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방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명령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입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마네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법안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71
  • “푸틴, 전쟁통에 1700만원 명품 패딩”..20만 러시아인은 광란의 도가니

    “푸틴, 전쟁통에 1700만원 명품 패딩”..20만 러시아인은 광란의 도가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행사에서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또 한 번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9만 5000명과 경기장 주변에 운집한 시민 10만 명 등 총 20만 명은 열띤 환호로 크림반도 병합을 축하했다. 경기장 관중석은 삼색기 물결이 넘실댔다. 무대에는 ‘러시아를 위하여’,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하여’ 등 현수막이 내걸렸다.최근 서방 각국으로부터 퇴출당한 러시아 관영매체 RT의 마가리타 시모냔 편집장과 마리아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강대국 러시아를 찬양했다. 피겨스케이팅 스타 빅토리아 시니치나와 니키타 카찰라포프는 러시아군의 상징으로 떠오른 ‘Z’ 표식을 가슴에 달고 등장했다. 곧이어 푸틴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경기장은 광란의 도가니로 변했다. 20만 러시아인은 장내가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 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주민도 독립을 추진했으나, 친서방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노사이드’, 즉 대량학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주민을 고통과 대량학살(제노사이드)로부터 해방하는 것이 돈바스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한 군사작전의 주요 동기이자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영웅적이고 헌신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역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boys)은 어깨를 맞대고 서로 돕고 응원하고 있다. 필요하면 친형제처럼 몸을 던져 총알을 막아주기도 한다. 이런 단합은 실로 오랜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별군사작전의 시작이 우연히도 가장 중요한 기념일과 겹쳤다”고 말했다. 이런 푸틴 대통령 연설에 관중은 우레와 같은 환호를 쏟아내며 열광했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우크라이나 상황과는 대조적이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18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린이 59명 등 민간인 816명이 러시아 공격으로 사망했다.푸틴 대통령 연설 이후 외신은 조롱을 쏟아냈다. 루블화 약세와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경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값비싼 명품을 두르고 연단에 올랐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연설 때 이탈리아 명품 옷을 휘감고 무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입은 흰색 목폴라 니트는 32만 루블(약 380만원)대 ‘키튼’ 제품, 겉옷은 144만 5000 루블(약 1700만원) 상당의 ‘로로피아나’ 제품이라고 데일리메일은 분석했다. 겉옷 가격만 2022년 러시아 전국 월 최저임금 1만4000루블(약 16만원)의 100배가 넘는 셈이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정장을 벗어 던지고 줄곧 국방색 반소매 상의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비교된다며 푸틴 대통령을 조롱했다. 전쟁 중인데다, 인플레이션으로 국민 고통이 가중된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의상이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러시아는 루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이 겹쳐 설탕 등 식품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 설탕 수출국임에도 지난 2주간 설탕 가격이 15% 이상 뛰었으며,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잇따랐다.
  • 우크라 참상 알린 중국인에 고국에서 쏟아진 비난 “반역자”

    우크라 참상 알린 중국인에 고국에서 쏟아진 비난 “반역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폐허로 변한 우크라이나의 실상을 현지에서 소셜미디어로 공유한 중국인 남성이 중국에서 황당하게도 ‘반역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서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거주하는 중국인 왕지시엔(36)씨가 처음부터 현지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나섰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중국에 있는 부모님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 안심시켜드리고자 식료품을 사서 귀가하는 모습을 틱톡 중국판 ‘더우인’에 올렸다. 中 ‘러시아 지지’ 분위기 속 현지 참상 알려 이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판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더우인에도 이를 지지하는 영상들이 많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던 날 “가장 신나는 날”이라면서 “중국의 대만 수복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한 중국 여성의 영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왕씨는 중국 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우크라이나 현지의 참혹한 실상을 알리는 영상을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과 더우인, 유튜브 등에 올렸다. “러 지지 영상 보고 화나…진짜 전쟁 알려야겠다 생각” 이 중에는 그가 중국 여권을 들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나치가 아니다. 그들 중엔 IT 프로그래머도 있고 서민들이며 이발사도 있다. 그저 사람들이다”라고 말한 영상도 있었다. 왕씨는 CNN에 “더우인에 올라온 러시아군 지지 영상들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진짜 전쟁이 무엇인지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왕씨는 춤과 음악, 그림을 사랑했다. 4년 전 일 때문에 오데사에 오게 됐을 때에도 이 도시의 예술적 분위기에 매료됐다. 전쟁이 터지기 전 그가 더우인에 올린 영상 중에는 책과 그림으로 가득한 방에서 한 남자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있었다. 예술을 사랑하던 왕씨의 더우인 계정에는 이제 밤늦은 시각에도 울리는 공습 사이렌과 폭발음이 담겼다. 왕씨는 “공습 경보인가? 저 놈들(러시아군)이 또 오고 있다”고 전하거나 잠시 평화로운 때가 오면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일을 하고 있고, 내 이웃은 다시 개와 산책을 나간다. 여기는 오데사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때로는 강한 어조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 내게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마오쩌둥)며 요즘 사회는 정글의 법칙에 따른다고 말한다”면서 “대체 그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왕씨의 영상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때로는 14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여권 내놔라” “반역자” 비난 쏟아져그러나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왕씨의 생각과 달랐다. 심지어 그를 반역자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당신에게 중국 여권은 필요하지 않다. 당신은 고국을 잊어버렸다. 모든 중국 인민은 국가의 공식 입장만을 앞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참상과는 거리를 두면서 러시아를 비판하지도 않고, 러시아와 대립하는 서방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지지하지 않는 중국 정부의 입장과 반대되는 주장을 왕씨가 펼친다는 이유로 ‘반역자’ 딱지를 붙이며 비난을 쏟아내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친한 지인마저 “돈 받고 올리는 거냐” 절교 선언 왕씨는 수많은 익명의 댓글들은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전에 살았던 북마케도니아에서 알고 지낸 지인의 절교 선언엔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북마케도니아 현지 중국 대사관 직원인 지인은 왕씨가 뒷돈을 받고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영상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했다. 中당국도 왕씨 영상 삭제…계정 차단돼 가족과 연락 끊겨 중국 당국도 왕씨의 영상들을 단속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도 건들지 못하는 유튜브에는 왕씨의 영상들이 남아 있지만, 위챗과 더우인의 일부 영상들은 삭제됐다. 특히 더우인에 올린 영상은 20%도 채 남지 않았다. 어떤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왕씨는 지난 7일 입에 ×자 모양의 검정 테이프를 붙이고 나와 몸짓으로만 그가 안전하고 아직 오데사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CNN과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계정 자체가 차단되면서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도 연락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승리할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 왕씨는 “나를 비난하며 앞으로 영상을 올리지 말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전하면서도 “그렇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왕씨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들과 이웃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 내 눈엔 그들 모두 영웅이다. 그들은 침착하다. 그들은 용감하다”면서 “사람들에게 누가 죽어가고 있는지, 누가 죽임을 당했는지 상기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쟁이 점점 심각해지고 오데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한층 더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는 우크라이나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에 대한 애정과 별개로 이는 원칙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을 올리지 않을 때에는 사람들의 휴대전화를 수리해주고 피란민들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내가 이들을 등지고 떠났다면 평생을 후회했을 것입니다. 나는 전쟁이 끝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 “민족주의+독재자…중·러 정권 필패” 노벨상 수상자의 일침

    “민족주의+독재자…중·러 정권 필패” 노벨상 수상자의 일침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겨냥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책은 실패한 것이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은 19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추가 확산으로 중국 곳곳의 대도시가 봉쇄됐고, 관련한 관리자급 이상의 지역 공무원 60명이 사태에 관한 책임을 지고 해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1000만 대도시의 다국적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 공장 시설 운영을 중단했고, 일부는 폐업한 곳도 있다. 독재 정권의 국가 운영이 때로는 더 효율적으로 보일 때가 있지만, 법의 구속을 당하는 민주주의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운 것이 바로 독재국가인 것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두 국가를 가리켜 ‘양대 독재 국가’라고 평가한 뒤, 최근 장기전에 돌입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폴 크루그먼은 “두 독재 국가의 올해 운은 좋지 않다”면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있고, 이것은 곧 시 주석의 국가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역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또 “독재 정권의 장점은 입법기관을 통한 수개월에 걸친 법률적인 차원의 논의 없이 신속하게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면서도 “이 경우 반드시 도입이 필요하지만 시민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때론 독재 정권의 국가 운영 방식이 민주주의 정권보다 더 효율적인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그 사례가 매우 다르다고 평가했다.크루그먼은 “장기 독재 정권은 별개의 사안으로 분석해야 한다”면서 “통치자 1인이 장기 집권하면 폭군으로 변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의와 논쟁을 제기할 수 없는 독재자가 통치하는 사회는 개방된 사회보다 오히려 정책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중국과 러시아가 사실상 1인이 집권한 독재 사회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중국 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는 등 상당수 대도시에 대한 봉쇄 방침에도 방역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국내산 백신을 고집하는 행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자신들의 낡은 자체 기술력으로 완성한 중국 국내산 백신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중국산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은 효과가 떨어지는 국산 백신을 고집해 서방 국가에서 개발된 외국산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일부 관영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방 국가에서 개발된 백신 효능이 효과성이 낮고 부작용이 높다는 등의 가짜 뉴스가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을 중국 당국이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다는 지적을 공개한 것. 그는 이어 “이런 가짜 뉴스 탓에 백신을 가장 빨리 접종 완료해야 하는 60대 이상 노인들의 접종률이 오히려 낮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불신론이 팽배하다.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와 독재정권이 가진 약점이 혼재된 중국 자체의 문제가 외부로 표출된 것”이라고 했다. 또 “서양 만능주의, 필승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백신 거부 사례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에서도 큰 문제다. 러시아와 중국 두 양대 독재 정권이 존재하는 국가를 통해 열린 사회의 장점과 존재 이유를 직접 목격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 [STOP PUTIN] 국제의용군에 몰리는 극우세력, 러시아 용병 폭력 부추기지 않을까

    [STOP PUTIN] 국제의용군에 몰리는 극우세력, 러시아 용병 폭력 부추기지 않을까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겠다며 유럽과 미국, 한국, 일본 인도 등에서 건너간 이들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극우나 네오나치 같은 극단적인 신념을 가진 이들이 섞여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실 스페인 내전 때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한데 뭉쳐 싸우면서 적지 않은 부작용이 있었는데 52개국 출신 2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의용군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 출신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네오나치나 백인 우월주의자 같은 극우 세력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일간 타게스차이퉁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독일 극우세력이 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이런 형태의 참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강제로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심지어 이근 예비역 대위를 비롯한 한국인 9명도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몰래 우크라이나에 입국했으니 국경 왕래가 자유로운 유럽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마르티나 레너 독일 좌파당 의원은 “네오나치 활동가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경험을 쌓는 것은 독일 정치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뉴스위크 일본판에 따르면 100년 전 독일에서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끔찍한 폭력을 경험한 군인들이 그 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폭력적인 정치 문화를 형성해 아돌프 히틀러의 부상을 초래한 역사가 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참전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의용군 조직(Freikorps)을 결성했는데 이들이 규모가 축소된 정규군을 대신해 좌파 활동가와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다. 이들 중 상당수는 반공산주의자였지만 동시에 반공화국 성향도 띠고 있었다고 뉴스위크 일본판은 전했다. 나치당의 유력자 중에도 의용군 경험자가 많았다. 나치의 준군사 조직인 돌격대의 실질적 지휘관이던 에른스트 렘도 그 중 한 명이다. 독일 출신 역사학자 조지 모세는 병사와 의용군에 의해 형성된 ‘전쟁 체험의 신화’는 정적(政敵)을 비인간화해 그들의 전멸을 목적으로 하는 사고를 받아들이기 쉽게 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네오나치 그룹으로 알려진 아조우(아조프) 연대가 지난달 25일 외국인 전투병을 공개 모집하자 이 조직의 공식 텔레그램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으로부터 참여를 희망한다는 메시지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인기 있는 네오나치 웹 채널 등을 통해 참전 정보를 교환한 뒤 유럽 각지에서 차량을 공유해 우크라이나로 향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신문은 “네오나치 추종 세력은 그들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기 위해 몰려든 국제의용군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13일 새벽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우의 훈련장과 군사시설에 수십 발의 순항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도 이런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 공격으로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는데 단일 공격으로는 상당히 큰 인명피해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이 시설에 외국 용병 훈련소를 설치한 뒤 용병을 교전 지역으로 보냈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무기와 장비들을 위한 저장고도 배치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서방 언론은 집중 폭격이 이뤄진 곳이 야보리우의 국제평화유지·안보센터(IPSC)라고 보도했지만 러시아는 용병 캠프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또 시리아 등에서 시가전에 숙달된 용병을 돈을 주고 끌어와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맞서게 하고 있다.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오랫동안 지원해 왔음은 물론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참전 자원자가 1만 6000명에 이르며 대체로 중동 국가 출신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 병사들을 데려올 가능성도 보도했다. 러시아는 몇년 동안 반군과 싸우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군의 장비 현대화를 지원하거나 비밀 사병조직 ‘와그너 그룹’을 통해 아프리카 분쟁에 개입해 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모여 든 국제의용군과 러시아가 돈 주고 끌어들인 용병들과 대치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고, 사상적으로 경도된 이들이 무력을 행사하는 과정에 전쟁 자체가 잔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WP는 “일부 네오나치 세력은 이 새로운 전쟁을 그저 자신들의 폭력적 환상을 실연해보는 장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정보가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하면서 대중이 전쟁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SNS를 포함한 미디어의 진화에 따라 거짓과 사실이 뒤섞인 정보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전쟁의 신화화’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 ‘크림 병합 8주년’ 열광한 러시아인들 그리고 푸틴

    ‘크림 병합 8주년’ 열광한 러시아인들 그리고 푸틴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의 포화가 4주째 계속되고 있지만,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는 이번 전쟁이 촉발된 이유 중 하나인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18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축하 콘서트에는 9만 50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입장하지 못한 시민 약 10만명도 경기장 주변에 운집해 총 20만명이 한 곳에서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축하했다.경기장 관중석은 사람들이 저마다 손에 든 러시아 삼색기의 물결이 넘실댔다. 크림반도 병합을 축하하는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흘러나왔고, 무대 위에서는 러시아의 성공을 축하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최근 서방 각국으로부터 퇴출당한 러시아 관영매체 RT의 마가리타 시모냔 편집장과 마리아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 등 여러 인사가 ‘러시아를 위하여’,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하여’ 등 현수막이 걸린 연단에 올랐다.피겨스케이팅 스타 빅토리아 시니치나와 니키타 카찰라포프 등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상징하게 된 ‘Z’ 표식을 가슴에 달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열띤 함성이 쏟아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군사 작전’에 대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옹호했다.푸틴 대통령은 “정말로 (친러 주민에 대한) 집단 학살이 이뤄지고 있고, 그것을 막는 것이 이번 특수 작전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러시아군을 반기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8년 전 크림반도 병합에 대해 “크림반도를 치욕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역사에서 우리가 이토록 단합된 적은 없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적이고 헌신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중들은 5분간 이어진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고 열광했다.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인들의 축하 행사는 모스크바에만 그치지 않았다.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부터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카잔,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크림공화국 수도 심페로폴 등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러시아 삼색기를 들고 나온 사람들이 포착됐다.앞서 2014년 3월 16일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크림공화국은 주민투표 결과 96% 이상 찬성으로 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했다. 이틀 뒤인 3월 18일 푸틴 대통령과 크림공화국 지도부는 관련 조약에 서명했고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병합됐다. 한편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의 침공일인 지난달 24일부터 18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이 어린이 59명을 포함해 8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유엔난민기구는 우크라이나에서 국경을 넘어 탈출한 피란민이 현재까지 327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과반인 약 200만명은 인접국 폴란드로 넘어갔다. 이어 루마니아 51만명, 몰도바 36만명, 헝가리 29만명, 슬로바키아 23만명 순으로 피란민 탈출이 많았다.
  • 러 외무장관 “중국과의 협력, 더 강화될 것”

    러 외무장관 “중국과의 협력, 더 강화될 것”

    러시아 외무장관이 중국과의 협력이 현 상황에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국제 체제의 기반이 되는 모든 토대를 노골적으로 훼손하는 상황에서 우리 두 강대국은 이 세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라브로프 장관이 탑승한 항공기가 중국으로 가던 중 회항한 것으로 보인다는 독일 매체의 보도가 있었던 직후 나왔다. 앞서 독일 일간 빌트는 최근 라브로프 장관이 탄 항공기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상공에서 회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빌트는 다만 이 항공기의 회항 이유가 중국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을 거부했기 때문인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항을 지시했기 때문인지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 러시아 前부총리, 푸틴 심기 건드리는 발언했다가 결국...

    러시아 前부총리, 푸틴 심기 건드리는 발언했다가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밑에서 6년간 부총리를 지냈던 러시아 최고위직 인사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반전’ 목소리를 냈다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진사퇴 형식을 띠었지만, 정권 최상층부의 압력에 의해 강제로 옷을 벗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18일 “크렘린궁(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반하는 목소리를 냈던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49·전 부총리) 스콜코보 재단 이사장이 사임했다”며 “이는 한 국회의원이 그의 ‘국가적 배신’ 행위를 비난하며 해임을 촉구한 뒤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푸틴 대통령을 보좌했던 드보르코비치 전 부총리는 지난 14일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을 포함해 모든 전쟁은 인생에서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이다”, “내 마음은 우크라이나 시민과 함께 하고 있다” 등 발언을 했다. 로이터는 “이 발언으로 드보르코비치는 이번 전쟁에 의문을 제기하는 러시아 최고위직 기득권층 인사 가운데 한 명이 됐다”고 전했다.드보르코비치는 2018년 부총리 퇴임과 함께 스콜코보 재단을 맡아 러시아 최대의 첨단 과학기술단지인 스콜코보 혁신센터의 운영을 총괄해 왔다. 이곳은 러시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최첨단산업기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다. 이고르 슈발로프 스콜코보 재단 이사회 의장은 “드보르코비치가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재단 이사장 업무와 국제체스연맹(FIDE) 회장 직무를 함께 수행할 수 없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드보르코비치는 FIDE 회장직을 겸해 왔다. 이번 일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 TV 연설에서 “서방은 러시아 내부의 배신자를 이용해 러시아 사회를 분단시키고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드보르코비치는 미국 언론 인터뷰 발언이 보도된 후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러시아) 군인들의 용기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러시아는 가혹하고 무분별한 제재의 표적이 됐다”고 자신의 충성심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집권 통합러시아당 안드레이 투르차크 의원은 “드보르코비치 이사장의 행동은 푸틴 대통령이 말했던 바로 그 국가적 배신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고 비난하며 해임을 요구했다.
  • [속보] “러 지원시 강력 제재” 미중 정상 우크라전 발발 후 첫 대화

    [속보] “러 지원시 강력 제재” 미중 정상 우크라전 발발 후 첫 대화

    중국중앙(CC)TV “러시아와 대화 나서야”“직접적, 구체적, 실질적인 솔직한 대화”“중국이 수일, 수주 내에 내릴 결정 지켜볼 것”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얼굴을 맞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했지만 근본적 시각차는 좁히지 못한 모양새다. 이번 통화는 작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4번째 접촉이자 작년 11월 화상 회담 후 4개월 만의 만남이었다. 미중 갈등과 전염병 대유행 등으로 인해 아직 대면 회담을 갖지 못한 두 정상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처음 대화를 나눈 것이기도 하다. 1시간50분 가량 진행된 이날 통화의 최대 의제는 우크라이나 문제였다. 미국 입장에선 서방이 러시아를 향해 제재 폭탄을 쏟아붓는 와중에 중국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중·러 간 밀월관계 강화 속에 중국이 오히려 러시아에 군수 물자 지원, 제재 회피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인식이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 편으로 기울 경우 전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제재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 2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의지를 다지며 반미(反美)를 고리로 의기투합한 상태다.당시 공동성명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러시아를 향한 동진(東進)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삼은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었다. 특히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러시아 철군 요구 결의안에 기권하는 등 러시아를 두둔하는 행보를 보인다는 서방의 비판을 받는다. 이날 통화에 관한 양국의 설명을 보면 두 정상은 이 같은 근본적 시각차를 해소하지 못한 채 오히려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이견을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할 경우 향후 초래할 결과에 관해 시 주석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 시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임을 꾸준히 경고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입을 통해 이런 의지를 직접 전달했다는 뜻이다. 반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배후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나토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나토의 동진이 근본 원인인 만큼 서방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의 반복으로 해석된다.시 주석은 또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제재로 고통받는 것은 역시 인민들”이라며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물론 미국이 경고한 대중국 제재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지원을 해선 안 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시 주석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고위 당국자는 관련 질문에 중국에 확인할 사항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중국의 전향적 태도를 애초 기대하지 않은 탓인지 우려와 경고 전달 자체를 일정한 성과로 여기는 분위기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정상급에서 직접적, 구체적, 실질적인 솔직한 대화를 나눴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중국이 수일, 수주 내에 내릴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통화가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당근’이나 인센티브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우크라이나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대목은 그나마 비슷한 입장을 취한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방안을 통한 사태 해결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각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와 담판을 해서 결과를 내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립국이냐, ‘강력한 집단안보’ 우산이냐 … 전쟁 종식 갈림길

    중립국이냐, ‘강력한 집단안보’ 우산이냐 … 전쟁 종식 갈림길

    21세기 유럽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낳은 전쟁은 종식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4차 평화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의 협상 테이블에 오른 합의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비가입과 즉각적인 휴전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어떤 중립의 길을 걸을 것인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어떤 수준의 안보 우산을 제공할 것인지 등을 놓고 양국이 평행선을 달리며 교착상태에 빠졌다. 러시아가 자국에 유리한 패를 언론에 공개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우크라이나가 “거짓말을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신경전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나토 비가입” 접점... ‘중립국 vs ‘집단 안보보장’ 평행선 양국 외무장관의 발언과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양국의 협상 카드는 상당 부분 구체적으로 드러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및 독일과 터키의 집단 안보보장을 요청했다. 또 크름반도와 자칭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에 러시아군이 잔류할 것인지, 국경선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의 길을 걸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헌법에 중립화 명시 ▲외국 군사기지의 주둔·외국 무기 유치 금지 ▲군비 축소다. 크름반도에서의 러시아 주권과 도네츠크·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도 러시아의 핵심적인 요구사항이다. 푸틴과 레제프 타이에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서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어 보존 ▲‘탈나치화’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나치화’는 친서방 노선을 걷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축출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으나,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꼬리를 내렸다. 영국 BBC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에서 신나치주의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요구는 “푸틴의 체면치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러 침공 시 ‘함께 싸워줄’ 핵보유국 찾는 우크라이나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중립화’와 ‘집단 안보보장’이라는, 타협이 쉽지 않은 각자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스웨덴 또는 오스트리아와 같은 중립국이 될 것을 제안했다. 스웨덴과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EU)에는 가입했지만 나토 등 어떤 군사동맹에도 일원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이는 침공을 받았을 때 전쟁에 개입해줄 동맹국이 없음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는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다. 러시아가 제안하는 중립국 모델로는 러시아로부터 안보를 지켜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라는 실체적인 위협이 있으며, EU 역내의 공동방위라는 우산조차 없기 때문이다.우크라이나는 유사시 ‘함께 싸워줄’ 주변 국가들을 보장받는 새로운 방위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식 안보보장 모델’이라고 불리는 구상은 우크라이나가 침공을 받으면 집단 안보보장 참여국들이 즉각 군사적 개입을 하는 게 골자다. 특히 집단안보 체제의 일원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러시아가 핵무기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강대강’으로 맞서줄 수 있는 강력한 동맹을 필요로 함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협상단 일원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18일 러시아 반정부 언론 메두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파트너 국가들이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 모두에서 러시아와 똑같은 군사력을 갖기 원한다”면서 “우리가 새로운 동맹을 가짐으로써 모든 현대적 위험에 정확하게 대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젤렌스키 측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핵 보유국 중 적어도 한 국가가 회담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영토 문제 놓고 푸틴·젤렌스키 마주앉나 우크라이나는 또 안보보장 참여국들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핵무기를 반환하는 대신 미국과 러시아 등이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정치적 독립을 보장한다는 1994년의 ‘부다페스트 양해각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아무 효력도 발휘하지 못했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포돌랴크 고문은 나토에 대해 “주로 정상회의를 여는 활동에 국한된 조직”이라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식 안보보장 모델’이 유럽에서 나토의 낡은 질서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네츠크·루간스크 인민공화국과 크름반도 문제 역시 협상의 고비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계에 평화의 수호자로 각인된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 침략국인 러시아에 자국 영토를 떼어주는 일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 지역에 살면서 우크라이나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주민들의 문제는 단순히 이들 지역을 인정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면서 영토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 모두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들 사이의 협상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이 스스로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 전쟁을 종식하는 합의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서방 국가들 간의 지난한 양보와 타협, 결단이 필요하다. 미국 CNN은 “막대한 손실을 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양보를 할 수 있는 정치적 능력, 서방 국가들의 안전 보장에 대한 주변 국가들의 의견,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역할을 푸틴이 수락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참상을 목도한 국민들이 정부의 ‘나토 비가입’ 카드를 수용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제를 안았다.푸틴이 협상을 빌미로 시간을 끌며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불신도 여전하다. 푸틴은 침공 직전에도 막판 대화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외교와 대화를 ‘연막 작전’의 수단으로 사용한 바 있다. 푸틴은 자국군이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도 서방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는 푸틴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사실상의 패배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한다. 샘 그린 킹스칼리지런던 러시아연구소장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근본적인 합의는 서방이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푸틴이 스스로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집단 안전 보장 체제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리차드 윌콕스 전 유엔(UN) 및 아프리카연합(AU) 외교관은 미 정치외교 전문지 폴리티코의 칼럼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집단 안전 보장을 빌미 삼아 다시 자국에 개입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성을 자국에 대한 충분한 안전 보장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도 정립돼야 한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뿐 아니라 EU 가입도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움직임이라며 2014년 크림반도 침공과 같은 군사행동으로 맞불을 놨다. 리차드 윌콕스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군사적) 중립성을 취하되 EU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향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열망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양국 모두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돌파구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나토 가입이 좌절된 상황에서 EU 가입이 그나마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협상 카드이며, 러시아 역시 외교적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받아들이는 게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 “무조건 도망쳐라” 푸틴에 아첨해 온 러 부유층, 국외 탈출 가속화

    “무조건 도망쳐라” 푸틴에 아첨해 온 러 부유층, 국외 탈출 가속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권통치의 고삐를 더욱 조이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유층의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지가 18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이 풍부한 자산을 바탕으로 서구화된 생활을 하고 있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를 비난한 지 하루만에 여러 대의 개인 제트기가 러시아를 떠나 국외로 빠져나간 사실이 비행 추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에서 부유층을 겨냥, “문제는 그들의 정신이 여기 러시아에 러시아인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저쪽(서방세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 내부의 배신자를 이용해 러시아 사회를 분단시키려 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파괴를 노리고 있다”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국민들이 ‘자정’(自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푸틴의 섬뜩한 경고는 과거 스탈린 공포정치 시대의 ‘숙청’을 연상시켰고 이는 부유층의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항로 분석가 올리버 알렉산더는 푸틴의 경고 다음날인 17일 트위터에 “오늘 아침에 또 모스크바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개인 제트기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발생했다”며 올리가르히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제트기들의 항로 추적 데이터를 공개했다. 부유층의 탈(脫) 러시아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도 보도됐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 러시아에서 나간 소형 제트기는 하루 평균 24대였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5일에는 60대로 늘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부유층을 상대로 단행할 숙청이 두려워 올리가르히를 비롯한 부유층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방세계의 제재 강화 등에 따른 극심한 정치·경제·사회 불안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어날 수 있는 핵 전쟁을 우려해 피신하는 것이란 관측도 있다. 조사 저널리즘 사이트 벨링캣의 설립자 엘리엇 히긴스는 러시아 부유층의 자국 탈출에 대해 “침몰하는 배에서 쥐들이 도망치고 있다”고 표현했다.뉴스위크는 그러나 “올리가르히들의 신변과 자산을 보호해 줄 장소는 지구상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서방세계는 물론이고 이스라엘조차 개인 제트기나 요트에 의한 입국을 제한하고 나서는 등 안전한 도피처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럽 각지에서 고가의 러시아인 소유 요트들이 속속 압수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러시아 재벌 안드레이 멜리첸코의 요트(5억 8000만 달러)를, 프랑스 당국은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요트(6억 달러)를 압수했다. 영국 프로축구팀 첼시FC의 소유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이 영국과 유럽연합(EU) 양쪽에서 동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리가르히는 푸틴 정권에 충성을 바치는 대가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많은 이권을 부여받으며 특권층으로 군림해 왔다.
  • [속보] 미 보란 듯 “러, 친러 동부지역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

    [속보] 미 보란 듯 “러, 친러 동부지역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

    친러 돈바스 지역 전투기 진입 사전 차단러, 항공기 영공 침범시 격추 경고러, 우크라 영토 내 DPR·LPR에 주권 승인미국이 침공한 러시아에 강력 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자폭형 ‘가미카제 드론’, 최첨단 전투기 등 1조원에 달하는 무기를 추가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 러시아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무기로 장착한 우크라이나군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중 공격을 용납하지 않는 한편 친러시아 지역을 보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관료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돈바스 지역은 지리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친러 성향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분리 독립을 주장해 왔다.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은 특정 지역의 영공에서 항공기 운항을 금지한 구역을 의미한다. 주로 군사적 목적으로 적의 전투기 진입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취지로 설정하며 규제를 어기고 침범한 항공기는 단속 과정에서 격추될 수도 있다. 앞서 DPR과 LPR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이들 공화국의 주권을 승인한다고 발표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영공 진입 차단을 위해 여러 차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단속 과정에서 러시아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바이든, 우크라에 1조원 무기 추가 지원 러 탱크 타격할 ‘가미카제 드론’도 포함 다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스팅어 대공미사일 시스템 800기,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을 비롯한 대(對)기갑 공격무기 9000기, 드론 100기를 비롯해 기관총·유탄 발사기 등 소형화기와 탄약 등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지원 품목에 드론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최첨단 무기를 보내겠다는 약속 이행의 차원”이라고도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기로 한 8억 달러(약 9876억원) 규모의 무기 가운데 ‘가미카제드론’으로 불리는 장비도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위치 블레이드’(Switchblade)라 불리는 이 드론은 별도 훈련이 필요 없이 배낭에 넣어 다니다가 필요할 때 날려보내면 목표물에 화약을 실은 본체가 돌진해 폭파하는 최첨단 무기다. 미국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측이 미국에 자신들이 원하는 무기 등 군사 장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명단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최우선으로 요청한 항목은 S-300 대공미사일 방어시스템, 스팅어 및 재블린 미사일에 더해 스위치 블레이드도 포함됐다.젤렌스키 “우크라 하늘 지킬 것”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행동과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는 연설 문구를 인용해 “나에겐 필요가 있다. 나는 우리의 하늘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어 “이것이 너무 과한 요구라면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S-300과 같은 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항공기 지원을 요청했다.
  • “침공 후 러 고전하자…” 푸틴, 전쟁 중 장수까지 숙청

    “침공 후 러 고전하자…” 푸틴, 전쟁 중 장수까지 숙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 체포 명령을 내렸다. 민간탐사보도 단체 벨링캣의 러시아 수석조사관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국가경비대 부사령관인 로만 가브릴로프 장군이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로제프는 체포이유는 불분명하지만 군사 정보를 유출해 인명 손실을 부른 혐의나 연료를 낭비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이번 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이 큰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라는 점을 인정한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며 “전쟁 중에 장수를 갈아치우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나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가브릴로프 장군은 과거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FSO의 사령관을 지냈다. 또 그가 이끄는 부대는 우크라이나에서 교전을 해왔으며,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첩보 작전 담당’ FSB 국장, 부국장도 ‘체포’ 또 우크라이나 침공 전 첩보 작전을 담당했던 FSB의 국장과 부국장도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솔다토프와 이리나 보로간 등 러시아의 두 언론인은 FSB 제5국의 책임자인 세르게이 베세다 대령과 부책임자 아나톨리 볼류크가 부패와 정보 실패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싱크탱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에 “마침내 푸틴이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듯 보인다”며 “그 부서는 푸틴이 듣고 싶어하는 것을 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손실이 커지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가브릴로프 장군을 포함해 고위 군사·정보 지휘관에 대한 숙청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푸틴 “러시아인들은 애국자와 배신자를 구별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TV연설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자국민에 대한 비판에 쏟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진정한 애국자와 배신자를 구별할 수 있고, 그들을 우연히 입안에 들어온 날파리처럼 뱉어낼 것”이라며 “이처럼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사회의 자체 정화는 우리나라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서방 군사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고립된 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 기업연구소(AEI)의 엘리자베스 브로 선임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 대해 놀라움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고, 이제 곧 다가올 러시아 국민들의 반발을 걱정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 “푸틴, 우크라이나에 ‘체면 치레’ 수준 요구” - BBC

    “푸틴, 우크라이나에 ‘체면 치레’ 수준 요구” - BBC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서 내놓은 요구사항의 일부가 자신의 체면치레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드러난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은 요구들이 부분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17일(현지시간) “푸틴과 에르도안의 전화 통화 내용을 들었던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 수석 고문을 통해 푸틴의 요구사항이 일부 공개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의 요구는 첫번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지 않고 군사적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미 나토 가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상태다. 푸틴, 우크라이나 군축·러시아어 보호 요구 그밖에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군축을 하고, 자국 영토 내에서 러시아어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며, ‘탈나치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나치화’는 유대인 혈통이자 증조부가 홀로코스트 희생자인 젤렌스키에게 불쾌감을 주는 표현이지만,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에서 신나치주의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며 ‘탈나치화’가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탈나치화는 친서방 정책을 펴는 젤렌스키 정권의 축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왔다. ‘속전속결’ 전략이 실패하고 러시아군 수렁에 빠지자 푸틴은 16일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젤렌스키 정권의 축출을 포기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군을 보유하되 군사력에 제한을 두는 것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16일 보도한 잠정 합의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BBC는 “이들 요구에는 푸틴의 체면치레 수준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은 쟁점 중 하나는 영토 문제다. 칼린 고문은 우크라이나 내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이들 영토를 포기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의 러시아 주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용한다면 이는 ‘쓴 알약을 삼키는 것’이라고 BBC는 평가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 푸틴은 젤렌스키와의 대면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양국 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BBC는 “푸틴의 요구는 우려했던 것처럼 가혹하지 않다”면서 “(이같은 요구를 하기까지)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자행한 폭력의 가치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세부 사항들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을 경우 푸틴이 이를 구실로 다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쟁점은 우크라이나의 중립화와 영토 문제 양국은 14일부터 4차 평화회담을 이어오고 있으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합의에 이를 정도까지 진전됐으나 다시 평행선을 걷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기한다는 카드를 내놓고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또 나토 가입을 하지 않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및 독일과 터키의 집단 안보보장을 요청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와 같은 군사적 중립화와 군사력의 제한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향후 러시아의 침공 시 동맹국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강력한 안보 조항을 요구하고 있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 [속보] 美 “푸틴, 전쟁 장기화하면 핵무기 위협 가할 것”

    [속보] 美 “푸틴, 전쟁 장기화하면 핵무기 위협 가할 것”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 전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재래식 병력과 무기가 소진되면 서방에 대해 핵무기 사용 위협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이 분석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DIA 국장인 스콧 베리어 중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경제 제재는 러시아의 현대식 정밀 유도무기 생산능력을 위협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재래식 전력이 약화하면서 러시아는 서방에 신호를 보내고 국내외에 힘을 과시하기 위해 핵 억제력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러시아 병력이 약화하고 현대식 무기가 줄어드는 가운데 러시아는 계속되는 경제 제재로 장기적 경기침체와 외교 고립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 핵무기 경보 상태를 높여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지난달 27일 “서방이 러시아에 우호적이지 않은 조처를 하고 있다”며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베리어 중장은 이에 대해 “긴급 상황시 더 높은 경계 상태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게 준비를 강화하라는 것”이라며 “이는 적들을 위협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상대가 종전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전술, 비전략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유엔 사무총장 “핵분쟁, 이제 가능한 영역” 경고 앞서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핵분쟁 가능성이 이제 가능한 영역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핵 태세 강화 지시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뼈까지 으스스해질 정도로 오싹했던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우연이든 고의적이든 추가적인 전쟁 확대는 모든 인류를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바이든 시진핑과 통화 “러 지원 말라” 경고할 듯, 북 미사일 대처는?

    바이든 시진핑과 통화 “러 지원 말라” 경고할 듯, 북 미사일 대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논의한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에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대처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원론적인 표명에 그쳐 아무래도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내일 시 주석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11월 화상 정상회담 이후 4개월여 만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처음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대대적인 러시아 경제 제재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두둔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만에 하나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 지원에 나서면 러시아에 취한 것과 비슷한 수위의 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음을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은 공공연히 시사하고 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이나 경제 제재를 위반하는 지원을 하면 엄중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국제 규칙과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책임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전쟁범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 개인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 이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처음으로 규정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되고 있는 전쟁범죄에 대해 미국이 자료를 수집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 몇 주간 파괴적인 짓을 한 이후 다른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러시아가 외교를 통해 전쟁을 끝내려는 어떤 의미있는 노력을 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의 입장을 가늠할 기회”라면서 중국이 러시아 규탄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의 의미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언급한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움직임과 관련, 거듭 가능성을 확인하며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두 정상의 통화를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문제를 비롯해 역내 안보 현안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이 아무래도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은 원칙론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북한은 이 허점을 틈타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한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에 열중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규정한 다음날 ‘살인 독재자’, ‘폭력배’라고 칭하며 수위를 높였다. 그는 17일 아일랜드의 최대 축일인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미국 의회 오찬 연설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부도덕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살인 독재자, 완전한 폭력배에 맞서 대동단결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그의 침공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난 우리가 독재와 민주주의, 그리고 민주주의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진짜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러 “우크라이나 너무 느긋해” vs 우크라이나 “거짓말 퍼뜨리지 마라”

    러 “우크라이나 너무 느긋해” vs 우크라이나 “거짓말 퍼뜨리지 마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4차 평화회담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협상 지연의 책임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협상 태도가 느긋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린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맞섰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협상 방식이 매우 느긋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러 “우크라이나의 느긋한 태도 탓에 협상 지연”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협정’(돈바스 지역에서의 분쟁을 막기 위해 2014년 양국이 체결한 협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모든 것이 매우 느긋하게 진행됐고 결국 모든 것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이런 스타일이 적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에의 서명, 모든 변수들에 대한 명확한 협상, 그 이행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빠르게 막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자신들이 내건 조건에 조속히 동의해야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 일원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17일 트위터를 통해 “협상단 내부자가 아닌 협상 절차를 중계하는 이들에게 부드럽게 권유한다”면서 “전쟁 중인 나라에 거짓말을 퍼뜨리지 마라”고 경고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협상은 복잡하다”면서 “당사자들의 입장은 다르며, 우리에게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는 불가침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협상 유리하게 끌고가려 거짓말 퍼뜨려” 우크라이나는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가 협상마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몰고 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스웨덴·오스트리아식 중립국’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제안한 것”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또 16일 영국 파이낸셜뉴스(FT)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서방의 안보 보호 ▲러시아군의 철수 등을 골자로 한 15개항의 합의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만 반영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포돌랴크 고문의 이같은 경고는 러시아가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패를 언론에 흘리고, 이를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진척되지 않난다고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지난 14일부터 4차 평화회담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기한다는 카드를 내놓고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군사작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탈나치화’라 이름 붙였던 우크라이나 정권 축출을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중립화와 군사력의 제한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향후 러시아의 침공 시 동맹국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강력한 안보 조항을 요구하고 있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 [나와, 현장] 저항하지 않은 사람들의 최후

    [나와, 현장] 저항하지 않은 사람들의 최후

    코로나 악몽이 시작되기 바로 전해에 휴가를 틈타 러시아에 갔었다. 묵직한 굉음을 내며 한국의 최소 2배속으로 오르내리는 러시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끝내 적응 못 한 어머니는 여행을 마친 뒤 “소련엔 무섭고 사악한 사람들만 사는 줄 알았는데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더라”며 웃었다. 부모님 세대 어릴 적엔 ‘공산국가 사람들 머리엔 뿔이 달렸다’는 반공 교육을 받았을 장면을 상상하니 나도 웃음이 났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기사마다 즐비한 “공산주의 박멸” 댓글에서 한국 내 뿌리 깊은 반공 정서가 엿보인다. 여기엔 한 가지 오해가 있다. 러시아 하원 의석 70%를 독식한 통합러시아당은 중도우파를 표방하는 민족주의 정당이다. 공산당과는 이념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을 소련 공산당과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북한이나 중국처럼 서방의 언론·소셜미디어를 원천 봉쇄하진 않지만, 관영매체를 활용해 선전·선동하는 것은 러시아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그 결과는 러시아 국민 58%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찬성한다는 여론으로 나타난다. 반대 의견은 23%에 그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한다. 그럼에도 전쟁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서는 용기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인권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체포된 반전 시위 참가자는 지난 13일 기준 1만 4000명을 넘었다. 다만 전쟁을 옹호하는 친푸틴 시위 규모에 비하면 소수 목소리에 그친다. 침공 후 70%대로 오른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러시아 국민 다수가 자국의 독재자를 제어하기는커녕 방조 혹은 독려하는 현실을 보여 준다.미국과 유럽의 초고강도 대러 제재 직후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탈(脫)러시아를 선언했다. 옛 소련 심장부에 꽂힌 ‘자유의 상징’ 맥도날드 1호점의 32년 만의 폐점은 러시아 경제가 소련 시절로 회귀할 것을 예고하는 한 장면이다. 푸틴 대통령의 독재를 용인한 러시아 국민들에겐 이제 소련 붕괴 당시만큼이나 혹독하고 어두운 터널이 기다리고 있다. 비판도 저항도 하지 않는 다수가 러시아에만 있을까. 무소불위로 권력을 휘두르려는 자, 그 아래서 한 자리씩 차지하려는 아첨꾼들은 가까운 곳에도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도 콩고물을 기대하며 눈치 보는 사람들, 무력감을 핑계로 침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결국 주어지는 건 ‘유사 빅맥’뿐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교훈 중 하나일 것이다.
  • 푸틴 “우크라 점령 계획없어…중립국화 협상할 것”

    푸틴 “우크라 점령 계획없어…중립국화 협상할 것”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이 없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군사작전과 서방의 대러 제재로 어려움에 부닥친 지방정부 지원책 논의를 위한 화상 회의에서 “키이우(키예프) 인근이나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러시아군이 등장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에겐 그러한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에 원칙적인 문제인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와 탈군사화 및 탈나치화 문제에 대해 협상 과정에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탈군사화는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무력화를, 탈나치화는 반러 친서방 노선을 추구하는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 축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사전 계획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양민 피해를 피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유에 대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에겐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어떠한 가능성도 남아있지 않았다. 특별군사작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만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영토에서만 행동했더라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거나 러시아에 대한 위협을 근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통제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돈바스 지역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선 이 지역의 러시아 주민들을 억압한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를 축출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속보] 러시아 “외채 이자 1418억원 완납”

    [속보] 러시아 “외채 이자 1418억원 완납”

    러 재무장관 “해외 동결자산서 이자 지급 지시” 서방의 경제봉쇄로 외화가 묶여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러시아가 만기가 돌아온 1억1720만달러(약 1418억원)의 외화 표시 국채 이자에 대해 “지급 명령이 이행됐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씨티은행 (영국) 런던 지점이 1억 1720만달러 유로본드 쿠폰 이자 지급에 대한 지불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급 명령이 이행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불 대리인 계정에서 지불이 수락됐는지 여부와 관련해 별도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씨티그룹 메모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자산 매매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엄격한 조건을 설정했다”고 전했다.다만 CNN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동결된 해외 자산에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하면서 투자자들이 실제로 이자를 받을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다고 전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지난 15일 미국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부터 이자가 지급되는 것을 차단할 경우 러시아는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이자를 지불하려 하겠지만 이는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계약상 이자는 루블화로 지급될 수 없다. 이번 위기 넘겨도…내달초 20억달러 또 만기 이자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이 국제 은행들에 진 채무는 약 1210억달러(약 148조원)에 달한다. 16일 만기가 돌아온 국채 이자를 지급한다 하더라도 러시아의 디폴드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4월 초에는 20억달러(약 2조4500억원) 이상의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 ‘한국 사위’ 슈뢰더 ‘절친’ 푸틴 찾아가 종전 중재 시도

    ‘한국 사위’ 슈뢰더 ‘절친’ 푸틴 찾아가 종전 중재 시도

    ‘한국 사위’로 불리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77) 전 독일 총리가 최근 사적으로 친분이 깊은 ‘절친’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을 찾아 종전 중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뢰더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푸틴을 대면한 서방 정치인이기에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슈뢰더는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종전 중재를 타진했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슈뢰더 전 총리에게 중재를 부탁했다고 그의 배우자가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슈뢰더는 모스크바 방문 때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들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가르히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대러 제재 때문에 서방 자산이 동결되고 입국도 제한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빌트는 슈뢰더가 영국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몰래 만나 수시간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도록 로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뢰더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1, 노르트 스트림-2를 기획하고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노르트 스트림 주관사의 이사로서 수십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슈뢰더는 침공 초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지 않도록 제재 강도를 낮추라고 서방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우크라 대사 “슈뢰더 회담은 실패” 안드리 멜리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dpa통신에 “슈뢰더 전 총리의 중재시도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완전히 끝난 문제”라며 “우크라이나에게 추가 회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렇게 실패로 끝나는 것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슬프다”라고 말했다. 멜리니크 대사는 “슈뢰더 총리의 중재시도가 성과가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쓸모가 없었다”라며 “기회가 허비된 것은 매우 유감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뢰더의 배우자는 한국인 김소연씨다. 슈뢰더는 2018년 1월 서울에서 26세 어린 김씨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인 관계를 공식화하고 같은 해 10월 결혼했다. 김씨는 슈뢰더 전 총리의 다섯 번째 부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