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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총수 구형량“뇌물규모에 비례”/「노씨 비자금」구형공판 언저리

    ◎여론 악화 우려 공방자제… 재판 신속 진행/비자금 실명화·법정 전력자엔 「높은 형량」 검찰이 29일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3차 공판에서 피고인 가운데 노씨를 제외한 기업인 9명과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 등 14명에 대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1년∼10년을 구형함으로써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당초 이 사건 공판은 뇌물죄 성립 여부를 둘러싸고 지리한 법정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노씨와 재벌 총수들의 변호인들이 공방을 자제,세번째 공판에서 결심에까지 이르게 됐다. 노씨 등 피고인측이 이처럼 자제한 것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더라도 여론만 나빠지고 자신들의 이미지만 추락할 뿐,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이 사건 재판장인 김영일부장판사가 가급적 법적 공판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도 작용했다.김부장판사는 이날도 직접 신문을 통해 검사 못지 않게 노씨 등의 범죄사실을 꼬치꼬치 캐물어 피고인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재벌총수의 변호인들은 이날 증인으로 나온 소병해삼성생명부회장 등 3명에 대해서도 총수들이 직접 돈을 건넨 것이 아니라 실무자급에서 건넸다는 답변을 끌어냈을 뿐 뇌물죄 성립 여부에 대해서는 다투지 않았다. 반면 검찰은 이날 논고문과 보충신문 등을 통해 노씨와 재벌총수들이 주고 받은 돈이 뇌물임을 거듭 강조했다.재벌측 피고인들은 2차 공판 등에서 인사치레 또는 국사에 보태쓰라는 뜻의 성금이라고 변명했지만,대통령의 권한 또는 영향력 행사에 대한 대가라는 취지가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전달되면서 금품을 주고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검찰은 『기업을 하는 사람이 돈이 남아 그렇게 많은 돈을 갖다 줄리가 있겠습니까.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소문만 나면 관련 부처에서 알아서 모시기 때문입니다』라고 진술한 한 피고인의 고백이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재벌 기업 총수들에 대한 구형량은 대체로 뇌물로 인정된 액수와 비례했다.이 가운데 김우중대우그룹회장과 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최원석동아그룹회장은 노씨 비자금을 실명화해 주었거나동화은행사건과 수서사건으로 이미 한차례씩 법정에 섰던 전력 때문에 다른 기업인보다 무거운 4년씩을 구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태도도 양형에 반영됐다.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잘못을 반성하면서 개전의 정을 보인 기업인들에게 낮은 형이 구형됐다.상대적으로 낮은 형이 구형된 이준용대림그룹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전청와대경호실장 이현우피고인에게는 뇌물을 알선한 이외에 6억1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돼 피고인 가운데 최고형인 징역 10년에 추징금 6억1천만원이 구형됐다. 이들에 대한 1심형량은 다음 공판에서 확정된다.그러나 구속기소된 이현우씨와 뇌물 수수를 알선한 1∼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전망이다.노씨와 이현우씨를 제외하고 모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은 사실로도 짐작되듯 특히 재벌총수들에는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 등의 사유가 참작될 것으로 보인다.재벌기업 총수 모두에게 뇌물공여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5년에 못미치는 형이 구형된 것도 사법부의판단을 예단케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은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이 마무리 될 때까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노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에 대해서만 미리 형을 선고하면 노씨 공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 병원과실 의료사고/민·형사 책임 병원에

    ◎수술동의서에 예상 합병·후유증 명기해야/병원협제정 「표준약관」 승인/공정위 앞으로 수술 또는 진료과정에서 병원측의 잘못으로 의료사고가 났을 경우 병원은 스스로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또 병원은 수술(검사·마취)동의서에 수술·마취·검사 등으로 인해 예상되는 합병증 및 후유증을 구체적으로 명기해야 하며 환자가 원할때에는 동의서사본을 환자에게 교부해줘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사업자단체인 대한병원협회에서 심사를 청구해온 이같은 내용의 「병원이용에 관한 표준약관」 제정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병원협회는 표준약관을 각 병원에 시달,시행토록 했다. 약관은 진료나 수술 또는 수술이후에 생기는 모든 문제에 대해 병원측의 진료과실이 있을 경우 병원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했다. 종전에는 병원이용과 관련한 통일된 표준약관이 없었으며 약정서나 합의서 등에 수술후 이에 따른 일반적인 후유증이나 합병증에 대해 민·형사상의 소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자필 서명,날인으로 서약하도록 돼 있었다.또 수술의 방법이나 진료상 모든 문제도 병원에 일임하고 그 이후 어떤 일이 생겨도 병원에 민·형사상 책임을 일체 묻지 않고 이에 따른 모든 권리도 포기토록 규정됐었다. 이와 관련,공정위관계자는 『진료나 수술로 인해 이상이 생길 경우 종전에는 병원의 과실여부와 상관없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서명토록 하는 등 병원측의 편의만을 앞세워 수술동의서 등을 작성해왔다』며 『때문에 환자의 권리가 부당하게 제한되거나 침해당하는 등 분쟁발생의 소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약관은 또 진료나 수술로 인해 생기는 문제중 병원측의 잘못으로 분쟁이 생길때에는 의료심사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수술 등을 위한 동의서도 환자가 원하면 사본을 반드시 건네주도록 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병원측이 동의서내용을 고치는 등의 행위를 못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병원들이 이 같은 내용의 표준약관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권조사를 실시,시정명령을 내리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95년말 기준으로 전국의 의료기관은 종합병원 2백63개,병원 4백30개,의원 1만3천6백47개 등 총 1만4천3백40개다.
  • 노씨 2차공판 검찰 보충신문

    ◎검찰 “반대신문 포기 수뢰인정인가”/“91년 정호영씨 청와대로 불러 1백억 받아”­노태우/“수서사업때 청와대에 「베팅」 검찰이 만든 말”­정태수 15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2차 공판은 변호인측 반대신문에 이어 검찰측 보충신문의 순으로 진행됐다.이날 공판에서 노피고인측은 변호인 반대신문을 포기했다.변호인 반대신문과 검찰의 보충신문 내용을 간추려본다. 문영호검사=노태우피고인,오늘 변호인 반대신문 기회를 포기한 것은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이 모두 뇌물이라는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는 취지입니까. 노피고인=이 재판은 사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정확한 판정은 법정에서 이뤄지리라 생각합니다. 문검사=통치자금이라는 것입니까. 노피고인=추호도 뇌물성의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고 이권에 관여한 적도 없었으며 성금으로 받았을 뿐이라고 이미 여러차례 얘기했습니다.검찰조사에서는 돈을 준 사람이 뇌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기에 그대로받아들였을 뿐입니다. 문검사=대통령 취임당시 「국민은 정직한 정부를 갈망하고 있으며 높은 도덕성으로 신뢰받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역설한 사실이 있지요. 노피고인=그런 것으로 기억납니다. 문검사=당시 말한 정직과 진실이라는 것이 뇌물을 통치자금으로 강변하기만 하면 깨끗한 돈이 된다는 뜻이었습니까. 노피고인=강변할 뜻은 없습니다. 문검사=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검찰에서 「청와대에 들어오라는 통보는 돈을 가져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고 90년에는 20억∼50억원씩 내다가 액수가 적다는 눈치가 있어 91년에는 1백억원을 건넸다는데 사실입니까. 노피고인=당시는 대선이라는 정치적 상황이었습니다. 문검사=이건희피고인이 검찰에서 「우리 경제의 시급한 문제는 간접자본의 확충이라고 역설했으나 노피고인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는데 성금을 받는데 급급했기 때문 아닙니까. 노피고인=직접 조사해보세요.간접자본에 가장 많이 투자한 시기는 내 정권때라고 생각합니다. 문검사=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이 검찰에서「20억원을 안주머니에 넣고 상춘재에서 기다리려니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노피고인=평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문검사=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이 검찰에서 「돈이 남아돌아 준 것이 아니다.독대한 사실이 소문나면 행정부처에서 알아모시고 혜택을 줄 것같아서다」고 진술했는데 정부부처에 편의를 봐주라는 지시를 한 적이 있습니까. 노피고인=행정부처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시한 사실은 수없이 많습니다. 문검사=동아그룹 최원석회장은 「노피고인이 87년 대선당시 기업에서 돈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안심하다가 인사를 오라는 연락이 와 크게 실망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노피고인=그분이 사실은 정반대로 생각한다고 확신합니다. 문검사=노피고인이 기업회장과 비공식면담을 가진 이후 그 기업현황에 대해 검토하도록 이현우피고인에게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노피고인=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검토는 경제수석에게 지시했을 것입니다. 문검사=이피고인이 군출신이라는 이유로 군발주공사에 대해서는 특정업체의 수주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습니까. 노피고인=그런 기억은 없습니다만 대구 동화사 대불공사건은 지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검사=88 올림픽 이후 이피고인에게 경기단체장을 맡아 고생한 기업인들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주라고 한 사실이 있습니까. 노피고인=이피고인뿐 아니라 여러사람을 통해 도와주라고 많이 지시했습니다. 김진태검사=검찰에서는 이종기사장과 상의해서 청와대에 돈을 갖다줬다고 진술했다가 오늘 법정에서는 연말에 보고만 받았다고 말했는데 어느 말이 진실입니까. 이건희피고인=오늘 한 말이 진실입니다. 김검사=검찰에서는 왜 거짓말을 했습니까. 이피고인=사건 자체가 별 것 아니라는 선입견이 있어 재판까지 넘어올 줄 모르고 검사가 원하는 대로 따라갔던 것입니다. 김검사=김종인피고인은 삼성그룹의 상용차사업 진출과 관련,90년 7월 노피고인으로부터 허용여부에 대해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고 업종전문화 정책에 위배돼 불가 건의를 했다고 진술했는데 이후 93년 3월 김피고인이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뒤 신고서가 수리된 것은 삼성측의 로비가 있었기 때문 아닙니까. 이피고인=로비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노피고인에게 건의하지도 않았습니다. 김검사=진해 잠수함기지공사 입찰때 대우가 예정가의 99.78%인 9백96억8천2백만원에 응찰한데 비해 나머지 4개기업은 모두 예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는데 이를 정상적인 경쟁입찰으로 볼 수 있습니까. 김우중피고인=당시 노피고인에게 수의계약으로 다른 기업에 넘기지 말고 경쟁입찰할 수 있도록만 건의했을 뿐입니다. 김검사=노피고인에게 50억원을 주었는데도 성금액수를 부족해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그렇게 느낀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피고인=제 생각에 그랬다는 말입니다. 홍만표검사=국책공사 입찰에서 대통령의 내락을 받은 업체는 「신랑」으로,나머지 업체는 「들러리」로 부른다고 진술했었는데 맞습니까. 최원석피고인=그런 관행이 많았습니다. 홍검사=내락을 받으면 어떤 절차를 거쳐 수주하게 되나요. 최피고인=실무팀이 아는 일입니다. 김진태검사=검찰조사및1차공판 때와는 달리 오늘은 노피고인에게 지방공단과 관련한 부탁을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정말입니까. 장진호피고인=그렇습니다. 김검사=기업회장들은 모두 말을 두마디씩 합니까.정태수피고인도 검찰에서의 진술내용과 달리 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태수피고인=제가 수서사업을 위해 청와대에 「배팅」을 해보겠다고 말했다는 검찰조사 내용은 검찰이 만들어낸 것입니다.저는 그 말이 영어인지 뭔지도 모릅니다. 김검사=이현우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은 이피고인이 경험하지 않은 사실이나 가치판단을 묻는 내용이 많아 다음 기회에 보충신문을 하겠습니다. 김영일재판장=이피고인에 대한 반대신문은 노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질문이 많아 제재할 사유가 되나 이피고인이 노피고인의 범행에 대한 방조범으로도 기소된 만큼 정상참작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신문한 내용을 인정합니다. 노태우피고인=(검찰측 보충신문 도중 여러차례 손을 들어 할 말이 있다는 뜻을 보이자 신문이 끝난뒤 재판장이 발언을 허락함)만장한 여러분 앞에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갖고 앉아 있어 굳이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꼭 짚고 넘어갈 말이 있습니다. 검찰의 신문내용을 보면 국책공사 하나하나를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같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물론 관심은 가질 수 있지만 수주업체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발주처입니다.참고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재판장=여러가지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법정이 제 구실을 하도록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재판장이 수차례 협조를 요구했는데도 고집을 부리고 고치지 않는 태도는 앞으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생각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반대 신문은 하지 않는 사유 전문 노태우대통령께서는 1995년 10월27일 대국민사과성명,검찰에서의 진술 그리고 1995년 12월18일 당법정에서 검찰의 직접신문에 대한 답변을 통하여 이미 여러번 이번 사건에 관하여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말씀하신 요지는. 첫째,13대 대통령으로 재임중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또 집권당의 총재로서 그 당시의 정치적 관행에 따라 어떠한 이권이나 대가와 관계없이 기업인들의 성금으로 알고 통치자금을 마련하여 국정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정국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하였고, 둘째,퇴임시 예상외의 돈이 남아 이 또한 나라와 사회를 위하여 큰 일을 할때 쓸 계획이었으나, 셋째,이와같은 통치자금이 오늘에 와서 부정축재로 간주되어 우리나라와 국민여러분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에 대하여,그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대통령자신이 지고,어떠한 처벌도 감수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노대통령께서는 본 변호인들에게 자신 이외의 어느 누구도 상처받는 일만은 없기를 바라면서,변명을 하거나,처벌을 완화하는 일체의 변호나 반대신문은 원하지도,응하지도 아니하겠다고 하십니다. 형사재판의 목적이 실체진실의 발견에 있고,다른 관련 피고인이 있으며,우리 국민들도 자신이 직접 선택하였던 대통령이 정말 축재를 목적으로 뇌물을 받은 것인지,아니면 그 당시의 관례와 풍토에 따라 통치자금을 조성하여 사용한 것인지 그 진상을 알 필요가 있으므로,본 변호인들도 본인의 의사만을 따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이번 기일에는 우선 그 의사에 따라 반대신문을 하지 아니 하겠습니다. 1996년 1월15일 피고인 노태우 위피고인의 변호인 변호사 한영석 변호사 김유후
  • 수익증권각서파문 새달 분쟁조정위 회부/증감원

    ◎투신사 탈법드러나면 엄중문책 증권감독원이 소송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투신사들의 탈법적인 수익증권 확정수익률 보장 각서사건의 피해자 구제에 나섰다. 증감원은 다음주 중 긴급 증권관리위원회를 열고 투자신탁과 관련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투자증권 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감독원 부원장) 설치 및 관련규정을 확정,곧바로 분쟁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증감원은 15일부터 수익증권의 수익률 보장각서 관련 민원을 정식으로 접수하고 빠르면 2월초쯤 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일단 접수가 시작되면 개인투자자들의 민원이 쇄도할 것으로 보고 분쟁조정국을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증감원 관계자는 『현재 접수된 민원중 이유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정식 안건으로 분쟁조정위원회에 회부하고 합의를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감원은 민원 분석 결과 탈법적인 사실이 드러난 투신사에 대해 기관차원의 엄중 문책은 물론 보장각서를 무리하게 요구한 신용금고 등 법인고객들도 은행감독원 등 관련 감독기관에통보,조치토록 할 방침이다.
  • 구·신약성서 풀어쓴 「현대 성경산책」 출간

    ◎작가 김요한씨,「창조시대…」등 6권 7년만에 탈고 구약과 신약성서의 내용을 현대인들이 알기쉽게 풀어쓴 이야기 성서「현대 성경산책」(6권)이 굳 뉴스 서원사 발행으로 출판됐다. 각 권 모두 3백여쪽으로 총 1천8백여쪽의 이책의 저자는 학원영어 강사로 일하다 기독교로 귀의한 크리스천 작가 김요한씨(39). 『성경은 1천6백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각기 다른 사람들에 의해 기록되었고 마지막 기록자가 죽은지 1천9백년이 지나 시간적,문화적 괴리현상과 자연현상에 의한 지형의 변화까지 일어나 성경의 모든 말씀을 그대로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이 어려운 성경을 현대인들이 이해 하기쉽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광주공고와 외대를 졸업한 김씨는 학원과 기독교 방송에서 생활영어를 강의하면서 성경을 7번이나 읽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됐다. 그는 유태인의 역사등 어려운 성경의 내용을 현대인들이 알기쉬운 평이한 문체로 2백자 원고지 7천여장의 이책을 완성하는데 만 7년이 걸렸다. 제1권은 「창조시대에서 족장 시대까지」,제2권은 「출애급시대에서 서사시대까지,제3권은 「통일 왕국시대에서 귀환시대까지」,제4·5권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제6권은 「초대교회에서 서신시대까지」로 구성된 이 책은 성경 66권을 연대순으로 드라마틱하게 현대적인 서사어구를 사용해서 서술했다. 성공회 대천덕신부는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여러종류의 성경들이 여러 독자층을 상대로 출판되고 있는데 선교 2백년을 넘어선 한국에도 한국문화를 바탕으로한 성경 학습서가 출판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현대성경산책」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여러 예화를 통해 성서의 내용과 관련해 설명하면서 흡사 역사소설처럼 성서를 읽도록 구성했다.
  • 여당 40여곳 공천 교통정리 진통/1백80여곳 내천 단계라는데…

    ◎황영하전장관 등 뜨거운 4파전­파주/이민섭의원,유종수의원에 앞선듯­춘천을/김건·이동호·여관구씨 불꽃경합­보은·옥천·영동/김한길·서유석씨 영입설에 반발­분당/고양을 신한국당의 총선공천작업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내천단계인 지역은 1백8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현행 선거구기준으로 2백60곳의 70%수준이다.나머지 80여곳중 절반은 가닥을 잡아가고 있으나 남은 40여곳은 「사람이 많아서」「사람이 없어서」,혹은 「물갈이대상」의 반발 때문에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 마포을에서는 지난 14대 때 지역구를 양보한 강신옥의원이 『이번에는 양보 없다』를 외치고,현지구당위원장인 박주천의원은 거세게 버티면서 낙점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광진갑은 김영춘위원장이 확정됐으나 김도현전문체부차관이 지도부의 광진을 공천방침에 반발,광진갑에서 무소속 출마의사를 굳혀 진통을 겪고 있다. 서초갑은 현재로서는 김찬진현위원장의 공천이 확실하지만 무소속 박찬종전의원의 영입설이 나돌아 변수지역이다.박전의원을 영입하게 되면 「정치1번지」종로에서 국민회의 이종찬의원과 맞붙게 해 수도권 「바람몰이」를 시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후문이다. 인천은 현역의원 대부분이 재공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유일한 「물갈이대상」으로 거론되던 남갑의 심정구의원도 낙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과천·의왕에서는 박제상의원과 영입대상인 안상수변호사가 거론된다.용인은 박승웅전서울시지부사무처장이 이웅희의원에게,김포는 김두섭의원에게 심재홍전경기도지사가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안양 동안갑은 최근 영입한 심재철부대변인이 내정되자 이한동국회부의장이 측면지원하는 김일주현위원장이 반발하고 있다.성남 분당은 소설가 김한길씨의 영입설이 나돌자 오세응의원이 지지자들의 중앙당사 앞 시위까지 벌이는 등 결사항전중이다.고양을도 가수 서유석씨의 영입움직임에 이택석의원이 저항하고 있다. 파주는 박명근의원의 사수의지에 맞서 황영하전총무처장관,이재창전경기도지사,이영순전의원등이 4파전을 벌이는 가장 치열한 접전지역이다.이천은 이영문의원과 이희규도의원,이해재전경기지사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 춘천을에서는 이민섭의원이 유종수의원의 공천유력분위기를 뒤집은 데 성공한 것으로 관측되나 유의원의 반발이 세차 혼미한 양상이다.홍천·횡성은 이상용전강원지사와 이응선전의원이 경합중인데 한석용전강원지사가 이전의원의 공천탈락 때는 무소속 출마의사를 피력,변수로 떠오른다.속초·고성·양양·인제는 3선의 정재철전당대회의장이 후진양성을 위해 송훈석변호사에게 지역구를 물려줄 의사를 밝혀 송씨가 확정적이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은 이동호전내무부장관과 여관구전서울경찰청장,김건전서울신문깨끗한산하지키기운동본부장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경북 칠곡은 장영철·이수담의원이 경합중이고,경주갑은 여권 핵심부가 정종복전검사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김윤환대표위원이 황윤기의원을 고집,유동적이다.영주는 박세환전2군사령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인물」이 많아 고민중이다. 의성은 김동권의원과 김화남전경찰청장,우명규전서울시장이 팽팽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구미갑은 박세직의원과 박재홍의원이 경합을 벌이다가 최근 박정희전대통령의 추모분위기로 박전대통령 조카인 박재홍의원이 유력시된다. 현역의원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는 경남지역도 치열하다.창원을(황락주국회의장­김규칠전KBS이사),창원갑(김종하의원­이달곤서울대교수,정문화전부산시장),거제(김봉조의원­김기춘전법무부장관),진해(배명국의원­최충옥전교육개혁위전문위원),사천(김기도의원­황성균전의원,조갑주신송식품대표)등이 대상지역이다. 진주갑은 정필근의원과 김재천전통일민주당부대변인이 경합하다가 정의원이 내정됐다.양산은 나오연의원과 김동주전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김전의원은 「수서사건」때 구속된 전력 때문에 나의원에게 밀린다는 후문이다.합천의 권해옥,거창의 이강두의원은 선거구가 통합될 것이 확실해 접전이 예상된다.
  • 연말 문단 실험소설 2편 눈길

    ◎이인성 「미쳐버리고…」 최수철 「불멸과 소멸」/미쳐… 현역시인 시구 앞세워 시 해석… 언어해체/불멸… 꼼꼼·치밀한 눈으로 본 인간내면의 심리 데뷔이래 줄곧 「소설실험」에 몰두해 온 작가 두 사람이 나란히 신작 장편을 상재했다.미쳐버리고 싶은,미쳐지지 않는’(문학과 지성사)의 이인성과 「불멸과 소멸」(상,하·범우사)의 최수철이 그 주인공.독특한 소설관과 남다른 말부림으로 문단에서 신선하다거나 충격적이라는 평들을 들어왔던 이들도어느덧 경력 10년을 넘긴 중견급으로 접어들었다. 두 사람을 한 계보로 묶어내는 것이 반드시 온당치만은 않을지도 모른다.둘다 전통적 소설작법에서 비껴서 스토리를 크게 괘념치 않는 작가라는 데서는 일치하지만 현미경을 들이곳과 그에 육박하기 위해 언어를 조직하는 스타일 등에 있어서는 적잖은편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이씨가 「발산」의 작가라면 최씨는 「수축」을 통한 폐쇄에 보다 이끌리는 작가다.그렇기 때문에 이씨의 소설에선 광기 그 자체가 문제인데 비해 최씨의 작품은 끝없이 편집증을안으로 파고드는 강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이 두사람의 대비는 특히 이번 작품들에서 두드러지는데 그것은 이씨가 언어해체를 끝까지 밀고 가 차라리 시에 가까운 글쓰기 전략을 보여준다면 최씨는 어느정도 살이 붙은 기둥줄거리로 소설적 형식에 상대적으로 충실해졌다는 점에서다. 「미쳐버리고 싶은…」은 지난 삶의 무게를 주체하지 못한 채 광기의 언저리를 맴돌며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의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을 옮기고 있다.불쑥불쑥 떠오르는 지리산,광한루,땅끝 전망대 등 과거에 가봤던 남도의 공간을 끌어들이고 과거,현재,미래는 물론,과거의 미래이되 현재의 과거,완료형 과거 미래 같은 복잡다단한 시제를 넘나들며 시인의 사유는 서사의 질서를 완전 무시한 채 뒤죽박죽 드러난다.소설은 곽재구,황지우,김정환,황인숙,박청호,성기완 등 52명 시인들의 시한구절씩을 앞세운 52개 단락이 독립적으로 작가나름의 시에 대한 주석으로도 읽히는 독특한 짜임으로 형식의 일탈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에 견줘 「불멸과 소멸」은 신문사 문화부 기자인 나와 그의 이혼한 처 석영의 관계를 축으로 서울과 프랑스의 여러 사람들이 얽혀들며 비교적 순서가 갖춰진 이야기를 꾸린다.작가는 현미경처럼 꼼꼼하고 치밀한 눈으로 은밀한 인간심리의 내면과 관계맺기의 양상을 관찰한다.여기서 욕망으로 굴절되고 계속 어긋나며 타인을 피흘리게 만드는 사람사이의 관계는 존재에 대한 허무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인식에 다다랐던 사르트르의 냄새를 풍긴다.하지만 작가는 막바지에 나를 전처와 재회시키는 설정으로 나락으로만 치달아왔던 침울한 관계들에 다른 가능성을 연다. 작품세계는 다르지만 이처럼 이들은 매번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조금씩 움직여온 정직한 소설정신에서 서로 만난다.
  • 「중추국과 미국전략」 폴 케네디 미 예일대 교수

    ◎미 제3세계 원조/9개 중추국에 집중해야/인·파키스탄·인니·터키·알제리·남아공·멕시코·브라질 지목/인구·지역안정 기여도·경제잠재력 고려 선정/빈곤·인종갈등·환경악화 등 치유… 자립 부축 미국의 제3세계 원조는 이른바 중추국(Pivotal States)전략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원조정책을 통해 국제질서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중추적 위치의 국가들을 선별해 제공하는 「예방원조」화 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데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되게 하여야 한다고 예일대 역사학과의 폴 케네디교수가 주장했다.그는 중추적 국가로 멕시코,브라질,알제리,이집트,남아공,터키,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등 9개국을 지목됐다.오는 1월 발간될 미외교협회 학술지 「포린 어페어즈」 96년 신년호에 실린 「중추국과 미국전략」이라는 제목의 케네디교수 논문을 발췌 소개한다. 소련 붕괴이후 5년이 지나도록 미국의 정책입안가들이나 지식인들은 아직도 미국 외교정책에 있어 국가적 전략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원칙들을 찾기위해 애쓰고 있다.「역사의 종말」「문명의 충돌」「무정부의 도래」「국경없는 세계」등의 예견을 포함한 국제질서의 장래에 대한 오늘날의 논란들은 미국정책이 취해야 하는 일반화된 정형에 대한 합의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안보는 더이상 공산주의를 방어하는데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달려있지 않다.직면해 있는 도전들은 보다 분산적이고 다양하다.우선적으로 미국은 유럽·러시아·중국·일본과 기타 국제문제에 있어 중요한 행위자 국가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그러나 미국의 국가적 이익은 주요한 개발도상국들의 안정과도 직결되고 있다. 의회의 대외원조 삭감및 폐지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조를 그 국가의 운명이 불투명하고 그 국가의 장래가 주변지역의 안정에 심대한 영향을 가져올수 있는 몇몇 소수의 국가 즉,중추국에 집중시키는 정책은 중요하다. 어떤 특정국가가 지역안정과 미국의 국익 모두를 위해 다른 나라들 보다 중요하다는 차별적인 개념은 타당한 것으로 미국은 그 관심과 재원을 세계전체로 흩뜨리기 보다는 중추국에 힘을 집중시키는,즉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차별적 정책을 취해야 한다. 이제 도미노이론은 미국의 전략적 필요를 위해 냉전시대 보다 오늘날 더 적합할는지도 모른다.새로운 도미노들 즉 중추국들은 더이상 외부의 적대적 정치체제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할 원조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오히려 내부 혼란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중추국에 있어서 미국국익에 대한 위협은 그들의 내부적 혼란과 불안정이 과거 공산주의의 위협보다 훨씬 더 크다.따라서 중추국들의 붕괴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예방외교」(Preventiveassistance)는 미국국익을 위해 보다 기여하게 될것이다. 중추국에 대한 엄격한 차별원조전략은 아래의 여러가지 측면에서 미국외교정책에 도움을 주게될 것이다.첫째는 세계최대의 부유국으로서 미국은 보수적 전략을 필요로 한다.19세기나 20세기초의 대영제국처럼 미국국익은 현상유지에 놓여있다.이같은 전략하에서 러시아·중국·일본·유럽 주요국등 강대국들과의 관계는 가장 중요하게 된다.그리고 전략적 혹은 국내정치적 이유에서사우디·쿠웨이트·한국·이스라엘과 같은 특별한 동맹국을 보호해야 한다. 두번째 중추국에 집중하는 외교정책은 미국의 원조가 연방예산 고갈의 중요한 항목이며 중복되고 기만적이며 운용경비가 과다하다는등의 비난을 피할수 있다.따라서 미국 외교정책에 대해 의회및 미국민의 지지를 설득할수 있는 보다 나은 기회를 만들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추국전략은 신·구 안보이슈 사이의 국내적 논의에 있어 개념적 정치적 구분의 갭을 메워줄수 있다.군사적 정치적 안보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 안보개념만으로는 미국국익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는데 적절치 못하다.중추국들에 대한 위협은 공산주의나 침략이 아니라 인구과잉·이민·환경악화·인종갈등·경제불안정 등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중추국의 범주는 어떻게 정해야 할것인가.거대인구와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가 우선 두가지의 기본 요건이 된다.경제적 잠재력 또한 중요한 요소로 미국경제에 도움이 될수 있는 성장국가들이 포함된다.지역적 세계적 안정에의 기여도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결국 중추국은 국가 붕괴시 인근 국가들로 이민,종족간 폭력,공해,질병등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어 지역적으로 중요시됨은 물론 경제적으로는 그 국가의 경제안정과 경제발전이 지역적 경제발전과 정치안정 그리고 미국의 무역 및 투자에 도움을 주게되는 국가들을 지칭하게 된다.이같은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집중 지원해야 하는 중추국으로는 아시아에서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터키,아프리카에서 이집트 알제리 남아공,중남미에서 멕시코 브라질등 9개국으로 압축시킬수 있는 것이다.
  • 「일러스트레이션」 문자­사진 접목예술/다양한 시각서 조명

    ◎예술의 전당서 「언어·현실전」 1월 5일까지/강우현·박불똥 등 작가 9명 참여/「서사」·「발언」·「수사」 주제로 작품 전시 순수미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매우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특별전이 썰렁한 연말 미술계에 활기를 주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된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언어와 현실」전이 그 전시로 오늘날 역할이 증대되고 뚜렷해진 일러스트레이션의 사회적 존재의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보통 삽화로 통칭되는 이 장르는 순수회화와는 달리 목적을 전달하기 위해 문자와 사진을 연관시켜 사용하는 그림작업이다. 이같은 일러스트레이션의 진가를 확인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초대된 작가는 강우현·류재수·이철수·곽영권·박불똥·전갑배·이성표·이인수·김환영씨 등 9명. 80∼90년대 미술현장에서 활발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보인 이들은 이 전시에서 각자의 작업성격에 따라 「서사」와 「발언」,「수사」란 세 주제아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서사」의 류재수·이철수·강우현은 근대미술이 추방해버린 미술의 「서사성」(또는 문학성)을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주변 장르가 나름대로 보존해 왔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즉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이 작가들은 민족서사시를 그려내거나(류재수) 그림자체가 이야기인(이철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발언」의 박불똥·곽영권·김환영은 현실적인 대상이나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의지를 갖고 강력하게 개입해온 행동의 작가들이다. 이들이 구현한 발언으로서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당대 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변혁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실천적 미술의 전형으로까지 발전한 모습을 증거하고 있다. 「수사」의 이성표·전갑배·이인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시각적 문법체계 안에서 다양한 수사법을 사용하여 현실을 표현해냄을 대표하고 있다. 그것은 시적어법일 수도 있고 한국적이고 토속적이기도 하며 현대미술의 전형인 추상성을 도입하고 있기도 하다. 예술의 전당이 지난 90년부터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한국 현대미술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기획전으로 꾸며온 「차세대의 시각­내일에의 제안전」의 하나인 이 전시는 내년 1월 5일까지 열린다.
  • 개인 내면고백 작품이 주류/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작품 경향

    ◎소설­신변잡기 위주… 치열한 작가정신 부족/시­해외동포 많이 응모… 뛰어난 작품 다수/평론­젊은작가에 초점/시조­대부분 완성도 높아 거대 서사가 물러난 자리를 채운 개인적 내면고백. 90년대 이래 문학전반에 걸쳐 일반화한 이같은 경향은 올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작들에도 반영됐다.PC통신 교신용어를 도입한 듯한 첨단언어,대담한 성적표현,해외를 배경으로 한 이국취향 등이 두드러졌으나 소재에 걸맞는 형상화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았다. 소설은 독서체험과 글쓰기의 평준화에 힘입은듯 대부분의 응모작들이 형식·구성·문장 등에서 최소한의 기본기를 보여주고 있었다.그러나 그 가운데 선뜻 손이 가는 제대로 된 작품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평.소재에서는 사회공동체 문제에 대한 가치지향적 접근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삶의 일상적 측면에 현미경을 가져다 대는 작은 얘기들이 주류를 이뤘다.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치열성과 개성적인 감각이 뒷받침되지 않아 범박한 신변잡기로 떨어지곤 했다. 시의 경우 해외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하나의 흐름을 이룰 정도로 늘었고 중국·미국 등지에서 보낸 재외 한인들의 작품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언어해체의 실험이나 산문시 유행 등도 여전했다.무명씨의 베스트셀러 시집에서 영향받은 듯한 소녀취향의 감상이나 속으로 익혀내지 못한 키치적 가벼움은 여전히 뛰어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하지만 올해 시부문엔 긴장감과 탄탄한 언어조탁을 겸비한 수작들이 꽤 눈에 띄었다는 평이다. 거창한 일반론이나 목적의식 등이 사라진 것은 문학평론도 마찬가지.대신 작품론이나 작가론,그 중에서도 신경숙·윤대녕 등 젊은 작가에 초점을 맞춘 응모작이 늘었다.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는 상당한 수준에 이른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편수가 오히려 줄어 위기에 처한 장르 자체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신춘문예는 교과서적인 노련미를 보는 곳이 아니다.말 그대로 출발선상에 설 신인을 발굴하는 경연장이다.따라서 어설프더라도 패기있는 실험정신,기존문단에 문제를 던지는 신선함,이를 녹여내려는 끈기와 치열함이 높은점수를 받는다.이렇게 봤을 때 올 신춘문예는 새로운 문학 환경변화에 덤비기는 하면서도 꼭 집어낼 말을 찾지 못해 허둥대는 문단의 풍경을 어느정도 되비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심사평이다.
  • “유개공은 국영기업 아닌줄 알았다”/노씨 재판­법정 「문제진술」

    ◎CD인지 수표인지 모르고 액수만 신경/퇴임뒤 국가위해 큰일하려 2천억 남겨 노태우 피고인은 18일 첫 공판에서 간혹 억지논리를 내세워 방청객들의 실소와 빈축을 사기도 했다.노피고인의 「문제진술」을 간추려 본다. ▲(90년 11월 청와대 관저 준공기념회식에서 LG그룹 구자경회장의 『과거정권은 모두 군사독재 정권』이라는 취중발언에 진노하지 않았느냐는 검찰측 신문에)『그런 정도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 ▲(노피고인은 민간기업을 제외한 국영기업체나 금융기관장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뒤 석유개발공사 유각종사장이 58억여원의 거액을 만들어 헌납한 사실에 대해서는)『당시에는 국영기업체가 아닌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돈을 받은 것』이라고 「상식밖」의 답변. ▲(대통령 재임기간에 정경유착의 병폐를 없애기 위해 청와대 특명사정반을 운용하면서도 기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데 대한 심경을 묻자)『현재의 잣대로서는 잘못됐지만 당시로서는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주장. ▲(돈을 낸 기업체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변칙회계처리를 일삼아 결국 그 부담이 부실공사와 대형사고 등으로 이어져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았느냐는 추궁에)『기업주 개인에게만 부담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두세차례 검찰의 추궁이 이어지자)『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언급을 회피. ▲(금호 박성용회장으로부터 70억원을 양도성예금증서로 받은 것은 은밀한 부탁을 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물음에)『양도성예금증서인지 수표인지는 모르고 그저 액수에만 신경을 썼을 뿐』이라고 답변. ▲(한보 정태수회장으로부터 1백억원을 받은 것은 수서사건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아니다.정회장이 철강사업이 무지무지 잘된다고 하면서 1백억원을 내놓겠다고 했다』고 부인. ▲(대호건설 이진 회장을 통해 대립으로부터 70억원을 받았고 이과정에 동생(재우씨)이관여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이씨와 어떤 사이냐는 질문에) 『동생과는 친한 사이이나 나와는 그렇지 않다』며 수뢰 원인을 동생에게 미룸. ▲이밖에 『경영사정이 좋은 기업들을 선별해서 성금을 받았다』『퇴임후에도 2천억원의 거액을 남긴 이유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진술. ◎노씨 첫 공판 각계 반응/비자금사건 진상 낱낱이 밝혀야/“부정행위 누구든 처벌” 교훈으로 노태우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8일 각계 각층의 인사와 시민들은 한결같이 공정하고 엄격한 재판으로 이번 비자금 및 뇌물수수사건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촉구했다. ▲이세중(변호사·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 공동대표)씨=그동안 권력층은 부정을 저질러도 그냥 넘어가곤 했다.그러나 이제는 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와 국민적 합의로 부정을 저지르면 누구를 막론하고 용납되지 않는다는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이창복(전국연합 상임의장)씨=국민을 대표했던 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의 독직과 비리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노씨는 대통령의 선처를 바라며 입을 다물기보다는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는 입장에서 92년대선자금의 전모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유재현(경실련사무총장)씨=오늘은 우리나라가 법치사회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되는 날이며 노씨의 첫 공판은 이제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누구든지 법앞에서는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앞으로 더 이상 법이 무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불행한 사태 역시 다시는 생기지 말았으면 한다. ▲이연숙(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씨=노씨의 법정공판을 보면서 누구든지 죄를 지으면 죄인으로 벌을 받게 된다는 민주사회의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됐다.이제 국민들은 전직대통령이라는 신분에 감성적으로 동정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재판을 지켜봐야 할 때이다. ▲안재환(39·도산아카데미연구원 국장)씨=전직대통령이 법정에 섰다는 것은 국민들 모두의 수치다.그러나 법의 심판대에 오른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독립적인 판단을 기대하며 또한 이를 계기로 정치지도자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었으면 한다. ▲김상민(35·회사원·서울 서초구양재1동)씨=한마디로 착잡하다.그렇게 「보통사람」으로 자처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국민을 우롱한 대가를 치른다는 점에서 동정의 여지가 없다.이를 계기로 기존 정치인들도 결코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깨끗한 정치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본다. ◎법정용어 풀이/인정신문­재판부가 피고인 신원 확인/모두진술­검찰·피고인 상호입장 피력/재주신문­검찰의 공소사실 확인 절차 18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1차공판에선 생소한 법정용어들이 눈에 띈다.다음은 이같은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다. ▲인정신문=재판부가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다.판사는 피고인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 당사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름,주민등록번호,본적,주소 등을 묻는 것이다. ▲모두진술=검찰과 피고인이 본격적인 신문진행에 앞서 재판에 임하는 입장 등을 알리는 것으로 검찰은 통상 공소장요지 낭독으로 대신한다.반면 피고인은 자기 입장이나 신념을 밝힌다.노씨는 이날 재판부가 『다음기회에 하라』는 권유에 따라 진술을 하지 않았다. ▲재주신문=모두진술이 끝난뒤 검찰에 의해 진행되는 절차다.흔히 주신문이나 직접신문이라고 불린다.검찰은 이때 피고인의 공소사실을 문답을 통해 확인한다. ▲반대신문=검찰의 재주신문에 이어 시작되는 변호인측의 신문이다.변호인은 피고인과의 문답을 통해 피고인에게 유리한 내용의 진술을 하도록 유도한다.노씨의 경우 2백50여개에 이르는 검찰의 재주신문사항에 많은 시간이 걸려 반대신문은 진행되지 않았다. ▲구치감=구치소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호송된 피고인이 재판전 대기하거나 재판뒤 구치소로 돌아가기전 머무는 장소이다.노씨는 이날 상오 9시25분쯤부터 10시 재판이 열리기전까지 구치감에 있었다.
  • “최악상황 오나…” 술렁/재계 표정

    ◎검찰 강경선회에 아연긴장/“구속만은 피했으면…” 기대도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전격 구속되자 재계는 아연 긴장하면서 검찰의 진의와 향후 사법처리 수위파악에 주력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서사건이후 최대위기를 맞은 한보는 30일 새벽 정보근 부회장 주재로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갖고 향후 업무처리에 대해 비상대책회의를 숙의했다.정부회장은 이날 낮에도 본사에서 주요 임직원과 대책을 숙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 정총회장의 전격 구속에 대해 한보그룹직원들은 검찰의 사법처리가 형평성을 상실했다면서 억울하다고 주장.한 관계자는 『뇌물액수가 더 큰 다른 기업들은 그대로 두면서 수서사건으로 처벌받은 정총회장을 죄질이 무거운 뇌물공여가 아닌 업무방해혐의로 구속한다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며 『실명전환시기를 조작했으나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판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 법정공방을 통해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검찰조치에 강한 불만을 표시. ○…총수의 구속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여겨져왔던그룹들은 총수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닥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아닌가 우려하며 술렁이는 분위기. A그룹의 한 관계자는 『구속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기업경영에 주름살이 심화되기 보다는 심기일전해 기업활동에 전념하는 계기가 되는 방향으로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총수구속만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는 기대를 표명. B그룹의 한 관계자는 회장 재소환과 관련,『확인되지는 않았지만 27∼28일에 다른 기업총수도 10여명정도 소환된 것으로 안다』며 재소환의 의미를 애써 축소. ○…총수가 구속되는 최악의 경우는 면한 것으로 판단한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기는 하지만 총수가 불구속기소돼 법정에 서는 일마저 없도록 하려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는 분위기.
  • “올것이 왔다” 관련그룹 초긴장/정태수 한보회장 구속 재계 반응

    ◎일부선 낙관적 기대… 정보수집에 부산 검찰이 29일 밤 전격적으로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구속하자 재계는 불구속 기소된 정회장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진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아연 긴장하고 있다. ○…수서사건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한보그룹은 정총회장을 검찰로 극비리에 소환,노태우전대통령과 대질신문을 한 뒤 구속을 집행한 탓인지 본사에는 당직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주요 임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상태. 그러나 밤이 깊어지면서 비상연락망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회사관계자들이 속속 회사로 들어 와 벌집 쑤셔놓은 분위기. 회사 관계자들은 정총회장이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오너로서 관리만 해온데다 실제 업무는 박승규회장과 정보근부회장이 맡아오고 있어 당장에 회사경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애써 여유있는 표정을 보였으나 정총회장의 구속의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표정.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던 30대 그룹 관계자들도 한밤중 다시 회사로 나와 관계요로에 선을 대며 정보수집에 부산한 움직임.그러나 일부에서는 구속이 정총회장과 한양그룹 배종열 전회장선에서 그치지 않을까 낙관적인 기대를 하기도 했다. ○…검찰의 소환조사에서 비자금액수가 많아 전전긍긍해오다 정총회장의 불구속기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관련 그룹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사태가 재벌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를 재조정하는 신호탄이 아닐까 우려하며 그룹총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6공시절 대형공사수주 등과도 관련이 없어 비교적 여유있던 A그룹의 관계자는 『정총회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에서 구속으로 바뀐 것은 의외』라면서도 『하여튼 재계도 잘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할말이 없다』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 ○…비자금 액수가 가장 많은 축에 드는 B그룹은 사법처리의 강도가 세지면 결국 비자금 제공 액수가 많거나 뇌물 공여 혐의가 짙은 다른 재벌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 이 그룹관계자들은 『5·18 특별법의제정 발표로 재벌 총수들에 대한 관대한 처분을 예상하고 있던 마당에 검찰의 구속 수사 선회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면서 『어쨌든 비자금 파문이 빨리 마무리돼 경영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들은 그러나 비자금 액수는 많더라도 돈을 준 성격을 따지자면 결코 구속 사태까지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 ○…C그룹의 한 관계자는 『다른 총수가 구속됐더라면 더욱 충격적이었겠지만 정총회장의 경우 불구속기소 당시에도 업무방해죄 대목이 적용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아해 했던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 일만 가지고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면서 낙관도 비관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 「노­정」긴장의 대면 2시간/한보 정태수 회장 전격구속 이모저모

    ◎“재벌구속 확대 아니냐” 촉각 곤두/정씨 “왜 두번 처벌하나” 불만 표출 「5·18 특별법」파장으로 주춤한 분위기를 보이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은 29일 밤 재벌 기업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전격 구속되고,한양그룹 배종열 전회장에 대해서도 사전영장이 발부되면서 검찰주변은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노 전대통령까지 대검 청사로 극비에 소환,정총회장과의 긴장의 대질신문끝에 혐의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주변에서는 『나머지 재벌총수에대해서도 사법처리의 수위가 높아 지는게 아니냐』며 재벌총수의 향후 사법처리방향에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초췌한 모습에 중절모를 쓴 정총회장은 이날 하오 10시45분쯤 서울구치소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재판정에서는 승산이 있다』면서 구속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 정총회장은 또 『수서사건은 당시에 끝났다.왜냐하면 사업승인이 취소됐기 때문이다.그후 뇌물을 주었어도 혜택을 보지 못했다.일사부재리 원칙인데 왜 두번 처벌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앞서 검찰은 이날 밤 정총회장의 전격 구속을 두고 경제계주변등에서 『재벌 회장중 구속되더라도 파장이 적은 정총회장을 선택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내자 『예정된 수순에 따른 것이지 특별한 고려에 따른 선택은 아니다』고 강조. 그동안 재벌총수 가운데 「구속대상 1호」로 점쳐지던 정총회장이 불구속 기소된데 의아해하던 검찰주변에서도 『공소시효 문제로 시간이 없어 불구속했다더니 그 말이 맞았다』면서 나머지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예외없이 원칙에 따라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 ○…검찰은 이날 하오 노씨 비자금 수사의 주임검사인 문영호 중수2과장과 김진태 대검연구관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2시간여 조사한뒤 하오 4시30분쯤 노씨를 대검 청사로 데려와 다시 2시간동안 정총회장과 대질 신문을 벌인 것으로 확인. 검찰은 특히 정총회장외의 몇몇 재벌총수에 대해서도 대질신문을 통해 범죄 사실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추가 구속자가 나올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분분. 한편 검찰 관계자는 『범죄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재벌 총수들을 구치소로 데려가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앞으로도 여러차례 대질신문을 해야 하는데 노씨를 검찰청에 소환된 사실이 알려져 조사가 어렵게 됐다』고 수사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 「하늘에서 땅에서」·「백두산」/향수부르는 음악극 두편 눈길

    ◎하늘에서 땅에서­국립중앙극장 소속단체·미추홀 합동 공연/백두산­고은 장편 서사시 극화… 전투무도 선보여 광복 50주년의 감동을 마무리할 음악극 두 편이 초겨울 무대를 장식한다. 국립중앙극장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합창단등 4개 전속단체를 총동원해 마당극으로 명성을 다져온 극단 미추와 함께 총체적 전통음악극 「하늘에서 땅에서」(원제:견우와 직녀)를 공연한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하나였다』는 가설적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사람들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하늘과 땅이 갈라져 서로 다른 세상에 살게되나 「태초의 하나」로 돌아가려는 필연성으로 다시 함께 살게된다는 내용.전래설화 「견우와 직녀」와 「나무꾼과 선녀」에서 내용을 빌려왔다. 한국적 음악극의 전문가들이 연출(손진책),음악(밥범훈),안무(국수호)를 맡았고 만능 예술인 김성녀와 뮤지컬배우 박철호가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평일 하오7시,토·일요일 하오4시 공연된다. 또한 「민족가극」이라는 한국음악극의 새로운 장르를 창출해낸 가극단 「금강」이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광복의지를 다룬 가극 「백두산」을 27∼3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형식을 띠는 이 작품은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이 시인 고은의 장편서사시 「백두산」을 압축해 만든 대서사 가극.식민지시대를 살아가는 「김바우」라는 한 개인의 삶과 갈등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작품 중간중간 풍물진법을 이용한 전투무가 선보이며 특히 마지막 제4막에 등장하는 서정적이면서도 스펙터클한 군중무는 극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공연시간은 27·28일 하오7시30분,29·30일 하오4시·7시30분.
  • “「비자금 수수 의원」 조사한적 없어”/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대선자금 수사 계좌추적외 방법 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2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대선자금으로 쓰인 돈을 밝히기 위해 노씨에 대한 보강조사와 계좌추적 이외에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방법이 정치인 및 정당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오늘 서울구치소에서의 노씨 조사때 이현우전경호실장도 조사했나. ▲그럴 수도 있다. ­검찰이 노씨의 비자금을 받은 정치인 4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는 말이 있는데. ▲비자금 수수와 관련,국회의원을 조사한 일도 명단을 확보한 일도 없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어떤 자격으로 소환하나. ▲참고인이다. ­이원조 전 의원에게 출두통보는 했나. ▲정식으로는 안했다.연락을 해서 출두하게 되면 알려주겠다. ­한양 배종렬 회장의 소재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빨리 찾아내도록 경찰에 지시했다. ­대선자금과 관련,정치인이나 정당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 있나. ▲다른 방법이 있다. ­정치인 소환인가. ▲그 방법은 생각 안해봤다.다른 질문 없나. ­질문에 대한 답변 이외에 검찰이 먼저 밝힐 사실은 없나. ▲함승희 변호사가 검찰과 접촉한 뒤 갑자기 출국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함변호사의 출국기록을 보면 이전에도 여러차례 괌이나 홍콩 등지를 다녀왔다. ­함변호사의 수사기록을 이번 수사에 활용할 의사는. ­은행장이나 증권사관계자 등 금융권 인사를 소환할 계획이 있나. ▲미리 공개했다 도망가면 어떡하나(웃음).수사계획을 미리 말할 수 없다. ­기업인 사법처리는 언제쯤 이뤄지나. ▲수사가 모두 끝난 뒤에 하겠다. ­계좌추적을 통해 더 찾아낸 비자금은.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수사결과 발표 때 전모를 밝히겠다. ­5천억원을 다 채울 수 있다고 보나.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 ­노씨의 변호인으로 선임계를 낸 사람이 있나. ▲없다. ­뇌물을 준 기업인에 대한 재소환 일정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했나.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 ­한보 정태수 총회장을 비밀리에 재소환한 것은 수서사건때 노씨에게 돈이 건너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해도 되나. ▲수사내용은 말할 수 없다. ­수서사건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장병조씨를 소환했다는데. ▲곤란한 질문인데 이것만 답변하고 끝내도 되겠나.(잔뜩 기대를 모으게 한뒤)소환하지 않았다.
  • 정자법 위반 혐의 보강수사 펼듯/노씨 수사­사법처리 방향

    ◎“여론 악화… 더이상 미룰 이유없다” 판단/일단 확인된 수뢰혐의만 적용 구속/기소땐 특가법상의 횡령혐의 추가 될듯 그동안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노태우씨 비자금 사건은 15일 노씨가 검찰에 「전격」 재소환됨으로써 헌정사상 초유의 전직대통령 사법처리의 수순만 남겨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을 정말 구속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도 하지만 노씨의 죄질과 국민여론,검찰의 의지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 수사는 불가피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이미 14일 이태진 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과 금진호 의원을 조사한데 이어 15일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을 소환,노씨 재소환 및 사법처리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비자금 조성에 깊숙히 관여한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아직까지 조성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비자금과 뇌물성 자금을 확인하기 위한 마무리 과정으로 이해된다.또한 국민의 여론 등에 비추어 볼 때 노씨의 사법처리를 더이상 미루기 어려운데다 은행 계좌 추적만으로는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계좌 추적수사 한계 노씨에게 적용될 법규 가운데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 혐의이다.또 공소시효가 96년 말인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혐의도 함께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횡령 혐의는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치부한 것으로 일부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씨의 구속영장에 기재되는 혐의 사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밝혀낸 사안 가운데서도 대표적이면서 명백한 것만 기재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일단 명백한 범죄사실만으로 노씨를 구속한 뒤 기소할 때까지 20일 동안 보강 수사를 통해 범죄사실을 폭넓게 추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노씨의 구속 영장에 어떤 범죄사실이 기재될지 추측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준 한보그룹 정태수 명예회장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기재될 가능성이 높다.또 수서사건과 동화은행 및 한전비리 사건 등이 주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들 사건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가 아니더라도 기왕에 충분한 자료를 축적했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일단 제외 노씨 및 친인척들의 부동산과 사돈 기업인 동방유량과 선경에 흘러들어간 비자금 규모와 부정 축재 사실은 일단 혐의 사실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국책 사업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검찰이 당장 법원에 자료를 제시할 수 있지만 그 용처,즉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놓고 별도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좀더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노씨 사건은 기소될 때까지는 물론 1,2,3심을 거치는 동안 숱한 화제와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노씨의 형이 확정된 뒤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사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사면 실시 여부 및 그 시기는 국민의 여론이 노씨를 용서할 마음으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같다. ◎비자금 사건 수사일지 ▲10월19일=민주당 박계동 의원 노씨 비자금계좌 폭로. ▲20일=검찰 수사착수. ▲22일=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 검찰출두.노씨 비자금 시인. ▲24일=이태진 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 1차소환. ▲27일=노씨 대국민 사과성명.통치자금 5천억원,비자금 잔액 1천7백억원 발표. ▲30일=노씨 검찰에 소명자료 제출. ▲11월 1일=노씨 1차소환. ▲2일=이현우씨 3차소환.자금제공 및 기업인명단 진술. ▲4일=한보 정태수 회장 소환조사.한양 배종렬 전회장 출국금지. ▲6일=스위스의 노씨 계좌 유무확인위해 친인척 21명 명단 외무부에 통보. ▲7일=진로 장진호 회장,민자당 금진호 의원 소환. ▲8일=삼성 이건희,LG 구자경,동아 최원석 회장등 재벌총수 5명과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 소환. ▲9일=현대 정주영,효성 조석래 회장등 7명 소환. ▲10일=한진 조중훈 회장등 재벌총수 6명 소환. ▲11일=노씨 동생 재우씨와 선경 최종현회장등 재벌총수 5명 소환. ▲12일=대우 김우중 회장등 재벌총수 3명 소환.이현우씨 4차 소환. ▲13일=금진호의원 2차 소환.재벌총수 3명 소환. ▲14일=벽산 김희철 회장등 재벌총수 2명 소환.이현우씨 5차 소환. ▲15일=하오2시48분 노씨 2차소환.
  •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 국회연설 전문

    ◎한반도 안정은 세계평화의 큰 버팀목/한국과 기초과학·첨단기술 협력 희망 본인은 김영삼 대통령 각하의 초청으로 귀국을 국빈방문하게 된데 대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우선 본인은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에게 그리고 여러분을 통하여 한국국민에 중국인민의 따뜻한 인사와 훌륭한 축원을 전해드리는 바입니다. 중·한 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나라입니다.우리 양국사이의 우호왕래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우리 양국인민은 2천여년전부터 벌써 왕래하기 시작했습니다.중국의 고대문화는 귀국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귀국의 학자인 최치원 선생님이 쓰신 계원필경)과 17세기에 편집된 동의보감도 우리 양국문화교류사에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중국은 11세기에 활자인쇄술을 발명하는가 하면 한국은 13세기에 동활자를 발명했습니다.우리 양국은 동양은 물론 세계의 문명에도 제 나름대로의 기여를 한바 있습니다.세월이 흘러가고 세기도 교체되었습니다. ○개혁·개방정책 성공 오늘 이 강단에 선 본인은 저절로 우리 양국인민우호왕래의 유구한 역사에 대한 생각이 떠오릅니다.우리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본인은 이 자리에서 중국개혁개방의 정황과 중·한관계발전에 대한 견해를 요약해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새 중국이 창건된후 우리는 심각한 사회변혁과 대규모의 경제건설을 실시함으로써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지난 1970년대말기에 이르러 경제건설을 중심과제로 확정하면서 개혁개방의 위대한 실천을 시작한 우리는 중국의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찾아냈는데 그것이 바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것 입니다. 지난 17년동안의 노력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개혁은 위대한 성공을 이룩하였으며 일련의 중대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우리는 농촌에서 가정도급제를 실시하며 향진기업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우리는 국민경제의 공유제의 유일화구도를 변경시켜 공유제를 주체로 하되 국가소유·집단·개인·사영·외자경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경제성분이 같이 발전하는 새 국면을 마련하였습니다. 우리는 전통적인 계획경제체제를 점진적으로 개변하면서사회주의시장 경제체제의 기본 기틀을 형성시켰습니다.산업구조를 개선하는데 우리는 1차산업을 강화하고 2차산업을 조정제고시키며 3차산업을 힘있게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방식의 차원에서 우리는 조방형의 방식을 집약형으로 전변(전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외개방은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연해로부터 내륙에로,1차·2차산업으로부터 3차산업에로의 전방위,다차원,다형식의 개방구조가 마련되었습니다.정치체계 차원에서 우리는 사회주의민주와 법제도건설을 큰 힘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인민대표대회제도와 중국공산당 영도하의 다당협조와 정치협상제도를 보완하고 완벽화하고 있습니다. 개혁과 개방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크게 추진시켰습니다.79년부터 94년까지 우리나라의 국민 총생산이 연평균 9.8%의 속도로 성장했고 국민생활이 현저히 개선되었으며 도시와 농촌주민의 수입이 연평균 6.3%로 늘어났습니다.94년에 우리나라의 수출입 총액이 2천3백67억달러에 달했고 95년 9월 현재 재중국실지투자의 외국자금이 누계 1천54억달러가 되었으며 지금 우리의 외화예비도 7백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우리는 국민경제의 제9차 5개년계획과 2010년까지의 장기발전목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2000년에 가면 우리나라 인구가 1980년보다 3억정도나 늘어날 것이지만 우리는 1인당 국민총생산을 80년보다 4배로 늘리며 인민생활의 중류수준을 실현할것입니다.2010년에 가면 우리의 국민총생산이 2000년보다 2배로 더 늘어나고 인민생활수준이 더 한층 향상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개혁개방은 국제사회로부터 광범한 칭찬과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중국정국과 개혁개방정책의 장기적안정 여부에 대하여 걱정하는 인사가 있는가 하면 중국이 강대해지면 다른 나라에 대한 위협으로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인사도 있습니다.본인은 이자리에서 본인의 견해를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선린우호정책 견지 우리나라의 정치안정과 정책의 지속성은 충분한 담보가 있습니다.등소평 선생님께서 창시하신 중국특색의 사회주의건설 이론은 이미 우리 전국인민의 현대화 건설의 지도사상으로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실지에도 맞고 실효있는 일련의 방침과 정책을 제정하였습니다.지난 17년간의 개혁개방은 우리나라의 경제건설을 힘있게 추동시켰으며 인민에 확실한 실지이익을 가져다 주었으므로 인민들로부터 진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우리 당은 지난 몇십년의 분투과정에서 튼튼한 지도단체가 형성되고 지금 2세대 중앙지도단체로부터 3세대 중앙지도단체에로의 이양도 이미 순조롭게 실현되었습니다.우리는 경험과 교훈을 언제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전진도중의 모순과 문제를 제때에 발견하고 해결했으며 특히 개혁과 발전,안정 3자간의 관계를 잘 처리하는데 주의를 돌렸습니다.이 모든 것이 충분히 증명한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정치안정과 정책의 지속성이 튼튼한 기초와 믿을만한 보장이 있는 것입니다. 중국이 강대해지면 다른 나라에 대한 위협으로 될 수 있다는 설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입니다.중국경제가 빨리 발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인구가 많고 기초가 약하며 1인당 국민소득으로 보면 아직도 수입이 낮은 개도국에 속합니다.중국은 중등발전수준에 도달하고 더나아가서 현대화를 실현하자면 몇세대에 걸친 간고한 노력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안정된 평화적 국제환경이 필요합니다.우리는 독립자주의평화적인 외교정책을 시종일관하게 실시하고 평화공존 5원칙에 기초하여 세계 각국과 우호적으로 지낼 것을 원하며 특히 이웃 나라들과의 선린우호관계의 발전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교훈에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강들로부터 장기간의 압박과 농락을 당해왔던 중국은 독립과 평화의 소중함을 잘알고 있습니다.중국은 평화공존 5원칙의 발기국의 하나이며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단호히 반대하여 왔습니다.중국은 어찌 자기가 당했던 고통을 남에게 강요하고 어찌 자기가 용인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중국의 군사력은 전적으로 방어적인 것입니다.중국이 대국으로서 군비의 현대화수준과 군사비 지출이 의연히 낮은 수준에 있고 군사비예산이 국민총생산의 1·5%에 불과하며 세계 대다수 국가보다 낮은 편에 있습니다. 중국은 1985년에 이미 1백만명의 병력을축감하였습니다.우리는 많은 군수업체를 민수업체로 전환시켰으며 지금 있는 군수업체의 총생산의 76%는 민수제품입니다. 우리가 거듭 천명한바와 같이 중국은 영원히 군비경쟁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고 영원히 확장을 하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패권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세계의 식견 높으신 분들은 중국의 발전이 세계의 안정에 유리하고 중국의 강대가 평화역량의 성장으로 된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우리는 유엔 창건 50주년을 경축하였습니다.21세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평화와 발전은 여전히 세계의 기본 과제로 되어있습니다.보다 더 아름다운 새 세기를 맞이하기 위하여 인류사회는 세계평화를 수호하고 공동발전을 도모하는데 반드시 같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태지역의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활기에 차 있으며 국제적인 영향력도 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중·한 양국이 위치하고 있는 동북아지역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국제에서도 광범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우리는 이 지역의 장기안정을 진심으로 바라며 역내 모든국가가 화목하게 지내고 번창할 것을 충심으로 희망합니다.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이며 언제나 남의 나라의 주권을 존중하고 남의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으며 어떠한 사리도 추구하지 않습니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중국이 반도문제를 취급하는 데의 기본준칙입니다. 한반도의 긴장 정세를 완화하고 반도문제를 적당하게 해결하는 것은 남북 쌍방인민들의 공동이익에 부합되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도 유리합니다.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반도 남북쌍방이 접촉과 대화를 통하여 신뢰를 점차적으로 증진하고 관계를 개선하며 나중에는 민족의 화해와 나라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할 것을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경젱무역 교류 증대 우리 양국은 인접하고 있는 지리적 우세와 유사하고 유구한 문화전통을 갖고 있습니다.우리 양국은 외래 침략과 농락을 당한 같은 역사적 운명이 있고 50년전에 있은 세계 반파쇼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제나름대로의 공헌을 하였습니다.우리 양국은 오늘 다같이 중요한 발전시기에 처해있고 경제 고속성장의 강한 추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중·한 수교후의 3년 남짓한 동안에 정치·경제·과학기술·문화등 여러분야에서의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가 빨리 발전하며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양국간의 경제무역협력의 정세는 좋고 교역량이 매해 50%가량의 속도로 늘어나며 금년도 양국의 교역량은 1백5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양국은 서로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부상하였으며 중국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해외투자대상국으로 되었습니다.경제발전의 성장기에 처해있는 우리나라는 투자와 소비의 수요가 많으며 12억 인구의 커다란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다년간에 고속성장해온 한국경제는 기타 국가와 평등하게 경쟁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기초과학과 첨단기술등 영역의 연구와 응용,개발에서 우리양국은 제각기의 장점을 갖고 있고 양국경제는 매우 강한 보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중·한 쌍방은 「평등호혜·우세보완·성심협력·공동발전」의 원칙에 따라 양국의 경제무역협력을 강화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많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양국 경제의 번영과 선린우호관계를 밀고나가는 강한 추동역으로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고대 사상가인 공자가 『도덕이 있는 사람은 동반자가 반드시 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본인은 중·한 쌍방이 평화공존 5원칙에 기초하여 신임을 앞세우고 서로 진심으로 대하면 반드시 선린우호와 호혜협력관계를 부단히 발전확대시켜 양국인민에게 복지를 가져오고 아·태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하여 자기의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감사합니다.
  • 서울 건우산악회(산하 파수꾼)

    ◎“주변부터 깨끗이”… 매일 새벽 마을청소/회원 30여명 유니폼 갖춰입고 녹색기수 앞장/첫째주 일요일은 이웃산 찾아 정화캠페인 『우리들은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의 취지를 신문을 통해 읽고 감동을 받았다.그래서 전회원은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존하는데 솔선해서 실천할 것을 다짐 했다』 서울 역삼동 건우산악회(회장 기호영)는 가정생활의 주변에서부터 나아가 전국토의 자연에 이르기까지 환경보존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녹색기수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서울 역삼동 대모산에서 주민들까지 동참해 2백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대적인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환경캠페인을 가졌다.이자리에서 5개항의 실천사항을 결의했다. 첫째,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지키고 보호한다.둘째,내생활 주변부터 깨끗이 하고 온갖 폐기물로 인한 오염과 파괴를 방지한다.셋째,훼손되고 파괴된 자연이 즉시 복원될수 있도록 노력한다.넷째,인근 하천인 양재천을 아름답게 가꾼다.다섯째,아름다운 산하를 깨끗이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사명을 다한다는 것. 이들은 이름이 산악회이지 사실은 환경단체다.조직된 것은 불과 7개월 전인 지난 4월.서울신문의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기사를 읽고 『우리도 좋은일을 해보자』는데 뜻을 모아 15명이 출발했다는 것이다. 즉시 환경감시위원단체에 동참해 활동에 들어가자 주민들의 호응은 대단했다.현재 정회원은 30명이지만 이 지역주민들이 모두가 환경파수꾼으로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매일새벽 동네 주변을 누비며 오물수거활동을 전개하자 이집 저집에서 자진해 모여들어 이제는 주민들의 화합의 장으로도 변모해 있다. 이렇게 발전되자 건우산악회는 「내고장 아름답게 가꾸기」의 실천목표로 오염되고 있는 양재천·탄천·대모산·구룡산등 4개 지역을 선정해 매월 첫째주 일요일을 정화활동의 날로 정하고 다각적인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시야를 국토살리기에 돌리기로 했다.첫 활동으로 7월 셋째 일요일 수락산을 찾은데 이어 매월 셋째주는 먼곳의 산행에서 환경운동과 산불조심캠페인을 갖기로 하고 오는 19일에는 관악산을 택했다. 『우리는 미래의 자연보호자』라는 신념에서 후세의 생존터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들은 다짐한다.
  • 개정판 「동주 열국지」 출간/시인 김구용씨,한글세대 맞게 재편집

    ◎동실바탕 인물 1천명 등장 지난 60년대 국내에 처음 소개돼 큰 인기를 끌다 지금은 절판된 「구용 열국지」가 새 모습으로 단장해 최근 「동주열국지」란 이름으로 다시 나왔다(민음사 펴냄). 「열국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5백50년동안 명멸한 인물 1천여명의 이야기를 그린 일종의 역사소설.이 시대는 주나라가 흔들리면서 각지방 제후들이 패권다툼을 벌여 국력 경쟁과 전쟁이 끝없이 이어진 때이다. 따라서 「제자백가」라고 부르는 각종 사상이 넘쳐나고 사상가·정치인·군인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숱한 영웅호걸들이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요즘도 자주 쓰는 한문 고사성어는 대부분 이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열국지」는 흔히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 연의」와 비교된다. 삼국지 연의는 허구를 많이 도입해 극적인 재미는 높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이에 견줘 「열국지」는 각종 사서에 나오는 인물들의 행적을 간추려,풀어쓴 것이므로 성격은 역사책에 가까운 편이다. 또 「삼국지」가 한 세대의 영웅들을중심으로 웅대한 서사적 구조를 갖췄다면,「열국지」는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이야기를 소화하느라 상대적으로 아기자기하다.그러나 등장인물들의 삶은 제대로 들어 있으면서 그만큼 다양하다. 다만 지금껏 전해내려온 「열국지」가 언제,누가 썼는지 밝혀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열국지」를 우리말로 옮긴 사람은 성균관대 국문과 교수를 지낸 김구용 시인(73).8년동안의 번역작업 끝에 지난 64년 「구용 열국지」를 선보였을 때 세상은 책의 내용 못잖게 그의 뛰어난 문체를 격찬했었다.노학자는 한글세대를 위해 첫판 원고 1만5천장을 다듬어 30여년만에 개정판을 내놓았다. 「동주 열국지」는 모두 10권으로 구성되며 이번에 먼저 6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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