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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돈 보따리 들고 해외로 ‘엑소더스’하는 중국 부자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돈 보따리 들고 해외로 ‘엑소더스’하는 중국 부자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리스크 요인이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국을 가장 안전한 투자처나 거주지역으로 여기는 중국 부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영국 개인자산 관리서비스업체인 LJ 파트너십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해동안 영국 정부가 발급한 투자이민 비자를 받은 중국인은 전체(355명)의 3명당 1명 꼴인 116명(32.7%)이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난 4일 보도했다. 2016년보다 무려 82.5%나 급증한 것이다.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홍콩·마카오인을 포함하면 중국인은 41%(146명)나 된다. 투자만 하면 체류허가증이나 시민권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투자이민은 이른바 ‘골든비자’(golden visa)로 불린다. 영국으로부터 골든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을 내야 한다. 예컨대 3년 영주권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영국 국채와 주식 등에 200만 파운드(약 30억원)를 투자해야 한다. 2년 뒤 1000만 파운드, 또는 3년 뒤 500만 파운드를 추가로 투자하면 영구체류권이 주어진다. 다만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현금 형태로 예치된 투자금은 인정하지 않는다. 투자이민을 위해 낸 돈은 영국의 국채나 주식, 거래 가능한 대출 자산, 영국 회사 매입 등에만 사용하도록 제한돼 있다. 영국의 영주권을 얻은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 시민권을 얻으면 투자이민자들은 영국의 법질서 보호를 받으면서 부동산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고, 자본시장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다 자녀들을 양질의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는 등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메리트에 힘입어 중국의 영국에 대한 투자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92억 달러에 불과하던 중국의 대영국 투자 규모가 불과 1년 만인 지난해에는 126%나 증가한 208억 달러(약 22조 2500억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FT는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중국 슈퍼리치들이 영국을 자산을 쌓아두기 가장 안전한 장소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정부의 자본통제도 중국 갑부들의 영국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자들이 투자이민을 통한 ‘합법적인 중국 엑소더스(탈출)’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적 명확성과 제도적 통제, 근본적인 법치 등의 민주주의 사회의 장점 외에도 환경오염에 따른 스모그와 끝없이 오르는 주택가격, 교육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2007~2016년) 투자이민을 위해 세계 각국에 쏟아부은 달러는 모두 240억 달러(25조 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민을 택하는 중국인은 대부분 중상류층 이상의 부유한 계층이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이민 대상국은 미국이다. 미국 투자이민 비자를 받은 중국인은 4만명, 투자된 규모는 77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인이 이민을 위해 미국에 투자한 돈은 국채나 기업, 스키 리조트 건설, 학교 신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 광범위한 분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소유의 뉴저지주 부동산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무부가 공개한 이민비자 대기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세계 각국에서 미국 이민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모두 406만46명이다. 이중 중국인 투자이민 대기자는 2만 6725명이다. 전체 투자이민 대기자의 88.3%를 차지했다. 미국은 2013년 투자이민 비자의 80%를 중국인이 차지하자 2015년부터 중국인 신청을 제한하고 있다. 캐나다는 올해 처음으로 영국을 제치고 투자이민 규모가 45억 달러로 집계돼 이민선호국 2위에 올랐다. 캐나다에는 1980년대 말 이후 중국인 이민 붐이 일었다. 초기에는 홍콩인 이민이 주류를 이뤘다. 홍콩이 중국에 주권 반환을 앞둔 1991~1996년에는 해마다 2만여명의 홍콩인이 캐나다로 이주했다. 중국인은 캐나다 이민의 20%를 차지했다. 이어 2000년대 이후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중국 본토의 중상류층이 거액의 투자자금을 싸들고 이곳으로 옮겨왔다. 이들은 땅과 빌딩, 주택 등을 무더기로 사들이는 바람에 캐나다 부동산가격을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특히 밴쿠버는 중국인이 개방·개혁 이후 30년 간 꾸준히 이주해온 까닭에 현재 중국인 비중이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캐나다 이민부는 오는 2031년에는 중국인들이 밴쿠버를 점령하고 백인들이 오히려 소수민족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 이민부에 따르면 현재 밴쿠버의 중국인은 전체(230만명)의 18%인 41만 명에 이른다. 밴쿠버 거리 곳곳에는 영문 표지판보다 중국어와 영어 이중 언어로 된 표지판이 대부분이다.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외국인도 중국어 대화가 가능할 정도다. 포르투갈과 호주에서도 투자이민자의 70%와 85%를 중국인이 각각 차지했다. 스페인·헝가리 등 유럽 국가도 중국 투자이민 수요가 많은 나라로 꼽혔다. 중국인이 이민에 눈을 돌리는 것은 중국 내 삶의 질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스모그 등 환경오염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데다 주택가격 급상승 등 부동산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대학입시 위주 교육에 회의감을 느낀 중국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대안 교육을 제공하는 선진 국가를 선호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부설 싱크탱크인 국제관계및 외교전략연구소(LSE Ideas)의 ‘차아나포사이트’의 위제(于杰) 소장은 “정치적 명확성, 제도적 통제, 근본적인 법치 등이 중국인의 투자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자식들을 선진국 기숙학교나 대학에서 공부시키려는 것도 큰 인기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부자 가운데 절반이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부자를 연구하는 후룬(胡潤)연구소와 비자컨설팅그룹이 공동 발표한 ‘2017 중국 투자이민 백서’에 따르면 1000만~2억 위안(약 17억~34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부자 가운데 46.5%가 ‘현재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9%는 이미 이민 수속을 밟고 있는 중이었다. 중국 부호가 가장 선호하는 이민 대상국 역시 미국이다. 중국 부자가 가장 선호하는 미국 도시는 로스앤젤레스(LA)가 선정됐다.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뉴욕이 2~4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에 이어 영국, 호주가 그 뒤를 이었다. 후룬연구소 창립자 후룬은 “교육과 환경오염이 중국 부자들의 이민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한다면 이민에 대한 동기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투자이민 비자 제도가 세계 부자들이 선진국 시민권을 손쉽게 살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중국인의 투자이민 러시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거액의 돈을 안기면 영주권을 발급해준다는 점 때문에 ‘시민권 장사’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부정 축재한 돈이 미국 등으로 흘러들어오면서 ‘더티 머니’(dirty money)의 온상이라는 지탄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여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국가안보 악화와 부동산 투기를 이유로 투자이민비자(EB-5)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투자이민 프로그램이 공무원 부정부패의 원흉이라는 비판에 이민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맹진영 서울시의원 “중소기업 현황조사 시차없는 맞춤형으로 개선”

    맹진영 서울시의원 “중소기업 현황조사 시차없는 맞춤형으로 개선”

    서울시의 중소기업지원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관내 중소기업에게 맞춤형 정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맹진영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2선거구)이 발의한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9일 상임위원회에서 통과했고 13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맹진영 의원은 「중소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시가 매년 수립하고 있는 중소기업육성계획이 최신 현황과 다소 시차가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를 이용하여 형식적으로 수립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개정 조례안을 발의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는 전년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중소기업 일반 현황과 건설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 분야별로 표본을 추출하여 모수 추정방식으로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으나 조사의 특성상 1년을 초과하여 그 결과가 나오게 되어 즉각적이고 상세한 현황 파악에는 한계가 보였다. 맹진영 의원은 이를 보완하고자 이번 개정안에서는 서울시에서 중소기업육성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매년 관내 중소기업에 대한 현황 및 실태조사를 하여 지역적 산업적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정책수립이 되도록 했다. 맹진영 의원은 “서울시의 중소기업지원계획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중소기업들의 목마른 곳을 채워주는 맞춤형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시의회에서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여 중소기업이 행복한 서울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리병 김 병장, 정식 셰프 되다

    조리병 김 병장, 정식 셰프 되다

    후니드, 병사 9명 정규직 채용“장병들의 입맛을 맞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 입맛’도 책임지겠습니다.” 육군훈련소 조리병 김진수(20) 병장은 오는 7월 말 제대와 동시에 민간 푸드서비스업체인 후니드로 출근한다. 조리병이 정식 셰프로 변신하는 것이다. 후니드는 급식, 외식 등 4개 사업의 100여개 사업장을 갖추고 있으며 3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4년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2017년 일자리 창출 유공 산업포장상을 수상했다. 조리병 김 병장이 이처럼 전역 전 취업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육군의 노력 덕분이다. 육군은 지난 1월 후니드와 함께 조리병 특기를 전문 경력으로 인정해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지 협의했다. 2월에는 예하 부대에 공문을 보내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육군 취업지원센터는 지원 장병들의 이력서, 군 경력 증명서, 지휘관 추천서를 검증해 12명을 추천했다. 지난달 13일 업체에서 최종 면접을 했고, 김 병장을 비롯한 9명의 채용이 확정돼 전역과 동시에 조리사로 일하게 된다. 그동안 군의 취업 지원은 대부분 간부들에게 집중됐었다. 병사가 군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아 채용된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에 취업이 확정된 조리병들은 군 복무 경력을 인정받아 인턴 기간 없이 정규직으로 근무한다. 육군은 조리병 취업지원 이외에도 올해 운전병 1200명 이상을 버스회사 등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로 업체 및 기관 등과 협의하고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투명인간’처럼 집안일 하는 흑인 풍자…감정노동 일그러지는 승무원들의 고통

    ‘투명인간’처럼 집안일 하는 흑인 풍자…감정노동 일그러지는 승무원들의 고통

    #1. 얼굴은 피부색보다 더 새카맣게 칠하고 벽지와 같은 무늬의 옷으로 ‘투명인간’을 자처한 흑인 여성. 다리미와 칼, 믹서기, 걸레 등을 들고 집안일에 여념이 없다. 철수세미로 만든 부풀린 가발로 흑인의 특징을 우스꽝스럽게 과장하고 제목에도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를 그대로 갖다 붙여 관객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인종을 억압하는 권력구조를 곧바로 찌르면서도 여성의 가사노동이 ‘투명인간’처럼 조작되고 숨겨져 왔음을 풍자한다. 콜롬비아 작가 릴리아나 앙굴로의 작품 ‘유토픽 니그로’(유토피아적인 흑인)이다.#2. 흠결 하나 없이 단정하게 유니폼을 차려입은 여성 승무원이 물건을 보관하는 캐비닛 안에 갇혀 있다. 양손엔 손님에게 내갈 오렌지 주스를 든 채다. 비좁은 캐비닛 안에서 2분 30초가량 옴짝달싹할 수 없이 갇힌 여성의 얼굴은 점차 일그러지고 몸도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직시하는 영상이 흐르는 동안 ‘감정노동’의 고충을 털어놓는 승무원의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온다. 미용사,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등 다양한 서비스업 여성 노동자들의 인터뷰와 각 직업의 직장 환경을 퍼포먼스로 풀어낸 영상 작품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의 한 장면이다. 사회의 권력구조와 차별 속에서 숨겨진 여성의 노동을 현대미술이 드러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여성의 노동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을 풀어낸 ‘히든 워커스’전이 6월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 스페인, 이스라엘 등 국내외 작가 11명이 관찰자이자 기록자, 노동의 당사자이자, 개입자로 여성의 노동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담아냈다. 특히 미국 작가 미얼 래더맨 유켈레스의 작품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그는 1969년 ‘메인터넌스 예술을 위한 선언문 1969!’으로 퍼포먼스와 여성주의 미술사에 큰 터닝포인트를 가져온 작가로 유명하다. 당시 결혼과 출산 직후 매일 매달려야 하는 가사노동과 육아로 예술활동을 도저히 할 수 없는 뼈아픈 경험을 했던 그는 이 선언문을 통해 ‘가사노동이 곧 예술활동’임을 선언했다. 전시장에 나온 그의 작품 ‘하트포트 워시: 닦기/자국/메인터넌스’(1973)는 작가가 실제로 미술관 실내와 실외 바닥을 걸레질하는 퍼포먼스로, 사적 영역에 머물렀던 여성의 노동을 공적 영역인 미술관에서 처음 드러낸 작품이다. 국내 작가 김정은과 임윤경은 각각 유학을 하며 손톱관리사와 아이돌보미로 일한 자전적 경험을 예술가 특유의 깊이 있고 섬세한 시선으로 작품에 담아냈다. 관람료는 성인 4000원, 학생 3000원. (02)547-917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새 시장 표준 선점”… 너도나도 공유경제에 투자

    “새 시장 표준 선점”… 너도나도 공유경제에 투자

    소비자 집단 많이 확보할수록 시장 생태계 주도·수익 창출 유리 빅데이터 수집 새 사업 모델 가능 포털·완성차 이어 통신업체 가세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공유경제’로 달려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유의 경제 패러다임이 달라지면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기업들이 신사업 영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중계해 새로운 시장 표준을 선점하려는 생존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中 공유車 디디추싱, 日 택시시장 진출 8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경제는 물건과 서비스, 공간을 나눠 쓰는 사회적경제 모델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업모델인 차량공유 서비스는 기업들의 각축전으로 벌써 시장이 뜨겁다. 글로벌 포털기업과 완성차업체는 물론 통신기업들까지 달려들었다. 중국 최대 공유자동차 업체인 디디추싱은 일본 소프트방크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일본 택시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자동차회사 GM은 하반기 자체 차량공유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SK㈜·현대차, 차량공유사 그랩에 투자 국내에서는 공유차량 서비스업체인 쏘카, 풀러스 등이 핫한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SK㈜는 쏘카에 2016년 588억 6000만원을 투자, 지분 20%를 사들여 2대 지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달 들어 동남아판 ‘우버’(차량공유업체)인 그랩에 손을 뻗쳤다. 현대차도 앞서 지난 1월 그랩에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월 그랩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 등 IT 기기와 자사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를 공급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인 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은 아예 이 회사 대표이사 직도 함께 맡아 10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통신기업 KT는 공유자전거로 눈을 돌렸다. 오포, 모바이크 등 중국 스타트업이 선점한 이 분야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굴지의 중국 IT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한 것을 눈여겨본 것이다. ●KT, 공유자전거… 현대카드는 ‘오피스’에 미국 구글은 이미 2013년 교통정보 공유서비스 회사인 웨이즈를 인수해 2016년 9월 차량공유 서비스인 ‘카풀 웨이즈’를 출시했다. 움직이는 동영상 파일인 ‘GIF’를 공유하는 사이트 테너도 지난달 인수했다. LG서브원, 현대카드, 한화생명 등 국내 금융·자산관리 대기업들은 공유 오피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새 시장 표준과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협상력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면서 “이런 본보기 격인 공유경제 잠재력을 IT 기업들이 알아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 집단을 많이 확보할수록 생태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기업 이익도 불어날 수 있기에 이를 선점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공유 서비스는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협대역 사물인터넷(Nb IoT), AI 비서 등을 붙여 고객을 무궁무진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객들이 사용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공유경제 사업에 ICT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 규정 완화…기한 취업 후 1개월→3개월로 연장

    노동부 개선 사항 이달 시행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해 2년 이상 근무하는 청년들에게 목돈을 만들어 주는 청년내일채움공제의 가입 규정이 완화된다. 고용노동부는 가입 기한, 가입취소 기한, 중도해지 시 재가입 규정, 가입 요건에 대한 제도 개선사항을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취업한 청년들이 해당 기업에 대해 충분히 알아볼 수 있도록 가입 기한을 취업일 기준 1개월에서 3개월로 연장했다. 가입 이후 3개월 이내 취소하면 1회에 한해 재가입도 가능하다. 사업장이 휴업 또는 폐업하거나 도산,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으로 공제가 중도 해지되는 경우에도 재가입이 허용된다. 그동안 청년내일채움공제에 대해 취직하자마자 가입해야 하고, 이직 시에는 재가입도 불가능해 ‘해당 기업이 장기간 근무할 만한 곳인지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생애 최초 취업자거나 공제에 가입한 이력이 없는 이직자로 한정됐던 가입 요건도 ‘실직 기간 6개월 이상’의 장기실직자,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내인 신규 취업자로 완화됐다. 앞서 고용부는 취업성공 패키지·일학습 병행훈련 등 기존 정부 취업지원 프로그램 참여자에 한정했던 신청 대상자를 올해부터 중소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청년이면 누구나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에 다니는 만 15~34세 청년이 2년간 300만원(월 12만 5000원)을 적립하면 해당 기업(400만원)과 정부(900만원)가 지원금을 내 1600만원으로 불려 주는 제도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도입된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자 수는 올 3월 말 기준 6만 6734명(사업장 2만 6020곳)이다. 전체 가입 기업 가운데 30인 미만 사업장의 비중이 70.5%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2.6%), 도소매업(15.2%),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2.9%) 순이었다. 가입 청년은 20대가 76.5%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8.7%, 10대가 4.7%로 집계됐다.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향후 추경을 통해 3년형 청년내일공제가 신설되면 대책 발표일인 지난 3월 15일 이후 중소기업에 생애 최초로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4일 근무 ‘꿈의 직장’ 다니는 직원 ‘후기’ 들어보니

    주4일 근무 ‘꿈의 직장’ 다니는 직원 ‘후기’ 들어보니

    뉴질랜드의 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한 직원은 크리스틴 테일러는 3월부터 회사에서 시행하는 주4일 근무제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녀는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한 후부터는 집안일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다른 직원들도 다시는 이전 근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4일제를 시행한 이후 회사의 분위기는 더욱 조용해졌다. 직원들이 주어진 4일의 시간 동안 더욱 열심히 자신의 임무를 소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CEO인 앤드류 반스가 주4일제 근무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2월이다.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시범 시행을 마치고, 이후 해당 시스템을 꾸준히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현지언론인 뉴질랜드헤럴드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직원들은 주4일 근무제 시행 이후에도 같은 수준의 급여를 지급받는다. 주5일제에서 주4일제로 바뀌었다고 해서 근무시간이 늘어나지도 않았다. 반스는 뉴질랜드 헤럴드와 한 인터뷰에서 “다른 회사 직원들의 경우 일주일 중 근무하는 날이 줄어드는 대신 하루동안 더 많은 시간 일하는 것을 본 적 있다. 또는 주4일제 시행 이후 원래 급여의 75%만 주는 회사도 봤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여가 동일하고 추가근무가 없는) 주4일제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하지만 직원들 생각은 다른다”면서 “직원들은 내게 이 시스템의 시범 시행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며 이는 뉴질랜드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OCED국가 중 뉴질랜드의 평균 근로시간은 20위(2016년 기준 연간 1752시간)로, 독일(연간 1363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뉴질랜드는 이 회사의 파격적인 시범 시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시범 시행의 성공여부에 따라 금융계뿐만 아니라 서비스업계 등 다양한 방면으로 해당 시스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호텔 인사관리부 관계자는 “우리게에 있어 직원은 가족과 같다.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일주일에 4일을 근무하는 위 회사의 결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지개 켜는 소비·투자… 내수 경기 봄바람 부나

    기지개 켜는 소비·투자… 내수 경기 봄바람 부나

    건설업 부진 탓 2월 생산지수 ‘제자리’한국 경제가 올해 ‘3.0% 성장’을 위한 첫 단추를 무난하게 뀄다. 1월에 생산, 소비, 투자의 ‘트리플 증가’에 이어 2월에도 소비와 투자의 ‘동반 상승’이 이어졌다. 다만 조선업 구조조정과 건설업 부진 등으로 생산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늘어났다. 1월(1.3%)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6년 5∼6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4.1%)가 소매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고속 성장 중인 수출과 달리 그동안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았던 내수 시장이 기지개를 펼지 주목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1월의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 등에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로 야외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도 전월에 비해 1.3%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2016년 10월∼2017년 1월에 이어 13개월 만이다. 선박 등 운송장비(21.7%)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공사 실적을 보여 주는 건설기성은 3.8% 감소했다. 이는 2016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 대비 2.0% 포인트 오른 72.3%를 기록해 넉 달 만에 깜짝 반등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전산업생산지수는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제품 출시 등으로 자동차(5.1%)와 반도체(4.7%) 생산은 늘어났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기타운송장비(-8.7%) 생산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 서비스업 중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음식점·주점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땅콩 회항’ 조현아, 호텔 사장으로 복귀

    ‘땅콩 회항’ 조현아, 호텔 사장으로 복귀

    ‘갑질 횡포’ 유죄 확정 석달 만에 대한항공 “자숙… 호텔 경영 강점” 여론 “성화 주자 뛸 때 진정성 의심” 정계 “범죄자 임원 자격 제한 추진” 재계 일각 ‘다소 성급했다’ 지적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칼호텔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땅콩 회항’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으면서 모든 직함을 내려놓은 지 3년 4개월 만이다. 하지만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온 시점으로 따지면 불과 석 달 만이어서 ‘조기 회항’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조 전 부사장을 등기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사장 직함을 갖는 만큼 회사 경영을 총괄한다. 그는 ‘땅콩 회항’ 직후인 2014년 12월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 지위만 유지했었다.조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부사장과 데이비드 페이시 부사장은 상법상 대표이사를 맡는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제주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개 호텔을 갖고 있다. 조 사장은 대법 판결이 나오자마자 올 1월 아버지(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와 함께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뛰었다. 이때부터 조기 복귀설이 나돌았다. 대한항공 측은 “조 사장이 그동안 충분히 자숙했으며 호텔 경영에도 강점이 있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곱지 않다. 네티즌들은 “성화 주자로 뛸 때부터 (자숙) 진정성이 의심됐다”, “비행기는 돌려세웠는데 마음에 안 들면 호텔은 문을 닫나”, “최소한 (2019년 말) 집행유예라도 끝내고 나오지” 등의 부정적 댓글을 내놓고 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조 사장은 항공기 보안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한 범죄자”라며 “시장경제와 법질서를 무시하는 오너가의 자정 노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임원 자격 제한을 제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호텔업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업이라 이미지가 생명인데 심리적 반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 사장을 내세운 것은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그는 2014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발하려는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박창진 사무장과 승무원을 폭행하고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 운항을 방해한 혐의로 2015년 1월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대법원은 업무방해죄 등으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김정은, 시 주석과 오찬회담… 리설주·김여정 동행 관측도

    [김정은 첫 訪中] 김정은, 시 주석과 오찬회담… 리설주·김여정 동행 관측도

    단둥철도역·압록강 철교 봉쇄 인민대회당·톈안먼 삼엄한 통제 홍콩언론 “국가원수급 경비” 보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 일대에서 먼저 감지됐다. 지난주부터 중국과 북한을 잇는 철로에는 열차가 오가는 모습을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이 설치됐다. 지난 25일에는 단둥 경찰이 기차역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철도역과 압록강 철교를 봉쇄했다.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흡사한 분위기였다. 홍콩 언론들은 27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가 지도자와 3시간가량 회담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동행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단둥과 선양, 톈진을 거쳐 26일 오후 3시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국빈호위대가 베이징역에서 북한대표단을 영접하고 인민대회당까지 호위했다. 홍콩 명보는 국빈호위대의 진용이나 경계 등급을 살펴볼 때 국가원수를 맞이하는 호위 진용이었다며 단둥과 베이징의 긴박했던 상황과 경비태세 등에 비춰볼 때 이번에 방중한 인물은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단둥에서 베이징까지는 약 1100㎞ 거리로 일반열차로는 14시간 걸린다. 베이징철도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베이징역과 톈진서역, 톈진역의 지린, 선양발 열차가 30분에서 1시간 37분가량 늦어진다고 알렸다. 전용열차에 길을 터주기 위해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베이징 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은 시민들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약 20대의 경찰 오토바이를 선두로 여러 대의 검정색 세단과 밴이 뒤따랐다. 김 위원장은 인민대회당에서 3시간가량 중국 상무위원으로 추정되는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만찬까지 함께 한 뒤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했다. 국빈관인 18호각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방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썼던 곳이다. 이 과정에서 인민대회당과 톈안먼 일대는 지난 20일 끝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검문과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댜오위타이의 모든 출입구에는 공안이 배치되고 200m 밖에서부터 통제가 이뤄졌다. 북·중 회담을 끝낸 김 위원장은 27일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中關村) 창업센터 등을 방문했다. 2011년 김정일 위원장도 베이징에서 통신서비스업체 선저우수마(디지털차이나)를 방문해 중국의 첨단 정보기술 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아버지의 당시 행보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이날 오찬에 이어 진행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오후 4시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나기까지,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에선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 소식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그 지도자가 중국을 떠난 후에야 방문 사실이 공식적으로 보도되는 것이 관례이다. 화춘잉(華春 )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아는 바 없다”, “말할 게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는 대답만 했다. 화 대변인은 대신 “북·중은 가까운 이웃이고 전통적인 우호관계가 있으며 정상적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김정은의 방중 사실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다. 초록색 북한 1호 열차 목격 사진이 웨이보에 26일 여러 장 실리면서 외신이 이를 인용 보도했지만, 이날 저녁부터 모조리 삭제됐다. 27일에는 웨이보에서 김정은 방중설과 관련한 글이 모두 사라졌으며 중국에서 북한을 부르는 ‘조선’이란 단어는 아예 검색조차 불가능해졌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난 후 댜오위타이 국빈관과 베이징역 등에서 펼쳐졌던 삼엄한 경계태세는 해제됐다. 한편 북·중 접경지역도 조중우의교(압록강대교)를 내려다볼 수 있는 호텔의 예약이 차단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다.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압록강변의 중롄(中聯)호텔은 12층 높이로 북·중 간 움직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010~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들 김정은의 승계를 중국으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세 차례나 중국을 찾았는데 그때마다 외신기자들이 이 호텔에 머물며 북한 지도자의 이동 소식을 파악했다. 중롄호텔은 당국의 지시로 27일 압록강변 쪽 객실 예약을 중단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개파라치 제도 무기한 연기…맹견 5종엔 어떤 개가?

    개파라치 제도 무기한 연기…맹견 5종엔 어떤 개가?

    일명 ‘개파라치’ 제도가 시행을 하루 앞두고 무기한 연기됐다. 이를 계기로 맹견 5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로 예정됐던 반려견 소유자 준수 사항 위반에 대한 신고포상금제 시행 시기를 잠정 연기한다고 21일 밝혔다. 신고포상금제는 3개월령 이상의 개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거나 인식표 미부착, 외출시 목줄(맹견의 경우 입마개 포함) 미착용, 배설물 미수거 등 과태료 납부 대상 행위를 한 반려견 소유자를 신고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1년 전 관련 내용이 포함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이어 두 달 전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제도 시행이 확정됐다. 그러나 시행 하루를 앞두고 갑자기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찬·반 양론으로 인해 세부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 수렴과 논의를 계속했으나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아 논의와 검토를 추가로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파라치 시행 시 사생활 침해, 몰카 범죄와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신고가 가능하려면 현장 적발 사진 등과 함께 개 주인의 이름과 주소 등 인적사항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1년 전부터 결정됐던 사안을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밀어붙이다가 시행 하루 전이 되어서야 갑자기 번복하면서 혼란을 가중했다는 비판만큼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신고포상제를 제외한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및 반려동물 관련 영업 관리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및 시행령, 시행규칙은 예정대로 22일부터 시행된다. 반려인들에게 가장 주의가 요구되는 사항은 목줄 및 입마개 착용 부분이다.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나 맹견(5종)에 입마개를 씌우지 않는 등 안전 조치를 위반한 소유자에 대해서 과태료가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된다. 맹견 5종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와 유사한 종 및 그 잡종의 개다. 이 중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는 핏불 테리어 1종으로 묶기도 한다. 지난 1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는 여기에 마스티프, 라이카, 오브차카, 캉갈, 울프독과 유사종 및 그 잡종을 추가했다. 다만 장애인보조견, 경찰견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해 훈련받아 활용 중인 개는 맹견에서 제외된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동물 학대’의 범위에 혹서·혹한에 방치하는 행위, 음식이나 물을 강제로 먹이는 행위, 투견 등 다른 동물과 싸우게 하는 행위(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정하는 민속 소싸움은 제외)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동물 학대 행위자에 대한 처벌도 기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 상습 위반자에 대해서는 가중 처벌이 이뤄진다. 관련 법인 종업원 등이 동물을 학대할 경우 법인에도 벌금형을 부과하는 양벌규정도 함께 시행된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지켜야 할 준수사항을 위반하는 소유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 등에 대한 과태료가 현행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서 300만원으로 상향됐다. 반려동물 생산업은 22일부로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된다. 앞으로는 신규로 바닥이 망으로 된 사육시설(일명 ‘뜬장’) 설치가 전면 금지된다. 사육하는 동물의 출산 주기는 8개월을 지켜야 한다. 동물 생산업의 인력 조건은 개·고양이 75마리당(기존 100마리) 1명, 동물 판매업·수입업은 50마리당(기존 100마리) 1명으로 강화된다. 반려견 브리더(Breeder) 등 소규모 동물 생산자는 단독 주택에서 생산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근거를 마련했다. 이 근거에 따라 소규모 동물생산업자는 개·고양이 체중별로 5㎏ 미만은 20마리 이하, 5∼15㎏ 미만 10마리 이하, 체중 15㎏ 이상은 5마리 이하로만 동물 생산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동물전시업(반려동물카페), 동물위탁관리업(동물훈련소·반려동물호텔·반려동물유치원), 동물미용업(반려동물 미용실), 동물운송업(반려동물 택시) 등 관련 서비스업 4종도 신설됐다. 농식품부는 각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영업자에 대해 연 1회 이상 정기점검을 하도록 의무화하는 한편 미등록·무허가 영업자에 대한 벌금도 기존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현백 여가부 장관 ‘펜스룰’ 확산 막고, ‘서비스업 종사자’ 만난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 ‘펜스룰’ 확산 막고, ‘서비스업 종사자’ 만난다

    정부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롭게 떠오른 ‘펜스 룰’(Pence Rule) 현상이 확산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한다.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투 공감·소통을 위한 제2차 간담회’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미투 운동의 반작용으로 직장에서 여성을 업무 등에서 배제하는 펜스 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여가부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다양한 캠페인과 더불어 성평등 교육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7일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주제로 열린 제1차 간담회에 이어 일터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방지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간담회에는 노동조합 및 현장단체 관계자들과 성폭력 피해자 지원 전문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참석해 일터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짚어보고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관련 정책 추진 경과 및 향후 보안돼야 할 사항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수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국장은 “톨게이트 수납원, 마트 노동자, 백화점 판매원, 요양보호사, 숙박시설 노동자 등 서비스 산업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중 정부 노력으로 즉각 실태조사가 가능한 업종을 선택해 집중 단속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서비스 업종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에 공감하고 있으며 정 장관이 직접 해당 직업 종사자들과 별도의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장관은 간담회에서 “사업장 규모, 업종별 특성 등에 따라 피해 양상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만큼 이를 감암해 정부 정책을 보다 촘촘하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오는 26일 교육계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주제로 제3차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취업자 겨우 10만명 증가… 2월 ‘고용 쇼크’

    취업자 겨우 10만명 증가… 2월 ‘고용 쇼크’

    최저임금 인상 영향 가장 많은 숙박·음식점업 9개월째 감소 전체 실업자 수 126만 5000명… 청년층 실업률 전년比 2.5P%↓ 극심한 취업난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을 겨우 넘어서면서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도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조선업종과 한국GM 등의 구조조정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08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4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특히 도매·소매업(-9만 2000명), 교육서비스업(-5만 4000명)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숙박·음식점업은 2만 2000명이 줄어 9개월째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4만 2000명 줄어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 가운데 자동차 판매 실적이 2월에 크게 부진했고 조선업 등 기타운송장비 등도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부진이 전반적인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빈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은 지표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 6000명 감소한 126만 5000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6%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5% 포인트 하락한 9.8%였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8%로 1년 전보다 1.9%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빈 과장은 “지난해 2월 초였던 국가직 공무원 시험접수 기간이 올해는 2월 20일 이후로 미뤄져 이달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1~2월 지표만으로 청년 실업률이 호전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강추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4만 7000명 증가해 2015년 4월 27만 4000명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육아’, ‘심신장애’에서는 감소했으나 ‘쉬었음’, ‘가사’, ‘연로’ 등에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만 5000명 늘어난 54만 2000명으로 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주52시간 근무 ‘그림의 떡’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주52시간 근무 ‘그림의 떡’

    포괄임금 적용 사무직도 예외 특례업종 5개 점진적 폐지 필요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제가 시행된다.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인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전혀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 않거나 비켜간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 및 공공기관은 오는 7월 1일부터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지켜야 한다. 50인 이상 299인 이하 기업은 2020년 1월 1일부터, 5인 이상 49인 이하 기업은 2021년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5인 미만 기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2016년 통계청 전국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는 570만 5551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26.8%로 추정된다. 노동자 10명 중 3명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총근로시간은 월평균 184.7시간(정규직 기준)이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이 185.8시간, 5~29인은 182.2시간, 300인 이상은 182.5시간이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궁극적으로 근로시간과 관련해 적용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적용이 제외되는 특례업종으로 남은 육상운송업(노선버스 제외), 수상운송업, 항공운송업, 기타 운송관련 서비스업, 보건업 등 5개 업종도 무제한 노동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26개였던 특례업종이 5개로 줄었지만, 112만명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주 52시간제를 적용받지 못한다. 오는 9월부터 11시간 연속 휴게시간 보장제가 시행되지만, 실질적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준형 공공운수노조 정책국장은 “특례업종을 완전히 폐지하도록 하되 현재 남아 있는 업종에서 무제한 노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근로시간에 배제된 노동자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고정야근수당 등 초과근무 수당을 미리 산정해 월급에 포함해 지급하는 포괄임금제를 적용받는 사무실 노동자들도 주 52시간제와는 동떨어져 있다. 포괄임금제는 영업이나 운송, 경비 등 외근이 많고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업종에서 시작됐지만 사무직 및 정보기술(IT) 등에서 무제한 노동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의 ‘포괄임금제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사업장(1570곳)의 30.1%(472곳)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최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포괄임금제 지침을 마련하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교통·관광·자연 3박자… 인천 동북아 의료 허브로

    올 외국인환자 2만 1000명 유치 내년 10월 휴먼메디시티 착공도 인천이 의료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라는 교통망에 강화·옹진군 등의 관광자원까지 겸비하고 있는 지역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최고의 의료관광단지로 부상한다는 비전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의료관광 시장은 현재 전국 5위지만 해외 네트워킹 강화와 마케팅 활성화로 올해 외국인환자 2만 1000명을 유치해 전국 3위 수준의 의료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도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 의료관광 산업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지자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지의 국가를 주요 거점지역으로 정하고 의료관광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이들 지역에서 31회에 걸쳐 의료관광 설명회를 진행했다. 또 미국 호놀롤루·필라델피아 등 22개 국가 37개 자매·우호도시와의 협조체계 구축으로 패키지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 인천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나 인천공항 환승 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는 특화형 의료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의료관광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해외 의료진의 인천 연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인천공항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의료관광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시가 강화도에 추진 중인 휴먼메디시티(의료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내년 10월쯤 착공된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파나핀토사와 강화도 남단 동막해변 일대 902만㎡에 의료관광단지 개발에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 회사는 국내외 민간자본 2조 3000억원을 투입해 휴먼메디시티 조성과 함께 영종도∼신도∼강화도를 잇는 교량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파나핀토사는 우선 1000억원을 들여 오는 8월까지 메디시티 조성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내년 9월까지 부지를 취득한 뒤 10월 공사에 착수한다는 사업 일정을 내놓았다. 강화도는 교량을 이용하면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15분 거리이고, 많은 문화유적지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최적의 의료관광지로 꼽힌다. 유 시장은 “강화도가 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등지에서도 찾는 동북아 최고의 의료관광단지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며 “의료수준 향상과 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조민기의 자살… 그래도 미투는 계속되길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배우 조민기씨가 숨진 뒤 미투 운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조씨는 지난 9일 재직 중인 학교 제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심리적 압박감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마녀사냥’ 운운하며 미투 운동을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조짐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투 운동의 문제를 지적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조씨의 죽음이 ‘사회적 살인’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공직에 오르려면 연애도 하지 마라. 언제든 미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미투 운동을 앙심을 품은 여성의 보복쯤으로 왜곡하는 청원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나 기사 댓글에선 이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글과 표현이 난무한다. 미투 운동에 나선 피해자들의 용기,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미투 운동은 권력과 위계에 의해 은밀하고 지속적으로 자행된 성적 폭력을 들추어 내 바로잡고자 하는 사회혁명이나 다름없다. 설령 일부 문제가 있다고 해도 미투 운동의 거대한 물줄기는 바뀔 수 없다. 미투 운동 이후 우리 주변에선 긍정적인 현상이 벌써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의 과도한 술자리가 확 줄었고, 서비스업체 종업원에 대한 고객들의 언행이 한결 조심스럽고 정중해졌다고 한다. 직장에서도 동료에게 무심코 한 언행이 혹시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미투 운동이 단지 몇몇 유명인을 단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의 건강성을 높여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투 운동을 악용해 이득을 보려는 세력도 있을 수 있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선 경쟁자에 대한 음해나 보복성 고발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선거가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몰릴 경우 성추행 진위를 떠나 치명상을 입기 쉽다. 따라서 최근 불거진 일부 정치인들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신속한 진상 규명이 요구된다. 수사가 필요하면 즉시 착수해 소모적인 진실 공방을 최소화해야 한다. 만약 선거 후 이들이 무고하다고 판명되면 미투 운동이 공격받는 빌미가 될 수 있다. 미투 운동을 지속시키고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근거 없는 음해성 고발은 가려내야 할 것이다.
  • 4차 산업혁명 과학·ICT 일자리 92만개 증가

    4차 산업혁명 과학·ICT 일자리 92만개 증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혁신으로 2030년까지 80만개 일자리가 감소하고, 92만개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고용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직종은 단순노무, 운송·운전, 농축산, 섬유, 매장 판매, 청소·경비이다. 과학 전문, 정보통신, 보건·사회복지직 등에서는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고용노동부는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16∼2030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 수요 전망을 발표했다. 인력 수요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과학 전문가 및 관련직은 2016년 9만 3000명에서 2030년 13만 9000명으로 연평균 2.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통신 분야도 40만 7000명에서 59만명으로 연평균 2.7%,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보건·사회복지 분야는 136만 5000명에서 195만 5000명으로 연평균 2.6% 정도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농축산 숙련직은 같은 기간 동안 114만 4000명에서 90만 1000명으로 연평균 1.7%씩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섬유·의복 기능직(연평균 1.4%), 섬유 및 신발 관련 기계조작직(0.9%), 판매 관련 단순노무직과 운송·운전직(0.6%)도 점차 인력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전기·전자·기계산업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사업을 비롯해 보건·복지서비스업, 문화·예술·스포츠 산업 등에서 46만개 정도 일자리가 증가한다. 기술혁신으로 일자리 대체가 일어나는 자동차, 도·소매, 숙박·음식업, 운수, 공공행정 등은 일자리가 34만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전망은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한 국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산업 구조를 개편했을 경우를 전제로 한다. 경제 성장률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2030년까지 연평균 2.9%,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평균 2.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리온·숭실대·한국철강 여성 고용 ‘낙제점’

    오리온·숭실대·한국철강 여성 고용 ‘낙제점’

    오리온, 해태제과, 교원, 포스코ICT 등 여성고용 비율이 저조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사업장 42곳의 명단이 공개됐다.고용노동부는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위반한 사업장 명단을 8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날 공개된 42곳의 사업장은 여성고용 기준(여성 노동자·관리자 비율이 업종·규모별 평균의 70%)을 3년 연속 지키지 못한 776곳 가운데 정부의 이행 촉구 및 소명 기회, 컨설팅 참여 등에도 응하지 않은 곳이다.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 제도는 공공기관과 5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여성고용 기준을 충족하도록 유도해 고용 관련 성차별을 해소하고 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2006년 도입됐다. 하지만 여성 고용이 나아지지 않자 정부는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 위반 사업장은 1000명 이상 사업장이 13곳, 1000명 미만 사업장은 29곳이다. 특히 한국철강과 숭실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단에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사업지원 서비스업이 9곳(21.4%)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은 6곳(14.3%)이었다. 이어 금융 및 보험업, 연구개발 및 전문서비스 관련업, 육상운송 및 수상운송 관련업, 화학공업(의료용 물질 외 기타) 등 4개 업종의 사업장이 각각 3곳(7.1%)이었다.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가 적용된 사업장은 지난해 공공기관 329곳, 민간기업 1676곳 등 2005곳이었지만, 올해부터는 300명 이상 지방공기업으로 확대되고 내년에는 전체 지방공기업이 포함된다. 해당 사업장의 사업주, 사업장 명칭·주소 등은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 6개월 동안 공개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겸직하며 억대 연봉’ 서울대 교수님, 수업은요?

    ‘겸직하며 억대 연봉’ 서울대 교수님, 수업은요?

    학교서 업체 매출 절반 얻거나 산·학 기업 5년간 손실만 나기도 학교측 “벤처기업은 겸직 가능” 보수 일체 의무보고 실효성 의문 국가공무원 신분과 마찬가지인 서울대 교수가 의료업체나 자산운용사 대표를 맡으며 수억원대의 연봉을 별도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산학협력 등의 일환으로 총장 허가를 받은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수의 지위를 이용해 본업인 수업과 연구를 제치고 수익 사업에 더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장정숙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대학 교수 270명이 389개 겸직기관에서 수령한 수입이라며 학교에 자발적으로 신고한 금액은 모두 62억 7100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 1612만원의 부수입을 올린 셈이다. 지난해 겸직을 승인받은 교수가 모두 569명이며 겸직 건수가 1048건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대 교수들이 겸직을 통해 받은 부수입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학과 A교수가 가장 많은 수입을 학교에 신고했다. A교수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의료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3억 59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업체는 의료기관의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지난해 매출 529억원을 올렸는데, 이 중 303억원(57.27%)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발생했다. A교수는 2009년부터 이 업체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수령한 컴퓨터공학부 B교수는 자산운용사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1억 2000만원을 받았다. 예산 낭비 지적을 받은 업체의 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 2011년 서울대병원과 대기업인 SK텔레콤이 합작 설립한 의료서비스업체 ‘헬스커넥트’는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행한 ‘2016회계연도 결산 분석’에서 “설립 이후 5년 동안 당기순손실만 기록해 사업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업체에도 서울대 의대 교수가 3명이 사외이사로 겸직하고 있다.교수들의 이 같은 ‘부업’은 느슨한 규정에서 비롯된다. 교육공무원법(제19조)에 따라 국공립대 교수는 소속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사기업체의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다. 서울대는 여기에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의 경우 사외이사가 아닌 대표이사도 겸직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이 겸직을 통한 부수입에 더 집중하는 ‘주객전도’ 현상이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외이사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교수들의 전공은 산학협력의 기회가 많은 의대나 공대에 몰려 있어 교수들의 전공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나타난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져 지난해 11월 법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교수는 보수 일체를 의무적으로 학교에 보고하도록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를 공개할 의무가 없어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장 의원은 “일부 교수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외이사나 기업의 대표를 겸직하며 부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교수가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도록 특례 조항을 둔 건 대기업에 대한 견제의 목적이었지만 대부분의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이 기업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해당 법 규정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GM사태’ 군산, 산업위기 지역으로 신속 지정한다

    대량 실업·지역경제 침체 우려 정부가 한국GM의 공장 폐쇄 결정으로 대량 실업과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전북 군산 지역을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신속히 지정하기 위해 관련 고시를 개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의 지정기준 등에 관한 고시 일부 개정안’을 고시했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정량적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 지정 기준에 정성적 평가를 추가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존에는 산업 분야의 기업경기실사지수, 광업제조업 생산지수, 서비스업 생산지수 등 경제지표가 일정 기준 이상 하락해야 해당 산업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봤다. 개정안에서는 산업부 장관이 지역의 주된 산업 중 2개 이상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군산을 염두에 둔 개정안이다. 군산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군산 조선소를 폐쇄해 조선과 자동차 등 2개 산업에서 위기가 발생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지는 않아서 경제지표에 큰 변화가 없다. 기존 기준에 맞춰 경제지표만으로는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기 어렵다. 산업부는 지난달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에 대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뒤 지정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금융·재정 지원과 함께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활동에 대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시를 개정했지만 일단 전북도에서 군산을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해야 한다”면서 “신청을 받으면 실사를 진행하고 지자체와의 회의를 거쳐 지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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