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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오늘 총선] 개혁 드라이브냐 후퇴냐 기로에

    18일 실시되는 이란 총선은 가파르게 고조돼온 이나라 내부의 개혁 열망이본격적 분출구를 얻느냐,그대로 주저앉느냐의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지구촌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97년 선거혁명을 일으키며 당선된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는 권력 정점에 도사린 수구파들의 저항이란 벽에 부딛쳐 삐걱거려왔다.때문에 총선 결과에 따라 이란 개혁은 결정적 날개를 달 수도,어렵사리쌓아온 지분조차 잠식당하는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형편이다. 정부에 대한 보수파 입김이 이토록 거센데는 이란의 독특한 권력구조에서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79년 2,500년 왕정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호메이니는종교가 현대적 통치원리에 앞서는 일종의 신권정치 시스템을 도입했다.이에따라 대통령이 아닌 이슬람교 지도자가 이란 최고지도자로 군부,사법부,입법부 등을 장악하게 돼 있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단순히 경제·치안을 관장할 뿐이다. 하지만 반미,독자노선의 이슬람혁명 정신은 89년 호메이니 사후 갈수록 부패와 관성,권력 유지를 위한 무리수등으로 얼룩져갔다.호메이니를 계승한아야툴라 하메네이는 언론탄압,무자비한 정적 숙청,여성 등 소외계층에 대한차별정책 등으로 호메이니가 물려준 정당성을 갉아먹었다. 무엇보다 대서방폐쇄정책이 지속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 언저리를 헤매는 경제피폐상이 지속됐다. 97년 대선에서 하타미에게 쏟아진 70% 이상의 몰표는 독점적 세습권력에 물린 국민들의 변화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읽게 했다.하타미는 국민지지를등에 업고 과감한 개혁정책을 펴나갔다.이탈리아,프랑스 순방,미국과의 스포츠 외교 등으로 서방세계로의 빗장을 풀어헤쳤고 대내적으로는 언론자유,여권 및 시민권의 신장 등을 추진,봄바람을 몰아왔다. ‘문명간의 화해’,‘이슬람 시민공화국’으로 요약되는 하타미의 이같은개혁 지향은 최종적으로 기득권층 내부를 겨냥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었다. 결국 이는 종교권력 정점으로부터의 반발을 불렀다.지난 3년간 이란 정정은하메네이와 하타미의 대립구도 아래 개혁을 지지하는 학생 시위와 이를 상쇄하려는 관제시위의 맞불양상이 되풀이됐다. 의회에서 야당에 머물러온 개혁파에게 이번 총선은 따라서 결코 놓쳐서는안될 교두보인 셈이다.국민의 지지가 유일한 권력기반인 이들에게 총선은 그정당성에 대한 심판대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개혁파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인구구성으로만 봐도6,000만 이란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미만 젊은층인데다 여성 및 지식인들까지 포함하면 지지기반이 97년 대선 당시의 70%를 넘어선다는 게 하타미 진영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것이 국회내 지분으로 그대로 연결되느냐는 점.전문가들은 하타미노선을 추종하는 정파들의 결집체인 ‘개혁파 참여전선’이 절대과반수를 얻어야만 개혁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한다.단순 제1당에 그쳐 중도파 등과 연립해야 할 상황이라면 오히려 정국 불안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하메네이 진영에서 의회 위에 버티고 선 초법적 ‘혁명수호위원회’ 등을 동원,내부분열을 획책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개혁·보수 양대세력 총력전. 18일의 이란 총선은 79년 이란공화국 수립 이래 여섯번째.293명의 마즐리스(의회) 의석을 놓고 6,000여명의 후보자가 난립했다.향후 개혁 정국의 강도와 향방을 좌우할 점화력을 의식,개혁·보수 양대세력은 일제히 진용을 재정비,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개혁파들은 ‘개혁파 참여전선’ 아래 집결했다.18개 정당 및 사회단체가 참여,절대 과반수를 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지도자인 모하마드 레자 이슬람참여당 당수는 하타미의 친동생. 현재 의회내 다수파인 보수세력은 제1당인 무장성직자협회를 중심으로 ‘호메이니 추종자들’이라는 보수연합을 결성했다.개혁파의 약진에 위기를 느낀이들은 기득권을 총동원,치열한 수성 전략을 펴고 있다.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혁명수호위원회’의 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이 기구는 사실상 하메네이의 ‘친위부대’격. 이번에도 보수파는 위원회를바람막이삼아 669여명의 개혁성향 후보들을 사전에 걸러냈다.또한 신문들을폐간하고 압둘라 누리 전 내무장관 등 친하타미 성향의 인기정치인을 구속하는 등 공권력을 휘두르고 있다.중도파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을 차기 국회의장감으로 영입,개혁바람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카드도 꺼내놓았다. 개혁파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긴 하지만 압승이냐 신승이냐 여부,무소속의점유비율,종교세력의 승복 여부에 따라 향후 정국은 다양한 합종연횡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손정숙기자
  • 정교회 한국선교 100돌 행사 ‘성대’

    한국 정교회(正敎會:Orthodox)가 오는 17일 정교회 한국선교 100돌을 맞아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27일 서울 아현동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바르톨로메우스 세계 총대주교의 집전으로 성찬예배를 올리며 28일에는 경기도 파주 용미리 정교회 묘지에서6ㆍ25때 납북된 알렉세이 김의한 신부의 추모비 제막식도 갖는다. 또 3월 1일에는 부산성당 개축 입당식을 겸해 선교 100주년 기념축제를 열며 6월 25∼30일 서울 대성당에서는 ‘정교회와 샤머니즘’을 주제로 국제종교회의를 가질 계획이다.국제종교회의에는 한국ㆍ러시아ㆍ영국ㆍ알바니아 등의 정교회 사제와 신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이와 함께 한국 선교 100년을정리한 사진집과 CD도 출간할 예정이다. 비잔틴교회로도 불리는 정교회는 일반인들에겐 비교적 생소하지만 엄연히가톨릭,개신교와 함께 세계 기독교 3대축을 형성한다.로마제국이 동·서로분열된 뒤 서방의 라틴교회와 분리되었으며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과 그리스에서 주로 번성해왔다. 세계 총대주교청이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를 비롯해그리스ㆍ키프러스ㆍ루마니아정교회 등 각 교회가 대주교청을 따로 둔 채 활동하고 있다.예수나 성모상이 없는 대신 성화(聖畵)나 스테인드 글라스는 허용하며 그레고리오력(曆)을 따르지않고 율리우스 시저가 채택한 율리우스력을 고수하며 성직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것이 다른 기독교와 다른 점이다.한국에선 1900년 러시아공관의 요청으로 처음 신부가 파송됐고 서울 정동에 성당도 건립됐으나 러·일전쟁에서 패한 뒤 선교단이 철수하고 볼셰비키혁명때 선교부마저 폐쇄를 당해 명맥이 끊어졌다.이후 한국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종군사제 신부의 노력으로 재건됐으며 1968년 서울 아현동에 대성당이 마련됐다.지금은 뉴질랜드교구 산하로 되어 있으며 서울ㆍ부산ㆍ인천ㆍ전주ㆍ양구·일산 등 6곳에 성당,가평에 수도원 1곳이 있다.신도는 2,300명 정도로 열악한 형편이다. 한국정교회측은 선교 100주년을 계기로 그동안의 활동방향을 바꿔 본격적인 선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지금까지는 주로 예배공간의 확보와 지도자 양성 등 토대구축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선교를 강화할 예정으로 올해를 전환점으로 삼았다.정교회측은 먼저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면서 본격적인 교회성장계획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 우선 지난 82년 설립된 서울 대성당소속 신학원을 그리스 데살로니카 신학대학 부설 신학원으로 승격시키는 것과 함께 인터넷과 소개책자를 통한 사이버·문서 선교를 집중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다. 김성호기자 kimus@
  • ‘墺극우연정 옥죄기’ 힘실린 국제사회

    [브뤼셀·빈·워싱턴 AFP AP 연합] 친(親)나치주의자 외르크 하이더 당수의자유당을 포함시킨 오스트리아 연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고립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유럽연합(EU)회원국인 프랑스와 벨기에가 10일 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회의에서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연설을 보이콧한 데 이어 벨기에측은 다음주로 예정된 하이더 당수의 브뤼셀 방문을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도 오는 7월 EU 순회의장국이 되면 오스트리아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것이라고 밝혔으며 일부 EU 회원국들은 현재 오스트리아가 맡고 있는 OSCE순회의장직을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7일 EU지역위원회 회의가 개최될 브뤼셀시의 관리들은 하이더의 회의참석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빈센트 데 올프 시장은 “하이더의 방문을 저지하는 게나의 확실한 목표”라면서그가 방문할 경우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문제 담당장관도 자신이 올 7월 EU의순회의장을 맡으면 오스트리아에 강경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하고 오스트리아연정을 고립시키기로 한 EU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니루프 라스무스 덴마크 총리는 10일 오스트리아에 대한 제재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긴급 의회 외교위원회를 소집했다. 덴마크 타블로이드 신문 엑스트라 블라데트지는 오스트리아 극우연정에 대해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는 EU의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와 벨기에,포르투갈,영국,그리스,덴마크 등의 국가들이 오스트리아의 OSCE 순회의장직을 박탈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데이비드 존슨 OSCE 대사도 “OSCE의 신뢰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오스트리아가 OSCE의 규정들을 준수,서방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북·러 관계의 새출발

    북한과 러시아가 9일 ‘조·러 친선·선린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공식화했다.지난 61년 당시의 흐루시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김일성(金日成)주석간에 체결된 ‘조·소 우호협조 및 호상원호조약’을 대체하여 앞으로 북·러 관계의 기본 틀이 될 새 조약은자동 군사개입조항이 삭제돼 두 나라가 과거의 긴밀한 군사동맹국에서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우호·협력관계로 변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북한과 러시아는 새 조약 체결후 발표한 외무장관 공동성명에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며 평등·호혜적 협조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고 남북통일의 조속한 실현이 민족적 이익과 아시아 및 세계 평화에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3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 외무장관으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고리 이바노프 장관은 조약체결과 함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인사들과 만나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의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복원하는 문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푸틴 총리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도 북한과의 관계복원을 원하는 러시아의 뜻을 짐작케 해준다. 북한과 러시아의 새로운 관계정립은 우리로서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북한과 러시아가 우호와 협력으로 일반적인 선린관계를 다져나가는 것은 동북아의 안정 및 세계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궁극적으로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있기 때문이다.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도 부합되는 일이며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김일성의 사후 김정일 체제를 완비한 북한이 최근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 노력에 이어 이탈리아,필리핀 등 서방국가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움직임과 함께 바람직한 변화라 할 수 있겠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러시아의 북한 접근에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증대를 견제하고 한국과 ‘일정한 거리’를 두기 위한 계산이 숨어있지않은가하는 점이다.러시아와 중국은미국과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러시아는 수교 이후 급속히 가까워진한국과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외교관 추방과 탈북자가족 송환 사건에서 알 수 있듯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북·러 관계의 새로운 출발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이를 위해 이해당사국들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함은물론 한·러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유고 국방장관 피격 사망

    [베오그라드 AP AFP 연합]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의 최측근인파블레 불라토비치(52) 국방장관이 7일 오후 7시 베오그라드 소재 한 식당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유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몬테네그로공화국 출신인 불라토비치 장관이 베오그라드 시내 주거지역인 바니차 지구의 라드 축구클럽식당에서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식사 도중 저격당했으며,피격 직후 인근 군병원으로 옮겨졌으나곧 숨졌다”고 말했다. 유고의 국영 탄유그통신은 불라토비치 장관의 피살 직후 유고 정부는 즉각비상각의를 소집,대책을 논의한 뒤 성명을 통해 “불라토비치는 전형적인 테러 행위의 희생자였다”면서 “테러리즘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94년 국방장관에 취임한 불라토비치는 보스니아 내전 동안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 및 라트코 물라디치 장군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반면 밀로 쥬카노비치 대통령이 이끄는 몬테네그로공화국의친서방 정부와는 불화를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포커스 투데이] 메시치 크로아 대통령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새 대통령에 중도좌파인 스티페 메시치(65)가 선출됐다.크로아티아 인민당(HNS)과 자유당(LS),크로아티아 농민당(HSS),이스트리아 민주당(IDS)의 연정 후보로 출마한 그는 7일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라이벌 사회자유당(HSLS)·사회민주당(SD) 연정 후보인 드라젠 부디사(51) 를 가볍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지난해 12월 사망한 프란요 투즈만 대통령의 뒤를 잇는 메시치는 변호사 출신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친서방주의자.솔직하고 현실적인 이미지와재치있는 화술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 동부 슬로본스카 오라호비차에서 태어나 자그레브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70년대 유고연방의 티토 통치시절 저항운동을 벌이다 1년여 동안 옥고를 치렀다.그러나 크로아티아 민주동맹(HDZ)에 입당하며 재기,크로아티아 최초의 총리직에 올랐다. 91년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한 뒤 크로아티아 하원의장을 지냈고 94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분리를 지지하는 HDZ의 입장에 반대하며 탈당,투즈만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떠올랐다.그는 친 서방주의자답게 당선 직후 “유럽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은 곳은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라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예산만 낭비 지자체사업 많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방재정 확충이나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빌미로 인기몰이식 생색내기 계획이나 전시성 사업들을 무리하게 추진,불발에 그치는시행착오 사례가 지역마다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이는 결국 시간·예산 낭비와 함께 관계 공무원들만 힘들게 하고 공신력마저 떨어뜨리는 폐해로 이어지고 있다.용의 해를 맞아 용두사미격으로 끝난 전국 사례를 소개한다. ■지역개발사업 경북 안동시(시장 鄭東鎬)는 96년부터 종합물류단지 조성사업 등 수백억∼수천억원짜리 지역개발 계획을 당장 추진할 듯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발표했으나 정부의 예산지원과 주민의견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이 계획은 결국 수년째 서랍에서 잠자고 있다.예천군(군수 金秀男)은 지난해 6월 개포면 이사·동송·경지리 일대 44만여평에 민자 800억원으로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한다고 발표,골프장 예정지 주민들과 경기지역 골프장 견학까지 실시하는 등 법석을 떨었으나 지금은 유야무야된 상태다. 인천시(시장 崔箕善)는 최시장이 98년 4월 미국을 방문,뉴욕에서 김모씨(42)와 송도 신도시 투자계획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한 후 개발계획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이후 김씨가 국제 사기꾼으로 드러나 망신만 당했다.서울 서초구(구청장 趙南浩)는 지난해 5월 반포동 팔레스호텔 뒷편 녹지 1,400여평에 ‘서래골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고는 서울시의 도시계획심의도 거치지 않고 터파기 작업에 들어간 탓에 사업이 중단돼 파헤쳐진 녹지가도시미관만 해치고 있다.광주시(시장 高在維)는 97년 서방지하상가 385m를조성한다고 터파기 공사에 들어갔으나 업체 부도로 지난해 4월 공정률 31%인상태에서 포기,땅을 되메우면서 교통혼잡과 행정력만 낭비한 꼴이 됐다. ■경영수익사업 경북 문경시(시장 金學文)는 사과칩을 생산하기로 하고 지난 93년 시와 점촌원예조합이 37억7,000만원을 출자,문경도시개발공사를 설립했다.그러나 유통망과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아 6년 가까이 제품하나 팔지 못한 채 98년 말 문을 닫았다.북제주군(군수 申喆宙)은 지난해 5월 청정공기판매계획을 마련,관련사업 내용을 해외에 문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으나공기 채집기와 냉각기,주입기 등 시설비만 5억원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수익성과 판매에 자신이 없다고 판단,없던 일로 했다. 전남 구례군(군수 全京泰)은 97년 12월 지방재정 확충을 목적으로 군비 14억7,000만원과 민자 15억3,000만원을 들여 ㈜지리산 샘물을 설립했다.그러나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영향조사가 늦어져 설립 3년째인 지금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대형축제 인천 연수구(구청장 申元澈)는 98년 8월 ‘트라이피아’라는 세계 락그룹 초청 페스티발을 기획했다.그러나 행사 자체가 구단위 행사로는무리라는 점을 간과한 나머지 4,200만원의 준비예산만 낭비했다.신 구청장은 이와 관련 시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제주시(시장 金泰煥)는 지난해 10월 2000년 10월에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4개국이 참가하는 국제 불꽃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6만여발의 폭죽을 터뜨리고 레이져쇼를 하는데 15억원의 예산은 너무하다는 주위의 반대로 포기했다.광주시는 지난해 사전검토 없이 140여억원이 소요되는 ‘동방의 빛 2000’이라는 밀레니엄 행사계획을 섣불리 발표했다가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자 계획을 포기했다. ■기타 전북도(지사 柳鍾根)는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F1그랑프리’를 98년 군산에서 치를 계획이었으나 지원업체인 세풍그룹의 자금사정으로 개최시기를 2000년으로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경기장 건설공사 공정율 20%만을 기록한채 두손을 들었다.도는 이 과정에서 세풍 소유의 군산시 어은지구 경기장 부지 100만평을 준농림지역에서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염전부지에 불과하던 땅값이 1,000억원대 이상으로 급상승해 특혜라는 지적이제기됐다. 제주시는 지난 98년 사라봉공원에 무속신앙촌과 유사한 가칭 ‘신들의 고향’을 조성,관광자원화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종교계의 거센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최근에는 도심의 신산공원 벽화를 무속인들 사이에 전해지는 ‘천지왕본풀이’ 그림으로 장식하려다 역시 학계와 종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물과꽃이 어우러진 화훼원’으로 주제를 바꿨다. 이같은 자치단체의 즉흥적 계획과 사업에 대해 문영희(文英姬)제주YWCA 사무총장은 “전시나 과시 위주의섣부른 시책과 계획으로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지역주민”이라며 “주민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검토되고 예측 가능한 자치행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전국 종합 chejukyj@
  • [기고] 中국방부장 訪韓과 양국관계

    E.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수많은 사람이 루비콘강을 건넜을 때에야 비로소 역사적 사실이 된다”고 했다.금번 츠하오톈 중국 국방부장의방한은 중국민항기의 불시착과 장쩌민의 방한에 이어 한·중관계를 보다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중·미관계는 중국의 근대세계의 쓰라린 경험 즉,서구 제국주의에 의한 패권체제 하에서 중국이 겪은 수모에 대한 대 서방 콤플렉스적 성격이 강하다면,중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중국의 대외정책이 실리적인가 아니면 안보지향적인가를 가늠해주는 리트머스시험지로 작용하고 있다.츠하오톈 중국 국방부장의 방한은 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첫째,그가 한국전에 참전한 역전노장이라는 점이다.한·중 관계에 있어서중국과 군사적 교류를 발전시키는 시금석의 하나는 한국전 참전을 통해 맺어진 북·중 혈맹관계의 변화였다.한국전에 참전한 중국 군수뇌부의 친북태도는 이념적 유대를 뛰어넘는 전우애를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따라서 중국의 최고위 군사지도자로서그리고 한국전 참전당사자인 츠하오톈의 방한은 이제 한·중관계가 더이상 역사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적 교류와 성장에 걸맞은 군사적 안보적 교류를 증진시켜야 한다는 중국측의 전향적 태도변화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해온 중국과의 안보관계를 개선함으로써 햇볕정책이 보다 힘을 얻게 되었다.즉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만 고집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을 안보파트너로 삼게 됨으로써 대북 관계개선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더욱 유리한 조건이 마련되었다. 셋째,츠하오톈이 대동한 군부 지도자들이 북경군구와 심양군구 등 중국의동북지방 책임자라는 점에서 주의를 끈다.이 지역은 한·중·북이 인접한 지역으로 동 지역에서의 안정이 결국 한반도의 안정과 직결된다는 점이다.이는 최근 한·중간에 북한을 다양한 국제적 안보기구,즉 핵비확산조약(NPT),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화학무기금지조약(CWC)등에 가입시키는데 상호노력하기로 한 협의에 비추어볼 때 한반도 안정에 북한이 관건임을 중국이잘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넷째,해군함정의 교환방문,합동군사훈련의 추진과 양측의 군 수뇌부 상호방문과 교류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는 데 합의했다는 점이다.이러한 한·중간의긴밀한 안보협력은 중국으로서는 한국과의 안보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북한에 의한 한반도 불안정 요인을 억제하여 한국을 ‘미·일신안보동맹’에 따른 미·일의 동맹군의 일부가 되는 것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중관계는 츠하오톈의 방한으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며 중국이 이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안보협력관계를 중국의 국익에 맞추어 재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한중국과의 안보관계 강화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는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나 그것이 한반도 분단의 고착화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반발로 중국마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되는 경우,한반도문제는 더욱 미국에 의지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특히 군사적 관계의 공고화가 자칫 경제적 실리를 저해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이는 한국이 미국의 안보우산 아래에서 지불하는 다양한 경제적 부담과 주권의 제약등을 생각하면 가히 짐작이 갈 것이다. 김영화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위원 정치학박사
  • 北-美 고위급회담 전망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의 원칙적 합의는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를 목표로하는 ‘페리구상’의 본격적 점화를 의미한다.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 및 경제지원 약속이라는 페리의 3단계 한반도 냉전해체안이 첫 단추를 꿰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양국은 이번 베를린 회담에서 고위급 회담의 시기나 참석자,의제에대해 완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2월쯤 ‘김계관-카트먼 라인’을 재가동,완전 합의를 도출할 방침이다.적어도 속전속결로 북·미 관계개선을 추구하지않겠다는 북한의 ‘지연전술’의 의지가 담겨 있다. 관심을 모았던 ▲대북 경제제재의 추가 해제 ▲테러지원국가 지정 해제 ▲식량지원 등에 대해선 뚜렷한 합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은 북측 요구에 대해 ‘상당한 성의’를 보였으며 ‘이면 합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위급 회담 성사 이면엔 양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깔려 있다. 북한 입장에선 대북 강경노선을 천명한 미 공화당보다는 ‘당근’을 앞세운 민주당 정권에 우호적이다.적어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앞서 북·미 관계개선의 ‘큰 틀’을 마련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미측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대북 강경정책의 ‘위험론’을 공박하는 기회로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향후 북·미 관계가 ‘탄탄대로’로 나아갈지는 불투명하다.북한은‘지연전술’과 ‘실익외교’를 양대 무기로,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촉구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11월 미 대선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면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반면 북·미 고위급 회담 성사와 맞물려 한·미·일 공조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내달 1일 서울에서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TGOG)를 열어 향후 회담 의제와 협상전략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북·미 고위급 회담 진행 어떻게 북·미 고위급 회담은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북·미 수교 등 관계정상화는물론 한반도 평화 및 동북아 정세를 좌우하는 주요 고비로 보인다.회담을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의 인선은 물론 협상전략 또한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회담의 주 의제로는 북·미 수교를 포함한 ‘포괄적 북·미 관계개선’을 축으로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중단이 떠오를 전망이다.북한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주요 의제로 내세우며 체제보장 및대규모 경제지원 등의 실리를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괄 처리가 애초부터 너무도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고위급 회담산하에 ‘양국 전문가 회담’을 설치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핵·미사일·관계개선의 3개 전문가 회담을 동시에 개최,고위급 회담에서 최종조율을 시도하는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고위급 회담 대표와 관련,미측은 ‘공동대표’의 포진을 짜고 있다.지난해5월 평양을 방문,군부·외교 실세를 두루 만난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조만간 대북 특사로 임명될 것으로 관측되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자문관의 ‘투톱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측은 현재로선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 유력한 수석대표로 보인다.하지만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 위원장의 대표 기용설도 만만치 않다.고위급 회담이 기본적으로 ‘정치협상’의 성격을 띠고 있어 김정일(金正日)총비서의 핵심측근인 김위원장이 보다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남·북 당국간 대화 청신호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는 남북 당국간 대화에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포용정책으로 인한 남북경협 등 민간교류의 확대 속에 이뤄지는 북·미 고위급 대화는 남북 당국간 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경제적 지원 획득과 국제사회의 복귀를 위해선남북 당국간 관계개선은 필수적이다.미국 등 서방기업들이 투자의 불확실성,법적·제도적 불안정성 등으로 북한 투자를 관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대북투자는 한국정부와 기업들의 몫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유럽국가들의 대북 국교정상화 대화도 한국정부의 지원과 협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남북관계가 악화되거나 정체된다면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도 지체되거나 뒷걸음질칠 것이란 지적이다.국제금융기구 가입과 북한에 대한 차관지원에도 한국의 입장은 중요한 변수로 고려된다. ‘대북 포괄적 접근’ 구상이 한국 주도와 한·미·일의 공조 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북·미관계의 발전이 남북관계의 진전을 촉진시킬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의지가 클수록 대남관계개선의 필요성과 접촉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낙관한다.정부 당국자들도 “북·미 고위급 회담의 합의는 포괄적 접근이 진전되고 있으며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과정의 진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다. 3월로 예상되고 있는 북·미 고위급 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는 4월 총선후 남북 당국간 접촉이나 정상회담 성사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청신호와 기대가 즉각적인 남북관계의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앞서 북·미관계 진전을 통해 ‘상당기간 견딜 만큼의’ 식량원조와 국제사회로의 ‘숨쉴 통로’를 확보할 경우,남북관계개선의 속도는 거북이 걸음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북·미관계 발전이 남북관계 진전을 지나치게 앞서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정부의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유로貨 폭락 배경과 전망

    유로화 가치가 심리적 지지선이던 달러당 1유로선이 무너지며 초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화는 2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8센트가 떨어진 유로당 0.9778달러를 기록, 이틀째 1달러선을 밑돌았다. 이로써 지난해 1월4일 출범한 유로화는 불과 1년여만에 17% 이상 곤두박질친 셈이다. 유로화가 폭락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2월1∼2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세계 외환시장의 달러가 상대적 고금리를 노려 미국 금융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 22일 열린 서방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화의 약세에 방관적 자세를 취한 데다,106개월째 호황을 구가하는 미 경제의 성장속도가 회복단계에 있는 유럽경제의 성장 속도를 크게 압도할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이 미 달러화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점도 유로화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유로화는 당분간 약세를 보이며 유로당 0.95달러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전문가들은 내다본다.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량 억제및 금리인상을 통해 유로화 회복과 인플레 방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생각이지만,금융 전문가들은 ECB가 시장개입을 하지 않는 한 하락세가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유로화가 곧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오트마 이싱 ECB 수석 경제자문은 다음달초 미 금리의 인상폭이 결정되면 유로화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아시아에 부는 영어 바람] 국가경쟁력 필수 ‘무기’

    이젠 아시아에서도 영어가 대세(大勢)인가.중국어 일본어가 주요 언어인 아시아에 영어가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미국에 이은 두번째 경제대국인 일본에서 공용어 대상이 될 정도로 영향력을 확대했다.우리나라도 영어 공용어 채택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중심의 인터넷 이용자들의 급격한 증가와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의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인터넷 인프라스트럭쳐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미국의 ‘잉크터미’와 일본의 NEC가 전세계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영어 강세의 조류를 읽을 수 있다. 전세계 웹사이트 495만여개에 올라있는 웹 문서(documents)는 10억개.이중영어로 된 것이 86.55%나 됐다.영어의 영향력 확산에 불을 지핀 셈이다.서방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영어는 필수불가결한 무기라는 인식의 확산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 모국어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아시아 인의 숫자는 3억5000만명.홍콩·싱가포르·필리핀 등에서는 이미 영어가 민족어에 앞서 제 1언어로 자리잡았다.정치·경제의 중요한 자리도‘영어계’가 장악해 가고 있다.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공용어도 영어로 낙찰됐다. 세계 2위의 인구대국 인도조차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영어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인도는 힌두·벵골어 계통의 언어 16개와 영어를 공용어로 삼고있으나 인도 상류층을 중심으로 유력 언어가 됐다. 극단적인 아시아주의를 표방해온 말레이시아 역시 예외가 아니다.마하티르모하메드 총리가 국가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영어를 배우느냐,말레이어를 고집해 경쟁에서 처지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영어교육 활성화의 기치를 높힌것도 5년전의 일이다. 영국 식민통치때부터 사용해온 영어를 금기시하고 고유 말레이어만을 고집한 결과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손해를 입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외국어로 진행되는 모든 종류의 교습행위를 금지,외국인 교사 채용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법을 고쳤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영어가 하나의 ‘패션’이다.대화 도중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을 지적능력과 성공의 척도로 간주되고 있다.영어교습소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도 영어바람은 어김없이 불었다.베트남 정부는 각부처 차관을 포함한 고위급 관리들을 대상으로 국립행정과학원에 1년짜리 영어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 철회이후 봇물처럼 밀려온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하는 베트남 관리들에게 영어숙달은 발등의 불이다. 캄보디아에서도 대학에서 “프랑스어 대신 영어를 제 1외국어로 채택해달라”는 시위를 벌일 정도로 영어는 그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물론 아시아의 맹주임을 자부해온 중국에서는 ‘영어제국주의’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다.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99년말 900만명에 육박했고 영어실력 또한 아시아 국가중에선 출중하다. 그래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인터넷 주소 등록 및 관리기구인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인터넷 주소 등록은 영어대신 중국어로 하도록권장하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싱가포르 성공사례 외국인들에게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편한 나라로 꼽히는싱가포르.잘 갖춰진 기간시설,편리한 숙박·교통망보다 더욱 매력적인 것이 어디가나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다는 점이다.운전기사나 식당 웨이트리스까지도 영어가 ‘확실히 되는’싱가포르는 정치,경제,언론에서 직장,동아리활동까지 공식적인사회활동이 모두 영어로 이뤄진다. 인구 70%이상이 중국계이며 기타 말레이,인도계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가 대표적 영어권으로 자리잡은 데는 이 나라만의 특수한 역사를 빼놓을 수없다. 150여년 영국통치끝에 말레이령에서 독립한 싱가포르는 소수 말레이계 지배층이 다수 화교를 통치,부작용이 잇따르자 국가통합의 도구로 영어공용어 정책을 폈다.중국어,말레이어,타밀어 등 민족언어도 국어로 인정하면서 영어를 못하면 일정 지위 이상 오를 수 없도록 사회구조를 만들어 영어가 대세로자리잡도록 했다. 이러한 정책이 반발없이 먹힐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영어가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됐기 때문.서울만한 면적에 인구 400만에 불과한 이 도시국가가 서구 선진국의 아시아 전초기지가 되기까지 영어구사가 가능한 질좋은 노동력은 최대 매력포인트였고 이는 경제부강으로 이어졌다. 싱가포르의 경쟁력은 인터넷 시대에 더욱 돋보인다.현재 야후에 영어로 등록된 싱가포르 국적의 사이트는 한국의 2배,정부 홈페이지는 5배가 넘는다. 싱가포르에서는 이젠 국가경쟁력 제고의 관건으로 ‘싱글리쉬’(민족토속어 억양과 발음이 짬뽕된 영어) 탈피운동을 펼치고 있다.보다 세련된 영어구사가 목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번영의 과실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싱가포르의 뿌리를 알게 모르게 좀먹고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일부 학자들은 이질적인 민족들을 영어가 묶어주기는 커녕 국가의 정체성을 더욱 흐려놓았다고 우려하기도 한다.소속감도 없이개인주의적인 싱가포르인들의 성향을 대표적 부작용으로 지적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일본 실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민방의 한 TV 프로그램.미국인 진행자가 길거리의 일본인에게 간단한 상황을 영어로 대답할 것을 요구하면 한결같이 쩔쩔맨다.어쩔줄 몰라하며 엉뚱한 대답을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즐거워한다.‘영어 벙어리’에 가까운 일본인의 자화상을 자조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상당수 일본인들은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는다.도쿄의 외국인회사에 근무하는 후에키 다카코(笛木貴子·25·여)씨는 “세계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일본말로 응대해주기 때문에 영어를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25일 발표된 98∼99년 아시아 각국의 토플(TOEFL) 성적은 일본에 큰 충격이었다.97∼98년 북한과 함께 최하위로 추락했던 일본은 이번에 꼴찌를 면하고18위로 올라서는가 싶더니 북한(15위)에게 추월당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자문기관인 ‘21세기 일본의 구상’은 이달초 일본인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를 제2공용어로 채택하자는 보고서를 냈었다.그러나 영어의 공용어화가 실현될 지는 의문이다.19세기말 메이지(明治)유신때 문부상을 지낸 모리 아리노리(森有札)가 “일본어 대신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자”고 주장했는가 하면 1945년 패전 직후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영어실력이 세계에서 알아주는 바닥권인 이유는 간단하다.듣고말하는 훈련보다는 눈으로 보고 읽는 교육에 치중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일본의 영어교육은 한국보다는 낙후돼있다. 공용어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육현장에서 실용외국어 학습에 비중을 두자는움직임과 시도가 최근 엿보인다.일본 문부성은 올 4월 새학기부터 국어시간을 대폭 줄이고 외국어 시간을 늘린다.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됐다.중학교는 영어 등 외국어에 국어,사회,수학 등 주요과목과 동일한 한해 105∼140시간을 배정했다.파격적인 배정인 셈이다. 대학입시에 토플성적을 반영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차기총리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 자민당간사장은 지난해 총재선거때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일본의 영어 바닥탈출은 이제 시작된 느낌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이수영 ‘아이 빌리브’ 라이브무대 신고

    ‘아이 빌리브’로 최근 방송전파를 활발히 타고 있는 신인 여가수 이수영(20·사진)이 오는 2월 2∼4일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열리는 ‘노래 잘하는가수 공연보기 시리즈’ 첫번째 주자로 나선다. 2·3일 오후 8시,4일 오후 4ㆍ8시,(02)762-2028∼9. 이승환,박정현,윤종신 등과 함께 음반작업을 해온 MGR이 작사·작곡하고 이소은의 ‘서방님’을 편곡한 실력파 황성제가 편곡을 맡은 ‘아이 빌리브’는 27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이수영의 독특한 음색이 어울려 매력을 발산했다.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화면구성과 스토리에 35㎜ 영화필름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가 젊은 팬들 사이에 크게 어필한 것도 이수영의 이름값을 높였다. 이수영은 “이번이 첫 라이브 무대인 만큼 콘서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방송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강도높은 훈련에 돌입하겠다”고 욕심을 내비쳤다.이번 무대에선 김현철 세션밴드의 연주로 ‘아이 빌리브’를 비롯해 ‘스완 송’‘소심’‘기다릴게’ 등 1집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들려주며 조성모김건모 포지션 이소은 등선배가수들과 박경림 박진희 등이 자리를 빛낸다. ‘노래 잘하는 가수 공연보기 시리즈’는 4월에 미국 버클리음대로 유학을떠나는 진주의 고별무대(2월 24∼27일,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와 ‘록의 요정’ 박기영(3월 30∼4월 2일,연강홀)의 무대로 이어진다.
  • 기독교계 교회일치위한 포럼

    동·서방 교회와 신·구교의 기독교인들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새 천년기의 첫 일치 기도모임을 가진데 이어 21일 오후 2시 서울 성공회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교회일치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선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이기도 한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가 발제에 나섰고 각 교단별로 에큐메니컬운동의 성과와 전망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목사는 지난 98년 12월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린 WCC총회 결과를 소개한 뒤 “일치운동의 영역안에서도 영적 측면을 강조하는 부류와 사회적 참여를 내세우는 세력이 갈등을 빚어왔으나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통합적인 에큐메니즘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면서 ▲예언자적 공동체운동 ▲선교및 봉사차원의 실천적 일치 ▲타종교와의 협력 ▲여성과 청년의 참여 보장 ▲보편적삶의 일치 등을 일치운동의 방향으로 제안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가톨릭대 김성태교수는 “멀리는 1,000년전,가까이는 500년전의 분쟁을 치유하기 위해선 기독교인들이 개인적인 욕심이나 교파적편견에 집착하지않는 영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편견을 버리고 참다운 이해심을 지닐수 있도록 기도할것”을 당부했다. 한국정교회의 나창규신부는 “교회일치를 위해선 지난 1,000년동안 동서교회로 분열된 요인을 이해해야 하는만큼 서로 다른 믿음과 교리에 대한 지식을 갖고 겸손과 자애로 상대방의 과거와 오늘의 신앙을 연구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선희 루터신학대 교수는 “종교개혁의 3대원리인 ‘오직 성서만으로’,‘은총만으로’,‘믿음만으로’는 교회일치운동의 장애물인 동시에 열쇠가 될것”이라고 강조했고 양권석 성공회대 교수는 “신·구약 성서,니케아 신경,세례와 성찬,주교직 등 4가지를 끊임없이 새롭게 적용하고 재해석하는 게 일치운동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형기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한국장로교는 보수와 혁신 신학이론의 맞대결에만 몰두해 핵분열을 거듭했으나 80년대 들면서부터 일치운동을 주요한과제로 삼아왔다”며 “이제는 피선교 교회나 신생교회에서 탈피해 성숙한교회적 정체성을갖고 일치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천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에큐메니컬 포럼의 성서적,신학적 근거를 삼위일체론적 패러다임에 둘 것 ▲기독교 내부의 일치운동만에 머물지 않고 광범위한 세상을 포괄하는 에큐메니즘을 지향할 것 ▲에큐메닉스 커리큘럼을 신학교육과정에서 대폭 강화하고 신학도들의 선교현장과 실습과정까지연결시킬 것을 제안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수현사단 안방강타 ‘예감’

    작가 김수현이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지난해 초 SBS ‘청춘의 덫’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작가 김수현씨의 드라마‘불꽃’이 새달 2일(수,밤9시55분)부터 SBS에서 32부작으로 방송된다.작가송지나의 다양한 구성과 탄탄한 대본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부진했던 ‘러브스토리’의 후속작이다.연출자는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김수현씨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을영PD. 여기에 출연진도 관록있는 연기파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한다.극중 주인공은이번에 SBS에 처음 출연하는 차인표와 지난해 SBS 창사특집극 ‘아들아 너는 아느냐’(작가 김수현)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이경영,그리고 이영애다.이외 강부자 조민수 백일섭 박근형 등이 등장한다.화려한 작가 연출자 출연진등으로 기획단계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불꽃’은 결혼을 앞둔 성형외과 전문의 강욱(이경영)이 여행 온 태국에서방송드라마 작가인 지현(이영애)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강욱은 피부과 전문의 민경(조민수)과 약혼한 사이고 지현 역시 종혁(차인표)과 결혼을앞두고 있다. 강욱과 지현의 가슴 시린 사랑이 주요 줄거리로 작가 스스로 ‘깊은 사랑의묵시록’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작가는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고민하고,떠나는 사랑을 붙잡으려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해 삶과 사랑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하겠다고 한다.김씨는 90년대 후반들어 치매 할머니와 가족들의 일상을 담은 ‘인생’,뇌사자의 장기기증 문제를 다룬 ‘아들아 너는 아느냐’ 등을 통해 이전 작품과는 다른,인생의 어두운 면에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 왔다. 삼각관계라는 상투적인 이야기에 인생에 대한 따스한 관조가 어떻게 스며들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경영은 거의 10년만에 진지한 사랑연기를 선보이고 차인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신만만하고 완벽한 재벌가의 자제로 나온다.그동안 고향을 생각케 하는 토속적인 드라마에 주로 나왔던 조민수는 지적이고 다소 이기적인 역을 맡아 이번 기회에 기존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드라마의 출발지는 태국.이를 위해 작가를 포함해 연기자와 제작진은 지난 15일출국,에메럴드 사원,수안 파카드 왕궁,로즈가든 민속촌,파타야 해변,방콕시내 등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新秘’ 드러낸 소녀가수 이소은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얼굴,허스키한 음성에 감추어진 내밀함,순수한 외모에 숨은 성숙한 내면. 올해 18세인 여고2년생 가수 이소은의 매력 포인트다.소리 소문없이 17만장이 팔린 1집에 이어 1년만에 내놓은 2집 ‘신비(新秘)’에 담긴 그의 새롭고도 비밀스런 속삭임을 들어보면 그의 음악적 장점이 한 눈에 들어온다.발라드·댄스·뮤지컬 등 소화하지 못하는 장르가 없고 ‘서방님’같은 노래를들어보면 이 소녀의 어른스런 감수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저절로 된 건 아니고요,‘서방님’을 부를 때는 작곡자와 여러번 만나 곡의 느낌을 공유했고 옛시조를 찾아 읽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어요.”이런 상품성과 음악성을 간파한 가수 이승환이 그를 발탁했고 이 앨범에서프로듀싱을 맡았다.이소은을 처음 발견한 이는 가수 윤상.중2때 자작곡을 출품해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나섰다가 눈에 띄었다.윤상은 “리듬감이 뛰어나며 애써 기교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높은 경지를 보인다”고 평가했다고한다. 작곡 편곡에 이 두사람 말고,이승환의 ‘세가지 소원’을 작곡한 이규호가‘서방님’을 쓴 것을 비롯해 유희열,박용준(더 클래식 멤버),지누(롤러코스터),MGR,이규호,황성제,김영욱 등 소문난 감각파들이 힘을 보탰다.특히 황성제는 뮤지컬 스타일의 ‘신비’를 작곡,자신과 이승환의 목소리를 코러스로넣고 20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를 깔아 멋진 뮤지컬송을 만들었다.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이 이 소녀의 목표.유희열과 이승환이 함께 만든 ‘충치’도 독특한 발상이 재미있다.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부드러우면서도 진지하며 성찰의 깊이가 느껴지는 가사와 멜로디라인이 정겹다.댄스와 힙합이 판치는 신세대 음악의 이면에 이런 감성이 숨어있다는 발견만으로도 듣는 이는 즐겁다.이소은은 “휴식같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립싱크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자신에 차 있다. 가수활동과 병행하느라 학업이 벅차지 않느냐고 묻자 지난번 모의고사때 학급에서 3등을 했다고 자랑한다.변호사가 되어 유엔기구 같은 곳에서 활동하고도 싶다고 덧붙인다.
  • 탈북자대책 적극대응으로 선회

    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검토된 정부의 탈북자 대책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탈북자 문제 전체에 대해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구와의협조를 통해 해결을 모색하지만 개별사안은 ‘조용한 외교’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탈북자 정책 전반에 적용됐던 ‘조용한 외교’가 이제 개별사안으로후퇴되고 국제적인 여론환기 등의 적극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송환 탈북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해선 중국과 러시아 정부와의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으로서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탈북자 문제 자체가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정책선회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존의 북·중,중·러 월경(越境)조약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우리측 주장이일방적으로 관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번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사건에서 보듯 ‘주권’을 고집하는 중국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훼손하면서까지 자신들의 탈북자 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개별 사안에 대한 ‘조용한 외교’ 역시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안보 상업주의’에 익숙한 우리의 언론관행 또한 정부의 비공개 교섭의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송환 탈북자의 신변안전 역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북한당국의 협조 없이는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동북아 정세 역시 탈북자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다.중국정부는 탈북자 문제에 대한 3자 개입을 ‘신(新) 간섭주의’로 반발하고 있다.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인권’을 앞세워 사회주의 국가들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 상황이다.이와관련,외교부 관계자는 “탈북자 문제는 자칫 잘못 다루면 한·중 관계 전반을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는만큼 다른 사안들과 가급적 분리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日, ‘엔강세 저지’ G7합의 추진

    [도쿄 AFP 연합] 일본이 엔화 강세 저지에 양팔을 걷어부쳤다.엔화 강세가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간이어진 경기하강 국면에서 벗어나는데 원동력이 되는 수출의 목을 조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최초로 시행중인 0% 금리정책이나 시장개입,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선진국들의 공조와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일본정부는 이를 위해 이번 주말 도쿄에서 개막된 서방선진 7개국(G7) 회의에서 엔화 강세 억제를 위한 회원국간 합의를 추진할 방침이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8일 일본이 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미국 등 G7국가에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이 끝날 때까지 합의를 도출해 내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엔화 강세 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디플레우려가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0% 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하고있는 구로다 하루히코 대장성 국제담당 차관은 “엔화의 환율이 아직 순조로운 경제 회복에 충분한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엔화는 지난주초 달러당 101엔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일본은행의 엔화매도 개입 이후 달러당 105엔까지 떨어진 상황.그러나 일본정부가 희망하고있는 엔화가치는 달러당 105∼ 110엔선이다. 지난해 9월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본을 제외한 G7 국가들은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같이 하면서도 엔화 가치의 하락을 위한 공조노력은 회피했었다.대신 일본 정부가 0% 금리정책을 고수하고 시장에 엔화를 더욱 많이투입해 강세를 저지하는 등 내수진작을 위해 더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었다.
  • 英·佛·獨 “北과 수교 않겠다”

    [파리 AFP 연합]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주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5일 이탈리아가 북한과 수교한 것과 관련,이탈리아와는 달리 북한과 정상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 EU 회원국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이같이 밝히고,대북관계는 종전의 입장을 취할 것이며 하등의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EU 회원국은 서방선진 7개국(G7) 중 이번에 유일하게 수교한 이탈리아를 포함,스웨덴,핀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등 6개국이다.EU 회원국으로 평양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은 영국과 미국,네덜란드 등 서방국가의 대북 업무를 대행해왔다.
  • [統獨과 한반도 통일](4)통일독일의 과제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 이후 서독지역을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데다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마음대로 살 수 있어 매우 즐겁습니다.하지만 통일이전 100마르크(약 6만원)하던 월 주택임대료가 지금은 500마르크로 뛰어오르는 등 기초생활비가 큰 폭으로 올라 생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일 독일의 역동성을 대변하는 동베를린 중심부의 포츠담광장 인근 건설공사 현장에서 만난 동독 출신의 크레인 기사 크리스토퍼 라우(43)씨는 자신의경우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어 실직을 당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통일 10년째를 맞은 독일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등 외적 팽창은 이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내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중 가장 심각한 것은 실업 문제이다.서독지역의 실업률이 9. 4%인데 비해 동독지역의 경우 무려 18.2%나 된다.동독 시절에는 실업이라는개념이 아예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동독인들이 통일후 겪는 어려움은 매우크다.할레 경제연구소 뤼디거 폴 소장은 “92년 경우 동독지역 근로자의 28%가 실업상태나 고용 대기자였으나,지금은 18%로 떨어져 많이 호전됐다”며그러나 지금의 실업률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동독인들은 앞으로 몇년동안매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동서독인들간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동독인들은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과 서독인들과의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서독인들은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내면서도 오히려 사회보장 혜택이 줄어드는 탓에 양쪽 주민들 모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동독지역의 경제수준을 서독지역에 근접하도록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별다른 묘책이 없어 독일 정부로서는 골칫거리다.볼프강 게어케 민사당(PDS) 외교정책 대변인은 “동서독인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동서독인 모두가 정치·사회·문화·인성 등 정치·사회적 조건이 다른 상태에서 성장했다는 점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생체험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그래야 비로소 마음의 장벽이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동독지역 재건을 위해 연금보험 등 공공재원을 집중 투자하는 바람에 중앙정부의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독일 정부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실업난해소와 경제재건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동독지역에 공공재정을 더많이 투자해야 되는데도 재원을 마련할 길이 쉽지 않은 것이다.통일 초에는 주로 공채를발행하여 재원으로 충당했지만 앞으로는 예산절감, 세금 및 각종 사회보험료인상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직접 관련되는 탓에 난감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동독기업들의 자기자본 부족을 메워야 하는 점도 난제로 꼽히고 있다.동독기업들은 출발 당시부터 축적된 자본이 없었을 뿐 아니라,그후에도 수익성이낮아 자기자본을 축적할 여력이 없었다.금융비용 등 영업외 지출이 큰 탓에동독기업의 약 14%만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자기자본 확충을위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동독기업들의 제품 판매시장이 좁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동독기업들의 국내총생산(GDP)은 독일 전체의 10%선을웃돌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독일 전체 수출에서 동독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 수준이다. 동독지역의 경제구조가 건설업 및 건설관련 업종으로 편중돼 제조업 비중이작은 점도 성장의 걸림돌이다. 서독 주민 1인당 제조업의 총 부가가치 생산이 동독지역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점을 보더라도 동독지역의 제조업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다.따라서 동독지역의 경제기반을 다양화하고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khkim@ ** 40년만에 무너진 '사회주의의 희망' ◆東獨지역 국민車 '트라반트'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동독이 자체 개발한 국민차 트라반트는 40년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동독 역사를 대변해주는 상징물이었다.‘트라비’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자동차는 통일 이전만 해도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나타내며 동독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57년부터 통일후인 91년까지 330만대의 트라반트를 생산한 작센링자동차가 자리잡은 작센주 츠비카우는 분단 이전부터 독일 자동차 생산의 메카였다.1904년 설립된 호르히 자동차와 DKW,아우디 등이 합병한 아우토유니온이 들어서면서 독일 자동차공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아우토유니온은 2차대전후 동독에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면서 인민 소유경영체제의 작센링으로 바뀌어 노동자를 위한 승용차 개발에 들어갔다.동독 초창기 경제는 취약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판을 수입할 수 없자 작센링 자동차는 플라스틱 차체의 트라반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트라반트는 플라스틱 차체를 채택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데다 무게가 가볍고 2기통·2행정기관을 사용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했다.생산라인도 일부자동화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간 10만대를 생산했다.서방세계에서도 자동차가 일부 부유층의 사치품이었을 때 트라반트는 동독인들에게 마이카시대를 여는 사회주의체제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계획경제의 경직성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기술개발에 등한시함으로써트라반트는 73년 100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그리며 만성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렸다.공급 부족에도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책정된 트라반트의 가격은 4,000마르크(약 240만원)였으나,주문에서 출고까지 최장 10년 이상 걸리자 중고차 값이 암시장에서 1만마르크 이상으로 치솟았다. 한때 동독 체제의 우월성을 나타내던 대표적 상품이 체제의 비효율성을 드러내는 ‘액물’로 전락한 셈.더욱이 89년 동독인들이 헝가리 국경을 넘어서방으로 대거 탈출하면서 버리고 간 트라반트는 몰락하던 공산당의 모습을연상케 했다.통일 후 독일 정부가 안전도에 문제가 있고 유해가스 배출량이많다며 트라반트의 생산중단 명령을 내림으로써 종적을 감췄다.
  • 주민 외면 반상회보 예산 낭비

    지방자치단체들이 시·군청 소식 등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연간 수천만원씩을 들여 매월 발행하는 반상회보가 주민들의 ‘반상회’ 참여 기피 등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버려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일부 자치단체의 반상회보는 자치단체장이나 시·군정을 지나치게 미화해주민들로부터 아예 외면당하고 있다. 6일 경북도내 시·군들에 따르면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반상회보를 정기적으로 자체 발행,매달 25일 열리는 반상회를 통해 배부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에서 주민들의 불참으로 반상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많은 예산을 들여 제작된 반상회보가 읍·면·동사무소나 이·반장 집에서방치되다 폐기되는 실정이다.1년 내내 반상회가 한차례도 열리지 않거나,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3∼4명만이 단촐하게 모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북도내 상당수 주민들은 “이웃 주민들의 참여 기피로 1년에 한번도 제대로 반상회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상회보가 매달 발행되는지 몰랐다”며 “반상회보가 아니더라도 시·군정을 자세히 알수 있는 길이 많은데 제대로 활용되지도 않고 환경오염까지 유발시키는 반상회보를 자치단체가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발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반상회보가 종종 사장돼 예산 낭비가 많다”고 시인한 뒤 “20여년 전부터 관행적으로 발행하는 반상회보의 활용도를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는 연간 4,200여만원을 들여 매달 4페이지짜리 타블로이드판 반상회보 3만5,000부씩을 발행,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주민 반상회 때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영주시도 연간 4,100여만원의 예산으로 매달 4만3,000부씩 반상회보를 발행한다.전체 주민이 2만1,000여 세대인 예천군도 매달 2만 2,000부씩,연간 2,000여만원의 예산을 반상회보 발행에 쓰고 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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