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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등휘,장학양과 비밀회동/30년대 사안사변 주역… 하와이 체류

    ◎대중 관계개선 중간역 부탁 가능성 【홍콩 연합】 중국의 외교공세에 맞서 국제적 생존공간 확보를 위해 중남미 순방길에 나선 이등휘 대만총통이 5일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서안사변의 주역 장학양(96)과 비밀회동을 가져 국제 외교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일 홍콩신문들에 따르면 중국의 거센 반대속에 미국 통과비자를 받은 이총통은 이날 하와에 도착,대만주재 미사무소장에 내정된 리처드 부시와 간단한 회담을 가진후 와이키키해변에 있는 라군 타워 아파트로 장학양을 방문,45분간 대화를 나눴으나 대화 내용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주군벌 출신의 장학양이 북경당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이총통이 그에게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중간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에 대해 양안협상의 중국측 채널인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의 당수비 부회장은 이총통의 이번 중남미 순방은 양안관계 개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않고 다만 이총통의 언행이 관건일 뿐이라고 말해 일단 표면적으로는 관계개선 모색 조짐을 부인했다. 만주 군벌로 동북군을 지휘하던 장학양은 지난 1935년 양호성의 서북군과 연합해 장개석 총통을 서안에서 인질로 잡고 그에게 일본군에 대한 공동전선을 펴기 위해 공산당과 합작할 것을 종용,이를 성사시킨후 그를 풀어주었다.장개석은 49년 대륙이 공산화될 때 장학양을 붙잡아 대만으로 데려와 수십년간 가택연금을 시켰는데 이등휘 총통이 94년 그를 석방,하와이 출국을 허용했다.
  • 교민 40명 염습하며 밤샘봉사/베트남기 추락­사고현장

    ◎프놈펜의대 건물 ‘한국 우정관’ 개명/화장관습으로 병원 영안실 절대부족/주민들 소지품약탈로 신원확인 애로 ○…베트남 항공사 TU­134 여객기 추락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유가족 1진이 4일 프놈펜에 도착했다.이들 유가족 1진 77명중에는 한국인 2명이 포함돼 있으며 앞으로도 남은 유가족들의 방문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 캄보디아 당국은 이번 사건의 피해 유가족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부과해온 20달러의 비자 발급수수료를 면제하고 포첸통 국제공항에서 시신이 안치된 칼메트병원까지 길을 안내해주는 등의 특별대우를 하고 있다. ○…프놈펜의대는 학부 졸업식및 대학원개원식에 참석하려다 사고사를 당한 원광대 의대 대표단의 희생을 추모하는 의미로 준공된 대학원 건물의 명칭을 ‘한국 우정관’(Friendship of Korea)으로 개명키로 했다고 부킴포르 학장이 4일 밝혔다. 부킴포르 학장은 또 대학당국은 5일 열릴 졸업식및 개원식에서 김봉석 원광의대 동창회장을 비롯한 6명의 원광대 대표단의 이름을 새긴 기념판을 준비,영령을 추모하는 순서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놈펜에 거주하는 수백명의 교민들은 동족의 불행을 못본체하지 않고 생업도 팽개친 채 발벗고 나서는 뜨거운 동포애를 발휘. 광산업을 한다는 김용덕(45)씨는 4일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사고수습반을 조직,40명이 10명씩 4개조를 편성해 사고당일부터 밤새워 현장에서 병원으로 시신을 운구하고 정리하며 염하는 작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한편 사람이 죽으면 즉각 화장하는 현지 관습때문에 칼메트병원에는 냉동시설이 완비된 영안실이 부족,시신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시신들이 불에 심하게 탄데다 사고 당시 현지주민들과 일부 구조대원들까지 시계 등 소지품을 무차별 약탈,소지품을 통한 신원확인마저 불가능해 신원확인은 매우 어려운 가운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사고현장에서 시신들의 주머니에서 지갑과 미달러화를 꺼내가는 현지주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세계에 공급되자 캄보디아에서는 ‘국가적 수치’라는 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당시 상황을 지켜본 서방측 목격자들은“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럴수 있느냐.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며 비난했지만 상당수의 캄보디아인들은 “생존이 먼저”라며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라며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캄보디아의 실력자인 훈센 총리는 “약탈자는 군법으로 처벌하라”며 엄명을 내렸으나 이미 국제적 망신을 당한뒤.
  • “한국통일 큰고통 겪을것”/미 NYT지 분석 보도

    ◎막대한 비용 갈등유발… 한세대 걸릴수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을 갈망하면서도 북한을 흡수 통일할 경우 예상되는 실업률 상승과 세부담 등 이른바 엄청난 통일비용 부담에 대해선 주저하는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많은 한국및 서방 학자들은 동독을 흡수한 통일 독일의 재정부담을 조심스럽게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한국이 북한을 흡수통일할 경우 그 비용은 약1천3백억달러에서 2조달러까지 이르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들은 이같은 한국의 비용부담이 한국(경제)을 휘청거리게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러한 막대한 통일비용이 세계에서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한국인으로 하여금 통일의 염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타임스는 또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러한 엇갈린 감정으로 볼때 통일이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며 이를 완수하는데는 한 세대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카라지치파와 협력 거부”/서방외교관,대통령 지지

    【바냐 루카(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AP 연합】 외교관들은 곤경에 처한 보스니아세르비아계의 빌랴나 플라브시치 대통령에 대한 지지 강화의 표시로 그녀의 반대파들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그녀가 임명한 관리들과만 협력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세르비아계 내부의 긴장 고조로 3일 전 미국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브르코 읍의 로버트 패런드 미국행정관은 “우리는 플라브시치(대통령)가 임명한 장관들에 대해서만 공조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씨 형제 정보가치/장승길­북의 마약·무기밀매 커넥션 알수도

    ◎장승호­외화벌이 사업 내용 제공 가능할듯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 장승길씨 형제의 정보가치는 얼마나 될까. 장대사가 황장엽씨만큼 ‘거물’은 아니지만 외교실무를 다룬 핵심책임자 중 하나였던 만큼 북한의 그동안 외교정책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그는 외교부 부국장과 국장에 이어 차관급인 부부장까지 지냈다.중동·아프리카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그 지역은 비동맹외교를 중시하는 북한의 외교 거점지역이다.특히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지역 북한 공관의 정보집산지 역할을 하는 핵심공관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북한이 중동 일부 국가와 미사일등 무기거래를 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장대사가 무기거래의 이면을 상당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어서 미국 정보기관 등이 장대사의 ‘정보가치’에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또 아프리카 지역에서 군사고문관 파견 등 활발한 군사외교도 펼치고 있다.마약밀매 의혹 등을 포함,이 지역과 관련한 정보를 상당수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장대사 부부는 북한에서 ‘핵심그룹’으로 평가된다.장대사의 부인 최해옥은 김정일 부인과 대학 동기동창으로 알려지고 있다.개인적 차원에서 김정일 부부 관련 정보를 전해줄 가능성도 있다. 장대사의 형 장승호는 프랑스 파리주재 일반대표부 참사관 겸 무역대표부 대표로 근무해왔다.장승호는 84∼94년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무역서기관으로 일했다.북한의 외화벌이 전문기관인 당 39호실을 통해 미화 70만달러를 김정일에게 상납하는 조건으로 3년 임기가 끝난 뒤에도 연장 근무했다.그는 39호실뿐 아니라 91년 사망한 허담 전 외교부장과 김정일의 매부 장성택에게도 따로 외화를 상납한 것으로 알려졌다.때문에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과 연관된 정보를 어느 정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 중국 현대문학의 세계/중국 현대문학학회 엮음(화제의 책)

    ◎중국 현대소설가들의 작품세계 고찰 중국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소설가들의 생애와 사상,작품세계를 고찰한 연구서.중국의 문예계는 지난 79년 중공정부가 문호개방 정책을 발표한 이후 이른바 신시기에 들어서면서 사상해방과 창작의 자유를 누리게 됐다.이념문학과는 상반되는 ‘반사문학’이 쏟아져 나왔으며 자본주의 사회의 독소로 금기되었던 서방의 문예이론과 창작방법이 밀려 들어왔다.몽롱시,의식류 소설,신조소설,심근소설,황탄소설,마환소설 등의 이름으로 모더니즘 문학작품이 문단에 범람했다.이 책에서는 이러한 중국 현대문학의 다양한 흐름을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살핀다. 먼저 중국 현대문학사의 신화적인 존재인 노신의 문학세계를 집중 조명한다.모택동은 노신을 “중국 문화혁명의 주장”이라고 불렀다.그 이후 노신은 문학가·사상가·혁명가로서 ‘모순없는 통일’을 이룬 인물로 간주되기 시작했으며 모택동주의의 문학적 상징이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점은 노신의 소설과 초기 산문의 정신을 크게 왜곡했다는게 이 책의 입장이다.노신의 첫 현대소설 작품인 ‘광인일기’에서부터 노자의 출관전설을 제재로 한 ‘관문 밖으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분석했다.이밖에 낭만서정파로 불리는 창조사의 대표작가 욱달부,‘농촌3부작’의 작가 모순,‘격류3부작’을 쓴 파금,‘변신하는 인형’이라는 상징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린 왕몽,관추체라는 특유의 이야기 방식을 낳은 풍자작가 전종서 등의 작품세계를 다룬다. 현암사 9천500원.
  • 미­우크라 합훈 시작/크림반도서

    【키예프 AP DPA 연합】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합동군사훈련이 23일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서해안 도누즐라프항에서 시작된다고 22일 관리들이 발표했다. 31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씨 브리즈’ 훈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년에 걸친 협상끝에 지난 5월 옛 소련 흑해함대의 분할에 합의한 이후 우크라이나 해군이 참가하는 첫 군사훈련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군함 15척,해병대 100명,헬리콥터 1대,항공기 1대가 참가하고 미국은 상륙용 함정 1척,구축함 1척,해병대 200명을 파견하며 합동훈련비용 68만5천달러를 모두 부담한다. 터키와 불가리아도 이번 훈련에 참가하며 그리스,그루지야,이탈리아,루마니아 참관인들도 참석한다. 한편 이번 합동훈련은 우크라이나의 친서방,반러시아 정책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러시아 지도층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계 주민,크림 분리주의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 북 인권 정면대응 공표/유엔인권소위 대북결의 채택 의미

    ◎식량지원과 연계가능성도 21일 유엔 인권소위원회가 채택한 대 북한 인권개선 결의안은 최악의 상황으로 추정되고 있는 북한의 인권문제 해결에 유엔이라는 국제기구가 공식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을 찾을수 있다.각국의 인권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인권소위가 채택한 이 결의는 법적인 구속력은 없으나 북한의 인권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할 의도를 시사한 것으로 당사자인 북한에 대한 개선 압력과 함께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의가 우리 정부가 아니라,북한 벌목공의 실태 등 실무조사를 담당한 프랑스 등 서방측 전문가들에 의해 공동 발의된 사실에서도 잘 나타난다.북한 인권상황이 더이상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사회의 공동과제로 등장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권소위가 인권개선 요구와 함께 국제사회에 대해 대북 지원강화를 요청하고나선 점도 앞으로 북한 인권상황에 국제기구가 적극 간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인권소위 결의는 우선 출입국,곧 주거이전의 자유와 국제기구에 대한 관련 정보 제공 등 인권개선의 기본적 요소만을 담고있으나 앞으로 그 내용이 추가,확대될 전망이다.최근 미얀마 사태 등을 감안할 때 국제사회가 각종 북한 관련 국제회의에서 북한 지원문제를 인권상황과 연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식량난 등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도 국제여론을 종전처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됐다.이번 결의와 같은 국제사회의 공식요청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북한의 향후 태도가 주목된다.
  • 현안 떠오른 탈북자문제(김정일의 북한:6)

    ◎탈북사태 남북문제 넘어 국제쟁점으로/2년새 탈출 급증… 식량난 심각성 반증/대량 난민발생 가능성에 중·서방 주시/통일과 연계한 장기적 대책 마련 필요 90년대 들어 북한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대한 쟁점의 하나로 대두한 것이 바로 탈북자 문제다.탈북자 문제는 한국 정부당국에 획기적인 정책수립을 요구하는 과제이자,한국 일반대중의 정서를 건드리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그리고 탈북자 문제는 한반도 두나라에 한정된 민족내부의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성격을 띠는 차원도 있다.당장 탈북자들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는 중국에 정책적 현안이 되는 문제이며,탈북자들의 수용,인권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서방국가들과 민간단체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이기도 하다. ○경제사정이 탈출 동기 70년대와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귀순한 사람들은 그 동기와 원인이 주로 정치적인 성격을 띠었다.즉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북한체제가 밀어내는 요인으로,한국의 자유가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그때만 하더라도 탈북자의문제가 그 수나 남한사회내 미치는 파장이라는 측면에서 미미했기 때문에 그렇게 중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북한의 경제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탈북의 동기가 변했다.정치적인 동기로 탈북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궁핍을 못이겨 탈북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됐다.특히 근년에는 익히 알려진바 대로 식량난이 탈북의 주원인이 됐다.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의 땅을 떠나야 하는 것이 오늘날 탈북의 주된 양상이 된 것이다. 탈북자 문제가 중대한 사안인 것은 그 숫자가 전에 비교할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중국 접경지역에서 조사한 바로는 지난 2년사이에 배고파 중국으로 넘어오는 북한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지금과 같은 감시체제 아래서 북한을 탈출,중국까지 올수 있는 사람들은 선택된 소수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이미 평양의 권력 심장부까지 파급되고 있다는 식량난은 사실 북한체제를 동요시키는 중대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향후 대량 탈북자 발생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식량난은 구조적 문제 농업의 피폐,예견되는 자연재해,김정일체제의 무능력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의 식량난은 당분간 지속되거나 한층 악화될 것이 명백하다.북한의 식량난은 이미 구조적인 성격을 갖춰 버린듯 하다.이런 구조적 문제는 인위적인 노력이 아무리 진지하더라도 해결하기가 무척 어렵다.북한의 식량난이 해결되지 않는 한 탈북자는 발생할 것이고,향후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탈북자 문제도 한층 막대한 과제로 우리들에게 해결을 요청할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 탈북자들은 일종의 난민으로 볼수 있다.극소수만 남한으로 들어오고 대다수는 중국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거나 접경지역에서 몇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이런 악순환을 그리면서 탈북자 문제는 우리에게 해결해야할 중대한 과제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우선 탈북자 문제는 식량난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두가지 문제를 분리해 다뤄서는 안된다.식량난이 극도로 악화돼 대규모 탈북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로서,현재 우리로서는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다. ○중·국제기구는 방관자 그래서 식량난의 악화를 막는 정책을 현명하게 구사하는 것이 대량 탈북에 의해 초래될 일대 혼란을 막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도 강조한 바와 같이 지금 북한의 여러 여건들을 감안할 때,식량난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내키지 않더라도 우리가 적극 개입하는 수밖에 달리 묘책이 없다. 둘째 탈북자 문제를 중국이나 국제기구에 맡기는 안이한 사고를 해서도 안된다.중국정부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단호한 정책을 채택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북한과 접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의 경우,탈북자는 일단 보호한 뒤 북한으로 되돌려보내야 한다는 정책을 중국내 조선족에게 분명하게 천명하고 있다.중국은 이 골치아픈 문제를 떠맡지 않겠다는 것이다.다른 국가나 국제기구도 제한적인 역할밖에 담당할 수 없다.탈북자 문제를 결국 우리의 문제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탈북자 문제는 우리의 궁극적인 과제인 통일과도 무관하지 않다.우리 정부 통일정책의 근본은 평화통일이다.이 정책에는 아마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또 변해서도 안된다.우리는 통일을 이야기할 때 “땅의 통일”에 주된 관심을 두는듯 하다.하지만 진정한 통일은 “땅의 통일”과 더불어 “사람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사람의 통일’ 이뤄야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사람의 통일”이 매우 어렵다.전쟁이나 분쟁을 통해 통일한 베트남과 예맨의 사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평화적 통합을 이뤘다는 독일의 경우에도 극심한 “사람의 분단”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사람의 통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며,“사람의 분단”이 지속되는 한 사회적 통합이 깨지게 마련이고 사실적 통합이 결여된 상태에서 건전하고 역동적인 국가가 생길수 없다. 지금 우리가 부러워하고 있는 통일국가들은 비록 “땅의 통일”에는 성공했지만 한결같이 “사람의 분단”때문에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그런 사회문제들은 높은 사회적 비용을 요구해해당 국가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편이다.우리의 경우 탈북자 문제를 미봉책으로 해결하고자 하지 말고 통일과 연관지워 생각하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죄는 평양의 세습권력과 국가를 망친 엘리트들에게 있지,초근목피로도 생명부지가 힘들어 사활을 걸고 탈북을 감행하는 사람들에게 있지 않다.〈이수훈 경남대 교수·사회학〉
  • 희비·명암을 가르는건 ‘운명’인가(박갑천 칼럼)

    큰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운명의 여신의 망상스런 장난기를 느끼게 하는 뒷얘기들이 나온다.이번 대한항공 추락사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그비행기를 타게 돼있었는데 예정한 일이 드티면서 안타게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와는 반대로 바뀐 예정따라 할 수 없이 탔다가 변을 당한 경우 등이 그것이다. 명암·희비는 인생사에 항상 쌍곡선으로서 공존한다.‘명’이 있는곳에 ‘암’이 있고 ‘희’가 있는 곳에‘비’가 있는식으로.온국민의 비탄과 눈물을 자아내는 그 사고속에서도 기적과같이 살아남은 사람은 있는것이 아니던가.그래서 한쪽의 자닝스런 오열과는 달리 한쪽에서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운명의 여신은 구나방 마음으로 그 희비·명암의 대조를 즐기기라도 한다는 걸까. 사람의 지혜로 헤아리기 어려운 자그만 계기가 갈라놓는 명암과 희비.사람들은 그 결과에 따라 일빈일소하면서 그현상에 대해서는‘운명’이라는 말을 쓴다.운이 좋아서 ‘명’을 더위잡아‘희’를 맛보고 운이 나빴기에 ‘암’을 붙안음으로써 ‘비’속에 젖어든다는 생각.가령야사로서 전하는 장순손이라는 사람의 경우를 보자.그는 돼지머리와 닮았다는‘죄’로 엉뚱하게 죽을뻔했다가 길을 잘 골라잡음으로써 목숨을 부지한다.비행기를 탈예정이었다가 안타게된 사람들의 경우와도 같은 아슬아슬한 명암의 갈림길이었던 셈이다. 성주에서 올라온 기생이 술상에 통째로 오른 돼지머리를 보고 깔깔깔 웃는다.연산군이 화를 내며 까닭을 묻자 돼지머리 닮은 장순손생각이 나서 그런다고 대답한다.연산군은 그놈이 네 서방이었더냐고 덮씌우면서 장순손을 귀양보낸다.압송돼가던 장순손이 두갈래로 길이 갈린곳에 이르렀을때 사잇길쪽으로 고양이가 가로질러간다.그는 지난날 자신이 가는 길을 고양이가 가로질러가더니 과거에 합격하더라면서 도사에게 사잇길로 가자고 한다.연산군은 뒤미쳐 장순손을 죽이라면서 사자를 보냈는데 큰길로 뒤쫓았기에 길이 비꾸러져 죽음을 면했다.그는 가던 길에 반정소식을 듣는다.〈연려실기술〉(권6) 등에 적혀 내려오는 일화다. 운명의 여신은 사람사람에게 명암·희비를 여러형태로 교차해가며 안기는 듯하다.그래서 희비·명암은 오늘도 물레바퀴처럼 돌면서 우리들 일상사를 마름질하는터.어쩌겠는가.순응하는 자세로 인생을 엮어가야 할밖에.〈칼럼니스트〉
  • “북 옥수수밭 타들어간다”/CNN 가뭄실태 현지취재 보도

    ◎저수지 완전 바닥… 강·호수 거의 말라붙어/농작물재배 엄청난 타격… 수력발전 마비 기근에 허덕이는 북한주민들은 현재 필요식량의 20%만을 공급받고 있으며 올해의 극심한 가뭄은 옥수수 수확을 70% 감산시킴은 물론 쌀 수확에도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의 CNN방송이 13일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날 이슨 조던 국제담당사장이 서방언론으로는 최초로 북한의 기근 및 가뭄실태를 취재하고 돌아온 것을 계기로 ‘북한의 내부’(Inside North Korea)라는 북한특집 프로를 30분간 방송했다. 조던 특파원은 황해도 일대 농토의 젖줄로 활용되는 서흥저수지를 방문,96%의 물이 말라버린 현장을 소개하고 앞으로 2주내에 비가 오지 않는다면 북한내 대부분의 강과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키가 절반밖에 자라지 않은채 타들어가고 있는 옥수수밭을 비추면서 “지금쯤 2m 이상 자라있어야 할 옥수수가 허리까지도 안온다“면서 옥수수 수확이 7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그는 이어 “30㎝ 정도의 물이 차있어야하는 논에도 겨우 4∼5㎝의 물만이 간신히 차있다”면서 쌀 수확 역시 엄청난 흉작을 예상했다. 조던 특파원은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 전력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수력발전이 마비됐으며 이로 인해 평양의 밤거리가 칠흑같은 어둠으로 덮여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한 탁아소를 방문,영양실조로 마른 아이들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2천4백만 주민들이 하루 필요식량의 5분의1인 150g의 곡물만을 배급받고 있으며 이는 단 12숟가락 분량”이라고 강조했다.그리고 “현재 8만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기근과 질병으로 죽음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상당수의 어린이와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음에 틀림없다.지금 북한의 상황은 80년대 중반 기근이 휩쓸었던 아프리카 이디오피아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덧붙였다.
  • 난세의 성군 ‘패자 중이’/일 대하소설 3권 번역 출간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문공 일대기 춘추오패 가운데 한 사람인 진나라 문공 중이의 이야기를 다룬 대하소설 ‘패자 중이’가 대산출판사에서 나왔다.지은이는 일본의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미야기다니 마사미츠(궁성곡창광).전문번역가인 양억관씨가 우리말로 옮겼다.이 작품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이해해야 한다.춘추시대는 주나라가 낙양으로 도읍을 옮긴 기원전 770년부터 시작된다.이 시대에는 서주 이래 제후국이 100여개나 존립하는 등 각지에서 군웅들이 할거했다.한편 기원전 403년 진의 유력귀족인 한·위·조 세 씨는 실권을 잡고 진을 삼분해 힘을 키우기 시작했다.이때가 바로 전국시대의 시초다.전국시대에 들어와서는 강국이 약국을 병합해 진·초·연·제·한·위·조의 이른바 전국칠웅이 성립됐다.그중에서도 서방의 진은 적극적인 정치개혁과 함께 부국강병에 힘써 기원전 221년 마침내 천하를 통일했다.이로써 춘추전국시대는 막을 내렸다. 춘추오패란 중국 춘추시대 다섯 명의 패자를 일컫는 말.오패는 ‘순자’에 의하면 제의 환공,진의 문공,초의 장왕,진의 목공,초의 장왕,오의 합려,월의 구천을 말한다.이 소설의 주인공인 중이는 19년동안 1만리가 넘는 역경의 길을 유랑한 뒤 62세에 군주의 자리에 올라 중화의 패자가 된 인물이다.그는 때를 기다리며 고난을 이겨내는 전형적인 춘추시대의 인간형으로 묘사된다.중이 곧 문공의 치세는 불과 8년에 불과했지만 그는 의리와 신의,어진 덕성을 고루 갖춘 모범적인 군주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이 소설은 ‘고원의 황사바람’‘찢겨지는 왕조’‘중이,패자가 되다’ 등 모두 3권으로 이뤄졌다.
  • 굶어죽는 사람들/실비 브뤼넬(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인구 늘어 기아’ 논리는 허구/선진국 식량 무기화·당사국 방치가 문제 유럽에서는 인구폭발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사회의 모든 병리현상에 대해 맬더스의 ‘인구론’을 적용시키기를 좋아하는 풍조가 생겼다.맬더스의 ‘인구론’은 지속적인 인구팽창으로 지구는 인간부양의 한계에 이르게 되나 그때마다 자연재난이나 일반 재난은 물론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인구는 자연감소해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는 게 큰 틀이다. 따라서 도시문제 환경문제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AIDS의 확산에 대해서도 맬더스의 이론을 원용할 정도다.인구폭발은 21세기를 맞는 지구의 모든 위기의 여러 잣대 중의 중요한 하나가 되버린 것이다.특히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상의 모든 생산구조가 무용지물이 될 사회의 상황과 경제위기가 올 것이며,이는 숱한 기아를 야기시킬 것이라는 경제적 측면의 원용은 많은 학자들의 공감마저 얻고 있다. ○선진국 논리적 유희 즐겨 그러나 ‘굶어죽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이책에서 저자인 실비 브뤼넬씨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이같은 맬더스 이론의 원용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저자가 경제학자이고 지리학자이지만 세계기아방지 협회의 이론분과위원장을 맡고있는 입장을 감안하면,이러한 논리 또한 견강부회가 아니냐는 의심도 지울수 없다.그러나 자신이 이론을 철저하게 체험과 조사를 통한 실증적인 방법으로 입증해보이고 있어 설득력을 지닌다.저자가 그동안 쓴 제3세계와 남북문제에 대한 여러권의 책들도 균형감각을 갖춘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도 저자의 다소 튀어 보이는 논리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서방선진국들의 논리적 유희로 기아를 방조해 숱한 사람들을 죽도록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현재는 평화나 실업문제 등 선진국의 이익이나 사회문제와 직결되고 있는 문제에 구석으로 밀린 상태지만,오히려 미래사회의 최고의 불안요소라는 것이다.로마클럽 등 각종 선진국중심의 모든 모임에서 제기하는 지구의 인구폭발과 기아의 발생이란 논리도 허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값 조작위해 휴경지 늘려 과거 맬더스가 말했듯이 ‘모두에게 먹을 권리가 있는게 아니다’ 라는 잘못된 논리로 포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선진국은 식량가격의 조작을 위해 일부러 휴경지를 놀리는 경우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를 되묻고있다.이는 결국 강대국들의 식량무기화이며,이에 따른 제3세계의 자기방어 등으로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선진국 즉 식량강대국들이 그들의 의지만 있으면 전인류가 충분히 먹고 살수 있다는 주장한다.그 근거는 90년대 이후 기후에 따른 대 재난은 거의 없으며 따라서 수십만명이 굶어죽는 시대는 지나갔다는데서 출발한다.실제로 지금은 국지적인 기아만이 발생하고 있으며 많게는 수천명 적게는 수백명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식량 쌓아둔채 안나눠줘 저자는 그리고 선진국의 이같은 행태가 기아 당사국 지도자들의 또다른 ‘식량의 전략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대표적인 예를 지난 92년 소말리아의 기아사태에서 들고있다.당시 소말리아 여러 지역 창고에는 원조받은 식량이 가득차 있는데도,여자들과 어린이등이 굶어 죽어갔다는 것이다. 84년 이디오피아나 83년 나이지리아 에서도 마찬가지의 경우를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는 당사국이 더 많은 원조를 받기위해 사태가 악화될 때까지 내버려두고 있으며,상당량은 군사용으로 비축했다고 말했다.최근 보스니아의 경우 더 많은 원조를 얻어내기 위해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내버려둔 경우라는 지적이다. ○‘맬서스식 핑계’ 대지 말라 물론 여기서 북한의 경우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지만,북한의 정황과 식량원조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미북관계에서 자신이 의도대로 끌고가려는 의도 등을 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도 저자의 논리에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선진국의 위정자들은 맬더스식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하며,당사국들도 이를 정치적으로 더이상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이같은 악순환이 이어질 경우 지구는 정말 맬더스의 이론처럼 큰 재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것이다.원제는 Ceux qui vont mourir de faim 234쪽 프랑스 쇠이유출판사 120프랑.
  • 국민 지지도 높은 진보적 인물/이란 새 대통령 하타미

    ◎‘개방­개혁의 목소리’ 정책반영 큰관심/내각 여성인사 중용·대외관계 변화 기대 【카이로 연합】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신임대통령(54)은 이슬람 온건 좌파지식인으로 분류된다.그렇지만 지난 79년 회교혁명후 강경 시아파 성직자들이 득세해온 이란 정치판에서 지지율 69%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이란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에 가깝다. 이란 국민들은 회교원리주의에 식상,변화와 개방욕구를 달래줄 최적의 선택으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대학교수에서 대학생,예술인,공무원사회와 대도시 중산층까지 변화와 개방욕구가 충만한 유권자들이 그를 지지했다.정치적 평등권을 요구하는 여성유권자들의 뜨거운 지지도 그의 당선에 큰 몫을 했다. 그는 11년간의 문화부 장관 재직시 국내 영화산업과 문학,언론의 창달을 추진했던 개방적책들로 인해 진보적 인물로 인식돼왔다.철학석사 학위소지자인 그는 영어 독어 아랍어 3개국어를 구사하며 정치사상서 등 여러권의 저술도 발간했다. 그러나 하타미 신정부의 향후 정책은 전임 라프산자니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왜냐하면 그 역시 철저한 이슬람사회에서 등장한 후보이며,이슬람의 교리를 연구하는 학자였기 때문이다.따라서 경제정책에선 기존 경제발전 계획을 고수하고 온건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의 신학이론들과 특히 대서방문화에 대한 시각으로 미루어 유연한 대외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서방국들은 기대하고 있기는 하다.특히 언론 출판 문학의 자유와 여성의 권리,청소년 문제 등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선 대폭 손질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 북한의 몰염치/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양강도 혜산시 부근 압록강변에 널브러져 있는 2구의 어린이 시체(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 촬영).낡아 빠진 열차의 지붕위를 뒤덮다시피한채 어디론가 가고 있는 북녘 형제들.며칠전 매스컴에 실린 이 사진들은 사실 별로 새로울건 없는 것들이었다.전에도 비슷한 사진들을 보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사진들을 보는 순간 또 한번 억장이 막히는듯 하며 가슴이 답답해진 것은 왜일까.95,96년 잇단 수해에 이어 “올해는 ‘왕가뭄’으로 70만t 이상의 곡물피해가 예상된다”는 북한 중앙통신 보도와 황주 봉산지역을 시찰한 뒤 “앞으로 비가 와도 추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유엔식량농업기구 관계자의 전망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 안쓰러운 것은 “북측이 이처럼 재빠르게 피해사례 등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더 많은 식량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술책일지 모른다”며 곱지않은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국내외에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하긴 자신들의 허기를 달래준 서방의 식량원조를 빗대 툭하면 ‘정치적 독약’이며 ‘예속의 올가미’고 ‘교활한 민족말살정책’이라고 비난해온 북한의 이율배반을 괘씸하게 생각해온 사람들로서는 당연히 가져볼수 있는 의심일 것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도움을 준 남쪽 형제들을 대하는 자세에도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군사분계선에서 총격도발을 해놓곤 그 책임을 떠넘기며 “모조리 격멸 소탕하겠다”고 위협했는가 하면 과격행동으로 와해를 자초한 한총련을 살려내기 위해 광분해온걸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자구노력도 거의 안하는 것 같다.흔히 쓰는 말로 입에 풀칠하기조차 어려운 판국에 500명을 전세기에 태워 쿠바 학생축전에 파견한게,어디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인가.그게다 소도 웃을 체제선전을 위해서였다니 기가 막힌다.어디 그뿐인가.살아남기 위해 기를 쓰며 아무 말이나 하다 자신도 모르게 헛나왔겠지만 김정일을 ‘예수 석가모니 마호메드 공자를 능가하는 인류의 구세주’라고 까지 했다니 더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허허허… 그냥 웃어 넘길수 밖에는.
  • WFP 사무국장 캐서린 버티니 일문일답

    ◎“북 식량 바닥… 올 부족분 80만t”/4년연속 홍수·가뭄으로 식량난 가중/교통사정 최악… 식량분배에 어려움 유엔식량계획(WFP)의 캐서린 버티니 사무국장은 31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심각한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금년말까지 필요한 식량 80만톤을 충당할 수 있도록 서방국가들이 원조물량을 확대해줄 것을 촉구했다.다음은 버티니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 ­북한의 식량상황은. ▲지난 5월과 6월중에 북한정부의 식량분배 창고는 바닥이 났다.이제 외국정부 혹은 WFP의 원조로 지탱하고 있다.올 수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첫째 가뭄이다.이때문에 20∼25%의 감산이 예상되고 있다.둘째는 주민들이 너무 배고픈 나머지 이삭이 패기도 전에 조기수확을 하는 형상 또한 식량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70만∼80만톤의 식량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각국의 쌍무적인 원조가 절실히 요구된다. ­북한 식량부족의 원인은 무엇인가. ▲먼저 자연재해에 의한 것으로 91년 외국의 원조가 끊어진 이후 94년 심각한 우박피해와 95년의 홍수,96년의 더 큰 홍수,97년의 가뭄 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그러나 이같은 자연재해는 문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북한 정부의 농업정책의 잘못이 가장 큰 원인이다. ­북한주민에의 식량전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접촉이 낯설어 생긴 것이다.두번째는 교통의 불편으로 인한 것으로 우리는 헬기를 빌려서 다닐수 밖에 없었다.헬기는 식량분배의 모니터 뿐아니라 전체적인 북한 농촌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식량분배 제도의 문제점및 감시제도는. ▲북한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공공분배제도의 붕괴에서 문제가 비롯되고 있다.WFP는 현재 평양에 주사무소가 있고 3개 지역사무소가 있으나 아직 충분치 못하다.그러나 점차 모니터 기능을 강화해가고 있다.일반주민이 100g인데 비해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1일 250g 배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75%의 목표달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기근이 아프리카의 기근과 다른점은 무엇인가. ▲북한의 기근은 주민들이 집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프리카의 기근과는 다르다.그들은 나름대로의 인프라스트럭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5년 업무 개시 이래 나름대로의 평가는. ▲우리는 진정으로 국제사회와 북한간의 새로운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이것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나 현재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이것이 우리에게 보다 많은 식량을 자신있게 요청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 “대북 식량지원 확대해야”/WFP,서방국가에 쌍무적 원조 촉구

    유엔식량계획(WFP)은 지난달 31일 북한이 심각한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식량 80만t을 충당할 수 있도록 서방국가들이 원조물량을 확대해줄 것을 촉구했다.〈관련기사 6면〉 캐서린 버티니 WFP사무국장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정부의 식량재고는 지난 5,6월 사이에 이미 바닥이 났다고 밝히고 WFP가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식량부족량의 확보를 위하여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 이외에 각국이 북한당국에 직접 식량을 제공하는 쌍무적인 원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빛바랜 ‘과학 러시아’/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러시아가 세계의 지도국가로 ‘대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가진 세계적인 과학기술 수준이다.예를 들면 우주분야가 그렇다.미국이 초강대국이라지만 ‘뒷돈’을 대가며 러시아로 부터 열심히 우주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런 평가와는 달리 15년쯤 뒤 러시아의 과학기술은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러시아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그 이유는 대체로 세가지.하나는 현재 국제적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 우주정거장 기술은 20여년전 옛소련이 국내총생산(GDP)의 20∼30%를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은 결과이지 러시아의 일반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군사목적에 활용되는 우주·통신분야의 선진이론과 기술들도 공산주의 시절 개발된 것이 유지되고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둘째,지금까지 러시아 과학기술 창안에 주역이었던 과학기술 연구·학술기관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거의 중단되고 있음을 든다.좋은 예는 원소주기율표를 발견한 명성을 지닌 물리학연구소다.이 연구소는 ‘최정예 연구소’였을 때보다 연구인력은 2배,예산은 무려 20배나 줄었다.96년 한해에는 연구인력의 3분의 1정도만 제대로 월급을 받았고 나머지는 서방의 원조로 충당됐다.러시아 국가전체로 볼 때 지난 10년간 GDP가 4.5배 준데 비해 과학예산은 10배나 줄었다.미래를 대비한 연구개발비는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셋째는 우수과학인력의 해외유출.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이념과 경제상태에 염증을 느낀 저명한 과학자들이 러시아를 떠나버렸음을 든다.러시아 과학아카데미측은 96년말 현재 우주산업종사자 12만명가운데 5만여명이 실직됐고 이 가운데 상당수의 고급두뇌들이 미국과 독일·,캐나다·,체코 등으로 빠져나가 활동중인 것으로 추측한다. 러시아가 이 지경에 빠지게 된데는 빼놓을수 없는 이유가 있다.공산통치 70년동안 물든 행정관료주의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기술을 사겠다는 서방의 바이어들이 ‘비밀주의’에 골탕을 먹고 다시 러시아를 떠난다.기술상품에 대한 마켓팅보다는 ‘폐쇄주의’를 통한 희소성에 의존하려 든다.외국언론들이 러시아의 ‘첨단우주산업현장’을 방문,소개하는 것은별따기다. 얼마전 관료들의 버릇을 잡기 위해 젊은 넴초프 부총리가 정부의 외제공용차를 공개 경매했을때의 일이다.당시 담당자들은 20년이상됐거나 문제가 있는 외제공용차만 골라 공매,경매율을 저조하게 만들어 그를 난처하게 만들기도했다.비밀·폐쇄주의·행정관료주의가 내재하는한,러시아 과학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기자의 결론이다.
  • 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선임연구원 러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발트3국 EU에 가입시켜야”/미·러·유럽에 이익… 옐친 가입촉구해야 드미트리 트레닌 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선임연구원은 최근 모스크바 타임스에 “발틱을 유럽연합으로­모두가 승자되는 길”이라는 기고를 통해 독특한 주장을 폈다.이를 요약한다. 체코와 폴란드,헝가리를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담은 확실히 20세기 유럽사의 큰 획을 그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이후 미국은 발걸음을 재촉해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에스토니아등 발틱국가들을 나토회원국 자격이 있는 국가로 못박았다.발틱국가들은 러시아와 폴란드사이에 위치해 있어 새로운 정치,군사관계가 강화되면 적지않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러시아와 나토사이의 최근 협정이 비판을 받는 것은 러시아의 안보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옛 소비에트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에 불이익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나토의 팽창을 한사코 반대하는 세력들은 나토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나토의 팽창으로 러시아가 서방에 대해 적개심을 갖게 되는 ‘스키타이언’들이 되지 않을까 우려도 하는 것이다.새 ‘스키타이언’들의 우려는 상상할만한 것이다.최근의 나토­러시아협정에는 나토가 계속 동진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은 것이다.물론 나토가 러시아를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나토가 식솔이 많아 더이상의 팽창은 그만큼 비용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또 미국 상원이 새 회원국의 안보를 미국안보의 연장선상으로 보길 원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와있다. 그러나 나토확대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오히려 러시아­나토협정은 러시아에게 나토동맹국가와 가까와질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나토의 공적인 메카니즘,비공식적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유럽에 대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다.단 러시아가 미국과 힘있는 일부 유럽국가만을 상대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러시아는 라트비아등 발틱국가,우크라이나등과 더 많은 대화를 가져야만 한다. ○러 안보우려는 불필요 만일 러시아가 나토팽창이 어쩔수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해 버린다면 유럽의 새 이웃들과의 문제가 심각해진다.러시아는 이들국가와 사이가 좋게 지내야만 한다.이는 바로 모두가 승자가 됨을 뜻한다.올해 3월 헬싱키에서 옐친 대통령은 예고없이 발틱국가에 대한 확실한 안보를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이는 진솔한 것이었고 옐친의 외교이니셔티브였다.미국과 러시아가 함께 이 지역안보를 보장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그룹들도 있다.그렇게 하면 발틱국가가 미국과 러시아의 콘도미니엄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이러한 문제들은 다른 식으로 풀어 나갈수 있다고 본다.발틱국가를 나토에 포함시킨다면 동시에 유럽연합에도 그들을 가입시키자는 것이다.클린턴 미대통령도 원칙적으로 발틱국가를 유럽연합에 넣자는 쪽으로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하지만 유럽연합측은 확대에 따른 비용부담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러시아쪽에서는 발틱국가의 유럽연합 가입이(나토가입과는 달리)유럽연합에 그다지 재정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정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따라서 러시아 대통령은 발틱국가를 유럽연합에 가입시키는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본다.만일 발틱국가 가운데 경제발전속도가 가장 좋은 에스토니아 한 국가라도 유럽연합에 가입시킨다면 그 효과는 클 것이다.바로 이럴 경우 모두 승자가 되는 것이다. ○EU에 재정부담 없어 발트국가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면 러시아는 더 큰 것을 얻을 것이다.그럴 경우 러시아는 벌써 유럽연합에 한 걸음 내딛는 것이 될 것이다.러시아는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등과 경제적 기반을 공고히 다져왔다.러시아은행과 기업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새로운 초국가조직에 매우 빠른 속도로 통합될 발틱의 수백만명의 러시아 인종들은 스칸디나비아의 한 외교관이 표현했듯이 최초의 ‘유러러시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옐친 대통령이 발트국가를 대신해 이들의 유럽연합 가입을 재촉한다면 그는 사실상 러시아의 국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체홉의 ‘세자매’가 몹시 모스크바로 오고 싶어했었다.세 발틱국가들이 마찬가지로 브뤼셀로 가고 싶어 한다.그러나 브뤼셀의 어디로 향할 것인가.우리는 일을 그르치게 해서는 안된다.〈정리=류민 모스크바 특파원〉
  • ‘폴 포트 재판’ 중 문화혁명식 진행/생존확인 기자 목격담

    ◎옛 부하들 “잔인한 도당” 비판에 눈물/병으로 거동 못해 부축받아 입·퇴정 【홍콩·방콕 AP AFP 연합】 캄보디아 ‘킬링 필드’의 주범 폴 포트는 재판을 받으면서 눈물을 글썽거렸으며 이동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부측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외국인으로서는 18년만에 그를 목격한 크메르 루주 전문가인 네이트 테이어 기자가 28일 밝혔다. 지난 25일 안롱 벵에서 진행된 재판을 목격한 테이어기자는 이 재판이 “전형적인 60년대 중국 문화혁명식”이었다면서 이 재판에는 그의 측근 인사들도 동시에 심판을 받았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지에 기고한 기사에서 밝혔다. 잡지에 따르면 약 500여명의 크메르 루주 민간인과 게릴라들이 참석한 이 재판에서 검은 바지에 회색 셔츠를 입고 목 둘레에 푸른 크메르 스카프를 두른 폴 포트는 재판정에서 침묵한 채 과거 부하들이었던 사람들의 계속되는 비판발언을 들었으며,대부분 캄보디아 내전에서 눈이나 다리,손 등을 잃은 참석자들은 폴 포트를 “잔인한 폴 포트와 그의 도당들”이라고 외쳤다. 재판을 진행한 7명의 크메르 루주 지도자들은 폴 포트와 그의 측근들이 살인,국가 조화 파괴,당자금 도용 등의 죄가 동료 부인들을 강간한 죄를 적용,종신형을 선고했다. 폴 포트는 지난 79년 마지막으로 서방 언론인들과 접촉한 이후 그를 목격한 취재진은 거의 없었다. 한편 그를 취재한 테이어 기자는 전 싱가포르주재 미대사의 아들로 죽음을 무릅쓴 취재로 유명하며 80년대 말 크메르 루주 장악지역을 유일하게 드나들수 있는 서방기자로 알려질 정도로 캄보디아지역에 정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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