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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 확산

    ◎일부 전문가,성장률 둔화 등 근거로 “곧 단행”/“세계 대공황 초래” 중 정부 단행가능성 일축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날이커지고 있다.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가 세계경제에 미칠 파괴력이 엄청나리라는 전제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이 위안화 평가절하가 곧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첫번째 근거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 조짐이다.최근 동남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평가절상됐고 그만큼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일례로 94년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함으로써 한해전 1백22억 달러 무역적자가 54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음을 주목하고 있다.무역수지와 관련,중국은 지난해 4백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흑자폭이 2백50억 달러에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점치는 또 하나 중요한 근거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둔화 전망이다.일부 중국경제학자들은 올 성장률이 6%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중국경제 성장의 중추기능을 담당해온 일본 등으로 부터의 외국인투자 감소세,위안화의 달러화에 대한 암달러 환율과 공식환율의 괴리(30%)등도 위안화의 평가절하 유혹을 부추기는 요인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분석가들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계경제 대공황으로의 귀결이다.그에 앞서 동남아 통화가 또다시 하락,금융위기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심화되고 이는 다시 엔화 폭락,미국의 주가 폭락을 초래한다는 것이다.이럴 경우 어렵사리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동남아국가들은 외국투자자본의 대거 철수로 지금보다 더 큰 환란에 빠지리라는 전망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미국 IDEA 컨설팅 그룹의 경제분석가 조시 스타일즈는 3일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서방 경제전문가들은 끊임 없이 중국정부에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다보스 경제포럼 등을 이용,아직까지 ‘평가절하는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일부 분석가들도 중국이 1천4백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생산시설에 집중된 장기투자라는 점 등 동남아 국가와는 다른 장점을 갖고 있음을 들어 급격한 위안화평가절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몽골 흩어진 부족(중앙아시아를 가다:14)

    ◎영웅담으로 남은 ‘칭기스칸 후예’ 자긍심/유라시아 석권했던 대제국 소멸/인구 250만명의 가난한 나라로/당대국 중국·러시아 영향력 경계/‘무지개 나라’ 한국엔 우호적 태도 몽골의 올게이는 알타이 산맥에 가까이 있는 도시다.인구 약 2천명이 살아가는 이 도시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큰 분지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의 한쪽 풀밭에 2발통 프로펠러 비행기가 요란하게 내렸다.하도 낡아서 실밥이 다 드러난 낡은 바퀴로 활주로도 없는 비행장에 내린 것이다. 이 도시에 단 하나 뿐인 호텔을 찾았을 때 유럽에서 온 손님들이 5, 6쌍이 있었다.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스위스 등지에서 몽골을 찾아온 사람들이다.여행을 오기 위해서 미리 짝을 맞추어 떠났거나 아니면 이곳에 와서 짝을 찾은 사람들인데 이미 알타이 산맥과 고비사막을 돌아오는 길이란다.단 둘이서 말을 사서 타고 한 달 또는 두 달씩 알타이산간과 고비사막을 야영을 하면서 누비고 다니는 이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모험적이고 당당한 여행객들이었다. ○내몽골 1,100만명 분리 이들은 전문적인 특수목적을 갖고 떠난 사람들도 아니고 은행원이나 일반 회사원들이라는 것이다.서양인들의 도전적 태도에 한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기원전 2천년쯤에 이들 선조들이 도전적인 태도를 지니고 이곳으로 흘러들어 왔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이들에 비해 한국과 일본인들은 단체여행을 어떻게 즐기는지도 모른다.그래서 몽골 대초원에서는 모험을 즐기는 동양인 여행커플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웠다.울란바토르에서 열린 한국학국제회의에 참여한 어느 한국 여교수가 현지의 회의장 조건이 열악하다고 공개적으로 불평을 털어놓은 일이 있다. 이를 본 한 몽골교수가 “이곳 사정이 좋지 않다는 사실도 모르고 왔는가”고 사석 술자리에서 꼬집는 것을 목격하고 부끄럽게 여겼던 기억이 생생하다. 몽골은,칭기즈칸의 땅이고,사람들은 칭기즈칸의 후예이다.어디를 가나,누구를 만나나 칭기즈칸을 그 주인으로 떠올렸다.그러면서도 오늘의 몽골인들은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의 역사 후광에 가려 버거운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그 많은 사람들이 술에 의지하고,독한 가루담배를 코로 들이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그들은 저음의 사설조 일박자 음악으로 자랑스러운 몽골제국 영웅들의 무용담을 노래하며 말등에서 사막의 먼 거리를 오갈 뿐이다.세계를 제패하면서 그 어떤 제국이나 왕조도 감히 대항할 수 없었던 군사력의 주체 몽골제국에 비하면 오늘날 몽골인들이 처한 현실은 너무나 참담했다. 오늘의 몽골공화국은 전 세계에서 16번째로 큰 영토를 가지고 있다.그러나 1천5백65만 ㎢나 되는 넓은 영토에 불과 2백50만의 인구가 퍼져 산다.그리고 내몽골에도 1천1백만에 이르는 몽골족이 따로 있다. 몽골족은 남으로는 중국의 황하에서부터 북으로는 바이칼 호수에 이르는 스텝지역에 분포되었다.몽골족이란 말은 대체로 세가지 의미로 쓰여왔다.그하나가 칭기즈칸이 태어났던 부족을 몽골족이라고 한 사실이다.이 태도가 오늘도 몽골인들이 스스로 칭기즈칸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전통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다.스텝의 유목민들은 대외 공동적을 맞이할 때마다 부족연합을 이루었다. 칭기즈칸 이전에는 타타르 또는 달달족이 몽골지역의 유목 부족연합을 주도했었다.칭기즈칸 역시 이 연합에 속한 한 부족에서 태어났다.그러나 그는 후에 타타르와 싸워 이기고,타타르족을 포함한 새로운 부족연합을 형성함으로써 거대한 정복전쟁을 감행할 수 있었다.그런데 칭기즈칸의 서방 대정복이후 러시아와 유럽에선 몽골 부족연합체를 그들이 전부터 알고 있던 대로 타타르라 불렀다.그러므로 타타르는 부족연합의 처지에서는 특정한 부족명칭이고,서방의 시각에서는 몽골부족연합의 명칭이다.몽골어를 쓰는 민족을 몽골족이라 불렀다.이는 대체로 몽골에 대한 학문적인 기준이 된다. ○샌드위치 중압감 부담 몽골어족에는 몽골어의 방언을 쓰는 부리아트족·칼무크족·다굴족·오르도스족,그리고 타하르족이 있는데 이들은 주로 몽골공화국의 북쪽·서쪽,그리고 남쪽 지역에 살고 있다.몽골어는 알타이 어족에 속하는데,그 어족 안에 몽골어의 형제들인 투르크어와 퉁구스·만주어가 있다.투르크어를 쓰는 민족은 주로 서쪽에,그리고 퉁구스·만주어를 쓰는 민족은 주로 동쪽에 퍼져 살았다. 18세기 중엽 내몽골지방에서 중가르족이 일어나 청나라를 위협하기에 이르자,청은 내몽골을 점령하고 이를 몽골과 분리시켰다.이로써 몽골은 자국민의 2배가 넘는 인구를 지닌 내몽골과 분리된 상태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만주족들은 청국 그 대제국을 건설해서 오늘도 북경 자금성의 영광을 과시하고 있다.멀리는 신강성과 티베트까지 함락시켰다.그러나 청국이 망하자 만주족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한족은 이웃나라 몽골까지 거세하고 말았다.역사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오늘의 몽골 지성인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대단히 경계한다.1921년 몽골공산혁명정부가 들어섰고 24년 몽골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그러나 1945년까지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몽골은 이후 소련의 그늘 아래 들어갔다.1961년 유엔에 가입했으나 현재 2백50만의 인구로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에서부터 독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득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그들은중국과 러시아라는 거대 세력의 가운데 낀 샌드위치의 중압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일본이 허수아비 만주제국을 만들어 몽골까지 위협했던 기억을 아직도 지니고 있다. ○진정한 우리의 이웃친구 그런 입장에서 대한민국은 몽골인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정말로 신선한 이웃이다.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양 국민 사이의 유구한 유대를 그들은 반가워 한다.그들은 한국을 무지개의 나라,솔롱고스라 부른다.전하는 바에 의하면 몽골인들은 근대국가의 국경이 없던 시절에는 가축 떼를 이끌고 만주벌판을 지나 백두산까지 와서 그 영산에 걸린 무지개를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면서 그 너머 남쪽나라를 솔롱고스라 불렀던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우리를 반겨주는 사람들이 몽골인이다.그들은 세계사회에서 우리의 진정한 이웃이며 친구이다.
  • 고지/예르진­스타니슬로 공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는 정부·시장 주도권 싸움터”/“국가통제 고비용·저효율성 노출/최근 20년새 시장원리 위력/대공황·전쟁 등 위기땐 상황 역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나라 경제의 모든 것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정부는 손을 놓아야 하는가.그래도 국가 경제인 만큼 정부의 지휘와 관여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학술적인 톤이 강한 이런 질문이 ‘IMF 시대’를 맞아 한국에서도 어느 때보다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한국 및 동남아의 금융위기는 기업과 은행이 수지타산의 경제 및 시장 원칙에 따라 돈을 빌리고 빌려주었다기 보다,정부의 힘을 업거나 정부의 눈치를 짐작해 금융거래를 한 ‘벌’이라는 해석이 강하다.문제의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정부의 관여가 지나쳐 시장 원칙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서방 선진국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단 아시아 경제는 정경유착의 부패,관의 권위주의적 개입과 같은 문제가 심하다고 치자.그러면 이런 문제점이 없는 국가에서 정부는 경제를 완전히 시장에 방임하고 있는가.한국 사람들이 자주 들을 수 밖에 없게 된 IMF 개혁 프로그램에는 시장원리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그래서 잘못된 관치경제의 폐해가 없는 선진국에선 시장원리라는 거대한 자동기계에 의해 국가경제 전체가 돌아가고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으려니 싶다.그러나 이는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다니엘 예르진과 조셉 스타니슬로가 공동 저술한 ‘고지’는 ‘근대사회를 개조하고 있는 정부 대시장의 전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20세기들어 선진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에서 시장과 정부는 경제운용의 주도권을 놓고 간단없는 쟁탈전을 벌여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선진국이라 해서 시장원리의 메커니즘이 지휘권을 완전히 차지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물론 20세기 후반부터 시장화가 주도적 추세이긴 하지만 선진국 경제에서 조차 현재와 같은 시장의 대 정부 우위는 최근 20여년 사이의 현상이라고 이들은 말한다.21세기를 앞두고 시장이 국가경제 전체를 잘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에 보다 근접한 것은 사실이나 점령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고지’는 러시아 레닌의 말이다.1922년 신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시장 기능을 일부 허용하는 데 대한 반발이 생기자 레닌은 경제의 핵심요소는 국가가 통제한다고 발표하고 이때의 경제 핵심요소를 고지로 표현했다.국가경제를 지휘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국가가 장악한다는 것인데 이는 영국 노동당의 정책,인도식 사회주의 경제체제 등을 거쳐 세계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다.이 용어가 실제 사용되든 되지 않든,이 고지 경제의 목적은 국가경제의 전략적 부문 즉 주요 산업 및 기업에 대해 정부통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이같은 혼합경제는 흔히 개도국의 전유물로만 여기기 쉬우나 이 책의 저자들은 소유권으로서가 아니라 경제 규제로써 정부가 고지를 통제하고 있는 미국도 ‘규제 자본주의’란 형식으로 혼합경제에 속한다고 말한다. 한때 국가통제의 추세는 거스릴 수 없는 대세로 여겨졌었다.미 대공황 이후의 뉴딜정책 기간과 2차대전 직후가 특히 그러했다.70년대 초반에도 선진국에서 시장 메커니즘을 완전히 질식시키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혼합경제는 확장을 계속했다.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임금 및 물가 통제안을 관철시키고자 애썼다.그러나 90년대 이후 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있다.전세계적인 현상이다.소련과 중국에서 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실패했을뿐 아니라 서방의 정부들도 통제권과 책임을 벗어던지는 중이다.국가가 떠맡은 일이 너무 방대하고 떠맡을려는 야심 또한 지나쳐,경제의 심판관이 아니라 주장 노릇을 하려는 데서 ‘정부의 실패’가 속출한 것이다. 통제의 비용이 너무 많고 효율성에 대한 환멸이 생겨 정부는 너도나도 민영화에 나서고 있다.정부의 방매가 역사상 최대치에 이른다.옛 소련,동유럽,중국 뿐 아니라 서유럽,아시아,라틴 아메리카,아프리카 그리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미국은 연방,주,지역 정부들이 전통적인 활동들을 시장에 넘기고 있으며 지난 60년동안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 영향을 끼치던 규제들을 폐기하고 있다.정부가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정부가 벌이는 일들,경제에서 책임지고 있는 사항들은 확실하게 줄어드는 중이다.전 세계로 보아 정부는 예전보다 분명히 덜 계획하고,덜 보유하고,규제를 덜한다.대신 시장의 영역과 경계선이 확장일로를 치닫고 있다. 정부가 국가경제를 지휘하기 좋은 고지로부터 물러나는 현상을 저자들은 20세기와 21세기의 구분선이라고 말한다.저자 중 예르진은 이름있는 경제평론가로서 ‘상:석유,돈,그리고 권력’이란 베스트셀러로 퓰리처 상을 받았으며 스타니슬로는 예르진이 소장으로 있는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의 사무국장이다.그러나 저자들은 언뜻 명약관화해 보이는 이같은 정부에 대한 시장의 승리가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한다.한 세기전에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30,40년 동안 시장경제 위주의 자유방임주의가 풍미했다가 대공황을 당한 후 정부에 고지를 빼앗겼었다. 21세기에 어느 쪽이 더 우세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은 부족하지만 457쪽에 걸쳐 20세기 시장과 정부간의 주도권 쟁탈 및 후반부의 시장화 추세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고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평이다. 원제:The CommandingHeights.시몬&슈스터 출판사.457쪽. 23.40달러.
  • 다보스의 낙관/김진현 서울시립대 총장(특별기고)

    지난 29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중인 김진현 서울시립대 총장이 31일 현지에서 열린 ‘코리아 세션’에 참석한 뒤 서울신문에 칼럼을 기고해 왔다.WEF의 초청으로 ‘아시아 경제위기와 21세기 대학교육’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김총장은 한국의 경제상황을 설명하는 ‘코리아 세션’에 패널리스트로 참가했다.(편집자주) ○한국이 화제의 중심 유럽에서 제일 높은 마을 다보스에서 한국이 이처럼 화제의 중심이 되기는 처음이다.세계를 움직이는 정치 경제 기업 문화 교육 과학기술 종교계 등의 지도자 2천여명이 모여 그 해의 의제를 결정한다고 자부하는 WEF 주최 다보스회의(1월28일∼2월3일)의 31일 의제에서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부정적으로 제기되고 한국은 꼭 거명되고 있다. 세계화 국제기구 자본 무역 노동,중국 일본 미국 유럽 남미,심지어 아프리카지역 의제를 다룰 때도 한국이 왜 기적에서 위기로 전락했는가의 문제의식이 깔린 토론이 오간다.아시아 경제위기를 제목으로 한 토론 분과만도 12개나 됐고 IMF 구제금융을 받은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에다 일본 중국도 같이 거명되고 있으니 결국 아시아,동아시아가 피고석에 선 분위기이다.인도네시아는 예정했던 토론참가를 모두 포기,결석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고 태국은 총리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만이 등장하는데 비하면 한국은 관 민 그리고 학계가 모두 참석한 셈이다.다만 예년에 비하면 기업계가 현저히 줄었다. 유종근 대통령당선자 경제고문이 기조발표를 맡았던 한국분과 토론은 지금까지 다보스에서 열렸던 한국관계 회의 중 가장 많은 “손님”을 끌었다.60매의 정상 식사 티켓이 매진된 것도 기록이다.2년전 한국분과 토론은 10여명의 “서울손님”에다 외국 손님은 3명 뿐이었는 데 그나마 뜨내기에 불과했었다.이번 참가 외국 손님들은 세계 유수기업 책임자들과 헤럴드트리뷴(HT)지의 필립 바우링 등 세게적 언론인들도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그야말로 “수준급”의 분과 토론이었다. 유 고문이 민주주의 시장원리,투명성,계산성,경쟁력의 단어로 김대중 당선자의 경제운용 원칙을 설명하고 국민이라는최선의 자산을 기초로 다시한번 한국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양수길 대외경제연구원장이 금년 전반기까지의 금융,재벌구조개혁,금년 후반부터 99년까지의 새 경제정책 집행,2000∼2002년까지의 조정완료라는 시간표 제시에다 김석동 쌍용증권사장의 “일본은 천천이 구조개혁할 만한 여유가 있으나 우리는 그런 사치부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한 대목은 설득력이 있었다. 재벌기업들이 과연 외국기업에 팔겠느냐,부채구조 개선,IMF 조치들이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는 등의 통상적 질문이 있었으나 노사관계 질문이 없다시피 한 점도 의외였다.유종근 박사가 매끄럽게 답변한 것이 돋보였고 김기환 순회대사가 한국인들이 받아들이는 심각성,정치 지도자의 변화,한국인들의 조급성(Impatience)이 오히려 이번 위기 극복을 빨리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결론도 좋았다. ○DJ 능력 높이 평가 정치 리더쉽의 변화,민주화의 상징이었던 김대중씨의 대통령 당선과 1개월여의 사태 장악 능력에 대한 이곳에서의 평가는 매우 높았다.본인이 참가했던 세계화 주제 분과에서도 참가키로 했던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빠짐으로써 단연 한국이 도마 위에 올려졌고 뉴욕타임스의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만이나 세계은행 부총재 조셉 스티글니즈도 한결같이 한국과 태국은 새정치 리더쉽의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인도네시아는 실패할 것으로 단정했다.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정치 사회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분과토론에서 알렉산더 다우너 오스트레일리아 외무장관은 군축 필요성 제기와 민주주의의 진전을,필립 제닝 국제노동조합(IFCCPT)위원장은 광범위하게 악화되는 아시아 전반의 노동불안과 정치적 수용성을 고려한 IMF 조치를 주장했고 중국측에서는 화교계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의 불안을 걱정했다.이 분과에서도 예정됐던 인도네시아가 불참함으로써 본인이 제일 먼저 한국의 경우를 발표하게 됐다. 오랜 야당생활의 김대중 후보의 당선,그의 빠른 권력장악,중산층까지 번지는 미국 인식의 동요,냉전후에도 압도적으로 아시아에서 커지는 미국의 영향력과 이에 역행하는 대미 감정변화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한국 정치 리더쉽의 큰 부담이 되는 과제라고 결론지었다. ○결론은 ‘장미빛 한국’ 다보스의 한국 논의는 문제 제기가 시니컬하기도 하나 끝에 가서는 장미빛이 더 짙다.민주주의로 상징되는 김대중 당선자의 이미지와 민주정치의 해결 능력을 믿는 서방정치 철학,한국위기를 단기부채 조정 실패로 보는 금융가의 지배적 해석,그래도 잠재력으로 보면 결국 남미나 아프리카에 비교할 수없는 우월성이 있다고 보는 기업계의 장기 전망,그리고 국지적 불황은 있겠으나 세계 불황은 없을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으로 다보스 정상에서 보는 한국은 낙관으로 차있다.다만 다보스에서의 결론이 늘 진실만은 아니었다는 경험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 “금리수준 시장가격 의해 결정”/정덕구 차관보 회견

    ◎협상결과 2∼3주내 문서화 만기연장 신청 뉴욕 외채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재정경제원의 정덕구 제2차관보는 31일 “협상결과는 공정한 시장가격에 의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정부와 채권은행단간에 합의된 외채협상 결과에 얼마나 많은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지가 중요하다.2∼3주내에 협상결과를 구체적인 법률 조항으로 문서화한 뒤 외국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채권에 대해 만기연장 기간을 신청하면 된다. ­협상에 참여한 13개국의 금융기관이 채권단을 대표할 수 있는가. ▲이번에 작은 은행들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주요 채권은행은 지역대표 자격으로 참여해 금액으로는 상당부분을 확보했다.13개 금융기관의 채권은 2백40억달러 중 약 30%에 해당한다.채권단이 2주동안 신청하는 만기연장 금액이 1백80억달러 미만이면 2주를 더 연장하고 1백80억∼2백억달러면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2주 연장한다.2백억달러 이상이면 종료된다. ­협상타결을 계기로 대외 신인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정부는 앞으로 신디케이트 론(협조융자)이나 채권발행에 나설 것이다. ­루빈 미 재무장관은 서방선진 7개국(G7)을 비롯한 13개 선진국이 80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는 것처럼 말했는데. ▲미국 의회에서는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외채협상 타결로 조기지원의 걸림돌 하나가 제거된 것이다.80억달러는 우리나라의 외환수급상 필요하다.
  • 한국은 다르다/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어느날 사업을 하는 친구가 내게 물었다.한국이 진짜 위기냐고.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하나의 쇼가 아니냐고. 한국위기를 믿지못하겠다는 태도따위는 사실 우리 러시아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것이다.언론들은 매일같이 서방에서 돈을 빌어다 쓰는 옐친정부를 비난한다.그렇지만 러시아의 저명한 칼럼리스트들은 “한국은 다르다”고 지적한다.이들이 주장하는 요지는 이렇다.“한국은 매우 경쟁적이고 건전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한국이 차관을 쓰더라도 이는 하나의 일상적인 과정일 뿐이다.한국정부는 돈을 빌리지만 제때에 갚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외이미지 긍정적 모스크바 관측통들이 느끼듯 한국의 상황은 물론 좋은 것만은 아니다.하지만 위의 반응들은 러시아인들이 한국에 대해 매우좋은 인상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이러한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근로자의 근면성,기술자·엔지니어들의 숙련된 기술력이 한국을 그렇게 보게 만들었다. 또 한국의 사업가들이 그렇게 만들었고 한국상품의 품질이 한국을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세계인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미국과 중국,프랑스 이집트 아르헨티나 호주 등지에서 한국은 손재주좋고 근면한 국민을 가진,강력한 산업기반을 가진,역동적인 농업생산력을 가진 성공적인 국가로 꼽힌다.이러한 강점때문에 재정위기가 닥쳐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위기를 극복하는데 이전에 심어놓은 이미지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국제은행들이 한국에 돈을 빌려줘도 좋다는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국제투자가들은한국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고 긍정적인 이미지는 국제투자가들이 한국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한국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세계도처의 바이어들이 ‘달러절상’을 이유로 한국으로 몰려들고있는 것만 봐도 증명이 된다. 러시아 바이어들은 서울행 붐을 이뤄고 있으며 2월 한달동안 비행기표가 이미 동이 났다.일본 중국 싱가포르와 그밖의 아시아국가들로 가던 행렬이 대신 한국으로 이어지고 있다.한국의 경제치유에 도움이 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한국낙관론’에 대한 두번째 이유는 지도력의 질적변화에 있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재야와 노동운동단체로부터 이전보다 훨씬 강도높은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이는 노동자가 쉽게 사라질 ‘상실의 시대’에는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경험많고 박식하며 철학이 있는 새 대통령당선자를 맞은 것도 똑같은 정도의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김당선자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톱클라스의 경제브레인들과 행정가들 때문에 ‘위기선’을 잘 운항해 나갈 것이다. ○김 당선자 위기돌파력 신뢰 그에 대한 해외에서의 훌륭한 평판들도 한국이 국제공동체의 신뢰를 얻는데 여간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다.이를 토대로 얻어내는 차관들,국제적인 충고들은 한국경제 회복에 필수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김당선자는 수년간 미국에서의 망명생활중 미국정치인,사업가·은행가등과 교류하며 ‘미국인맥’을 만들어 놓았다.일본 독일 영국 중국 그리고 세계 도처에도 비슷한 인맥군을 형성해놓았다.러시아로 치면 그는 금세기 최고지도자로 간주될 정도의 ‘진짜영웅’이나 다름없다. 한국경제가 최단시일내 회복될거라는 세번째 근거는 한국이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틀을 갖췄다는 점이다.첨단산업기반과 국제적인 경제조직을 보자.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부터 승용차 유조선에 이르기까지 톱브랜드의 한국제품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지구상에서 한국만큼 제조품이 톱브랜드에 올라와 있는 국가가 과연 얼마나 될까.많지 않다. ○21세기 경제대국 떠오를것 어려울 때라 하더라도 한국기업들은 활발한 수출입활동은 물론 국제시장에서의 투자도 모색한다.러시아신문을 보면 한국 대기업의 활동은 다른 경쟁국이나 다른 경쟁회사 이상으로 자주 이슈화된다.국제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산업기반은 국제적인 수요에 잘 응하고 있다는 것이다.결론은 명확하다.한국은 재정위기를 극복하자마자 최고수준의 경제발전국으로 약진한다고 본다.2010년에 한국이 세계5,6위 경제대국으로 다시 설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이웃 강대국들이 한국을 약탐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이라고 본다.이제 한국의 새 지도력은 한국이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현재의 금융위기는 주변이 변하고 있다는 한 증거일 뿐이다.현재의 한국의 위기는 한국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먼저 포착됐다. 증권시장에서의 혼돈과 공포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거의 모든 국가에 퍼진 현상이며 지구촌 곳곳의 증권시장으로 치닫고 있다.뉴욕과 런던 파리와 러시아 중남미권 등 거의 모든 국가가 이러한 공포감을 겪고 있다.다소 역설적이지만,그래서 세계의 모든 정부가 한국구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한나라의 어려운 경제상황은 이제 모든 국가의 이익에 영향을 끼친다.한국이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마감할 때까지 모든 국가들이 한국을 도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국은 사실 걱정할 게 없다.
  • 투자유치단 방미 외환협상 방향

    ◎국채발행 최소화·이자율 인하 주력/정부 지급보증 규모 축소·중장기로 전환/금리 리보+4% 이내로… 조기상환 길 확보/미,G7 지원금 연계… 타협 쉽지않을듯 우리나라 외환협상단이 오는 21일부터 미국 등 국제채권단과 벌이게 될 담판은 멀고도 험하다.정부가 외채 2백억달러에 이어 또 1백50억달러의 국회 보증동의를 신청한 것은 조금이라도 유리한 협상을 위한 몸부림이다. 이번 협상은 1·4분기만 해도 2백34억달러인 단기외채를 중장기로 전환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이를 위해 대략 네단계로 협상방향을 잡았다. 첫째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채무부분은 낮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둘째 지급보증하지 않는 채무는 고금리가 불가피하면 중·장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둘다 여의치 않아 국채 발행쪽으로 가게 되면 가급적 금리를 낮추되 ‘콜옵션’즉 조기 상환 조건을 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제채권단 요구는 거세다.특히 채권단을 주도하고 있는 JP모건은 단기외채 상환조정용 1백50억달러와 외환확보용 1백억달러 등 2백50억달러 규모의 국채에 대해리보(런던은행간금리)+5∼6%,즉 두자리수의 고금리를 요구하고 있다.우리는 +2∼4% 이상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콜옵션문제도 쉽지 않다.모건측은 5년짜리는 3년,10년짜리는 5년 전에 조기 상환이 안되도록 ‘고리’를 걸고 있다.또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는 가급적 지양키로 했다. 또 협상단은 서방 선진국 G7이 지원키로 한 80억달러를 조속히 받아내야 한다.특히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부장관은 지난 16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이번 협상과의 연계전략을 숨기지 않았다.미국쪽이 EU보다 훨씬 고금리인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어 이래저래 넘어야 할 산은 많다.
  • 교황,쿠바 변화 이끌까/21일 역사적 방문 앞두고 희망 높아져

    ◎“교회 양성화·각종 규제완화 계기” 기대 마지막 마르크스주의 국가 쿠바에도 마침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인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역사적인 첫 쿠바 방문(21∼25일)을 앞두고 서방종교 및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은 종교적 측면에서의 분석이 많지만 종교 뿐 아니라 대미정책과 쿠바사회의 개방 등 쿠바의 대내외 정책 변화에 대한 전망도 여러 각도에서 활발하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과 4백50만 쿠바 가톨릭신자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교황과의 만남이 쿠바에 긍정적 방향으로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20세기 현대사를 바꾸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같은 낙관론은 카스트로 의장이 96년 교황청에서 교황과 첫만남을 가진이후,그리고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지난해 취한 일련의 유화 제스처에 근거한다. 카스트로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공식휴일로 지정했다. 59년 공산혁명에 성공하면서 쿠바를 무신론 국가로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또 교황방문시 국영 대중교통의 반을 신자 수송에 동원시킬 것을 약속했으며 미국 신도들을 실은 미 여객선의 아바나 입항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치·외교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우선 쿠바 교회측은 남미 성직자들에 대한 쿠바 방문 비자규제가 교황의 방문으로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것이 사회전반적인 규제완화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황은 미 정부에 쿠바에 대한 제제를 철회할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며 따라서 미미하나마 미국의 대쿠바 무역금지 조치 및 인도적 구호지원 봉쇄 조치가 완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쿠바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도 당장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해도 교회세력의 확산으로 다수 정당 출현의 여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과 함께 다당정치로의 점진적인 변화의 바탕을 마련하게 되리란 희망이 나돌고 있다.
  • 민통연 김국신 위원 발표 ‘IMF와 남북한’ 요지

    ◎“남북경협 관련법규 정비 서둘러야” 민족통일연구원은 16일 충남 도고 증권연수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의 남북경협 전망’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이날 워크숍에서 김국신 민통연 교류협력팀장(연구위원·정치학 박사)은 ‘IMF와 남북한’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논문의 요지이다. 몇년동안 남북 당국간 회담은 개최되지 않고 있지만 경제교류·협력,경수로 공급사업,식량지원 등을 통한 접촉은 지속돼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남한 또한 외환금융시장에서의 어려움에 직면함으로써 경제지원을 매개로 하는 남한의 대북유인책도 앞으로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경제난에 처한 남북한 모두 IMF의 영향력하에 놓이게 됐다. 북한의 경우에도 지난해 9월6일부터 13일까지 IMF아태지역 담당관 3명이 방북,북한 경제를 조사한뒤 결과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조사결과 북한의 국내총생산이92년 2백9억달러에서 96년 1백6억달러로 감소하고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2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 당국은 가까운 시일내 IMF측에게 기술 훈련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훈련지원과 관련해서는 서방에서 실시하고 있는 6개월 정도의 장기훈련코스에 관심을 보였으며 기술지원과 관련해 재정부 설립,재정 및 여타 경제통계작성 등을 언급했다. ○북 외화벌이 조직 감축 북한은 남한이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이후 북경과 연해주 등에 파견된 외화벌이 조직과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한 기업과 경협을 추진했던 조직이 주요대상으로 남한이 어려워지자 북한도 이 조직을 감축한 것이다. 또 북한은 40개국에 파견된 90여개 외화벌이 사업체를 절반 정도로 감축할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실에서 IMF시대 남북관계를 전망하기 위해 우선 일반적 추세부터 짚어본다.IMF관리체제는 재정긴축,기업투자위축,실업증가를 초래해 남한의대 북지원능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며 기업들의 군살빼기로 대북투자 의욕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한은 남한으로부터 식량 및 경제지원에대한 기대를 버리고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접근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IMF 관리체제하에서 경제지원을 매개로 한 남한의 대북 교섭력이 크게 약화되는 반면,미국의 중재역할은 강화될 것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65만8천톤 규모의 제4차 대북 식량지원을 시작한다. 미국은 이 계획에 참여,지난해 북한에 지원했던 17만톤 보다 2배 많은 35만톤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한국이 15만톤 정도를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4자회담도 부정적 영향 IMF관리체제는 4자회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남한의 대북식량지원 능력이 축소되면 북한의 4자회담 참여동기가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대북 지원창구의 단일화를 타파하기 위해 민간지원단체와의 직접 접촉을 추진할 것이다. 북한은 남한의 새 대통령 취임후 상당기간 대남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정부와의 극한적인 대결은 회피할 것이며,남한이 북측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계속 주장할 것이다. 향후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상반된 전망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먼저 신정부가 대북경협을 추진해도 IMF한파로 감원과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대북경협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어 경협이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또 남한에서 정리해고 문제가 본격화될 경우 북한정권은 남한 새정부의 보수적 정책을 집중 공격해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릴 구실로 삼을 수 있다. 반면 IMF사태가 남한 기업들의 산업구조조정의 기회로 작용,섬유업을 비롯한 한계사업들의 인력 및 시설이 대북 위탁가공사업으로 전환될 경우 경협이 오히려 활발해진다는 낙관적 전망도 가질 수 있다. 또 관광사업에 흥미를 보이고 있는 북측의 태도를 고려할때 특히 남북한 관광교류가 활성화 될수도 있다. ○관광교류는 활성화 될수도 그러나 무엇보다 새정부는 경협 등과 관련한 대북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남북간 인적교류확대를 위한 접촉 및 방북 승인절차 간소화 등 관련법규 개정을 통한 대북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남북간 결재방식을 달러베이스에서 원화 또는 물물교환에 의한 청산거래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기업 구조조정과정 중 경쟁력을 상실한 분야가 북한이전을 희망할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하며,민간단체의 대북지원에 대한 정부규제를 완화해 남북적십자 이외민간차원의 대북 지원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 아시아 외환위기 수습·금융체계 강화/미,선진국 재무장관회의 추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빌 클린턴 미 행정부는 한국 등 아시아 외환금융 위기를 수습하고 국제 금융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선진국 재무장관 회의를 추진중이라고 미 재무부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회의가 구체적으로 언제 열릴지,오는 2월말 영국에서 열릴예정인 서방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게 될지 여부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미 행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미국은 1∼2개월 내에 선진국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G­7 등 각국 정부와 협의를 벌이고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선진국 재무장관회의에는 G­7 외에 러시아와 기타 선진국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도 이날 아시아 외환금융 위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한 국제적인 재무장관 회의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선진국 재무장관 회의소집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재무부는 아시아 외환금융 위기가 시장기능에 만 맡겨서는 수습될 수 없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 “대 한국 채권은행단 탐욕적 태도 버려야”/홍콩 경제전문가 경고

    【홍콩 AFP 연합】 한국의 현실적인 대외채무 구조조정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모델이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국제은행들이 탐욕스런 이익 챙기기에 나설 경우 아시아 전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홍콩의 경제전문가들이 14일 경고했다. SBC 워버그 딜런 리드사의 아시아 시장 수석 연구원인 사이먼 오거스는 “서방은행들은 매우 탐욕적이며 한국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고 있다”면서 “이같은 탐욕 때문에 한국의 외채구조 조정협상이 실패할 경우,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대 이라크 독자행동 시사/항모 인디펜던스호 걸프만 파견키로

    【워싱턴·유엔본부 AFP AP 연합】 미국 정부는 13일 이라크 무기사찰을 둘러싼 이라크와의 해묵은 대결 양상을 타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이라크가 또 다시 유엔무기사찰단의 사찰활동을 금지한데 대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언제나 더 바람직스럽기는 하지만 미국은 필요하다면 독자적 행동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날 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가운데 서방 외교관들은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대해 “중대한 결과”를 경고하는 성명서를 채택하도록 밀어붙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프랑스,러시아의 군사적 행동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안보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매커리 대변인이 전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지난해 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로 인한 긴장 고조로 걸프지역 미군사력이 증강된 사실을 지적하고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군사적 제재를 포함,어떠한 선택 사항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13일유엔 무기사찰단의 ‘정치적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무기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 걸프만 또 위기 고조/유엔,이라크 거부로 사찰포기… 미 제재위협

    【바그다드·워싱턴 외신 종합 연합】 미국인이 주도하는 유엔 무기사찰팀의 활동을 금지키로 한 이라크의 결정에도 불구,13일 사찰활동 강행에 나선 유엔 무기사찰팀이 이라크측의 거부로 이날 활동을 끝내 포기했다고 스콧 리터 사찰팀장이 발표했다. 앞서 유엔은 조건 없는 사찰활동 보장을 요구했고 미국은 사찰거부에 대해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어 이라크측의 이날 사찰활동 거부로 걸프지역에 또다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 해병대 소령 출신 리터 팀장은 이날 사찰팀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라크 정부가 현지 관리들에게 사찰팀 활동에 협조하지 말 것을 지시함에 따라 사찰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는 무기사찰팀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대표들을 균형 있게 참여시켜 줄것을 요구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13일(현지시간)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한 서방 외교관은 “그들(이라크)이 사태확대를 원한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150억불 추가 정부 보증/재경원

    ◎3년 만기 80억불·5년 70억불 정부는 추가로 1백50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급보증을서는 동의안을 15일 열리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외국의 주요 채권 금융기관들과 서방 선진 13개국들이 우리나라 단기외채를 중.장기채권으로 전환해주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정부의 지급보증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재정경제원은 13일 미국 일본 등 선진 13개국이 중앙은행간 스와프(SWAP)형식으로 80억달러를 이달에 지원하는 조건으로 정부의 지급보증을 요구했기 때문에 우선 한국은행에 대해 만기 3년 이내의 차입금 80억달러까지 원리금을 지급보증해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 금융기관(외국은행 국내지점)으로부터 만기 5년 이내의 외화를 빌릴 경우 70억달러까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해 주기로 했다.
  • 김 당선자 국회지도부 초청 만찬 발언 요지

    ◎“난국 극복 여·야 한몸 돼 도와달라”/외국투자 다시 몰리게 개혁조치 빨리 이뤄내야/‘금융기관 정리해고 우선 도입’ 협조 간곡히 당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수한 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여야 총무 및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초청,만찬을 함께하며 경제위기의 실상을 설명하며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만찬은 진지한 분위기속에 90분 동안 진행됐다고 정동영 대변인이 전했다.다음은 김당선자의 발언 요지. 금년 1년은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사태를 맞는 파국이 올 수도 있습니다.3월말까지 2백51억 달러의 외채가 돌아오는데 대부분 단기외채입니다. G­7국가(서방 7개 선진국)가 8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민간은행의 상환연장이 이뤄져야 자금을 지원한다고 합니다.미국은 한국에 대한 금융지원에 공화당이 비판적입니다. 은행에서 빌려온 1천5백30억 달러의 외채를 해결해야 하며,빚이 아닌 외국투자가 이뤄져야 파산을 면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외국에서 요구하는 개혁조치를 이행해야 합니다. 오늘 캉드쉬 IMF총재와 오찬을 함께 했는데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한 일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캉드쉬 총재는 여러번 ‘IMF와 한국은 같은 배를 탓다’는 말을 하면서 미국 등 선진국 금융계를 설득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금융계가 트집을 잡지 않도록 하고 외국의 투자가들이 몰려 오도로 해야 합니다. 내일 아침 재벌총수들과 만나 결합재무제표 실시,상호지급보증제도 종식,경영의 투명성 등을 강력히 요구할 생각입니다.선단식 경영을 정리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정리하도록 합의를 이뤄낼 생각입니다. 정리해고가 도입되면 20% 정도만 해고당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반적인 경제파국이 올 수 있습니다.노동계의 반발이 워낙 심해 부실금융기관에 한해 정리해고를 도입하는 법을 만들고 다음에 노·사·정이 시간을 갖고 토론해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당초 IMF와 합의한 3%의 경제성장률 달성도 어렵고 1∼2%의 성장마저 잘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실업자가 발생하는 것은불가피합니다.많은 기업이 도산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금년 한해 잘만 하면 80억 달러의 흑자를 낼 수 있습니다.한국의 신인도가 더 높아져 외채도 장기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여야가 적어도 1년간은 총단합해 새정부를 도와 주십시요.새 정부는 다수 야당의 도움 없이 국사를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 하타미 이란 대통령 CNN 회견 의미

    ◎이란­미 적대관계 청산 신호탄/인적 교류 통해 국제사회 고립 탈피/미서도 “테러 지원 포기땐 수용” 시각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이 8일 미국의 CNN방송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제의하는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그의 연설은 20년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미국­이란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나타나내는 의미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타미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과의 불신의 벽을 무너뜨릴 틈새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적대관계의 청산을 위한 첫 단계로 교수·작가·예술인·언론인·관광객의 교류를 제의, 관계개선방안을 구체화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타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테헤란에서 열린 회교회의기구(OIC)회의에서도 “위대한 미국 국민들과의 대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매우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정부와의 공식적인 회담이 아니라 미국 국민들과의 비공식 접촉을 제의했다.그의 이러한 계산된 제의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보수파의 반발을 극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란의 보수파는 지난 79년 팔레비 왕정을 무너뜨린 ‘호메이니의 회교혁명’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단절된 이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반대하고 있다.종교지도자이며 국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서방이 줄 수 있는 것은 도덕의 문란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 여부에 관한 최후 결정권을 가진 하메네이도 이번 하타미 대통령의 CNN방송 녹화를 막지 않았다.보수파인 나테크­누리 국회의장도 하타미 대통령의 연설을 지지하고 나섰다.보수파의 이러한 변화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온건파 지도자인 하타미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배경은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회복하고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하며 ▲테러지원 국가라는 나쁜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으로서도 세계전략차원에서 이란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미국은효율적인 중동정책과 국제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의 방지를 위해 이란의 도움이 필요하다.그러나 양국간의 관계개선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이란은 미국의 이란 고립화정책의 철폐를 주장하고 미국은 중동평화와 국제테러방지 등을 위한 이란의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미국의 제임스 루빈 국무부대변인도 “양국의 관계개선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 가상의 역사/영 역사학자 10명 공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역사적사건 반대 시각 재조명/영국 명예혁명·고르비와 구소 붕괴 등 다뤄/지식과 상상과 세계 똑같은 비중 접근 시도 ‘가상의 역사’는 학술적인 용어다.역사를 전공하는 모든 학생들과 역사가들이 생각해보는 것이다.이를테면,만일 고대 그리스 마라톤전쟁에서 페르시아인들이 이겼다면,러시아 혁명에서 케렌스키 임시정부가 볼셰비키들을 쫓아냈었다면 역사가 어떻게 되었겠느냐는 가정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역사적 사건들이 실제 어떻게 일어났는 가를 알아보는데 매우 좋은 수단이 아닐 수 없다.이 질문들은 또 역사연구가들이 흔히 갈팡질팡하는 문제,즉 어떤 현상을 반드시 인과관계에 따른 법칙으로 볼 것인가 아닌가하는 기로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때 무척 유용한 도구가 된다.결정론자와 비결정론자 사이에 때때로 해답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학자들사이에 ‘가상의 역사’라는 장르는 역사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전문가의 의견에 빠져들지 않게하는 마력을 지닌다.‘진실추구’를 하지 않는다면 해당역사가나 그 역사서는 권위를 그만큼 떨어뜨리는 것이 될 것이며 때때로 독자가 작자들과 영합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할 것이다. 역사해석에 대한 이같은 ‘함정’을 메우기 위해 나온 책이 ‘가상의 역사’라는 책이다.‘대안과 가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책은 영국의 소장 역사학자 10명의 글을 모았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정확히 반대되는 사실에 입각한 가정들,즉 ‘영국의 명예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에서부터 ‘고르바초프가 소련에 없었더라면’까지 큰 줄기의 역사사건을 반대로 가정해봄으로써 역사적 사건의 진실에 보다 가까와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단편 논문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너선 클라크의 ‘미국혁명이 없었다면’부분이다.미국 독자들은 클라크가 미국을 세운 이들을 ‘원칙주의자’보다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화잘내는 문제아’로 묘사한 사실에 놀랄 것이다.하지만 건국이후 미국을 끊임없이 괴롭혔거나 지금까지 괴롭히고 있는 노예문제,인종문제,일부 인디언들의 처리문제 등은 “만일 미국이 제국으로 남아있었다면”모두 해결되었을 것으로 결론지은 클라크의 혜안에 감탄할 것이다. 마크 알몬드의 ‘고르바초프가 없는 1989년’도 현대 역사학자들에 매우 유용한 테마였다고 본다.그의 말을 빌리면 최근세사에서 공산주의 붕괴만큼 필연적인 사건은 없다고 결론 짓는다.물론 공산주의 경제체제와 정치적모순에 고르비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필연적이라는 지적이다.알몬드는 그러나 공산주의 붕괴같은 역사상 획을 긋는 현대의 어떤 빅이벤트도 예견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예를 들면 소련연구가인 미국의 제리 휴조차도 1990년에 “소련정권은 지구상 가장 안정된 다국적국가”로 묘사하기도 했다. 알몬드는 소련내 어떤 정치·경제·사회세력도 소련을 무너뜨리지 못했으며 서방의 대처나 레이건같은 인물이 소련에 있었다 하더라도 소련의 붕괴를 가져오게 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단정한다.유럽의 정치인들도 당시 동방의 핍박받는 사람들의 자유보다는 소련의 안정에 더 큰 관심을 쏟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알몬드는 특히 소련의 반체제인사 작품들 조차도 프라하의 지하철역이나 라이프치히의 전차역에서보다는 미국의 ‘뉴욕타임스 북리뷰’에서 오히려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그 정도로 소련의 붕괴는 예견된 사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련의 붕괴는 어떻게 온 것인가.알몬드는 바로 고르바초프의 ‘순진한 노력’이 소련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고르바초프가 사회주의 블럭을 서방과 연결시키려 한 노력이 결국 소련을 망하게 했다는 것이다.서방과의 관계강화가 소련의 정치·경제시스템을 해치리라는 것을 그는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조종간을 잡고 바위를 향해 힘찬 행진을 한 사람­고르비­때문에 소련은 무너졌다”는 것이 알몬드의 주장이다. 위 두 사람과 형식은 달리하지만 다이언 쿤츠의 역사해석도 재미있다.쿤츠는 케네디를 헐뜯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흥미진지함도 가져다 준다.이 책은 앵글로 색슨족 중심주의가 어렴풋히 베어있고 논문들의 이슈도 방만하게 선택된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그러나 대체적으로 우리가 이전에 해왔던 역사에 대한 의미부여를 아주 새로운 각도에서 접하도록 해줌으로써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이 1차대전에서 승리했다면 유럽대륙이 유럽연합과 같은 기구를 일찌감치 탄생시킬 수도 있지 않았을까”“지금도 인기가 여전한 미국 케네디 대통령에 대한 암살사건이 결국 존슨대통령의 ‘위대한 사회’캐치프레이즈 아래에서 시민권의 신장을 가져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누가했겠느냐는 것이다.‘가상의 역사’가 밀리언셀러가 될 가능성이 큰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를 책임지고 있는 퍼거슨씨는 “다소 인위적이긴 하지만 모든 사실에 반대되는 각도에서 역사를 조명,가정적인 역사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역작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실제로 이 책의 편집자이기도 한 퍼거슨은 “영국 찰스1세가 1639년 6월 스코틀랜드 반군과 전쟁을 하고 또 승리했다면 영국에서 명예혁명이 일어났겠는가”하는 가정을 예로 든다.1939년의 ‘스코틀랜드 반란’은 찰스가 군사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거부함으로써 결국 영국의 명예혁명을 앞당긴 일련의 사건이다. 이 책은또 미국과 프랑스,러시아에서 혁명이 없었을 경우,아일랜드의 분리가 없었을 경우,1929년 세계적인 대공황이 없었을 경우의 여러세계를 재조명함으로써 많은 역사가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지식과 상상의 세계를 똑같은 비중으로 접근하는 이같은 역사의 지혜에 놀라울 수 밖에 없다.역사는 사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원제 Virtual History:Alternatives and Counterfactuals.Niall Ferguson,Picador.548쪽.32달러
  • 평통 전문가회의 김학준 인천대총장 주제발표

    ◎북 붕괴 대비 대중정책 비중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정호근)는 7일 사무처 회의실에서 통일문제 전문가회의를 개최했다.회의에서는 ‘98년도 한반도 정세전망과 대북정책추진방향’에 대해 △정치외교 김학준 인천대총장·안병준 연세대 교수 △경제 박승 중앙대 교수 △군사 차영구 국방부정책기획차장 △언론 김영희 중앙일보상무 △통일분야 양영식 통일교육원장·최주활 북한문제조사연구소 연구위원의 분야별 주제발표가 있었다.다음은 김학준 인천대총장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붕괴’ ‘와해’ 미의 두 시각 미국의 국방부를 포함한 미 군부는 김정일 정권이 이미 ‘붕괴’의 과정에 들어섰으며 아무리 길게 잡는다고 해도 2002년께에는 군부 쿠데타에 의해 퇴진을 강요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미 군부는 또 새로 집권하게 될 군부 쿠데타 세력은 서방에 대한 ‘화해’정책을 채택하고 결국 시장경제체제로서의 전환을 시도함으로써 ‘개방독재’노선을 걷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미 군부는 이 정권의 생명도 결코 길지 못할 것이며 결국 그 때로부터 길게 잡는다고 해도 서너해안에 무너지게 된다고 예견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의 국무부를 포함한 외교분야의 기관들은 앞으로 5년안에 김정일 정권을 존속시키면서 북한을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북한사회가 밑바탕에서부터 흔들리게 되며 그때로부터 5년안에 북한이라는 국가의 ‘와해’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일 난민유입 방지 부심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김정일 정권이나 북한이라는 국가가 쉽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내심으로는 북한 상황전반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일본 역시 내부적으로는 북한에서 몇해안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대규모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내전’이 전개될 수 있으며 북한인구의 약 1할에 해당하는 약 2백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다.중국은 약 1백만 규모의 난민이 유입될 것으로 예견하고 치안과 소수민족 문제에서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위해 자신도 수입해다 쓰는 식량과 원유 가운데 일부를 북한에 원조하고 있는 것이다.일본은 약 30만명 정도의 난민이 일본으로 유입되리라고 예상하고 이것을 막는 방법을 공안당국은 심각히 연구하고 있다. 북한이 ‘붕괴’하는 경우 한국에 의한 북한의 즉각적 접수나 흡수통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미국은 북한을 일정한 기간 ‘국제관리’아래 두려고 할 것이며 중국은 북한에 ‘친중 괴뢰정권’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미국과 중국은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을 ‘공동관리’하는 방안을 유엔의 이름아래 실시하려고 할 것이다. ○평화통일 설득외교 긴요 한국으로서는 그러한 상황이 닥쳐왔을 때 북한의 접수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목표를 관철해야 할 것이다.만일 그 목표가 실현된다면 북한을 ‘특수관리지역’또는 ‘특별행정구’로 설정해야 할 것인지 또는 한국의 행정지역으로 곧바로 통합시켜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정권은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는 경우,무력도발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앞으로 몇해가 한국의 안보와 한반도의 안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주변 열강을 상대로 한국에 의한 한반도 평화통일이 주변 열강과 동북아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꾸준히 이해시켜야 한다.특히 중국을 이해시키고 중국으로 하여금 한국을 지원하도록 움직이게 만드는 외교가 필요하다.
  • 한국 영사부인 예멘서 피랍/3세 딸·기업인도

    ◎범인들 “강간범 처형 압력위해 납치” 【사나(예맨)AP 연합 특약】 예멘주재 한국대사관의 허진 영사 부인과 그의 3살난 딸,한국인 기업인등 3명의 한국인이 5일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고 서방외교관이 6일 말했다. 이 외교관은 무장한 ‘하다족’ 한 명이 5일 저녁 예멘 수도 사나 중심가에서 한국인을 태운 대사관 자동차 운전사가 수박을 사기위해 차를 세운사이 차에 뛰어들어 이들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13살의 하다족을 강간한 협의로 구속된 3명을 처형하라고 예멘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예멘에서 한국인이 납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정정이 불안한 예멘에서는 몸값이나 정부에 대한 압력 수단 등으로 외국인 납치 사건이 자주 일어나며 지난해에만도 30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납치됐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정부측과 납치범들과의 협상 결과 모두 풀려났다. 하다족은 지난해 10월에도 이번 강간사건에 관련된 범인들을 처형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러시아 의사 2명과 그들의 부인들을 납치한 바 있다. 이들은 정부와 납치범들과의 협상결과 지난해 11월 모두 석방됐다.
  • 예루살렘 독립국 추진/서방,바티칸식 검토

    【카이로 연합】 예루살렘을 바티칸처럼 독립된 주권국가로 선포하는 방안이 서방에서 거론되고 있다. 아랍연맹 사무국이 최근 해외 공관들을 통해 입수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정책입안기구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연구소들은 예루살렘을 새로운 바티칸으로 만드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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