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방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연습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내수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침체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해리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40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6) 저항과 혁명의 도시 리비아 벵가지

    [이슬람 문명과 도시] (16) 저항과 혁명의 도시 리비아 벵가지

    북아프리카 지중해 도시 벵가지는 혁명과 저항의 도시다. 도시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직도 슬픔과 분노 같은 것이 느껴질 정도다.1911년 이탈리아의 식민통치를 받은 이후 1943년까지 무려 32년간 이탈리아를 상대로 끈질긴 독립투쟁을 벌인 도시다. 그럼에도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이탈리아의 군사거점이 되면서 무려 연합군으로부터 1000회 이상의 공중폭격을 받아 이 아름다운 역사고도는 완전히 폐허가 됐다. 그러고는 1949년까지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왜 리비아인들이 서구의 야만성에 치를 떨고, 지금도 강한 반(反)서구 반미감정을 갖고 있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될 것 같다. 이런 벵가지가 리비아 현대사의 무대에 새롭게 등장한 것은 1969년이었다. 그해 9월1일,28세의 엘리트 장교 무아마르 카다피가 영도하는 자유장교단이 바로 벵가지에서 서구에 예속된 왕정의 타파와 새로운 리비아의 수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아침 6시20분, 카다피는 직접 벵가지 방송국에서 혁명의 성공을 알리는 포고문을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에 의한 직접민주주의와 이슬람 사회주의라는 새로운 이념으로 서구체제에 대항하면서 독특한 리비아식 질서를 주창했다. 우리에게는 대수로공사로 익히 알려진, 위대한 ‘녹색혁명’의 시작이었다. 벵가지는 처음부터 수많은 격변과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형성된 역사 도시다. 기원전 8세기경 페니키아인들이 거주하면서 해상 교역항으로 활용됐던 벵가지는 키레나이카 지방에 속하면서 기원전 6세기부터는 그리스인들의 식민도시가 되었다. 그리스인들의 집단거주지가 확대되면서 키레나이카 지방은 ‘다섯개의 도시’라는 뜻의 펜타폴리스로 불렸고 벵가지가 그 중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다시 벵가지는 알렉산더의 침공을 받았고, 기원전 96년 로마에 병합될 때까지 그리스-이집트 왕조인 프톨레미왕조의 치하에 있었다. 그 후에도 비잔틴과 반달족의 침략과 정복을 경험했고, 결국 642년 아랍에 정복당하면서 오늘날 아랍화의 씨앗이 뿌려졌다. 리비아의 아랍화가 완성된 것은 약 11세기경으로 보이는데, 이때부터 벵가지도 이슬람교를 믿고 아랍어를 말하는 아랍도시로 탈바꿈했다. 특히,19세기 중반에는 메카에서 출현한 이슬람 신비주의 종단인 사누시아가 벵가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어 후일 이탈리아에 대항한 리비아의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된다. 그러한 역사적 격변과 혁명의 중심도시로 향하는 여정은 머무나 거칠고 힘들었다. 리비아의 자주적 주권과 외세의 간섭없는 독립을 강조하며 필연적으로 반미주의를 표방했던 리비아를 미국이 가만둘 리 없었다. 몇 차례 카다피의 제거를 시도했던 미국은 급기야 1989년 이후 최악의 경제제재를 실시하여 리비아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켰다. 리비아로 향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운항이 금지되고, 일부 육로만이 개방됐다. 통상 튀니지에서 자동차로 리비아에 입국하는 방법이 있으나, 우리 일행은 몰타에서 배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몰타에서 배로 23시간이 걸려 벵가지에 도착했다. 물론 최근에는 리비아가 핵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와 함께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경제제재가 풀리고 지난해 5월에는 미국과의 외교관계가 완전 복원됐다. 몰타의 국제선 부두에는 리비아로 향하는 정기 여객선 텔레톨라(Teletola)가 입항해 있었다.800여명의 승객을 실을 수 있는 초호화 유람선으로 배를 타려는 리비아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하얀 통옷에 하얀 모자를 쓰고, 여자들은 하얀 차도르를 둘렀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하나같이 자기 몸의 몇 배나 되는 짐 보따리 4∼5개씩 들었다. 당시 텔레톨라가 리비아와 서방세계를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저녁 7시쯤 출발이라는데 오후 3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에 대한 분노와 리비아인들에 대한 연민이 동시에 인다. 배에 타니 완벽한 실내 설계에 놀랐다.2평 남짓한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없는 것 없이 가장 효율적인 시설을 갖추었다. 만 하루가 지나 벵가지항에 도착했다. 회백색의 건물에 먼지 바람에 싸여 있는 전형적인 아랍도시가 나타난다. 그러나 혁명의 팔팔한 기운은 이제 도시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핍박과 통제 속에 도시는 활력을 잃었다. 황량하고 정돈되지 못한 불안감이 도시 전체를 감싼다. 제법 그럴싸한 고급 호텔들이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막 들어섰고, 벵가지의 옛 지명을 딴 갈리오누스(Galionus)대학이 리비아 최초의 대학으로 수백만평의 대지 위에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완전 폐허 위에 새롭게 건설된 아랍도시가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나마 지중해의 색깔이 살아 있는 곳은 해변가와 과일가게이다. 수박과 사과, 이름 모를 각종의 지중해 과일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제대로 지키고 있을 뿐이다. 모래만 갖다 부으면 세계 최대의 해수욕장이 될 푸른 해변이 수백㎞나 이어진다. 넘실대는 파도 사이로 아이들은 멱을 감고 어른들은 낚시를 드리우는 풍경만이 리비아다운 정취를 준다. 벵가지에 온 김에 다시 버스를 타고 3시간 거리에 있는 알 베이다로 달려갔다. 영화 ‘사막의 라이언’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오마르 묵타르(앤서니 퀸)의 전적지가 있는 곳이다. 도중에는 거의 민가도 없고 왕래하는 사람들도 찾기 힘들다. 간간이 양떼가 보이고,2시간쯤 달리니 20여가구의 마을 하나가 나타난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제협조회사’란 붉은 색 한글 간판이 선명하다. 이 시골 구석까지 침투한 북한의 리비아 공들이기 정책은 과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스는 갑자기 길가에 서서 한 5분간 휴식을 취한다. 승객들이 우르르 내려 인근 풀밭으로 내려가 앉아서 용변을 본다. 손에는 조그만 물통 하나씩을 들고 용변을 보고 세척을 한다. 항상 예배를 위한 준비상태에 있고자 하는 그들의 종교생활에 경탄한다. 눈을 뜰 수 없는 모래 먼지가 속눈썹이 짧은 동양인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문이다. 베이다 계곡에는 아주 특이하게 생긴 바위 동굴이 수백개나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수백m의 가파른 계곡과 절벽 위에 뚫린 크고 작은 동굴을 무대로 오마르 묵타르는 1911년부터 1931년까지 이탈리아를 상대로 영웅적인 독립저항을 계속했다. 계곡의 정상에는 당시에 놓여진 다리가 아직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 처형당하는 순간에 이탈리아 군인들까지 존경을 표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며 위대한 한 독립전사의 정신이 충만한 베이다 계곡을 향해 우리도 목례를 보낸다. 이제 벵가지도 서구에 대항한 혁명과 저항의 지난 역사를 마감하고 녹색혁명을 꿈꾸며 조심스레 서방으로 향하고 있다. 또 다른 좌절이 아닌 협력과 공존의 미래를 꿈꾸면서…. 이희수 한양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
  • 아프간, 대대적 외래문화 축출 작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지 5년이 흘렀지만 아프간에는 여전히 외래 문화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이 존재한다. 얼마전 종교 행사를 가지려던 한국 기독교인들이 강제 출국된 것도 대대적인 ‘외래 악(imported vice)’ 척결 작업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술집 단속, 중국 매춘여성 추방… 아프간 정부는 최근 외국에서 들어온 쾌락 문화가 이슬람 문화에 해악을 끼친다며 술집과 성매매 여성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인구 400만명의 수도 카불에선 경찰이 2주 전 현지인에게 술을 판 음식점과 상점 10여곳을 급습, 수천개의 술병을 압수하고 깨뜨렸다. 지난 5월 말에는 성매매 혐의가 있는 100여명의 중국 여성들을 체포해 7명을 추방했다. 때문에 중국인 업소는 현재 대부분 문을 닫았고 다른 업소들은 술을 숨겨 두거나 ‘아프간인 출입 금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지만 국적을 불문하고 손님이 격감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또 탈레반 집권기에 맹위를 떨친 ‘선행 고취 및 악행 퇴치부’의 부활을 승인했다. 이 부서는 베일을 벗은 여성에게 채찍을 가하고 턱수염이 짧거나 서양장기를 두는 남성들을 잡아가곤 했다. 유흥업소 단속을 이끈 내무부의 압둘 자바 사비트 보좌관은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대마초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서의 재건 문제가 의회 인준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친서방 지도자나 서구식 교육을 받은 여성, 인권단체가 “탈레반을 연상시킨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관리들은 원조를 제공하는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외래 악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성직자들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아프간의 이슬람 교도들도 모순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관능적인 무희가 등장하는 인도 영화는 늘 매진이고 인터넷에는 음란 사이트가 즐비하다. 거리에서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조되는 반외세 감정, 선교활동에 위험 하지만 이들은 경찰의 중국인 매춘업소 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한국 기독교인의 행사를 막은 것도 ‘복음 전파’에 반감을 품은 성난 군중들의 물리적 공격을 우려해서다. 1200여명의 한국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은 지난 주말 아프간에서 대중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아프간과 한국 정부의 만류로 계획을 접고 차례로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은 탈레반 축출을 통해 이겼다고 공언했던 아프간에서도 절반의 승리만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레바논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슬람권의 반외세 감정이 더해지는 분위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시론] DDA중단과 우리나라의 통상전략/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DDA중단과 우리나라의 통상전략/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7월24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도하개발어젠다(DDA)의 공식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2001년 11월 출범한 이래 5년여를 지속해 온 범세계적인 무역자유화 협상인 DDA는 앞으로 상당 기간 표류가 불가피해졌다. 라미 사무총장이 협상 중단을 선언한 이유는 농업보조금 감축과 농산물 관세감축 문제를 놓고 DDA를 주도하고 있는 주요 6개국(미국 EU 브라질 인도 호주 일본)간 타협안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농업보조금 감축과 관련해서 미국은 무역을 왜곡시키는 농업보조금의 규모를 220억달러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EU와 브라질, 인도 등은 170억∼180억달러 수준까지 더 줄여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농산물 관세 감축에서는 EU가 수세에 몰려 있다.EU는 농산물 관세를 평균 40% 감축하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미국은 실질적인 시장 접근을 위해서는 평균 66%는 감축해야 한다고 EU를 몰아 붙이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도 적어도 평균 51% 감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요 6개국은 이러한 입장 차이를 해소하고자 올해 초부터 여러 차례 공식, 비공식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며 양보를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은 큰 진전이 없었다. 급기야 지난달 15일 서방8개국 정상회담(G8)에서 각국의 정상들은 DDA의 교착 상황을 우려해 빠른 시간안에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고, 이에 따라 같은 달 23일 다시 주요 6개국 통상장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EU는 농산물 관세를 평균 51%까지 감축할 용의가 있음을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농업보조금 추가 감축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적어도 54% 이상의 농산물 관세 감축을 주장함으로써 협상은 결렬되었고, 이는 결국 라미 사무총장의 DDA 중단선언으로 이어졌다. DDA의 중단이 비록 일시적인 것이라고 해도 WTO 중심의 무역자유화 체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것만은 분명하다.DDA의 지연과 함께 WTO체제에 대한 실망감은 세계 각국으로 하여금 다자적 무역자유화의 대안으로서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결국 1990년대 중반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FTA 체결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자유화의 혜택을 충분히 활용해 선진국가로 발돋움해야 할 우리로선 DDA와 FTA 추진은 어느 하나라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DDA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당장은 FTA 추진에 전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때 FTA 추진은 DDA와의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DDA가 중단되긴 했지만 결렬이 아니고 지연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FTA 추진은 앞으로 타결될 DDA를 고려하여 DDA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FTA만의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DDA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굳이 FTA를 통해 비용을 들여가며 확보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마찬가지로 DDA에서는 FTA를 통해 얻을 수 없는 것을 확보하는데 치중해야 한다. 이를 작금의 우리나라의 통상 환경에 대입해 보면 한·미 FTA에서는 DDA에서는 얻을 수 없는 미국 시장의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며,DDA는 미국 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증대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오렌지혁명 패자의 복귀 ‘적과의 동침’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의 패자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가 키에프의 정부청사에 화려하게 재입성했다. 그것도 ‘숙적’ 빅토르 유시첸코 대통령의 총리 임명장을 받아들고서. 유시첸코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전 총리와 11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그를 새 총리에 임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AP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로써 오렌지혁명 이후 급격한 서구화 길을 걷던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대통령’과 ‘친러시아 총리’가 국정을 분담하는 ‘동거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유시첸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한때 동지였던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티모셴코 블록에 밀려 3당으로 전락했다. 4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달 18일 친러 성향인 지역당과 공산·사회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 야누코비치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유시첸코 대통령은 승인을 미룬 채 의회해산을 통한 조기총선 가능성을 흘렸고, 지역·공산·사회당 연합은 대통령 탄핵 카드로 맞서면서 정치위기가 고조돼 왔다. 야누코비치의 총리 임명은 결과적으로 친러파의 탄핵압력에 유시첸코 대통령이 굴복한 모양새가 됐다. 이를 의식한 듯 유시첸코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정책 결정 원칙은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당분간 친서방 외교노선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문제는 야누코비치의 총리 임명에 대해 “오렌지 혁명에 대한 배신”이라는 티모셴코 진영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유시첸코 대통령이 그동안 공언해온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본격화한다면 러시아어 사용인구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있는 야누코비치 내각으로선 ‘중대 결심’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새만금의 선물? 고려청자 3100점 발굴

    새만금 간척사업 추진으로 해저 퇴적층이 씻겨나가면서 바다 밑에 가라앉았던 고려청자 3100여점이 지난 4년간 발굴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사업은 33㎞의 방조제로 바닷물을 막는 과정에서 유속이 빨라져 해저퇴적층의 급격한 유실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800여년 동안 수장됐던 3100점의 고려청자가 발굴된 것이다.2일 새만금사업단과 문화재청은 새만금 방조제 건설의 영향으로 이 해역의 물살이 빨라져 해저퇴적층이 깎여 나가면서 고려청자가 대거 발굴됐다고 밝혔다. 새만금 간척사업의 영향으로 조류 등 해양환경이 변화하고 갯벌층이 4∼5m 정도 씻겨 나가면서 묻혀 있던 유물이 노출되었다. 매장처의 지형은 깊이 20∼30㎝로 파인 골이 동서방향으로 진행돼 조류방향과 일치하고 있으며 중앙쪽은 도드라져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우리 시대의 ‘백석’/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 한국 근대문학사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우리는 흔히 김소월과 박목월을 꼽는다. 그러나 이제 소월의 자리에 백석을 올려놔야 할 것 같다.1980년대 후반 해금된 재북(在北)시인 백석에 대한 평론가들의 찬사는 가히 최상급이다.“가장 한국적인 시”(유종호) “한국시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시”(김현) “우리 문학의 북극성”(김윤식)…. 우리 시인들은 또한 백석의 첫시집 ‘사슴’을 한국 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집으로 간주한다. 우리에게 이런 엄청난 시인이 있었던가. 최근 ‘백석 시 바로 읽기’‘원본 백석 시집’‘백석우화’‘백석 시의 원전비평’ 등 백석 관련 책들이 또 쏟아져 나왔다. 후끈 달아오른 ‘백석 열풍’을 접하며 그의 시편들을 되뇌어 본다. 백석의 시는 읽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관서지방 방언은 그렇다 치고, 그의 시에는 일부러 맞춤법을 어긴 듯한 표현이 예사로 나온다. 생경한 조어들이 어지럽게 춤춘다. 김춘수 시인의 지적대로 백석의 시는 “번역이 불가능한 시”요 “토속을 위한 토속의 시”다. 백석이 물론 ‘소화불량의 시’만 쓴 것은 아니다. 편안하게 읽히는 작품도 없지 않다.“별 많은 밤/하누바람이 불어서/푸른감이 떨어진다 개가 는다” ‘청시(靑枾, 푸른 감)’라는 제목만큼이나 고향의 서정이 흠씬 묻어나는 시다. 사람들이 소월을 좋아하듯 백석을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런 풋풋한 시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지만 평론가들은 제목조차 기이한 ‘여우난골족’이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같은 과도한 방언체 시들을 백석의 절창으로 내세운다. 일제의 문화침탈에 맞서 의식적으로 방언을 사용, 민족 언어를 지키려 한 백석의 노력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백석 특유의 방언주의 혹은 토속 시어의 마력에 무작정 빠져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백석의 시를 위해서도 민족어의 장래를 위해서도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어가 아무리 눈부셔도 오문(誤文)과 비문(非文)의 허물까지 덮어주지는 못한다. 엄정한 잣대로 백석의 텍스트를 분석하고 연구해야 한다. 백석과 동시대 시인인 오장환이 일찍이 백석을 “스타일만을 찾는 모더니스트”로 규정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백석의 시어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문제작 ‘여우난골족’에 나오는 홍게닭이 그 한 예다. 홍게닭은 보통 새벽닭으로 풀이되지만 한 편에서는 홍계(紅鷄)라는 한자어에 닭이라는 고유어가 붙은, 붉은 빛의 토종닭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개인의 조어가 아니라 어느 한 지역의 방언이라면 그렇게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을까. 이 지점에서 기자는 방언과 개인어(idiolect)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언어학에서는 개인이 어느 한 시기에 쓰는 말을 총칭해 개인어 혹은 개인 방언이라고 한다. 백석이 남긴 시어 중에는 이런 개인어도 적지 않을 것이다. 백석의 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시에서 먼저 지역 방언과 개인어를 가려내야 한다. 소월과 마찬가지로 평북 정주가 고향인 백석은 선배 시인 소월보다 훨씬 더 진한 관서방언으로 마천령 서쪽 평안도의 정서를 담아냈다. 곱새담(풀이나 짚으로 엮어 만든 담), 날기멍석(곡식을 널어 말리는 멍석), 니차떡(인절미)…. 백석이 사용한 평북 방언들은 그 의미를 헤아리기 어렵지만 왠지 정겹게 다가온다. 백석의 시가 오랜 단절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는 것은 이처럼 풍부한 우리 방언을 시어로 적절히 승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백석 시의 토속어와 방언들을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남북의 언어분단을 극복하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적 불명의 말들이 판치는 시대이기에 백석이 구사한 살가운 탯말들이 더욱 그립다. 이제 모국어의 속살을 살려 내야 한다. 당당한 문학언어로서의 자리를 되찾아 줘야 한다. 최근의 ‘백석 붐’은 그런 점에서 퍽 반가운 일이다. 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jmkim@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9) ‘화엄의 세계 압축판’ 영주 부석사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9) ‘화엄의 세계 압축판’ 영주 부석사

    백두대간이 내달리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를 가르는 태백산에서 꺾어내린 봉황산 중턱에 마치 잘 그린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앉은 부석사(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중국에서 유학한 의상 대사가 신라통일기인 676년 화엄종을 들여와 ‘해동 화엄종 수사찰(海東 華嚴宗 首寺刹)’로 세운 한국의 화엄종찰이다.‘우리나라 10대 사찰’중 하나이자 ‘나라에서 가장 예쁘며 웅장한 절집’으로 통하는 1300년 고찰. 지금은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로 사격이 떨어졌지만 한국불교의 ‘처음’으로 평가받는 화엄과 한국불교의 요체인 선(禪)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화엄세계의 결정판이다. 중국에서 지엄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화엄(華嚴)을 깨친 뒤 돌아온 의상 대사가 화엄종지를 펼 곳을 찾아다니다가 낙점한 곳이 바로 부석사.“신라 문무왕 16년(676) 왕명에 의해 의상 대사가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들어있어 창건주와 창건연대가 명확한, 몇 안되는 고찰중 하나다.9세기 이후부터 크고 작은 가람들이 들어섰고 고승대덕들을 숱하게 배출했지만 고려 공민왕 7년(1358) 왜구에 의해 소실된 것을 1376년 원응 스님이 중창에 나서 많은 건물을 다시 세웠다.“이름 없는 꽃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꽃으로 법계(法界)를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화엄. 부석사는 이 화엄정신을 오롯이 담아낸 유일무이의 걸작인 것이다. ‘태백산 부석사’현판이 걸린 절의 첫 문, 일주문을 들어선 뒤 천왕문∼범종루∼안양루∼무량수전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극락정토로 이르는 찰나의 점철이다. 천왕문 바로 앞 왼편엔 절에서 불사며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세우던 당간 지주가 보란 듯이 버티고 섰다.“한국 사찰의 당간지주 가운데 가장 세련된 명작”으로 평가받는 그 유산이다. 여기서부터 무량수전까지 108계단으로 구성된 아홉 개의 석축은 극락에 이르는 화엄의 구품정토(九品淨土),‘구품 만다라’를 상징한다. 하·중·상품은 각각 3개의 또 다른 품계로 구성되어 있어 계단을 오를 때마다 고통의 사바 세계를 하나씩 떨쳐내고 마침내 최상품인 극락, 그 유명한 배흘림기둥의 무량수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크고 작은 건물들이 가파른 산기슭, 자로 잰 듯한 구품층계로 나뉘어진 석단 위에서 차례로 자태를 뽐낸다. 범종루와 안양루는 각각 별개의 건물이면서, 무량수전으로 오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서 몸은 숙이되 얼굴은 치켜들어야만 지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돌계단을 딛고 누각의 바닥을 쳐다보며 걷다 보면 구품의 정점인 무량수전이 마침내 저 높이서 모습을 드러내보인다. 무량수전에 이르기 전 바로 전 품인 안양루. 난간 아래쪽의 편액은 ‘안양문’, 위층의 것엔 ‘안양루’라고 쓰여 있듯 누각과 문의 이중역할을 하는 독특한 건축이다. 극락의 다른 이름인 안양(安養). 여기서 내려보면 소백산맥의 봉우리와 줄기가 파도치듯 꿈틀거리며 첩첩이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풍경이 일품이다. 여기에 서서 “우주 간에 내 한 몸이 오리처럼 헤엄친다. 인간 백세에 몇 번이나 이런 경관을 볼까나.”라는 시를 남긴 김삿갓의 심경이 절실히 읽힌다. ‘화엄 구품정토’ 부석사의 절정은 아무래도 고려 말 세워진 무량수전이다. 안양루의 마지막 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사뿐히 고개를 내쳐든 추녀와 아래 중간 부분이 불룩한 ‘배흘림기둥’이 눈에 쏙 들어온다. 배흘림이란 멀리서 볼 때 착시현상을 고쳐잡기 위해 기둥의 가운데 부분을 일부러 굵게 만든 수법. 여기에 중앙을 향해 다소 기울도록 기둥을 만들어 가람이 뉘어보이는 현상을 막기 위한 ‘안쏠림’과 ‘귀올림’같은 목조 건축방식은 후대에 ‘우리 민족이 보존해온 목조건축 중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미명을 남겼다.“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故)최순우 선생이 기록한 무량수전 평이다. 바로 화엄인 것이다. 그런데 무량수전 안에는 석가여래가 없다. 대신 고려시대에 봉안된 소조 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45호)이 법당 서편을 지키고 있다. 흙을 빚어 만든 불상치곤 균형미가 아주 빼어나다.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가지고 서방극락을 주재한다는 아미타불. 그래서 앉은 방향도 남향이 아닌, 동쪽의 사바세계 쪽이다. 화엄사찰이라면 당연히 화엄의 주존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셨어야 할 텐데 정토의 아미타불을 모신 이유는 무엇일까? “화엄과 정토의 융합을 통해 철학적 사유와 실천을 삶 속에서 하나로 정착시켜 진리를 인식 밖에서 보게 한 의상 스님의 요체”라는 게 학계와 불교계의 일치된 생각이다. 그 대신 석가모니불을 상징하는 3층석탑이 무량수전 동쪽에, 석등이 앞 마당에 각각 놓여있다. 불상이 안치된 조선시대의 수미단 안쪽에는 신라 형식의 사각형 불대좌가 있다. 불상의 앞쪽에는 전통적으로 불단과 법당 바닥을 장식했던 녹유전(綠釉塼)이 깔려 있었지만 후대에 전부 마룻바닥으로 교체되었다. 이 녹유전은 일제가 모두 가져갔고 지금 부석사 유물전시관에 석 점, 국립중앙박물관에 한 점이 남아있을 뿐이다. 의상 대사가 화엄의 정신과 세계를 조형으로 압축해 놓은 부석사. 이 부석사의 가람과 공간 하나하나에는 모두 철학과 원칙이 배어 있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이 가람을 놓고 끊임없이 연구를 지속해 왔는데 그중 하나가 안양루∼무량수전을 이루는 맥과 그것에서 30도 비켜서 한 축을 이루는 천왕문∼범종각의 이중적 가람배치다. 천왕문∼범종각 축의 끝에는 무량수전과는 별개의 대웅전이 있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그곳에는 주초의 흔적뿐만 아니라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결국 의상 대사는 한 사찰 안에 두 절을 세우고 화합과 융화를 일굼으로써 화엄의 큰 뜻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 아닐까? kimus@seoul.co.kr ■ 의상대사와 선묘 부석사에는 창건주 의상 대사와 중국 여인 선묘 낭자에 얽힌 유명한 설화가 전해진다. 선묘는 국비 유학생으로 당나라에 머물던 의상 대사를 흠모해 의상 대사가 공부를 마치고 배편으로 신라에 돌아올 때 용으로 변해 무사히 험한 풍랑을 헤쳐 나오도록 도왔고, 부석사를 창건할 때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인물. 용으로 변해 의상을 보호하며 신라까지 날아온 선묘는 의상 대사가 절을 지을 때 이 지역에 있던 500명의 도적 무리가 절 창건을 방해하자 커다란 바위를 들어올려 물리쳤다고 한다. 무량수전 왼편 뒤쪽에는 당시 선묘가 들어올려 도적 무리를 제어했다는,‘浮石(부석)’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다. 절의 이름을 부석사로 정한 것도 이같은 사연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부석사와 관련된 의상대사와 선묘의 이야기는 설화로 회자되지만 삼국사기 등 사료에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 무량수전 뒤편, 의상대사의 상과 일대기를 담은 벽화를 봉안한 조사당 오른쪽 벽면에 선묘 상이 걸려 있다. 1916년 일제가 무량수전을 해체 수리할 때 무량수전 기단부 아래에서 기다랗고 꾸불꾸불하게 이어진 용 모양의 돌덩이가 발견되어 이 설화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당시 무량수전에 봉안된 소조 아미타여래좌상 바로 아래에 용의 머리 부분이 있었고 꼬리 부분은 무량수전 앞의 석등에서 발견되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이후 이 돌덩이가 바로 설화와 사료의 내용을 따라 의도적으로 만든 석룡(石龍)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 용의 허리 부분이 이어지지 않고 중간이 끊겨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조선의 기를 끊기 위해 저질렀거나, 혹은 일제강점기에 잘라내어 가운데 부분을 가져갔다는 등의 추측이 무성하다. 아무튼 선묘 용의 꼬리 부분이 묻혔다는 석등을 100번 돌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소문을 따라 석등 둘레를 도는 신도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 美, 미사일 관련 기업 제재법 곧 통과…北압박 가시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에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나 기술을 거래하는 기업과 개인을 제재할 수 있는 ‘북한 비확산법안’이 금명간 상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지난 14일 제출된 북한 비확산법안을 두차례 회독한 뒤 외교위원회로 보냈다. 법안은 A4용지 두쪽 분량이다. 이미 제출된 대 시리아 및 이란 비확산법안 속의 시리아와 이란이라는 문구에 북한이란 단어만 추가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법안 심의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북한 비확산법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와 관련한 미국측의 첫번째 입법 조치다. 이에 따라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미 정부의 대북 제재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의 공동제출자인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이 북한을 돕는 것도 좌절시켜야 한다.”며 이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피폐해진 북한 주민들에게 탈출할 기회와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내부로부터 북 체제에 압력을 넣도록 해야 한다.”면서 과거 동유럽에 적용됐던 헬싱키 협약과 같은 포괄적이고, 다면적인 새로운 안보 틀을 제안했다. 그는 조만간 백악관이 새로운 동북아 안보틀을 마련토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인권 관련 단체 및 종교계는 20일 워싱턴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헬싱키 협약 방식에 따른 대북 접근 방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dawn@seoul.co.kr ●헬싱키 협약이란 지난 1975년 미국과 옛 소련, 유럽 등 35개국이 헬싱키에서 체결한 협약이다. 서방은 주권존중, 전쟁방지, 인권보호를 핵심으로 하는 이 협약을 근거로 소련과 동유럽의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 공산권 붕괴를 촉진시켰다고 미국의 보수진영은 주장하고 있다.
  • 이란 “핵 협상안 새달 22일 답변”

    이란은 20일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권이 제시한 핵 협상안에 대해 다음달 22일 공식적으로 답변하겠다고 날짜를 못박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의장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만든 핵 협상안에 답하겠다고 밝혔다. 서방권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면 경수로 건설 지원을 포함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협상안을 지난달 6일 전달했다.그러나 이란이 답변을 계속 미루자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외무장관 회동을 갖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우라늄 농축중단 요구가 강제성을 띠도록 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향후 20년 간 2만㎿의 핵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계획에 따라 핵연료를 자체 생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서방권의 우라늄 농축활동 동결 요구에 대한 거부의사를 거듭 피력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송두율칼럼] 認定의 정치

    [송두율칼럼] 認定의 정치

    북핵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잠깐 잠잠해지더니 이란의 핵 문제가 시끄러워졌다. 이번에는 북의 미사일 실험발사, 이어서 중동전으로 확산될 기미까지 보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분쟁으로 인해 지구촌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부시행정부에 의하여 이른바 ‘악의 축’으로서 또 ‘폭정의 전초기지’에 속하는 나라로서 취급받고 있는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나, 이스라엘을 늘 테러로서 위협하는 나라 아닌 나라로 여겨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문제가 유엔이나 G8정상회의가 제시하는 해법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엔이나 G8이 기존의 국가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넘어서 공평한 해법을 결코 내놓을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란과 북의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의 이해, 그리고 이와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그것은 과거 냉전시기의 갈등구조의 재생은 아니지만 냉전종식으로부터 새로운 세계질서 수립으로 나아가는 과도기적인 상황이 빚어내고 있는 불확실성마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국제정치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세계의 모든 영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필연적이 아니면서 동시에 임의적이지도 않는, 그래서 “항상 전혀 달리 될 수도 있다.”는 이른바 우연성(偶然性)은 리차드 로티(R. Rorty)의 실용주의철학이나 니클라스 루만(N. Luhmann)의 사회학적인 ‘체제이론’의 근간(根幹)을 이루고 있다. 또 우리의 체험이나 행위가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항상 타자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타인에게 기대하듯이 타인도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기대하는 이른바 ‘이중적(二重的) 우연성’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타자가 어떤 행위를 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을 넘어 타자의 기대자체를 또 내가 기대하게 된다. “네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면 나는 네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구조의 끊임없는 사슬은 한편으로는 실망을 가져다 줄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생활세계에 과도한 긴장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같은 기대구조가 담고있는 항시(恒時)적인 실망과 긴장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여러 규범들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이중적 우연성’의 문제는 현재 이란의 핵 문제나 북의 핵 문제와 미사일발사 문제에서도, 또 팔레스타인 문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쟁의 해결을 위한 유엔이나 G8의 결정이나 권고와 같은 규범들이 그러면 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인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는 문제되지 않고 북의 미사일 실험발사는 문제가 되고, 팔레스타인의 테러가 현재의 중동위기의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과 이와 정반대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이 분쟁의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맞서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도출된 규범들이 정의나 중립성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강대국의 힘의 관계를 반영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의, 관용, 공평성, 중립성과 같은 규범의 전통적인 내용이 현재와 같이 복잡하고 다원화된 세계사회를 위해서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인정(認定)의 정치철학으로써 보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다문화속에서 개인과 집단의 자기정체성이 자주 불인정이나 오해로 인해 훼손되고 이것이 종종 억압형식으로서 작용한다는 뜻에서 인정의 현재적 의의를 특별히 강조하는 캐나다의 정치철학자 찰스 테일러(Ch. Taylor)의 이론을 국제정치적 갈등해소에 원용한 이러한 견해는 상호인정을 단순히 필요로 한다는 당위성보다 상호인정을 추구하는 노력이 좌절될 수 있는 위기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더 강조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치는 위에서 지적한 “네가 먼저”라는 식의 ‘이중적 우연성’이 안고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도 없고, 어떤 사회나 국가의 정체성을 오늘날의 세계사회적 관계체계에 걸맞게 개발시킬 수도 없다.
  • 日 군비증강 ‘보통국가화’ 구상

    |도쿄 이춘규특파원|2차세계대전 패전의 유산으로 전쟁을 도모할 군대 보유를 헌법상 금지하고 있는 일본이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를 구실 삼아 군비 증강을 통한 ‘보통국가화’를 위해 치닫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일본은 북한에 대한 제재가 포함된 비난결의문 채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북한군사력의 위협 아래 있기 때문에 재무장이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찾으려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다. 특히 아베 신조 관방장관,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장관 등 일본 정부의 강경파들이 앞장서면서 ‘적 기지 공격론’으로 포장된 북한 선제 공격론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17일(현지시간)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을 공격해도 (일본이)저항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독자적인 억지력은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위대의 장비 개선을 강력히 추진할 생각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일본에서는 자위대 해외파병을 수시로 가능하게 하기 위한 항구법(恒久法) 제정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라크 철수를 마친 육상자위대를 격려하기 위해 쿠웨이트를 방문한 누카가 방위청 장관은 17일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일반법을 만들어 자위대의 활동이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항구법 정비 필요성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자민당은 이 항구법 제정의 검토를 개시했다고 일본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일본 독자의 자위대활동이 치안활동도 할 수 있는 ‘보통군대’로 전환하게 되는지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taein@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中·유럽의 미래 성장전략]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050년까지 중국의 국가적 목표는 ‘중등’ 발전국가를 실현하는 것이다.2000∼2010 국내총생산(GDP)을 이전의 두배로 늘리고 2020년까지 다시 또 두배로 늘린 뒤,2050년까지 부유하고 민주적이며 문명화된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위해 계속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중국의 미래 생존전략 측면에서 볼 때, 지난 3월 열린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4차회의는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정부 공작보고’에 포함된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1차 5개년규획(11·5)’은 ‘성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간의 ‘고도 성장’이 안팎으로 많은 불화와 마찰을 야기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중등´ 국가발전 실현 당장 내부적으로는 성장의 그늘인 빈부격차가 사회의 균열을 조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존폐 위기에 몰린다면 그 원인은 이 사회 균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의 위험성을 내포한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그간 보여준 무서운 성장 속도가 ‘중국 위협론’을 확산시키며 서방세계의 견제를 부추겨 왔다. 무역 수지 불균형에 따른 미국 등의 끊임없는 불만과 불평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자원과 에너지의 블랙홀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도 성장의 속도가 주는 위협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평화적으로 일어서겠다.(和平 起)’는 데에도 주변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에 중국은 11·5를 통해 지난 20여년 유지해온 경제 기조를 바꾸었다. 한계에 부딪힌 양적 성장 일변도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내수를 진작하고 농촌을 비롯한 낙후지역을 일으키는 정책들이 포함됐다. ●서방세계 ‘中위협론´ 불식시킬 코드로 국가발전계획위의 마카이(馬凱) 주임은 ‘11·5의 목표와 임무분석’에서 “세계 정치·경제의 변화와 중국 국내 발전 요구에 적응하기 위한 윈윈(상생)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표면상으로는 새 경제 기조를 확정한 것이지만 이면(裏面)에는 이처럼 정치·외교까지 아우르는 고려가 담겨 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지역 강대국에서 진정한 세계 강대국으로의 부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중국은 세계 강대국으로의 발전을 위해 경제·군사·과학기술력에 더해 정치·외교·문화력 등 ‘소프트 파워’를 강화해 나가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옛 소련이 세계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잃은 것은 막강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소프트 파워가 약화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보기 때문이다. 나아가 소프트 파워는 대외적인 측면에서뿐 아니라 국내 발전 전략 차원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영역에서의 제도 개혁을 통해서만 지역불균형, 환경파괴, 에너지 부족, 도농(都農)격차 등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학의 팡중잉(龐中英) 교수는 “세계 강대국으로 도약하려면 소프트 파워가 필요하며, 이는 양호한 국내 통치체제에 기초한다.”고 주장했다.‘2005년 중국국제지위보고’는 공산당의 통치능력 강화, 법제 사회 건설 등 국내 제도개선을 연성권력 강화의 사례로 들었다. 결국 소프트 파워론은 중국의 현재를 아우르고 미래를 관통할 수 있는 핵심 용어 가운데 하나다. 우선 공산당으로서는 내부 제도 개혁을 통한 사회적 안정으로 정권의 지속성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 측면이 있다.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며 굴기에 성공해야 하는 점도 있다. ●최소 연 7~8% 경제성장률은 유지해야 비록 주변국의 반감과 견제로 현재 ‘화평굴기’가 ‘화평발전’으로 대체돼 쓰이고는 있으나,‘굴기’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소프트 파워에 대한 지향 노력에서도 충분히 읽힌다. 문화와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중국의 사회주의를 ‘약화’시키려는 미국의 ‘평화적 체제전복’ 시도에도 대처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은 지난 10여년간 매년 두자릿수의 군사비 지출 증가세를 보이는 등 국방·과학기술·자원·경제력 등 하드 파워 측면에서도 실력 향상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2003년 ‘전국과학기술공작회의’에서는 ‘과월(跨越·뛰어넘기)’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그간에는 ‘근종(近踪·추격하기)을 목표로 삼던 과학기술 분야다. 경제력 관점에서 보더라도 중국이 성장을 소홀히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실업문제 등 사회적 압력을 버텨내려면 최소 연간 7∼8% 경제성장률은 유지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jj@seoul.co.kr
  • 美·中 “6자회담 진전 노력”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법과 협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과 관련,“후 주석의 지도력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G8 정상들은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환영하고 북한의 6자회담 조기 복귀를 촉구했다.G8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 문제, 중동 사태 등을 논의한 뒤 ‘비확산’에 관한 별도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이 “추가 발사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dawn@seoul.co.kr
  • 中東사태 ‘내전 + 국제전’ 치닫나

    미국의 반대로 유엔 개입이 늦어지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초래된 중동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일부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이 레바논 내 시아·수니파간 갈등을 촉발,1990년 종결된 내전의 악몽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우에 따라 ‘내전과 국제전의 결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베이루트 중심가·교외 맹폭 레바논 침공 5일째인 16일 이스라엘군은 수도 베이루트 남쪽 교외지역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AP통신은 전투기들이 발전소와 연료저장소를 폭격한 뒤 시내 일부지역이 암흑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공습이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5일에도 베이루트 중심가와 항구, 교량에 대한 공습이 종일 이어졌다. 레바논 경찰은 이날 하루만 33명이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106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대대적인 로켓공격으로 반격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 4명 포함,1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로켓공격을 막기 위해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배치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시아·수니파 내전 가능성도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이날 TV에 출연,“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재앙을 중단시키기 위해 유엔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하지만 이번 사태를 불러온 책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에 화살을 돌린 뒤 “레바논 정부는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립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시니오라 총리의 발언은 헤즈볼라가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남부지역에 레바논군을 배치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수니파 정부가 시아파인 헤즈볼라 게릴라들에게 무력을 사용할 경우 또다른 유혈내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헤즈볼라에 대한 레바논의 여론은 양분된 상태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헤즈볼라의 시설물뿐 아니라 교량과 발전소, 항구시설 등으로 확대되면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미국·영국 등 자국민 대피계획 서둘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공격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는 아랍국가들의 청원을 다시 거부했다.15개 이사국 가운데 미국만 유일하게 반대했다.미국은 “레바논 사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안보리 차원의 논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바논 내 위기가 고조되면서 현지 체류민들을 철수시키려는 외국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은 군용 수송기와 선박 2척을 중동으로 급파했다. 미국은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 2만 5000명을 키 프로스로 대피시키기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시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함정과 수송기를 현지에 보냈다. 그리스, 터키, 스페인, 모로코, 폴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등도 자국민 대피를 위한 비상계획 수립에 들어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 개발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북한은 안보리의 결의를 즉각 배격하면서 모든 수단을 다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주변의 긴장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안보리는 이날 통과된 결의문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비춰볼 때 지난 5일의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시아와 그외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한다.”고 규정했다. 결의문은 이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의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 물품, 재료, 제품, 기술이 북한의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사용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보리를 통과한 결의문은 일본·미국이 제시했던 대북 제재 결의안과 중국·러시아가 제안했던 대북 비난 결의안의 내용을 영국과 프랑스가 조정, 절충안으로 제안한 것이다. 일·미측이 요청하고 중·러측이 반대하면서 핵심 쟁점이 됐던 유엔헌장 7장에 따른 제재 부분은 이번 결의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보리의 이번 대북 결의는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지 11일 만에 나왔다. 지난 1993년 북한이 핵비확산기구(NPT)를 탈퇴할 당시 나온 결의 이후 가장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의문은 “이 상황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시했으나 “이 문제가 안보리에 계류됨을 결정한다.”고 밝혀 북한이 또다른 도발 행위를 강행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발표,“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 공화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강력히 규탄하고 전면 배격하며 추호도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성명을 통해 “자위력 강화를 위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리 대북 결의안 채택으로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계속 거부할 경우 추가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美-러 “바람 잘 날 없네”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또 미국에 발목잡혔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된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앞서 미·러 정상이 회담을 가졌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13년간 추진해온 WTO 가입을 반대하는 유일한 주요국이다.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장관은 “‘미국의 농업 수출을 늘리려면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안전부터 심사받아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둘러싸고 협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 WTO 가입 협상이 결렬된 직후 시토크만 천연가스전 개발에 참여할 외국기업 발표를 연기했다. 당초에는 미국의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미·러 정상은 기자회견에서도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서의 제도적 변화를 언급하며 “러시아도 똑같은 일을 하길 희망한다.”고 먼저 자극했다. 의장국의 체면이 구겨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는 분명 ‘이라크식 민주주의’를 원치 않는다.”면서 “어떤 십자군, 성스러운 연합에도 불참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부시 대통령의 얼굴은 순간 달아올랐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당황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서도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헤즈볼라가 무기를 내려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피랍 병사 구출 외에 다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에도 불구, 양측의 무력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선언문이 16일(현지시간) 채택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에너지 안보와 질병 퇴치, 교육 등을 의제로 17일까지 계속되는 G8 회의에선 북한 미사일 사태와 관련한 공동성명도 채택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세계의 화약고’ 중동분쟁 구도

    레바논 사태로 부각된 중동분쟁의 뿌리는 1948년 영국을 주축으로 한 강대국들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이스라엘의 건국이다. 민족, 종교, 영토, 에너지 4가지 요인이 얽히고 설킨 중동은 ‘세계의 화약고’란 오명을 얻게 됐다. 유엔은 1947년 11월 팔레스타인 지역 56%를 이스라엘에,42%를 아랍국가에 할당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대부분을 소유하던 아랍인들은 이 분할안을 거부했으나 이듬해 5월14일 이스라일이 건국됐다. ●1·2·3·4차 중동전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 아랍 5개국은 일방적 독립을 선포한 이스라엘을 공격해 1차 중동전이 발발했다. 결과는 강대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의 승리였다.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지역 78%를 장악했다. 일명 수에즈 전쟁이라 불리는 2차 중동전은 56년 이집트 나세르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하고 이스라엘 선박의 운하 통과를 금지하면서 발발했다. 이스라엘은 영국, 프랑스 연합군과 함께 전쟁을 일으켰고 이집트는 패했다. 3차 중동전은 6일전쟁으로 불린다.67년 전쟁은 이스라엘 공군이 이집트 공군기지를 기습하면서 시작됐다. 승리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구(舊)시가, 가자지구, 시나이 반도, 시리아의 골란 고원, 요르단 강 서안 지역을 차지한다. 4차 중동전은 6일전쟁으로 영토를 잃은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973년 10월 발생했다. 역시 이스라엘이 이겼으나 아랍 산유국들이 미국과 서방에 원유 공급을 제한해 1차 오일 쇼크가 발생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22년 만에 모든 땅을 빼앗기고, 난민 신세로 전락한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조직된다.PLO의 투쟁은 서방 언론으로부터 ‘테러’로 낙인찍힌다.1988년 태동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모든 영토의 회복을 주장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정책이 중동의 불씨 이스라엘이 지난달 25일 자국 병사의 납치를 문제 삼아 팔레스타인을 공격한 것은 단순한 ‘샬리트 상병 구하기’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장악한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함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민병조직을 갖고 레바논 제도 정치권에 진출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파괴해야 할 국가로 보고 있다. 레바논 침공도 단순 납치병 구출이 아니라 헤즈볼라 분쇄작전인 셈이다. 이스라엘 보호와 원유 자원 확보를 근간으로 삼고 있는 미국의 일방적인 외교정책도 중동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시 “제 요리솜씨 끝내주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끈끈한 유대를 과시하고 있다. G8 회담 참석에 앞서 독일을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은 13일 트린빌러샤겐에서 열린 멧돼지 바비큐 파티 도중 ‘즉석 요리사’로 깜짝 변신, 메르켈 총리에게 고기를 잘라주는 등 세심한 배려로 눈길을 끌었다. 파티 전부터 “텍사스 출신인 우리 부부에게 바비큐를 준비하는 게 최고의 예우”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뒤 고기를 부위별로 도려내 참석자들에게 전달하는 능숙한 솜씨를 과시해 탄성을 자아냈다. 파티가 열린 트린빌러샤겐은 구동독 시절 협동농장으로 유명했던 마을로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인 슈트랄준트 인근에 위치한 까닭에 ‘메르켈의 크로퍼드 목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슈트랄준트 시장 광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과 독일은 공통의 가치와 이익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유지하고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에 대해 “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러운 사람”이라면서 “그의 판단과 가치관을 존경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독일이 평화적이고 자유롭게 통일된 것에 대해 미국에 무척 감사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동戰 막아라” 국제사회 비상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4일 긴급 소집됐다. 상황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은 자국 병사 2명을 납치한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사흘째 이어갔다. 해상봉쇄도 계속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레바논에서 3명이 사망, 지난 12일 이스라엘군 공격이 시작된 뒤 레바논인 63명이 숨지고 최소 16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으로 맞섰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다음 목표는 시리아와 이란? 북한 미사일과 이란 핵문제에 발목이 잡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개입을 주저해 왔던 안보리도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아랍권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정세불안이 심화되면서 유가가 폭등, 세계경제의 동반추락도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미 조건부 개입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원을 트집잡아 시리아를 공격한다면 이슬람 국가들은 힘을 합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적대국인)시리아와 이란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전선을 시리아로 확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G8 정상회담 주요의제로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특사를 파견해 막후 중재에 나섰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3명의 사절단을 보내 아랍연맹(AL) 외무장관들을 만난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를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집행위원도 다음주 중동의 관련국들을 방문한다.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도 기존 의제와 별도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레바논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중단 압력 약속”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에 레바논에 대한 공격중단 압력을 넣기로 약속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통화를 갖고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의견접근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과 유럽국가의 견해차도 노출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가리켜 “평화의 진전을 원치 않는 테러리스트 집단”이라며 이스라엘을 두둔한 반면, 유럽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례 TV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적으로 균형잡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질 억류는 잘못됐지만 군사력을 동원해 보복하는 것도 용납되기 힘들다.”고 일침을 놓았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부적절한 전쟁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중동 戰雲’ 유가 사상 최고 배럴당 76弗선

    국제유가가 중동 사태의 불안에 따라 배럴당 76달러선이라는 사상 최고가로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어제에 비해 배럴당 1.75달러(2.33%)가 폭등해 76.70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6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주가 역시 중동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어제에 이어 이날도 폭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51%, 나스닥 지수는 1.73% 포인트가 급락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민병대에 의해 납치된 군인들의 석방을 하지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 국제공항과 가자 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외무부 청사를 미사일로 공격하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제 3의 도시인 하이파에 미사일로 맞대응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과 시리아까지 경고하고 나서 중동 전역에 짙은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또 이란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6개 나라의 인센티브 핵 동결안을 수용하지않는데 대한 응징으로 이란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다시 회부하기로 하고, 마흐무드네자디 이란 대통령이 이날 “미국은 간섭하지말라”고 비난하면서 이란 핵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이 석유 시설 점유권을 주장하며 석유시설을 계속 공격하면서 국제유가는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상황이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