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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만전에 새우등 터질라”… 몸살 앓는 요르단

    ◎강석진특파원이 본 「암만의 딜레마」/이라크ㆍ서방사이 중재노력 “별무성과”/봉쇄따라 인플레 심화… 경제파탄 직면/난민 45만 유입… 식량달려 뒷처리에 골머리 요르단의 수도 암만시의 가로수는 아카시아다. 잡목을 가로수로까지 격상시켜 준 것은 물론 황무지에서도 왕성하게 자라는 아카시아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일 것이다. 중동위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 아카시아보다 더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야 될 어려움을 요르단은 맞고 있다. 이라크와 세계여론 사이에 끼여 줄타기외교를 펼쳐야 하고 대 이라크 경제봉쇄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으며 수용능력을 넘는 난민을 감당해야 하는 하나같이 어려운 문제들이 요르단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요르단의 국민들은 거의 압도적으로 이라크를 지지하는 편. 지난 5일 허드 영국 외무장관이 암만을 방문,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 모두에 요르단 기자단은 서방세계가 이스라엘의 아랍영토 점령에는 관대하면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에는 양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고 있다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약간 뚱뚱한 기자대표가 허드 외무장관 앞에서 성명을 읽어 내려가자 박수가 요란하게 터져 나왔다. 9월8일 요르단의 전 외무장관ㆍ왕세자 법률고문ㆍ현직 언론인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 「현 위기상황의 원인」이라는 세미나에서도 토론자들은 「무력침공을 정당화 시킬 수는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일단 내건 뒤에 쿠웨이트가 「사적으로 이라크의 일부분이라는 법적 뒷받침을 제시하는 한편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해 마지 않았다. 요르단 정부로서는 국민들의 이라크지지 여론과 세계여론 사이에서 어렵게 행보중이다. 후세인왕은 일면 유엔의 경제제재에 동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 유럽 이라크를 돌아다니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중재효과는 거의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요르단정부가 이처럼 곡예외교를 펼치는 것은 국민의 70∼80%가 팔레스타인계로서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여론이 강력하고 사방에 강대국을 두고 있다는 점과 아울러 이번 사태로 자칫하면 경제가 파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요르단은 최근 2∼3년간 8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와 두 자리를 넘는 인플레,20%에 달하는 실업률 등으로 고전해왔으며 최근에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권고로 재정긴축을 실시해왔다. 요르단경제의 유일한 활로는 대 이라크 경제협력이었는데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 결의로 말미암아 상황은 급전직하의 형국이 돼 버렸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지난 10년간 경제협력관계를 증진,거의 통합의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라크는 요르단으로부터의 수입상품에 대해 15%의 가격경쟁력 제고효과가 있는 관세혜택을 주었다. 이라크는 또 요르단에 우호가격으로 석유를 공급,연 2억8천만달러를 간접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요르단 제조업분야에서 대 이라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게 됐으며 전체 노동력의 3.7%가 이라크에 진출,외화를 벌어들였다. 여기에 노동인구의 8%에 달하는 쿠웨이트진출 인력,아카바항을 통한 대 이라크 운송업,이라크의 대 요르단 채무상환액 연 3억달러 등을 합치면 요르단은 경제봉쇄로 말미암아 44%의 실업률과 연 20억달러이상의 손실을 본다는 것이 요르단측의 분석이다. 기자가 아카바항을 취재했을때 부두에는 이집트 난민수송용 페리 2척만이 있었을 뿐 화물선은 단 한척도 없었고 부두 주변에는 화물트럭과 컨테이너들이 벌판을 메우다시피 놀고 있었다. 한산한 아카바항의 모습은 이웃한 이스라엘의 일라트항에 화물선들이 입항해 있는 모습과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 요르단국민들이 서방세계가 자국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하면서 경제봉쇄에 참여하라고 다그치는데 대해 분개하는 이유를 대번에 느낄 수 있을 만큼 적막한 분위기였다. 주요 외화수입원의 하나인 관광업에도 찬 서리가 내렸다. 요르단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지 페트라와 카라크성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져 버렸다. 한창 관광철이어야 할 9월인데도 거의 모든 관광프로그램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었다. 난민 뒤치닥거리는 요르단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두통거리. 아시아계 난민들의 구호문제는 전세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거의 요르단에 내맡겨져 있는 상태다. 요르단으로 입국한 난민의 숫자는 사태발발후 지금까지 줄잡아 45만. 이 가운데 아시아계 특히 인도계 난민들의 상당수가 본국으로 떠나지 못한 채 반거지가 돼 있다.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암만교외,아카바항근처 등의 황무지위에 거의 노숙하다시피 지내고 있는 이들 난민의 숫자는 10만은 넘으리라고 추산되고 있다. 먹을 물ㆍ식량ㆍ의료진이 턱없이 모자란다. 지평선과 맞닿아 있는 빵 배급줄,물 한통에 수십개의 손이 달려들어 아우성치는 모습 등을 요르단 TV는 연일 비추고 있다. 유엔구호기구(UNRO)의 엠하메드 에시피조정관의 말처럼 요르단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채 구호활동을 펴 왔지만 즉각적인 대규모의 외부지원없이 인구 3백만이 못되는 조그만 나라가 수십만의 난민을 구조하기는 역부족이다. 아직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넘어올 제3국인 숫자가 1백만을 넘는다는 보도이고 보면 난민문제는 이번 중동사태가 낳은 가장 비극적 결과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미군 주둔비로 수십억달러씩 내놓으면서도 난민구조에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요르단 국민들에게는 적지않게 반감을 사고 있는 상태다. 기자가 요르단에 입국할 때 갖고 있었던 사우디신문을 공항에서 압수당한 것이나,쿠웨이트인들이 요르단에서 배겨나지 못하고 떠나고 있는 것,하산 요르단 왕세자가 전세계가 난민의 인간적 비극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격렬하게 공개 비판한 것 등도 안팍 곱사등이 신세가 된 요르단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이었다.
  • 이란ㆍ터키,“이라크에 식량공급”/다국적군 봉쇄 균열 조짐

    ◎이란,대미 성전 촉구 【니코시아ㆍ앙카라 로이터 연합】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에 대한 항전은 성전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 1일 20만배럴씩의 정유와 현금을 받고 이라크에 식량과 의약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이란의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테헤란 라디오방송은 12일 하메네이가 『미국의 침략과 탐욕,그리고 페르시아만에서의 계획과 정책에 맞서는 투쟁은 알라의 뜻에 따라 지하드(성전)로 평가될 것이며 그 과정의 희생자들은 순교자』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89년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로부터 대권을 물려받은 하메네이는 또 『우리는 계속 증대되는 미국의 탐욕,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파렴치한 정책 뿐만 아니라 미군의 페르시아만 주둔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는 한편,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하메네이의 이같은 발언은 페르시아만 지역의서방군대에 대해 이란이 지금까지 내놓은 것중 가장 강한 어조의 비난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한편 터키는 12일 이라크가 요청해올 경우 이라크에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스브리핑을 통해 『이라크가 터키 적십자사를 통해 식량공급을 요청해 오면 우리는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결의를 위반하지 않고도 이라크에 식량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이라크의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 북한 외교정책 중대변화의 신호/대일 연락사무소 합의의 저변

    ◎고립ㆍ경제난 탈피 겨냥,「제한공존」모색/“두개의 한국 반대” 기본정책은 그대로/개방폭이 관심사로… 「당대 당」교류 시각도 일본과 북한간에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가 내정됐다는 보도는 북한의 대남 및 외교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2개의 한국」을 고정화시킨다는 명분아래 미일과의 외교관계수립을 반대해 왔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대북한 관계개선의 신호를 자주 보냈으나 일ㆍ북한 관계개선이 교차승인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려,북한은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다. 다시 말해 소련과 중국이 한국을 승인하고 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승인하는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남북분단을 영구화시킨다는 논리를 펴왔다. 북한이 이같은 「2개의 한국」반대정책을 수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남북고위급(총리)회담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북한의 총리가 서울을 방문,한국의 총리 및 노태우 대통령과 자리를 같이한 것은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북한 총리가 「총리」라는 공식직함 사용을 극구회피함으로써 아직도 「2개의 한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억지를 부리긴 했으나 그의 서울방문 자체가 한국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하는게 세계의 일치된 분석이다. 북한이 이처럼 「2개의 한국」반대정책을 수정하려는 것은 주변의 정세변화를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것 같다. 지난해부터 동구국가들 대부분이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한소수교가 임박했는가 하면 한중관계도 북경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크게 진전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태진전을 저지할만한 힘이 북한에는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실을 인정함으로써 더이상 외교적 고립상태에서 벗어나는게 바람직스럽다는 생각에서 평양과 도쿄내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를 검토하기에 이른 것 같다. 이같은 외교적 고립감 탈출외에도 그들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도 일본과의 관계수립이 절실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경제적 격차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다 그들의 가장 믿을만한 무역파트너였던 소련이 지금까지의 바터무역을 지양,석유공급대금 등 무역거래에서 경화지불을 요구하고 있다. 소련마저 이제 북한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수립 대가로 과거 한일 국교수립때의 청구권자금과 같은 원조와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북한은 이미 통신위성 사용과 평양직행 전세기 운항,일본인 여권에 명기된 「북한제외」문구 삭제 등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측 입장에서도 북한문제는 전후 일본 외교의 마지막장으로 남아 있는 부문이다. 북한과의 관계수립은 일본의 전방위외교를 사실상 완성시키는 셈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이번 기회에 지난 7년동안 끌어온 현안문제인 후지산호 선원 석방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이밖에도 일본은 과거 대 중국 관계개선에서 미국에 뒤져 큰 충격을 받았던 사실에 비추어 미국 등 서방제국에 한발앞서 제한적이나마 접촉창구를 마련함으로써 대 북한외교의 이니셔티브를 잡고 싶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일본을 비롯한 서방국들에 어느 정도의 폭으로 문호를 개방할 것이냐는 점이다. 연락사무소 설치문제만 해도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부총리가 처음으로 거론하고 나섰으나 북한측은 아직도 입을 다물고 있으며 가네마루의 방북에 앞서 사전절충을 위해 지난 4일 방북하고 돌아온 이시이 하지메(석정일) 자민당 외교조사회장도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었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북한은 현재로선 일본을 포함한 서방국들과 「제한적인 공존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리를 서울에 파견했으나 한국총리를 총리라고 부르기를 꺼렸던 점이나 최근 평양을 방문한 일본 학자들에게 북한의 노동당 간부가 『우리들은 아시아의 일원으로 지역국가들과의 관계를 앞으로 중시해 나가고 싶다』고 밝힌점 등에 비추어 서방측과 관계는 개선하되 「두개의 한국」반대정책을 근본적으로 뒤엎지는 않는 범위내에서 제한적인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간 연락사무소가 아닌 일 민자당과 북한 노동당간의 연락사무소와 같은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보다 확실한 윤곽은 가네마루씨의 방북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 동독의 비핵지대화 서방,소 요구에 동의

    【브뤼셀 로이터 UPI 연합】 서독과 그 동맹국들은 통독이 되더라도 동독지역의 비핵지대로 남아야 한다는 소련의 요구에 동의할 것이지만 여전히 양측의 의견차이는 남아 있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식통들이 11일 말했다. 미 소 불 영 등 2차 세계대전 전승 4개국과 동ㆍ서독은 12일 모스크바에서 소위 「2+4」회담을 갖고 통독에 관한 협정을 조인할 예정인데 동독의 비핵지대화 문제는 이번 회담의 핵심사안중 하나이다. 나토의 한 소식통은 서독 미 영 불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 4개국이 공동입장을 마련했으며 이것은 소련의 입장에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련은 지난주 독일의 국제적 지위에 관한 6개국의 협정에 동독의 비핵지대화를 명시하는 강제규정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소식통들은 서독 등 서방 동맹국들이 통독 후 현재의 동독 영토를 나토지역에 편입해야 하며 평화시에는 비핵지대화 하자는 점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독은 자체의 핵무기 생산시설을 갖고 있지 않다.
  • 「경제봉쇄」돌파 겨눈 불가피한 선택/이라크의 대 이란 복교 안팎

    ◎생필품 보급로 확보… 장기 방어전 포석/이란접경 배치군 이동,미 공격에도 대비 미소 두 나라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의 합의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이라크가 이란과의 국교재개에 합의함으로써 페르시아만 사태는 점점 더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라크와 이란은 10일 테헤란에서 가진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복교원칙에 합의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의 국교재개로 서방측이 취하고 있는 대 이라크 전면봉쇄조치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길 위기를 맞았다. 이라크는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 식량ㆍ의약품 등 인도적 차원의 물품반입을 이란측에 적극 요청했고 이에 이란이 긍정적인 응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쌀ㆍ밀가루 등이 이미 양국 국경을 통해 이라크로 넘어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미국은 10일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두 나라의 국교재개합의를 일단 평가절하 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란에 대한 이라크의 접근은 궁지에 몰린 후세인이 최후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오랜 동안 서로 싸워온 두 나라가 정상적인 유대관계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천2백여㎞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 두 나라가 손을 잡을 경우 현재 취해지고 있는 서방의 대 이라크 봉쇄조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소련이 사실상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반대하고 있어 계속 봉쇄조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미국으로서는 이번 두 나라의 복교합의에 큰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이런 점을 계산한 듯 이라크는 유엔의 제재결의가 나온 직후부터 이란과의 관계회복에 총력을 쏟아 왔다. 지난 88년 종전 이후 계속 차지하고 있던 이란 점령지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켰고 포로교환ㆍ샤트 알 아랍수로의 국경인정 등 이란측의 요구조건을 거의 전적으로 수용하는 조치를 내놓았었다. 이번 복교합의도 이라크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번 페만사태에 대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을 함께 비난하는 이중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라크는 이란과의 완전한 관계정상화를 이룰 경우 이란과의 국경에 배치돼 있는 사단병력을 쿠웨이트 전선으로 돌릴 수 있게 된다. 이라크는 아울러 서방의 금수망을 이란을 통해 뚫으면서 장기 방어태세에 들어가려 할 것이다. 아랍권에서 군사ㆍ지리적으로 최강국인 이 두 나라의 화해는 장기적으로 반이라크노선에 가담하고 있는 주변 아랍국들의 단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페만사태 초기 미 정가 일각에서는 이란에 대한 외교활동을 강화,미국편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실기한 감이 있지만 미국은 일단 두 나라의 조기복교 내지 협조를 저지하는데 외교노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두 나라의 관계회복이 주변 아랍국들에 미칠 여파를 줄이려 할 것이다. 이란을 포함,페만지역 아랍국들을 상대로 미국이 펼칠 외교노력에 일차적인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 후세인의 헛된 꿈 「아랍성전」/이기동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미소 정상이 대 이라크 추가제재를 합의했으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오히려 느긋한 반응이다. 후세인은 과연 무엇을 믿고 이렇게 엄청난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최신예 병기를 앞세운 미국의 대규모 파병,유엔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거듭된 제재결의등 거의 세계전체를 상대로 한 것 같은 이 싸움에서 정말 믿는 것은 무엇인가. 무력대치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라크가 군사력으로 미국과 맞서 이기리라고 믿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쿠웨이트 침공이후 주한 이라크 대사관은 팩시밀리와 우편 등을 이용해 수시로 이라크정부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신문사에 보내오고 있다. 이 보도자료들과 외지에 가끔씩 실리는 이라크쪽 인사들의 글들을 종합해보면 지금 후세인이 기대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아랍민족주의」인 것 같다. 아랍형제국들이 모두 일어나 외세를 몰아내는데 동참해 줄 것이라는 기대다. 쿠웨이트의 침공도 아랍의 단결 차원에서 정당화시키고 지금의 긴장상태도 아랍 대 외세,이스라엘과의 싸움으로 몰고 가려한다. 그래서 미국과 유엔의 쿠웨이트 철수요구를 이스라엘의 점령지철수와 연계시킨다. 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만행을 묵인하면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만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취해온 친이스라엘 일변도의 중동정책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쿠웨이트 침공행위를 정당화시켜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제기하고 싶은 것은 아랍민족주의에 대한 기대의 부당성이 아니라 그 기대의 실현가능성 여부이다. 최근 수십년간 계속돼고 아랍세계의 분열상을 보면 그 답은 극히 부정적이다. 아랍국들간의 분쟁은 어떻게 보면 후세인이 기대하는 아랍ㆍ이스라엘간의 대결구도보다 더 심각하다. 지난 79년 이란의 회교혁명은 과격한 회교정통주의의 등장에 이웃 아랍국들을 긴장케 만들었다. 지금 반이라크노선에 가담한 아랍국들을 보면 대규모 병력과 화학무기를 갖고 핵무기까지 만들려는 이라크를 제지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미국의 도움도 받겠다는 입장이다. 지역패권주의의 등장을 막겠다는 미국의 정책은이점에서 많은 아랍국들의 희망과 통한다. 어쩌면 그것은 이스라엘의 위협보다도 훨씬 더 현실적인 위협으로 간주되거 있을지 모른다. 만약 후세인이 아랍민족주의가 나서주기를 바라는 게 사실이라면 그런 기대는 이쯤해서 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쿠웨이트서 물러나야 한다.
  • 고르비,“회담결과 낙관” 즉석인터뷰/헬싱키 미ㆍ소정상회담 이모저모

    ◎이라크 외무,이란 전격 방문 “눈길”/GCC 4국,페만 전비분담 합의/부시,“소와 이라크 응징 논의하게 돼 다행” ○…부시대통령은 9일 상오 9시45분 회담장인 핀란드대통령궁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다가 14분 뒤에 도착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악수로 반갑게 맞이. 부시는 『안녕하시오. 나는 이 회담이 열리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라고 인사.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 자신들을 챔피언 권투선수로 묘사한 만화 한 점을 선물. 만화에는 두 챔피언이 발밑에 「냉전」을 때려뉘어 놓고 심판인 「지구」가 두 사람의 손을 높이 들어주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이어서 두 지도자는 방탄유리가 돼 있는 발코니로 나와 대통령궁 앞 광장에 모인 3백여명의 군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 기자가 고르바초프에게 러시아어로 회담전망을 낙관하느냐고 묻자 고르바초프는 『낙관한다』고 대답. ○…미소 정상회담이 헬싱키에서 열리고 있는 것과 때맞춰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이 유엔주도하의 경제제재조치를 타개하려 9일 이란 방문길에 올랐다. 테헤란방송은 이날 아지즈장관이 테헤란에 도착,벨라야티 이란외무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지즈장관은 1980년 이란ㆍ이라크전쟁이 발발한 이래 이란을 방문하는 최고위급인사인데,이란측은 이에앞서 라프산자니대통령이 주관하는 이란 최고안보위를 열어 아지즈방문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헬싱키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마오누 코이비스토 핀란드대통령은 8일 회동에서 세계 각국이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결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핀란드 외무부의 야코 블롬베르크 정치국장은 점심식사 후 약 15분간 진행된 양국 정상의 만남에서는 페르시아만 위기와 9일 있을 미소 정상회담에 관한 서로의 의견이 교환됐다고 말하고 특히 이라크ㆍ쿠웨이트 인접국가들로 탈출한 난민들과 서방인질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전했다. 블롬베르크국장은 또 요르단에 발이 묶여 있는 수만명의 난민들을 위해 식량을 신속히 공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 ○…헬싱키에 도착한 부시대통령은 자동차로 핀란드주재 미대사관을 향해 가는 도중 한 시장에 내려 환호하는 시민들에 손을 흔들어 답례. 부시대통령은 공항에서 『만약 세계 각국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이라크를 고립시키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쿠웨이트)침공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도록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국제질서의 주춧돌을 이전보다 훨씬 안정되고 확고하게 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 그는 또 이번 미소 정상회담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외에도 강대국들의군비통제ㆍ유럽에서의 변화및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경제개혁정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 부시대통령은 또 대사관에 도착한 후 『이라크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협조하는 현재의 소련을 갖게 된 것이 퍽 다행스럽다』고 말하고 『우리는 내일 적이 아닌,갈수록 보다 생산적인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 나라의 지도자와 회담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소련관리는 양국 지도자가 회담을 10일까지 연장할지도 모른다고 예상. ○…부시 미대통령은 헬싱키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85개의 전화회선을 갖춘 미공군 1호기 덕택에 본국과 연락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잉 747기를 개조해 만든 이 대통령 전용기는 지난주 백악관이 인수한 뒤 이번이 첫번째 국제여행인 셈. ○…이번 헬싱키 미소 정상회담의 등록된 취재진 수는 총 2천1백명으로 지난 75년 헬싱키 인권협정때보다 5백명이 더 많은 헬싱키 사상 최대를 기록. 그러나 이라크의 취재진은 단 1명도 등록하지 않았다고 회담준비 관계자는 설명. 한편 핀란드당국은 강대국 정상회담 취재진들을 위해 T셔츠만 제공하던 관례를 깨고 비가 많이 오는 국가답게 흰색바탕에 푸른색 글씨로 「헬싱키 정상회담」이란 글자를 새긴 우산을 추가 지급,취재진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고.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중 4개국 재무장관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페르시아만 배치 다국적군에 대한 군사비 지원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회합을 가졌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날 회합에서 사우디 쿠웨이트망명정부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 참가국은 각국이 외국군과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조치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 제공할 지원금 액수에 합의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바바라 부시와 라이사여사 등 미소대통령 부인들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9일 상하오에 걸쳐 환담을 나누고 헬싱키대학 도서관과 미대사관주최 미술전시회를 방문하는등 하루종일 붙어다니며 우의를 돈독히 할 예정.
  • 암살기도 혐의/장교 5명 처형/후세인

    【카이로 UPI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암살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지난주 최소한 5명의 정예대통령 경호부대소속 장교들을 처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서방 및 아랍권 외교관들이 9일 밝혔다. 이들 외교관은 암살음모 장교들에 대한 후세인대통령의 처형지시 보도는 이라크가 지난달 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며 이것은 후세인대통령의 철권통치하에 있는 폐쇄국가 이라크에도 내부적인 반대가 자라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점령된 본국을 향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한 쿠웨이트 라디오방송은 3명의 이라크대통령 경호장교들이 후세인대통령 암살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지난 8일 처형됐다고 이날 아침 보도했다. 바레인의 한 서방 외교관은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후세인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암살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를 들어 지난주 자신을 경호하던 최소한 5명의 대통령경호원에 대한 처형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으나 처형된 장교들의 이름은 밝히기를 거부했다.
  • 미·소 정상회담과 중동위기(사설)

    최근 모스크바에서 전해지는 여러 신호로 보아 9일 헬싱키에서 열리는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미소 정상회담은 중동사태의 「멋진」 해결책을 이끌어낼지 모른다는 기대를 걸게 한다. 주목할만한 신호 가운데 하나는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합동지휘본부에 소련군 장성들이 포함된다는 전제 아래 소련군 파병용의를 밝힌 게라시모프 외무부대변인의 발언이다. 다른 하나는 사태해결을 위해 필요할 경우 이라크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는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발표다. 이 발언들은 이라크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쿠웨이트 철수만을 주장하면서 유엔결의안 이행에 미온적이던 소련의 태도변화를 읽게 한다.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페르시아만 위기를 맞아 미소 두 초강대국의 단결과 공동태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소련이 페르시아만 위기 진전에 「요소」가 되어왔으므로 두나라 지도자가 자리를 같이해서 현 사태를 검토하고 장래를 전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은 소련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이번 회담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라크의 최대 무기수출국인 소련이 분쟁해결에 뜨뜻미지근한 자세를 보여와 미국등 서방으로부터 적지않은 비난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 전형적인 예가 소련 군사고문단의 이라크 잔류다. 소련측은 군사고문단의 숫자가 1백93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나 서방정보는 1천명이상으로 전하고 있다. 군사고문단은 계약에 따라 소제무기의 사용법을 이라크인들에게 가르치고 있을 뿐이라고 소련은 주장한다. 그러나 이라크공군의 17개 비행중대 가운데 11개 중대가 소련제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으며 5천5백대의 탱크 가운데 4천대가 소련제라는 서방정보는 소련군사고문단의 역할과 이라크군 전력의 함수관계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소련군사고문단의 역할이 없다면 이라크군의 전력이 약화돼 후세인대통령의 강경입장도 크게 누그러질 것이라는 해석은 여기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다. 국제적인 비판이 이 점에 쏟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부시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군부가 미군의 페르시아만 주둔이 동서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자세를 보인 것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소련이 동맹국인 이라크와의 관계가 악화돼 중동에서의 교두보를 잃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을 위해 서방측의 경제 기술원조가 불가피한 것도 잘 알려진 일이다. 이라크에 가장 영향력이 큰 소련이 사태해결에 적극성을 띠어야할 「명분과 고민」은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련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헬싱키정상회담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속마음을 속속들이 알아내 위기해결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우리는 믿는 것이다. 소련은 국제사회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그리고 5년간 다듬어진 동서 화해무드를 발전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야 할 때인 것이다.
  • 서울 「총리회담」을 지켜보고… 전문가좌담

    ◎“명분ㆍ실리 제공… 남북 교류길 터야”/적십자회담 재개 합의에 큰 의의/북측 입장 대폭 수용… 대화 지속을/“양보도 원칙에 따라”… 군축협상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지난 4일부터 3박4일동안 서울에서 이뤄진 남북 총리회담은 새로운 남북관계의 모색과 평화통일의 지평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총리가 대좌했던 이번 회담이 어떤 의미를 남겼으며 앞으로 평양에서 있을 제2차 남북 총리회담및 각급 대화등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 북한문제 전문가ㆍ교수 등 3인의 대담을 통해 분석했다. □참석자 김창순 남주홍 서병철 ▲서병철교수=우선 이번 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구체적으로 적십자회담의 재개및 유엔가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대표접촉의 합의등 몇가지에 불과하지만 분단 45년 만에 남북총리가 공식대좌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적십자회담을 재개키로합의한 것은 우리측의 제안에 북한측이 호의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유엔가입문제는 우리의 단독가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북한측의 당혹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실상 타협이 어려운 문제라 생각됩니다. 북한측은 「단일의석 공동가입」을 계속해 주장하고 있으나 유엔의 규약과 관행상 현실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측이 북한측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다해도 그 제안은 보다 현실성을 띠는 형태로 가다듬어져야 할 것입니다. ▲김창순이사장=단 한차례의 만남으로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지만 이번 총리회담이 역사적인 큰 의미에 비해 결실이 충분치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서로가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연형묵총리등 북측 대표들의 발언은 7ㆍ4 공동성명이 발표된 70년대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우리측은 쉬운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하자는 데 반해 북한측은 정치ㆍ군사문제로 귀결되는 중심고리를 풀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을 시종 견지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을 새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측이 강영훈총리를 「수석대표」라고 부르는등 처음에는 남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으나 연총리는 청와대예방시 지킬만한 예의는 다 지켰다고 하는데 이점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북한측이 「원리」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현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으나 만나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남주홍교수=미소간 또는 동서독의 경험에서 보듯 외교상의 용어중에는 「의견을 달리하기로 합의하여」(Agree To Disagre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즉 국가간의 회합은 그 자체가 서로의 기본입장을 확인,얼마나 차이가 있으며 얼마나 유사한 점이 있는가를 대내외적으로 공개하는 것 자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한 국가의 외교정책은 실제적인 것과 선언적인 것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측 대표나 기자들이 『총리회담이 곧 남측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으나 외교적인관례나 「상호공존의 의지확인」이라는 외신보도들의 평가를 유념,선언적 표현에 구애받지 말고 실제적인 정책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펴야할 것입니다. 북한의 변화는 제반 대외적인 여건으로 미뤄볼때 불가피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 변화가 「평화통일여건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냐 아니면 체제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것이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노태우대통령이 6일 『우리는 북한의 안정을 위협하는 일은 일체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발전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돕겠다』는 발언은 이점에서 매우 적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우리는 북한이 조국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의 명분과 실리를 제공,어떠한 형태로든 대화를 지속해야 합니다.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는 모든 국가간의 외교행위의 특징은 바로 상호교화작용,즉 선의와 진의를 서로에게 인식시키는 과정인 것입니다. ○실무논의 병행 필요 ▲서교수=실무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에 가까운 형태로 이뤄진 이번 회담은 20년전 숱한 실무접촉을 거쳐 성사된 동ㆍ서독 정상회담과 비교할때 결코 뒤지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동ㆍ서독이 정상회담후 통일까지 걸린 20년이라는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물론 이번 회담의 성사과정을 지켜볼때 북한은 분단극복의 의지보다는 소련의 압력,동구공산권의 변혁 등 주변정세에 「밀려서」 회담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변정세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현재의 북방정책을 더욱 활기차게 추진하는 동시에 이번에 확인된 양측의 기본입장을 좀더 좁히기 위해 실무자급의 논의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이사장=이번에 남과 북은 서로의 제안을 하나씩 수용하는 면모르 보여줬으며 이같은 「상호성 인정」은 곧 남북관계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할 때 북측은 이산가족문제에 있어 우리측의 제안을 수용했다기 보다는 국제여론및 인류사회의 양심에 반할 수 없다는 측면을 보다 고려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엔가입문제는 현실성보다는 우리측의 단독가입을 막기 위해 「논쟁적 개념」으로 내놓은 제안을 우리측이 너그럽게 수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측도 2차회담부터는 굽히거나 후퇴할 것 없이 「할 이야기」를 하면서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서교수=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등과 관련해서 볼때 남북교류문제는 역시 인적 교류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전면적인 인적 교류를 실현할 수 없겠습니다만 우리측이 이미 제안했던 바와 같이 고연령 남북주민들의 상호방문등 실향민들의 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한 단계적인 접근방법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경협문제는 이미 동구등 대부분의 사회주의국가가 정치적인 개혁에 앞서 경제개혁부터 추진했다는 사실을 유념해 두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헝가리와 같은 나라는 이미 68년부터 중앙계획경제체제를 극복하는 경제개혁에 착수,정치개혁으로 연결시킨 것입니다. 북한과의 경협문제를 논의할 경우 그쪽에서는 자유사상이 침투될 것을 우려하게되고 체제경쟁면에서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두려워할 것이므로 북한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하는 방법으로 논의해 나가야 합니다. ▲김이사장=최근 북한이 미국과 일본에 접근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복안도 그중의 하나로 생각됩니다. 남북대화에서 진실성을 보여야 테러국가라는 오명도 벗을 수 있고 미ㆍ일이 자신들을 교역상대국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측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을 때 밝혔듯이 북한의 서방국가들과의 접근을 도와주고 남북 상호간에 서로의 이익이 되도록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시킬 수 있도록 신뢰조성 작업에 우리가 적극성을 보여야 합니다. ○인적 교류가 더 중요 ▲남교수=군축 좀더 정확히 말해 군비통제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부문인 것 같습니다. 북측이 제안한 군축안을 보면 그들이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군축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쟁의지가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과 전쟁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을 보여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바꿔말하면 북한이 남침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히고 전쟁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검증시켜주고 우리도 같은 면을 보여줄 때 군비통제논의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주한미군의 철수문제도 우리와 미국 양국간의 쌍무문제로 양국간에 해결할 문제지 북한이 이래라 저래라 논의할 사안이 아닙니다. 아무튼 이번 회담을 통해 군축에 관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우선 상호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면서 군비에 관한 상호검증체계를 갖추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양측 주장의 차이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유사점을 강조함으로써 저들로 하여금 계속 대화에 임하고 대화과정속에 스스로 변화해 나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불가침선언 우선을 ▲서교수=우리의 입장에서는 남북대화가 계속돼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큰만큼 앞으로의 회담에서도 북의 입장을 가능한 한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앞으로 평양에서 있을 2차 총리회담도 쉽지 않을 것으로보이지만 가능한 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해 나간다면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이사장=이번 회담을 지켜본 사람들 중에는 북측이 달라진 게 없다고 실망하며 앞으로의 회담전도를 어둡게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북측을 능히 초월할 수 있다는 성숙된 의식을 갖고 그들의 본질에 대해 과학적인 인식을 하며 우리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교수=통일문제는 우선 우리 내부에서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경제ㆍ문화ㆍ외교분야 등에서 북한에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느냐는 컨센서스를 이뤄야 합니다. 또 남북이 만나서 서로 확인하고 합의를 이뤄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합니다. 예컨대 군비축소 같은 문제는 남북간의 협상대상의 분야는 될 수 있지만 일방적인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와함께 남북이 상호실체를 인정하고 평화공존을 확인하는 문제는 절대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고 북측에도 인식시켜야 합니다. 대화는 지속하되 우리가 지킬 원칙은 분명히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노대통령ㆍ연 총리 청와대 대화내용

    ◎“서로 만나고 또 만나 통일의 길 열자”/양측 이익되게 물자교역을 노대통령/주석께서 안부말씀 전하셨다/「7ㆍ4성명」 따른 통일 추진 희망/연총리 ◇노태우대통령=온국민과 함께 북대표들을 환영하고 청와대로 온 것을 반갑게 생각하며 환영합니다. 이번 역사적 회담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가는 그동안 여러분들이 본 우리 언론의 보도나 사설을 봐도 알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45년동안의 분단을 종식시키고 영광된 통일을 여는 출발점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남북이 서로 오가고 자주 만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고 안될 일이 없습니다. ◇연형묵총리=대통령께서 귀중한 시간을 내어 따뜻하게 저희 대표단을 맞아주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경애하는 주석께서 노대통령을 만나면 안부를 전하라는 말씀을 위임받았습니다. 이번 회담이 열린 것은 북과 남의 합의에 따른 것이지만 그것도 경애하는 주석님의 결의에 따른 것입니다. 주석께서는 건강이 좋아 공장과 농장등을 자주 둘러보며 인민들과도 자주 만납니다. 김주석은 지난 7ㆍ4공동성명에서 표명된 자주ㆍ평화ㆍ민족대단합의 통일 3원칙에 따라 통일을 추진하길 바라고 있고 북과 남이 제도가 다르지만 서로 다른 제도를 지키면서 통일할 수 있는 길로서 연방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주석은 북한은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이 이뤄져선 안되며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에 서울로 올 때도 분단 45년 만에 열리는 고위급회담인 만큼 회담을 아끼고 이번 회담을 통해 통일의 전제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막상 남에 와서 대표들을 만나 얘기하다보니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고 북남이 자주 만나면 여러가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노대통령=이번 회담을 보니 남과 북이 많은 문제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남북민족의 염원을 담고 합의된 것을 하나하나씩 실천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년동안 대화를 통해 그동안 선전에 치우친 것 같은 부분은 지양돼야겠지만 7ㆍ4공동성명의 3원칙을 존중하고 모든 문제를 만나서 얘기하고 또얘기해서 합의점을 찾고 실천해나감으로써 역사적 소명인 통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민족의 열망과 의지를 뭉쳐나가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차 대전때 패전국인 일본도 커다란 경제발전을 이뤘고 동서독의 통일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냉전구조의 주축이었던 미소도 화해를 하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단일민족인 우리가 대결할 이유가 더이상 없고 이념과 사상,정책이 달라도 우리는 반드시 민족화합을 이루고 통일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 올림픽을 유치했을 때도 이 세계가 화합을 이룩해나가자는 뜻도 담고 있었지만 남과 북이 화합의 한마당에 모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었습니다. 7ㆍ7선언과 유엔 연설등을 통해 나는 세계에 대해 남측만을 도와달라고 한 것이 아니고 남북이 나란히 서로 돕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으며 이를 온세계가 공감한 것입니다. 나의 북방정책도 결코 북을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며 북을 어려운 처지에 빠뜨리려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사회주의 세계와 관계개선을 이루고 북쪽이 서방세계와 관계개선을 이루면 냉전을 종식시키고 평화통일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 담긴 것입니다. 지난 6월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남북한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다함께 기여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총리=대통령의 말씀을 김일성주석께 잘 보고하겠습니다. 이번 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고자 염원하고 있는데 불신과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회담과정에서도 얘기했지만 유엔가입문제,구속된 방북자의 석방,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을 남북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도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회담이 보다 순조롭게 진전되고 속도도 빠라질 것입니다. 7ㆍ7선언에 대해서도 잘 분석해본 바 있습니다만 대통령의 임기중 통일문제가 마지막 정점에 이를 것으로 우리는 생각 합니다. ◇노대통령=남북간의 불신해소와 신뢰를 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부간에도자주 만나지 않으면 불신이 생기지만 이웃도 자주 만나면 신뢰가 굳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나고 또 만나고 이야기하면 믿음이 조성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다시한번 확신합니다. 북한에 대한 나의 3가지 확고한 입장을 얘기하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북측의 발전을 돕고 협조하는 입장에 설 것이며 북측도 우리에 대해 같은 입장을 취해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북이 돕고 북이 어려우면 우리가 돕는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둘째로는 남북간에 이해와 신뢰를 심은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여러분들이 여기와서 보니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가 생겼고 여러분들을 본 우리 국민들도 여러분에 대한 신뢰를 심기 시작한 것 아닙니까. 내가 7ㆍ20대교류를 선언했는데,김주석이 지난 신년사에서 남북개방을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셋째로는 남북이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가능한 한 서로의 입장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남북 경제협력문제에 있어서도 남북이 서로 필요한 물자를 교역하게 되면 서로 이익이 될 것입니다.(북측 김정우 대외사업부부부장을 향해) 김부부장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부부장=앞으로 조건이 잘 맞아 그런 관계로 발전되길 바랍니다 ◇연총리=북에는 현재 크게 아쉬운 것은 없지만 사람힘(인력)이 달려 지하자원 개발을 다 못하는등 어려움도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3가지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잘 고려해주시길 거듭 바랍니다. ◇노대통령=아무튼 남북회담의 진전을 위해선 여러분들이 진지하게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구속자문제등에 대해 지적했습니다만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북에서 온 여러분보다 대통령인 본인이 훨씬 더 사랑합니다. 이 지구상에서 냉전체제로 분단된 유일한 나라로 우리나라가 더이상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남북 화해와 통일을 이루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여러분들의 평화통일의 능력을 세계로 향해 실증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연총리=만나주시고 여러가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후세인,대미 회교성전 거듭 촉구/미,이라크 유조선 2척 또 봉쇄

    ◎베이커,협상 일축 … 터키선 이라크국경 증군/방소 이라크 외무,고르비와 회담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특약】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5일 사우디주둔 미군에 대한 성전을 벌일 것과 파드 사우디 국왕을 전복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바그다드 TV를 통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미국주도 군사력 증강에 겁먹지 않을 것이며 승리는 눈앞에 있다』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또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미국이 이라크로부터 식량ㆍ우유ㆍ의약품을 빼앗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의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이라크인 5백만명이 전쟁을 준비중에 있다』면서 『미국 및 동맹국이 싸우기 위해서는 1천2백만명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후세인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부패」했으며 미국을 사우디의 성지로 끌어들인 사우디의 통치자들을 「반역자」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특약】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5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만나 중동사태를논의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이날의 회동은 크렘린궁에서 있었다』면서 더이상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지즈 장관은 오는 9일의 소련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거 5일 방소했다. 【카이로ㆍ브뤼셀ㆍ워싱턴ㆍ앙카라ㆍ로마ㆍ다카 UPI 로이터 AFP 연합 특약】 페르시아만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서방각국은 5일 대 이라크제재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날 미 군함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2척의 이라크 유조선을 봉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외무부 소식통은 『터키는 이라크와의 국경선지역에 군투입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공수부대 및 특공대와 함께 2개의 기갑여단이 이라크와의 국경지대인 남동부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네갈정부는 사우디 파병을 결정했다』고 세네갈의 관리가 밝혀 아프리카의 흑인국가로는 최초로 사우디로 파병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4일 『이라크와의 협상은 후세인의 공격을 보상하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와의 협상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대 이라크 금수조치등으로 피해를 본 국가들에 대한 원조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어 EC(유럽공동체) 12개 회원국의 고위관리들은 이날 로마에서 요르단ㆍ이집트ㆍ터키 등 피해당사국들에 어떻게 원조를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에 들어갔다.
  • 서방인질 계속 출국/1백57명 또 풀려나

    【바그다드 AP AFP 연합】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돼 있었던 서방 여인들과 어린이들은 5일 이라크 정부의 출국 비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다른 수백명의 외국인들을 뒤로한 채 소규모이지만 계속적으로 이라크를 떠나고 있다.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이날 하오 프랑스 여인 및 어린이 62명과 영국인 23명 등 1백57명의 외국인들이 프랑스가 전세낸 이라크 항공기편으로 요르단의 암만을 향해 바그다드를 떠났다고 밝혔다.
  • 경공업 투자 확대… 침체 탈출 안간힘/북한 경제의 현주소

    ◎70년대 중화학 치중… 성장률 급격 둔화/대소 편중교역… 경화부족으로 이중고 정부는 남북 총리회담을 통해 대북경제교류 및 협력문제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협력의 상대방이 될 북한경제에 관한 정보가 매우 제한돼 있어 우리의 북한경제에 대한 인식은 매우 빈약한 실저이다. 5일의 남북 총리회담에서 제시된 우리측의 대북경협제의를 계기로 관계당국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북한경제의 현황을 알아본다. ▷북한 경제현황◁ 88년 현재 북한의 인구는 2천1백3만명으로 남한의 2분의 1이며 인구증가율은 1.67%로 우리보다 다소 높다.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성격상 실업률은 0%이며 경제활동 참가에 있어 남녀평등의 원칙이 철저히 적용된다. 산업별 고용구조를 보면 87년 현재 농업 38%,광공업 37%,기타 생산부문 12%,비생산부문 13%로 70년에 비해 농업부문의 비중이 감소하고 여타부문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농업부문 취업인구율은 남한의 20% 수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 경제는 대체로 60년대 전반까지는 순조롭게 성장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과 70년대에 걸쳐 과도한 중화학투자로 인해 산업간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80년대 말에 들어 경공업발전 3개년계획(89∼91년)을 수립,소비재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합영법을 제정했으나 자급자족 경제를 지향하는 폐쇄적 속성으로 실적은 빈약하다. 수송체계는 유류부족과 지형적 여건 때문에 전체화물의 90% 이상을 철도에 의존하고 있으며 비행장은 순안비행장과 현재 평양교외에 건설중인 곳을 합해 2곳이다. 통신은 평양을 비롯한 주요 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동교환 시스템이며 전화는 30만회선. ▷무역◁ 북한 경제에서 외국과의 교역등 대외부문이 갖는 역할은 매우 제한돼 있다. 무역은 국내경제의 원활한 확대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경우 최소한의 범위안에서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수출은 수입에 필요한 외화획득이 주된 목적이다. 무역구조는 소련ㆍ일본ㆍ중국 등에 금ㆍ아연ㆍ무연탄ㆍ의류ㆍ식료품ㆍ압연강대 등 1차산업과 반제품을 수출하고 원유등 광물성 연료와 기계ㆍ수송장비 등을 수입한다. 무역규모는 89년에 수출이 15억6천만달러,수입이 25억2천만달러로 88년 대비 6.6%와 12.1%가 각각 감소했다. 최근 동구사회주의 위 국가들이 종래의 구상무역(물물교환방식)을 기피하고 경화(달러등 국제결제력을 가진 화폐) 무역으로 전환함에 따라 외화가 부족한 북한의 대외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역별 무역구조를 보면 88년 전체수출액 16억7천4백만달러중 소련이 8억8천1백만달러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일본(3억8백만달러),중국(2억3천4백만달러),싱가포르(5천9백만달러),홍콩(2천9백만달러)의 순이며 이들 5개국에 대한 수출액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무역수지는 80년 이후 매년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적자규모는 1억달러 안팎이다. ▷합영(합작)◁ 중ㆍ소의 경제지원이 감소하자 84년 9월 합영법을 제정,외자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89년말 현재 합영실적은 총 55건으로 일본(조총련계 교포) 28건,재미교포 3건,소련 6건,중국 3건,프랑스 1건,기타14건 등이다. 프랑스와의 1건은 양각도 호텔건립으로 프랑스측이 최근 자본회수의 어려움을 들어 철수,중단상태에 있다. 주요 합영대상을 보면 호텔ㆍ백화점ㆍ대형식당ㆍ골프장 등 위락ㆍ유통부문이 많으며 은행등 금융기관과 양식업ㆍ어업 등 수산업부문과 섬유ㆍ의류업ㆍ기계류 등도 포함돼 있다. 외채는 87년말 현재 52억1천만달러로 같은해의 GNP의 26.9%를 차지했다. 채권국별로는 일본ㆍ서독ㆍ프랑스ㆍ스웨덴ㆍ오스트리아 등 서방권이 28억달러(54%),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이 24억1천만달러 수준이다. ◇북한의 주요 경제지표(88년말 기준) 구 분 단위 인구 만명 2.103 인구증가율 % 1.67 경제활동인구 천명 8.100 경제활동참가율 % 65.3 GNP 억달러 206.0 1인당 GNP 달러 980 경제성장률 % 3.0 재정규모 억달러 147.3 군사비 〃 44.2 대GNP 군사비비율 % 21.5 수출 〃 19.9 수입 〃 31.6 외채 〃 52.0
  • 남북 「실질경협의 물꼬」트이려나/총리회담 계기로 본 교류전망

    ◎전화개설ㆍ통상협정 체결 등 기대/평양자세에 미묘한 변화… 「의외의 진전」있을지도/정치문제 얽혀 가시화까진 먼길 5ㆍ6일 이틀간 계속될 남북 총리회담은 주요의제에 하나로 남북간의 경제교류 및 협력문제를 다루게 된다. ○북의 대남시각이 관건 이번 회담은 지난 84년 말부터 85년 말까지 열렸던 5차례의 남북 경제회담이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한채 중단된 이래 5년만에 재개되는 남북간 경협논의의 창구가 되는 셈이다. 이를 계기로 막혀 있는 경제교류와 협력의 물꼬가 활짝 트이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대화상대방인 북측의 대남정책노선 및 이번 회담에서 함께 다루어질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인 문제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결과를 속단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경협문제에 관한 남북 양측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그 돌파구를 찾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측은 통일원과 경제기획원 등이 중심이 되어 남북 총리회담 개최가 확실시된 지난달 중순부터 작업에 착수,경협에 관한 몇가지 제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체적 제안은 극비에 경협에 관한 대북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극비에 부쳐지고 있으나 북측이 명분상 거절하기 어렵고,양측이 합의할 경우 당장에라도 실현 가능한 실질적인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측 대표들은 5일과 6일 열리는 북측 대표들과의 공개ㆍ비공개회담 및 가능한 경우 개별접촉 등을 통해 우리의 제안내용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북측의 의중을 타진해 볼 계획이다. 총리회담 관계자들은 이같은 경협논의의 성패가 궁극적으로는 남한을 보는 북측의 기존 시각에 변화가 있느냐의 여부와 직결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같은 민족이면서 서로 다른 2개의 체제로 존립하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북측이 인정하지 않는한 회담에서 경협에 관한 어떤 합의를 도출해낸다 하더라도 사상누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측의 회담관계자들이 이번 회담이 경협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도 경협이 정치적인 이슈와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측 대표들은 이번 회담에서 어떤 획기적인 제안을 내놓기 보다는 경협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전제조건인 북측의 대남체제를 보는 시각의 변화여부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탐색전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의 경협문제에 관한 기본입장이 남북체제의 상호인정→신뢰구축→경협의 가시화라는 단계적인 수순을 밟아 나가도록 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이해된다. 이와 관련해 북측이 지금까지 남북 「총리회담」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을 매우 꺼려 왔으며 그 대신 「고위급회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회담의 성격을 불분명하게 얼버무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번 회담에서의 경협가시화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 영향 그러나 일부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최근에 북한의 이같은 자세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북한지도부도 점진적인 개방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들은 소련이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추진하면서 주변국가에 대한 소련산 원유 공급가격을 당초의 국제가격의 절반수준에서 국제가격 수준 이상으로 높이고 공급량도 급격히 줄임에 따라 원유공급을 소련에 주로 의지해온 북한경제가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같은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좋든 싫든 미국ㆍ일본 등 서방진영과의 교역이 불가피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과의 관계정립의 필요성을 점차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운신의 폭 제약 받을듯 북한 관측통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기존의 대남정책노선의 일관성 유지라는 측면과 이를 수정해야할 현실적인 필요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의 경협본격화 제의에 대한 북한측의 운신의 폭은 상당부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4∼85년까지 진행된 5차례의 남북 경제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양측간에 논의됐던 내용들이 이번 회담에서도 경협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시 남북 양측간에는 물자교류와 협력사업추진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상설 경협창구로 남북경협 공동위원회의 설치ㆍ운영에 관한 양측의 합의서 초안을 교환한 바 있다. 또 경의선 철도 연결,남북 직교역을 위한 인천ㆍ포항과 남포ㆍ원산의 항구개방문제 등 당시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루어졌던 사안들과 함께 남북 전화통신망 개설,통상협정 체결문제도 이번 경협논의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남북간 교역은 노태우 대통령의 88년 7ㆍ7대북 개방선언과 그해 10월7일 정부의 대북 경제교류 허용방침 발표 이후부터 간접교역의 형태로 시작되었으나 금년 7월말까지 총교역 규모는 3천2백만달러에 불과한 수준이다. □1∼5차 남북 경제회담 개요 제 의 내 용 우리측 북측 제1차회담(84.11. ­물자교역관련 10개항 ­물자교역 및 15) 및 협력사업 제의 협력사업 제의­남북경제협력위 설치 ­북남 경제협력 위 설치 제2차회담(85. 5. ­1차회담 공동 제안사 ­북남경제협조 17) 항 계속토의 제의 공동위설치안제의 ­무연탄 30만t 구입 및 경의선 연결위한 실무자 접촉 제의 제3차회담(85. 6. ­「남북간 물자교역 및 ­「북남경제협조 20) 경제협력 추진과 남북 공동위원회구성 경제 협력공동위원회 과 운영에관한 설치에 관한 합의서」 합의서」제시 제시 제4차회담(85. 9. ­3차회담시 북측안을 ­합의서(안)제 18) 고려한 수정합의서(안 시 )제시 제5차회담(85.11. ­쌍방 합의서안중 이견 ­우리측제시 7 20) 있는 7개항에 대해 개항이외 2개 의견조정 후 실무회담 문제 추가제기 주장
  • 부시,후세인축출 비밀작전 승인/이라크,탄저병균무기 전선 배치

    【워싱턴 DPA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는 것을 목표로하는 비밀첩보작전을 승인했다고 뉴스위크지가 보도했다. 3일자 뉴스위크지 최신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CIA(미 중앙정보국) 및 다른 서방정보기관들의 대 이라크 비밀작전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의 이같은 보도는 CIA가 쿠웨이트 저항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다른 미국언론들의 최근 보도에 이어 나온 것인데 미 행정부 관리들은 2일 이 보도의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미 상원 군사위 위원장인 샘넌 의원은 2일 가진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다양한 종류의 비밀작전을 전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같은 비밀작전이 이라크에서도 실시돼야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서 축출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사담후세인 대통령을 전복시키기 위한 미 CIA와 다른 서방국 정보기관들의 은밀한 작전을 승인했다는 뉴스위크지 최신호의 보도에 대해 2일 논평을 거부했다. 【런던 연합】 이라크는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하여 가공할 세균무기인 탄저병균을 이미 배치해 놓았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가 2일 보도했다. 이 탄저병균은 초기증세가 유행성 감기와 유사하나 감염된지 24시간 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인데 이라크는 최소한 5∼6회에 걸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분량을 갖추고 있음이 최근의 전력평가에서 밝혀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가 수백t의 겨자가스등 화학무기를 갖고 있으나 기온이 높은 사막지대에서는 그 효과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아마도 이 탄저병균무기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유엔 “선전장” 오명 벗고 분쟁해결사로(특파원수첩)

    ◎냉전소멸따라 “평화 수호자” 부상/이란­이라크전ㆍ캄보디아내전 종식에 기여/「이라크봉쇄」 결의뒤 페만평화 중재를 기대 「실패작」「제3세계의 선전장」으로 치부됐던 유엔이 냉전 종식과 더불어 새시대의 「분쟁 조정자」「평화수호자」로 부상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의 전화를 막는 메커니즘으로 세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엔은 지난달 28일 캄보디아 내전 종식문제에서도 중요한 진전을 이룩했다. 이날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간에 합의된 휴전안은 캄보디아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캄보디아에 대한 유엔관리를 규정함으로써 「지역분쟁 역사상 유엔의 가장 깊은 개입」을 예고했다. 지난달 25일 안보리의 대 이라크 무력사용 승인을 통해 과시된 유엔의 새로운 협조정신은 탈냉전시대의 미소 동반관계를 반영하는 한편 국가적 이해가 일치되면 집단행동으로 나아간다는 국제관계의 새로운 기본원칙을 확인한 것이었다. 그것은 또 유엔이 창설때부터 간직해온 평화구현의 수단이기도 하다. 이라크의 8ㆍ2 쿠웨이트 침공이후 지속적으로 채택된 5건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의 분쟁해결 중재선언은 유엔을 아라비아 반도의 전쟁방지 매체로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결의안들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사담 후세인 정부에 대한 경제제재 ▲쿠웨이트 합병 무효선언 ▲외국인 인질화 및 외국공관 폐쇄 철회요구 ▲이라크에 대한 무력 해상봉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 45년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이러한 연속 합의는 5대 상임이사국인 미ㆍ영ㆍ불ㆍ중ㆍ소의 권한포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미소의 안정 요구가 투영된 새로운 국제외교 환경,즉 분쟁은 세계가 하나로 뭉쳐서 대처하는 것이 돈도 덜 들고 효과적이라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미국은 유엔의 성공여부에 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엔의 조치가 실패할 경우 미국은 무력으로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할 것인지,아니면 대규모의 미군을 사우디아리비아에서 영구히 주둔시킬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부시 미 대통령은 케야르 총장의 중재선언에 대해 『유엔이 미국의 이해에 기여한다면 유익하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하면서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재활동에 나선 케야르에게 「어떠한 권한도 위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부시로서는 걱정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중재활동이 실패하더라도 잃을 것은 케야르의 체면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국가수뇌들이 기피하는 일부 위험부담을 떠맡아 주는 것이다. 안보리의 대 이라크 무력봉쇄 결의안은 미국이 추진한 강경정책에 국제적인 합법성을 부여한 것이었다. 부시의 전략은 레이건의 정책과 대조된다. 부시 행정부는 유엔을 통해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을 적법화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건 행정부는 3년전 이란­이라크 전쟁중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쿠웨이트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쿠웨이트 유조선에 유엔기를 달게 하자는 소련제의를 거부했다. 세계인의 머리에 새겨진 초기 유엔의 이미지는 비토권을 행사하는 소련대사의 찡그린 얼굴과 소란스러운 안보리 회의 광경이었다. 한국전이 발발하자 사상최초의 유엔군 파병을 결의한 안보리는 소련의 보이콧 속에 소집된 것이었다. 미소 대결로 안보리의 기능이 마비됐던 냉전시대에 유엔의 중심은 실제적인 힘이 거의 없는 총회로 넘어갔고 숫적으로 우세한 제3세계 국가들은 유엔을 반서방 선전장으로 만들었다. 유엔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2년전 소련의 대외정책이 데탕트 지향으로 선회한 이후부터다. 지난 2년간 소련은 유엔의 활성화를 강력히 주장했다. 세계가 더욱 평화롭게 되어야 군비를 삭감할 수 있고 또 소련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모스크바의 판단이 유엔 강화론을 펴게 한 것이다. 어느 국제정치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오늘날 소련에 있어 유엔은 세계무대에서 발을 빼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큰 합법성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협력분야가 늘어나면서 유엔 사무처는 지역분쟁의 해결을 돕는 역할을 확대할 수가 있었다. 케야르 총장과 그의 보좌관들은 이란­이라크 8년전쟁의 휴전을 중재했고 나미비아 독립을 감독했다. 또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계획을 조정했으며 캄보디아ㆍ중미ㆍ서사하라 등의 분쟁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같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페르시아만 사태를 둘러싼 미소 협조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초강국 미소의 이해가 일치하면 할수록 지역분쟁 해결에 유엔이 더욱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외교노력 겉도는 페만사태

    ◎“부시 심판하겠다” 이라크,「인민재판소」 구성/동독대사 바그다드로 강제 이송/미 해군 장성,“2주내 전면전” 경고/이라크억류 서방 인질 7백명 고국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1개월가량 인질로 억류돼 있던 7백여명의 서독국가와 일본의 여성및 어린이들이 1ㆍ2일 양일에 걸쳐 이라크를 출국,각각 조국에 도착했다. 지난달 28일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석방하겠다고 약속했던 이라크 정부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서독등 서방인과 일본인 약 7백명에게 2대의 이라크 항공기와 1대의 서독 항공기에 분승시켜 출국시켰다. 이에따라 66명의 서독인을 비롯 ▲60명의 미국인 ▲55명의 스페인인 ▲17명의 영국인등 3백16명의 여성과 어린이를 실은 루프트한자 A­300 에어버스기가 2일 상오 서독의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할 당시 3천명의 미국인을 포함,약 2만1천명의 서방인들이 이들 양국에 체류하고 있었으며 극소수의 일본인 및 미국인 환자를 제외한 남자는 이번 출국에서 제외됐다. ○TV 출연 소년 귀향 ○…지난 23일 사담 후세인이 서방인질을 만나는 장면이 이라크 TV에 방영될 때 후세인이 머리를 쓰다듬던 5살난 영국소년 스튜어트 록우드군이 현재 런던의 집으로 돌아와 「악몽」에서 회복중이라고 그의 고모인 주리 캠벨여사가 2일 발표. 그러나 록우드군의 아버지 데레크씨는 계속 이라크에 잡혀있기 때문에 집안분위기는 여전히 침울하다고 캠벨여사는 전언. 록우드군은 어머니ㆍ형과 함께 이라크서 풀려났다. ○…쿠웨이트 주재 동독대사가 유렵외교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바그다드로 강제 이송됐고 벨기에 외교관들이 2일 말했다. 벨기에 외교관들은 쿠르트 메르켈 대사가 지난 1일 여러날 동안 단전ㆍ단수가 계속되고 있는 동독대사관을 떠나 쿠웨이트 주재 서독 대사관을 떠나 쿠웨이트주재 서독대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도중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 벨기에 외교관은 『쿠르트 메르켈대사의 이라크 강제 이송은 쿠웨이트주재 외교관들이 자국대사관을 떠날 경우 맞닥뜨리게 될 상황』이라고 말했는데 이라크군에 포위된 상태에 놓여있는 쿠웨이트주재 각국 외교관들은 지난달 24일이래 샤워및 에어컨 시설을 가동하지 못한 채 곤혹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일 하오 참모회의를 주재했다고 바그다드방송이 보도. 한편 이라크 변호사 협회는 1일 조지 부시 미대통령을 인권위반 사례들과 관련,재판하기 위해 「인민재판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라크 TV가 보도. 이라크 변협의 하미드 알리 아르 라위 회장은 부시 대통령이 취임후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를 지배하고 자신의 제국주의적 정책을 유엔에 강요하는등 인류에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아랍및 국제사법기관및 인권단체들과 협의,국제인권선언 조항에 따라 부시를 재판하기 위한 인민재판소를 구성키로 했다고 소개. ○미군,국경지대 이용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미군은 대이라크 방어선을 보강하고 나아가 공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라크가 점령한 쿠웨이트와 사우디국경을 향해 이동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1일 말했다. 최근까지 미군은 사무디의 대이라크ㆍ쿠웨이트국경 훨씬 남쪽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병력들이 계속 증파돼 국경 가까이로 이동배치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존 홉킨스 해군소장 또한 해군병력이 향후 2주내에 현재의 1만5천명에서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홉킨스소장은 『우리는 현재 있을 곳에 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주내에 전면전도 벌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및 외국인 인질 억류등 이라크의 전쟁범죄 해당 가능 부분에 대한 자료수집을 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전해졌는데 이는 미국이 앞서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대통령에게 사용했던 것처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붙잡아 재판에 회부하는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 서방인질 12명/레바논,곧 석방

    【베이루트 로이터 연합】 현재 레바논에 억류중인 서방국가 인질 12명은 앞으로 수주내에 석방되며 영국인 포로 1명도 9월중에 석방될 것이라고 친이란정부 소식통들이 2일 말했다. 이들 소식통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중동지역의 정치적 변화로 『인질들의 흥정가치가 없어져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레바논에는 6명의 미국인을 비롯해 영국인 3명,서독인 2명,이탈리아인 1명 등이 인질로 붙잡혀 억류중이다.
  • 남북 「화해의 초석」으로 /석지명 청계사 주지/고위회담에 바란다

    이번에 이루어지는 독일의 통일을 보면서 우리는 독일인들의 기쁨을 같이 기뻐해주는 아량을 베풀 여유도 없이 절망에 빠지게 된다. 우리의 처지가 너무도 한심스럽기 때문이다. 그전에 우리는 한국이 독일보다는 앞서서 통일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통일된 강대국으로서의 독일은 다른 주변국가들의 안보에 위협이 될 염려가 있으므로 그 주변 국가들이 통독을 막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까지 이모양이고 저들은 내일 모레 통일을 이룩하게 되었다. 독일통일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우리는 남북의 접근이 미국이나 소련같은 강대국들의 한반도 분단방침 때문에 불가능한 것으로 짐작했었다. 그러나 독일의 통일을 보는 우리는 남북의 접근이 강대국들의 방해때문이 아니라 남북에서 통치하고 있는 사람들의 지혜나 복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남북이 진정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다가 서로 토라지고 비방하면서 돌아서기를 반복하는 것은 강대국들의 책임이 아니라 분단된남북에서의 통치에 맛을 들이고 그 맛에 안주하려고 하는 통치자들의 책임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다. 남북의 총리들이 만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 고위회담에 어떤 기대를 거는 것이 겁난다. 과거의 많은 남북 접촉들이 희망에 부풀었던 우리의 가슴들에 좌절의 성처만을 남기곤 했기 때문이다. 서울사람이 평양을 방문하고 평양사람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의 감동과 기대가 컸던 만큼 그 접촉을 발전시키기 못하는데 대한 실망도 컸던 것이다. 그렇지만 같은 핏줄을 가진 동족간의 관계는 상대가 아무리 사악하고 교활하고 정직하지 못하다고 해도 끊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과거의 남북접촉에 대해서 실망하고 체념했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접촉이 있을 때 우리는 『이번에는 혹시나』하고 새로운 기대에 부풀지 않을 수가 없다. 북쪽도 이번에는 소련을 필두로 한 동구 공산국가들의 개방을 보았을 것이고,그 개방의 물결이 북한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리라. 그리고 남쪽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군인들의 이라크 포위를 보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문제삼은 미국은 얼마 전에 파나마와 라이베리아를 서슴없이 침공했었고 그전에는 그라나다를 점령했었다. 그리고 이란과 싸움하도록 이라크를 충동하고 도우면서 이라크를 키운 것은 바로 미국이었다. 모든 나라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싸운다. 우리도 우리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 우리에게 최대의 이익은 분단된 남북이 피가 통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에게 있어서 통일은 목숨이다. 목숨은 이익 이상의 것이다. 이번의 만남에는 그전의 말장난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상대와 상대의 처지를 인정하지 않고 수십년전부터 외쳐오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사진이나 찍고 헤어지는 쇼적인 만남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그전대로라면 북쪽은 현실적 실현성을 외면한 채 우선적인 국가통합을 전제로 해서 군사ㆍ정치문제를 주의제로 내세우고 미군철수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 뻔하다. 그리고 북쪽의 통치자들이 지난 40여년간 북한동포를 묶어놓는 데 이용해온 독재적 폐쇄정책에 취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남쪽은 가능한 것부터의 점진적인 교류를 주장하면서 우리가 북쪽의 폐쇄사회로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을 찾아 내려고 할 것이다. 민족의 화합문제에 있어서는 아무리 옳고 좋은 주장이라고 하더라도 한쪽이 지고 다른 한쪽이 이기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상대와 내가 똑같이 이기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다. 이번의 회담은 그 묘안을 찾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번의 만남에서 당장 완전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선 남북간에 상대의 실체를 인정하고,그 실체와 그 실체의 주장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대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성과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회담에 나타날 남북 사람들의 웃는 모습들이 각기 계획적인 이중작전의 한 면이 아니고 진심을 나타내는 얼굴이라면 상호간의 쌀쌀한 기운을 가시게 하는 만남 그 자체가 또한 큰 성과가 될 것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사람들의 의지도 중요하지만,우리 국민들의간절한 발원과 그 발원과 일치하는 행동이 또한 중요하다. 남한에서의 국민 화합적인 통일도 이룩하지 못하면서 남북의 통일을 바라는 것은 하나의 난센스이다. 이 조그만 나라에서 몇군데 지역의 얼굴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한 지역을 고립시키는 듯한 몸가짐을 하면서 입으로 남북통일을 외친다면 그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요,다른 한 지역의 얼굴이라고 하는 이가 자기 지역을 고립시키는 일만 골라가지고 행하면서 국민화합과 통일이 좋다는 말만 염불처럼 왼다면 그 또한 우스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온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계층간 또는 지역간의 화합을 깨지 않도록 마음 먹고 행하는 것이 발전되어서 마침내 남북의 화합으로 이어지게 해야한다. 회담에 거는 기대는 바로 내 이상과 내 마음과 내 행동에 거는 발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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