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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호주오픈 1라운드 25초 샷클락 도입, 기권하면 상금 떼인다

    내년 호주오픈 1라운드 25초 샷클락 도입, 기권하면 상금 떼인다

    내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라운드에 25초 샷 클락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25초 안에 서브를 넣지 않으면 기권패를 선언하거나 ‘프로페셔널 이하 수준’으로 간주된다. US오픈 예선과 얼마 전 정현이 남자부를 제패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스에서는 샷 클락이 사용됐지만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그랜드슬램 위원회(GSB)는 아울러 2019년에는 그랜드슬램 대회 시드를 32장에서 16장으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 전 훈련 시간을 엄격히 관리해 어기는 선수에게는 2만달러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또 경기할 준비가 되지 않거나 목요일 낮 12시 이후 경기 도중 기권하는 선수에겐 메인 매치가 제 시간에 열리지 않게 만든 죄목(?)으로 1라운드 상금의 절반만 지급하도록 했다. 반대로 갑작스럽게 대체 선수로 불려나와 지는 선수는 남은 상금 가운데 50%를 더 얹어 지급하기로 했다.그러나 세계랭킹 1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지난 8월 이런 샷클락 도입 시도가 재미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는 “대단한 쇼를 보고 싶지 않다면, 물론 이건 대단한 개선이겠다”고 비꼬았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올해 초부터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기권할 수 있게 해 상금을 아꼈다. 올해 윔블던 대회 이틀 동안 남자는 7명, 여자는 한 명이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베르나르드 토미치(호주)는 1라운드를 무참하게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1세트를 내주자 “피곤하다”며 기권해 스포츠맨십에 어긋났다는 이유로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제 이런 비슷한 짓을 하거나 1라운드를 기권하면 상금 일부를 받지 못하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93년 윔블던 준우승 후 다이애나 비가 위로‘ 노보트나 암으로 세상 떠

    ‘93년 윔블던 준우승 후 다이애나 비가 위로‘ 노보트나 암으로 세상 떠

    1998년 윔블던 여자단식을 제패했던 테니스 스타 야나 노보트나(체코)가 암과 투병 끝에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여자테니스연맹(WTA)은 20일(현지시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인이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스티브 사이먼 WTA 사무총장은 “야나는 코트 안팎에서 그녀를 알게 된 기회를 가진 누구나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며 “그녀의 별은 WTA 역사에 항상 밝게 빛날 것이다. 유족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1993년과 1997년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분패했다가 1998년 나탈리 토지앗(체코)을 물리치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랜드슬램 대회를 제패했다. 1993년 결승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에게 진 뒤 펑펑 울자 다이애나 비가 끌어안고 어깨를 다독였던 일로 테니스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2005년 인터뷰를 통해 이 장면이 전면에 실린 신문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며 “내가 우승한 것처럼 느껴졌다, 여자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인간적인 장면이었다”고 털어놓았다.그녀는 나중에 다이애나 비가 “언젠가 우승할 것”이라고 위로했다고 전했지만 1997년 결승에서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게 진 뒤 이듬해 우승하며 29세 9개월로 최고령 첫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브 앤드 발리 게임으로 유명했던 그녀는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으며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에서는 윔블던 우승 1회에 그쳤지만 복식에서는 12차례, 혼합복식에서는 네 차례 우승해 2005년 테니스 명예의전당에 입회했다. 당연히 복식에서는 세계 1위에 올랐다. 최근까지 BBC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는데 언제나 나직한 목소리로 표현을 아주 섬세하게 골라 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윔블던과 호주오픈 홈페이지는 물론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 크리스 에버트, 팸 슈라이버(이상 미국) 등 레전드들이 너무 빠른 그녀와의 이별을 애석해 하며 애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시 정보] 고시는 장기전…맞춤 공부법·체력 안배로 ‘Cheer Up’

    [공시 정보] 고시는 장기전…맞춤 공부법·체력 안배로 ‘Cheer Up’

    올해 국가직 5급 공무원 공채시험 최종합격자 275명(전국 247명, 지역 28명)이 지난 8일 발표됐다. 지난 1월 17일부터 시작된 이번 공채엔 모두 1761명(전국 1556명, 지역 205명)이 지원해 평균 6.4대1(전국 6.2대1, 지역 7.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3세로 2016년 26.6세보다 0.3세 낮아졌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43.6%로 2016년 41.4%에 비해 소폭 올랐다. 서울신문은 내년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을 위해 올해 5급 일반행정(전국) 수석으로 합격한 김내리(30·연세대 행정학과 졸업)씨와 5급 재경(전국) 수석으로 합격한 김혜린(24·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씨에게 시험 대비법을 들어 봤다. 정리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일반행정직 수석 합격 김내리씨 2013년 5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5급 공채를 준비했습니다. 곧바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4년 1차 합격 후 2차 탈락, 2015년 2차 합격 후 3차 탈락, 2016년 2차 탈락 등을 거쳐 4년 6개월이 지난 2017년 최종 합격했습니다. 2015년 3차 면접에서 탈락한 후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 시간들을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보통 신림동의 스터디는 오전 8시에 시작합니다. 세 번의 시험 준비를 하면서 오전 8시 스터디에 참석하려고 애썼지만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힘들었습니다. 2017년에는 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전 9시 30분까지만 독서실에 도착하고자 했습니다. 늦게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는 만큼 귀가 시간은 밤 12시 이후로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면 시간은 7~8시간을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전 소위 말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형 인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1차 준비가 면제됐던 201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과 두 번째 응시 때는 학원 강의를 전부 따라가면서 공부했고 추후에는 모의 강의에만 참여하였습니다. 2차의 경우 매년 경제학이 발목을 잡는 과목이었습니다. 2016년 2차에서 탈락한 뒤 국제경제학 예비순환과 1순환을 인터넷 강의로 들으면서 최종 정리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 추세를 보면 일반행정직이더라도 국제경제학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합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과 정치학, 정보체계론은 별도의 요약정리 노트(서브노트)를 만들지는 않았고 기존 합격생이 직접 만든 서브노트인 ‘이큐모지리 서브’를 활용했습니다. 3차 면접의 경우 2015년 경험이 있어서 처음 준비하는 분들보다는 조금 수월했지만, 토론 방식과 개인 발표 방식에 변화가 있어 학교고시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면접에서 탈락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면접을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5급 공채에 도전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지지해 준 어머니 덕분에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재경직 수석 합격 김혜린씨 사람마다 맞는 공부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태해질 때마다 수기를 통해 힘을 얻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다른 분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15년 1월부터 고시 공부를 시작해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고시촌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1·2차 시험 모두 세 번씩 봤습니다. 행시 고시 강의의 마지막 단계로 3월부터 시작되는 3순환 강의 기간에는 일주일에 3회 정도 밤 11시부터 12시까지 통계학 스터디를 병행했습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쉽게 지쳐 매일을 이렇게 보내긴 어려웠기 때문에 목요일이나 일요일마다 적정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고시 생활이 장기전인 만큼 체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깨어 있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활했습니다. 이번 1차 시험의 경우 제 점수가 예상되는 합격 컷보다 낮아 1차 합격발표가 나기 전까지 수험 생활에 있어서 굉장히 부담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을 다잡고 공부했던 것이 오히려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강사들의 수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시험 한 달 전 최종 정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마지막 한 달 동안 매일 5과목을 공부하면서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정리하고 그 자료를 반복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과목별로 경제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행정법은 판례를 암기하고 사례집(연습문제)과 기출문제(사시, 행시, 변시)를 함께 풀었습니다. 재정학은 필요한 강의를 수강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직접 메모해 교과서 사이사이를 채웠습니다. 행정학은 3순환 기간에 집중적으로 암기했을 뿐만 아니라 하루 최소 30분이라도 목차와 키워드 위주로 복습했습니다. 통계학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현대통계학’을 정독·정리한 뒤 암기와 문제풀이를 반복했습니다. 수험생들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과거를 회상한 한 연설에서 서로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지금의 점들이 후일 뒤돌아보니 선이 됐다고 이야기합니다. 수험 생활을 통한 배움이 합격 여부와는 무관하게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시간을 견뎌 낼 수 있었습니다.
  • [동호회 엿보기] 56세 차관·서브3 사무관·100㎞ 완주 회장… 달리는 자, 늙지 않는다

    [동호회 엿보기] 56세 차관·서브3 사무관·100㎞ 완주 회장… 달리는 자, 늙지 않는다

    마라톤은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장소와 시간 제약이 적어 많은 국민이 즐기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이다. 전신운동이어서 심폐기능과 근력강화에 도움이 되고 체중 조절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 점에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에서 마라톤동호회가 대표 동호회로 자리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복지부 마라톤동호회는 1980년대에 창립한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현재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박준희 해외의료총괄과 사무관도 풀코스 2시간 57분 18초로 ‘서브 3’(3시간 이내 골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박 사무관은 “‘나는 몸치라서 안 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걷다 보면 어느새 달리고, 달리다 보면 목표를 이루는 것이 마라톤”이라며 “우리는 늘 즐기는 운동을 표방한다”고 설명했다. # 30년 전통… “건강한 정신에서 견실한 정책” 권덕철 차관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열성 회원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 56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라톤동호회 회장인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전체 코스가 100㎞에 이르는 ‘울트라 마라톤’ 완주 실력을 갖췄다. 이 정책관은 “바쁜 시간을 쪼개 1주일에 4회 이상 꼭 운동한다”며 “격무가 이어지지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은 바로 마라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열성파인 유양규 운영지원과 사무관은 울트라 마라톤 완주기록이 70회에 이른다. 역사가 길다 보니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회원은 권 차관 등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4명을 포함해 60명이 넘는다. 이 정책관은 “건강한 정신과 신체에서 견실한 정책이 나온다는 신념으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청사 이전 때도 굳건… 연말부터 초보자 교육도 동호회 회원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러브미 농촌사랑 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 참여한다. 정부 청사 이전으로 혼란한 시기에 일부 부처의 마라톤동호회가 와해되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복지부 동호회는 오히려 초등학생 가족 회원까지 영입하는 ‘지구력’을 과시했다. 올해 연말부터는 10㎞ 완주를 목표로 초보자를 위한 실내 8주 운동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마라톤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달리기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팔과 다리가 벌어지면 안 되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앞꿈치로 가볍게 착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박 사무관은 “마라톤 잠언에 ‘노인과 젊은 여성을 따라가지 마라’는 말이 있다”며 “입문 초보자들이 노인과 여성을 얕보고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자기 페이스를 잃고 중도 포기하기가 쉽다”고 지적했다. 마라톤의 장점에 대해서는 “달리기를 20~30분 하다 보면 경험하는 ‘러너스 하이’, 즉 일종의 정신적 정화 상태에 도달하면 모든 스트레스가 일시에 해소되는 것을 느낀다”며 “10㎞, 21㎞, 풀코스로 단계적으로 목표를 높이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느끼는 성취감은 다른 어떤 운동에서도 느끼기 쉽지 않은 희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동호회는 ‘달리는 자, 늙지 않는다’는 뜻의 ‘주자불로’(走者不老)를 모토로, 구호는 ‘달리자, 즐기자, 마라톤’을 채택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이스맨 별명 좋아…메이저 정상 오를 것”

    “아이스맨 별명 좋아…메이저 정상 오를 것”

    “메이저 우승 같은 큰 그림은 아직은 이르지만 조금씩 그려 나가겠다.”한국 선수로는 이형택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에 선 정현(21)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현은 지난 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최연소 투어 우승. 그는 “이 대회 우승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올 한 해 좋은 때도 있었고 힘든 기억도 있었는데, 역시 메이저 대회 3회전, 투어 4강까지 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부상으로 몇 달 쉰 것은 아쉽지만 잘 마무리된 시즌이라 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통해 ‘교수님’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에 대해 정현은 “안경을 쓴 선수가 드문 데다 침착하게 경기를 한다고 해서 생긴 별명인데 마음에 든다”면서 “또 ‘아이스맨’이라는 별명도 좋은 의미로 생긴 별명이라서 좋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지금은 일단 쉬고 싶고, 무엇보다 올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한 정현은 “모든 면이 아직 부족하다. 서브도 더 예리해져야 하고 정신력이나 체력도 마찬가지”라고 몸을 낮췄다. 이번 대회에 역전승이 많아 정신적으로 강하다는 평에 대해 테니스 선수 출신인 박성희 교수의 공으로 돌린 정현은 “이형택 선배님의 최고 랭킹 36위를 내년에 깰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 느낌이다. 메이저 정상에도 차근차근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정현,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한국 선수 14년 10개월 만 투어 정상

    정현,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한국 선수 14년 10개월 만 투어 정상

    한국 테니스의 희망이자 세계적인 유망주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14년 10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정현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 5000달러)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3-1(3<5>-4 4-3<2> 4-2 4-2)로 이겼다. 정현 개인으로도 첫 투어 대회 우승이다. 정현의 종전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5월 BMW 오픈 4강에 오른 것이었다. 한국 선수가 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이형택(41)이 정상에 오른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정현은 우승 상금 39만 달러(4억 3000만원)를 받았다. 21세 이하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한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정현은 세계 테니스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결승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정현은 상대의 강력한 서비스에 눌려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위기에 처했지만, 루블레프의 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브레이크에 성공해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그때부터 루블레프는 감정 기복을 드러내며 샷 정확도가 떨어졌고, 정현은 날카로운 백핸드다운 더 라인을 앞세워 2세트를 잡아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3세트 루블레프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정현은 게임 스코어 2-1에서 브레이크 당했지만, 다시 상대 서비스 게임을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정현은 4세트 첫 게임에서 긴 랠리 끝에 루블레프의 서비스 게임을 잡았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루블레프는 화를 못 참고 애꿎은 공에 화풀이했다. 강력한 ‘멘털’이 최고의 강점인 정현은 건너편 코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신경 쓰지 않았고, 게임 스코어 3-2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마지막 포인트를 따냈다. 경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정현은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양팔을 벌려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는 ATP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지 않지만, ATP 인터넷 홈페이지는 ‘정현이 투어 대회 첫 결승에 나섰다’고 명시해 투어 대회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세트당 4세트, 40-40서 듀스 미적용, 포인트 이후 25초 이내 서브, 선심 대신 호크아이 판정, 레트(네트에 맞고 코트에 들어간 서브) 미적용 등 테니스 ‘스피드업’을 위한 다양한 새 규정을 도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현, 한국 선수로 14년만에 투어 대회 결승행…우승 도전

    정현, 한국 선수로 14년만에 투어 대회 결승행…우승 도전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 달러) 결승에 진출했다.정현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준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65위·러시아)를 3-2(4-1 4-1 3-4<4-7> 1-4 4-0)로 꺾었다. 정현은 11일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정현은 지금까지 루블레프와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정현이 3-0(4-0 4-1 4-3<7-1>)으로 이겼다. 정현이 투어급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창설된 이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세계 랭킹이 높은 8명만 출전했으며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한다. 따라서 이 대회가 공식 투어 대회인지, 아니면 단순한 이벤트성 대회로 봐야 할지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ATP 인터넷 홈페이지는 전날 기사를 통해 ‘정현은 투어 대회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고 명시해 이 대회를 투어 대회로 인정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만 이 대회에는 ATP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지 않다는 것이 일반 투어 대회와 차이점이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2003년 1월 이형택(41)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이형택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투어 대회 정상에 처음 올랐으며 2001년 5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앤디 로딕(미국)에게 져 준우승한 바 있다. 정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1세 이하 ‘차세대 주자’ 가운데 최강으로 공인받으며 넥스트 제너레이션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다. 정현의 종전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5월 BMW오픈 4강 진출이었다. 한편 이 대회에선 실험적인 경기 규칙이 도입돼 매 세트 4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쪽이 승리하고, 40-40에서도 듀스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또 포인트가 나온 이후 25초 이내에 서브를 넣어야 하고, 선심 대신 전자 판독 장비인 호크아이가 판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37위도 주저앉힌 정현,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세계 37위도 주저앉힌 정현,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러시아 루블레프 3-0 완파 강력 스트로크로 기선 제압 남은 경기 관계없이 4강행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 54위의 정현(21)이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제치고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 4강에 선착했다.정현은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20·37위)를 3-0(4-0 4-1 4-3<7-1>)으로 완파했다. 전날 세계 57위인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를 3-1로 꺾은 데 이어 1시간 8분 만에 루블레프까지 돌려세운 정현은 2연승으로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ATP 투어에서 뛰는 21세 이하 선수 중 세계 상위 랭커 8명을 추려 치르는 대회다. 매 시즌 말 펼치는 ATP 파이널스의 ‘유망주 버전’인 셈이다. 방식도 같다.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2위가 상대 조의 순위와 교차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4강 토너먼트를 펼쳐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에는 실험적인 경기 규칙도 도입됐다. 종전 세트당 6게임을 먼저 수확하는 선수가 해당 세트를 이겼던 데 견줘 이번엔 4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쪽이 이기도록 했다. 40-40에서도 듀스 없이 다음 포인트를 따내는 쪽이 그 게임을 이긴다. 정현은 바뀐 경기 규칙에 대해 “밀라노에 와서 모두가 바뀐 규정에 따라 훈련해 특별할 것은 없고 적응도 다 됐다”며 “규칙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회 전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 기회는 놓치지 않고 곤경 속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루블레프는 정현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정현의 첫 서브 성공률은 54%로 루블레프(62%)보다 낮았지만 71%의 높은 첫 서브 득점률을 뽐냈다. 또 7차례의 브레이크 기회 중 5차례를 살렸고 9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줬지만 7차례를 방어했다. 첫 세트를 ‘베이글 스코어’로 가볍게 챙긴 정현은 두 번째 세트도 1게임만 내줘 승리를 예감했다. 세 번째 세트 5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루블레프의 잇단 더블폴트와 스트로크 실수로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3-2 리드를 잡았다. 6번째 게임을 놓쳐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넘긴 정현은 그러나 예리한 포핸드 앵글샷과 강력한 스트로크로 루블레프를 몰아붙여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정현은 “점수로만 보면 쉽게 이긴 듯하지만 사실 어려운 경기였다. 매 포인트에 집중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EXID 솔지 악플 “애들이 번 돈으로 놀고 먹어..정곡 찔린 기분” 눈물

    EXID 솔지 악플 “애들이 번 돈으로 놀고 먹어..정곡 찔린 기분” 눈물

    그룹 EXID 멤버들이 악플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7일 페이스북 딩고 채널을 통해 EXID 리얼리티 ‘리플레이 EXID’가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솔지 한마디에 울음바다 된 EXID 멤버들’이라는 부제로 다섯 멤버가 모여 각자 상처 받았던 악플을 털어놓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L.E는 “결국엔 솔지 없는 EXID”, 혜린은 “쟤는 왜 서브인지 알겠어”라며 각자 상처 받았던 악플을 털어놨다. 하니는 “‘와 솔지 쟤는 애들이 번 돈으로 놀고먹으면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라고 말했고 정화는 “나는 그런 현실 자체가 싫다”라며 솔지의 부재를 향한 부정적 시선들을 언급했다. 솔지는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지난해 말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번 앨범에 목소리는 담겼지만 무대나 공식 일정 등은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조금만 피로해도 금세 몸이 붓는 등 활동할 경우 건강에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 솔지는 “사람들은 모른다. 온갖 추측들이 있다. ‘탈퇴나 해라’는 말도 있다”면서 “뭔가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고 정곡을 찔린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힘든 심경을 전했다. 이런 솔지의 말에 멤버들은 눈물을 쏟았다. 한편 EXID는 7일 네 번째 미니앨범 ‘풀 문(Full Moon)’으로 컴백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엘리트 숭배’가 빚은 실패의 시대

    ‘엘리트 숭배’가 빚은 실패의 시대

    똑똑함의 숭배/크리스토퍼 헤이즈 지음/한진영 옮김/갈라파고스/404쪽/1만 7500원“돌아보면 우리는 모두 문맹이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래리 서머스(전 미 재무장관)와 밥 루빈(전 미 재무장관)은 자신들이 이 세계를 다스리는 지성인이라고 생각했죠. 앨런 그린스펀(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요. 하지만 지금 보니 그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이에요!” 미국 주요 투자은행에 30년간 컨설팅을 해 온 유럽 경제학자는 우리 사회 최상부에 있는 권력층, 엘리트층에 대해 이런 불신과 분노를 털어놓았다. 그의 말은 미국 국민뿐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두가 품고 있는 환멸의 핵심이다. 미국은 지난 10여년간 ‘벌거벗은 임금님’들이 초래한 ‘실패의 시대’를 살고 있다. 엔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라크 전쟁, 뉴올리언스 사태, 가톨릭 교회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등 실패의 뿌리에는 엘리트들의 무능과 부패가 있었다. 미국만의 사정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겨울 국정농단 사태에 치밀하게 가담한 엘리트층의 추악한 민낯에 경악할 대로 경악한 바 있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 평론가 크리스토퍼 헤이즈는 이 모든 폐단은 엘리트층에게 절대적인 권능을 수여한 ‘똑똑함에 대한 숭배’에서 빚어졌다고 아프게 지적한다. 한마디로 능력주의를 종교처럼 떠받든 것이 ‘책임의 원칙은 힘없는 자들에게 적용하고, 용서의 원칙은 힘 있는 자들에게 적용하는’ 한없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워싱턴, 월가, 디트로이트, 뉴올리언스 등 엘리트층이 쌓아 올린 제도의 실패가 가장 극심한 곳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그곳에서 실패를 예언한 선각자들, 실패의 직격탄을 맞는 보통 사람들, 사태의 책임자 등과 인터뷰하며 현대사회의 모든 실패와 위기의 원인에 엘리트층의 불법 행위와 부패가 자리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다수는 똑똑함을 숭배하면서 엘리트에게 전능을 부여했고,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정답이라 믿으며 오판과 부정을 과감히 저질렀다. 능력주의에 따른 막대한 보상은 이런 경향을 더욱 부추겼다. 금융위기 당시 서민들은 가혹하게 스러진 반면 위기의 주범이었던 금융회사 경영진들이 벌인 성과급 파티,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불법 복용 사태가 엘리트를 향한 믿음과 보상, 부정행위가 필연적인 인과관계임을 보여 준다. 대의민주주의가 권력층의 이익을 중시하고 가장 암담한 곳에서 곤경에 빠진 이들에게 냉혹했다는 증거도 부기지수다. 마틴 길렌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1981년부터 2002년까지 소득이 서로 다른 집단(소득 상위 10% 부유층과 하위 10% 빈곤층 비교)의 정책 수정 요구가 법률 제정에 미친 영향을 따져 보자 이런 결론이 도출된다. “정부 정책은 부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확연히 기울고 빈곤층과 중간층의 바람은 사실상 도외시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엘리트와 기관들은 운석처럼 닥쳐와 참상으로 끝날 재난에 대처할 능력이 전혀 없다’며 날카롭게 경고등을 울린다. 때문에 ‘능력주의가 극대화한 불평등’, ‘조작된 게임’을 바로잡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 온 블록을 다른 방식으로 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법은 기회의 평등뿐 아니라 결과의 평등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학자 제롬 카라벨은 “선진국 중에서 미국만큼 기회의 평등에 집착하면서 조건의 평등에 무관심한 나라는 없다”고 했다. 때문에 저자는 모두가 느끼는 좌절감과 분노를 모아 이념을 초월한 연합 세력을 구축해야 엘리트 권력을 축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사회의 기반이 되는 기관들-교육제도, 정부, 국가 안보기관, 월가 등-을 정면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쫓아낼 주체는 지난 촛불시위의 경험처럼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믿으면서.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지명됐다. ‘양적 축소’를 시작한 각국은 파월 의장이 펼칠 통화정책에 주목한다. 연준 의장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수장으로, 한국은행 총재와 비슷한 존재다. 그런데 전 세계는 왜 미국 중앙은행장의 인선에 떠들썩할까. 가장 간단한 답은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이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세계가 금융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시대에 달러의 발행량, 미국의 기준금리 등은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연준 의장의 성향이 ‘매파’(금리 인상 선호)인지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인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역대 의장의 정책 등을 살펴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 덕분에 글로벌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라는 혹독한 한파를 불러왔다.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달러를 마구 찍어 낸 ‘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덕분이다. 파월 16대 의장 지명자 전까지 15명의 역대 연준 의장이 있다. ‘최장수 의장’은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이다. 윌리엄 밀러는 ‘1년 의장’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15명 연준 의장의 평균 임기는 81개월이었다.1.미약한 시작은행관리 기구로 출범, 로스차일드 ‘수렴청정’ 찰스 햄린(1914년 8월~1916년 8월) 등 6인:1907년까지 몇 차례 공황과 재정 실패를 겪은 미국 자본가들은 은행을 관리할 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민간 주도로 연준이 만들어진 이유다. 당시 연준이나 의장의 역할은 미약했다.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의 건전성을 감독했지만 월가의 위세가 더 높았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월가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1913년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연방준비제도 법안을 거의 날치기 통과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초대 의장인 찰스 햄린은 재무부 차관 출신이었다. 하지만 연준의 권한은 미국 정부와 연준에 속한 연방은행들 사이를 조율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준은 ‘재무부의 부속 기구’처럼 취급됐다. 마치 한국은행이 1980년대 전까지 ‘재무부 남대문 출장소’로 불리던 것과 비슷하다. 연준의 실질적인 권력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폴 워버그 이사였다. 워버그 이사는 연준의 청사진을 그린 인물로, 세계 금융시장을 석권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심복이었다. 쑹훙빙은 저서 ‘화폐전쟁’에서 ‘연방은행의 주인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이고, 워버그 이사를 조종한 것은 런던에 있는 알프레드 로스차일드’라고 주장했다. 최초 연방준비제도법 제10조에 따라 연준 의원들은 재무부 건물 안에서 근무했다. 연준이 출범할 당시 재무장관인 맥아두는 윌슨 대통령의 사위였다. 맥아두 장관은 연준 위원과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와 임원을 ‘친맥아두 인사’로 채워 넣었다. 2.대공황 수습기축통화로 힘 실려… 금리 결정기구 출범 루스벨트 시대, 매리너 에클스(1934년 11월~1948년 4월):연준이 독립성을 확보한 계기는 1929년 미국을 강타한 대공황이다. 대공항 초기에 연준은 재무장관의 지시를 기다리며 대응하지 않았다. 연준은 무책임한 조직으로 변해 갔다. 분개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5년 연준의 지배구조를 바꿨다. 1935년 은행법 개정을 계기로 연준은 산하 연방은행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고, 행정부 각료는 연준에서 제외됐다. 통화정책의 핵심인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다. 당시 뉴딜 정책을 지지했던 은행가 매리너 에클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연준 의장에 올랐다. 에클스 의장의 연준은 재무부 건물에서 ‘에클스 빌딩’이라 불리는 연준 본관 건물로 독립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기 연준은 재무부보다 강력해졌다. 판사 출신인 빈슨 재무장관은 에클스 의장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다. 1944년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돼 기축통화가 영국 파운드화에서 미국 달러화로 바뀌자 연준의 지위는 더 공고해졌다. 연준 독립의 기초를 닦은 에클스 의장은 그러나 ‘에클스 실수’를 남겼다. 1937년부터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3.호황의 초석20년 재임한 마틴, 60년대 美성장 발판 마련 현대 연준의 창시자,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1951년 4월~1970년 1월):거의 20년간 재임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의장은 현대 연준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그가 재임할 때 재무부뿐만 아니라 백악관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마틴은 트루먼 대통령의 심복 출신이다.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연준은 제2차 세계대전 자금 조달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틴은 저금리를 유지하기를 원했던 백악관의 요구를 물리치고 취임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다. 퇴임 후 한 파티장에서 마틴 의장을 마주친 트루먼 대통령이 “배신자”라 부르며 돌아설 정도였다. 마틴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확립한 것은 취임 직전인 1951년 ‘재무부-연준 양해각서’(Treasure-Fed accord)가 통과된 덕분이다. 이는 재무부가 앞으로 연준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항복문서’다. 영국 왕이 시민의 편에 선 귀족에게 항복한 ‘마그나카르타’(대헌장)에 비유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서는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로 작성됐다. 연준과 존 스나이더 재무장관이 금리 문제를 두고 1년간 실랑이를 벌이자 트루먼 대통령이 장관에게 빨리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협약 덕분에 연준은 재무부 증권(미 국고채)을 무조건 돈으로 찍어 낼 의무에서 벗어났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파티가 한창 달아오를 때 펀치볼을 치우는 일”로 정의한 마틴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섰다. 경기 성장을 위해서는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틴 의장은 전후 인플레이션을 잡아내며 1960년대 미국 경제 호황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최초의 흑인 이사 앤드루 브리머는 마틴 의장을 ‘연준의 구원자’라고 회고했다. 4.물가와의 전쟁인플레 잡은 볼커… “가장 우수한 의장” 아서 번스(1970~1978년)+ 윌리엄 밀러(1978~1979년), 폴 볼커(1979년 8월~1987년 8월):1970년대 미국 경제는 암울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첫 패전을 겪고, 막대한 전비 부담에 만성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1972년과 1978년에는 각각 1차, 2차 오일쇼크로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연준은 주로 고용률에 신경을 썼다. 경제학자 출신의 첫 연준 의장인 아서 번스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약한 인플레이션은 폴 볼커 의장 때 잡았다. 볼커 의장이 취임한 1979년 미국 경제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13.3%로 최악의 수준이었다. 그 직전의 번스·밀러 의장은 각각 법률가, 기업가 출신이었지만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남미형 만성 인플레이션 경제나 대공황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밀러 의장은 긴축을 반대했다. 연준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밀러 의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 볼커 의장은 경기 부진을 감수하고 단기 금리를 한껏 올렸다.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볼커 의장이 기준금리를 12%로 올리자 언론들은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1981년 이자율은 20% 선으로 뛰었고, 실업률은 5%에서 10%로 올랐다. 미국 농민들은 워싱턴으로 상경해 볼커 의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볼커 의장의 정책에 개입하지 않았던 카터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결국 볼커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잠재워 연준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했다. 연 15%에 달하던 인플레이션은 1983년 3.2%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볼커를 가장 우수한 연준 의장으로 손꼽는다. 볼커 의장이 퇴임한 1987년 다우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며 200년 역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장이 열렸다. 이 시기에 달러가 진정한 세계 통화가 됐다. 시중에 풀린 달러는 미국이 보유한 금의 5.7배에 달했다. 달러를 금으로 바꿔 줄 여력이 없어졌다. 금본위제가 폐지됐으나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됐다. 미국은 사실상 금 보유고와 관계없이 달러를 자유롭게 찍어 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달러의 위상이 세계화되자 연준 의장의 위상도 ‘세계 경제대통령’ 수준으로 높아졌다. 5.버블의공범최저금리·규제완화, 서브프라임위기 부메랑 앨런 그린스펀 1980~2000년대(1987년 8월~2006년 1월):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마틴 의장에 이어 최장수 의장으로 재임했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4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경제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0.25% 포인트씩 조심스럽게 금리를 움직이는 ‘베이비 스텝’ 인상으로도 유명하다. 그린스펀 의장은 두 차례 주식 폭락 때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의장을 맡은 지 2개월쯤 지난 1987년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이 터졌다.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6% 곤두박질쳤다. 밤새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선물 매도가 이어졌고, 뉴욕 증시 현물도 폭락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기준 이자율을 신속하게 낮춰 1929년 같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위기마다 금리를 인하했다. 그가 내린 처방에 미국 경제는 1991년 걸프전쟁, 아시아 경제 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에서 회생했다. 연준이 2003년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리자 세계 중앙은행도 이를 따랐고 세계 경제가 회복됐다. 그린스펀 의장이 네 차례 연준 의장을 역임하는 동안 ‘그린스펀 효과’, ‘미국 경제의 조타수’, ‘통화정책의 신의 손’ 등 숱한 신조어가 쏟아졌다. 1970년대 초 이후 28년 만에 실업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FOMC 회의록을 공개해 중앙은행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강화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된 세계적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저금리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한 탓이다. 게다가 그는 시장의 자정 능력을 과신한 탓에 급팽창하던 금융파생상품의 폭발력을 인지하지 못했다. 각종 금융 규제를 풀자 급속도로 발전한 세계 금융 산업의 부작용이었다. 가계가 직접 금융자산시장의 움직임과 얽히면서 전 세계가 ‘제2의 대공황’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6.양적완화 시대헬리콥터 벤·비둘기 옐런, 금융위기 넘다 벤 버냉키(2006~2014년) + 재닛 옐런(2014~2018년) + 제롬 파월(2018년~):‘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말해 붙여진 별명이다. 연준은 2008년 위기 이후 3차례 양적완화를 선언해 약 3조 달러를 공급했다. 중앙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했다. 대공황을 연구한 경제학자 출신인 버냉키 의장의 결단이 통했다. 연준 의장으로선 최초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버냉키 의장을 ‘1930년 대공황 당시 연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은행의 파산을 막아 낸 유능한 은행가’라고 치켜세웠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것도 버냉키 의장의 공로다. 그는 2011년 4월부터 FOMC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직접 언론에 설명하기 시작했다. 연준 출범 이후 의장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그는 ‘화폐 전쟁’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팽창한 달러 통화량에 다른 화폐가치가 급등했다. 2014년 브라질 헤알화는 2002년 말 대비 75% 급등했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46%, 30% 올랐다. 버냉키 의장의 한마디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했다. 2013년 5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해서다. 그는 “양적완화를 줄인다고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제로 금리는 유지한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혼란이 벌어진 뒤였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의장은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였다. ‘에클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기다렸다. 옐런 의장은 지난 9월 양적완화를 끝맺고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였고, 연준은 목표한 물가상승률인 2%에도 곧 도달할 거라 내다봤다.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8년 2월 정식 취임할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은 월가에서 일한 인물로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지명자는 2일(현지시간)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등의 완화와 연준의 독립성 강화 등은 파월 지명자의 과제로 꼽힌다. ‘중립적인 올빼미’라고 불린 파월 지명자가 어떤 의장으로 기록될지는 그의 몫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첫 ‘V클래식’ 선두 꿰찬 삼성화재

    첫 ‘V클래식’ 선두 꿰찬 삼성화재

    타이스 35득점 폭발하며 3연승 질주프로배구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서로 손을 잡았다. 지나친 경쟁을 삼가고 응집된 열기를 하나로 만들어 내자는 의미였다. 경기장 내 원정팀의 마이크 사용과 마스코트 활동도 허용했다. ‘윈윈’을 기약하며 라이벌전 이름도 ‘V클래식’으로 명명했다. 그러나 승부의 열기만큼은 예전보다 더 뜨거웠다. 2017~18시즌 두 팀이 처음 맞닥뜨린 3일 대전 충무체육관. 응원단의 함성과 응원 소리가 온 체육관을 들썩이는 가운데 신진식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3-1(31-29 25-23 24-26 25-17)로 제압하고 ‘명가 재건’의 깃발을 높이 흔들었다. 개막 2연패로 주저앉는 듯했던 삼성은 이날까지 내리 3연승을 일궈 내면서 종전 6위에서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현대와 나란히 3승2패, 승점도 9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 득실에서 현대를 앞질렀다. 반면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가 부진해 3세트 이후 코트를 비운 현대는 ‘주포’ 신영석까지 경기 중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악재 속에 시즌 첫 라이벌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현대는 1위에 오른 지 사흘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이틀 연속 첫 세트를 30점대 후반의 듀스까지 몰고 간 최근의 남자부 초접전이 이날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1점씩 주고받는 공방 속에 맞은 첫 듀스는 29-29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삼성의 용병 타이스가 거푸 서브 에이스와 백어택으로 팽팽하던 1세트를 끝냈다. 타이스는 이날 두 팀 최다인 35점을 쓸어 담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두 번째 세트까지 가져와 쉽게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현대의 3세트 반격 속에 4세트로 넘어갔다. 초반에는 현대가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삼성은 10-10으로 균형을 맞추고 7점 차까지 점수를 벌린 뒤 현대 문성민의 서브 범실로 매치포인트에 방점을 찍었다. 대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카드 파다르 맹폭… 꿀맛 2연승

    우리카드가 역대 두 번째로 세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앞세워 KB손해보험을 잡고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우리카드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4세트 가운데 3개 세트를 듀스까지 끌고 가는 초접전을 펼친 끝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세 경기 연속 패배 끝에 거둔 꿀맛 같은 2연승이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과 동률(2승3패·승점 6)을 이루고 세트 득실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간발의 점수득실률 차로 맨 밑바닥 순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틀 전 현대캐피탈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난 KB손해보험은 나란히 3승2패가 됐지만 승점을 보태지 못해 여전히 2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아주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던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의 말대로 경기는 시종 2점 차 내에서 공방을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세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헝가리 출신 파다르가 대세를 결정지었다. 세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이 작성된 것은 2010년 12월 당시 한국전력의 외국인 밀로스 쿨라비치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파다르는 서브 5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12개를 사냥해 두 팀 통틀어 최다인 35점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0으로 잡고 네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5위로 내려앉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서브왕’ 문성민

    [프로배구] ‘서브왕’ 문성민

    ‘주포’ 문성민이 V리그 처음으로 개인 통산 250개째 서브를 성공시키고 리베로 여오현이 4500개째 디그를 걷어올린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하 현대)이 단박에 선두로 뛰어올랐다.현대는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이하 OK)을 3-1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챙긴 현대는 이로써 3승 2패(승점 9)가 돼 KB손해보험(3승1패·승점 8)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꿰찼다. 현대는 또 OK와의 상대전적에서도 지난 시즌 전승에 이어 7전 전승으로 절대 우세를 이어 갔다. 시즌 개막 이후 처음 선보인 화려한 ‘팔색조 공격’이 돋보였다. 현대는 문성민의 오픈 공격과 안드레아스의 중앙 후위 공격, 박주형의 퀵 오픈 등으로 OK 코트를 유린하며 1세트부터 승기를 잡았다. 2세트를 내줬지만 현대는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는 ‘중앙’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센터 신영석이 팽팽하던 5-5 상황에서 ‘루키’ 차지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흐름을 나꿔챈 현대는 이어진 시간차 공격과 문성민의 오픈을 묶어 9-5로 달아났다. 박주형의 서브 득점과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점수 차를 벌린 현대는 4세트마저 마음놓고 OK의 코트를 공략해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안드레아스(27점), 문성민(13점), 박주형(11점), 신영석(11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고 문성민과 여오현은 V리그 처음으로 서브 250개, 디그 4500개째를 달성했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3-0으로 제압해 3연패에 빠뜨리고 2위로 도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파다르 고공폭격… 우리카드 첫승

    파다르 고공폭격… 우리카드 첫승

    우리카드가 개막 네 경기만에 금쪽같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1 19-25 25-15 23-25 16-14)로 꺾고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20대 초반의 ‘젊은 패기’가 빛났다. 김상우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신인 한성정(21)을 전격 투입했다. V리그 최연소 외국인 크리스티안 파다르(21)와 2015~16시즌 신인왕 나경복(23)도 합세했다. 여기에 지난달 트레이드로 영입한 센터 우상조(25)도 ‘반전 카드’였다. 전략은 통했다. 1세트 4-8로 끌려가던 우리카드는 파다르와 한성정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의 길을 열었다. 나경복이 퀵 오픈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13-13 동점을 만든 뒤 우리카드는 19-15로 득달같이 달아났다. 셋은 1세트에서 16점을 합작했다. 서브 득점 6개를 쓸어 담은 OK저축은행에 2세트를 내준 우리카드는 그러나 3세트 우상조까지 한 뼘 높은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여유 있게 세트를 챙겼다. 다시 균형을 허용한 뒤 맞은 5세트 우리카드는 14-14 듀스에서 파다르가 후위공격을 성공시키고 유광우가 걷어올린 브람의 공을 다시 오픈 스파이크로 연결시켜 ‘끝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브 득점 5개, 블로킹 5개, 백어택 17개를 성공시키며 무려 44득점한 파다르는 지난 25일 삼성화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한성정은 8득점으로 훌륭한 데뷔전을 치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여주 오곡나루 축제 27일 개막 경기 여주의 농특산물을 맛보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17여주오곡나루축제가 27~29일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쌀, 고구마, 땅콩, 과일 등 여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을 잔치다. 여주의 옛 나루터 풍경을 재현한 축제장에서 여주 오곡을 주제로 마당극이 펼쳐지고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구성된다. 특히 초대형 통에 구워 먹는 고구마와 가마솥에 지어 먹는 쌀밥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끼, 돼지 등의 동물경주와 수십 개의 허수아비가 설치된 포토존 등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은하수 낙화놀이와 오색풍등, 오색 불꽃놀이 등 가을 낭만 가득한 행사도 마련됐다. ●터키영화제 여의도 CGV서 터키영화제가 27~29일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다. 한국·터키 수교 60주년과 ‘2017 한국·터키 문화의 해’를 기념한 행사다. 한국전쟁 당시 터키 참전 군인과 전쟁 고아의 감동 실화를 다룬 개막작 ‘아일라’를 비롯해 2014년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윈터 슬립’, 전쟁 액션 영화 ‘스페셜 포스’ 등 7편의 터키 대표 영화들이 상영된다. 모든 영화는 선착순 무료다. 상영 30분 전부터 극장에서 티켓을 배부한다. 터키영화제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turkishfilmfestival2017)과 CGV 누리집 참조. ●곤지암리조트, 가을 프로모션 서브원 곤지암리조트의 스파라스파가 27일~11월 말 ‘가을 에너지 스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진 몸에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심신의 긴장을 푸는 사우나와 전문 테라피스트의 ‘전신 수기 테라피’, 공기압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에어프레소’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2시간 프로그램으로 요금은 17만 6000원이다. 방문 전 예약해야 한다.
  • 명품 쇼핑 불편함 해결하는 온라인 쇼핑몰…소비자 관심↑

    2017년 10월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물론 명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온라인 명품 쇼핑몰이 런칭했다. 기존 명품 쇼핑몰이 안고 있던 불편함을 한번에 해소할만한 획기적인 쇼핑몰 파티(PATI) 온라인을 선보이는 파티지(PATIGE)가 그 주인공이다. 워킹맘, 고령화, 1인 가구, 그루밍족의 증가에 따른 효율적 소비 패턴은 쇼핑몰 시장의 흐름을 바꾸면서 명품 쇼핑에 대한 관리형 서비스와 새로운 경험들을 제공하는 형태로 점점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구매와 교환, 환불까지 더욱 자유로워진 현재의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시장은 높은 가격과 특수성 때문에 이러한 추세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폐쇄성을 유지해오고 있었고 소비자들 또한 그런 불편함을 감수해왔다. 이에 파티지(PATIGE)의 안용석 이사는 그런 추세에 과감히 역행하며 명품 대중화를 선언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명품 구매에 대한 선입견과 진입 장벽을 없애고자 한다. 홈트라이는 말 그대로 집에서 원하는 명품을 배송받아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이다. 홈트라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직접 주문하고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의 접근성과 편리성에 중점을 두었으며 구매를 소비자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제품 구매 후에도 1년의 프리미엄 A/S를 제공한다. 기존의 병행수입업체를 통틀어도 1년 동안 A/S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파티의 고객 관리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렌탈 서비스도 도입해 구매 대신 일정 비용만 부담하면 상품을 대여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게임의 퀘스트 보상 시스템처럼 홈페이지 방문과 친구 추천, 구매와 서비스 이용 등에 따라 포인트를 보상받고 숨겨진 이미지의 제품을 맞추면 할인 단계별로 할인 혜택 서비스까지 제공해 블라인딩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제품 구매시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명품 쇼핑몰 서비스 외에도 복합 콘텐츠 서비스를 가미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웹툰과 영상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반응형 커뮤니티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파티지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접근성과 정보 제공을 쉽게 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 방문 고객들을 위한 경험과 재미를 다양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고객들을 위한 콘텐츠에 신경쓰고 있다”며 “향후 파티지는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소비자가 제공한 구매 및 서비스 이력, 가입 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통한 AI레커먼데이션서비스와 서브 스크립션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연승 OK저축銀, 꼴찌의 반란 예고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하 OK)이 2연승으로 ‘꼴찌의 반란’을 예고했다. OK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프로배구 V리그 경기를 3-1(19-25 26-24 25-20 25-17)로 역전승했다. OK는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을 3-2로 따돌린 데 이어 삼성화재마저 제압하며 2승(승점 5)을 기록했다. OK는 두 시즌 연속 챔프로 이끌었던 로버트 랜디 시몬이 지난 시즌 떠나고 주전들이 잇따라 부상에 시달리며 최하위(7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명가 재건’을 벼르는 삼성화재는 이날 홈 개막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져 2연패(승점 1) 수렁에 빠졌다. 신진식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자신과 함께 삼성화재의 좌우를 나눠 책임졌던 ‘십년지기’ 김세진 OK 감독과 10여년 만에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만났지만 ‘판정패’를 당했다. 한국전력과의 1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V리그 사령탑 데뷔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OK는 ‘주포’ 송명근이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후위공격 3개 등으로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다. 전날 밋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송희채가 15점, 브람 반 덴 드라이스가 13점을 거드는 등 OK는 날개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한 세트씩 나눠 가진 3세트 10-17로 뒤지던 삼성화재의 신 감독은 타이스 덜 호스트를 빼고 김나운을 투입하는 등 선수를 대거 교체했지만 이미 달아오른 OK 공격수들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정현, US오픈 테니스 준우승 케빈 앤더슨에게 져 탈락

    정현, US오픈 테니스 준우승 케빈 앤더슨에게 져 탈락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올해 US오픈 테니스대회 준우승자 케빈 앤더슨(16위·남아공)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스톡홀름오픈(총 금 58만 9185 유로) 대회 나흘째 단식 2회전에서 앤더슨에게 0-2(3-6 2-6)로 완패했다. 앤더슨은 올해 US오픈 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에게 0-3(3-6 3-6 4-6)으로 졌지만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상승세가 도드라졌던 선수다. 이날 정현은 키 203㎝의 장신 앤더슨에게 서브 에이스 18개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첫 세트에서 정현은 77%의 평균치를 웃도는 첫 서브 성공률을 보였지만 첫 서브 득점률은 63%를 기록했고 두 번째 서브 득점률은 29%로 저조했다. 브레이크 위기는 8차례 중 7차례를 방어하는 등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허용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앤더슨은 첫 세트에만 8차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정현을 압박했다. 첫 서브 득점률은 무려 94%를 기록했다. 첫 세트 초반, 정현은 앤더슨의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다소 힘겨워했지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잘 지켜냈다. 정현은 3-3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8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3-5의 리드를 허용했고 9번째 게임에서 앤더슨에게 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에서 앤더슨의 스트로크는 더욱 매서워졌다. 특히 정현의 두 번째 서브에는 과감하고 묵직한 스트로크로 대응했다. 순식간에 0-4를 허용한 정현은 5번째 게임에서 침착하게 서브에 이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1-4를 만들었다. 이어진 6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듀스를 만든 후 끈기있는 리턴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노렸지만 앤더슨의 네트플레이에 가로막히며 1-5로 승기를 내줬다. 정현은 7번째 게임에서 안정적인 리턴과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성공시켜 2-5를 만들었지만 8번째 게임의 30-40 상황에서 상대의 강력한 서브에 리턴이 크게 벗어나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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