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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정상회담 체코 프라하서 개막/ 옛 공산권7개국 흡수 유럽 안보체제 대통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9개 회원국 지도자들은 21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막된 정상회담에서 옛 공산권 7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사상 최대의 확대 방안을 승인했다. 나토는 이로써 옛소련 영토까지 영역을 확대,서방만의 안보동맹을 넘어서는 대규모 집단안보 체제로 거듭났다.또한 러시아를 제외한 과거 바르샤바 조약기구 회원국 전부를 흡수함으로써 유럽 대륙에서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했다. 이번에 가입이 승인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개국과 루마니아·불가리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동구권 4개국은 2004년부터 회원국으로 가입,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의 안보 우산 속으로 편입됐다. 1949년 옛소련의 위협에 맞서 서유럽 안보를 위해 창설된 나토가 과거의 적성국가들을 대상으로 기구 확대를 단행하기는 99년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3개국을 회원국으로 가입시킨 데 이어 두 번째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새 회원국 명단을 정상회의에 제출하면서 “이것은 매우 중대한 결정”이라고 말했으며,나토 정상들은 로버트슨 총장이 제출한 안건을 박수로 통과시켰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이 과거의 균열을 제거하고 점점 하나로 통합되는 역사적 순간이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나토 확대 결정은 53년 나토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나토는 미래에 대해 한동안 고민해야할 것 같다.유럽 언론들이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기구 확대가 아닌 나토의 향후 성격과 진로 모색이라고 지적한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해 9·11테러 이후 급변한 안보환경에서 나토가 제몫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다.이와 관련,제프 훈 영국국방 장관은 20일 나토가 21세기 새로운 도전에 부응해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나토는 근본적 전략 수정에 착수했다.그동안 지역안보에 치중해왔으나 안보대상을 테러리스트나 불량국가의 위협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세계 분쟁지역에 빠르게 개입할 수 있는 2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을 창설하며,미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군비현대화 등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제한됐던 나토군의 작전지역은 신속배치군 설치와 함께 전세계로 확대된다.하지만 미국 주도의 대테러전선 확대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독일·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들은 나토가 유럽 방위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상당기간 진통이 예상된다.나토 정상들은 이와 함께 미국이 테러리즘과 불량 국가들의 위협에 기동력 있게 대처하기 위해 나토 회원국들에 요청한 2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 방안을 승인하는 한편,이라크에 대해 유엔의 무장해제 결의를 ‘전면적이고 즉각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나토 동맹국들은 아무런 조건이나 제한도 없이 이라크의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순응을 담보해내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며 “이번 유엔 결의는 이라크가 무장해제 의무를 이행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위기의 강력범수사/ “열심히 해봐야…” 주저앉은 檢

    “어쩌면 이제부터 수사관들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말을 잊어버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서울지검 수사관계자의 푸념이다.피의자 구타 사망사건 이후 검찰의 자조적인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통계상으로도 검찰의 수사는 매우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9월과 10월중 서울지검의 구속영장 청구건수는 하루 평균 34건 가량이었지만 사망사건 이후 하루 평균 26건 가량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파주 S파의 살인 혐의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형사3부는 용의자 3명을 석방했다.증거도 불충분한 마당에 ‘정상적인’ 수사 방법으로는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피의자 사망 사건 이후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고 실제 수사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서울지검 강력부의 한 수사관계자는 요즘조사를 받는 범죄자를 ‘피의자님’이라고 호칭한다.거친 표현을 써가며 윽박지르기도 하던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다.사망 사건 이후 피의자의 인권 존중에 몹시 신경을 쓴다. 조사 방식이 변화한 것처럼 피의자나 참고인들의 진술 태도도 예전과 다르다.특히 경찰에서 자백한 부분도 번복하기 일쑤다.물증을 들이대도 끝까지 부인한다고 한다.부인으로 일관하더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예전 같으면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시인 진술을 받아냈지만 지금은 부인 진술을 그대로 붙여 기소한다.수사관계자는 “솔직히 과거에는 뒤통수를 한 대 때릴 때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존칭을 써가며 ‘대우’하니까 피의자들이 오히려 안하무인격으로 설친다.”고 하소연했다. “과거에는 참고인을 불러도 잘 협조를 해줬다.그러나 이제는 ‘내가 왜 나가느냐.’며 나오지 않는다.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결국 확실한 정황 증거와 물증을 확보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강력부의 또다른 수사관계자의 말이다. 검찰 인지 사건이 아니라 경찰 송치사건이나 고소·고발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부 검사들까지도 피고소·고발인으로부터 ‘똑바로 수사하라.’는 역공을 당하기도 한다.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진행 상황이 다소 더딜때 검사와 수사관들을 독려하고 싶어도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이러다 ‘복지부동’ 검사들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또 다른 부장검사는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공권력이 부정되어서는 안 되지만 이런 현실에서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답답해 했다. 일선 검사들이 가장 힘들고 아쉬워하는 부분은 강력수사의 특수성과 미흡한 과학수사 기반에 대한 관심 부족이다.강력수사는 물증 못지않게 자백과 진술이 중요하다.탈세범이나 주가조작사범 등 이른바 화이트 칼라 범죄는 비교적 물증을 확보하기 쉽고 피의자들을 설득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다.그러나 강력수사의 경우 직접적인 물증을 초기부터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물증을 들이대며 피의자를 압박하는 수사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의 인권을 존중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강력 검사들의 과제다. 조태성기자 cho1904@ ■강력·마약부 쇄신론 ‘수면위로' 피의자 사망사건을 계기로 검찰 강력부와 마약부에 대한 쇄신론이 제기되고있다.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강력·마약수사를 경찰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폐지론자들은 이제는 검찰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강력·마약 등 1차 수사는 경찰에 넘겨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일부 업무가 중복되다 보니 경찰과 검찰간 실적경쟁으로 비쳐질 때도 있다는 것이다.또 경찰대생의 대량 배출로 경찰 수사인력의 질이 높아져 이제는 강력·마약수사를 경찰로 이관해도 문제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다만 강력·마약수사가 창설 당시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강력부는 90년 5월 서울지검에 처음 창설됐다.80년대 후반부터 전국화하는 조직폭력배 단속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시 경찰만으로는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조폭은 조폭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수사하는 방법을 썼기 때문에 일부 사건에는 경찰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되기도 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90년 10월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되자 ‘3대 패밀리’인 OB파·서방파·양은이파를 단숨에 와해시켰다.김태촌·조양은 등 두목은 물론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도 줄줄이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부 폐지 문제와 관련,“90년 이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조폭은 사라지지 않았느냐”면서 “강력부나 마약부가 왜 생겼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강력부가 최근에 와서 1차 수사기관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는 만큼 하루빨리 지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전 법무장관은 “미국도 조직폭력이나 마약수사는 경찰이 아닌 법무부 소속의 FBI(연방수사국)에서 담당한다.”면서 “검찰은 거물급 조폭이나 국제연계 범죄조직을 전담하고,그 외 사건은 경찰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전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과학수사 ‘산넘어 산' 피의자의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강압 수사를 지양하면서도 수사 성과를 올리는 방법은 신속한 초동수사와 철저한 증거 수집 외에는 방법이 없다.검찰이 파주 S파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혹행위를 한 것도 발생 초기에 현장 보존과 초동수사가 미흡했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를위해서는 수사의 기동성과 수사 인력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수사의 과학화다.과학수사는 수사방식 개선책이 논의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일선 검사들은 지금의 과학수사 기술과 장비로는 지능적인 범죄수법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인력과 예산의 지원없는 과학수사 강조는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검찰이 보유하고 있는 과학수사 장비는 음성분석시스템과 거짓말탐지기 등 390점에 이르지만 일선에서는 정작 필요한 장비나 시설은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다.대표적인 예로 용의자 추적에 기본적인 장비인 위성항법장치(GPS)는 한 대에 4000만원 정도하는 비용이 문제다.내년에 배정된 6억 2000여만원의 과학수사 장비 예산으로는 13개 지검에 배치하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서울 시내에서 용의자를 3분 이상 미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푸념한다.보통 차량 3대와 인력 10여명을 동원해 용의자 차량을 미행하지만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로 숨어버리면 더 이상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감청은 합법화 논란과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도입되지 못하는 예다.한 마약수사 담당 검사는 “감청은 조직범죄를 수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데 요즘 유선전화로 중요한 대화를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휴대전화 감청에 따른 부작용은 법원에서 감청영장을 엄격하게 심사함으로써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사람마다 유전자 정보가 다른 점을 이용,주요 강력범죄 전과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지문처럼 활용하는 ‘유전자 정보은행’설립 문제는 관할기관을 정하지 못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감정·감식 분야에서는 인력의 부족을 호소한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한영 법의학과장은 “법의학의 경우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법의학자가 35∼36명 정도인데 업무량을 볼 때 최소한 150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방법의 개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선진국에서는 심리적 기법을 통해 진술을 유도하는 조사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다.법무연수원 김종률 부장검사는 “피조사자의 말투와 표정 등까지 하나하나 분석,‘설득’하는 방법을 찾으면 자백을 받을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과학수사에 의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증거로 채택하는 방향으로 재판관행이 바뀌어야 한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taecks@ ■‘과학수사' 외국사례 국가마다 과학수사의 기법에는 큰 차이가 없고 국내 수준도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최근 범인 식별법으로 각광을 받는 유전자 분석 기법도 국내수준과 세계수준이 큰 차이가 없다.다만 이런 기술들을 어떻게 수사상에 활용하느냐의 문제다.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고 장비도 지원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과학수사기법을 수사에 충분히 응용한다.과학수사 분야가 세분화,정밀화 돼있고 하나의 학문으로 확립돼 수사의 기법과 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의 과학수사는 크게 조사와 법의(法醫) 등 2개 분야로 나누어진다.조사 분야는 ‘범죄현장조사관’이 대표적이다.현장 증거채취,분석,법정 증거제출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이들은 대학의 법과학부나 대학원을 이수한 뒤 경찰 실습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게 된다. 법의 분야는 일반적인 사망 진단서를 작성하는 ‘검시관’,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법의관’,사망 수사의 절차와 기법을 정하고 지휘하는 ‘법병리학자’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특히 감정·감식 분야는 미국이 가장 앞서 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경우 감정·감식 분야를 40개로 세분화해 연간 100만건 이상을 처리하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영국은 모든 경찰서에 과학수사전담반이 운용되고 있다.또 경찰서별로 ‘경찰의(警察醫)’를 두고 있으며 생존한 범죄 피해자나 증인을 검진하는 ‘법의학전문의’와 사체만 조사하는 ‘부검전문의’로 구분해 운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1830년에 도입된 경찰의는 현재 8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경찰의는 의사자격 취득 후 법의학 훈련을 이수해야만 가능하다.또 전국에6곳의 대규모 과학수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경찰청은 자체 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과학수사 인력과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범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美전역 추가테러 비상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미국이 이스라엘과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경우 워싱턴과 뉴욕에서 추가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또다시 경고했다.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16일(현지시간) 이같은 추가테러 위협이 담긴 알 카에다의 새 성명서를 방송했다.이는 지난 12일 빈 라덴의 육성이라고 주장하는 녹음테이프가 알 자지라를 통해 방송된 지 나흘만이다. 알 카에다에 의한 추가 테러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은 15일 테러 경계령을 발동한 데 이어 미국내 이라크 동조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미국내 민간인 공격 시사 알 카에다는 16일 알 자지라TV를 이용해 다시 한번 미국과 서방국가들을 겨낭해 추가 테러 메시지를 내보냈다.알 카에다는 6페이지 분량의 성명서에서 “팔레스타인과 체첸을 탄압하는 이스라엘과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우리를 내버려두라.그렇지 않으면 워싱턴과 뉴욕에서 우리를 맞을 각오를 하라.”고 미국내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성명서는 “우리가 당신들을관속에 넣어 부치도록 몰아세우지 말라.”고 강조했다. 믿을 만한 소식통을 통해 성명서를 입수했다는 알 자지라의 기자는 이번 성명서에서는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지역 국가들에게 떠날 것을 최우선으로 요구했던 것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문제를 가장 중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성명서는 또 미군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세금을 납부하는 미국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FBI도 추가 테러 경고 미 FBI는 최근 들어 알 카에다의 추가테러 위협이 빈번해지자 지난 15일 급기야 긴급 테러 경보를 발동했다. FBI는 이날 인터넷에 띄운 긴급경고에서 알 카에다가 ▲높은 상징적 가치 ▲대량 살상 ▲미국 경제에 대한 심각한 타격 ▲최대의 심리적 충격 등의 기준에 맞는 공격목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FBI는 그러나 “테러의 방법과 위치,시기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없어 미 본토의 테러경보 단계는 현재의 황색 단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FBI는 이라크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동조자들에 의한 잠재적 테러 위협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내 이라크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의회와 행정부내에서 최근 국내 보안을 담당하는 FBI가 테러 대응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영국의 MI-5와 같은 국내 정보기관 신설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조지 테닛 중앙정보국장,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 등이 회동했다고 전했다. ◆영국서 독가스 테러 음모 적발 유럽 각국에 테러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영국에서 알 카에다의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영국 국내정보국(MI-5)이 알 카에다 테러범들로 의심되는 일단의 북아프리카인들이 런던 지하철 열차내에 독가스를 살포하려던 음모를 분쇄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영 정보국은 이들이 유럽내 알 카에다 지휘관의 지시를받아 행동했으며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북아프리카전선(NAF) 소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예멘 주재 영국대사관은 테러위협으로 무기한 폐쇄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의혹시설 700곳 27일부터 조사, 유엔사찰단 선발대 오늘 이라크 입국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사찰을 위한 유엔사찰단 선발대 25명이 18일 바그다드에 입성한다.선발대는 1998년 12월 이라크에서 철수할 때까지 사용했던 사무실을 다시 열고 사찰에 필요한 지원시설과 물자를 준비한다. 사찰단은 오는 26일 본진 합류 다음날인 27일부터 이라크내 무기은닉 의혹시설 700곳에 대한 본격적인 사찰에 들어간다.사찰단을 지휘할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연말에는 단원 수가 1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라크가 사찰 활동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총체적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블릭스 단장은 “(사찰단의) 접근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또는 무언가 경계를 설정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를 밝히게 돼 있는 시한인 12월 8일을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과거 사찰단에 서방 정보기관이 연결돼 사찰의 신뢰성을 의심받은 사실을시인하고 이번 사찰단에 정보기관 ‘첩자’가 발견될 경우 즉각 축출할 것이라고 밝혔다.17일에는 모하마드 엘바라데이(60)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한 뒤 “이라크가 전쟁을 피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이라크는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제트기로 빈을 출발한 블릭스와 엘바라데이는 이날 중간 경유지인 키프로스에 도착,무기사찰단 선발대에 합류했다. 임병선기자
  • [젊어진 중국] (2)본격적인 시장개혁의 길

    ■과감한 금융개혁 첫 작품될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경제의 앞날을 예측하는 키 워드는 ‘3개 대표이론’과 ‘소강사회(小康社會·복지사회)’의 진입이다. 중국 공산당은 16차 전국대표(전대)를 통해 향후 경제 목표를 소강사회 실현으로 정했고 그 주요 수단으로 자본가를 앞세운 경제개발 전략을 채택했다. 새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60) 총서기는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분야에 있어서만큼 과감한 개혁·개방 드라이브 정책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2005년엔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경제 5위,2020년엔 세계 3위,2050년 일본을 넘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청사진이다. ◆새 지도부 개혁의지 확고 차기 총리가 유력한 원자바오(溫家寶·59)가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이어 경제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권력 서열 2위로 뛰어오른 우방궈(吳邦國·61)는 부총리 시절부터 국유기업 개혁과 정보기술(IT)을 관장한 만큼 앞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이 때문에 원자바오·우방궈의 쌍두마차가 향후10년 정도 중국 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렴청정에 나설 장쩌민(江澤民) 군사위주석이 16대 전대를 통해 마련한 경제 청사진인 만큼 보수파들의 압력을 막아내는 역할이 예상된다.국제적 감각이 뛰어난 후진타오 총서기 역시 경제개혁에 힘을 실어줄 것이 확실하다.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사활 걸듯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은 금융 부실이다.대출 채권의 50%가 넘는 금액이 회수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많은 서방 학자들은 중국경제의 붕괴 가능성을 중국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에서 찾는다. 이 때문에 4세대 지도부는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과감한 금융개혁 정책을 첫 작품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자바오는 그동안 금융개혁(중앙금융공작위 서기)을 진두지휘한 인물이고 금융개혁을 축으로 국유기업·농업 개혁 등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사유화 실험 본격화 부실 덩어리로 통하는 국유기업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사영기업가들은 중국 GDP의 30% 이상(비공식 통계는 50%)을 생산해왔다.이들의 안정된 경제활동을 보장하지 않는 한 중국 경제의 앞날은 어둡다는 것이 일치된 분석이다. 중국의 대표적 경제학자로 꼽히는 둥푸렁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명예소장은 “사유재산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사영경제 역시 발전하기 힘들 것”이라며 명확한 법률제정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중국 지도부는 최근 농지 사용권 전매 등 사유화 이행을 위한 조치들을 가시화시키고 있다.계획 경제를 축소시키고 ‘시장·가격 기구를 통한 문제 해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정보산업을 경제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을 갖고있다.16대 전대 결정사항이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왕판쿠이(王梵奎) 주임은 16대 전대에서 “정보화로 공업화를 이끌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산업구조 조정과 정보 인프라 건설 및 과학기술 발전이 향후 경제 성장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oilman@
  • “김태촌 히로뽕도 반입”

    폭력조직 전 서방파 두목 김태촌(金泰寸·53)씨가 진주교도소 수감 당시 담배와 현금뿐 아니라 히로뽕까지 교도소 안에 반입했다는 주장이 14일 제기됐다. 문화방송은 이날 김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하다 최근 출소했다는 장모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씨가 캡슐형 약 안에 들어있는 약품을 덜어내고 그 안에 히로뽕을 넣는 방법으로 히로뽕을 반입한 뒤 다른 재소자들에게 나눠줬다.”고 보도했다.이어 장씨는 “김씨가 교도소에 보유하고 있던 돈은 590만원이고 담배도 43갑 나왔는데 법무부측은 현금 90만원과 담배 3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김씨 관련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소지품을 검사했지만 히로뽕이 발견되지 않았고 모발감식까지 했지만 투약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北경제개혁’ 高大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북한은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신의주와 개성,금강산 등에 특구를 개발하고 남측에 경제시찰단을 파견하는 등 개혁·개방의 길을 걸으면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고려대 북한학연구소(소장 김동규 교수)가최근 주최한 ‘북한 60년 재조명-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세미나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고민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그 가운데 충남대 윤기관 교수의 ‘북한의 2002년 경제개혁 및 개방조치의 현황과 과제’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김일성 주석은 지난 1994년 숨을 거두기 전부터 개방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이후 북한 체제는 김정일 위원장을 중심으로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고 4∼5년의 칩거하에 내부결속을 다졌다.북한은 98년에 헌법개정을 단행했고,헌법상의 경제부문에서 개혁과 개방의 조짐을 드러냈다.이를 통해 북한경제는 서방세계와 남한의 협력없이는 북한의 경제를 스스로 일으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헌법개정 이후 4년이나 돼도 아무런 진척이 없자 김 위원장은 지난 7월1일‘경제관리개선조치’를,9월에는 ‘신의주특별행정구 기본법’을 공표했다. 국가계획위원회 권한의 하부단위 위임과 함께 ▲경영자율성 부여 및 수익에 따른 분배 차등화 ▲배급제도 폐지와 임금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관리개선조치는 국가의 지속적인 가격 제정 권한과 함께 시장경제의 이점인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이번 조치의 가장 큰 우려는 자원배분의 왜곡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또한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됨으로써 가격 및 임금이 급상승하는 인플레이션압력이 증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시장 중시의 경제개혁이 뒤따라야한다.즉 시장기능에 의한 자원배분의 효율성 제고를 통한 가격자유화 추진이 불가피하다.둘째,기업의 생산능력을 제고해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에 대해 생산 및 판매상의 재량권 부여를 확대함으로써 북한 국내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시켜야 한다.셋째,대외개방이 필요하다.단기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확대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대외투자유치를 확대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의주특구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출로가 중국 이외에는나갈 수 없는 열악한 인프라 문제(전력·도로·철도·공항·항만 등) ▲이중과세방지,투자보장,분쟁조정절차,자유로운 송금허용 등 외국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제도의 미비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존속과 바세나르협정(전략물자반출제도) 등 불리한 국제적 환경 ▲신의주특구 개발과 중국의 단둥·동북3성 개발계획과의 마찰 가능성 등이 있다. 2002년의 두 조치는 북한으로서는 어쩌면 마지막 승부수일 수도 있다.북한을 중심으로 남한·일본·러시아·중국 등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어쩌면 이렇게 좋은 기회는 아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결국 문제는 북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개선 여부다.미국을 좋아하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미국밖에 없지만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스스로 ‘테러 지원국’과 ‘악의축’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신의주특구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큰 관건은 외국자본에 북한체제의 신뢰성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신의주특구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국 단둥과 함께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하며,개성과 남포의 경우는 남한의 현대·대우·삼성 등과 함께 개발해야 한다.원산의 경우는 일본과 함께 개발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 “야망 드러내지 마라”BBC ‘中지도자처신법’소개

    13억 인구의 중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에게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1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의 새 중국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 지도자의 8계명’을 소개했다. ◆해당(害黨)행위를 하지 마라. 당의 통치권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를 용납해서는 절대로 안된다.하지만 체제 전복 위기에는 배짱을 보여야 한다.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당시 민간인에 대한 발포를 지휘했다.후 부주석은 티베트 독립운동을 무력진압했다. ◆야망을 드러내지 마라. 승진의 기회가 오면 야망이 없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야망이 있는 사람으로 비쳐지면 제거될 수 있다.류샤오치(劉少奇)·린뱌오(林彪),장칭(江靑) 등은 야망을 드러냈다가 낙마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3개대표(중국 공산당이 선진 문화·선진 생산력·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함)론에 충실하라. 당의 노선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충실히 따라야 한다.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3개대표론도 당에 나와서는 열심히 외치고 다녀야 한다.후부주석은 항상 “3개 대표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충실히 이행하라.”고 독려한다. ◆과학기술 지식을 과시하라. 당 지도부는 과학기술이 생산의 제1 원동력이란 점을 알고 있다.컴퓨터·텔레커뮤니케이션·미사일·생물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지식을 과시하라.후 부주석은 전력 엔지니어 출신이다. ◆자본가들과 잘 지내라. 장 주석의 3개대표론으로 착취자로 불리던 자본가들이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이제 ‘기업인’ ‘민간부문 사업체 종사자’ 등의 새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 ‘자본가’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의 역군으로 대우받을 것이다. ◆친구는 가려서 사귀어라. 자본가로부터 해변 휴양지로 초대받으면 조심해야 한다.초대한 주인이 몰래 카메라를 갖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값 비싼 선물을 받으면 가격표는 얼른 떼어 없애야 한다. ◆국제적인 분위기를 풍겨라. 중국 지도자는 서방 언론에 매력적으로 비치는 개인기를 자랑한다.장 주석은 미국 노래 ‘올드 맨 리버’와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 미오’를 애창한다.후 부주석은 ‘파티에서 혼자 춤을 출 정도로’ 숙련된 볼룸 댄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을 철저히 지켜라.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핵보유국인 중국의 지도부가 어떤 기준,어떤 합의과정을 거쳐,언제 탄생했는지 중국 인민과 전세계는 전혀 알지 못한다.알도록 해서는 안된다. 연합
  • [데스크 시각] ‘고르비’를 기다리며-

    지난 1987년 현직 당서기장이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직접 쓴 저서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당시 소련체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속속들이 털어놓고 반드시 이를 고치겠다고 다짐한 일종의 고백서이자 참회록이다. 페레스트로이카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통절한 철학적 반성과 성찰을 이 책은 담고 있다.저자 스스로 밝혔듯이 책을 미국에서 출판한 의도도 당시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딱지 붙인 미국을 향해 자신의 절박함과 진지함을 직접 호소하겠다는 뜻이었다. 이후 고르비의 개혁과정에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러시아 국민과 서방의 일관된 신뢰였다.사람들은 그의 개혁 의지를 의심치 않았고 이를 밑천으로 그는 불가능해 보였던 변혁의 대장정을 성공시켰다. 북한의 경제시찰단이 8박9일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남쪽 경제 학습’을 마치고 갔다.74세인 박남기(朴南基) 단장의 노익장과 시찰단원들의 진지함이 많은 화제를 뿌렸다. 김정일 위원장도 이들을 보내며 핵문제로 야기된 긴장상태를 빗대 “정세는 정세고 배울 건배워오라.”고 했다고 하니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학습효과가 자못 기대된다.지난해 1월에는 김 위원장이 몸소 중국 경제학습에 나서 상하이 일대를 둘러보고 ‘천지개벽을 보는 것 같다.’는 심경을 토로한 적도 있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중국식 개혁을 뒤따르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가졌다.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이 보인 행동은 이런 기대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본 것 따로 행동 따로였던 셈이다. 북한도 나름대로는 적지 않은 개혁조치들을 내놓았다.가격자유화,인센티브제까지 도입됐다.신의주특구 발표가 있었고 개성공단이 진행 중이다.그런데도 북한을 바라보는 외부세계의 눈길은 여전히 싸늘하게 식어 있다. 왜 그럴까.가장 큰 이유는 김정일 위원장의 개혁의지를 못 믿기 때문이다.김 위원장 스스로 자신의 개혁 의지가 얼마나 절박하고 진지한 것인지에 대한 설득 노력을 제대로 한 적도 없었다. 우리 정부의 책임도 크다.DJ정부가 펴온 대북정책의 근간은 우리가 베풀면 북한도 언젠가는 변한다는 것이다.그 바닥에는 민족의 일체감이 최우선 가치로 자리했다.하지만 경협과 지원에만 골몰한 나머지 개혁의 초심에 충실하라는 훈수에는 소홀했다.핵개발을 한다는 데도 우리는 그것은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핵에 대해 북한은 안보논리를 내세우고 있다.안전보장을 확약하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그러지 않으면 핵합의는 지킬 수 없다고 주장한다.하지만 북한이 ‘강한 미국’을 내세워 상하원까지 장악한 부시 행정부와 외부 세계를 상대로 끝까지 이런 ‘벼랑끝 전술’로 맞설 수는 없다. 그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치열한 ‘개혁의 고백서’를 만드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하다.시간이 걸리겠지만,그래서 북한 주민들이 지지하고 바깥 세상이 믿게 해야 한다.국민이 따르지 않는 개혁이 성공할 수는 없다.그리고 개혁이 역풍을 맞을 때 이를 지켜주는 것도 국민이다.91년 여름 보수 쿠데타 때 맨몸으로 고르비를 지켜준 것은 바로 모스크바 시민들이었다. 남북의 주민들과 서방세계가 지지하고,개혁의 초심에 천착하는 진정한 개혁가의 모습을 북한 땅에서 보고 싶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학교 금연운동 아이디어 만발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한 일선 학교들의 금연 운동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처벌이 아니라 예방 위주의 지도가 공통점이다. 서울 정신여고는 화장실에 최첨단 미디어시스템을 설치,금연을 유도하고 있다.이 시스템은 센서방식의 소형 디지털오디오로 음악을 들려주고 회화교육,공익광고도 하고 있다.벤처기업에서 학교에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 석달 전에 시범 설치한 이 학교 이창배 교장은 “금연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서울 세종고는 ‘학생자율금연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이 위원회는 금연글짓기,표어·포스터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개최,우수작을 시상하고 화장실과 복도에 전시했다.이 학교는 이런 제도로 흡연 학생 비율을 20%에서 9%로 낮추는 효과를 거두었다. 대전 대신고는 한의사 출신 선배들이 금연 이침(耳針)을 시술,금연을 돕고 있다. 1년에 4회씩,8년째 계속된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흡연율을 크게 낮추었다.학생이 쓴 금연각서와 시술 확인서를 학교에서 보관하고 지속적으로 지도해 다시 흡연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금연침을 맞은 학생들의 79.2%가 담배 맛의 변화를 느꼈다고 했으며,40.5%는 완전 금연했다. 이 학교 생활지도부장 오성균 교사는 “금연침 시술은 흡연 초기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면서 “선배들이 시술은 물론 따뜻하게 충고도해 학생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남고는 교문에서 소지품 검사를 해 담배를 갖고 있는 학생에게는 벌로 ‘담배를 피우지 맙시다.’는 금연 구호 피켓을 스스로 만들어서 들고,1주일 동안 하루 한시간씩 등교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도록 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터키총선 이슬람계정당 압승

    3일(현지시간) 실시된 터키 총선에서 이슬람계 정당인 정의발전당(AKP)이 압승을 거뒀다.특히 세계적으로 이슬람주의자들의 반미(反美) 정서가 고조되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예상되는 시점에서,이라크와 접경한 터키의 이슬람계 정당 집권은 작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관영 TRT방송은 4일 정의발전당 34.2%,인민공화당(CHP)이 19.3%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뷜렌트 에체비트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 내 3개 정당 등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정의발전당은 전체 550석 가운데 363석을 얻어 독자 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정의발전당의 승리는 터키 국민들이 2000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지원을 받았을 정도로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초래한 집권 연정에 책임을 물어 철저히 등을 돌린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정의발전당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의발전당이 위기에 빠진 터키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쉽게 이뤄지기 어려운 탓이다.정의발전당은 이슬람계 정당 출신 의원이 주축이 돼 창당한 만큼 이슬람 색채가 너무 짙다.당수인 레셉 타입 에르도간은 1999년 이슬람 근본주의 내용의 시를 암송하다가 체포돼 4개월간 복역한 전력을 갖고있어 총선 출마가 봉쇄됐다. 때문에 정의발전당이 과격한 이슬람 계파와 유착돼 친서방적이고 정·교 분리를 내세운 터키 정치체제를 흔들어 3차례나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터키 국민들은 정의발전당이 종교보다는 경제난 해결을 우선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에르도간 당수가 어려운 서민생활을 이해하고 있는 데다,각종 복지정책 확충과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지지,IMF와의 공조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이슬람 색채를 털어버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덕분이다. 에르도간 당수는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승리에 도취돼 있을 시간이 없다.선거공약에 따라 유럽연합(EU) 가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며,160억달러를 지원한 IMF와도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결국 터키의 앞날은 에르도간 당수의 정의발전당이 안고 있는 이슬람 색채를 얼마나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정부 “北核 단계적 압박”

    정부는 북한 핵사태 해결을 위한 대북 중유공급 및 경수로 건설 중단 조치와 관련,점진적·단계적인 방법으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8∼9일쯤 도쿄에서 열릴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와 11일쯤 서울에서 열릴 3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미국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4일 “지난 2일 한성렬 북한 유엔 차석대사의 뉴욕 타임스 인터뷰 내용 등 최근 북측 발언을 평가한 뒤 후속조치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우리로서는 경수로 건설 중단 및 대북 중유공급 중단과 같은 제네바 합의의 틀을 깨는 전면적 조치 대신,일시 지연·중단 등의 단계적 압박 조치들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웅규(曺雄奎)·박진(朴振) 의원 등 한나라당 북핵대책특별위원회 조사단은 이날 “미국은 ▲국제사회 여론 조성 ▲북한이 서방과 맺은 외교관계 동결 ▲중유 제공 및 경수로 건설의 일시 중단등 점진적인 대북 원조 축소 ▲유엔 안보리결의를 통한 제재 등 단계별 압박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곽태헌 김수정기자 tiger@
  • 통일플라자/北 경제시찰단 방문/북한 ‘자본주의 배우기’ 잰걸음

    최근 핵개발 파문을 둘러싼 북·미간 대치속에서도 북한은 경제 개혁·개방의 잰걸음을 쉼없이 떼고 있다.지난 26일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18명의 북측 경제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도 경제개방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북한의 경제개혁을 이번 경제시찰단 방문과 연관해 종합 분석한다. ◆ 북한의 경제개혁 방향 북한 경제의 대대적 변화의 신호탄은 말할 것도 없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다.국영시장 가격을 농민시장(민간시장) 가격에 가깝게 현실화시키고 노동자,교원,광부 등의 임금을 대폭 상승시켰다.노동에 대한 자율적 의지와 경쟁을 부추기려는 의도다. 이러한 움직임이 ‘자본주의 도입’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주의 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북한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로 나아간다고 섣불리 규정할 수 없다.”면서 “핵심은 북한 체제를 유지,주민들이 잘먹고 잘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때 사회주의 포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북한의 특구 개발 나진·선봉,신의주에 이어 개성과 금강산을 특구로 추가 지정,개혁·개방 및 자본주의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지역별 특구의 성격이 각각 다르고 역할이 분담돼 있다. 신의주특구는 독자적인 사법·입법·행정권을 갖는 ‘자본주의의 총체적인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반면 금강산특구는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관광특구의 성격을 갖는다.한편으론 경제특구 역할도 띄게 된다.개성특구는 투자와 송금 등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는 특구로 특화된다. ◆ 북한 경제관리개선 효과 북한의 최홍규(崔洪奎) 국가계획위원회 계획화방법론 국장은 최근 일본에서 “현재 장기경제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내년초 발표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입안방식과는 달리 실질을 중시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간과 목표를 우선 설정한 뒤 ‘노르마’(노동 기준량)를 할당하던 방식에서 탈피,기술혁신 전망과 작업량에 맞춰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계획안을 마련중이라는 뜻이다. ◆ 북측 경제시찰단 활동 지난해 1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上海) 푸동(浦東)지구를 둘러보면서 발전된 경제체제를 시찰한 뒤 ‘신사고’가 본격화되고 경제시찰의 긍정성에 대한 인식도 자리잡았다.이번에 서울을 찾은 북측 경제시찰단 18명 중 장관급 인사만 5명이다.모두 북측 경제의 기획,예산,집행 등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는 지난 1992년 경제시찰단과 달리 개혁·개방의 과정에서 남측의 자본주의 모델을 상당 부분 받아들임과 동시에 남북간의 경제 교류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 북 핵개발 파문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것은 경제개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최근 남북관계,북·중,북·러,북·일 등 동북아 정세가 급격히 변하면서 서구 자본들도 북에 대한 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북측의 핵개발계획이 공개된 뒤 투자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이 위기만 슬기롭게 넘기면 오히려 북한의 강한 개혁·개방 의지를 확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하기에 따라 서방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중앙대 민족통일硏 이상만교수 - 남한서 '北 시장경제성공' 도와야 “지금 북한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기 위한 조심스러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성공을 위해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합니다.”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을 집중연구 중인 중앙대 민족통일연구소 이상만(李相萬·경제학과 교수) 소장은 북측의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과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남측이 도움을 주면서 중심을 잡아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최근 핵개발 파문이 이러한 움직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소장은 “핵문제는 사실상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다.”면서 “이번 기회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에 체계적 지원을 약속하는 대신 핵문제에 대한 해묵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근본적 해결의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경제교류·협력을 통해 전쟁위협을 불식시키는 효과와 함께 한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큰 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소장은 현재 남측을 방문중인 경제시찰단에 대해서도 시찰단의 면면들이 북 경제관리개선조치 등 개혁·개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물들이라는 점 외에도 그 활동 내용으로서도 대단히 고무적으로 바라본다. “삼성전자,동대문시장 등 대단히 폭넓게,의욕적으로 남쪽 경제를 둘러보고 있는 점이 주목되며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시찰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는 경제시찰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구체적인 분야별로 나뉘어서 실무자·기술진들의 방문을 통한 실질적 기술 교류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소장은 경제·관광 측면에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개성특구,금강산특구는 물론 아직까지는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종합적인 시장경제 실험장으로서 신의주특구에 대해서도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이 소장은 “북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다면 우리 민족 모두에게 불행”이라면서 남측의 열린 자세를 거듭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 진압 사용 가스 정체/ 사린가스 수준 치명적 독성

    러시아군이 인질극 진압 과정에서 사용한 가스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러시아 당국은 ‘수면가스’라고 설명하나 각국 전문가들은 이같은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경작용제나 마취제의 일종인 BZ가스 등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LA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모스크바 극장 내부에 주입된 가스는 입원 중인 인질들의 증세와 희생자 규모로 볼 때 신경가스 혹은 ‘신경마비’ 화학물질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미 전문가들은 진압 과정에서 총격이나 폭발이 아닌 가스 때문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러시아군이 진압작전에 사용한 가스는 사린,VX,소만 등의 신경제제와 흡사한 작용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유기인산화합물에 속하는 이러한 신경작용제는 97년 러시아가 가입한 국제화학무기금지협정(CWC)에 따라 개발과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목숨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유독가스다. 미 전문가들은 발륨과 같은 진정제는 웬만한 양으로는 대규모 피해를 야기할 수 없고 마취제라면 이번과 같은 빠른효과를 낼 수 없다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입원 중인 것으로 보아 진압과정에서 사용된 가스는 유기인산화합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 BBC방송은 28일 서방 전문가들이 졸음과 의식장애,구토 등 인질들이 보인 증상에 미루어 마취제의 일종인 BZ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BZ가스는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사용한 일종의 환각제로 다량 흡입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러시아 당국은 정확히 어떤 가스가 쓰였는지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러시아 인질극 과잉진압 파문/ “가스 주입전 인질살해 없었다”

    모스크바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질극이 종결된지 이틀째인 28일 러시아군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특별작전을 수행,즉각적인 보복공격에 돌입했다.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체첸에 대한 강경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인질들의 대규모 희생이 진압 당시 사용한 독가스 때문이라는 의혹에 이어 러시아군의 선제공격이 있었다고 인질들이 증언해 파문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여기에 인질극 현장이 조작됐다는 의혹마저 겹쳐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테러와의 전쟁 선포 푸틴 대통령은 28일 “(테러범들이)어느 곳에 있든 모든 테러범들과 테러범들을 이념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세력들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내각회의에서 테러범들이 대량살상무기와 비견되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기 위해 군부에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점차 잔인해지고 대담해지는 국제 테러리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에 관한 지침을 변경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군은 공군과 합동으로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특별작전을 펼쳐 30명에 달하는 체첸 분리주의 반군을 살해했다.이에 따라 피의 악순환이 당분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체첸 인질범들과 알카에다 연계설 속에 추가 테러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은 28일 밤 모스크바에서 우랄 지방 페름시로 가던 안토노프(AN)-24 여객기 2대가 공중 납치됐다는 기사를 긴급 타전했다가 취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독가스 사용 논란 증폭 안드레이 셀초프스키 모스크바시 보건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진압과정에서 숨진 인질 117명 중 두 명을 제외한 전원이 가스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그는 이 가스가 심장과 폐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현재 400여명의 인질들이 병원에서 가스 중독으로 치료받고 있다.이 가운데 140여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으며,45명이 매우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셀초프스키 보건부장의 발언은 진압작전에 사용된 가스의 독성이 매우 강력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옛 소련군이 개발한 무력화제제가 쓰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무력화제제는 보통 일시적으로 인체를 마비시킨 뒤 회복되는 게 정상이지만 러시아군이 인질범들에 대한 진압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성능을 강화했거나 더 강력한 다른 성분을 혼합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진압 과정에서 유독가스 사용이 확인되면서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여기에 극장안에 잡혔던 인질들의 안위를 알아보려는 가족들의 노력도 계속 무시되는 등 러시아의 비밀주의도 지탄받고 있다. 가스의 종류가 무엇인지 공개하라는 국내외의 압력에 러시아 관리들은 28일 독가스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푸틴 대통령 수석 의료관리인 빅토르 포미니크흐는 이날 “특수부대 작전의 목적은 모든 사람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린 또는 다른 독가스의 사용은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진입시점 논란 러시아 당국은 당초 체첸 반군들이 인질 처형을 시작해 어쩔 수 없이 무력진압에 나섰다고 밝혔다.그러나 구출된 인질들은 ‘처형’은 있지 않았으며 특수부대가 갑자기 유독성 가스를 살포하면서 선제공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특히 극장 프로듀서인 게오르기 바실리예프는 인질극 진압 작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극장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인질범들은 극장 안에 가스가 주입되기 전까지 단 한 명의 인질도 살해하지 않았다.”며 극장 안에 독가스가 퍼지자 반군들이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현장 조작 의혹도 러시아 TV가 진압작전이 직후 방영한 현장장면에서 죽은 인질범들 사이에서 술병과 주사기들이 발견된 것과 관련,인질들은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한 인질은 “인질범들은 술을 마시지도 담배를 피우지도 않았으며 함부로 욕하지도 않았다.그들은 훈련을 매우 잘 받은 사람들이었다.”고 증언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러, 인질범 독가스 진압 - 인질 118명 포함 168명 사망

    (모스크바 외신종합) 모스크바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 극장에서의 인질극이 26일 새벽 러시아군 특수부대의 유혈진압으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750명의 인질이 구출됐으나 인질 118명과 인질범 50명 등 168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러시아군이 진압과정에서 독가스를 살포,피해자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구출된 인질 가운데 518명이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살포된 독가스 때문에 위독한 사람이 많아 희생자 수는 더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인질범들은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진입하기 전 이미 마취가스로 인해 저항능력을 대부분 상실한 상태에서 러시아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과잉진압 비난이 일고 있다. 또한 입원한 인질들도 대부분 총격에 의한 부상이 아니라 마취가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이에 따라 러시아군이 사용한 독가스가 과연 무엇인지 또 마취가스 사용 여부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독극물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발륨 같은 강력한 진정제가 포함된 압축가스를 극장안에 분사하거나 BZ가스 같은 환각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70여명에 이르는 외국인 인질 가운데 구출돼 치료를 받던 러시아계 독일 여성과 카자흐스탄 소녀 등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진압작전이 끝난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런 대규모 인명 피해에 언급,“모든 인질을 구할 수는 없었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는 테러에 무릎꿇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테러에 대한 강경 입장을 재강조했다. 한편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지는 27일 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인질범들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출신으로 보이는 아랍 전사들이 상당수 있었다며 러시아가 체첸 반군과 알 카에다간의 연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국언론자유 세계39위 북한은 139위로 최하위

    (베를린 연합) 국제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세계 139개국의 언론자유 수준을 평가한 순위에서 한국은 39위를 차지한 반면 북한은 최하위인 13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SF는 이번 조사 결과는 언론자유가 부유한 서방국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며,코스타리카와 베냉의 사례는 언론자유 신장이 물질적 번영에만 달려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미국(17위)과 이탈리아(40위)의 언론자유 수준은 중남미의 코스타리카(16위)나 아프리카의 베냉공화국(21위)보다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아시아권에선 일본이 오스트리아 및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공동 28위를,대만이 35위,한국이 39위,태국(22.75점)이 65위를 차지했다.
  • 北核 파문/ 北 핵개발 장소와 수준, 미국도 어딘지 잘몰라 “기술은 초보수준”우세

    북한 핵개발 파문의 핵심인 농축 우라늄에 의한 핵개발 연구는 북한내 어디에서 이뤄졌고,그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이와 관련,국내외에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우선 평양시 국가과학원과 자강도 하갑,양강도 영저동 등 3곳이 농축 우라늄의 연구 개발 장소로 거론된다. 국가과학원은 평양시 외곽인 은정구역에 있으며,물리학·수학·전자공학·열공학·기계공학 연구소 등 200여개의 연구소를 산하에 두고 있다.북한판‘대덕연구단지’인 셈이다. 자강도 하갑은 1998년에도 뉴욕타임스 뉴스서비스가 북한이 지하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곳으로 희천시와 묘향산 사이의 작은 마을이다. 또 양강도 영저동은 하갑과 마찬가지의 산악지대로,대포동 1·2호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지가 있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과학원을 제외한 나머지 두 지역은 1990년대 후반부터 탈북자 등의 증언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서방의 눈길을 받아온 곳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는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오래 전의 상황이 그대로 다시 알려진 ‘구문(舊文)’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의 농축 우라늄에 대해 확보한 정보는 연구개발이 이뤄진 구체적인 ‘장소’가 아니라 관련 기술부품이 ‘왕래’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알려진 북·미회담에서도 미국측이 농축 우라늄과 관련한 자료를 북측에 제시한 게 아니라 말로 물었을 뿐이며,이에 대해 북한측이 ‘미국측이 대북 압살정책을펴기 때문에 자위차원에서 했다.’고 맞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북한측의 연구개발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농축 우라늄 연구개발 장소를 둘러싼 관측이 이처럼 분분한 반면,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초보적 단계’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정부의 또다른 당국자도 “미국은 북측의 핵무기 보유 여부보다는 핵개발 프로그램을 가졌다는 점을 심각히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核 파문/ ‘한반도 전문가’ 긴급좌담 “北 核개발 시인 득보다 실”

    북한이 미국의 켈리 특사에게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함에 따라 한반도를 포함한 세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임은 물론이다.18일 오전 대한매일은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용(金光庸) 한양대 교수와 함께 긴급좌담회를 갖고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북한의 경제관리개선조치 등 북한의 개혁·개방에 미칠 영향,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을 집중 점검했다.사회는 본지 정치팀 구본영(具本永) 차장이 맡았다. ◆사회-그동안 북한은 핵과 관련,‘시인도,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이었다.이번에 갑자기 핵개발 프로그램이 있음을 인정한 의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김광용 교수-북한이 핵개발을 시인한 의도는 두가지로 가정해 볼 수 있다.먼저 소극적 측면에서 미국이 부인할 수 없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에 시인했다고 볼 수 있다.적극적 측면에서는 미국과의 당면 문제 일괄 타결을 위해 일부러 제기했을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소극적 전략은 북한이 핵 사찰을 통해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 그만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적다.또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핵문제를 빅딜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별로 없다.그래서 북의 핵문제 시인은 향후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자충수 또는 위험한 전략으로 보인다.정확한 북쪽 대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조명철 연구위원-먼저 북한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를 이뤘던 상황을 잘 봐야 한다.북한은 미국과 제네바 합의를 통해 당면한 세계적 고립,경제난 해결을 위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 제재도 풀리지 않았고 이에 따라 내부 경제난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2003년 완공돼야할 경수로 건설 사업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초기 목표의 실패다. 북한에는 다른 대책이 필요했다.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일본과 서방 국가들이 주저하는 상황에서 외부로부터의 지원과 투자나 교역 확대는 결국 미국과 관계 개선에 달려있다고 파악한 것이다.하지만 미국이 적극적 대화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이를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보여진다.미국이 북한에 평화적 환경만 제공해주면 북한 역시 핵무기에 대한 위협을 확실하게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사회-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향후 미국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건인 것 같다.이에 따라 한반도에 전쟁의 위기가 올지,평화적 해결이 가능할지 달려 있는 것 같다. ◆김 교수-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 시인에 대해 충격을 받은 상태로 보인다.아직 정확한 대응책이 결정되지 않았을 것이다.일단 처음부터 강압책으로 나갈 것이다.하지만 쉽게 행동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미국으로서는 대단히 유리한 상황이다.미국의 예상보다 앞서 나가는 남·북,북·일 관계를 제어할 수 있고 동북아에 미국의 개입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미국으로서는 에이스 카드를 잡은 셈이다.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높다. ◆조 위원-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김 교수가 얘기한 대로 이라크를 대하는 방식대로 강압적으로 해결하는 방식과 또 다른 하나는 현실적인 상황을 보며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것이다. 하지만 첫번째 가정은 북한이 이라크와 여러측면에서 다른 데다 남한 국민중 그 누구도 전쟁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쉽게 택할지는 의문이다.미국은 결국 두번째 시나리오대로 갈 것으로 본다.이는 부시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하는 중에서도 ‘대화와 평화’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런 측면에서 볼 때는 당장에는 격노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핵무기 제거에 초점이 맞춰지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결을 만들어내는 시나리오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북한이 최근 취하고 있는 ‘7·1경제관리개선조치’ 또는 신의주 특구 개발 등 경제적 개혁,개방 움직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조 위원-최근 급격한 변화의 핵심은 국가 재건이고 그 핵심은 경제 재건이다.또한 이 경제 개혁의 목적은 현 체제를 버리고 자본주의화하는 것이 아니고 체제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한 선결 조건은 개방,즉 국외의 투자와 자본 유치다.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아무리 개혁·개방을 하려 해도 그 속도를 조절하는 열쇠를 적극적 의지가없는 미국이 쥐고 있다는 데 있다. 결국 미국이 체제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북·미관계에 접근해야지 체제를 내놓으라는 식으로 북한이 받아들인다면 문제는 계속 꼬이게 된다.이는 모든 서방 국가들도 충고하는 내용이다.미국 역시 유관국가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만큼 평화적인 해결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김 교수-결국 북이 이번 문제에 대해 어떻게 나오느냐에 북 경제 정책의 성공 여부도 달려 있다.제네바 합의 때와 다르다.이번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직접 시인했다. 결국 신의주에는 외국 자본이 들어와야 하는데 핵문제 해결전까지 동결될 수밖에 없다.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야심찬 의욕이 사라질 수도 있다. 북한이 경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핵사찰 등을 완전히 수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북한 정권에는 너무 위험한 선택이기 때문이다.결국 이러한 북한에 미국이 어떤 정책을 선택할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회-제네바 합의는 생명력을 갖고 존속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또 대북 경수로 건설 사업의 진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인데. ◆김 교수-제네바 합의는 사실상 깨졌다.당분간 경수로 건설 등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 위원-지금은 94년보다 긍적적인 상태다. 당시의 북한 핵 문제는 한·미가 동일한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미국만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간 마찰에서도 남한은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이것은 최근 몇년새 이루어낸 대북정책의 성과라 할 수 있다.신의주 특구 또는 경수로사업의 진척은 당장은 막히겠지만 결국 잘 풀릴 가능성이 높다. ◆사회-북·일 수교가 급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문제로 북·일 관계는 물론 전체적인 동북아 정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조 위원-세계정치구도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도 미국의 주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북·일의 관계 개선도 과거청산과 함께 ‘동북아 평화보장’이라는 중요한 내용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핵과 미사일의 문제는 북·미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정하는 부분이있다.북·미간 합의가 잘 안될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결국 일본은 미국과 함께 움직인다.때문에 북·일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북아 경제활성화 문제가 정치안보 질서의 측면과 함께 가야 될 상황이 됐다.평화정착의 문제가 동북아 정세속에서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김 교수-북·일 대화가 조만간 깨질 것이라는 게 일본 내부의 분위기다.당장 이달 28일에 예정된 북·일간 회의조차 북한 핵으로 초점이 맞춰졌을 때 북·일 관계 개선 역시 좌초될 수밖에 없다.일본의 우파들 역시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북한핵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에는 북일 수교협상도 중단될 수 밖에 없다. 또 북·중관계가 이상 징후를 보인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관측이다.또 중국이 양빈 신의주특구장관을 구속시키는 것을 보면서(핵문제 때문에)‘중국이 김정일 위원장을 버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일관된 화해와 협력정책으로 순항해오던 남북관계가 이번 일로 암초를 만나게 됐는데 남북 관계에 미칠 파장과 바람직한 우리의 북한 핵문제 접근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 교수-남남 갈등이 최대 현안이다.이번 북한 핵 문제로 대북관을 갈등·대립으로 보는 시각이 지역감정이라는 촉진제를 통해 더욱 커져 갈 것이다.‘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국민들이 가지고 있다.이는 현 정부의 햇볕정책이 가지고 있는 한계다.정부는 대북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하겠지만 일정 정도의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또 정부가 북한에 이 문제의 해명을 요구한다 하더라도 과거처럼 ‘남쪽과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이때 햇볕정책을 계속해 나갈 명분 유지가 힘들어진다.이번 대선에서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결국 북핵 문제 해결 없이 남북 관계의 진전은 요원하다. ◆조 위원-북한의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관련있는 문제다.그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끝장을 내야할지,시간이 걸리고 원칙에 다소 양보가 있을지라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 잘 선택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당면한 문제는 핵문제만이 아니다.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북한의 생존,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지원,북한의 개방·민주화를 유도해야할 과제 등 아주 많다.이런 것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이뤄낸 소중한 성과를 부정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핵문제를 포함해 평화 문제 등 대북 정책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는 됐다. ◆사회-마지막으로 관련 국가들이 취해야 할 가장 바람직한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달라. ◆조 위원-북한은 최근의 힘든 상황에서 체제 수호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미국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써야 할 때가 됐다.국내 강경 여론에만 의존하지 말고 동북아지역의 특성,국제사회의 여론에 귀기울이면서 다양한 대북 정책을 구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이번 북한 핵 문제 때문에 미국의 전선이 이라크,인도네시아에서 북한까지 확대됐다는 것은 미국에 있어서는 위기다.반면 ‘악의 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부시의 일방주의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해 준 꼴이다.한 민족이라는 관점에서 지금은 북한에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따라서 북한은 미국의 입장을 잘 감안해 지금의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정리 박록삼 이두걸기자youngtan@
  • 2002년판 야인시대? ‘신OB동재파’ 두목등 28명 검거

    ‘2002년판 야인시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폭력을 휘두르던 ‘신OB동재파’ 두목 유모(41)씨 등 조직폭력배 28명이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에 의해 붙잡히자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이들이 수감된 노량진경찰서 유치장 주변에는 “형님께 인사드려야 한다.”며 서울과 고흥 등 전국 각지에서 검은 양복 차림의 건장한 사내 50여명이 모여 들었다. 또 경찰이 수사를 위해 15일까지 면회를 금지하자 각계에서 선처를 호소하거나 경위를 알아보려는 민원전화가 쇄도,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경찰 관계자는 “16일 오전 면회금지를 풀기 전까지 유치장 주변에서 ‘조폭’들이 줄을 지어 기다렸다.”면서 “고위층을 사칭하는 전화도 많이 걸려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신OB동재파’의 두목 유씨는 70년대 국내 3대 폭력조직중 하나인 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이들은 서초구의 모 안마시술소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조직재건을 시도했다.‘배신은 죽음으로 갚는다.’,‘조직의 비밀을 외부에 절대 누설하지 않는다.’ 등 행동강령을 정해 놓고강동구 암사동 등 합숙소 3곳에서 단체생활을 해왔다. 경찰은 이들이 부도가 난 모 골프용품 생산업체를 ‘접수’하기 위해 사업주측을 위협하고,7억원 어치의 골프채 700여 세트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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