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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소에 「쓰레기세」까지 받다니/PC통신망에 비친 종량제

    ◎“서민부담 가중” “시믹의식 미흡” 비판/“오죽하면 이런 고육책을” 찬성론도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먹는데도 쓰레기 부담금조로 1백원씩이나 더 내야 하는가』 쓰레기종량제에 대한 아마추어논객들의 찬반양론과 대응책등 다양한 의견들이 하이텔과 천리안등 PC통신망에 빗발쳐 종량제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 의견의 내용은 쓰레기 종량제 초기단계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것이 대부분.『승용차 10부제에 범칙금인상에 이제는 업소에서 쓰레기세까지 받다니….이렇게 돈을 빨아가면 서민들은 어떻게 삽니까』,『재생 가능한지 아닌지를 일일이 검사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 잘못된 제도』,『국민의 의식수준이 개인의 양심을 전제로 하는 쓰레기종량제를 따라갈 수 있을까』 그러나 『오죽하면 정부에서 이런 고육책을 냈겠느냐』는 등 찬성론도 만만치 않다. 『버린만큼 세금을 내게 되니 공평하고 쓰레기의 양이 줄어들뿐 아니라 처리경비가 절약돼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시간까지 돈으로 환산해 보다 효율적인 조직원리를 도입해가는 추세인데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해 효율적인 관리를 하는 것은 당연지사』,『종량제 실시이후 쓰레기를 철저히 분리하고 줄였더니 4일동안 규격봉투 하나도 차지 않았다. 석달에 6천8백원 내던 오물수거료보다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들도 상당부분 개진됐다. 그러나 『낙엽을 치워다 담아도 규격봉투에 넣으라고 할테니 가을에 낙엽도 제대로 쓸지 못하겠군』,『포장재가 많이 들어가는 제품을 사면 구입 즉시 판매사에 돌려주어야 하니 결국 물가인상은 불을 보듯 뻔한 일』과 같은 제도 시행상의 부작용을 염려한 글도 많았다. 『양심없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밤에 몰래 내다버려 아파트앞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였고 청소차는 규격봉투가 아니라며 치워가지 않아 사람사는 동네같지가 않다.아아…우리나라.쓰레기 화려강산…』『코팅종이는 일반쓰레기로 분류한다던 환경처가 바로 그 코팅종이로 종량제 안내문을 만들어 배포하다니』라며 개탄한 「우국논객」도 있었다.
  • 임대주택 보증금 일방 인상 등 횡포/31개 건설업체 적발

    ◎공정위/현대·삼성 등 불공정계약 시정령/과다 연체료·임차권 담보금지등 대상/임차인 4만3천여명 보호 장기 임대주택의 보증금을 일방적으로 올리거나 위약금 또는 연체료를 과다하게 물리고 임차권의 담보제공을 금지하는 등 서민들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던 주택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위는 15일 장기 임대주택의 임대차계약중 일부 내용이 불공정하다는 진정에 따라 31개 건설업체의 계약서를 심사한 결과 19개 조항이 약관규제법에 위반되는 불공정조항임을 밝혀내고 이들 회사에 해당 조항들을 삭제 또는 수정하라고 지시했다.이 조치로 모두 4만3천10여명의 임차인들이 주거안정을 위한 권익을 보호받게 됐다. 삼성·우성·한양·동아·태영 등 8개 업체는 임대조건을 일방적으로 올린뒤 이를 임차인들이 수락하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적으로 해지되도록 했다.현대·삼성·대우·선경·동아·경일 등 27개 업체는 ▲주택관리를 위해 사업자가 금지하는 행위 ▲공익성을 저해하는 행위 ▲입주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 등 막연하고 포괄적인 사항을 어기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공정위는 특히 롯데·건영·삼익 등 27개 업체가 계약의 중도해지시 6∼12개월치 임대료를 위약금으로 받거나,한신공영·벽산 등 5개 업체가 임대료와 관리비의 연체료를 5%씩 물리는 조항은 고객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지우는 행위라고 지적,각각 월 1개월분과 이자제한법의 최고한도인 연 25%이하로 낮추라고 지시했다. 임차권의 담보제공을 금지한 현대·삼성·선경 등 28개 업체의 계약서 조항도 불공정한 것으로 지적됐다. 회사별로는 경일건설이 15개로 가장 많고 삼성·롯데(각 14개),건영·동남주택산업·남영토건·시대종합건설(각 12개)의 순이다.
  • 교통특별대책/김우택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굄돌)

    시카고 학파의 자유주의 경제학자들 눈에는 정치인이나 관료들도 기업가나 소비자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이익집단으로 보인다.그들은 기회만 있으면 자신들의 영향력을 증대하기 위해 자기 손안의 예산을 늘리고 기구를 확대하려 하는 경향이 있음을 경고한다.시카고 학자들의 이론을 지지하는 사례는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로 야기된 정치적 위기는 농어촌 특별세 신설의 기회로,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은 환경세 신설의 계기로,그리고 성수대교 붕괴이후 현실화되고 있는 서울의 교통대란은 새로운 각종 교통관련 부담금 신설및 세금인상의 호기로 인식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 서울의 교통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극약 처방이 불가피한 시점에 와있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논의하기를 기피하던 각종 제도의 도입과 부담금 부과를 포함하는 대책의 추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아쉬운 점은 그같은 조치들이 처음 거론되었을 때부터 신중하게 검토되어 선별적으로 시행되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엄청난 교통혼잡비용을 치르지 않았을텐데 하는 것이다.눈앞에 닥쳐오는 뻔한 문제를 보면서도,자동차의 보유나 유지비용을 증가시켜 수요를 억제하는 조치들은 사회형평이다,서민 가계의 부담이다,물가상승 요인이다 하는 등등의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를 내세운 자동차 제조업계의 강한 반발 앞에서 슬그머니 사라지곤 하지않았는가. 당장은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더라도 국가의 장래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면,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면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정부의 지도력은 권위주의적 독재와는 구분되는 민주주의 정부도 갖추어야 할 덕목중의 하나이다.또 국민들도 막다른 골목까지 가서야 어쩔 수 없이 정부 조치에 따르기보다는,거시적 안목에서 정부정책을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협조할 것에는 적극 협조하고 반대할 것에는 과감하게 반대하는 시민정신이 요구되는 때가 왔다.
  • 국감자료집 발간/민자

    민자당은 14일 지난 한햇동안 접수된 민원 가운데 이번 정기국회 등에서 입법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 사항을 간추린 「국정감사 참고자료집」을 펴냈다. 민자당이 민원실을 통해 펴낸 이 자료집은 우선 다가구주택을 단독주택으로 분류,초과누진세를 부과하고 있는 현행 재산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자료집은 그 근거로 『다가구주택을 단독주택으로 분류,누진율을 적용하게 되면 호화주택 보다 과세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대부분 서민 수요인 점을 감안,다가구주택을 가구별로 분리,누진세 적용을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공기업의 사업계획및 예산과 관련,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만을 받게 돼있는 현행제도 대신 자치단체장을 거쳐 지방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주인없는 미등기 부동산을 일괄 국유화하지 않고 일정규모 이하의 부동산은 해당 자치단체에 귀속시키고 80년 해직된 공무원들의 경력인정을 해직기간의 60%까지 해주도록 제안했다.
  • 북핵 등 현안 산적/여야 격돌 가능성/내일 개회 정기국회 전망

    ◎WTO비준·보안법개폐 최대의 고비/“지방선거 전초전” 판단 힘겨루기 예상 제1백70회 정기국회가 10일부터 1백일의 회기로 열린다.여야는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예산안및 추곡수매동의안,행정구역개편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세제개편,국가보안법,북한핵문제와 관련한 외교정책,북한의 체제변화와 통일에의 대비책등 과거 어느때보다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다루게 된다. 그러나 산적한 현안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여야가 정치적 격돌을 피해 순탄하게 넘길 사안은 없다.건드리면 터질수 밖에 없는 지뢰밭 투성이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는 김영삼정부출범 2년째를 결산한다는 의미에서 사뭇 정치권이 목소리를 높일 공산이 크다.지난해 정기국회가 개혁드라이브와 사정정국에 위축된 분위기였다면 이번 국회는 현안들과 맞물려 그동안의 국가운영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에 초점이 모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정치적으로는 내년 6월에 있을 4대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가미되어 벌써부터 여야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있다. 이번 정기국회는 국제적으로는 WTO체제출범으로 내년부터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고,국내적으로는 김일성사후 남북문제와 북한핵문제등 국가장래에 대비한 생산적인 활동이 어느때보다 요구된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그러나 여야는 다같이 이같은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치적 이해의 절충이 쉽지않다는데서 고민을 하고있다.한 예로 WTO가입비준동의안은 여당에서는 반드시 회기안에 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에서는 절대불가에서 한치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정기국회의 풍향은 먼저 국정감사에서 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민자당은 국감본연의 권한과 임무에 충실한 정책감사와 수감기관의 업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중복감사를 피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민자당은 예산집행등 행정의 효율성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내리되 잘된 정책집행은 모범사례로 타기관에 전파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야당은 국감에서 잘못된 정책결정,폭로성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이를 토대로 법안및 예산심의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또 국감과 상임위활동에서 정부의 주사파대책및 외교의 난맥상등을 주요쟁점으로 부각시키려고 벼르고 있다. 한차례 여야가 국감에서 힘겨루기를 벌이고 나면 국회는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국감이 야당이 적극 참여를 원하는 대국민 홍보장이라면 예산안심의나 법안심의,동의안처리등은 정당의 자존심을 건 실력대결장이기 때문이다. 여권은 이번 예산심의를 「흑자예산」의 기조 아래 재정의 건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흑자예산으로 재정지출을 줄여 물가불안을 해소하고 남는 재원으로 국공채를 갚아 통일등 유사시에 대비한 여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또 최근 몇년동안 제때에 처리된적이 없는 예산안을 이번에는 법정기한안에 통과시켜 행정의 부담을 더는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민주당은 흑자분으로 국공채를 갚을 것이 아니라 이를 중소기업과 서민의 세금 경감등에 활용하는 균형예산을 주장하고 있다.번 정기국회의 최대고비는 WTO가입비준동의안,행정구역개편안이 어떤 시기에 등장하느냐와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 대한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전되느냐에 달려있다.민자당은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반드시 WTO가입비준안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이나 야당의 반대는 이미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상황이다.또 행정구역개편문제는 현재까지 나타난 여권의 당정혼선에 민주당등 야권이 편승해 반대를 분명히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사안이다.국가보안법문제도 민자당은 논의는 할수 있으나 북한의 형법체계를 감안,국익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생각이나 민주당은 보안법을 폐지하고 민주질서수호법으로 대체하는 것을 원만한 국회운영의 전제조건으로 활용할 움직임이다.따라서 이번 정기국회는 어느 한곳이라도 삐걱하면 최종적인 예산안처리등 전체가 흔들리는 폭발성 이슈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결국 이번 국회의 성패는 여야가 어떻게 파행을 피해 타협을 통한 결론을 내리느냐에 달려있다.특히 국가경영의 문제인 현안들에서 당리당략과 정치색을 얼마만큼 떨쳐버리느냐에 점수가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 프라하에서 보낸 편지⑤/민병석(굄돌)

    대사관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체코인 고용원이 어제 다리를 부러뜨렸다고 한다. 경위를 알아보니 승마도중 말에서 떨어져 다친 것이라 한다.잡역부 고용원과 승마,우리 감각으로는 어쩐지 썩 어울리는 단어들이 아니다.그가 등산을 하거나 자기집 수리를 하다가 다리를 다쳤다면 쉽게 수긍이 갈 일이다.그러나 내 눈앞에서 벌어진 사실은 그게 아닌 것이다.『고용원 주제에 승마라니…』라는 말은 이곳 체코에서는 상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에게 승나 골프는 비싼 운동이고 따라서 웬만한 서민들은 할 엄두를 내기 어려운 운동에 속한다.그러나 동유럽 나라들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귀족운동이 될만 한 운동도 경비를 싸게하여 일반인이 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였다.1시간동안 승마를 하는데에 드는 비용이 이곳 돈으로 50크라운 정도(한화로 약1,500원)이니 서민들에게도 큰 부담이 아니다.이런 식으로 기회가 확대된 결과 귀족운동,서민운동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개방과 자본주의화에 따라 이러한 상황도 많이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는 있지만,아직도 체코 서민들은 소위 고급 스포츠와 문화활동에서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다. 기회의 확대는 곧 평등과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말한다.이것의 또다른 장점은,그래야만 재주있는 사람의 발굴과 기량 발휘가 용이해지고 따라서 사회의 발전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소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우리의 경제발전도 교육기회의 확대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다.이제 「한강의 기적」을 산업분야에 이어 문화체육 분야로 본격적으로 확산시키려면 우리의 문화정책에도 전환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명분을 앞세워 격식만 차리는 「형식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고용원도 승마를 하고 서민들의 문화적 감각이 뛰어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위한 정책」으로의 전환 같은것 말이다.
  • 물가·중기부도 추궁/재무위(의정중계)

    ◎물가·자금난 함께 해결할수 없나/돈풍년속 중기부도 통화관리 졸속 탓/증시 「작전세력」 불공정거래 조사않나 24일 열린 국회 재무위에서 여야의원들은 한국은행과 증권감독원,보험감독원을 상대로 중소기업 대량 부도사태,물가불안,주식시장의 주가조작설,신생 생명보험사의 경영정상화 등에 대해 정책질의를 벌였다. 회의에서 의원들은 여야할 것 없이 거의 모두가 나서 『최근 기업의 부도율이 급증한 것은 갑작스런 시중자금 고갈 탓이며 이는 전적으로 통화당국의 일관성없고 졸속적인 통화관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국은행의 책임을 따졌다. 먼저 박정훈·최두환의원(민주)과 임춘원의원(신민)은 『한은이 물가억제에만 집착,갑자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 관리를 강화하는 바람에 자금이 급속도로 말라버렸다』면서 『물가안정과 자금난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통화관리정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강신조의원(민자)도 『금융실명제 정착을 이유로 통화관리를 느슨히 하다 하루아침에 물가불안을 이유로 돈줄을 죄겠다고 나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책임을 한은의 통화정책에 돌렸다. 노승우·최돈웅의원(민자)은 『이같은 파행적인 통화관리의 결과 시중은행에는 자금이 남아도는데도 돈의 흐름이 왜곡,영세중소기업과 서민들은 자금경색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최의원과 박의원은 또한 『시중은행들은 현재 지급준비금을 쌓아놓고도 돈이 수천억원씩 남아돌아가지만 언제 다시 한은의 지준이 강화될지 몰라 넘치는 단기자금을 초단기자금인 콜로만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통화관리에 일관성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박의원은 특히 『이같은 즉흥적인 통화관리 방식은 새정부 출범이후 경기활성화를 서두른 탓에 나타난 물가상승요인을 잡고자 하는 고육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을 신경제정책 탓으로 돌렸다. 여야의원들은 이에 따라 한은에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책실패로 비롯된 중소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어음할인및 대출축소의 완화,신용대출 확대등과 같은 실질적인 금융지원방안의 마련을 요구했다. 증권감독원에 대한 질의에서는 증시를 교란하는 이른바 「작전세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박태영의원(민주)은 최근 삼부토건의 주가가 37일동안 거의 3배이상 급등한 사례를 들며 『투신사·은행등 기관투자가가 개별종목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고 무리한 작전을 펼쳐 주가왜곡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은 작전세력을 근절시킬 방안이 우엇이냐』고 따졌다.박의원은 특히 『투신사에는 전직 재무부관료 출신이 많아 증권감독원이 감독권을 적극 행사하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있다』고 주장 했다. 박은대의원(민주)도 『J은행 피스톨박,K보험의 신바람,K은행의 박격포,J은행의 M60,H투신의 장풍 등은 이미 웬만한 투자가들은 다 아는 작전세력』이라면서 『이들이 주도하는 거래가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조사한 바가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밖에 정필근의원(민자)은 보험감독원에 대한 질의에서 『신생 생명보험사들의 적자와 부실경영으로 가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시장규모를 고려,적정 생명보험사만 남도록 통폐합방안을 마련하는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용의는 없는가』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명호한국은행총재는 『금융기관의 주식투자,가계대출등 불요불급한 부문에 대한 자금운용을 자제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여력을 확충하고 대기업의 회사채발행과 유상증자등 직접금융에 의한 자금조달의 확대를 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삼성/가전품·의류값 인하/이익 환원·물가안정 차원

    ◎오늘부터 10∼5%씩/“빠르면 연내 전생산품목 확대” 밝혀/타사·타업종에 파급 예상 삼성그룹이 23일부터 전자제품과 의류의 가격을 일제히 내린다. 컬러TV를 비롯,VCR·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컴퓨터 등 전자제품 6개 품목의 모든 모델과 신사복이 해당된다.인하폭은 VCR·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가 각 10%로 가장 높고,컬러TV 7%,컴퓨터와 신사복이 각각 5%씩이다. 과거 정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업계의 가격인하를 유도한 적은 있어도,가전업계가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삼성의 가격인하 조치는 앞으로 금성사와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는 물론,여타 제조업체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제조업체의 가격인하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1월부터 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가 낮아지면 가격인하의 폭이 더욱 커져 물가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이날 『가격인하 조치는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이라는 신경영 1년의 가시적 성과를 일반 소비자에게 환원하고,가뭄으로 급등한 소비자물가를 조금이라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연내에 소비자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전 생산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요 전자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조치는,이들 제품에 대한 연간 총수요가 지난 해 기준으로 컬러TV 8천5백억원 등 총 4조2천억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서민 가계부담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조치로 올해 5백80억원 상당의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5백80억 순익 포기한 셈/세제대신 소비자 몫으로 돌려(해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달 신경영 1년의 성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경영 성과를 소비자에게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22일 발표된 공산품 가격인하 조치는 이의 일환이다. 삼성은 가격인하로 올해 5백80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포기」해야 한다.하지만 여전히 밑천은 든든하다.반도체와 통신기기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조9백90여억원,순이익은 2천8백50억원 선이다.특히 순이익은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배나 늘었다.반도체의 매출액이 지난 해에 비해 거의 두배나 증가한 1조9천6백억원에 달한 덕분이다. 장사가 잘 된만큼 세금도 많이 내야 한다.때문에 이왕이면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주고,정부가 최대 현안으로 삼는 물가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게다가 올해 가전부문에서 금성사에게 5년만에 빼앗긴 1등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가격경쟁을 유발한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소비자들로는 반가운 일이다.공산품의 가격인하는 가계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물가안정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전부문의 경쟁업체인 금성사나 대우전자는 삼성의 가격인하를 당분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하지만 가전 3사의 제품 수준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가격인하 경쟁을 외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종량제 4개월/쓰레기배출 40% 감소/재활용품은 98% 늘어

    ◎7개 민간환경단체 합동평가/봉투 구입난등 문제점 보완/내년부터 전국 확대실시/환경처 전국 35개 시군구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쓰레기종량제가 쓰레기감량에 큰 효과가 있으며 당초 우려와는 달리 주민들의 참여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등 7개 민간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쓰레기 종량제 시범사업 평가단은 19일 환경처에서 시범실시 4개월 중간평가보고회를 갖고 종량제 시행실태를 분석한 결과 시행전보다 쓰레기 배출량은 평균 40% 줄고 재활용품은 98% 늘어났다고 밝혔다. 환경처는 또 평가단이 기본봉투의 구입난 등 문제점을 지적함에 따라 이에 대한 보완책을 연말까지 마련,내년부터 쓰레기 종량제를 전국적으로 확대시행키로 확정했다. 환경처는 이러한 감소율을 우리나라 전체로 적용하면 현재 1.54㎏인 1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이 1㎏으로 떨어져 미국 1.3㎏,일본 1㎏,영국·독일 0.9㎏ 등 선진국의 배출량수준을 유지하게 되며 배출량 감소에 따른 쓰레기 처리비용이 줄어들어 전체 쓰레기 처리비용도 1조8천억원에서 1조1천7백억원으로 6천3백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쓰레기소각장·매립지 등 폐기물처리시설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어 쓰레기종량제가 전국적으로 확대실시될 경우 예산절감은 물론 님비현상의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충북 영동군으로 종량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하루 1백97t이 발생했으나 종량제 실시후 21t으로 감소해 78.3%의 감량률을 보였다.반면 서울 송파구는 13.3% 줄어드는데 그쳐 가장 적었다. 한편 재활용품 수거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광주 동구로 7배 늘어났으나 인천 남동구는 25% 증가하는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종량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67%,쓰레기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는 응답자가 59%나 돼 종량제에 대한 주민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평가단은 그러나 전국적인 실시를 앞두고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기본봉투 구입난 ▲쓰레기발생이 적은 상품의 선택난 ▲수수료 가중에 따른 서민층의 경제적인 부담 ▲가로·공원 등 공공시설과 골목길 등에 대한 주민들의 청소기피 현상 등을 들었다. 평가단의 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쓰레기발생이 적은 상품을 구입하기 어렵다(56.7%),과잉포장제품을 어쩔 수 없이 구입할 수 밖에 없다(68.1%)는 반응을 보였다. 환경처는 이에 따라 불특정다수인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의 종량제 적용제외,기업에 대한 쓰레기 배출량이 적은 상품의 생산장려,영세가구에 대한 규격봉투 보조방안 등 개선책을 연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 「개혁환경」변화…제도 보완으로 대응/「신경제 중간점검」의의와 내용

    ◎통일비용 조달·수지개선에 주력/예산/세율체계 단순화… 부담급증 방지/세제/자율화 정착·중기 효율지원 노력/금융 출범 1년 6개월을 맞은 신경제가 중간 평가의 기회를 가졌다. 9일 김영삼대통령이 주재한 신경제 추진회의에 보고된 「경제제도 개혁전략」은 재정·금융·세제 등에서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개혁방향을 집대성한 것이다.세제에서는 종합소득세의 최고 세율 인하 등 14개 세법의 개정방향을 제시했고 금융과 재정 분야는 금융자율화와 지방자치제라는 환경변화에 따른 보완책을 당초 계획보다 세분화했다.경제제도의 개혁을 뒷받침하고 질적인 성장을 이룩하기 위한 주마가편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분야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산개혁◁ 통일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통일비용 조달방안을 마련한다.95년에는 총세입의 일부를 절약해 국가채무를 갚고 재정수지 개선을 꾀한다.지방사업의 성격이 강한 국고보조 사업은 지방자치단체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한다.국토의 종합발전을 위해 광역 자치단체가 주도해 지역발전 종합계획을 마련한다.율곡사업 등 방위비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집행에 대한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예산편성 방식을 개편한다.수사활동 등 민원과 관련되는 경비를 대폭 현실화하되 일반 부처의 특수 활동비는 철저히 분석한 뒤 반영한다.공사비 절감과 민간의 기술개발 촉진을 위해 정부공사 발주제도를 개선한다. ▷세제개혁◁ ▲소득과세의 강화=96년부터 일정 금액 이상의 고액 금융소득부터 단계적으로 종합 과세한다.현행 45%인 최고 세율을 40% 정도로 내리고 세율체계를 단순화,세부담이 급격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한다.최고 6백20만원인 근로소득 공제금액을 올려 근로소득세 부담을 줄인다. ▲재산과세의 실효성 제고=토초세법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보완,개정한다.토지의 과세표준을 96년부터 공시지가로 전환하기 위해 토지관련 지방세제를 개편한다.상속·증여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세율체계를 단일화하며 적정 수준으로 내린다. ▲소비세 제도의 개선=매출액 축소나 무자료 거래조장 등 문제점이 많은 현행 과세특례 제도를 면세점(연 6백만원)의 단계적 인상을 통해 영세 사업자의 세부담이 증가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관세제도의 선진화=서류없는 수출통관 제도를 오는 10월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금융개혁◁ ▲금융자율화=앞으로 실물경제 여건과 금융시장 동향을 봐 가며 3단계 금리자유화를 최대한 앞당긴다.정책금융 축소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인다.중소기업과 농어촌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정책금융은 재정에서 지원한다.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조기에 정리할 수 있도록 부실채권의 대손상각을 늘린다.신규 부실채권이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경영 상태의 공시를 강화하고 부실채권의 책임소재를 명백히 한다.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국책은행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대형화를 촉진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되 그 뒤에도 서민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은행의 증자를 자율화하고 비공개 금융기관의 공개를 추진,금융기관의 대형화를 유도한다.증권거래소에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96년부터 개설하며 내년 4월부터 9개월 동안 시범 운영한다.
  • 토초세의 목적과 정신 살려야(사설)

    토지공개념 도입과 함께 제정된 「토지초과이득세법」에 따라 현실적으로 발생하지 않은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것은 사실상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부동산 관련 세제의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헌재는 미실현이득에 대한 세금부과는 재산권 침해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토초세가 헌법에 합치하지는 않지만 무효선언에 따른 법률의 공백상태를 만들기보다는 위헌법규라도 일정기간 형식적으로 존속토록 하는 것이 보다 덜 위헌적이란 논거에 의해 「헌법 불합치결정」을 내린다고 29일 발표했다. 토초세는 시행초기부터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세금을 내야하는 점이나 양도소득세등 다른 토지관련 세금과의 2중과세문제,유휴토지의 범위 등을 둘러싸고 많은 조세마찰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또 세율이 높아서 세부담을 피하느라고 서둘러서 빈 땅에 건물을 짓는 사례도 많아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이와함께 땅값의 등락이 반복돼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초과이득이 없는 경우에도 땅값이 오른 기간에는 세금을 내지 않으면 안되는 불합리한 점도 있었다.담세능력이 없는 서민계층에서는 과다한 세금부과에 격렬한 조세저항의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심상찮은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이같은 부작용들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일단 헌재의 토초세위헌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또 토초세가 부동산투기를 막는데 있어 다른 어떤 세법보다 큰 역할을 해온 점도 절대로 과소평가할수 없다. 비록 적잖은 부작용과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이 법은 유휴토지에 대한 「있는 자들」의 투기적 향연을 방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은행돈으로 땅을 산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거부가 되고 같은 은행돈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수지가 안맞는 상황이 얼마전까지만해도 흔히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토지공개념과 부동산 투기억제라는 이 법의 기본정신과 목적을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헌재의 지적대로 이법의 적용과정에서 드러난 시행착오는 한점 빠짐없이 개정해 토초세가 새로운 모습을 갖춰,조세정의에 어긋남없이 운용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2중과세가 되거나 과세표준이 되는 땅값산정이 비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이번 기회에 현행 토지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통해 조세마찰을 극소화하고 악성인플레를 유발하는 투기행위도 발붙이지 못하게끔 기존의 정책수단들을 보완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부동산 투기만큼 사회경제적인 윤리의식을 왜곡시키고 땀방울진 근로의 가치를 허무하게 만드는 해악은 없다.
  • 김일성은 민족불행 책임자다(사설)

    정부가 어제 국무총리명의로 정리한 대북입장은 남북관계의 긴 안목으로 보면 김일성사망이라는 전환점을 맞아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로 들어서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할수있을 것이다. 조문론파문이 말하듯이 김일성의 죄과를 묻는 엄중한 국민적 감정을 추스리지않고서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가 어렵게되어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그렇다고하여 언제까지나 과거에 매여 남북관계의 개선이라는 미래를 외면할수도 없는 것이 하나의 당위다. 정부가 이와같은 현실과 당위를 모두깊이 생각하면서민족불행을 야기한금일성의 역사적책임을분명히 지적하고 그러면서도북한과의 대화기조도확실히 한 것은필요하고도 적절한조치라고 하겠다.우리는이것으로써 조문론의평지풍파가 몰고온국론분열이 완전히해소되고 남북간의 움직임이대화를 바탕으로하는생산적인 방향으로나아가게되기를 기대한다. 김일성의 장례를 하루 앞두고 정부가 밝힌 그에대한 역사적평가는 국민정서를 적극 수용하고있다.포괄적인 표현이지만 거기에는 분단과 6·25뿐만아니라 아웅산사건이라든가 대한항공기폭파사건과같은 구체적인 사건등에대한 책임도 함축하고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분명히 한것은 과거에대한 문제와,남북대화의 원칙을 분리해서 다루겠다는 자세다.그러한 방침은 조문론으로 촉발된 우리사회의 격앙된 김일성혐오감정과,조문론파문을 악용하는 북한에대한 비판론에 비추어 정부로서는 정치적인 부담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될 어려운 선택이라할 수 있다.그만큼 재야와 민주당의 조문론이 대통령과 정부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북한의 대남분열책동의 빌미가 됨으로써 정상회담에 합의한 남북관계의 분위기를 그만큼 경색시켜 놓은 것이다.정치인과 사회지도자들은 국익을 생각하는 처신을 해야한다는 교훈을 조문시비에서 얻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우리내부의 조문론과 북한의 구태의연한 대남자세가 흩뜨려놓은 남북관계의 가닥을 잡는 방향을 확실히 한것은 정권적 차원의 한건주의 발상을 넘는 진지한 의지로 받아들여져야할 것으로 본다.그것은 국민들의 대북정서에 편승해서 강경노선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거나 국내정국운용과 연결한 대북정책의 추진으로 불신을 산 과거정권들과는 분명히 구별되고있다.북한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대화의지에 진지하게 호응해야할 것이다. 김일성사망발표후 지난 열흘동안 우리사회의 모습은 충격과 흥분에 빠져 이성에 바탕한 생산적 논의를 소홀히 한 감이 있다.이제 차분히 평상으로 돌아갈 때다.
  • 사회복지·기술부문투자 역점/당정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

    ◎농어민지원등에 중점,48조원 제시/당/국가경쟁력 강화위해 53조원 필요/정 정부와 민자당은 2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당정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심의에 착수했다. 대외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발족으로 상징되는 세계경제체제로의 편입과 국내적으로 지방자치선거라는 굵직한 정치일정이 놓여있는 내년도 나라살림을 짜는 자리였다. 국회법개정과 14대국회 후반기 원구성 때문에 예년보다 늦게 소집된 이날 회의에서 당정은 개정될 국회법에 따라 예년보다 빠른 9월2일부터 국회 예결위의 심의를 받게 될 정부예산안의 골격을 점검했다. 정재석경제부총리는 이날 「95년도 예산요구현황 및 편성방향」의 설명을 통해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하되 신경제5개년계획에 따라 조세부담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민자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총리가 이날 요청한 내년도 예산규모 총액은 53조2천억원(일반회계기준)으로 올해보다 23.2% 늘었으나 민자당은 13∼14% 증액에 그친 48조3천억원선을 제시했다. 정부쪽이 세입의 증가와 기술부문투자등의 확대를 강조한 반면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당쪽에서는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로 동요하는 농민의 생활안정 및 도시서민등에 대한 사회복지 지출확대등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이세기정책위의장은 문민정부 중반기 경제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국가경쟁력강화 및 우루과이 라운드로 고통받고 있는 농어민 지원과 복지부문에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자당은 특히 내년도 재정운용은 거시경제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세와 공공자금관리의 통화흡수기능과 경기조절기능을 강화하고 사회간접자본(SOC)등 재정지출측면의 경기과열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초부터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설로 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곤경을 겪었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당의 우려를 담고 있었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내년도는 새정부초기에 고통분담차원에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온 인건비등 경상경비와 행정비 교부금·방위비등 고정적 세출증가 요인이 잠복 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사빈민원실장은 『개방화·국제경쟁력강화차원에서 예산의 신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고정적·경상적 지출요소의 억제원칙을 제시했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방위비를 정부가 요구한 11조3천억원(12.5%증가)에서 크게 깎은 한자릿수 이내의 증가율이 되도록 하겠다고 통보했다. 공무원 정원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고 인건비를 정부가 요구한 7조2천억원(9.7%증가)보다 낮추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김채겸의원은 『조세부담률의 증가로 국민의 조세저항이 우려된다』면서 물가안정이라는 보완책을 거듭 당부한뒤 공무원의 처우개선등 사기진작책을 함께 주문했다. 당정은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다음달4일부터 11일까지 부처별 당정회의,8월30·31일 계수조정을 거쳐 오는 9월2일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 일부학원 수강료 편법인상/방학 성수기 앞두고

    ◎냉방비등 명목 20∼24% 올려 여름방학을 앞두고 일부 입시계 학원들이 학원수강료를 최고 20∼24%까지 편법 인상,수강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교육부와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시내 입시계 학원 가운데 노량진의 H·J학원등이 7월달 수강료를 징수하면서 여름철 냉방비 명목으로 5천∼6천원을 수강료에 더 얹어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생인 김모군(18)은 『지난달까지 3만원하던 단과반 수강료가 7월부터 3만6천원으로,2만1천원에서 2만6천원으로 각각 올랐다』며 『수강료에는 학원시설 이용에 따른 비용이 이미포함돼 있는데도 느닷없이 에어컨 가동료를 더 받는 것은 사실상의 수강료 인상조치』라고 비난했다. 학원들은 지난 3월 올 2·4분기까지 수강료를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고 인상한 학원은 원상회복토록 자체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학원수강료는 당국의 조사결과 5.5%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 7월이후 또다시 수강료를 인상하게되면 일반 물가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물가당국과 교육부는 서민의 가계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올 하반기부터 수강료를 지난해 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6.2%내에서 자율적으로 인상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이달중 각 시·도교육청이 개별학원들의 하반기 수강료 인상신고를 받을때 과다하게 올린 학원에 대해서는 신고수리를 거부하는 한편 행정지도를 통해 인상한 수강료를 원상회복토록 조치할 계획이다.
  • 보완필요한 세제개혁안(사설)

    한국조세연구원이 9일 발표한 세제개혁안은 크게 보아 대내외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금융실명제 정착을 통한 경제정의실현을 적극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일단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이번 개혁안은 또 법인세를 비롯,국세의 거의 모든 세목에 걸쳐 손질이 가해지기 때문에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안은 전반적으로 세율을 낮추고 과세대상은 넓히는 것이 골자를 이룬다.그래야만 법인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주체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세수확보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개관적으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문별로 담겨져 있는 비현실적인 내용과 문제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로 인한 불필요한 조세저항이 우려되는 것도 묵과할 수 없다고 본다.일반 국민생활과 관련,마찰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양도차익의 「1가구1주택과세전환」이라 할 수 있겠다.개혁안은 공제액을 늘려서 서민들에겐 실질적인 1가구1주택비과세혜택이 돌아가게 한다고 했지만 현실적인 징세과정에서 많은 마찰이 빚어질 것이란 사실은 어렵잖게 예측할 수 있다.그럴 바에는 차라리 집이 하나뿐이더라도 현행세법에 의해 과세가 되는 호화주택기준을 낮춰서 고소득중과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같은 맥락에서 소득세 최고세율을 인하하는 방안도 고소득층 세부담경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최선책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고소득층은 그동안 매우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이자배당소득의 분리과세혜택을 받아왔으므로 오히려 최저세율을 보다 낮춰서 저소득서민계층세금을 덜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종합과세의 실시와 함께 개인사업자등 모든 납세자들이 자진해서 세금을 내는 신고납부제도를 채택키로 한 내용도 비현실적인 방안으로 지적된다.비록 세율이 낮아져 납세의식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당장에 자진납부비율까지 큰 폭으로 높아진다고 쉽게 기대할 수 있을까.만약 자진납부성과가 나빠서 세수부족이 발생하면 징세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당국은 예기치 않은 조세저항에 부딪칠 것이므로 적절한 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방재정자립도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시점에서 지방세개편의 과제가 외면을 당한 세제개혁안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국세는 재무부,지방세는 내무부로 비록 소관부처가 다르다 하더라도 국민이 부담하기는 똑같은 세금이므로 부처간 협의를 통해 마땅히 지방세개편내용도 국민들 앞에 소개됐어야 옳은 것이다.미비점들이 올가을 정기국회개회이전에 모두 충실히 보완되기를 촉구한다.
  • 시와 무용·음악 한자리서 만난다

    ◎오늘 국립중앙극장 「초 여름 밤의 시축제」/서정주·박두진 등 출연,자작시 낭송/창극·합창·무용단등이 분위기 돋워 한국문단의 기라성 같은 시인들과 공연예술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초 여름 밤의 시축제」가 21일 하오 6시부터 2시간동안 국립중앙극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서정주와 김남조 박두진 정공채 강계순 이근배 신달자 김종원 허영자 하재봉같은 시인들과 안숙선 김성녀등 국악인,테너 임정근과 소프라노 진귀옥,그리고 무용단 극단 합창단 창극단등 국립극장의 산하단체가 총 출연한다.사회는 김수남 색동회장. 이 행사는 국립극장이 매주 토요일 하오에 여는 「문화광장」 프로그램의 하나이며 시축제는 지난 해에 이어 세번째. 고급 문화행사이면서도 입장료가 없어 청소년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특히 갈 곳이 없어 고민하는 연인들이 이곳을 찾으면 축제가 끝난 뒤 극장 아래 장충동 족발집을 찾아 빈대떡 한 접시를 안주로 소주 한잔을 나눌 수 있는 비용이 굳는 셈이다.또 조금 전 보고 들은 행사를 주제로오랜만에 「우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또 평소 좋아하는 시인이 있다면 이날 행사의 출연료 봉투가 그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족발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뒤따르면 시보다 더 진한 시인의 체취와 함께 소주와 빈대떡까지 공짜로 포식할 가능성이 크다. 시축제는 김남조 시에 장일남이 곡을 붙인 「시인만세」를 오세종이 지휘하는 국립합창단이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이어 시인들의 자작시 낭송 사이 사이에 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갖가지 이벤트가 선을 보인다. 판소리명창 안숙선은 피리와 장구 반주에 맞추어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를 창으로 부른다.현대시에 내재해있는 전통음악의 운율을 되살려 보려는 소리꾼의 노력이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박이도의 시 「아지랑이」가 낭송되는 가운데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중 「새봄」대목을 배경음악으로 국립발레단원 9명이 펼치는 「시와 발레와의 만남」도 관심거리.하재봉이 자신의 베스트셀러 「비디오천국」을 낭송하는 가운데 유망주 박호빈·조성주의 현대춤도 신세대의 감각을 짙게 내비칠 것이다. 만능탤런트 김성녀의 「논개」 낭송은 지난번 행사에서 큰 갈채를 받아 다시 선보이는 「앙코르 프로그램」.시축제는 신동엽의 「금강」을 권성덕 국립극단장이 특유의 비장하면서도 서민적인 어투로 채상묵 무용단과 함께 마지막을 장식한다.문의는 274­1151.
  • 내집마련/신도시분양 사실상 마무리

    ◎재개발아파트 노려라/올해 29곳서 1만2천가구 일반 분양/97년까지 80여곳서 4만5천가구 공급/청약저축 상관없고 명의변경도 인정/조합원 지분 매입땐 분양여부 확인을 분당·일산등 신도시아파트 분양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내집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의 관심은 도심지의 불량주택 재개발아파트에 쏠리고 있다. 재개발아파트는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기존 노후주택을 허물고 대규모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최근 아파트를 지을 땅을 구하기가 어려운 대도시에서 한창 붐이 일고 있다. 24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서울·부산·강원에서 29개 건설업체가 80개지구에서 재개발사업을 추진,모두 12만5천5백50가구의 아파트가 조합원 또는 일반인들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총 분양가구중 8만3백97가구는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4만5천1백53가구는 일반에게 분양된다. 지역별 가구수는 서울이 77개지구에서 4만5천1백72가구,부산은 2개지구에서 1천6백65가구,강원은 1개지구에서 4백16가구등이다.이들 재개발지구중 4월에 분양되는 곳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하왕 제2­1지구등 3개 재개발지역에서 2천9백87가구이며 올 한햇동안에는 29개 지구에서 3만2천8백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되고 나머지 물량은 오는 97년까지 연차적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분 3만2천8백여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만2천1백여가구에 이른다.이는 지난해 일반분양분 1천3백98가구에 비해 거의 10배가 는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7천5백여가구가 많은 1만9천6백여가구가 일반인에게 분양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공급추세는 해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올해부터 중소주택업체의 재개발참여가 허용되고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받으면 곧바로 사업시행자가 국·공유지를 매입할수 있어 사업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몇년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아파트를 마련하는 방법은 조합원 몫으로 배정되고 나머지 아파트를 일반 분양되거나 조합원 지분을 매입하는 두가지가 있다. 청약예금이나 저축에 가입하지 않고도 구입이 가능하고 명의변경을 인정하는등 매매거래가 자유롭다는게 재개발아파트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아파트분양권이 보장되는 조합원 자격요건인 조합원 지분 구입시에는 몇가지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우선 구입하는 조합원 지분이 아파트가 배정되는 것인가와 아파트가 배정되는 경우 분양대상인가를 확인해야만 한다. 조합원 지분가운데 아파트대신 현금이 지급되는 「청산조합원 지분」도 있기때문이다. 또 재개발지역내 있는 토지나 건물이라고 해서 모두 분양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분중 20㎡이하의 나대지와 토지나 건물면적이 믿㎡이상이라도 재개발지역지정이후에 필지가 분할된 경우는 분양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재개발지역이 국·공유지상에 있을 경우엔 추가비용이 얼마나 들것인가를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지분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구입하면 안된다.3∼5년뒤 분양받을때 내야하는 국·공유지 불하대금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미리 계산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지난 89년 공시지가제도 도입이후 국·공유지 매입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불하대금의 부담도 커져 지분가격은 절반이상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정등을 꼼꼼히 알아보지 않고 조합원 지분을 구입했을 경우엔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다. 조합원 몫으로 배정되고 남은 일반분양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주거여건과 실평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대도시에 있다고 하지만 재개발은 일반적으로 소위 「달동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교통이 매우 불편한 곳일 수도 있다.같은 조건이라면 단지규모가 큰 재개발지역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도로여건은 물론 대부분 지하철이 통과되는 지역일수록 좋다. 또 재개발아파트는 분양면적중 지하주차장 면적이 많이 차지해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에 비해 실평형이 작은 편이다.따라서 재개발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의 평당분양가보다 낮게 계산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이번에는 서비스개선도 함께(사설)

    오늘부터 전국의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의 요금이 일제히 올랐다.시내버스요금은 2백50원에서 2백90원으로 16%,좌석버스는 5백50원에서 6백원으로 9.1%가 각각 인상되었다.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과 철도등의 요금인상은 이미 지난 1월 단행되었고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도 내달 26일 각각 16%와 14.3% 인상될 예정이다. 이같은 대중교통요금의 일제인상은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줄뿐 아니라 물가인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대중교통요금의 인상을 허용한 것은 택시나 버스사업자들의 누적된 경영난을 감안,이를 해소시켜주려는 정책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만성적인 교통체증은 대중교통업자들의 수입감소를 초래했고 인건비등 원가상승요인이 겹쳐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현실이다.우리는 업계의 이런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더욱이 택시와 함께 지난 15일 요금인상이 허용되었음에도 버스업계가 자율적으로 인상시기를 늦춘 것은 크게 평가할만한 일이었다. 이번 버스요금의 인상을 계기로 우리는 서비스의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동안 버스나 택시등 대중교통수단의 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서비스개선이 거론되어왔지만 그것이 실천된 적은 없었다.「요금은 오르고 서비스는 제자리」인 상태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이어져온 것이다. 인상된만큼의 요금을 더 낸 시민들은 그에 상응하는 질높은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그럼에도 업자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서비스개선에는 관심을 기울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대중교통수단에서 서비스란 말에 합당한 실체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지난번 택시와 지하철요금이 인상된 이후 서비스가 개선되었다는 얘기는 전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당국도 이번 버스요금인상과 함께 서비스개선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버스전용차선제의 확대,시민편의위주로 노선대폭조정등의 시행을 밝히고 있다.승객을 짐짝다루듯이 함부로 하는 행위,출발이나 정차때의 난폭운행,정류소에 대한 안내방송의 생략,아슬아슬한 곡예운전등 승객을 불안하고 불쾌하게 하는 행위만이라도 시정되어야 하겠다.덧붙여 차체의 청결도 중요한 고객 서비스의 일부임을 강조하고 싶다. 차내의 청결은 승객들에게 쾌적감을 주며 아름다운 버스의 외양은 도시미관과 직결되고 있다.뒷유리창이 흙탕물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 뿌옇게 된 버스가 도심 한복판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이란 참으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대중교통도 선진화되어야 할 때다.서비스개선이 그 첩경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김영준 사회담당 비서관의 청와대 1년

    ◎“해달라는 일 많아 정신없었죠”/정부가 어떤 위치에 있고 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때 이제는 조금씩 잊혀가고 있지만 불과 몇해전까지만 해도 반체제 세력인 재야는 분명한 실체를 가진 정국의 한 축이었다. 문민정부로서 정통성을 지닌 새정부는 이러한 재야세력에서도 일부를 대통령의 보좌진에 기용하는 등 정부정책 결정과정의 중요한 몫을 맡기고 있다.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한 사람이 청와대교육문화수석실의 김영준사회담당비서관이다. 김비서관은 노동계에서는 잘 알려진 노동운동이론가이다.연세대 재학중,그리고 노동현장에서 일하던 70년대 중반 민청학련 사건과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2차례 투옥된 경험이 있다.또 노동운동시절 한때 민중당사무차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재야의 싱크탱크인 나라정책자료실의 실장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김비서관이 청와대에서 맡고있는 일은 이른바 「전국연합」 「전농」 「전교조」등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는 재야단체및 「경실련」등 사회단체와의 창구역할이다. 재야출신인 김비서관이 체제의 정점인 청와대 안에 들어와 바라본 지난 한해의 소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김비서관은 지난 한해를 해방이후 계속된 대내적,과거지향적 역사를 마감하고 세계와 미래로의 역사를 새롭게 출발시키는 커다란 전환점이 된 1년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그는 새정부의 탄생 자체와 개혁작업,국제화의 선도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김영삼대통령정부가 지난 한햇동안 이루어놓은 것만 갖고도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비서관은 『새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나가면서 여러가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대부분 현정부에 대한 기대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김비서관은 『지금 국민들은 현정부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다』고도 말했다.그는 『봇물이 터진듯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등 모든 분야에서 이것도 해달라,저것도 해달라 하니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면서 『그러나 이 정부가 해야할 일이 있고 아직 하기에는 이른 일도 있다』고 한계를 명확히 했다.그는 『이 정부가 어떤위치에 있고 어떤 일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국민들이나 공직자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비서관은 김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공직자와 국민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그는 우선 정치인과 관료등 지도급 인사들이 솔선수범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비서관은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가려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제는 불과 몇해 사이에 세상이 바뀌기 때문에 시간에 맡기는 자연적인 세대교체는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정치인들이나 관료나 교육자등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몇명이라도 스스로 과거를 고백하고 「후진들에게 진정한 개혁을 맡긴다」는 말과 함께 물러나는 용단을 내린다면 사회분위기는 대번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물론 그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인정한다.그러나 그 정도로 국가의 장래를 고민하는 지도층이 없다는 사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갔다 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한다.다만 문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인정한다. 노동현장에서 일하고 노동문제를 연구할 때만 해도 항상 노동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봤다.지금도 그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은 같다.그러나 「전교조」교사들의 복직과 울산현대중공업 파업등의 문제해결에 참여하면서 노동문제는 국가운영에 있어 하나의 변수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김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과 마찬가지로 전세로 얻은 구로구 오류동의 18평짜리 연립주택에 부인 아들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굳이 숨기지도 않았는데 이웃사람들은 김비서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고 한다.김비서관은 서민들이 모여사는 그 마을에서 공연한 위화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를 걱정한다.이제는 서민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돼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타이르기도 한다.그러면서도 청와대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바라보는 현실이 부담스럽다.그리고 바로 그런점에서도 아직까지는 개혁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고 한다.
  • 농산물·서비스료 줄줄이 올랐다/대파 1년새 40배 뛰어

    ◎이­미용·세차료 설전후 20% 인상 연초 각종 공공요금과 공산품가격의 무더기 인상에 이어 설날을 전후해 채소와 과일등 농산물가격과 이·미용료와 대중 음식값등 서비스요금까지 덩달아 올라 연쇄적인 물가상승 파동이 일고있다. 특히 농산물등 생필품가격과 개인 서비스요금의 인상은 15일의 택시요금인상등 공공요금,신학기 교육비의 인상과 맞물려 서민들의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15일 서울 남대문시장과 가락동농수산물시장등 주요 시장상인들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의 소비자 가격의 경우 대파는 설전에 1단에 1천원하던 것이 2천8백원으로 올랐고,풋고추 1근이 2천5백원에서 3천5백원으로,양배추 1포기가 1천원에서 1천5백원으로,귤 한상자가 1만9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각각 오르는등 연초보다 대부분 30%에서 3배정도 올랐다.특히 대파는 올들어 재배면적이 크게 줄고 일부 산지의 작황이 나빠 부산인근지역등 일부 산지값이 밭떼기로 지난해 봄 평당5백원 하던 것이 40여배나 뛴 2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파값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또 설날을전후해 각종 서비스요금도 크게 올라 서울 여의도지역 사우나내 이발요금이 설을 지난 직후 5천원에서 6천원으로 20%가량 인상된 것을 비롯,서울 중구등 시내 중심가 미용실의 커트요금도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의 이·미용료가 같은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또 남자구두 1켤레를 닦는데 1천원 하던 것이 설날 직전 1천5백원으로 50%나 대폭인상됐다. 이와함께 대중 음식값도 올라 서울 지역의 경우,설렁탕값이 대부분 4천원에서 4천5백원으로 인상됐다.이밖에 차종에 따라 7천∼8천원하던 세차요금도 최근 8천∼9천원으로 인상됐으며,안마요금도 통상 2만9천원하던 것이 3만5천원으로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20%가량 뛰었다. 주부 차광민씨(50·서울 도봉구 도봉동)는 『하루가 다르게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시장에 오기가 겁이난다』며 『대부분의 생필품 물가가 연초에 비해 2배정도는 오른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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