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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외화상점(러시아에선 지금…:9)

    ◎달러·신용카드 쓰는 부유층 급증/고급제품 즐비… 물자부족 「무풍지대」/심각한 「부의 편재현상」 웅변의 현장 지저분한 거리·불친절한 사람들·불결한 버스와 택시·외국인만 봤다하면 떼거리로 달려들어 손을 벌리는 거지떼들……안락한 생활에 젖은 서방국가 사람들에게 모스크바는 한마디로 「사람 살곳이 못되는 동네」이다.이렇게 짜증스런 모스크바생활에서 외국인들에게 유일하게 기분전환과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곳이 바로 「외화상점」이다. 페레스트로이카와 함께 모스크바에 상륙한 이들 외화상점은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지금은 모스크바시내에만 1백 20여곳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 회사가 외국합작으로 설립하는데 경영방식은 완전히 서방식으로 하며 현금 대신 크레디트 카드로 대금을 치르도록 돼있다.여기에는 넓은 매장에 채소·과일에서부터 각종 식품·주류·의류·화장품에 이르기까지「없는게 없이」골고루 갖추어져 있어 모스크바 사람들의 눈에는 완전히 별천지나 다름 없다. 사도바야대로에 덴마크와 합작으로 문을 연 한 외화상점의 경우를 예로 보자.3백여평에 이르는 매장이 둘로 나뉘어져 한곳은 식품류,나머지 한곳은 주류·과일·일용잡화가 진열돼있는데 덴마크에서 매일 배달되는 우유·요구르트등 유제품과 육류·과일등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공식적으로 외화상점은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돼있다.그래서 계산대에선 크레디트 카드를 낼 때 여권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가격은 가게마다 천차만별로 예를 들어 국영외화상점 베리오스카에서는 750㎖들이「조니워커」레드 라벨 한병값이 7달러인데 아일랜드­러시아 합작「아이리시 하우스」에서는 9달러이다. 국영 굼백화점 외화상점은 유럽산 와인이 싸기로 유명한데 맥주는 다른 곳보다 비싸다.러시아­스위스 합작외화상점「사드코」의 세르게이 불가코프사장은 『상점마다 값이 들쭉날쭉한 것은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상점간 경쟁이 없기 때문으로 외화상점은 계속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들 외국합작 외화상점이 상륙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국영 베리오스카외화상점은 과거 내국인들이 특수구매쿠폰을 갖고 이용할수 있었던 곳이다.해외여행에서 돌아오는 내국인들이 공항에서 외화소지 신고를 하면 그 돈을 국가에서 압수,브네세코놈방크(연방대외무역은행)에 예금시키고 그 금액에 해당하는 쿠폰을 나누어 준 것이다.구소련시절 외국여행은 특수신분계층에 국한됐기 때문에 베리오스카를 이용할수 있는 사람이란 소련에서 곧 특권층을 의미했다. 외국합작 외화상점의 도입은 이같은 국가독점 외화관리체제를 깨고 외화사용에 새 지평을 열어준 셈이다.베리오스카에서도 이제 쿠폰제도는 자취를 감추었고 크레디트 카드와 병행해서 현금도 받기 때문에 내국인도 달러만 있으면 언제나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재미있는 것은 크레디트 카드로만 결재하는 외국합작 외화상점에도 이용하는 내국인이 늘고있는데 합작회사 주인·외국을 자주 드나드는 학자·고위 관리등 신흥 부유층들이 바로 그들로 최근에는 일반기업체 종사자들도 이 크레디트 카드 이용이 늘고있는 추세이다. 러시아에 크레디트 카드가 처음 도입된 것은 4년전인 88년 당시 브네세코놈방크가 인터내셔널 유로­마스타카드에 가입하면서 부터인데 현재 러시아에서 이 은행발행 마스타카드 소지자는 1천명이 넘고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그수는 계속 늘고있는 추세이다.지난해 6월부터는 상업은행인 크레도방크가 「크레도방크­비자카드」를 내국인에게 발급하고 있다.크레도 방크의 크레디트부장인 이고르 리파노프씨는 『금년말까지 2천∼3천명의 회원확보가 목표』라며 『아직은 일부 부유층의 신분과시용같은 인식이 돼있지만 조만간 카드사용이 보편화돼 러시아에도 신용사회의 도래가 멀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크레디트 카드 이용자가 늘자 최근에는 위조 크레디트 카드가 나돌고 이를 이용한 범죄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러시아­독일 합작외화상점 「페르스펙티아」사의 전무 예브게니 몰로카노프씨는 『외화사업의 주고객은 물론 외국인들이지만 현재 구소련시민들 수중에 남아있는 외화가 30억∼50억 달러는 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도 무시할수없는 고객』이라고 말했다.이 회사는 9개의 외화상점에서 매장마다 매월 20만 달러이상의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외화상점이 굳이 식품·일용품가게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외화 술집·레스토랑 또한 그수가 크게 늘고 있다.푸시킨공원 부근에 있는 외화전용술집 「나이트 플라이트」는 모스크바에 들르는 한국인 여행객들도 자주 찾는 유명한 곳인데 입장료 15달러를 별도로 받고 맥주 한잔 3달러,칵테일 한잔값이 6달러씩이다.이곳 수준으로 따지면 엄청나게 비싼 요금이지만 저녁 9시만 되면 술집안은 거의 빈자리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붐비고 그중 절반은 러시아인들이다.그런데 이 정도의 술집이라면 이제 모스크바에서도 찾아보기가 크게 힘들지 않을 정도가 됐다. 먹을 게 없다고 아우성이고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는데도 달러를 들고 외화상점을 찾고 외화술집에 앉아 위스키를 마시는 러시아인은 계속 늘고있다. 크레디트 카드와 외화상점의 등장은 한 러시아 언론인의 말처럼 『심각한 부의 편재현상을 드러내 보이는』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이 사회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인할수없는 한 척도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 독 유학중 북한요원에 포섭 입북/대남공작원,7년만에 자수귀환

    ◎1년간 「한민전」서 대남 흑색방송/유럽 재파견된뒤 독서 망명생활/오길남씨 어제 입경… “북 허구성 깨닫고 기회 노려” 지난 85년 독일유학중 가족과 함께 입북했다가 1년만에 유럽으로 망명했던 오길남씨(50)가 지난 4월 유럽주재 한국재외공관에 자수,22일 하오5시20분 대한항공 90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서울에 다시 돌아왔다. 오씨는 지난 69년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뒤 이듬해 독일에 유학,유신반대등 반정부활동을 펴왔으며 독일 브레멘대학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지난 85년 12월 북한공작원에게 포섭돼 부인 신숙자씨(50)와 혜원(16)·규원양(13)등 두딸을 데리고 입북,1년동안 대남공작기구인 「한민전」의 대남흑색방송요원으로 일했었다. 오씨는 이날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학중 유럽거점 북한대남공작원인 백치완에게 포섭돼 입북했으나 북한이 평소 꿈꾸던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탈출할 기회만 노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입북 1년만인 86년 11월 한국의 독일유학생을 포섭해 함께 입북하라는 지령을 받고 평양을 떠나 덴마크의 코펜하겐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방측에 다시 망명,지난 4월까지 6년동안 망명생활을 해왔다. 오씨는 그뒤 독일에서 망명생활을 해오며 북한에 남겨둔 부인 신씨와 두딸등 가족을 찾기 위해 애써왔으나 북한측의 외면으로 불가능해지자 지난 4월 독일주재 한국대사관에 자수했다. 그는 『북한에 1년동안 머물면서 「한민전」 산하의 대남흑색방송인 「구국의 소리」와 「민중의 메아리」방송에서 대남방송요원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대남방송요원 가운데는 지난 69년 12월에 납북된 대한항공 YS­11기 여승무원 성경희·정경숙씨와 지난 82년 가족을 데리고 싱가포르에서 입북한 전부산대교수 윤로빈씨(51)등 남한출신 입북자 15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이날 『독일에 있는 작곡가 윤이상씨와 독일 뮌스터대 교수 송두율씨,재독친북교포 김종한씨 등은 오씨 가족의 입북을 적극 설득하는등 대남공작활동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 공장절반 “스톱”… 북한경제 붕괴 위기/NYT기자가 본「92평야」

    ◎육류배급 중단… 대중·소 교역열차도 격감/생존위해 시장경제 도입·외자유치 애써 뉴욕 타임스지는 21일 극심한 연료와 식량난으로 북한경제는 붕괴직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김일성은 그가 몰아냈던 일본인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직접 돌아보고 쓴 1쪽 전면에 걸친 르포기사에서 데이비드 생거기자는 북한이 새로운 경제시대를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이웃 독립국가연합과 중국의 남부지방에서 실험되고 있는 폭넓은 시장경제체제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그렇다고 그들의 철권통치체제를 바꾸려는 의도는 조금도 엿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생거기자는 북한이 이번달 1백45명의 일본 중국 미국 한국의 학자 경제계인사들의 입국을 허용한것이 바로 북한이 더이상 홀로 살수없다고 판단한 명백한 증거라고 말하고 그가 만난 북한관리들은 김일성정권이 6·25이후 40년래에 가장 어려운 시련에 처해 있음을 솔직히 시인했다고 전했다. 김달현 부총리는 「왜 서방자본을 유치하려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제 지구상에는 불과 몇개의 사회주의 국가가 남아있을 뿐이다.우리는 그중의 하나다.그러나 우리는 기술개발을 원한다』면서 『그것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슬쩍 슬쩍 지나가는 여행자의 눈으로도 평양이외의 북한경제는 크게 휘청거리고 있음이 분명했고 농촌지역 공장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는데 대체로 50∼60%의 공장만이 가동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1인당 GNP 1천달러 미만의 북한이 언제라고 풍족했던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위기는 옛 소련이 지난 89년 무역대금의 경화결제를 요구한 이래 결정적으로 심화됐다면서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한달에 배급받기로 된 2.2파운드의 육류공급마저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생거기자는 북한에서는 북한의 실정을 파악할 어떤자료도 구할수 없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중국 독립국가연합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북부 한 두만강 철교의 경우 수년전까지만 해도 하루 5∼6대의 기차가 화물과 근로자를 실어 날랐었으나 지금은 하루1대가 될까말까하다는 한 철도원의 말을 인용했다. 북한의 고위관리들은 누구나 외국의 투자 유치를 강조했는데 특히 동북아경제포럼의장인 조리재씨는 『일본사람들이 잠시 관망하고 있으나 그들이 곧 북한에 오는것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그는 그 이유로 『그들은 전에도 여기 있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생거기자는 그와 동행한 한 일본인 실업인(그는 16세때까지 북한에서 살았었다)은 『북한을 다시 보게 돼 매우기쁘다.그러나 한번이면 족하다.다시 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기사의 끝을 맺었다.
  • 러시아등 CIS 6국/재래식전력 분할 합의/서방소식통

    【빈 AFP 연합】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 6개공화국들은 지난 15일 타슈켄트 정상회담에서 유럽배치재래식전력(CFE)협정에 따라 감축된 수준의 재래식전력을 각 공화국에 배치하는데 합의했다고 빈의 서방소식통들이 20일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현재 빈에서 진행되고 있는 CFE의 제2차 병력감축에 관한 회담에 참석중인 이들 6개공화국 장관들이 집단안보협정을 이끌어 낸 지난주 타슈켄트 정상회담 내용을 서방측에 통보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구소 6개공화국이 합의한 재래식전력의 배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현재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번 합의는 그간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있던 CFE 협정을 비준·발효시킬 수있는 길을 터놓게 된 것으로 주목된다.
  • 한­베트남 석유탐사 계약 체결

    【하노이 로이터 연합】 8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의 공동기업단(컨소시엄)은 19일 베트남의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 베트남」과 베트남 남부해역에 대한 석유탐사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서방등과 함께 응찰,한국에 최종 낙찰된 이 계약에 따라 한국은 베트남­구소련 합작기업의 관할권에 소재한 남부 해역의 여러 지역 가운데 한 곳을 탐사하게 된다.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 금수조치에 따라 베트남과의 관계를 자제해온 한국으로서는 이번 계약이 베트남과 처음으로 맺은 대규모 투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페트로 베트남」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다음달 베트남 남부 해역의 석유탐사및 개발 응찰에서 낙찰을 받은 외국 업체와 추가로 3건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북,대일 수교·대미 관계개선 안되면 한­중수교도 없을것”

    ◎이삼로대표 회견 【북경=최두삼특파원】 일·북한수교회담의 이삼로 북측 수석대표는 17일 『중국은 우리가 일본과 수교하고 미국과 관계개선을 이룩하기 전에는 서울측과 수교하지 않는다는게 기본원칙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있었던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위원회(IAEA)사무총장의 북경기자회견에 대해 『비교적 공명정대하게 얘기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녕변의 방사화학실험실은 완공된 후에도 핵재처리공장이 될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대표와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일본이 남북한동시핵사찰을 하지 않으면 수교를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일본은 우리가 국제사찰만 받으면 된다고 했던 과거의 주장을 스스로 뒤엎었다.우리도 동시핵사찰을 지지하지만 시범적으로 몇군데만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정주영씨도 산속에서 미군핵저장소 건설공사를 했다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몇군데만 봐가지고 핵의혹이 모두 풀려졌는가. ­두만강 경제개발문제는 어느정도 진행중인가. ▲일본이나 남한·UNDP등에서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일부 서방국가들도 관심을 갖고 있어 잘 될것으로 본다.남쪽 기업인들은 구소련이나 중국등지에 투자하는 것보다 같은 조국에 투자하는게 바람직스럽지 않겠는가.여러분들이 많이 홍보해주기 바란다.
  • 불 리베라시옹지 기자 방북르포

    ◎매연속의 청진… 19세기 산업지대 방불/한 농가에 4∼5세대 함께 거주/가게엔 실물은 없고 모조품만 미국 일본등 다른 서방 기자들과 함께 지난 4월29일 평양을 출발,버스와 기차편으로 북한의 북쪽 국경지대까지 둘러본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뤽 랑프리에르기자는 「끔찍한 가난 그리고 황폐한 도시들」이라고 북한의 실상을 묘사했다. 다음은 랑프리에르 기자의 북한 방문기를 요약한 내용이다. 「러시아와 중곡을 잇는 철교에 러시아 열차가 지나가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이선필이라는 국경역장은 사회주의 붕괴이후 러시아 열차의 통과가 거의 중단됐다고 말했다.평양방문은 차라리 종교적 순례였다.김일성 생가 그리고 김일성 경기장에서는 2시간에 걸쳐 15만 학생이 김일성 생일을 묘사하는 「우주의 별」이라는 공연이 외국방문객들에게 보여줬고 시내 다른 곳에서는 5천명의 음악인과 합창단이 김에 대한 송가를 불렀다. 평양으로부터 러시아 국경까지의 여행은 하나의 거대한 연출이었다.그러나 안내인들은 삶의 모습을 전적으로 지울수는 없었다.평양을 벗어나자 대부분 자갈길인 도로에는 차량통행이 뜸했고 들에는 일부 소형 트랙터가 보이긴 했으나 소들이 쟁기를 끌고 있었다.멀지 않은 곳에 「김일성동지가 만살까지 장수하길 기원한다』는 표어가 보였다. 일단의 농부들이 삽으로 흙을 뒤엎고 있었다.마을의 집들도 빈약하기 그지없었다.기와로 덮인 가옥들은 굴뚝수로 미뤄 작고 흰 집마다 4∼5 가구가 살고있는 듯했는데 집주위에는 강낭콩을 세우는 가느다란 지주들이 들어서 있었다. 평양으로부터 한시간 거리인 선천에 들어서자 「성공」의 선전장인 평양에 대한 기억은 곧 사라져 버렸다.도시마다 거대한 김일성 동상이 있었지만 석탄에 의해 까맣게 된 집들이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중국인 여행자들이 북한에 대해 「상상을 초월한 가난」이라고 「증언」했듯이…. 기차로 지나친 다른 마을들의 대부분 건물들은 미완성이거나 아니면 폐허상태로 남아있었다.유리가 없어 대신 플라스틱으로 창문을 달고 있었다.일행이 지나간 북부농촌지역의 경우,들에 농부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마을에는 주민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학교교사들은 일행이 지나치자 학생들에게 빨리 학교안으로 들어가라고 다그쳤다. 나진·청진·선봉등 북부항구도시들을 방문할 때도 일행과 주민들과의 최소한 접촉을 막기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졌다.나진항의경우 2천명에 달하는 항구직원들이 때마침 일제 휴가중이었고 인구 10만이라는 이 도시의 거리에도 수십명의 여성들이 한복을 입은 부자연스런 모습으로 지나간 외에 삶의 흔적을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었다. 길가의 가게들은 물건이 차있는듯 보였으나 가까이 가보니 모두 가짜였다.예기치 않은 열차고장으로 선봉시내 한 가게를 살펴볼 기회를 가졌는데 텅빈 가게내 모습이 진열대에 의해 감춰져 있었다. 동북의 주공업도시인 청진은 기차에서 본 모습이 19세기의 버려진 산업지대 같았다.매연을 뿜는 철강·화학단지의 매연아래 폐허화된 회색빛 건물,낮고 초라한 가옥등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증기기관차가 아직 달리고 있었으나 일부는 역구내에서 녹슬고 있었다. 일행이 더 이상 보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안내원들은 당초 계획됐던 시내의 호텔대신 수㎞ 떨어진 조그만 역에 열차를 세우고 밤을 보내는 바람에 일행은 밤외출을 삼가는 수밖에 없었다.
  • 독,호네커 정식기소/난민에 발포령 혐의

    【베를린 AFP DPA UPI 연합】 베를린 검찰당국은 동서독 분단당시 서방으로 탈출하려는 동독난민들에게 발포명령을 내린 혐의로 15일 에리히 호네커 전동독공산당서기장(79)을 포함한 6명의 전동독 고위관리들을 정식기소했다.
  • “핵시설 은폐여부 수주내 밝힐것”/한스블릭스 IAEA총장 일문일답

    ◎영변실험실 완성땐 「공장전용」가능/평산·박천지역선 우라늄정광 확인 ­북한핵시설을 시찰한 전반적인 소감은? ▲첫인상은 핵시설이 매우 구식으로 35∼40년전 모델인 원자로시설을 갖추고 있었다.당시 영국전문가들이 자문했다고 한다.자체기술개발을 하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플루토늄을 생산할수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녕변방사능화학연구실을 시찰한 소감은. ▲길이가 1백80m나되는 거대한 건물이었다.북한측은 이를 실험실이라고 하면서 내부장비는 40%정도 갖추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큰 빌딩이 단지 실험용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생각됐는가. ▲그 방사능화학실험실의 건물은 거대한 빌딩이었다.우리가 그 실험실을 방문했을때 북한관계자들은 실험용으로만 쓰이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들은 실험실기능의 80%가 민간용실험이며 지난 90년에 일부시설이 완공돼 테스트용으로 소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한 실험실로 사용돼왔다고 말했다.현재 이 시설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실험실을방문했을때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그렇게 큰 건물이 실험실용이라고 생각하는가.그같이 큰 건물을 지은 의도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리는 추측은 하려하지 않겠다.북한측은 그렇게 큰 건물을 지은 목적은 재처리시설을 이용,핵발전원료로 사용할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험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크지 않은가. ▲내가 설명했듯 내가 보기엔 재처리공장이다. ­시설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또 플루토늄의 양을 말하지 않았는데,그것으로 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보지 않나? ▲그것은 확실히 무기를 만들기엔 적은 양의 플루토늄이다. 우리는 그 정보에 비밀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의무가 있으며 북한에 대한 것은 다른 나라에 대해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적은 양이라도 사찰을 받게 되어있다. 장비를 옮겼는지 나로서는 말하기 어렵다. 우리 조사팀이 2주일내에 그곳에 가서 공장을 샅샅이 조사할 것이다. ­2일전 북경에서 북한의 한외교관은 IAEA조사만으로 북한의 핵문제를 증명하는데 충분하다고말했다. 그러나 일본등 서방에서는 남북한 동시사찰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우리가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문제해결에 기여할 것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핵문제에 대한 신뢰여부는 보다 많이 공개될 수록 좋은 것이며 우리를 초청한 북한도 다른 나라에 공개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핵사찰에 비준했으므로 사찰을 받을 의무가 있다.나는 또 한국과 북한의 동시사찰선언 준수가 핵문제공개에 도움이 된것으로 본다. ­북한은 사진을 찍도록 허용했는가. ▲많은 사진을 찍었다.우리가 방문한 모든 곳에서 사진을 찍었으며 그들은 사진촬영을 위해 헬기까지 제공해줬다. ­IAEA 사찰단에 2∼3명의 한국인이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아직은 누가 사찰단에 포함될지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건설중인 재처리시설이 완성,가동되면 핵무기를 제조하는데 충분한 플루토늄을 생산하는데는 얼마나 걸리겠는가. ▲기간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언제쯤 북한의 50메가와트및 2백메가와트의 핵발전은 시설이 완성될 것으로 보는가? ▲50메가와트는 95년,2백메가와트는 96년에 완공될 전망이다.우리는 2백메가와트 재처리시설을 위한 공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영변의 지하시설물에는 어떤 무기들이 저장돼 있는가. ▲아무런 무기도 발견하지 못했다.
  • 쿠르텐바하 AP기자 방북기

    ◎“주체고수”·“외자·도입”… 한입서 두소리/“경제난 숨기려 곳곳에 전시용 촌락/「제한구역」 뒷골목엔 쓰레기더미 산적”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북한과 같은 고도통제사회에서 무엇이 기만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판가름하는데 있다. 평양시 중심부에 있는 행복 아파트는 평범하지만 퍽 깨끗하다.24동 7층에 방 3칸짜리 집을 소유한 현전희씨(여·45)는 매우 평안해 보인다. 현씨는 기자에게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에 받은 선물이라며 일제 대형TV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북한 정부는 통상적으로 주석의 생일을 맞게되면 노동자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늘 곁에 붙어다니는 공식 안내원의 통역으로 회견에 응한 그녀는 네 식구가 음식과 옷,집 걱정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현씨 뿐만 아니라 다른 북한 주민들도 2차대전 이후 북한을 통치한 강경공산독재자 김일성에 대한 그들의 경의를 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아마도 김일성을 유교식 가부장으로 만들려는 개인숭배의 산물이겠지만 이러한 경의가 진실한 것인지 아니면 말 한번 잘못하면 감옥에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나온 것인지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북한이 보여주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이 나라의 경제난국을 숨기기 위해 만든 현대식 포템킨 빌리지(위장촌락)이라고 보는 것이 다소 편할 것이다. 다른 아파트에 초대된 외국인들은 가족들이 때로는 자녀들의 나이와 같은 기본적 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이 때문에 연습이 부족한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절로 들게 된다. 일부 서방 기자들은 공식적으로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인접 아파트를 방문하고는 놀랐다.어두운데다 쓰레기가 널린 복도,움직이지 않는 승강기,벽에 금이 가 있는 아주 볼품없는 아파트였기 때문이다.기자들은 꼬리를 밟고 따라온 보안원들에 의해 곧바로 이곳을 떠나야 했다.달리는 기차안에서 바라본 시골 주민들의 삶은 자칭 노동자의 낙원이라는 사회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가혹한 모습이었다.해가 질무렵 가파른 산기슭의 조그만 밭에서 여자들이 쭈그린채 호미질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철로변을 따라 조성된 조그만 시멘트 가옥들마다 전선이 연결돼 있었지만 여자들은 여전히 강변에 나와 빨래를 하고 있었다. 산간 외딴 지역에 설치된 거대한 입간판에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해 경의를 바치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북한이 시간의 흐름이 얼어붙은 사회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입간판들은 자립과 강경 공산주의를 지칭하는 북한식 용어인 「주체사상」에 대한 충성에는 변함이 없다는양 서있었다.그러나 북한 관리들은 항상 자립을 떠들고 있지만 생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 기술과 자본이 필요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북한은 외화가 거의 고갈돼 8년전 서방은행에 대한 채무상환을 중단한 실정이다.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이런 행사와 기념물 건조에 막대한 돈을 풀고 있다.김달현 부총리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단지 통계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농담을 한다.그러면서도 기념물과 각종 행사는 마약중독과 범죄와 같은 병폐들을 예방하기위한 「사회교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북한 기술등 부족/대서방 협력원해”/미지 보도

    【뉴욕 연합】 북한은 서방기술과 자본등 서방과의 접촉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서방기업들은 싸고 질 좋은 노동을 원해 일부유럽 및 일본 기업가들이 북한에 합작공장을 갖는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12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이 신문의 대몬 달린 기자는 벨기에의 한 다이아몬드 가공회사가 북한에 진출,1백60명의 북한 종업원과 함께 일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북한은 임금이 쌀 뿐 아니라 파업도 상상할 수 없는 체제여서 유럽 및 일본 기업가들이 북한에의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평양시내의 33층짜리 고려호텔 로비에는 북한과의 상담을 위해 와 있는 유럽·일본기업가들로 붐비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북한이 서방기술·돈·시장을 얻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밝히고 그도 그럴것이 북한이 크게 자랑해온 1백5층짜리 초고층 유경호텔은 북한공산주의의 실패를 상징하듯 건설중단된 채 서있고 이 호텔 엘리베이터·화장실기구 등을 수입해 올 돈이 없는 지경이라고 최근의 북한 경제실정을 전했다.
  • 북한,핵개발 강·온대립

    ◎젊은측/“개발포기… 서방과 관계개선도모/강경파/“미국등에 접근은 정권붕괴 초래”/일지,카네기조사단 보고서 인용보도 【도쿄 연합】 북한은 현재 핵무기 개발 문제를 놓고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 제국과 관계 개선을 도모하자』는 젊은 관료측과 『미국 등에의 접근은 현정권의 붕괴와 연결된다』고 주장하는 강경파 간에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12일 워싱턴 발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지난 6일 평양을 방문하고 귀국한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조사단의 해리슨씨가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관련,이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전하고 특히 북한이 최근 핵문제에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해리슨씨는 『북한이 구 소련 과학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핵무기의 개발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이의 개발을 단념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 일 대북수교 서둘지 말아야(사설)

    일본과 북한간의 제7차 수교협상이 13,14양일간 북경의 쌍방대사관에서 교환 개최된다.북한의 국제핵사찰수용과 남북한관계의 진전 이후 처음 열리는 회담이란 점에서 주목된다.북한의 이례적인 대미일수교및 관계개선의 구애호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회담이기도 하다.새로운 변화의 분위기가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의 귀추가 관심거리라 할수 있다. 경제파탄의 북한은 돈이 절실한 상황이며 그 필요를 충족시켜줄수 있는 것은 중소는 물론 한미나 서방의 어느나라도 아닌 일본 뿐이라 생각하고 있다.일본에서는 받을 돈이 있기 때문이다.일제 식민지 피해보상의 자금을 받아내 우선의 급한불을 꺼야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계산인 것이다.북한이 만사를 제쳐두고 제일 먼저 일본과의 수교에 나섰으며 서두르고 있는 이유라 할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의 경험으로 한미와의 관계개선 없는 일본과의 수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마침내 인식하기 시작한것 같으며 그결과가 최근의 대한미 유화공세라 할수 있다. 지난 4월15일 미워싱턴 타임스와의 80회 생일특별회견을 통한 주석 김일성의 이례적인 대미수교호소를 비롯,북한은 최근 대미접근을 위한 총력외교에 나서고있는 느낌마저 주고있다.미국의 학자·정치인들을 불러들이고 미군유해 30구의 추가송환도 발표했다.대미관계는 물론 대한일관계에서도 최대의 장애가 되고 있는 핵문제에 대해서도 유화자세를 보이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핵사찰을 수용하고 사찰대상보고서도 앞당겨 제출했으며 필요없고 요구하지도 않은 자료까지 제출하는등 과잉성의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서울남북고위급회담의 진전도 그 연장선상의 것일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남북합의서를 살리고 지극히 제한된 것이긴하지만 이산가족교환방문에 동의하는 등의 생색을 내고있다는 것이다.이런 정도의 변화도 없는 것보다는 낫고 바람직한 것임에는 틀림 없다.점진적으로 살리고 키워나가야 할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핵포기가 아니라 은폐를위한 방편이요,일본돈을 끌어들여 사회주의를 고수하려는 데만 그 목적이 있는 위장전술일 뿐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미국은 물론 일본도 이점은 충분히 경계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북한과 수교를 하고 도우려 하는것은 북한을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내고 가능하다면 질서있는 개혁을 달성할 수있도록 하려는데 참뜻이 있다고 할수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미국이나 일본 특히 북한이 바라는 가장 중요한것을 갖고있는 일본이 대북한수교를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조기수교의 기대에 집착한 나머지 말려들 위험도 크다.핵무장의지의 완전포기가 분명하게 확인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전제조건이지만 그다음에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국에선 북한의 인권개선도 수교의 조건으로 거론되고 있다.북송일본인처의 모국 방문거부등 일본인인권문제와도 관련이있는 북한의 인권문제등에 대해 일본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그것도 지도적 자유민주국가임을 자부하는 일본이 다해야할 중요책임의 하나일 것이다.대북한수교의 기본목적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잊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 이란총선 온건파 압승

    【테헤란 AFP 연합】 지난달 10일과 지난 8일 두차례로 나눠 실시된 이란 총선투표에서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대통령을 지지하는 온건파후보들이 전체 2백70개 의석중 4분의3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11일 발표된 공식개표결과 나타났다. 이에 반해 반서방노선을 표방하며 라프산자니대통령의 경제적 자유화정책에도 반기를 들어온 급진·과격파 후보들은 단지 15석만을 확보했다.
  • 한·러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사설)

    한국·러시아 우호 협력조약의 체결이 확실해졌다.이미 조약초안이 상호 교환조정되었으며 장애가 될 큰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는 9월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조인될 전망이다. 90년 한·소정상회담의 모스크바선언정신에 입각한 관계발전이다.구소련대통령 고르바초프의 제주도방문을 계기로 공식 거론되기 시작한 한국과 구소련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이 한국·러시아의 그것으로 결실을 보게된 것이다.세계는 물론 우리도 러시아를 구소련의 사실상의 계승자로 보고있다.구소련은 우리와의 수교후 붕괴되었으며 독립국연방으로 이어졌으나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구소련의 국제적 권리와 의무를 모두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한·소수교와 우호협력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소관계가 한·러시아관계로 계승되었다고는 하지만 형식상으론 양당사국간의 명확한 새관계정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한소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은 한소관계공식계승의 절차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도된 조약초안 내용을 보면 양국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존중」등의 공동이념을 추구하는 우방국임과 6·25와 대한항공기사건에 대한 러시아측의 유감표명도 전문에 명문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구소련과 북한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의 재해석 그리고 상호무력불사용의 내용도 담고있다.뿐아니라 상호 최혜국대우 부여조항도 포함되고 있다. 한·러관계가 단순한 수교국의 관계에서 우호동맹국의 관계로 발전하게 될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다.러시아는 지난연초 옐친의 구미순방을 통해 그들 서방국들과의 관계가 더이상 가상적이 아닌 사실상의 동맹관계임을 강조한바 있다.오는 9월 옐친의 한일순방과 한국과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은 동아시아제국과도 그러한 우호동맹관계로 들어가야겠다는 강한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특히 한·러조약은 양국이 동북아 안보·경제협력의 새로운 동반자로 발전해가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관계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안보 및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도 필요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과 기대만으로 되는것은 아니다.당사국들의 성의있는 협력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두말 할필요도 없을 것이다.러시아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주로 경제협력에 있다고 할수있다.그것은 우리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경협은 수용의 자세가 중요하다.우리는 구소련에 30억달러의 차관을 약속했으며 이미 14억7천만달러는 제공되고 나머지는 러시아에 제공해야할 형편에 있다.구소련채무의 승계및 반제보장이 없는 잔여차관의 제공에 찬성할수가 없는 것은 물론이다.조약체결에 앞서 해결되어야할 과제라 생각한다. 끝으로 한·러관계도 아시아와 세계질서속의 것이며 그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어야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의 경우 미일등 기존 우방과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 테두리내에서 그것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방향의 것이 되어야 할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해두고 싶다.
  • 북한 유학생의 망명요청(사설)

    북한유학생이 또 망명시도를 하고나선 것으로 보도되었다.러시아의 모스크바대학에서 박사과정의 해양학을 공부하던 김명세씨(31)가 러시아당국에 망명을 요청했으나 성공여부는 아직 분명치않으며 북한당국이 저지를 위한 위압적 방해공작에 나서고있는것으로 보도되고있다. 김씨는 구소련과 동구의 민주화개혁을 보고 북한의 주체사상에 환멸을 느꼈으며 기독교신앙에 눈을 떠 북한에 돌아가지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고있다.눈치를 챈 북한당국의 귀국명령을 거부한채 지난 7개월동안 숨어다니다가 한인 목사 이철수씨집에 피신,신변보호를 요청하게 되었으며 당황한 북한요원들이 이목사의 집을 포위,김씨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을뿐아니라 강탈의 시도까지 하고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수없다.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러시아당국이 그의 신변을 확실하게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싶다.그리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한 조속한 망명허용을 강력히 요청하지않을 수 없다.정치혹은 종교적 박해등의 이유때문에 망명할수밖에 없는 사람에겐 망명처를 제공하는것이 민주국제사회의 일반적 관례인것은 러시아당국도 잘 알고있을 것이다.김씨는 민주러시아의 옐친대통령에게 망명의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선처를 기대하면서 옐친대통령이 내릴 결정을 주목할것이다. 북한당국에 대해서도 충고하고 싶은 것이있다.주민의 이탈 또는 망명의 방지를 위해선 그원인의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해외거주자의 가족을 볼모로 한다든가 유학생을 불러들이고 탈출저지를 위해 물리적 수단까지 동원하는등의 헛수고보다는 개방과 개혁을 서두르는 것이 순서일것이다.사회주의 고수의 중국도 돌아오지않는 해외유학생문제로 골치를 앓고있지만 강제귀국은 시키지않고 있다.북한도 중국정도의 현실순응의 도리는 배웠으면한다. 이번사건을 보면서 북한동포의 망명 탈출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김씨는 7개월이나 숨어다녔다고한다.그동안 우리공관에의 접근도 시도하지않았을리가 없다.연락이 닿지않았다면 그것도 문제다.최근들어 해외주재 북한동포,유학생들의 망명시도는 더이상 큰 뉴스가 되지않을만큼 빈번해지는 경향을 보이고있다.동구경우와 같은 북한사회붕괴의 전조가 아닌가 주목은 하면서도 옛날같은 환영의 큰관심은 보이지않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남북관계의 말썽을 피하기위해 우리공관을 찾는 북한동포를 설득해 돌려보낸다는 미확인보도도 나오고있는 형편이다.그래선 안될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김씨의 망명을 어렵게 만든것은 아닌가.그가 7개월을 숨어살수밖에 없게하고 우리나 서방공관이 아닌 동포목사의 집에 신변보호를 요청할수밖에 없게 만든것은 아닌가,깊이 반성해볼 문제다.북한동포의 탈출은 앞으로도 늘면늘었지 줄진않을것이다. 당장 김씨에 이은 하바로프스크 북한벌목장 식당 종업원 강봉학씨의 한국망명요청사실 보도도 있지 않은가.피하지말고 북한에서의 대탈출사태까지도 상정한 깊은 생각의 근본대응책을 적극 마련하는 준비도 있어야할 것이다.모든것을 각오하고 나선 김명세씨다.고립무원의 그가 망명에 성공할수있도록 정부도 적극 주선하고 지원해주어야할 것이다.
  • 사유화 길목의 독버섯(러시아에선 지금…:7)

    ◎부패 막연… “웃돈 없인 되는일 없다”/고위관사 돈 안주면 인터뷰 못해/“포포프시장 5대부호 됐다” 소문 평소 알고 지내는 러시아기자를 통해 얼마전 러시아의회의 한 고위인사에게 인터뷰를 신청한 적이 있다.며칠 뒤 그 기자에게서 전갈이 왔는데 『얼마를 준비했느냐』고 묻더라는 것이었다.인터뷰료를 내라는 말이었는데 요구하는 액수가 너무 많고 공직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데 대한 거부감 때문에 결국 그 인터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회관리들이 자리와 연관해 돈을 받고 뇌물을 받는 게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러시아에서만 행해지는 일 또한 아닐 것이다.하지만 이 나라에서 지금 일어나는 부패·독직행위는 너무 광범위하고 뿌리가 깊어 자칫 개혁과정 전반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년 전부터 모스크바에서 신발·의류무역업을 하는 한국기업인 김모씨는 물건 구입에서부터 통관에 이르기까지 「웃돈」거래 없이는 한가지 일도 할 수 없는 곳이 러시아라고 말했다.금년초부터 기업·토지등의 사유화가 진행되면서 이곳 언론에서는 모스크바 시청이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특히 가브릴 포포프시장의 이름이 곳곳에서 거론되는데 최근에는 가가린광장 부근의 토지 60◎를 러시아­프랑스합작회사에 99년간 장기임대해주는 과정에서 포포프시장이 거액을 챙겼다는 보도가 있었다.포포프시장이 이렇게 챙긴 돈으로 러시아 5대부호에 들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3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회사와 스포츠용품 합작회사를 차린 한국기업가 정모씨는 회사 설립과정에서 서류를 제출할 때마다 웃돈을 내 총1만달러 상당의 교제비가 지출됐다고 말했다.물론 그뿐아니라 시청관리들을 만날 때마다 양주등 선물을 들고 갔고 회사설립 허가가 난 뒤에는 인사조로 달러식당에서 성대한 회식까지 열어주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부패관리들의 주표적은 외국기업가들이 된다.하지만 러시아인들 사이에 저질러지는 부패 또한 이에 못지 않다.예를들어 모스크바에는 관공사·기업체 혹은 각 직종·직능별로 운영되는 영빈관이 있는데 최근 재정난 때문에 이들을 외국합작호텔로 개조해 손님을 받는 경우가 많다.이 경우 호텔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간부들이 자기들 몫을 빼돌리는 것이다.과학아카데미 산하 한 연구기관의 영빈관을 합작호텔로 개조하는 일을 추진한 발렌틴 시만스키(가명)박사는 『연구소 간부들 지분으로 40%를 빼돌리고 외국파트너 지분 40%,나머지 20%를 연구소 몫으로 했다』고 말했다.물론 이때도 해당 관청 관리들에게 뇌물이 건네졌는데 일단 뇌물이 건네진 다음에는 연구소 내부에서 간부들이 호텔의 지분을 어떻게 조작하든 눈감아주더라는 것이었다. 각 분야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마피아조직도 사회불안의 주범중 하나이다.첸트럴 리녹(중앙시장)의 한 간부는 『중앙아시아에는 농산물이 남아도는데 모스크바에 채소가 이같이 귀한 것도 마피아 때문』이라고 말했다.중앙시장 마피아들이 철도·도로등 수송망을 장악한 마피아들과 짜고 지방농산물의 시내반입을 막으며 모스크바시내 채소·과일값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모스크바근교 콜호즈(집단농장)들은 지난해부터 새법에 따라 생산몫중 일정분을 자체판매할수 있게 됐다.하지만 모스크바로 오는 도로 곳곳이 이들 마피아에 의해 체크되기 때문에 샛길을 돌아서 시내로 들어와 물건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발각되면 테러를 당하기도 하고 누구의 입김인지 모르게 콜호즈책임자가 물러나기도 한다. 가족을 런던에 두고 혼자 이곳에 와 러시아인과 합작회사를 차린 한 영국기업가로부터 최근 이런 일화를 들었다. 합작 파트너인 러시아인으로부터 자기 부친이 유산으로 남긴 16세기 골동품 한점을 런던에 가져가서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거절하다가 할수없이 가지고 나갔는데 그 러시아 친구가 어떻게 손을 썼는지 반출이 금지된 그 골동품을 가지고 나가는데 공항직원이 공항검색대에서부터 기내탑승까지 특별안내를 해주어 놀랐다는 것이었다. 러시아 당국에서 이런 부패행위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신문지상에는 수시로 각종 부패방지 법안들이 1∼2페이지에 걸쳐 발표된다.지금까지 발표된 것만 해도 고위공직자 뇌물수수금지법을 비롯,사유화에 따른 부정방지법안등 다양하다.러시아 검찰청은 지난한해 뇌물수수·횡령혐의로 구속된 사람이 1천8백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믿고있다. 얼마전에는 공산당정권 말기 수개월동안 구소련공산당·정부지도자들이 8백만∼1천5백만달러 상당의 미화·귀금속·금등 국유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보도가 나와 국민들을 아연케 하기도 했다.경제지인 주간 「코메르상트」지는 최근 1면 머릿기사로 지난 2월말 가이다르부총리가 한 서방합작기업에 90억∼1백70억에 달하는 루블을 달러로 바꿔주는 특혜를 주어 당시 달러화 폭락사태를 야기했다고 폭로했다.당시 1대1백50정도하던 달러의 대루블환율이 일시에 1대50까지 폭락하고 시중에 루블부족사태가 벌어지는등 소동이 난적이 있다. 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러시아정부의 환율조작 혐의와 함께 가이다르 개인의 청렴문제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위로는 정부관리에서부터 밑으로는 우체국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웃돈이 들어가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고 그대신 돈만 들어가면 안되는 일도 없는 사회,이것이 바로 본격적인 개혁 첫해 러시아 사회 「청렴도」의 현주소이다.
  • 과거 사회주의국 대상/북한,수출입 중단 시사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북한의 경제담당부총리 김두현은 『우리는 더이상 과거의 사회주의국가에 수출을 할수 없으며 또한 우리가 당장 필요한 기름이나 자원을 이들 국가로부터 살수도 없다』고 지난2일 북한을 방문중인 서방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북한의 청진발 기사로 보도했다.
  • 과학자가 우대받는 사회/전일동 교수 연대·핵물리학(해시계)

    과학입국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지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다.그러나 달라진 것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과학기술이 국가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구 소련이 무너지고 말았지만 지금부터 약75년 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을 때 만 해도 러시아 제국은 유럽국가중에서도 농업국가로서 아주 뒤떨어진 후진국이었으나 혁명후 약40년이 지났을 때는 그 과학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였다.예를들면 항공기술은 미국과 경쟁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서 우주 로켓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사 할수 있는 정도였다.소련이 붕괴된 현시점에서도 러시아 과학자들의 그실력과 축적된 첨단 기술을 흡수하기 위해 서방국들이 그들을 유인하고 있다.소련이 어떻게 하여 과학을 급속히 발전 시킬 수 있었던 것인가.답은 간단하다.과학과 과학자를 우대하였기 때문이다. 러시아 혁명이 성공리에 끝난 후부터 레닌과 스탈린이 채택한 정책은 과학자를 우대하여 과학을 발전 시키는 것이었다.이 정책은 마르크스,엥겔스의 과학적 정치사상에 입각한것이며 자연의 발전과정이 사회의 발전과정에도 그대로 통용 된다는 견해가 이와같은 새로운 정치 형태를 낳게 하였다. 그 정치체제는 공산당이란 독재적 집단의 교조주의와 고질적 사고방식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과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진정하게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1969년에 유럽에서 연구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만난 소련 출신 한 물리학자에게 『소련에서는 대학에서 자연과학보다 사회과학 과목을 더 중요시 한다고 듣고 있는데 사회과학 과목의 성적이 나쁘면 자연과학을 택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라고 물었더니 『당신도 물리학자인데 물리학을 하는데 사화과학이 필요 있느냐』고 답변하였다.즉 사회과학 과목의 성적에 관계 없이 자연과학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고 과학자들은 공산당 독재하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가 그만큼 우대받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좋은 창조적 착안이 나온다는 점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기회가있을 때 마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입에 올리고 있으나 진심으로 얼마나 과학을 이해하며 그 중요성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과학자들이 자기 연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연구시설과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우리나라의 과학을 힘차게 발전 시킬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낡고 오래된 실험시설과 과중한 강의 부담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교수들이 이같은 상태에서 도저히 창조적 아이디어나 연구결과를 낼수 없을만큼 연구 환견이 열악하다.과학자를 진정으로 우대하는 국가만이 21세기에 번영과 평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북한,핵시설 최초 보고서 제출/예정보다 25일 앞당겨

    ◎영변 재처리시설은 제외된듯/IAEA,“2∼3일 검토후 내용 공개” 【베를린=이기백특파원】 북한이 지난달 10일 발효된 핵안전협정에 의거,보유한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를 4일 상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했다.북한의 최초보고서 제출은 협정상의 의무기한인 5월말보다 25일이 앞당겨진 것이다. IAEA는 이 최초보고서 내용을 2∼3일간 분석·검토한 뒤 그 내용의 개요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핵사찰대상국의 보고내용을 IAEA가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이후 IAEA 전문가들과의 협의하에 명세서를 작성해 왔는데 최초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북한당국은 이미 북한에 재처리시설이 없다고 밝힌바 있어 의혹의 핵심인 녕변 재처리시설은 보고서에 포함돼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빈주재 북한 국제기구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미 북한당국이 발표한 녕변의 원자로 3기 등 시험원자로 및 발전소,건설중의 시설이포함돼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측은 최초보고서에 재처리시설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유엔 안보리를 통한 강제사찰의 강행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AEA는 북한이 제출한 최초보고서를 토대로 이의 검증을 위한 소위 「임시특별사찰」을 실시하게 되는데 오는 6월15일부터 IAEA 정기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5월 하순∼6월초에 걸쳐 사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정식사찰을 위해서는 그 절차·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별도의 부속약정이 체결돼야 하므로 전면적인 대북사찰은 7월하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핵물질명세서 제출시기가 앞당겨진 것과 관련,IAEA의 소식통은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이 이달 중순에 있을 그의 북한방문에 앞서 보고서가 제출되도록 강력히 희망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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