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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舊蘇·中 동포 ‘방문취업 비자’ 7월부터 발급

    오는 7월부터 중국 동포와 옛 소련 지역의 동포가 5년간 자유롭게 고국을 방문,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국내에 연고가 없는 중국 동포와 옛 소련 동포들도 간소한 절차만으로 비자를 받아 입국해,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방문취업 비자(H-2)’를 7월부터 신설, 발급하기로 했다. 정부의 핵심 관계자는 8일 이와 관련,“부처간에 이미 조율된 정책 안에 대한 마지막 정리를 늦어도 다음주까지 끝낸 뒤 관계 법령의 개정 등 시행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를 비롯, 법무부·외교통상부·노동부 등은 범정부 차원에서 이같이 동포들을 적극 포용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키로 했다. 지금껏 방문비자를 받아 취업을 원하면 별도의 취업 허가를 받아야 했다. 비자 시한도 3년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확정한 방안에 따르면 방문취업 비자로 일원화되며 국내에 호적에 올라 있지 않거나 친인척 등 연고가 없는 동포도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비자 시한도 5년으로 늘어나 방문취업 비자를 받으면 5년동안 자유롭게 입·출국이 가능하다. 다만 취업 기간은 최장 2년으로 제한,2년 이상 취업할 경우 일단 출국했다가 다시 입국해야 한다. 취업 허용 범위는 현행 건설업·서비스업국에서 제조업·농축산업·연근해 어업에까지 넓어진다. 대신 동포들의 방문취업제 실시에 따른 국내 노동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 연고가 없는 동포에 대해서는 비자발급 대상 수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비자쿼터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쿼터 규모는 동포들의 연고지 유무 및 외국 노동인력의 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다음달 정부의 외국인력 정책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결정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비자의 발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브로커의 개입 등 이른바 ‘송출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소련의 붕괴로 독립국가연합 등에서 국적 없이 생활하는 동포인 ‘고려인’들의 국적 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외교적 마찰 등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거품 코스닥기업’ 줄퇴출 위기

    ‘거품 코스닥기업’ 줄퇴출 위기

    지난해 주가 상승기에 편승, 증시에 무더기로 상장된 코스닥 기업들이 올들어 줄줄이 ‘퇴출 위기’에 놓였다. 대부분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투자금을 끌어모았으나 그에 비해 경영실적은 너무나 초라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거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개 코스닥기업 상장기준 미달 증권선물거래소는 오는 3월말까지 2005년 사업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연간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지 못해 상장 기준에 미달될 것으로 보이는 코스닥 기업이 11곳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종목은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남은 한 두달 사이에 기준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이 폐지된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은 휴지조각과 다름없게 된다. 통합소프트웨어 판매업체 시스맘네트웍스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매출액이 4900만원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까지 무려 62억 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컴퓨터서비스업체 서원아이앤비가 4억원, 제약업체 대한바이오가 5억 6300만원, 소프트웨어업체 오토윈테크가 5억 8700만원 등이다. 이들 기업은 남은 기간에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의 3배 이상 실적을 올리면 증시에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연간 적자 규모가 매출 규모를 웃돌 정도로 경영상태가 부실해 정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들은 장기투자, 연구개발 등으로 상장 기준을 미처 총족시키지 못했다고 해명하지만 매출액은 상장 기준 중에도 최저 기본 요건이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시 붐에 섣부른 상장이 원인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70곳이다.2003년의 52개에 비해 34.6%나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증시상승 분위기를 지켜보다 하반기에 상장을 서두른 예가 많았다. 올해에는 약 100여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벤처기업 육성과 증시 붐 조성을 위해 코스닥의 상장 기준을 완화시킨 점도 상장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상장심사의 승인율은 2004년 59.0%에서 지난해 82.9%로 크게 높아졌다. 상장 신청기업 10개중 8개 기업이 합격한 셈이다. 지난해 갖가지 이유로 상장이 폐지된 종목은 전년과 같은 40개로 집계됐다. 올해는 연초부터 이미 11개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퇴출기업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최근 외국인들은 코스닥 종목에 대해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2일에만 3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을 뿐, 지난달 23일부터 1일까지 연속 순매수를 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2117억원에 이른다. 외국인들과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2741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함정을 피해 매수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들이 올해 특별히 우수한 경영실적을 낼 이유는 별로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업종 등의 전망이 대체로 밝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2000년처럼 코스닥 기업들이 덩달아 경기호황을 맞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코스닥 매수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등에 대해서도 강한 매수세를 보인 점과 마찬가지로 원화강세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보유한 원화의 자금여력이 이전보다 풍부해진 탓이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SSCP(순매수액 329억원), 심텍(280억원), 아이필넷(196억원) 등 우량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한양증권 김연유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비중을 줄이면서 자금력을 키운데다 최근 환율하락으로 여유있는 매수력을 확보했고, 이는 우량종목에 대한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은 “코스닥은 최근 장중에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종목별 실적과 리스크 관리에 신경쓰면서 분산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비스업 ‘체감경기 굿’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이 3년만에 최대폭으로 늘고, 체감경기에 밀접한 음식·숙박업의 생산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내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05년 12월 및 4·4분기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늘었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보다 3.5% 증가해 2004년의 0.6%,2003년의 0.9%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숙박업이 지난 200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4.5% 증가했다. 대표적 경기 민감 업종인 도·소매업은 3.8%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 판매 및 차량연료소매업은 자동차 판매가 29.5% 늘어난 데 힘입어 10.1%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은 유치원과 초·중·고교·대학 등에서 증가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8%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임대업은 10.2%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오락·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은 영화·방송 및 공연산업이 26.1% 늘었지만 폭설로 골프장(-41.1%), 도서관·독서실·박물관·자연공원(-12.8%) 등 기타 오락·문화·운동관련 서비스업에서 5.4% 줄어 5.0% 증가에 그쳤다. 문권순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소매업·음식점업의 회복세로 체감 경기가 나아져 서비스업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1월에는 설 연휴와 특소세 환원으로 인한 자동차 판매 부진 여파로 음식·숙박업, 도매업 등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경기흐름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FTA 협상 봇물, 전략 필요하다

    오는 3일(미국시간 2일)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하는 것을 필두로 2월 한달 동안 양자간 자유무역 협상이 봇물을 이룬다.6일에는 한·인도 포괄적파트너십협정(CEPA) 협상 시작,4∼7일에는 한·아세안 FTA 9차 협상 재개,7∼9일에는 FTA보다 한단계 낮은 한·멕시코 전략적경제보완협정(SECA) 1차 협상,13∼17일에는 한·캐나다 FTA 4차 협상이 열린다. 세계 경제가 다자간 및 양자간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새로운 질서로 재편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대외의존도가 70%를 웃도는 우리 경제가 생존하려면 세계 질서에 적극 편승하는 길밖에 없다. 하지만 이미 체결된 한·칠레 FTA에서 보듯 관세 철폐를 통한 개방의 후폭풍도 만만찮은 만큼 세심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한·미 FTA의 경우 기존의 제한적 개방(포지티브) 방식과는 달리 포괄적 개방(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미 손익계산서가 뚜렷한 농업이나 공산품 분야와는 달리 교육, 의료, 법률, 금융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분야에서 자칫 잘못 대응했다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 FTA의 수혜를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협상대상국에 따라 우리의 협상 청사진과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짜야 한다. 협상 주도권도 이러한 전략에 따라 때론 외교통상부, 재정경제부, 농림부 등으로 다원화하되 민간 부문의 두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FTA 타결에 따른 농업 등 피해 업종에 대해서는 수혜층의 이익을 환수해 지원해 줘야 한다. 특히 우루과이라운드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때처럼 협상 대표들을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삼는 악순환이 반복돼선 안 된다.
  • 서비스수지 적자 사상 최고

    서비스수지 적자 사상 최고

    지난해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131억달러로 확대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이어가면서 경상수지는 여전히 흑자를 냈지만 흑자폭은 전년(2004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액은 165억 6000만달러로 전년의 281억 7000만달러에 비해 41.2% 감소했다. 지난해말 한은이 예상했던 흑자규모 175억달러도 밑돌았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지만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해외여행·유학이 급증하면서 서비스수지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품수지는 334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년의 375억 7000만달러보다 10.9%나 줄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지난 2004년 80억 5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130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처음으로 적자규모가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해외로 여행 또는 공부하러 가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96억 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53.7%나 급증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2001년 12억 3300만달러에서 4년만에 8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한은 국제수지팀 정삼용팀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이 늘어나면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정부가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중이어서 지난해처럼 적자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수지는 대외이자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이 크게 늘어나 2004년 10억 80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13억 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이전수지는 25억달러 적자로 전년과 비슷했다. 자본수지는 기타투자 수지가 40억 9000만달러 유입초과를 기록했으나 증권투자 수지 등이 유출초과를 나타냄으로써 전체 유입초과액은 4억 9000만달러에 그쳤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보다 준 160억달러로 예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일자리 양극화

    일자리 양극화

    21세기 들어 산업구조가 고도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전문 서비스’ 직종으로 취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이른바 서비스업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농림어업이나 제조업, 운전·요리 등 단순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는 빠르게 줄고 있다. 23일 통계청의 ‘산업별 취업자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다른 업무를 전문적으로 지원해 주는 서비스 직종과 의료·복지 등 다양한 수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고 있다.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인 일자리 창출도 이같은 분야로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서비스·의료 취업 크게 늘어나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지난해 ‘사업서비스업’ 취업자는 154만명으로 2000년 101만명보다 52.5%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수가 8.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6.5배나 많이 늘어난 셈이다. 사업서비스업은 다른 사업체와 계약을 하고 기술과 일상적인 업무 지원을 제공,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주는 분야다. 대표적인 업종은 법률, 회계, 광고, 컴퓨터 정보처리, 위생, 인력 알선업 등이다. 고부가가치와 관련됐으며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병원·복지시설·보육원 등 ‘보건·사회복지사업’ 취업자도 같은 기간 50.9% 늘어나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통적인 산업 취업자는 감소 반면 2000년 이후 농림어업과 제조업 등에서는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농림업에서 일하는 인구는 2000년 216만 2000명에서 지난해 174만 7000명으로 41만 5000명(19.2%)이나 줄었다. 어업 인구도 16% 감소했다. 가정부·요리사·개인운전사 등이 포함된 가사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같은 기간 18만 6000명에서 지난해 13만명으로 30.1%나 줄었다. 같은 서비스업이라도 단순히 노무를 제공하는 분야는 쇠퇴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밖에 도·소매업 취업자가 2.2%, 제조업 근무자가 1.4% 각각 줄어들어 전통 산업은 모든 분야에서 취업자가 줄고 있다. ●“경제 변화에 맞춰 취업구조 달라져” 전문가들은 취업인력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은 경제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세밀한 부분까지 전문성이 요구되자 이를 지원해주는 서비스 직종에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조용수 연구위원은 “경제가 글로벌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전문화된 지원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존에는 한 기업 안에서 해결했던 지원업무가 세분화되고 아웃소싱이나 분사로 이어지면서 사업 서비스 산업에 인력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통신업과 의료·복지업에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하고 고급화된 수요가 생겼다는 의미”라면서 “제조업과 농림업 등 전통적 산업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한국의 경제발전 수준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용성 연구위원은 “수출상황이 괜찮은데도 제조업에서 고용이 늘지 않는다는 것은 경제구조의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결국 일자리 창출은 새로운 서비스업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자영업자 임금명세 제출 의무화’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자영업자 임금명세 제출 의무화’ 논란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영업자 지급조서(임금명세서) 제출 제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와 한국납세자연맹은 부담만 가중시키는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반발하며 입법 저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에 도입할 근로소득보전세제(EITC)의 실효성 및 조세 형평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세전문가들은 제도를 시행하기 전 충분한 적응 기간을 갖고, 자영업자에 대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4대 보험가입 의무’,‘영세자영업자 규모’ 등 쟁점 자영업자들의 불만의 한 가운데는 ‘4대 보험’이 있다. 종업원 임금을 신고하면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자영업자 지급조서 제출 대상이 확대되면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이 8.14% 늘고, 고용된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은 7.1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납세자연맹은 시간제 근로자 대부분도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상 월 80시간 이상,1개월 이상 계속 근무한 종업원이면 누구나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시간제 근로자 104만명(8월 기준) 가운데 30%인 31만명만 보험 가입 사유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영세자영업자의 규모에 대한 시각차이도 크다. 재경부 관계자는 “종업원 없이 사업을 꾸려가는 자영업자들이 310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종업원을 고용하는 110만명은 전혀 영세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들 가운데 60만명 정도만 지급조서를 내면 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납세자연맹은 종업원을 고용해도 최저생계비조차 벌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한다. 납세자연맹은 자영업자들이 연간 120만원 안팎의 추가 세무비용이 들어갈 것을 우려한다. 김선택 회장은 “세무대리인 비용이 가산세보다도 많은 월 5만∼10만원이나 들게 돼, 결국 잠재적 범법자만 양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용석 재경부 조세정책국장은 “이름·주민번호·월급여 등만 기재하도록 제출 양식을 간소화하고, 현금영수증 단말기를 통해서도 제출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행정력 보완, 유예기간 등 검토 필요 조세전문가들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납세자 유인책 마련과 함께 세무 당국의 행정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세연구원 전병목 박사는 “납세자들이 ‘신고하면 혜택이 많다.’고 피부로 느낄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실행해야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EITC가 미국·영국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지만,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시행 초기에 조세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부작용을 감안, 제도 도입에 앞서 선진국처럼 신고를 하면 일정 금액을 세액에서 공제해 주는 ‘부담 경감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세법학의 권위자인 최명근 강남대 석좌교수는 “소득파악을 제대로 못하면 EITC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만 도와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가령 수입이 500만원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딸이 월급 70만원을 받는 개인사업자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현재 수준의 세무 당국 행정력으로는 저소득 근로자의 정확한 소득 파악과 관리에 구멍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력을 두배 이상 높이든가, 제도 도입 시기를 1년 이상 더 늦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어떻게 달라지길래… 올해부터 종업원을 1명이라도 고용한 자영업자가 국세청에 지급조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2%의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다만 일용근로자의 경우 가산세 부과를 1년 유예했다. 종전에는 연매출이 일정규모(음식숙박업 1억 5000만원, 개인서비스업 7500만원)를 넘는 경우에 한해 이 제도를 시행했다. 재경부는 “저소득 근로자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EITC 도입을 위한 소득파악 작업은 지급 조서를 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허남식 부산시장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허남식 부산시장

    “시민 생활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20일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업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부산시가 세계적 도시로 한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올해는 그 여세를 몰아 경제회복을 통한 도시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경제자유구역과 산업단지의 조기개발, 외국인 투자지역 조성을 통해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략산업과 중소기업 육성, 고용촉진 사업, 재래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들에 산업용지를 최대한 저렴하고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산업용지 확충에 관한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건설·금융서비스업·콜센터 등 도심형 산업도 적극 육성키로 했다. 허 시장은 “시민 생활복지 향상을 위해 올해 복지분야 예산을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7578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사회특성을 감안해 노인전문병원 및 요양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출산장려를 위해 셋째 이후 자녀까지 출산장려금(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등 서민 복지향상에 역점을 뒀다. 그는 부산을 남부권 중추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부산발전 2020비전과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신항만이 일부 개장됨에 따라 배후부지 22만평을 연내 준공하고,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명지대교 등 외곽순환도로망과 지하철 3호선 2단계 구간 건설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APEC 정상회의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APEC 기후센터청사건립,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 유치 등 포스트 APEC 사업도 적극 추진해 국제도시로서의 역량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준높은 국제회의를 적극 유치해 부산을 전시·컨벤션도시로 육성하고, 부산영상센터 건립을 통한 영화·영상산업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하철 3호선 2단계 구간과 항만배후도로, 광역도로 건설 등 교통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21세기 동북아시대 해양수도라는 시정목표 달성을 위해 행정력을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다리뻗고 누울 수도 없어요”

    “다리뻗고 누울 수도 없어요”

    “교도소 독방이 이보다 좁을까?” 18일 오후 옛 서울역 광장에 2층으로 된 쪽방이 들어섰다.‘빈곤해결을 위한 사회연대’ 회원들이 쪽방체험을 하기 위해 가건물을 만든 것이다. 실제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10여명과 회원들이 나무판자에 못질을 하고 장판을 깔아 쪽방을 만들었다. 쪽방은 120㎝×240㎝의 크기로 냉장고,TV와 생활용품을 수납하기 위한 선반까지 들여놓아 몸을 옴짝달싹할 수 없을 만큼 좁다. 체험자들은 이날 마당극을 하고 직접 지은 쪽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식사는 근처 노숙자 급식소에서 해결했다. 한국도시연구소에 따르면 서울에만 4000여개의 쪽방이 있고,5000여명이 쪽방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집을 빌릴 보증금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무보증금에 일세를 지불하는 형식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빈곤해결을 위한 사회연대 유의선(36) 사무국장은 “주거권은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할 기본권”이라면서 “정부는 다가구매입 정책을 확대하는 등 이들이 월 3만∼5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된 주거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도약 2006 우리는 이렇게 뛴다] (6)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도약 2006 우리는 이렇게 뛴다] (6)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 실적을 거둔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의 송년사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었다. 김 사장은 “도전 정신과 창의성, 그리고 팀워크가 지금의 SK텔레콤을 있게 했다.”며 임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상황에서 사상 첫 매출 10조원 달성을 이룬 데에 대한 격려다. 그러나 그는 격려에만 머물지 않았다.“SK텔레콤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내야 한다.”고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신사업 개척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김 사장은 올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고객지향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난해 기반을 마련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SK텔레콤이 한국의 이동전화 역사를 바꾼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 10년이 되는 해가 올해”라면서 “그 바통을 그대로 이어 받아 3.5세대 이동전화라 할 수 있는 HSDPA(WCDMA 진화) 사업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전화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서비스의 본격화,HSDPA,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상용화 등으로 새로운 컨버전스 시장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올해 통신시장이 거대한 컨버전스 환경 아래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산업간 융복합화가 확대돼 경계가 모호해 질 뿐만 아니라 시장의 확장에 따라 잠재적 경쟁자의 범위 또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에는 창의적 발상과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더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코-크리에이션(Co-Creation)을 통한 시장확대적 관점의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에 대한 김 사장의 의지는 무척 강하다. 그는 “IT코리아의 성공 신화를 만드는 데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와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국내 멀티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2∼3년 앞서 있는 만큼 국내에서 검증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해외에 가지고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에 따라 지난해 기반을 마련한 미국시장 MVNO(망 임대후의 서비스업) 진출과 베트남 ‘S폰’ 사업 등의 성장기반 확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S폰 사업에는 내년까지 2억 8000만달러를 투입, 전국 64개 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신규 시장개척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또한 국내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글로벌 사업에 효과적으로 전이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구축, 시스템 경영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사장은 4년째 접어든 상생경영의 만개에도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요즘 대·중소기업간 상생이 화두인데 SK텔레콤의 경쟁력도 콘텐츠 및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큰 역할을 맡아 주고 있다.”며 “올해에도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재정·경영·교육 등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능하다면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가시화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고] 2006 우수기업 우수상품 공모

    서울신문은 2006년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우수기업 우수상품’을 공모합니다. 소비자에게 우수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수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게 될 이번 행사는 업종별로 기술력, 성장성, 마케팅, 경영방침 등을 종합 평가해 우수한 기업 및 상품을 선정합니다. ▲첨단 마케팅 기법을 보유한 기업 ▲미래지향적 사업영역을 구축한 기업 ▲높은 기술력·시장점유율 기록한 상품 ▲기업의 성장에 공헌한 상품 등이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각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공모대상 제조·서비스업 등 각 업종 ●신청방법 신청서, 보도자료(상품소개서), 사진 각 1부씩을 이메일로 접수 신청서 다운 및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co.kr) 참고 ●신청기간 2월 6일까지 ●발표 및 특집기사 2월 22일(예정) ●문의 서울신문 우수기업 우수상품 담당자 (02)2000-9391 kim@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후폭풍’ 의식 FTA 저울질

    [경제정책 돋보기] ‘후폭풍’ 의식 FTA 저울질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여부는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굴 최대의 경제 현안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 11월 정부 차원에서 한·미간 FTA 논의가 시작된 지 1년여가 흘렀지만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3일 미국측이 제시한 FTA 협상의 선결과제 가운데 하나인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해 양국이 전격 합의함에 따라 FTA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번 주 협상개시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협상개시 선언 한국은 지금까지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FTA를 체결했다. 아세안(ASEAN), 캐나다 등과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중은 이들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경제적으로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입의 13.2%를 차지한 교역규모 2위의 국가다. 정치·외교·문화면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최대의 관심사는 미국과 FTA 협상을 할 것인지, 한다면 언제 시작할 것인지 여부다. 미국 정부는 적극적이다. 한국을 FTA 우선 협상대상국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내 임기중 한·미 FTA 협상을 끝내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홍식 FTA팀장은 “미국은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원하지만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국가에서는 반미 감정이 높아 어려움이 있다.”면서 “한국을 거점으로 이들 국가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는 “한·미 FTA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협상 출범 시기는 물론 출범 여부 자체에 대해서도 합의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미 FTA 협상 개시에 뒤따를 후폭풍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협상 시작해도 시간 촉박 정부는 빠른 시일 안에 미국과 FTA 협상을 시작한다 해도 협상 시간이 촉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FTA 관련 권한이 의회에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에게 무역진흥권(TPA)을 부여, 정부 주도로 FTA 협상을 벌이고 있다.TPA는 내년 6월 만료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협상을 하기로 결정하면 2주 뒤 공청회를 갖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미국은 정부가 협상 시작 전 3개월 동안 의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고,TPA 만료 3개월 전인 내년 3월까지 협상 결과를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때문에 당장 협상을 시작해도 본격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은 8∼9개월 정도인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스크린쿼터 축소가 최대 쟁점 미국 정부는 FTA 협상 개시 전 선결해야 할 과제로 쇠고기 수입 재개, 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스크린쿼터) 축소를 요구했었다. 한국과의 FTA 협상에 의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최소한의 ‘선물’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쇠고기 수입 재개는 타결이 됐고, 스크린쿼터 축소는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측은 현행 146일인 스크린쿼터를 절반인 73일로 줄일 것을 요구하지만 한국 영화인들은 축소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제 한국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든지, 아니면 미국 정부가 스크린쿼터 문제를 묻어두고 FTA를 협상을 먼저 시작하든지 양국 정부가 결단을 내릴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미 FTA의 득과 실은?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KIEP 연구에 따르면 2003년 교역규모를 기준으로 향후 대미수출은 352억∼462억달러, 수입은 171억∼303억달러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미국 무역위원회(ITC)는 한국의 대미수출은 21%, 수입은 54%가 각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하대 경제학부 정인교 교수는 “학계에서는 대체적으로 FTA가 타결되면 대미수출이 100억∼200억달러 정도 늘어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축업과 의료·법률·교육 등 서비스업은 FTA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 조사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주요 농축산물의 미국산 가격은 쌀의 경우 우리나라의 22.5%, 콩은 8.8%, 사과는 25.2%, 삼겹살은 26.7%에 불과하다. 때문에 FTA 발효 이후 4년 동안 한국 농축업계는 8조 80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오봉석 정책부장은 “실제 FTA가 타결된 이후에는 예상보다 훨씬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R&D투자 경제효과 적다

    R&D투자 경제효과 적다

    우리나라 연구개발(R&D) 투자는 외형은 부쩍 커졌지만, 그 속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R&D투자가 고도의 기술산업과 일부 대기업에만 편중되면서 파급 효과가 적어 효율성이 경제선진국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균형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업종간 진입장벽 제거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재정경제부가 13일 발표한 ‘R&D의 생산성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우리나라 R&D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2.9%로 미국(2.6%)이나 독일(2.5%)과 비슷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2%보다도 높은 수치다. 민간부문의 R&D 비중도 2003년 기준 76.1%로 OECD 평균인 67.3%를 웃돌았다. 하지만 특정부문과 기업에 대한 편중현상이 심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 등 고(高)기술산업에 R&D 비중이 절반 넘게(50.2%) 쏠려 있는 반면, 서비스산업의 비중은 9.0%밖에 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자문, 컴퓨터 관련 서비스 등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업을 제외할 경우에는 전체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기업별 R&D 비중도 쏠림 현상이 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위 5개 기업의 집중도가 40.4%에 달했다.15.4%인 미국과 21.3%인 일본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개발 지출 규모가 늘어난 것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이런 쏠림현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우리나라의 R&D 투자 경제성장기여율은 10.9%에 불과해 40.2%인 미국의 4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지식 창출 측면에서도 OECD 29개국 중 18위, 기술확산은 23개국 중 22위, 산업계 혁신에서는 30개국 중 18위에 각각 머물렀다. 재경부는 우리나라 R&D투자의 비효율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업종간 진입장벽 및 규제를 완화해 기술 파급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R&D에 따른 기술활용·사업화를 활성화시키고 산학간 연계성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상점이나 법률·회계·의료·육아 서비스 등 비제조업의 진입장벽을 없애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생산성 증가를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임금 인상률 평균 4.7% ‘주춤’

    지난해 근로자 100인 이상의 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12일 지난해 임금교섭이 타결된 100인 이상의 기업 5650개의 임금 인상률(임금총액기준)이 평균 4.7%로 지난 2004년의 5.2%에 비해 0.5% 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임금 인상률은 지난 2003년 이후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사업장의 임금 인상률이 4.8%로 공공부문 2.9%보다 높았다.또한 노조가 있는 사업장(4.4%)이 무노조 사업장(4.8%)보다 임금 인상률이 0.4%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이 동결된 업체는 1334개, 삭감은 49개 업체로 전체 타결기업의 24.5%를 차지했다. 업종별 임금인상률을 보면 주 5일 근무제의 수혜업종인 오락ㆍ문화·운동 관련 서비스업이 5.8%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5.6%)과 제조업(5.3%)도 비교적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반면 광업과 통신업은 각각 2.4%로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였고 전기ㆍ가스 및 수도사업(2.5%)과 운수업(2.9%)도 낮았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작년 실업자 수 4년來 최고

    작년 실업자 수 4년來 최고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실업자 수는 200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취업자 수 증가도 정부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청년 실업률 여전히 심각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05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실업자 수는 88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 7000명 늘었다. 이는 2001년 89만 9000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해 실업률은 3.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8.0%로 전년보다는 0.3%포인트 줄었지만 전체 실업률의 2배가 넘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4분기 2.7%,2·4분기 3.3%,3·4분기 4.5%였다.4·4분기는 4.8%로 추정돼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실업률은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면 1·4분기와 2·4분기는 각각 3.7%,3·4분기 3.8%,4·4분기 3.7%로 거의 변동이 없어 고용시장의 침체를 보여줬다. 취업자 수는 2285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29만 9000명 늘어났지만 정부의 목표치였던 일자리 40만개 창출에는 훨씬 모자랐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정 제시한 30만개에도 조금 미치지 못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서비스업에서는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였지만 제조업은 부진했다.”면서 “최근 산업생산이 개선되고 있어 점차 제조업 고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추위·폭설도 고용시장 위축에 한몫 지난해 12월 추위와 폭설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체 고용동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는 82만 7000명으로 전월보다 4만 1000명이 늘었고, 취업자는 49만 2000명이 감소했다. 실업률은 3.5%로 전달 3.3%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추위·폭설에 직격탄을 맞은 일용직 근로자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214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만명 줄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9만 1000명 감소했다. 통계청 최연옥 고용복지통계과장은 “기후가 예년과 비슷했다면 정부의 목표치였던 취업자 30만명 증가는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매출액 전기보다 증액신고 부가세등 2년간 경감혜택

    국세청은 10일 중소상공인이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발행 등으로 인한 매출액 증가분을 일정기준 이상 성실하게 신고하면 부가가치세, 소득세, 법인세를 2년간에 걸쳐 경감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오는 25일로 다가온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때 현금영수증 등의 발행으로 매출액이 전기에 비해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선 부가가치세 등이 경감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1기(1∼6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린 음식점이 지난해 2기(7∼12월)에 1억 4000만원을 벌어들였다면 음식점업 부가가치율(46%)과 과세표준 신장기준율(108%)을 적용, 지난해 2기에는 147만 2000원의 세액이 경감되는 등 향후 2년간 모두 441만 6000원의 세액이 줄어든다. 부가가치세 경감대상 사업자는 우선 2005년도 수입금액(매출)이 도·소매업, 부동산매매업은 6억원, 음식·숙박업, 제조업 등은 3억원, 부동산임대업, 서비스업은 1억 50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2기 과세표준이 지난해 1기 과세표준보다 30%를 초과해야 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글로벌 IT 1위’ 불꽃경쟁 예고

    |라스베이거스 미 네바다주 김경두특파원|`일본의 대반격, 합종연횡, 컨버전스, 글로벌 전쟁….’ 올해 세계 전자·정보기술(IT)업계의 동향과 이슈를 가늠할 수 있는 ‘2006 CES’가 지난 8일(현지시간) 폐막과 함께 남긴 ‘키워드’들이다. 세계 110개국 2500여개 가전·정보통신 업체가 참가한 ‘2006 CES’는 전시회뿐 아니라 100회 이상의 각종 세미나와 회의가 열려 새로운 제품과 기술 경향을 선보였으며,15만명 이상의 바이어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미국가전협회(CEA)의 게리 샤피로 회장,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인텔의 폴 오텔리니, 야후의 공동설립자 테리 세멜,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 전자·IT업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대거 참가해 사업전략과 기술제휴 등을 발표했다.●일본 ‘잠에서 깨어나다’ 올해 전시회의 특징은 무엇보다 ‘가전왕국’인 일본의 대반격이다. 소니를 비롯한 샤프,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은 옛 명성을 되찾겠다며 ‘전자·IT 강국’인 한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쓰시타(파나소닉)가 지금까지 세계 최대였던 삼성전자,LG전자의 102인치 PDP TV보다 1인치가 더 큰 103인치짜리 PDP TV를 개발해 내놓은 것이나 도시바가 국내업체(71인치)보다 1인치를 더 키운 72인치 DLP프로젝션 TV를 전시한 점은 다분히 한국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샤프도 세계 최대의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65인치)를 전시했다. 소니는 별도 전시관을 꾸미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했고, 최근 출시한 LCD TV브랜드 ‘브라비아’를 중점 부각시키면서 82인치 LCD TV도 선보였다.LCD 패널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이어 3위권에 머물고 있는 샤프는 국내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8세대 생산라인에 투자해 올 여름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적과의 동침 ‘합종연횡’ 업체간 경쟁뿐 아니라 각 기술 진영간, 연대 세력간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차세대 DVD 표준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소니의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의 HD DVD 진영은 별도의 블루레이 전시관과 HD DVD 전시관을 각각 마련해 놓고 홍보전을 벌였다.애플의 아이팟 나노와 아이튠스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MS와 서비스업체 등과 공동으로 소비자들이 손쉽게 음악 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모토롤라는 코닥, 구글, 야후와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로 강점을 가진 사업 부문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제품 시장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각 제품군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수성 전략을,2∼3위권 업체들은 1위 탈환 전략을 각각 발표하면서 ‘불꽃 경쟁’을 예고했다.특히 올해는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독일 월드컵 등 전자제품 판매를 촉진할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어 어느 해보다 각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진화된 컨버전스 올해 전시회에는 기술부문에서 디지털TV에 새로운 여러 가지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나타났고 여러 제품의 고유 기능이 하나의 기기로 합쳐지는 디지털 컨버전스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또 휴대전화를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나 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DVB-H, 미디어플로(MediaFLO) 등 다양한 통신 기술도 선을 보였다.golders@seoul.co.kr
  • 작년 외국인 직접투자 9.6% 감소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신고기준)가 115억 6000만달러에 그쳐 2004년에 비해 9.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고유가와 달러 약세,2005년부터 조세감면기간이 10년에서 7년으로 단축되는 등 투자환경 악화에 따라 2004년 급증세(97.7% 증가)를 보였던 외국인 직접투자가 감소했다. 투자 신고건수는 3666건으로 전년보다 19.3% 증가했고, 한때 40%대에 머물렀던 실제 입금 비율(도착률)도 82.6%로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10억 4000만달러)분야 투자가 64.6% 감소하고 화학공업(2억 8000만달러)이 79.8%나 줄어드는 등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50.5% 감소했다. 반면 통신(6억 4000만달러)이 1350% 증가한 것을 비롯해 부동산·임대(9억 6000만달러) 263.3%, 금융·보험(39억 2000만달러) 21.7% 등 서비스 분야는 35.2% 증가했다. 전체 투자 중 서비스업 비중은 2004년 48%에서 지난해 71.8%로 급증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 고용확대나 기술이전과는 거리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산자부는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고유가, 환율불안, 주변국과의 유치경쟁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11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 연구개발센터, 물류센터 등을 집중 유치하는 한편 진출기업의 증액투자를 위한 후속 지원과 규제완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송년모임 유흥가 ‘귀가전쟁’

    송년모임 유흥가 ‘귀가전쟁’

    지난 27일 밤 11시 무렵 서울 종각 앞. 밤늦게까지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을 마친 사람들이 차선 1∼2개를 점령한 채 택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빈차’ 점멸등이 켜진 택시가 나타나기만 하면 10여명이 우루루 몰려가 서로 먼저 택시를 타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들은 같은 방향의 또다른 승객을 합승시키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해 이 일대는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역 인근과 신촌 일대.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이 곳들도 2000년 이후 거의 사라졌던 ‘택시잡기 전쟁’이 재연되고 있었다. 신촌에서 이태원, 강남방면 승객을 합승시킨 택시기사 최모(46)씨는 “연말이라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송년 술자리가 많은 것 같다.”며 “새벽 2시가 돼도 승객을 골라 태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택시 호출서비스업체인 그린콜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전체 콜수가 3만 8000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 27일 이미 3만 8000건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4일정도 수요가 남아 있어 4000건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연말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점이나 유흥업소, 택시업계 등에선 이구동성으로 ‘즐거운 비명’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보다 소비심리가 확연히 풀렸다는 뜻이다. 지하철 역세권 길거리 가게에도 손님이 많아졌다.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2∼3개 거리판매점이 5∼6개로 늘었다. 군밤을 파는 간이판매점 주인 이모(53)씨는 “서민들이 경기 나쁠 때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퇴근길에 봉지째로 여러 개를 사가는 등 지난해와 비교해 손님들의 발걸음이 확실히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택시 업종과 함께 경기 회복의 주요 잣대로 여겨지는 요식업계도 밀려드는 손님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중·고급 한정식집과 서울 시내 노래방도 최근 몇년간과 다른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청담동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김종애(67) 사장은 “예약전화를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게 제일 힘듭니다. 송년모임과 신년모임으로 꽉찼어요. 지금 예약하려면 20일후에 방이 나올 정도입니다.”라고 했다.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M노래방은 4일전에 20개에 달하는 방들의 예약이 끝났다.‘노래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는 이 노래방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3일부터 이런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연말 모임에 참석했다는 한 대학교수는 “송년회 모임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정치·사회적으로 불확실성이 많이 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면서 “경기가 풀렸다고 하긴 이르지만 연말 모임이 활발해진 것을 보면 소비심리가 회복 중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소비심리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4층 여성의류 매장. 평일인데도 통로 곳곳에선 지나가다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7층 남성 캐주얼 브랜드 해지스의 박영미 점장은 “당초 예상했던 연말 신장률은 30% 수준이었는데 이달들어 이미 50%를 넘어섰다.”며 “경기가 풀리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 등과 같은 악재가 없고, 주가도 괜찮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으로 고객들이 지갑을 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부 jrlee@seoul.co.kr
  • [2006년 경제운용 계획] “한국 성장·분배 다 실패”장하준 케임브리지大 교수

    [2006년 경제운용 계획] “한국 성장·분배 다 실패”장하준 케임브리지大 교수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28일 “최근의 한국경제는 성장도 분배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재정경제부가 강조하고 있는 고용창출을 위한 서비스업 활성화나 시장경제 및 개방경제의 중요성도 과장되거나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 출입기자들과 가진 토론회에서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하면서 우리의 5% 성장이 낮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잠재력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평소 시험에서 90점을 받는 학생이 갑자기 70점으로 점수가 떨어지면 부모가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냐.”고 비유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7∼8%에 달하던 성장률이 3∼4% 수준으로 떨어지는 동안 소득분배가 더 불평등해졌다는 점”이라면서 “이대로 놔뒀다가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조건적인 글로벌화와 시장경제 만능주의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교수는 “글로벌화를 주장하는데 국제자본시장에서 국내자본과 외국자본의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면서 “미국의 증시자금 1∼2%면 한국 증시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론스타가 아닌 국내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했다면 특검을 수차례나 받았을 것이라며 역차별 문제도 제기했다. 정부가 최근 서비스업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서비스업으로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갈 수는 없으며 역사적으로 금융업이나 서비스업의 중심지는 제조업의 중심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서비스업의 경쟁력 강화와 개방을 주장하는데 우리나라는 서비스업의 과잉고용이 심각해, 모두 개방하고 자유화하면 실업률은 10∼15%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해야 하며 자유방임주의를 강조하는 정부관료는 사표를 내야 한다.”고 정부 역할론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의 아들로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는 사촌지간이다. 또한 미국식 주주가치 이론에 기반을 두고 개혁운동을 벌이는 참여연대의 중심에 있다. 아울러 사회통합을 강조하는 유럽식 자본주의에 근거한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대안연대의 중심이기도 하다. 장 교수는 지난 3월 경제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레온티예프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이에 앞서 2003년에는 신고전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공로로 유럽진보정치학회가 주는 뮈르달상을 받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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