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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면 내주 핵사찰팀 입북/영변도착때 3단계회담·팀중단 발표

    ◎정부,미·일­북수교 대응책 준비 미국과 북한은 이번주초 뉴욕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북한핵사찰과 남북대화의 재개라는 「동시타결」 방식에 합의를 본 뒤 주말쯤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간 협의를 거쳐 빠르면 다음주초 IAEA의 사찰팀이 입북하는 순서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핵의 투명성을 보장할 특별사찰문제와 미­북수교,경협등을 다룰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은 2월초 쯤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담의 장소는 제네바가 유력시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가 남북관계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미·일등 주요 서방국가와 북한의 수교,즉 교차승인 문제에 대한 외교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미·북 양측은 지난달 뉴욕접촉에서 3단계고위급회담 개최문제와 북한의 IAEA 전면사찰 수용,남북특사 교환합의등을 동시에 타결키로 사실상 합의한 상태』라고 전하고 『따라서 올 상반기중 남북관계에도 큰 변화가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북 양측은 앞으로 한차례 더 실무접촉을 갖고 최종적으로 이견을 해소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IAEA간 직접 협의를 재개하고 빠르면 10일 전후에 IAEA사찰단이 평양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관측통들은 IAEA 사찰단의 입북에 맞춰 한국은 팀스피리트 훈련 중지 선언을,미국은 3단계 고위급회담의 개최일자및 장소를 동시 발표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관련,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미­북 3단계회담은 비록 날짜가 잡히더라도 2월초 쯤 열리게 될 것』이라며 『그 사이 북한이 IAEA의 사찰및 남북대화에 의미있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한·미 양측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 94 지구촌/무한 「경제전쟁」 돌입 UR체제 대응 총력

    ◎미국/“시장개방” 고성… 새 무역질서 주도/아시아 중시속에 대한 방위공약 불변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새해 들어서도 아시아중시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를 외교정책의 우선과제로 견지할 것이다. 미국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재편을 냉전시대의 군사력에 의한 힘의 균형으로부터 자국경제안보를 중심으로한 자유무역주의의 신경제질서로 강력히 끌고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무역상대국에 대한 시장개방을 그 어느때 보다 강도 높게 요구할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무역고가 이미 유럽지역의 대서양 쪽을 앞지른 데다 특히 중국·동남아등 국가의 급성장으로 인해 이들 아시아국가들과의 이해관계가 훨씬 많아지고 있다.또한 지난해 11월 시애틀 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아시아중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클린턴대통령이 강조했듯이 군사목적의 플루토늄이나 농축우라늄의 생산금지조약,미사일기술통제체제의 확립등을 추진하면서 특히 북한의 핵개발을 절대 용납치 않음으로써 동북아의 핵비확산체제붕괴방지에 적극 대응할 것이다.이러한 대외정책의 틀에서 한·미,미·북한관계를 조망해볼때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역시 북한의 핵문제로 귀결된다. 북한의 핵문제는 결국 지난해에 이어 신년에도 한·미,나아가 동북아 안보의 최대현안으로서 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핵문제가 풀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녕변의 7개 핵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사찰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한·미양국도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열리더라도 빨라야 1월하순이나 2월이 될 가능성이 많다.가령 북한의 통상사찰수용­올해 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주고받기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은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녕변의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소 2곳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할 것이고 동시에 한반도비핵화선언에 의거,남북한상호사찰을 위한 구체적인 사찰계획을 한국측과 협의할 것을 촉구할 것이다.이에 반해 북한측은 팀스피리트훈련은 물론 여타 한미합동훈련의 중단을 주장할 것이고 미국과의 외교관계수립을 요구하며 동시에 경수로건설지원을 비롯한 경제지원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전망은 북한핵문제가 일단 외교적 해결을 통해 풀려나간다고 보는 긍정적인 견해를 전제로 한것이다.그러나 가능성은 작지만 만에 하나,제재쪽으로 갈 경우에도 내년 2∼3월까지는 절차상의 문제로 시간을 끌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양국관계는 안보면에서 북한핵사찰에 대한 공동대응을 중심축으로 하여 전개 되어나갈 것이다.지난해 11월23일의 김영삼­클린턴대통령간의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가 조율되었기 때문에 2인 3각식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양자간 안보협력은 올연말까지 평시작전통제권이 미군으로부터 한국군에 이양됨으로 해서 한국방위의 한국주도가 점차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의 한국에 대한 공격은 바로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듯이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은 계속 확고할 것이다. 한·미양국의 경제관계는 올해도 기본적으로 무역의 균형을 바탕으로 통상·산업·과학·기술등 분야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대한시장개방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지난해 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시 출범된 「경제협력대화기구」가 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하는 노력은 할것이다. 미국이 무역상대국의 시장개방을 위해 슈퍼 301조 등을 강력히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을 전후로 하여 보여준것 처럼 쌀시장과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개방압력을 배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미국이 새해 중국이나 일본과의 경제관계에 있어 매우 긴장될 소지가 많은데 비하면 한국과의 관계는 대소로울 것이 없다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일본/「21세기 대국」 겨냥 정계개편 가속/소선거구제 도입땐 공산·사회당 몰락할듯/ 일본은 지금 역사적 전환기에 있다.냉전종결이라는 세계사의 변화와 함께 전후 냉전형 「일본시스템」도구조적 대전환을 하고 있다.1994년에도 일본개조라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자민당 장기집권과 관민협조체제라는 이름의 「일본주식회사」는 냉전대응형 국가체제였다.냉전시대의 「공포의 균형」을 배경으로 경제개발에 전념해온 관민협조체제는 전후 일본경제신화를 창조했다.그러나 냉전시대에 유효했던 이러한 일본시스템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폐쇄성의 상징으로 국제마찰의 원인이 되고 이를 지원해온 자민당은 정권에서 밀려났다. 전후 38년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 장기집권의 종언은 일본의 변혁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1994년엔 이러한 변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어사회각분야의 개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할지 모른다.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는 정치개혁뿐만아니라 경제·행정개혁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소카와총리는 그러나 정국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12월14일 최대현안중의 하나인 쌀시장의 부분개방을 결단,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결단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국익을 위해 쌀시장의 개방을 수용하지않을수 없었다고 강조하지만 농민들의 호소카와정권에 대한 불신은 높아가고 있다.쌀시장의 부분개방을 반대한다면서도 연립정권의 유지를 위해 호소카와총리의 결단을 받아들인 사회당도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1994년 새해 최대의 초점은 그래도 정치개혁이 될것이다. 호소카와총리는 정권의 운명을 담보로 정치개혁의 실현을 공약했다.정치개혁은 현행 중선거구제를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로 바꾸는 선거제도의 개혁등 일본의 정치구조를 바꾸는 것이다.정치개혁법안은 지난 11월 중의원을 통과했으나 참의원 통과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될 경우에는 자민당이 재분열 될지 모른다.중의원에서 정치개혁법안에 찬성한 일부 의원을 비롯,소선거구의 지역구를 갖지못하는 자민당의원들의 탈당이 예상되기때문이다.정치개혁법안은 이같이 일본정국의 중대한 변수를 내재하고 있으며 올해는 또다른 정계재편의 한해가 될지도 모른다. 소선거구제 도입은 일본정계의 막후 실력자 오자와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가 추구하는 보수양당제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한 부분이다.일본정국이 「오자와 시나리오」대로 움직일지 호소카와총리가 지향하는 「완만한 다당제」로 재편될지는 미지수이다.그러나 소선거구제가 될 경우 공산당과 사회당좌파의 몰락은 확실하다. 오자와는 선거를 통해 낡은 좌파를 제거하는 일본정치의 보수화를 지향하고 있다.좌파는 오자와가 그리는 「일본개조」의 걸림돌이다.오자와는 헌법의 개정등을 통한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파견등 일본의 국제공헌 강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좌파들은 헌법의 준수를 강조하고 있기때문이다. 오자와의 일본개혁구상의 완결편은 「21세기 대국」이다.호소카와총리는 오자와의 개혁구상과는 다른면이 있다.그는 군사대국화를 지향하고 있지않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도 일본의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50대 뉴리더들은 전쟁을 직접 체험한 원로 지도자들과는 달리 경제력에 어울리는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추구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 대국」을 향해 가고 있다. ◎중국/「사회주의 시장경제」 착근에 주력/개혁 구체안 시행… 강택민입지 더 강화될듯 중국은 올해에도 고도 경제성장을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면서 지금까지 구호차원에 머물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뿌리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 같다. 지난 한햇동안 눈코뜰새 없이 준비해온 시장경제를 위한 각종 제도나 법률을 올해부터는 실제로 시행해가면서 현실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사회주의 정치체제에다 자본주의 경제를 접목시키는 역사적인 시험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공당은 지난해말 14기3중전회를 열고 금융·재정세제·투자·무역·국유기업운영등 5개 분야를 중점 개혁해나가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50개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추진 기본방안을 선언 했었다.이를 근거로 마련된 소득세법·부가가치세임시조례등 수많은 법안 조례들을 이미 공포,연초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있다. 최근 이붕총리가 밝힌 94시정방침담화에서도 『전국경제사업의 중심과업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의 개혁 속도를 가속화하고 국민경제의 지속적이고 쾌속적이며 건전한 발전을 유지하는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개혁과 고도성장이 양대 국정지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 92년에 12.8%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이래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13%선의 성장을 이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고도성장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돼 3년 연속 두자리 숫자의 성장이라는 보기드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도성장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중의 하나로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고도성장을 추진하라』는 당부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그는 심지어 『발전이 더딘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제일의 도리이다』고까지 강조하며 고도성장을 채근해오고 있다. 내정문제와 관련해서는 강택민총서기와 이붕총리의 이른바 강리체제가 별다른 저항세력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더욱 굳어져 등소평 사후의 후계불안문제를 크게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강의 정치적 입지는 지난해 3월 8기 전인대출범과더불어 국가주석직까지 맡아 전권을 장악한데다 거의 모든 혁명원로들마저 일선에서 은퇴함에 따라 더욱 강화돼 왔다. 이들 원로들의 퇴장 때문인지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갈등도 거의 사라진 가운데 강의 독무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오는 8월로 90세에 접어드는 등의 건강이 금년 한 해만 무사히 넘길수 있게되면 강체제는 확고부동한 기반을 잡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외교적으로도 눈에 띄게 중대한 현안은 없어 보인다.그동안 6·4천안문사태 이후 계속돼온 서방선진국들의 각종 제재도 지난해 11월 강택민국가주석이 시애틀에서 클린턴 미대통령과 미중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사실상 완전 해제된 것으로 볼수 있다. 유혈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지도자들과는 상면조차 않겠다던 서방지도자들이 다시 악수를 청하고 있어서 중국지도자들로서는 그동안 가슴을 무겁게 짓눌러온 압박에서 해방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외교분야의 태평성대가 다가온 것만은 아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인권탄압을 내세워 중남해지도자들의 심사를 괴롭힐게 뻔하다. 오는 97년 넘겨받게될 홍콩을 둘러싸고도 민주화를 고집하는 크리스 패튼총독때문에 계속 티격태격할 것이고 북한핵문제가 깨끗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할 처지이다. 사회·문화 방면에서는 내년에도 돈벌이를 위해 본래의 직장을 이탈,시장경제에 뛰어든다는 이른바 「하해」현상이 줄을 잇는 가운데 순수문학과 순수예술이 상업주의에 밀려 더욱 침체현상을 보일 것이다. 매스컴분야에도 상업주의가 판을쳐 지난해부터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황색신문·잡지들이 이를 단속하려는 정부 당국과 숨바꼭질을 계속할 것이지만 이 분야에도 개방물결이 어쩔수 없이 스며들수 밖에 없는게 대세인 것 같다. ◎독일/불황 탈출·콜총리 재집권에 암운/구동독인 “홀대” 반발… 상호반목 치유 난제 94년 새해를 여는 독일인들의 마음은 밝지 못하다.오랫동안 그들의 머리속을 지배해온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새해라고 쉽게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이들의 관심은 온통 독일경제의 회생및 콜총리정권의 교체여부에 집중돼 있다. 연일 경신되는 실업자 수로 상징되는 독일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실업에의 공포는 독일인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가장 큰 문제가 됐다.폴크스바겐사에서의 주4일 근무제 도입결정,휴일축소논쟁,각종 사회보장혜택의 삭감논의 등 독일에선 지금 일자리를 보장하고 긴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갈 방안들이 활발히 논의·모색되고 있으나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독일경제가 불황의 밑바닥을 벗어났는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의견은 기술개발의 부진,계속되는 국제경쟁력의 약화 등을 감안할때 독일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모아지고 있다. 실업의 증가와 경기침체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전체가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미·유럽간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럽통합의 가속화작업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게 틀림없다.그러나 유럽각국들이 자신들의 상충되는 이해에 묶여 있어 협조체제를 얼마나 잘 구축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다. 오는 3월 니더작센주에서 열리는 지방의회 선거를 시작으로 독일에선 94년 한햇동안 유럽의회선거를 포함해 19개의 각종 선거가 줄을 잇고 있다.그러나 최대의 관심은 아무래도 오는 10월 치러질 총선에서 집권 12년이 된 콜총리 정권이 교체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93년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콜총리의 재선은 거의 확실할 것으로 여겨졌었다.콜총리자신도 총선에서 다시한번 승리,콘라드 아데나워총리의 14년 기록을 깨고 독일의 최장수총리가 되고 싶다는 개인적 야망을 숨기지 않았었다.그러나 통일이후 독일경제에 팬 주름살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어 경제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콜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집권후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콜총리의 독단으로 연방대통령후보에 지명됐던 스테펜 하이트만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과 하이트만의 후보직 전격사퇴,집권 기민당이 집권하고 있는 작센 안할트주에서의 서독출신각료 봉급을 둘러싼 스캔들 등으로 기민당에 대한 여론마저 나빠져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총선에서 기민당 재집권은 힘들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루돌프 샤르핑 사민당당수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샤르핑은 처음 사민당당수로 선출됐을 때만 해도 지방정치인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었다.그러나 그는 신중한 정책접근으로 독일유권자들의 마음속에 믿을수 있는 정치지도자란 인식을 심는데 성공,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콜총리를 큰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지난 12월초 브란덴부르크주 지방선거에서 사민당의 급부상으로 확연히 드러난 구동독인들의 구서독에 대한 반발이 94년 각종 선거에선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통일후 4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기만 한 동서독인간의 심리적 분단의 벽은 독일의 내적 통합 완수를 가로막고 있어 구동독인들의 투표성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동구국가들의 94년은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지난해 폴란드총선에서 다시 좌파정부가 들어선데서 알수 있듯이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동구의 노력은 아직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이에따른 부작용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더해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국들이 세계경제에서 가장 활기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지역과의 관계 강화에 큰 관심을 보임으로써 서유럽의 동구에 대한 경제지원은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더욱이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이 동구로부터의 난민에 대한 문호를 계속 좁히고 있어 동구 각국의 어려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 “PKO참여 독자결정”분명히/「상록수부대」관련 정부입장 천명 배경

    소말리아 파견 육군 상록수부대를 예정대로 94년 7월까지 원칙적으로 주둔시키되 상황이 위험해지면 언제든지 철수한다는 입장을 UN에 통보키로 한 것은 조기철군을 기정사실화 시키는 데 필요한 대내외 명분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의미로는 한국군의 평화유지활동(PKO)은 한국이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도 보인다.즉,한국 PKO군의 파병이 미국 등 강대국의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국군의 국제화 위상을 위해 독자적인 판단에서 비롯됐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측은 그동안 소말리아 파견군의 철수를 추진하면서 우방국들에게 파병 및 병력증파를 요청하는 등 철군 이후의 대비책을 강구해왔다.이에따라 인도네시아·우간다·러시아 등이 신규파병하고 파키스탄·튀니지·인도 등은 병력증파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한때 7천여명의 병력을 소말리아에 두었으나 지금까지 3천여명이 철수했으며 나머지 4천여명도 올 3월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으며 과거 소말리아를 식민통치한 이탈리아도파견병력 2천4백36명 전원을 역시 3월 철군키로 했다. 또 프랑스 1천1백여명,벨기에 1천여명,스웨덴 병원부대등도 이미 철수를 했다. 우리나라도 이번에 서방국가의 철수 이후 UN이 부여한 평화유지 임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부대의 안전과 군수지원에 차질이 생긴다고 판단되면 조기 철군키로 결정함으로써 미국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현지 상황에 역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위험해지면 미군등 서방국의 철수일정과 관계없이 1월부터 7월사이 언제든지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상록수부대의 조건부 조기철군방침을 결정한 데는 소말리아 정세가 최근들어 소강상태에 들어서고 UN도 곧 각국 파견군의 수행임무를 소말리아 최대 무장군벌 아이디드파 체포나 무장해제 등 강제집행위주에서 탈피,인명구조·건설등 순수한 평화유지활동으로 전환키로 해 상록수부대의 철수가 현지상황 악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상록수부대 조기철군/국방부/“안전·군수문제 생기면”곧 유엔에 통보

    국방부는 31일 올해 7월 철수 예정으로 소말리아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벌이고 있는 육군 상록수부대(부대원 2백50명)를 현지상황이 급변,부대의 안전 및 군수지원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철수키로 한다고 발표,조건부 조기철군 방침을 확정했다. 국방부는 미국 등 서방국가가 철수하더라도 유엔군사령부(UNOSOM Ⅱ)로부터 한국군에 대한 확고한 경계 및 군수지원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방침을 올 1월초 유엔본부 및 유엔군사령부에 서면으로 정식통보키로 했다. 국방부는 서면 통보문을 통해 한국군 PKO부대는 안전및 군수지원에 문제가 없는 한 당초 UN에 통보한대로 올 7월 철수할 방침이라고 전제,▲한국군 부대는 지원부대로 자체 방호력이 미약하므로 한국군의 경계를 맡았던 이탈리아군이 철수하더라도 경계를 확실히 보장해 줄 부대를 배치해야 하며 공병부대라는 특성을 고려,장비 등 군수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배려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경계 및 군수지원상의 문제점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조기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오는 3월 미군철수에 대비,소말리아 PKO에 대한 군수지원을 미국의 용역회사인 브라운앤 루트사에 1월1일자로 인계할 계획이며 상록수부대가 배치된 발라드 지역에는 이탈리아군이 철수하면 파키스탄군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남북관계 새기류/최상룡 고려대교수/한완상 전통일부총리/전문가대담

    평화통일을 향한 우리의 진지한 남북대화노력은 지난해 북한핵의혹이라는 걸림돌때문에 커다란 좌절을 겪었다.한반도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를 맞아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인지,그리고 이후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최상용교수(고려대)의 대담을 통해 조망해본다. ◎통일 예상밖 빨리올 가능성/「열린 민족주의」로 북동참 유도/교류확대 거쳐 남북연합 진입/북측 다양한 체제고수 전술에 구체대응책 강구를/평양 개방물결 거역 못한다/「등소평 식」 개방징후도 엿보여/흡수통일 두려움 해소시켜야/지나친 목조르기식 접근땐 오판 유발… 공멸 위험성 ▲최상용교수=10여일 전까지 통일정책을 수행해오셨는데 지난해 북측과의 접촉에선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지요. ▲한완상전부총리=그렇습니다.해방이후 처음으로 정통성을 확보한 문민정부의 통일정책은 출발부터 시련을 겪었습니다.신정부 출범 이후 20일도 안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바람에 지난10개월은 남북관계 개선의 관점에서 보면 좌절의 기간이었습니다.남과 북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남북간에 대화마저 교착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런 악조건 가운데서도 새 정부는 통일정책을 3단계추진방안­3대추진기조로 재정립하여 신축성있게 운용해왔습니다. 그런데 현시점은 핵문제로 인한 국제적 긴장이 거의 정점에 이르렀고 남북간의 교착상태가 바닥국면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북한당국도 핵카드의 효용이 거의 소진되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북한이 올바른 합리적 선택만 해주면 핵문제도 해결되고 남북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그러나 만에 하나 북한이 비합리적 선택을 하게 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으로 염려가 됩니다. ○국내냉정도 상존 ▲최교수=전세계적인 냉전체제 붕괴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반도 내부를 보면 대단히 어려운 현실입니다.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냉전지역으로 민족상잔의 이념전쟁까지 치른 한반도에는 아직도 남북간 냉전뿐만 아니라 이에 상응해 「국내냉전」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이 때문에 지난 10개월은 통일논의 과정에서 냉전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안타까울 정도로 계속되는 기간이었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정부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은 시시비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통일논의 자체의 민주화에 기여했습니다.나아가 통일논의에 있어 과거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던 「반공모럴리즘」을 극복한 것도 성과였습니다. 반면에 귀담아 들어두어야 할 비판도 있었습니다.이를테면 우리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접근해도 상대방인 북한이 합리적이지 않는한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 그것이죠.이것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인데 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층의 의견도 일리는 있습니다.상대인 북한이 좀더 성실성을 갖고 합리적으로 나왔더라면 남북관계도 좀더 진전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전부총리=최박사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만 한편으로 학자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신정부의 통일정책은 첫째 민족내부의 요청과 세계사의 3가지 큰흐름에 맞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입니다.어느 정부든 국내개혁이 안되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고 둘째로 세계화에 발맞추지 않으면 또한 국제경쟁력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이 세계사의 큰 흐름이죠.셋째로 탈냉전도 세계사의 한 흐름입니다.신정부는 개혁에는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세계화에도 얼마간 늦은 상황에서 현재 지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어떤 의미에서 냉전의 고도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남북관계 개선이 좌절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최교수=지난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에 대한 비판가운데 건설적으로 담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두가지 덧붙여보겠습니다.우선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 없다』고 밝힌 부분이 잘못 이해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민족문제를 민족자결로 해결하겠다는 것이지 국제관계를 소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으나 다소의 오해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지금 개혁과 세계화를 강조하신 것으로 보아 오해인 듯하지만이에 대한 일관된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북한의 현실에 대한 엄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반드시 기득권층이나 극단적인 보수층 뿐만 아니라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서도 제기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의 합리적인 응답이 없으면 이쪽의 주장이 공허해진다는 점에서 협상수단이나 방법 등 현실적인 문제도 중요하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만 새정부가 추구하는 민족복리는 국제화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화에 동참하는 「열린 민족주의」입니다.취임사의 그부분은 북한의 김일성주석에게 한 얘기였습니다.즉 어제의 북한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옛소련을 가리켰던 것입니다.그런데도 우리가 민족을 앞세움에 따라 마치 우리의 우방을 무시할 것이라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해석한 측면도 있습니다. 관계개선을 이루려면 상대방에 대해 입장을 바꿔보는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탈냉전이 진행되면서 북한은 군사적·경제적 병참기지였던 주요 동맹국들을잃고 총체적 고립상태에 놓여있습니다.이같은 국제적 고립이 경제적 곤경과 연결된 상황에서 북한은 체제의 존망이 걸린 핵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그들도 탈냉전시대에 어제의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될 수 없으며,대미협상을 통해서 관계개선을 이루는 것 이외에는 체제위기의 곤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곤경에 처한 조그마한 나라가 미국과의 협상을 하기 위해서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잡아당겨야 한다는 전술적 판단을 하게 된 것이고 그 결과가 지난 3월 NPT탈퇴선언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죠.탈냉전시대를 맞아 미국도 NPT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아닙니까.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체제를 걸고 하는 게임에서 지면 몰락할 것이 뻔한데도 배수진을 치고 벼랑끝까지 가는 전략을 구사한다는데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때로는 우리를 화나게 하고 불쾌하게 하는 점도 있습니다.그러나 그 때문에 목조르기식으로 접근하면 북한은 엄청난 비합리적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는 주체사상에특정종교의 영생론까지 도입하는 북한 사회의 의사종교적 성격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능합니다.북한의 비합리적인 측면은 외부압력이 강해질수록 증폭되게 마련이고 이로 인해 초래되는 무서운 결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바로 우리민족입니다.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인내해온 것입니다. ○의사종교로 변질 ▲최교수=말씀을 듣고 보니 냉혹한 이성주의자가 통일지상적 감상주의자로 비판을 받고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저도 북한의 상황을 한마디로 「의사종교적인 열광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변화를 통해 유지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의 보수는 지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건강한 보수는 별로 없습니다.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의견인 「북한은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는 명제는 엄청난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석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북한은 자기들의 체제를 유지한다는 목표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떠한 전술적 변화도 가능한 나라입니다.북한이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할 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쟁을 한다든가 통일전선전술을 편다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는 그것이야말로 북한에 대해 그러지말도록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는 정권이라면 승산이 없으면 스스로 하지 않을 테니까요. ○경제적위기 자인 현시점에서 북한의 앞날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해 볼 수 있습니다.우선 급격한 북한체제의 붕괴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북한상황을 공부한 사람들이 수없이 제기한 시나리오입니다.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앞으로 2∼3년이 고비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반공주의자뿐만 아니라 이런 분석을 하는 이들 가운데는 친북한계 인사도 많습니다.북한이 처한 긴박한 경제상황은 최근 북한이 경제 실패를 자인한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김일성부자체제가 붕괴해도 북한사회는 유지될 수 있다는 가정입니다.이는 서구적 합리주의자의 분석으로 보면현실성이 없습니다.마지막으로 북한이 고르바초프식이든 등소평식이든 체제유지를 위해 합리적 개혁을 하고 대외적으로 문을 여는 시나리오입니다.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를 보니 이 세번째 시나리오로 가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때문에 우리 정부나 국민도 북한이 주민 생활의 기본 필요량이라도 충족시켜 3번째 시나리오로 가기를 바란다고 공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북한의 주체사상 생성 배경은 소련 점령치하의 압력과 유산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내부적인 엄청난 권력투쟁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해됩니다.그러나 이것이 수령론·지도자론 등 개인숭배로 변용되면서 체제경직성을 크게 심화시켰습니다. 북한체제의 붕괴 시나리오와 관련해 한가지 덧붙인다면 국내 일부에선 이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급격한 붕괴를 부담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지식인의 일반적 견해는 세번째 시나리오를 바라고 북한이 그런 노선을 걷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비합리적 선택을 할 경우 체제붕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죠.최악의 경우 경제적 변수만 보면 공멸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선 북한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바람이 어떻든 첫번째 시나리오는 여전히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통일에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리라 봅니다.통일은 의외로 가깝게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점을 직시,통일에 대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향후 10년내의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인내와 설득 필요 ▲한전부총리=우리가 원하든 않든 최박사가 말씀하신 첫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그러나 얼마전까지 공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측면도 많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시민사회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북한 사회에 안일하게 서구적 사고를 적용한 것으로 거의 현실성이 없습니다.세번째 시나리오와 관련해 덧붙이자면 고르바초프보다는 등소평같은사람이 나와 중국모델로 가는 게 더 현실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현재 북한은 몇가지 객관적 모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개방을 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대내적 경직성때문에 개방을 못하는 것이 첫째 모순입니다.둘째로는 군사력을 증강해야한다는 현실과 경제활력을 길러야 한다는 당위성간의 모순입니다.세번째는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데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없다는 모순입니다.족벌체제의 특성상 과감한 인사정책을 펼 수도 없고 페레스트로이카나 글라스노스트와 같은 과감한 개혁·개방정책도 시행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또 하나는 체제보존을 위한 비효율적 의식과 행사 등에 물쓰듯 하는 엄청난 「상징비용」의 부담으로 경제의 실용과 모순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이를테면 서울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청년축전을 개최한다거나 우리의 63빌딩을 의식해 유경호텔이라는 불필요한 고층빌딩을 건축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같은 객관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북한 지도층의 주관적 두려움를 염두에 두면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은 미국으로부터 핵선제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든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에 대한 공포,국제사회로 부터의 「오해」 등을 들 수 있습니다.이러한 북한이 처한 객관적 모순과 주관적 두려움을 다 고려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북한이 핵투명성을 보장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최교수=핵투명성 보장이 어렵다는 얘기도 끈질기게 나도는데요. ▲한전부총리=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막바지 협상단계에 와 있습니다.북측이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임시·통상사찰 등 전면적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우리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합리적 인내도 소진될 것이라는 것을 북한당국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새해 들어 우리가 남아있는 합리적 방법을 다 써 북한이 극적으로 핵투명성 보장을 선택해주면 남북관계의 엄청난 개선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의 이정표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즉 우리 7천만 겨레가 다 함께 개혁과 세계화 및 탈냉전이라는 세계사의 3가지 흐름을 타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강경책도 마련을 ▲최교수=냉전 시대에 미국이 소련을 너무 과대평가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우리 쪽에서는 좌경의 경우 북한의 민족적 자세에 대해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우경의 경우는 북한의 공격능력이나 통일전선능력에 대해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둘다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어쨌든 북한은 이제 한계상황까지 왔습니다.핵을 가지고 싶으나 가질 수 없고 그러면서 카드로서의 효과도 탕진했으며,개혁을 하지 않으면 흡수통일이나 체제붕괴로 이어진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진행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이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으로 이어지기만 하면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이고 북한도 3번째의 낙관적 시나리오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북한이 끝내 핵투명성을 보장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개혁노선을 취하면서 핵과함께 체제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취할 경우 국제제재로 이어진다고 봐야 합니까. ▲한전부총리=문자 그대로 완전한 핵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북한이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것을 몰래 숨겨놓고 있다면 이것을 찾아내다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단지 앞으로 북한의 모든 핵개발 상황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미래지향적 핵투명성 보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선 북한의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일반 및 특별사찰과 남북대화를 통한 상호사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교수=정부의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전부총리=북한핵문제가 늦어도 새해 봄까지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강구된다면 신년도에는 신정부의 3단계통일방안의 첫단계인 교류협력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래서 경제교류를 위시해 각종 사회문화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두번째 단계인 남북연합단계로 넘어 가게 되겠지요.첫단계 진입직전에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고 ,결과 북한과 미국 등 자본주의 자유국가들과의 실질적 관계개선이 이뤄지면서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북한의 체제붕괴라는 시나리오의 현실성이 없어지면 95년 정도에는 남북연합단계 진입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그러나 우리의 온갖 합리적 설득에도 불구하고 핵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 오면 굉장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북에 대해 명분있고 합리적인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 경우 북한에게는 체제붕괴냐,문을 여느냐의 마지막 선택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그래서 새해는 핵문제나 남북관계에 있어 평화의 해가 떠오르냐,무서운 참화의 어둠을 맞느냐의 중대한 선택의 해가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 위험속에서 기회를 활용하는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흐름 탔으면 ▲최교수=그렇습니다.북한의 태도에 따라 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리느냐의 기로를 맞고 있습니다.북한이 핵의혹을 씻고 개혁과 개방으로 방향을 전환,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이 밝힌 탈냉전선언에 대해 핵투명성보장으로 화답한다면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릴것입니다.즉 47년 트루먼선언으로 시작된 냉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선언으로 골인하는 엄청난 드라마가 전개될 것입니다.이와는 별도로 우리는 예기치않게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통일에 대한 치밀한 준비를 철저히 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우리는 80년대의 민주화운동시대를 지나 90년대 들어 반부패·개혁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80년대의 민주화운동은 민주화가 덜된 나라들에 국한됐습니다만 90년대의 개혁 움직임은 서방선진7개국(G7)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흐름입니다.아무쪼록 북한도 개혁과 개방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고 이를 과감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남북한 모두의 개혁이 평화공존과 통일로 이어지는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 일자위대 자체 교전규칙 파문/군서 임의작성

    ◎유사시 무력대응 범위 등 규정 【도쿄 연합】 일본의 자위대가 지난 가을 최대의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무력행사의 조건과 한계등 군사행동의 기본적 행동규범을 정한 「교전규칙」(ROE)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훈련에 적용했음이 밝혀졌다고 일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교전규칙은 문민통제를 확립하기 위한 기본일뿐 아니라 자위권을 어느 정도까지 행사할수 있는지가 헌법과 직접 연관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군관계자들이 임의로 이를 마련한 사실은 앞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청은 육·해·공 자위대 군당국자들이 교전규칙을 마련한 것은 『어디까지나 연구목적일 뿐』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방위청은 지금까지 영공을 침범당했을 경우나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파견부대의 무기사용에 대해 교전규칙을 개별적으로 결정한 사실은 있으나 유사시에 대비해 자위대 전체규모로 교전규칙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전규칙은 미국등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확립된 제도로정부가 국제적 위기상황이나 분쟁이 발생할 경우 군사력 사용방법을 규정하는 것으로 문민통제에 철저를 기해 무력행사를 일관되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 국제유가 5년만에 최저/브렌트유 배럴당 13.2불 기록

    ◎북해유전 생산 늘어 석유수요 감소 탓 【런던 로이터 연합】 경기침체가 주도하는 93년의 유가하락이 확대돼 29일 세계유가가 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4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에 이어 이날 열린 런던 선물시장에서는 2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13.25달러로 개장되고 개장초에 크리스마스 전보다 40센트 이상이 내린 배럴당 13.23달러까지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거래가 한산한 휴가철의 가격변동이 유가추세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나 금년들어 20달러선에서 내리기 시작한 유가는 현재 인플레를 감안할때 지난 73년 아랍의 석유금수 당시와 비슷한 상태다. 이같은 유가하락은 영국과 노르웨이의 북해 새 유전 생산량이 기록적인 하루 5백만배럴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석유수요가 줄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방 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비OPEC(석유수출국기구)산유국들도 과잉공급을 줄이는데 협조하지 않는한 OPEC 회원국들의 새로운 감산을 선도할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 전문가들은 유가하락이 침체된 세계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 중국에 첫 「마약센터」 건립

    ◎30년간 「무마약국」은 옛말… 25만여명 고통받아 30년간「무마약국」으로 알려진 중국에 사상 처음으로 「마약센터」가 들어섰다.한때 자본주의범죄로 규정,마약사범이 없다고 뻐기던 중국이 마침내 스스로 마약유포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 13일 북경교외에 문을 연 「마약센터」의 공식이름은 「마약남용방지및 치료센터」.전국규모로 환자를 치유할 수 있는 곳으로 병상규모도 웬만한 종합병원보다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민장(진민장)위생부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중국은 마약흡연·남용을 근절할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만연하고 있는 위약생산도 통제해야 한다』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현재 중국에는 약25만명이 마약중독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실제로는 그 수가 배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홍콩등 서방세계로의 마약전달통로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물론 이곳으로 밀반입되는 마약류들은 동남아시아의 「황금의 삼각지대(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들어온 것이다. 중국은 지난 49년 공산당 집권이후 마약을 일소한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심각성이 대두된 것은 대외개방정책을 실시한 70년대말 이후부터. 마약은 운남성을 중심으로 주로 강서·광동·사천성등지로 많이 흘러들어왔으며 중국을 거쳐 홍콩·대만등으로 운반된 뒤 다시 미국과 유럽등지로 밀반출돼왔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마약류가 중국내에 유출,마약중독자를 양산시켰고 다시 아편·대마등의 국내생산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이에따라 중국인 마약중독자의 수가 급격히 늘었으며 특히 사회주의에 권태를 느끼고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됐다.마약단속건수가 87년 56건,88년 2백68건,89년 5백47건으로 급증했고 압수물품도 87년 아편 1백37㎏,헤로인 43㎏에서 89년 아편 2백69㎏,헤로인 4백88㎏으로 엄청나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지난주말 중국 최대마약조직중의 하나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들 가운데는 세계최대 마약거물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아라파트,대이 「강·온」 기로에/라빈과의 최종담판 임박

    ◎잇단접촉 성과없이 철군 무산/과격파 비난속 “자치” 해법 골몰 『팔레스타인 자치에 관한 대이스라엘 협상에서 강경자세를 취할 것인가 아니면 체면을 깎이면서라도 더 양보를 할것인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아라파트는 지난 12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가자지구및 예리코시로부터의 이스라엘군 철수와 점령지의 자치문제를 놓고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나 최종합의에 실패,13일로 예정됐던 이스라엘군 철군개시가 무산됐다. 이어 21일부터 3일간 파리근교 베르사유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고위급 대표회담에서도 앞으로 수립될 「팔」자치지구와 인근 아랍국들간의 국경관할 문제에 합의를 보지 못했다. 현재 회담의 가장 중요한 걸림돌은 이집트­가자지구및 요르단­예리코 접경지대에 대한 통제권 문제다.지난 22일 회담에서 양측 모두가 국경지대에 검문소를 설치하는데에는 합의를 이뤄냈다.그러나 검문대상을 두고 양측이 여전히 각자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측은 「팔」인들이 PLO측 검문소는 물론 이스라엘군 검문소에서도 검문대상이 되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인들은 오로지 이스라엘군 검문소의 통제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하나 중요한 현안은 「팔」인 주요인물(VIP)에 대한 검문면제 문제다.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같은 PLO측 주장을 일축하면서 아라파트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상당한 양보를 해왔다고 생각하는 아라파트로서는 앞으로의 협상에서 더 양보를 할것인가,아니면 강경입장으로 돌아설 것인가를 선택해야할 처지에 놓이게된 것이다. 서방 소식통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점령지의 완전한 자치회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측의 강경입장으로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것 같지는 않다.따라서 아라파트는 협상에서 한발짝 물러서든가 아니면 권위실추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계속 협상에 임하든가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두가지 선택 모두 아라파트에게는 상당한 위험을 가져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PLO내에서는이슬람근본주의 저항운동단체인 「하마스」를 비롯한 강경파가 지난 9월 워싱턴 중동평화협정조인 당시부터 이를 비난하는등 분열조짐을 보여왔다. 이처럼 PLO지도부 내에서도 점차 고립을 면치 못하고있는 아라파트가 과연 라빈과의 협상에서 강경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체면을 세울만한 성과를 얻어낼수 있을 것인가. 이번주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라빈과의 회담은 결과에 따라 24년간 누려온 팔레스타인 대부로서의 아라파트의 향후 입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구소/“화학무기 생산중 수만명 사망”

    ◎지금도 오염지역에 1백만명 노출/러 과학자들 폭로 【모스크바 AP 연합】 구 소련이 지난 1924년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그 생산과정에서 수만명이 숨졌다고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폭로했다. 러시아 화학안전협회의 레브 표도로프회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도 1백만명 가량이 화학무기 폐기 등으로 인한 대기 및 수질의 오염으로 기형아탄생률 및 암발병률이 높은 3백여개 지역에 살고있다고 주장했다. 화학무기로 인한 희생자의 수나 화학무기의 폐기에 따른 오염지역 등에 관한 수치적인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서방세계에서 추정하고있던 정도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과학자들은 화학무기 개발사업 때문에 야기된 생태학 및 의학적인 피해들을 상세히 밝히면서 정부당국은 그동안 이를 비밀에 부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표도로프는 화학무기 생산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수만명이 화학무기생산에 쓰이던 맹독성 물질에 의해 목숨을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이같은 비극은 대부분 1950년대 중반 이전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화학무기생산계획에 참여했던 과학자인 블라디미르 유그레프는 자기의 고향인 시크하니지방은 안전장치 없는 무분별한 화학무기생산으로 암의 발병률이 매우 높은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금도 구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4만4천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 러 보유무기 엘립톤 “핵보다 위험” 주장/지리노프스키

    【빈 AFP DPA 연합】 러시아는 핵무기보다 훨씬 위협적인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러시아의 극우파 민족주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22일 주장했다. 오스트리아를 사적으로 방문중인 지리노프스키는 남부 라이헤펠스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가 보유한 무기는 핵무기가 아니라 『전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것으로 『엘립톤』무기라고 말다. 그는 서방세계에 대해 러시아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도록 경고하면서 러시아가 비축하고 있는 핵무기 및 화학무기는 『특정 서방세력의 부추김으로』 러시아에 내전이 일어날 경우 『쉽사리 통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건국의 아버지 모택동/부국의 선각자 등소평/누가 더 위대한가

    ◎모 탄신 100주년 계기 중국서 논란/“민중해방 시킨 혁명가” 모 찬양/학생층/“중국사상 첫 기아 추방” 등 칭송/장년층 『모택동과 등소평중 누가 더 위대한가?』­요즘 중국신문들을 보면 오는 26일로 탄신 1백주년을 맞는 모와 내년이면 90장수를 누리게되는 등간에 누가 더 위대한가를 놓고 경연이라도 벌이는 것 같다.최근 들어 모에 관한 연구토론회 미술전 기념서적발행등 각종 추모행사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그동안 등의 독무대였던 중국신문들의 지면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11월중순까지만해도 중국신문들 지면은 등소평에 관한 기사로 홍수를 이루었다.82년 이후 등의 각종 연설 담화문을 모은 「등소평문선(제3권)」이 나오면서 매일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등이론의 위대함을 선전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소 동구와는 달리 망당망국의 위기로부터 중국사회주의를 구출한 등의 선견지명에 모두가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것 같았다.그래서 일부 서방신문들은 등에 대한 신격화를 추진하고 있지않은지 의심하기도 했다.이보다 앞서 2∼3개월동안은 또 등의 막내딸이 쓴 「나의 아버지 등소평을 각 신문들이 경쟁적으로 발췌,연재하며 등의 과거를 미화하는데 정신 없었다. 그러던중 11월 중순부턴 모가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주로 『모택동과 티베트』『내 마음속의 모택동』등과 같은 제목의 토론회로부터 시작된 모추모사업은 『일대의 위인 모택동』이란 제목의유화 전시회,모 관련 영화 감상평가회,각종 기념도서출판,『중국에 모택동이 나타나다』란 제목의 기록영화 제작 방영,『모사상 연구토론회』등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각 신문마다 경쟁적으로 모에 대한 회상록등을 게재해 오고 있다. 모에 대한 찬양은 그가 위대한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다는데도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그래서 19세기 중엽부터 서구와 일본의 제국주의 세력이 갈기갈기 찢어놓은 천하를 통일하고 봉건주의 노예상태나 다름없던 민중들을 해방시킨 그 공적은 아무리 찬양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식이다.다만 그가 집권후반 10년동안 문화혁명을 통해 중국사회,중국전통을 초토화시켜버린 과오에 대해서는 그다지큰 목소리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의 20대 젊은학생들은 모의 혁명사상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문화혁명을 경험하고 굶주림을 경험한 장년층에서는 중국역사상 처음으로 기아를 추방하고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될만큼 중국의 경제력을 키워놓은 등의 업적을 더 높이 평가하는것 같아 보인다. 어쨌든 모에 대한 추모행사가 줄을 잇는 가운데 『모택동과 당외친구들』을 비롯한 모관련 서적 수십권이 쏟아져나와 북경에서 가장큰 왕부정 신화서점에서는 「모서적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전시판매하고 있을 정도이다. 사회주의 우방인 북한이 모탄신 100주년기념우표를 발행한데 이어 반공의 선봉에 서 왔던 한국에서도 「모택동탄신1백주년기념」이란 글이 새겨진 2천원짜리 공중전화카드를 5백장 발매했다고 이곳 광명일보가 보도했다. 모의 얼굴이 새겨진 접시나 시계 기념메달 사진포스터등도 발매되고 있는데,등소평이 개혁개방을 통한 잘살기운동을 벌인 덕분에 중국 주민들이 이것들을 사들일 여유가 생겼다고 한 홍콩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1백주년기념행사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중공고위 간부 전원이 참석하는 24일밤의 문화예술제에 이어 26일 인민대회당 기념대회때 강택민총서기의 연설이 될것 같다.그런가하면 모의 고향인 호남성의 소산에서는 지난 20일 모동상 제막식을 비롯,지금까지 무려 27차례나 각종 기념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모에 대한 이같은 대대적인 추모행사에 비하면 모를 흠모하는 열기가 그렇게 높은것 같지만은 않다.모두가 등이 제창해온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매달려 돈벌이에 정신을 쏟다보니 그런지도 모른다.그런데도 이같이 많은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한 중국기자는 『모는 정신적 측면의 사상가인 반면에 등은 물질적인 경제의 반영을 중시하는 지도자다.요즘 중국사회가 너무 물질만능주의로 나가니까 당중앙에서는 정신분야의 영양보충을 통해 균형을 잡겠다는 생각이 든것 같다』고 풀이했다. 어쨌든 모는 『혁명의 천재요.건국의 아버지』인 반면에 등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한 『부국의 선각자』라는 두지도자의 서로 다른 역할이 모탄신 1백주년을 맞아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 도교·토속신앙 가미… 독창적 백제유산/부여능산리 유물 출토 의미

    ◎정교한 공예기술 “최상급”/당시 시대상 밝혀줄 사료 이번에 공개된 능산리유물은 가장 백제적인 고대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왜냐하면 한성시대(AD18∼475년)를 고구려문화 영향기로,웅진시대(AD475∼538년)를 중국 남조문화 수입기로 본다면 부여시대(AD538∼660년)는 외래문화를 고유화한 본격적인 백제문화기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유물 김동용봉봉래산향로를 포함한 능산리 출토품은 그 시기가 백제후기로 편년되고 있다.일명 박산로로 불리는 6세기 중반이후의 이 금동향로는 삼국시대 유물로는 처음 출토되어 국보급으로 평가되었다.박산로가 지금까지 출토된 예는 일제시대인 1932년 「조선고적조사보고서」가 밝힌 전평양출토품 낙랑유물밖에는 없다. 그러나 낙랑의 박산로는 당시 중국의 한대유물에 지나지 않는다.따라서 이번 능산리 출토품은 백제문화를 함축했다는 점이 다르다.백제인 본래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많은 인물과 나무와 산이 있는 돋을 새김 그림의 선경인물도가 그것이다. 문양기법으로 볼 때 규암외리에서 출토된 대표적 백제미술품의 하나인 산경문전등의 문양전과 비교되는 이 유물은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이 한층 돋보인다.하늘을 지배하는 봉황,수중을 지배하는 용등 우주의 삼라만상이 표현되었다.사상적인 측면에서는 신선사상을 바탕으로 한 도교사상에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이 가미되어 당시의 관념세계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그리고 백제의 사상과 공예기술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최상의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김동용봉봉래산향로는 백제가 사비로 천도한 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왜냐하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족좌에 보이는 봉황의 형태라든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볼 때 봉황이 웅비하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시가가 6세기 이후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비슷한 형태의 향로가 중국 수나라의 도자기향로에서도 보인다.또한 연꽃의 표현이 6세기에 나타나는 고구려 벽화무덤에서 발견되는 연꽃과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 ▷향로의 유래◁ ◎일명 박산로… 중국 한초부터 사용/황실·귀족등 상류사회에서쓰여 향로는 중국의 전국시대말 한초부터 사용되었다.향로 가운데 승반의 중앙에 다리 하나를 세우고 향로 몸통의 뚜껑이 산모양을 이룬 것을 박산로라고 한다.산모양 부위 곳곳에 구멍이 있어 향을 피우면 그 연기의 모습이 마치 봉우리 주변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생동하는 산의 기운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이다.당시의 향로는 서방의 훈향풍습이 전해지면서 처음 만들어졌다.이는 일반적으로 「훈로」로 불리웠으며 불교와는 관련이 없었다.박산은 동해중의 신산이라는 봉래산을 지칭한다든가 중국의 서쪽 화산을 지칭한다든가 하는 여러 설이 있다.하지만 명확한 지명이 아닌 당시 황실 귀족등 상류사회에 널리 유행하던 신선사상,즉 도교사상과 관련된 상상의 지명이라는 해석이 옳을 것이다. 박산은 수미산을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 이것은 불교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며 역시 상상의 산임은 물론이다.불교적인 색채는 남북조시대부터 등장하며 대략 이 시기부터 박산이라는 일반적인 명칭이 부여되었다.이 시기의 대표적인 박산로는 용문석굴 21굴 상형천개와 정광3년명(522년)화상석에서 볼수 있다.
  • “핵폐기물 해양투기 2년간 계속 불가피”/러 해군

    【모스크바·도쿄이타르타스 AP 로이터 연합】 러시아해군은 앞으로 최소 2년동안 태평양에서 액체 핵폐기물 투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에 허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러시아 해군고위간부들이 20일 밝혔다. 러­일 방사능 페기물해양투기방지 협상을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발레리 다닐리안 러시아 태평양함대 화학방위담당관은 서방국가들이 액체방사능폐기물을 저장할 수있는 특별한 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원조를 시작한다해도 최소한 2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에는 해양투기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페루:상/후지모리 혁신에 국가역동성 회복(세계의 개혁현장:48)

    ◎“기득권 집착” 의회·사법부 작년 해산/게릴라 소탕하자 「개혁독재」 의심 사라져 남미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페루다. 집권 3년만에 일약 남미의 영웅으로 떠오른 야심찬 일본계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정치·경제·사회등 전 분야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개혁정책에 2천2백만 페루국민들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의 늪에서 페루를 구출해 내야겠다는 열정만으로 정치일선에 뛰어든 국립농과대학장 출신의 대통령과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국민이 하나로 뭉쳐져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같다. 지난 30여년동안 보호무역주의등 폐쇄경제체제를 고수해온 페루의 독재정권이 국가경제의 파탄을 초래했고 국민들은 비탄과 절망의 수렁에서 참혹한 생활을 해야 했다. 후리모리 대통령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80년대 말 페루의 비참한 현실이 그를 대통령선거에 나서도록 했다고 밝혔다.그 무렵 농학자로서 전국을 답사하는 기회를 통해 조국의 현실을 똑똑히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체 국민의 10%에 불과한 백인계가 입법·사법·행정·군부등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50%에 이르는 극빈자를 포함,90%의 국민들은 최저생계비조차 벌지못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에 마지막 잉카의 후예를 자칭하는 MRTA와 모택동주의파인 「빛나는 길」(SENDERO LUMENOS)로 대표되는 좌익게릴라들의 무차별 테러와 살인행위가 나라전체를 공포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었다. 대학에서의 강의와 행정책임자로 일한 경험밖에 없는 후지모리교수는 대통령선거 6개월전인 지난 89년말 출마를 결심하고 「90년 개혁당」(CAMBIO 90)을 결성,90년4월 선거에 나서 당당히 당선됐다. 절대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출범한 후지모리 정부였지만 그러나 처음부터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모든 권력과 부를 쥐고 있는 기득권층의 반발과 도전이 끊임없이 계속됐다.개혁입법을 시도하면 의회가 거부하고 테러리스트를 잡아 넣으면 판사들이 재판과정에서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풀어 줬다.경찰과 군·국세청등은 마약조직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마약 밀매자금을 뇌물로 공공연히 받는등 어는 곳 하나 썩지 않은 데가 없었다. 후지모리는 급기야 지난해 4월5일 의회를 해산하고 좌익게릴라를 소탕하는 등의 국가비상재건조치(AUTO GOLPE)를 단행했다. 군부를 장악하고 단행한 이 조치는 「친위 쿠데타」라는 비난속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로부터도 원조중단 위협과 함께 헌정복귀를 요구한 압력을 받는등 대내외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의회는 막시모 산 로망 제1부통령을 대통령으로 뽑아 페루에는 당시 4명의 대통령이 있을만큼 극도로 혼란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국가비상재건회의를 구성,입법·사법·행정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등 초법적인 개혁조치를 하나하나 취해 나갔다. 가장 극적인 조치는 좌익게릴라들이 무법천지를 이루고 있는 「카스트로 카스트로」감옥의 진압이었다. 아비마엘 구스만을 대통령으로 뽑아 별도의 「국가조직」을 구성,정부의 통제가 전혀 안 먹히는 「카스트로 카스트로」감옥에 군병력을 투입,1백여명의 사망자와 2천여명의 중경상자를 낸 전쟁을 방불케하는 진압작전을 성공시킨 것이다.후지모리는 진압작전후 현장에 직접 나가 TV 생중계방송으로 작전의 배경과 경위등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했다. 국민들 사이에 「개혁독재」가 아니냐는 의심이 일기도 했으나 이 작전이후 후지모리를 다시 신뢰하게 됐다. 후지모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대법원 판사 13명을 비롯,수십명의 판사를 해임한데 이어 국회 사무처 직원을 3천명에서 4백명으로,상공부 직원 2천6백명을 1백70명으로 줄이고 그동안 마약·테러조직과 결탁되어 있던 군과 경찰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그동안 역시 손델 엄두조차 못내던 외무부에 대한 기구축소도 단행,외교관을 포함한 직원 1백17명을 자르고 해외 공관도 여러곳 폐쇄했다. 이같은 조치후 페루국민들은 판사해임등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온상인 사법부의 개혁에 대해서는 95%,의회 개혁에는 85%가 찬성하는등 70%이상이 후지모리의 개혁정책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는 밝히고 있다.국민들은 또 최근 실시된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통해 후지모리의 연임과 사형제도의 도입을 허용했다. 대통령이 이끌고 2천2백만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는 이 나라의 개혁은 분명 희망의 21세기를 향해 페루를 힘차게 밀어 올리고 있다.
  • “일 시장개방폭 더 넓혀라”/캔터대표 촉구

    ◎공산품 수입비율 G7중 최저 【도쿄=이창순특파원】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는 일본의 관료들이 시장개방을 저지하고 있다면서 미일 포괄무역협상의 목적은 일본의 수입과 직접투자를 다른 선진국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캔터대표는 19일 이례적으로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주장하고 미국이 일본에 대해 수치기준을 요구한데 대해 일본이 관리무역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나 『일본의 현상이야말로 관리무역』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본경제는 다른 선진국과는 확실하게 다른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일본이 이질적인 존재임을 분명히 하고 구체적으로 국민총생산(GNP)중 일본의 공업제품 수입비율이 서방선진7개국(G7)중 다른 6개국보다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 “북핵 대화해결 낙관/남북한 중재요청땐 수락”/갈리 유엔총장

    【도쿄 AFP 연합 특약】 일본을 방문중인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20일 『협상과 계속되고 있는 미·북한간의 대화로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총장은 이날 오는 24일로 예정된 북한방문을 앞두고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핵문제에 관한 한 나는 낙관론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협상 특히 현재 진행중인 대화를 통해 해결점이 찾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갈리총장은 이어 『평양에 대한 제재문제는 자신의 결정이라기보다는 유엔 안보리의 결정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명백히 했다. 유엔 고위관리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될 그는 『안보리나 다른 유엔회원국으로부터 미국과 북한의 중재역할을 위한 어떤 위임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남북한 모두가 이견해소를 위해 중재역할을 부탁한다면 유엔은 기꺼이 중재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북한방문은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제조를 포기하도록 종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도쿄의 서방외교소식통들은 갈리의 북한방문이 워싱턴과 도쿄정가의 노여움을 살지 모른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들은 갈리의 북한방문을 북한측이 선전수단으로 이용함으로써 김일성으로 하여금 사찰압력을 벗어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갈리총장은 지난 18일 도쿄에 도착,일본지도자들을 만났으며 오는 22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 “미 내년 소말리아 철군후 유엔에 군수품 지원 중단”/합참의장

    ◎독군 3월 철수 【모가디슈 로이터 연합】 소말리아를 방문중인 존 샬리카시빌리 미 합참의장은 유엔군소속 각국 사령관들과 만나 내년 3월31일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후 나머지 주둔군은 스스로 보급품 등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유엔관리들이 20일 전했다. 지난주부터 소말리아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파견부대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는데 19일 모가디슈에 도착한 샬리카시빌리 합창의장이 이같이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자 유엔군 사령관들은 난처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유엔측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물자·무기 지원 없이는 27개국으로 구성된 유엔평화유지군의 유지가 불가능하며 소말리아는 다시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본 로이터 연합】 내년 3월31일로 예정된 소말리아 주둔 미군철수와 때맞춰 독일도 현지 평화유지활동에 참여중인 자국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독일정부의 한 관리가 20일 밝혔다. 이 관리는 독일정부가 이날중으로 소말리아 주둔군의 공식적인 철군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고독일군의 철군계획은 이미 유엔의 원칙적인 승인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 한반도 정세와 「핵」/미 자고리아교수 진단

    ◎“북한은 결국 「당근」을 택할것이다”/중국 등 주변강대국 비핵화 압력도 영향/전면사찰 수용해도 대외고립 심화될것/경제난 해소·순탄한 권력세습 위해 불가피/김일성 생존시 폭동 가능성 희박… 사후 수주일이 위기 93년이 저물어 가는 가운데 북한은 한국·미국과 화해를할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대결국면으로 치달을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그들의 양자 택일은 평양당국이 모든 핵시설의 사찰을 받아야한다는 미국측 요구를 받아들이느냐 여부로 가시화 될것이다. 미국측이 내놓은 제안은 평양당국이 외교적 승인과 경제협력의 대가로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것,즉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의 완전핵사찰에 응하는 것이다. 몇가지 점에서 미국의 이 제안은 받아들여질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우선 들수 있는 것은 북한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기보다는 오히려 「핵카드」를 이용해자신들이 얻을수 있는 최대의 양보를 얻어 내려 할것이라는 점이다. 이같은 해석은 최근 북한이 지난달 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미·북한 비공식 실무접촉을 통해 신고된 핵시설 7개 가운데 영변의 핵원자로와 핵재처리시설등 2개를 뺀 나머지 핵시설에 대해 IAEA의 통상사찰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힘으로써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됐다. 이 제의는 지난 11월 북한 외교부의 성명에서 일단 「핵문제 일괄타결」이 이루어지면 IAEA로부터 사찰을 받겠다고 한 이후 나온 것이었다. 일련의 이같은 발표는 북한이 서방과의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클린턴 미행정부와 한국은 일괄타결협상에 앞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른 핵사찰준수와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양측의 의견차이는 좁혀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양측이 일괄타결협상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분명히 계산하고 동시에 이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양측이 필요한 조치들을 챙기는 것이다. 북한은 의심나는 지역과 그 외의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전면사찰에 우선적으로 합의한뒤 일본과 한국이 외교적 승인과 경제협력을 이행하는지를 확인해야한다.반면 미국과 한국은 핵문제 일괄타결이후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그 증거로 IAEA의 전면핵사찰을 성실히 수용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두번째로 북한의 경제사정이 갈수록 힘들어 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북한 정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같은 경제위기를 해소할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제 21차 회의는 올해말로 끝나는 제3차 7개년계획(87∼93년)이 실패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또 북한의 내부사정이 극도로 나빠지고 동유럽의 공산주의 붕괴로 인해 경제건설에 큰 손실을 입고 있으며 엄청난 양의 자원이 국방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북한이 의외로 이같은 실패를 공개적으로 시인한 가장 그럴듯한 이유는 향후 있을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고급관료와 국민들에게 미리 이를 주지시키는 데 있다.급격한 정책적 변화에는 중공업과 국방산업을 농업과 소비재산업으로 돌리는 것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정책적 변화는 실질적으로 한국및 서방과의 긴장완화를 필요로 한다.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이루어 지려면 IAEA의 전면핵사찰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낙관론의 세번째 이유는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절대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점에 한국과 주변 강대국들이 한결같이 확고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일본과 한국은 핵무기개발을 신중히 고려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비핵화 목표는 와해되고 말것이다. 비핵화는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장 빠른 순위 정책중 하나다.미국이 현재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다소 유연성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평양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더욱이 중국을 포함한 관련 강대국들은 한반도 비핵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핵무기 경쟁을 막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번째로는 70년대초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 미국과 관계개선을 한 예에 비추어 볼때 김일성이 살아있는 동안 북한이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것이라는 점을 상정할 수 있다. 절대권위의 최고 지도자만이 그 같은 변화를 정당화 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일성이 자신의 아들 김정일에게 가능한한 순조롭게 정권교체를 하기를 원한다면 서방과의 관계개선과 북한주민들의 생활향상에 새롭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북한과 서방간에 벌이고 있는 「마지막 시소게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국제적 승인과 경제원조의 대가로 핵사찰을 수용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북한이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오히려 북한은 계속해서 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외부세계로부터 국민들을 고립시킬 것이다. 어떤 분석가들은 북한정권이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붕괴시나리오가 반드시 현실화 되리라고는 볼수 없다.몇몇 동구국가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밑으로부터의 폭동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북한에서 진정한 의미의 혁명적인 위기는 고급관료들이 심각하게 분열된 가운데 이해가 상충되는 전략의 지지를 획득키 위해주민을 동원하려 할때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전은 일어날 수 있다.그러나 김일성이 살아 있는한 전체주의 체제는 유지되고 당료 및 관료사이의 내분은 적어도 겉으로 표면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의 엘리트들에게 실제로 가장 위험한 상황은 정작 김일성이 죽고 난뒤의 몇주가 될 것이다.김정일이 과연 김일성의 후계자가 될수 있을까.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답변할수 없다.그리고 더욱 중요한 대목은 김일성이 죽기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그 뒤에 전개될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김일성이 살아있는 동안 북한정권이 국민들의 생활수준향상을 위해 진력하고 서방과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정책에 착수한다면 김일성사후의 정권이양은 아마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마저 권좌에서 축출된다고 가정할때 김일성을 대체할만한 인물은 군부의 장성들 가운데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그는 북한정권의 유지를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전엘리트관료들의 지지를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서방측이 북한에 대해 기대할수 있는 가장 최선의 상황은 북한이 고립된 상태에서 강력한 일당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 핵사찰을 수용하고 서방과의 긴장관계를 완화시키고 국방비를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완벽한 해결이 될 수는없다. 그러나 이것은 남북한 당사자는 물론 주변국들에 어떤 방안보다도 낳은 대안이 될 수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널드자고리아 약력 ▲미컬럼비아대 정치학박사 ▲컬럼비아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 ▲국무성 동아시아국 및 국가안전보장회의 자문위원 ▲「ForeignAffairs」지 동아시아 담당 주필 ▲주요저서:「클린턴의 아시아정책」「중·소분쟁」「월남을 둘러싼 3각관계」
  • 서방의 「중국 괴롭히기」/최두삼 북경특파원(오늘의 눈)

    영국은 오는 97년의 홍콩반환문제를 놓고 중국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반환전에 식민지 홍콩의 민주화를 이룩해놓겠다며 입법원(의회)선거문제를 놓고 중국과 협상을 해오다가 최근 협상포기를 선언,독자적인 민주화추진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민주화라는 명분뒤에는 『땅은 돌려주되 그 위에 이룩한 부를 송두리째 넘겨줄 수는 없다』는 속셈이 깔려 있는 것같다. 중국을 괴롭히는 것은 영국만이 아니다.특히 지난 89년 천안문 유혈사태이후 최근까지 거의 5년동안이나 서방 강국들은 경쟁적으로 중국을 질타해왔다.그중에서도 미국은 최혜국대우 부여를 비롯한 각종 문제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왔고 올림픽개최마저 못하도록 훼방을 놓았었다. 서방세계의 중국괴롭히기는 아편전쟁으로부터 청일전쟁 중일전쟁등을 비롯,지금까지 1백50여년간 지속됐다.그동안 중국대륙을 침탈해오면서 끝없이 중국인들을 능멸해왔다.심지어 외국인 전용구역에 「개와 중국인은 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을 내걸어두는가 하면 중국인들이 씻기를 싫어해 몸이 더럽다는 사실을 과장해서 다음과 같은 우스갯소리도 만들어냈다. 『중국 한국 일본등 3나라 사람들이 모여 더러운 곳에서 얼마나 오래 견디는 지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해보기로 했다.방법은 돼지우리에 들어가 돼지와 함께 얼마나 오래 견디는 지를 견주자는 것이다.일본사람은 불과 3∼4시간만에 손을 들고 뛰쳐 나왔다.은근과 끈기의 한국인도 만 하루를 넘기지 못한 채 돼지에게 욕설만 퍼부으며 빠져 나왔다.마지막으로 중국인이 들어간 지 한시간도 안된 때였다.이번에는 중국인이 아닌 돼지가 우리를 뛰쳐나오면서 「저런 인간과는 한시도 같이 지낼 수 없다」고 투덜거렸다』 이같은 서방측의 대중국 핍박이 있을 때면 생각나는 게 영국의 세계적인 석학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관이다.그는 서양측에 짓밟혀 온 중국이 잠에서 깨어 날 때 거대한 보복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황화론을 펴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미국과 영국은 마치 태평양시대의 도래를 촉구라도 하듯 자꾸만 중국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아무래도 요즘 서방 지도자들은 토인비의 역사관 따윈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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