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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포괄핵금」 유엔 직상정 모색

    ◎인 거부권 고수… 30개월 협상 사실상 결렬 【제네바 AFP 로이터 연합】 미국은 인도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협정 초안을 유엔에 직접 상정하는 방안을 모색중임을 14일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앞서 인도는 CTBT 초안 채택을 위한 군축회의 특별위원회의 비공개협상에서 거부권행사 의사를 고수,지난 2년 6개월간 협의끝에 마련된 협정안 채택을 무산시키고 협상을 사실상 결렬시켰다. 서방외교관들은 인도가 협정안 초안중 조약을 비준하지 않으면 「모종」의 제재를 취할 수 있도록 한 부분 등에 대해 확고한 반대의사를 고집하고 있으며,이란도 뒤늦게 인도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협상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유엔군축회의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CTBT 초안에 대한 승인을 받아 다음달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총회에 상정하려던 당초의 계획도 좌절됐다고 이들은 말했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그러나 대다수 국가의 지지를 받고 있는 CTBT 협정을 관철시키기 위해 CTBT 최종초안을 유엔총회에 직접 상정시키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 대변인이 말했다.
  • 스리랑카 대통령 이한회견/“고속도 등 간접자본 투자 희망”

    ◎1억달러상당 경제개발 치관약정/타밀반군과 분쟁 평화적 해결 노력 찬드리카 반다라나이케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은 14일 『스리랑카 정부가 제공하는 서방세계 유인정책이 최선이라고 자부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스리랑카 투자진출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11일 방한한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이날 이한에 앞서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특히 한국의 하이테크 산업과 고속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방한 성과는.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한·스리랑카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그리고 현재 스리랑카 내부의 정치적 상황,특히 타밀반군과의 협상내용이 주요 의제였다.양국간 경협과 관련해서는 1억달러 상당의 경제개발 차관약정에 조인한 것이 가시적인 성과였다. ­한국기업의 스리랑카 투자에 있어 희망하는 분야는. ▲전자산업단지 설치나 자동차생산을 포함한 하이테크산업과 고속도로,발전소 건립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희망한다.또 스리랑카에 대한 산업연수생 제도를 확대운영해 주었으면 한다.스리랑카 산업구조로 볼때 한국 중소기업 등의 의류업체 진출도 희망적이라 생각한다. ­스리랑카 국내정세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스리랑카 정부는 타밀반군과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그 일환으로 타밀반군이 진주해 있는 스리랑카 북부지역에 대한 쌀 지원을 계속적으로 하고있다.유엔 등 국제기구에서는 이를 두고 「반군과 싸우면서 쌀을 제공하는 유일한 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 “취중 월북” 김하기씨 송환/북,한적에 통보

    북한은 13일 하오 지난달 31일 중국연변에서 술에 취해 북한으로 넘어가 북한당국에 의해 체포상태에 있던 소설가 김하기씨(본명 김영·38)를 송환하겠다는 의사를 우리측에 전해 왔다. 북한은 이날 조선적십자사 이성호 위원장대리 명의로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곧 해당경로를 통해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송환 의사를 밝혔다. 북측이 김씨를 국경침입이라는 중대범죄행위로 발표했음에도 이례적으로 김씨를 송환키로 한 것은 최근 북한의 식량난등과 겹친 대남 유화제스처로 보여 향후 남북대화와 관련해 주목된다. 이에 앞서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5일 강영훈 총재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김씨를 인도적 차원에서 송환해 주도록 북한측에 요청한 바 있다. ◎해설/북한,월경범죄 불구 유화 제스처/남북관계 개선 전기 여부는 미지수 북한이 13일 술에 취해 월북했던 소설가 김하기(본명 김영·38)씨를 송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사실은 퍽 이례적이다. 북한당국은 이날 김씨가 국경침입이라는 중대범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 인도적 차원에서 그를 송환하겠다며 짐짓 그들의 성의표시임을 강조했다. 이 태도는 김일성 사후 경화된 대남 자세와는 사뭇 다르다. 당국은 특히 이번 조치가 최근 계속된 유화적 자세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북측이 서해상으로 떠내려온 북한주민 시신을 인도받기 위한 남북적십자사 연락관접촉에 응한 것이라든가, 자발적으로 우리측 시신 1구를 돌려보낸 사실이 모두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일련의 유화 제스처가 『대남 또는 대외적 반대급부를 겨냥한 전술적 태도변화』라는 게 우리측 당국의 시각이다. 2년 연속 수해로 인해 북한의 식량난은 이미 외부지원없이는 해결불능 상태다. 더욱이 북측은 오는 9월에 예정된 나진·선봉 투자포럼에서 서방자본유치에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로 이 상황에서 남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현실적 고려가 개재됐다는 분석이다. 지나친 남북관계 악화는 북한이 추구하는 현안들에 찬물을 끼얹는 변수가 될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남북관계 개선의 큰 전기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우리측은 이를 위해 12일 남북적십자간 대화채널의 복원을 제안해놓고 있다. 공은 북측으로 넘어간 상황인 셈이다.
  • 원전사고(외언내언)

    방사능 오염의 피해는 엄청나다.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방사능에 노출됐던 사람들은 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고생하고 있다. 뇌와 척추신경 마비,언어장애,피부질환 등으로 노동력을 잃었을 뿐 아니라 그 후유증은 2세,3세들에게까지 유전된다.환경오염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방사능 유출사고는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생길 수 있다.최악의 사고가 이른바 노심용융이다.원자로 안의 핵분열을 적절하게 억제하지 못해 원자로가 녹아버리는 현상이다. 지난 79년 미국의 TMI(드리마일아일랜드)원전과 86년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에서 일어난 사고가 대표적이다.피해는 천지 차이였다. 체르노빌 사고의 경우 수천명이 숨졌으며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직접피해 반경만도 수십㎞가 넘고 오염피해는 스웨덴 등 인접국으로까지 번졌다.똑같은 성격의 사고였음에도 TMI에서는 인명이나 환경피해가 전혀 없었다. 이는 바로 안전설계의 차이때문이다.서방국가의 원전들은 최악의 경우에도 격납고밖으로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설계를 택하고 있다.안전에 대한 규제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기 때문에 건설비가 비싸다.동구권 등 구 사회주의 국가의 원전들과 다른 점이다. 따라서 원전사고 가운데 체르노빌은 최악의 실패사례로,TMI는 성공사례로 꼽힌다.TMI 이후 미국은 안전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했으며 우리 역시 이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원전 두 기가 고장나자 안전에 대한 시비가 재연되고 있다.물론 유비무환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자세이다.그러나 과학적 근거없이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은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를 초래한다. 국내에는 모두 11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전직원들은 모두 5천여명이다.이들이야말로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웅변하는 살아있는 증거이다.
  • 사회상/개혁·개방에 과거와 현재·동­서양 공존(몽골이 변한다)

    ◎전통가옥 「겔」·판잣집 뒤로 아파트촌 우뚝/영·일어 열풍속 팝송 등 서방문화 급속 확산 몽골에는 13세기와 20세기가 공존하고 있다.대초원에는 13세기 칭기즈 칸이 몽골제국을 건설할 때와 같은 구조의 전통가옥 겔이 유목민의 유일한 주거공간으로 존재하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거리에는 20세기 첨단기술의 최신형 벤츠 승용차가 달리고 있다. 겔에 살고 있는 많은 유목민은 과거속에 살고 있는 듯 했다.둥근 천막모양의 겔은 가축과 함께 자주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에게는 매우 편리한 주거수단이지만 문명사회의 주거형태와는 거리가 있다.겔중에는 물론 화려한 내부장식을 한 것도 있다.하지만 많은 겔은 아직도 침대 2개와 조그만 옷넣는 장과 난로,식기류정도만 있을뿐 문화시설이 별로 없는 「원시적 모습」을 하고 있다.바닥이 그대로 초원인 겔도 있다.유목민이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이동을 자주 해야 하는 그들의 생활의 지혜일지 모르겠다. ○오토바이·자동차 대초원 질주 한 지방정부의 조사에 의하면 겔에 사는 유목민중 4분의 1만이 라디오를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유목민중 4분의 1은 라디오조차 갖고 있지 않으며 대부분이 러시아제인 라디오를 갖고 있더라도 많은 사람이 라디오가 고장났거나 배터리가 없어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경제 도입후에는 겔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TV를 갖춘 겔이 늘어나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소유하는 유목민도 증가하고 있다.말과 함께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초원을 달리고 있다.몽골의 대초원에도 현대 물질문명이 침투하며 유목민의 생활패턴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많은 몽골사람이 좋아하는 겔은 수도 울란바토르 등 도시에도 있다.울란바토르에는 겔과 한국의 옛날 판잣집 모양의 허름한 집,그리고 아파트가 공존하고 있다.그러나 아파트가 가장 많다.1920년대 몽골이 공산주의국가가 된 이후 옛소련의 지원으로 많은 아파트가 건설됐다.아파트가 많은 울란바토르는 마치 동유럽의 어느 도시와 비슷한 유럽풍의 모습을 하고 있다.『몽골은 지리적으로는 아시아지만 도시 문화는 유럽문화』라고간후야그 사회연구원 원장은 말한다.그는 『몽골에는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어는 필수·러시아어는 선택 몽골은 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공산주의국가가 된 이후 소련의 16번째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을 받아왔었다.지금도 많은 몽골인은 몽골TV보다 러시아TV를 더 즐긴다.몽골은 지난 70여년동안 자유세계와는 단절되어 우리에게는 먼나라였지만 동유럽과는 상당한 교류를 해왔다.『80년대 동유럽에서 펑크족이 유행했을 때 울란바토르에도 펑크족이 등장했었다』고 전기화학연구소 연구원인 냠다와(30)씨는 말한다. 그러나 사회주의의 몰락이후 몽골에는 러시아와 동유럽의 영양력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미국 등 서방국가가 차지하고 있다.몽골의 젊은이들은 영어·일본어·한국어 등 자본주의 국가의 언어를 배우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몽골 국립민족대학 국제경제학과 2학년인 나른자르갈양은 『몽골대학생들은 러시아어보다는 영어와 일본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다.몽골에서 2년동안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인 크래그 올리브씨도 『몽골학생들이 영어공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중·고등학교의 외국어 교과과정도 영어가 필수가 되고 러시아어가 선택으로 바뀌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대학입시에서도 영어등 서방 외국어학과 경쟁률이 가장 높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 서방세계로 유학가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몽골국립대학을 올해 졸업한 어트건자르갈양은 『울란바토르의 젊은이들이 가장 즐기는 TV도 미국팝송을 많이 방송하는 M­TV』라고 말한다.서양의 보컬그룹과 비슷한 「카멜톤」,「닉키톤」등 젊은이들로 구성된 보컬그룹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울란바토르에는 10개 이상의 케이블 TV채널이 있으며 미국의 CNN과 홍콩의 스타TV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미국 NBA농구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은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울란바토르 거리에서는 조던의 등번호인 23번이 새겨진 T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울란바토르 중심가에서는 또 서울의 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화려한 옷과 배꼽T셔츠를 입고 이어폰을 낀채 흥얼거리는 젊은이들도 볼 수 있다.새로 등장하기 시작한 디스코장은 매일밤 젊음의 열기로 뜨겁다.미국의 대중문화가 빠르게 밀려들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간후야그 원장은 『몽골의 젊은이들이 서방세계 문화를 너무 좋아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최고급 호텔앞 소·말 등 가축 방사 그러나 울란바토르에는 또다른 모습이 있다.울란바토르의 거리에서는 지금도 소·말·양 등 가축을 흔히 볼 수 있다.최고급 호텔중의 하나인 바양골 호텔 바로앞에도 소와 말·양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달구지는 사라졌지만 자동차는 대부분 낡았다.울란바토르의 아파트는 가까이 가보면 대부분은 지저분하다.통로에는 밤에도 전깃불이 없는 곳이 많아 처음 아파트를 찾는 사람을 어리둥절케 한다.울란바토르의 전체적인 모습은 아직도 낡고 어두운 빛깔이다.그러나 사회주의시절과 비교하면 조금씩 밝고 화려해지고 있다고 어너르벌저르양은 말한다.
  • 테러대책 실천 안하면 공염불(해외사설)

    서방 선진7개국(G7)과 러시아 외무·내무장관이 취한 대테러조치는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몇달전부터 각국의 테러전문가들이 사용해온 방법이었다.정보교환을 강화해야 하며,범인인도조약을 체결해야 한다는등의 기본적 해결책은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테러와 관련된 자금의 이동을 통제하고 테러단체감시도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테러저지관련법 제정과 공항 등의 검문검색강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엄선된 25개의 조치는 일반시민에게는 깊은 감명을 준다.만일 모든 나라가 이런 조치를 실행에 옮길 용기와 끈기를 갖고 있다면 테러범은 세계적인 거물망에 일망타진되고 만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런 조치를 실행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마치 『역사를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인간은 그들이 역사를 만들었다는 점을 알지 못한다』고 헤겔이 말한 것과 같다. 여기에는 사법과 경제라는 두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따른다.두가지를 모두 갖추더라도 테러에 대처하려면 가장 자유롭지 못한 나라가 된다.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워싱턴과 뉴욕등의 도시에 사는 미국 국민은 마치 시외버스타듯이 비행기를 탄다.그들이 비행기의 엄격해진 탑승통제와 검색강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미국은 화려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그 나라에서 실행에 옮기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테러관련자금의 통제도 과제의 하나다.세무제도조사가 강화됐고 수천명의 전문가가 밤잠자지 않고 일을 하지만 마약자금의 돈세탁은 계속해서 이루지고 있다. 25개의 조치는 굉장한 방안임에 틀림없다.하지만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으며 테러의 희생자는 발생한다.테러주의자들은 혼자 힘으로 테러를 저지르지 않는다.
  • “현실과 괴리” 옛동독 주민 TV외면

    ◎통일이후 주요 스태프 서독출신으로 교체/동부지역 정서대변 방송망 없어 시청률 저조 독일의 통일후유증이 여전히 심각하다.올해로 통일 6년째를 맞았지만 동·서지역 주민의 정서적 부조화는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두 지역 주민의 이질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전국방송망을 가진 독일TV의 동·서간 시청률차이.통일독일의 전국방송이 동부지역에서 형편 없이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분단시절,동·서독국민은 서독TV의 저녁 프로그램을 함께 즐긴 탓에 「낮에는 이방인,밤에는 사촌」으로 불렸다.그만큼 동독인은 서독TV라는 「잠망경」을 통해 장벽 너머 서방문화의 향유를 즐겼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베를린장벽이 사라진 오늘날 동쪽 사람은 통일독일의 TV 프로그램을 외면하고 있다.내용이 자기들이 사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불만 때문이다. 독일 ARD­TV가 방영중인 심야뉴스쇼 「오늘의 논점」의 경우 서부에서는 1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옛동독지역에서는 시청률이 8.5%에불과하다.동쪽지역에서 고전하기로는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독일의 10개 방송사 모두가 마찬가지다.현재 동부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전파매체는 지역방송사인 ORB와 MDR 두개뿐이다. 여기엔 그럴 만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과거 동독의 주요방송스태프들은 악명 높던 동독 비밀경찰(슈타시)에 협력했거나 부패했다는 등의 정치적 이유로 통일과 함께 대부분 해고됐다.대신 서독출신 방송인이 그자리를 메웠다.그러다 보니 동쪽 사람의 정서를 대변할 전국망방송매체는 전무해졌다.이점이 전국망방송이 동부에서 외면당하는 주된 이유라는 것이 라이프치히대학 루에디게르 슈타인메츠 교수의 지적이다. 이같은 불균형을 타파하기 위해 ARD는 7월중 2주일간 2명의 인기 있는 뉴스 스타가 동부지역 11개 도시를 도로여행하면서 현장을 취재보도하는 기획물을 마련했다.ARD가 동쪽지역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통일독일의 매체가 동부지역을 「옛동독」이 아닌 「새로운 주」로 부르는 따위의 그릇된 관행이 근본적으로 고쳐지지 않는한 동·서주민의 마음속에 자리한 장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 미 「이란­리비아 투자규제」 일방 선언

    ◎EU “연대 투쟁 불사” 경고/테러증거 없어 심증으로 제재… 자유무역 위반/원유가 상승… 자국기업 피해 우려… 맞보복 위협 이란과 리비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목,이들 나라의 석유산업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을 규제하는 미국의 이른바 아마토법안에 대해 클린턴 미대통령이 마침내 서명을 하자 당사국인 이란 리비아는 물론 유럽국가들의 반발이 상상외로 강력하다. 이란은 클린턴 대통령의 서명직후 마후무드 모하마디 대변인을 통해 즉각 성명을 내 『미국의 이번 결정은 국제적지지를 얻지못해 실패로 끝나고야 말 것』이라고 논평하고 『국제적 규칙과 세계 자유무역에 반하는 행동을 계속하려는 미국의 완고함은 세계의 현실에 부딪쳐 결국은 미국의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는 이란의 석유산업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온 프랑스가 꼽힌다. 이 까닭에 이브 두트리요 외무부 대변인이 『미국의 조치는 세계무역기구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며 위험한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강도높은 비난을 했다.독일과 영국도 미국의 일방적 조치에 반발하기는 마찬가지다. 귄터 렉스도르트 독일 경제장관은 『미국의 제재조치는 유럽 기업들에 대한 치외법권적인 제재』라며 비난했다.영국과 독일 등은 아마토법안에 거부의사를 분명히하면서 EU차원에서 연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럽국가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일단 자국기업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이들은 미국이 테러에대한 확실한 증거도 없이 심증만으로 이란 리비아에 제재조치를 가한다고 보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을 하면서 최근의 테러와 관련이 없는 지난88년 팬암기의 유가족들을 만난 것을 그예로 꼽고있다.미국은 올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일방적인 제재카드를 택했다는게 유럽국가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유럽국가들은 미국의 조치로 국제 원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갖고 있다.실제로 클린턴 대통령이 아마토법안에 서명하던 지난5일 브렌트유의 시세는 배럴당 25센트 상승했다.지난주말 폐장가에 비해 무려13%나상승한 것이다. 유럽국가들은 그렇지 않아도 미국이 쿠바에 비슷한 일방적 조치를 취한 헬름스 버턴법으로 가뜩이나 감정이 상해 있는 상황이다.때문에 유럽국가들의 반발은 자국보호 등의 실리뿐 아니라 유럽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때문에 유럽국가들의 반발은 쉽게 꺾이기는 커녕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유럽국가들은 미국기업에 대한 상대적인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에따라 이달말 예정된 서방선진7개국(G7)정상들의 대 테러회담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이란·이라크 제재」 클린턴 서명/불 “EU서 보복” 경고

    【워싱턴 AP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5일 서방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이라크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번 법안은 이란과 리비아의 석유­천연가스산업에 연간 4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제3국 기업들에 대해 대통령이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으로서 유럽동맹국들은 자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은 앞서 쿠바 정부가 몰수한 미국 자신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을 제재하는 법안에도 서명, 캐나다와 멕시코를 비롯한 동맹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영국과 프랑스는 5일 미국이 이란과 리비아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법률을 시행에 옮긴다면 유럽연합(EU)은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바이·테헤란 로이터 AFP 연합】 이란 신문들은 5일 이란 전군에 최고 수준의 비상경계령을 발동할 것과 주요 회교산유국들이 대미 원유 수출을 봉쇄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촉구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하고 이란을 테러행위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하는 등 위협적인 공세를 가함으로써 걸프지역에서 또 하나의 전쟁발발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 도쿄 원자력회의 북한도 초청 방침/일 정부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정부는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북한 원자력개발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올 가을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원자력안전회의에 북한을 초청할 방침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4일 보도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지난 봄 모스크바에서 열린 원자력안전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제의한 아시아 원자력안전회의는 오는 11월초순 열릴 예정이며 G­7과 러시아도 옵서버로 참가한다. 회의는 원자력발전소 사고시 국제적인 손해배상 절차,원자력시설 안전확보를 위한 각국간 기술협력,방사성 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방법,안전담당자의 교류 등을 논의한다. 앞서 일본정부는 한국과 중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0여개국을 초청했으며 한국과 필리핀등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아세안의 부상과 아태 안보협력」/나원(해외논단)

    ◎아세안은 아태 신 질서 수립에 주도적 역할/어떤 초강대국도 견제… 지역주도권 장악 시도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이 펴내는 「국방」최근호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부상과 아·태안보 협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 아세안 발전계획이 추진됨에 따라 동아시아지역 안보 다극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군사과학원 전략부 나원연구위원이 쓴 이 글을 소개한다. 냉전종식후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정상회담으로부터 외무장관회의,지역논단회의까지 각종 활동이 활발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동남아시아와 아·태지역의 정치·경제·안보 등의 방면에서 적극적이고 중요한 행위자의 작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7년8월 성립된 동남아국가연합은 「방콕선언」을 통해 구성원 확대를 선언했다.동남아 전지역의 회원국화,「동남아국가 공동체」수립을 목표로 내세웠다.이같은 「대 아세안계획」의 꿈을 실현키 위해 이들 국가들은 지난30년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난71년 말레이시아에서의 「콸라룸푸르 선언」과 「동남아 우호합작조약」,「아세안국가 협조조약」을 비롯,92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4차 정상회담,95년12월 제5차 방콕정상회담 등은 발전의 주요 계기이며 이정표가 됐다. 냉전종식 직후 개최된 92년1월의 싱가포르정상회담에서 이들은 새로운 정치·경제 조건아래서의 대응책 및 발전방향을 모색했다.6개 참가국 정상들은 「경제협력강화 협정」에 서명,회원국간 자유무역지역 수립에 기초를 놓았다.이 정상회담의 두드러진 특징은 정치·안보문제를 처음으로 회의 의제속에 포함시킨데 있다.이 회의는 「싱가포르선언」을 통과시켰으며 논단회의를 지역안보및 평화확보의 다자간 대화통로로 강조했다.또 동남아의 중립적 무핵화와 평화확보를 위한 노력을 선언했다. 95년 방콕정상회담은 위협 세력이던 베트남을 정식 회원국으로 맞아들인 직후 열렸다.이 회에는 라오스,캄보디아,버마 등 비회원국 수뇌도 참가,동남아 10개국 수뇌들의 역사적 첫 만남을 실현했다. 이 회의의경제적 성과도 적지않다.2003년 무관세실시 등 회원국간 자유무역시장 건설을 결정했다.2000년까지 역내국가간 전체교역품목의 88%에 이르는 3만8천가지 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5% 미만으로 내리기로 했다.이같은 아세안국가들의 연합화·집단화 움직임은 안보와 국가이익에서 출발한다.이들은 냉전종식후 미·소의 퇴조로 인한 힘의 진공상태 및 안보상황 복잡화가 발생했다고 불안해왔다.또 민족감정 및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확산이 지역안정을 위협한다고 걱정한다.중국과 영해 및 주변도서에서의 영유권분쟁 우려,의심도 이들의 단결을 촉진한다.해상영유권문제는 베트남­캄보디아 등 7개 회원국사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아·태지역의 불안정한 안보문제도 이들의 단결을 부채질 한다.북·미경제공동체,유럽연합의 통합화진전,미·일무역마찰 심화 등은 아세안에 압력이 되고 있다.동남아국가들은 냉전 이후 경제적 이익보호와 안보 안정성확보를 위해 집단안전보장 시스템의 확립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동남아국가연합은 발전과정에서 그 성격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미국등 서방국가에 일방적으로 편향,중국·소련의 정치적 의도를 견제하던 아세안은 냉전이후 어떤 서방 강대국에도 맹종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작은 나라들의 연합체인 이 조직은 어떤 초강대국을 견제하고 아·태지역 신질서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지역주도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이 조직은 94년 성립된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을 열어 미·중·일·러시아·유럽연합 등 강대국 대표들을 불러들이는가 하면 유엔 안보리의 계획을 무시하고 견제하기도 한다.동남아국가연합의 성장은 특정 초강대국의 압력에도 「노」(NO)라고 말할수 있는데서 확인된다.95년7월 개최된 ARF회의에서 역내국가들의 결정을 역외 강대국들이 승인하도록 압력을 가한 측면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동남아 무핵지대화 조약」은 미국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들은 자기 나름의 주권과 경제발전모델·인권관·체제관을 내세우며 서양제국과 영향력 확대,경쟁을 벌이고 있다.지난 52회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이들국가들은 서방국가들의 중국인권에 대한 반대결의안을 부결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한편 동남아국가연합의 부상은 안보 및 경제이익 측면에서 중국과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92년 7월 「남중국해 선언」은 중국의 남사군도 주권선언에 대한 이들의 통일적인 대응이다. 「대아세안발전계획」은 동아시아지역 안보 다극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물론 이들의 국제무대내의 영향력과 통일적 행동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이들 국가들의 생산품은 보완성보단 경쟁적 측면이 더 강하다.농산물개방문제도 이견이 크다.그러나 대아세안계획은 막을수 없는 추세다.이에 따른 아세안국가들의 부상도 당연한 귀결이다.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돼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중 군사과학원 연구위원/정리=이석우 북경 특파원〉
  • 나진·선봉 한­일 투자유치 저조/북,홍콩·서방으로 전환

    ◎김정우 홍콩서 회견 【홍콩 연합】 북한은 지난 91년 개방한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 대한 한국과 일본기업의 투자진출이 저조하자 개발촉진을 위해 홍콩과 유럽·미국기업들에 대해 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 대한 투자촉진을 위해 홍콩을 방문중인 김정우 북한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겸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은 31일 홍콩 콘라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홍콩 방문기간중 다수의 홍콩기업들과 상담을 하고 의향서를 체결하는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이번 설명회를 준비한 원호영(재미교포) 영트레이딩사 회장은 북한대표단은 이번 방문기간중 8개 홍콩업체와 1억달러가 넘는 투자유치 상담을 벌여 상당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김정우 위원장은 나진·선봉지대에 대한 투자국 순위에 언급,영국·네덜란드·홍콩 등의 순이라고 밝히고 유럽기업들이 아시아기업보다 투자열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기업들의 진출 열기는 높으나 한국 당국의 불허로 투자가 부진하다고 비난하고 일본기업들은 아직 한건의 투자도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 「포괄핵금」 최종협상 실패때 조인국서 인 배제 검토

    【제네바 로이터 연합】 미국 등 서방강대국들은 30일 현재 진행중인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조인을 위한 최종협상이 실패할 경우 조약안에 가장 반대하는 인도를 조인국에서 제외하는 모험적인 외교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 국제사회 테러행위 공동대응 모색

    ◎G7­아랍 16개국 잇단 테러대책회의/G7­러→정상회담 앞두고 각국 의견 조율/아랍 16국→테러기지 불허 등 대응책 마련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공원 폭파사건을 비롯,지구촌 곳곳에서 잇따른 테러사건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29일 16개국 아랍권국가들의 보안담당관들이 공동대응책 마련에 들어간데 이어 파리에서 서방선진7개국(G7) 및 러시아의 외무·내무장관들이 30일부터 테러관련 대책회의에 들어갔다.테러행위에 대한 국제사회 공동의 단호한 대응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카이로에서 열리고 있는 아랍권회의에서는 지난 28일 클린턴 미대통령이 이라크 리비아 이란 수단 등 아랍권 일부 국가들을 테러 지지 국가로 지목한 직후에 열리는 것으로 자국내 테러활동 기지불허등 반테러 공동전략을 마련,내년 1월의 아랍내무장관회의에 제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리의 외무·내무장관회의는 결론을 도출해내기보다는 8월30일쯤 열릴 「대테러 G7특별정상회담」준비를 위한 예비회담 성격이 강하다.G7 국가들은 테러행위는 용납할수 없고 근절돼야 한다는 총론에는 당연히 의견을 같이한다. 올림픽테러의 피해당사국인 미국은 대테러전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프랑스의 에르베 드 사레트 외무장관도 회담에 앞서 『국제적인 테러 행위는 오랫동안 지역적인 문제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심각하게 발전을 했다』고 경종을 울리면서 『국제사회가 총동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회의에서는 테러 행위에 대한 단호하고도 강한 의지와 테러 정보교환 등의 공동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테러대책 등의 각론에서는 회원국간 입장 차이가 분명하다.미국은 이란과 리비아에 연간 4천만달러 이상의 천연가스나 석유를 거래하는 기업들을 제재하려 한다. 유럽국가들은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심증만 갖고 이란 등을 테러국가로 몰아칠 수는 없다는 것이다.제재를 하려면 미국은 이란 등이 국제테러에 개입돼 있다는 증거를 우선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이란과 근거리정책을 펴고 있는 프랑스·독일 등이 강하게 제기한다.따라서 이번 회담은이란·리비아 제재조치의 당위성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일 것같다.〈파리=박정현 특파원〉
  • 테러대처 25개 조치 합의/G7­러

    ◎테러범 이동제한·자금원 통제 등 【파리 로이터 AFP 연합】 서방선진7개국(G7)과 러시아 등 8개국은 30일 파리에서 가진 테러 대책회의에서 국제테러와 맞서 싸우기 위한 25개항의 조치에 합의했다. 이번에 채택된 테러근절대책은 테러범의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이들의 자금원을 통제하며 국가간 정보교환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테러범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경고와 테러범들의 여행서류 획득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마련,공공교통 안전도 제고,무기거래 단속,테러범들이 악용하는 자선단체 등에 대한 수사 등이 포함돼 있다.
  • G7 오늘 테러 대책회의

    【파리·워싱턴 AFP 연합】 서방선진7개국(G7)은 30일 파리에서 테러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테러와 싸우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마련하기로 했다. 3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대책회의는 지난달 리옹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이미 예정됐던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에서 19명의 미군을 숨지게 한 폭탄테러 발생 이후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자카르타 도심 병력배치/야 주도 유혈 반정시위로 긴장 고조

    【자카르타 AFP 연합】 27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벌어진 야당 지지자들의 반정부 시위에서 2명이 숨졌다고 군대변인이 28일 밝혔다. 아미르 스야리푸드딘 준장은 『2명의 사망자 중 1명은 병원에서 심장발작으로 숨졌고 다른 1명은 방화의 피해를 입은 은행의 경비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외에도 21명이 부상했다면서 전날 시위참가 용의자로 연행된 자는 앞서 경찰소식통이 밝힌 1백81명이 아니라 1백71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들은 부상자수가 최고 87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이와관련,27일 시위 참가자수가 7천∼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야리푸드딘 준장은 자카르타는 28일 진정을 회복했으며 더이상의 소요를 방지하기 위해 군병력이 시내 도처에 포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외화난 극심/사사건건 돈 요구… 물의 빚기 일쑤

    ◎투자설명회 참가자에 “1천달러씩 내라”/5월 미군유해 송환때도 200만달러 챙겨 북한과 무슨 일을 하는데 필수적으로 따르는 것이 있다.바로 돈이다.경제난으로 외화가 궁해지자 돈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다.그래서 되지도 않는 이유까지 내걸어 돈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29일부터 31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투자설명회 참가명목으로 참가희망자나 기업들에 돈을 요구해 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참가자 1인당 미화 1천달러씩을 받고있는 것이다.북한은 또 오는 9월 나진·선봉 현지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도 1인당 3백달러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이 투자설명회 참가에 돈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해 북경에서 열렸던 설명회에도 1천달러씩을 거둬들였다.북한측은 이때 설명회 주관차 북경에 와있는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만나는데 1천달러를 별도로 요구했었다고 당시 이 설명회에 참석했던 대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대북 투자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기업들은 북한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하지만 투자설명회에까지 돈을 받는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라며 못마땅해하고 있다.투자여건이라도 좋으면 몰라도 사회간접시설이 형편없는데다 투자에 대한 보장장치도 없고 전망도 좋지않은 판에 참가비까지 내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설명회 참가 말고도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나 미국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북한측에 적지않은 돈을 주어왔다.94년말과 95년초의 경우 북한측은 북한진출을 추진하는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미 받아놓은 초청장을 재심하겠다며 고액의 커미션을 요구한 적이 있다.이같은 불미스러운 사례는 북한측의 창구가 나와 있는 중국의 북경에서 이뤄졌다.일부 기업에서는 북한측으로부터 초청장 경신에 필요한 커미션으로 1백만달러를 요구받았다는 얘기도 나돌았다.당시 북측 창구였던 고려민족발전협회(고민발)는 커미션 때문에 많은 잡음이 생기자 책임자가 소환되고 이 기구는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로 흡수되고 말았다.이런 일이 있은 후 북측의 돈요구는 한동안 잠잠해졌다. 지난해에도 북경주재 북한 대사관에선 방북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1회 방북에 10만달러 이상을 사례비 명목으로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렇게 지난해에 북측에 준 돈이 상당액에 이른다는 것이다. 북한이 돈챙기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분야가 또 있다.바로 미군유해송환과 경수로에 관계된 것들이다.북한은 지난 5월에 있었던 미국과의 유해송환회담에서 거금 2백만달러를 챙겼다.미군 유해발굴에 따른 경비는 회담 직후인 지난 5월20일 판문점에서 미군이 북한군장교와 접촉,현금으로 건넸다.북한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유해송환을 빌미로 미국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전에도 유해송환이 몇차례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지 않은 돈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 경수로건설과 관련해서는 모든 것을 통째로 먹겠다는 발상이다.경수로는 서방측이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우려해 건설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인만큼 이에 소요되는 자금은 전액 서방에서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북한은 시시콜콜한 건설부지의 주민들 이주비까지 내라하고 있다.이와 관련,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주민들에 대한 위로금 명목으로 10만달러에 이르는 의류·신발·침구류 등을 구입,지난 10일 현지에 수송했다.이 뿐이 아니다.북한측은 경수로 부지 조사와 관련,북측이 갖고있던 러시아 작성 신포지역 종합보고서를 돈을 내고 사가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KEDO측이 입수를 포기한 적도 있다. 이밖에 북한은 지난해 북한지원쌀을 싣고 갔다가 사진촬영을 이유로 청진항에 8일간 억류시켰던 삼선비너스호 선원들에 대한 숙식비 명목으로 1천달러를 내라고 해서 선원들이 갹출해 내고 온 일도 있다.〈유은걸 연구위원〉
  • 성혜림 사건과 언론 선정주의/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북한 김정일의 전동거녀 성혜림씨 자매의 망명설은 처음부터 드라마가 갖춰야 할 극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비단 주역이 북한 최고권력자의 한때의 동거녀였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그녀가 젊은시절 미모의 여배우였다는 사실 또한 드라마의 흥미를 돋운 양념이었다. 성혜림망명극에 깔린 가장 중요한 복선이었음에도 이를 보도한 언론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그녀와 김정일사이에 태어난 아들 김정남이 평양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그녀의 망명여부,나아가 최종 귀순지가 남한이냐 다른 서방국이냐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을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그만큼 신중한 접근자세가 요구됐다. 그러나 나라 안팎을 온통 떠들썩하게 했던 망명설은 결국 2류 코미디로 전락,종막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언니 혜랑씨만 서방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주역인 혜림씨는 아직 모스크바에서 북한당국의 「보호」하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82년 「귀순」,서울에 사는 아들 이한영씨를 통해 언니 혜랑씨의 탈출의사는 일찍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아들이 평양에 있는 혜림씨의 망명의사는 처음부터 불분명했다는 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초순 일부 언론에 성씨 일가의 탈출설이 터져 나오면서 혜림씨의 망명 가능성은 거의 물건너갔다는 것이다.이후 혜림씨 일행이 미국 등 제3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올 시점이 임박했다는 등 갖가지 흥미위주의 과장·추측보도가 터져 나왔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실체적 진실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문제는 기구한 운명의 두 자매의 인생행로가 일부 선정적 보도로 인해 결정적으로 엇갈린 사실만이 아니다.더 한심한 일은 이한영씨의 「제보」에 장단을 맞춰 성씨 일가 탈출설을 흥미위주로 다룬 일부 보도 자세다. 이씨의 언론플레이는 어머니와 이모의 목숨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위험한 곡예였던 까닭이다. 이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언론의 지켜야 할 금도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됐다.흥미위주의 속보경쟁에 앞서 떠올려야 할 단어가 「공익」이나 「국익」과 같은 평범한 단어가아닌가 싶다.
  • 「냉전이후 일의 신아시아정책」(해외논단)

    ◎중 방백화·장전명 교수 공동집필/“일 안보역할 확대땐 주변국과 충돌”/아시아서 독자적 정치력 발휘 한·중·러 등이 반대/주도권 추구보다 주변국과 평등관계 노력해야 지난 4월 발표된 미·일 신안보선언에 따라 일본의 안보역할이 확대되면 아시아국가들과 적지않은 충돌을 야기할 것이라고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에서 펴내는 「현대국제관계」7월호에 개제된 「냉전이후 일본의 신아시아정책」이란 제목의 논문이 지적했다.절강성 공산당학교 방백화,절강대 장전명 두 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 기고문을 요약,소개한다. 냉전종식후 일본의 아시아 정책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나.지난4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일본총리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도쿄서 발표한 「미·일 안보공동선언」은 일본이 새로운 아시아정책을 수립했음을 의미한다. 이 정책의 골격은 일본이 아시아문제와 관련해 단독행동을 자제하고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 대처한다는 것이다.냉전이후 미국경제가 내리막을 걷고있는데 비해 일본경제는 계속 발전돼 왔다.가이후(해부)총리정부 출범직후 일본외무성은 『경제력및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주요한 책임담당자가 돼야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새 국제질서 확립을 목적으로한 국제 협력에 참여해야 한다』는 외교기본방침을 확정했다.일본이 과거 미국의 세계전략 보조차원의 문화·경제협력을 해온 차원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독자적인 정치적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91년5월 동남아방문때 가이후는 미국의 「인권·민주 중시정책」에 발맞추어 일본도 『아시아의 국가건설및 민주운동지원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미야자와(궁택)내각이 들어선뒤 이같은 아시아 중시정책은 행동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미야자와는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국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본은 이후 아시아의 주도적 지위획득을 위해 노력해 왔다. 냉전이후 일본의 아시아중시경향의 배경에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하나는 국제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일본 내부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때문이다.냉전이후 일본의 역할강화를 계속 강조하던 미국은 94년 가을,일본이 새로운 안보영역에 책임져야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으며 이는 95년 「동아시아 안전전략」보고의 기본 원칙이 됐다.미국의 정책변화에 일본은 긍정 수용하며 신속 대처했다.그에따라 일본은 미·일 신안전보장조약이 일본 국방뿐아니라 전세계의 안정유지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아시아·태평양 전체지역을 포함한다고 밝히고 나섰다.95년11월 일본정부는 「방위계획 대강」의 임시국회통과와 관련,『미·일 안보체제는 일본의 안전뿐아니라 일본주변의 안정유지에 필요하다』고 공식 천명했다. 지난 4월 체결된 안보공동선언등 일련의 대미협정을 통해 완성된 일본의 아시아 정책 주제는 다음과 같다.미·일동맹관계의 전제아래 미국의 대아시아 영향력을 빌려 일부 국가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일부 국가의 일본에 대한 위협가능성 및 적대적 발전가능성을 견제한다는 것이다.최종적으론 아시아의 맹주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로 정리된다. 일본은 이러한 외교정책 조정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패권적 지위를 가진 미국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미국과 함께 아시아의 경제성장이 가져다주는 기회를 분점·향유,유럽공동체 국가들과의 경쟁에 공동대처하겠다는 의도도 같고 있다.일본은 이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에서 패권을 추구하는 것을 걱정하는 주변국가의 우려를 불식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향후 한동안 국방·외교력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일본으로선 미국의 역량을 자국의 종합국력과 외교력으로 이용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일본의 정책은 미국의 세계전략과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정치대국을 꿈꾸는 일본은 아시아의 주도적 위치를 추구중이고 아시아및 전세계에서 패권 유지를 노력하는 미국의 세계 전략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이런 모순은 당장 표면화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갈등 악화 가능성이 높다.아시아시장에 대한 보완적인 입장도 시간이 가면 경쟁적 측면이 강화될 것이다. 문화적 측면에서 「문화민족주의」와 「일본민족의 우월성」,「순혈통」을 강조하는 민족감정및 사상은 미국의 정치·문화영향등 외래압력에 대한 대항의식을 고조시킬 것이다.서방문화 중심에서 탈피,일본문화를 강조하고 세계문명창조에 역할을 높여야한다는 「일본문화론」의 사조가 시간의 흐름에따라 미·일동맹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적으로 보면 미·일동맹은 주변국들의 견제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아시아에서 영향력강화를 시도하는 러시아는 일본의 안보역할강화에 반대할 것이다.지난67년 결성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역시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중국 역시 마찬가지이다.한국·북한·인도 등도 일본의 신아시아정책에 중장기적인 제약요소가 될것이다. 일본은 이같은 정황을 고려,주도권 추구가 아닌 평등관계의 발전에 노력해야 할것이다.평화및 평등관계에 기초하고 아시아의 역량과 협조관계를 맺을때 일본은 미국의 외교적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아시아 및 세계평화에 적극적인 작용을 할 수 있게 될것이다.〈정리=이석우 북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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