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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물가지수 4.6% 올라

    석유류 등 공산품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의 가격 하락에 따라 6개월만에 전월보다 내림세를 보였다.그러나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와 외식류 등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올라 서민의 체감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2로 전월보다 0.1%가 내렸다.지난해 5월보다는 3.3%가 올라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정부 목표치인 ‘3%대’에 머물렀다.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0.2%)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내림세를 보인 데는 제철을 맞아 출하가 늘어난 채소류(-13.3%) 등 농축수산물의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일상 생활에 자주 쓰여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들로만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4.6%나 올랐고,구입빈도별 지수에서도 휘발유 등 월 1회 이상 구입하는 품목들은 전체 물가의 하락세와 달리 전월보다 0.2%가 올라 서민들은 지표상의 물가 하락세를 체감하는 게 어렵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경부 “담뱃값·교통료 인상 반대”

    재정경제부가 11일 서울시의 교통요금 체계개편 추진과 관련,‘물가 부담’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나섰다.하지만 교통요금 조정은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대신,보건복지부가 추진중인 담뱃값 인상은 강력히 제지한다는 방침이다.가뜩이나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담뱃값·교통요금 등이 줄줄이 오르면 서민들의 체감물가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요금 개편방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검토하고 있다.”면서 “거리 조정제가 도입돼 멀리 가는 사람은 요금이 오르고,가까이 가는 사람은 내려가는 등 상쇄효과가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요금인상 효과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7월부터 500원 인상이 예고된 담뱃값과 관련해서는 “아직 부처간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저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담뱃값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0.1%로 시내버스요금(2.8%)이나 전철·지하철요금(2.2%)보다 훨씬 높다.재경부는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정보통신부 반대로 보류했던 이동통신요금(물가비중 23.7%) 인하방안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재경부 “담뱃값·교통료 인상 반대”

    재정경제부가 11일 서울시의 교통요금 체계개편 추진과 관련,‘물가 부담’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나섰다.하지만 교통요금 조정은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대신,보건복지부가 추진중인 담뱃값 인상은 강력히 제지한다는 방침이다.가뜩이나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담뱃값·교통요금 등이 줄줄이 오르면 서민들의 체감물가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요금 개편방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검토하고 있다.”면서 “거리 조정제가 도입돼 멀리 가는 사람은 요금이 오르고,가까이 가는 사람은 내려가는 등 상쇄효과가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요금인상 효과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7월부터 500원 인상이 예고된 담뱃값과 관련해서는 “아직 부처간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저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담뱃값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0.1%로 시내버스요금(2.8%)이나 전철·지하철요금(2.2%)보다 훨씬 높다.재경부는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정보통신부 반대로 보류했던 이동통신요금(물가비중 23.7%) 인하방안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경제플러스] 외식비중 자장면·짬뽕값 많이올라

    ‘자장면 곱배기’도 이제는 함부로 시키기 어렵게 됐다.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외식 품목인 자장면과 짬뽕가격이 지난해 외식비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통계청이 2일 내놓은 ‘2003년 외식비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장면과 짬뽕값은 전년에 비해 각각 10.4%,8.8% 올랐다.조사대상 외식비 가운데 1,2위다.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3.6%)과 비교해도 3배에 가깝다. 2001년까지만 해도 가격상승률이 1%대에 그쳐 서민들의 외식 부담을 덜어줬던 자장면과 짬뽕은 2002년(5.8%)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가장(家長)들의 어깨를 누르고 있다.갈비와 삼겹살 등 ‘고기 외식비’도 많이 올랐다.쇠갈비값은 7.5% 올라 외식비 상승률 3위를 차지했다.등심구이와 삼겹살은 각각 6.7%,6.0% 올라 그 뒤를 이었다.˝
  • 주공아파트·민간택지 분양원가 이르면 7월부터 공개

    공공부문 아파트 분양원가가 이르면 7월부터 공개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정책위 고위관계자는 21일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집권여당으로서는 공공부문부터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은 당의 입장을 정부 측에 전달했고,이르면 오는 7월부터는 분양원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이와 관련,오는 26일 김근태 원내대표와 정세균 정책위 의장,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택가격안정화 대책을 위한 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고위 관계자는 “주택가격의 안정과 서민·중산층의 주거복지를 위해 공공부문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가 우선돼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대한주택공사와 각 자치단체 도시개발공사 등 공공부문 아파트의 택지가와 한국토지공사가 공급하는 택지원가를 7월부터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토지공사가 주택공사와 함께 벌이는 도시개발공사는 물론 일반 민간 아파트 건설업체에 공급하는 택지의 원가 공개를 적극 검토함에 따라 현재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일고 있는 민간업체의 아파트 분양가 공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 다른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 가운데 택지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수도권의 경우 60∼70%,지방 대도시의 경우 30∼40%에 달해 토공이 공급하는 택지의 원가를 공개하면 민간업체의 실질적인 분양가 공개가 이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기술이 경제회생 해법이다/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우수한 외국 과학기술자가 자기나라처럼 거주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전국 이백마흔세 곳을 대표하는 선량이 뽑혔다.이번 총선은 아쉬움이 남지만 여야 모두가 구태정치에 대한 씻김굿을 한 것이다.이제 더 이상 뽑아준 표와 반대편의 표를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여야 의석의 대소를 떠나 투표함 속에 담긴 전체 민의를 읽고 반영할 방안을 짜야 할 때이다.다수 의석을 확보한 대통령이 무한 책임으로 올인을 해야 할 과제는 경제 살리기이다.지난 일년과는 달리 더 이상 뺄셈의 국정운영을 할 상황이 아니며 그럴 여유도 없다.총선 후 여야 대표가 민생경제 챙기기에 최우선을 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 경제의 현실을 보면 뜻이 있다고 반드시 길이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최근 우리 경제의 실태를 진단해 보면 과거의 경제방정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여기저기 드러나고 있다.수출 증가만큼 고용유발이 되지 않고,내수는 바닥을 모르게 침체되어 있다.기업의 투자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과거에는 수출이 잘되면 성장,고용,투자,소비가 굴비 엮듯이 따라 왔다.경제의 이중구조도 한층 심화되고 있다.수출도 IT관련업종과 자동차 및 조선업종만 잘된다.수출 잘되는 상장기업은 내부유보자금이 넘치고,중소기업은 빌릴 자금조차 없다.부동자금은 400조원이나 되는데,서민은 빚투성이다.대기업은 노동공급이 넘치고,중소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도 아쉽다. 얼마 전 언론에서 삼성전자의 착시현상을 다룬 기사를 보았다.작년 한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비중이 75%나 되고,수출 비중도 약 15%대이며,지난 1·4분기 영업이익도 상장사의 30%에 이른다고 한다.삼성전자의 실적에 우리경제의 목이 매여 있음을 알 수 있다.수출만 잘되면 모든 게 잘되던 시절은 갔다.왜 그럴까.전문가들마다 진단이 조금씩 다르다.기업투자의 저조는 정치 사회적 불확실성 때문이고,고용 저하는 IT혁명에 따른 산업구조변화 때문이라고 한다.필자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우리 경제가 주체할 수 없는 개방의 파고 때문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무역장벽을 쳐놓고 우리 물건만 팔면 되었지만,이제는 울타리조차 없이 국내시장이 개방되고 있다.자본과 노동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투자가 이동한다.냉엄한 무한경쟁의 시장원칙이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결국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기 마련이다.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은 이런 개방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우리나라는 외국인이 투자하고 싶은 환경의 마흔다섯 번째의 나라라고 한다.주식시장에 들어와서 금융이익을 챙기는 외국자본보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수백 건이나 되는 공장설립 규제로는 경제회생을 기대할 수 없다.정부정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해야 할 것이다.우리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듯이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과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한다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문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저임금의 매력도 이미 사라지고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 크지 않다.결국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하이테크분야의 업종이라고 볼 수 있다.외국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대덕R&D특구의 지정은 외국기업연구소의 투자유인과 우리 경제의 회생을 위한 해법의 하나라고 본다.우수한 외국 과학기술자가 자기나라처럼 거주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교육에서 문화시설에 이르는 하드웨어적인 인프라의 구축은 물론,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모든 행정서비스도 내·외국인의 구별이 없이 편리하게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인프라도 구축되어야 한다.과학기술이 유일한 경제회생의 해법은 아닐지라도 유망한 해법은 될 수 있을 것이다.과학의 달에 표밭에 묻혀버린 과학기술이 경제회생의 견인차가 될 수 있는 묘책을 짜보자.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총선 D-3] 서울 금천

    10년 경력의 베테랑 검사와 ‘DJ 문하생’,노동 운동가 출신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탄핵 폭풍의 거품이 빠지면서 ‘인물론’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박근혜 효과’와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 어떤 결론을 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나라당 강민구 후보는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법조인.지역구의 초·중·고교를 졸업했고,14대째 금천구를 지켜온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비서설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총선기획단장을 내세웠다.16대 때 지역구에서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 노동운동 경력이 화려한 열린우리당 이목희 후보는 ‘일하는 사람의 희망’을 강조하며 서민 표심(票心)을 노리고 있다.DJ와 노무현 대통령 후보시절에 노동특보를 지냈다. 세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탄핵안 가결 이후 지지율 선두를 달렸던 이 후보측은 “다른 두 후보가 많이 추격해 지금쯤은 지지율 격차가 줄었을 것”이라면서도 “지역 유권자는 거여·거야 심판론보다는 인물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결국 우리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장 후보는 “노인폄하 발언 파문 이후 열린우리당 후보는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고,추미애의 삼보일배로 호남 표심이 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한나라당 강 후보는 “지난주 박근혜 대표가 지역구를 방문한 뒤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미 역전한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강민구 후보가 본 라이벌 -장성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후광을 입어 호남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중앙당 정치에 비중을 많이 둬 인지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반면 지난 1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뽑히고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아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이 지역 출신도 아니고,연고도 부족해 지역 사정도 잘 모른다. -이목희 오랫동안 노동 운동에 헌신한 분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노동 특보도 지냈다.사실 다른 장점은 잘 모르겠다.반면 이 후보는 파업 전문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분배도 중요하지만,‘파이’를 크게 키워 생산력을 높여야 할 시대가 아닌가.지역구에 연고가 없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제대로 모르는 것도 문제다. ●장성민 후보가 본 라이벌 -강민구 30대 젊은 후보다.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만큼 신선한 이미지도 강점이다.기존 정치에 때묻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그러나 출생지만 금천구일 뿐 지역에 별다른 연고가 없다.원래 자택도 강남에 있다고 들었다.민생을 제대로 이해할지 의문이다.울산지검 검사 시절에 가혹 수사 논란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목희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그 때문에 지역 서민의 실생활을 잘 이해하고 있다.보궐선거에 출마한 경험 덕에 주민들에게 친숙한 것도 강점이다.반면 노동운동가 이미지가 너무 강해 주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국회의원이 될 만한 능력도 떨어진다.정계에 입문한 뒤 양지만 좇는다는 비난도 있다. ●이목희 후보가 본 라이벌 -강민구 젊고 참신한 후보다.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혁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들었다.당적을 떠나서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괜찮은 신인이라고 본다.아쉬운 점도 있다.강 후보는 10년 넘게 검사로만 일해온 전문가다.그러나 정치는 다르다.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강 후보의 경험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라고 본다. -장성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정 경험이 다양하다.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인재라는 점이 큰 자산이다.그러나 개혁적인 정치,새로운 정치에 대한 소신은 부족한 것 같다.중앙당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개혁적인 부분과는 거리가 있다.패기 있게 개혁적인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톤을 낮추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
  • 술따라 맛따라-금산 ‘인삼주’

    인삼은 오래전부터 쓰여온 고급 약재다.그래서 인삼주도 인삼 재배와 함께 자연스럽게 빚어마셨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삼주 하면 소주에 인삼을 통째로 넣어 오랫동안 우려낸 술을 떠올리게 마련이다.하지만 이는 편리함 때문에 익숙해진 방법일 뿐이다.전통적인 인삼주 빚기는 발효를 이용하는 것이다. 16세기 실학자였던 서유구가 지은 ‘임원십육지’ 제5권에 보면 인삼주를 ‘찹쌀,누룩,물,인삼으로 빚은 약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이로 미루어볼 때 이미 16세기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선 인삼주를 빚어 마셨음을 짐작할 수 있다.다만 인삼은 예나 지금이나 고급 약재이기 때문에,서민층보다는 양반층에서 즐겼을 것으로 보인다. 인삼발효주는 현재 충남 금산군 금성편 파초리에서 김창수(55)씨가 빚고 있다.충남도 무형문화재(19호)로 지정돼 있는 금산인삼주 제조기능 보유자인 그는 사육신중 한 사람인 김문기의 후손.김문기 공이 김씨의 18대조다. 김문기 공은 지금의 금산읍 상옥리 자택에서 처음 인삼주를 빚어,대대로 집안 제사와 결혼 등 잔치에 가양주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6·25때 집안 족보 등 모든 문건이 소실돼,가양주 내력이 잊혀졌던 것을 김씨가 우연한 기회에 숙모님으로부터 집안의 인삼주 이야기를 듣고 재현에 나서 성공했다고 한다. “‘18세 되던 해 김령 김씨 집안에 시집을 오니 시가에서 인삼주를 빚어 제사와 명절에 쓰고 있었다.’고 숙모님이 말씀하시더군요.이후 1972년 양조장을 사들여 막걸리를 생산하면서 인삼주 재현에 나섰지요.빈약한 문헌을 바탕으로 제조와 시험에 들어갔는데,실패를 거듭하다가 8년만에 제대로된 인삼주를 빚게 되었습니다.” 김씨는 그동안 체계화한 양조법으로 인삼주를 생산해 금산지방의 ‘칠백의총 추향제’,‘금산 인삼제’ 등 각종 행사에 주류를 제공하고 있다.지난 2000년엔 아셈 회의에서 건배주로 사용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발효 인삼주와 소주에 인삼을 넣은 인삼주와의 차이는 무얼까.김씨는 “소주에 인삼을 통째로,또는 썰어서 넣어 우려내면 인삼의 향 및 좋은 성분과 함께 몸에 해로운 불순물이나 섬유질까지도 술에 섞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조금만 과음하면 숙취 때문에 두통이 오기 마련이라고.하지만 발효 인삼주는 발효 및 여과 과정에서 불순물은 제거되고,섬유질도 걸러져 숙취가 전혀 없다고 한다. 김씨가 술을 담글 때 넣는 인삼은 4,5년근.6년근을 쓰면 더 좋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4,5년근도 맛과 향기면에서 6년근과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인삼은 쌀 대비 6.5%의 비율로 쓴다.인삼의 향과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수년간의 노력끝에 얻어낸 김씨만의 ‘황금비율’이다. 인삼주는 고두밥과 누룩가루에 인삼을 넣어 발효시켜 만든다.이때 인삼은 수삼을 톱밥처럼 분쇄해 쓴다.통째로 쓰면 발효가 되기 전에 썩어버리기 때문이다.또 수삼을 써야 향이 가장 좋다고 한다.빚은 술은 실내 온도 20도 정도에서 40일 정도 발효돼야 익는다. 김씨는 이렇게 빚은 13도의 인삼 약주와 함께 43도의 인삼 증류주도 생산한다.약주는 식당 등 업소에,증류주는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주로 나간다.대부분의 민속주가 명절 선물용으로 90% 이상 나가는 통에 평상시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반면,금산인삼주는 업소용 비중이 절반을 넘어 계절을 덜 탄다고. “금산인삼주뿐만 아니라 민속주는 명절이 아닌 평상시 즐기는 술이라야 합니다.위스키나 맥주를 찾는 사람중 10분의1이라도 전통 소주나 약주를 찾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 따라 빚어 보세요 재료:밀누룩,찹쌀,인삼 1.찹쌀 1말로 고두밥을 짓는다.고두밥을 찔 때 바닥에 솔잎을 깔면 술에서 은은한 솔향이 난다. 2.고두밥을 식혀 누룩가루 3되,인삼과 함께 항아리에 넣어 섞은 뒤,물 12ℓ를 부어 잘 젓는다.누룩은 통밀을 빻아 띄운 것을 사용하고 인삼은 4,5년근을 톱밥처럼 분쇄해 쓴다. 3.20도 정도의 실내에서 약 20일간 1차 발효시킨다.이때 항아리는 삼베보자기로 덮어둔다. 4.1차 발효가 끝나면 항아리를 완전히 밀봉해 40일가량 2차 발효시킨다.다 익은 술은 항아리 안쪽으로 골이 지면서 테가 생기는데,이때 술을 떠내거나 보자기 등을 이용해 짜내야 한다.약주 10ℓ 정도가 생산된다. 5.증류 인삼주를 만들려면 증류기를 이용해 약주를 증류하면 된다.증류 초기엔 60도 이상의 술이 나오다가 마지막엔 19도 정도의 소주가 나오는데,이를 적당히 섞어 40도 정도로 맞춘다. 글 금산 임창용기자 sdragon@˝
  • [은행이 달라진다] ③ 개혁 과제와 문제점-수익성만 치중…中企·개인 불안

    “금융은 국방(國防)에 버금가는 국가의 기둥이다.하지만 요즘 은행들은 수익성에만 집착한다.국가경제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책임질 곳이 1∼2개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올초 LG카드 지원협상이 타결된 뒤 주채권은행이었던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채권기관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얘기한 것이지만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은행들의 개혁 페달에 힘이 실릴수록 그 이면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수익성에만 급급해 서민과 중소기업들을 옥죄고,고용불안과 고객불편을 낳는다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다. ●“은행 본연의 공공성 인식해야” 중소·영세기업 및 개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최근 은행들은 앞다퉈 담보확대를 요구하고 신용대출을 조이는 등 대출관행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이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기업과 개인을 은행들이 더 어렵게 만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 건전성과 공익적 책임 사이에서 고민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면 다른 건전한 기업이나 개인에까지 나쁜 영향이 미친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연구원 구본성 연구위원은 “시장환경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에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책임진다는 기존 개념의 은행 역할은 많이 줄었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중소기업 등의 안정에 좀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골탈태까지는 시간 더 걸릴 듯 외국계 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김모씨는 “과거 지향적인 마인드와 지연·혈연·학연 등을 기초로 한 패거리 문화가 여전해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표면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2∼3단계밖에 안 되지만 유관부서의 서명 등을 받느라 업무서류 한 장이 9개 부서를 거친 적도 있다.”고 했다. 무분별한 대출이 문제가 됐던 지난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이나 LG카드 사태도 기업의 이름값에 의존하는 대출관행이 여전함을 보여준다.은행들이 강조하는 수수료 수입 확대도 아직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은행 등 극소수를 빼고는 대부분 은행에서 더 줄었다.반대로 이자수입의 비중은 더 늘었다. 변신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국 등지에 점포를 개설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다른 은행이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의 특성없는 진출”이라고 예를 들었다. ●은행원 개혁피로 확대 “실적 올려야지,공부 해야지,보험 팔아야지,휴대폰 팔아야지 요즘 같아서는 몇달 정도 푹 쉬었으면 좋겠습니다.”(시중은행 과장) 실적압박과 업무평가가 쉼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는 방카슈랑스 때문에 보험판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최근에는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뱅킹이 확산되면서 제휴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가입자 유치까지 은행원 몫이 됐다.한 은행은 최근 직원 1인당 20대의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할당을 내렸다. 명예퇴직이나 후선(後線)배치 등이 아니더라도 은행원들은 일상에서 구조조정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한 시중은행은 지난해부터 지점장급 이상 직원에 대한 직원교육을 중단했다. 앞으로 얼마 활용하지도 못할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낭비라는 게 이유다.한 시중은행은 임원 10여명의 평균 재임기간이 13개월에 불과하다. 고객불편도 잇따르고 있다.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영업점의 번호표 발급기를 치우고 창구손님들을 줄세우기 시작했다.인터넷뱅킹을 못하면 창구를 찾아야 돼 많게는 건당 수천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지난해부터 인터넷뱅킹 거래가 창구거래 규모를 추월하는 등 ‘디지털 디바이드’(정보화 수준에 따른 차별) 현상은 이미 은행고객들 사이에 심각하게 현실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대변혁을 맞고 있는 금융가.은행들이 수익 만능주의와 공익적 책임 사이에서 하루빨리 방향과 중심을 잡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상위권 낙담·중하위권 환영

    25일 서울시교육청의 학교교육정상화추진계획이 발표되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적수준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상위권 부모들은 낙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중·하위권 학부모들은 “이제야 교육이 제대로 돌아간다.”며 반겼다. 입시·보습학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과 노원구의 학원가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분위기였다.학원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학원들 다 문 닫으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수행평가 공정성 문제 있을것” 교육청의 조치를 대체로 환영하는 중·하위권 학부모들과 달리 상위권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했다.방과후 교육활동의 의무화와 수행평가 반영비율 확대가 ‘알아서도 잘하는’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최모(52·여)씨는 “못하는 다수를 위해 잘하는 소수더러 희생하라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말한 교육개혁이 결국 이런 것이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고3 자녀를 둔 김모(48·여)씨는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잡아두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를 데려오겠다.”면서 “수행평가 비중을 높인다고 하는데 시험성적처럼 객관적 수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임모(49·강북구 미아동)씨는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옳다고 본다.”면서 “특히 시험 외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성적에 반영시키는 것은 교육의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환영했다. ●학원가는 발끈 학원들은 “마녀사냥”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서민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만만한 학원들만 때려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원구 중계동 J학원 정모(41) 원장은 “왜 공교육 부실의 문제를 학원을 희생양 삼아 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학원 수강을 막으면 결국 고액 개인과외가 판을 칠 것이고 훨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남구 개포동 M학원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학부모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교육열이 높은 일부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전화를 걸어와 ‘단속이 시작되는 10시 이후 소수 정예로 비밀특별반을 운영해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원 단속이 청년실업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있었다.강남구 신사동 D보습학원 김모(39) 상담실장은 “입시학원들이 수용하고 있는 20·30대 고학력자들이 거리로 나앉게 되면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심각한 정치적 위기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는 대체로 환영 반면 일선 학교 관계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서울 경복고 임동원(52) 교감은 “10시까지 보충학습을 의무화한다면 아무래도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수행평가에 보충수업의 출석 여부를 포함하는 것은 학교에 가야 대학에 간다는 의식이 생겨 공교육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광여고 임도명(54) 교무부장도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면서 “단 수행평가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좋지만 여기에 보충수업 참여도를 포함시키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그는 “결국 보충수업도 객관적 수치로 평가해야 하고 결국 시험 같은 것을 치르게 돼 교사에게는 이중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지갑 활짝 연 美 소비자들

    테러 위협이 두 번째로 높은 ‘오렌지 코드’가 미국 전역에 내려졌으나 쇼핑몰들은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인파로 붐볐다.성탄절 이브인 24일 워싱턴 근교의 대형 할인점이나 아웃렛몰에서는 주차하는 데에만 10분 이상이 걸렸다.사실상 내년 초까지 연휴에 들어간 미국인들은 마치 테러 위협을 비웃는 듯했다.전국도소매협회는 연말 대목을 앞둔 지난 21일 미 국토안보부가 오렌지 코드를 발동하자 불만을 터뜨렸다.하지만 본격 경기회복기에 접어든 미국 소비자들은 테러 경계령을 비웃듯 백화점으로 백화점으로 몰렸다.전통적으로 백화점의 연간 매출 가운데 14%가 12월 한달에 이뤄지고 그것도 성탄절을 전후한 일주일에 집중돼 왔지만 모처럼 맞은 경기회복기의 이번 연말은 유난한 것 같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손님 빼앗기 경쟁에 돌입한 백화점과 쇼핑몰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각종 할인 세일을 펼치고 있다.‘제살깎기’이지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본격적인 연말 판촉행사에 들어간 지난달 26일부터 20일까지의 실적은 목표치에 미달했다는 게 자체분석이다.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지만 목표치인 5∼7%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썰렁했던 쇼핑몰에 비하면 고객들이 북적거리는 데 위안을 삼는다.적어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경기지표’가 아닌 ‘거리’에서 완연히 느낄 만큼 소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주차하는데 10분…계산하는데 20분…빠져 나가는데 30분 워싱턴 일대에서 가장 큰 아웃렛몰인 ‘포토맥 밀’은 말 그대로 인파로 북적댔다.워싱턴 시내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에 위치했으나 워싱턴 북쪽에 사는 메릴랜드의 주민들도 들끓었다.성탄절 선물을 위해 500달러 안팎을 쓸 생각이라던 메릴랜드 몽고메리 주민 스튜워트 콜린스는 이미 600달러 가까이 썼다고 말했다.그는 “테러 위협이 높아졌다고 집에만 있을 수 있느냐.”며 “솔직히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차장을 꽉 메운 차량들과 계산대 앞에 줄 선 사람들을 보라며 테러 위협은 정부가 대처할 문제이지 소비자의 ‘몫’은 아니라고 했다.콜린스는 그보다 값이 떨어진 전자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2년 전 460달러를 주고 일본제 디지털 카메라를 샀으나 지금은 신제품이 200달러에 불과하다며 테러는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평일이지만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데 20∼30분이 걸렸다. 경기 침체시 소비 패턴은 양극화하는 게 보통이다.일반 서민들은 저가품에 관심을 두는 반면 부유층들은 그럴수록 ‘과시용’으로 고가 브랜드를 찾는다.그러나 경기가 살아나면 이같은 구분이 무너진다.서민이나 부유층 가릴 것 없이 전제품으로 매기가 퍼지며 특히 부유층의 지출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타이슨스 코너에는 고가 명품을 파는 백화점들이 밀집해 있다.5000달러가 넘는 시계에서 3000달러짜리 이탈리아제 핸드백 등이 즐비하다.1000달러가 넘는 속옷도 쉽게 볼 수 있다.보통 때면 ‘눈요깃거리’에 불과하지만 요즘은 일반인의 쇼핑 품목에 자주 포함된다는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고가의 대형 평면 TV로까지 번지는 구매력 고가 브랜드인 프라다 매장에서 일하는 조세핀 브루어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눈요기 쇼핑객’이 대부분이었으나 10월 이후 1000달러 안팎의 구두와 핸드백들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지난주 다이아몬드 전문매장이 실시한 20%의 할인 행사에는 수천명이 몰렸다고 전했다. 자녀들의 성탄절 선물로 20달러 안팎의 바비 인형이나 곰 인형을 찾는 것은 옛날 얘기가 됐다.올해에는 75달러짜리 어린이용 망원경이나 현미경,100달러 안팎의 게임기기,200달러 정도의 이동식 DVD 플레이어 등이 불티나게 팔린다.특히 대형 와이드 TV나 안방극장을 위한 스피커 시스템,디지털 카메라 등은 가격 하락세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2000달러짜리 평면 TV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00% 이상 늘었다. 메릴랜드 록빌 지역의 전자제품 매장 ‘베스트 바이’를 찾은 타이완 출신의 리나 왕(57)은 손자들을 위해 30달러짜리 선물카드 3장을 샀다.초등학교 1∼3학년생인 손자들이 성탄 선물로 게임기소프트 웨어를 사달라고 했으나 어떤 것이 좋은지 몰랐다.점원에게 제일 잘 팔리는 것을 찾아달라고 하자 선물카드를 권했다. 20달러와 50달러짜리가 있으나 원하는 금액만큼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고 했다.게임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25∼40달러이므로 30달러짜리 선물카드면 괜찮을 것이라고 추천했다.어린이들에게 카드를 선물로 준다는 게 어색했으나 잘못 샀다가 반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성탄 다음날인 26일을 ‘반품일’로 부르는 것도 선물에 불만인 사람들이 다른 것을 교환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데서 유래했다. 올해 미국에서 선물카드는 최대 히트 품목으로 꼽힌다.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선물카드의 비중은 8%로 17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베스트 바이는 모든 계산대 옆에 선물카드를 진열,고객들의 충동구매를 부채질했다. ●하루 2억 7000만달러 매출 온라인 쇼핑 문제는 선물카드가 곧바로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선물카드를 팔면 소매점에는 현금이 들어오지만 회계상으로는 부채가 느는 것으로 잡힌다.나중에 고객이 카드로 물건을 사야만 매출이 증가,소매점의 이익이 발생한다.이 때문에 선물카드가 매출실적에 100%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만큼 기업들의 경영실적 개선도 늦춰진다. 보통 연말에 선물카드를 받은 소비자 가운데 15%는 1주일 뒤에 소비하고 나머지는 2주 뒤에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연말에 선물카드가 많이 팔리면 내년 1·4분기 매출 실적이 늘어나는 데 보탬이 된다. 성탄절인 25일 모든 쇼핑몰이 문을 닫지만 온라인을 통한 할인 행사는 계속되고 있다.전자제품 전문점인 서키트 시티는 웹을 통해 10% 할인 세일을 했으며 경쟁업체인 베스트 바이는 성탄절에 웹 서핑으로 연말 쇼핑을 끝내라는 광고와 함께 모든 제품을 공짜로 배달한다고 선전했다.다른 웹 사이트들은 연말까지 마지막 정리세일을 위한 행사 일정을 내보냈다. 비즈레이트 닷컴은 25일 하루에만 온라인 매출이 8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가 명품을 파는 니만 마르커스도 성탄절 이후 선물카드로 온라인 쇼핑을 결제할 수 있는 웹 광고를 이날 시작했다. 올해 온라인 매출은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하루에 2억 7000만달러 이상 팔리는 셈이다.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12월 두번째 주에만 온라인 매출이 29억 5000만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가 늘었다.11월 말부터 시작된 연말 연휴 시즌에는 130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네트워크 공급업자인 데레크 쿤은 “초고속 인터넷이 일반화하면서 소매업자들이 동영상 등 시각적 웹 사이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웹에서의 할인이나 추첨 행사가 계속되는 데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홈쇼핑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mip@ ■고객 차별화 마케팅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경기회복과 더불어 씀씀이가 커진 소비자를 잡으려는 마케팅 전략이 활발하다. 특히 연말 연휴시즌을 맞아 할인율을 달리하는 고객 차별화 기법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료 전문업체인 갭은 11월 중순 주요 고객들에게 이례적인 선물카드를 보냈다.지난해에 갭 매장을 많이 찾거나 지출을 많이 한 고객들에게 5달러에서 50달러짜리 카드를 공짜로 줬다.매장을 찾지 않고도 웹 사이트에서 쓸 수 있게 했다. 조던 벤저민 갭 대변인은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할인행사를 하기보다 특정 고객에게만 배타적인 기회를 주고 있다.”며 “과거 소비실적을 토대로 고객들에 반응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UBS 워버그의 소매분석가인 리처드 재페는 “일부 소매점들이 불특정 다수보다 주요 고객만 상대로 한 판촉 행사가 매출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할인 쿠폰도 두 가지가 있다.신문지상에 내 모든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것과 특정 고객에게 우편으로만 전달하는 쿠폰이다.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백화점 헥스는 자사 카드 소지자에게 20% 할인 쿠폰을 우편으로 보냈다.이는 모든 매장에서 실시하는 할인행사에 추가로 적용된다. 일정 가격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는 10∼30%를 할인하는 게 과거의 상술이었다면 요즘은 선물카드를 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블루밍데일 백화점 등은 100달러 이상 산 고객에게는 15달러짜리 선물카드를 줬다.소매 전문가들은 할인은 일회성에 그치지만 선물카드를 주면 다음에 매장을 방문,카드액 이상을 쓰는 게 통상적이라고 말한다. 스포츠 전문매장인 스포츠 오토리티는 소비행태를 분석한 뒤 관련 할인쿠폰을 보내는 특이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예컨대 조깅복을 산 고객에게 조깅화 쿠폰을 보낸다거나 골프 클럽을 산 소비자에게는 골프 공이나 골프화에 대한 정보를 준다는 것. 일에 쫓기는 회사원들을 위해 늦은 밤에 할인 행사를 하는 매장들도 점차 늘고 있다.새벽 5시 등 이른 아침에 이뤄지는 ‘얼리 버드’와 달리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한 시간 동안의 ‘미드나이트 행사’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 송년회 “양주대신 소주”/불황에 조촐한 모임… 기업 호텔예약도 썰렁

    연말을 맞아 송년 모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내수경기 침체와 부동산값 폭등 등의 현상이 빚어지면서 부동산 등으로 떼돈을 번 일부 사람들은 초호화 송년계획을 짜고 있지만 대다수 기업과 서민들은 아예 송년모임 자체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일부선 초호화 파티·여행…“송년비용만 500만원” 서울 강남 일대에서 부동산투자로 돈을 모은 김모(34·무직·서초동 M아파트)씨는 올 연말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송년모임이 밀려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등학교 동창들과는 강남의 특급호텔 연회장에서 파티를 열 계획이다.성탄절에는 청담동의 한 카페를 통째로 빌려 업무상 관계되는 사람들과 사교모임을 갖는다. 아내 김모(33)씨의 친구들과는 부부동반으로 강원도의 콘도로 스키여행을 떠나고,연말인 31일과 새해 첫날에는 대학 친구들과 3박4일 부부 동반 중국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김씨는 송년 비용으로 최소 500만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그는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연말연시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비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의 인터컨티넨탈,중구 소공동의 롯데,서초구 반포동의 메리어트 등 특급호텔의 이달 연회장 예약률은 100%에 가깝다.한번 이용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비용이 들지만,주말과 휴일 예약이 모두 마감돼 일부 평일을 빼면 빈 자리를 찾기 힘들다. 인터컨티넨탈호텔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 고객이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반면 소규모 친목 모임의 비중은 20% 늘었다.”고 귀띔했다. 강남의 호화 사교클럽도 사정은 비슷하다.강남의 한 특급호텔에서 오는 31일 열리는 T사교클럽의 파티는 입장료만 10만원이며,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나 파티 의상을 입어야 참석할 수 있다.하지만 미국 유학생과 부유층 자녀가 대거 몰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P업체가 강남의 특급호텔에서 주최하는 또 다른 송년파티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강모(29·회사원)씨는 “입장료만 12만원이나 하고 이것저것 합치면 수십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 호화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괜찮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선자금 수사 한파… 모임 아예 취소도 반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외국계 컴퓨터회사 영업부에 근무하는 정모(33)씨는 송년 모임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같으면 이맘때쯤 10여차례의 송년모임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사내에서도 송년모임 관련 이야기가 전혀 나돌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에서 판공비를 40%나 줄이는 바람에 거래처 직원들과의 송년모임은 모두 취소했으며,사무실 직원들과 간단한 소주 자리로 송년모임을 대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기업체들은 이처럼 망년회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퇴직사원들까지 초청해 특급호텔에서 송년모임을 가졌던 한독약품은 올해 회사 강당에서 사원들만 참가한 가운데 조촐한 다과회를 가질 예정이다.삼성생명 직원 박모(34)씨는 “검찰 조사로 회사전체 분위기가 뒤숭숭해 송년회는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최근 부도위기를 넘긴 LG카드 김모(30) 대리도 “사내에서 누구도 송년회와 관련된 말을 꺼내는 직원이 없다.”고 말했다.우리은행 김모(40) 차장은 “지난해에는 2차로 단란주점에 가 양주도 마시고 술자리가 3차,4차까지 이어졌는데,올해는 식당에서 저녁만 먹고 1차로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기업체의 송년모임 행사를 대행하는 한국레크리에이션교육협회 관계자는 “최근 송년모임 등 행사를 취소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덩달아 이벤트회사들도 형편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표 유지혜기자 tomcat@
  • “정부지분 은행 민영화 바람직”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장악이 너무 강화될 경우 서민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데다 금융위기때 시장위험이 증폭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정부 보유지분을 연·기금 등에 일차 매각하거나 특별펀드를 통해 국민주 형태로 은행을 민영화하는 등 국내 자본의 은행 참여가 적극 모색돼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한국금융연구원(원장 정해왕)은 30일 발표한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에 따른 영향 및 대응방안’이라는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외국인 투자현황과 문제점 지난 6월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26.3%로 나타났다.은행 총 자산중 외국계은행 비중은 26.7%로 미국 5%,독일 4%,일본 6% 등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특히 상장사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비중은 97년말 14.6%에서 지난 10월말 기준 40.1%를 차지,세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 확대는 국내 시장의 국제적 인식제고와 국내 금융제도 및 감독기법의 선진화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박사는 “외국 금융회사는 수익성을 중시해 대기업과 부유층만을 주고객으로 할 경우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저소득층이 대부업체 사채시장 등으로 밀려나 부실이 누적되는 등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앞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외국계 은행은 시장안정보다 단기수익에 치중,독자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시장 위험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국내 자본 참여 확대를’ 보고서는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지배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내 은행산업을 순수국내계은행,절충형은행,순수외국계은행 등 3개 그룹으로 재편할 것을 제안했다.3개 그룹이 각각 3분의1 정도의 지분을 갖고 균형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보유한 은행주식을 매각할 때 국내자본의 참여를 허용,민영화할 것을 제안했다.▲정부의 은행지분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우선 이전한 뒤 추후 전략적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하거나 ▲‘특별 펀드’를 조성한 뒤 국민주 형태로 민영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 박사는 “국민주 형태의 은행 민영화로 발생할 수 있는 경영상 취약성은 지배구조 강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보고서는 이어 외국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할 때는 대주주 자격요건 등 자본의 적격성 심사와 관리·감독기능을 강화,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진출과 관련,그는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참여를 확대,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간 연계상품을 개발,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재건축행정 市따로 區따로?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도 관내의 주택 재건축 문제에 대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서울시와는 다른 방식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서초구는 소형평형 비율을 의무화하더라도 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어 부동산 투기 기회만 늘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해법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19일 오후 3시 구민회관에서 반포지역 재건축을 둘러싼 현안 점검과 불합리한 개발계획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한국건축도시법제학회와 공동 주최다.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장인 최찬한 교수는 ‘아파트지구 개발 기본계획’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반포지구는 도시환경과 지역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이란 원래 목표에 적합하도록 특성을 감안한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중앙대 건축학과 이정형 교수는 “재건축사업 시기조정의 타당성과 관련,굳이 서울시 방침대로 지구별 우선순위에 의하기 보다는 단지 내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따르는 방식이 자연스럽다.”는 견해를 밝힌다. 또 주택상업연구원 장성수 연구원은 “현행 강남지역 재건축단지 건설계획이 국민주택규모인 18평형 이하의 비중이 20% 선에 불과하지만 소형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서민층 입주가 쉽지 않은 만큼 탄력적인 적용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최근 반포지역 저밀도아파트에 대해 소형 20% 건설을 포함,현재 9020가구에서 1만 2818가구로 41%나 늘린다는 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이에 따라 대·소형 아파트 배정을 둘러싸고 입주자들의 반목이 심화되는가 하면,일부에서는 투기조짐까지 일고 있다. 앞서 강남구는 핫이슈인 재건축과 관련된 행정절차,사업시행 결정 등의 문제를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자체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지난 11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19일 제안서를 마감한 뒤 업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현실로 다가온 제조업 공동화

    경제가 골병이 들어가고 있다.극심한 투자 부진과 공장들의 해외 이전으로 국내의 생산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거리에는 일할 곳이 없어 놀고 있는 청년 실업자들이 넘쳐 나고 시중에는 생산현장을 이탈한 뭉칫돈들이 떠돈다.부동산 투기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노동계는 새로운 ‘동투(冬鬪)’를 준비중이다.경제의 구석구석 병이 깊어지고 있는데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입한 나머지 경제에 관심을 기울일 생각조차 않고 있다.경제가 나빠져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만 걱정이 태산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업·제조업 통계조사가 시작된 지난 1967년 이후 35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제조업의 생산설비가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경제개발이 본격화된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20%의 증가율을 보였고 심지어 외환위기 와중에도 증가세를 지속해온 것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는지를 말해준다.설비의 신·증설이 이뤄지지 않고,기존 설비마저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생산설비가 줄면 경제는 성장을 멈추게 된다.제조업 공동화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경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가장 큰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SK 비자금으로 촉발된 불법 정치자금 파문이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과 특검 논란으로 이어지며 정치권이 연일 4색 당쟁에 빠져들고 있다.정치가 불안하면 경제가 불안해지고,경제가 불안하면 기업들은 투자를 포기하게 된다.그 결과 기업들은 해외로 떠나고,산업은 공동화하며,경제는 성장을 멈추고,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이제 정치가 더 이상 경제에 걸림돌이 되게 해선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은 정치권이 제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정치를 그만 접고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정치를 펴주기를 갈망하고 있다.지금은 경제 살리기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그 역할은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정치 지도자들의 몫이다.
  • [열린세상] 한 ‘수치(數癡)’의 고백

    정말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게 아니면,잘 위장된 연기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앞부분이 감성(感性) 담은 말들로 시작되었고,목소리는 깊은 감상(感傷)을 실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가슴이 미어집니다.…밤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차마 국민 여러분을 대할 면목이 없습니다.…송구스럽습니다.” 국정에 관한 대통령의 중요 연설이,본론에 앞서 ‘사죄’와 ‘회한’을 되풀이하고 있음은 이례적이다.노 대통령은 장사 안돼 울상인 서민,손님 없는 택시 기사,절망에 빠진 농민,삶의 터전까지 잃은 수재민,천정부지로 뛰는 아파트 값,싸움만 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 자신,터져 나오는 측근 비리의혹 등을 일일이 짚어가며 아픔과 위로와 잘못을 드러내고,그리고 도무지 어디에도 면목 없을 자신의 처지를 심히 자책했다. 독한 마음으로 억눌러서 그렇지,눈물이 나지 않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대통령의 현실이다.TV 중계 화면에서 대통령의 눈물을 똑똑히 보았노라고 내가 강변하고 나선들 큰 망발도 아닌상황이다. ‘2004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 연설’은 노무현 대통령 자신의 ‘재신임’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그 일정은 언제인가 하는 것이 관심사요 주제였기 때문에 117조원에 이르는 나라살림이나 대통령의 정책 약속은 관심 밖으로 밀렸다.그러나 재신임은 재신임이고,민생과 관련된 두 가지 약속만은 재신임과는 별개의 무게를 지닌다.도박이라면 또 하나의 도박인,결코 무관심할 수 없는 시무(時務)다. 약속의 하나는 토지 공개념을 제도화해서라도 부동산 투기,특히 강남 아파트 값을 ‘꼭 잡겠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지난 수십년동안 해결하지 못한 사교육비 대책,그것을 포함한 근본적인 교육 혁신 방안을 연말까지 내놓겠다는 것이다. 부동산과 사교육비,이 두 사안은 별개의 문제인 듯이 보이지만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을 세상은 안다.강남의 아파트 수요가 자녀 교육 때문에 생기는 거품인 것은 상식이다. 엊그제 무역협회는 ‘203개 경제·무역·사회 지표로 본 대한민국’이라는 자료를 냈다.눈에 띄는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 1위’인 지표들인데,이를테면 선박수주량 및 선박건조량,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생산,CDMA(코드분할다중접속)단말기 판매,초고속인터넷가입자 수,월중 페이지뷰 같은 것들이 빛나는 톱 랭킹이다.세계 1위를 손꼽을 수 있는 목록이 는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자랑하고 싶지 않은 1위가 하나 남았다.사교육비다.국민총생산(GDP)중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 비중과,민간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 비중이 모두 OECD국가들 중 1위라고 한다.숫자를 따질 것이 없다.3∼4세 젖먹이 시절부터 대학 진학 때까지 이집 저집 주변의 우리 2세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우리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다.그리고 그것이 우리 이웃들의 가계를 어떻게 멍들게 하고 있으며,얼마나 나라 경제를 거덜내는지도 짐작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그동안 ‘특단의 대책’이 나올 때마다 그 ‘특단’만큼 오히려 더 뛰었다는 실적(?)이 비극적이다.지난 ‘9·5 대책’도 대표적 사례라고 한다. 노 대통령의 ‘토지 공개념’ 언급에 반응하면서 야당의 정책담당자는 “600조원이나 되는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의미있는 투자처를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논평했다.우리사회의 부동산 문제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투기의 찬스만을 좇아서 그곳이 어디라도 달려가는 거대한 자금,‘떠도는 뭉칫돈’ 때문이라는 것은 알려진 진단이다. 도대체 600조원이 얼마나 큰 돈인가.써본다면 6 아래 0이 14개다.노래라면 체질적인 음치(音癡)가 있듯이 요즘 10대들은 춤 못 추면 ‘몸치’인데,음치 몸치에 숫자에 관한 한 ‘수치(數癡)’인 나는 600조든 117조든 가늠할 길을 알지 못한다. 알 수 있는 것은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아파트 투기,그로 인한 빈부격차가 악화일로라는 사실,‘중산층 붕괴-빈곤층 급증’이라는 중남미화 현상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는 인식이다.대통령은 눈물 보일 계제가 아니다. 정 달 영 칼럼니스트
  • 편집자에게/ “현 고교평준화제도 폐지를”

    -“정부 사교육비 경감 대책”기사(대한매일 10월12일자 1면)를 읽고 정부가 침체된 경기회복을 위해 사교육비 경감 및 부동산 가격폭등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보도를 접했다.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가 가구당 평균 13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부의 사교육 대책을 신뢰하기 어렵다.전에도 몇차례 대책이 있었으나 실효성이 없었기 때문이다.대책중에 학교에서의 보충수업 과외도 추진되는 모양인데,이 학교에서 실시하는 문제풀이 보충수업을 위한 과외가 또 생길지도 모르겠다.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이유는 이른바 국·영·수 때문이 아니라 예체능 과목 때문이다.내신점수의 비중이 높아져 아이들은 국·영·수 외에 추가로 음악·미술은 물론 단소나 체육 등도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녀야 한다.서울 강남의 집 값이 뛰는 이유는 유명 학원가 때문이다.족집게 과외선생들도 모두 그곳에 있다.어차피 국·영·수 과목은 경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학생이 주요 교과목 성적으로 경쟁을 해서 남들보다 나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어쩔 수없다. 따라서 현 고교평준화 제도를 폐지하는 게 서민들의 등골을 휘게 하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길이다.강남의 명문고는 공동학군제로 묶어 모두에게 입학자격을 주어야 한다. 심현경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2동
  • 전문가 5인 ‘부동산대책 이것만은’ / “과세 강화… 대체신도시 건설을”

    정부가 마련 중인 집값 대책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국회 답변을 통해 대강 내용은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번 처방은 추가 대책이 필요없을 만큼 숙성된 것이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대책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정부가 또 다시 대책을 내놓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다. 또 집값 대책이 이미 과잉상태인 만큼 이제는 실물대책보다 제도적이고 거시적인 부문에 대한 처방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금리인상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청약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대신 분양가 규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실물대책은 이제 그만 학자나 실물 전문가 모두 더 이상의 실물부문 대책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건국대 정의철 교수는 “실물부문에서는 이미 나올 만한 대책은 다 나온 것이 아니냐.”면서 “강남 집값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역설적인 주장을 폈다.대신 주택정책을 서민주택정책과 고급주택정책으로 이원화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실물부문의 대책은 지금 당장 효과가 없어서 그렇지 치명적인 것들이 너무 많아 언젠가 효과가 나타나면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청약제도나 교육제도 변경 등 제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강남주택 보유자 명단공개나 금리인상 등 시장에 충격을 주는 대책보다는 담보대출비중 축소,대출억제 등 간접적인 대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제·금융부문 집중해야 세제·금융부문에 대책이 집중돼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공감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다만,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만은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제강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했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1가구 3주택자는 주택을 보유하기 곤란할 정도로 보유세나 양도세를 중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대표도 “주택담보대출 총액제도의 도입이나 과세 강화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효과에 의문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정의철 교수는 “보유세 중과세 방향은 옳은 것 같지만 “가격상승세가 꺾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양가 규제는 양론 분양가가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규제에는 대부분 난색을 표명했다.시장흐름에 역행할 뿐 아니라 규제수단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정의철 교수는 “분양가를 규제해도 그만큼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또 오를 것”이라면서 “대신 건설사나 시행사 등이 높은 분양가로 올린 이익에 과세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분양가 규제 대신 원가공개는 해 볼 만하다는 지적도 많았다.김성식 연구위원은 “분양가를 규제하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면서 “대신 공공성이 있는 기관이 원가를 공개하는 방안은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종완 대표도 원가공개에는 찬성 입장을 내놓았다. ●한강이남 신도시 바람직 공급부분의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대체신도시 건설에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정의철 교수는 “대체신도시는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면서도 “베드타운화하는 신도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이어 경기도가 정부의 협조를 얻어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대체신도시는 한강이남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김성식 연구위원은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고밀도화를 막겠다는 취지라면 대체신도시 건설은 괜찮은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뛰는 집값 어떻게 할건가 / 규제가 명약은 아니다

    요즘 부동산업계에는 ‘대책이 곧 부양책’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메가톤급인 9·5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과 경기 분당 등의 대형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가격이 계속 치솟고,그나마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재건축 아파트마저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부랴부랴 또 다른 대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보유세 강화방안과 분양가 규제,주택거래허가제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동산업계나 전문가들의 시각은 불안하기만 하다.추가 대책이 또 다른 집값 상승을 부를지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정부의 추가대책 논의의 배경이 된 대형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의 가격상승은 정부의 작품이다. 9·5대책에서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주택의 의무비율을 60%로 높이면서 희소성이 예상되는 대형 아파트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소형 의무비율이 확대되지 않았다면 대형아파트 가격이 지금처럼 뛰지 않았을 것이란 반박논리가 시장에 팽배하다. 용적률 문제도 마찬가지다.수도권에 신도시를 짓는다고 환경을 훼손하고 자금을 쏟아붓는 것보다 용적률을 푸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는 견해도 많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강남권 107개 재건축 대상 아파트단지의 용적률을 50% 이상 늘리면 건립가구가 신도시 하나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3만 800여가구에 달한다. 정책입안자들도 이런 사실을 알지만 채택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시중에서는 연이은 정부의 대책을 놓고 시장도 이성을 잃었지만 이에 대응하는 정부도 이성을 잃은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물론 언론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응급처방보다 교육환경의 개선과 서민주택공급 확대 등 거시적인 정책에 치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설령 대책을 내더라도 역기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규제가 오히려 시장을 흔드는 만큼 이제는 시장내에서 억제하는 대책은 쓰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부작용을 감안한 대비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오피니언 중계석/‘한국경제 진단과 처방’ 토론회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8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관·학·업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경제 대토론회’를 열었다.‘한국경제의 진단과 처방’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제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나오연 재경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관용 국회의장의 격려사와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인사말로 시작된 토론회에서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이강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장,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토론자로는 정창영 연세대 교수,김대환 인하대 교수,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노성태 중앙일보 논설위원,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등이 참가했다. ●“시스템 개혁 통한 투명성 확보 주력”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사회 통합을 위한 각계 각층의 컨센서스 형성과 국제적 기준의 경제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투자활성화와 기술혁신,동북아 경제중심 실현,경제시스템 선진화,중산·서민층 생활안정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인 대립적 노사관계를 개혁,노사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장의 투명성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도달할 때까지 시장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안과 회계제도 관련 법안 등 시장개혁법안을 조속히 시행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장 동력 개발 및 걸림돌 제거가 관건” 남덕우 전 총리는 주제발표에서 경제 위기의 대외적 요인으로 ▲중국 경제의 도약 ▲미국·일본 등 선진국 경제 침체 ▲이라크 전쟁 ▲북핵 문제 등을,대내적 요인으로 ▲금융정책 실패로 인한 금융부실 ▲노사분규 ▲사회 불안 ▲지나친 기업 규제 등을 꼽았다.남 전 총리는 이같은 성장저해요인을 해결하는 동시에 동북아 물류중심지 건설을 통한 전략 거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정책발표를 통해 “현 정부의 국정운영의 철학과리더십 부재가 경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지적한 뒤 ▲신성장엔진 발굴 ▲인적자원의 질적 제고 ▲청년실업 해소 등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이를 위해 ▲IT(정보통신) 기반 확충 및 R&D(연구개발) 집중 투자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국가 실현을 위한 경제특구 건설 ▲이공계 인력 확충 및 지원 ▲청년 고용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IT·문화콘텐츠·디자인 등 신규첨단산업 활성화 등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동북아 경제중심 건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교육개혁을 통한 글로벌 인적자원 육성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정부정책의 글로벌화 등을 주요 실천과제로 꼽았다. 김창성 경총 회장은 “노사 분규 심화와 노사관계 불안정이 우리 기업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감소시키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문제 해결이 경제 회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개혁의 우선 과제는 시장 차별화” 토론자로 참석한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난 80년 이후 우리 경제의 화두는 경제개혁,즉 박정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 경제의 성장추이를 보면 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침체돼 왔고,이같은 추세라면 향후 5∼10년 이내에 경제성장률이 0%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좌 원장은 “이는 경제개혁이 시장 차별화보다는 획일적 평등에 비중을 둔 데 따른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정부 주도의 획일적 개혁에서 탈피해 시장원리에 의한 기업·산업 차별화를 개혁의 기본원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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