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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사 22개… 재계 14위/한보 어떤 그룹인가

    ◎74년 설립… 90년대 들어 사세 급신장/올 매출목표 7조… 철강­건설에 주력 철강업계의 「이무기」가 된 한보그룹은 지난 74년 한보상사로 출범,20여년만에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랭킹 14위의 대그룹으로 변신했다.특히 수서파동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정총회장이 93년 복귀한 이후 7월 상아제약을,94년 7월 삼화신용금고를 인수했고 이어 유원건설을 인수하고 곧바로 이르쿠츠크 가스전 사업에 진출하는 등 몸집키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그룹매출 목표는 7조1천억원.이중 절반 가까이를 그룹도약의 주춧돌이자 애물단지가 된 한보철강이 도맡고 나머지는 건설부문이 담당한다. 그룹 경영은 지난 91년 수서사건을 계기로 3남 보근(34)씨가 그룹회장으로 취임,주력인 한보철강을 거머쥔 이후 4남이 나눠 경영하는 소그룹분할체제를 이루고 있다.장남 종근씨(43)가 한보관광,승보목재,대성목재,영동전문대를,2남 원근씨(35)는 상아제약과 영상프로그램 제작회사인 한맥유니온을,4남이자 그룹부회장인 한근씨(31)는 무역,정보통신을 각각 맡고 있다.그러나 내면적으로 경영실권은 정총회장이 행사해왔다.
  • 땅투자·로비수완 뛰어나/창업자 정태수씨

    ◎세무공무원 출신… 은마아파트로 일어서/수서사건·노시 비자금 연루 구속되기도 한보그룹 창업자인 정태수 총회장은 지난 73년 45세때 23년간의 세무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몰리브덴광산업에 투신하면서 재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땅투자의 귀재로 정평이 나있으며 뛰어난 사업 및 로비수완과 함께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점술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9년 서울 대치동에 건설한 4천400여가구의 은마아파트를 모두 분양,주택건설업체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졌으며 이후 부산 사상구 구평동 금호철강을 인수,철강산업에 뛰어들어 지난 86년에는 재계 30대그룹의 대열에 올랐다.이어 89년에는 아산만에 1만평을 매립,세계 5위권을 목표로 당진제철소를 건설하는 2차사업에 착수하는 등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91년초 수서사건에 연루되면서 구속됐으며 지난해 3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변칙실명전환으로 또다시 구속되기도 했다. 정 총회장은 당시 검찰조사과정에서 뇌물수수자 등에 대해 완벽하게 함구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 일각에서는 「믿을수 있는 의리의 사나이」로 통하기도 한다.
  • 한보철강 제3자 인수/오늘 최종결정/은행관리나 법정관리 거쳐

    ◎빚 5조… 희생불능 판단 자금난에 봉착한 한보철강의 운명이 「은행관리나 법정관리후 제3자 인수」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제3자인수 전에 은행관리로 갈지,법정관리가 될지 미지수지만 큰 방향은 「회생불능­제3자 인수」다.빠르면 23일 한보철강의 처리방침이 결정된다. 22일 재정경제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 등 한보철강의 채권은행단은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경영하는 한 더 이상 자금지원을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한보측이 추가지원을 받기 위해 정총회장 보유의 주식을 내놓으면 은행관리를 한뒤 제3자에게 넘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정총회장이 주식을 내놓지 않을 경우 부도처리가 불가피하고 부도와 함께 법정관리로 들어설 전망이다. 한보철강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신광식행장과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우찬목 조흥은행장,장명선 외환은행장은 이날 하오 한보철강의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고 23일 다시 만나 결정키로 했다. 당초 채권은행단은 오는 5∼6월까지는 자금지원을 해준 뒤 그 이후에도회생할 기미가 없으면 법정관리나 제3자 인수로 처리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정총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내놓는데 미온적인데다 채권은행간에도 자금지원 문제에 이견이 있어 한보철강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로 급선회했다. 신광식 제일은행장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이수휴 은행감독원장을 방문,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따라서 한보철강은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도 전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제3자에 인수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보철강은 지난해 4천억원의 긴급 구제금융에 이어 지난 12일 1천2백억원을 지원받았으며 3천억원의 추가대출도 요청중이다. 한보철강이 이처럼 자금난에 봉착하게 된 것은 자금조달능력에 비해 사업확장이 과도했기 때문이다.수서사건과 비자금사건에 정태수 총회장이 연루되면서 공사가 늦어진데다 기술진전으로 설비기종도 바뀌어 투자자금이 계획보다 2배나 많이 들어갔다.현재 한보철강의 부채는 5조원이며 그동안 거액대출과 관련해 『특정인사가 뒤를 봐주었다』는 소문이 많았었다. 한보측이 주식을 내놓게 되면 일단 은행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은행관리란 채권은행이 자금관리단을 파견,은행자금이 제대로 쓰이도록 하기 위한 자구적 조치·부도나 법정관리,제3자 인수 전에 채권은행이 정상화의 길을 찾기 위해 밟는 절차다.
  • “운동능력도 유전”/미 마에스 박사 발표

    ◎쌍둥이 105쌍­부모 조사/팔힘 75·도약력 66% 영향 【워싱턴 AP 연합】 운동능력은 유전되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정신행동유전연구소의 허민 마에스 박사는 미국스포츠의학학회에서 발행하는 메디신 앤드 사이언스 인 스포츠 앤드 엑서사이스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아이들의 운동능력을 결정하는 것은 훈련을 통해 체육적 기량을 발전시키는 후천적 요인보다 유전자가 관련된 선천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마에스 박사는 10살짜리 쌍둥이 1백5쌍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운동능력을 측정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마에스 박사는 이들과 부모들에게 여러가지 종류의 운동테스트를 받게하고 그성적이 얼마나 비슷하게 나오는가를 분석한 결과 팔로 물건을 잡아당기는 힘과 팔굽혀 매달리는 힘은 75%,제자리 높이뛰기는 66%,에어로빅 테스트에서는 남자는 75% 여자는 90%가 유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한국이동통신 서정욱 사장 일문일답

    ◎“이리듐서비스 내년 9월이면 가능”/디지털 이동전화 연내 읍면단위로 확대/기지국 1,181개 신설… 통화품질 향상 최선 『올 안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이동전화의 서비스지역을 읍·면단위로 확대할 계획입니다.이렇게 되면 인구대비 93%까지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됩니다』 한국이동통신 서정욱 사장은 『디지털이동전화의 서비스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이 올해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 전국에 1천181개의 기지국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서사장과 일문일답. ­지난해 한국이통의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지난 94년 매출액이 7천8백억원이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것인데 올해의 경영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97년 매출목표는 2조7천억원입니다.이동전화 분야에서 2조1천억원,무선호출서비스 분야에서 6천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이 목표가 이뤄지면 이동전화가입자는 총 4백60만명,무선호출가입자는 6백80여만명 수준이 될것입니다. ­지난해 말 현재 디지털이동전화 가입자가 60만명에 육박했습니다.가입자 급증에 따른 통화소통대책을 마련중인 것이 있습니까. ▲서울지역은 이달 안에 아날로그주파수를 디지털로 추가 전환해 통화품질을 높일 생각입니다.아날로그 이동전화도 시설을 적정히 배분하고 휴가철·명절때 이동기지국 적극 활용해 통화품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겠습니다. ­정통부가 최근 한국이통과 신세기통신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회사는 그동안 CDMA프로젝트를 주도해왔는데 이는 단순히 이동전화시장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차세대 무선통신서비스인 PCS나 플림스의 기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선진국은 신기술 개발자에 인센티브를 주어 국민편익을 높이는 것을 정책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서사장께서는 TDX교환기와 CDMA 상용화 등 국내 정보통신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개방·경쟁시대를 맞은 국내 통신업계의 바람직한 대처방안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꾸준한 연구개발로 자체기술을 확보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이통이 8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이리사업의 위성발사가 세차례나 연기됨으로써 출발이 순조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주왕복선이나 무궁화위성의 경우에서 보듯이 위성발사 연기는 전적으로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이리서비스에 필요한 지상시스템이 대부분 완공됐고 사업허가 및 마케팅측면의 준비도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어 98년 9월 상용서비스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 넷PC 왈 “NC는 깡통”(컴퓨터 걸음마:23)

    개인용컴퓨터를 PC(퍼스널컴퓨터)라고 써야 속이 편한 영어 중독증에 걸린 사람이 많습니다. 미국서는 네트워크 컴퓨터는 NC,네트워크 개인용컴퓨터는 넷PC(Net PC)라고 씁니다.개인용컴퓨터(PC)는 보통 속도 펜티엄급으로 운영체제(윈도95) 프로그램,글틀 프로그램,주기억장치(메인 메모리) 16메가(MB),하드디스크 1.2기가(GB),시디롬(CD­ROM) 드라이브,33,600bps 팩스모뎀을 갖추면 최저 1백60만원 정도입니다. 넷PC는 기존 개인용컴퓨터의 핵심 기능을 채용하고 통신망(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강화시킨 것입니다.넷PC는 인텔 회사의 펜티엄 프로세서(속도 100㎒ 이상)와 윈도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16MB 주기억장치를 기본으로 내장하며,하드디스크는 데이터 파일을 저장할 때만 사용합니다.넷PC는 NC와 경쟁하기 위해 설계된 컴퓨터이므로 될 수 있는 한 싸게 제작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각자 구입하는 방식이 아니고,별도의 프로그램 서버에다 프로그램들을 저장하여 놓고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불러와서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지금 개인용컴퓨터 시장은 개인용컴퓨터,넷PC,NC의 3가지로 나뉘기 시작합니다.IDC회사와 오라클 회사의 전망치를 보면 1997년 한해에 세계의 개인용컴퓨터는 6천7백만대,NC는 1백만대가 판매된다고 합니다.1999년에는 개인용컴퓨터가 9천7백만대로 추정되고,NC도 수백만대로 추정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컴팩,휴렛패커드,델컴퓨터 등 현재의 개인용컴퓨터 업계를 주도한 회사들이 모여서 넷PC를 제작하고 있습니다.이들을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윈도 프로그램의 「윈」과 인텔 회사의 「텔」을 따서 「윈텔」진영이라고 부릅니다.이 윈텔 진영에 대항해서 1995년 가을에 오라클 회사에서 네트워크 컴퓨터인 NC 개발 계획을 내놓으면서 저가 컴퓨터 시장 싸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오라클,IBM,애플,넷스케이프,선마이크로시스템의 5개 회사가 NC진영을 구축하면서 NC를 40만원(5백달러)대로 생산해내자 1백60만원대의 펜티엄급 개인용컴퓨터를 생산하는 윈텔 진영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NC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앙처리장치(CPU)라고 부르는 마이크로프로세서(MPU)가 없고 윈도95같은 복잡한 운영체제도 필요없으며 주기억장치도 8메가(MB)만 있으면 됩니다. 「NC는 깡통이다」하고 NC 진영을 비웃던 윈텔 진영이 NC에 대항해서 80만원(1천달러) 이하의 개인용컴퓨터인 넷PC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1996년 10월 28일입니다.사실 인텔 회사의 펜티엄프로 MPU와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윈도95 운영체제 프로그램은 일반 사용자들이 쓰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능만 한없이 높이다보니 사용자들에게는 겁이 날 정도의 개인용컴퓨터로 발전한 것입니다.이런 때에 사용자가 진짜 쓸 기능만 갖춘 값싼 개인용컴퓨터를 설계한 곳이 오라클 회사를 선두로 한 NC 진영입니다.NC 진영은 윈텔 진영의 개인용컴퓨터를 「다루기 힘든 괴물」이라고 부릅니다. 한편에서는 윈텔 진영을 디지털이큅먼트,게이트웨이2000,엔이시(NEC),도시바 회사 등이 지원하겠다고 나서서 윈텔 진영의 넷PC 시장이 NC 시장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어쨌거나 양진영의 경쟁으로 이득을 얻는 것은소비자입니다.1백60만원 이상의 개인용컴퓨터,40만원대의 네트워크 컴퓨터인 NC,80만원대의 네트워크 개인용컴퓨터인 넷PC 중에서 어느 것이 시장을 주도해도 소비자는 손해볼 일이 없는 것입니다.
  • 이거룡씨 「인도철학사」 제2부 출간

    ◎B.C.6∼2세기 「인도사상」 해부/당시 불교·정통힌두교 철학적 친화성 초점/“「붓다」 절대성도 우파니샤드 전통위에 존재” 현대 인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한길사 펴냄) 제2부가 소장 인도철학자 이거룡씨(동국대 강사)에 의해 번역·출간됐다. 「인도철학사」는 인도철학사상 예외로 취급됐던 자이나교·불교·유물론 등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을 시도,인도철학을 세계철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고전.1부가 베다와 우파니샤드로 상징되는 아리아적인 사색의 결실이라면,2부는 비아리아적인 요소 즉 인도의 토착적 요소가 강조되던 기원전 6∼2세기의 인도사상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서사시 시대」라고 할 이 시기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학파들이 생겨났으며 일반대중 사이에는 성전서가 널리 유행하는 등 철학적 실험정신이 팽배했다. 이 책은 인도철학을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라는 세개의 축을 중심으로 살핀다.특히 불교와 정통 힌두교 철학간의 친화성을 밝히는데 초점을 맞춘다.라다크리슈난은 불교를 힌두교가 발전 혹은 변형된 것으로 간주한다.그에 따르면 불교와 힌두교는 공동의 토대를 지니며 붓다는 우파니샤드의 전통위에 서있다.나아가 붓다의 사상이 아무리 독창적이라 해도 그 시대의 역사적인 상황을 떠나서는 이해될 수 없으며,붓다의 「절대존재」도 우파니샤드의 아트만 또는 브라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인도 사상사를 살펴볼때 불교는 언제나 힌두교 정통학파의 비판대상이 되어왔으며,그 비판의 핵심은 불교의 무아설과 그 근저에 놓인 찰나설이었다.그러나 라다크리슈난은 붓다의 침묵을 우파니샤드의 아트만에 대한 묵인으로 해석함으로써 전통적인 인도 사상가들의 불교이해와는 상당한 편차를 보인다. 자이나교에 대해 라다크리슈난은 어떤 입장일까.그는 우선 자이나교가 불교의 한 분파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불교와 자이나교가 제1원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출가 수행자집단을 지니며 어떤 명분으로든 산 생명을 죽이는 것을 죄악시하는 점은 비슷하다.하지만 자이나교의 개조인 바르다마나는 붓다와는 다른 역사적 인물일뿐 아니라 자이나교는 불교와 완전히 독립적인 종교라는게 그의 해석이다. 이와 관련,이거룡씨는 『세계종교로 발전했으면서도 인도 자체에서는 쇠퇴하고 만 불교에 비해 자이나교는 여전히 인도사람들의 사유체계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는 자이나교가 힌두교에 가까운 형이상학을 지닌 종교일뿐 아니라 카스트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 이야기하기의 이론/스티븐 코핸 등(화제의 책)

    ◎「허구 서사체」연구 이론적 틀 소개 허구 서사체(Narrative Fiction)를 연구하기 위한 이론적 틀을 소개한 책.서사체란 하나의 이야기,즉 시간적 연쇄로 이루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말한다.지은이는 이 책에서 서사체의 범위를 영화·만화·광고 등 다양한 문화현상에까지 확장,서사이론이 단순히 소설분석에만 사용되는 문학이론이 아님을 보여준다.전통적인 의미의 서사학만을 다루지 않고 서사학과 정신분석학,서사학과 문화기호학을 결합시켜 서사학의 시야를 넓혀주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1∼4장에서는 언어의 이론화 문제와 텍스트성의 분석에 주력하며,5장에서는 텍스트 속에 나타나는 기호의 해호과정을 통해 이데올로기·주체성·담화의 문제를 다룬다.마지막 6장에서는 서사의 주체 문제를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어느 겨울밤에 여행자라면」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임병권·이호 옮김.한나래 9천원.
  • 1997 한국의 선택(김호준 정치평론)

    서기 2000년은 100년 단위의 세기,1000년 단위의 밀레니엄(Millennium)이 새로 시작되는 해다.국가와 민족의 장래에 대해 100년,1000년 앞을 내다보는 원대한 설계를 해봄직한 역사의 분기점이다. 다가올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앞으로 우리가 부딪힐 변화는 과거의 연장이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에 가까운 새로운 것이라는 분석이다.지난 한세기동안 효과적으로 작동해온 관행과 규칙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상황에 우리는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새 상황에 맞는 새 패러다임을 찾아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대전환의 분기점을 3년 앞둔 올해 우리는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제15대 대통령을 뽑는다.새 대통령의 임기는 1998년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이다.그야말로 20세기를 마무리하고 21세기와 제3밀레니엄에 도전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한 대통령이다.그 대통령 임기중에 우리는 선진국으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어쩌면 통일까지도 이룩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엔꿈과 희망 보다 불확실성과 불안이 더 크게 고개를 들고 있다.우리의 숙원인 민족통일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남북한간 긴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정치는 갈등과 분쟁을 해소시켜주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당면한 경제난만 해도 정부와 전문가들은 위기가 아니라지만 사회 저변에선 소득 감소와 실업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20세기 마무리 21세기 도전 현재 우리 사회에 내재된 불안은 이같은 현실 때문만은 아니다.또한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와 의구심 때문만도 아니다.그것 보다는 무한경쟁의 변혁기를 속시원하게 헤쳐나갈 지도자와 비전의 부재에서 비롯된 성격이 강하다. 올해 우리는 새로운 정치 지도자의 선택을 통해 이 불안을 최소화하고 꿈과 희망을 키울 기회를 만났다.12.18대선이 그것이다.이번 선거는 여야가 말하는 것처럼 단순한 정권 재창출이나 정권교체의 차원이 아니라 온 나라에 자신감을 새롭게 솟구치게 할 뉴 리더십을 창출하는 마당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를 이끌 새로운 정치 리더십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혹자는 국가관리능력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혹자는 경제를 아는 사람이 다음 대통령으로 뽑혀야 한다고 강조한다.물론 지도자의 자질로서 성실·정직·도덕성·추진력 등의 보유는 전제로 한 이야기일 것이다.오늘의 경제난과 복잡한 국정 등을 생각하면 경제대통령론도,관리대통령론도 모두 맞는 말이다.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현실 반성에서 나온 처방일뿐 미래에 대한 도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갖게 한다. 정치 지도자의 유형은 다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상상력·비전·국민적 호소력을 지닌 서사시적 지도자, 매일 매일의 정책사안에 매달리는 기술형 지도자, 그리고 임기응변으로 사소한 정치 인기를 관리하려는 즉흥형 지도자가 그것이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사시적 지도자일 것이다.서사시적 지도자만이 웅혼한 미래를 설계하고 이에 겁없이 도전할 국민의지를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적 일체감 불러 모아야 상상력은 꿈이요,창의와 통한다.상상력이 넘쳐야 역동적인 비전을 만들 수 있다.70 고령에서 원숙미는 찾을수 있어도 상상력을 구할 순 없다.그런 점에서 상상력은 젊음과 활력의 상징이기도 하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듯이 나라의 경우도 흩어진 국민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수단이 긴요하다.개체화된 현대사회일수록 국민적 일체감을 불러 일으키는 호소력이야말로 지도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일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그러나 국민이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집권에 도전하는 정당들이 내놓는 선택지,즉 후보들이 좋아야 한다.정당정치하에서 정당들이 자질이 떨어지거나 시대적 요구에 맞지않는 후보를 내놓는다면 국민의 바른 선택은 불가능해진다. 그런 처사는 사실상 국민의 지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왜곡하게 된다.여당에서 운위되는 이른바 「낙점」이나 야권의 「후보 단일화」도 국민의 지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된다.정치권의 기득권 때문에 자질있는 지도자의 출마를 봉쇄한다면 나라의 장래를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논설위원실장〉
  • 중,핵잠함 작전해역 태평양 확대/홍콩지 보도

    ◎남중국해·조어도·서사군도 진출 【홍콩 연합】 중국은 원양해군을 지향,핵잠수함의 작전 해역을 중국근해에서 대만해협,남사군도,남중국해를 거쳐 태평양까지 확대했다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핵잠수함 부대의 정귀격사령관의 말을 인용,중국 군부는 작년 3월 대만과의 양안위기때 대만해협에 핵잠수함을 출동시켜 전술훈련을 실시하면서 핵공격 능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그는 중국 핵잠수함들은 지난 88년 봄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에 진출,훈련을 실시한 이후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조어도,남사군도,대만해역은 물론 태평양상의 서사군도까지 활동범위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중국은 최소한 6척이상의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불황·포르노에 얼룩진 한해/’96 「문학의 해」 결산

    ◎사업표류·내부압력으로 일과성 행사/우화소설류 인기… 대중문학 자리매김 96년은 문화체육부가 정한 「문학의 해」이지만 정작 문단에서는 이런저런 기념행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채 한해를 무덤덤하게 보냈다. 올해 우리 문학은 외적으로는 출판불황,내적으로 이렇다할 주류없는 다채로운 작품경향이 특징아닌 특징이었다. 우여곡절끝에 닻을 올린 「문학의 해」 사업은 일반인들에게 문학을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기보다 일과성 행사에 그쳤다는 의견이 지배적.근대문학관·번역원 설립 등 장기사업구상도 예산과 부지확보 등에서 아직 표류중이다.이벤트 몇개로 독서인구를 부쩍 끌어올릴 수 없는 문학의 속성,시작부터 민족문학작가회의측의 이탈을 불렀던 배타적 주도권,손바닥 예산을 감안치 않은 무리한 사업구상 등이 맞물려 문학중흥에 별무소용한 「문학의 해」가 됐다는 것. 창작에서는 사회참여 혹은 여성작가들의 섬세한 내면지향 등 주도적 경향이 뚜렷했던 80∼90년대초와는 달리 고만고만한 여러가지 개성들이 혼재(혼재)한 한해였다.구효서의 「비밀의 문」,송대방의 「헤르메스의 기둥」같은 굵직한 서사물이 배수아,송경아 등 신세대 작가들의 글쓰기와 나란히 나왔다.신진작가 김영하씨는 체험이 아니라 상상력으로만 빚어낸 환상소설을 들고나와 한국문학의 오랜 교양소설적 전통에 대들었고 귀신을 불러들인 신경숙씨의 신작작품집은 10만부 가량 팔렸다.콩트만큼 짧은 엽편소설이 유행했는가 하면 최명희씨의 대하소설 「혼불」이 12월 완간돼 대미를 장식했다.영상매체와 급속한 정보화의 협공속에서 문학이 자기자리 찾기를 위해 다채로운 모색을 펼친 증거이며 이는 조만간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이 출판계의 관측이다. 끝을 모르는 불황의 터널속에서도 올해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로는 단연 「아버지」가 꼽힌다.8월중순 나온 「아버지」는 가장의 몰락,명예퇴직 등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넉달간 50만부가 팔렸으며 기세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우화소설 바람을 업고 상반기 베스트셀러가 된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안도현의 「연어」 등과 함께 「아버지」는 본격소설의 몰락,대중문학의 가능성 등을 암시했다.「아버지」를 펴낸 문이당의 임성규 사장은 『작가와 대중간의 골이 날로 깊어가는 요즘 「아버지」는 독자들이 「눈높이」에 맞는 문학을 갈망하고 있음을 자명하게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올 연말에는 장정일씨가 본격 포르노소설을 표방한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펴냈다가 출판사대표의 구속을 불러온 「사건」을 일으켰다.이 일로 성 담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가는 사회분위기에서 문단내부적으로 포르노문학에 대한 기준마련,입장정리 등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 앙드레 김 패션 페스티벌/환상적 신비감 넘치는 230여작품 선봬

    ◎유니세프기금 모급… 연예인 대거 출연 톱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지난 14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모처럼 패션 페스티벌을 열었다.「눈속에서 피는 꽃」 「정글 속에서 피는 꽃」 「비잔틴 로망스」 「한국,찬란한 축제」 「영원한 꿈과 환상의 대서사시」 등 5개 주제로 진행된 이날 패션쇼에는 앙드레 김 특유의 환상적 신비와 지성적 품위가 드러나는 슈트와 드레스 등 총 230여 작품이 선보였다. 붉은 포도주빛이 감도는 벨벳에 비잔틴 문양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이브닝드레스,검은색 트위드에 연분홍 라일락 꽃잎이 수놓여 기품과 신비감이 넘치는 애프터눈 투피스 등 블랙과 화이트,연분홍,연보라의 고운 색상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멋스러움이 한껏 돋보이는 무대였다. 원시림에서 생동하는 꽃과 동물의 무늬를 응용해 원시적 정열과 순수한 젊음의 모습을 표현하고,와인빛과 보라,로열블루 등의 색상으로 비잔틴시대의 웅장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기품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마지막에 마련된 「꿈과 환상의 대서사시」무대에는 화려하면서 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순백색 웨딩드레스의 향연이 펼쳐져 관객들을 황홀하게 했다. 특히 이날 페스티벌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주최의 자선기금모금을 위한 것으로 탤런트 이승연·장동건·최수종·조민기,톱모델 박영선,민윤경 등 내로라하는 인기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앙드레 김은 올들어 1월의 하와이 호놀룰루 패션쇼와 3월의 이집트 패션쇼,7월의 애틀랜타 올림픽 패션쇼 등 세번의 국제적인 패션를 가졌다.
  • 인도네시아 프람바난(세계 문화유산 순례:16)

    ◎1천년 잠에서 깨어난 힌두신의 거처/부친원수 구애 피하다 돌로 변한 애절한 사연의 「두르가」 여인상/“만인의 연인”으로 추앙 프람바난사원을 돌아보면서 앞서 들른 보로부두르사원을 자꾸 되새김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둘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건립연대가 비슷한데다 유적 사이의 거리도 자동차편으로 1시간쯤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그런데 유적의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다.이는 보로부두르가 불교사원인데 비해 프람바난은 힌두사원이라는,종교적인 차이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닌 듯 했다.보로부두르가 치열한 구도의 길을 상징한다면,프람바난에는 세속적인 사랑이 흘러넘쳤다.또 보로부두르가 장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프람바난은 아기자기하고 은근한 아름다움을 풍겼다. 프람바난은 크고작은 200여 찬디(인도네시아 일부지방에서 석탑 모양의 사원을 일컫는 말)로 구성됐다.그중에서도 힌두교 3대신을 모신 찬디들이 특히 돋보였다.나란히 선 찬디 3기 가운데 중간에 가장 우뚝하게 솟은 것이 파괴의 신 「시바」를모신 시바찬디였다.사각형인 밑받침의 한쪽 길이가 34m이고 높이 47m인 이 거대한 찬디에는 동서남북으로 계단이 각각 나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석실이 나오고 그안에는 신상이 하나씩 봉안됐다.현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다는 「두르가」상은 북쪽 석실에 자리했다.두르가는 시바의 여러 신성 가운데 하나를 상정한 여신이다.그러나 이곳의 두르가는 「라라 종그랑」(날씬한 아가씨)이란 별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불룩 솟은 가슴,가는 허리가 날씬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육감적인 이 여신은 웅크린 소잔등을 밟고 서 있었다.그 모습이 물론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그토록 인기를 끈 비결은 라라 종그랑에 얽힌 전설 때문이었다. 옛날 펭깅국 왕자 반둥은 마력을 갖고 있었다.그는 이웃나라 왕을 암살하고자 궁궐에 침입했다가 라라 종그랑공주를 만난다.반둥은 이 「날씬한 아가씨」에게 구애하지만 공주는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어 사실상 거절한다.하루밤새 찬디 1천기를 쌓으면 결혼하겠다는 것.하지만 반둥이 마술을 부려 찬디를 세워나가자 공주는 부녀자들을동원,무너뜨리려 했다.새벽녘 이 사실을 안 반둥은 격노해 공주를 돌로 만들어 버렸다.그리고 이 석상을 1천번째 찬디로 삼았다는 이야기다. 전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적국을 멸망시킨 반둥은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귀국하지만 공주를 돌로 만든 사실이 부왕에게 발각된다.분노한 왕은 아들을 『짐승같은 놈』이라고 꾸짖고는 소로 변하게 했다.라라 종그랑 신상이 밟고 선 소가 바로 반둥왕자라는 것이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구애를 뿌리치려 애쓰다 결국 돌이 된 여인.그 사연이 애달파서인가,현지인들은 프람바난사원을 흔히 라라 종그랑사원이라고 부를만큼 이 신상을 매우 사랑하고 있었다. 라라 종그랑과 작별한 뒤 2층 회랑을 돌았다.그 벽에는 앙코르와트나 보로부두르에서처럼 부조가 쭉 새겨져 있었다.이것이 라라 종그랑 못잖게 프람바난을 유명하게 만든 「라마야나」 릴리프이다. 힌두신화에서 출발한 라마야나 이야기는 동남아 각국에 널리 퍼져 전승설화로,또 대표적인 문학·공연 소재로 자리를 굳혔다.지난 1월에는 인도네시아·태국·중국·싱가포르 등 여덟나라가 참여한 제1회 「국제 라마야나 축제」가 캄보디아 앙코르에서 열려 세미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방대한 서사시인 라마야나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인도왕자 라마는 모략에 걸려 아내 시타와 함께 숲속에서 산다­마왕 라바나가 시타를 유괴한다­라마는 시타를 찾고자 숱한 모험을 한다­결국 원숭이왕 등의 도움을 받아 라바나를 죽이고 시타를 구한다는 줄거리이다. 이같은 설화는 시바찬디에서 시작해 그 남쪽에 있는 「브라마찬디」의 회랑벽까지 이어진다.인도네시아에는 라마야나 이야기를 새긴 찬디가 많이 있지만 프람바난 것을 예술성에서 으뜸으로 쳤다. 이밖에도 프람바난에는 코끼리 얼굴을 한 「가네샤」와 머리가 넷 달린 「브라마」 등 독특한 신상들과 숱한 동물상들이 찬디 외벽을 가득 메우거나 더러는 단독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힌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람바난은 서기 9∼10세기에 완성됐다.그리고 1천년 가까이 땅속에 묻혔다가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아직 복원이 끝나지는않았다. 프람바난사원을 나와 남쪽 보코언덕으로 발길을 돌리며 다시금 프람바난과 보로부두르를 비교해 보았다.비슷하면서도 서로 이질적인 두 유적에서 인도네시아 문화의 폭과 깊이를 읽었다.보코언덕에 다다르니 어느덧 해질녘이 되었다.프람바난사원위로 물든 석양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여행가이드/족자서 버스이용 30분거리/손전등 꼭 휴대해야 프람바난이나 보로부두르를 가는데는 족자(원래 이름은 「요그야카르타=YOGYAKARTA」이지만 현지인들은 모두 족자라고 부른다)를 거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족자는 우리의 경주처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고대 문화유적도시이다.자카르타에서 족자까지의 항공편은 매일 5차례 있어 표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족자를 중심으로 보로부두르는 북쪽 40여㎞,프람바난은 남쪽 20여㎞쯤 떨어져 있다.버스를 타더라도 족자∼보로부두르는 40∼50분,족자∼프람바난은 20∼30분이면 갈 수 있다.따라서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은 하루 관광코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지역을 충분히 즐기려면 하루이틀 숙박하는게 바람직하다.이 경우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에는 번듯한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족자에서 숙박하는 편이 낫다.게다가 족자의 야시장은 인도네시아를 비롯,동남아 각국의 축산품이 모이는 만큼 한번쯤 구경할 만하다. 프람바난사원을 관람할때는 석실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므로 손전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펀드 임의운용 싸고 교보·대투 법정분쟁

    ◎교보생명 “60억 손실” 예탁금반환 청구소 교보생명은 채권에 운용하라고 맡겨놓은 6백억원을 대한투자신탁이 임의로 주식에 운용,6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22일 서울지법남부지원에 예탁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교보생명의 대한투신을 상대로 한 「펀드임의운용」분쟁은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지게 됐다. 교보생명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민원서에서 『지난해 10월과 11월 대한투신의 전환형 투자신탁상품인 「프리미엄공사채 14호」에 6백억원을 예치했으나 대한투신이 이중 3백억원을 임의로 지난해 12월7일 주식형으로 전환,11월 현재 원금과 수익금 등 6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교보생명은 이 상품을 주식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투신측은 『주식형으로의 전환은 양사의 실무담당자가 전화로 합의한 사항이며 전환후에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제고에 대해 수시로 협의했다』고 교보의 주장을 반박했다.또 전환신청서상의 인감날인 미비는 『교보생명이 수익률 저조 등을 이유로 미뤄온 것』이라고 주장하며 『투신입장에서 주식형으로의 전환을 통해 얻는 반사이익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담당자가 무리하면서까지 전환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익률보장각서사건에 이은 펀드임의운용분쟁은 투신업계의 잘못된 영업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금호 현악4중주단 3개 도시 순회공연 성황

    ◎호주에 한국음악의 진수 보였다/완숙한 기량 과시… 현지 주민들 뜨거운 갈채/이달중 상해·남경 등 중국 순회연주 갖기로 한국정상의 현악4중주단인 금호현악4중주단이 호주 3개도시 순회연주를 성공적으로 개최,민간문화외교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29일 케언즈시,30일 시드니시,1일 캔버라시에서 열린 이들의 순회연주는 주호주 한국대사관 권병현 대사와 호·한 재단(이사장 브라이언 스콧)이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마련한 행사. 정찬우(비올라)씨를 새 단원으로 영입,면모를 일신한 금호현악4중주단(제1,2바이올린 김의명 이순익,첼로 양성원)은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곡 21번과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곡 14번 「죽음과 소녀」,그리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현대음악 거장 히나스테라의 현악4중주곡을 연주했다.모차르트와 슈베르트를 통해 완숙한 기량을 과시,갈채를 받은 금호현악사중주단은 히나스테라의 곡으로 호주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번 연주는 특히 호주의 작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호주 지도층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우리 음악인들의 진가를 알렸다는데 의의가 있다. 29일 하오7시30분 케언즈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주회는 특히 인상깊었던 공연.지난 6월 문을 연 컨벤션센터의 첫 클래식 음악회가 된 이 연주회는 1천여명의 청중이 참석,10만 인구의 작은 도시 케언즈에서 열린 클래식공연사상 가장 많은 청중수를 기록했다.이 도시에서 10여년간 클래식콘서트를 기획해온 허먼 시나리오씨는 『금호현악4중주의 연주가 세계 정상급 수준인 것 같다.케언즈시민들이 이렇게 환호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청중들은 「원더풀! 마버러스!」를 연호했는데 중학교 교사 페이모리스양은 『한국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연주단의 공연으로 무척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30일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스테이트 시어터에서 열린 연주회 역시 13개국 외교사절과 교민,호주시민 2천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연주가 끝난뒤 연주단원들에게는 사인공세가 쏟아졌다. 또,1일 호주의 행정수도 캔버라에서 열린 연주회는 한국과 호주 그리고,각나라들과의 친선·우호의 계기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준 자리.360여석의 호주 국립대학센터에 모인 4백여명의 관객들은 모두 주 호주 외국대사들과 호주의 행정·문화계 인사들.우리측 권대사와 금호그룹의 박성용 명예회장을 비롯,호주 외교사절단 단장 페플리아이대사(서사모아)와 스파타포라 이탈리아대사,로슈코프 러시아대사,모라위스카 폴란드대사,라파엘 판 헬렝몽 벨기에대사 등 주 호주 외국대사들과 호주 외무부의 페이 펜슬리 북아시아국장,하원의원 존 랭모우의원,베티 처처 호주 국립미술관장 등이 함께 했다. 지난 90년 창단돼 활발한 해외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 금호현악4중주단은 11월 상해·남경 등 중국순회 연주회를 갖는데 이어 내년 5월에는 97년 프라하 스프링 국제음악제에 초청되어 연주회를 갖는다.
  • 법사위/효산개발사건 싸고 설전(국감초점)

    ◎야 “권력형 비리… 감사원장 사퇴” 주장/여 “감사중단 폭로내용 신뢰성 없다” 10일 감사원에 대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효산종합개발의 경기도 남양주시 콘도미니엄 건설사업 편법허가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야권은 지난달 감사원의 재감사 결과 편법허가 사실이 확인된 점을 들어 지난해 1차감사 과정의 외압설을 제기하며 이시윤 감사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회의측은 4·11총선 직전 양심선언을 통해 「감사중단 외압설」을 제기한뒤 파면된 현준희 전 감사주사를 회의장에 대동,증인채택을 요구했다. 이에 신한국당은 현씨의 양심선언 과정과 증인채택 주장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반박했다. 국민회의 천정배·조찬형 의원은 『문민정ㅂ 최초의 권력형 비리이며 제2의 수서사건』이라면서 『권력핵심의 압력설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감사원장은 사퇴하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 정형근 의원은 『현씨가 당초 제보를 받아 효산의혹을 감사한 것은 경쟁업체의 이익과 금품 커넥션이 개입된 청부감사의 의혹이 짙다』면서 『특히총선을 사흘 앞둔 지난 4월8일 국민회의 발표와 같은 내용의 감사중단 의혹을 폭로한 것은 정치적 목적에 의해 특정야당과 함께 만든 것이 아니냐』고 폭로내용의 신뢰성과 현씨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졌다. 이 감사원장은 『외압에 의한 감사 중단은 없었다』면서 『지난달 24일 비리의혹이 짙은 과련업체·건축사 등을 서울지검에 수사 의뢰했고 경기도 행정심판위원장인 도 부지사와 내무국장 등에 대해 유착관계 수사가 요망돼 자료를 통보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하오 일시정회때 현씨가 답변석에 증거자료로 제출된 자신의 일기장을 임의로 들고가는 사태가 발생,여당측이 질서문제를 제기해 거듭 정회 소동끝에 현씨의 자진퇴장 형식으로 일단락됐다.
  • 조선족 문예지(송화강 5천리:6)

    ◎사무실 한칸없이 창간… 겨우 명맥만/「장백산」·「송화강」·「도라지」 3종 심각한 재정난/조선족 구독률도 저조… 외부지원으로 지탱 송화강유적 조선족문단에서 내는 문예지로 「장백산」 「송화강」 「도라지」가 있다.「장백산」은 길림성 장춘시 남관구 서사도가 16에,「송화강」은 흑룡강성 하얼빈시 건국가 210에,「도라지」는 길림시 통담대로(통담대로) 1에 사무실을 두었다.이 세 문예지를 일러 「장백산(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도도히 흐르는 송화강가에 아름답게 피어난 도라지꽃」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그렇듯 기대를 모으던 문예지들이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장백산는 헐벗어 송화강물은 메말라가고,도라지꽃은 시들어가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그 가운데서도 「장백산」은 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하얼빈시와 길림시에서 격월간 「송화강」과 「도라지」를 창간하자,12만 조선족을 가진 통화지역에서 자극을 받고 1980년5월에 창간된 것이 「장백산」이다.그리고 나서 1990년에 본거지를 통화에서 장춘으로 옮겼다. ○성 정부서 자금등 지원얻어 장춘시에 있는 장백산 편집실을 찾아갔을때 사무실분위기는 한마디로 썰렁했다.「장백산」을 창간한 실제의 주역 김택원 선생은 이미 세상을 떴고,편집자 한 분인 소설가 이여철(42)씨는 한국에 가느라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마침 자리를 지키고 있던 주필 남영전 선생과 편집인 김영수 선생이 느닷없이 찾아간 손님이 반가웠던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들이 들려주는 「장백산」 창간무렵의 사정은 어려웠다.지금도 어렵지만 당시를 회상하면서 연신 「가방편집부」라는 말을 썼다.말이 편집부지 사무실 한칸은 고사하고 책상 하나 없이 원고보따리를 들고 천리 밖 심양으로 인쇄하러 다니던 시절을 그런 말로 표현했다.통화에서 심양까지 가면서 대합실·찻간·여관 등을 전전하면서 「장백산」을 편집해서 독자 앞에 내놓았던 것이다. 「장백산」 창간에는 다섯명의 문인이 참가했다.정확히 1980년5월에 창간호가 나왔는데,창졸간에 나온 터라 그 질이 높지는 못했다는 것이다.인쇄·장정·삽화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러나 병신이라도 제자식이 귀엽다고 「장백산」 창간호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독자의 관심도 높아 지금의 백산시인 당시 혼강에 살던 김영철노인은 일흔두살인데도 통화까지 걸어와서 「장백산」을 구독하고 춤까지 추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그런데 폐간위기는 곧바로 몰려왔다.1982년 5월 운남성에서 열린 전국소수민족작가필회에 참가하고 있던 남영전에게 한통의 전보가 날아왔다.김택원선생이 보낸 전보는 비보였다.「잡지가 폐간될 처지니 만사 접어두고 돌아오라」는 전보를 받은 남영전은 한동안 망연자실했다.처음에는 돌아갈 생각도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한말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가한 밀사의 심정으로 회의장에 나가 호소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필회에 참가한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윤해산처장을 먼저 찾아가 「장백산」 폐간위기를 알렸다.그리고 필회에서 소수민족의 작은 잡지 하나가 살림을 꾸리지 못하고 쓰러져야 하는 현실을 개탄했다.그의 발언은 많은 동정과 함께 「장백산」을 살려야 한다는 성원을 받았다.그후 윤해산처장은 중앙에 필회결과를 보고하면서 「장백산」의 딱한 처지를 알렸다.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길이 열렸다. 국가중앙판공실과 길림성 당위원회는 우선 등소평동지가 길림성 방문 때 「장백산」이라고 써준 휘호와 그의 백두산 등정모습을 담은 사진을 잡지에 싣도록 했다.그러고 나서 자금도 길림성정부가 해결해주었다.또 1983년 3월에는 공식간행물로 등록하는 한편 중국작가협회 길림분회 기관지로 비준받는 행운을 잡았다.중국에서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격려도 잇따라 들어왔다. 그렇다고 「장백산」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장백산」을 살려내기 위해 중국을 백방으로 뛰었던 남영전 선생은 오늘의 「장백산」 현실을 차근차근 일러주었다. 『지금은 길림성 민족사무위원회서 해마다 14만원을 대줍네다.그 돈으로 잡지를 꾸려나가기는 사실상 어렵디요.통화에서 장춘으로 이사를 오면서리 편집일꾼들의 집을 사느라 30만원의 빚까지 졌습네다.기리고 종이값과 인쇄비가 해마다 올라 더 어렵디요.올해는 길림성재정청에서 8만원을 부조해주어 숨을 돌리긴 했수다.창업시기에 대면 화수분이긴 합네다만…』 ○조선족 구독 14명당 1권 불과 지난 1994년 전국적으로 출판물이 불황을 겪을 때도 전국 판매량은 62억2천4백만권에 달했다.12억인구가 1인당 5권의 책을 산 셈이다.그런데 한글도서는 2백만 조선족인구 모두에게 1권씩도 채 못 돌아갔다.중국에서 발행되는 잡지는 모두 7천92종인데 한글잡지는 겨우 14종뿐이다.더욱 한심한 일은 조선족 잡지구독률이 전국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전국 평균치는 1인당 2권인 데 비해 조선족의 한글잡지구독은 14명당 1권을 넘기지 못했다.한글잡지는 80년대만 해도 저마다 찍었다 하면 1만부였는데,지금은 고작 5천∼6천부를 발행하고 있다. 독서와 관련한 우스운 이야기 한토막.어느 회사사장이 수하의 과장들을 불러 자기가 한턱을 내겠다면서 모두 차에 태웠다.그러나 차가 당도한 곳은 요리집이 아니라 서점이었다는 것이다.『돈은 내가 낼 터이니 2백원어치씩 책을 골라가라』는 사장의 권유에 따라 과장들은 책을한보따리씩 들고 나올 수밖에….그것도 한글도서였는데,사장이 한족이었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부끄럽게 했다. ○「도라지 문학상」 제정 시상도 길림시에서 나오는 「도라지」는 한국의 월간 「아동문학사」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아동문학사의 지원금으로 「도라지문학상」을 운영하면서 한국의 만나식품의 후원금으로는 조선족작가자제장학금을 마련해놓았다.한국 아동문학사의 지원은 지난 1991년 김철수(46) 사장과 「도라지」부주필 고신일 선생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그들의 만남은 북경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루어졌는데,김사장은 우리말과 글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조선족의 삶에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러시아를 방문했을때 우리 말과 글을 까많게 모르는 동포처녀들이 작별인사 대신 옷고름으로 눈물을 닦던 정경이 슬펐다는 김철수 사장.그는 중국동포만이라도 자신들의 뿌리를 잊어버리지 말라는 뜻에서 「도라지」 지원을 약속하고,또 실천에 옮겼다.그래서 지난해 제1회 「도라지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이 시상식에는 김사장과 동행한만나식품 김영록사장도 참석했다.동포작가 자제를 위한 장학기금지원제의는 시상식자리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 1인극 ‘아주 최고수’ 누구냐/충남 개도 1백주 등 기념 첫행사

    ◎새달 4∼6일 공주서 연기대결/한국 공옥진­중 왕대순­일 미야하라 등 13명 출연/판소리·인형극 등 “즐거운 한판” 아시아의 내로라하는 1인극 예술인들이 10월4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1회 공주 아시아 1인극제에 모여 공연을 펼친다. 충남 개도 1백주년과 공주 민속박물관 준공을 기념해 공주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앞으로 매년 10월 열릴 공주 1인극제의 첫 행사이면서 동시에 지난 88년 시작돼 아시아 각지역을 돌며 열리는 아시아 1인극제의 일곱번째 대회를 겸한다. 1인극제에 출연할 인물들은 한국의 박동진,김대환,공옥진,최규호,이두성,,손심심 등과 중국의 왕대순,일본의 미야하라 다치오,오카모토 호이치,고규미,인도의 쉬리 아쇼크 차텔지,말레이시아의 탐윳융,베트남의 밴혹 등 모두 13명이다.우리 판소리부터 마임,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1인극제는 먼저 오는 10월4일 하오1시 공주민속극박물관 준공식및 아시아 1인극제 개막식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다.박물관에서 열릴 이 축하공연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로 판소리 「적벽가」의 최고령 인간문화재인 박동진이 축가 「진국명산」을 부르고 세계적인 타악기 주자 김대환이 신명나는 북연주인 「흙소리」를 들려준다. 이어 같은날 하오3시 공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공옥진이 판소리 열두마당 중 「심청전」을,일본에서 30여년동안 인형극 보급에 힘쓰고 있는 미야하라 다치오가 「금도끼 은도끼」,「할머니의 곰쫓기」 등 4부작 인형극을 공연한다.또 말레이시아의 무용가 탐윳융은 3대에 걸친 여인의 생애를 무용극 「삼대」로 표현한다. 다음날인 5일 하오3시에는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최규호가 광대의 슬픈 하루를 그린 마임극 「광대­먹고 삽시다」를,베트남의 밴혹은 베트남의 민속을 주제로 한 「참족의 동상」,「백조의 죽음」 등 인형극 9편을 각각 선보인다.또 하오6시에는 손심심이 영남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전설화를 소재로 한 「쌍금애기」를 민속무용 무속의 형식으로 묶어 공연하고 재일교포 3세인 고규미는 인간의 탐욕을 두루미에 빗댄 「불새의 춤」을 인형과 함께 무용극으로 꾸민다. 마지막날인 6일에는 하오3시 문예회관에서 이두성이 연극 「새·새·새」를,인도의 쉬리 아쇼크 차텔지는 힌두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시타와 하느마나」,걸인의 생활을 담은 「과거」등 네편의 짧은 마임을 엮은 「차텔지가 보내드리는 말없는 밤」을 공연한다.이어 중국의 왕대순은 조형무언극이라는 낯선 장르를 보여준다.조형무언극은 그가 아내 자오 아이주안과 함께 만든 것으로 배우의 몸에 보디페인팅을 하는 등 조각의 미를 배우에게 결합시켜 단지 육체만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다.또 가부키,노,분라쿠 등 일본 전통극의 기예를 간직하고 있는 일본의 오카모토 호이치는 유명한 일본의 전설 「기요히메 만다라」를 무용극으로 꾸며 즐거운 한판을 꾸민다.
  • 중­일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조어도 분쟁 어디까지

    ◎일­“지난 70년 미서 관할권 이양” 기득권 주장/중­“주권침해 행위”… 반일·애국운동으로 유도 조어도(일본명 센카쿠제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중국과 일본의 민족감정을 자극하는 국민감정,자존심싸움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7월과 이달초,일본 우익단체 「일본청년사」회원들의 조어도상륙및 등탑설치 등 활동으로 재발된 분쟁은 중국정부의 강도높은 비난과 함께 중국대학가 및 홍콩사회에서 반일,애국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중국정부는 「주권침해」등을 지적하며 일본정부에 조어도에서의 우익인사들의 활동제한을 요구하고 있다.중국은 사태 책임은 일본에 있으며 일본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11일엔 주일 중국대사가 일본정부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하고,외교부 아주국장은 북경주재 일본 대리대사를 소환,항의했다. 조어도는 중국정부엔 일본의 침략전쟁과 2차세계대전이 남긴 미해결문제다.중국은 중·일수교때에도 『나중에 논의·해결해야 할 문제』로 분류,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일본의 기득권은 인정않고 있다.이에 반해 일본은 유구군조 편입때 영토 일부가 됐다며 영유권 주장이다.전후 이 지역을 점령한 미국이 지난70년 일본에 관할권을 넘긴뒤 이본 통치권밑에 있다. 이같은 배경속에서 중국이 이례적으로 강경입장을 취하는 것은 중국내 애국주의정서 고조와 대만을 겨냥한 정통성 및 연고권 과시와 무관치 않다.중국은 강경입장을 통해 유일한 중국의 합법정부임을 부각시켰다.또 홍콩·대만·해외거주 화교사회에서의 반일,민족감정을 대변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홍콩에 일고 있는 조어도 회복운동과 대만에서의 강경대응 요구 및 민족감정 고조 등은 최근 일본 우경화 및 정치,군사대국화 움직임과 관련,강경조치로 얻은 소득이다.그러나 강경조치가 양국 관계악화나 군사적 대치로 갈 가능성은 아직은 없다.중국정부는 특히 중국의 강경책이 미·일간의 전략적 안보협력을 강화할 것을 우려,신중한 접근 자세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남사군도·서사군도의 예와 마찬가지로 석유등 해저광물자원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조어도 지역의 공동탐사 및 개발을 제안하고 있다.그러나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고 영유권협상도 쉽지 않아 조어도를 둘러싼 양국의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 님의 침묵·쇼코미디/「고래사냥」 이후 눈길끄는 창작 두편

    ◎깊어가는 가을… 뮤지컬 한편 어때요?/님의 침묵·인간적 갈등·고민의 만해선생 일생/쇼코미디­TV프로 제작 둘러싼 방송계 해프닝 창작뮤지컬 「고래사냥」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두 편의 뮤지컬이 새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님의 침묵」과 다음달 10일부터 11월1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선보일 극단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쇼코미디」. 두 편 모두 순수창작뮤지컬인 데다 그동안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공연해온 관록 있는 극단의 작품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신시뮤지컬컴퍼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7인의 신부」등을,서울뮤지컬컴퍼니는 「사랑은 비를 타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을 제작해 흥행과 작품성 등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의 일생을 서사극 형식으로 꾸민 뮤지컬로 이미 지난 83년3월 덕수궁옆 세실극장에서 초연돼 3개월동안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이번 공연은 보다 크고현대적인 무대에서 형식미를 갖춘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극단측은 말한다.승려·독립운동가·시인이라는 만해의 위대한 삶을 위인전기처럼 그리기보다는 그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고민을 형상화할 예정이다. 김상열씨가 극본·연출을 맡고,최근 영화 「지독한 사랑」에서 열연한 김갑수가 주인공 만해로 나온다.또 최주봉과 개그맨 이창훈이 오랜만에 연극무대를 찾는다.뮤지컬이니만큼 음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님의 침묵」에 묻어나는 고전적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록음악 위주로 꾸몄다.음악은 유승엽씨가 담당한다. 「쇼코미디」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팀인 작가 오은희,음악 최귀섭,연출 배해일이 1년여동안 준비해온 작품.「쇼코미디」라는 제목의 TV 코미디프로 제작을 둘러싼 해프닝을 소재로 우리 방송계의 현실을 풍자한다.스타가 되고자 발버둥치는 연예인,치열한 시청률경쟁 때문에 벌어지는 PD와 방송사 간부간의 알력,외국방송 모방,오빠부대 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고래사냥」에서 병태로 나오는 남경주와 영화 「서편제」의 오정해가 방송국 AD로,송영창이 일밖에 모르는 PD로 출연한다.이밖에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한 김민수·최정원·주원성·전수경 등 뮤지컬 전문배우와 「세월이 가면」을 부른 가수 최호섭 등이 나온다.음악은 재즈·록·펑크록·힙합·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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