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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국적군,지상전 이렇게 전개한다

    ◎“속전속결”… 미,2주내 쿠웨이트 해방/이라크 국경따라 북진… 주둔군 고립화/공습 강화… 2만여병력 상륙 “양동작전”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지상전은 사우디아라비아 북쪽 국경에서 이라크와 쿠웨이트 영내로 약 1백∼1백50마일을 번개같이 진격,포위작전을 펴서 수천명의 이라크군으로부터 무더기 항복을 받아낸다는 계획아래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23일 보도한 연합군측 지상전 계획에 의하면 치열한 전투는 2주일 이내에 끝나고 이어서 한달간 잔여 이라크군을 소탕하는 것으로 돼있다. 또 서방측 군대는 이라크를 거의 양분하는 선인 유프라테스강 이북으론 진격하지 않는다. 이는 이라크 심장부 공격으로 인해 아랍권에서 반서방 감정이 촉발되는 것을 피하자는 뜻이다. 이라크군의 저항이 완강할 경우 연합군의 지상공격은 4∼5주일 이상도 끌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미군 병참선과 비축 탄약이 고갈되고 미군 사상자의 숫자도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지만 현재까지의 지상전 진행상황으로 보아 이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전쟁에서 미·불·영국군의 이라크 영내 진공에 가세할 아랍연합군의 숫자는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아랍 형제국에 대한 영토 공격이 본국에서 큰 정치적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아랍군 사이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에서 북부로 쳐 올라갔다가 쿠웨이트를 향해 동진한다는 계획도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시 해방엔 서방 군대가 참여하지 않는다. 쿠웨이트 탈환의 공을 아랍군에게 돌려,아랍군의 이미지를 고양시키자는 뜻이다. 지상전이 수일내,또는 10일내에 끝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주 연합군이 4백50여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자 이런 낙관론이 더욱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최근 생포된 이라크 병사들은 주로 예비군들로 편성된 부대의 「오합지졸」들이었으며 이라크는 아직도 상당수의 정예부대를 보유하고 있어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라는게 일부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내 연합군 사령관 노먼 슈워츠코프 대장은 60일간의 지상전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바 있으나 실제전쟁 기간은 이보다 훨씬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시리아를 상대로 싸웠던 1973년 전쟁이 이번 지상전의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 이 3국은 2주일간의 전투에서 탱크 2천8백대를 잃고 사상자 2만5천명을 기록했다. 연합군과 이라크군간의 지상 결전은 처음 4∼5일간 극도로 격렬한 전투속에 진행되다가 이어 8∼10일간은 「중간급 격전」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며 연합군은 이라크군이 패주할 때까지 전투를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군사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연합군에게 포위된 이라크군 부대에 대해서는 초전후 심리전을 전개,항복의 기회를 줄 계획이다. 연합군은 이라크군의 포화와 화학무기에 아주 취약하다. 그래서 수개 지점의 이라크군 전선을 재빨리 돌파한 후 적의 후방에서 산개할 계획이다. 연합군의 전선돌파 속공작전이 노리는 또 하나의 목표는 쿠웨이트 해안과 사우디 국경을 따라 참호속에 포진한 이라크군을 고립시켜 이들로부터 항복을 받아내자는 것이다. 계획에 따르면 연합군 공군기들의 지상전 근접지원을극대화하기 위해 걸프주둔 미 항모 4척 가운데 3척으로부터의 함재기 출격은 적당 2백회 이상으로 배가된다. 전선에 배치된 모든 이라크군에 대해선 1만파운드짜리 초대형 폭탄세례를 비롯해 대대적인 폭격을 실시한다. 앞으로 쿠웨이트 상공에서 수천대의 연합군기가 감행할 엄청난 전투지원 출격은 지금까지의 전투출격 9만여회를 「새발의 피」로 보이게 할 것이라고 연합군측은 말하고 있다. 지상공격에 잇따라 실시되고 있는 상륙공격작전은 미 해병 1만7천명을 동일 해변에 동시에 모두 상륙시키는 대규모 작전이다.
  • 전면 지상전 터지던 날 이모저모

    ◎다국군,3방면 진격… 쿠웨이트 곳곳 불기둥/이라크,유전 2백곳·은행등 방화/영·불군 선봉… 바스라시까지 진공/“벼랑에 몰린 후세인 화학무기 쓸지도” ○함정 35척에 분승 상륙 ○…쿠웨이트 해방에 나선 다국적군은 지상공격 12시간도 채 못돼 쿠웨이트시 외곽까지 진격,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KUNA 통신은 24일 하오 다국적군의 공정대가 쿠웨이트시에 투하됐으며 쿠웨이트시 상공은 이들 병력들이 타고 내려오는 낙하산으로 가득찼다고 쿠웨이트 시민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미군해병은 한편 해상으로부터 35척의 상륙정에 분승,쿠웨이트시 교외지역에 노르망디상륙작전이래 최대의 상륙작전을 펼쳤으며 지상으로 진격한 다국적군은 24일 하오 늦게 쿠웨이트시 외곽에까지 진격,육해공 합동작전으로 쿠웨이트시 탈환이 임박한 분위기. 쿠웨이트시를 향한 지상진격에는 이날 쿠웨이트인으로 구성된 1개 여단이 선봉에 섰는데 이들은 전쟁발발 8시간만에 쿠웨이트시에서 불과 40㎞ 떨어진 교통요충지 알 자라마을까지 진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KUNA 통신은 24일 하오10시경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시를 장악했다고 전했으나 곧 이어 다국적군이 쿠웨이트 교외지역까지 진출했다고 밝혀 일단은 성급한 보도로 판명. ○큰 저항 받지않고 북진 ○…프랑스군 영국군 미군 등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서쪽 사우디와 이라크 접경지역의 이라크 전방부대를 무찌르며 통과,이라크 영내 사막지대를 거쳐 유프라테스강 평원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서방군사소식통이 24일 밝혔다. 영국 제1기갑사단과 프랑스 외인부대 제1연대가 선봉으로 미 제7군단이 합세한 이 다국적군은 거의 저항을 받지 않으며 파죽지세로 진격하고 있으며 곧 영국군 중기갑 사단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가운데 프랑스군은 쿠웨이트 서쪽 5백㎞ 지점에서 국경을 돌파,이라크 영내 70㎞ 지점에서 작전중이며 다른 다국적군은 바스라항을 진격중이라고 미 군사소식통이 밝혔다. 다국적군이 지나간 이라크진지는 지난 수일동안 버려진 상태였으며 공화국수비대의 진지처럼 콘크리트강화 구조물은 아니었으나 매우 정교한 참호시설과풍부한 탄약과 무기가 저장돼 있었다고 다국적군의 훌리중령이 전했다. 한편 다국적군의 보급트럭들이 버려진 이라크 진지를 통과,줄지어 이라크영내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어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 고립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통신은 다국적군의 전략이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을 고립시키기 위해 공화국수비대와의 연계 및 보급선을 끊는 것이라며 다국적군의 공격이 앞으로 36시간 이내에 끝장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압둘 레자고 알­하셰미 주프랑스 이라크대사는 이라크가 방어를 위해서는 어떤 무기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TV­AM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이라크가 생물무기 및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어떤 사람도 최선의 방법으로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인간적 법칙」에 합치된다』고 주장했다. ○하늘엔 검은연기 가득 ○…미 국방부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의 1천2백여개 유정 가운데 약 3백군데에 불을 지렀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 1백군데는 다 타서 꺼졌으며 2백군데는 아직도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이라크군은 원유집하장과 관련시설에도 불을 질렀다고 미국의 군사소식통이 전언. 불타는 유정들이 원유를 유출시키고 있는 가운데 움카디르 유전에서는 유독가스 황화수소가 배출되고 있다. 미 해병소속의 한 기상장교는 불타는 유정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가 시계를 1.6㎞ 정도로 제한시킬 수 있다고 주장. 한편 쿠웨이트군 소속의 한 장교는 이라크군이 24일 아침 「모든 은행과 정부청사건물」도 방화·폭파시켰다고 전했다. ○…미 해병은 불타고 있는 쿠웨이트의 움카디르 유전지역에서 이라크군과 3일째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 전투에서 이라크측의 T62탱크 18대와 다른 장갑차 15대가 파괴됐으며 1백명 이상의 이라크군이 생포됐다고 미 해병대 대변인 잰 헐리중령이 말했다. 미 제7군이 이라크 남부와 공화국수비대를 포위하기 위해 거의 저항을 받지않은채 북진하고 있으며 26일쯤이면 이라크남부 및 쿠웨이트를 바그다드로부터 단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헐리중령은 전망. ○전함도 쉴새없이 포격 ○…쿠웨이트연안의 만조를 이용한 미 전함 미주리호와 위스콘신호는 쿠웨이트내 이라크군 진지에 16인치 함포사격을 쉴새없이 가하고 있다고 AFP통신의 한 특파원이 전했다. 이 특파원은 쿠웨이트 국경 10㎞ 떨어진 지점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지만 이라크진지로부터는 응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다국적군에 가담하고 있는 한 아랍군 조종사도 다국적군의 맹렬한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쪽으로부터는 거의 아무런 공중활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의외로 평온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이 실시된 후 4시간이 지난 24일 상오 바그다드 시내는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상오5시27분(한국시간 11시27분) 코란 낭독에 이는 종교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방송을 시작했던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은 지상전 개시 3시간뒤인 상오7시(한국시간 하오1시) 첫 뉴스시간까지 다국적군의 전면적인 지상 공격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쿠웨이트 난민들 환호 ○…쿠웨이트 국기의 색깔을 본떠 적·녹·흑 3색깔로 만든 「자유 쿠웨이트」란 스티커를 자신의 신분증에 붙인 채 함박웃음을 띤 웨일 알위레티(25)란 쿠웨이트인은 『다국적군의 지상전 돌입을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그러나 쿠웨이트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피해를 입지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군사행동 없어 ○…이라크 접경 지역에 있는 터키군 병력들은 지상전이 발발한 25일 하오 현재 새로운 포진을 취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나토와 터키 군용기들의 훈련비행이 정상대로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국경도시인 시즈르나 디야르바키프시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라크와 접해있는 유일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는 18만명의 병력을 남동부에 배치,8개사단 정도의 이라크군과 대치케 하고있는 상태이다.
  • 서방,미 최후통첩 지지/“이라크 철군만이 평화해결 열쇠”

    【뉴욕·런던 로이터 UPI연합】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쿠웨이트에 있는 모든 병력을 23일 정오부터 일주일 이내에 완전히 철수시켜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발표한데 대해,영국과 프랑스 등 다국적군 참여 국가들은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것이 더이상 협상이 불가능한 최후통첩이며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곧 지상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연합(WEU)=서구연합은 부시 미 대통령의 대이라크 최후통첩이 프랑스·영국·독일 등 서구 9개 국가들로 이루어진 서구연합의 견해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롤랑 듀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서구연합을 대표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으며 함께 기자회견을 한 피에르 족스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상전 개시에 대한 계획이 잡혀있다』고 말했다. ▲영국=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부시 미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그것이 협상가능한 것이 아님은 완전히 명백하다』고 말했다. ▲독일=독일 정부는 부시 미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찬성의 뜻을 밝히고 『미국의 입장은 유엔의 결의들에 입각해 있다』고 말했다.
  • “소,경제특구 3곳 추가 설치/한국의 대소 경원 관계개선에 큰몫”

    ◎티타렌코 극동연구소장 회견 미하일 티타렌코 소련 과학원 극동연구소장은 23일 『최근 소련내에서 민족분규·경제혼란이 빚어지고 있으나 개방·개혁정책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현재 나홋카 이외에도 3개 지역에 대한 경제특구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확 삼성물산 회장 초청으로 22일 내한한 티타렌코 소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소련에 대한 한국의 경제원조는 한소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련은 이미 발표한 나홋카지역 이외에 사할린·하바로프스크·레닌그라드 일부지역 등 3개 지역에 대한 경제특구 설치를 내정해 놓고 있다고 밝히고 소련 경제는 하부구조의 취약점을 안고있어 이의 실현을 위한 서방선진국의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에 관한 질문에도 언급,『이는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정책을 위한 소련정부의 기본방침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현재 소련·미국·일본·중국 학자를 중심으로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소련내 민족분규·경제혼란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초래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는 데 2년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라크 “발빼기”에 고삐죄는 미국

    ◎부시는 무엇을 계산하나/“25시간내 철군”은 백기강요 한것/“수용못할 조건부 제의”… 고르비 중재안 일축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명시한 소련 중재안은 미국 주도 반이라크 연합전선의 결속을 어렵게 만들어 결국 부시행정부가 우려한 대로 다국적군측의 당초 기대에 미달한 상태에서 군사작전을 중단시키는 「부분 해결」의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모스크바에서 발표된 8개항의 종전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지난 6개월간 제기된 다국적군측의 요구사항과 배치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안은 다국적군측의 핵심요구 사항인 「철수」를 수락하고 있어 다국적군측의 대이라크 전면 지상공격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전면 지상전에 돌입할 태세를 취하고 있지만 협상을 바라는 세계 여론의 새로운 압력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22일 새벽 부시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담당 보좌관들과 장시간 협의를 마친후 백악관의 고위관리는 『부시대통령이 소련안을 받아들일수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전하면서 『소련안은 유엔의 무조건 철수요구와 상치되는 조건부 철군안』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은 특히 소련안 가운데 이라크군 철수가 3분의 2 진행된후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대목 등은 분명히 조건부 철군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앞서 21일 밤 백악관대변인 말린 피츠워터는 『소련안 가운데 몇 대목에 대해 부시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의 대응을 가늠할수 있는 척도인 지상전 개시여부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얼버무려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상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쟁점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공중폭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수시간전 의회에서 딕 체니 국방장관이 『전쟁밖에는 해결 방안이 없다』고 강조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것이었다. 더욱이 이번 종전안은 소련이 승인하고 나온 것이어서 미국이 이를 전면 거부하기가 어렵다. 소련은 유엔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의 하나로서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한 유엔 결의안과 유엔의 대이라크 무력사용을 지지했다. 또 부시 미 대통령이 걸프 사태 무력개입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세계 질서」는 미소협조를 제1조로 삼고 있다. 따라서 미소간 「제2의 냉전」을 각오하지 않는한 부시는 지난주 사담 후세인의 조건부 철군안을 『순전한 속임수』라고 일축했던 것처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종전안을 가볍게 거부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21일 밤 부시는 고르바초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견사항」들을 전달했고 연합국들간의 의견교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후세인이 보인 비타협적 태도는 다국적군측의 후세인 응징론을 증폭시켰다. 후세인이 권좌에 남아 있는다면 전후에도 후세인에 대한 응징을 계속하겠다는 미국의 입장도 그런 것이다. 그러나 소련안은 사실상 후세인에 대한 소추를 면제시켜주고 있다. 작년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후 유엔이 채택한 12개 결의안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 이외에 이라크에 대한 국제적인 무기금수 및 경제제재,침공으로 야기된 쿠웨이트 재정 손실에 대한 이라크의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연합국 지도자는 후세인을 전범으로 처리하기를 바라고 있고,부시 미 대통령은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또 많은 연합국 수뇌들은 후세인이 침략의 대가로 굴욕을 맛보아야 한다면서 이같은 응징의 완화나 후세인에 대한 어떠한 보상에도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종전안엔 이라크에 대한 응징조항이 없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자체가 후세인에겐 굴욕적인 것이지만 소련안은 철군이 3분의 2가 이뤄진후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할 것과 완전 철군후엔 모든 유엔 결의안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어떠한 양보도 하지않는 가운데 이라크군의 완전 철수가 이뤄져 바그다드가 사실상 무장해제 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은 특히 이라크가 이웃 국가를 위협하는 군사력을 재구축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이뤄질때까지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경제제재 관계 대목은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라크군 철수 기간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의 발표문이 『철수기간이 못박혔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은 것을 보면 미국의 반대가 예상되는 「충분한 시간」을 이라크에 준때문이 아니냐는 풀이들이다. 수일전 부시 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는 병력만 빠져나가고 중장비와 비축탄약 등은 가져갈 수 없는 짧은 시한인 4일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스크바가 바그다드를 엄호할 경우 다국적군측은 이라크에 대한 응징 요구를 계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금 소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와 「다국적군의 후세인면책」의 상호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이 당면한 문제는 모스크바의 종전안에 담긴 조건들이 협상거리가 충분히 되느냐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며 부시로서는 「전쟁시작」에 버금가는 또 한번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됐다. ◎후세인은 왜 백기들었나/“지상전땐 참패”… 체제유지를 겨냥/「정치적 승리」 모색… 군사강국으로 잔존 속셈 이라크가 소련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쿠웨이트로부터 완전철군을 선언했다. 이라크의 이같은 극적인 입장 전환은 지상전 패배로 나타날지 모를 국가적 위기를 막고 전후 후세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킬 경우 자신의 정치체제의 유지는 물론 걸프전의 정치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중동의 군사강대국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듯 하다. 후세인의 이러한 판단은 물론 위험한 계산일 수도 있다. 후세인은 자신이 공언했던 쿠웨이트 합병에 성공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많은 희생에 대한 보상도 없이 철군할 경우 국내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르단의 한 중동문제 전문가는 지난 15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조건부 철군을 제의했을때 보여준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나 국내의 정치·군사적 역학관계로 미루어 볼때 후세인이 현상태에서 철군할 경우 체제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상전을 눈앞에 두고 나온 이라크의 철군 동의는 걸프전의 정치적해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물론 미국의 태도에 따라 양상이 크게 바뀌겠지만 후세인은 지상전보다는 정치적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후세인은 지상전은 「전쟁의 어머니」라며 끝까지 싸울 것을 거듭 주장해 왔었다. 그러나 지상전에서 참패할 경우 이라크의 군사력이 크게 파괴되고 자신의 몰락까지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지상전이 시작되기전 정치적 해결쪽으로 선회한 듯하다. 그동안 계속된 경제제재 조치와 공습으로 인한 국민생활의 파탄도 무조건 철군을 결정한 한 요인으로 보인다. 후세인은 그러나 아지즈 외무장관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고 있는 시간에 이라크는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항전할 것』이라는 내용의 라디오 연설을 했다. 후세인의 이같은 대국민 연설은 이라크인들에게 철군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기위한 충격완화와 미국에 대해 소련과의 합의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공갈용이었다고 암만의한 외교소식통이 말했다. 후세인이 그동안 내세웠던 전제조건들을 거듭 완화하면서 철군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미국이 현재 요구하고 있는 몇가지 조건들을 모두 받아들이고서는 지상전만은 피한채 전쟁을 종식하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모스크바회담에서 받아들인 소련의 8개항 철군인은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군 ▲전쟁행위중단 이틀후부터 철군시작 ▲철군은 일정에 따라 실시 ▲이라크군의 3분의 2 철수후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해제 ▲철군완료후 안보리의 대이라크 결의안 모두 폐기 ▲모든 전쟁포로 석방 ▲유엔 안보리의 위임을 받은 국가들의 감시하에 철군 ▲세부사항 작성을 위한 작업 계속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걸프전쟁이 지상전에 돌입하기 전에 정치적으로 해결된다면 이라크는 앞으로도 중동의 군사강대국으로 존재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많은 이라크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군사력도 약화되었지만 최정예인 공화국수비대의 피해가 크지 않고 공군력도 이란으로 피신시킨 비행기를 포함,많이 보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가 군사강대국으로 남는다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안보가 취약한 중동 산유국들에게 앞으로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라크는 소련의 철군안을 받아들임으로써 군사적으로는 이번 전쟁에서 백기를 든 셈이다. 후세인이 자신이 강조했던 팔레스타인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라크가 지상전을 벌일 경우 파멸밖에 없다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후세인은 그러나 군사적 패배를 정치적 승리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걸프전이 소련·이라크 양국합의대로 정치적으로 해결될 경우 후세인은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시 미 대통령이 후세인에게 이런 식으로 「승리」를 안겨줄 리는 만무하다. 미국은 소련·이라크가 제시한 평화안에다 후세인에게 「부담이 되는」 조건들을 추가시키려고 할 것이다. 어쨌든 이라크는 전쟁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라크 국민들은 심한 전쟁 후유증을 앓게되고 서방세계의 이라크 견제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주 이란 서방공관에 폭탄테러

    【테헤란·니코시아 AFP AP연합】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20일 영국대사관을 비롯해 터키와 이탈리아 대사관에 다국적군 참가국들에 대한 공격으로 보이는 수류탄이 투척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테헤란 주재 서방 외교관들과 이란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날 하오8시(한국시간 21일 상오1시30분)에 발생한 이 수류탄 투척 사건으로 이들 대사관 건물이 약간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즉각 보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수류탄을 투척한 범인들은 영국 대사관에 4개,그리고 터키와 이탈리아 대사관에 각각 1개씩을 던진 후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다고 이들 외교관들이 전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에 2개의 폭탄이 폭발했다고 밝히고 터키와 이탈리아 대사관과 함께 소련 대사관에도 폭탄이 투척됐다고 전했다.
  • “대 이라크 무기금수해제 약속 안해”/주영 소 대사,종전안 공개

    ◎“쿠웨이트 합병은 무효화”/주영 소 대사,종전안 공개 【런던 로이터연합】 레오니드 자미아틴 영국 주재 소련 대사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에 관한 소련정부의 종전평화안을 공개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방측이 소련의 종전평화안을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자미아틴 대사의 이같은 전격적 공개가 더글러스 허드 영국 외무장관을 경악시켰다고 전했다. 타임스지는 자미아틴 대사가 이 종전안을 공개한 장소는 말하지 않았으나 이 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1단계= 이라크 정부는 소련이 제시한 종전안에의 수락을 발표하고 철수를 개시하며 즉각 정전이 발효된다. 소련 정부는 다국적군이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는 이라크군을 공격하지 않도록 보장한다. ▲2단계=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은 무효화되며 중동 지역에 평화와 안보를 정착시킨다. 전쟁포로 등에 관한 문제는 철군후 논의한다. 다국적군에 참여한 모든 국가들은 이라크의 영토권을 보장하며 국제사회는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분쟁 문제를 다뤄야 한다. 이라크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소련의 약속은 없었던 것으로 한다.
  • 원목선 폭풍속 침몰/선원 14명 사망·실종

    ◎어제 태안 앞바다서 【태안=최용규기자】 21일 상오6시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서방 3.5마일 해상에서 파나마국적 원목 운반선 퍼시픽 프렌드호(4천4백17t급)가 침몰,선원 20명 가운데 6명은 고무보트를 타고 육지에 상륙했으며 8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사망실종자 가운데 한국인은 선장 오원복씨(45·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33의71) 등 6명이다.
  • “미 전투기,이라크탱크 하루 200대 파괴”(걸프전쟁현장)

    ◎“중동서 소 입김 세진다” 미지,중재안 반대/“미·나토서 걸프전 이용 세력확장 도모” 소장성,맹비난/이라크,유류난 심각… 자전거 한대 1천불 ○바그다드도심 또 맹폭 ○…다국적군의 폭격기가 18일 하오8시(한국시간 19일 상오2시)부터 19일 새벽까지 바그다드시 중심부에 맹폭을 가했다. 바그다드시 중심가의 라시드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40여명의 외국언론인 대부분은 이날 밤 공습으로 지하방공호로 대피했으며 폭격이 심해 방공호속에도 연기가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외국언론인들은 이날 밤 폭격이 지난 13일 아미리야지역의 방공호폭격 이후 최대규모였다고 전했다. ○…미군 고위장교들은 미공군 비행기들이 새로운 야간전투기술을 구사,1일 2백대씩의 이라크 신형전차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최근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스지가 18일 리야드발로 보도했다. 한 미군 고위장성은 미 전폭기들이 고도로 향상된 야간시계 감지기와 레이저광선 유도탄을 함께 이용한 새로운 기술을 구사,이라크의 T­62 및 T­72 전차들을 박살내고 있다고 밝히고 미 전폭기들의 이라크전차 파괴율이 종래보다 4배가량 좋아진 것으로 말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미군장교들은 이처럼 미군이 이라크군 보유 최고급탱크들을 정확히 찾아내 파괴함으로써 이라크측의 마지막 보루라할 탱크전력을 상당히 와해시키고 있는 셈이라고 말하고 미공군의 이같은 전과는 지상전여부 시기를 결정하는데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라크 당국이 휘발유 판매를 금지시킴에 따라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엄청난 수의 자전거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이에따라 자전거 가격은 최근 3배 이상 급등하는 현상을 보여 개인상점에서 이라크 국산 자전거는 8백달러,외국제 자전거는 1천4백40달러 이상에 거래되기도. ○후세인 초상화 불태워 ○…이라크 시위대들이 바그다드 남동쪽 1백50㎞ 떨어진 디와디예에서 반사담 구호를 외치며 집권바트당 간부들을 살해하고 그들의 손발을 잘라냈다고 데일리 익스프레스지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이라크를 빠져나온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이를 보도했으나 이같은 일이 언제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신문은 『시위군중들이 사담의 초상화들을 불태우고 지방당 간부들을 총으로 쏘는 등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고 보도하고 이 사건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개전후 8만여명 사상 ○…사둔 하마디 이라크부총리는 개전 후 26일동안 2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6만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주장. 이란관영 IRNA통신은 19일 하마디부총리가 알리 모하마드 베사라티 이란외무차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 하마디부총리는 또 이라크가 입은 피해는 2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주장했다고 베사라티차관이 전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대이라크 전쟁 결정은 그가 무력사용으로 세계문제를 해결하려는 옛날 방식에 여전히 치중하고 있음을 나타내 보인 것이라고 소련의 한 고위군인사가 19일 비난했다. 한편 소련국방부 기관지 크라스나 야즈베즈다지도 서방측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측이 전반적인 동·서 군축과정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중동지역에다 자신들의 무력을 구축하기 위해 걸프분쟁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바르샤바 동맹군의 총사령관직을 역임한 바 있는 빅토르 쿨리코프 원수는 이날 라보차야 트리뷴지와의 회견에서 『이번 전쟁은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확신한다』면서 『평화적인 형태의 압력이 지속되고 대화 또한 추구됐어야만 했으며 이것은 우리 외교관들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주장했던 것들이다. 이런 연후의 승리라면 새롭고도 바람직스런 무언가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독,“중동서 소역할 지지”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19일 소련의 걸프전쟁 종전안은 소련이 종전후 걸프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소련이 그같이 강력한 역할을 맡는데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스라엘,소제안 반대 ○…소련이 제시한 종전평화안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19일 이같은 평화안이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 남겨놓고 이라크의 전쟁수행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없는 두가지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소련의 걸프전 중재활동이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19일 미국은 이같은 외교적 진전상황에 구속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고르바초프가 사담 후세인이 그대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확보해 주는 외교적 과정을 진전시키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고 지적하고 『고르바초프의 중재안에 대해 사전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 이같은 양상에 구속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소련이 중동지역을 재편하는데 있어 유엔의 중재자이자 옹호자의 역할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암시적으로 주먹을 쓰는 악역 가운데 하나로 묘사되고 있다면서 소련의 이같은 시도는 사담 후세인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고 군사적인 위험인물인 그를 제거하려는 다국적군에 압력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걸프전 19일 상황/다국적군,지상전 앞두고 전진배치/미 헬기,격추된전투기 조종사 구출 ▷상오0시38분◁ 미군대변인,다국적군 헬기들이 이라크측 진영 40㎞ 지점까지 들어가 F­16전투기 조종사 1명을 구출했다고 발표. ▷상오2시40분◁ 프랑스 르 몽드지,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라크의 쿠웨이트철수를 설득할 수 있는 시한은 24시간에서 36시간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도. ▷상오9시56분◁ 지상전을 앞두고 다국적군 병력이 이동배치되고 있다고 현지특파원이 전언. ▷상오10시47분◁ 미 군사전략가들,부시 대통령이 소련의 종전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전 준비작업 계속. ▷하오12시45분◁ 존 메이저 영국 총리,소련의 종전안 검토. ▷하오2시◁ 미 CNN 방송,미국의 지상전 개시 결정은 소련의 외교활동이 마무리될때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보도. ▷하오5시20분◁ 소련의 외교정책보좌관인 니콜라이 시슐린,소련 정부는 이라크가 소련의 종전안에 3일 이내에 응답할 것을 기대한다고 발언.
  • 미 군함 2척,이라크 기뢰와 첫 충돌(걸프전쟁현장)

    ◎미,사우디에 최대규모의 병참기지 건설/불 장성,“이라크군,지상전 저항능력 없다”/「다국적군 지지」 모로코,돌연 중립입장 표명 ○8만여 병력 지원 가능 ○…미해병은 이라크와 소련의 모스크바 회담이 실패로 끝나면 공세를 개시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공격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전진보급기지 설치를 완료했다. 8일만에 사막에 설치된 미해병 보급기지는 베트남전 당시 수년에 걸쳐 건설된 보급기지 보다 큰 사상최대의 규모라고 찰스 크루라크 준장은 말했다. 북쪽으로 진격하는 8만여명의 해병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이 보급기지를 책임지고 있는 크루라크 준장은 『과거의 어떤 보급기지 보다도 규모가 크다』면서 『이번 전쟁은 병참전쟁』이라고 말했다. ○적군 식별요령도 교육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 육군은 17일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 지상전 G­데이를 앞두고 장병들에게 피아군 식별요령에 관한 브리핑을 실시. 지상전은 이라크 진지들로부터 불과 수㎞ 떨어진 한 전술집결지역에 있는 미육군 부대들이 공격의 선봉에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병사들은 지난 수일간에 걸쳐 개인화기를 점검하고 다국적군 병사들에 대한 오인 사격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으며 일부 미군 부대는 부대소속 차량을 다른 다국적군 부대에 파견,외양을 구별하도록 하기도 했다. 다국적군은 또 지상전 「G­데이」가 다가옴에 따라 M­16 자동소총에 장착할 야간 레이저 투시경 등의 첨단 장비를 일선 보병부대에 지급하기 시작했으며 지상전투에 매우 중요한 보급선과 장비관리체계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미군함 2척이 18일 걸프전이후 처음으로 걸프해 북부해역에서 기뢰로 보이는 물체들에 부딪쳤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기뢰에 부딪친 미 군함 2척중 수륙양용 헬기운반함인 트리폴리호에서는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됐으나 다른 한 척인 이지스 미사일 순양함인 프린스턴호에서는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 고위 미군 장교는 뉴스 브리핑에서 트리폴리호와 프린스턴호가 『기뢰일 가능성이 있는 수면하의 물체들』에 부딪쳤다고 밝히고 사고 발생당시 이 군함들은 96㎞내지 1백92㎞ 정도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 합동 작전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화적 종식전망 밝다”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18일 이라크가 자신이 제시한 평화안에 대해 걸프전 해결 전망을 밝게 하는 반응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날 부르키나 파소의 프로스페 보쿠마 외무장관의 방문을 받고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라는 제안에 대해 이라크가 철수용의를 밝혔다고 말한 것으로 테헤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BBC방송이 청취한 이 방송은 『라프산자니 대통령이 걸프지역 문제의 해결전망이 밝은 것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이란의 이니셔티브가 다행스럽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내림세로 ○…18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걸프전 종식을 위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안을 휴대하고 귀로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런던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유가격은 런던 원유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가격이 전날에 배럴당 17.04달러에서 16.60달러로 떨어졌는데 상인들은 고르바초프­아지즈회담이 걸프전 종식의 희망적 조짐으로 받아들여진 때문으로 풀이. ○…다국적군에 군대를 파견한 하산 모로코 국왕은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 발표후 걸프사태에 중립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절친한 우방국으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후 사우디를 방어하기 위해 걸프지역에 군대를 파견한 모르코가 걸프지역에 군대를 파견한 국가로는 이례적으로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 발표를 환영하고 나섰다. 정치 분석가들은 하산 국왕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모로코 국민들의 지지가 고조됨에 따라 걸프사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로코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 하룻만에 아랍국가로는 처음으로 이를 비난하고 나섰으며 일주일만에 사우디에 1천3백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야당측은 이들 군대를 철수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하산 국왕은 아직까지 철군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환자 수용능력한계에 ○…바그다드 시내 병원들은 전력과 물은 물론 식품 및 마취제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여서 거의 붕괴직전 상태이며 수많은 환자들을 수용할 능력도 없다고 한 아랍 의사가 증언. 동료 의사들과 함께 바그다드 하르흐병원에서 10일 동안의 파견근무를 마치고 암만으로 귀환한 이 의사는 2백40개의 침상을 갖춘 하르흐병원에서는 매일 모든 유형의 외과적 수술이 실시되고 있으며 환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밝히면서 『물이나 전력 등이 끊겼으며 수술 여건도 거의 절망적인 상태』라고 첨언. ○…이라크군은 한달 이상 전개된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폭격으로 인해 지상전에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걸프주둔 프랑스군 부사령관 다니엘 가조 준장이 18일 밝혔다. 가조 준장은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군이 실제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점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상전 개시일자는 알 수 없으나 1만4천명의 프랑스군은 필요하다면 수일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조 준장은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소련 방문과 관련 『프랑스군은 그러한 정치적 해결노력이 지상전 개시에 앞서 전쟁을 종식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는 공격을 준비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현재 차우셰스쿠 증후군(신드롬)에 시달리고 있으며 측근들을 불신한 나머지 거처를 수시로 옮기고 있다고 프랑스 일요지 디 망시주르날(JDD)이 서방외교 및 군소식통들을 인용,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군기의 공습을 받아 완파된 방공호에도 머문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JDD는 후세인 대통령이 군사기 저하,외교관 등 고위 측근의 이탈 등으로 갈수록 고립돼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사람들과의 접촉을 기피한채 자신의 전용 벙커에도 잘 머무르지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군사 및 정보 관리들은 컴퓨터의 도움을 받은 분석자료를 근거로 쿠웨이트에 있는 이라크 전투병력중 15%가 그간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추정하고 있다고 미 NBC­TV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 신뢰할 수 있는 컴퓨터 모델분석」에 의해 나온 이 수치가 정확하다면 54만5천명의 이라크 병력중 최소한 8만1천7백50명의 무력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 2년 걸릴것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17일 걸프위기 발발 이후 중동각지에 투입된 미군의 엄청난 장비를 완전히 철수시키기 위해서는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군사분석가들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축출되거나 살해되더라도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은 이라크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계속 주둔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지즈­고르비회담과 걸프사태 전망

    ◎소의 중재도 비관적… 지상전 불가피/고르비,「선 철수·후 중동 논의」 제시한듯/미,“무조건 철군외 대안없다” 공격준비 마무리 걸프전 종식을 위한 마지막 외교노력이라 할 수 있는 아지즈 아라크 외무장관의 모스크바 방문 결과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으나 이번 회담에서 종전을 향한 극적인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은 것같다. 회담결과에 대한 평가는 일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라크측에 제시한 새 평화안의 내용과 이라크의 반응 등이 알려진 다음에야 가능하겠지만 이그나텡코 대변인이 밝힌 내용을 가지고 본다면 크게 희망적인 내용은 없는 것 같다. 이그나텡코 대변인은 3시간반에 걸친 고르바초프­아지즈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먼저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중재안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무조건 철수를 요구한 유엔 결의안의 정신과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중재안이 『걸프지역의 여러 정치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폭넓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측도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같다.이그나텡코 대변인은 아지즈장관이 이 제안을 『충분히 이해하는 태도』로 받아들였으며 후세인 대통령으로부터 이에 대한 회신이 『즉각 있을 것』이라고 말해 상당히 희망적인 견해를 보였다. 주목되는 것은 이그나텡코 대변인이 소련의 새 제안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서방측도 만족할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이다. 그는 이 중재안이 『정치적 해결방안들을 담고 있으며 걸프전 관련 모든 이해 당사국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그나텡코 대변인의 코멘트를 종합해 보면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중재안은 일단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선행시키고 그 다음 이라크가 주장한 대로 포괄적인 중동문제를 논의하자는 선에서 윤곽이 잡힌 것 같다. 현 단계에서 소련이 미국과 이라크를 동시에 만족시킬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제안은 이것뿐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군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철수 외에는 어떤 타협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7일에도 소련의 외교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라크군의 무조건철수 외에는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이라크는 지난 15일 철수의사를 발표하면서 밝혔듯이 쿠웨이트 철수를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 등 포괄적인 중동문제 해결과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중재를 자처하고 나선 소련으로서는 미국과 이라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선이라크군 철수­후중동문제 논의라는 구도를 생각했을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런 구도가 임박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을 막고 전쟁을 끝낼 실질 방안이 되기는 역시 힘들것 같다. 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선철수­후중동문제 논의라는 구도는 15일 제시된 이라크의 철수의사와 별로 다를 게 없다. 미국의 반응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입장을 정하겠지만 후세인은 중동문제 포괄논의가 사후보장된다면 이런 구도를 받아들이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이 이러하다면 설사 이라크와 소련 양자간의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사실상 별 의의를 가지지 못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이라크와 소련이 종전을 위한 실질적인방안을 논의키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노려 서로 만났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소련으로서는 전쟁이 미국의 의도대로 이라크의 일방적인 패배로 끝날 경우 향후 중동지역에서 외교우위를 완전히 미국에 뺐긴다는 우려에서 중재에 나섰다는 것이다. 후세인 역시 거의 승패가 판가름난 이 전쟁에서 최소한 정치적인 명분이라도 챙기고 전쟁을 마무리짓겠다는 생각을 했을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지상전 개시준비를 거의 마무리지어 놓고 있는 다국적군,특히 미국이 유엔 결의안보다 후퇴한 이런 식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라크도 결국은 쿠웨이트서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기는 아무래도 한차례 다국적군의 대규모 지상공격을 받은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군 헬기,이라크군 20명 생포/걸프전 18일 상황 ▷상오3시25분◁ 족스 프랑스 국방장관,다국적군이 대략적인 지상전 개시 시기에 관해서는 합의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자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표. ▷상오3시50분◁ 미군 공격용 헬기,사우디북부 국경선 전투에서 20여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생포. ▷상오11시47분◁ 미 NBC­TV,미군 및 정보국 관리들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의 15%가 사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 ▷하오4시45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 ▷하오5시30분◁ 미 군함 2척,걸프해역에서 기뢰로 보이는 물체와 충돌. ▷하오9시40분◁ 미 국방부관리,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외교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이라크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 ▷하오9시45분◁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걸프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주장.
  • 사우디(세계의 사회면)

    ◎회교국 사우디,다국군 타종교활동 허용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회교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종교에 대해 점차 관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외국군에 한해서이다. 지난해 8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하기전까지는 이슬람의 탄생지인 사우디 국왕에서 이슬람 이외의 타종교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사우디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성경과 십자가,예수그리스도의 사진 등의 반입이 허용되지 않았고 유태인들은 이론상 입국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라크군과 싸우기 위해 근 50만에 달하는 서방국 군인들이 사우디에 들어온 뒤로 사정은 달라졌다. 일반인들의 눈에 띄지 않는 먼 사막에서는 기독교인들과 유태교인들을 위한 예배의식이 정기적으로 집행되고 있으며 목사와 신부들은 미군 병사들에게 성경을 나누어 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전례없는 일로 미 육군의 한 카톨릭 신부가 공군기지안에서 사우디인과 쿠웨이트인 및 영국 군인들과 함께 미사를 올렸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 출신의 빈센트 인힐테라신부는 이슬람교 이외 타종교의 의식에 대한 사우디의 제한조치는 가혹하지 않다고 말하고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도들을 개종시키려 하지 않는 한 그들의 예배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는 미군중 카톨릭 신자들을 위해 1백10명의 신부가 파견돼 있으며 인힐테라신부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미군 관계자들에 의하면 걸프지역에 파견된 약 50만의 미군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카톨릭 신자들이다. 그리고 반수 이상은 개신교 신자들이며 1% 미만이 유태교나 이슬람교 아니면 불교도들이고 종교를 갖지 않는 군인이 5%에 달하고 있다. 이라크는 기독교와 유태교를 믿는 군인들이 비이슬람교도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돼있는 메카와 메디나 등 성도들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회교도들의 감정을 자극시키려 하고 있다. 이들 두 성도는 전선과 군사기지들에서 수백㎞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인들은 서방군인들이 사우디 국민들과는 완전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사우디에 하등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 가등 서방은행들/소 경제붕괴 기도/소 총리,격렬 비난

    【모스크바 AP 로이터연합】 발렌틴 파블로프 소련 총리는 12일 소련과 서방 은행들이 초인플레를 야기시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정부를 전복시키고 소련의 산업을 장악하려는 경제 쿠데타를 획책했다고 폭로하고 이같은 음모는 저지됐으나 『소련을 겨냥한 금융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블로프 총리는 이날 노조 기관지 트루드와의 회견에서 일부 서방 은행들과 소련 금융기관들이 수십억 루블을 시중에 풀었다고 말했다.
  • 걸프전 장기화로 아랍권 “사분오열”/중동에 미묘한 정치기류 확산

    ◎요르단·PLO선 대미비난 가열/애·시리아,후세인 야욕 비판고조/지상전 가까워질수록 균열 심화될듯 걸프전쟁이 1개월 가까이 지속됨에 따라 인접 아랍국들의 태도도 점차 미묘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은 다국적군의 거듭되는 대이라크 공습에 대해 비난하는 친이라크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고 다국적군에 참가한 나라를 제외한 이란 등 다른 아랍국들은 전쟁종식을 위한 중재노력을 계속하면서 미국과 이라크의 사이에서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요르단의 경우 개전초기에 중립을 선언했던 것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반미감정을 강하게 표출시키고 있다. 요르단에서는 1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바그다드방송을 통해 휴전을 거부하면서 끝까지 항전을 선언한 직후 4천여명의 대학생들이 교내시위를 벌여 미국을 비난하고 아랍형제국들의 대연합을 촉구한 것을 비롯,이라크 지지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요르단의 반미감정은 최근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라크에서 원유를 싣고 돌아오던 요르단 유조차들이 고속도로상에서 수차례나피격당해 5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격화됐다. 아랍국이면서도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민족이기 때문에 서방세계와 이라크의 경제원조에 의존해온 줄타기외교의 명수로 알려진 후세인 요르단국왕도 팔레스타인인이 75% 이상 되는 국민들 사이에서 반미감정이 비등하자 지난 6일 전국에 TV중계된 연설을 통해 『걸프전쟁의 진정한 목적은 이라크의 파멸과 전후 중동에서의 다국적군 가담국의 주도에 의한 새로운 질서의 개편을 추구하는데 있다』고 강도 높게 미국을 비난,국민감정에 부응하는 제스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스라엘 점령치하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도 수십일째 통행금지에 묶여있기는 하지만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인티파다」(봉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물론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인들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1백%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식자층들은 물론,일반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정당화 되기는 곤란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나마 아랍권의 대동단결과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고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 후세인 밖에 없는 상황에서 후세인과 이라크를 고립무원 상태로 내버려둘 수 없다는 절박감이 일반적인 국민들간의 반미감정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11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후세인국왕과 2시간 동안 회담한 것도 친이라크 전선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리비아 수단 등 아프리카북부에 위치한 친아랍국들에서도 연일 반미시위가 벌어지고는 있으나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사둔 하마디 이라크부총리가 이란에 이어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지를 순회하고 있는 것도 이들 국가들에서의 친이라크 여론을 확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외의 아랍국에서는 이라크를 보는 시각이 여전히 냉담하기만 하다. 각각 3만5천명과 2만명의 자국군을 다국적군에 파견시켜 놓고 있는 이집트와 시리아의 국민들은 같은 아랍형제들이 이교도들의 무자비한 공습에 의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대해 인간적으로는동정을 하면서도 후세인의 개인야욕으로 쿠웨이트를 침공해 놓고 뒤늦게 팔레스타인 해방명분을 들고 나온데 대해 어불성설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자국정부의 파병결정에 대부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동의 정치·문화적 리더로 자처해온 이집트나 이라크와 앙숙관계를 유지해온 시리아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경쟁의식도 다분히 깔려있는 듯하다. 때문에 이집트나 시리아에서는 반미나 반전시위도 거의 없이 평시와 다를 바 없는 평온한 분위기다. 그러나 이집트나 시리아가 다국적군에 가담해 있기는 하지만 대이라크 공격이나 쿠웨이트진군에 직접 가담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상황전개를 지켜봐 가면서 아랍내부의 단결과 전후 중동신질서 조성시의 발언권을 저울질한 뒤에야 양단간에 어려운 선택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란회교혁명 12주년 기념일을 맞아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과 외국군의 걸프지역 주둔을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데서 알 수 있듯이 시종일관 중립적인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11일 시리아에 대해 아무런 전제조건 없는 회담을 제의하는 등 아랍내부의 분열을 나름대로 이용하고 있다. 아무튼 후세인이 내세운 아랍권 단결의 명분과는 달리 아랍국들은 이번 걸프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내분은 지상전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 크렘린­발트국,유혈충돌 불가피/리투아공,「투표」압승의 파장

    ◎타공화국에 「투표」 확산땐 연방제 위기에/소,“불법” 재확인속 대규모 군사훈련 돌입/고르비는 “직접통치·계엄령”등 초강경 대응책 모색 긴장속에 치러진 주민투표의 결과가 압도적인 독립지지쪽으로 나타남으로써 리투아니아공화국은 독립을 향한 큰 발걸음을 다시 한번 내딛게 됐다. 독립에 대한 리투아니아 주민들의 지지도는 지난해 2월 최초의 자유총선에서 현 지도부를 선출할 당시의 지지율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크렘린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독립의지가 전혀 누그러들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소련 헌법에 반하는 불법행위로 간주하고 있는 크렘린 당국은 중앙정부의 권위에 큰 도전을 받게 된 셈이 됐다. 이와 함께 선거결과에 대한 크렘린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크렘린은 표면적으로는 이번 투표행위를 불법이라고 치부하면서 애써 의미를 부여치 않으려는 자세다. 일반의 우려와 달리 선거가 소련군의 투표저지 개입 등 별다른 충돌없이 치러진 것도 크렘린의 이런 입장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 이튿날인 10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발트해 3개 공화국에서 소련군의 대대적인 군사훈련이 실시될 예정으로 있어 이 지역에서의 긴장은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로 크렘린과 발트해 공화국들과의 정면 대결이 피할수 없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리투아니라 정부는 지난해 3월 이미 독립국가임을 선포,크렘린의 권위에 생채기를 낸 바 있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이 이를 다시 추인한 셈이 됐다. 크렘린은 이들의 독립선언이 있은 직후부터 경제제재조치도 취하고 군대를 동원해 유혈진압도 펴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또 가능한 한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밀릴 수 없게」된 것이다. 발트해 3개 공화국을 비롯해 몰다비아·그루지야공화국 등이 이미 독립의사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과 유사한 주민투표가 잇따라 실시될 것이 분명하고 그렇게 되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새 연방제 구상은 사실상 실현이 어렵게 된다. 발트해3개 공화국을 비롯해 몰다비아·그루지야공화국 등이 이미 독립의사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과 유사한 주민투표가 잇따라 실시될 것이 분명하고 그렇게 되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새 연방제 구상은 사실상 실현이 어렵게 된다. 현재 크렘린 주변의 분위기는 절대로 연방공화국의 독립을 허용치 않겠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이미 새 연방조약에 대한 국민투표를 오는 3월17일 실시한다는 방침이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연방체제는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크렘린에서 검토하고 있는 대응책은 발트 3국의 민선정부를 해체하고 대통령 직접 통치를 도입하는 방안과 계엄령 발령 등이다. 이런 방안은 해당 공화국으로부터의 엄청난 저항과 함께 서방국의 비난 등을 고려,도입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여졌으나 최근 급격히 우경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크렘린내 기류로 보아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1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공화국에서의 유혈진압이 보여주듯이 강경대응 방침은 이미 굳혀졌다는 분석도있다. 물론 서방국들이 경협중단 등을 내세워 이를 저지시키려 들겠지만 크렘린이 서방원조보다 연방유지를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뿐이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로 보아 크렘린의 강경대응은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결국 이번 투표로 인해 유혈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한결 더 높아진 것같다.
  • “인해전술시대는 갔다”/중국,걸프전 분석/홍콩=우홍제(특파원코너)

    ◎북경·홍콩 언론에 나타난 반응/“모택동식 밀어붙이기는 집단 자살행위”… 첨단무기에 경탄/“패트리어트의 스커드격퇴는 예술”/3백만 해방군의 질향상 필요성 절감 걸프지역에서 미군이 발휘하고 있는 첨단군사기술은 과거 한국전쟁에서 이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중국의 인민해방군에게 깊은 감명과 교훈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걸프전쟁에 관해 중국은 미국과 이라크 양측에 자제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공식적으로 중립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면서 중재에 나설 의향을 비추고 있다. 이 전쟁과 관련된 중국측 언론의 보도내용도 정치적 색채가 강한 것은 될 수 있는 한 피하려는 인상이 짙은 것 같다. 그러나 군사적인 측면에서 중국이 보이고 있는 관점은 대단하며 특히 미군의 첨단과학 병기활약에 대해선 우호적이고 감탄섞인 논평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측 언론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정치 경제적으로 느끼는 이해관계와는 별도로 전문적인 군사기술의 관점에서 걸프전쟁을 다루고 있으며 관영 신화사 통신의 경우미군이 유명한 중국 고대의 병법가인 손자의 전술을 연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홍콩의 중국계 신문인 대공보 문회보 등은 미군의 패트리어트미사일을 「애국자 도탄」으로 표기하는 등 찬미성향의 보도를 하고 있다. 중국 군부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방군보는 해설기사를 통해 『미군의 패트리어트미사일이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맞춰 떨어뜨리는 것은 매우 아름답기까지 하며 우수하고 성공적인 미사일대 미사일의 전쟁기술』이라고 말한 것으로 지난 6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밝혔다. 이 기사는 이밖에도 미 F117 A전투기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 등의 우수성과 이를 정확히 다룰줄 아는 미군장교 및 병사들의 높은 교육수준을 칭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전에 이라크에 「홍기」라는 미사일을 판매한 적이 있으나 중구계 언론이 이 사실에 대해 언급치 않고 있음은 물론이다. 중국측이 특히 군사기술의 시각에서 걸프전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세가지 사실을 꼽고 있다. 첫째 3백만에 이르는 중국인민해방군은 인력규모나 장비 및 정신력에서 이라크군대와 흡사한 점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이라크가 정규군 1백만,예비군 85만명 등 2백만이 넘는 대규모 병력과 첨단과학과는 비교적 거리가 먼 전통적인 재래식 화력에 의존하는 것이나 병사 개개인의 용감성에 프리미엄을 두는 점 등은 중국과 별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중국군은 한국전쟁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해전술로 미군을 곤경에 빠지게 했고 89년 6월의 천안문사태 때에는 시위군중에 의해 봉쇄당한 병력들이 며칠동안의 굶주림에도 끄떡없이 견디어 내는 놀라운 정신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의 장비는 낡고 오래된 것이 많아서 지난 79년 하노이정권의 월남군과 벌인 국경전투에선 미군으로부터 노획한 현대장비로 무장한 상대방에게 적잖은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두번째로 지적되는 것은 중국군이 아직도 모택동의 전술에만 매달려 있다는 점이다. 장교 사병할것 없이 충성을 다해 모의 전술을 익히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만약 2차대전 당시의 미국 조지 패튼이나 독일 롬멜장군에 관한 책을 읽으면 서구식을 흉내낸다는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적군을 소수단위로 분리시킨 뒤 대규모 아군 병력으로 각개 격파하는 식의 모전술은 과거 40년대에나 성공할 확률이 많았을뿐 오늘날의 전장에서는 집단자살의 결과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들고 있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교육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농민인만큼 대부분의 사병이 농촌 등 벽지에서 징집되고 문맹률도 20%에 이르는 데다 장교들도 첨단과학기술에 관한 기초지식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국은 지난해 북경 아시안게임때 금메달을 휩쓸었던 그들의 전통무예 우슈(무술)를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열심히 익히도록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최첨단과학병기로 무장되는 현대전투에서 그같은 몸싸움 기술이 과연 어느정도의 승전효과를 가져올수 있는가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풀이이다. 따라서 어느나라건 국방력을 중시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그동안제3세계 지도자임을 자처하고 군사대국임을 은연중 과시해온 중국이 이번 걸프전쟁을 통해 군사력의 양적 규모 못지 않게 질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교훈을 깊이 새기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 궁지의 후세인,“무차별테러” 지령/바그다드방송,왜 독려 계속하나

    ◎반전 기류 확산 통해 서방 분열 기도/이라크에 「팔」 게릴라 거점 마련… 연계 노려 걸프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곳곳에서 아랍게릴라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불안을 가중 시키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미 70여건의 크고 작은 테러사건이 터졌고 7일에도 런던과 아테네에서 잇따라 폭탄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바그다드 방송은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에게 테러지령을 계속하고 있어 걸프전에 참전중인 다국적군 소속 국가들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의 해외방송 청취망에 잡혀 속속 공개되고 있는 바그다드 방송의 테러지령은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라』는 등 그 내용이 과격하기 이를데 없는데다가 일부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개개인에게 시달하는 개별명령이 포함되어 있어 조직적인 테러활동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염려되고 있다. 특히 바그다드측의 이같은 공공연한 테러지령은 포로의 인간방패 사용,원유 유출로 인한 환경파괴 등 상식밖의 행동을 서슴지않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아랍권의 반미 반유태 반다국적군 전선을 강화하고 서방세계의 반전여론을 부채질하기 위해 테러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럽의 관계전문가들은 걸프사태가 발생한 뒤부터 테러행위의 증가는 예상되어왔던 사실임을 상기시키면서 사담 후세인은 전쟁이 터지면서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후세인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다국적군 소속 국가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괴롭힐 수 있는 테러수단을 놓칠리가 없다는 것이며 그가 구상해 놓은 작전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게다가 이른바 「형제국」들에게 테러공격이 아랍국가와 알라신에 대해 적대행위를 하고 있는 공동의 적을 향한 성전의 일환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도 행동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쿠웨이트침공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문제를 떠맡고 나서 그쪽의 지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으며 그 방식이 바로 팔레스타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인 테러활동인 것이다. 이같은 점을 전제로 놓고보면 팔레스타인 세포조직에 하달되는 바그다드 방송의 테러지령은 후세인의 작전구도에 의한 것임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물론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테러가 모두 팔레스타인 조직에 의해 저질러진 것은 아니겠으나 조직적인 훈련과 신념으로 무장된 이들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간단히 부인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후세인은 걸프사태를 일으키기 훨씬 전부터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의 본거지를 바그다드에 마련해 주었으며 이에따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행동대원들의 훈련거점도 바그다드가 중심이 되어왔다. 전문가들은 테러행동에 나서고 있는 팔레스타인 게릴라 조직은 거의 1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선 꼽히는 조직은 아브니달이 이끌고 있는 「파타혁명위」로 니달은 4백명의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20개국에 90건의 폭탄테러를 감행하겠다고 공식 발표까지 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 해방전선(PLO)의 아불 아바스는 『미국과 그 추종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이라크에 대한 도발행위는 세계 도처에서 그와 똑같은 수단 혹은 한단계 더 높은 수준의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요르단에 거점을 두고 있는 「알지하드 이슬람해방운동」파의 아사드 알타미미는 며칠전 『아랍 형제국들을 배신한 국가지도자 한명이 수일안에 사라질 것』이라면서 『한국이 군사적으로 이 전쟁에 개입하는 경우 우리 행동의 대상이 될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테러리즘논의에 자주 등장되는 이름이 아브 이브라힘. 「5월15일」 그룹의 리더인 아브라힘은 서방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다. 그는 비행기안에서 화약 등의 원료를 배합,즉석폭탄을 만들수 있는 폭약전문가이기도 하다. 반이스라엘 반미투쟁을 벌이고 있는 그가 현재 보호막이 되어주고 있는 바그다드를 위해 행동에 착수할 가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밖에도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FPLP)의 조지 하바쉬,「포스17」의 하와리,「아랍해방전선」의 알 라마메트,FPLP의 또다른 지도자 아메드 지브릴 및 팔레스타인 인민민주전선(FOPLP)의 나예프 하와트메 등이 손꼽히는 테러리스트들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는 바그다드에 본거지를 제공하고 있는 거의 모든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에 자국의 테러 기동타격대를 배속시켜 훈련과 행동을 함께 하도록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과의 연계를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한 속셈인 것이다. 유럽 각국은 이라크의 이같은 테러활동 강화 움직임에 대비하기 위하여 주요 시설물·역·공항의 대합실·대중 집합장소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상수도 수원의 독극물투입,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화학탄 사용,병원이나 유아원 등에 대한 세균무기 살포 등 새로운 수법의 테러행위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라크 부총리,평화제안 답신 갖고 이란행/이스라엘 또 스커드미사일 피격… 25명 부상/걸프전 9일 상황 ▷상오0시5분◁ 미 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지상전 공격시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 ▷상오0시45분◁ 다국적군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전화국 건물이 파괴되고 수명이 사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상오2시50분◁ 이라크,다국적군의 1백92차례에 걸친 공습이 있었으며 3대의 다국적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 ▷상오3시25분◁ 이라크,프랑스와 공식적으로 외교단절. ▷상오9시40분◁ 이라크,나시리아시 남부지역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1백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 ▷상오9시45분◁ 이라크,이스라엘 중부지역에 한발의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해 25명이 다치고 건물과 차량들이 파손. ▷하오4시15분◁ 사둔 하마디 이라크 부총리,이란의 평화제안에 대한 답신갖고 테헤란에 도착했다고 이란관영 IRNA통신이 보도. ▷하오6시◁ 다국적군,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발사대 1기 파괴했다고 발표. ▷하오6시20분◁ 사우디 주둔 미군 사령관 슈워츠코프대장,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에게 전황보고. ▷하오7시30분◁ 시리아관영 알 타우라지는 걸프전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이라크인들이 사담 후세인을 암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 기름띠 남하… 사우디 담수화공장 2곳 폐쇄(걸프전쟁현장)

    ◎이라크내 “반후세인” 움직임 확산/미,“탱크·장갑차등 2천여대 파괴”/“「학살자 사담」을 제거하라”… 시리아언론서 촉구 ○…쿠웨이트 연안에서의 원유유출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파니야에 있는 담수화공장 두곳이 처음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환경기상보호청이 발표했다. 또 유출원유들은 국경 64㎞ 남쪽의 주베일항에 있는 세계제1의 담수화공장쪽으로 밀려오고 있다고 미 해안경비대 폴 밀리리건 부사령관이 말했다. 한편 사파니야 담수화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 석유회사는 9일 「담수화공장이 계속 가동중」이라고 상반된 발표를 했다. ○…이란의 붉은 초승달(적십자)사는 9일 이라크와의 국경지대인 바크타란주 코스라비에서 전쟁발발후 두번째로 16t의 의료품을 전달했다고 이란관영 IRNA통신이 9일 보도. 이 구호품은 국제적십자사의 감독하에 전달됐다고 IRNA는 덧붙였다. 첫번째 의료구호품은 지난달 31일 전달됐었다. ○…쉴새없이 퍼부어대는 다국적군의 공습도 쿠웨이트인에게는 「음악」으로 들린다고 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한 쿠웨이트인이 영국 BBC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해 주권회복에 대한 절절한 기대를 과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쿠웨이트인은 조국이 피폭되고 있지만 『쿠웨이트인들의 사기가 높으며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습이 음악같다며 공습은 누군가가 우리를 잊지 않고 있으며 지난 6개월동안 겪었던 상황이 끝난다는 희망을 갖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주장. 쿠웨이트내 통신시설 등 주요 공공서비스 시설들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생활이 대체로 정상적이며 전기도 수도도 끊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해병대가 8일 밤(현지시간) 쿠웨이트 내 이라크군 진지에 대한 폭격을 감행,이라크군의 국경 전투지휘소 1개를 파괴하고 이라크 병사 2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미군 당국이 9일 밝혔다. 미군 당국은 또 이라크군 장교 2명과 사병 6명이 8일 아침 쿠웨이트­사우디 국경을 넘어와 미 해병의 한 부대에 투항했다고 덧붙였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일반 전화 통신망이전면 두절된 바그다드시의 이라크 관리들은 미국의 CNN방송과 한 프랑스 TV방송 소유의 위성전화기를 이용,국제통화를 해왔다고 오스트리아 라디오방송이 9일 보도. CNN방송은 다른 기자들의 위성전화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시켰으면서도 이라크에 대한 특혜로 이라크 공보부 관리들이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전화를 걸어 서방 언론인들의 이라크 입국비자 발급을 주선하도록 허용했다는 것. ○…이라크군을 보호하고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으로 초래될 대학살을 피하기 위해 이라크인들이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라고 시리아의 한 국영 신문이 9일 촉구. 시리아 국영 알 타와라지는 이라크군이 다국적군의 첨단기술과 장비에 대항,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라크군과 국민들은 이라크를 대학살로부터 구하기 위해 후세인을 축출하라』고 촉구. ○…다국적군은 지금까지 7백50대 이상의 이라크군 탱크와 6백대 이상의 장갑차,6백50문 이상의 야포를 파괴했다고 리처드 닐 미육군 준장이 9일 발표했다. 그가 9일 전황브리핑에서 밝힌 수치는 지금까지 발표된 것중 가장 구체적인 것이다. 그는 또 다국적군의 공습이 아직도 이라크군의 보급선과 통신망을 파괴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민들간에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바그다드 현지 취재를 마친 영국 타임스지의 리처드 비스턴 기자가 8일 말했다. 이라크 현지 취재를 마치고 요르단에 입국한 비스턴 기자는 이날 영국 ITN방송을 통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불만이 차오르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징집 명령을 받고도 소집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실정을 전했다. 그는 또 『「사담은 물러가라」는 낙서들이 거리 곳곳에 나타나고 있고 한 부인이 길거리에서 후세인 대통령을 공공연히 비판하는 말을 한 사례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 “지상전은 사실상 미·소 전술의 대결”

    ◎미·이라크의 중동 사막전 전망/공중·지상전 병행… 전후방 동시교란/미국/다국적군 유인,대규모 포격·전격기습/이라크 첨단무기가 화려한 활약을 보이던 공중전에서 지상전으로 걸프전쟁의 양상이 바뀌면서 미국과 이라크가 어떤 전술로 지상전을 치를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세한 공중화력으로 적을 「신나게」 두들긴 미국은 지상전에 돌입하면 소련식의 무기체제와 전술을 구사하는 이라크 지상군과 피나는 전투를 벌여야 한다. 지상전이 공중전처럼 화려하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은 소련군이 2차대전 때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갈고 닦아온 전술을 교범으로 삼고 이란과의 8년 전쟁으로 전투에 달인이 된 이라크 지상군과 맞닥뜨려야 한다. 이라크 전술의 핵심은 대규모의 포부대의 지원하에 견고한 방어진지를 구축,「킬링 존」에 들어오는 적을 맞받아친다는 것이다. 적이 전체적인 전투력이 앞서기 때문에 적과 직접적으로 공격전을 벌이는 대신 방어전으로,정규전 대신 기습적으로,무기의 열세는 사람의 수로 극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전·심리전이 가미된다. 이에 대해 미국은 지난 40년간 소련을 가상적으로 해서 발전시켜온 전략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술은 적의 우세한 인력과 방어적 자세를 공중화력으로 초토화시키고 나서 지상전을 벌인다는 것이다. 지상전은 공중전력과 지상전력을 결합,적의 전방과 후방을 동시에 교란시키는 것으로 돼 있다. 지금까지 전쟁의 양상은 양측이 각자의 교리에 충실하게 이루어졌다. 이라크군의 구조는 소련군의 구조와 매우 유사하게 고도로 집중화돼 있으며 무기도 소련의 체제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술의 측면에서도 소련의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라크는 공중전은 내준 채 지상에서의 방어자세는 흐뜨리지 않고 있다. 웬만한 공중폭격에는 허물어지지 않는 참호속에 전투력을 보존시키고 공격 예상로에는 50만개의 지뢰를 묻어 놓았다. 지뢰밭 뒤에는 4m의 모리방벽을 구축해 놓고 그 뒤에는 4m 깊이의 도랑에 석유를 채우는 등 세계 최악의 장애물 코스로 방어진지를 강화해 놓은 상태다. 강화진지의 후방에는 야포를 배치시켜 놓았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야포부대의 위력을 과시했었는데 근자에는 캐나다의 기술자가 개발한 세계 최대의 「왕대포」인 슈퍼건도 보유하고 있어 다국적군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련의 군사교리는 이 밖에도 우세한 적에 대해 정면대응 보다는 기습전을 벌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적을 내부로 깊숙이 끌어들여 적의 전투력 배치를 면에서 선으로 바꾼 뒤 기습전으로 고리를 끊는다는 것이다. 이라크군이 원용하는 소련군의 군사교리는 2백년 전 영국의 웰링턴공에 의해 개발된 뒤 발전을 거듭한 방어전략의 진수로서 러시아에서 꽃을 피웠다. 19세기초 러시아는 프랑스 나폴레옹군을 맞아 모스크바까지 끌어들여 보급로를 늘어뜨리고 추위의 고통을 안기며 패퇴시켰다. 2차대전 때도 히틀러의 나치군을 모스크바평원 깊숙한 스탈린그라드까지 들어오게 한뒤 강력한 방어로 패퇴시켰다. 스탈린그라드의 승리는 나치독일의 경제적 고갈과 함께 사기에도 치명타를 가한 2차대전의 분수령이었다. 러시아군이 밖으로 나가 싸운 전투에서 패배의 기록이 많은 반면 안에서 싸운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것은 방어전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련의 교리는 또 군사적 전투의 이면에서 정치전·심리전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유전에 불을 지르거나 기름을 흘려 해상오염을 일으키는 것,포로로 잡힌 다국적군 조종사들을 TV에 출현시킨 것,화학무기의 사용시사로 끊임없이 위협하는 것 등은 서방여론을 겨냥한 심리전의 요소를 담고 있다. 이라크의 방어전략에 대해 미국은 지난 40년간 나토에서 발전시킨 대소전략을 걸프전에서 응용하고 있다. 우세한 공중전력을 십분 활용하는 것으로 지상전이 벌어져도 적의 탱크를 감싸고 있는 대공망을 무력화시키고 나서 A10기나 8㎞ 밖에서 적 탱크를 사냥할 수 있는 아파치 헬기를 동원한 뒤에나 지상군을 진격시킨다는 것이다. 미국의 화력이 워낙 우세하기 때문에 전쟁의 승패를 곧 바로 전술의 우열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또 쿠웨이트는 적을 끌어들인 뒤 공격을 가할 만큼 넓지 못하다. 그러나 이라크로서는 소련식 방어전술로 시간만 끌 수 있다면 정치적 승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양측의 전술대결은 흥미있는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세습체제 건재”… 평양의 연막전술/“반혁명세력 분쇄” 발표 안팎

    ◎식량난등 내정위기 타개 겨냥/긴장감 고취,개혁바람 차단 목적도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들과 반당 추종주의 분자들의 책동을 제때에 폭로·분쇄했다』는 북한 중앙방송의 7일 보도는,일부에서 추측하듯 김일성­김정일부자 세습체제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이 북한사회에 실재하고 있으며 북한정권이 최근 이를 적발·숙청했다는 시사라기보다는,일부의 관측과 달리 김부자 세습체제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내외에 보이기 위한 하나의 선언(?)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북한정세에 정통한 많은 관측통들은 이와관련,이같은 내용의 보도는 지난 80년 김정일 후계체제가 공식화된 이후 수차에 걸쳐 북한언론에 보도됐으며 이번 중앙방송 등의 보도 또한 과거의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북한의 평양방송은 지난 89년 8월17일에도 「당의 혈통을 혼탁하게 만들려는 이단적 사상조류」와의 투쟁을 전당적 규모로 수행했으며 김정일이 이 투쟁을 조직,「주체혈통의 순결성」을 지켜냈다는 논설을 보도했었다. 또지난해 9월21일과 10월4일에도 중앙방송은 당기관지 「근로자」에 실린 「조선노동당은 우리 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며 향도자이다」라는 김정일의 논문을 인용,인민대중의 이익을 좀 먹고 침해하는 불순분자들과 적대분자들을 반대하는 치열한 계급투쟁을 벌여 후계문제를 완전히 해결했음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북한방송들의 이번 보도는 『북한이 현재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여러가지 소요의 움직임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현재로서는 반체제·반김일성의 움직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없다』는 정부의 한 당국자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내외적인 위기상황에 몰려있는 북한정권이 그들 체제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기 위해 취한 제스처로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내용을 보도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다음 몇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최근 「하루 두끼먹기 운동」이 벌어지고 군인들이 협동농장을 습격,곡몰과 소 돼지 등을 약탈할 정도로 심각한식량난을 겪는 등 북한이 경제적·사회적으로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즉 체제불안이 야기될 소지가 점차 증대함에 따라 북한은 이번 보도에서처럼 사회주의의 우월성과 김부자 세습체제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고 불만분자에 대한 단호한 척결의지를 밝힘으로써 체제위기를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일의 49회 생일(2월16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백두산강」 체육경기대회가 개최되는가 하면 「정일봉에로의 눈길행군」이 시작되는 등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김정일 우상화작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북한은 김부자 세습체제의 당위성을 재확인,김일성은 물론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북돋우는 한편 내부적인 결속을 더욱 다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번째는 북한이 최근 걸프전쟁과 팀스피리트 훈련을 계기로 그 어느때보다도 대내적인 긴장의식 고취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최근 80년 이후 처음으로 방공훈련을 계속해서 실시하는 등 팀스피리트 훈련을 걸프전쟁과 연계해 한·미측의 「북침전쟁」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오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반당·반혁명적 종파분자들과 반당 수정주의자들의 책동」을 결코 허용치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사회주의권의 개혁과 개방물결에 따른 외부사조의 유입을 철저히 방지하는 한편 대내적 위기의식의 고취를 통해 주민노력 동원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대외적으로 김정일 후계자 체제가 문제가 있는듯한 보도와 북한권력층 사이에 반체제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는 서방세계의 관측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데 북한은 『김정일동지의 현명한 영도에 의해서 혈통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되었다』는 말로써 서방세계의 이같은 추측을 불식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밖에,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김정일이 주도하고 김일성이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대일수교 교섭과 관련,일본이 북한의 교섭상대자인 김정일의 북한내 위상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암시함에 따라 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같은 논평이 나왔다는 추측과 함께,북한의 대일수교 교섭이 북한의 기존 정책에 대한 대전환이라는 점에서 북한권력층 내부에서 제기될 수 있는 「회의」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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