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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우크라에 금융지원/군사원조 2천불 등 차관 약속/양국 정상회담

    【키예프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1일 우크라이나의 군축과 시장개혁계획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보다 촉진시키기 위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떠나 키예프에 도착,레오니트 쿠츠마 우크라이나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2천7백만 달러의 군사 원조와 2억5천만 달러의 수입지원 차관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또한 오는 97년 미국의 우주 왕복선에 우크라이나 우주과학자를 탑승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성명은 양국이 원전의 안전에 협력할 것임을 약속했으며 쿠츠마대통령은 지난 86년 폭발로 대참사를 일으킨 체르노빌 원전을 오는 2000년까지 폐쇄한다는 약속을 실현키 위해 서방 지도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북·미 회담」 북 새대표 김계관

    ◎외교부서 잔뼈굵은 핵문제 베테랑/실무접촉 대표활약… 허바드와 구면 북·미 고위급회담의 북한대표로 바통을 이어받은 김계관(58)은 핵문제에 깊이 관련해온 외교통이다. 함북 출신의 김계관은 60년11월 알제리 주재 대사관 「촉탁」으로 처음 외교관생활을 시작,지금까지 정무원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는 84년4월 니제르대사로 임명된 뒤 90년에 부부장 바로 밑 직급인 참사로,91년부터는 외교현안을 다루는 외교부 순회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85년 40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등 서방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92년2월 북·미간 핵문제를 둘러싼 첫 고위급회담에서 북측대표 김용순을 수행했으며 제네바 북·미핵합의가 이루어지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제네바의 고위급회담 3단계 2차실무회담에서 북측실무대표로 참석했다.당시 미측실무대표가 이번에 대표로 임명된 허바드였다는 점에서 김계관과 허바드는 서로 낯선 얼굴이 아니다. 또 그는 최근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 아래 부부장 10명중 1명으로 임명된것으로 전해졌다.
  • 미·일 차분쟁/미·유럽사 “어부지리”

    ◎대일제제땐 10억∼25억불 추가 수입/개정합의때도 판매망 손쉽게 구축 【뉴욕=나윤도 특파원】 자동차시장 개방을 둘러싼 미·일 분쟁이 어떤 쪽으로 결론나든지 미국과 유럽 자동차사들은 이로 인해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일 양국이 향후 일본 자동차시장 개방에 대한 합의에 성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 자동차사들은 일본시장에서 손쉽게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분쟁이 끝까지 해소되지 않아 미국의 대일 무역제재조치가 취해질 경우에도 미 시장에서 일본자동차의 판매가 위축돼 미국과 유럽이 어부지리의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일 무역제재조치의 발효는 또한 일본 엔화의 가치를 더욱 상승시켜 일본자동차 가격을 올리는 반면 미국 및 유럽산의 가격경쟁력은 높이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업계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일 제재조치가 단행될 경우 주로 일제 고급승용차 부문이 큰 피해를 입는 가운데 미·유럽자동차사들은 10억달러의 수입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본 자동차의 판매가격이 크게 오르게되는 점을 감안해 미·유럽 업계도 약 7%정도 가격을 인상한다면 추가수입은 25억달러 규모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 행정부는 서방선진7개국 경제회담이 열릴 다음달 말까지 일본이 자동차시장개방에 대한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치 않으면 일제 고급자동차에 대한 제재조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 북한·이란/핵개발 공조 위험성 높다/레너드 스펙터(해외 기고)

    ◎핵협상 더 지연땐 북 핵무장 재추진/이란은 플루토늄 얻으려 자그 원조/무기암거래 시장서 기술전파되면 심각한 상황 초래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란이 핵물질을 입수하면 북한과 이란이 공동으로 핵무기를 개발할 위험성이 높다고 레너드 스펙터 미국 카네기평화재단 핵비확산프로젝트 책임연구원이 본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경고했다.다음은 그의 칼럼내용이다. 북한이 경수로 문제와 관련,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환영할만한 소식이다.그러한 결정은 지난해 10월21일 북·미간에 체결된 합의문 조항들이 궁극적으로 실천에 옮겨지리라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함과 동시에 적어도 현재로서는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북한의 핵위협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위협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그중의 하나가 다름아닌 이란으로부터의 원조에 따른 것이다. 경수로 협상을 둘러싼 북·미관계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지원에 있어서 한국의 참여문제를 놓고 양측이 서로 수용가능한 해결책을 찾느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탓에 별다른 진전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현재로서는 회담이 수개월을 끌더라도 북한이 핵개발 동결을 계속하는 한 긴장이 조성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원자로 판매와 관련한 별도의 동의없이 회담이 올해말까지 또는 그 이상 지체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북한이 핵동결을 계속한다 하더라도 96년초가 되면 우려 할만한 일이 벌어질수 있다. 제네바 합의문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플루토늄을 과거에 얼마나 생산했는지를 밝혀줄 수 있는 두곳의 미확인 핵폐기물시설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특별사찰을 실시하기에 앞서 경수로 제공협정이 먼저 체결되고 경수로건설을 위한 1단계 공사가 완공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하나 또는 두개의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이미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이 추출한 핵물질을 국제감시체계하에 두는 것은 북한의 핵무장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경수로 문제로 회담 난항 만일 경수로 지원에 관한 회담이 끝없이 계속된다면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시간은 점점 줄어들 것이며 북한은 잠재적 핵개발능력을 더 오랫동안 보유하게 될 것이다.그동안 북한은 핵개발계획을 완성하고 「노동」이나 「대포동」같은 중거리 미사일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합의문 이행이 이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그 위험성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부가적인 요인,즉 이란이 고려돼야 한다.비록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란의 핵개발은 동북아시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완성된 미사일과 제조기술을 돌려받는 대가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재정적 지원을 해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이란은 이미 사정거리 3백㎞의 스커드­B 및 사정거리 6백㎞의 스커드­C 미사일을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서방의 정보분석가들은 또 사정거리 1천㎞의 「노동」미사일이 완성되면 이란에 넘겨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미사일 분야에서의 이러한 이란과 북한의 긴밀한 협력관계는 두나라가 핵무기개발에도 협력할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상상할수 있다.현재 북한의 핵개발계획은 이란 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현상황에서 두 나라 사이에 핵무기개발과 관련한 협력이 이루어질 경우 그 형식은 이란이 자금을 지원하고 북한이 기술을 제공하는 미사일 개발방식을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질수 있다.지난 5월초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이란의 핵개발계획과 관련,이란이 핵무기개발에 필수적인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그는 또 『이란은 가스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다양한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것은 이란이 국제 무기암거래시장에서 찾으려고 하는 바로 그 기술이다. ○탄도미사일 개발과 유사 농축시설은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사용될수 있다.그것은 또 IAEA의 감시하에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제공 원자로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비무기급 물질을 생산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그러나 이란이 어느 날 IAEA의 사찰을 거부한다면 그 물질들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 농축시설을 거쳐 핵물질로 급속히 전용될 것이다. 더 섬뜩한 것은 일단 이란이 원심분리 시설을 건설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그들은 핵무기 제조를 위한 또다른 비밀시설을 건설하거나 북한과 같은 우방들에 그 기술을 전파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라늄농축시설 확보 애써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와관련,『이란은 적극적으로 무기급 핵원료 구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옛 소련지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만일 이란이 이런 루트를 통해 다량의 핵물질을 얻게될 경우,북한의 미사일을 추가적으로 얻는 대가로 이를 나눠가질수도 있을 것이다.미국은 이러한 위험때문에 러시아로 하여금 농축시설을 이란에 판매하지 말도록 설득해 왔으며 핵물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핵물질을 입수하게 되고 북·미간 경수로회담이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막바지까지 간다면 북한의 핵개발계획에 대해 이란이 원조를제공할 위험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그렇게 되면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다.
  • NPT 무기연장 결정/서방­비동맹국 평가절차 강화 합의

    【유엔본부=나윤도 특파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1백78개 회원국가들은 11일 이 조약의 무기한 연장을 표결없이 결정한다는데 최종합의했다. 미국등 서방국가들은 이날 NPT평가절차를 강화하자는 스리랑카 자안타 다나팔라 의장등 비동맹국가들의 주장을 수용하고 핵확산및 핵군축원칙에 관한 결정문도 동시에 일괄 채택한다는데 합의했다. 이에따라 회원국들은 11일 상오(한국시간 11일하오)전체회의에서 표결없이 이 조약의 무기연장안을 채택한다. 자안타 의장은 『조약의 무기연장에 대한 지지가 당사국중 과반수를 초과하므로 조약 제10조 2항에 따라 무기한 효력지속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조약 당사국들은 당초 10일중 컨센서스방식으로 무기한 연장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진영 12개국이 이스라엘의 즉각적 NPT가입을 연장안에 포함시키자고 제안,막판 진통을 겪었다. 또 NPT평가절차 강화방안은 ▲평가회의를 5년마다 열고 ▲평가회의가 열리는 오는 2000년이전에는 97년부터 3년간 매년 준비회의를 개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확산및 핵군축에 관한 원칙은 ▲핵무기 보유국들이 96년까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을 체결하고 ▲핵물질생산금지협상을 즉각 개시한다는 내용과 핵안전조치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관한 권한을 재확인하고 ▲미신고핵시설 사찰에 대한 IAEA의 역할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 “미사일개발 포기 못한다”/인 국방차관

    【뉴델리 AP 연합】 인도는 자국의 탄도미사일 개발계획을 포기시키려는 미국 등 서방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곧 이 미사일을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인도의 한 고위 관리가 9일 밝혔다. 말리카르준 인도 국방부 차관은 이날 의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에 관한후속조치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미사일은 파키스탄과의 분쟁을 빚고있는 국경지대에 배치되기 위해 군에 인도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신문들은 보도했다. 지난주 아시안 에이지지는 인도군은 12기의 프리트비 미사일 발사대를 갖춘 부대를 창설했다고 보도했다.
  • 클린턴,옐친에 뭘 요구 할까/오늘 미­러 모스크바 정상회담

    ◎러의 대이란 핵판매 최대쟁점 예상/체첸사태 해결­G7 가입 교환 절충/「나토확대」 러 불안감 달랠 처방 관심 클린턴·옐친간의 10일 모스크바 미·러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할 핵심사항은 3가지다. 첫째는 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핵장비및 기술 판매의 중지요구.미국은 이란이 원유가 남아돌고 현재의 핵관련 프로그램을 볼때 민간용 핵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데도 이를 사들이려는 것은 핵무기개발 목적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더욱이 이란은 국가권력이 국제테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과격 폭력 회교그룹을 지원함으로써 중동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가 러시아가 이란에 핵장비를 팔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원조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형태로든 러시아의 양보를 받아내야 할 입장이다. 둘째는 체첸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는 것.러시아의 체첸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과 최근 3천여 러시아군이 체첸의 사마쉬키 마을을 점령,남녀노소가릴 것없이 1백명 이상을 학살하고 가옥에 불을 지르는 만행을 저지른 사건 등에 대해 강력히 항의를 제기할 예정이다.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러시아가 G7 등 서방경제기구에 가입하려면 체첸군사작전과 같은 비인도적이고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를 중지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셋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에 대한 러시아의 이해를 구하는 것.클린턴 대통령은 소련 붕괴후 중부및 동유럽국가들의 러시아로부터의 안전보장 희망을 수렴하고 동서분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유럽내 나토의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략구도 아래 나토확대 정책을 추진해 왔다.그러나 러시아는 나토가 자신들의 국경에 접하거나 근접해오는 것을 원치 않으며 러시아군 일각에서는 나토확산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할지 모른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 중,「등개혁」 전면 재평가/두곳서 반강택민씨 군파벌 회의설

    ◎시장경제로 소득격차 유발/전통규범 붕괴… 정신적 빈곤/신화통신 【홍콩 연합】 중국 정국이 미묘한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이 8일 최고지도자 등소평을 간접적으로 비판해 그에 대한 「전면적 재평가의 일환」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8일 『등소평이 제의한 시장경제가 비록 중국 인민의 지지를 획득했다고 하지만 도덕적 기준들의 붕괴에 대해 더욱 많은 불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이 통신은 중국의 사회변천 과정에서 서방이 직면한 『사회규범들의 실종,도덕의 소멸,전통적 가치기준들의 해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정신적 타락을 방지하기 위해 공자의 유교를 부활시키자고 촉구했다. 정통 이데올로기주의자들이 등이 추진해온 시장경제 개혁의 부수적 결과들을 비방한 일은 있었으나 신화통신이 개혁의 부정적 측면들을 두드러지게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극히 이례적이라고 포스트지는 지적했다.
  • 「시라크 체제」의 대외정책/불 독자외교 “불보듯”… 독·미 긴장

    ◎유럽통합에 유보적… EU와 마찰예고/“핵실험 재개” 선언에 핵감축 무드 찬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당선자는 취임 이후 이웃의 독일을 가장 먼저 찾게 된다.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두나라의 협력관계를 나타내려는 상징적인 인사치레에서이다. 프랑스와 가장 큰 이해관계에 있는 이웃의 독일은 시라크의 당선을 겉으로는 축하 했다.하지만 「시라크체제」의 출범에 내심 긴장을 하고 있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한다. 우선은 그가 다루기 힘든 「거물」이라는 점에서이다.이는 헬무트 콜 총리는 물론이고 영국의 존 메이저 총리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그리고 유럽통합에 대한 시라크 당선자의 정책 때문이다.시라크 당선자는 사회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유럽통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는 선거 직전 유럽통합의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면서 단일통화는 당초 예정됐던 97년 실시가 어렵고,99년 쯤에나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때문에 유럽통합의 두축을 이뤄왔던 독일과 프랑스는 앞으로 회원국확대문제등을 놓고 미묘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유럽통합정책에 국익을 우선하는 우파대통령으로서의 유보적인 자세이다.킨켈 독일외무장관이 『양국은 서로 의존관계에 있으며 서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유럽통합의 심화는 특히 양국 간의 협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 점도 이런 시라크 시대에 불안한 시각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외교적인 수사에 다름아니라는 것이다. 시라크체제의 출범을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도 비슷한 것으로 외교관측통들은 보고 있다.드골주의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시라크당선자는 독자외교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회당은 오히려 친미반소의 대외정책을 펴왔지만 드골의 정신은 서방국가 어느 나라의 영향권내에도 들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외교영역을 구축하는 것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드골대통령이 미국의 강한 영향력을 받고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한 것도 바로 이런 독자외교에서 비롯 됐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매끄럽게 진행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보고 있다.독자외교는 이미 핵실험정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그는『우리의 전략핵군사력을 현대화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면서 『프랑스가 핵실험을 중지하는 것은 전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핵실험재개를 선언했다. 시라크당선자의 첫 외교무대는 오는 6월1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서방선진국(G7)회의이다.뒤이어 6월26일 칸에서의 유럽연합(EU)정상회담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EU정상회담은 그가 의장으로 주재해야 하는 자리여서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검증받을 수 있는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 서방의 러 고립책 옐친,중지를 촉구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종전 5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안보의 새로운 모델을 촉구하면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취하지 말도록 서방국에 경고했다. 한편 2차대전 당시 독일과의 격전지였던 러시아내 북극에 가까운 글로리마을에서 이날 열린 희생자추모 기념행사에서 러시아국가가 연주되자 참전용사 수백명은 일제히 주먹을 흔들며 울부짖는 목소리로 『소련국가를 연주하라』고 연호했고 주최측은 이들의 요구에 굴복,구소련국가 테이프를 틀었다.
  • 대도시 지하시설물 실태·관리 문제점 점검

    ◎땅속 정보 “깜깜”… 주먹구구 매설공사/10여년전 도로대장에 의존 굴착공사/서울하수관 9m간격 구멍… 관리 엉망/가스배관 매설업체 150여곳이 무등록/서울/관련사 안전요원 47명중 20명 무자격/부산/하루 수십곳식 “화약고” 파헤쳐… 주민 불알 캄캄한 땅 속에는 수많은 관들이 거미줄처럼 묻혀있다.그러나 한눈에 알 수 있는 도면이 없다.그래서 땅을 잘못 파다가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이를 실증한 대구 가스폭발 사고를 계기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의 지하 시설물 실태와 관리의 문제점을 점검해 본다. 지하에는 도시가스관,상·하수관,전기·전화선,지역난방관 등 수많은 관이 묻혀 있다.가장 위험한 것은 도시가스관이다.전국에 깔린 도시가스 배관망만 9천4백58㎞로 서울∼부산 간을 22번 왕복하고 남는다.3백63만가구가 도시가스를 쓴다. 그러나 도시가스 회사의 안전관리 수준은 극히 낮다.시공에서부터 보수유지,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허점 투성이다. ○하루 15곳 파헤쳐 하수관과 빗물관도 엉망이다.전국의 하수관은 4만8천6백25㎞.설치한 지 10년이 지난 것이 3분의 1이 넘는다.1만㎞에 이르는 서울의 하수관은 9m 꼴로 구멍이 뚫렸거나 가스관 등 다른 배관이 뚫고 지나간다.다른 관들을 묻으면서 공사비를 아끼려고 마구 관통해 버린 결과다. 서울에서 91년 이전에 묻힌 가스관은 쉬 녹슬기 쉬운 재질로 돼 있다.따라서 하수에 오래 노출되면 금방 망가진다.91년 이후에는 물이나 부식에 강한 폴리에스터관으로 바꿨다.하지만 공장이 많은 지역에서는 금속을 녹이는 화공약품을 하수도에 몰래 버리는 일이 잦아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런 땅 속을 아무렇게나 파다 보니 사고가 일어난다.지난 해 서울의 도로굴착은 모두 8만여건.겨울철인 12∼2월과 장마철인 7∼8월에 굴착이 금지되는 것을 감안하면 25개 구청별로 하루 평균 15곳을 파헤치는 셈이다. 최근에는 케이블TV 매설 등으로 대도시에서 하루에도 수십곳씩 동시 다발적으로 땅을 파고 있다. 문제는 굴착 절차에서부터 생긴다.시공업자가 구청에 굴착 및 복구 신청서를 내면 구청은 현장 조사를 하고 신청자에게 지하 매설물이 있는 해당 기관과 협의토록 지시한 뒤 승인한다.그러나 구청의 조사는 하나마나다. ○부실시공 허다 전에 언제 굴착이 있었고,중복 굴착을 통제하는 기간을 넘기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게 고작이다.시공자와 해당 기관과의 협의도 형식적이다. 가스관의 경우 시공자는 가스 배관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문제를 가스회사와 협의하고,이설이 어려우면 노출된 배관의 입·출구에 긴급 차단장치를 설치하고 방호 설계도 철저히 해야 한다.현장에서는 가스관 파손을 막기 위해 불도저 등 중장비의 운전 조작을 신중히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수칙을 지키는 시공자는 거의 없다.결국 굴착은 신청업체 마음대로 이뤄진다. 반면 땅 밑을 일목요연하게 들여볼 수 있는 종합적인 지하지도와 지하정보시스템(GIS)은 없다.각종 지하 배관을 어떻게 어디에 묻을 것인지에 대한 기본 계획도 없다.적당히 편의에 따라 마구 파고 뚫어 전력선이나 통신선을 묻고,또 다시 도시가스관을 묻는다.이러니 가스관이 하수관을 관통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 도로시설과 관계자는 『주먹구구로 공사를 하다 보니 지하 미로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지하지도 없어 가스회사·한전·한국통신 등이 자체 관망도를 갖추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정작 매설물 공사 때는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소관 시설물의 위치 정도만 다른 기관의 공사 도면에 대충 표시해 준다.위치가 틀린 경우도 많다. 서울시내 25개 구청 중 종로·중구 등 9개 구청에 매설물을 확인한 도로대장이 있다.그나마 지난 84∼89년에 작성된 개괄적인 지하 족보에 지나지 않는다.89년 이후 새로 묻힌 각종 매설물에 대한 현황은 아예 없다.서울시가 지하정보시스템 계획을 세우면서 구청별 도로대장 작성을 89년 중단했기 때문이다.나머지 16개 구청은 땅 속에 관한 한 장님이나 다름 없다. 지난 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주택가 골목에서 포클레인으로 땅을 파다 40㎜짜리 가스관을 부수는 사고가 났다.현장 소장은 공사 직전 영등포구청에서 하수도 도면과 지하매설 도면을 받았으나 워낙 부정확해 가스관을 발견치 못했다고 한다.이런 사례는 셀 수도 없다. 부실 시공도 허다하다.한국가스안전공사의 통계를 보면 지난 77년부터 지난 해까지 7백42건의 가스 사고 중 35%인 2백60건이 부실시공의 틀에 넣을 수 있는 「시설 미비 및 불량제품」 때문에 발생했다. 가스회사와 수용가를 연결하는 배관은 1.2∼1.5m의 깊이로 도로 지하에 묻혀 있다.차량 진동과 각종 공사로 파손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가스배관 매설공사의 시공업체도 영세하기 짝이 없다.서울의 경우 3백50여 군소업체들이 난립해 있다.이 가운데 1백50여곳이 무등록 업체다. 가스관 연결 부위를 용접하지 않고 볼트로 죄는 경우도 많다.시간이 흐르면 차량 진동 때문에 헐거워져 서울 아현동에서와 같은 누출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충격을 덜기 위해 배관 위에 30㎝ 두께로 깔게 돼 있는 모래와 위험물 표지도 하지 않고 흙을 덮는 경우도 다반사다. ○안전점검 형식적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모자라니,안전점검 역시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도시가스회사는 6개월∼1년에 한차례,가스안전공사가 연 1회씩 정기적으로 점검하고,해빙기와 장마철엔 특별 점검을 한다. 부산의 경우도시가스 회사 자체의 안점점검 요원이 47명이지만 이 중 자격이 있는 안전관리자는 27명에 불과하다.제조소 2곳과 가스압력조절용 정압시설 1백62곳,5백31㎞에 이르는 배관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감독기관인 가스안전공사의 인력도 3명 뿐이어서 사실상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가스가 새더라도 즉각 감지할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정압소 말고는 자동감지기가 한 곳도 없고 배관에서 가스가 새면 주민 신고가 있기 전에는 알 길이 없다.신고를 받고 출동하더라도 장비가 휴대용 탐지기 3∼4대 뿐이어서 누출 여부와 정확한 누출 지점을 가려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대구 사고에서 증명됐다. 신고→도시가스 상황실에서 외근 직원에게 연락→외근 직원 현장 도착→누출 지점 확인→수동식 밸브 잠금의 절차를 거치며 적어도 30분이 걸린다.이 시간이면 초속 20m 이상의 빠른 속도로 새 나오는 가스가 이미 수십만t이다.정전기로도 폭발하는 화약고가 되는 셈이다. ◎전문가가 본 사고예방 대책/각 공사 공정별 확인·감리 시급하다/「지형 공간 정보체계」 전담부서 설치를/유복모 지형공간 정보학회장 최근 빈발하고 있는 각종 사고의 원인은 지형공간정보체계(GSIS)에 관한 전담부서의 부재와 책임측량사(QS)제도가 도입되지 않은데 큰 원인이 있다. 도면이나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특성자료와 위치자료를 연계시키는 지형공간정보는 국가차원의 계획이나 분석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다루는 각종 시설물,도면,대장 등에 관한 확인,분석,보수 및 유지관리 등에 이용되고 있다.각종 시설물 공사에 있어서 사전조사,착공,시공,준공 뿐만 아니라 준공후 경년변화 및 안전에 관하여 각 공정별 확인 및 감리 등을 책임측량사의 서명으로 공사를 마무리하는 QS제도가 오래전부터 영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에서 정착되어 운영되고 있다.우리나라는 상하수도 사업본부,한국통신,한국전력,도시가스 공급회사의 업무 특성상 각각의 관련 시설물은 관련기관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어 자기소관이 아닌 각 시설물에 대한 위치,제원 및 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사항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지형공간정보체계의 전담부서가 없으며 시설물공사시나 사고시 정확한 측량값을 도외시하거나 전문성이 별로 없는 기술자에 의해 처리되므로 마치 정확한 진단을 거치지 않은 수술과도 같이 역할분담이 결여된 기술운영이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시설물의 사고원인으로는 첫째,지하매설물측량에 의한 정확한 지하시설물지도가 없다는 점이다.도시가스 시설물의 관리를 위해서는 적어도 5백분의1 이상의 대축척 도면이 필요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관련자들의 무지로 인해 1천2백분의1 도면을 확대하여 5백분의1인 것처럼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지도도식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다. 둘째,지하시설물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는 것이다.지하시설물의 매설 초기에는 매설된 위치나 각종 관련 정보들을 도면이나 대장 상에 기입하지 않더라도 담당자가 그 내용을 알기 때문에 각종 사고 발생시 즉시 대처할 수 있다.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지하시설물 또한 도시의 팽창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변화하게 되며,관련자 또한 교체되어 변경된 사항에 관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전달되지 않게 됨에 따라 각종 시설물 정보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셋째,시설물을 종합적으로 완결성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전문공무원에 의한 전담부서가 없다. 현재 각 기관들에 의해 시설물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그러나 그 시행 계획상의 단견으로 인해 지리정보체계(GIS),토지정보체계(UIS),도시정보체계(UIS),도면자동화 및 시설물관리(AM/FM)등의 용어를 내세우며 거시적인 통합보다는 각 기관 내에서 소요되는 관리체계의 구축에만 급급하고 있다.따라서 각기 수평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정보구축의 노력을 연계시킬 필요성이 요구되어 최근 통합된 정보체계인 지형공간정보체계가 대두됨에 따라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제공되고 있다.
  • “강택민,이붕 제거작업 착수”/권력기반 강화 수순/홍콩지

    ◎북경 중심부 정예군 배치… 경비 강화 【홍콩 연합】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98년 임기가 끝나는 이붕총리를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서방 중국분석가들의 말을 인용,6일 북경발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서방 중국분석가들은 이같이 말하고 강이 그간 꾸준하게 모든 최고위 직위들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왔기 때문에 그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붕 총리를 자신의 사람으로 교체하려는 것은 논리상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붕은 권력의 일부를 숫자가 줄어들고있는 원로들의 영향력에 의존해왔으나 지난달초 보수파 대부 진운이 사망함으로써 입지가 더욱 약화됐으며,강이 진희동 전북경시당 서기를 사임시키지 못하도록 그간 여러차례 막아왔지만 지난달말에는 실패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진희동은 이붕의 부하로 간주돼왔으며 둘 다 89년 천안문사태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홍콩 연합】 중국공산당 강택민 총서기는 중국공산당과 국무원이 위치하고 있고 고위지도자들의 거주지인 북경시중심부 중남해에 대한 경비와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고 홍콩의 중국어 신문 명보가 북경소식통을 인용,6일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강택민은 중남해를 경비해온 중앙경위단에 정치적으로 믿을 수 있는 4백명의 명사수와 최정예 군인들을 최근 새로 보강했으며 이들은 강의 심복인 파충담 중장이 사령관인 준군사기구이자 폭동진압 기동경찰인 인민무장경찰 총부로부터 차출됐다고 북경소식통은 말했다.
  • 등 사후의 중국­3가지 시나리오/예브게니 바자노프(해외기고)

    ◎ⓛ현지도부 건재… 시장화정책을 계속/②지역·민족 분열… 전국서 소요 잇달아/③러시아처럼 개혁 부진… 경제력 쇠퇴 중국문제 권위자인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무부산하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은 4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등소평사후 중국의 앞날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했다.첫째는 현지도부가 상황을 확고히 통제하며 시장화정책을 착실히 수행하는 것이고,둘째는 일대혼란이 일어나 전국이 정치·지리·민족별로 갈가리 찢겨져 소위 천하대란이 일어나는 일이며,마지막으로는 지금의 러시아같이 개혁이 지지부진하며 점차 국력이 쇠퇴해지는 것이다.그중 세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중·러 양국은 미·일등 서방세력에 맞서기 위해 이미 외교·군사적으로 공동전선을 펴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다음은 기고문 내용. 수십년간 실질적으로 룽국을 지배했고 중국의 성공적인 개혁을 설계해온 등소평의 여생이 얼마남지않은 것 같다.그가 죽은 뒤 중국의 장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나는 그의 죽음이 중국과 전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은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고자 한다. ▷첫째 시나리오◁ 큰 정치적 변혁을 겪지 않고 지금의 개혁정치가 계속되는 것이다. 현재의 지도부는 이미 상당기간 권력을 장악해왔고 단합돼 있다.이들은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국가를 안정되고 효율적으로 이끌 능력이 있다.이들은 시장경제개혁을 수행하면서 이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 상충되지 않게 잘 이끌어왔다. 경제는 점차 늘어나는 외국자본의 진출에 힘입어 성장을 계속할 것이다.비효율적인 국가기업들은 나름대로 실업을 줄이고 사회불안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다른 사회적불안요인은 강압적인 방법으로 통제될 것이다. 외교분야에서 중국은 보다 적극적이고 자기주장을 더 하게 될 것이다.경제·안보적인 고려,그리고 대국야망이 합쳐져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도적 위치를 요구하려 할 것이다.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화된 러시아에게는 국경분쟁에서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고 러시아극동지역과 시베리아지역엘 중국인 이민을 점점 더 많이 진출시킬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대화된 중국은 일본이 군사력을 증강하고 이 지역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는 것을 견제할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아·태시장을 놓고 일본과 경쟁을 벌이려할 것이다.미국 역시 중국으로부터 압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이는 쌍무문제에서 뿐 아니라 남사군도문제,대만문제,태평양의 해군문제등 여러 문제를 놓고 중국은 미국과 대립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 북한은 더 이상 시장화되고 실용화된 중국과 이념적 동지가 될수 없다.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공산정권이 하루아침에 붕괴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으려 할 것이다.국경지대의 불안정을 원치 않고 또한 북한정권에 대한 영향력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중국은 남한에 대해서도 경제적 이득,정치적 영향력행사를 위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이를 위해 중국은 주한미군의 조기철수를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 강력한 새 국가의 출현을 원치 않기 때문에 한반도의 조기통일실현은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둘째 시나리오◁ 등소평사후 개혁이 중단되고 일대 혼란이 일어나는 것이다.지도부는 지역·파벌에 따라 갈가리 나누어진다.공산당계급은 신흥자본주의계층과 충돌한다.중원의 국경지대에서는 민족분쟁이 터져나와 안정이 흔들리고 전사회적으로 빈곤계층의 소요가 잇따른다.비효율적인 산업,경작지의 부족,원자재 부족등으로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빠져든다.한마디로 금세기 20∼40년대의 상황이 되풀이 된다. 이 와중에 일부세력이 나타나 러시아에게 개입을 요청한다.또 어떤 세력은 미국의 개입을 요청한다.여기에 덧붙여 일본까지 갖가지 구실을 붙여 개입명분을 찾을 것이다.결국 미·러 중 한 세력이 우세를 차지해 중국은 한동안 이 두 나라중 한쪽의 동맹국이 될것이다.미·러는 중국에서의 대립으로 인해 관계가 악화돼 과거의 적대관계로 되돌아간다.다만 일본의 세력확대를 의식해 직접충돌은 피한다. 한반도에서 중국은 남북한에서 영향력을 상실한다.북한에서는 그 빈자리를 러시아가 채운다.남한은 안보·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미·일에 더 긴밀히 접근하게 된다. ▷셋째 시나리오◁ 단기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군사·경제적으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약세로 빠져든다.반면 미·일은 양면에서 모두 발전을 계속한다.이런 추세는 미·러의 불협화,미·중의 불협화와 맞물려 중·러의 접근을 불러온다.미·러는 유럽정책,옛소연방에 대한 미국정책을 둘러싸고 불화를 빚고 미·중은 인권문제·무역마찰로 관계가 악화된다.이는 실제로 최근 수년간 계속돼온 현상이다.러시아는 자신들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서방과의 관계에서 입지회복을 위해 중국에 무기를 공급하고 중국의 대내외정책을 기꺼이 지지하고 있다.중국민의 시베리아·극동 이주를 허용하고 있고 국경·군사문제에서도 양보를 계속해 왔다. 중국 역시 러시아에 대해 유화정책을 계속했다.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외무장관은 현재 러·중관계를 사상최고수준으로 평가하며 이를 자기의 최대업적으로 자랑한다.러·중은 자신들이 미·일에 비해 낙후돼 있다고 느끼는 한 계속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한반도에서도 중·러는 유사한 정책을 펴며 협력할 것이다.두 나라는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북한의 대서방 대결정책을 부추길 것이다.러·중은 북한이 외세의 개입 없이 점진적인 개혁을 펴나가는 것을 지지할 것이다.그러는 한편 남한과도 관계개선을 하도록 주문할 것이다.물론 남한에 대해서도 북한에게 유화정책을 펼 것을 권한다.두 나라는 남한과는 경제·정치·군사면에서 협력증진을 계속 원할 것이다.한반도,나아가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주도권행사를 막기위해 두 나라는 남북한이 통일돼 강력한 국가로 탄생하는 것을 지지한다.일보믿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남북한의 통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 “뒷걸음질” 한국의 재벌정책/영 파이낼셜 타임스 진단(해외논단)

    ◎재벌 문어발식 확장 여전… 「비주력」만 정리/시장개방 닥칠땐 국제경쟁력 타격 입을것 삼성,현대 등 재벌그룹의 급속한 확장으로 경제규제완화와 관련한 한국의 국제적 약속의 진실성에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일 보도했다.또 이 신문은 한국정부의 대재벌정책이 주력기업의 지분율을 낮추는 것을 조건으로 창업주일가에게 재벌을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 신문은 이날 최근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현대·삼성그룹의 확장모습과 정부의 지원금융을 통한 발전과정,40∼50여개씩에 달하는 문어발식 계열사 보유 현황 등을 자세히 언급했다.다음은 이 신문의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삼성·현대 급속히 확장 한국정부는 급속한 성장을 계속하면서 경제적 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재벌을 합리화해나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관리들은 삼성·현대의 그룹확장에 거의 제동을 걸지 않았다.이런 모습은 규제 완화,시장개방,재벌의 확장에 필요한 정부지원의 중단 등 경제자유화에 대한 한국의 국제적 약속의진실성에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정부의 재벌정책이 후퇴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인데 이에 따라 재벌 창업주 일가가 경제정의의 이름아래 주력기업들의 소유분산을 목적으로 그 지분율을 낮추는 한 계속해서 재벌을 확장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은 삼성과 현대가 정부의 지원을 계속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서울주재 서방국가 대사관의 한 경제담당관은 『재벌들은 자신들의 확장계획을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국가적 안전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정부는 재벌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그룹의 경우,자동차산업 등 새로운 분야로의 갑작스런 확장은 정부의 암묵적 지원에 힘입은 것이며 지난해 정부의 조선과 석유화학부문에 대한 증설동결 해제조치는 삼성의 설비확대를 가능케 하기 위한 특혜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겉으로만 지분율 낮춰 최근 재벌들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모습은 세계경제속에서 성공적으로 경쟁을 벌여 나가기 위해 감량 등 공룡화를 지양해 나가겠다는 재벌 자신들의 말과도 모순된다.현대·삼성의 그룹구조개편에 따른 정리대상 계열사들은 이익이 나지 않는 비주력기업에 한정돼 있다. 4조원(약 5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삼성그룹의 자동차분야 투자,항공기제작 계획 및 현대의 제철,전자산업에 대한 투자 등 이들 양대 재벌그룹은 최근 급속히 확장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한국 30대 재벌그룹의 총 35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 가운데 이들 양대재벌이 35%를 차지하고 있다.또 이들 그룹은 부채비율이 3백%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기업금융의 주재원인 은행대출의 최대 이용자들이다. ○저리자금 지원받아 성장 기업분석가들은 이들 양대그룹이 정부에 의해 보호된 국내시장으로부터 이익을 내던 방식이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낳고 국제경쟁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재벌은 지난 70,80년대 산업발전과 수출목표달성을 위해 정부로부터 거의 무제한적으로 저리자금을 지원받아 성장해 왔다.그 결과 재벌의 문어발식확장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도외시한 시장점유율 제고 중심의 경영이 가능했다. 따라서 한국이 경제에 대한 규제를 없애 나가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의 가입 등에 발맞춰 시장을 개방할 경우 이러한 기업경영행태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 크라스노 야르스크 알루미늄 제련공장(시베리아 대탐방:10)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연73만t 생산/유럽·아시아지역에 생산량 절반 수출/한국TV·가전제품 등과 물물거래도/개방 소용돌이속 해외사업부 신설… 「국제화」 박차 종업원이 1만2천명이나 되는 크라스노야르스크 알루미늄제련공장은 세계최대의 알루미늄공장이다.연간 생산량이 73만t.94년에는 10억달러어치의 알루미늄을 제련,판매한 대기업이다.우리나라의 한해 총소비량(60만t)본다 많다.생산량 가운데 반은 국내에서 소비하고 나머지 반은 유럽·아시아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같은 큰 규모의 회사라 홍보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수요가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다.홍보책자의 단골고객은 서방의 무역회사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회사관계자들의 얘기다. ○관광객 연 50만 찾아 불과 1∼2년전만해도 이같은 현상은 없었다.러시아 전지역을 통틀어 가장 폐쇄적인 도시가 크라스노야르스크시였기 때문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지방이 서서히 개방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자 이 회사 조직에도 변화가 생겼다.이전에는 없던 해외사업부가 생겼다.지금은 사원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부서가 해외사업부다.회사를 선전하기 위해 사내에 홍보부 같은 부서도 탄생했다.서방기업이 그런 것처럼 홍보요원 대부분은 이 지역 언론사에서 일하던 기자경력자가 많다. 하지만 이 회사의 가장 큰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국제화」다.최근 1∼2년 사이 회사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스위스·독일·프랑스·일본 등 10여개국의 회사와 거래선을 텄다.한국과는 물물교환형태의 무역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주로 알루미늄을 주고 TV등 가전제품의 부품,의류·신발등을 가져간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얘기다.한국에서 가져온 전자부품은 다시 이 지역의 전자제품공장에 마진을 남기고 판매한다.나머지 다른 나라는 공장설비·생산라인을 교체해주고 알루미늄을 가져가고 있다.직접 현찰을 주고 알루미늄을 사가는 나라도 많다. 이들 나라가 크라스노야르스크 알루미늄공장을 선호하는 것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은 값이 싸기 때문이다.알루미늄가격이 싼 것은 다른 곳에 비해 생산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세르게이이르게바예프 기술담당사장은 『양질의 알루미늄 1t을 생산하는데 평균 1천1백달러가 든다』고 말했다.그는 『반드시 생산량의 반을 국내에서 소비시키기 때문에 알루미늄 국제가격이 폭락해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생산비가 적게 든다는 정보가 서방에 알려지자 유럽각국은 자기들이 채굴한 알루미늄원료를 이곳으로 갖고 와 제련을 의뢰하기도 한다는 것이 이르게바예프사장의 얘기다.이곳에서 제련해 가져가면 운송·생산비용을 모두 제하고도 자신들이 제련하는 것보다 생산비가 적게 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생산비가 적게 드는 것은 이 지방 자체가 세계적인 알루미늄산지인데다 근로자의 임금이 싸고 대규모생산을 하기 때문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지방의 아친스크 노릴스크 같은 지역은 세계적인 알루미늄산지로 꼽히고 있다. ○작년 10억불어치 생산 「경기」가 좋아지자 이 공장은 바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지난해 스페인에는 연간 6천만개의 벽돌을 찍어낼 수 있는 벽돌공장을 세웠다.이 지역에 건설붐이 일어나면서 건설자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데 착안한 것이다.종업원을 위한 복지시설에도 관심을 가져 휴양시설도 늘려나갔다.최근에는 흑해연안의 소치시 이웃에 대규모휴양시설을 마련하기도 했다.종업원의 건강과 관련해 니콜라이 단체브 홍보부장은 『30년전 지은 공장으로 작업환경은 좋을 리 없다』면서 『하지만 신체검사를 수시로 해 건강상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그 종업원에게 적당한 금전적 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이 지역이 생필품난에 빠지자 별도의 공장을 증설,그릇류·각종 장식품·단추등 알루미늄재료를 응용한 제품들도 직접 생산하고 있다. 크라스노야르스크지역에 이처럼 거대한 알루미늄공장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이웃 예니세이강변에 시간당 6백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소가 있기 때문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수력발전소」가 그것이다. 이 발전소는 아르헨티나 바라나강 수력발전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가는 규모의 수력발전소다.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은 크라스노야르스크지역뿐만 아니라 이웃 옴스크·톰스크·케메로보·치타주등 거의 모든 동·서부시베리아지역에 전력을 보내고 있다.한개에 시간당 50만㎾를 생산하는 12개의 대형터빈이 하루도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지난 56년 건설된 발전소 때문에 지금은「지브노고르크」라는 시가지가 형성됐고 발전소는 이곳에서 뺄 수 없는 관광명소가 돼버렸다.이 발전소의 피요드르 지그프리트 기술사장은 『관광객이 많이 올 때는 국내외에서 연간 50만명이 찾아온다』면서 『주로 오스트리아·일본의 단체관광객이 많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광객은 수력발전소가 있는 대규모저수지에서 관광선을 타고 출발,원시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예니세이스크·이가르카등 북쪽 도시까지 선상여행을 즐기기도 한다.북쪽의 비경으로 향하는 동안 관광객들은 항구가 있는 곳마다 내려 사냥이나 낚시를 즐기며 원주민생활을 체험하기도 한다. ○종업원 복지시설 늘려 이곳 주민은 이들 몇몇 기간산업체가 크라스노야르스크지방의 경제를 살리고 있다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여기에는 크라스노야르스크지방(크라이) 관계자들의 숨은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현재의 크라스노야르스크주지사는 바로 크라스노야르스크종합대학의 교수 출신이다.주지사는 「부패한」 옛 공산당 간부를 대부분 추려내고 대신 참신한 교수 출신으로 주관료들을 임명했다.주공보장관인 세르게이 코마리치,주경제장관인 발렌티나 체레조바,이밖에 3명의 경제 부장관을 30∼40대의 유능한 인사로 과감히 교체했다.취재팀이 주경제팀과 약속을 하고 주청사를 방문하자 체레조바경제장관은 5명의 경제 부장관을 대동,회의실에서 취재팀을 만나주었다.생각지도 않게 이들과는 한시간이상이나 「주 경제회복방안을 위한 대토론회」를 가지게 됐다.「토론」하는 동안 이들의 자세와 열정,그리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과 문제의식에서 취재팀은 크라스노야르스크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우리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국제경제편입과정에서의 혼돈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모든 근로자에게 주인의식을 심는 일이 중요하다.금융기관을 정상화시켜 외국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그들 생각의 요점이었다.
  • 이란 제재 싸고 미­서방국 “삐꺽”/국제유가 9개월만에 최고치

    ◎클린턴,「금수」 동참 촉구/EU·호 “근거 없다” 거부 【워싱턴·테헤란 로이터 AFP 연합】 이란에 대한 교역·투자 전면중단을 발표한 미국은 1일 다른 서방선진국들에도 이란에 대한 제재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 이란을 원조하는 것은 테러를 돕는 것이라며 이란과의 경제유대 제한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영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란의 대량파괴무기 획득을 막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는 미국의 주장에 회의를 표하면서 미국의 조치를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캔버라 AP 연합】 호주는 2일 이란에 대한 무역제재에 동참해 달라는 미국의 촉구에 이란이 국제테러를 지원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거부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발표의 영향으로 6월 인도분 원유가 전날보다 배럴당 32센트 급등한 20.70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리 브뤼셀 예루살렘 AP 로이터 연합】 프랑스는 2일 미국이 발표한 대이란 교역및 투자금지 결정에 동참하길 거부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방적인 금수조치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U의 요셉 콜 카르보대변인도 2일 제재동참 여부와 관련,EU는 미국의 대이란무역금수에 즉각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대테헤란 교역금지 안팎/클린턴,“이란 핵개발 차단” 조치/러·중에 원전 판금압력… 성공 미지수 클린턴 미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미국기업의 교역및 투자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의혹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은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원자로 2기뿐 아니라 원심분리기 마저 구입하고,이란 핵기술자들을 러시아에서 교육시키기로 한 것은 핵무기개발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란이 테러조직을 지원한다는 혐의도 미국은 둬왔다.원전설비를 이란에 판매하지 말도록 러시아를 설득했으나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 미국이 우방들을 상대로 제재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중국은 물론이고,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들도 이에 호응하지 않아 이번 조치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에 3억3천만달러를 수출했다.이란 총수입액의 3%에 불과하다.원유를 중심으로 한 이란의 총수출액 1백80억달러중 미국계회사의 원유수입액이 40억달러로 비중이 높기는 하다.그러나 40억달러는 전세계 연간 원유수출액의 2%밖에 안된다.유럽 등 여타국들이 금수조치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란이 새 판로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고,1일에는 유가가 다소 올랐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미 국내정치적 의미도 담고 있다.알폰스 다마토 상원의원(공화)은 미국의 금수조치뿐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타국회사와도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3월 상원에 제출,공청회가 며칠 뒤로 예정돼 있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우방과의 갈등만 생겨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에 어차피 뭔가 조치를 취할 바에는 행정부가 다소 온건한선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편이 낫겠다고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미국의 이란 길들이기 시도는 크리스토퍼 장관이 말했듯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지도력에 관한 시험대」다.
  • 「온실가스 동결」 재확인/배출량 2천년까지 90년 수준으로

    ◎G7 환경장관회담 폐막 성명 【해밀턴(캐나다온타리오주) 로이터 연합】 서방선진 7개국(G7) 환경장관들은 1일 오는 200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90년도 수준으로 동결하고 2005년까지는 배출량을 현저하게 더 낮춘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G7장관들을 캐나다 산업중심지 해밀턴에서 이틀간에 걸친 회담을 끝마치며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화석연료 산업 보조금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하고 가스배출 감축의 진전상황을 추적 감시하기로 합의했다. 회의에서 세일라 콥스 캐나다환경장관은 가장 공업화된 나라인 G7에는 『지구 온난화의 위협에 대항할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의 존 검머 환경담당 국무장관도 G7 모두가 2000년 이후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무부의 팀 위어드 지구문제담당 차관은 『의회내에는 기후의 변화가 있다는 것조차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우리가 원하는 그런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 르완다비극의 배경은 식민통치(해외사설)

    르완다도 지금처럼 비극적으로 살지 않았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후투족과 투치족은 지난 30년간 부족간의 반목과 외세의 인위적인 조종 결과로 추잡스런 난민 수용소등에서 서로 죽이는 「인종청소」의 대학살을 반복해 왔지만 그 전에는 목가적이진 않더라도 마을단위로 행복하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그것은 아마도 한세기 이전의 시대로 독일인들이 이곳에 상륙하기 이전의 일이다. 르완다와 부룬디는 1897년부터 1919년까지는 독일의 동부아프리카 식민지의 일부였고 1차대전이후는 벨기에에 이양됐으며 그후 국제연맹을 거쳐 국제연합의 신탁통치를 받아왔다.중요한 것은 금세기 초부터 어떤 세력이 이곳을 통치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문제는 유럽의 국가들이 이곳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인위적으로 귀족정치를 해왔다는 사실이다.즉 소수 인종인 투치족을 두드러지게 선호한 반면 다수족인 후투족은 피지배계급으로 삼았던 것이다. 벨기에가 르완다에 준 것이라고는 소수 투치족을 특권지배계급으로 하고 다수 후투족은 못배우고 빈곤한 상태로 내버려둔인종차별의 가혹한 계급체계라는 카드뿐이었다.이같은 체계는 한쪽이 다른 쪽을 살해하는데 쓰인다.한세기가 넘는 동안 지속된 식민지 착취와 무관심은 오늘날 르완다가 겪는 참담한 상황을 낳은 원인이 됐다. 르완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못할 짓을 해왔다.후투족은 수백·수천명이 소수 투치족에게 칼을 휘두르고 총격을 가하고 돌을 던져왔다.한 후투인은 한번에 9백여명을 죽이는 경우도 있었다.또 수백명의 후투인들도 투치족이 휘두른 총·칼에 죽었다.이같은 유혈분쟁의 기저에는 외세가 오랜 동안 통치해온데서 기인한 두인종간의 경쟁심이 놓여있다. 지금 르완다는 아제르바이잔이나 보스니아·남부수단·터키와 쿠르드족등의 상태와 같이 돼가고 있다.서방세계는 이들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있으며 화해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을 놓고 양손을 부여잡고 해결책을 짜내고 있다.그러나 사람들은 『그곳에서 비극이 벌어질 때 유엔은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이다.
  • 북TV 이노키 레슬링경기 생중계/「평축」 뒤풀이 이모저모

    ◎거친공격·이상한 옷차림에 열광 북한은 「국제문화체육축전」 공식일정이 끝난 하루뒤인 지난달 30일에도 「조선의 날」·「평양의 밤」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평양에서는 오는 5일까지 각종 문화행사와 관광홍보행사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15만관중 메워 ○…국제문화체육축전 공식일정을 마감하는 폐막식이 지난달 2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렸으며 이에앞서 일본의 프로레슬러 출신 참의원의원 안토니오 이노키와 미국 레슬러간에 프로레슬링경기가 벌어졌다. 5·1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명의 북한관중들은 레슬링 시범경기의 하이라이트로 벌어진 이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와 갈채를 보냈으며 북한TV는 북한에서 처음 벌어진 프로레슬링 경기를 28일에 이어 이날도 생중계. ○…프로레슬링을 관람한 북한인들은 프로레슬링 특유의 거친 공격기술과 선수들의 이상한 옷차림에 열광적인 흥미를 표시. 천은희라는 여성은 『저렇게 공격을 당한 선수가 어떻게 끄떡없이 서있을 수 있느냐』고 놀라면서 프로레슬링에는 사전에 짜고하는 부분이있다거나 선수들이 내지르는 소리가 관중들의 재미를 북돋기 위해 과장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아 눈길. ○…평양에서 발간되는 영자지 「평양 타임스」지는 29일 시범경기를 벌인 미국과 일본의 프로레슬링 선수들이 북한의 체육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찬양하면서 『평화는 이 시대의 절박한 요구』라고 강조. 이 신문은 또 『세계정세는 냉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긴장된 상태에 있다』고 주장. ○…이날 5·1경기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가수와 연예인 및 음악가들의 공연도 선보여 그동안 단절된 생활을 해온 북안인들에게 서방의 문화를 맛볼 기회를 제공. 행사를 지켜보던 평양중심가의 한 서점에서 일하는 문옥숙이라는 여성은 『통일이 돼 양쪽 동포들이 함께 구경을 할수 있었더라면 더욱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대답. ○교류확대 희망 ○…평양축전에 귀빈으로 초대받은 프로복싱 전 세계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는 자신이 북한인과 기타 국가의 행복에 공헌할수 있는 교류확대의 디딤돌이 될 재단의 설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러 「승전 50년」 행사 법석/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코너)

    모스크바시민들은 지난 29일부터 무려 열흘이 넘는 장기 연휴에 들어갔다.공식휴일은 메이데이휴일인 5월1일,2일과 2차대전 「승전 50주년 기념일」인 5월8일,9일이지만 중간에 끼인 날까지 계속 노는 직장이 태반이어서 그야말로 황금연휴에 젖어든 모습들이다. 연초부터 박차를 가해온 승리의 날 행사준비는 막바지 손질이 한창이다.주요 행사장소는 붉은 광장과 크렘린 옆 마네슈광장,그리고 승리박물관이 새로 들어선 시외곽의 빠끌라나야 고라광장.붉은광장에선 5월9일 4천5백명의 퇴역군인과 사관생도 2천명이 참가하는 군사퍼레이드가 펼쳐진다.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전세계 50여개국 지도자들은 레닌묘위에 마련된 단상에서 이 퍼레이드를 참관하게 된다. 현역군인들이 펼치는 진짜 퍼레이드는 시외곽의 빠끌라나야광장에서 거행된다.체첸전쟁에 대한 국제여론을 감안,서방지도자들 앞에서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이 퍼레이드에는 장갑차,탱크 2백여대와 전투기 70대,1만명의 병력이 참가한다.지난 17일부터 매일 하오6시면 이들 병력과 장비들이 예행연습을 위해 시내로 이동했다가 자정쯤 부대로 되돌아간다. 이 때문에 퇴근시간에 2∼3시간씩 도로가 차단돼 시민들의 불편을 주어왔으나 대낮에 2백여대의 탱크가 시내로 들어가는 장면은 큰 구경거리임에 틀림없다.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또 쿠데타가 난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기도 한다.연휴기간중에는 시내 도처에서 낮에는 브라스밴드행진이 펼쳐지고 밤에는 폭죽놀이가 계속된다고 한다. 옐친정부가 이번 행사에 기울이는 정성은 대단하다.공식적으로 발표된 행사비용이 자그마치 55억루블(1백10만달러).2천여종의 포스터가 거리에 나붙었고 수만장의 국기가 시내를 장식했다.버스,전차들에도 각가지 문양,포스터가 부착됐다.시공보실이 배포한 자료에는 이번 행사의 목적이 『당시 우리 군의 영웅적 행적을 되새김으로써 국민들의 애국심과 조국방위정신을 드높인다』고 적혀있다.국내 정치적인 효과는 물론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가 처한 사정을 보면 이런 요란한 행사치레는 아무래도 걸맞지 않은 것같다.체첸공화국에서는전투가 계속중이고 월소득 30달러이하의 빈곤계층이 전체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실이다.이런 마당에 채무국 지도자들을 우르르 불러 모아놓고 요란한 잔치를 벌인다는게 과연 온당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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