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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외국인 관광객 급감에 “크루즈 단체여행 비자 면제”

    中, 외국인 관광객 급감에 “크루즈 단체여행 비자 면제”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에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이민국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를 통해 꾸려진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이날부터 상하이와 톈진, 광저우, 싼야 등 중국 13개 도시의 크루즈 항구를 통해 무비자로 중국에 입국할 수 있다. 관광객은 비자 없이 최대 15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베이징 등 인근 지역도 여행할 수 있다. 국가이민국은 롄윈강과 원저우, 저우산, 광저우, 선전, 베이하이 등 7개 크루즈 항구가 54개국 국민을 위한 비자 면제 환승 항구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국가이민국은 “이번 조치로 크루즈선을 통한 외국인 여행객 환승과 출발이 쉬워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크루즈 출입국 절차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뒤로도 중국을 찾는 외국인이 좀체 늘지 않고 있다. 상대국 국민의 가치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중국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에 서구세계의 불만이 수십년간 누적됐다가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확산이 방아쇠 효과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다수 이동통신사들은 중국 해외 로밍을 제공하지 않아 모바일 인터넷 사용부터가 녹록치 않다.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결제가 즈푸바오(알리페이)나 웨이신즈푸(위챗페이) 등 모바일 수단으로 이뤄지는데, 절대 다수 외국인은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다. 중국이 ‘현금없는 사회’로 돌입해 위안화를 환전해서 가져가도 결제가 힘들다. 대다수 상점에서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받지 않아 자국 신용카드를 가져가도 무용지물일 때가 많다. 여기에 어지간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은 차단돼 있다. 구글 같은 검색 엔진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SNS), 서구의 주요 메일과 뉴스 서비스도 막혀 있다. 젊은이들이 관광지에 가서 흔히 하는 일이 셀카를 찍어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서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인데, 이 역시 중국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노동절 연휴(5월1~5일) 국내 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2억 9500만명에 달했지만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기준 2019년의 30%에 불과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에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싱가포르·태국과는 상호 비자 면제 시행에 들어갔다. 해외 관광객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거래 한도를 5배로 늘리고 3성급 이상 중소호텔에서도 해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도 시행하기로 했다.
  • 美 ‘대장개미’ 귀환에 공매도 세력 하루새 1조원 손실

    美 ‘대장개미’ 귀환에 공매도 세력 하루새 1조원 손실

    미국의 대표적 ‘밈(Meme) 주식’인 게임스톱 주가가 13일(현지시간) 하루에 70% 넘게 폭등하면서 공매도 세력이 8억 달러(1조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 가격을 올리는 종목을 말한다. 공매도 세력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다. 이날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폭등세로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이 8억 3800만 달러 가량 손실을 입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게임스톱은 전 거래일에 비해 74.4% 급등한 3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20% 오른 38.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 급등은 밈 주식 투자자로 유명한 키스 질이 3년 만에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질은 2021년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포효하는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개인 투자자들에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쳤다. 공매도 세력과 정면 승부해 이들을 궤멸시키자는 취지다.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올라온 ‘대장 개미’의 게시물에 개미 투자자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집중 매수가 이어지면서 공매도 세력은 이날 대규모 손실을 포함해 이달에만 12억 40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게임스톱 주가의 폭등과 공매도 세력의 큰 타격을 놓고 2021년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하자 공매도 전문 멜빈 캐피털은 큰 손실을 입고 펀드를 청산했다. 이날 급등세를 탄 밈 주식은 게임스톱만이 아니다. 또 다른 밈 주식인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78.4% 급등한 5.19달러에 마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레딧도 8.7% 상승했다.
  • 서울, 116개 생활권 ‘매력공간지수’ 만든다

    서울시가 주거, 일자리, 여가 등 3가지 차원에서 각 지역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매력공간지수’를 개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아부다비의 탄소중립 스마트 시티이자 주거·산업·교육·오락 등 다기능 복합 자족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마스다르 시티는 탄소, 쓰레기, 자동차가 없는 3무 도시 건설로 설계됐다. 현재 경전철(LRT) 축을 중심으로 호텔, 대학, 공공기관, 업무시설 등 주요 시설을 고밀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 외곽에 저밀 주거지역을 배치했다. 특히 도시 내에서는 어디서나 도보 250m 이내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게 해 어디서든 15분 내 주요 시설들에 닿을 수 있다. 서울시도 최상위 도시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보행일상권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보행일상권이란 도보로 수분 내에 일상생활 서비스 시설들을 누릴 수 있는 자족적인 서울형 근린생활권을 의미한다. 마스다르 시티를 둘러본 오 시장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점에서 혜안이 돋보인다”며 “일찌감치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공지능 센터를 만들었다는 것도 굉장히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이 발표한 매력공간지수는 ▲일자리 ▲교통 ▲생활편의 ▲공공·의료 ▲여가 ▲돌봄·학습 6가지 항목으로 평가된다. 이를 근거로 116개 지역생활권마다 항목별로 시민들에게 도시서비스를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지수를 매긴다. 시는 매력공간지수를 이용해 도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공간 대개조 등 시책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부족시설과 함께 지역별 특장점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은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이른바 지역맞춤형 공간사업 발굴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A생활권의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결과 여가와 돌봄·학습 기능이 부족하다면 문화·체육 콤플렉스, 수변거점, 데이케어센터 등을 공공사업이나 민간개발 공공기여를 통해 공급하는 것이다. 또 매력공간지수 분석 후 부족한 것으로 도출된 시설을 사업과 연계해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매력공간지수를 검증·보완하고, 공공·민간 사업을 시행할 때 도시서비스 공급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반일 정서에 직원들 매각 반대까지… 네이버 ‘진퇴양난’

    반일 정서에 직원들 매각 반대까지… 네이버 ‘진퇴양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가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내부 직원들도 반발하면서 협상 당사자인 네이버는 더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라인을 플랫폼 삼아 일본에서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선 이번 고비를 원만하게 넘겨야 하는데 반일 정서가 확산할 경우 사태가 해결되기는커녕 선택지만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 합작 주체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총무성의 행정지도 이후 지분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최대주주인 A홀딩스(64.5%)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네이버가 수세에 몰려 있다 보니 소프트뱅크 측과의 협상에서 그간 투자한 것 이상으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상대와 맞붙는 격인데, 네이버 직원들은 ‘지분 매각 불가’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면서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동안 만들어 온 글로벌 서비스를 뺏기는 것에 대한 박탈감 그리고 고용불안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네이버로서는 소프트뱅크와 협상하면서 내부 직원도 설득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14일 라인플러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명회는 혼란을 최소화할지, 격랑으로 치달을지를 결정지을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라인 관계사 8곳의 직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현 상황에 대한 경영진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협상 과정에서 최대 복병은 반일 정서 확대다. 경고성 조치는 필요하지만 한일 간 감정 싸움으로 번질 경우 예측력이 떨어지고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네이버가 불리해질 수 있어서다. 김연성(한국경영학회장)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극단적 프레임(반일 감정 등)으로 접근하면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네이버가 최대한 실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할 수 있게끔 조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구미경 서울시의원, 어버이날 행사 참여…축사와 함께 소통의 시간 가져

    구미경 서울시의원, 어버이날 행사 참여…축사와 함께 소통의 시간 가져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으로 활동 중인 구미경 의원(국민의힘·성동 제2선거구)은 지난 10일 관내 4개동(왕십리도선동, 왕십리2동, 행당제1동, 행당제2동)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시작으로 효부상 시상식에 이어 음식을 대접하는 순서로 진행됐으며, 구 의원은 참석하신 어르신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구 의원은 이날 축사를 통해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을 직접 뵈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깊어진다”라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이 곧 지역의 건강이자 행복임”을 강조하며 “하루하루 많이 웃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건강한 생활을 해나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행사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주민센터와 지역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모든 세대가 조화롭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시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당 사회복지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어르신들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한 정밀한 복지 서비스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 서울시 주거·일자리·여가 평가 매력공간지수 만든다

    서울시 주거·일자리·여가 평가 매력공간지수 만든다

    서울시가 주거, 일자리, 여가 등 3가지 차원에서 각 지역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매력공간지수’를 개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아부다비의 탄소중립 스마트 시티이자 주거·산업·교육·오락 등 다기능 복합 자족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마스다르 시티는 탄소, 쓰레기, 자동차가 없는 3무(無) 도시 건설로 설계됐다. 현재 경전철(LRT) 축을 중심으로 호텔, 대학, 공공기관, 업무시설 등 주요 시설을 고밀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 외곽에 저밀 주거지역을 배치했다. 특히 도시 내에서는 어디서나 도보 250m 이내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 어디서든 15분 내 주요 시설들에 닿을 수 있다. 서울시도 최상위 도시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보행일상권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보행일상권이란 도보로 수분 내에 일상생활 서비스 시설들을 누릴 수 있는 자족적인 서울형 근린생활권을 의미한다. 마스다르 시티를 둘러본 오 시장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점에서 혜안이 돋보인다”며 “일찌감치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공지능 센터를 만들었다는 것도 굉장히 놀랍다”고 말했다.이날 오 시장이 발표한 매력공간지수는 ▲일자리 ▲교통 ▲생활편의 ▲공공·의료 ▲여가 ▲돌봄·학습 6가지 항목으로 평가된다. 이를 근거로 116개 지역생활권마다 항목별로 시민들에게 도시서비스를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지수를 매긴다. 시는 매력공간지수를 이용해 도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공간 대개조 등 시책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족시설과 함께 지역별 특장점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은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이른바 지역맞춤형 공간사업 발굴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A생활권의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결과 여가와 돌봄·학습 기능이 부족하다면 문화·체육 콤플렉스, 수변거점, 데이케어센터 등을 공공사업이나 민간개발 공공기여를 통해 공급하는 것이다. 또 매력공간지수 분석 후 부족한 것으로 도출된 시설을 사업과 연계해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매력공간지수를 검증·보완하고, 공공·민간 사업을 시행할 때 도시서비스 공급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반성 없는 정부·의료계…보여주기식 의개특위론 갈등 못 풀어”

    “반성 없는 정부·의료계…보여주기식 의개특위론 갈등 못 풀어”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로 촉발된 의정(醫政) 갈등이 13일로 85일째를 맞았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은 얽히고설킨 난맥상을 풀어낼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 의료계, 의료소비자 등 핵심 당사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김성근(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박민숙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유정민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 의료체계혁신과장, 윤명기 전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공의, 조승연 인천의료원장(가나다순)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의 한 회의실에서 만났다. 숙의토론 전문가인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의사 집단행동 이후 핵심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좌담회를 한 것은 처음이다.의정 갈등의 본질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어떻게 보는가.” 윤명기 전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공의 “젊은 의사들의 필수의료 지원율이 급감하고 환자가 수도권 대형병원에만 몰리는 등 의료 전달체계 붕괴가 심각하지만 그렇다고 의대 증원이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의정 신뢰가 견고했다면 의사들이 정부 정책을 믿고 따랐을 것이다. 숫자부터 정한 뒤 ‘엄정 대응’이란 말을 써 가며 전공의들을 협박하는데 어떻게 따르겠나.”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의대 증원 여부나 규모가 아니다. 국민 대다수가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것은 보건의료의 문제점을 체감해서다. 민간의료·영리 중심의 의료 시스템을 고쳐야 사태가 해결된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부터 누적된 의정 갈등이 폭발했다.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갈등도 한몫을 했다. 책임은 정부와 의료계에 있지만 양쪽 모두 반성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국민 앞에서) 반성부터 해야 한다.” 김성근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의료서비스 관리 체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의 반감이 커지고 정부에 대한 신뢰마저 깨졌다. 우리나라는 전공의 수련 과정이 표준화되지 않은 이상한 교육제도를 갖고 있다. 의대 증원도 마찬가지다. 몇 명을 늘려야 하는지 구체적인 연구가 없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이번 사태로 의료 환경이 얼마나 ‘환자 중심’과는 거리가 멀고 ‘의사 중심’이었는지 전 국민이 알게 됐다. 생명과 직결된 진료과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났고, 의대 교수들도 환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박민숙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수련병원 병상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병원은 적자라며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다.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의사들이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유정민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 의료체계혁신과장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환자 모두 중요한 정책 대상이다. 의정 갈등으로만 치닫는 상황이 안타깝다. 현재의 문제와 미래의 의사 양성 과제를 해결하려면 의료인력, 전달체계, 전공의 수련 문제가 같이 해결돼야 한다.”필수의료 붕괴 대책 이병덕 대표 “필수·지역 의료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승연 원장 “10년 전 의대 증원을 시작했다면 서울에서 ‘응급실 뺑뺑이’가 벌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 의대 정원을 늘려도 10년 뒤에나 의사가 배출되고, 그 후로도 몇 년이 더 지나야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에 가까워진다. 2000명은 과도한 숫자가 아니다. 나도 의사이지만 도대체 왜들 그렇게 분노하는지 의사들에게 되묻고 싶다. 의사들은 국민이 왜 의사집단을 싫어하는지, 정부는 전공의들이 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지 냉철하게 접근해야 한다.” 박민숙 부위원장 “일은 험한데 의료사고 확률이 높고 보상은 낮은 데다 장시간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가(의료행위의 대가)까지 낮으면 의사들이 필수과에 갈 동기부여가 안 된다. 국비를 넣어서라도 수가를 높여야 한다.” 안기종 대표 “수가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 흉부외과 수가가 낮고 영상의학과 수가가 높다면 당연히 조정해야 한다. 의대 교수들조차 월급은 적은데 일은 힘드니 개원을 한다. 정부가 기금을 조성해 필수·지역의료를 지원하겠다는데 이와 관련한 기금이 조성되는 걸 본 적이 없다. 반드시 재원을 확보해 의료개혁의 밑바탕을 깔아야 한다.” 김성근 비대위원장 “단순히 수가만 올려선 필수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수가를 올리면 의사들이 일하던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게 아니라 개원을 한다. 무너진 의료체계를 동시에 바로잡아야 한다. 경증 환자는 의사 소견서 없인 응급실에 오지 못하게 하고, 중증외상센터를 만들어 국가가 운영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 결국 시설과 투자의 문제다.” 권용진 교수 “재정 원칙도 정해야 한다. 정부가 의료계와 협상해 수가를 정하고 보험료 인상분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무원칙한 재정 집행을 하니 국민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의료서비스 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올릴 것인지 사회적 합의를 하고,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고 어떤 재정을 투입할 것인지 원칙을 정해야 한다.” 유정민 과장 “재정 투입이 원칙 없이 이뤄지진 않는다. 다만 정부의 무한책임에는 동의한다. 병원은 이익을 얻고자 진료량을 늘렸고, 일이 늘어난 교수들은 전공의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없었다. 전공의들은 불만이 쌓여 폭발했다. 수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수의료를 보장하고 의료의 질과 성과에 근거해 차등 보상하는) 공공정책수가와 대안형 지불제도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병상은 늘었지만 인력이 확충되지 않는 문제도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확대로 필수진료과 의사보다 개원의가 돈을 더 많이 벌게 됐다. 개혁 없이는 바꿀 수 없다.” 윤명기 전 전공의 “전문의 중심 대학병원을 만들지 못한 이유도 결국 수가 때문이다. 전공의들은 최저시급에 가까운 돈을 받으면서도 전문의들보다 일을 많이 한다. 전공의를 채용하는 게 이득이니 병원들은 전문의를 뽑지 않았다.” 기형적 전공의 수련제 이병덕 대표 “전공의 수련체계는 어떻게 고쳐야 하나.” 박민숙 부위원장 “환자를 떠난 전공의만 비난할 순 없다. 정부도, 병원장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병원들은 인력 충원을 거의 하지 않고 ‘고유목적 사업준비금’만 수백억원씩 쌓았다. 전공의들을 얼마나 착취했으면 고작 한 달 반 만에 재정난에 허덕이겠는가. 30~40%인 수련병원 전공의 비율을 1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김성근 비대위원장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제도만 가져오고 전공의 책임지도 제도, 전공의 1명당 환자 제한 제도 등 정작 중요한 요소는 가져오지 않았다. 미국은 전공의 1인당 10~15명의 환자를 보게 하고 진료지원(PA) 간호사 등이 공백을 메운다. 전공의 교육 시간도 확보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교수가 환자를 보느라 전공의를 가르칠 여력이 없다. 산부인과 전공의가 고위험 산모 분만을 할 수 없다면 제대로 수련받은 게 아니다. 충분한 임상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안기종 대표 “환자가 전공의들의 수련 대상인데도 정작 환자에 대한 보호 장치는 없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환자 인권 보호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전공의 수련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 대신 개원하는게 아니라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성근 비대위원장 “영국은 환자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국가가 배상한다. 우리도 불가항력 분만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을 전액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수련병원에 이런 제도가 확대 시행돼야 한다.” 권용진 교수 “연차별 수련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공의 1년 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2년 차는 전북대병원에서 수련받게 하는 식이다. ‘빅5 병원’에서만 수련하면 암 수술은 잘하는데 정작 맹장 수술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전공의 복귀 어떻게 풀까 이병덕 대표 “전공의들은 사직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윤명기 전 전공의 “우리는 사직 전까지 열심히 일했다. 근로시간을 줄여 달라거나 돈을 더 달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 성명을 통해 계속 의견을 냈는데 정부가 무시하고 협박부터 하니 사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박민숙 부위원장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들처럼 바로 환자 곁을 떠나지 않고 수개월 이상 교섭한다.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다. 파업을 하더라도 응급·수술·분만·중환자실에 필수인력을 배치한다. 전공의들도 국민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적어도 한 달 정도는 병원에 남아 국민을 설득했어야 한다.” 윤명기 전 전공의 “외래 초진이 막힌 것은 사실이지만 응급 진료와 수술 모두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교수님들이 환자를 잘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나왔다. 물론 외래 초진이 막힌 것은 환자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사직하지 않았다면 우리 목소리를 정부와 사회가 들어 보려고나 했을까.” 김성근 비대위원장 “전공의 일부라도 복귀할 명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복귀 얘기가 오갈 때마다 정부에서 계속 ‘원투펀치’를 날렸다. 이젠 이들이 돌아오게 만드는 과정을 열린 마음으로 얘기해야 한다.” 유정민 과장 “필수의료 의사의 근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그들의 기회비용을 줄이고 상처를 치유하면서 잘 봉합해 가야 한다. 다만 이슈를 제기할 목적으로 환자 곁을 떠났다는 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납득하기 어렵다. 사직이 미칠 영향을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 권용진 교수 “정부와 의료계가 사과해야 할 시점인데도 아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의료계도 잘못한 것이 없고 정부는 더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이다. 정책에 관한 독점적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 의료계도 더 좋은 대안을 내면서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 물론 전공의들도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중장기적 거버넌스 구축 이병덕 대표 “어떻게 접점을 찾아가야 할까.” 권용진 교수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에 기대를 걸었지만, 관료 출신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면 의료계는 들어오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전공의들이 돌아온다. 전술적으로 절반이라도 복귀시키고 협상해야 한다. 의대 교수들이 지쳐 무너지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김성근 비대위원장 “거버넌스를 구축하려면 상시로 의료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 (의개특위와 같은) 4~5년짜리 위원회로는 안 된다. 상설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박민숙 부위원장 “의협과 전공의 단체 없이 정부가 의개특위를 개문발차했다. 양대 노총도 빠졌다. 보여 주기식 논의 구조를 만든 게 아닌가. 의사들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8월까지 합의를 이뤄야 한다.” 조승연 원장 “역설적이지만 의정 갈등이 너무 쉽게 풀려선 안 된다. 이참에 잘못된 의료체계를 재건축 수준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정부는 수십 년간 지속된 잘못을 반성하고 의사단체도 성찰을 해야 한다. 전공의는 속히 돌아와 건설적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는 아무런 힘이 없다. 교수들이 정부에서 하는 모임에 들어가 상설기구를 제안했으면 한다.” 안기종 대표 “의료 공백 기간에 암이 재발해 다시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생겼다. 최근 의개특위 회의에 참석했는데 6개 부처에서 장관이 왔다. 교육부는 의대 증원, 행정안전부는 지역의료 때문에 왔다고 하더라. 의사결정 주체들이 들어온 것이다. 의개특위를 활용해야 한다.” 김성근 비대위원장 “의개특위는 중장기 과제를 다루는 곳이다. 당장 전공의들을 돌아오게 할 능력은 없다. 전공의들의 주장은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다. 한 명도 증원해선 안 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1000명, 2000명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2025학년도부터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이유를 모르겠다. 너무 급하게 하는 바람에 이 상황까지 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의료체계를 뒤집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 유정민 과장 “의개특위에선 단기부터 중장기 대책까지 논의하려고 한다. 특위 위원장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다. 걱정 없도록 해 나가겠다. 의개특위를 하면서 소위원회나 간담회를 통해 수용하겠다.” 윤명기 전 전공의 “신경과에 지원할 때 여러 사람이 나를 말렸다. 늘어난 의사들이 나처럼 부담을 안고 필수과를 선택하길 바라지 않는다. 보여 주기식이나 정치적 의도를 갖지 말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을 폈으면 한다.”■공공의 창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관이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출범했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한다.
  • 기록은 부실, 절차는 복잡… 입양아 소냐는 20년 홀로 헤맸다

    기록은 부실, 절차는 복잡… 입양아 소냐는 20년 홀로 헤맸다

    소냐 은영 반덴베르흐(45)는 1979년 태어난 직후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2005년 한국에 와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여러 기관을 전전했지만 아직도 가족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당시 입양기관이었던 한국사회봉사회는 물론 자신이 태어난 조산원, 경찰서 등을 찾아다녔지만 손에 쥔 건 출생증명서 복사본과 입양 아동 조서뿐이다. 그마저도 각각 ‘김은영(2월 10일생)’, ‘김근영(12월 9일생 추정)’으로 돼 있는 등 본인에 대한 정보도 실제와 달라 막막할 따름이다. “핏줄을 만나 알고 싶을 뿐”서류 허위 기재했거나 원본 분실年 2000명 넘게 찾지만 80% 허탕부모 동의 없으면 정보 공개 못해 입양의날인 지난 11일 서울신문과 만난 소냐는 “출생증명서 원본은 조산원이 사라져 찾지 못했고 기록마다 정보가 달리 적혀 있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국에 온 지 20년이 됐는데 아직도 가족 누구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친어머니가 아니더라도 동생처럼 같은 핏줄을 만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소냐처럼 한 해 2000명이 넘는 입양인이 가족 찾기에 나서지만 복잡한 절차와 부실한 기록 탓에 약 80%는 친부모에 대한 정보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내년 7월부터 입양기록물 관리를 아동권리보장원에 일원화하는 등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방침을 세웠다.다만 입양인 관련 기록물 작성·보관 자체가 부실한 터라 ‘제2의 소냐’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친부모가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입양인이 친부모를 찾는 것은 불가능해 당사자의 알권리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단순히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만으론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입양인이 가족을 찾기 위해 요청한 입양 정보공개 청구 1만 1323건 중 가족 정보가 제공된 경우는 2088건으로 전체 18.4%에 그쳤다. 지난해 청구된 2720건 중 부모가 사망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경우(5.1%)도 있었지만, 부모가 정보공개 동의 여부에 무응답(15.4%)하거나 부모의 소재지를 확인할 수 없는 조회불가(18.6%)로 분류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28.3%는 소냐처럼 아예 부모에 대한 정보가 원래부터 부실하다는 등의 이유로 주소지 조회도 하지 못했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입양 관련 기록은 친부모의 기록만은 아니므로 입양인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기록에 문제가 있거나 훼손됐을 시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해 제2의 소냐 문제를 막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사회가 상실을 채울 때”아동권리보장원 기록 일원화 지원“친부모 동의 확인 방법 다양화를”“25만건 보관 장소·인력 확충해야” 친부모에게 정보공개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등기우편 발송으로만 이뤄진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집 주소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았거나 우편을 받을 사람이 없다면 정보공개 거부로 간주되는데 해외 입양 동포를 지원하는 민간단체 배냇의 김유경 대표는 “집 주소가 바뀌었거나 부재 시 등기 우편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전화나 방문 등의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입양 기록이 일원화되는 내년 7월 이후에도 입양인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여러 기관을 수소문해야 할 거란 우려도 적잖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아직 개별 입양기관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를 파악 중이만 작업 속도가 더딘 데다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이 보관하는 입양 관련 기록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산이나 인력도 부족해 입양인들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제때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전국의 입양기관에 있는 기록물 수를 최소 25만건으로 보고 있다”며 “전수조사 후에는 이관 절차를 거치고 자료를 보관할 장소도 물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 원장은 “일원화 작업을 위한 예산 증대나 인력 확충이 필요하고, 늦어질수록 입양인들의 기대가 실현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입양인들이 그들의 의사와 달리 수십 년을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만큼 정부가 친부모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관련 기록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입양인이 필요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아파트아이·이지스엔터프라이즈, 아파트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MOU 체결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아파트아이·이지스엔터프라이즈, 아파트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MOU 체결

    아파트용 모바일 앱 활용,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소통채널 강화 민간과 공공부문의 협력 확대로 고객 편의성 강화 한국전력 남서울본부(본부장 백우기)는 8일 한전 남서울본부 여의나루실에서 ‘아파트아이(대표 최병인)’와 ‘이지스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아파트 고객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백우기 한전 남서울본부장, 아파트아이·이지스엔터프라이즈 이원재 총괄 부사장이 참석하였으며 이번 협약으로 한전은 아파트 개별세대에 대한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참여율을 높이고, 한전과 아파트 관리사무소간 업무 IT화로 업무 편의성 확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은 산업부와 한전이 공동 운영하는 대국민 에너지절약 실천 프로그램으로, 과거 2개년 동월 평균 대비 전력사용량을 줄일 경우 익월 전기요금을 차감해 주는 대국민 인센티브제도다. 최근 수도권 지역의 높은 전력수요로 이에 대응한 에너지 절감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한전 남서울본부는 고객이 손쉽게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전에너지마켓플레이스와 연계한 모바일 서비스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파트아이 앱을 통해 고객이 전기사용량 절감시 예상되는 할인금액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를 구축, 자발적인 전기 에너지 절약을 도모하고, 에너지캐시백 가입을 적극 유도해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100만세대 참여 달성을 견인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아파트 관리사무소 업무시스템을 활용한 이지스엔터프라이즈의 ‘한전전용 전자문서함 서비스’를 통해 한 번의 클릭으로 손쉽게 관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자문서 발송이 가능하게 된다. 한전과 아파트간 상호 소통에 있어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50개 시범단지를 운영중에 있고 5월 중 2840개 단지 확대 운영 예정이라고 한다. 백우기 한전 남서울본부장은 “본 업무협약을 통해 에너지캐시백 참여율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에너지변환 시대에 ICT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신산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전 남서울본부는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의 협업을 통해 고객편의성을 높이고, 에너지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의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괴산군 어르신 돌봄 정부 지원받아 더욱 촘촘해진다

    괴산군 어르신 돌봄 정부 지원받아 더욱 촘촘해진다

    충북 괴산군은 보건복지부의 ‘의료-돌봄 통합지원 기술지원형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지난 3월 제정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의 전국 시행(2026년 3월)에 앞서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사업추진 의지와 역량, 사업내용의 타당성 등을 평가해 기술지원형 시범사업을 수행할 기초단체 21곳을 최종 선정했다. 의료·돌봄 통합지원은 지역 내 다양한 기관들이 어르신에게 필요한 의료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지자체는 보건복지부가 구성한 자문단을 통해 실행계획 수립과 운영을 지원받는다. 정부 도움을 받아 연말까지 퇴원환자 현황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상자 발굴에도 나선다. 보건복지부가 지원에 나서면서 괴산군의 어르신 돌봄은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괴산군은 지난해 7월부터 ‘괴산형 어르신 돌봄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읍면별 돌봄 매니저와 287개 마을(리)별 봉사자를 배치했다. 이들을 통해 안전 주거 집수리 서비스와 퇴원환자 집중 생활 안정 서비스(긴급키트 지원, 퇴원 안정 돌봄, 병원 진료 이동 서비스 등)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침구류 세탁 서비스, 노인 영양지원 등 대상자별 맞춤형 One-Stop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괴산군만의 특화된 돌봄이 구축될 것”이라며 “돌봄이 필요한 군민 누구나 살던 곳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촘촘한 돌봄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박선하·임기진 경북도의원, 공직자 보육휴가 확대키로

    박선하·임기진 경북도의원, 공직자 보육휴가 확대키로

    경북도의회는 지난 3일 제3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경북도의회’와 ‘경북교육청’ 소속 공무원 복무 조례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박선하 의원(국민의힘·비례)이 발의한 ‘경북도의회 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임기진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발의한 ‘경북도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경북도청’ 공무원에 이어 ‘경북도의회’와 ‘경북교육청’ 공무원에게도 연간 5일 이내의 보육휴가를 추가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의 개정조례안(경북도의회)의 주요 내용으로 ▲임신 16주 이내에 5일의 모성보호 휴가 부여▲8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에게 연간 5일의 범위에서 보육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임 의원의 개정조례안(경북도교육청)에는 ▲20년 이상 30년 미만 재직한 공무원에 대한 장기재직휴가를 종전 15일에서 20일로 확대 ▲자녀의 군 입영 행사 참석 특별휴가를 종전 1일에서 2일로 확대 ▲8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에게 연간 5일의 범위에서 보육휴가 신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공직사회의 모성보호 및 가족 돌봄 특별휴가 등 가정친화적인 근무환경 조성은 결국 공무원의 복지정책의 지속적인 개선과 확대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공공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조례 개정을 통해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공공형 모범 사례가 확대되고 공무원의 사기 진작과 안정적인 행정서비스 유지 및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경북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군을 비롯한 출자·출연기관 그리고 일반기업체까지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 조례안은 지난 3일 경북도의회 제34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됐으며,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 종로구, 장애인가정 출산지원금 확대…최대 150만원

    종로구, 장애인가정 출산지원금 확대…최대 150만원

    서울 종로구가 장애인 가정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증진, 생활 안정을 위해 ‘장애인 가정 출산지원금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비장애인보다 많은 비용이 드는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라며 “국비, 시비로 지원하는 장애인 출산지원금 120만원 외에 종로구 저출산 대응 정책 일환으로 출산지원금 추가 지급한다”고 했다.지원금은 신생아의 부 또는 모의 장애 정도에 따라 상이하다. 장애가 심한 장애인이면 150만원,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이면 100만원이다. 단, 부모가 모두 장애인이라도 중복지원은 불가하다. 대상은 출산일을 기준으로 10개월 전부터 현재까지 종로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등록장애인 가정이다. 출산일로부터 1년 이내 신청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거주지 동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정부24나 복지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동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 후 출산 서비스 통합 처리신청서를 작성해 양육 수당, 아동수당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간편하게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구에서는 연중 상시 접수 후 자격 확인을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매월 25일 지원금을 지급한다. 종로구 관계자는 “비장애인보다 출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에 출산지원금을 추가 지원하게 됐다”라며 “장애가 있어도 없어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각계각층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효성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집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씁쓸함에 대하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집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씁쓸함에 대하여

    음식에 관해 글을 쓰면서 동시에 외식업에도 발을 담그고 있지만 ‘맛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건 극도로 꺼리는 편이다. 맛집이란 단어가 품고 있는 아이러니함과 폭력성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자 맛집공화국이다. 일상에서 ‘맛집’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어딘가로 나갈 때면 반드시 맛집을 검색하고, 맛집을 추천받고, 맛집에 가고 싶어 한다. 맛집이라는 말은 음식이 맛이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어째서 나타나게 된 것이냐에 대해선 딱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맛집이란 말은 대체 언제부터 사용하게 된 것일까. 맛집의 탄생은 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연관이 있다. 전쟁 후 경제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1980년대가 되면서 1가구 1승용차 시대, 전국을 구석구석 누비며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른바 ‘마이카’ 시대가 열렸다. 타이어 소비 진작을 위해 자동차로 찾아갈 만한 식당을 소개한 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의 탄생처럼 이 시기를 기점으로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맛집이란 단어였다. 그동안 아는 사람만 알던 전국의 숨겨진 맛집을 발굴해 소개하는 글과 방송이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맛집 바람이 불었다. 감각을 자극하는 맛집 콘텐츠는 인쇄매체나 방송매체 가릴 것 없이 대중의 이목을 끄는 필승의 아이템이었다. 아무리 깊고 깊은 산자락에 있다 해도 맛집이라고 소개되면 전국 각지에서 온 손님들로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체 얼마나 맛이 있으면 수시간을 기다리며 줄을 설까 하며 사람들은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대기열에 기꺼이 동참했다. 맛집 콘텐츠가 영향력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권력구조가 생겼다. 그때는 지금처럼 손가락 몇 번 까딱이면 누구나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시절이 아니었다. 신문과 잡지를 비롯한 인쇄매체와 방송을 통해서만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때였다. 정보를 제공하는 쪽과 받는 쪽이 명확히 구분됐다. 음식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소문난 맛집을 다니며 식도락의 즐거움을 얻거나 취향을 공고히 다졌고, 대중은 전문가와 미디어가 소개하는 곳을 믿고 찾아가기 시작했다. 식당 입장에선 미디어에 맛집으로 소개된다는 건 곧 막대한 수익이 뒤따름을 의미한다. 소위 ‘대박’을 치기 위해 미디어와 전문가가 권력이 돼 기획된 맛집이 만들어지거나 맛집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 기묘한 상황도 벌어졌다. 소셜미디어(SNS)가 등장하기도 전의 일이다. 더이상 정보가 특정 계층의 독점이 아닌 공유의 시대가 열렸지만 권력구조는 그대로다. 이제는 전국을 다니며 누구보다 많이 먹어 본 전문가 대신 새롭게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면서 맛집 마케팅은 보다 더 과열되고 있다. 모두가 맛을 쫓고 소비하지만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맛집은 대체 누구의 기준으로 어떻게 정해진 것인가란 질문이다.생각해 봐야 할 건 TV나 SNS에 나오는 인플루언서나 전문가가 먹은 음식과 내가 지금 먹은 음식이 완벽하게 동일한 것일까란 점이다. 사람들은 식당에서 만들어 내는 음식의 맛이 공장에서 찍어 낸 기성제품처럼 일관될 거라 기대하지만 맛을 늘 일관되게 낸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똑같은 식재료와 똑같은 레시피를 주고 열 명이 음식을 만들면 열 가지 다른 맛의 음식이 나온다. 재료의 상태나 만드는 사람의 숙련도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식당 입장에선 갑자기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손님이 많아져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하루에 100인분을 만들다가 같은 인력으로 200인분을 만들어야 하면 음식의 질이나 완성도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너무 손님이 많아져 바빠지면 서비스도 불친절해지고 맛도 불안정해진다. 준비 없이 너무 알려지는 것도 재앙에 가까운 일일 수 있다. 결국 맛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다. 우리가 맛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같은 음식을 놓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서로 다른 맛의 음식을 맛보고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사람마다 경험의 폭이 다르고 그것이 결국 기호를 결정하고 취향을 만들어 낸다. 소위 자칭 ‘전문가’의 맛에 대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그의 경험과 기억에서 비롯된 하나의 의견일 뿐 절대적인 지표로 여겨선 곤란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마침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친구가 곧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가는데 소위 ‘찐 로컬 맛집’을 알려 달라는 메시지였다.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이렇게 답을 했다. “어디든 맛있게 먹고 나왔으면 그게 맛집이야.”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강기정 광주시장,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최우수’

    강기정 광주시장,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최우수’

    광주시는 7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24 민선 8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 2월부터 전국 시·도 단체장 공약을 대상으로 2023년 12월말 기준 ▲공약 이행 완료(100점) ▲2023년 목표 달성(100점) ▲주민소통(100점) ▲웹소통(Pass/Fail) ▲일치도(Pass/Fail) 등 5개 분야에 대해 평가를 실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민선 8기 공약사업은 2023년 공약 목표달성도와 주민소통분야에서 최우수(SA)등급을 획득하는 등 종합평가 결과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또 웹소통과 일치도 분야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광역지자체는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서울, 부산, 경기, 전남, 경북, 경남, 충남, 제주 등 9곳이다. 광주시는 공약 이행을 위해 해마다 공약관리 실천계획을 수립해 공약사업을 관리·추진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미래모빌리티 특화산단 조성 추진 ▲광주다움 돌봄체계 구축 ▲농민수당 지급 ▲빅데이터 분석·활용센터 구축 ▲도시경관 차원의 조화롭고 매력적인 스카이라인 관리 등 민선 8기 공약을 실천계획대로 추진, 2023년 목표달성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소통 분야에서는 광주시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설문, 현장 투표, 지역사회리더 평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광주를 빛낸 스타정책’을 발표하는 등 주민 참여를 강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장 공약 누리집에 공약 관리 절차, 공약관리과정, 공약지도 등을 전면 배치해 공약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했고 ‘시민광장 광주온’, ‘시민소통플랫폼 바로응답’ 등 온라인 소통 채널과 블로그, 카카오톡 채널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뉴 신설을 통해 주민 참여를 강화했다. 또 정책환경 변화에 따른 공약내용 변경이 필요한 경우 공약 내용을 임의 변경하지 않고 일반시민 50여명으로 구성된 ‘공약평가 시민배심원단’의 엄격한 심의를 통해 변경하는 등 시민 참여에 의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점도 크게 작용했다. 강기정 시장은 “2024년 민선 8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SA)등급을 받은 것은 시민과 약속을 성실히 지키기 위해 광주시가 지속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공약을 차질 없이 이행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광주시의 손에 잡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 용인시,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추진

    용인시,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추진

    경기 용인시는 누구나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고령친화도시는 WHO가 2006년부터 세계적인 고령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도시 내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프로그램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활력 있고 건강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시는 고령화 사회 대응을 위해 2022년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 용인시정연구원과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올해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다함께 만드는 특별한 미래, 용인시’라는 슬로건 아래 첫째,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 둘째, 세대 간 이해와 어르신이 존중받는 사회통합 실현. 셋째, 건강하고 여유 있는 노후 복지체계 구축. 등 3대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한 세부 사업으로는 ▲노인 일자리 확대 ▲AR스포츠 체험 공간 조성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치매 어르신 지원사업 ▲고령친화도시 모니터링단 운영 ▲홀몸 어르신 가구 잔고장 출장 수리 등 총 55개 사업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 2일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신청을 완료했으며,오는 9월 인증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한편, WHO 고령친화도시는 현재 51개국 1445개 도시가 가입했으며 국내에는 서울시,부산시 등 50개 지자체가 인증을 받았다. 경기지역에서는 6개 시·군이 포함됐다.
  • [마감 후] ‘생사람’ 잡는 악성 민원 끊어내려면

    [마감 후] ‘생사람’ 잡는 악성 민원 끊어내려면

    한 경제부처 사무실. 쉴 새 없이 민원 전화가 울린다. 상습 악성 민원인이다. 그렇다고 받지 않을 수 없다. 받지 않으면 홈페이지에 공개된 모든 부서의 사무실 번호로 전화를 돌려 동료가 피해를 본다. 상대가 끊을 때까지 전화를 끊을 수도 없다. ‘전화를 중간에 끊었다’는 민원이 감사실에 접수되면 불려 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전화를 받자니 두어 시간 업무 마비를 각오해야 한다. 신세 한탄과 일방적 주장, 윽박과 고성이 이어진다. 중앙부처의 흔한 풍경이다. 주민자치센터 등 지방자치단체보다 상대적으로 빈도는 낮지만 ‘진상’을 부리는 강도는 별반 다르지 않다. 민원의 80% 이상은 정상적이지만 일부 악성 민원은 정상 민원 시간의 수십 배가 넘는 업무 시간을 잡아먹는다고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한번 전화가 걸려 오면 1~2시간씩 잡고 있고 먼저 전화를 끊을 수도 없어 건성으로 듣고 있다”면서 “민원 전화를 주로 부서의 ‘막내’ 공무원(7급 주무관)들이 받는데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해 이직하기도 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차라리 욕설을 듣는 게 전화를 끊는 ‘명분’이 생겨 더 낫다고 했다. 지난 2일 정부는 ‘악성 민원 방지 및 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실명과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돼 업무 간섭과 악의적 민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김포시청 9급 공무원 사건이 촉발제가 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폭언·폭행·협박·성희롱·기물파손 등 민원인 위법 행위는 2022년 4만 1559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위법 행위를 신고·고소·고발한 건수는 1.6%(685건)에 그쳤다. 해 봤자 처벌이 미흡하고 공무원에 대한 2차 가해 등 보호 조치가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 민원인이 한 번만 욕설·협박·성희롱을 해도 전화를 끊을 수 있게 했다. 또 민원통화 시작 때부터 전체 내용을 녹음하고, 행정기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무원 개인정보는 공개 수준을 기관별로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위법 행위는 개인이 아닌 기관 차원에서 고발하고, 기관마다 악성 민원 전담 대응팀과 범정부 대응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민원 창구에 경력자도 배치한다. 그러나 민원 공무원 보호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기관장이나 악성 민원인에 대한 처벌 규정은 사회적 합의 등을 이유로 신설이 아닌 ‘검토’로 남겨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악성 민원인들의 눈치를 보거나 문제가 터져도 ‘쉬쉬’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지자체 민원 담당 공무원 43.6%가 법을 어겨서라도 민원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6개월 내 해결하라는 종용을 받았다고 답했다. 미국, 싱가포르 등은 공직자 위협·모욕 행위에 대한 별도 법을 둬 업무방해와 폭력 범죄로 처벌하고 있다. 영국은 아예 악성 민원인의 지자체 출입을 거부하거나 서비스 이용을 막는다. 국내 여론도 “공무원은 특정 민원인의 것이 아니다”라며 악성 민원을 엄벌하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악성 민원은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로 전 국민이 누려야 할 행정 서비스의 질을 훼손시키기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국민과 공무원은 존중하고 협력해야 할 사회의 구성원이지 제 맘에 안 든다고 함부로 해도 되는 ‘갑을’ 관계가 아니다. 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 ‘라인야후 사태’ 고심 중인 네이버… 지분·영향력 복잡해진 셈법

    ‘라인야후 사태’ 고심 중인 네이버… 지분·영향력 복잡해진 셈법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넘기도록 압박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네이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 외에는 이렇다 할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네이버가 결국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게 될 경우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던 글로벌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8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설명회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 사태에 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도 이튿날인 9일 실적 결산을 발표한다. 업계 안팎에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지배구조에 대한 협상을 이날까지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등 개인정보 51만건이 유출된 사고가 계기였다. 이에 라인야후 측이 사고 재발 방지책을 제출했으나 총무성은 “제출한 조치 사항이 불충분하다”며 재차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대한 시한은 오는 7월 1일이다. 네이버는 사태 이후 공식적인 입장 발표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 오다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이례적인)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인은 일본 내에선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9600만명에 이르는 현지 1위 메신저 앱이다. 1억명 이상이 아이디(ID)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스마트폰 결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페이페이’가 연동된다. 메신저 앱이라곤 하지만 라인야후를 통해 뉴스를 보고 정보를 검색하며 온라인 쇼핑은 물론 만화, 음악, 게임까지 가능한 종합 플랫폼이다.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가 말하는 네이버의 중장기적 전략을 라인야후를 통한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해석하면 지분을 줄이지 않는 선에서 협상을 이어 가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일본 내 라인야후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아가 콘텐츠와 금융, 인공지능(AI) 등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선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 매각은 곧 글로벌 전략의 무산을 의미한다. 다만 데이터 주권을 내세운 일본 정부가 압박의 수위를 더해 갈 경우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통한 동남아 진출 전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경계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다른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측에 지분을 매각하는 대가로 투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민관이 협력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일본 정부와 협상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양측 모두 아직까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질 않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소프트뱅크)만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결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GDP 서프라이즈’라는데, 삶은 팍팍하다면

    [데스크 시각] ‘GDP 서프라이즈’라는데, 삶은 팍팍하다면

    “국민총생산(GNP)에는 공기 오염과 담배 광고, 핵탄두 제조 비용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GNP는 우리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모든 것을 제외하고 측정합니다.”(1968년 3월 로버트 케네디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캔자스대 연설) 1968년 베트남전과 인종 갈등으로 곪아 가던 미국 사회는 잠시 희망을 품었다. 존 F 케네디처럼 총탄에 쓰러지기 전까지 그가 벌인 캠페인을 “미국을 완전히 바꿀 뻔한 82일간의 선거운동(서스턴 클라크 ‘라스트 캠페인’)”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캔자스대 연설을 보면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GNP에 대한 언급엔 경제성과 측정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통찰이 담겼다. 20세기 초 대공황 이후 케인스 경제학이 발전하면서 정부가 경제를 관리하게 됐고, 경제 상황을 보여 줄 수 있는 통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민소득 통계의 시작이다. 이후 경제의 축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했다. 사회와 경제는 변화하는데 측정 방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제활동만 계산하기 때문에 가사노동이나 육아의 가치는 제외되고, 환경을 파괴하는 일은 플러스로 기록됐다.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모순은 더 두드러졌다. 소득 분배나 기회 평등, 삶의 질, 행복을 평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경제실적과 사회진보 측정을 위한 위원회’를 출범시킨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진보경제학자로는 매우 드물게 노벨경제학상을 탄 조지프 스티글리츠, 아마르티아 센, 장폴 피투시로 팀을 꾸렸다. 축구로 치면 10년간 발롱도르를 양분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엘링 홀란까지 더했다. 위원회는 2009년 ‘우리 삶을 잘못 측정하고 있는 것: 왜 GDP는 앞뒤가 맞지 않는가?’란 보고서를 냈다. ‘GDP는 틀렸다’란 번역본 제목이 더 도발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 3127달러. 요즘 환율로 4300만원쯤 된다. 4인가구 기준 1억 7300만원 정도. 공감할 이들이 얼마나 될까. GDP는 가계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 소득까지 합한 값의 평균이다. 한국은 GDP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 선진국들보다 낮은 60% 수준이다. GDP에 매몰돼선 안 되는 이유는 평균값의 함정 때문이다. 평균적 개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 불평등이 커질수록 평균값과 개인이 느끼는 간극은 넓어진다. 경제지표 개선을 모든 정부가 애써 강조하려는 것은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려는 눈속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1분기 GDP가 1.3% 성장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우리 경제의 청신호”(성태윤 정책실장), “성장 경로의 선명한 청신호”(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란 평가가 이어졌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꺾일 줄 모르는 장바구니 물가와 점심값을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겐 덧없다. 스티글리츠 보고서는 “종종 성장에 관한 지표는 개인이 느끼는 것보다 높게, 인플레이션은 체감보다 낮게 발표되는 것이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GDP가 오롯이 무용한 건 아니다. 시장 생산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유용함은 남아 있다. 문제는 경제적 행복지수인 것처럼 과한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기후변화와 감염병 위기, 불평등 심화처럼 ‘오늘’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평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척도를 고민해야 할 때다. 사르코지는 “삶이 팍팍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통계 수치는 생계 수준이 향상됐다고 말하고 있으니 속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18년 전 얘기인데, 공감이 가는 건 왜일까. 정부가 내놓는 데이터와 분석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기 시작하면 민주주의에서 이보다 더 위험한 건 없다. 대통령실과 기재부가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임일영 세종취재본부 부장
  • “‘행복하세요’ 소리 민망해” “경로우대 부정승차 막아야”[생각나눔]

    “‘행복하세요’ 소리 민망해” “경로우대 부정승차 막아야”[생각나눔]

    5일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린 김모(70)씨는 일부러 다른 승객들이 모두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65세 이상 승객이 쓰는 ‘경로 우대카드’를 찍을 때 “행복하세요”라고 울려 퍼지는 안내 목소리가 민망해서다. 김씨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데 내 카드에서만 ‘행복하세요’라는 소리가 나니 공짜 승차를 알리는 것만 같아 괜히 주변에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6월 10개 역에서 경로 우대카드를 찍을 때 음성을 송출하는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타인 명의로 된 우대카드를 사용하는 부정 승차를 적발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다. 초기 시행 당시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멘트를 사용했다가 ‘공짜로 태워 준다고 생색내는 거냐’는 등 불쾌하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행복하세요”로 음성을 변경하고 올해 1월 1일부터는 275개 전 역사로 확대했다. 멘트가 바뀌었지만 어르신들 사이에선 여전히 불편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영근(73)씨는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지하철 탈 때 민망했다고 하소연한다”고 전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아동급식카드와 같은 제도를 시행하면서도 낙인효과를 방지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65세 이상 승객에게만 낙인을 찍는 듯한 멘트를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당사자들은 역차별이라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말하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실시한 시범 운영 결과, 부정 승차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며 “부적격자가 카드를 찍으면 많은 이들이 알 수 있게 해 정당하게 요금을 내는 승객들을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는 부정 승차 4만 9692건을 적발해 운임의 30배인 약 22억 5000만원을 부과했는데 부정 승차의 83%는 경로 등 대상자가 아닌 우대카드를 사용한 경우였다. 박인숙(66)씨도 “마음을 편하게 먹었더니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좋은 의도로 시작된 정책이고, 실제로 효과도 좋다고 하니 유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대카드를 쓰지 않는 승객을 위한 음성을 추가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지하철 요금을 내는 이들은 젊은 세대인데, 65세 이상에게만 ‘행복하세요’라고 말해 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버스처럼 지하철을 이용할 때도 ‘감사합니다’ 같은 메시지를 듣게 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경로 우대카드 찍으면 ‘행복하세요’…“눈치 보여요” vs “부정 승차 막아”[생각나눔]

    경로 우대카드 찍으면 ‘행복하세요’…“눈치 보여요” vs “부정 승차 막아”[생각나눔]

    5일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린 김모(70)씨는 일부러 다른 승객들이 모두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65세 이상 승객이 쓰는 ‘경로 우대카드’를 찍을 때 “행복하세요”라고 울려 퍼지는 안내 목소리가 민망해서다. 김씨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데 내 카드에서만 ‘행복하세요’라는 소리가 나니 공짜 승차를 알리는 것만 같아 괜히 주변에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6월 10개 역에서 경로 우대카드를 찍을 때 음성을 송출하는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타인 명의로 된 우대카드를 사용하는 부정 승차를 적발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다. 초기 시행 당시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멘트를 사용했다가 ‘공짜로 태워 준다고 생색내는 거냐’는 등 불쾌하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행복하세요”로 음성을 변경하고 올해 1월 1일부터는 275개 전 역사로 확대했다. 멘트가 바뀌었지만 어르신들 사이에선 여전히 불편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영근(73)씨는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지하철 탈 때 민망했다고 하소연한다”고 전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아동급식카드와 같은 제도를 시행하면서도 낙인효과를 방지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65세 이상 승객에게만 낙인을 찍는 듯한 멘트를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당사자들은 역차별이라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말하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실시한 시범 운영 결과, 부정 승차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며 “부적격자가 카드를 찍으면 많은 이들이 알 수 있게 해 정당하게 요금을 내는 승객들을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는 부정 승차 4만 9692건을 적발해 운임의 30배인 약 22억 5000만원을 부과했는데 부정 승차의 83%는 경로 등 대상자가 아닌 우대카드를 사용한 경우였다. 박인숙(66)씨도 “마음을 편하게 먹었더니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좋은 의도로 시작된 정책이고, 실제로 효과도 좋다고 하니 유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대카드를 쓰지 않는 승객을 위한 음성을 추가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지하철 요금을 내는 이들은 젊은 세대인데, 65세 이상에게만 ‘행복하세요’라고 말해 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버스처럼 지하철을 이용할 때도 ‘감사합니다’ 같은 메시지를 듣게 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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