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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SOC 예산 축소 민간공사 일감 줄어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예산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16조 5149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공공 공사 물량은 정부가 조기발주를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6조 5718억원어치가 풀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민간부문 공사는 45.5%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토목공사 일감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09년 54조 1485억원에 이르던 일감은 지난해 35조 6831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건설 일감도 118조 7142억원에서 101조 5061억원으로 감소했다. 정부 재정 축소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SOC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지방재정이 고갈된데다 지방자치단체도 복지 확충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자체 SOC 물량도 14.8% 감소했다. 문제는 공공투자 부족분을 보충할 민간투자 역시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신규 주택분양이 줄어들고 재개발·재건축사업은 오랫동안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OC 투자 감소는 당장 서민층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건설업 취업자의 절반에 가까운 84만여명이 일용직 근로자다. 건설업은 산업별 노동·고용연관 효과가 서비스업이나 제조업보다 크다.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은 “적정 수준의 SOC 투자를 유지하거나, 민간투자 사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대 고용한파 여전… 12개월 연속 하락

    4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510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 5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20만 1000명, 3월 24만 9000명 등으로 부진하다가 다시 반등했다. 4월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8.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59.8%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고용률이 개선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20대가 9만명 줄어들어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20대 고용 한파’는 여전했다.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늘었다. 산업별로 제조업(16만 5000명·4.1%),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만 4000명·8.0%)의 고용이 개선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차별화 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차별화 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일자리 부진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 성장의 원천 측면에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투입률의 저하,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해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그간 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에서 신성장동력 분야의 출현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중소기업, 서비스업의 혁신과 생산성이 부진하여 경제의 고용창출력 또한 낮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 침체, 엔저 등 악재가 중첩되는 가운데 향상된 기술력을 갖춘 중국의 추격이 지속되면서 수출의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의 구축을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성장의 원천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창의성의 저변 확대를 통해 융합 분야 중심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중소기업·서비스 분야 등 생산성 취약분야의 발전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멘텀을 찾으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를 통해 모방 생산 중심의 추격형 경제로부터 세계시장 선도형 경제로 이행하는 발전 패턴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력의 관점에서 본다면 창조경제의 요체는 원가 경쟁력보다는 차별화 경쟁력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한 보고서에서 ‘본원적 경쟁이란 원가 경쟁과 차별화 경쟁뿐’이라고 단언한다. 원가(가격) 경쟁력은 기존의 모방된 생산구조 내에서 생산비용의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차별화(기술) 경쟁력은 지속적 혁신을 통해 남과 다른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속성상 창조적이고 선도적이다. 필자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에 우리나라 제조업의 비교우위 창출 분야 중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비중은 56%,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비중은 44%였다. 반면 독일과 일본은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비교우위의 비중이 각각 82%, 70%로 압도적이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독일, 일본에 비하면 아직 차별화 경쟁력 혹은 생산구조 고도화가 부진한 것이다. 내수 부진도 기업들이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데 중요한 원인이 있지 않은가 싶다. 기업과 가계 간 소득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와 소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 특히 대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성 자산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가계는 임금 등 소득원천의 부진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임금 상승 억제 등 원가 절감만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기존 생산구조의 확대재생산’ 방식으로는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기업, 특히 대기업들은 기술혁신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차별화 경쟁력과 고생산성·고임금을 창출하여 내수 활성화, 나아가 창조경제에 기여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중소기업과 서비스업도 기존 생산방식 내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차별화 경쟁력에 기초한 생산성 수반형 일자리 창출 패턴으로 바뀌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영세 사업체 수 증가와 저임금을 통한 일자리 창출 패턴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갖춘 고성장 기업 혹은 글로벌 강소기업 중심의 패턴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서비스업도 고용이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개인서비스와 유통서비스 중심의 일자리 창출 패턴으로부터 창의성과 기술혁신을 토대로 기업지원 서비스, 문화 서비스 등으로 구조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의 정책도 차별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창조경제가 만개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 양성, 벤처기업의 태동과 성장을 위한 제도 구축, 융합을 저해하는 규제 개혁 등 자생력을 위한 여건조성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세계시장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개방경제에서 차별화 경쟁력은 상대적인 것이다. 정부는 기업 및 과학기술인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우리 산업과 기술의 국제경쟁력을 냉철히 분석, 향후 특화해 나가야 할 신성장동력 기술·산업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 산업구조에 대한 비전을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정된 재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자 능력이다.
  • [1달러 100엔 시대] 외환시장 안정·내수 확충·기술력 강화…‘엔저 탈출’ 3대 해법

    [1달러 100엔 시대] 외환시장 안정·내수 확충·기술력 강화…‘엔저 탈출’ 3대 해법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했다. 엔화가치 하락(엔저)은 자동차, 전자 등 우리 수출 주력품목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뜻한다. 일부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엔저의 공습’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에 힘쓰는 동시에 내수시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과거에도 100엔 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됐던 만큼, 우리 기업들이 ‘죽겠다’고 아우성만 칠 것이 아니라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1엔대까지 치솟았다.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는 엔저의 후폭풍이 상당하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90엔대 중반에서 100엔으로 오르면 국내 총수출은 3.4% 감소한다. 110엔까지 오르면 수출 감소분은 11.4%까지 불어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엔(100엔 당)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모두 1000원으로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은 1.8% 포인트, 경상수지는 12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화 유출입 속도 확대 등 부작용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시행중인 거시건전성 조치의 강화나 금융거래세 등 도입을 통해 향후 확대될 수 있는 자본유출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환율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한도에서 재정지출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 100엔 이상의 엔저는 1995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2008년 11월 이전까지는 일상화된 현상이었다. 엔저가 우리 경제의 생사를 좌우하는 ‘주 변수’가 아니라 기술경쟁력 확보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종속 변수’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일본이 엔저 정책을 통해 경제가 살아나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의 대 일본 수출 호조와 일본 관광객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 역시 지금까지의 엔고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기업경쟁력 강화와 기술 개발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의 수출 의존형, 제조업 중심에서 내수 의존형, 서비스업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커버스토리-장기 불황의 그늘] ‘들쭉날쭉’ 경기회복 전망치 국민 불황 체감은 내년까지

    [커버스토리-장기 불황의 그늘] ‘들쭉날쭉’ 경기회복 전망치 국민 불황 체감은 내년까지

    경기 불황의 정의는 ‘시장경제에서 유효수요의 부족 등으로 생산이나 소비 등의 경제활동이 쇠퇴하거나 침체를 나타내는 상태’를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경기 침체’(Economic recession)라는 표현을 주로 쓰지만 불황은 침체의 골이 이보다 더 강한 것을 뜻한다. 올해 1분기(1~3월) 우리 경제는 직전 분기에 비해 0.9% 성장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0.3%, 3분기 0.0%, 4분기 0.3%였다. 이 때문에 경기가 지난해 3분기에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치도 속속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2월 대비 2.6%나 줄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달 대비 1.0%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같은 기간 6.6% 줄었다. 지금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대비 0.4% 포인트,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 포인트 각각 줄었다. 소매 판매가 전달 대비 1.4% 증가한 게 거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불투명해 통계마다 엇갈린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경기 회복세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일본 아베 정권의 ‘돈 풀기’(양적 완화)로 엔화가치는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겨뤄야 하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0엔을 상향 돌파했고, 원화 환율은 100엔당 1100원선이 무너져 1080원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국의 재정지출 감축(시퀘스터), 유럽의 재정 위기 재발 위험, 중국의 성장률 하락 위험 등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2.7%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4.0%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올해 2.8%, 내년 3.9%)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경제성장률이 아직까지 전기 대비 1% 미만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불황의 끝’을 언급하기는 이르다”면서 “다만 올해보다는 내년이 나을 것이라는 게 국내외 연구기관의 공감대인 만큼 올해가 지나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 집행이 경기를 어느 정도 받쳐주겠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면서 “올해 2%대 후반 성장을 기록한다고 해도 잠재성장률(3%대 후반)에는 한참 못 미치는 만큼 국민들이 체감하는 불황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과 여론의 차이/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국민대 겸임교수

    [옴부즈맨 칼럼] 언론과 여론의 차이/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국민대 겸임교수

    언론과 여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여론은 사회적인 쟁점이나 문제에 대한 대다수의 의견이고, 언론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인터넷 등을 통해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여론을 만들어 나가는 활동이다. 언론과 여론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와 같이 선후를 가리기 힘들 만큼 맞물리는 관계다. 언론이 여론을 형성하고, 여론이 언론에 영향을 미친다. 온도와 균형에서는 차이가 있다. 여론은 뜨겁더라도 언론은 냉철해야 한다. 여론은 감정적이더라도 언론은 이성적이어야 한다. 뜨거운 다수가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여론(輿論)의 輿는 수레를 뜻한다. 수레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두 바퀴의 균형이 필요하다. 언론은 여론의 수레에서 지렛대 역할을 한다. 같은 이슈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보다 언론을 더 신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주 커버스토리는 베트남, 필리핀 등 결혼이주여성의 애환을 다루었다. 4일자 1면 사이드의 ‘널 얼마에 데려왔는데’는 온라인판에선 ‘필리핀女, 남편 죽자 매일 밤 시아버지에게’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바뀌어 게재됐다. 이 기사는 ‘가장 많이 본 사회면 기사’ 1위에 오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의 냉대와 차별은 시정돼야 한다. 며칠 전에는 외국인 아내의 과소비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시 공무원 기사가 실렸었다. 그 아내는 남편이 죽자마자 퇴직금을 챙겨 친정 나라로 돌아갔다는 기사였다. 이질적 문화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결혼이주여성뿐 아니라 그들과 결혼한 한국 남편들도 같이 겪고 있을 것이다. 한국인 남편들에 대한 문제 제기뿐 아니라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도 함께 다루었으면 더 균형감 있는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4일자 16면의 ‘라면 상무, 11시간의 진상’은 균형적 시각이 돋보였다. 여론과 여타 언론이 ‘라면 상무’를 일방적으로 난타(打)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만의 진상이었나’를 통해 차분하게 짚어 보았다. 자칫 여론의 십자 포화 비난 속에 묻혀 지나갈 항공사 측 책임을 짚어 본 것은 높이 살 만했다. ‘고객이 왕이다’를 ‘진상을 부려도 된다’는 슈퍼갑(甲)의 원칙으로 오도해선 안 된다. 단, 항공사의 업무 관련 리포트 유출이라는 서비스업의 기본자세 위반까지 합리화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적절한 문제 제기였다. 이 기사 옆에 ‘그녀의 팔뚝은 통뼈’ 등 승무원의 애환 등의 소프트한 읽을거리를 배치한 것은 메인기사와 맥이 끊기는 느낌이었다. 국내외 여러 서비스 기업들이 이 같은 진상 고객에 어떻게 능숙하게 대응하고 대비하는가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더 연관성이 있었을 것이다. 가령 미국의 커피전문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진상 고객을 대할 때 LATTE(경청·수용·행동·감사·설명) 원칙을 인이 박이도록 교육한다고 한다. 무조건 굴종적으로 굽히는 것만이 상책이 아니라, 손님과 직원 모두가 마찰을 피해 적절한 선에서 절제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언론은 여론이 세를 몰아 한 방향으로 달리느라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짚어내 때론 고삐도 쥐어야 한다. 여론을 거슬러 대중의 비호감을 사고 돌팔매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여론의 방향이 맞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게끔 해야 한다. 앞으로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여론의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길 기대한다.
  • 美 경기 성장? 둔화?… 경제지표 엇갈려

    美 경기 성장? 둔화?… 경제지표 엇갈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를 바꿔 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낙관론을 펴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지표와 집값은 호조세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6만 5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14만명)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실업률은 7.5%다. 전달보다 0.1% 포인트 떨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2월(7.4%) 이후 가장 낮다. 주요 20대 도시의 집값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케이스 실러 지수는 지난 2월 1년 전보다 9.3% 상승했다. 2006년 5월(10.1%)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다. 2007년 하반기부터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임대사업자 등 민간 수요가 서서히 형성되는 신호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뉴욕 다우존스는 장중 1만 5000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인 1만 4973.96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표를 뜯어보면 미국의 경기회복을 단언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미국 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으면서 기준 자체가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채현기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늘어나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경제활동참가율이 낮고 장기 실업자가 많은 수준”이라면서 “고용시장의 회복 강도가 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실업률 하락이 긍정적이지만, 이는 고용이 늘었다는 신호인 동시에 오랜 불황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늘어난 탓도 있다는 얘기다. 제조업을 비롯한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것도 미국의 경기회복을 점치기 어렵게 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집계하는 서비스업지수는 지난달 53.1로 전달(54.4)보다 떨어졌다. 시장 예상(54.0)은 물론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다. 앞서 발표된 제조업지수는 50.7로 올들어 최저다.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 대비 2.5%(연율 기준)로 시장 기대(3.0%)에 못 미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처럼 연초 회복되다가 봄·여름에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춘곤증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 등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그녀의 팔뚝은 통뼈 그녀의 허리엔 디스크…승무원, 막일에 시드는 ‘하늘 꽃’

    무게 100㎏이 넘는 식사 카트를 손으로 밀고, 각종 잡화류를 판다. 물이 필요하다면 코앞까지 떠다 바치고, 서류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대필까지 해준다. 바로 항공기 여승무원의 이야기다. 누군가는 이들을 ‘하늘의 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자신들끼리는 ‘하늘의 노가다’라고 자조한다. 여승무원들이 업무는 보통 비행 2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사무장과 기장이 주재하는 회의가 두 차례 열린다. 이 자리에서 그날 주요 탑승객에 대한 신상정보가 공유된다. 대한항공 승무원 김현정(32·가명)씨는 “승무원에게는 단정한 복장이 요구되기 때문에 회의 전에 화장과 옷 매무새를 다듬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했다. 출발 1시간 전부터는 본격적인 ‘노가다’가 시작된다. 항공기의 비상장구를 체크하고 승객들에게 제공될 기내식과 편의용품이 모두 실리면 리스트를 들고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 물품이 부족하면 출발 후에는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한다. 음식을 냉장고와 보관함에 채워놓고 나면 승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한다. 승무원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여행 가방을 위로 올려주는 것부터 나이가 많은 승객들의 경우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지은 한국항공전문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사람들이 짐을 놓고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채식주의 식단 주문자 등에게 식사가 맞는지 확인도 하고, 주요 탑승객에게는 가서 인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이륙한 뒤 괘도에 오르면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철제로 제작된 기내식 카트는 100㎏에 육박한다. 이 교수는 “카트가 정상적으로 굴러가면 크게 무게를 느끼지 않지만 바퀴가 끼거나 하면 신참의 경우 한참 동안 낑낑거려야 한다”면서 “남자 못지않은 잔 근육을 가진 여승무원들이 꽤 많다”고 전했다. 육체 업무가 많은 탓에 업무상 질병도 디스크가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기내식을 먹고 나면 승객들은 대부분 영화를 보거나 잠을 청한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이때가 가장 바쁘고 긴장하는 시간이다. 바로 기내 면세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일단 돈이 오가기 때문에 잠깐 다른 생각을 하다가는 구멍이 나기 쉽다”면서 “특히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현지 통화와 달러, 한국 돈을 섞어서 지불하는 승객도 적지 않아 계산이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계산이 맞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승무원들은 금액이 적은 경우에는 자신들이 메우고, 금액이 큰 경우에는 보고를 한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예전에는 인사고과에 면세품 판매 실적이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날 매출이 숫자로 찍히다 보니 신경을 안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돌아오는 항공편의 면세품 판매는 말 그대로 노가다다. 이 교수는 “귀국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남자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양주를 찾는다”면서 “양주가 보기보다 무게가 있어서 수십 병씩 전달해주고 나면 팔이 뻐근하다”고 귀띔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강진영(25·가명)씨는 “대학 후배가 승무원을 하고 싶다고 물어봐서 ‘너 힘 좋냐?’고 말해 줬다”면서 “여리여리한 승무원의 팔뚝이 생각보다 통뼈인 경우가 많다”며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비행기는 착륙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퇴근 본능’이 승무원들의 손길을 빨라지게 한다. 웃는 얼굴로 승객들을 보내고 나면 회사 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한다. 그들도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업무가 끝나고 나면 말이 많아지고 기분이 업된다. 지난달 벌어진 승무원 폭행 사건에 대해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강씨는 “손님이 ‘왕’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서비스 업종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그냥 우리도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회사 다니고 일하는 직장인이다. 같은 월급쟁이의 입장에서 봐줬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교수는 “억울하겠지만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특성상 많이 참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승객들은 그래도 매너가 좋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선량한 승객들을 위해 항공기 이용에 관한 몇 가지 팁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신혼여행을 떠난다면 케이크나 다른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단 미리 항공사에 알려 신청을 해야 한다. 또 어린이를 위한 기내식이나 채식주의자, 이슬람 교도인을 위한 식단도 마련돼 있다. 엽서를 달라고 해서 쓴 뒤 돌려주면 부쳐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팽창하는 평창의 위상

    강원 평창이 ‘2014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UNCBD COP12)’ 유치에 성공했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환경부 주최로 지난 30일 서울에서 열린 신청도시 프레젠테이션 및 평가회의에서 평창이 경남 창원, 제주 등과 각축전을 펼쳐 개최지로 결정됐다. 이로써 평창은 수천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는 물론 국제회의도시, 대한민국 환경수도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내년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와 용평, 월정사, 인제 등에서 열리는 총회에는 세계 193개국에서 2만여명의 환경 분야 전문가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총회 개최로 숙박, 레저산업을 포함해 지역에 미치는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는 2673억원에 이르고 건설과 서비스업 등 정부지출 경제적 파급 효과도 195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780여명의 고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도는 환경올림픽을 내세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알펜시아와 용평 등 충분한 숙박시설, 인천국제공항 등에서의 접근성, 분단과 생물다양성이 공존하는 비무장지대(DMZ)와 백두대간 동해안 등 한반도 3대 생태축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높은 점수를 받았다.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정상회의에서 158개국 대표가 모여 채택한 생물다양성협약은 기후변화협약, 사막화방지협약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회의이다. 이번 총회는 행사비용만 240억원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강원도는 국비와 지방비, 후원금, 특별교부금 등으로 행사 비용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표 도 경제부지사는 “총회 유치 성공으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에도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파격적 규제 타파로 경기침체 국면 뒤집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첫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역과 투자 진흥은 특정 부처나 정파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면서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출과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의 활로를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과 기술 투자에 대한 걸림돌을 없애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 박 대통령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에 이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규제 완화를 꼽았다. 이명박 정부의 ‘전봇대 뽑기’ 등 역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올리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탁상 행정의 영향이 적잖을 게다. 박 대통령도 “과거 정부에서도 의욕적으로 규제 완화를 실행했지만, 현장에 가 보면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의 ‘손톱 밑 가시 뽑기’도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철저히 민생과 현장 중심의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 현장에 대기 중인 6개 대규모 기업 프로젝트를 가동, 12조원 이상의 투자 효과를 올린다는 정부의 복안이 성사되길 기대한다. 10대 그룹 상장사들은 지난해 말 현재 405조 2500억원의 유보금을 갖고 있다. 유보율이 1441.7%로, 자본금의 14배가 넘는 돈을 투자하지 않고 곳간에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경기가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대기업들은 규제로 인해 수도권 공장 신·증설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사회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해친다는 지방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출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때마침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속속 국회를 통과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대기업들의 반발이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는 ‘네거티브 규제’, 즉 안 되는 것을 열거하고 나머지는 다 푸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수도권에는 왜 규제를 유지해야 하는지, 대기업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도 규제 완화 못지않게 중요하다. 업종 간 융합을 가로막는 칸막이를 없애는 것도 신경써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용 메디텔을 호텔업으로 인정한 것처럼, 서비스업 분야에서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과도한 규제도 과감하게 정비해야 한다. 5년 뒤 규제 완화가 일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중장기 이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 ‘설비투자’ 한은 3%↑, 통계청 3%↓… 국민은 헷갈린다

    ‘설비투자’ 한은 3%↑, 통계청 3%↓… 국민은 헷갈린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기 진단이 엇갈려 경제주체들이 헷갈려 하는 가운데 올 1분기 설비투자를 놓고서도 극도로 상반된 수치를 내놓아 혼선이 커지고 있다. 경기 해석 차이에 따른 향후 책임 공방도 뜨거울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2.5%) 등의 부진으로 전달보다 2.6% 감소했다. 최근 1년 새 감소 폭으로는 가장 크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9~12월 오름세를 타다가 올해 1월 마이너스(-1.2%)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1.0%), 건설업(-3.0%), 공공행정(-7.1%) 부문도 감소세로 반전되면서 전체 산업생산도 2.1%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를 말해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8.9,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진 99.5에 머물렀다. 선행지수는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이렇듯 3월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자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9% 증가해 깜짝 실적을 보였다”는 한은의 경기 진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은과 통계청의 가장 큰 차이는 설비투자에서 기인했다. 한은은 올 1분기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추계했다. 반면 통계청은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통계방법이 달라서”라고 해명한다. 통계청은 산업연관표의 62개 기본부문을 토대로 설비투자를 산출하는 데 반해, 한은은 73개 기본부문을 대상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통계 편차가 6.3% 포인트나 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광공업 생산도 한은은 올 1분기에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통계청은 0.9% 감소했다고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박성빈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차장은 “한은은 해마다 경제 상황에 따라 가중치를 변경하는 연쇄지수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통계청은 기준 연도를 설정하는 고정지수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경기 국면이 변곡점에 있을 때는 통계 혼선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에도 2년에 한 번꼴로 통계 차이가 발생했다”면서 “다만 현재 경기는 2월보다 나빠진 것은 분명하다”며 한은의 경기 낙관론에 회의를 나타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감정노동& 집단지성/정기홍 논설위원

    2009년 개봉작 ‘핸드폰’은 서비스업 종사자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채 고객들을 대하는 고통을 그려내 주목받았다. 대형마트의 주임(박용우 역)은 웃음이란 마스크를 쓰고 언제나 손님을 살갑게 맞이한다. 어느 날 손님이 두고 간 꺼진 휴대전화를 찾아주려고 전원을 켜는 순간 “돌려줄 거면 전화를 받아야 할 거 아냐”라는 어처구니없는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에 상응한 화풀이를 한다는 내용이다.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의 애환을 리얼하게 그려낸 영화다. 멀티소비의 시대, 어느 직종에서나 손님은 왕이고 종사자는 시녀처럼 행동해야 살아남는다. 미국의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는 1983년 자신의 저서 ‘통제된 마음’(The Managed Heart)에서 델타항공 여승무원들의 고통지수를 조사한 뒤 이를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란 용어로 정의했다. 감정노동자는 배우가 연기를 하듯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항시 웃어야 한다. 1970년대 이후 서비스업의 번창으로 산업에서 행동과 말이 중요 변수로 등장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감정노동 직종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승무원과 은행원, 간호사, 식당 종업원, 텔레마케터, 마트 점원 등 매우 다양하다.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의 ‘돌봄 노동’도 넓은 의미에서 감정노동에 속한다. 기업체 못지않은 지방 관청 창구의 친절도 ‘행정 권위’가 ‘공적 웃음’으로 옷을 갈아입은 감정노동의 또 다른 일면이다. 문제는 성희롱과 욕설을 견뎌내며 미소를 머금고 나긋나긋한 말과 몸짓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최근 사회복지사들의 잇단 자살은 이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해 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국 콜센터 상담원 2명 중 1명이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니 그야말로 억지 웃음을 짓다가 병을 얻은 꼴 아닌가. 며칠 전 대기업 임원이 항공사 여승무원을 폭행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기업은 당사자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뒷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황당한 사건 이후 네티즌들이 신상털기에 나서 파장을 더하고 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성의 힘이 기업의 사과를 받아내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다. 차제에 감정노동자의 방어권과 휴식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선진 외국에서는 감정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상처를 산업재해로 인정한다. 우리는 관련 법안이 국회에 몇 달째 계류돼 있다. 입법화를 서둘러야 한다. 인간의 감정까지 상품화하는 우리 사회의 천박함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울산 외자 3억弗 유치 ‘비상’

    울산시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빨간불이 커졌다. 국내의 외국인 투자 유치가 미국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점차 살아나고 있는 반면 울산의 주요 투자국인 일본, 유럽과 제조업 분야의 투자는 저조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국내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 5000만 달러와 비교해 44.7% 증가한 33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3억 달러 유치 목표를 세운 울산은 15일 현재 1건(35만 7500달러) 유치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전체 17건(2억 9400만 달러) 유치에 비하면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울산은 주요 투자국인 일본과 유럽의 제조업 분야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억 달러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의 투자 대상국은 독일·네덜란드·영국 등 유럽(40%)과 일본(25%), 미국(13%) 등으로, 유럽과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현재 포화 상태인 화학 분야의 투자만 검토하고 있고,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은 신규 투자 자체를 꺼리고 있다. 또 최근 국내 신규 투자가 울산의 주력 투자 유치 업종인 제조업(70%)보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실적 저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이번 주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에 투자유치단을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 달 일본, 6~7월 유럽 등 상반기에 투자유치단을 집중적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시는 동북아오일허브 사업과 상반기 준공을 앞둔 울산자유무역지역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설명해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매킨지 “韓 중산층 절반 주택·사교육비로 적자”

    매킨지 “韓 중산층 절반 주택·사교육비로 적자”

    한국 중산층의 절반 이상이 주택 구입 자금과 자녀 사교육비에 발목 잡혀 적자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중심의 ‘한국 스타일’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서비스업과 중소기업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14일 ‘제2차 한국보고서 신성장공식’에서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악의 축은 ‘가계 부채’와 ‘교육비’라고 지목했다. 보고서는 “한국 중산층은 주택 구입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매달 막대한 돈을 지출하고,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많은 사교육비를 내고 있다”면서 “그 결과 지난 20년간 한국 중산층 가구의 재무 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매킨지가 한국 경제 보고서를 낸 것은 1998년 외환 위기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산층 비율은 1990년 전체 인구의 75.4%에서 2010년 67.5%로 급감했다. 이 중 한 달 지출 기준 적자 가구는 24.5%다. 하지만 월별 지출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주택담보대출 원금 상환액까지 반영하면 30.3%가 적자 가구에 새롭게 포함된다. 즉, 중산층의 54.8%가 벌이보다 씀씀이가 많다는 의미다. 서비스 부문과 중소기업 영역이 취약한 것도 고용 축소와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매킨지는 “한국의 서비스업은 대부분 상점, 요식업 등 저부가가치 업종으로 구성돼 있어 생산성이 제조업 생산성의 40%에 그친다”면서 “직원당 부가가치도 미국, 영국 등보다 30~57%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높은 실질 실업률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도 문제 삼았다. 매킨지는 “한국의 실업률은 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불완전 취업자,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하면 실질 실업률은 훨씬 높아진다”면서 “과도한 LTV 규제도 가계 부채를 악화시켰다”고 우려했다. 출산 뒤 직장에 복귀하기가 어려운 탓에 30∼39세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낮은 점 등도 개선 과제로 꼽혔다. 매킨지는 한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보건의료·사회복지 등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지원 ▲중기 활성화 ▲여성 노동 참여 확대 ▲장기·확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의 전환 ▲LTV 규제 완화 ▲고등교육 인식 전환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팍팍한 대한민국의 삶] 입사했지만… 대졸 취업 정규직 65%뿐

    대학졸업자 10명 중 4명은 졸업 전 취업에 성공하고 10명 중 6~7명은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가 희망하는 연봉은 2600만원이지만 실제로 처음 받는 연봉은 2200만원으로 400만원이 차이가 났다. 첫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4개월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0일 이러한 내용의 ‘2011년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로조사는 2009년 8월과 2010년 2월 전문대 이상 졸업자 1만 8078명의 구직활동과 일자리 경험 등을 추적해 2011년 8월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자 41.5%가 졸업예정자 때 첫 일자리를 구했다. 졸업 전 취업률은 남성(45.9%)이 여성(37.4%)보다 높았다. 전공별로는 공학 계열(49.6%)이 졸업 전에 가장 많이 취업했다. 다음으로 예체능(43.2%), 사회(42.4%), 자연(39.1%), 인문(36.3%), 의약(34.9%), 교육(25.1%) 계열 등이 뒤를 이었다. 졸업 전에 취업에 성공했다고는 해도 대학을 다니는 기간이 예전에 비해 워낙 늘어나 ‘졸업 전 취업’이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평균 6.1년으로 남성은 7.3년, 여성은 5년이 걸렸다. 어학 연수, 취업 준비 등의 탓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입사원서 지원자격을 ‘대학 졸업예정자’로 제한한 것도 졸업 연기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첫 직장에서 정규직 일자리를 얻은 대졸자는 64.7%였다. 정규직 입사율은 남성(69.3%)이 여성(60.3%)보다 9% 포인트 높았다. 계열별 정규직 입사율은 공학이 73.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의약(66.8%), 사회(64.8%), 자연(59.4%), 예체능(59.2%), 인문(57.1%), 교육(56%) 순이었다. 산업별 정규직 입사율은 제조업이 85.6%로 가장 높고, 교육 서비스업은 38%로 가장 낮았다. 대졸자의 초임 연봉은 2208만원으로 희망 연봉 2604만원에 비해 396만원 적었다. 2~3년제 대학 졸업자의 희망 연봉은 2256만원이지만 실제 연봉은 1920만원에 그쳤다. 4년제 졸업자 희망연봉은 2803만원으로 실제 받는 연봉(2374만원)과 429만원이 차이가 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팍팍한 대한민국의 삶] 구직 힘들고… 20대 취업 11개월째 감소

    [팍팍한 대한민국의 삶] 구직 힘들고… 20대 취업 11개월째 감소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4만 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두 달째 20만명대에 그치며 고용둔화세가 지속됐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임시·일용직(-28만 9000명)이나 20대(-12만 4000명)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3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9월 68만 5000명에서 같은 해 11월 35만 3000명, 올해 1월 32만 2000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고용률도 58.4%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8.7%로 1984년 1월(38.5%) 이후 29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3월 40.1%와 비교하면 1.4% 포인트나 낮다. 아르바이트(임시직)를 많이 고용하는 자영업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만 8000명 줄었다. 3개월째 감소세다. 자영업과 연관된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폭도 올 1월 12만 6000명, 2월 26만 2000명, 지난달 28만 9000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취업자는 11개월째 감소세다. 지난달 12만 8000명이 줄어든 것을 포함해 석달 연속 감소폭이 1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21만 3000명, 60대 이상 취업자는 19만 1000명씩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상용직이 많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만 7000명, 10.7%), 제조업(12만 3000명, 3.1%) 등의 고용이 개선됐다. 반면, 자영업자·임시직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8만 9000명, -2.4%)은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3월보다 35만 9000명(2.2%) 늘었다. 2~3월 졸업·취업 시즌을 맞아 취업준비자가 64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명(12.2%)이나 늘어났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팍팍한 대한민국] 구직은 힘들고…20대 취업 11개월째 감소

    [팍팍한 대한민국] 구직은 힘들고…20대 취업 11개월째 감소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4만 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두 달째 20만명대에 그치며 고용둔화세가 지속됐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임시·일용직(-28만 9000명)이나 20대(-12만 4000명)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3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9월 68만 5000명에서 같은 해 11월 35만 3000명, 올해 1월 32만 2000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고용률도 58.4%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8.7%로 1984년 1월(38.5%) 이후 29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3월 40.1%와 비교하면 1.4% 포인트나 낮다. 아르바이트(임시직)를 많이 고용하는 자영업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만 8000명 줄었다. 3개월째 감소세다. 자영업과 연관된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폭도 올 1월 12만 6000명, 2월 26만 2000명, 지난달 28만 9000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취업자는 11개월째 감소세다. 지난달 12만 8000명이 줄어든 것을 포함해 석달 연속 감소폭이 1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21만 3000명, 60대 이상 취업자는 19만 1000명씩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상용직이 많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만 7000명, 10.7%), 제조업(12만 3000명, 3.1%) 등의 고용이 개선됐다. 반면, 자영업자·임시직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8만 9000명, -2.4%)은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3월보다 35만 9000명(2.2%) 늘었다. 2~3월 졸업·취업 시즌을 맞아 취업준비자가 64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명(12.2%)이나 늘어났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팍팍한 대한민국]입사는 했지만…대졸취업 정규직 65%뿐

    [팍팍한 대한민국]입사는 했지만…대졸취업 정규직 65%뿐

    대학졸업자 10명 중 4명은 졸업 전 취업에 성공하고 10명 중 6~7명은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가 희망하는 연봉은 2600만원이지만 실제로 처음 받는 연봉은 2200만원으로 400만원이 차이가 났다. 첫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4개월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0일 이러한 내용의 ‘2011년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로조사는 2009년 8월과 2010년 2월 전문대 이상 졸업자 1만 8078명의 구직활동과 일자리 경험 등을 추적해 2011년 8월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자 41.5%가 졸업예정자 때 첫 일자리를 구했다. 졸업 전 취업률은 남성(45.9%)이 여성(37.4%)보다 높았다. 전공별로는 공학 계열(49.6%)이 졸업 전에 가장 많이 취업했다. 다음으로 예체능(43.2%), 사회(42.4%), 자연(39.1%), 인문(36.3%), 의약(34.9%), 교육(25.1%) 계열 등이 뒤를 이었다. 졸업 전에 취업에 성공했다고는 해도 대학을 다니는 기간이 예전에 비해 워낙 늘어나 ‘졸업 전 취업’이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평균 6.1년으로 남성은 7.3년, 여성은 5년이 걸렸다. 어학 연수, 취업 준비 등의 탓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입사원서 지원자격을 ‘대학 졸업예정자’로 제한한 것도 졸업 연기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첫 직장에서 정규직 일자리를 얻은 대졸자는 64.7%였다. 정규직 입사율은 남성(69.3%)이 여성(60.3%)보다 9% 포인트 높았다. 계열별 정규직 입사율은 공학이 73.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의약(66.8%), 사회(64.8%), 자연(59.4%), 예체능(59.2%), 인문(57.1%), 교육(56%) 순이었다. 산업별 정규직 입사율은 제조업이 85.6%로 가장 높고, 교육 서비스업은 38%로 가장 낮았다. 대졸자의 초임 연봉은 2208만원으로 희망 연봉 2604만원에 비해 396만원 적었다. 2~3년제 대학 졸업자의 희망 연봉은 2256만원이지만 실제 연봉은 1920만원에 그쳤다. 4년제 졸업자 희망연봉은 2803만원으로 실제 받는 연봉(2374만원)과 429만원이 차이가 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대구공단, 굴뚝티 벗고 IT·BT·NT 입는다

    서대구공단, 굴뚝티 벗고 IT·BT·NT 입는다

    서대구공단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구 경제발전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1970년대 중반 섬유산업을 필두로 소규모 가내공업이 서구 이현동 일대로 속속 모여들었고 불과 10여년 만에 TK(대구·경북) 경제의 효자란 소릴 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칭송도 오래가지 못했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침체와 쇠락을 거듭한 서대구공단은 ‘굴뚝산업’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이런 서대구공단이 재개발된다. 강성호 서구청장은 2일 “대구시와 서구는 서대구공단을 2021년까지 도심형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며 “대구에 새로운 희망을 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대구공단은 공단이란 이름이 옹색할 정도다. 경기침체 등으로 제조업 기반이 완전히 붕괴됐고 그 자리를 가구점, 주류업, 택배산업, 운수업 등 서비스업종이 꿰찼다. ㈜갑을, 동국무역 등 대구를 대표하는 섬유기업들이 부도로 폐업하면서 100여개의 소규모 공장으로 분할 매각됐다. 전체 1465개 업체 중 33.4%인 489곳만 제조업체일 정도이다. 대구시와 서구가 서대구공단의 리모델링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지구별로 특화하는 재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2021년까지 추진될 재개발 사업엔 507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재개발 걸림돌이었던 토지 및 건물 소유자들의 동의도 62%까지 받았다.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저 선인 동의율 50%를 훨씬 넘긴 것이다. 대구시와 서구는 올 하반기 재생사업지구 지정고시를 하고 내년 중 용역을 거쳐 재생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기반시설에 대한 공사에 착수해 폭 10m인 공단 내 도로를 15m로 넓히고 공용주차장도 1만 9000여㎡ 규모로 만든다. 1만 1232㎡ 규모의 공원과 녹지도 조성키로 했다. 강 구청장은 “서대구공단은 굴뚝이 아닌 친환경·디지털공단으로 태어나야 한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서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재개발 방향을 ▲자동차 물류 유통복합 ▲기계금속 복합 ▲스마트 섬유복합 ▲헬스케어 전자기기 등 4개 지구로 특화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자동차 물류 유통복합지구에는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기존 자동차 및 기계금속 업체를 한데 모으고 택배업과 창고, 물류업 등의 업체도 유치할 방침이다. 기계금속 복합지구에는 금속가공업과 기계 관련 업종을, 스마트 섬유복합지구에는 기존 섬유소재 업종에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을 접목한 고기능 첨단섬유산업을 유치해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헬스케어 전자기기지구에는 고령화 시대에 맞는 의료기기 생산업체와 관련 서비스 업체, 의료전자기기업체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특히 대구의료원 동측 일대 3만 2660㎡를 전략사업지구로 개발해 섬유 소재와 고급 의류의 생산·판매 등이 이곳에서 모두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공단의 연간 총 매출액이 현재의 2조 4300억원에서 6조 635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고 공단 근로자도 현재 1만 1200명에서 2만 8700명으로 1만 7500명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상전벽해 같은 서대구공단의 변신은 낙후된 서구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기침체 숫자로… 광공업 생산 -0.8% 소비판매 -0.1%

    경기침체 숫자로… 광공업 생산 -0.8% 소비판매 -0.1%

    광공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하락세다. 지난 28일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3%로 대폭 낮추면서 예상한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전달(-1.2%)에 이어 두 달째 감소다. 의복·모피(30.3%) 등의 생산은 늘었지만, 수출부진으로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5.0%), 반도체 및 부품(-4.0%) 등이 크게 줄었다. 제조업 출하도 전달보다 1.0% 줄었다. 내수 출하(-0.4%), 수출 출하(-1.8%) 모두 축소됐다. 이 때문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8%로 전달보다 0.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1.7% 상승했다. 취득세 감면 연장이 결정되면서 1월 급감했던 부동산 거래가 다소 회복되면서 부동산·임대업이 5.3%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소비도 여전히 부진했다. 지난달 소매판매지수는 0.1% 감소해 전달(-2.2%)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다. 보통 소비가 살아나는 설연휴(9~11일)가 끼어 있었지만 움츠린 가계의 지갑을 여는 데 역부족이었다. 특히 차량 연료 소비가 크게 줄었다. 휘발유는 -8.0%, 경유는 -11.5% 줄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가 어려워져 설 소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달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항공기가 새로 3대 도입된 영향이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8.2% 감소했다. 여전히 투자 의지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기계수주도 전년 동월 대비 32.7% 감소했다. 이 때문에 향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 감소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둔화가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경제 정책 방향에서 발표된 재정·금융지원 확대와 환율안정 등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영해 경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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