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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지도부 ‘여름구상’…더 바쁜 夏閑정국

    여름정국의 열기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신당창당과 내각제 개헌 연기,특검제 협상 등 정국의 굵직굵직한 이슈가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더욱 달아오른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면 국회 정당활동을 멈춘 정치하한기.대부분의 지역구의원들은 귀향활동을 펼치는 시기다.하지만 의원들은 ‘스탠바이’상태다.언제 지도부의 호출명령이 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다음주부터는 206회 임시국회에도 참여해야 한다.여야 지도부는 당을 추스르랴,여야 협상을 벌이랴 더욱 바쁘다. ?국민회의 이번 여름정국이 당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소속의원들 대부분은 가급적 외유나 휴가를 자제하고 있다.당지도부는취임한 지 얼마 안되는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체제의 안착에 주력하는 분위기다.이대행은 여권의 경험을 살려 현안을 비교적 무리없이 처리해오고 있고대야(對野)관계도 원만히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노련한 협상력을 갖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특검제 협상과 임시국회대책에,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신당창당에 대비한 ‘큰 그림’그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밖에 정책위 등의 중하위 당직자들도 중산층·서민정책의 ‘결정판’을만들어내는 작업에 모두 동원중이다.임시국회에서 서민가계 지원 예산을 포함한 1조3,000여억원의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상임위 등 원내 전략수립에도 여념이 없다.특검제 협상도 일사천리로 진행시켜‘파업유도 의혹’ 등과 관련한 여권의 부담을 일찌감치 던다는 계획이다.‘뜨거운 여름’의 또다른 이유는 신당창당 문제.지도부 및 주요 간부들은 신진세력의 영입작업에 골몰하고 있다.국민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단시간내창당을 목표로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민련 여름정국에서 자민련의 최대관심사안은 당 추스르기.때문에 주요당직자들은 휴가는 커녕 계획 자체도 엄두를 못내고 있다.내각제 개헌연기로뒤숭숭한 당이 정기국회까지는 ‘입장정리’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는 내달 2일 임시국회 개회에 맞춰 당무위원과 의원들을 초청하고,김용환(金龍煥)부총재도 같은 날 충청권의원들을 불러 각각오찬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정계개편의 가시권에 와 있는 한나라당도 상황은 여권과 마찬가지다.지도부와 주요 간부들이 휴가를 미루거나 휴가중이라도 ‘제2창당’과당 쇄신안 준비관계로 편치 못하다는 것이다. 29일 휴가를 떠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박3일간의 휴가일정을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과 자민련 ‘텃밭’인 대전을 두루 들르며 정계개편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하순봉(河舜鳳)총재비서실장은 “총재가 휴가기간중 창당과 당 쇄신 방안의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곧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계개편의 ‘핵’으로 분류되는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는 특별한 휴가계획 없이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고 다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민 오풍연기자 rm0609@
  • 교육·교통세등 목적세 올해안 폐지 적극 검토

    정부는 중산층을 육성하고 서민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조세체계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정부는 부유층과 중산·서민층간의 조세 형평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실시하고 상속세 과세자 비율을 현재의 1%에서 대폭 늘리는 한편,증여세의 과세기반도 확대할 방침이다.또 조세체계를 간소화하기 위해 교육세와 농특세,교통세 등 목적세를 올해안에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28일 국무총리 자문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李世中)의 건의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조세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세개편을 통한 중산층 육성방침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다음달 15일천명할 국정쇄신 방향의 내용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조세형평성을 강화하기 위해 간접세인 부가가치세의 비중을 줄여 47%에 불과한 직접세의 비중을 최소한 5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또 소득세법을 고쳐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간의 세부담 공평성을 확대하는한편,국세청의 국세종합전산망(TIS)을 이용한 성실도 분석 등을 통해 음성불로소득에 대한 과세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조세체계 간소화를 위해서는 목적세 폐지와 함께 내년까지 부당이득세를 없애고 전화세도 2001년까지 폐지할 계획이다. 정책평가위원회는 이날 보고를 통해 상반기 경기회복세는 내수와 금융이 주도해 지속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장기 안정성장을 위해 경기변동폭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거시경제를 운용토록 권고했다. 정책평가위는 특히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하반기 경기과열 여부에 대해 이견을 나타내 경기회복 진전에 따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책평가위는 정부가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상반기에만 총 51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으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규명을 제대로하지 않아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공적자금 투입기관에 대한 부실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빈부격차해소 시급하다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경제는 빠른 회복세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벗어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연초 2% 안팎 정도로 예상됐던 올연간경제성장률이 얼마전 7.5%의 높은 수준으로 상향조정된 사실에서도 위기극복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물론 최근의 ‘대우(大宇)사태’로 일각에서는 제2환란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갖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위기극복과 금융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그 어느때보다 강력해 이번 사태는 이른 시일 안에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더욱이 IMF사태 발생 당시 외환보유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던 것과는 달리 현재 보유고는 600억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대규모인 데다 생산·출하 등 산업활동지표들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대우사태가 염려되긴 하지만 전체적인 시각으로는 경기회복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겠다. 그리고 국가경제가 이 정도로 회생되기까지의 이면에는 국민 통합과 건전한 국가사회 발전을 위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부익부(富益富)빈익빈(貧益貧)의 심각한 불평등 의식이 작용해 왔음을 우리 모두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국민 계층간 빈부격차가 될 수 있는 한 이른 시일 안에 해소돼야 함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빈부격차가 심해지면 상호 신뢰감을 엷게 하고위화감을 심화시킴은 물론 자칫 적대감마저 증폭시켜 정치·경제·사회 등각 분야에서 내부적 갈등과 분열을 빚게 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국민적 결속을 어렵게 한다.본보가 오늘부터 특별기획 기사를 연재,빈부격차의현황과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부작용의심각성을 좌시할 수 없는 절박감 때문이다.IMF 극복과정에서 외자유치 등을위한 고금리 및 금융소득종합과세 유보조치,무기명 채권 매입에 의한 상속·증여세 면제,장롱속 달러 매각에 의한 환차익 등으로 고소득층은 소득이 급증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게다가 이들의 과시성 사치·소비행위와 거액탈세로 중산·서민층의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은 깊어졌던 것이다.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세제개혁을통한 계층간 소득격차 축소에 나서야 할 것이다.금융소득종합과세 부활로 고소득층이 세금을 적게 내고 저소득층이 많이 내는 조세 불평등 현상을 빨리 시정해야 한다.상속·증여세 세율을 높이고 징세시효를 없애 불법적인 부(富)의 대물림을 차단하도록 촉구한다.있는 자나 없는자 모두가 똑같은 세금을 부담하는 간접세 위주의 세제도 고쳐 서민층 세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다.
  • [집중분석 빈부격차](1)’貧富 양극화’를 막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중산층 몰락과 빈부(貧富)격차의 확대라는,일찍이 우리경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면서 생존형 범죄증가로 사회안정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대한매일은 빈부격차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물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회사원 박모씨(28)는 최근 미국 유학중 알게 된 친구 김모씨(28)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 가구들로 치장된 호화스런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조명시설,독일제 주방기구,수천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가구와 소파…. 100평 남짓한 빌라는 온통 고급 외제품으로 가득차 있었다.일제 금도금 수도꼭지와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알바트로스사’의 거품 욕조를 보고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주차장에는 가족 수대로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3대나 있었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카르티에’시계를 차고 70만원이 넘는 ‘페레가모’구두를 신으며 2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다닌다는 박씨의 말이다. 직업도 없으면서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 하룻밤에 100만∼200만원이넘는 돈을 술값으로 쓰기가 예사고,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달 사귄 여자에게 승용차와 시계,옷 등 수천만원대의 선물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씨의 부모는 서울에만 5∼6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로한달 수입이 10억원이 넘는다. 김씨가 살고 있는 청담동에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인질 강도를 저지른 S빌라를 비롯,K,H,C 빌라 등 70∼90평형대의 호화 빌라촌이 곳곳에 있다.대기업 사장,정치인,부동산 임대업자,사채업자 등 부유층이 몰려 산다. 빌라촌 근처에는 고가 외제품 상가가 즐비하다.‘고급옷 로비’ 사건으로알려진 N,L,C,K 등 최고급 의상실을 비롯,G백화점 명품관,H백화점 수입매장,이탈리아 수입가구점,프랑스제 화장품점,보석상 등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과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200만∼400만원짜리 값비싼 외제 옷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부유층이 어쩌다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이다.2,6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600만원짜리 귀걸이,3,000만원짜리 예물시계와 다이아몬드가박힌 100만원짜리 라이터 등도 이들에겐 평범한 장신구다. 또 70만원대 ‘구찌’ 핸드백과 80만원대 ‘에르메스’ 구두,37만원짜리 프랑스제 ‘시슬리’ 스킨로션,48만원짜리 스위스제 ‘라프레리’ 화장품세트도 이들이 좋아하는 고급품이다. 400만∼500만원하는 일제 ‘혼마’나 미제 ‘캘러웨이’ 골프채는 기본이고 요즘에는 금장한 1,000만원대의 맞춤 골프세트가 인기다. 부유층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떠난다.300만∼400만원대 골프여행이나 낚시여행도 즐긴다. 이 때문에 휴가 절정기인 요즘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외제사치품 수입액은 골프용품이 지난해보다 3.8배,승용차는 2.6배,화장품과 옷이 1.5배 늘어났다. 부유층은 먹는데도 돈을 ‘펑펑’ 쓴다.강남의 한 일식집에는 한상에 40만∼50만원하는 ‘금가루 정식’이 메뉴로 나와있고 30만∼40만원짜리 와인을 곁들인 특급호텔의 프랑스 요리도 한끼 식사로 팔린다. 부유층들의 결혼 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식은 하객 1인당 식사비가 5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치른다.400만∼500만원 하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100만∼500만원짜리 신부미용을 받는다. 또 7만t급 호화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일주하는 600만∼700만원짜리 초호화 신혼여행을 즐긴다.순수 혼례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예사로 쓴다. 부유층에게 IMF는 안중에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전문가 4人이 말하는 '중산층-빈곤층 살리기'방안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직장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도록해야 한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려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등 실업자 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직업안정과 직업창출을 동시에이뤄야 한다. 재교육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국제적으로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금지하고 있는 반면 실업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는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직업안정과 더불어 교육과 주택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국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교육과 주택정책은 거의 정비돼 있지 않아 결국개인문제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외국과 달리 우리 노동자들은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선 공교육비를 늘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는 교육개혁과도 직결된다. 임대주택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임대주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수당을 지급하거나 입주비를 지원하는 등 임대주택 관련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金尙均 서울대 교수]◆빈곤층에 대해 실태파악조차 돼있지 않다.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시급하다.근로능력 유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실업대책은 실직자 위주로 빈곤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실업대책의 한축은 생계를 해결해 주는 빈곤대책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노동시장의유연화가 적정선을 넘어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하면 인종문제가 아니라 분배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배문제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된다. 정부가 직접 고용을 창출하기는 힘들다.자유롭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공공재 사업은 앞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 지와 그에 따른 노동력 수급전망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대학의 정원이라든가,실업자의 재취업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兪京濬 KDI 연구위원]◆사람은 생산의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때문에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성장과 분배는 동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생산만 강조하면 불평등과 사회불안이 생기고,생산 이상의 분배는 과소비와 사회기강의 해이를 가져온다. 정부가 일일이 근로자의 겨울 잠바까지 챙겨주는,관주도식의 빈곤퇴치(복지)는 곤란하다.정부는 근로자가 제 먹을것을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기본권만 보장하면 된다.과복지·과보호로 인한 사회적 비능률은 경계대상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복지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직업안정소를 확충하는일이다. 취업가능자를 걸러 낸 다음 공적부조 대상인 극빈자,무의탁자들을 정보화해서 근로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복지전달’을 해야 한다.따라서 복지전달시스템은 노동부 직업안정망과 밀접히 연계돼 운용돼야 한다. [金秀坤 경희대 교수]◆외환위기 이후 경쟁원리를 중요시하는 세계 경제체제에서 소득의 양극화와중산층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제도정비를 통해 빈곤층을 보호해야 한다.현재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재정면에서나 행정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등 소외 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실업자들과 첫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용기회 증가 등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는 모든 계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신지식 산업 외에 도시주변 계층을 위한 영세 자영업,민관협력 방식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특히 노동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 개개인의 취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인교육을 제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절실하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세제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봉급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세정 개선이 필요하다. [박훤구 한국노동硏원장]
  • [대한시론] 전화료 인상 억제만이 능사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는 항상 정책목표가 있게 마련이다.그런데 정책목표가 하나가 아닌 다수의 목표를 가진 경우가 많고 목표간에 서로 상충되는 경우도 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법으로 목표 프로그래밍(Goal Programming)기법이 있다.각 목표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목표함수를 만들고 제약조건을 찾아내 목표함수값이 가장 높은 대안을 찾는 것이다. 최근 한국통신이 추진하던 시내전화 요금 인상문제가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문제라고 생각된다. 이 정책은 시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유보되었다.유보의가장 주된 이유는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서민의 가계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논리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면 과연 이 문제에 대한 윈­윈(win­win)전략이 있을까.있다면 무엇일까?전화요금과 관련된 정책목표의 하나는 서민가계의 안정일 것이다.다른 목표로는 초고속망의 구축을 들 수 있다.요금 인상의 재원으로 국가가 필요로하는 초고속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다른 목표로 국제신인도 제고라든가 한국통신의 경영혁신 유인 등이 있을수 있다.지난번 한국통신의 해외 DR발행시 정부가 시내전화 요금 인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각 목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인상이 유보된 가장 주된 논리였던 서민가계의 안정부터 생각해보자.우리나라의시내전화 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싸다.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요금에 대해서는이동전화와 같이 한국통신의 시내망을 이용하는 타 사업자로부터 보전받아서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이동전화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 이동전화 사용자가 시내전화 사용자를 보조한다는 것은 자신이 자신을 보조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다. 이러한 왜곡된 요금구조는 통신 부문의 품질과 서비스에도 영향을 끼치게된다.특히 통신요금은 다른 공공요금과 달리 자체 산업의 낙후뿐만 아니라다른 산업을 위시한 국가 전체적인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창조적 지식기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초고속망 구축이 선결과제이다.낮은 시내전화 요금은 정부와 한국통신이 추진하려는 시내망 고도화 계획인‘사이버 코리아21’에 차질을 빚게 된다. 한편 소비자단체는 시내전화 요금 인상이 자칫 한국통신의 경영개선 노력을게을리 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요금 억제 자체는경영개선 노력에 아무런 자극이 되지 못한다.경영혁신의 열매는 종업원과 이용자가 동시에 향유하는 것이 좋다.그래야만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시내전화 요금 인상이 국제신인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한다. 정부가 약속한 요금 인상이 지켜지지 않게 되자 외국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대외신인도 하락은 심각한 국익의 손실이 된다. 그러나 요금 인상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우선 여기에서 마련된 재원이 망고도화사업에 투자되는가를 정부는 감시하여야 한다. 한국통신이 이를 시내전화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의 경쟁에 사용하게 해서는안되기 때문이다.또한 시내전화 요금 인상이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있는 인터넷 사용에 악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 인터넷의 확산을 위해서는 오히려 이 부문에 대한 요금 인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또한 한국통신은 소비자단체가 납득할 만한 구조조정 스케줄을 제시하여 요금 인상분 이외에 자체에서 조달하는 재원의 규모와 용도를 제시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하에서 요금 인상이 된다면 정부는 이를 더 이상 미뤄서는안된다.무조건 시내전화 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가 되기때문이다. [金 孝 錫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 [대한매일 창간95] 김대중 대통령 특별회견(I)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한매일 창간 95년 기념 특별회견은 15일 청와대본관 소접견실에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특별회견에는 대한매일 차일석(車一錫)사장과 황병선(黃炳宣)편집국장,김재성(金在晟)정치팀장이 참석했다.정국현안은 황 국장이 준비한 메모를 보며 즉석에서 물었다.경제위기 극복 이후 정부의 정책목표로 설정한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 생산적 복지와 사회정의 실현 부분은 미리 서면질문을 제출,답변서를 받았다.다음은 김 대통령과직접·서면질문에 의한 회견내용이다. ■최근 대통령께서는 청남대 구상을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국정운영 방향과 민심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과 청사진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개혁이 안된 부분이 정치입니다.여든 야든 국민의 신임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이제는 정치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이를 타결해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지못하면 결국 여당의 책임이자,대통령의 책임입니다.이번에 청남대에서 많은생각을했습니다.오는 8·15를 기해 종합적으로 국정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제분야의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치면에서는 여야의 대화를 통해 정치를 복원시킬 생각입니다.내가 야당때 겪어봤기 때문에 정권을 잡았다고 야당을 괴롭히거나 탄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일부에서 사정문제가 대두하고 있으나 검찰수사 과정에서 나온 일입니다.야당은 과거 집권당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사정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대통령이 검찰이 법에 의해 하는 일을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간섭을 하더라도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여건 야건 권익을 보장합니다.야당도 억울한 일이 없도록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국회운영 방법도 독재시대에서 민주시대로 들어선 만큼 민주시대에 맞는 국회운영이 되어야 합니다.충분히 토론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표결로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자연히 다수당에 의한 날치기나 소수당에 의한표결 저지도 없어질 것입니다.다수결 결과에 대해서는 여당이 책임을 지게 되고 만약 그 결과가 나쁘면 야당이 국민 지지를 얻은 뒤 다음 선거에서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의회정치의 정도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의문사 및 민주열사 진상규명법,국민기초생활보호법등 제정되어야 할 법이 많습니다.인권과 복지신장을 위한 법이므로 여야를초월해 빨리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한 정치 복원을 강조하셨습니다.여야 총재회담이 조기에 이뤄질것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국민회의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등장했으므로 야당과 대화를 해서 준비되면언제든지 할 작정입니다. ■청남대 구상 이후 대통령께서는 큰 국정을 책임지고 국무총리는 내각을,당은 정치를 책임지는 역할분담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앞으로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입니까. 총리와 당이 더 많은 책임을 가지고 해주길 바랍니다.나혼자서 다 감당할수는 없습니다.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자동차문제를 계기로 부산지역의민심이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부산지역 경제 침체는 신발사업의 사양화 등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측면이 강한데,현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으로 나빠진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떠들고 있으나 모두 다 알다시피 삼성자동차는전 정권의 결정에 따라 부산지역에 들어섰습니다.삼성자동차는 처음부터 적자로 출발,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전 정권이 안되는 일을 허가해남긴 유산을 우리가 맡아 정리하는데 허덕이고 있습니다.삼성자동차는 경제문제이니 경제논리로 처리해야 합니다.국민의 정부가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은행문을 닫고 기업과 근로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니까 다시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로 하니까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를 적용하지 않고,정리해고를 허용하지 않고,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기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기업경쟁력이 더 없어졌을 것입니다.정부가 때로는 인기가 없다는 것을 각오하고 경제를 살려야합니다.그 성과는 중산층과 서민에 돌아가는 것입니다.그것은 일자리를 주는 것으로 현재 4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생산적 복지를 국정지표에 추가하셨으나 중산층과 서민층의 재건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구상이나 비전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플랜이나 정책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또 생산적 복지 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경제구조가 마련되어 있다고 보시는지요. 생산적 복지정책은 결코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외환위기가 극복되었고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어 재정 여건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고통을 분담해온 국민에게 희망과 의욕을 갖게 하고,나아가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철학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적 복지실현을 위한 대강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고,그에 따라 정부 내에서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준비중에 있습니다.이러한 정책을 추진할만큼 우리 경제가 좋으냐 하는 우려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생산적 복지는단순한 시혜적 차원의 복지정책이 아닙니다.공동체적 연대 속에서 국민에게일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제공해 생활을 보장하고,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부가 생계를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입니다.국가발전을 위한 장기적 안목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이 정책을 시작하는 적기라고 봅니다. ■생산적 복지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은 무엇이며,생산적 복지를 국정운영 지표에 추가한 근본적인 목표에 대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생산적 복지에 대한 구상은 저의 오랜 경제철학이자 소신입니다.그리고 이는 우리 당의 창당이념이자 핵심적인 정강정책이기도 합니다.다만 그동안 목전의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뤄왔던 것입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고 있습니다.첫째는 국민의 사회적 권리를 신장하는 것입니다.그동안 민주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국민의 정치적·경제적권리는 많이 신장되었지만 사회공동체 속에서의 국민의 권리와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은 소홀히 취급돼 왔습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그러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국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적 복지의 두번째 목표는 보다 장기적인 국가발전의 전략적 측면입니다.사회적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 개개인에게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안정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내에‘삶의질 향상 기획단’이 구성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앞으로 중점적으로 맡게 될 역할은 무엇입니까. ‘삶의질 향상 기획단’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국정운영 철학으로서의 생산적 복지정책 추진을 위해 복지·노동·환경 등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들이 계획대로 실시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새로운 복지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사회집단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저소득자의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건강문제 등에 대한 국가 부담문제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이러한 국가 부담정책을 언제까지 추진하실 계획입니까.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새롭게 주창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에 대해 정부가 부담할 한계와 책임의 수준을 밝혀 주십시오.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의료문제는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입니다.따라서 국가가 이러한 문제에대해 책임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선진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무조건 재정만 높여 나간다고 복지사회가 구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선진국에 비해 사회복지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던 우리 실정을 감안하여 일정 수준의 재정 확대는 필요하지만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베풀어주는 식의 복지제도는 서구사회에서 보듯이 국민의 일할 의욕과 사회적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따라서 국가가 국민 스스로일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두고 국민의 자활능력을 배양하며,궁극적으로 국민의 복지와 국가발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그것이 곧 생산적 복지의 기본원칙이라 하겠습니다. ■소득에 따라 세금을 내도록 과세행정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산층과 서민들 사이에서 높게 제기되고 있습니다.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그러나,이러한 과세형평은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를 의미해“평균 수준을 낮추자는 것 아니냐”며 가진 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게 표출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보완책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세제개혁은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였습니다.세부담의 형평성과 사회정의 차원에서 현행 조세제도와 세무행정은 개혁되어야 합니다.그 일환으로 정부는음성 탈루소득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거기서 징수된 재원으로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세를 경감하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놓고 있습니다.정부는 이외에 앞으로도 자산소득과 근로소득간의 과세형평을 기하는 조세제도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법과 조세의 공정한 집행은 국가운영의 핵심 과제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조세개혁을 통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그 같은 세금이 공평하게 부과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리 양승현기자
  • [대한시론] 균형예산의 이데올로기

    우리 정부는 균형예산을 짜온 수십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균형예산은 어느덧 ‘정상’으로 자리잡았고 적자예산은 ‘비정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이 균형예산 이데올로기는 여론주도층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1998년 이래의 적자예산은 IMF 비상사태로 인한 ‘비정상적’ 예산·재정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적자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불과할지라도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부담’으로 비친다.안팎의 이런 이데올로기적 압박속에서 적자재정 편성과 거의 동시에 적자재정으로부터 탈피하는 연차계획이 짜여졌다. 선진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적자에 대한 우리의 기우(杞憂)를 더 키웠는지모르겠다.그러나 선진국의 문제는 다음 세대에까지 이월되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적자 문제로서 우리와 무관한 것이다. 독일 정부는 재정적자의 증가에 강력 대처하는 것을 목표 중의 하나로 삼은 지난 6월 23일의 ‘독일혁신-고용·성장·사회적 안정의 확보를 위한 미래프로그램’에서도 긴축정책의 목표를 적자해소가 아니라 ‘과잉채무의 정지’,즉 ‘신규채무의 감축’으로 설정하고 있다.기존의 재정적자는 용인된다. 다만 ‘재정적자는 많을수록 좋다’는 구(舊) 사회민주주의자들의 교리에 일정한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과도한 수준’의 재정적자는 차세대에 불공정한 짐을 떠넘기고 이자상환에 몰려 정부지출의 우선순위를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조급한 적자해소 망집(妄執)으로 인해 정부는 이번에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으로 생긴 5조원의 재정수입 초과금 가운데 2조5,000억원을 빚 갚는데 쓰고 나머지를 중산층·서민 생활안정 정책에 투입하기로 했다.이로 인해 중산층·서민대책은 미지근한 것이 되고 말았다.연봉 2,000만원의 중간소득자(4인가족)에게 모든 공제기회를 다 합해도 겨우 32만원의 경감혜택을 주는 반면 6,000만원 소득자에게는 222만원의 혜택을 주는 이 중산층·서민 안정대책은 얼마나 초라하고 불공정한가! 우리는 지금 국민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익부 빈익빈 추세와 역진적(逆進的) 조세에 고통을 받고 있다.‘국민의 정부에 국민이 없고 DJ노믹스에 DJ가 없다’고 비판받는이런 위급상황에서도 균형예산 이데올로기 때문에 정책적우선순위가 헷갈린 나머지 행운의 세수 수익을 반타작하여 빚부터 갚으려다중산층·서민 생활안정 정책을 저렇게 초라하게 만든 것이다. 더구나 이 균형예산 이데올로기는 공급측면 우선정책이라는 낡은 신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와 결합해 있다.이 이데올로기들을 맹신하는 사람은 누구든내심으로 생산적 복지를 위한 근로소득세 경감 및 가계지원 정책을 경제적으로 부담스런 ‘선심’정책으로 홀대하게 되는 법이다.그러나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의 병행발전’이라는 신(新)국정방향의새천년 과업을 이행해야 하는 ‘국민의 정부’는 과업수행에 필요한 대규모예산확보를 위해 향후 상당기간 동안 GDP 대비 5∼6%까지의 적자재정도 ‘정상’으로 간주해야 한다.이 정도의 재정적자는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규모의팽창 덕택에 증가되는 세수(稅收)로 충분히 해소해 나갈 수 있다.서두를 것이 없는 것이다.게다가 오늘날 선진국들은 공급과 수요 양 측면 중시정책을채택하고 있다.공급과 수요는 불가분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경제를 역동화하려면 공급과 수요 양 측면을 다 중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급·수요 양 측면 중시 노선에 입각하여 독일정부는 ‘독일혁신’ 프로그램에서 2001년부터 기업세 25% 인하와 소득세 인하 4개년 정책을 확정하였다.독일의 중간소득자(4인가족)는 1999년에 1,200마르크(약 72만원),2000∼2001년 1,700마르크(102만원),2002년부터 2,500마르크(150만원)의 세금경감 혜택을 받는다.우리가 하루빨리 탈피해야 하는 것은 적자재정이 아니라 균형예산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황태연 동국대교수·정치학
  • “서민생활 향상 5대비전 수립”/金대통령 시정연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중산층 육성과 서민생활 향상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직업훈련 등을 통한 능력개발,공평과세 실현,국민 기본생활 보장 및 사회보장제도 확충,삶의 질 향상 등 5가지를 기본방향으로 하는 중장기 비전 수립을 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김종필(金鍾泌) 총리가 대독(代讀)한 ‘99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에서 “실업증가와 중소기업 도산 등으로 중산층과 서민계층이 겪은 고통과 어려움은 매우 컸다”며 “지금은 중산층과 서민계층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어 사회안정 기반을 공고히 하고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건전성장을 위한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 놓기 위한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정부는 당장의 경기활성화보다는지금까지 추진해온 금융 기업 공공 노동부문 등 4대부문 구조개혁을 올해 안에는 차질없이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경기회복에 따라 생길 것으로 보이는 약 5조원의 재정여유분중 일부를 활용해 중산층과 서민의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덜어줄 것”이라면서 “생활이 어려워진 근로자들의 세부담 1조원을 경감해주고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1조1,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金대통령 시정연설 요지

    최근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8%에 불과했지만 올 1·4분기에는 4.6%입니다. 지난 4월 편성된 1차 추가경정예산이 큰 힘이 되어 올 2월에 179만명에 이르던 실업자도 5월 현재 141만명으로 크게 줄고 있습니다.물가안정과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환율과 금리도 안정되어 있고 가용(可用) 외환보유고도 6월 중순에는 595억달러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정도의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됩니다.우리 경제를 건전성장을 위한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 놓기 위한 개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따라서 정부는 당장의 경기활성화보다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금융 기업 공공 노동부문 등 4대부문 구조개혁을 올해 안에는 차질없이 마무리하도록 할 것입니다.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업을 줄여나가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 역시 보다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외환위기를 겪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먼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고통을 이겨내며 개혁에 흔쾌히 동참해 준 국민 덕분입니다.특히 실업증가와중소기업 도산 등으로 중산층과 서민계층이 겪은 고통과 어려움은 매우 컸습니다. 지금은 중산층과 서민계층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어 사회안정 기반을 공고히 하고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산층 육성과 서민생활 향상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직업생활,직업교육 및 직업훈련을 통한 능력개발과 소득능력 제고,소득계층간의 공평과세 실현,국민의 기본생활 보장과 사회보장제도 확충,문화 및 여가선용을 포함한 삶의 질 향상 등 다섯가지를 기본방향으로 하는 중장기비전 수립을 정부에 지시했습니다. 경기회복에 따라 생길 것으로 보이는 약 5조원의 재정여유분 중 일부를 활용해 중산층과 서민이 겪는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덜어주고자 합니다. 정부는생활이 어려워진 근로자들의 세 부담 1조원을 경감해줄 것입니다.또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1조1,000억원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국회의원 여러분과 우리 국민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은다면 우리의개혁은 보다 빠르게 그리고 보다 철저하게 추진될 수 있습니다.또한 건전성장을 위한 경쟁력 있고 안정된 경제기반을 마련하는 시간도 그만큼 단축될것입니다.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추경안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안정을 이루어 새로운 활력을 주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 정부, 서민생활안정 1조748억 지원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중산층 및 서민생활안정 지원을 위한 1조2,981억원 규모의 2차 추경예산안을 의결했다. 30일 임시국회에 제출되는 추경예산안은 중산층 및 서민생활안정 지원소요액 1조748억원과 내국세 증가에 따른 지방재정교부금 2,233억원으로 편성됐다. 추경 지원내역은 교육비 주택비 등 서민생활 부담완화에 7,155억원,중산층기반 강화를 위한 창업지원에 2,790억원,농어민 및 취약계층 지원에 703억원,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유통정보화 지원에 100억원 등이다. 기획예산처는 2차 추경 지출을 통해 4만개 이상의 소규모 기업이 창업되고33만2,000명의 학부모가 자녀교육비 경감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 주거안정 혜택을 받는 사람이 1만3,000명,농어민 특별경영자금 지원 11만가구,근로자 생계비 등 지원 5,000명,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12만8,000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세 초과수입(4,445억원),세외수입 증가(2조9,028억원) 등 올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3조3,473억원의 재정 여유자금의 일부를 추경재원으로 쓰고나머지 2조492억원은 올해 국채발행 축소에 활용,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쓴다. 지난 4월 실업자 지원 등을 위한 1차 추경(2조7,575억원)에 이은 이번 2차추경예산 편성으로 올해 재정규모는 87조450억원으로 늘어나 98년 예산대비증가율이 당초 5.2%에서 1차 추경에는 6.2%,2차 추경에는 7.8%로 높아졌다. 일반회계는 82조2,4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 증가했다. 박선화기자 psh@
  • [대한광장]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재벌계열 증권회사나 투자신탁에서 발행하는 주식투자형 투자신탁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재별계열 금융기관으로만 예금이 몰리고 있다.IMF로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예금주들은 예전보다 더 맹목적으로 재벌 계열회사를 찾고 있다. 이렇게 투자신탁 수익증권에 몰린 시중의 돈이 약 240조원에 달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세진 박사의 계산에 의하면 5대 재벌계열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시장점유율이 자산기준으로 99년 3월말 현재 34.7%로 급증하였고,특히신용카드는 53.7%,증권이나 보험 등 주요 금융시장도 점유율이 50% 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뭉칫돈’이 금융시장에 몰리고 있으며 이 시장을 재벌 계열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형국이다. 재벌의 막강한 로비력과 정보력,인력의 우수성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금융감독 수준은 재벌계열 금융기관의 자금운용 건전성을 감독하기에 역부족이다.H재벌 계열의 금융회사에 투자된 고객예금의 상당부분은 H재벌 자금동원 능력의 테두리에 속한다고 보기에 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시중자금을 독점하게 된 재벌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에 재벌이 그 돈으로 무분별한 투자확장을 시도한다면 또다시 우리는 IMF위기의 원인이었던 차입경영·외형확장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재벌 계열회사들로만 돈이 몰리는 현상,그래서 결국시장경제체제가 경제력 집중으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현상,이것을 ‘시장의 실패’라고 부르는 데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그것은 시장의 실패가 아니라 ‘시장운영의 실패’다.시장은 실패하지 않는다.그것을 운영하는 인간들이 서투를 뿐인 것이다. IMF 이후 정부는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45조3,000억원을 투입하였다.은행권 구조조정에 들어간 자금만도 33조4,000억원에 달한다.전부 국민의 부담이다.그 결과 금융구조조정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되어 외국인투자가들이 다시 돌아오고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증권시장이 활황장세를 맞고 있다.재벌 등기업의 부실채권으로 유발된 금융기관의 부실을 국민이 세금부담으로 해결해줬으니 결국 재벌 등 부실기업에 국민이 지원한 셈이 됐다. 그런데 그 결과로 초래된 시장활황의 혜택이 금융시장을 지배하게 된 재벌에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결국 재벌들만 꿩 먹고 알도 먹는 셈이다. 시장경제란 시장참가자간에 공정한 경쟁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경쟁질서는자유로운 개인이 만들어내는 자생적 질서이다.경쟁질서가 사회·경제의 운영체제로 자리잡으려면 공정성이 생명이다.산업자본의 금융지배는 ‘질서의 공정성’을 파괴하며 다분히 질서 자체를 붕괴시킬 위험성마저 내포하고 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경제력 집중현상은 반자유주의이며 반휴머니즘이다.정부의 ‘중산층 및 서민 생활안정 대책’은 위암환자에게 위장병약을 처방하는것과 같다고나 할까? 결국 중산층 서민에 베푸는 조세감면의 혜택으로 생겨난 세수결함은 언제나 우리 자신이 메워야 하는 빚 아닌가? 정부는 재벌의 구조조정을 앞당길 요량으로 재벌계열간 빅딜에 따르는 자산교환행위에 구조조정 세제지원의 내용까지 마련하고 있다.재벌들은 사업의맞교환으로 시장에서 경쟁압력을 덜 느끼게 된다.소비자의 부담을 담보로.그런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세제혜택까지 주려 하고 있다.IMF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벌들에게 3중,4중의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재벌에게 혜택을,그것도 국민들의 세금부담이나 희생을 바탕으로 공여한다는 것은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재벌오너가 계열기업 경영에서 완전히 손떼게 하는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하도록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 않는다면 정부에 의한 이런 친경제력 집중정책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시장경제의 원리와도 배치된다. 이성섭 숭실대 교수·경제학
  • [기고] 중산층 내집마련 적극 지원을

    주택은 인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재화로 모든 사람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일상 생활에서 쉼터를 제공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이 휴식이 다시 생산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가교역할을 한다.주택은 또한 사회 안정성을 높이고근로자의 근로의욕을 고취하며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인 가정을 품는 사랑의 공간이기도 하다.이런 맥락에서 중산층의 내집 마련은 사회·경제적으로 무척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선진국의 경우 중산층의 내집 구입을 돕기 위해 주택 가격의 80% 이상을 싼 이자에 빌려 주고 있다.이에 필요한 자금은 주택저당채권의 유동화제도를활용한다.이에 따라 서민들은 비교적 쉽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으며,이를 통한 중산층 중심의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기침체에 빠졌다.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급증했고 소득수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도시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최근 들어서야 다소 둔화되기 시작했다.실업률도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 현재 7%선에 이르고 있다. 소득감소와 고용불안이 소비를 위축시킨 가운데 주택구매력은 가장 눈에 띄게 떨어졌다.주택구매력의 감소는 수도권보다 경제기반이 취약한 지방이 더욱 극심했다.특히 구매력이 가장 취약한 사회초년생들의 경우 내집 마련은엄두조차 내기 어려웠다.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해법은 우선 주택자금 대출을 확대하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주택가격의 30%만 대출해 주고 있어 주택구매력을 보완하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주택자금의 융자비율을 높여야 한다. 주택자금의 금리부담도 10%수준으로 외국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상환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주택자금 대출금리 수준을 낮춰야 한다. 주택 가격이 1억5,000만원이고,대출받는 금액이 집 값의 50%라고 가정할 경우 주택자금 대출금리가 최소한 6% 수준은 돼야 도시근로자가 큰 부담없이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주택자금 대출금리를 6% 이하로 낮추고 이로 인한 손실은 재정이나 공공기금에서 보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이다. 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장
  • [대한포럼] 중산층 稅制와 종합과세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부작용으로 ‘고소득층과 중산·서민층 사이의 소득 및 조세부담 불균형 심화현상’을 꼽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해 30% 가까운 초고금리와 금융소득종합과세(이하 종합과세) 유보조치에힘입어 고소득층의 저축과 소득이 급증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중산·저소득층은 어떠했는가.대부분 실직이나 감봉 등으로 그나마 저축했던 돈을 찾아 썼거나,오히려 돈이 모자라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초고금리의 대출금을 빌려쓴 경우는 고통이 더욱 심했을 것이다.종합과세유보로 고소득층은 예금이자·주식배당 등 금융소득 최고세율이 44%(주민세포함)에서 24.2%로 절반 가까이 대폭 줄어들었다. 예금이자는 껑충 뛰고 세금은 크게 줄었으니까 술잔을 부딪치며 “이대로!”라고 외칠만 했다고 본다.요즘은 은행예금 이자가 크게 떨어지고 주가가 장기간 오름세를 지속하자 은행돈을 빼서 주식에 투자,큰 재미를 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세차익을 더 얻으려 주가조작을 하다가 재벌총수 등이무더기로 적발되는 사례도 이따금씩 보도된다. 못 사는 계층은 예금이자 소득세가 16.5%에서 24.2%로 오른 데다 이자율마저 떨어지는 통에 그나마 손에 쥘 수 있는 여유 돈이 깎이는 불이익을 맛보고 있다.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이다. 게다가 극히 일부겠지만 고소득층의 과시성 낭비벽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일반의 정서가 반(反)부유층으로 변하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을 듯싶다. 이들의 부익부는 조세부담의 불평등 외에도 엄청난 규모로 지하경제에서 이뤄지는 음성(陰性)·불로(不勞)소득의 교묘한 탈세에 크게 뒷받침되기 때문이다.사회의 중심축인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사실은 경제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 결속을 크게 저해한다.중산·서민층의 불만은 없는 것보다 과세 불공평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세제(稅制)개혁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얼마 전에는 근로소득세 경감대책을발표했고 상속·증여 등 불로성부(富)의 대물림에는 철저히 세법대로 과세할 방침이다.그러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부활방침이 제외되는 한 계층간 공평과세에 대한 논란과 시비는 그치지 않을 것이다.종합과세의 근본취지가 소득이 많으면 세금 많이 내고 적으면적게 내서 부의 불평등을 제거하면서 조세정책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제대로살려 경제정의사회 건설을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세금을 많이 내라고 해서 좋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제아무리 미다스왕(王)의 황금 손을 가진 세계적 대부호라 해도 ‘즉각적인 반대급부 없이 국가존립과 운영을 위해 거두는 돈’으로 정의되기도 하는 세금에 고개를 돌리기 마련일 게다. 그러나 이러한 거부반응이 조세의 공평성 원칙과 사후소득 재분배기능,공권력의 국민생명보호 및 각종 시혜(施惠) 등의 내용을 담는 조세 정의(正義)에 우선할 수는 결코 없다.종합과세가 있는 자들의 은행예금을 장롱 속으로 퇴장시킨다든지,과소비가 극심해지거나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등‘여론형성의 힘이큰 소수 있는 계층’의 주장은 96,97년의 실시기간을 통해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과세 대상자는 4만여명이지만 과세유보조치로 조세정책이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계층은 IMF 실업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산·서민층이다.종합과세는 이 일반국민의 세부담을 낮춰 주고 상대적 박탈감이나 위화감을 씻어 줄 수 있다.고소득층에 대해서도 종합과세기준(연간4,000만원 초과분)을 높인다든지,세율을 인하조정하는 식으로 세금부담을 종전보다 낮추는 방안이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우홍제 논설실장hjw@
  • 3黨총무에 들어본 임시국회 전략·특검제 협상 3당 입장

    정국 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이 팽팽하다.29일 개회되는 205회 임시국회전망도 불투명하다.28일 총무회담에서도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실시 문제가 도마에 올랐으나 절충에 실패했다.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자민련 강창희(姜昌熙)·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원내총무에게 임시국회 전략과 특검제 해법 등을 들어봤다. 손세일 총무 손총무는 “야당은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민생현안과 정치개혁 논의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당리당략을 위한반대와 비판에서 벗어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정치권이 동참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특검제 해법과 관련,손총무는 우선 당면한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에 적용·조사하되 야당이 주장하는 제도화 문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여야간 진지한 논의를 통해 결정하자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여권이 야당의 국정조사와 특검제 요구를 수용했으니 이제는 야당이 정략적 태도를 버리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이번 제205회 임시국회를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추경국회’로 규정했다.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민생관련 법안 처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손총무는 “야당도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야당측에 협조를요청했다. 손총무는 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법 협상 과정에서도 야당의 대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그는 “야당의 비협조로 정치개혁법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계속 협상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창희 총무 강총무는 “조폐공사 파업개입의혹 사건에 특검제를 일단 도입한다면 특검제 도입관행이 성립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리고는“단계적 접근을 시도한다면 여야간 절충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의 ‘제한도입’과 한나라당의 ‘전면도입’으로 맞붙은 가운데 그는 중간에 섰다. 국회 운영대책과 관련해 강총무는 “민생현안은 우선적으로 회기내 처리하고,정치현안은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처리할 것”이라고 분리대응방침을 밝혔다. 정치개혁 협상에 대해서는 “개혁은 제도의 수립보다도 실천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전제,“개혁을 조기에 완료,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여야 합의도출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구제 문제를 포함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민한 사안와 관련해 그는 “총선을 9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논의를 늦출 수 없으므로 회기 내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간 지루한 정치공방으로 국회와 정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과거 경험에서 보듯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면서 파국을면했다”며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이부영 총무 이총무는 “현 정국을 풀기 위해 여권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한 야당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했다.이총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국민사과에서 “민의를 수렴하겠다”고 한 언급에 큰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가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바라고 있는 만큼 야당 주장을 받아들이는것이 순리라는 입장이다.“김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다음달 2일 이전까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시일을 못박기도 했다. 이총무는 “사과를 한 것으로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말잔치로 끝나면 여권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의 특검제법 단독처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과를 한 마당에 단독처리를 하겠느냐”면서도 “만약 단독처리한다면 야당을 장외로 몰아내는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총무는 제205회 임시국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여권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일 경우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3당대표 연설,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국민의 의구심을 풀 생각이고 여당은 추경예산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면서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한 여권의 변화를 봐가면서 임시국회에 임할 뜻을 내비쳤다. 박대출 박찬구 박준석기자 - 특검제 협상 3당 입장 여야간 특검제 협상이 28일에도 실패했다.국민회의는 ‘제한적 도입’,한나라당은 ‘전면적도입’을 고수했다. 국민회의는 단독처리 수순에 들어갔다.한나라당은 임시국회 거부 운운하며압박하고 있다.자민련은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중재 역할에 나섰다.정면 충돌가능성 속에서도 타결 실마리가 엿보인다. 국민회의는 이날 당무·지도위 연석회의를 열어 여당 단일안을 추인했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용법안’이라는 원안대로 통과시켰다.특검제 도입을 이 사건에 국한해야 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특검제 전면 도입문제는 국회 정치구조개혁특위에서 다루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단독처리 방침을 세웠지만 막상 강행에는 조심스럽다.단독처리 수순은 ‘최후의 카드’다. 자민련은 단독처리에는 난색이다.여당 단일안 추인을 위한 당무회의도 취소했다.이날 총재단회의에서는 당론을 유보하고 29일까지 협상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여권 핵심부에서는 여·여 조율 및 여·야 협상에 실패하면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정면 돌파를 시도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제도적인 특검제 도입을 일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오후 강창희(姜昌熙)총무와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총무간 접촉에서도 이런 입장을 제시했다.대신 시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측이 ‘3년간 운용’에서 좀더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부 사건에 국한되지 않는 제도 차원에서 특검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특검제 대상에 ‘옷로비’ ‘그림 로비설’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활동시한을 2년으로 양보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관철되지 않으면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재경부, 상속·증여 과세 대폭 강화

    앞으로 상속세,증여세와 양도세 과세가 크게 강화된다. 재정경제부는 2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중장기 비전수립 지시에 따라 이같은 방향으로 소득계층간 공평과세 실현 방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재경부는 우선 상속세나 증여세 등 고소득층의 재산 이전때 부과하는 세금을 대폭 늘리기로 하고 상속세의 각종 공제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상속세는 기초공제가 2억원,배우자공제가 최소5억원이 되는 등 일반적인 가정에서 약 10억원 정도까지는 상속세를 내지 않게 되어 있다”면서 “각종 공제한도 축소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또 세원포착률을 높이기 위해 과세자료 수집 및 관리에 관한 특레법을 개정,내년부터 각 부처가 갖고 있는 인허가 정보나 부동산 평가 자료등을 국세청에 제공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이어 상속세나 증여세,양도소득세 등 각종 재산관련 세제의 과표가 실거래가에 근접할 수 있도록 각 세제간 부과기준을 통합하는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여기에는 등록세나 취득세,재산세 등 지방세도 포함된다. 재경부는 또 올해도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지속적인 과세강화를 통해 2조원 이상을 추징,세부담의 불공평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일기자 bruce@
  • 金대통령 중산·서민층 육성 비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주말 대국민 사과 이후 민생 안정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중산층과 서민이 튼튼하지 않으면 경제가 바로 서지 않는다는 경제철학이 바탕이 됐다. 개발 경제시대의 산물인 빈익빈(貧益貧)부익부(富益富)의 악순환을 하루빨리 끊지 않을 경우 경제가 건전하게 유지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담겨 있다.중산층과 서민층 보호에 초점을 맞추며 왜곡된 분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김 대통령은 28일 중산층 육성과 서민생활 향상을 위한 5대 기본방향을 제시,재경부에 실천적이고 가시적인 중장기 비전을 8월 중순까지 마련하라고지시했다.5대 기본방향은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직업생활 영위 ▲직업교육·직업훈련을 통한 능력개발과 소득능력 제고 ▲소득계층간 공평과세 실현 ▲국민의 기본생활 보장 및 사회보장제도의 확충 ▲삶의 질 향상으로 요약된다. 일자리 창출은 중소·벤처기업의 창업 지원과 정보산업과 문화·관광산업등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 기반산업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자영업자 창업 지원도 강화·발전시킬 계획이다.고용유발 효과가 크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정보통신망·전력시설·환경시설 등 공공부분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소득능력 제고는 직업교육·직업훈련 체제의 강화와 부가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학교 교육도 졸업 후 곧바로 현장취업이 가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보완·발전시킬 계획이다.취업 이후에도 능력향상을 위해 ‘평생교육법’ 제정 등 평생교육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소득계층간 공평과세의 실현은 자산소득자와 봉급소득자간의 과세형평이 주요 목표다.부가가치세 특례과세제도 및 간이과세제도를 개선,자영업자와 근로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할 계획이다.부의 불균형이 세습되지 않도록 상속세·증여세의 제도를 개선하고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지속적인 과세 강화로세부담의 불공평을 해소할 방침이다. 국민의 기본생활 및 사회보장제도의 확충은 저소득층·노인·장애인 등에대한 기본생계비·의료비·교육비 등을 보장하는 방안이다.조만간 가칭 국민생활보장기본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과 의료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장제도의 지속적인 정비도 포함된다.국민불안 요인이 된 국민연금제도 및 통합의료보험의 문제점도 지속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삶의 질 향상은 문화산업 육성이 핵심이다.생활체육시설과 레저시설을 늘려 값싸고 손쉽게 여가생활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다.수질개선과 공원시설 확충 등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오일만기자 oilman@
  • 金대통령 ‘對국민사과’후 국정구상

    대 국민사과 이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국구상 방향은 강도와 속도가떨어지고 있는 국정개혁을 다잡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경분리 및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방안과 재벌개혁과 중산층 및 서민을위한 각종 지원정책,생산적 복지 추진방안 등 경제부문에 역점을 둘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27일 “우리 경제를 확실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정착시키지 않으면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김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경제가 회복세를 맞고 있더라도 건전하게 유지되도록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는 김대통령이 중산층과 서민 지원정책에 비중을 두는 것과도 깊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중산층과 서민이 튼튼하지 않으면 경제회복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며,결코 경제가 바로 설 수 없다는 게 김대통령의 기본철학이기 때문이다.박대변인이 “특히 재벌개혁과 생산적 복지 및 분배정의를 통한 중산층과 서민지원책이강도높게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예고한 대목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치개혁은 당,공직기강과 행정개혁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이른바 국정개혁의 ‘역할분담’을 염두에두고 있다.대통령의 국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측면도 있으나 개혁의 힘을 한곳에 모으는 게 절실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다 대북 포용정책에 기초한 남북관계의 새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서해안 교전과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 등으로 그 필요성을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 스스로도 관광객 억류사건을 계기로 정경분리원칙에 따라 정부가무엇을 할 것이냐를 검토하는 분기점이 됐다고 밝혀 이를 인정했다. 무엇보다 정경분리원칙 하에 정부역할의 강화와 확대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북한에 더 이상 끌려다니는 식의 대북경협을 지양하겠다는 의지의표현이기도 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민심 적극 수용하는 정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월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손숙(孫淑) 전 환경부장관의 격려금 수수파문,검찰 ‘파업유도의혹’사건 등과 관련해서 “국민에게 상심을 끼쳤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크게 반성하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지난 1년여 동안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 밤낮없이 노심초사(勞心焦思)한 끝에 세계가 놀랄정도로 경제를 회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공직자들의 불찰로 국민 앞에사과를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착잡할 것이다. 김대통령은 원칙과 명분,그리고 논리와 토론을 중시하는 정치지도자지만 평소 ‘국민과 함께’라는 확고한 국정운용의 철학을 지니고 있다.아무리 고상한 이념이나 사상이라도 국민이 함께 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이다.사실김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정확한 민심을 청취하는 데 나름대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정치가 꼬이는데다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고 원칙에 따라 처리하다보니 그에 대한 대처가 늦어지는바람에 “주변에서 대통령의 귀를 막고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받게까지 된 것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신설한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민심의 적극적 수용’을 가시화한 것 같다.김대통령은 또 민심의 적극 수용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24일 국민회의 관계자들과의 다과회에서대통령은 “최근 여러가지 시련을 겪고 있는 상당수 국민들로부터 질책을 받고 있다”며 “국민은 하늘이다”라고 강조했다.의미심장한 발언이 아닐 수없다.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북 포용정책과 관련,안보와 상호주의를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을 씻어 주었다.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통령이 중산층 및 서민대책이 사회정책의 근본임을 밝힌 대목이다.지난 1년간 외환위기로 우선 국가경제를 살려야 했기 때문에 중산층과 서민보호에 미처 손을 쓰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손을 쓸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중산층대책에 2조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장기적으로 중산층과 서민이 몰락하지 않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농어민대책으로 농어업 경영자금(6조9,000억원)의 금리를 현행 6.5%에서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전수준인 5%로 내려 이자부담을 줄여주고, 중소기업 자영자들에게 최고 1억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주겠다는 것이다.서민들이 주시하고 있는 재벌개혁에대해서도 대통령은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다”고 다짐했다. 민심에 기초해서 민생을 안정시키려는 대통령의 국정노력을 정부와 여당은유기적이고 능률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 ’생산적 복지’주요내용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과 관련해 ‘생산적 복지’를 강조했다.생산적 복지를 국정운영의 정책기조로 정하고 ‘국민생활보장기본법’의 제정 방침을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중산층대책은 생산적 복지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적 복지란 그동안 우리나라가 소홀했던 약자에 대한 복지를 강화해 나가되 유럽 국가들과 같은 과잉복지 부담은 줄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개념이다. 생산적 복지의 기본방향으로 김 대통령은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 ▲신지식인 등 인력개발을 통한 중산층의 소득 수준 향상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기본적인 생계 보장 ▲문화·여가 선용 등 삶의 질 향상을 들었다. 무엇보다 정부는 일할 능력이 있어도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에주력키로 했다.올해 중 50만개의 일자리를 공급해 현재 6.5%(140만명)의 실업률을 5%대로 낮출 계획이다.내년에도 50만개를 추가로 만들어 실업자수를100만명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이다.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분야인 정보통신망,전력,환경시설에 ‘획기적으로’ 투자를 확충하기로 했다. 직업훈련과 직업교육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서,그리고 신지식인으로 소득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또 노약자,장애자 등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의식주 등 기본적인 생계를 보장해줄 방침이다. 다만 정부는 단순히 돈을 지급하는 방식의 복지정책이 재정에 부담이 되는것을 막기 위해 일할 기회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자활과 자립 능력을 키워주는 데 주력키로 했다. 복지제도를 확충하되 늘어날 복지 수요를 줄이는 것이 바로 ‘생산적 복지’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조원동(趙源東)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은 “금전적인 개념의 ‘웰페어(welfare·복지)’를 ‘워크페어(workfare·일을통한 복지)’로 전환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이날 대통령의 생산적 복지개념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삶의 질 향상부분이다.김 대통령은 “생활체육시설이나 레저시설을 확충해 중산층과 서민층이 손쉽고 값싸게 문화와 여가생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그동안 체육과 레저시설은 공급 부족에다 비싼 회원권 등으로 서민에게 문턱이 높았다.작지만 과거 경제정책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접근 방법이어서 주목된다. 이상일기자 bruce@
  • 중산층·서민생활 안정대책 의미·내용/문답풀이

    중산층 대책의 줄기는 ▲중산층의 세부담 경감 ▲일자리 만들기 ▲저소득층지원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환란 이후 중산층(월소득 91만∼274만원)이 실업과 파산 등으로 30여만명이나 저소득층으로 전락,붕괴되는 사태를 우려해왔다.중산층이 무너지면 경제 뿐 아니라 사회안정 자체가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성,탈루소득을 추적해 더 거둬들인 세금을 무엇보다‘유리지갑’인 봉급자의 생활지원으로 돌리기로 한 것이다. 이번 대책으로 봉급생활자의 세금부담 경감은 모두 1조4,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700여만명의 봉급생활자가 혜택을 받으며 고소득층으로갈수록 경감비율이 낮아진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액과 교육비 공제를 보다 많이 받을 수 있는 계층은 실제로는 봉급생활자 가운데 ‘중상(中上)층’일 가능성도 지적된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欄慕關撚? 일괄공제 현행은 연간 급여액의 500만원까지는 전액을,500만원초과 부분은 30%를 공제하되 총 한도가 9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바뀐 제도는 이를 좀더 세분화하고 공제한도를 1,200만원으로 올렸다.500만원까지 전액 공제는 같으나 500만∼1,500만원까지는 40%,1,500만원 초과분은 10%가 적용된다. ?欄慕關撚? 특별공제 현행 100만원인 의료비 특별공제가 200만원으로 올라간다.보험료는 연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유치원과 영유아 보육시설 이용 비용은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된다.대학생 학자금은 23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바뀐다. ?擥胄行? 저축 가입자격 월 저축액 50만원까지 이자소득세를 물리지 않는 ‘근로자우대저축’ 가입 대상이 연간 급여액 2,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이하로 늘어난다. ?欖별該事? 손비(損費)인정 기업이 이익의 일정부분을 종업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비용으로 인정해 세금부담을 던다.다만 주주총회의 의결을거쳐야 한다. ?襤鈒納ㅊΓ낢蓚? 지원 창업부터 2년 동안 취득세와 등록세를 전액 면제한다.지금은 75%다.개인이 벤처기업에 출자할 경우 소득공제한도를 출자액의 20%에서 30%로 늘린다.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중소기업에 대해 소득금액의 50%까지 손실적립금으로 인정,손비처리한다. ?襤峙麗姸? 활성화 수도권의 중소기업이 지방으로 옮기면 소득세와 법인세를 3년 동안은 100%,그후 5년간은 50% 감면한다.지금은 3년간 50%,그후 2년간30% 감면이다.지방으로 이전하는 중소기업이 공장을 새로 지을 때 투자액의3%를 세액에서 공제해 줬으나 10%로 대폭 늘린다. ?欄냅갰踪ㅐ퓐梳? 지원 대학생 학자금 융자(연이자 5.7%)대상을 5만2,000명에서 20만명으로,상환기간도 졸업 후 5년에서 7년으로 늘린다.농어민자녀 대학생은 8,650명에서 1만5,000명으로 늘리고,원금상환기간도 졸업 후 7년 균등상환으로 바뀐다.56억원을 투입해 농어촌 저소득층 자녀 2만3,000명의 유치원 학비를 지원한다. ?藍舅美? 창출 지원 신용보증기금에 2,000억원을 출연,4조원의 보증여력이생기도록 한다.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을 50개에서 200개로 늘리고 전국 20개 지역에 소프트웨어 진흥구역을 지정,벤처기업 입주를 도운다.여성들의 창업에 필요한 정보제공과 경영지도를 실시한다. ?瀾燦儲科ㅍ프汰? 지원 1조1,000억원의 특별경영자금을 농어민에게 연이자 6.5%, 2년 후 일시상환의 조건으로 융자한다.농·수·축협에서 담당하는데 일반대출이자와의 차액은 정부가 보전한다.기업이 실직 1년 이상의 장기실업자를 채용하면 임금의 25∼33%를 지원한다.3개월 이상 임금체불 근로자와 저소득근로자(월소득 100만원 이하)에게 연 8.5%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 ?瀾育科ㅐ孃聆科ㅊ맬>틉? 지원 무료급식 경로식당을 181개소에서 854개로늘린다.장애인자녀 중고생에 대한 수업료 지원대상은 3,479명에서 8,823명으로,저소득층에 대한 영유아 보육비 지원대상도 10만8,000명에서 12만3,000명으로 확대한다. 이상일기자 - 중산층 지원책 문답풀이 중산층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의 주요내용을 알아본다. ?擥윤憑煇걋? A씨는 연간 총급여액 2,400만원에 부인과 유치원생 두 자녀(4세,6세)를 두고 있다.1년 동안 보험료 140만원(의료·고용보험 50만원,자동차보험 및 생명보험 90만원),유치원교육비 240만원,주택구입용 대출자금 원리금상환액 500만원,신용카드 600만원 등을 썼다.세부담 경감액은 얼마나 되나. 종전기준으론 47만7,000원의 세금을 내야한다.새 기준을 적용하면 26만1,000원만 내면 돼 21만6,000원이 줄어든다.우선 2,400만원의 연간급여 중 500만원까지는 전액공제,500만∼1,500만원은 40%,1,500만원 초과분은 10%를 공제받기 때문에 모두 990만원의 근로소득공제를 받는다. 의료·고용보험은 전액공제,자동차보험 등 보장성보험료는 70만원까지 공제받기 때문에 120만원,유치원교육비는 1인당 100만원까지 공제받아 200만원,주택자금은 180만원까지 받아 180만원,신용카드 사용액은 36만원을 공제받는다.따라서 총 공제금액은 1,926만원. 총급여 2,400만원에서 1,926만원을 뺀 금액에 종합소득세율 10%를 적용하면 과세표준이 나온다.여기에다 근로소득세액공제 45%를 적용하면 26만1,000원의 세금이 나온다. ?藍缺靡撚轢섟? 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되는 근로자우대저축의 가입자격을 확대했다는데. 종전에는 연간급여 2,000만원 이하 근로자에서 3,000만원 이하 근로자로 가입자격이 확대됐다.이 상품은 모든 금융기관이 취급한다.1인1통장으로제한한다.회사로부터 ‘근로자우대저축 대상자확인서’를 발급받아 금융기관에제출해야 가입할 수 있다.1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가입일 직전 달로부터 1년까지의 연간총급여로 계산한다. ?攬珝完? 소기업 창업지원을 해준다는데.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등 생계형 소규모 점포 임대자금이나 초기 운전자금에대한 대출보증을 신용보증기금에서 업체당 1억원까지 해준다. 4만명 이상의혜택이 가능하다.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사람은 오는 7월15일부터 신용보증기금영업점이나 국민 기업 조흥 평화 광주은행 등 위탁보증 금융기관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단 주점 등 사치향락업종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문의는 중소기업청 자금지원과.(042)481-4385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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