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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대남 군사전략 대폭 수정

    ◎걸프전서 소 무기체계 무너져 실망/공습대비,정규군 후방에 분산배치/영 파이낸셜 타임스지에 보도 【브뤼셀 연합】 북한은 현재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걸프전 승리에 뒤이어 그들의 대남군사 전략을 재검토,특히 휴전선 부근 일대에 집중 배치되어 있는 그들 군대의 일부를 보다 북쪽의 후방으로 철수,분산재배치할 것으로 평양과 북경주재 서방 및 아시아 외교관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최근 평양을 방문한 동지 기자의 「걸프전 결과 뒤흔들리고 있는 북한측 사고」제하의 기사에서 북경주재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걸프전은 평양지도층에 「불쾌한」 충격을 던져 줬으며 이라크가 사용한 것과 유사한 중무기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 인민군은 현재 그들이 이미 한국군과 주한미군에 맞서 계획해 놓았던 유형의 전쟁은 이제 선택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들 외교관은 휴전선 부근 일대에의 북한인민군의 대거 집중배치는 북한 인민군으로 하여금 다국적군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가한 것과 같은 대규모 공습전략에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이것이 북한 김일성으로 하여금 전방배치 북한 인민군의 일부를 보다 북쪽으로 재배치하는 문제를 고려하도록 부추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심지어 북한 인민군의 재배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한반도 정세가 걸프전 결과로 이득을 보게될 것으로 군사방위문제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면서 「걸프전이 가져온 최대의 배당금」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합병과 같은 침략이 앞으로 국제사회에 의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의 과시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북경주재 한 아시아 외교관의 말을 인용,걸프전 결과 한국 등 아시아지역 주둔 미군의 위치가 강화될 것이며 『아시아인들은 미군의 베트남전 패배로 미국을 종이 호랑이로 간주해왔으나 걸프전이 이같은 시각을 완전 뒤바꾸어 놓았다』면서 평양은 걸프전중 소제무기류가 보인 성능에 대해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제유가 하반기엔 20불선으로/OPEC 감산결정 이후의 유가전망

    ◎회원국 이견… 공시가·쿼타 준수 의문/미 동향이 변수… 당분간 15∼18불 유지 앞으로 국제유가는 어떻게 될까. 또다시 저유가시대가 도래할 것인지,아니면 본격적인 고유가시대를 맞게 될 것인지가 세계각국의 관심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11·12일 이틀간 제네바에서는 걸프전 종전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첫공식회의가 열려 하루 생산쿼타량의 1백만배럴 감축을 결정했다. 비록 총회가 아닌 가격감시위원회의 결정이었지만 원유의 과잉공급으로 폭락국면을 맞고 있는 OPEC로서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대로 놔두었다 가는 비수기에 접어들어 「기름값이 물값」이라는 사태로까지 번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루 1백만배럴 감산결정이 정말 원유값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현재 OPEC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사우디·이란·베네수엘라의 증산에 힘입어 당초 쿼타량보다 50만∼ 1백만배럴이 많은 2천3백만∼2천3백50만배럴 수준이다. 이에 반해 총수요는 하루 2천2백만배럴 수준. 시장에 물건이 넘치는 데 가격이 오를 까닭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감시위원회가 폐막된 12일 홍콩시장의 5월 인도분 두바이유는 배럴당 14.57달러에 거래됐다. 런던시장의 5월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19.27달러였다. 브렌트·두바이유는 물론 오만·미국 텍사스중질유 모두 배럴당 20달러 미만이었다. 이같은 가격수준은 걸프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7월보다는 1∼2달러나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쿼타량을 1백만배럴 줄여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가격을 적정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배럴당 21달러의 공시유가 회복을 노린 OPEC의 감산결정이 제대로 지켜질 것이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현재 두가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OPEC의 가격조정능력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현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다소 낙관적인 분석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우선 13개 회원국중 걸프전 패전국인 이라크가 불참했다는 사실과 알제리·이란 등이 하루 2백만배럴의 감산을 요구하며 1백만배럴의 감산에 유보의사를 표시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회의벽두에 사우디가 보인 감산에 대한 문제제기와 1백만배럴 감산만 결정했을뿐 국가별로 생산쿼타를 설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런 점들을 들어 OPEC의 결속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달리 대부분의 석유전문가들은 당분간은 OPEC가 삐그덕 거리더라도 6월 정기총회를 거치면서 다시 강화돼 월동기에 접어들게 되는 9월부터는 배럴당 20달러 수준을 보일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이란과 알제리가 유보의사를 표시하긴 했으나 전통적인 고유가정책 지지국가들로 증산의 가능성이 전혀 없으며 이번 회의로 서방국가에 다소 호의적인 사우디 등 온건국가들의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 사실 걸프전으로 서방국가들에 부담을 안고 있는 사우디의 감산반 대주장이 이번 회의에서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감산결정은 지켜질 것인지의 여부를 떠나 사우디의 독주를 막겠다는 여타산유국들의 의지라는 분석이 크다. 바꿔말해 승전으로 OPEC내 입지가 크게 강화되리라던 사우디가 첫번째 좌절을 맛보았으며 앞으로 국제석유시장의 유가는 결코 서방세계에 꼭 유리하게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얘기이다. 다만 전비부담과 전후복구에 많은 돈을 들여야하는 사우디가 갑자기 감산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점이 중요 변수로 남는다. 사우디는 산술적인 계산으로 볼때 가격상승이 오히려 오일달러의 규모를 크게 해 자국에 이익인데도 꾸준히 감산을 반대해왔다. 사우디가 거부의사를 표시해온 이유는 ▲비수기에 접어들어 감산을 한다해도 가격상승효과가 별로 되지않을 거라는 점 ▲때문에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이 오히려 수입이 많다는 점 ▲다국적군의 도움을 받아 이들 국가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점 ▲강경국들의 감산결정에 따를 경우 간신히 회복한 OPEC내 주도권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이다. 이렇게 볼때 국가별 감산량이 정해지지 않은 현상황에서 사우디가 생산쿼타량을 낮출 것이라는 데에 석유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부정적인게 사실이다. 게다가 1·2차 오일쇼크때 중동에 빼앗긴 석유시장을 다시 잡은 미국도 사우디와 비슷한 입장이다. 미국은 더욱이 걸프전의 승전으로 사우디를 원격조종할 수 있는 입장이어서 향후 유가는 미국의 뜻에 따랑 좌우될 여지도 많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보면 OPEC 강경국가들의 배럴당 21달러 주장과 미국·사우디의 배럴당 15∼16달러 유지 의지가 한동안 접전을 계속하다 적정한 선에서 합일점을 찾게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따라서 올 국제석유시장의 원유가는 큰 변동없이 배럴당 15∼18달러 사이를 오르내릴 거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 북한,원폭공장 마무리 단계/일지,영변의 핵시설군 폭로

    ◎값싼 「플루토늄 239형」 공사 박차/94년부터 한해 7개까지 제조 가능 북한이 원폭제조에 착수하고 있다는 정보는 김일성주석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제 하나의 기정사실로 서방측은 강하게 믿고 있다. 다음은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발행하는 유력 주간지 아에라(AERA) 최신호가 머리기사로 소개한 북한의 원폭제조공장 실상이다.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90㎞쯤 북쪽으로 가면 영변이 있다. 그 부근의 산간으로부터 평야에 걸펴 구룡강이 커다랗게 또아리를 틀면서 황해로 흐르는 청천강과 합류한다. 구룡강이 굽히치는 일대에 한번 발을 들여 놓는 다면 각종 대공포화가 실전 배치된데 깜짝 놀랄 것이 틀림없다. 이들 대공포화는 표고 4백89m의 약산을 사이에 두고 영변 반대편 산기슭을 지키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약산 기슭에는 약간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가 펼쳐진다. 핵공학 전문가들이라면 금방 알수 있는 핵시설군이 대충 3개소에 나뉘어 들어서 있다. 비교적 대형의 원자로,여기서 사용된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공장,그리고 원자로에 들어가는핵연료 제조공장 순으로 북쪽에서 줄줄이 늘어섰다. 그러나 이 핵시설을 자세히 관찰하면 원자력 발전소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을 곧 알게된다. 송전시설이 전혀 눈에 띄지 않을 뿐 아니라 건설되고 있다는 낌새도 없다. 미국의 정찰위성 「KH2」가 작성한 영변지구 사진에 대형 원자로의 노심부분을 격납하고 있는 원통 모양의 커다란 구조물이 분명하게 윤곽을 나타낸다. 건물의 형상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대형 원자로는 천연 우라늄을 연료로 쓸수 있는 흑연감속형 가스냉각식인 것 같다. 북한은 우라늄을 자급할 수 있고 흑연도 국내산으로 충분해 이 같은 형의 원자력를 갖출 경우 정련 등 필요한 가공 시설만으로 핵연료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된 핵연로의 재처리 공장에는 굴뚝이 높이 솟아있다. 이 시설이 가동되면 극히 미량일지라도 방사성 물질이 반드시 배출되게 마련이다. 이것을 대기중에 확산시키기위해 굴뚝을 높이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우라륨 농축 및 핵연료 가공공장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변에서도 방대한 면적을 차지한다. 미국의 정찰위성은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작어까지도 잡아냈다. 원자폭탄은 어떤 조건하에서 핵분열을 일으키고 그때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우라늄 235,또는 플루토늄 239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우라늄 235로 원폭을 만들 경우 대부분이 동위체의 우라늄 238인 천연 우라늄을 1백% 가깝게 농축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라늄 농축은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러나 플루토륨 239라면 70% 정도의 농축으로 원폭제조가 가능하다. 미국은 북한이 발전 및 송전시설을 갖추지 않은 대형원자로를 만들고 그 부근에 재처리 공장을 세우는 것은 나가사기형 원폭제조에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 보고 있다. 미국의 정찰위성에 의하면 대형 원자로와 재처리 공장은 거의 완성 단계다. 원자로에 핵연료 투입을 끝내 그 제어봉을 뺀후 실제 핵분열을 일으키게 하는 시기는 각국의 예로 보아 늦어도 94년쯤이 될 것 같다. 이때 핵연료 재처리 공장도 가동 대기상태로 들어간다. 대형 원자로의 열출력에 관해 미국측은 5만∼20만Kw,그리고 일본측은 10만∼20만Kw정도로 각각 보고 있다. 또 연간 18∼50Kg의 플푸토늄 239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루토늄 239 7Kg이면 원폭 한개를 만들 수 있다.
  • 이라크 복구사업 불투명

    ◎전산업시설 파손… 복구비 2천∼4천억불/미·영·불등 서방국가의 도움없인 불가능 쿠웨이트의 전후복구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라크의 경우는 내전 등의 영향으로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라크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거의 전산업 시설이 파괴돼 수출입은 물론 모든 제조업체의 가동이 거의 중단됐으며 식료품·유류·식수 등의 일반경제 활동도 마비상태에 빠져있다. 분야별 피해 규모는 통신분야의 경우 전체의 25%가 파괴됐으며 ▲석유생산시설 80% ▲발전시설 60% ▲화학제품 생산시설 50% ▲생산공장의 70%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또 주요도로와 바스라·카사르항 등 주요항만,교량 및 정부 주요건물과 가옥이 대파됐다. 이같은 피해 규모로 볼때 서방측은 이라크의 피해복구 비용이 최소한 쿠웨이트의 2배인 2천억달러,많게는 4천억달러까지 잡고 있다. 피해복구에만도 최소 10년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피해복구는 미·영·불 등 서방측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라크는 현재 서방측에 약 8백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으며 이란과의 8년 전쟁과 걸프전에 충당한 군비 등으로 재정 능력이 없는데다 연간 1백20억달러(89년 기준)에 달하는 원유수출 수입마저 끊긴 상태이다. 이때문에 현지 전쟁당사자인 미·영·불 등은 향후 이라크정권의 향배를 봐가며 조심스레 대 이라크 진출을 모색중이다. 서방측은 기존의 프로젝트와 연계,유화·전력 등 기간 산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나 이라크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단지 프랑스는 지난해 나시리아의 알루미늄 공장 건설을 수주,선수금을 받은바 있어 향후 이 공장복구에 대한 기득권에 희망을 걸고 있다. 또 이라크 카르그섬의 원유터미널 재건공사를 전전에 15억프랑에 수주한 FTPM사와 80년대초 바그다드 용수 공급망을 건설한 무숑사 등이 수주를 위해 사전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이라크는 12개국에 설치했던 무역센터를 제외하고 모두 철수,서방측이 제대로 이라크측과 접촉을 못하고 있다. 서방측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이라크의 복구대책은 종전협정 결과이후에 대금결제 방식이 선결돼야만 가능할 것 같다. 이라크는 현재 원유로 공사 대금을 지불하는 방안과 연불지불 방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또한 향후 이라크 정권의 향배에 따라 서방측이 받아들일 것이냐에 달려있어 이라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 “내전 소용돌이”… 바스라는 「죽음의 도시」

    ◎암만에 돌아온 서방기자 목격담/시아파 반정군­수비대 연일 포격전/식량·식수 바닥… 홍역등 전염병 만연 이라크의 제2도시 바스라는 아직도 혼돈상태에 있으며 공화국수비대와 반군간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9일 저녁(현지시간) 바그다드로부터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한 서방기자들이 밝혔다. 이라크당국은 지난 3일 쿠웨이트를 통해 이라크로 들어간 뒤 실종되었던 40명의 서방기자들을 이날 모두 추방했으며 이들은 육로로 암만에 도착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모리스 크리스토퍼기자는 『이라크의 남부도시 바스라의 시내 중심가는 시아파회교도가 주축인 반군에 의해 장악되고 있으나 이들은 시외곽에 포진한 공화국수비대 탱크부대에 의해 포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국수비대의 포신은 시내중심을 향하고 있으며 연일 공화국수비대와 반군간의 포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날은 밤새도록 포격전이 계속되었으며 때로는 시가전도 벌어지고 있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스라의 상황이 유동적인 가운데 일부 군인들은 무기를 감춘채 반군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정부군에 그대로 남을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지의 타드 부캐넌 사진기자는 말했다. 영국 ITN TV방송의 마이클 질링스 프로듀서는 『반군중의 일부는 시아파 회교도들이며 다른 일부는 전쟁에 염증을 느낀 군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국수비대는 1백% 사담 후세인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질링스 프로듀서는 바스라의 상황은 매우 열악한 상태이며 위생적인 식수가 부족해 전염병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시민들은 수도시설의 파괴로 웅덩이에서 물을 퍼다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 부족현상이 악화되고 화장실 상태가 열악하며 전기 수도 등 공공서비스 체계가 붕괴된 바스라는 죽음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질링스 프로듀서는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군장교들이 바스라사태를 식량폭동으로 생각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기자는 수백명의 남녀 시민들이 손이 묶인채 바스라 거리에서 무릎꿇고 잡혀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화국수비대에 둘러싸여 감시를 받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크리스토퍼기자는 슈워츠코프 다국적군 사령관과 이라크측과의 평화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남부 사프완에 도착한 40명의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노르웨이 기자들은 처음에는 이라크군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라크 군인들은 우리들을 보자 손을 흔들며 환호했으며 사진기자들에게는 사진을 찍게하는 등 매우 우호적이었다. 그들은 우리들이 지나가자 「굿바이」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바스라를 향해 달리던 서방기자들은 그러나 일단의 이라크 탱크부대에 의해 저지당했다고 지오르다노 기자는 말했다. 이라크군은 서방기자들을 차에서 내리게 한후 탱크에 손을 짚고 엎드리게 했으며 이때 15·16세쯤 보이는 어린 이라크군과 장교들이 공포를 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생명의 위협을 처음 느꼈다고 그는밝혔다. 『보병 제2사단 장병들인 이들은 우리들을 처음에 바스라대학에 구금시켰다가 하루뒤 감방으로 이송시켰다. 군감방에 4일간 감금되어 있는 동안 우리들은 아침에 빵한조각,저녁에는 약간의 닭고기만을 먹을수 있었으며 6명당 1병의 물이 주어졌다』고 지오르다노 기자는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군인들은 우리들을 비교적 우호적으로 대해 주었으며 고문이나 협박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8일 하오 바그다드에서 적십자사에 인도된 서방기자들은 9일 저녁 암만에 도착했다.
  • “걸프 뉴스전의 영웅” 아네트기자/이창순특파원 암만서 인터뷰

    ◎“바그다드 곳곳 바리케이드… 검거선풍”/전기·수돗물 끊겨 주민들 40년 전생활/“친후세인”비난 받았으나 역사적 현장 취재에 보람 미CNN TV방송의 피터아네트기자(56)는 9일 요르담의 수도 암만에서 가진 서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지난 1월12일부터 바그다드에 체류하면서 이라크에 동조적인 보도를 했다는 일부 비난을 부인하고 자신은 있는 그대로를 보도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에 혼자남아 생생한 걸프전 보도로 전세계를 흥분시켰던 아네트기자는 그러나 『나는 결코 영웅이 아니며 단지 기자일 뿐』이라고 말하고 바그다드는 암흑의 도시라고 밝혔다. AP종군기자로 월남전에서 맹활약했으며 미군의 월남양민학살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바 있는 호주계 미국인인 아네트는 이라크 당국의 서방기자 추방 조치에 따라 바그다드를 떠나긴 했으나 『후회는 없다』고 밝히면서 암만에서 『심신을 재 충전하겠다』고 말했다. 역전의 종군 노장기자답게 다국적군의 공습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네트는 비교적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다.다음은 지난 2개월동안 걸프전을 취재하다 외국기자로서는 마지막으로 바그다드를 빠져나와 9일 0시30분(현지시간)육로로 암만에 도착한 아네트기자와의 일문일답이다. -바르다드를 떠날 때의 기분은 어떠했나. ▲나는 바그다드를 떠날 준비를 미리 하고 있었다. 나는 요르단에 무사히 도착해 행복하며 「구조」된 느낌이다. 나는 지난 2개월간 열심히 전쟁취재를 했다. 그러나 전쟁은 끝났으며 지금은 쉬고 싶다. ­왜 이라크가 출국령을 내렸다고 생각하는가. ▲이라크에 대한 기사의 초점이 전재에서 국내 소요사태에 맞춰지면서 이라크 관리들이 외국인들에게 더이상 보여줄게 없다고 판단,출국령은 내린것 같다. 그러나 진정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 ▲지난 2개월간 찬물국 목욕을 하고 냉수만을 먹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 고통스러웠다. 온수는 구경조차 못했다. -바그다드 상황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가. ▲이라크 상황이 심각한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전쟁에 휘말렸던 바그다드는 암흑의 도시이다. 바그다드에는 전기도 없고 수돗물도 없다. 이라크는 30∼4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내가 9일 새벽 요르단에 도착해 보니 거리에는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고 주유소가 영업중이었다. 요르단의 밝은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는가. ▲나는 후세인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완전한 통제권의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그러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이라크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후세인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바그다드 거리에는 많은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있으며 평상시검문이 없었던 곳에서 10여번의 검문을 받았다. 특수부대가 신분증을 철저히 검사하고 있으며 검거 선풍이 일고 있음이 분명하다. 바그다드는 그러나 시가지가 분주하고 시민들이 쇼핑을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고 하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영웅이라고 하는데…. ▲나는 영웅이 아니다. 단지기자일 뿐이다. 나는 걸프전쟁이라는 대사건의 현장에 있게된 것을 뿐 영웅은 아니다. 기자로서 대사건을 취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 을 더없는 행복으로 생각한다. -이라크에 동조적이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얘기했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예루살렘에서 1년동안 취재활동을 했을때도 만족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미 해병대를 취재했더라도 만족했을 것이다. 나는 바그다드에 특파된 후 나의 일을 마치고 바그다드를 나왔을 뿐이다. 내가 사우디에 특파되었다면 후세인대통령과 이라크 사람들은 나를 다국적군에 동조적 이었다고 말했을지 모르고 암만에 주재했다면 비판자들은 나를 후세인 요르단 국왕과 친한 인사라고 비난했을지도 모른다. 기자들은 취재원과 섞이고 연계되기 마련이다. 나는 후세인대통령을 위해서 편향된 보도를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비판자들이 어떻게 얘기하든 별로 신경쓰지 않고 보도해왔다. -이라크 정부가 강요하는 일을 거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내 임무는 이라크가 원하는 기사를 보도해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발굴한 기사를 보도하는 것이었다. 바그다드 취재는 힘들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강요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내가 이라크에 도착한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필요는 없었다.
  • 대담(걸프전후의 새 기류:8·끝)

    ◎아랍 세력균형 이뤄야 중동평화 온다/「팔」문제 해결에 미의 적극적 노력 긴요/아랍권 민주화 부축… 정정불안 막아야/“핵균형속의 국지전 가능성·힘에 의한 모험주의 불용”… 한반도에 양면교훈 걸프전은 끝났지만 그 여파는 세계 및 중동의 질서개편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의 접촉이 활발하고 아랍국가들도 모임이 빈번하다. 걸프전후 세계 정세는 어떻게 변할 것이며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등을 유정렬교수(외국어대·중동문제 전공)와 박경서교수(중앙대·국제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정리해 본다. ▲박경서교수=중동은 지금 심각한 전쟁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지요. 미국은 후세인의 전쟁수행능력 파괴를 원하기는 했지만 이라크가 완전히 무력화돼 국가기능을 상실하고 인접 온건 아랍국들마저 위협할 정도로 혼란에 빠지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는 미국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죠. 중동에서의 전후처리 문제는 전쟁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사막의 폭풍」 작전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 편향 탈피/팔문제 관심 가져야 ▲유정렬교수=걸프전쟁은 중동지역에서 세력균형이 깨진데 따른 무질서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지역의 정치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중동국들간의 정치·군사적 세력균형을 어떻게 재형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후세인은 축출위기를 맞고 있고 이라크에서는 상당기간 정치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며 「제2의 레바논」으로 전락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내부세력간 갈등 뿐아니라 주변국들간의 해묵은 역사적 이해관계가 어떤 형태로 폭발되느냐도 문제입니다. 내부적으로 이라크내 다수 시아파가 이란과 연계해 어떻게 나올지,쿠르드족이 터키·시리아·이란·소련 등지에 퍼져있는 동족들과 연계해 어떻게 행동할지가 문제이며 외부적으로는 이라크 북부 모슬렘지역이나 남부 시아파 거주지역에 대해 나름대로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를 갖고있는 시리아나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입니다. 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 연안의 6개 보수 아랍국에서도 앞으로 이라크의 정세변화에 따라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교수=미국은 유엔의 협조를 얻어 이라크의 안정조치를 취해야할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를 방치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중동질서의 구축은 강·온 아랍국간의 조화와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해결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중동에서는 지금 이라크의 패전으로 강경국들의 입지가 약화돼 강·온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단안보체제 구축의 최적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은 후견국으로서 베이커 국무장관의 계획처럼 지역안보체제 구축과 중동개발은행 설립 등을 통해 포괄적이고도 근본적인 중동분쟁 해결을 추구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를 공평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미국이 원하는 중동질서 구축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정책을 계속할 경우에는 이스라엘만을 위한 미국의 패권주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해 전후질서 형성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대국간의 분쟁으로 유엔 안보리의 단합과 신평화질서가 깨질 우려마저 없지 않지요. ▲유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을 되돌아보면 55년 바그다드조약기구에서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항상 소련의 남하정책 저지를 위한 중동국들과의 전략적 합의모색이란 과정이었습니다. 신데탕트시대를 맞아 미소간 경쟁관계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앞으로 이해충돌로 이 지역에서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많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은 페르시아만안 6개국으로 형성된 경제안보협력기구를 강화시켜 전쟁방지를 도모하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지원아래 사우디가 중심역할을 맡고 반이라크 전선에 동참한 이집트와 시리아의 참여도 가능하겠죠. 그러나 아랍권은 생리적으로 불안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세력재편은 어디까지나 팔레스타인문제 등 새로운 문제가 터지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가변적인 것입니다. ○이라크 위기감 고조/중동 정치불안 가중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전에 따라 중동판도와 세력관계의 또다른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자는 입장이고 미국 군사전문가들도 웨스트뱅크의 비무장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다르지만 미국무성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보는 시각이 건전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쟁의 와중에서 복잡하기는 했겠지만 이번 사태는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국적군내 아랍국 뿐만 아니라 서구국들간에도 분열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죠. ▲박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의 성사여부는 이스라엘 편향태도를 어떻게 시정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양보가 필요한데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정치적 손실을 감수해가며 이스라엘의 양보를 강요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민주화입니다. 정치 경제질서가 민주화되지않고서는 제2,제3의 후세인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강경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건국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떠한 중동질서도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지요. 미국이 쿠웨이트를 해방시켰고 일단 왕정복귀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아랍국들의 정치·경제민주화를 추구할 것으로 봅니다. 그럴 경우 중동에서도 동구권에서와 같은 정치개방에 따른 혼란이 되풀이될 것이고 중동질서는 상당기간 유동적일 수밖에 없죠. ▲유교수=걸프전쟁은 한나라가 뚜렷한 명분없이 무력에 의해 침략되는 일이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동을 포함한 전세계질서의 본질은 힘에 의한 현상타파를 불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기존정부와의 유대를 통해 세력균형 및 안전보장을 유지해왔고 협력대상 제3 세계국들의 정치체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신세계질서 형성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습니다. 중동국들만 해도 보수왕정 아니면 군사정권이거나 권위주의 독재정권들로서 따지고보면 민주정권이 하나도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미국은 앞으로 중동판 페레스트로이카를 강조할 것이고 이번 전쟁에서의 승패에 관계없이 아랍국들,나아가 이란·터키에서까지 개혁이 수반될 것이며 이스라엘에서도 우익보수정권과 온건 노동당간의 조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안보·경협기구 강화/전쟁 재발 방지해야 ▲박교수=부시 미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중요성을 부여한 이유는 선진산업국의 석유안정공급이란 실리차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몰타정상 회담에서 청산한 얄타체제 이후의 세계평화질서 창출에 중동이 시금석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양국정상이 전쟁보다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지역분쟁 해결과 미소협력을 통한 세계평화 모색을 선언,데탕트시대를 연 이후 처음으로 받는 능력테스트여서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 창출이란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국 군사력이란 현실적 수단에 의존하고 말았고 무력행사 과정에서도 강대국 우월주의와 패권주의가 약간씩 나타나 결국 우방간 세력갈등의 또다른 불씨를 남겼습니다. 미국이 승리에 자만해 미국의 시각에 입각한 중동정책을 강요할 경우 미소관계의 악화 내지 정체를 초래하고 주요 우방국들과의 관계가 국가실리면에서 첨예하게 대립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세계정치가 미국일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군사력은 경제력에 기초하며 경제적으로 다극화 지역화되고 있어서 미국을 견제할 세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독일중심의 유럽과 일본중심의 동아시아,미국중심의 북미 세력권간의 세력다툼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대외정책 개발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전비 전액부담 불능/미의 한계 극명 노출 ▲유교수=아직까지는 세계평화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이 확립됐다기 보다는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소위 팍스 아메리카나의 부활은 미국중심의 질서유지 및 평화회복으로서 어떻게 보면 냉전구조의 연장입니다. 미국이 유엔결의와 소련의 협조를 구하는 체 했지만 이번 전쟁도 사실상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고 과거 냉전시대의 분쟁해결 양상과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나마 미국이 유엔을 동원해 소련의 협조아래 12개 결의안을 이끌어낸 것은 국제협력기구의 존재가치와 평화유지를 거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죠. 아직까지는 힘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상호의존도가 강해짐에 따라 국제협력의 가치도 더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국제질서 원칙이 어느쪽으로 결정될지 기로에 서있는 셈입니다. ▲박교수=중동전쟁은 미국에 의해 주도되기는 했지만 미국의 한계도 노출시켰습니다. 전비를 자체부담하지 못하는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죠. 뒤에서 재정지원을 했던 독일이나 일본이 당장은 전쟁분위기에 휩싸여 목소리를 내지않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분을 요구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미국만이 신세계질서를 주도할 수는 없는 형국입니다. 신세계질서는 대외적으로 미국 주도하에 놓여있는 것같지만 지역세력간의공동관리체제로 넘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 유럽 동아시아권간의 지분찾기 경쟁은 동서블록간 대립이란 단순양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한국도 홀로 서서는 목소리가 약하기 때문에 아태협력체제를 구축해 지역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새 세계질서 구축엔/지역 안보체제 중요 ▲유교수=최근 중국의 훈춘에서 남북한 중국 소련 일본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협력 세미나가 열려 만주남부와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경제협력을 모색했었죠. 아시아지역의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가고 단계적으로 미국도 참여시켜 환태평양기구로의 발전도 가능합니다. ▲박교수=아태협력체제는 크게 2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연변과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자유경제 지대화해 중국 소련 남북한 일본이 상호보완 및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동북아 경제권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국들의 경제이익을 도모하는 동남아 경제권으로 이 두가지 블록을 합해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도 선도적역할을 통해이 지역 협력체제내에서 위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삼분체제의 국제정세속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의 본격화는 90년대 대외정책의 큰 과제이며 앞으로 한국의 좌표를 설정할 국가전략이기도 합니다. ▲유교수=걸프전이 다국적군의 완승으로 끝난 것은 남북한관계의 발전과 전환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흔히들 후세인과 김일성 카스트로 카다피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실 공통점도 많습니다. 앞으로 세계가 무모한 정치·군사적 모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은 북한에 교시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개방·민주화 추세가 지배적인 현실이고 보면 북한도 걸프전 종결과 함께 자성하는 면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우리도 남북한간의 협력관계와 군비통제 및 정치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총리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기는 했지만 축구와 탁구의 단일팀을 이룩하는 성과를 얻어낸 것도 사실입니다. 비정치적인 면에서 좀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미,90년대 세계 주도/우방국 갈등 심할듯 ▲박교수=이라크가 다국적군에게 무참히 패배해 지역적인 모험주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김일성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베트남전 이후 핵공포와 핵균형하에서 강대국은 전쟁을 할 수없는 시대로 접어들었고 전쟁에 의한 문제해결은 불가능한 것으로들 생각했지만 이번에 모험주의가 있을 수 있고 강대국도 이상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무력사용이 가능함이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도 오판에 의한 모험주의,즉 전쟁발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교훈도 함께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교수=그렇기 때문에 전쟁 억제장치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계추세는 과거보다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박교수=강경아랍국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소련국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미국의 일국대권주의가 90년대를 이끌어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방간 관계에서 볼때오히려 적신호이며 90년대는 우방간 갈등이 오히려 심화될 것입니다. 우리도 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외세수용”… 아랍의 변화/이창순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걸프전쟁은 아랍인들의 의식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아랍인들은 외세를 배격하는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외세와의 협력과 공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인들의 이같은 변화의 한 단면은 다마스쿠스 선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집트·시리아 및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6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회담에서 채택한 마스쿠스선언은 아랍평화유지권이 중동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내용이다. 중동의 새 질서와 집단안보체제의 한 모델이 될 다마스쿠스선언은 외형상으로는 아랍평화유지군이 아랍의 안보를 지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의 군사적 연대를 바탕으로한 집단안보체제다. 아랍국가들이 집단안보체제를 위해 중동의 군사강대국인 이란과 이라크를 배제하고 서방세계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사실은 전통적인 아랍민족주의 차원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아랍인들의 의식속에는 늘 「제국주의침략자」로 인식되어 왔으며 그들은 서구문명의 굴욕적 지배를 받아왔다고 생각해 왔었다. 서방세계에서의 연대는 아랍권에서는 하나의 죄악으로까지 인식돼 있었다. 그러나 걸프전쟁은 이같은 아랍인들의 뿌리깊은 반서방 사고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대부분의 사우디 국민들은 사우디정부가 자체방위를 위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것은 현명하고 용기있는 결단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아랍인들은 지금 아랍세계의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을 경계하고 있다. 그들은 형제국의 침략위협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거부해온 서방세계의 군사적 지원에 의존하기에 이른 것이다. 아랍국가들은 과거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외세를 배격하려 했듯이 지금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흔히 「사악한 악마」라고 비난해온 외세와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 아랍인들의 이같은 의식변화는 그들의 대외명분인 아랍민족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아랍인들이 늘 내세워온 아랍민족주의도 결국 국가적 이익 앞에는 「허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걸프전쟁이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 알바니아,모든항구 군사지역 선포/2만여명 이로 탈출한뒤 긴급조치

    【티라나·브린디시·빈 로이터 UPI 연합 특약】 알바니아인들의 국외 탈출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알바니아정부 당국은 7일 모든 주요 항구를 군사지역으로 선포하고 티라나 등 4개 도시에서의 대중집회를 금지시켰다. 혼란에 빠진 알바니아를 탈출해 서방으로 가기를 원하는 알바니아난민 수천명을 태운 선박 15척은 6일 공산당국의 대량탈출 저지 시도에도 불구하고 알바니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했으며 그중 2척은 약 6천명의 난민을 태우고 이날 브린디시에 도착했다. 이날 15척의 선박에 승선하고 아드리아해의 두레스항을 떠난 알바니아난민수는 2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수천명의 알바니아인이 경찰의 경고발포를 무시하고 화물선 티라나호(5천7백87t)를 탈취해 남부 이탈리아로 떠났다고 알바니아의 ATA통신이 보도했다. 알바니아 북부지역에서도 약 5백50명의 세르비아인·몬테네그로인·알바니아인 등이 국경을 넘어 유고슬라비아로 건너왔다고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이탈리아정부는 정치적 망명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난민들의 입국을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 유가 안정·복구특수로 세계경제 활기(걸프전후의 새 기류:7)

    ◎미 국내경기도 호전… 각국에 파급 효과/UR등 재편 강행땐 「반발혼란」 올지도 6일 파리에서 열린 세계에너지기구(AIE)는 지난해 8월 걸프사태 발생직후 채택,시행해 오던 「석유비상계획」을 이날자로 폐기키로 했다. 걸프전쟁이 끝났으므로 석유와 관련한 「비상」사태도 해지됐음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이같이 걸프전의 종전은 그로 인해 초래됐던 세계경제의 위기해소를 함께 의미한다. 그래서 낙관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사람들은 종전이 세계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서슴지 않는다. 앞으로 유가는 전쟁전보다 더 안정될 것이며 전후 복구작업에 따른 특수와 아울러 중동지역에 대한 「신마셜플랜」이 수립되어 대규모 경제지원사업이 추진될 경우 세계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석유값이 세계경제의 흐름에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는 73,79년 석유파동때 여실히 증명됐다. 이번 걸프사태 발생뒤에도 한때 평상시 가격의 두배까지 치솟아 다시 석유로 인한 세계경제공황이 닥치는게아닌가 하는 불안을 안겨 줬었다. 그러나 긴장상태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치솟았던 유가는 생산량의 증가로 원위치를 회복했으며 최근에는 걸프사태 발생이전의 가격보다도 떨어진 배럴당 16∼17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제 앞으로의 문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이냐에 달려있다. 카르텔 형식으로 생산·수출을 통제하여 산유국들의 이해에 맞는 적정유가를 유지시키기 위해 구성되어 있는 OPEC는 그동안 대형소비국들인 서방선진국들의 간섭으로 그들이 목표하고 있는대로의 유가조정이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더구나 이번 걸프전에서는 미국을 위시한 서방열강들이 모두 참여하여 전쟁을 숭리로 이끈 만큼 앞으로 유가향배에 대한 이들 국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OPEC내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에 대한 미국 등의 입김이 더욱 거세어질게 분명하며 반대로 고유가를 고집해 오던 이라크가 위축됨으로써 유가가 크게 동요될 소지는 줄었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쿠웨이트나 사우디 또는 패전국인 이라크의 전후 복구를 위한 특수가 세계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걸프지역의 전쟁피해를 복구하는데는 앞으로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며 소요비용도 3천억달러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은 앞으로 이 지역에 대규모 공사판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와 같다. 이밖에도 쿠웨이트의 복구작업을 거의 독차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미국은 그로인해 국내경제의 침체국면을 벗어날수 있을 것이며 미국경제의 안정이 세계경제 호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또는 유럽공동체(EC)안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중동 「신마셜플랜」이 구체화되어 실천에 옮겨질 경우 중동지역내의 빈부격차 해소는 물론 세계경제의 불안요소중 하나를 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은 몇가지 필요조건을 갖추어야 가능하며 아직 조건들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거시적으로 보면 이번 전쟁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우선 전후 중동질서 재편과정에서 복잡한 국제정치관계가 정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밀월관계에 있던 미소가 이번 전쟁으로 틈이 생긴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쟁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된 소련이 미국주도하의 중동질서 재편을 달가워할리 없으며 미국이 이를 무시하고 계속 밀어붙일 경우 이라크 등 친소 아랍국들을 규합하여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미국의 독주는 소련뿐 아니라 유럽국가들에도 불만의 소지로 등장될 것이다. 이미 전후 복구사업 수주문제로 미국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은 중동질서 재편문제나 석유관리방안 등에 대해 만만치 않은 자세로 미국의 독주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있다.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의 영향력 아래서의 평화)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는 유럽국가들은 특히 미국이 걸프전 승리의 여세를 타고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 염두에 두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등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미국이 목표해온대로 세계경제질서 개편을 강행하려 할 경우 그에 따른 유럽 및 제3세계 국가들의 반발로 오히려 세계경제질서는 더욱 흔들릴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도 전후 복구작업에 소요될 막대한 자금수요가 국제금융시장의 자금수급 사정을 악화시키고 국제금리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바그다드 다시 소요… 정부군과 교전”/전후처리 부산한 중동표정

    ◎반군,“바스라시 여전히 장악” 주장/쿠웨이트,「팔」인 부역자 추방 계획 ○…쿠웨이트는 국내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문호를 폐쇄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공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점령기간중 이라크측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최소한 10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비롯,기타 외국인들을 추방할 계획이다. 쿠웨이트군은 이라크의 점령기간중 쿠웨이트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10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색출해내기 위해 도시 일부 지역에 대한 가택수색을 계획하고 있다고 쿠웨이트의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사단장등 장교 43명 생포 ○…이라크의 시아파 회교 반체제단체들은 7일 바르라시는 여전히 반군의 수중에 있으며 반후세인 소요가 바그다드시까지 확산됐다고 말했다. 테헤란에 거점을 두고있는 이라크회교혁명 최고회의(SAIRI)의 대변인은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 충성하는 정부군이 바스라를 탈환했다는 보도를 무시하면서 반군들은 북부의 하네게인과 남부의 아마라시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알 가엠,산 자르,탈파르,아카샤크,나시리야시 및 중북부의 수개도시 역시 주민들의 수중에 있다고 말하고 『서방측이 후세인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과오를 범하고 있다』면서 회교세력에 의한 이라크 점령을 서방세계가 우려하고 있는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편 또다른 시아파 회교도단체인 회교행동기구는 다마스쿠스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6일 상오 바스라시에서 치열한 전투가 일어났다』고 밝히면서 이라크 육군 1개 대대가 저항세력측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반정 소요가 바그다드시까지 확산됐으며 바그다드시에서는 이라크 정부군과의 교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쿠르드 대국연합의 지도자 잘랄 탈바니도 이날 AFP통신에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반군들이 이라크 육군 제24사단의 사단장 압델 메구이드 압바스 와히브장군을 비롯,24사단의 장교 43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반후세인 소요진압에 나선 공화국 수비대는 탱크와 대포를 동원,바스라시를 재장악해 가고 있으며 소요확산을 저지키 위해 반정부 인사 및 소요가담자들을 처형,그 시신을 시가지 주변에 방치하고 있다고 남부 이라크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전했다. ○…이라크 관영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5일 지금까지 취해온 승전어조를 누그러뜨리고 이라크를 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의 일본과 독일에 비교했다. 니코시아에서 청취된 이 방송은 한 논평을 통해 『2차대전후 상업과 기술분야에서 일본과 독일이 이룩한 기적은 심기일전한 국민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본보기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걸프전 패전이후 처음으로 이 방송은 걸프전에서 이라크가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지금까지의 방송과는 다른 방향으로 보도했다. ○…이라크는 6일 쿠웨이트에서 약탈해간 금과 화폐,박물관 소장품,민간항공기 등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쿠웨이트에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기자 전원 철수령 ○…이라크는 바그다드에 있는 모든 외국기자들에게 48시간 이내 바그다드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미 CNN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가 8일 상오4시(한국시간 상오10시)까지 모든 외국기자들이 바그다드를 떠나기를 명령했다고 전했는데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공식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 “조직재건 노려 위장단체 결성”/김태촌씨 10차 공판

    서울형사지법 합의21부(재판장 이근웅부장판사)는 7일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폭력조직 「서방파」 두목 김태촌피고인(42)에 대한 10차 공판을 열고 김피고인의 범죄사실을 폭로해 정신병원에 감금당했던 손모씨(40)에 대한 증인신문을 벌였다. 손씨는 이날 『지난 88년 9월에 열렸던 「서방파」 행동대장 이양재씨(구속중)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씨가 지난 86년 인천 송도호텔 사장 피습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증언하라는 김피고인의 지시에 못이겨 위증을 했다』고 진술했다. 손씨는 또 김피고인의 지난 89년 1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뒤 거의 와해된 「서방파」를 재건하기 위해 같은해 4월 「서방파」 핵심멤버들로 「신우회」라는 종교모임을 만들었으며 또 6월 경기도 파주 공릉에서 「신우회」 회원 등 3백여명이 참석하는 「축복기도대성회」를 열고 폭력조직 「범서방파」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진정서를 낸 보복으로 지난해 2월15일부터 일주일동안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병동에 강제 입원당했었다고 밝혔다.
  • “실종기자 21명 오늘 석방/이라크,쿠웨이트인 2천명도”

    ◎CNN­TV보도 【사프완(이라크) 로이터 연합 특약】 이라크는 2천명의 억류 쿠웨이트인과 20여명의 실종외국언론인들을 8일 다국적군측에 인도할 것이라고 미군관계자들이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라크가 국제적십자위원회측에 인도작업을 감독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억류중인 서방기자 21명과 쿠웨이트인 2천명이 8일 석방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 「걸프전 후유증」 앓는 중동 이모저모

    ◎후세인 「내전」 책임 물어 내무 경질/수비대등 전군에 보너스 지급 명령/쿠웨이트 총리,“팔인에 보복않겠다”/이라크군 포로 1진 2백94명 바그다드 도착 ○사촌을 후임에 등용 ○…이라크는 6일 공화국수비대 등 군인들에게 매월 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매월 공화국수비대 소속 군은 1백디나르,정규군은 50디나르,예비군은 25디나르를 보너스로 지급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회유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6일 반정부 소요에 대한 책임으로 샤미르 모하메드 압둘 와하브 내무장관을 경질,사촌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를 후임에 임명함으로써 반정부 움직임에 강경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마지드는 지난 89년 북부 쿠르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수천명을 숨지게 했으며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뒤 쿠웨이트 주지사를 지내기도 한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사담 장남 건재” 밝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인 우다이는 6일 자신이 바스라시에서 벌어진 반후세인 시위를 진입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이는 개가 짖는것과 같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알 바트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내가 사망했다는 것은 날조된 것이며 후세인가는 이라크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지난4일 이란의 IRNA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우다이가 바스라성장 및 시장 등과 함께 반후세인 시위대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었다. ○…쿠웨이트 정부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복구 등 국내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민주적 선거를 실시할 것이며 전쟁중 이라크군에 협력한 국내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보복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둘라 알 사바 쿠웨이트총리가 6일 밝혔다. 쿠웨이트 왕세자이기도 한 알사바총리는 이날 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자신은 국내상황이 허용하는 대로 지체없이 민주선거를 실시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알 사바총리는 또 쿠웨이트내에 거주하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라크의 점령기간중 이라크군에 협력한 것으로 비난을 받고 있으나 대부분 팔레스타인인들은 쿠웨이트인들을 도왔다고 말했는데 이보다 앞서 금주초 쿠웨이트 저항군을 이끌었던 한 지도자는 최소한 1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과 기타 외국인들이 이라크군에 협력한데 대한 응징으로 쿠웨이트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종 서방기자 안전” ○…이라크의 반정부조직인 이슬람교혁명최고회의(SAIRI)는 6일 이라크 남부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기자 21명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바에서 발표된 SAIRI의 성명은 이들 기자중 일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부군과 저항군 전사들간의 교전에 휘말려 부상당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양호한 상태에 있으며 적절한 상황이 되면 취재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이후 25명의 서방기자들이 남부 이라크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라크군 포로 1진 2백94명이 6일 국제적십자사(ICRC) 여객기를 이용,바그다드에 도착했으며 다국적군의 포로 2진 35명도 이날 하룻동안 대기중이던 바그다드의호텔을 떠나 사우디에 도착했다. ○터키서 전투기 철수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는 지난 1월 걸프사태의 확대에 대비해 나토 회원국인 터키에 이동배치했던 신속배치군 소속의 항공기 42대를 이라크의 위협이 감소된 것으로 판단,곧 원대복귀 시키기로 6일 결정했다. 나토의 국방기획 위원회는 이날 한 성명을 통해 독일과 벨기에에서 각각 18대 및 이탈리아에서 6대씩 터키로 이동배치 되었던 항공기를 철수키로 했다고 밝히고 이와함께 동지중해의 해군부대와 터키에 주둔했던 방공포 및 미사일 포대 등도 점진적으로 원대복귀 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생필품 배급량 늘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5일 유아용 분유를 비롯,설탕·비누 등의 배급량을 즉시 25% 늘릴 것을 지시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후세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메디 살레 통상장관과 「배급체제하의 기본물자」에 관한 협의를 가진 후 이같은 지시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5일부터 물자공급 증대를 위한 첫 조치로 유아용 분유와 설탕 및 비누의 공급을 25%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 괴질 만연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 시피한 이라크는 급수사정 악화 등 위생체계의 완전 붕괴로 하절기를 앞두고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보다 엄청난 수백만명이 콜레라·장티푸스 등 각종 전염병에 걸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최근 이라크를 방문하고 요르단에 도착한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 관리들이 6일 경고했다. UNICEF 중동·북아프리카지 부장 리처드 레이드씨와 WHO 지역대표인 에이 코잘리 박사는 이날 암만에서 가진 합동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재 설사병은 전쟁전에 비해 4배의 속도로 번지고 있으며 유전시설의 파괴에 따른 화염과 포연 등을 많이 들이마신 주민들 사이에는 호흡기질환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혈액의 부족과 계속되고 있는 경제봉쇄 조치로 외부로부터의 의약품 반입도 어려워 수많은 입원환자들이 제때에 수술을 받거나 약한번 쓰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전하고 병원들은 어쩔수 없이 1회용이 아닌 주사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등 다른 전염병의 확산위험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질병들이 특히 취약한 어린이들이나 임산부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미­소,중동구도 싸고 미묘한 갈등(걸프전후의 새 기류:6)

    ◎“후세인 제거” 강경한 미에 소선 등돌려/「팔」 문제등 처리가 화해 지속의 갈림길 냉전체제를 종식시키면서 밀월을 유지해온 미소관계가 걸프전을 치르면서 약간의 마찰을 보이고 있다. 두나라는 걸프전 초기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는 유엔결의안을 채택할 때까지 공동보조를 취했으나 지상전 개시직전 미국이 소련의 중재안을 두차례나 묵살,지상전을 감행하면서 이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3일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제출한 휴전관련 결의안을 처리할 때도 소련은 일부조항에 불만을 표시,수정을 거친 후에 결의안 채택에 응해 주는 등 불협화음을 노출시켰다. 이러한 불화는 물론 전쟁의 흐름 자체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전후처리 등에서 계속 소련의 입장을 무시하고 강경입장을 고수할 경우 자칫 양국 관계가 다시 「얼어 붙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표면상으로 이번 전쟁에서 양국은 상당히 공조체제를 유지해 왔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동서 냉전체제 붕괴이후 국지적인 분쟁해결의 새 모델을 제시해 주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즉 미국과 소련 두 초강대국이 유엔을 통해 서로 협력,전세계가 나서서 침략행위를 응징한 선례를 남겼다는 것이다. 미국은 전쟁을 이끌면서 전비와 군사력 등을 세계 각국으로부터 조달했고 20년 이상 이라크의 강력한 지지국이었던 소련으로부터도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소련 역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즉시 대이라크 무기금수조치를 취하는 등 이라크제재에 적극 가담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전쟁에서 후세인이 저지른 오판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소련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으로 믿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 수년간 소련이 펴온 중동정책의 흐름을 보면 후세인의 이러한 기대는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소련은 1939년이래 단절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관계를 지난해 다시 회복시키는 등 온건아랍국들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섰다. 이스라엘과도 관계개선에 주력,지난해 영사관계를 수립하고 소련거주 유태인의 이민을 허용했다. 냉전시대 미국과 중동지역의 패권을놓고 겨룰 때처럼 무리하게 이라크를 지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련의 이러한 입장은 미국이 전쟁 막바지에 이르러 전쟁의 목표를 후세인정권의 타도 쪽으로 확대수정함으로써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상전 개시직전 소련이 제시한 중재안을 묵살,지상전을 개시해 간단하게 이라크를 궤멸시켜 버렸다. 소련은 전쟁이 유엔결의의 한계를 넘어 이라크의 군사적 무력화,후세인정권의 타도 쪽으로 확대되자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소련은 이라크에 친미정권이 들어설 경우 중동지역 모두가 미국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게 되고 세계질서의 주도권이 완전히 미국으로 넘어간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소련의 중재시도가 걸프전 후의 중동세력 구도재편에 소련이 「무임승차」하려는 것으로 보고 미국의 힘을 입증,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던 것이다. 소련이 과연 이러한 외교적 패배를 계속 감수할 것인가. 역시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쪽의 견해가 우세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소련에서 개혁정책이 후퇴되고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추세는 외교정책에서도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보수파들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신사고가 동유럽에 이어 중동을 서방측에 넘겨주고 있으며 오랜 맹방인 이라크를 서방이 유린하도록 내버려 두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미국이 쿠웨이트의 해방이라는 미명 아래 중동에서 새로운 패권주의를 추구하고 있으며 미국의 진정의 목표는 중동의 석유자원 장악에 있다고 비난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소련과 미국의 관계는 아직 깨지기 쉬운 관계』라고 미국의 행동에 불만을 표시하고 『걸프전이 끝난후 중동의 정치적 분쟁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현재의 관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차적으로는 전후처리가 어떤 식으로 되느냐가 양국관계 재정립의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전후처리에서 소련의 주장을 수용해 준다면 악화된 감정이 다소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다시말해미국이 소련이 주장하는 대로 이스라엘과 아랍국들 사이의 근본적인 문제,즉 이스라엘 점령 아랍영토의 반환 등을 통해 중동의 불안요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경우 소련의 불만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소련이 군사적 강국이기는 하나 복잡한 국내사정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떤 경우든 미국의 외교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 현재로서 양국관계 전망을 섣불리 속단할 수는 없고 일단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중동순방과 소련방문이 끝나면 전후처리와 미소관계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힐 것같다. 아울러 지난 2월에 갖기로 했다가 한차례 연기된 양국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그리고 그 정상회담의 결과가 나오면 미소관계는 보다 분명한 윤곽이 잡힐 것같다.
  • 「부시의 신세계질서」구현 정지작업/중동순방길에 오른 베이커의 의중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문제 중점 논의/이스라엘­아랍분쟁 해결책 타진할듯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7일 중동순방길에 오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이스라엘 시리아 터기 소련 등지를 방문할 베이커의 이번 순방은 향후 중동정세 운영에 대한 미국의 구도를 관련국들과의 협의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낼 것으로 보여 부시 미 대통령이 밝힌 새로운 세계질서의 윤곽을 가늠할 첫번째 계기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베이커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다룰 문제는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처리와 후세인이후 이라크의 향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해결 ▲다국적군 철수후의 중동평화유지를 위한 안보구도 설정 ▲중동의 전후복구문제 걸프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소련에의 처우문제 등이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순방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뤄질 문제는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제거문제가 될것이다. 현재 후세인에 충성을 다짐하는 공화국수비대가 주도권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지고는 있지만 이라크 전역이 반후세인 소요에 휩쓸려 내전의 상태까지 치닫고 있고 미국도 후세인대통령이 올연말까지 권좌를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후세인 제거라는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후세인이 제거된 후의 이라크에 어떤 정권이 들어설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이라크내부가 혼돈상태라는데 있다. 만일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가 과거 이란의 이슬람 혁명같은 상황을 거쳐 반미성향이 강한 이슬람국가로 변한다면 오히려 더 큰 곤경에 처할수도 있다. 따라서 후세인이 권좌에서 제거된다면 과연 언제쯤이 가장 바람직한지 또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에 대비,모종의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은 있는지 등과 함께 이라크에 강력한 이슬람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 등이 이번 순방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걸프전쟁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나아가 이스라엘과 아랍전체간의 해묵은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한 중동지역의 평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방안도 후세인제거 못지않은 주요의제가 될것이다. 한편 걸프전쟁을 계기로 PLO의 입지가 크게 약화되고 시리아와 이스라엘간의 관계가 개선되는 등 중동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이 발생함으로써 이스라엘·아랍간의 분쟁해결에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일고 있는데 이번 순방은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이 될것이다. 즉 이스라엘에 대해선 아랍권내의 반이스라엘 감정을 완화시킬수 있게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점령지의 팔레스타인 협상대표 선출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다국적군에 참여했던 온건아랍국들에게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개선하도록 유도,팔레스타인 분쟁의 궁극적인 해결과 함께 중동지역에서의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미국측 시도의 첫단계가 될것이란 것이다. 걸프전후 중동의 안보구도는 후세인의 제거,팔레스타인 분쟁의 해결 등과 연계된 것이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볼때는 현재 이라크에 진주한 다국적군의 철수이후 그 힘의 공백을 어떻게메우느냐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할수 있다. 상당기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미군 등 서방측 군대의 철수는 불가피하며 미국은 이를 이집트와 시리아 등 아랍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이집트 시리아에서 이 문제가 집중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중동지역에서의 미 해·공군력 증강을 위해 중동지역내의 미군기지 신설가능성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동에서 또다른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전후복구 문제가 원만히 처리되는게 중요하다. 중동지역에서의 분쟁은 이스라엘·아랍간 문제와 함께 중동각국간 부의 분배불균형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이번 기회에 중동은행 설립 등을 통해 이 문제까지 해결하고 싶겠지만 이는 아랍권내의 내분 등으로 쉬운 문제는 결코 아니라고 할수 있다. 끝으로 소련에 대한 처우문제는 부시가 구상하는 냉전이후 시대의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선 소련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기되긴 했지만 이번 순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라곤 할수 없다. 그러나 소련이 초강대국의 위치에서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 소련을 완전히 따돌리고 독주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므로 중동지역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을 최소한으로 유지시키면서 소련이 미국의 구도에서 완전히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게 베이커의 또다른 중요한 임무로 보인다.
  • 외국공관 피신 인파/알바니아,무력해산

    【빈·베오그라드 AP AFP 로이터 연합 특약】 동구 스탈린주의의 마지막 요새로 알려지고 있는 알바니아의 경찰은 6일 서방으로의 탈출을 위해 외국대사관으로 들어가려던 수천명의 알바니아인들에게 공포를 발사했다고 외교관들이 말했다. 이들은 『수천명의 알바니아인들이 독일·프랑스·그리스·체코 등의 대사관이 있는 스칸데르베르그 광장으로 모여들자 경찰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위협발포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청한 알바니아의 한 언론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외국대사관이 알바니아를 떠나려는 시민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 더욱 멀어진 팔레스타인국의 꿈(걸프전후의 새 기류:5)

    ◎후세인 지지에 아랍권도 PLO 외면/미·이스라엘,“새 단체와 직접협상” 공언 팔레스타인인들은 걸프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들 중의 하나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빼앗긴 땅을 되찾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열광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그들의 희망은 좌절과 패배감으로 바뀌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과거 4차례의 중동전쟁과 마찬가지로 이번 걸프전쟁에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이라크가 패배함으로써 더욱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특히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처리에 있어서 이라크를 지지한데 대한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했다. 지난 12년동안 10억달러 이상의 재정지원을 제공한 사우디는 PLO의 가장 큰 재정후원자였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번 전쟁과정에서 이집트·시리아 뿐만 아니라 요르단과 이라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아랍국가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쿠웨이트에 살던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삶의 터전까지 잃게될지 모른다. 쿠웨이트를 탈출,암만에 도착한 한 가정주부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쿠웨이트인들의 복수가 두려워 쿠웨이트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라크군에 협조했다며 이들을 비난하고 있다. PLO 의장인 야세르 아라파트(61)도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적극 지지함으로써 국제정치무대에서의 지지를 잃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물론이고 아랍권내에서도 아라파트 PLO 의장의 후세인 지지를 강력히 비난해 왔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라파트의장이 외부의 지지는 잃었지만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는 폭넓은 지지를 획득해 팔레스타인내에서는 그의 입지가 강화되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러나 이번 걸프전쟁에서 후세인을 적극 지지한 PLO가 전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논의석상에서 아예 제외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PLO 대신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후원아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교체대표와 직접 협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데이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스라엘과 협상을 원하는 「팔레스타인 새단체」와 회담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점령지에는 이스라엘과 협상을 희망하는 세력들이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이들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국적군에 참여한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회교국들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 걸프전에서 적극으로 미국에 협력함으로써 아랍민족주의 차원에서 신뢰성을 잃은 이들 회교국가들은 미국과의 협력이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이익을 줄 수 있음을 입증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미국도 이번 전쟁이후 중동의 안정된 평화를 위해 중동분쟁의 뿌리가 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고 있다. 미국은 아랍세계의 저변에 깔려있는 반미감정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데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얻은 승리가 아랍권에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대해서는 대규모 군사보복을 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이중기준」에 대한 아랍권의 반발이 증폭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해도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어느정도 이 문제 해결에 성의를 가질지가 변수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반환하기에 앞서 아랍권에 자신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시리아 및 요르단 등 자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랍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이 외교적 노력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도 이들 국가들이 이번 전쟁에서 다국적군에 적극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을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이미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보장하겠다는 시사를하고 있다. 만약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교관계를 맺는다면 이스라엘의 안보위협은 크게 줄어들 수 있으며 이스라엘도 보다 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해결에 나설 것으로 중동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추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방안은 PLO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일정기간 팔레스타인자치를 실시한 후 그다음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하고 있다. 그러나 PLO는 점령지에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주장해오고 있다. PLO는 특히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자신들을 배제시키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도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PLO는 자신들이 팔레스타인의 정통성을 갖고 있는 대표기구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PLO와의 이같은 마찰과 시각차는 전후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활발해지기는 하겠지만 완전해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 “애·시리아군으로 평화군 구성”/이집트 외무 제의

    【다마스쿠스 AFP 연합】 에스마트 압델 메기드 이집트 외무장관은 5일 걸프전후의 중동 안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아랍 8개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집트와 시리아군을 주축으로 하는 아랍 평화유지군을 구성,걸프지역에서 미군과 기타 서방군대를 철수토록하자고 제안했다. 메기드장관은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개최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위원회(GCC) 6개 회원국과 이집트,시리아 등 8개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걸프지역에 파견된 이집트와 시리아군이 비아랍국가 군대의 철수후에 걸프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 부대의 핵심역할을 맡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범서방파 두목급 집행유예로 석방/“개전의 정 뚜렷”

    서울형사지법 구충서판사는 5일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두목급인 김성광피고인(40·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아파트)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를 적용,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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