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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풍 잠재운 태풍…“가는 데까지 가보겠다”

    돌풍 잠재운 태풍…“가는 데까지 가보겠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최대한 가는 데까지 가 보겠습니다.”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한 정현(22)이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밝힌 이번 대회의 남은 목표다. 정현의 기세는 가히 파죽지세라고 할 수 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세계랭킹 58위인 정현이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4강에 오를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이다. 이를 비웃듯 정현은 32강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 16강에서는 14위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를 차례로 물리쳤다. 정현은 이날 자신처럼 상위 랭커를 물리치고 올라온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까지 3-0으로 따돌리며 단숨에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언더독’(약자)으로 떠올랐다.조코비치나 즈베레프처럼 잘 알려진 강자보다 ‘복병’ 샌드그렌이 더욱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졌지만 정현은 깔끔한 경기력을 뽐냈다. 상대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정현은 2세트 위기를 벗어난 이후 점점 살아난 경기력을 선보인 반면 샌드그렌은 지친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시작해 2시간 29분에 걸쳐 경기를 치렀는데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높은 기온에 샌드그렌은 연신 땀을 닦아 냈다. 지난해 9월에야 처음 세계랭킹 10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샌드그렌이 큰 경기 경험이 적은 것 또한 정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현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핸드와 서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앞으로도 기대를 부풀린다. 포핸드 자세에서 왼발이 들리고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처지는 자세를 많이 보였는데 이러한 메커니즘이 올 시즌 들어 수정됐다. 서브에서도 체중을 효율적으로 싣지 못해 아쉬움을 낳았지만 이날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샌드그렌 못지않은 모습을 뽐냈다.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장(SPOTV 해설위원)은 “포핸드를 할 때 팔꿈치가 밑으로 처지곤 하더니 이를 위로 올려 스윙이 간결해지고 스피드가 빨라졌다”며 “서브에서는 집중적으로 단련한 하체의 탄력을 통해 도움닫기를 높이 한 게 주효했다. 공중에 몸이 떴을 때 허리 회전력이 커져서 더욱 강력하게 공을 꽂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긴 랠리와 좌우 코너를 찌르는 스트로크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기량을 세계 톱1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보며 이젠 월드클래스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에 이어 두 번째 ‘꿈의 대결’은 26일 열린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페더러는 이날 8강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를 3-0(7-6 6-3 6-4)으로 이겼다.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현은 페더러와의 준결승을 통해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이 페더러를 넘어 결승행에 성공하면 아시아 국적 선수의 테니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 타이를 이룬다. 지금까지는 2015년 US오픈에서 니시코리 게이(29·24위·일본)가 해낸 준우승이다. 정현은 “한국에 돌아가 공항에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을 보면 내가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 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 끝나면 문자가 300개씩 와 있다. 성격상 무시하지 못해서 일일이 다 답변해 주다 보니 바쁘다. 현지에서도 알아보는 분이 많아 고맙고 좋다”고 말했다. 며칠 전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선 테니스를 인기 스포츠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던 정현은 어느덧 ‘4강 신화’를 이루며 한국 최고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충온 파이어!’ 정현, 메이저 첫 호주오픈 4강 신화 창조는 내일 계속된다

    ‘충온 파이어!’ 정현, 메이저 첫 호주오픈 4강 신화 창조는 내일 계속된다

    24일 오후 1시 42분 정현(22·세계랭킹 58위)이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두 팔을 높이 들었다. 2시간 29분에 걸친 열전을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를 바꾸는 승리로 마치며 온갖 어려움을 한 방에 날린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금세 마음을 가다듬으며 “응원해 주신 팬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직 안 끝난 거 안다. 금요일(세계 2위 로저 페더러와 4강전을 치르는 26일)에 뵙겠다”고 말했다.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올라 눈길을 끌었던 그가 이틀 뒤 4강을 꿰차며 또 기록을 바꿨다. 정현은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세계 97위)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했다. 정현은 4강 상금으로 88만 호주달러(약 8억원)를 확보했다. ‘정현 시대’ 이전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전(2000·2007 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 1981 US오픈 여자 단식 이덕희)이었다. 1905년 출범한 호주오픈에서 아시아 선수가 남자 단식 4강 고지를 밟기는 1932년 사토 지로(1908~34·일본) 이후 86년 만이다. 정현은 랭킹 포인트 720점을 확보했다. 본래 점수를 더하면 1500점대를 유지하며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옛 ‘전설’ 이형택(42)이 2007년 기록한 36위를 뛰어넘는 한국 역사상 최고 기록을 눈앞에 뒀다. 정현의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9월 기록한 44위다. 정현은 첫 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1에서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로 만들며 리드를 잡았다. 샌드그렌은 장기인 서브에서 흔들린 반면 정현은 착실히 서브 게임을 지켰다. 잦은 범실에 샌드그렌이 자주 고개를 떨궜다. 마침내 6-4 승리를 낚은 정현은 2세트에 고비를 맞는 듯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포핸드가 흔들리면서 게임 스코어 3-5까지 밀렸다. 그러나 위기 속에도 정현은 침착하게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데 성공하며 5-5 동률로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끝에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7-6으로 승리했다. 정현은 3세트 들어 체력 열세를 보인 샌드그렌을 거세게 몰아붙여 3-1로 앞선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챙기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의 ‘꿈의 대결’ 성사됐다

    정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의 ‘꿈의 대결’ 성사됐다

    돌풍을 일으킨 정현(58위·한국체대)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페더러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에 3-0(7-6 6-3 6-4)으로 승리했다. 앞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 8강전에서 승리한 정현은 26일 페더러와 호주오픈 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한다. 로저 페더러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래서 별명도 ‘테니스 황제’다. 올해 37세인 로저 페더러는 이번 대회 디펜딩챔피언이다. 호주오픈 5회를 포함해 통산 메이저대회 19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서브부터 스트로크, 발리, 경기 운영까지 빈틈이 없는 페더러는 정현에게 넘어야 할 높은 산이다. 게다가 정현은 아직 페더러와 맞대결 경험도 없다. 앞서 정현은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차례로 꺾고 올라왔다. 그러나 페더러는 냉정하게 평가하면 즈베레프나 조코비치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선수다. 21세인 즈베레프는 아직 나이가 어려 경기 운영 면에 노련함이 떨어지고 감정 기복도 심한 편이다. 조코비치는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이제 막 코트에 복귀한 상황이었다. 다만 1996년생인 정현은 1981년생인 페더러보다 훨씬 젊다. 게다가 이번 대회 파란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점은 페더러에게 적잖은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다. 정현이 페더러까지 잡는 이변을 연출한다면 우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준결승 대진표 반대편에는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의 대결이 기다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샌드그렌 “정현 모든 서브 되받아쳐…머잖아 우승할 것“

    샌드그렌 “정현 모든 서브 되받아쳐…머잖아 우승할 것“

    인종차별 논란에 되려 언론 비난“정현과의 경기, 엄청 어려운 퍼즐 푸는 느낌” 2018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정현(22·한국체대)에 3-0 완패를 당한 테니스 샌드그렌(26·미국)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언론들이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샌드그렌은 정현에 대해 “거의 모든 서브를 받아쳐내 큰 압박감을 느꼈다”면서 “머지 않아 대회 우승컵을 몇개는 들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 세웠다. 무명에 가까웠던 샌드그렌은 이번 호주오픈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과거 흑인 여성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하하고 인종과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됐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샌드그렌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앞서 속사포같은 말투로 언론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는 “당신들은 선입견으로 재단한 작은 상자에 사람을 넣으려고 한다”면서 “제발 군중들이 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악마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에 게시물 몇개 팔로우하고 ‘좋아요’ 몇개 누른 것으로 내 운명은 이미 결정돼버렸다”면서 “자극적인 기사를 쓰려고, 나를 아주 크게 물의를 일으킨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당신들도 놓친 게 있다”고 주장했다. 샌드그렌은 “당신들은 기꺼이 배우고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정보들은 연구하는 대신 선전용 기계가 되려고 한다”면서 “당신들이야 말로 펜과 종이로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이웃을 이웃에게서 등돌리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면 피하고 싶어할 지옥을 만나게 될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차별 논란에 대해 샌드그렌은 “성별, 인종, 종교, 성적 지향에 관계 없이 사람마다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게 나의 확고한 믿음”이라면서 “할 수 있는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그리스도가 내게 주신 사랑을 구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나는 오직 주님께만 응답한다”며 종교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후 샌드그렌은 테니스 경기에 관한 질문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일부 기자가 “언론들이 어떻게 비인간적으로 굴었다는 건지 얘기해달라”고 말하자 샌드그렌은 “테니스에 대한 질문만 받겠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가 거듭 “왜 당신만 (언론을 비난하는) 코멘트를 하고 우리는 대응을 못 하게 하는 거냐”고 항의하자 샌드그렌은 “테니스에 관한 질문은 괜찮지만 이 질문은 테니스에서 너무 엇나간거 같다”면서 “다른 것(인종차별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내 입장을 밝혔다. 질문 없으면 이만 나가보겠다”며 맞섰다. 샌드그렌은 이날 경기 상대였던 정현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경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굉장했다. 정현은 환상적인 선수다. 최근 2주 동안 그와 2번 경기를 치렀는데 재미있는 경기였다”면서 “정현은 움직임, 리턴, 포핸드 등 굉장히 멋진 동작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샌드그렌은 “정현과의 경기는 매우 어려운 퍼즐을 푸는 것 같았다. 나는 그 퍼즐을 풀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과정을 즐겼다”고 말했다.강력한 서브가 장기인 샌드그렌은 정현과의 경기에선 서브 실수가 적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첫번째 서브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다른 서브들에 비하면 수준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샌드그렌은 “그렇다. 아마 좀 피곤했던 것 같다. 네트가 12피트(약 3.7m) 높이는 돼 보였다”면서 “정현이 워낙 잘 받아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정확히 서브를 꽂아 넣어야 했었다”고 말했다.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3으로 앞서갔을 당시의 심정에 대해 샌드그렌은 “두번째 세트는 나한테는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더블폴트까지 넣었다. 두번째 서브를 너무 서두른 게 아닌가 싶다”면서 “정현은 거의 모든 서브를 받아쳤다. 그가 나한테 압박을 줬다. 난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좀 느긋했었더라면 서브 게임을 놓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샌드그렌은 “정현과 같은 선수와 경쟁 하려면 계속 나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정현에게 행운을 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칭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현, 호주 오픈 8강전 2세트 먼저 따내며 4강전에 ‘성큼’

    정현, 호주 오픈 8강전 2세트 먼저 따내며 4강전에 ‘성큼’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한국체대)이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8강전에서 2세트를 먼저 따내면서 4강행에 성큼 앞서갔다.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상대로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7-5로 이겼다. 정현은 1세트를 6-4로 먼저 따냈지만 게임스코어 3-5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을 빼앗아 위기를 넘겼고, 타이브레이크에서는 4-5에서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 승기를 가져왔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른 정현이 이날 승리할 경우 4강 고지까지 밟게 된다. 4강에서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현, 샌드그렌에 1세트 6-4 승리 ‘기선제압’

    정현, 샌드그렌에 1세트 6-4 승리 ‘기선제압’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에서 1세트를 선취했다.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상대로 1세트를 6-4로 따냈다. 게임스코어 1-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3-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정현은 이후 착실하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 38분 만에 1세트를 먼저 획득했다. 8강에 오른 정현이 이날 승리할 경우 4강 고지까지 밟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현vs샌드그렌, 8강 테니스 중계 오전 11시 여기서 보세요

    정현vs샌드그렌, 8강 테니스 중계 오전 11시 여기서 보세요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24일 오전 11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정현과 샌드그렌은 이번 8강전에서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두 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JTBC와 JTBC3 FOX Sports에서 오전 11시부터 경기를 생중계한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를 비롯해 아프리카TV에서도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메이저 대회 8강전에 처음 오른 돌풍의 주역들이다. 정현은 지난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에서 옛 세계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 6차례 최다 우승 기록자인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대0(7-6<7-4> 7-5 7-6<7-3>)으로 완파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했다.이에 맞서는 샌드그렌도 2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8위·스위스)를 3대0(6-2 6-1 6-4)으로 돌려세웠고 22일에는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을 3대2(6-2 4-6 7-6<7-4> 6-7<7-9> 6-3)로 꺾었다. 샌드그렌은 8강에 오른 8명 중에 랭킹 순위가 가장 낮지만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정현과 샌드그렌은 지난 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에서 만나 정현이 2대1(6-3 5-7 6-3)로 승리했다. 정현보다 5살 많은 샌드그렌은 키는 188㎝로 정현과 같지만 이번 대회 매 경기 서브 에이스를 10개 이상 터뜨리며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정현은 최근 투어에서 손꼽히는 ‘서버’인 존 이스너(16위·미국),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등을 모두 꺾으며 서브가 강한 선수들을 승리의 제물로 바쳤다. 24일 정현 테니스 생중계 채널 홈페이지 -JTBC 온에어 http://onair.jtbc.joins.com/?cloc=jtbc|header|onair -JTBC FOX Sports 온에어 http://jtbc3foxsports.joins.com/index.html -네이버 goo.gl/pVQGTn -아프리카TV http://sportsetc.sports.afreecatv.com/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현 우승 후보 4순위”

    “정현 우승 후보 4순위”

    메이저 대회 8강 진입으로 한국 테니스의 새 지평을 연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이 함께 돌풍을 일으킨 테니스 샌그렌(27·미국)을 꺾고 세계 랭킹 2위 로저 페더러(37·스위스)와 맞붙게 될까.정현은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나란히 생애 첫 메이저 8강의 기적을 일군 샌그렌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정현이 대회 들어 경기마다 10개 이상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샌그렌을 꺾으면 페더러-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상 페더러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우승 후보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은 23일 8강전에서 5세트 도중 기권해 이미 짐을 싼 만큼 페더러를 넘으면 우승도 넘볼 수 있다. 이전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샌그렌도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32강전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3-0으로 제압했고 16강전에서 3시간 55분 접전 끝에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을 3-2로 물리치는 근성을 보였다. 호주오픈에 데뷔하자마자 곧바로 8강에 오른 것은 20년 만의 일이다. 그는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어머니와 고교 과정을 홈스쿨링으로 마쳤다. 지금도 어머니가 코치로 돕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이 정립되기 전까지 “성마르고 지금보다 부정적인 면모 때문에 어머니와 몇 년 동안 머리를 박치기하며 살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대회를 세 차례 우승한 샌그렌은 정현과 키가 188㎝로 똑같다. 둘은 지난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TP 투어 ASB클래식 1회전에서 맞붙어 정현이 2-1(6-3 5-7 6-3)로 이겼다. 서브는 좋지만 광속 서버는 아니며 경기 운영능력도 정현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정현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만만찮은 경기라고 봐야 한다”며 “상대도 좋은 기회라 여기고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이라고 경계했다. 세계 58위인 정현은 8강 진출자 중 일곱 번째지만 베팅업체들은 정현의 우승 가능성을 네 번째로 꼽았다. 윌리엄 힐은 페더러의 우승 배당률을 6분의5로 책정했다. 대회 8강으로 마무리된 나달이 2분의1,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 13분의2, 정현은 12분의1로 매겼다. 베르디흐 20분의1, 나달을 꺾고 4강에 선착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 22분의1, 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와 샌그렌은 나란히 50분의1로 매겼다. 샌그렌의 우승에 1달러를 걸면 50달러를 번다는 의미니 그만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 22일 정현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16강전을 3-0 완승으로 마친 뒤 중계 카메라에 ‘캡틴, 보고 있나?’라고 적은 것은 삼성생명 테니스단 해체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한 김일순 감독을 향해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였다고 털어놓았다. 또 코트에서 큰절을 올린 것은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큰 힘이 돼 준 가족과 후원사,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현, 호주오픈 8강전 샌드그렌도 넘을까···“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정현, 호주오픈 8강전 샌드그렌도 넘을까···“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지난해 9월 랭킹 100위 깬 무명 메이저대회 세 번째 출전 만에 8강24일 오전 11시 센터코트서 격돌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8강 코트를 밟은 정현(22·세계랭킹 58위)의 상대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은 누구일까.남자단식 준준결승에 오른 8명 가운데 세계 97위로 가장 낮은 랭킹의 샌드그렌은 그러나 정현 못지 않게 돌풍을 일으키며 첫 8강행을 일궈낸 선수다. 64강이 겨룬 2회전에서 랭킹 8위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3-0(6-2 6-1 6-4)으로 완파했고 22일 16강전에서는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마저 풀세트 접전 끝에 3-2(6-2 4-6 7-6<7-4> 6-7<7-9> 6-3)로 꺾었다. 샌드그렌은 메이저대회 본선 출전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 본선에 출전했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세계 랭킹 100위 벽을 깬 것도 지난해 9월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아래인 챌린저 대회를 주 무대로 삼을 만큼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서 이긴 경험도 이번 호주오픈이 처음이다. 정현보다 5살 많은 샌드그렌은 키는 188㎝로 정현과 같지만 이번 대회 들어 경기마다 서브 에이스를 10개 이상 터뜨린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팀과의 16강전에서는 서브 에이스만 무려 20개를 터뜨렸다. 반면 정현은 8강까지 에이스 10개를 넘긴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정현은 최근 투어 대회에서 손꼽히는 ‘광서버’인 존 이스너(미국·16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3위), 즈베레프 등을 모두 꺾으며 서브가 강한 선수를 요리하는 법을 터득했다. 정현과 샌드그렌을 상대한 건 딱 한 차례였다. 지난 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에서 만났는데, 정현이 2-1(6-3 5-7 6-3)로 이겼다.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이진수 JSM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정현도 상승세지만 샌드그렌도 그렇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경기라고 봐야 한다”면서 “상대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인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TD)이기도 한 이 원장은 또 “메이저 대회 8강부터는 모든 경기가 50-50”이라며 “상대가 랭킹이 낮은 선수라고 해서 긴장을 늦추면 최악의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계를 촉구했다.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전은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간)로 잡혔다. 호주오픈 대회조직위는 24일 경기 일정을 발표하면서 둘의 경기를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두 번째 경기로 배정했다. 첫 경기는 안젤리크 케르버(독일·16위)와 매디슨 키스(미국·20위)의 여자단식 8강전으로 오전 9시에 시작된다. 이 경기가 일찍 끝나도 정현은 11시에 경기를 시작하게 되고, 늦어지면 오전 11시 이후로 시작 시간이 조정된다. 한편 대한테니스협회(회장 곽용운)는 서울 서초구 효령로 서울고등학교의 시청각실인 인왕관에서 대형 TV를 통한 단체 응원 행사를 마련했다. 정원은 약 200명. 테니스팬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푸짐한 경품과 기념품도 준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정현의 8강전 상대 샌드그렌 “극우 동조자 아니다” 고교까지 홈스쿨링

    정현의 8강전 상대 샌드그렌 “극우 동조자 아니다” 고교까지 홈스쿨링

    24일 정현(22·삼성증권 후원)과 호주오픈 8강전에서 맞붙을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이 자신은 극우 동조자가 아니라고 밝혔다.샌드그렌은 22일 대회 5번 시드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과의 16강전을 3시간 55분 혈투 끝에 3-2(6-2 4-6 7-6<4> 6-7<7-9> 6-3)으로 누르고 생애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만에 첫 8강 진출의 기적을 일군 뒤 미국의 ‘대안 우파’(alt-right) 정파의 글에 댓글이나 의견을 단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위터에서 누가 팔로워이건, 내 느낌에 그건 그다지 큰 문제가 안된다”고 답했다. 그는 대안 우파 운동에 지원한 적이 있느냐는 더 노골적인 질문에는 “아니다. 그러지 않았다. 일부 콘텐트에 흥미를 느꼈을 뿐”이라면서 거듭 “아니다. 전혀 아니다. 확고한 기독교인으로서 난 그런 일을 지지하지 않는다. 난 주예수를 지지하고 그를 따른다. 그게 내가 지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본 정보 때문에 여러분 생각과 믿음이 바뀌진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미친 짓이다. 그럴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도 미친 짓 같다”면서 “말하자면 ‘그래 네가 X를 팔로우하니까 넌 그가 믿는 모든걸 같이 믿을거야’라는 건데 우스꽝스러운 일”고 덧붙였다. 샌드그렌의 트위터 계정에는 백인 극우주의자들이 주도한 샬럿빌 집회에 참석한 니콜라스 푸엔테스가 올린 동영상이 리트윗돼 있어 그의 믿음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그는 32강전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3-0(6-2 6-1 6-4)으로 완파하고 16강전에서 티엠을 물리치며 정현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호주오픈에 데뷔하자마자 8강에 오른 것은 대회 20년 만에 두 번째 있는 일이다. 그는 대학에 가기 전까지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어머니와 홈스쿨링을 했으며 지금도 어머니가 코치로 그를 돕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이 정립되기 전까지 “성마르고 조금 더 부정적인 면모” 때문에 어머니와 몇년 동안 “머리를 박치기하며” 살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대회에서 주로 활약해 세 차례 우승한 샌그렌은 정현과 키 188㎝로 똑같다. 둘은 지난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TP 투어 ASB클래식 1회전에서 격돌해 정현이 2-1(6-3 5-7 6-3)로 이겼다. 이날 티엠을 상대로 서브 에이스 20개를 터뜨리는 등 4회전까지 치르면서 매 경기 서브 에이스 1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정현이 만일 8강에서 샌드그렌을 잡으면 4강에서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결승 대진에서는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상을 꺾다, 영웅이 됐다

    우상을 꺾다, 영웅이 됐다

    ‘6회 우승’ 조코비치에 3-0 완벽승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몰아붙여 1·3세트 타이브레이크 끝 따내 승리 확정땐 포효 않고 패자 배려드디어 한국 테니스에도 괴물이 출현했다. 세계랭킹 58위에 불과한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이 호주오픈 6회 우승에 빛나는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으로 물리치자 외국 언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년 전 이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완패했던 정현이 2년 만에 3-0으로 호되게 설욕하자 놀라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유럽의 많은 팬들은 대회 4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조코비치의 맞대결을 기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현이 ‘페더러-조코비치’ 빅카드를 무산시켰다. 대회 블로그는 ‘스타가 탄생했다’며 ‘정현이 어릴 적 우상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스타일 테니스’라며 ‘게임에서나 가능한 수준의 멋진 샷들이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왔다며 ‘몇 차례 샷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3대 뉴스통신사 모두 조코비치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부각시키려 했으나 정현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승리를 이끈 것은 물론이었다. 첫 세트를 시작하자마자 제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 조코비치를 몰아붙여 내리 네 게임을 따내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다섯 번째 게임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서던 정현은 6-6 동률을 만들어 들어간 타이브레이크에서 7-4로 이겨 첫 세트를 따냈다. 조코비치는 더블폴트를 무려 일곱 차례 남발해 스스로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2세트에 들어가기 전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오른 팔꿈치 부상 부위를 점검하는 등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님을 보여 줬다. 정현은 2세트에서도 자신의 서브 게임인 첫 게임을 네 차례 듀스 끝에 따낸 데 이어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도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는 등 4-1로 리드하다 5-5 동점까지 허용했으나 6-5로 앞지른 뒤 마지막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접전 끝에 따내 61분 접전을 7-5 승리로 마무리했다. 3세트에선 조코비치가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0으로 앞섰지만 정현이 반격에 나서 2-1로 뒤집고 5-5 동률을 허용한 뒤에도 11번째 게임에서 0-30까지 밀렸다가 30-30 동점을 만든 뒤 기어이 40-30으로 역전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다시 6-6 동률을 허용한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3-0으로 앞서다 3-3 동점을 허용했으나 73분여 접전을 7-3으로 끝냈다. 그러나 길길이 날뛰며 포효하는 게 아니라 패자를 배려해 조용히 네트 쪽으로 걸어갔다. 한층 성숙해진 스타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현, 조코비치 꺾었다…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8강 진출

    정현, 조코비치 꺾었다…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8강 진출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세계랭킹 58위)이 한때 세계 랭킹 1위였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를 당당히 꺾고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정현보다 세계 랭킹이 훨씬 낮은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으로 대진운도 좋아 4강 진출도 희망적이다.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8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대0(7-6 7-5 7-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에서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16강을 뛰어넘었다. 정현은 24일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샌드그렌이 세계 랭킹도 낮고, 비교적 무명의 선수라는 점에서 정현은 메이저 대회 4강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졌지만 불과 2년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이번 대회 남자단식 8강은 정현-샌드그렌,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날 승리로 상금 44만 호주달러(3억 70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이 준준결승에서 샌드그렌을 물리치면 4강에서는 로저 페더러-토머스 베르디흐전 승자와 맞붙는다. 1세트 시작부터 정현은 조코비치가 더블폴트를 쏟아내는 틈을 타 게임스코어 4-0으로 훌쩍 달아났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잠시 투어 활동을 중단했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복귀전으로 삼았다. 몸 상태나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다는 평을 듣는 조코비치는 이날 1세트에서만 더블폴트를 7개나 기록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정현도 네트 플레이에서 공을 넘기지 못하거나, 스트로크가 다소 길게 나가는 등의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는 이내 게임스코어 4-3까지 좁혀졌다.정현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3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조코비치가 다시 한 번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들어갔다. 타이브레이크 4-3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조코비치의 포핸드가 길게 나가면서 5-3으로 벌어졌고, 정현은 다시 한 번 상대 실책에 힘입어 6-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7-4로 끝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5까지 접전을 벌였다. 여기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5를 만든 정현은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이때도 조코비치는 40-30에서 더블폴트로 듀스를 허용했고, 이어서는 백핸드와 포핸드 에러가 하나씩 나오면서 정현에게 2세트마저 내줬다.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모인 1만5천여 관중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3세트에서는 정현이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조코비치의 반격이 시작되는 듯했지만, 정현 역시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다시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간 정현은 3-3에서 내리 4포인트를 따내 3시간 22분 만에 ‘거함’ 조코비치를 격침시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정현 조코비치를 3-0으로 완파, 한국선수 첫 GS 8강 위업

    정현 조코비치를 3-0으로 완파, 한국선수 첫 GS 8강 위업

    정현(22·세계랭킹 58위)이 전 세계 1위이며 현 세계 14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0(7-6<4> 7-5 7-6<3>으로 제압했다.한국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르는 감격을 만끽했다 정현은 22일 오후 5시 조금 넘어 호주 멜버른의 로이드 레이버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시작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 첫 세트를 68분 만에 따내 1-0으로 앞서고 있다. 2년 전 같은 대회 1회전에서 맞붙었을 때 0-3으로 완패했던 정현은 2년 전과 달리 첫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네 게임 연속 자기 게임으로 가져갔다. 전날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첫 세트를 간단히 따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다섯 번째 게임부터 힘을 냈다.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서던 정현은 6-6 동률을 만들어 들어간 타이브레이크에서 7-4로 이겨 첫 세트를 따냈다.조코비치는 2세트에 들어가기 전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오른 팔꿈치 부상 부위를 점검하는 등 여전히 정상 컨디션이 아님믈 보여줬다, 정현은 2세트에서도 자신의 서브 게임인 첫 게임을 네 차례 듀스 끝에 결국 따낸 데 이어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도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는 등 4-1로 앞서다 5-5 동점까지 허용했으나 6-5로 앞선 뒤 마지막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접전 끝에 따내 결국 61분 접전 끝에 7-5로 이겼다. 3세트는 조코비치가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0으로 앞섰지만 정현이 반격에 나서 2-1로 뒤집고 5-5 동률을 허용하고 11번째 게임에서 0-30까지 밀렸지만 30-30 동점을 만든 뒤 40-30으로 역전하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다시 6-6 동률을 허용한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3-0으로 앞서다 3-3 동점을 허용한 뒤 63분여 접전을 7-3으로 끝냈다. 정현은 대회 5번 시드 도미니크 티엠(벨기에)를 세트 스코어 3-2로 제친 세계 97위 테니스 샌그렌(미국)과 24일 4강 진출을 다투고 그마저 이기면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고, 또 결승까지 진출하면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만날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코비치 “정현, 흠 잡을 데 없고 기본기 매우 좋아” 오늘 오후 5시 격돌

    조코비치 “정현, 흠 잡을 데 없고 기본기 매우 좋아” 오늘 오후 5시 격돌

    차세대 테니스 선두주자로 불리는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에 대해 옛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가 한 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20일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격파한 정현의 경기 등을 보며 “정현은 매우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라며 “경기 내용에 흠 잡을 데가 없고 약점이 별로 없다”고 칭찬했다.정현과 조코비치는 22일 오후 5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16강에서 조코비치와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최정상급 선수로,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다. 조코비치는 앞서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를 3대0(6-2 6-3 6-3)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비놀라스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즈베레프를 꺾은 정현은 차세대 선두주자의 한 명으로 매우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라며 “몸 상태도 좋고 빼어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현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서 3대0(6-3 6-2 6-4)으로 졌다. 조코비치는 “최근 경기 내용에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며 “정현은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선수로 이제 그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강부터는 매 경기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결과를 궁금해했다.정현은 앞서 16강 진출 직후 인터뷰에서 2년 전 조코비치에게 완패 당한 경기의 인연을 언급하며 “2년 전과는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저도 선수로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전문가들도 자신감이 붙은 정현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8강 진출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호주 멜버른 대회 현장에서 정현과 조코비치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있는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즈베레프를 상대로 정현이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자기 테니스를 구사했다”며 “예전에는 강한 상대를 만나면 포기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무엇보다 정현의 스트로크 기량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다”며 “조코비치가 서브나 스트로크 모두 전성기에 비해 예리함이 다소 줄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오픈을 중계하는 국내 JTBC3 FOX 스포츠 해설을 맡은 김남훈 현대해상 감독도 “1, 2회전의 조코비치 경기를 봐도 전성기 모습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정)현이가 경기 초반에 분위기를 접전으로 끌고 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감독은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6번이나 우승한 점을 언급하며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수 싸움으로는 정현이 이기기 힘들다”며 5.5대 4.5 조코비치의 다소 우세를 점쳤다. 한편 정현과 조코비치의 경기 중계는 JTBC3 FOX 스포츠와 아프리카TV 등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계 4위 꺾은 정현 “조코비치, 나와!”

    세계 4위 꺾은 정현 “조코비치, 나와!”

    “대단하다∼ 정현. 너무 좋아도 할 말이 없다는 게 이런 거네요 ㅎㅎㅎ. 가족, 코치, 매니지먼트 모두 모두 수고했습니다.”22일 오후 5시(현지시간 오후 7시) 멜버른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1·세계 랭킹 14위·세르비아)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회전을 치르는 정현(22·세계 58위)에 대해 2000년과 2007년 9월 US오픈 ‘16강 신화’를 썼던 이형택(42)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정현은 전날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3-2(5-7 7-6<7-3>2-6 6-3 6-0)로 물리쳐 한국인으론 세 번째이자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16강을 일궜다. 정현은 경기를 마친 뒤 “즈베레프와는 지난해 한 차례 대결했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다. 늘 그렇듯 냉정을 유지하고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 게 승리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2년 전 조코비치와 싸울 땐 코트가 크게 느껴졌는데 이젠 ‘이렇게 작았나’ 하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즈베레프는 정현을 놓고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그를 이길 선수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과거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 남자 테니스 ‘빅4’로 꼽히는 조코비치는 “기본기를 잘 닦은 선수로 약점을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2016년 대회 1회전에서 세계 51위였던 정현은 1위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완패했다. 전문가들은 정현에 대해 “첫 서브 확률을 높이고 빠른 공격으로 포인트를 잡는다면 노쇠(?)한 조코비치와 충분히 겨룰 만하다”고 내다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계 4위 꺾은 테니스 정현 “조코비치? 2년 전 내가 아니야” 자신감 짱짱

    세계 4위 꺾은 테니스 정현 “조코비치? 2년 전 내가 아니야” 자신감 짱짱

    ‘한국 테니스 간판’인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을 3-2로 꺾은 뒤 “멈추지 않고 더 올라가고 싶다”며 “센터 코트도 작게 느껴진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에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서 세계 랭킹 14위 노바크 조코비치와 격전을 벌이게 됐다. 2년 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조코비치와의 경기는 22일 열린다. 정현은 경기를 치른 뒤 즈베레프가 정현의 경기력을 톱 10 수준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둘다 좋은 경기를 했고 높은 수준의 기량을 보여줬다. 즈베레프와 함께 경기하게 돼 기뻤다”고 답했다. 그는 즈베레프가 4세트 도중 심판에게 조명을 켜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그런 것도 경기의 일부”라며 “나는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정현은 “즈베레프가 이미 정상급 선수인데다 날씨도 더워 힘들었다”면서 “냉정함을 유지하고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 오늘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한국에서 팬들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을 정도의 스타냐’는 질문에 “아직 테니스는 한국에서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라면서 “경기장에서는 가끔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정현은 여자친구가 없고 앞으로 만들 의향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현은 대신 이날 여자 단식에서 16강에 오른 일본 테니스 여자 선수 나오미 오사카 선수에 대해 “나오미도 기량이 좋은 선수이고 친구로 지내고 있다”며 “나도 여기에 멈추지 않고 더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16강 상대인 조코비치에 대해서는 “2년 전에 이 대회 1회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그때와는 조금 새로운 느낌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2년 전과는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저도 선수로서 기대된다”고 답했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0-3(3-6 2-6 4-6)으로 완패했지만 자신감이 한껏 붙은 지금의 상승세로라면 설욕의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경기 이후 또 센터 코트에서 경기한 데 대해 “그때는 코트가 크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오전에 연습하러 들어가면서 ‘이렇게 코트가 작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도 더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앞서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차세대 테니스 선두주자로 꼽히는 정현과 즈베레프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경기를 배정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정현은 이번 경기 대비 준비와 관련해 “태국 방콕에서 일본의 니시오카 요시히토 등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며 “3주 정도 더운 날씨에서 훈련했는데 이곳 멜버른 날씨와 비슷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존 이스너 등 서브가 좋은 선수들과 경기를 통해 적응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시력이 0.6디옵터로 안경을 쓰지 않고는 테니스 경기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면서 경기 전에는 가벼운 중국 음식을 먹는다고 귀띔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은 2007년 9월 US오픈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현이 테니스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다. 정현은 32강 경기와 관련해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경기였다. 여기까지 오는 데 고생한 시간을 생각하면 빠르다고 볼 수 있는데 외국 선수들에 비하면 평균적”이라며 “요즘은 코트 서 있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 보니 승패를 떠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기회가 오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며 “감사하고 계속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테니스 랭킹 4위 즈베레프 “오늘처럼 경기하면 정현 이길 선수 별로 없다”

    테니스 랭킹 4위 즈베레프 “오늘처럼 경기하면 정현 이길 선수 별로 없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의 32강 상대였던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은 “정현에게 50위권은 전혀 맞지 않는 순위”라며 “오늘처럼 경기하면 정현을 이길 선수가 별로 없다”고 추켜 세웠다.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를 3-2(5-7 7-6<7-3>2-6 6-3 6-0)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2007년 9월 US오픈에서 남자단식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즈베레프는 정현에게 3회전에서 3-2로 역전패 당했지만 정현의 경기력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즈베레프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4세트까지는 둘다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며 “4세트에서 첫 서브 게임을 잃었을 때만 하더라도 충분히 반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 즈베레프는 끝내 자신의 서브 게임을 만회하지 못했고, 5세트에서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즈베레프는 “5세트는 정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를 정도였다”며 속수무책이었다고 인정했다. 즈베레프는 이날 정현의 경기에 대해 “그는 50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오늘은 톱10에 드는 기량을 보여줬다”며 “오늘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50위권은 전혀 맞지 않는 순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몇 위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그를 이길 선수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 살 터울인 정현과 즈베레프는 각각 1996년과 1997년생으로 남자 테니스계에서 ‘차세대 선두 주자’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둘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경기를 배정하며 관심을 보일 정도였다. 주니어 시절인 2014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 정현을 모두 물리쳤던 즈베레프는 성인 무대에서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패했다. 즈베레프는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며 “5세트에 체력 때문에 패한 것은 아니지만 내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즈베레프는 지난해 호주오픈 3회전에서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상대로 3세트까지 2-1로 앞서다가 결국 2-3(6-4 3-6 7-6<7-5> 3-6 2-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윔블던 16강전에서도 5세트 접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는 등 유독 메이저 대회 5세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정현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즈베레프의 형인 미샤 즈베레프(35위·독일)를 꺾었고 3회전에서 동생마저 물리치며 ‘즈베레프 형제’를 연파했다. 한국체육대 출신인 정현은 지난해 Next Gen ATP Finals에서 우승했다. 2015년에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로 출전해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처 아시안게임에서도 테니스 국가대표로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에는 윔블던 주니어테니스대회와 캐나다 오픈주니어테니스대회에 출전해 각각 단식과 복식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현, 메드베데프 발 꽁꽁 묶고 메이저 32강

    정현, 메드베데프 발 꽁꽁 묶고 메이저 32강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 .. 이기면 이형택 US오픈 재현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이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3회전(32강) 코트를 밟는다.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58위의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다섯 계단 높은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를 3-0(7-6<7-4> 6-1 6-1) 낙승을 거뒀다.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회전에 이름을 올린 정현은 이날 승리로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32강 코트를 밟게 됐다. 상금 15만 호주달러(약 1억 20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의 상대는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페터 고요프치크(62위·이상 독일) 경기 승자다. 정현이 3회전까지 이기면 이형택(42·은퇴)이 지난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 16강 진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남녀를 통틀면 이덕희(65·은퇴)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16강에 오른 사례도 있다. 정현은 자신보다 10㎝나 큰 메드베데프(198㎝)를 상대로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돌린 뒤 2~3세트에서는 단 1게임씩만 내주며 손쉽게 제압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주 ATP 투어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 최근 8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정현 역시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주니어 시절에 한 차례,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4강에서 한 차례 등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던 터라 격전이 예고됐다. 과연 1세트는 게임을 주고받는 접전은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여기에서도 4-4까지 서로의 서비스를 지키는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다 정현에게 행운이 따랐다. 메드베데프의 서비스때 정현의 포핸드 리턴이 네트를 맞고 넘어갔고, 메드베데프가 허겁지겁 달려와 라켓을 내밀었지만 네트에 걸리면서 정현의 포인트가 됐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서비스권을 가져온 정현은 이후 두 차례 자신의 서비스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해 결국 7-4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그 다음은 쉬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2세트 들어 다운더 라인과 크로스 샷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장신 메드베데프의 발을 묶었다. 메드베데프는 수시로 라켓을 지팡이처럼 땅에 짚고 숨을 몰아쉬는 등 체력적으로 달린 모습이 역력했다. 1세트 8개를 몰아친 서브 에이스도 2세트 1개, 3세트 3개로 줄었다. 3세트 게임 1-1에서 더블 폴트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잃은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정현은 3-1로 리드를 잡은 뒤 결국 1시간 57분 만에 3-0 완승을 거두며 메이저 3회전 코트를 예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5세 돌풍’ 코스튜크 21년 만에 그랜드슬램 최연소 3R 진출

    ‘15세 돌풍’ 코스튜크 21년 만에 그랜드슬램 최연소 3R 진출

    마르타 코스튜크(15·우크라이나)가 21년 만에 그랜드슬램 대회 3라운드에 진출한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521위인 코스튜크는 17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 메인코트에서 이어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올리비아 로고프스카(호주)를 2-0(6-3 7-5)으로 셧아웃하고 3라운드에 올라 대회 네 번째 시드를 받은 같은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와 32강전을 치른다. 지금까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최연소로 3라운드에 진출한 선수는 미랴나 루치치 바로니로 1997년 US오픈 대회에서였다. 바로니는 한 해 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 이어 호주오픈 32강전에 오른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주니어 우승자인 코스튜크는 “지난해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해본 경험이 있어 운이 좋았다. 해서 빅코트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여유를 부렸다. 이어 “시작부터 바짝 당겼는데 샷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서브가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그녀는 지난해 주니어 챔피언 자격으로 와일드카드가 주어져 이번 대회에 나섰고 이날 첫 시니어 무대 승리와 함께 최근 다섯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3라운드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주니어 커리어가 끝났음을 성공적으로 알린 코스튜크는 적어도 25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5000파운드(약 736만원)를 상금으로 챙겼는데 이번 주 두 차례 승리만으로 8만 2000파운드(약 1억2080만원)란 큰돈을 손에 쥐었다. 그녀는 “난 이미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지 조금은 알고 있다. 물론 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돌아가야겠지만 가족이 많기 때문에 내 몫부터 떼놓아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스비톨리나는 앞서 같은 경기장에서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에 2-1(4-6 6-2 6-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코스튜크는 스비톨리나와의 결전에 대해 “그저 즐길 것”이라고 말한 뒤 “빅 코트에 다시 서게 될 것 같은데 내가 가장 잘하는 테니스를 펼치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다른 모든 상대처럼 그녀 역시 조금 힘들 것이다. 그래서 난 최대한 이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게 내가 하려 하는 바다. 엘리나가 어떻게 할지 조금은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이상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현, 즈베레프는 없다 .. 호주오픈 테니스 1회전 통과

    정현, 즈베레프는 없다 .. 호주오픈 테니스 1회전 통과

    2세트 도중 기권승 .. 상위 랭커 즈베레프 상대로 세 번 모두 승리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2)이 올해 테니스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1회전을 통과했다.정현은 16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독일·세계 35위)에게 1-0으로 앞선 2세트 도중 기권승을 따냈다. 이로써 랭킹 62위의 정현은 자신보다 한 수 높은 즈베레프와의 3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첫 세트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게임 1-1에서 듀스 끝에 즈베레프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고 상대의 게임을 또 빼앗 으면서 4-1로 앞선 뒤 1세트를 6-2로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비슷한 상황. 게임 1-1에서 정현은 즈베레프의 잇단 실수를 틈타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고 거푸 두 게임을 따내 4-1로 앞서갔다. 그러자 즈베레프가 기권을 선언하면서 정현은 단 48분 만에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2회전 진출. 올해 31세가 된 즈베레프는 지난해 7월 25위까지 올라갔던 베테랑 선수다. 정현은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3위)와 맞붙는다. 역시 자신보다 세계 랭킹에서 우위지만 정현은 지난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게 3-2로 승리한 바 있다. 정현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32강(3회전) 진출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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