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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사실상 ‘기술적 디폴트’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가 20일 옛 소련 시절 부채에 대한국가채권단인 파리클럽에 대해 일부 부채의 상환만기일을 지키지 못해 사실상 ‘기술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았다. 러시아는 이날 12억달러를 파리클럽에 갚아야 했지만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는 정부가 상환해야 할 부채의 40%만 청산했다고 이날 밝혔다.그러나 그는 이번 조치가 “내부적 합의 지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기술적 디폴트라는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카시야노프 총리는 “이 점은 최근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린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사전 공지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기술적 디폴트를 맞은 것은 정부와 국가두마(하원)가 그동안 서로가 마련한 2001년 예산 수정안을 놓고 이견을 빚었기 때문으로,카시야노프 총리는 19일 하원 정당 당수들과 만나 하원의 예산 수정안에 지지를 표시했다.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3)움트는 재도약의 싹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5%, 무역수지 흑자 625억달러를 달성한 러시아에서 난데없이 ‘TV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주범은 모스크바 중앙 관세위원회.뇌물 등으로 관세를 내지않고 모스크바로 반입되던 수입물품이 급증하자 1월 27일 통관 검열을 엄격히하라는 관세위원회의 긴급명령이 내려졌다. 1만 5,000달러 미만으로 신고된 모든 컨테이너 화물은 낱낱이 검사를 받았고 하루면 충분하던 통관검사는 일주일 이상걸렸다. 소비시장에 혼란이 일자 2월초 위원회는 부랴부랴 명령을취소했으나 이로 인해 1월 중 러시아의 소비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5%나 줄었다.꼼꼼한 통관검사로 관세수입은 1억달러 가까이 늘었지만 외국 상사들은 상품을 확보하지 못했고 수입업체들은 통관을 서두르기 위해 비자금을마련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배럴당 30달러를 넘은 고유가에 힘입어 예상외의 7.5% 성장을 이뤘다.산유 수출국인 러시아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경제·통계학적으론 98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99년 3.2%로 바닥을치는 ‘수치상의 성장’에 불과했다.특히 러시아 정치의 불투명성과 슬라브 민족주의적 성향은 외국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경제 도입 이후 시베리아 등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는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36억달러에 그쳤다.그나마 기간시설보다는 소비재 생산에 국한됐다.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제품 가격이 오르자 러시아 소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빛을발했기 때문이다. 1867년 설립된 러시아의 초콜릿 업체 ‘10월 혁명’은 아직까지 외국과의 합작보다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다.품질 우선에 주력,98년부터 공장시설을 컴퓨터화하고 99년부터는 사탕과 캬라멜의 생산비중을 줄였다.생산규모는 연1만t 이상에서 7,200t으로 줄었으나 초콜릿 제품에만 집중,매출은 99년1억달러에서 지난해 1억2,320만달러로 늘었다.모스크바에서초콜릿 관련 제품의 30%를 차지,지난해 러시아의 우수한 기업 93위에 올랐다. 러시아 경제의 원동력이었던 저임금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아직까지 러시아 노동계가 푸틴의 개혁정책에 동조하고 있으나 노동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조금씩 제목소리를 내고있다.서방국가의 경우 제품 원가 중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60%인데 러시아는 12%에 불과한 점을 노동계는 주목한다. 러시아 노동총연맹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부회장은 “근로자의 봉급이 적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최소한의 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도록 근로자 소득보장에 입법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그는 푸틴이 추진하는 세제개혁을 지지하지만소득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강력한 누진세가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1년 단위의 고용계약도 장기계약으로 바꾸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경제의 또다른 걸림돌은 금융시스템이 낙후됐고 물류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것.모스크바 주재 한국 상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우병규 대우 인터내셔널 모스크바 지사장은 “러시아에서 금융기관이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무역결제나 현지 외국업체에 대한 투자기능은 전무한상태”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여유 돈이 생기면 현금으로 갖고 있다. 은행에 예금했다가 언제 날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실제지난해 40여개의 금융기관이 문을 닫았다.예금액이 적으니기업대출이나 생산설비 투자는 없다시피하다.은행 등 금융기관은 마피아의 자금세탁 창구나 신흥재벌들의 사금고로 활용되는 경향이 짙다.타치아냐 파라모노바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가 은행 구조조정,은행간 흡수·합병,지불체제 개선 등을 다짐하고 있으나 지금으로선 구두선에 불과하다. 자원개발에 대한 잠재력은 무궁하지만 이를 활용할 수단은적다.러시아는 시베리아와 극동의 석유 및 천연가스를 주력수출상품으로 생각한다.푸틴의 ‘동방정책’은 아시아·태평양의 지정학적 측면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하려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두고있다.한국과 일본의 자본을 유치,태평양에서 유럽을 잇는 광활한 물류시스템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이에 힘입어 석유산업과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최근 다시늘고 있다.지난해 연료공업과 석유사업에 대한투자는 러시아 총 투자액에서 각각 22%와 17%를 차지했다.푸틴 대통령의27일 한국 방문에서는 TSR의 활용방안과 시베리아 자원개발이 주요의제가 될 예상이다. 러시아 하원도 그동안 경제개혁의 걸림돌이었던 조세,토지,관세 제도의 개편과 독점기업의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지난해 고성장에 따른 성장률 둔화로 올해에는 4%의 성장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외형상 지표보다 각종 개혁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말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단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투자회수 가능성과 잠재력 등 장기적인 비전을 고려해 러시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모스크바 백문일 기자 mip@
  • 푸틴 러시아대통령 방한 의미와 파장

    27∼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및 동북아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4월 중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반도를 둘러싼 ‘2(남·북한)+4(미국·일본·중국·러시아)’의 세력판도를 재편할 방향타가 될 가능성이크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7일 열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측의 경제협력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는 대신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꾀할 것으로 보인다.남북문제에 있어 ‘2(남·북한)+2(미국·중국)’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도권 확보 경쟁에 끼어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지난해 5월 취임한 푸틴 대통령이2개월 뒤 북한을 방문, 김국방위원장과 한반도 정세를 집중논의하고,앞으로 한반도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증대해 나갈 뜻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러시아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국 정상이 서울에서 발표할 공동성명에는 국제 현안에 대한 두 나라의 입장이담길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그 같은 러시아의 입장을 담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러시아 방송들도 “평양과 서울은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더욱 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해 러시아측의 의중을 반영했다. 우리에게도 득이 클 것같다.우선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러시아의 건설적 기여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양국 정상간 신뢰·협조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복안이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9일 “한국과 러시아는지난 99년 5월 김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 때 ‘건설적이고상호보완적인 동반자 관계’의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면서“김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세 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간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긴밀히 협의하는 등 친분을 두텁게 해 왔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러 공동선언 내용 뭘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정상회담 후 발표될 공동선언에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한 정치·외교협력,다양한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이 주요 내용으로 담길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때 뉴욕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이후 6개월도 채 안돼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선언은 수교 10년이 지난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될 것으로 보인다. ■대 한반도 정책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선언에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추진돼온 남북관계 진전의 평가와 함께 우리 정부의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와 협조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1차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에 대한 러시아측의 지지와 함께 이를 국제사회가 지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도 포함된다. 이같은 한반도 평화무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와 협조를 바탕으로 4자회담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이 제기되고 궁극적으로는 남과 북이 주체가 되고 미·중이 지지,보장하는 ‘2+2형식’의 평화체제 구축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일본·러시아가 포함된 6자회담을 주장하고 있으나선언에는 담기지 않을 것같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 한·러 양국은 한반도화해·협력정책에 지지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공동경협론’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경협’의 하나로 러시아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시베리아횡단철도와 남북종단철도(TKR)의 연결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선언에서는TSR 연결 사업을 추진할 ‘철도협력위’ 설치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노선 문제와 관련,러시아측은 경원선과 TSR의 연결을 희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서울∼신의주간 경의선을 통해중국을 거쳐 중부 시베리아로의 연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은 추후 실무기구를 통해 구체적인 협의에 나선다는원칙에 합의한 뒤 북한의 적극적인 참여유도 방안을 논의할것으로 관측된다. ■경제 협력 세제혜택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연해주 나홋카 자유경제지역 내 한·러 산업공단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러시아측의 전향적인 조치와 이르쿠츠크 가스전 공동개발,한반도와 연결되는 가스관의 북한지역 통과 문제 등 양국경제협력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홍원상기자 wshong@. *러 차관상환 지연 서방국 채권협의체 ‘파리클럽’규정 때문. 한·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지난 90년 양국 수교 후 우리측이 제공한 경협차관 상환 문제이다.러시아의 당초 차관 총액은 14억7,000만달러였지만 94년 3억6,000만달러를 갚은 것 말고는 지금까지 이자를 한푼도 물지 않아 17억달러로 늘었다. 양국은 최근 물밑 접촉을 통해 우리측이 7억달러 상당을 현물로 상환받는 방식으로 러시아로부터 방산물자와 알루미늄등 원자재를 도입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봤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상환금의 이율,구체적인 상환일정 등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할 것같다. 러시아 경협차관의 상환이 더뎌지게 된 이유는 ‘파리클럽’ 때문.파리클럽은 러시아 채무조정을 위한 서방 채권국들의 협의기구이자 390억달러의 대 러시아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최권국 모임이다. 이들은 러시아와의 채무 조정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어떤나라와도 공식 협정을 맺을 수 없고 파리클럽과 맺은 협정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다른 나라와 상환 협정을 체결할 수없다는 ‘불평등’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최대 채권모임 파리클럽의 ‘법률’을 어길수 없는 입장이어서 결국 17억달러의 소액 채권국인 우리의권리는 뒤로 밀려난 상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러시아는 지난해 60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렸을 정도로 대외채무 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파리클럽과 채무 상환에 대한 합의가 없는 한 우리 정부와의 차관상환 협상은 결론내릴 수 없는 게현실”이라며 차관을 상환받는 데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예상했다. 홍원상기자
  • 美 이라크 폭격 왜 했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이라크에 대해 단행된 16일 공습은미국이 자신들의 이익이 연결된 국제 분쟁에 대해서는 단호한 자세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도전하는 테러리스트 국가에 대한 응징에 미국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과시한 것이어서 새정부를 지켜보던 많은 국가들에 시선을 주목시켰다. 부시 안보팀은 이전부터 이라크 등 공화당이 아직도 ‘불량배 국가’로 부르는 나라들에 대한 단호한 자세를 누누히 천명해왔기 때문에 이번 이라크에 대한 공습은 그 좋은 본보기로 보여진다. 부시 취임이후 미국 신행정부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외교노선 차이점 강조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이렇다할 차이점을뚜렷히 드러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중동문제에 대한 불가피한 개입자세 등 이전부터 존재하는 외교적 핫이슈들에 정책변경이나 자세전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이라크 공습은 때를 기다린 신행정부의역작이라 지적된다.즉 미 행정부로서는 이라크 공습은 미국식 힘의 논리를 잘 보여 주면서도 명분상 국제적인 공감대를살 수 있는 좋은 예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공습 이후 백악관과 국방부 등 미 행정부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는 눈치이다.부시 자신은물론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언급을 했다.자칫있을 지도 모를 ‘강대국 힘의 과시’라는 비난을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이유가 생길 때마다 주저없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라크는최근들어 각종 군사시설과 장비를 복구,서방세계에 무력보복을 다짐하는가 하면 신행정부가 들어선 미국의 노선에 공공연히 비난해왔다. hay@
  • 美·日에 경제회복 적극대처 촉구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일본의 경제침체에 우려를 표시하고 양국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한 적극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의 팔레르모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폐막성명을 통해 “대다수 주요 선진국의 성장을 지탱해온 기본 요인들은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세계경제를 낙관했다. 그러나 성명은 “비록 미국의 경제기초는 건실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금리정책은 물론 감세등 예산정책을 통해 경제회복을 지원하라고 미 정부에 촉구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경기 진작을 위해 일본은행은 통화공급을 더 확대해야 한다”면서 “하락의 위험이 남아 있긴하지만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지난 9일 일본은행이 단행한 공정이율 인하조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돼 이번 성명에서는 일본 경제에 대한 어조가 상당히 누그러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일본 경제의 하락세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축을 우려했다.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G7 재무장관들에게 IMF의 2001년 세계경제 성장전망이 지난해 10월 4.2%에서 3.4%로,미국의 성장전망은 3.2%에서 1.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경제는 견실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성명은 “12개 유로화 가입국들의 강력한 국내수요 등에 힘입어 유럽의 성장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디디어 레이더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유로 가입국을 대표한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침체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있지만 유럽은 이에 대항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으로 다시 불안에 놓이게 된 국제유가에 대해 G7 재무장관들은 “더 낮은 에너지 가격과 안정된 석유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환율정책에 대해서는 “환율은 경제의 기본 여건들을 반영해야 하며 우리는 외환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적절한 협력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빈국에 대한 부채탕감조치도 다시한번 확인했다. 이번 회의에 초청된 러시아는 외채 상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한편 미국의 폴 오닐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 정책 포기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폭락하자 이날 “오랫동안 견지해온 강한 달러 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전날의 발언을 수정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1)자리잡는 자본주의

    *모스크바 최대 話頭는 '돈벌이'.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동북아시아 정세가 급류를 타고 있다. 지난해 6월 남북한 정상회담을 시발로 본격화된 화해의 기류속에 러시아·중국·미국·일본등 주변 4강들간 국익을 건각축이 한창이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차례에 걸친중국방문,그리고 이달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방한, 3월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등 정상들의 발걸음 또한 바빠지고 있다.푸틴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대한매일은 러시아·중국·일본·미국에 특별취재반을 급파,급박하게 전개되는 화해와 도전의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 긴급점검 러시아는 지금(1회)-자리잡는 자본주의. 요즘 모스크비치들의 최대 관심사는 정치를 잘한다 못한다거나 마피아들 때문에 불안해 못살겠다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직 ‘돈’이다.어디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레닌그라드 도로는광고의 물결을 이룬다. 소니와 삼성 등 유명 전자제품을 비롯해 프랑스 향수와 화장품, 이탈리아 패션,각국 담배와 술등을 선전하는 옥외 광고판들이 50m 간격으로 도로변에 늘어서 있다.그래서 지금 모스크바는 광고 유해논쟁이 뜨겁다. 러시아 하원은 지난주 술과 담배를 제한하는 광고법을 1차심의에서 통과시켰다.술과 담배를 미화하는 광고가 국민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광고회사들은 1년에 300만달러의 손해를 입는다며 불만이다.하지만 여론은 금지쪽으로기울고 있다.시장경제 나이테가 10년에 불과한 러시아가 벌써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시장을 컨트롤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민들이 주식인 보리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모습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벤츠와 BMW 등 최고급 외제차를 굴리고 첨단 패션으로 치장할 수있다. 한두가지에 불과하던 우유의 종류가 10가지를 넘어섰다.신세대들은 월 소득 3,000달러 이상을 꿈꾼다.크렘린궁과마주한 ‘굼’을 비롯해 시내 유명 백화점에는 고급 제품을쇼핑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이다.이탈리아·프랑스식 미용실에는 100달러짜리 퍼머를 하는 여성들로만원이다. 13일 낮 1시.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 도로변에 있는 한 음식점에 들어갔다.러시아어로 ‘비즈니스 런치(점심)’라고 쓰인 간판 때문에 직장인 전용 식당쯤으로 생각했다.그런데 홀로 들어서는 순간 반라(半裸)의 웨이트리스가 다가와 안내했다.홀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밤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서울의 무교동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한 댄서는 “시간당으로 일한다.부끄럽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한달에 1,000달러 이상 버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러시아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이 80달러인 것에 비하면 10배 이상을 번다.‘돈’이 직업을정하는 첫번째 기준이 되고 있다. 너도 나도 돈을 쫓으면서 공무원들을 포함,각계각층의 각종비리가 독버섯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모스크바 북쪽 발트해에 접한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의 에르미타즈 박물관.런던 대영박물관 및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외국인 관람객에게는내국인 요금의 10배 수준인 300루블(10달러) 정도를 받는다.11일 오전,입장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는데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다가와 100루블을 제시했다.궁금하기도 해 따라갔더니 입구에서 경비원인 듯한 사람이 100루블을 받고 표를 건네줬다.그 100루불은 박물관 수입이 아닌 경비원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같은 부정은 빙산의 일각이다.국영기업을 민영화할 때 이를 헐값에 사들인 신흥재벌(올리가르흐)들은 정부 관료들과결탁해 있다.푸틴 대통령이 부패와의 전쟁을 해나가고 있으나 70여년의 공산치하에서부터 만연된 부패는 좀체 사라지지않는다.모스크바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아나스타샤(18 여)양은 “어떻게 그들(올리가르흐)을 모두 없앨 수 있는가. 모두 죽일 수도 없다면 그들을 부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분개해했다. 그렇지만 자본주의의 단맛을 본 이들은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렸던 주 경기장 옆 빈터에는 시정부가 운영하는 루즈니키 시장이 성행이다.수천평 규모의 임대상가가 들어차 있다.3∼4평남짓되는 상가의 월 임대료가 3,000루블(100달러) 정도지만자리가 좋은 곳은 1,000달러를 호가한다.장사가 잘돼 시 당국이 직접 나서 상가를 확장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교육 시스템에도 변화를 일으켰다.최근에는 무상교육을 받는 공립학교 대신 월 300∼700달러의 수업료를내는 사립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93년 92개이던 사립학교는 300개에 육박하고 있다.공립학교 교사들이 35달러(4만원)안팎의 월급을 받고는 교육에 헌신적일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반면 사립학교는 풍부한 재원으로 교사에게 월 300∼500달러를 지급한다.돈벌이에 성공한 ‘새 러시아인’들이 자녀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모스크바는 두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신흥재벌과 신세대를위주로 한 자본주의 찬양론자들과 저소득 근로자,전문기술이없는 중장년층, 공산주의자. 그리고 개혁과 부패,부와 가난. 여전히 사회주의 기반위에 움직이는 지하철, 전기버스 등 공공시설물들과 거리를 질주하는 외제차. 볼쇼이 극장 공연의환호속에 묻히는 거지들의 구걸이공존하는 게 21세기 초입의 러시아다. 분명한 것은 ‘푸틴호’ 이후 러시아는 몰라보게 활기를 찾고 있으며 시장경제의 뿌리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얼굴의 격차를 줄이는 게 최대의 과제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mip@. *푸틴 방한때 뭘 논의하나. 이달 말 한국 방문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꾸리고 있는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크렘린은 방한을 2주일여 앞두고 이런 저런 현안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취임 후 ‘강력한 러시아 건설’과 러시아 ‘경제회복’을모토로 대(對) 아시아 외교강화에 나선 푸틴 대통령으로서는이번 한국방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심 역할자로서 동북아 지역의 외교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건설 등 남북한과 러시아가 함께하는 삼각 경제협력 구도를 구체화함으로써 러시아 경제부흥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와 함께 한반도 평화안정의 건설적인 기여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이 부분은 특히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올봄 한국 답방과 4월 러시아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두 정상이 반드시 조율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99년 5월 김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중 양국이 체결한 나홋카한·러 공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주요 의제다.한국·러시아·중국 3개국이 타당성 조사에 나선 이르쿠츠크 사할린가스전 사업도 현안이다.이르쿠츠크∼몽골∼중국∼한국을 경유하는 이 사업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이 경제협력과 다른 차원에서 중점을 두는 분야는 방산장비 판매.러시아 대외 수출품목에서 경쟁력을 갖춘데다 강대국 지위 향상과 맞물려 있어 사실상 양국 접촉에서최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모스크바대생등 설문/ “美와 군비경쟁 반대”. 모스크바 대학생의 절반 가까이는 러시아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꼽았다. 레닌을 지목한학생은 2명에 불과했다. 미국과의 군비경쟁은 하지 않는 게낫다는 의견이 앞섰다. 러시아에서 사라져야 할 것으로는 뇌물·무능·술과 범죄 등의 순으로 지목됐다. 대한매일이 모스크바대학 및 국제관계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22명이 존경하는 인물로 푸틴을 지목했으며 이유로는 ‘그의 손에 러시아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아직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 등을들었다. 조세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게르만 그레프 경제발전통산장관도 2명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작가 솔제니친과 불가코프·보리스 옐친 전대통령 등도 각각 1명의 학생 등으로부터 존경하는 인물로 꼽혔다.푸틴의 개혁정책에 대해 ‘아주 잘하고 있다’는 1명,‘잘하고 있다’는 20명으로 21명이 잘한다고 대답,42%의 지지를 보냈다.보통은 16명,‘못하고 있다’는 5명,‘아주 못하고 있다’는 3명이었다. 미국과의 군비경쟁에는 29명이 반대하고 21명이 찬성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실익이 없기 때문 등이며 찬성하는 이유로는 기술개발과 미국과의 균형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올리가르흐(과두집단세력)에 대해 31명이없어져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19명은 현실적으로 없앨 수 없거나 재산을 몰수할 때까지는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피아가 일자리를 제공할 경우 32명은 ‘거절하겠다’,12명은 ‘받아들이겠다’고 응답했다.6명은 일의 성격에 따라서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러시아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로는 뇌물(22명),무능(12명),술과 범죄 및 무책임(8명),가난과 서방국가 따라하기(7명) 등이다.러시아가 자랑할 만한 사항은 지혜(17명)·교육(12명)·자연환경(10명)·천연자원(9명)을 꼽았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 “”北, 中國式개방 않을것””

    북한은 중국과는 다른 개혁·개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지난 9일자를 통해 “김정일(金正日)노동당 총비서가상하이(上海)시의 발전상을 돌아봤지만 ‘참고’적인 것이지 결코 중국식 개혁ㆍ개방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조선은 자본주의 나라와의 경제적 협조가 촉진돼도 시장사회주의적인 체제에 기초해 ‘전 인민을 유족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의 인민을 먼저 유족하게 만든다’는 중국식 정책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선신보는 특히 “서방 언론은 조선 최고지도자의 상해시참관을 ‘신사고’란 용어를 쓰면서 제멋대로 해석했다”며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100여개국 광우병 위험 노출

    [제네바 연합]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7일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이 광우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하면서 동물성사료의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자크 디우 FAO 사무총장은 한 서방언론과의 서면 인터뷰를통해 “소와 양 등의 고기와 뼈가 들어 있는 동물성 사료가86∼96년,그리고 그 이후 현재까지 유럽에서 100개 이상의국가에 수출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80년대와 그 이후에 서유럽이 원산지인 가축 또는 동물성 사료를 수입한 모든 국가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할수 있다”고 덧붙였다.광우병은 85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FAO 통계에 따르면 80년대와 그 이후에 영국으로부터 상당량의 동물성 사료를 수입한 지역에는 근동,동유럽,그리고 아시아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영국의 더 타임스는 지난 4일 “영국 최대의 육골사료 제조사가 지난 88∼96년한국을 포함,70여개국에 20만여t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디우 사무총장은 이에 따라 광우병 발병지역에서 가축과 동물성 사료를수입한 국가들은 동물성 사료의 전면적인 금지까지도 고려하는 예방적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까지 15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제외한 국가중에서는스위스가 유일하게 광우병 발병 사례를 보고했다. 핀란드·스웨덴·오스트리아·그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EU 회원국들은모두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디우 사무총장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광우병이 발생하지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EU 집행위원회의 위험도 평가보고서를 인용,아르헨티나·호주·칠레·노르웨이·뉴질랜드·파라과이 등을 광우병 발병 가능성이 매우 낮은 지역으로 분류했다.
  • “북한의 외교확대는 ‘正常국가’ 진입 의미”

    “지금 북한 외무성은 환희에 들떠 있을 것입니다”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재직하다 91년 5월 귀순한 고영환(高永煥·47·통일정책연구소 정책연구원)씨는외교관계를 급속히 늘려가고 있는 북한의 분위기를 이렇게점쳤다.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대접을 받기 시작하면서 외교관들의 사기가 높아졌고 경제사정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공관유지비 등에서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고씨에 따르면 북한은 80년대 초반부터 서유럽을 중심으로외교관계를 넓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외무성 안에 ‘별동대’를 두고 각 나라의 사회당과 녹색당을 집중 공략하기도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한은 서유럽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북한에 대해 중립적이고 역사적으로 서로 얽힌 것이 없다는 점에서 외교관계 수립을 보다 원했다. 아프리카 등 비동맹 제3세계 중심의 외교에 대한 내부반성도 있었다.이들과의 외교에서는 북한이 도와주는 처지. 김일성(金日成)주석이나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대내외적 지도력을높이는 데는 기여했지만 투자한 돈에 비해 효과가적었다.특히 북한이 경제난에 빠지면서 이런 자성의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고 한다. 고씨는 “서유럽에 있는 외교관들은 차관이나 인도적 지원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공관 유지비를 ‘자체 충당’하는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와는 달리 서유럽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과 서방국가들이 가깝게 다가서는 자세에 대해 고씨는 ‘조건부 환영’이라고 말했다.차관이나 인도적 지원에북한 내 인권상황 개선이나 군사적 신뢰관계 구축 등의 단서를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외교관계를 맺는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로 진입하는것을 의미하므로 이런 요구들이 내정간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전방위 외교’를 펼치고 있는 북한에 ‘전방위 압력’을 가해야만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그는 생각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검찰 “”기업형 조폭과 전면전””

    검찰이 사채업,경매·민사분쟁,벤처기업 등 합법적인 영역까지 파고든 기업형 폭력조직에 대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俊甫)는 2일 국내 최대 폭력조직의 하나인‘양은이파’ 부두목 오상묵씨(49),‘범서방파’ 부두목 이택현씨(47),‘OB파’, 부두목 김인호씨(42) 등 9개 조직 폭력배 20여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7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전국 162개 폭력조직과 행동대장급 이상 간부 668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구속기소된 폭력배들은 ▲부도난 기업체의 채권 회수에 개입해경영권을 빼앗거나 ▲사채업을 하면서 채무자를 폭행,거액을 갈취하고 ▲건설 관련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는 99년부터 서울 역삼동 K성인오락실 업주(53)를 협박해 오락실을 빼앗은 뒤 조직원을 ‘바지사장’으로 앉혀 지난해 4월까지 1억6,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이씨는 범서방파를 관리하면서97년 12월 박모씨가 1억2,000여만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자 박씨를협박,2억5,000만원의 지불각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지난해 8월 J제약사가 부도나자 채권단과 공모,회사 대표박모씨(60)를 감금·협박해 이 회사의 화의신청을 취소하고 경영권을 채권단에 넘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中정부·파룬궁 ‘전면전’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와 기공단체 ‘파룬궁(法輪功)의대결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날)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파룬궁 수련자 5명이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파룬궁측의 강력한 대(對)정부 투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중국 정부역시 대대적인 홍보전으로 파룬궁 척결에 나섰다. 파룬궁 창시자인 리훙즈(李洪志·48·미국 뉴욕)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2일 홍콩특구 정부까지 나서파룬궁 수련자들의 활동을 엄중 감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1국2체제’ 원칙을 앞세운 홍콩 야당 세력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쓴 조치다. 파룬궁측의 대정부 투쟁 강화 이면에는 올해 잇따라 열릴 중국과 관련된 주요 국제행사들을 투쟁에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있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최종결정을 앞둔 국제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또 오는 10월엔 상하이(上海)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를 열기로 돼 있다.인권 및 종교문제로 서방국가들과 마찰을 빚는 중국 정부를 위축시켜 최대한 투쟁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다. 파룬궁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99년7월 파룬궁을 ‘사악한 종교단체’라고 규정한 이후 춘제·국경절(10월1일) 등 주요 명절·국경일마다 베이징 중심부 톈안먼광장에서 ‘정부의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중국 정부를 끊임없이 자극해왔다.지난해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28개 획득,‘2008년 올림픽 개최 쟁취 선포’ 등으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국경절을 맞아 파룬궁 수련자 수백여명이 강력한 항의시위를 벌여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펼쳐지는 중국 당국과 파룬궁과의 대립은 국제사회에 중국에 대한 새 압력수단을 제공하고 있다.파룬궁은 자살을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분신자살 기도는 중국 당국의 날조라는 파룬궁측 주장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파룬궁과 중국 당국의 대결은 한동안 중국 사회의 최대 이슈로 남을 것같다. khkim@. *파룬궁이란. 리홍즈(李洪志·)가 1992년 5월 창시한 파룬궁은 불교와 도교원리에 기공을 결합시킨 형태.호흡법을 통해 기를 생성,내공을 기르면일정한 단계에 도달한 뒤 내공이 거꾸로 사람을 단련시키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초능력같은 특수한 능력을 발휘,병을 고칠 수도,심지어 체내 조직까지도 꿰뚫어볼 수 있는 신통력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99년 여름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리홍즈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과 유럽,아시아 각국에 지부를 설치,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파룬궁 주장에 따르면 40여개국 수련자 수는 1억명.한국에도 100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부시, 올 무역정책에 최대역점 둘것”

    [뉴욕 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감세안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 있지만 임기 첫해를 국제무역 정책에 할애할 수 밖에 없는상황에 처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일련의 정상회담과 함께 국내 경기둔화로무역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로버트 죌릭 미무역대표 지명자를 포함한 주요 참모들의 영향력도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중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참가국인 멕시코,캐나다 등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4월 중순께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라틴아메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6월과 11월에도 이탈리아와 중국에서 각각 개최되는 서방 선진 7개국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백악관이 무역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이런 정상회의 일정에 맞추다 보면 부시 대통령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무역 문제에 매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부시 행정부가 무역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적으로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죌릭 대표 지명자는 라틴아메리카에 특혜를 주고 아시아와 유럽에 대해서는 특혜를 줄이는 고압적전략으로 아시아와 유럽측에 새로운 무역협상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는 지역블록화를 가속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대한칼럼] 北 개혁·개방은 생존의 선택

    북한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체제유지와 경제재건의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사고(新思考)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북한 내부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상황인식 아래 근본적 혁신을 이룩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다시말해 북한의 신사고 국가전략은 선군(先軍)정치로 체제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전제하에서 경제구조 전반을 개혁하여 사회주의 선진경제대국을 건설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개혁·개방문제가 필연적 정책과제로 제기되고 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지난달 비공개리에 중국을 방문해 개혁·개방의 현장인 상하이(上海)를 직접 살펴본 이후 북한 변화의 몸짓은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국제적 시각은 긍정적이다.북한의 개혁·개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은 물론 북한 내부의 총체적 위기를 해소하는 핵심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북한도 내부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다.더욱이 그동안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주체사상이라는 상징과 강력한 카리스마 때문에 인내해 왔던 경제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용주의적 개방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김정일체제가 1998년 10월 공식화된 이후 헌법개정을 통해 기업의 독립 채산제 허용과 개인소유의 허용범위 확대 등 일부 도입된 시장경제체제를 크게 보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특히 경제난 심화로 야기되고 있는 주민들의 사상적 일탈 및 사회 이완현상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도 개방은 필연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의 경제회생을 위해 개방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적지않은 걸림돌이 가로막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무엇보다도지금까지 폐쇄체제를 고수해왔고 공산권 국가들중에서는 유일하게 통제·명령경제체제를 지속해온 북한 경제가 주민의 의식변화,합리주의,실용주의 노선으로 연결되는 경제개혁을 단행하는 데는 많은 난관이도사리고 있다. 북한은 개혁과 개방이라는 변화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 개방에 따른 체제위기라는 부작용을의식해서 개방의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격적인 대외 개방정책을 단행할 경우 중국에서 나타난 민주화 시위와 같은 일련의 심각한 사태가 초래되고 개방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나타나는 자본주의적 사고와 행동양태는 김정일체제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북한은 앞으로 김정일체제가 손상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 개방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배적이다. 국제상황으로 볼 때 북한의 개혁·개방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며 북한이 원치 않더라도 북한 내부에 자본주의 바람은 불게 마련이다.북한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 자생하고 있는 자본주의 의식과생활양식은 결코 막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더구나 북한경제가 자체적 회복기능이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하면 북한의 개방정책은 생존의 선택이라는 점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남북한 동포가 공존하고 공영하는 21세기 통일선진국가를 건설하기위해서는 북한이 하루 빨리 변해야 한다.한국은 물론 서방세계로부터자본과 기술을 도입하고 대내외적 투자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길을 넓혀 한반도평화를 보장하는 데 근본목적이 있는 만큼 우리는 북한의 개방을 도와줘야 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북한의 개혁·개방을 돕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한 것도 같은맥락에서다.북한은 가속적인 개방정책 추진을 통해 남북경협 및 교류를 적극 활성화시킴으로써 북한동포들의 삶의 질을 하루라도 빨리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장청수 객원 논설위원 csj@
  • [베이징은 지금] 中, 파룬궁과 대대적 2차戰

    중국 정부가 기공 수련단체인 ‘파룬궁(法輪功)과의 제2차 전쟁’에돌입했다. 중국 당국이 99년7월 파룬궁을 ‘국가기반을 뒤흔드는 불법단체’로규정한 이후 파룬궁 활동은 기세가 꺾일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련자 5명이 23일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분신자살을 기도,첫사망자를 내는 등 극단적 방법으로 중국 정부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들을 동원,파룬궁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인민일보 등 주요 신문들은 31일 1면과 2면을 할애,‘파룬궁분신자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파룬궁세력 척결’에 앞장서고있다. 30일에는 중국 중앙방송(CC-TV)이 파룬궁 수련자들의 분신자살 장면을 생생하게 방영하기도 했다.이들의 분신자살 기도는 파룬궁 창시자 리훙즈(李洪志·48·미국 뉴욕)가 인터넷 등을 통해 정부의 억압에 강력히 저항할 것을 요구한지 3주만에 나온 것이다. 중국 정부는 특히 이번 분신자살 사건에 엄마(劉春玲·36·사망)와함께 분신자살을 기도,몸에 40%의 중화상을 입고 손가락을 모두 잘라낸 초등학교 5학년생인 12살 소녀도 끼어 있다며 파룬궁의 부정적 측면을 집중 부각시켰다. 중국 정부가 파룬궁과의 2차전을 선포한 것은 파룬궁을 ‘사악한 종교집단’으로 부각시켜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정치세력화하는 것을미연에 막고 종교탄압이라고 항의하는 서방 국가들에 대해 사교 집단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파룬궁측은 ‘중국 당국의 조작극’이라며 반발하고 있다.파룬궁은 자살을 금지하고 있어 분신을 기도한 사람은 파룬궁 수련자가아니며, 파룬궁을 억압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꾸민 날조극’이라고주장한다. 주장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목표 달성을 위해 ‘순교자’가 발생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건전하지 않은 사회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처가살이가 한민족 전통풍속이죠”

    만세삼창,삼신할미,삼세번 등등 우리민족은 왜 3이란 숫자에 집착할까.서양식 결혼식 뒤에도 예외없이 폐백을 드리는 풍경은 미풍양속일까 꼴불견일까.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정색하고 따져보면 궁금증을 자극하는 일들이다. EBS ‘김홍경이 말하는 동양의학’ 후속으로 29일부터 방송되는 ‘주강현의 우리문화’(오후10시50분)는 이러한 생활속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겠다고 나선다. 강의를 맡은 주강현씨(45)는 인문학 스테디셀러인 ‘우리문화의 수수께끼’외에도 ‘굿의 사회학’‘북한의 우리식 문화’‘조기에 관한명상’등 20여권의 책을 펴낸 역사·민속학자. “민속학은 그저 먼 옛날 얘기가 아닙니다.우리가 사는 시대를 이해하고 사회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죠” 결코 고리타분한학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걸쭉하게 뱉어내는 그의 강의는 ‘개혁적’이기까지하다. 예를 들자면 처가살이에 대한 그의 지론이 그렇다.“시집살이가 수천년 이어진 우리 풍습인줄 잘못 알고 있는데 조선중기 이후 300년밖에안 됐어요.한민족의 결혼 전통은 본래 처가살이였습니다.”머리속 지식에만 그치지 않는다.사정상 처가살이를 하는 후배가 마음고생하는 것을 보고 그는 오히려 “미풍양속을 잘 이행하는 것”이라고 칭찬해 주었다고 한다. 때로는 파격적인 주장도 무턱대고 하는 것이 아니다.20여년동안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또는 역사문헌을 헤집어 모은 자료들을 어김없이 증거물로 내세운다. 이번 TV강의에서는 슬라이드를 적극 활용할 작정이다.시베리아 몽고오키나와까지 드나든 덕에 찍어놓은 슬라이드만 해도 15만장.보이는것만을 믿는 세태에 사람들을 설득하는 귀중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녹화할 때였어요.조선시대 여인네들이 가슴은 훤히 드러내도 배꼽만은 가리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방청객들이 믿지 않더군요.슬라이드를 보여줬더니 그제서 놀라며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첫번째로 잡은 주제는 ‘열녀전 끼고 서방질한다?’.유교문화에서 비롯된 성문화의 내숭을 도마에 올렸다.‘성과 반란의 미학’‘배꼽문화와 혁명’도 차례로 다룬다. “서양사상으로는 절대 답이 나오지 않지만 우리사회에 내재한 민속적 뿌리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주씨의 공식직함은 우리민속문화연구소장,이전 문화관광부 문화재 전문위원.요즘 그는 경기도 일산 정발산 자락에 우리민속문화연구소 완공을 앞두고 분주한나날을 보내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北, 중국식 ‘특구 개발’ 가속도

    북한의 개혁·개방 수위와 속도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이후 어떻게 탄력을 받으며 진전될까.남북관계와 동북아 질서의새 화두로 떠오른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의 후속조치의 방향과움직임을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살펴본다. *개방여건과 전망. 북한 개혁·개방의 첫 시험대는 중국식 경제모델의 수용 정도와 진행 속도다.전문가들은 중국의 특구식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개성 공단,신의주 경공업단지의 경제특구지정 등 개발 급진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남북간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합의도 남측 기업의 진출을 촉진하는 제도적 준비 중 하나란 평가다. 북한당국은 접경지대에 특구를 설치,외자를 유치하면서도 주민들에대해선 출입증 부여를 통한 인적 이동을 통제,외래사상 및 외국인과의 접촉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신선한 공기’(외국자본·기술)는필요하지만 ‘모기장’을 쳐서 ‘모기’(자본주의 정신을 의미)는 막겠다는 태도다. 고대 평화연구소의 김승채(金昇采)박사는 “북한은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한 중국의특구식 개발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최첨단 기술을유치하는 몇개의 거점도시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밝혔다. 개성,신의주뿐아니라 해안과 남북·북중 접경지대 여러곳의거점 개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반면 시장경제의 본격적인 도입은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점(특구)에서 시작된 ‘자본주의적 실험’을 다음 단계인 점과 점의 연결과 지역(에어리어)으로 확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외관계 정상화를 통한 실리외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북한 당국은올들어서도 “적대시하지 않은 어떤 국가와도 관계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외교안보연구원의 김성한(金聖翰)교수는 “미 공화당 정부의 출범으로 북미 양측의 밀고 당기기식 ‘기선잡기 게임’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미관계 개선작업 등 ‘전방위 대외관계 개선작업’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북한이 내부적으로도 ‘신사고’,‘강성대국 건설’ 등을 독려하는 것도 확대되는대외개방 준비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빈약한 사회간접시설,외국기업의 활동에 필요한 실질적인 제도운영 경험의 미비,제한된 구매력 등은 외국기업의 대북투자 저해 요인으로 북한의 개혁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北개방 선결조건. 북한의 경제개방에는 외국자본의 유입이 필수적이다.이를 위해서는북한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외자유치는 북한이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아시아개발은행 등에 참여해야 본격화될 수 있다.국제기구 참여는 북한에 대한 국제투자가들의 신뢰도를 높여주지만 서방국가들의 지원 없이는 힘들다. 신뢰도 문제에 있어 북한은 ‘상거래 약속’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98년 현재 북한의 총외채는 121억달러.외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인 총외채/GNP 비율이 96%로 국제신용도는 회복불능이다.외국의 신규투자에 앞서 북측의 명확한 입장 표현이 있어야 된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는 것도 필요하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첨단산업은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를 대체한 바세나르협약에 의해 거래가 자유롭지 않다.테러지원국 해제는 북미관계 진전에 달려 있지만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쉽지만은 않다.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포용적 움직임에는 북한 내부의 변화라는전제조건이 있다.개혁개방을 위한 제도적 정비,국제적 모임에 적극적인 참여는 기본이고 대량살상무기,미사일 등 평화안보문제에 대해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인도 지진 이모저모

    [뉴델리 카라치 AFP AP 외신종합]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51주년이 되는 26일 각 도시별 퍼레이드가 진행되던 중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도는 순식간에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다.56년만에 강타한 이날지진은 인도와 인접한 파키스탄과 네팔, 방글라데시의 도시들에도 피해를 입혔다. ◆피해상황지진은 오전 8시46분께(현지시간)발생,45초 정도 지속됐다.하렌 탄드야 구자라트주 내무장관은 “아마다바드에서만 40여채의건물이 붕괴됐고 주 전역에서는 100여채의 건물이 무너졌다”며 “지진이 주 전역을 강타,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구조대의한 관계자는 10층짜리 건물을 비롯,아마다바드 전역에서 모두 500여채의 구조물이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구자라트주의 한 관리는 “병원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로 넘쳐나 길거리에 시신과 환자를 눕혀 놓을정도로 아비규환”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수도 뉴델리 서부 수라트에서도 건물 2채가 붕괴,적어도 20여명이숨졌으며 이밖에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동부 연안도시인 마드라스 등지에서도 지진이 발생,주민들이 거리로 뛰쳐 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파키스칸 하이데라바드시에서 4명이 숨졌고 라호르,카라치,페샤와르등 대도시에도 지진이 발생했다.네팔의 카트만두에서도 지진으로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조작업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독립기념일 행사가 끝난 뒤유감을 표명하고 정부 구호기관들에게 비상체제에 돌입해 희생자 구호에 앞장설 것을 지시했다.그는 이날 오후 지진 피해상황과 구조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적십자 등 구호단체및 구조대의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낸 아마다바드 등에서는 3,000여명을 구조작업에 투입했다.그러나 구조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초비상이 걸렸다.뉴델리 지진국은여진에 대비,균열이 간 건물 입주자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다. ◆구자라트 주최대 피해지역인 구자라트주는 인도의 ‘경제 심장부’.대 서방교역 중심지로 석유화학과 전자,의류,제약,기타 소비재 공장들이 외국인 직접투자 자본을 중심으로 가동돼인도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인도 경제의 신동력으로 평가받는 2,700만t규모의유화단지는 지진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타 산업시설피해가 얼마나 될지는 알수 없는 상황이다.
  • 새 영화 ‘눈물’ 임상수 감독 인터뷰

    데뷔작‘처녀들의 저녁식사’를 가볍게 출세작으로 연결시킨 임상수감독이 이번엔 10대로 눈돌렸다.가출청소년들의 거친 삶을 담은 영화‘눈물’(봄 제작·20일 개봉)은 이래저래 얘깃거리가 많다. “5년전부터 시나리오를 구상하고,사실감을 얻으려고 대여섯달 구로동 쪽방에 기거하며 안경노점상을 했다”는 임감독이다.뒷골목 10대의 모습을 카메라에 옮겨담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주인공은 탈선한 4명의 10대.외모도 성격도 순진한 한(한준)은 이혼한 부모가 싫어 가출했고 입에 욕을 달고다니는 창(봉태규)을 만나단란주점 ‘삐끼’(호객꾼)가 된다.한과 창을 통해 보이는 세상은 모든 게 굴절돼 있다.창은 술집 접대부인 란(조은지)의 기둥서방 노릇을 하며 빌붙어 살고,오토바이를 즐겨타는 새리(박근영)는 ‘나쁜잠’(섹스)은 절대 자지 않는다면서도 유흥가를 전전한다.영화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건 새리와 한이 키워가는 사랑의 감정뿐인 듯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디지털카메라로 찍었습니다.그런 점에선 실험적이라 할 만하죠.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도 아녜요.(웃음)처음엔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들었으니까.”솔직한 대답이다.제작비 5억원.“다 찍고 보니 생생한 현장감은 35㎜로는 도저히 잡아낼 수 없는 것이더라”며 디지털영화의 매력을 강조한다.현란한 밤거리나 닭장같이 좁은 공간 등은 간편한 디지털카메라가 아니었으면 담아내기 어려웠다. 손수 각본까지 쓰고 치밀한 계산끝에 영화를 찍었다.주인공들은 물론조연이나 단역까지 무명으로만 채운 데는 이유가 있었다.“생날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변이다.“그런 애들은 그냥먹어주면 되는거야” “나랑같이 살아볼래?”등등 시종 비린 대사들을늘어놓은 것도 같은 계산에서였다. 주인공들의 방황에 고민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어봤다.역시,스스로도 석연찮던 대목인 모양이다.“뭔가 설명이 빠진 듯 불편하다는지적을 많이 받습니다.드라마가 너무 세서 장르적이라는 이도 있고. 글쎄요,상업영화판에서 살아남고자 극단의 견해들 사이에서 열심히줄타기하는 게 아닐까요?” 봄에 시나리오를 끝낼 차기작은 30대부부와 그들의 애인에 관한 이야기이다.“역시 좀 불편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귀띔한다. 황수정기자
  • 김정일 訪中/ 이모저모

    중국 상하이(上海)시 외사판공실의 한 관리는 16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현재 상하이를 방문하고 있다”고 확인해 줬으나김 위원장의 일정 등 그밖의 사항들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은 15일부터 베이징과 서울 외교가에 나돌기 시작했다.방중설은 그가 새해 첫날 평양의 금수산궁전 참배 이후공식행사에 일절 참석하지 않은데다,15일 그가 탄 열차가 북·중 국경지역인 단둥(丹東)을 통과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증폭됐다. 방중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16일 오전.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삼엄한 경비 속에 15일 열차로 단둥을 통과했다”고밝혔다.16일 상하이 푸둥 지구에서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10대의 차량이 깃발을 달지 않고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 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이 건물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김 위원장의 극비 방중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외교부와 중국주재북한 대사관에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기자들과 각국 외교관들로북적댔다.그러나 외교부 당국과 북한 대사관측은 시종 “모른다”고일관,사실을 확인하려는 기자들의 애를 태웠다. 한 서방 외교관은 “중국 관리들이 답변은 하지않고 알아볼 수 없는몸짓만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방 및 아시아 외교관들은 중국 관리들의 태도로 볼 때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믿을만한증거도 없고 그렇다고 헛소문으로 일축할 수도 없다면서 중국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비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5월에도 김 위원장의 방문이 다 끝날 때까지 사실을 비밀에 부치는 등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다.단둥의 철도당국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국경을 통과했느냐”는 질문에“그것은 국가의 1급 기밀사항”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는 정확히 15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7시) 중국 국경을 통과했다고 귀띔했다. ●상하이 시정부 외사판공실의 한 관리는 김 위원장이 상하이에 머물고 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라고 확인해 줬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17일 밤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쉬쾅디(徐匡迪) 상하이 시장 주재 외신기자 만찬은 취소됐다.김 위원장이 이날 밤 상하이 대극장에서 특별공연 관람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 수행자들 중에는 지난해 5월 방중 때 따라왔던 북한의경제담당 관리들 및 당·정·군 고위 관리들이 포함됐다.김 위원장의방중에 따라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들은 사전준비를 위해 토요일인 지난 13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상하이로 내려갔다. 중국 정부의 소식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 5월 방중 이후 개혁·개방지역이자공업지대인 상하이와 선전 등을 가보고 싶다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방문 일정상 김 위원장이 선전과 다롄은 가지 않고 19일 상하이를 출발,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북한 관리들은 상하이 등지의 시찰이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으며,시찰 도중 공개되는 것도 꺼리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외신종합 khkim@
  • 걸프전 10주년 그날의 주역들은…

    17일로 걸프전이 발발한지 10년을 맞지만 걸프전의 핵심 당사자였던미국-이라크 사이의 구원(舊怨)은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다.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93년 퇴임했지만 그의 아들 조지 W 부시가 지난해 말 대통령에 당선,아버지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 이라크 제재를 한층 강화하려 하고 있다.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걸프전 이후 축출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서방세계에 굴복하지 않고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90년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된 걸프전은 이듬해 1월17일 미국·영국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습하면서한달만에 다국적군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라크 국민들은 쿠웨이트 침공 후 취해진 경제제재 조치로 빈곤,영양실조,높은 영아사망률과 범죄율로 고통을 받고 있다.후세인을 목표로 한 경제제재는 오히려 반미 감정만 높였을 뿐 후세인 체제는 더굳건해졌다.이라크 경제도 지난해 나타난 고유가 현상으로 점차 회복세에 들어설 전망이다. 반면 다국적군을 주도했던 미국과 영국의 민간인과 의원들은 이라크제재조치에 항의해 바그다그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아랍권과 러시아,중국,프랑스 등의 이라크 제재 해제 여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특히 프랑스는 유엔이 설정한 비행금지조치를 공공연하게 위반하며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걸프전의 주역들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고 전면으로 나선상황이다.이라크 공습을 일컫는 ‘사막의 폭풍 작전’을 이끌었던 당시 딕 체니 국방장관은 부통령에 당선됐고 콜린 파월 합참의장은 국무장관으로 지명됐다. 후세인은 걸프전 이후 경제의 어려움에도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려한 대통령궁을 만들었으며 중동지역 최대규모의 사원인 사담 대사원을 건설하고 있다.교차로에 세워진 후세인 대통령의 조상(彫像)은오히려 늘어날 만큼 세방세계에 압력에 맞선 민족주의자로 떠받들여지고 있다.걸프전 당시 서방세계에 대한 창구 역할을 한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은 91년 3월 개각에서 부총리로 승격,현재도 후세인을 보좌하며 이라크 외교의 대표로 떠올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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