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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정책노선 딜레마/“경제난 타개” 제한적 자본주의 실험

    ◎체제붕괴 우려해 시장개방에 한계 과연 북한은 변하고 있는가.반세기 가까이 북한을 철권통치했던 김일성의 사망 2주기(8일)를 맞이하면서 제기되는 의문이다. 김일성의 유산은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그의 상속자 김정일에 의해 충실히 계승되고 있다.주체사상과 「우리식 사회주의」등 그의 생전의 노선이 「김일성 없는 북한」에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이는 『김일성만 죽으면 북한도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믿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불가사의하게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철옹성처럼 변화를 거부하던 북한체제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음은 부인키 어렵다.무엇보다 눈에 두드러지는 변화는 조심스럽지만 폐쇄와 고립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다. 서방자본과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대표적이다.물론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라는 좁은 울타리내이긴 하다. 경수로 건설 예정지인 함남 신포에 수차례에 걸쳐 남한 기술진을 포함한 외부 관계자들을 불러들인 사실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이중적 노선은 주변국과의관계에서도 나타난다.종래 「철천지 원쑤」로 간주했던 미·일과는 적극적인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남북대화는 계속 거부하고 있다.이른바 「통미봉남」 노선이다. 이같은 양면성이야말로 김정일체제의 본질이자 한계다.김은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선 주체사상과 같은 「혁명위업」 계승을 부르짖어야 하나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이를 청산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말하자면 겉으로는 자력갱생 위주의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해야 한다.하지만 내용면에서는 대외개방은 물론 부분적이나마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올들어 북한이 자본주의적 영농방식을 「실험」하고 있다는 첩보도 정부당국에 의해 입수된 바 있다.북한의 일부 지역에서 10가구를 한묶음으로 토지를 분배한뒤 생산과 처분을 자율화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북한」이 중국 수준의 시장사회주의로 전환할 기류는 아직도 엿보이지 않고 있다.중국은 지난 70년대 공산당대회에서 자본주의시장경제를 사회주의 경제의 「보완수단」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북한은 경제·무역·농업등 3대 제일주의를 외치면서도 여전히 제한적인 개방에 머무르고 있다.체제붕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나마 구조적 체제개혁이 뒤따르지 않는한 부분적 개방의 효과도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김정일 스스로 필승불패로 규정한 「우리식 사회주의」의 장래가 결코 장미빛이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구본영 기자〉
  • 홍콩반환은 중국통일 모델 제공/오수청 북경대 총장(지구촌 칼럼)

    ◎「일국양제」로 대륙·마카오·대만경제 한단계 도약 「일국양제」구상에 따라 홍콩의 주권이 회복되는 내년 7월1일은 중국뿐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역사에 기념할만한 날이 될것이다.미국의 미래학자 나이스비츠가 「아시아의 대 추세」에서 지적했듯 『97년7월 홍콩과 99년12월 마카오의 중국반환으로 서구 식민주의의 아시아 통치역사가 종언을 고하게 될것이며,아시아의 모든 영토가 진정으로 아시아인에게로 돌아오게 될것』이다. ○현대화 행보 가속화 홍콩,마카오의 주권을 회복하는 것은 중국인에게는 단지 민족적 치욕을 씻는 것만을 의미하는데 그치지 않는다.이는 더 나아가서 (중국과 대만)양안의 분리국면을 끝내게 하고 조국통일 완성을 위한 하나의 모델과 경험을 주게될 것이다.강택민 국가주석도 올1월 홍콩특별행정구 주비위원회 성립때 『홍콩에 대한 주권 회복은 조국통일 대업의 첫 정거장,첫 발걸음이며 조국통일을 이끄는 역할을 할것』이라고 강조했다.홍콩반환을 순조롭게 처리하는 것은 중국통일의 밝은 미래를 대비하고 약속하는 것이다. 1년후면 일국양제라는 구상은 현실화 된다.이 제도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면서 각종 어려움과 모순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그러나 이 위대한 구상은 중국통일을 이끌어내고 중국 현대화의 행보를 가속화 시킬것이다.동아시아의 비약적 발전과 세계경제의 블록화 및 지역화라는 새로운 체제의 도전속에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전제아래 대륙,홍콩,마카오,대만을 잇는 일국양제 방침은 중화민족의 더 강력한 실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것이다. ○양안 중계역할 톡톡 대륙과 홍콩은 현재 쌍방이 모두 최대무역 파트너이며 주요 투자자가 됐다.대륙의 매년 수출입가운데 3분의1은 홍콩을 통한 중계무역이다.지난해 홍콩을 통한 중국의 수출액은 1천2백70억달러로 홍콩 중계무역의 88%를 차지했다.홍콩은 중국에대한 외국투자의 창구이며 여행 통로다.투자방면에서 79년부터 94년까지 홍콩상인은 대륙에 14만개의 기업을 설립했다.전체 대륙투자 외자중 62%에 달하는 6백억달러로 추산된다. 대륙의 홍콩투자도 무역,운수창고,제조업 등에 걸쳐 급증하고 있다.이 기업들은 홍콩의 금융과 경제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대륙과 홍콩의 경제합작 영역과 지역도 갈수록 다원화되고 있다.95년말까지 17개소의 중국국유기업의 주식이 홍콩증권시장에 상장,우량주가 되고 있다.대륙에 생산기지와 시장을 의존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증식분이 홍콩전체증식분의 3분의 1에 달하다는 점에서도 두지역 경제의 밀접성을 확인할 수 있다. 홍콩의 대륙투자 영역도 제조가공업 위주에서 부동산,호텔,금융 등 3차산업중심으로 신속하게 변모하고 있다.투자규모와 주체도 대형화하고 있고 항목별 투자 역시 수십,수백만달러대에서 수천만달러와 수억달러수준으로 확대됐다.투자형식도 전통적인 대륙­홍콩합작이나 독자적인 투자외에 홍콩과 대륙기업,외국기업이 합작하는 「3자합자」의 새로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투자지역도 중국의 화남,화동 등 연해지역으로부터 화중,화북,서남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3자합자 본받을만 대륙과 홍콩의 이같은 부단한 경제협력추세는 양편에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광동성의 주강 삼각지역이 대표하는 중국 화남지역 경제번영의 출현은 홍콩경제와의 교류를 통해서 상당부분 가능할 수 있었다.주강 삼각지역 경제권은 홍콩에 근접한다는 지리적 조건을 이용,대외개방을 확대하고 자본,기술을 끌어왔다.또 원활한 정보소통은 선진적인 관리방법과 경영방법을 습득케하고 세계시장에로의 진출을 앞당겼다. 한편 홍콩 역시,대륙과의 경제교류를 통해 번영과 안정의 토대를 쌓을수 있었다.80년대이래 홍콩은 국제적으로 금융,무역,항공,정보 및 비즈니스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이러한 발전은 중국의 개혁개방,대륙과 홍콩의 경제관계 심화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80년대말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홍콩은 서방국가들이 보편적으로 겪은 경제쇠퇴를 겪지않고 비교적 빠른 경제성장과 대외무역의 대폭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이 역시 배후지라고 할 중국경제의 신속한 발전과 깊은 관계가 있다. 오늘날 홍콩의 발전은 중국의 발전과 서로 떼어놓고는 상상할 수 없게 됐다.홍콩이 중국경제에 적극적인 영향을 미쳐온 것은 분명하다.중국과 대만사이의 경제교류에서도 홍콩은 줄곧 중요한 중계 역할을 해왔다.홍콩주권 회복뒤 일국양제라고하는 새로운 시도가 그 실천,적응과정을 통해 진가를 드러내게 될때,대륙­홍콩­마카오­대만의 경제관계와 교류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쌓을것이다.이는 중화민족의 새로운 경제도약의 계기 마련을 의미한다.이것은 단지 중국에게뿐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경제발전에도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 재선 옐친의 과제는/안택원(특별기고)

    ◎민생해결·정치안정 힘써야/공산당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능 할듯 러시아대선에서 옐친 대통령이 승리한 것은 다시금 배회하기 시작한 공산주의의 망령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국내외 개혁지지세력을 안도하게 한다.그러나 옐친의 승리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옐친의 승리라기보다는 백과 적 사이에서 대안 없는 유권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뿐이다.실제로 레베드를 포함한 중도 민족·자유주의세력의 도움이 없었다면 승리는 분명히 공산당 주가노프후보의 몫이었을 것이다.미국등 서방의 강력한 지원 역시 옐친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앞으로 옐친대통령은 험난한 파고를 헤쳐가지 않으면 안된다.주가노프후보는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 연말의 총선이후 공산당 지지도가 계속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다.많은 국민이 옐친 개혁에 대한 미몽에서 깨어 반개혁,과거회귀로 돌아섬으로써 러시아에는 극단적 양극화현상이 재현되고 있다.급격한 시장화의 기득권자와 젊은 비즈니스맨이 몰려 있는 대도시와 보수적인 농촌,개방에호의적인 20∼30대 젊은 층과 분노에 찬 노인층 연금생활자,산업화된 북부와 고립된 남부 농촌,대중의 절반가량이 그날그날의 연명이 어려운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이는 속에서 벤츠에 몸을 묻은 채 서방적 풍요를 즐기는 소수의 상층 졸부등등.이런 양극화 속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민생고의 해결이다. 시장경제의 이면에는 정치·관료·군·기업·범죄단체를 한데 묶는 거대한 마피아조직이 있다.이들 마피아는 4만여개의 기업과 4백여개의 은행,증권시장을 포함한 공식·비공식경제의 거의 전부문을 장악한 채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부패와 뇌물이 사회전반에 먹이사슬을 이루고 정당한 경쟁보다는 연고와 사술·투기등이 사회전반을 지배하게 되었다. 은행은 인플레와 정정불안 속에서 투자를 기피하고,저축자금이나 해외차관은 상업·투기자금으로 이용되고 있다.국가재정에 맞먹는 자금이 국외로 빼돌려지고 있으며,수출품중 원자재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지식산업이 공동화되고 첨단인력이 방치되면서 고급인력의 국외탈주가 이어지고,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 또 다른 위협은 증가하는 범죄다.통계에 의하면 91년이래 10만명이상이 강력범죄로 희생되었다.이 가운데는 사회적으로 유력한 방송관계자·기업인·은행인이 포함돼 있다. 민족주의와 공산당의 회귀움직임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싹튼 것이다.이들은 개혁과 민주주의를 「반러시아적」이고 「매판적」인 것으로 치부하기 시작했다.그들의 주장은 건전한 슬라브주의적 애국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반동적 국수주의를 띠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옐친의 당면과제는 민생의 해결과 함께 좌우상하를 어떻게 조화시켜 정치적 안정을 가져오느냐 하는 것이다.자체의 능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레베드의 민족주의세력의 지원에 의해 재집권에 성공한 옐친으로서는 이들 세력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한 과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옐친의 건강 역시 심상치 않아 레베드의 권력분점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주가노프는 옐친의 제의가 있을 경우 신정부구성에 공산당의 참여를 고려할 것이라 제안했으나 연립정부의 구성은 개혁의 향방을 잡고 서방의 의구심을 잠재우는 문제와 관련이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나타난 사회적 분위기나 세력안배의 필요성,양극화된 사회적 통합 등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연립내각의 구성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개혁을 둘러싼 권력싸움은 의사당이나 거리에서 당분간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옐친의 선거슬로건이 「자유」 「질서」 「인간에 대한 배려」였음에 비추어볼 때 앞으로 개혁의 골격은 지속되겠지만 국내외 정책노선은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자기방어적이 될 것이다. 그동안의 개혁이 그 외양과 내용이 다름으로써 사회적 분극화와 민생고를 가중시켰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는 시장경제가 실질화될 수 있도록 경제의 하부구조·유통망·정보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부패가 아닌 경쟁·창의성이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사회 전부문을 에워싸고 있는 범죄망을 소탕하지 않으면 안된다.질서와 법치의 확보는 개혁노력의 근본이기 때문이다.여전히 어려움은 있을 것이나 개혁이 「루비콘강」을 건너 기득권세력이 과반을 넘어선 것이 판가름난 이상 옐친개혁의 앞날은 밝다고 본다.
  • 선진국형 「건물주소제」 도입 배경과 주요내용

    ◎지도 한장이면 어디든 찾기 쉽게/범죄·사고·각종 재난 신속대응 여건 마련/급속한 도시화로 불규칙·혼란스런 주소 정비/통신판매 촉진·사무실 임대료 인하 효과 외국여행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점이 「선진국일수록 길찾기가 쉽다」는 것이다.거리 및 건물의 고유명칭과 번호가 상세히 정해져 있어 지도 한장이면 어느 곳이든 찾아낼 수 있다. 대통령비서실소속 국가경쟁력기획단은 오는 2000년까지 「선진국형 건물주소제도」를 도입하는 방대한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행 우리 주소체계는 지난 1910년 일제가 식민통치와 조세징수 등을 목적으로 읍·면·동과 토지번호(지번)를 결합해 만든 것이다.그동안 급속한 도시화에 따라 토지를 분할하고 조밀하게 사용,지번이 매우 불규칙하고 혼란스럽게 되었다. 서울의 경우 지번을 체계적으로 부여한 곳은 87개동으로 전체의 18.6%에 불과하다.예를들어 숭인동 81의5번지의 경우 같은 번지에 74개 가옥이 있다.용산구3가 40번지는 본번지 하나에 부번지가 3천개에 달하고 있다. 구미 선진국은 도시를 새로 만들때는 물론 구도시도 토지관리를 위한 지번과 별도로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건물번호도 순서대로 부여하고 있다.중국과 대만도 이러한 건물주소제도를 도입했다. 내무부는 기초단체안에서는 명칭이 중복되지 않도록 미리 도로명을 조정하기로 했다.기본개념의 통일을 위해서는 동서방향은 ○○길,또는 ○○도로 부르고 남북방향은 ○○거리나 ○○노로 호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건물번호는 남에서 북,서에서 동방향으로 붙이며 도로 남쪽과 서쪽은 홀수,북쪽과 동쪽은 짝수를 부여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새 주소제도가 시행되면 여러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우선 집찾기가 쉬워진다.물류비용이 절감되고 통신판매가 촉진될 것이다.도시교통이 원활해지며 도시행정의 능률이 제고되는 측면도 있다.범죄와 화재 등 각종 사고와 재난에 신속 대응할 여건도 마련된다.기업이 찾기 쉬운 대로변 건물에 있을 필요가 없어 사무실 임대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된다.무분별한 간판도 줄어들 것이다.이에 더해 우리는 2000년 ASEM,2002년 월드컵개최를 앞두고 있어 관광객유치차원에서도 건물주소제도 도입을 더욱 서둘러야할 형편이다. 정부는 갑작스런 주소변경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공부 등 서식과 주민등록주소는 현행주소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완전히 건물주소제도가 정착되면 법적 주소도 그에 맞춰 변경한다는 단계적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이목희 기자〉
  • 러시아 민주주의의 승리(사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러시아 대통령선거결과는 세계사가 앞으로도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될 것임을 예고하는 밝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옐친의 승리는 국제정세의 안정과 러시아 내정개혁의 지속을 약속하는 것이어서 세계를 안도시키기에 충분하다. 옐친의 승리가 얼마나 다행인가는 그 반대의 경우를 상정해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이번 러시아대선은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개혁 대 반동,서방 대 동방의 대결을 함축하고 있었다.만일 공산당당수 겐나디 주가노프가 당선됐다면 그건 재앙을 의미했을 것이다.세계는 냉전체제로의 복귀가 불가피하고 국제평화는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특히 공산세계 붕괴이후에도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미칠 악영향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심각했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옐친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러시아대선결과는 러시아민주주의의 승리이며 옐친이 주도해온 개혁정책의 승리다.러시아국민은 지난 5년간 개혁과 개방의 소용돌이 속에서 공산시절보다 더 큰 시련을 겪어왔다.대량실업,높은 물가고,범죄의 만연,부정부패,생활수준저하,2등국으로의 전락등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그럼에도 러시아국민은 공산주의로의 회귀를 거부했다.75년간의 공산통치가 준 공포를 잊지 않고,자유와 경쟁을 뜻하는 민주주의발전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자유선거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러시아 유권자는 성숙한 판단을 내렸다. 53.7%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옐친의 승리 속에는 주가노프 지지율 40.4%가 말해주듯이 만만치 않은 반대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러시아공산당은 비록 대선에선 패배했지만 여전히 의회의 제1당자리를 지키고 있다.러시아의 경제적 불안,사회적 무질서도 옐친의 통치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국제사회는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개혁이 실패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 러시아의 변화는 바로 세계사의 변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우리 정부도 그런 인식에서 러시아와의 협력기반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 옐친,스탈린식 회귀세력 꺾었다/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대선이후의 정국 다양한 세력과 협조 필요 1996년 7월3일.러시아인은 마침내 다음 4년동안을 임기로 하는 대통령을 뽑았다.중앙선관위 집계로는 현대통령인 옐친후보가 상대인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후보를 약 13%가량의 큰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돼 있다.모스크바를 비롯,대부분의 주요한 도시에서 옐친후보는 50%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 민주주의의 결정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러시아 1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도자가 전국민이 참가한 자유롭고 정직한 경쟁속에서 선출됐다. 옐친측근 가운데 일부는 옐친에게 선거를 취소하거나 적어도 선거를 연기해야 하며 러시아를 「개혁적인 전제정치」로 통치하라고 위험한 조언을 서슴지 않았다.하지만 선거는 치러졌고 별다른 탈없이 문명화된 방식으로 치러졌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옐친후보가 개혁과정의 선도자였음이 확인됐고 그가 반개혁적 사고를 지닌 세력을 물리쳤다는 점이다.실제로 이번 선거는 민주적 가치를지닌 시스템 하에서의 두 후보 혹은 두 정당 사이의 경쟁은 아니었다. 옐친후보는 민주주의와 정치·경제적 자유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세력의 반대에 부딪쳤다.그들은 러시아를 스탈린식 사회모델로 돌리려고 했다.옐친은 그런 세력을 결정적으로 완전히 물리쳤다.왜냐하면 러시아의 많은 사람이 공산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았기 때문이다.공산주의에 대한 위험은 옐친을 지지하지도 않고 심지어 지난 4년동안 옐친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품은 사람마저도 결속시켰다. ○체첸전쟁 조속 종결 물론 옐친의 커다란 도움은 새로 옐친진영에 뛰어든 레베드장군이다.1차선거에서 레베드는 참여유권자의 15%라는 높은 득표를 했다.그와 함께 공산당을 극력 반대하는 러시아의 유망한 정치가들­야블린스키·지리노프스키­도 옐친에게 큰 원군이 됐다.선거일에 즈음해 반공산주의의 선봉에 선 언론도 옐친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오래지 않은 러시아의 민주주의역사에 비춰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러시아공산당이 선거결과에 조용히 승복하고 있는 것이다.많은 공산당 지도자가 유권자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목적은 정권획득 자체에 있지 않았으며 개혁과정을 바로잡는 데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공산당지도부는 또한 러시아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극복될 것이며 옐친이 국가번영을 위해 사회의 다양한 세력과 협조하길 바라고 있다. 이는 정확히 옐친후보가 「선거후」를 말한 것과 똑같은 것이다.문제는 이제 그러한 희망을 이행하는 것이다.임무는 쉽지 않을 것이다.사회가 새 대통령으로부터 기대하는 첫째는 폭력적인 범죄와 부패에 맞서 진지하게 싸움을 해보라는 것이다. 옐친의 안보보좌관인 레베드는 이러한 일에 적격이며 믿을 만한 인물이 될 것이다.하지만 부패는 대통령주위를 포함해 정부전반에 퍼져 있는 실정이다.특히 경찰등 법을 집행하는 기관마저도 부패고리에 연결돼 있는 정도다.의문이 남는다.이러한 상황하에서 권력주변 내부를 청소하는 아픔 없이 부패와의 전쟁은 가능한 것일까.현재와 같은 경제개혁과정을 유지하면서 경제범죄를 퇴치할 수 있는 것일까.많은 지방의 중소기업이 법을 어기면서 조직범죄단체와 연루돼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돼 있다. 옐친이 직면한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체첸분리주의자와의 전쟁이다.국민은 체첸전쟁이 하루속히 끝나길 바란다.옐친 역시 그것을 원한다.하지만 어떤 조건으로 종결될 것인가.옐친후보는 체첸지역 러시아인을 보호해야만 한다.그는 분리주의자의 요구에 굴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체첸의 사례가 러시아의 다른 소수민족공화국에 영향을 미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경제전략 대립 심화 마지막으로 옐친은 현재 사기가 뚝 떨어진 군의 분위기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체첸에서의 엄청난 손실을 경험한 터여서 반군지역에서 무조건철수를 환영하는 것이 군이다. 경제전략의 선택도 새 정부의 어려운 선택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사회에는 다양한 취향이 있고 특히 정부내부도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견해가 갈려 있는 상태다.일부세력은 표면에 드러난 사회문제,특히 교육·의료·연금분야에 대해 더 많은 정부지출을 바라고 있다.만일 옐친정부가 이같은 지출을 그대로 감행할 경우 국가재정에 위기가 올 것이다. 지방의 산업을 외국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강력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외국인비자통제를 강화하고 러시아에서의 외국인의 행동자유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수출품 특히 원자재에 대해 국가통제를 강화하라는 촉구도 적지 않다.동시에 자유주의개혁진영쪽에서는 경제를 더욱 개방하고 이러한 과정을 보장하는 법규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외정책 일관되게 대외관계도 커다란 복병으로 떠오를 것이다.옛소련국에의 나토(NATO)확장문제,슈퍼파워로서의 옛소련지위의 회복 등이 보이지 않게 서방과의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이러한 문제에 대한 선택은 모두 동일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이렇게 볼 때 사회세력간의 아주 다른 식견,영향력에 대한 추구등이 분명 러시아사회,나아가 옐친정부의 선택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다. 개혁에 대한 압력도 공산당쪽으로부터 나올 뿐만 아니라 개혁담당자와 심지어 정부의 안팎에서도 나올 것이다.옐친대통령의 별로 좋지 못한건강도 개혁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으로 남을 것이다.
  • 옐친 재선/1억 유권자 「개혁·안정」 선택

    ◎개혁 부작용 보완… 수정 노선 채택할듯/옐친 건강·연정·민족주의 강세 변수로 3일의 러시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의 가장 큰 의미는 러시아 1억8백만 유권자들이 그들의 미래가 공산주의에 있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는 것이다.이번 선거로 러시아 내부적으로는 「개혁과 안정」이라는 옐친의 프로그램이 지속되게 됐으며 공산주의가 부활,냉전체제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제적인 의혹도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옐친 개인의 승리는 아니었다.지난 5년간의 서구식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는 국민들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안겨주었다.수많은 고위 공직자들이 부패의 고리에 놀아났고 국민들은 범죄와 부패의 소굴속에서 허리띠를 죄어갔다.그런데도 국민들이 옐친을 선택한 것은 그가 러시아의 미래,러시아의 희망에 대한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었다.유권자들에게는 억압정치,공포정치로 상징되는 옛 공산주의가 뇌리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으며 공산주의에 미래를 맡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옐친후보는 캠페인 기간중 자신의 개혁추진이 많은 부작용을 낳은 것은 사실이라며 솔직이 시인했다.따라서 집권2기 옐친정부는 개혁프로그램을 지속시켜나가면서도 그 노선은 다소 수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민족주의 색채가 가미된 정책도 적지않게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보수·민족주의화되고 있는 국민들의 의식은 옐친의 대외정책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옐친은 캠페인 내내 「국가안보와 국익의 극대화」를 천명해왔으며 이는 40%에 달하는 공산주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는데도 유용할 것이다.이같은 변화는 나토확장,독립국가연합(CIS)정책 등을 둘러싸고 서방과의 마찰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더욱이 민족주의자로 대변되는 레베드의 가세로 이같은 물결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레베드의 등장은 사회내부적으로 범죄의 퇴치,부정부패 추방운동을 강화,헌법질서를 잡으며 옐친의 집권초반을 도울 것이다.경제적으로는 기업의 민영화,토지의 사유화,조세체제의 확립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시에 국가관리강화라는 계획경제의 모델들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이같은 정책들은 새로 구성될 내각의 면면에서 드러날 것이다.이와 관련,옐친진영은 『공산주의자라 하더라도 이해가 같으면 내각에 포용하겠다』면서 공산당 일부 간부의 등용을 시사하고 있다.공산주의자의 입각은 다수지지를 받고 있는 공산당세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민족주의화되고 있는 국내분위기를 감안한 전략적 선택으로 파악된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옐친의 건강상태다.그는 결선투표 직전 다시 한번 건강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레베드의 부통령직위요구는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시사하는 점이 많다.많은 분석가들은 옐친후보가 직무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상의 문제가 다시 드러날 경우 새 권력투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한다.권력투쟁 가능성은 어렵게 쌓아올린 러시아 민주주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불안요인이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옐친이 걸어온 길/87년 정치국 축출·91년 보수파 쿠데타…/고비마다 투혼·재기 “오뚝이”/음주벽·심장발작·「체첸 희생」 등 흠집도 옐친 대통령의 일생을 관통하는 가장 뚜렷한 족적은 한마디로 불같은 투지이다.조국 러시아와 자신의 정치생명이 위기에 처한 고비마다 그는 초인같은 의지로 이를 돌파해 나갔다. 그의 최초의 정치적 위기는 모스크바당 제1서기로 있던 때.당시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던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그의 눈에는 적당주의자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사사건건 고르비와 맞서다 마침내 87년 그 자리에서 쫓겨났고 이어서 정치국에서도 축출됐다.그때 그의 정치생명은 끝나는 것 같이 보였다. 야인으로 돌아간 그는 일대 도박에 나섰다.소연방이 종말을 향해가던 91년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출마,당당히 당선된 것이다.그해 8월 연방와해에 두려움을 느낀 보수파들의 쿠데타가 일어나자 그는 또한번 불같은 투사의 기질을 발휘했다.국방·내무·KGB 등 모든 권력부서들이 쿠데타세력 밑에 모일때 그는 단신으로 탱크위에 올라가 쿠데타 분쇄를 외쳤다.이 감동적인 장면은 민주투사로서의 그의 명성을 확고히 다져주었다.그해말 소연방이 해체되면서 그는 명실상부한 대러시아의 대통령이 됐다. 「권력의 아편」에중독돼가는 징조인가.그후 그는 변하기 시작했다.너무 쉽게 무력에 의존하려하고 음주벽은 점점 더 심해져 갔다.3만여명의 희생자를 낸 체첸전쟁은 민주지도자로서의 그의 명성에 결정적인 흠집을 냈다.건강이상설이 밑도끝도 없이 나돌기 시작했다.지난해에는 두차례의 심장발작을 겪으며 모두 4개월의 휴가를 가야했다.그의 병세가 정확히 어떤지는 누구도 발설치 않았다.이런 가운데 그는 또다시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했다.5개월여에 걸친 대통령선거운동 유세를 거뜬히 치러낸 것이다. 나이 65세.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다시 한번 건강이상설이 흘러나왔다.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그는 투표도 모스크바 교외 별장지역에서 해야했다.세계는 지금 그가 과연 2000년까지 임기를 제대로 마칠수 있을는 지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나이와 건강앞에 그가 다시 한번 마지막 투혼을 발휘할수 있을는지 주목되고 있다.〈이기동 기자〉 ◎레베드 역할 “눈길”/킹 메이커 대가 안보·군사 등 장악/독자정책 발표… 「포스트 옐친」 암시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과연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있는 가에 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레베드(46) 대통령 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주목을 받고있다. 그는 옐친 진영에 합류할 때 옐친으로부터 차기대통령 후보 지명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전직 장성출신인 그는 지난 6월의 대선 1차투표때 15%라는 적지않은 득표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있는 유리한 위치에서 옐친지지를 전격 선언하면서 그 대가로 안보,군사,치안,정보분야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레베드는 최근 경제문제에서 국가의 역할을 증대시키고 방위산업및 농업에서의 개혁정책을 재정립하는 것등을 골자로하는 22페이지짜리 정책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는 또한 그가 필요로 하는 권한을 옐친이 자신에게 주기로 동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옐친이 재임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오랜 지병인 심장병 등으로 사망할 경우 레베드는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치열한 파워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직이 공석이 될 경우 총리가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되며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선거를 치르도록 되어있다.서방의 분석가들은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후보로 주목할 인물이 레베드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지만 러시아의 민주주의 및 개혁지지자들이 레베드를 불신하는 측면이 많아 그의 경쟁상대인 체르노미르딘이 대선후보로 부상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유상덕 기자〉 ◆미·일 등 해외 반응 ◎역사 전환에 또 하나의 공적­미·일/21세기 「전략적 동반자」 희망­중국 ▷미국◁ 보름전 1차선거 때와 달리 옐친 대통령의 재선 뉴스를 의외일 정도로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모든 방송들이 옐친의 당선이 확정적인 순간에도 일반국내 뉴스에 이어 4∼5번째 순서로 별 논평없이 보도하는데 그쳤다. 앞서 클린턴 대통령은 개표 초기에 이번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민주주의의 승리」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옐친의 초기 승세가 알려지자 보브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옐친 대통령이 또다시 러시아의 민주주의 전환에 역사적 공을 세웠다』고 치켜세웠 듯이 미국내에선 클린턴 대통령이나 야당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옐친의 재선성공에 안도하는 모습.〈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일본◁ 일본정부는 4일 러시아 대선에서 옐친 대통령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자 『러시아 민주주의의 진전에 분수령을 이룬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환영을 표하면서도 앞으로 러시아 개혁의 성패 여부는 옐친 대통령의 건강에 달려 있다며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도쿄=강석진 특파원〉 ▷중국◁ 중국은 러시아 대선과 관련,『러시아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할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의 대변인은 4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21세기의 전략적 동반과 관계의 발전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두 나라는 상대방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또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인접국이라면서 중국은 러시아 대선결과를 줄곧 관심을 갖고 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러 공산당의 장래/40% 지분… 건실한 견제세력 변신/강경파 입지 약화… 정책대안 찾기 이번 대선에서의 패배로 공산당은 내부 체제정비는 물론 노선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은 4일 성명을 통해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한편으로 『옐친은 40%라는 공산당 지지유권자들의 여망에 부응하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동시에 선거후 긴장이 야기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당원들에게도 『거리시위에 나서지 말 것』도 당부했다.공산당의 이같은 대응은 변신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분석가들은 이번 패배로 공산당이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며 대신 건실한 견제세력으로의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러시아의 국회인 두마의 제1당을 차지하고 있는 정당이 공산당이다.또 선거에는 졌지만 국민가운데 2천8백만명이 공산당에 표를 던졌다.현실정치에서는 앞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들 내부의 정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강경파의 목소리가 다소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렇지만 이들도 「선동과 대중집회」라는 그들 특유의 방식을 벗고 정책적 대안제시 혹은 과학화된 대중에의 접근방식으로의 변신이 예상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대선으로 공산당이 현대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러시아사·할리우드 합작/「안나 카레리나」 영화화

    ◎톨스토이 소설 원작지서 촬영… 작품성 높여 할리우드와 러시아영화사가 손을 잡고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를 영화하하고 있다.오는 12월 개봉을 목표로 고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풀 로케이션이 진행중이다. 특히 이번 촬영은 자본·기술에 있어 서방 영화의 본산인 할리우드와 러시아 영화계가 손을 잡음으로써 어느때보다 원작자의 작품성을 높이 살릴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있다.제작감독인 짐 렘리씨는 『원작자가 그린 현지에서 직접 촬영은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측에서는 영화배우이자 제작자로서 이콘영화사 대표인 멜 깁슨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프로그램공급은 워너 브러더스사가 맡을 예정이다.러시아쪽에서는 「렌필름」을 맡고 있는 감독 니키타 미할코프가 파트너로서 참여한다.그는 94년 「태양에 지다」라는 영화로 아카데미상 외국영화부문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이다.렌 필름에서는 이번 촬영을 위한 스탭진 1백60여명이 함께 동원됐다. 안나 카레리나 역은 소피 마르소가 맡고 있다.제작진들은 작품에서의 안나의 개성·성격에 비추어 볼때 소피 마르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한다.엄밀히 얘기하면 이번 안나 카레리나 제작에서 주도권은 할리우드쪽이 쥐고있다.이때문에 유럽영화계에서는 다소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이 영화가 유럽 영화팬을 겨냥해 만든 흔적이 많다는 것이다.우선 제작규모가 제작·의상·예술등 영화제작의 거의 전분야에 전세계 스탭진이 참여하는 소위 국제적인 규모이다. 영화의 배경음악인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여러 소나티나들은 헝가리출신의 게오르그 솔티경이 지휘를 맡아주었다.프랑스에서는 전기·조명담당이,체코측에서는 세트·장비팀들이 대거 동원됐다.제작 스탭은 호주인들이 주로 맡았고 배우들은 영국인들이 대부분 가세했다. 제작진들은 이와 관련,『문화적 다양성 혹은 다양한 문화들의 결합은 바로 톨스토이 작품의 정신』이라고 말한다.예를 들어 작품에 등장하는 페테르부르크의 많은 옛 건축물들은 이탈리아 조각가 작품이며 혁명전 러시아 귀족들이 공통어로 사용한 것은 프랑스어였다는 지적이다. 이콘영화사는 작품의 끝장면을 이전의 안나 카레리나 영화와는 다르게 처리할 예정이다.러시아 지방의 독특한 멋과 주인공 레빈의 사려깊은 인간미를 뒤처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히고있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군산앞바다 “오염비상”/화물선­유조선 충돌 휘발유 420㎘ 유출

    ◎화물선 침몰… 4명 사상 【군산=조승진 기자】 1일 상오 5시30분쯤 전북 군산시 어청도앞 남서방 15마일 해상에서 부산 포천사소속 2천5백t급 유조선 제8한창호(선장 오승근·51)와 중남미 벨리즈선적 9백93t급 화물선 골든유나이트호(선장 김두석·56)가 충돌,화물선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화물선에 타고 있던 3등기관사 흘라윈씨(45·미얀마인)가 익사했으며 1등기관사 킨쏘씨(44·〃) 등 선원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유조선의 좌측 4번째 유류탱크가 부서져 적재된 휘발유 4백20㎘(2천1백드럼분)가 유출돼 상당한 해양오염이 우려된다. 사고가 나자 해경과 해군은 함정 2척과 경비정 9척을 사고해역에 급파,긴급방제작업에 나섰으나 사고해역에 초속 12∼1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안개가 짙어 사고발생 10시간이 지난 이날 하오 3시반 현재까지 오일펜스 약 50m가량과 흡착포 3백40㎏과 유화제 2천5백38를 뿌리는데 그쳤다. 이처럼 방제작업이 늦어지자 사고해역에는 폭 20m,길이 5백m가량의 기름띠가 형성돼 바람을 따라 해상을 떠다니고 있다. 해양오염사고 전문가인 인하대 해양학과 박용철 교수(44)는 『휘발유의 경우 휘발성이 강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발하게 되나 이번 사고의 경우 유출된 휘발유의 양이 워낙 많은데다 증발해도 기름찌꺼기인 유분이 바다에 남게 돼 일정 정도의 해양오염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가 시계가 0.7마일에 불과할 정도로 안개가 자욱한 상황에서 두 선박이 무리하게 항해를 계속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미는 중동 테러행위에 굴복말아야(해외사설)

    미군 병사 19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우디의 폭탄테러는 분명 충격적인 일이지만 전혀 예상못한 일은 아니다.걸프전이후 이 지역에서의 긴장은 꾸준히 증폭돼왔고 두가지의 사건이 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첫째 요인은 이 지역 국가들의 현대화,서구화이고 다른 하나는 미군의 주둔이다. 최근들어 친서방 회교국과 반서방 근본주의 회교국간의 긴장은 이미 무시못할 정도로 높았다.걸프국들은 서방과의 접촉으로 야기되는 문화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나름대로 방법을 모색해왔다.파드왕이 이끄는 사우디는 국민들의 옷차림을 규제하거나 엄격한 형벌제도를 도입하는등 종교적인 엄격성을 통해 이 충격을 줄이려고 했다.이런 식으로 자기들은 회교성지로서의 성스러움을 지켜나가고 있음을 다른 회교국들에 과시하는 한편 미국및 서방의 보호를 계속 받으려는 정책인 것이다. 서방은 걸프전을 통해 원유공급원으로서 사우디를 보호할 필요성을 절감했다.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전 미국은 걸프지역에 1천명의 군인을 주둔시켰다.지금은 2만명의 병력과 전투기2백대,20척의 전함을 이 지역에 주둔시키고 있다.한편 과격 회교원리주의자들은 현대화와 회교전통주의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이용해 시계침을 뒤로 되돌리려고 했다.예를 들어 여성들의 행동에 서구식으로 보다 많은 자유를 허용해온 바레인에서는 잇달아 과격원리주의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일어나 이런 추세에 제동을 걸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사우디주둔은 원유수송로 확보에 필수적이다.따라서 이번 사건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취할지가 매우 중요하다.지난 1983년 베이루트주둔 미군기지에 일어난 테러로 2백41명의 미군이 사망했을때 미국은 즉각 베이루트에서 철수했다.이후 동지중해지역은 갈갈이 찢어져 지금까지 크고 작은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테러를 당했다고 미군을 철수시키면 이 지역의 테러리스트들과 반서방정권의 입지만 강화시킬 뿐이다.미국은 테러앞에서 굴복해서는 안된다.
  • 「보」 세계 카라지치 대통령 사임/강경파 플라브지치 권력 승계

    【사라예보 A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가 자체 선포한 스르프스카 공화국의 대통령직에서 무조건 사임하고 강경파인 빌야나 플라브지치 부통령(여)이 승계했다고 칼 빌트 유엔 보스니아 평화특사가 지난달 30일 밝혔다. 빌트 특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르프스카 공화국 대통령이 카라지치에서 플라브지치 여사로 교체됐다는 세르비아계 정부의 공식 문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문서는 카라지치에 의해 서명,봉인됐으며 오늘(30일)부터 법적효력이 발생한다』 말했다. ◎카라지치는 누구/「보」 내전 주도… 인종청소로 유명한 국제전범 서방세계의 압력으로 자신이 창설한 스르프스카공화국 대통령직을 사임한 라도반 카라지치(52)는 사라예보대학을 졸업한 정신과 의사이자 시인.지난 44년 옛유고의 북부 몬테네그로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소년기에는 사라예보에 이주하면서 「시골뜨기」로 놀림받는 등 비교적 순탄치 않은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소문도 있다. 그래서인지 의사인 그의 전공은 「우울증」이며 이후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민주당 당수로 선출된뒤 자신의 국가를 창설하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지난 92년1월 스스로 스르프스카공화국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그는 92년4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및 몬테네그로의 세르비아인들을 모아 회교계 보스니아 정부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주도하면서 각종 테러는 물론 야만적인 인종청소를 지행해와 유엔으로부터 지난해말 국제전범으로 기소됐었다.
  • 동구진출 한국기업(변화하는 동유럽:5)

    ◎뉴프런티어 정신으로 시장 석권/80년초 첫 진출… 대우차 시장점유율 2%/“유럽시장 잠식” 서방언론 시각 극복 과제 동구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신조는 뉴 프런티어정신이다.동구에 발디디기가 불안할 80년대초 이미 진출을 시작했고 이제는 동구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잠재력이 있는 동구에 일본인들의 진출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한 대기업의 임원은 『꼼꼼한 일본이 동구진출을 결정하려면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수익성,안정성 등을 모두 세밀히 계산해야 하고 책임있는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시일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아직 일본의 동구접근 방법은 조심스럽다.서방사회가 동구를 바라보는 불안감 탓이다. 루마니아의 연간 승용차 시장은 2천여대.1백50∼3백달러의 일반 근로자 임금 수준을 감안하면 1만달러짜리 승용차를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하지만 대우자동차가 지난해 판매한 승용차는 1만5천대. 승용차시장 규모를 훨씬 능가한 것이다.때문에 자동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만들어가는 프런티어로동구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동구진출에 앞장서온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은 요즘 고민에 빠진 듯하다.바르샤바에서 만난 김회장은 『선진국들이 루머를 만든다』고 묻지도 않은 첫마디를 불쑥 꺼냈다.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지에서 대우가 무슨 돈으로 동구에 잇따른 투자를 확대하는지에 문제점을 제기한 보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회장은 대우자동차의 유럽시장 잠식이 서방언론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는 듯 하다.그는 『시장점유율이 5%가 될 때까지 수입을 제한하지는 않는 것이 통상적 관례』라며 『올해 잘해야 시장점유율이 2% 정도 될텐데 벌써부터 이에 대해 문제시하면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편치 않은 기색을 나타냈다. 프랑스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실업자를 구제하는 외국기업의 투자와 진출을 반긴다.프랑스정부가 한국기업가들에게 가끔 최고의 훈장을 수여한 것도 실업구제에 대한 공로 탓이다. 대우가 진출한 바르샤바 공장 근로자수는 2만여명으로,간접적인 고용창출효과는 그 이상이다.하지만 경쟁적인 프랑스기업들은 결코 이를 곱게 보지 않는다.김회장은 『한국에서는 이런데 너무 과민대응을 하는 것같다』며 『쓸데없는 말을 만들어 장사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한국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외국과 한국에서 대우의 투자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는데 마음이 불편한 것이다.지난 24,25일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을 잇따라 만난 것도 대우의 유럽본사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한 드라큐라 얘기는 실제와 다르다.드라큐라는 오스만 터키족에 맞서 루마니아를 지켜낸 애국지사였지만 영국의 한 소설가에 의해 흡혈귀로 둔갑했다.서방언론의 왜곡된 시각으로 혹시 한국기업이 루마니아의 드라큐라 식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한국업체의 한 관계자는 걱정했다.〈바르샤바=박정현 특파원〉
  • “4자회담 전폭 지지”/G7 정상회담 폐막

    【리옹=박정현 특파원】 서방 선진7개국(G7)정상들과 러시아는 한반도 4자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지난 29일 22차 연례 회담을 마치면서 채택한 의장(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성명에서 한미 양국이 제안한 4자회담을 비롯해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모든 제안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남한과의 대화 및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북한에게 촉구한다』며 이는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 가장 안정적이고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남북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IMF 출연금 확대/한국,G7 요청 수용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은 한국정부가 주장해온 국제통화기금(IMF) 출연금 증액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외무부가 30일 밝혔다.
  • 반테러 선언은 클린턴 작품/G7 리옹 정상회담 결산

    ◎경제선언으로 채무국 부채 크게 경감/대쿠바 경제제재 여부는 결론 못내려 서방선진7개국(G7) 리옹정상회담에서 가장 짭짤한 실익을 챙긴 사람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다.클린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미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회담 분위기를 잡아 갔다.결국 그는 다른 정상들과 회담 첫날인 지난27일 밤 늦게 반테러선언을 만들어내 마치 G7이 반테러정상회담으로 돼버린 듯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정상회담은 정상궤도를 찾기 시작했다.후진국 부채경감,중동평화정착등의 프랑스가 중점을 둔 사항들이 경제선언및 의장성명에서 많이 반영됐다.초반에 클린턴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에 떨떠름해 했던 집주인 자크 시라크대통령의 얼굴도 다소 펴진 것 같다고 외교소식통들은 평가한다. 28일에 나온 경제선언의 초점가운데 하나는 후진국 부채경감이다.세계은행이 마련한 단기 5억달러,장기 20억달러의 채무국 지원방안을 승인하고 채권단인 파리 클럽측에 추가 채무경감을 요청했다.이에따라 채무국들은 기존 채무규모의 3분의 2까지 경감할수있게 됐다. 이 선언은 또 국제통화체계의 안정을 위해 통화안정및 감시 기능을 강화해 나가면서 앞으로 몇년동안 국제통화감시기준을 마련해 내도록 했다. 정상들은 이어 중동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하면서 지역문제,환경,정보화사회,국제기구 개편 등의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국제사회의 전반적인 현안을 건드렸지만 해결하지 못한 분야도 적지 않다. 회담 막후의 최대쟁점이었던 대쿠바 경제제재조치인 헬름스 버턴법의 해외 적용 논란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시라크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에게 『경제제재조치는 효율적이지 않다』며 철회를 강하게 요청했고 유럽측의 입장이 간접적으로 반영되는데 그쳤다. 따라서 앞으로도 논란의 여지를 많이 남겨두고 있다고 할수 있다.또 후진국 지원조항이 일부 모호하고 개도국 지원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유 금매각이 유보됐다.〈리옹=박정현 특파원〉
  • G7,경제선언 채택/통화안정·감시기능 강화… 자유무역 확대

    ◎“달러화 강세 지속 합의” 시사 【리옹=박정현 특파원】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들은 28일 통화안정 및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을 늘리는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선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회담 이틀째인 이날 『통화시장의 규제와 감시는 국제통화체계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향후 수년동안 국제통화 감시기준을 마련해 내도록 각국 재무장관에게 위임했다. 회담 의장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발표한 55개항으로 이뤄진 경제선언은 통화관리당국간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통화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선언은 또 날로 늘어가는 국제금융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교환을 늘리면서 관련 법규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국제무역의 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규범을 내년까지 제정하도록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촉구했다. 정상들은 러시아의 정치개혁과 민주주의체제로의 전환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정치 및 경제개혁이 세계경제체제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G7 정상들은 내년 회담을 미국 덴버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리옹=박정현 특파원】 프랑스 리옹에서 정상회담을 열고있는 서방 선진 7개국(G7)은 28일 각국 재무장관들에게 경제정책과 외환시장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도모할 것을 요청키로 합의했다고 대표단 소식통들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특히 『선진 7개국 지도자들은 지난해 4월이후 계속되어온 주요 통화의 과감한 움직임을 환영하기로 했다』고 말해 향후 달러화 강세 지속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 명성 걸맞는 호화판 「부인외교」/G7 퍼스트레이디들

    ◎고급음식 맛보며 관광·쇼핑으로 일정 보내 선진 서방7개국(G7) 정상회담에는 부인들도 동행했다.정상회담에는 당연히 참석하지 않지만 정상들의 부인들은 일정을 함께 하면서 우의를 다진다. 이를테면 「G7 부인외교」인 셈이다.시차에 적응할 틈은 물론 신발 벗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부인들도 바쁘다.하지만 G7회담이 「부자잔치」라는 명성에 걸맞게 부인외교도 호화롭게 이뤄지고 있다. 일정은 주로 고급음식을 먹고 구경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G7 정상 부인들은 지난 27일 전직 총리인 레이몽 바르시장의 부인인 이브 바르여사의 안내를 받아 리옹에 도착. 자크 시라크대통령의 부인 베르나데트와 힐러리 클린턴 미대통령 부인등 7명은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하오 7시 리옹 오페라를 방문,미국인 윌리엄 포사이트와 체코인 지리 킬리안의 발레 2편을 관람. 하오 8시쯤 발레 구경을 마치고 리허설장으로 자리를 옮겨 리옹지역 유명 주방장들이 특별히 마련한 저녁 식사를 했다.G7 부인들은 28일 상오에는 유명한 프랑스 국립 고급음악학원을 찾아 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장미 전시회를 관람했다. 이어 햇포도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졸레지방를 방문,「바뇰성」에서 오찬을 가진 뒤 「라 셰즈」성의 포도주 저장소를 구경하는 것으로 하오 일정을 보냈다.하오 5시쯤 리옹으로 돌아와 쇼핑등의 자유시간을 갖고 고급 레스토랑 「투르 로즈」에서 만찬을 갖고 리옹의 뛰어난 음식맛을 음미했다. G7 부인들은 리옹을 상징하는 황금사자상 브로치를 선물로 받아 정상들과 함께 자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탄다.힐러리여사는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이날 하오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예정이다.〈리옹(프랑스)=박정현 특파원〉
  • “4자회담 성사 노력”/G7 미·일 정상회담

    【리옹=박정현 특파원】 서방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는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이 제의한 4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지난27일 G7회담이 열리기전 30여분간 개별회담을 가졌으며 이자리에서 하시모토총리는 김영삼대통령과의 제주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으며 두정상은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이시가와 가오루 일본정부대표단 대변인인 전했다.
  • 달러화 엔화 환율 급등/1불 109.82엔/28개월만에 최고치

    【런던 AP 로이터 연합】 미달러화는 28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백9.82엔에 거래돼 2년 4개월만에 엔화에 대한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상오장에서 달러화의 대엔화 환율이 급등한 것은 서방 선진 7개국 정상회담에서의 달러화 강세 지속에 대한 합의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달러화의 강세는 곧 달러당 1백10엔대를 돌파할 것이란 심리적 목표를 설정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특히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이 이날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고 논평한 것이 달러화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의 실업률이 지난 5월중 기록적인 3.5%를 기록한 것도 일본 통화당국이 당분간 긴축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유발,달러화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는 그러나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1달러당 1.5231마르크에 시세가 형성돼 사실상 전날과 별 변동이 없었다.
  • 숙소주변 철통 경계…일반인 전면통제/불 리옹 G­7회담 이모저모

    ◎각국 정상 테러방지책 논의하며 클린턴 위로/대표단·취재진 4천명 몰려 「호텔 구하기 전쟁」 ○…프랑스에서 네번째로 열리는 서방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을 맞아 개최지인 리옹시는 삼엄한 경비속에 시내 곳곳에 7개국 국기가 내걸리는 등 축제 분위기. 미대표단이 묵고있는 소피텔호텔과 일본대표단이 숙소로 정한 홀리데이 인 등 시내 주요 호텔 주위에는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돼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으며 회의장인 팔레 데 콩그레 주변지역은 일반인의 교통을 완전 차단. ○…선진서방7개국(G7) 정상들은 27일 하오8시 리옹시 청사에서 실무만찬을 갖고 공식일정을 시작. 회담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중동평화및 테러대응방안을 핫이슈로 다룰 전망. ○…정상들은 실무만찬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테러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위로. 정상들은 또 중동평화구축방안과 테러방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 만찬에 앞서 G7의장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하오 도청사에서 클린턴 대통령,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장 크레티앙 캐나다총리와 잇따라 개별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를 협의. ○…이날 헬무트 콜 독일총리등 각국 정상들이 속속 도착했으며 대통령 선거 때문에 불참한 옐친 러시아대통령을 대신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가 28일 상오 가장 늦게 도착,G8로 합류. ○…회담 개최국인 프랑스는 회담관련 예산을 예년에 비해 절반이하로 삭감하는 「구두쇠 예산」으로 회담을 개최.리옹 회담의 예산은 2천만달러(1백60억원)로 지난 82년 베르사이유회담의 4천만달러(3백20억원)의 절반 수준. 리옹시 의회는 최근 시가 부담하는 1백70만달러의 G7회담예산을 상정,사회당소속 의원들의 반대속에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한편 리옹에서 발간되는 한 지역신문은 G7회담의 비용이 1분당 9천2백80달러(7백42만여원),1초당 1백55달러(12만여원)라고 계산. ○…프랑스는 문화·예술의 국가답게 리옹시 곳곳에 각종 문화행사를 다채롭게 마련. 미국의 유명 재즈가수 레이 찰스는 이날 하오 시내 토니 갸르니에홀에서 독주회를 가졌는데 리옹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특히 회담이 끝나는 29일 티나 터너,폴 매카트니,엘튼 존 등 세계적인 초호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콘서트도 열릴 예정. ○…대표단 2천여명,취재자 2천여명등 4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린 리옹시내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해 리옹교외 호텔방까지 동나는등 「호텔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미국측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숙소로 프랑스내에서는 고급호텔이 아닌 소피텔호텔을 사용하고 있으며 하시모토 총리는 홀리데이 인 호텔을 숙소로 이용.일본측은 하시모토 총리가 사용하는 방의 가구및 내부장식을 바꿔달라고 호텔측에 주문했으나 「콧대 높은」 프랑스 호텔측이 이를 거부,벽지만을 교체하는 선에서 합의했다고. ○…리옹시는 고대 로마제국의 식민지 수도로 유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 시내를 관통하는 론강과 손강,뛰어난 요리와 포도주로 유명한 도시.파리에서 고속전철(TGV)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금속세공·직물등으로 유명한 산업도시이기도 하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오는 30일 사우디 아라비아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27일 밝혔다.
  • KEDO 지원 확대 EU측에 요구 방침/일본

    【리옹(프랑스)=박정현 특파원】 일본정부는 리옹에서 열리고 있는 선진 서방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국가들이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지원확대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일본정부 대표단의 하시모토 히로시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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