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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전쟁 중에 모스크바 패션쇼

    [서울포토] 전쟁 중에 모스크바 패션쇼

    2022년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모스크바 패션 위크는 120여 명의 러시아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 행사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이후 서방 후원자들이 철수한 데 이어 모스크바 당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모델들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자랴디예 공원에서 열린 모스크바 패션위크에서 러시아 디자이너 발렌틴 유도슈킨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100여 년 만에…러시아, 서방 제재로 디폴트 빠졌다”

    “100여 년 만에…러시아, 서방 제재로 디폴트 빠졌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100여 년 만에 외화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번 디폴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이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의 외채 이자 지급 통로를 막은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전날까지 투자자들에게 외화 표시 국채 이자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지급해야 했다. 원래 지급일은 지난달 27일이었으나 이날 채무불이행까지 30일간 유예기간이 적용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 유로화로 보내 상환 의무를 완료했다. 유로클리어가 개별 투자자의 계좌에 입금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제재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민에 대해 러시아 재무부·중앙은행·국부펀드와의 거래를 금지했다. 투자자가 러시아로부터 지난달 25일까지는 국채 원리금, 주식 배당금은 받을 수 있게 했지만 이후 유예기간을 늘리지 않았다. 이로써 러시아는 지난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 선언 후 첫 디폴트를 맞았다. 다만 1998년 디폴트는 외채가 아닌 루블화 표시 국채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러시아가 외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던 것은 100여 년만이다. 사회주의 혁명 시기였던 1918년 혁명 주도 세력 볼셰비키는 차르 체제 부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정치·경제·금융 측면에서 서방으로부터 배제되는 신호로 평했다. 매체는 또한 이미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동결됐고,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디폴트는 상징적 측면이 강하며 러시아가 인플레이션 등 자국 경제 문제를 대처하는 데는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식 디폴트 선언은 주요 신용평가사가 하지만, 서방 제재로 이들 신용평가사는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다만 채권 증서에 따르면 미수 채권 보유자의 25%가 동의하면 디폴트가 발생한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군용 수송기 전쟁...러시아 라이벌이 이 나라?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군용 수송기 전쟁...러시아 라이벌이 이 나라?

    우크라이나전쟁은 전쟁을 수행하는 능력에서 병력 및 화력과 함께 군수보급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수 보급은 차량 등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멀리 떨어진 적진 침투나 장거리 수송을 위해서는 항공기가 필수적이다. 민간 여객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활주로가 잘 정비된 곳이 아니면 투입이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군용 수송기다. 군용 수송기는 착륙이 가능한 단단한 땅이 있다면 활주로가 아니어도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군용 수송기 시장은 전투기보단 생산된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러시아는 IL-76 이후 개량형인 IL-76MD-90A 정도를 제외하고 신형 수송기를 내놓지 못하고 있고, 중국은 터보프롭으로 움직이는 Y-8에 이어 터보팬 엔진 4개를 장착한 Y-20 대형 수송기를 개발했지만, 아직 다른 나라에 수출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60톤을 수송할 수 있는 IL-76보다 더 많은 77톤을 수송할 수 있는 C-17과 서방권의 표준 수송기라고도 할 수 있는 C-130 전술 수송기의 최신형인 C-130J까지 세계 시장에서 많은 기체를 판매했다.  하지만, C-130H 등 구형 수송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C-130J는 도입 비용이 많이 든다. 2020년 1월 25일 미 국방부 대외협력국(DSCA)이 발표한 정보에 의하면, 이집트가 판매를 요청한 C-130J-30 수송기 12대와 엔진 등 관련 장비의 추정 비용은 22억 달러에 달한다.  이런 높은 가격은 경쟁 기종이 없다는 것도 한몫한다. 이런 C-130J에게 EMB-314 슈퍼 투카노 경공격기로 유명한 브라질의 엠브라에르가 C390M이라는 전술 수송기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지 시각 6월 16일, 네덜란드 국방부는 노후한 C-130H 수송기 4대를 대체할 기체로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M 수송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C390M은 2026년부터 네덜란드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C390M이 C-130J와 비교하여 가용성이 높고, 유지보수가 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C-130J라면 다섯 대가 필요한 최소 작전 요구조건을 C390M은 네 대로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약 26톤을 수송할 수 있는 C390M은 브라질 정부가 엠브라에르와 함께 자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C-130H 대체 수요를 노리고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 과정에서 시장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칠레, 포르투갈 등 해외 파트너를 포함시켰다.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한 C390M은 2015년 2월 3일 시제기의 첫 비행에 성공했고, 2018년 10월에는 브라질 공군에 납품될 첫 양산기체가 비행에 성공했다. 2019년 9월 초에는 브라질 공군에 첫 기체가 인도되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2018년 말, 엠브라에르는 미국의 보잉과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다. 목표한 제휴는 상업 부문이 핵심이었지만, C390M 공동 판매 협력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737 맥스 여객기 문제로 인한 재정적 문제로 보잉이 협력을 파기했고, 브라질 정부도 28대에서 22대로 축소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브라질 공군에 이어 2019년 포르투갈이 5대를 주문했고, 2020년 11월에는 헝가리가 C390M의 급유기 모델인 KC390 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개발 과정에서 칠레, 콜롬비아, 체코 등 여러 국가가 도입을 희망했다. 엠브라에르는 이미 C-130J를 운용하고 있으며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인 인도에 C390M을 제안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390M은 2022년 5월 19일 입찰 공고가 난 우리 공군의 대형 수송기 2차 도입사업에 록히드마틴 C-130J-30, 에어버스 A400M과 함께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속보] “서방 제재에…러시아, 104년만에 외화표시 국채 채무불이행”

    [속보] “서방 제재에…러시아, 104년만에 외화표시 국채 채무불이행”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때문에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100여 년 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1억달러(약 1300억원) 정도 외화표시 국채 이자를 약정 시기인 지난 26일까지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원래 지급일은 지난달 27일이었으나 이날 채무불이행까지 30일간 유예기간이 적용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의 디폴트가 1918년 이후 104년만이며 1998년에는 모라토리엄(채무지급 유예)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 美 국무 “러시아, 우크라 전략적 목표 실패했다”

    美 국무 “러시아, 우크라 전략적 목표 실패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우위를 차지했음에도 전략적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블링컨 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술과 전략을 혼동하지 말자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은 우크라이나의 주권·독립성을 없애고,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없애려는 것이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맹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주권적이고 독립된 우크라이나는 푸틴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러시아 제재에도 러시아의 루블화가 강세를 보이고 경상수지도 개선됐다는 말에 러시아 제재의 효과는 있다고 반박했다. G7이 러시아로부터 금 수입을 금지키로 한 것에 “금은 에너지에 이어 러시아에 두 번째로 수익성이 좋은 수출품”이라며 “1년에 약 190억 달러인데, 대부분 G7 국가가 수입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서방 대러시아 수출 통제로 인해 러시아는 방위 산업, 기술, 에너지 탐사를 현대화할 수 없다며 “계속 쇠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경제가 내년에 8∼1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루블화는 큰 희생을 치르고 인위적으로 떠받쳐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군의 특수정보는 성역이어야만 하나/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군의 특수정보는 성역이어야만 하나/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인 올해 1월부터 서방의 정보기관들은 전쟁에 관한 최고 기밀을 대규모로 방출해 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침투한 러시아가 특수부대 공작원 분란을 일으켜 전쟁 명분을 만든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2월이 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시기를 ‘2월 16일’로 적시하기까지 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주도한 기밀 해제는 언론, 국방부, 국무부 대변인 등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전선이 교착되던 3월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제러미 플레밍 국장은 무기 부족에 시달리던 러시아 병사들에게서 명령 거부와 하극상이 빈발하고 오인 사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무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다는 크렘린의 내부 사정도 공개됐다. 예전 같으면 전쟁 중은 물론이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기밀을 공개하는 건 금기 중의 금기였다. 2차 대전 중에 천재적인 수학자 앨런 튜링이 독일군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를 풀지 못했다면 영국은 대서양에서 독일을 이길 수 없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영국 정부는 암호 해독기와 서류를 소각해 정보 전쟁의 흔적을 모두 지워 버렸다. 전쟁이 끝나도 기밀은 공개되면 안 되고, 상대방은 전쟁에서 왜 졌는지 몰라야 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요즘은 침묵해야 할 서방의 정보기관들이 엄청나게 말이 많다. 기밀에 대한 기본 관점에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기밀을 보호하는 정보전보다 세계의 여론을 동원하는 심리전이 더 중요해졌다는 새로운 자각이 있다. 2020년 9월 서해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월북을 했느냐는 진실 여부를 규명하는 결정적 증거(스모킹건)는 사건 당시 7시간 분량의 북한군에 대한 특수정보(SI)다. 수십년간 노하우가 축적된 정보 판단이 공개되면 앞으로 향후 서해에서 군의 작전에 차질을 빚기 때문에 기밀로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밀의 상당 부분은 공개됐고 정부의 국민 보호 의무에 대한 책임성이 논란이 된 상황이다. 차제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수정보도 과감히 공개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지 않고 논란을 거듭해 보았자 정치권의 확증편향만 난무하게 되고, 이 사건은 진실과 거리가 먼 정쟁으로 얼룩지게 될 뿐이다. 2019년에 살인 혐의의 탈북자를 북송시킨 사건도 마찬가지다. 당시 군은 특수정보로 동해에서 북한 어민이 귀순 의사를 표시하기 이전에 그들이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이란 것을 알았고, 순수한 귀순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하려는 의도를 간파했다. 북송 사건 역시 당시 특수정보 내용만 확인되면 굳이 논란을 할 필요도 없는 사건이다. 현대의 분쟁은 무기와 무기가 충돌하는 물리적 전쟁만이 아니라 도덕과 감정, 문화의 충돌이라는 ‘5세대 전쟁’의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보도 과거와 같은 정보 당국의 독점물이 아니다. 민간 상업위성이나 민간 신호 정보로 출처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기밀을 보호해야 할 중요성보다 여론을 장악하고 상대방의 의도와 기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빠른 정보 공개와 적절한 심리전이 효과적이다. 정보 공개로 북한군의 실상을 드러내고 평양의 권위주의적 의사 결정에 책임을 물으려면 군의 특수정보가 성역이 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 문제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진지하게 대화하지 않고 새로운 증거도 없이 과거 정부의 정보 판단이 “조작이다”, “아니다”라고 논쟁을 되풀이하면 정쟁과 분열로 치달을 뿐이다. 그걸 정부와 여당이 주도하는 건 참으로 비정상적이고 해괴한 일 아닌가. 그렇게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기밀을 공개하라. 뭘 망설이는가.
  • [사설] 나토 정상회의서 한일 정상회담 무산, 유감이다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대한민국 정상으로선 처음 윤석열 대통령이 참가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중심의 다자 안보 기구인 나토에 윤 대통령이 참가하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안보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 간 대립이 심화하는 신냉전 국면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쪽에 한 걸음 더 바싹 다가간다는 점에서 우리 외교의 큰 전환이라 할 수 있다. 나토 정상회의가 다른 이유로 주목받은 것은 새 국제질서를 논하는 자리에 한국이 참가한다는 점 말고도 한일 정상이 3년 만에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마드리드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은 일찍부터 기대돼 온 외교 이벤트였다. 한일 정상은 2019년 12월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만난 이후 3년 가까이 양자 회담을 하지 않고 있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을 확정한 뒤 이듬해 일본이 반도체 부품의 대한국 수출 규제 등 외교적 보복을 가하면서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을 달리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부인한 것은 7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국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기 어려운 국내 정치적 상황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실도 어제 한미일 정상회담은 열리지만 한일 회담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곧 강제동원 배상을 논의할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등 이 문제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는데도 내민 손을 잡지 않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다. 이런 협소한 자세의 일본에 과연 한일 관계 개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 “러 금맥 끊겠다” G7 모인 날… 푸틴은 ‘동맹’ 벨라루스에 핵무장

    “러 금맥 끊겠다” G7 모인 날… 푸틴은 ‘동맹’ 벨라루스에 핵무장

    우크라이나 전쟁의 밑천인 러시아산 금이 서방 시장에서 공식 퇴출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에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 주는 주요 수출품인 금의 수입 금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28일까지 독일 엘마우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는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조치가 논의된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매년 전 세계에서 채굴된 금의 9.5%를 차지하는 세계 2위 생산국이다. 매년 340t 규모를 수출해 200억 달러 넘게 벌어들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은행들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퇴출과 외환보유고 동결에 대응해 금을 현금화하는 식으로 제재에 맞서 왔다. 지난 3월 기준 러시아중앙은행의 금 보유 규모는 약 1300억 달러(약 168조원)로 알려졌다. 서방이 일부 금수 조치를 내린 자국 에너지를 중국에 팔아 숨통을 틔웠듯 금 역시 같은 방식의 도움을 받아 서방 제재를 무력화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G7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29~30일 예정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푸틴 대통령은 직접 동맹인 벨라루스의 핵 무장 등을 언급하며 핵 위협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앞으로 수개월 안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M 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에 제공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대 사거리 500㎞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M은 핵과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고 CNN이 전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 공군이 운용 중인 Su25 전투기를 개량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는 지난 2월 28일 영토 내 비핵화 조항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을 통해 러시아가 자국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는 길을 터 줬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긴급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루간스크주의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와 주변 지역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에 이어 포위 중인 리시찬스크마저 점령하면 루간스크주 전체가 러시아의 손에 떨어진다. 또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을 발사해 1명이 사망하는 등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체르니히우와 수미, 르비우 등 주요 도시에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 “마을 통째로 사라졌다” 아프간 비명에… 서방 ‘탈레반 제재’ 시험대

    “마을 통째로 사라졌다” 아프간 비명에… 서방 ‘탈레반 제재’ 시험대

    “우리나라는 가난하고 자원이 부족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팍티카주(州) 주도 샤란의 한 병원이 피범벅이 된 환자들의 신음 소리로 가득했다. 이 병원의 모하메드 야히아 위아르 원장은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쓰나미 같다”고 토로했다. 이 병원에서 뇌진탕 치료를 받고 있는 두 살배기 사피아는 가족 21명 중 18명이 숨졌다. 사피아의 할아버지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족을 땅에 묻는 것을 봤다. 우리 마을은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전 1시 24분 이 지역을 강타한 규모 5.9의 강진은 극심한 경제난으로 신음하는 아프간에서도 가장 가난한 산지 지역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최소 1000명이 숨지고 150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열악한 인프라와 악천후, 탈레반 정권의 부족한 행정력이 겹쳐 구조 작업은 난항을 빚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팍티카주 등 지진이 강타한 지역에서는 진흙으로 엉성하게 지은 집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상주조정관은 “거의 2000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사는 문화 탓에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아프간 자선단체 카마르의 모하마드 알마스 구호 책임자는 NYT에 “25개 마을의 집과 학교, 모스크(이슬람 사원) 등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폭우와 강풍이 몰아쳐 구조 헬기는 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도로가 유실되고 산사태마저 덮쳐 구호 차량도 마을에 닿지 못하고 있다. AFP는 부상자를 구조할 헬기조차 부족하다고 전했다. 팍티카주의 한 의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료 시설이 지진으로 거의 파괴됐다. 의료진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통신이 두절돼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정부 고위 관계자인 아나스 하카니는 트위터에 “정부는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비참한 상황에 처한 국민들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사와 유엔난민기구(UNHCR) 등 국제기구들이 피해 지역에 구호 인력과 물자를 보냈으며 대(對)아프간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은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도 아프간에 100만 달러(약 13억원)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국제기구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프간을 점령하고 인권 탄압을 일삼아 온 탈레반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와 불신의 벽을 얼마나 허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국 가디언은 아프간에 대한 현금 원조가 탈레반과 연계된 계좌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며, 구호 인력과 물자를 실은 항공편이 카불 공항에 착륙하는 데에 보안상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라미즈 알락바로프 유엔 아프간 특별대표도 “구조 장비도, 이를 산악 지역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고도 없다”면서 “사실상 아프간 당국의 노력에 달렸으며 이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브릭스 “다자·양자협상 통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지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이 다자 및 양자 협상을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23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브릭스 정상들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제14차 정상회의 뒤 ‘베이징 선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선언은 “우리는 다자·양자 담판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관련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전면적이고 평화적이고 외교적이고 정치적인 해결 방안을 다시 한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선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담판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안팎의 인도적 정세에 대한 관심사를 토론했다”며 중립과 공정 원칙에 입각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원조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정하지는 않은 채 “우리는 각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할 것을 약속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국가간 이견과 분쟁을 해결해야 함을 강조하며 평화적 위기 해결에 도움되는 일체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언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당사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재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나머지 세 나라의 동의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다자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선언과는 별개로 “우리는 브릭스 국가 지도자들이 국가간 관계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국제법 규칙과 유엔 헌장의 핵심에 기반한 진정한 다극 시스템 구축을 향해 통일되고 긍정적인 경로를 형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기조연설에서도 “신흥 경제 5개국인 브릭스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국가 간 지불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자”고 제안하며 “브릭스 동맹국과 함께 국제 금융 결제를 위한 ‘대안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라는 서구 세계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려는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회의를 주재한 시진핑 주석도 “우리는 냉전적 사고와 집단 대결을 지양하고 독자 제재와 제재 남용에 반대하며 인류 운명공동체의 ‘대가족’으로 패권주의 ‘소그룹’을 넘어설 것”이라며 대중 포위망을 좁히는 미국을 겨냥했다. 한편, 미국은 브릭스 정상회의에 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26~28일)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29~30일)를 열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를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연합(EU) 대 중국·러시아’의 신냉전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 ‘에너지 절약’ 꺼낸 정부

    정부가 결국 ‘에너지 절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원전 활용도를 늘리는 공급 대책과 함께 수요 관리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새 정부 첫 에너지위원회(25차)를 열어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과 ‘시장원리 기반 에너지 수요 효율화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유가 등 에너지 위기 및 전원 갈등 등을 원천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선진국들이 수요 효율화를 ‘제1의 에너지원’으로 인식해 최우선 에너지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수요 관리를 통해 2027년까지 2200만 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계획이다. 우리나라 연간 전력사용량의 10%이자 서울시의 6년 치 사용량에 달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효율을 25% 낮춰 서방 선진 7개국(G7)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과 가정·건물, 수송 등 3대 분야에 대해 선택과 집중 및 당근과 채찍을 통해 선진국처럼 성장은 지속되지만 에너지 소비는 감소하는 ‘탈동조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20만 TOE 이상의 에너지 다소비 기업 30곳과의 자발적 협약을 통해 효율화를 유도하며,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제도’를 의무화해 한전·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의 에너지 공급자가 부여된 목표만큼 고객의 효율 향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가정·건물에는 ‘에너지캐시백’을 전국 확대하고, 전국 약 32만동의 대형 기축건물(연면적 3000㎡ 이상 상업·공공건물)에 대한 에너지 진단 등도 이뤄진다.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비 개선을 위한 ‘등급제’와 에너지 소비가 많은 3.5t 이상의 중대형 승합·화물차에 대한 ‘연비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른 폭염에 전력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전력 공급예비율이 12.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력 공급능력은 9만 1094㎿, 최대전력은 8만 1164㎿, 공급예비력은 9930㎿에 그쳤다.
  • 반격하는 푸틴 “서방 제재 몰상식… 브릭스, 독자 경제권 만들자”

    반격하는 푸틴 “서방 제재 몰상식… 브릭스, 독자 경제권 만들자”

    “서방 제재가 모든 나라 안녕에 부정적 영향”“30억 인구에 GDP 25%, 서방 맞서 단결”“브릭스 통화 기반 기축통화도 만들자”“서방 의존않는 국제결제망·물류망 창설”서방, 우크라 침공 러 SWIFT 결제망서 퇴출시진핑 “달러화 지위 이용 제재는 재앙”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을 상대로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맹비난하면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독자 경제권에 대한 계획을 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제재는 몰상식하다”고 혹평했다.  “올해 3개월간 러-브릭스 무역 38%↑” 푸틴 대통령은 22일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영상으로 진행한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서방은 시장 경제와 자유 무역, 사유재산의 불가침성에 대한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정치적인 목적을 띤 제재를 끊임없이 도입하는 한편 경쟁국에 압력을 행사하는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서방은 상식과 기본 경제 논리에 반해 국제 사회의 이익을 약화하고, 모든 나라 국민의 안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브릭스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가 “세계 인구 30억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브릭스가 회원국 간 협력과 단결을 통해 서방에 맞설 자체적인 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러시아와 브릭스 회원국 사이의 무역이 38% 증가해 450억 달러(약 59조원)에 달했다”고 소개하며 러시아 재계와 브릭스 회원국 사이의 관계가 최근 부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中·인도, 유럽 수출 끊긴 러 원유값싸게 낚아채며 러 구원투수로 러시아는 실제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부과한 징벌적 제재로 서방과의 무역이 급감하자, 중국, 인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최대 시장인 유럽으로의 수출이 끊긴 러시아산 원유를 큰 폭의 할인가로 낚아채며 에너지 수출이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러시아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방의 금융 제재에 대항한 브릭스 회원국 간 국제결제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브릭스 회원국들과 함께 신뢰할만한 대안적 국제결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금융정보전달시스템’은 브릭스 회원국 은행과 연동될 수 있고, (러시아 최대 결제시스템인) ‘미르’(MIR)는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브릭스 통화에 기반한 국제적 기축통화 창설 가능성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재계가 브릭스 회원국 재계와 협력해 교통 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으며, 물류망 재조정과 새로운 생산망 창설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서방에 맞선 브릭스의 독자 경제 체제 구축이 이미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됐다. 이에 대응해 러시아는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가 스위프트 결제망을 대체할 국제결제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 자국 금융기관들이 중국의 독자적 국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인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우린 미·EU 금융시스템 쓸 필요가 없어”“中 화폐 기초로 하든 독자 결제망하자”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수석은 글로벌타임스에 “브릭스 회원국과 다른 이해 당사국들은 독자적인 국제결제시스템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것이 중국 화폐에 기초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화폐를 사용할 것인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주재하는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열린 논의를 하기를 바란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돈과 정보의 이동이고, 우리는 국가 화폐의 광범위한 사용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금융 시스템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 금융·화폐 시스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하는 자의적 제재는 자신을 해칠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 재앙을 초래한다”며 미국의 금융제재를 비판했다.
  • 맥도날드·스타벅스 러 떠날 때 日 기업 2.4%만 철수 결정

    맥도날드·스타벅스 러 떠날 때 日 기업 2.4%만 철수 결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기업의 탈(脫)러시아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주요 7개국(G7) 중 일본 기업이 사업 철수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민간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23일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집계를 토대로 일본을 더해 각국의 러시아 사업 철수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기업 1300여 곳 중 24%는 러시아 사업 철수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G7 가운데 철수 의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영국이었다. 러시아 진출 영국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8%는 철수를 결정했다. 이어 캐나다(33%), 미국(29%) 순으로 철수 의사가 높았다. 반면 일본의 경우 지난 19일까지 러시아 사업 철수를 결정한 기업은 4곳으로 2.4%에 그쳤다. 이는 G7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 영향과 더불어 기업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도 거세졌다. 이에 미국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프랑스 르노 등이 철수를 결정하며 탈러시아 움직임이 동참했다. 일본 기업들도 러시아 공장 조업을 멈추거나 제품 수출입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사업 철수 자체는 주저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 주력해 온 여러 일본 기업들은 철수 후 향후 재진입할 때 러시아 시장의 벽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 윈터 이즈 커밍… 러 에너지·식량 무기화에 시름 깊은 유럽

    윈터 이즈 커밍… 러 에너지·식량 무기화에 시름 깊은 유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수출항인 미콜라이우의 곡물 수출 터미널에 22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에너지·식량 무기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제를 찾지 못한 유럽에서는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우크라이나 매체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이날 오후 러시아군의 유도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센케비치 시장은 “연료와 윤활유 등을 보관하던 민간기업 2곳이 미사일에 맞았다”며 “도시 거의 전체가 검은 연기에 휩싸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학교와 5층 건물, 일반 주택 8곳도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총 7발의 미사일을 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 기업이 소유한 미콜라이우 소재 곡물 수출 터미널 2곳도 러시아군의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농업기업 바이테라는 미콜라이우의 자사 곡물 터미널이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직원 1명이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곡물거래 기업 번지도 미콜라이우에 있는 곡물 터미널이 공격을 받았으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한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WJS는 러시아군이 다른 곡물 터미널들과 해바라기유 가공공장,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으로 곡물을 운송할 때 이용하는 다리도 타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할 목적으로 이 같은 공격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곡물 수출 관련 시설을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해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달 초 러시아군이 미콜라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의 곡물 터미널을 파괴하자 “또다시 전 세계 식량 위기의 원인이 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규탄하기도 했다.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의 정유 공장에서는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은 이날 러시아 로스토프주의 노보샤흐틴스크 정유 공장에서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가 30분 만에 진화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공장 측은 드론 2대의 공습했으며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의 책임을 주장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 접경 지역을 공격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지우려 위장하는 작전을 펼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는 다가올 겨울 에너지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가 가스관 유지 보수 문제를 이유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인 것은 더 규모가 큰 수출 감축 조치의 시작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롤 사무총장은 “유럽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유럽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기후보호부 장관도 이날 베를린 외곽에서 열린 에어쇼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을 볼 때 우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스 공급을 더 큰 폭으로 줄일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정부는 현재 1단계인 비상조치를 2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비상조치 격상이 이르면 이번 주에도 단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비상조치 2단계가 시행되면 에너지 기업들은 비용 증가분을 가정이나 기업에 전가할 수 있고, 가스 소비 감축을 위해 석탄 발전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의 수출 물량 감축에 따른 가스 수급난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일시적으로 석탄 발전을 늘리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가스관 시설 수리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이유를 들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통해 독일에 공급되는 가스 물량을 60%나 감축했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으로 가는 가스도 공급량 줄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 에너지원을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나 당장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유럽 가스 수요를 일부나마 충족해온 미국 텍사스 연안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가스 수급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한신대 교수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인목대비는 광해를 탄핵한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섬겨 온 지 200여년이 지났으니 의리에 있어서는 군신의 사이지만 은혜에 있어서는 부자의 사이와 같았고, 임진년에 나라를 다시 일으켜 준 은혜는 영원토록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그런데 광해는 은덕을 저버리고 천자의 명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배반하는 마음을 품고 오랑캐와 화친하였다. 이리하여 기미년에 중국이 오랑캐를 정벌할 때 장수에게 사태를 관망하여 향배(向背)를 결정하라고 은밀히 지시하였다.” 실제 광해가 장수 강홍립에게 ‘관변향배’(觀變向背)라는 밀지를 내렸는지 논란은 있다. 하지만 쿠데타로 레짐 체인지에 성공한 반정군이 그 명분 중 하나로 광해의 외교 노선을 들고나온 것은 분명하다. 해서 쿠데타 세력은 광해의 ‘전략적 모호성’ 노선을 털어내고 숭명반청(崇明反淸), 즉 명청 교체기에 확실한 반동적 노선을 채택했다. 그 결과 인조 정권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즉 임란에 이은 양차 호란을 불러들였다. 조선은 유린됐다. 19세기 말 조선의 엘리트가 거대한 지각판의 변동과 조선사회의 혁명적 위기에 직면해 ‘문명개화’라는 대안을 모색한 것은 그 자체로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조선은 한편으로 낡은 봉건제에 대한 새로운 자본제 생산양식의 도전과 다른 한편으로 청 제국의 위기, 즉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침탈이라는 거대한 이중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이 위기는 아래로부터 낡은 신분제에 대한 공격과 낡은 친청 종주권 국제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표현됐다. 위로부터의 쿠데타(갑신정변), 아래로부터의 민중혁명(동학전쟁)은 이 위기에 대한 반응이었다. 조선 지배계급의 범죄적 무능과 부패는 ‘자발적’ 주권 이양과 함께 비로소 청산될 수 있었다. 조선은 멸망했다.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대한 지정학적 위기로 읽는다. 6월 17일 블라디미르 푸틴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선언했다. 낡은 ‘단극 세계질서’는 끝났다. “지정학과 글로벌 경제 … 모든 국제관계 시스템의 진정 혁명적인 지각(tectonic)변동”은 변경 불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세계질서 혹은 신냉전 선언이다. 1989년 미국의 냉전 승리 이래 근 30년 굴욕의 시간을 보낸 러시아가 ‘굴기’하고 있다. ‘도광양회’의 또 다른 축 중국과 함께. 러시아 지정학 전략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미(半)동맹’이 만들어졌다. 바이폴라(양극) 체제로의 이행, 이 천하대세의 진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한국에선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새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가치외교를 따라 ‘가치외교’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 함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도 초대받았다. 역사상 처음이다. 바이폴라 체제로의 이행은 미국도 버겁다. 중러 블록이 연합을 이룬 엄청난 도전이다. 우선 나토가 발빠르게 소환됐다. 그래서 북대서양 ‘방어’ 동맹을 글로벌 군사동맹으로 재편하는 옵션이 그나마 손쉽다. 즉 유럽연합(EU) 국가를 줄 세워 러시아를 견제하고, 한일을 나토에 엮어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을 견제하자는 말이다. 최근 부쩍 남방, 북방 삼각동맹이 운위된다. 하지만 이는 지정치(地政治)만 알지 지경제(地經濟)를 모르고 하는 얘기다. 대외 의존도가 극히 높은 한국 경제, 수출로 먹고산다면서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과 적대해 우리 경제가 살 수 있을까.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은 그래서 본질적으로 반경제적이다. 17세기, 19세기에 이어 바이폴라 국제체제가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이제 자문해야 한다. 우리는 ‘서방’인가. 나는 현 정부 외교의 최대치를 ‘친미중립’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이후는? 답해야 한다.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 막장, 땀, 눈물… 고된 인생도 ‘쉬엄쉬엄’

    막장, 땀, 눈물… 고된 인생도 ‘쉬엄쉬엄’

    정선·태백·영월 등 경계 맞댄 ‘만항재’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해발 1330m끝없는 굽잇길 주변엔 ‘야생화 카펫’ 광부 아내들의 사연 담긴 ‘도롱이못’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 명품소나무 고갯마루 옆 고랭지 배추밭도 장관 ‘막장’이란 단어를 신문에 쓸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행여 실수로 게재했다간 당장 탄광 지역 주민, 노동자들의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졌다. 그들은 누군가의 일터이자 엄숙한 삶의 현장을 어떻게 그런 경멸스런 단어로 폄훼할 수 있느냐고 꾸짖었다. 그게 불과 십수 년 전이다. 요즘은 달라졌다. ‘막장’이란 단어는 이제 누구나 거리낌 없이 쓰는 보통명사가 된 듯하다. 한편으로는 항의조차 포기할 만큼, 쇠락을 거듭하는 탄광 지역 사람들을 보는 듯해 안타깝기도 하다. 이제 강원도가 스러져 가는 탄광 문화를 보전하고 널리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설 모양이다. 탄광 역사가 새겨진 지역을 정비해 관광명소로 꾸미는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운탄고도1330’이다. 강원 영월부터 삼척까지, 탄광 문화의 자취가 남은 고산 지역을 잇는 걷기길이다. 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정선의 일부 구간을 돌아봤다.광부는 두 겹 하늘을 이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지상의 하늘과 막장의 하늘을 이고 산다는 의미다. 탄광촌의 고된 인생살이를 웅변하는 말이다. ‘운탄고도’는 이 같은 광부들의 땀과 눈물이 맺혀 있는 길이다. 한자 이름을 풀면 ‘석탄(炭)을 나르던(運) 높은(高) 길(道)’이다. 영월에서 정선과 태백을 거쳐 삼척까지, 흔적만 남은 옛길을 걷기 좋은 길로 정비해 잇고 있다. ‘1330’은 운탄고도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만항재의 해발고도를 의미한다. ‘운탄고도1330’은 모두 9개 구간으로 이뤄졌다. 전체 거리는 173㎞ 남짓. 이번 여정에선 4길 예미역~꽃꺾이재(28.8㎞)와 5길 꽃꺾이재~함백산소공원(15.7㎞) 구간 일부를 걸었다. 5길의 들머리는 만항재(함백산소공원)다. 정선과 태백, 영월 등이 경계를 맞댄 고개다.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운탄고도1330’의 원래 루트대로라면 만항재는 5길의 종착지다. 한데 꽃꺾이재에서 출발하면 줄곧 오르막을 오르는 모양새다. 반면 만항재에서 출발하면 대체로 내리막길이다. 간간이 오르막도 있지만 원래 루트보다는 훨씬 적다. 4길도 마찬가지다. 예미역에서 꽃꺾이재까지는 줄곧 오르막이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다고 해도, 다운힐보다는 힘들 수밖에 없다. 꼭 정해진 루트대로 걸어야 하는 게 아니면 상황에 따라 들머리와 날머리를 바꿔 보는 것도 좋겠다. 만항재는 ‘탐화 여행의 고전’ 같은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들꽃들이 피고 진다. 요즘은 매발톱, 범꼬리 등의 들꽃들을 관찰할 수 있다. 고개 주변에 ‘야생화 산책로’, ‘하늘숲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길은 길게 이어진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굽이를 구불구불 돌아간다. 이 굽이 돌면 끝날까 싶지만, 곧바로 다른 굽이가 기다리고 있다. 간혹 이 구간 끝자락의 도롱이못을 겨냥해 걷다가 지쳐 되돌아오는 도보꾼도 있다. 구간 중간중간에 ‘정화시설’, ‘1177갱’ 등 쉴 공간도 있다. ‘정화시설’은 폐광산에서 유출되는 오염 물질들을 걸러내는 곳이다. 칙칙한 빛깔의 정화시설 옆엔 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맞는 풍경이 장쾌하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강원의 산자락을 눈에 담을 수 있다.‘1177갱’은 운탄고도에서 가장 높은 곳(1177m)에 있었다는 탄광을 재현한 공간이다. 쉼터 주변에 석탄을 나르던 화차, 갱도, 광부 조형물 등을 조성했다.길 끝자락에서 도롱이못을 만난다. 5길의 하이라이트라 할 곳이다. 지름은 80m 정도. 연못의 첫인상은 1970년대 양희은이 노래한 ‘작은 연못’ 속 가사와 흡사하다. 딱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이다. 한데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태와 달리 연못에 담긴 이야기는 애처롭다. ‘3000만원짜리 검은 돼지 키운다’는 말이 있다. 예전 광부의 아내들 사이에서 오간 말이다. 당시 광산 사고로 남편을 잃으면 사망 보상금으로 3000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이후 ‘3000만원’은 광부의 아내들에게 시리고 섬뜩한 단어가 됐다. ‘광부가 병반이면 아내도 병반’이란 말도 있다. 광부들은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했다. 보통 갑, 을, 병으로 나눴는데, 병반은 밤 12시부터 이튿날 아침 8시까지 근무했다. 남편이 밤에 출근하면 몰래 시내로 놀러 나가는 아내도 있었다고 한다. 드물게는 춤바람이 나거나 샛서방을 두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아내를 보며 이웃들은 ‘광부가 병반이면 아내도 병반’이라며 수군댔다. 아마 대부분의 아내들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가슴 졸이며 무사귀환을 기다렸거나, 기껏해야 동네 구멍가게에 모여 소주잔 기울이며 ‘3000만원짜리 검은 돼지 키운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나 주고받았을 것이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남편을 탄광으로 보낸 뒤 도롱이못에 올라 도롱뇽의 생사 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도롱뇽을 보며 남편 또한 무사할 것이라 믿고는 가슴 한쪽을 쓸어내리곤 했다는 것이다. 도롱이못이란 이름도 도롱뇽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처럼 아내들의 사랑과 기원이 응결된 곳이 도롱이못이다. 사실 ‘현실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도롱이못에 얽힌 사연이 마냥 환상적이지만은 않다. 오래전에 자연적으로 형성됐다기보다 갱도 함몰 등 안타까운 사고로 갑작스레 생성됐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탄광촌에서도 꽤 멀리 떨어져 있어 매일 올라가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거리다. 실제로 광부의 아내들에게 기복의 장소로 활용됐다면 주기적으로, 예컨대 한 달에 한 번씩 올라와 무사안녕을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지극정성으로 매일같이 찾아오는 아내가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 아내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성립할 수 있다. 희박한 가능성이긴 해도, 어쩐지 누군가는 그랬을 것이라 믿고 싶다. 도롱이못에서 2㎞쯤 내려가면 꽃꺾이재(960m)다. 5길의 날머리로 삼은 곳이다. 한자 이름은 화절령(花折嶺)이다. 산골 아낙들이 무시로 피어난 야생화를 꺾으며 넘었다는 고개다. 4길은 꽃꺾이재에서 새비재(850m)를 넘어 예미역까지 간다. 오른쪽은 기세 좋게 솟은 두위봉, 왼쪽은 태백준령을 이룬 산의 바다다. 발아래로 깎아지른 벼랑의 높이가 어지간한 산 하나쯤은 잠길 정도로 깊다. 이 길의 미덕은 줄곧 순한 내리막을 걷는다는 것이다. 들머리 일부의 오르막을 제외하면 거의 내리막이거나 평지다. 전체 길이는 약 29㎞, 얼추 팔십리다. 제주 서귀포 ‘칠십리길’보다 길지만 거리가 주는 위압감만큼 품이 들지는 않는다. 이번 여정에선 새비재까지만 돌아봤다. 들머리에서 약 17㎞ 거리다. 고갯마루 주변에 광활하게 펼쳐진 고랭지 배추밭이 압권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소나무, 타임캡슐 공원,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솔숲 등의 볼거리가 있다.
  • 유가 뺨 맞은 바이든, 정유사에 “쥐어짜라” 화풀이

    유가 뺨 맞은 바이든, 정유사에 “쥐어짜라” 화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에너지 제재 전선’을 구축한 서방이 각국의 국내 정치에 흔들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유사들이) 시추할 석유가 없다는 생각은 단순히 사실이 아니다. 정제 시설 가동을 늘려야 한다”고 정유사들을 압박했다.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등 각종 대책에도 유가 잡기에 실패하자 기업들을 직접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유류세 한시면제’를 발표할 전망이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마저 집권 당시 이를 ‘정치적 술수’로 취급한 바 있다. 배럴(3.8ℓ)당 5달러에 육박하는 유가 중 유류세는 불과 18.4센트이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해 1월 취임한 이래 국정지지율이 40%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빠진 바이든의 현실이 작용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기인 셈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견인한 인플레이션 심화는 최근 프랑스에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하원 선거 패배를 안겼고, 콜롬비아에서 역대 첫 좌파정권이 탄생한 배경이 됐다. 각국의 정치적 상황이 대러 제재 공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러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에서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두고 여권이 분열해 이 중 일부가 이날 새 정당 창당까지 선언했다. 특히 인도와 중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 증가는 제재에 큰 구멍을 만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25배 이상 늘었다. 중국의 지난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전월보다 28% 증가했다. 3~5월에 러시아의 유럽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55만 4000배럴 줄었지만,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출량은 50만 3000배럴 늘어 이를 상쇄했다. 다만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부터의 피해를 꽤 회피하고 있음에도 전쟁 장기화로 지출이 급증하면서 하반기에는 경제 충격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채팅방 두 달 추적… 고양이 묻지마 살해한 A씨, 캣맘 둘이 찾아냈다 [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채팅방 두 달 추적… 고양이 묻지마 살해한 A씨, 캣맘 둘이 찾아냈다 [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개와 고양이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언제 어떻게 생명을 위협받을지 알 수 없어서다. 길고양이 7마리 이상을 고문해 죽인 ‘경기 동탄 학대사건’, 약 10마리의 고양이를 구타하거나 해부하는 방식으로 학대한 ‘포항 폐양식장 사건’ 등 수법도 잔혹해졌다. 공권력은 개와 고양이까지 지켜 주지 못한다.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약한 생명체를 이유 없이 학대하는 혐오 정서는 어디로 방향을 틀지 모른다. 동물학대가 더이상 눈감아 줄 수 없는 사회적 문제인 까닭이다. ‘2022 유기동물 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3회에서는 국내 유기동물 학대 실태와 제도적 보완 장치 없이 이를 막아 보려 하는 일반인의 의지와 한계점을 함께 짚었다.그곳은 지옥이었다. 머리를 얻어맞은 고양이는 멍하니 한자리를 빙글빙글 돌았고, 만삭 고양이는 눈이 터져 붉게 부풀어 있었다. 길고양이들을 강제 교배시킨 정황도 보였다. 익명의 텔레그램방에 모인 6명의 참가자는 A(28)씨가 올린 동영상과 사진을 보며 낄낄댔다. 채팅방에는 ‘이방인’이 한 명 있었다. 김미나(32)씨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그는 학대 영상을 공유하는 채팅방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잠입해 있었다. 김씨는 끔찍한 기억을 회상했다. “학대가 하나의 놀이가 된 상황이었어요. 괴롭히면서 사진 찍고, 공유하고, 인정해 주면서 서로를 더 자극하고 부추겼죠.” 김씨는 한소담(30)씨와 함께 학대범을 쫓기로 마음먹었다. 경찰을 대신한 두 여성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사지 꺾이고 토막 난 사체 수두룩 범인을 쫓는 일은 ‘서울 가서 김 서방 찾기’ 같았다. 은밀히 공유된 범행은 단서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실마리가 될 A씨의 메시지를 한 줄 찾았다. “내가 경기 남부에 사는데….” 동영상에 나온 배경 등을 토대로 A씨가 경기 화성에 살 것이라고 추리했다. 이후 동네 부동산을 탐문했다. 2개월간의 추적 끝에 학대 장소가 동탄임을 알아냈다. 지난 4월 6일 김씨는 A씨의 집 앞 편의점에서 그를 마주했다. A씨는 김씨가 자신을 경찰에 고발한 사실을 알고는 “선처해 달라”며 스마트폰을 보여 줬다. 죽은 고양이 사진 등이 담겨 있었다. “왜 죽였나요?” 추적자들이 물었다. A씨는 오른팔을 내보였다. 고양이에게 물린 상처가 있었다. “할퀴기만 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깨물어서 봐줄 수가 없었어요.” A씨는 학대 후 고양이를 풀어 준 장소 4곳을 말해 줬다. 그곳에서 죽은 고양이와 다친 고양이 등 50여 마리가 발견됐다고 한다. 사지와 머리가 꺾이거나 꼬리와 다리가 토막 나 있었다. 자백을 이끌어 낸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해결된 건 없었다. 겨우 큰 봉우리 하나를 넘은 것뿐이었다.●학대 사체 신고해도 인계 꺼리는 경찰 이들은 A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신고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은 소극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발견된 동물 사체는 40여구에 달하는데, 동탄경찰서는 A씨에게 7~8마리를 학대한 혐의만 적용했다. 나머지는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수사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용인동부경찰서는 “부검을 맡길 정도로 부패가 심하지 않은 고양이는 3마리뿐이었다”고 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자백 내용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수사력을 동원해 추가로 밝혀낸 사실은 거의 없었다. 두 사람은 아쉬워했다. “학대 정황이 있는 동물 사체를 찾아 신고해도 인계받지 않으려는 지구대도 있었어요. 증거물 보관이 까다롭다고요.” 경찰도 갑갑하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이 지난해 경찰관 323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2.6%는 ‘동물학대 사건의 수사가 어렵다’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동물학대 여부 판단이 어려움(52.7%) ▲증거 수집이 어려움(38.0%) 등을 꼽았다. 경찰청이 지난해 3월 ‘동물학대수사 벌칙 해설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경찰서에 배포했지만 어려움은 크게 줄지 않았다. 수사기관이 허둥대는 사이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은 10년 새 10배 이상(2011년 98건→2021년 992건) 늘었다. 최연석 경찰청 공공범죄수사계장은 “동물 사체가 발견되면 초동 단계에서 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어야 수사할 수 있다”면서 “사람으로 치면 부검의처럼 사인을 명확히 갈라 줄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동물은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동물 부검을 도맡아 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엔 전담인력이 단 한 명도 없다. 5명이 소·돼지 등 산업동물의 질병진단 업무 등과 부검을 병행한다. 올해 1~5월 의뢰된 부검 건수는 총 1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배 늘었다.●캣맘 혐오자 확인돼야 오픈방 입장 학대범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혐오를 공유하는 방식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 우선 길고양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캣맘’(길고양이를 자발적으로 돌보는 여성)을 향한 증오심을 드러낸 사람들을 확인해 카카오톡 오픈 대화방을 만든다. 여기서 명확한 혐오자를 식별해 낸 뒤 익명성이 더 강한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 메신저로 이동해 잔혹한 영상을 돌려본다. 텔레그램 등에서 불법 촬영물을 돌려본 ‘n번방 사건’과 유사한 방식이다. ‘동물판 n번방 사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추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A씨를 엄벌해 달라’는 옛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50만명 이상이 동의했지만, 그는 불구속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 학대 후 버려진 길고양이를 찾아내 구조하고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건 여전히 두 추적자의 몫이다. 김씨는 말한다. “학대자들은 어차피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롱하듯 모방범죄를 하죠. 이번만큼은 달랐으면 좋겠어요.”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바이든도 마크롱도 휘청…각국 정치에 흔들리는 ‘러 에너지 제재’

    바이든도 마크롱도 휘청…각국 정치에 흔들리는 ‘러 에너지 제재’

    전략비축유 방출 등 실패한 바이든 정유사 압박“하느님보다 돈 더 번다”, “시추할 석유 남았다”마크롱 의석과반확보 실패, 콜롬비아 첫 좌파정권이탈리아 여권은 우크라 무기 지원 문제로 분열中·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늘리며 제재 구멍러, 서방 제재 회피… 전쟁 지출은 큰 타격될 듯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에너지 제재 전선’을 구축한 서방이 각국의 국내 정치에 흔들리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실망한 자국 내 표심을 돌리려 각종 고육책을 내놓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유사들이) 시추할 석유가 없다는 생각은 단순히 사실이 아니다. 정제 시설 가동을 늘려야 한다”고 정유사들을 압박했다. 그는 지난 10일 정유사들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등 각종 대책에도 유가 잡기에 실패하자 기업들을 직접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유류세 한시면제’를 발표할 전망이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마저 집권 당시 이를 ‘정치적 술수’로 취급한 바 있다. 배럴(3.8ℓ) 당 5달러에 육박하는 유가 중 유류세는 불과 18.4센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이달 들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0%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상황이다. 즉, 모든 유가 대책을 끌어내야 한다는 의미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견인한 인플레이션 심화는 최근 프랑스에서도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하원 선거 패배를 안겼고, 콜롬비아에서 역대 첫 좌파정권이 탄생한 배경이 됐다.  각국의 정치적 상황이 대러 제재 공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러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에서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두고 여권이 분열해 이중 일부가 이날 새 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특히 인도와 중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 증가는 제재에 큰 구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25배 이상 늘었고, 중국의 지난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전월보다 28% 증가했다. 3~5월에 러시아의 유럽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55만 4000 배럴 줄었지만,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출량은 50만 3000 배럴 늘어 상쇄됐다.  다만,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부터 피해를 꽤 회피하고 있음에도 전쟁 장기화로 지출이 급증하면서 오는 하반기에는 경제 충격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낙태 요구 받아”…31세 연하 푸틴 연인, ‘초호화별장’ 샀다

    “낙태 요구 받아”…31세 연하 푸틴 연인, ‘초호화별장’ 샀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39)가 최근 터키에 초호화 별장을 두 채 구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레오니드 네브즐린이 카바예바가 터키 남부 지역과 수도 이스탄불에 각각 초고가 별장을 한 채씩 마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브즐린은 “카바예바가 별장을 마련하는 데 레제프 에도르안 터키 대통령의 측근이 도왔다”며 “현재 에도르안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별장을 경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도운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최근 나토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해 테러국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때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을 지낸 바 있는 네브즐린은 은행과 통신사에서 최고위직을 맡는 등 대표적인 러시아 ‘신흥재벌’로 꼽혔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현재는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분노한 푸틴…“31세 연하 연인에게 낙태 요구” 31세 연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는 최근 임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푸틴은 그의 임신 소식에 불만을 드러내며 낙태를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러시아 독립 뉴스 채널 ‘제너럴 SVR’(General SVR)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카바예바의 임신 이후 두 사람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카바예바에게 낙태를 요구하면서 이미 자녀가 많고 자신이 얼마나 더 살지 모르는 상황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카바예바는 배 속 아이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제너럴 SVR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가 말을 아예 하지 않고 있고 대화를 시도하면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이라며 “(크렘린궁) 직원들과 경비원들이 마치 드라마를 보듯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제너럴 SVR은 지난달 보도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앞두고 카바예바의 임신을 알게 됐으며 원치 않는 소식에 분노했다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 발레리 솔로비예프는 “다수의 목격자가 푸틴 대통령이 우울하고 냉담해 보였다고 보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메달 14개를 따낸 스포츠 스타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집권 여당에 입당해 8년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한 미디어 그룹 임원으로 영입돼 약 1200만 달러(약 155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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