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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자 세금 최소 10%경감

    정부는 봉급생활자 600만명의 세부담을 10% 이상 경감하고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 자영업자들의 세금도 10∼15%가량 감축해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월 임대료가 10만원 수준인 임대주택 20만가구를 공급하고,서민들의 소형주택 구입이나 전·월세 소요자금의 70%를 장기저리로 지원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했다. 청와대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은 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경제활성화 및 중산층·서민 생활안정 대책과 관련,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후속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로소득세가 지난해 6조5,000억원정도 걷힌 점을 감안하면 봉급생활자의 세금경감액은 연간 6,500억원,1인당 약 10만8,000원의 부담이 덜어지는 셈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소득공제폭을 확대하고 세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목별 감세규모와 구체적인감세방법은 이달말 세제개편을 통해 발표할 방침이다. 이수석은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시장을확대하기 위해 기술개발적립금 등 연구개발이나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도 세제혜택을 주기로 방침을세웠다”고 말했다.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도 합리적으로 개선,설비투자나수출 등 핵심분야에 투자할 경우 출자총액 산출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이 수석은 전했다. 아울러 연내에 국민건강 종합계획을 마련,내년부터 본격시행에 들어가 오는 2005년에는 대부분의 국민이 3대암을조기에 진단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풍연기자
  • 8·15 경축사 분야별 점검

    ■경제분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전·월세값 급등으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8조4,000억원을 들여 시중 집세의 절반만 부담하는 국민임대주택 20만가구를 3년동안 짓겠다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이는 기존 계획물량 10만가구보다 10만가구가 늘어난 것이다.외환위기 극복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경제적인 고통을 겪었던 서민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가을 정기국회에서 세제개편을 통해 봉급생활자의 소득공제를 확대해 세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미 정부에서 여러 차례밝힌대로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로 방향을 잡았다.미국과 일본 등 세계경제가 동반침체하는 등 대외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추락하는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수단은 내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국내의개혁부진도 한 가지 요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튼튼한 경제체질을 갖추기 위해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유일한대안”이라고 밝힌데서 알 수 있듯 향후 구조조정의 고삐는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9·10일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서 논의된 ‘30대 기업집단 축소’등기업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對北정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 앞부분에서 소강상태의 남북관계를 언급함으로써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경축사에 담긴 김 대통령의 한반도 정세인식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대북 햇볕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다.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한반도 주변 4개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햇볕정책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통일을 이끄는 유일한 대안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김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對北)대화 노력을 당부했다.“미국은 북한과의대화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고 짤막히언급했지만 상당한 함의(含意)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6·15 남북공동선언을 준수하고 이미 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계속적인 추진의 책임을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과의 대화 재개에도 좀더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동안 직접적으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던 것과 달리 이번 경축사에서는완곡하게 ‘합의사항 이행’을 주문한 점이다.이는 북미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는 남북관계가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상황 인식과 함께 향후 북미 관계 개선에 우리의 외교역량을 결집할 것임을 예견케 한다. 진경호기자 jade@. ■對日관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일관계의 복원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향후 한·일간 관계개선 추이가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본내 일부 세력의 과거사 왜곡움직임에 유감을 표명하며,한·일 양국간관계 발전을 위한역사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역사 문제는과거 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제”라며 “확실한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 양국관계가 올바르게 발전되어 나갈 것을바란다”고 언급한 대목에서 이같은 뜻이 읽혀진다. 김 대통령은 특히 “가해사실을 잊거나 무시하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며,미래를 안심하고 같이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이 갖는 심정”이라며 일본의 보수 우경화 경향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우려를 가감없이 피력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문제에는 “양식있는 많은 일본국민이 우려하는 것을 보았다”며 우회적인 유감 표명에 그치는 등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올바른 역사 인식이 양국관계 발전의 기본 전제라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면서, 최악의상황을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양식있는 조치를 간접 촉구한 것이다.이는 한·일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지난 98년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정신을 되살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일본 정부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민주·인권. 개혁 완성과 함께 민주·인권국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노력해온 지향점이다. 김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해 임기마지막까지 민주·인권국가를 완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것으로 보인다. 경축사를 낭독할 때도 이 부분을 힘주어 강조,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부는 국민의 인권과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데앞으로 추호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김대통령의 비장한 각오을 읽을 수 있다. 사실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룩한 것만으로도 이 분야에관한 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업적을 남겼다.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모든 노동운동을 합법화 시켰고,합법적인시위·집회·파업의 자유도 보장했다.모성 보호 3법 제정등 여성의 권리를 전례없이 발전시킨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와 함께 인권위원회법을 제정하고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관한법률을 제정한 것도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통령도 “권위있는 국제인권기구는 이미 한국을 미국과 유럽국가에 버금가는 민주인권국가로 인정,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의 정부가 언론자유를 최대한 보장한 것 역시 빼 놓을수 없는 대목이다.일부 언론과 야당에서 ‘언론탄압’ 운운하고 있지만 억지주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독자의 소리/ 서민 목죄는 월세 기준 마련을

    은행 금리가 계속 내려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대거 전환하고 있다.집 주인들은 이자 수입이 줄어 월세로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갑작스레 전세가 월세로 바뀌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예컨대 3,000만원짜리 전세를 월세로 바꾸면,연리 8%정도의 이자로 계산해 월 20만원 정도월세를 받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이건 은행 이자와 달라 세금을 한푼도 공제하지 않은 금액이어서 실수익률은 10%의 은행금리와 맞먹는다. 지금 전세입자들은 공공물가 인상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지내는 사람도 많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하지 말고,서민들의 피부에와 닿는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펴야 한다. 월세 수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든지 해서,집 없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대영[부산시 해운대구 반송3동]
  • 양도세 내년 대폭 내린다

    내년에 양도소득세 부담이 많이 줄고 법인세와 소득세 부담은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0일 “세수 추계상 올해는 예산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치고 내년에는 예산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세율인하는 세수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재정건전화를 위협할 수 있어 올해 세제개편때 세수비중이큰 소득세와 법인세율은 인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도소득세의 경우 세수비중이 크지 않아 세율을대폭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억제에 중점을 둬온 양도세제를 고세율·다감면 구조에서 저세율·소감면 구조로 바꿔 과세의 공평성을 높이면서 세제를 단순화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산·서민층에 대한 소득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근로소득 공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법인세의 경우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세법상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가산제와 가산금 중과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합병·분할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제상의 걸림돌을 제거,기업의상시구조조정을 뒷받침하고 중소기업에 대한세제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과세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조세감면제도를 크게 축소할 방침이다.지원효과에 비해 과다한 감면이나 중복감면,실효성 없는 감면 등을 과감히 축소·폐지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세제개편 국민의견 받습니다”

    재정경제부는 정기국회 상정을 목표로 추진중인 세제개편안 작업에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키로 했다. 재경부는 10일 홈페이지(www.mofe.go.kr)에 ‘세제개편에 관한 의견수렴’코너를 개설,오는 25일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그동안은 세제개편을 하면서 관계부처와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각종 단체 및 세무사회 등 조세전문단체를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해 왔다. 재경부는 세제개편의 기본방향에 대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산서민층의 세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소득세제를 전반적으로 개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법인세제를 개편 △장기 안정적인 세입기반을 확충해 재정건전성을 뒷받침하고 과세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세감면제도를 대폭 축소 △경제·사회 환경변화에 맞춰 조세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납세절차를간소화하기로 했다. 진념(陳稔)부총리겸 재경부장관 명의로는 “중장기 세제운용방향에 따라 금년도 정기국회에 제출할 세제개편안을마련함에 있어 국민생활이나 기업활동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자 한다”는 글도 실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소형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정부는 9월부터 소형주택 의무공급제를 부활하는 대신,재건축아파트 등 민간 개발택지에 짓는 소형(전용면적 18평이하)아파트의 분양가격을 전면 자율화할 방침이다.그러나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소형 아파트는 현행대로 분양가 규제를 받는다. 재건축아파트가 소형 아파트 의무공급비율을 지킬 경우인센티브 차원에서 용적률을 20∼30% 포인트 더 높여주는방안도 검토되고 있다.현재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용적률은지자체별로 250% 안팎이다. 오장섭(吳長燮) 건설교통부 장관은 9일 대한매일과 가진단독인터뷰에서 “소형 아파트 부족에 따른 주택난 해소를위해 소형 아파트 의무공급제 부활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소형 아파트 건축에 따른 수익성 보전을 위해 다음달부터 분양가를 전면 자율화하고 지자체 협의를 거쳐 용적률을 높여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지난해 서울지역 재건축 공급물량 중 전용면적 18평 이하 아파트는 9%에 불과했으며,이는 소형 의무비율을 적용한 97년 이전 20%와 비교할 때 10%포인트 이상낮아진것으로 소형주택 부족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주택업계,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소형 의무공급비율을 포함한 소형주택 공급확대 방안을 다음달 중최종 마련,시행할 계획이다.오 장관은 그러나 “택지개발지구 등 공공부문이 공급하는 택지에 대해서는 종전처럼분양가를 규제하고 용적률도 일괄 적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건교부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서민들의 주택구입 부담을덜어주기 위해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하고 표준건축비에 근거해 분양가를 규제해 왔다.표준건축비에 따라 분양가 규제를 받는 전용면적 18평 이하 아파트의 평당 건축비는 층고에 따라 평당 183만∼236만원이다.그러나 주택업계는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 자율화는 서민들의 주택구입 부담을가중시킬 것”이라며 “소형 평형의 의무공급제 부활 방침을 철회하고, 대신 소형을 짓는 아파트단지에 대해 용적률을 높여주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소형 공급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며 소형의무제 부활 철회를 거듭 요청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與·野·政 정책협 안팎

    최근 경제여건 악화에 대한 논의와 향후 대책 수립을 위해 9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는 회의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경제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이라는큰 틀에는 여야가 의견을 같이 했다.하지만 국내 경제현실에 대한 인식과 처방에 대해선 커다란 시각차를 보였다.특히 지난 몇 개월간의 벼랑끝 정쟁으로 인해 여야간에 감정적 앙금이 남아있는 듯 이따금 토론과정에서 격렬한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여야 의원들은 회의장에 들어서자 마자좌석배치와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의 불참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 의원은 “여당은 상석에 앉고야당을 문앞에 앉히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여당은 야당을 모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민주당은 경제협의회를 열자고 해 놓고선 일주일 전부터 당정이 (경제 정책을)매일 발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같은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여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번 경제포럼에도안 왔는데,상습적이다.야당 정책위의장을핫바지로 보느냐”고 가세했다. 진념 경제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나름대로 경제를 풀기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예상만큼 풀리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경쟁력 있는 경제가 되기 위한 좋은 대안이 나와국민이 안심하는 전기가 되는 핵심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경제가 어려울때일수록 저소득층과 실업자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여기서 빈손으로 나가면 국민 비난을 감수할 수 없는만큼 야당 주장을 적극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강 위원장은 “정치권이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여야가 노력해야 한다”면서“입장 차이는 있지만 대한민국을 주식회사로 보고 대한민국의 부분을 책임지는 경영진의 입장이 되어 허심탄회하게얘기하자”고 제안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경제협의회 쟁점은 무엇인가. 9일 시작된 제2차 여·야·정 경제협의회의 최대 목표는‘합의문 작성’에 있다.어렵게 마주앉은 이번 테이블에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때 정치권 전체가 짊어질 부담이적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합의문을 작성할 만큼의 공통분모가 현재로선 적다는 얘기도 된다. 의제는 크게 ‘주요 경제정책 현안’과 ‘민생현안’ 등2가지.여기에 17개 세부항목이 있지만 최대 걸림돌은 ‘경기 활성화 대책’이다.사실상 회의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주5일 근무제,가정용전기료 누진율완화, 서민금융대책,전월세 대책,재래시장 활성화 등 민생현안은 사실상 합의문을 빛나게 할 ‘장식’에 불과하다. 경기활성화 대책이 난제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문제가 기업규제완화나 구조조정,추경예산 등 다른 현안과 맞물려 있는 데다 정치적 계산까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은 재정확대를 통해 4·4분기에는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감세정책만으로는 경기부양의 실효가 크지 않고 차후에 세수부족이 우려된다는주장이다. 이에 반해 현 경제상황에 대한 한나라당의 시각은 상당히비관적이다.이미 저성장의 지속은 당분간 피할 수 없는 일이므로 하강곡선을 멈추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흐름을 거스르는 재정확대는 재정부실만을 초래할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이 단기적으로라도 반드시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것이나,야당이 이를 선거용으로 여기는 것은 정치적 계산과 무관치 않다.추경예산안에 대한 줄다리기도 실은 내년도 예산편성 규모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됐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회의에 앞서 “경기활성화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지 않으면 합의문을 작성할수 없다”고 공언했다.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잊고,경제 문제를 얼마나 ‘경제적’으로 풀어가느냐가 합의 도출의 최대 관건이다. 이지운기자 jj@
  • 소형 분양가 자율화 의미

    민간택지의 소형 아파트 분양가 전면 자율화는 소형 공급확대를 위한 극약 처방이다.그동안 분양가 규제에 묶여 소형 아파트 건축을 기피해온 주택업체들에겐 분명 희소식이다.이에 따라 소형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예상된다. 반면 서민들은 비록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분양가 상승에 따른 주택구입 부담을 떠안게 될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소형 아파트난이 가중되자 98년 폐지했던 소형 아파트 의무공급 비율을 수도권에 한해 부활시키기로 했다.그러나 이 조치는 재건축사업등을 추진하고 있는 주택업체들에겐 치명적이다.소형아파트는 수익성이 작기 때문이다.건교부는 이를 감안,분양가해제라는 당근을 줬다.수익성을 보전하고 품질도 향상시키라는 것.건교부는 또 소형 건립시 용적률을 20∼30% 상향적용하는 방안을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소형 분양가 자율화와 용적률 인센티브가 주어질 경우 수도권 소형 아파트의 공급물량은 크게 늘 것으로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소형 의무비율 부활과 분양가 자율화,용적률 인센티브 등으로 인해 9월 이후 수도권 전용면적 18평이하 소형 아파트의 공급물량은 당초 7,956가구보다 9,000가구 정도 늘어난 1만6,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당초 4,218가구의 소형 평형이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9월 이후 3,792가구 정도 늘어나 하반기 소형 평형공급물량은 모두 8,010가구에 이를 것으로 건교부는 예상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도 하반기 공급예정물량(3,322)보다 2배 이상 늘어난 7,818가구의 소형 평형이 공급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소형 평형 공급이 더욱 늘어 수도권에서만 연간 3만∼4만가구의 소형 아파트가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표준건축비에 따라 분양가 규제를 받는 전용면적 18평 이하 아파트 평당 건축비는 최저 183만∼236만원 선.표준건축비 규제를 받는 경우 땅값도 구입원가를 감안한 감정가격으로책정된다. 그러나 분양가가 자율화될 경우 수도권소형 아파트 건축비는 평당 230만∼270만원으로 높아질 전망이다.거기에 땅값까지 건설업체가 자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분양가는더욱 높아지게 된다. 민간택지의 소형 주택 분양가 자율화 방침에 대해 대형 주택업체들은 환영 일색이다.그동안분양가 규제로 수익성이 떨어져 소형 아파트 건립을 기피해 왔으나 앞으로는 공급물량을 대거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 주택업체들은 하나같이 반발한다.대형 건설업체들이 소형 건립을 기피하는 동안 틈새전략으로 소형 아파트를 공급해온 중소 주택업체들로서는 앞으로 소형 아파트시장조차 대형 건설업체들에게 내놓아야 할 처지가 됐기때문이다. 중소 주택업계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는서민 부담을 늘려 대형 건설업체의 배를 채워주겠다는 발상”이라며 “용적률 인센티브만 적용해도 소형 아파트 공급이 활성화될 텐데 정부가 나서서 소형 아파트 분양가까지 올리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서민금융 지원 확대키로

    정부가 내수진작을 통한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나선 가운데 야·야·정도 9일재정지출 확대,감세방안 등 경제살리기를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특히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 협의를 가진 여·야·정은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첫날 회의에서 서민금융지원확대와 주거안정 대책 등 서민생활 안정 및 보호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5조1,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1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중산층의세부담을 줄이는 감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날 금융통화운영위원회를 열어 지난달에 이어 콜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은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의 이자를 연 4.8%에서 4.5%로 내렸으며,정기예금 금리인하를 검토중이다.서울은행도 MMDA 금리를 0.25%포인트내리는 것을 검토중이며,조흥·하나·신한은행 등도 “시장추이를 봐서 인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철환(全哲煥)한은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는 최소한 추가적인 경기하락을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콜금리 인하가 실물경제 호전으로 이어지기위해서는 재정면에서도 경기부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기업구조조정을 과감히 추진해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주현진 홍원상 기자 sskim@
  • 경기부양 여야 시각차

    여·야·정 경제정책 협의회를 앞둔 여야가 경기활성화 대책에 근본적인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7일 여당은 재정지출확대를 통한 한시적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반면,야당은 “구조조정과 함께 감세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맞섰다.‘사회주의적 정책’ 논쟁에 이은 2라운드 공방이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이날 “당정안은재정지출을 확대하고,예산집행을 앞당기는 방법으로 잠재성장률 범위안에서 제한적인 경기조절책을 쓰자는 것이지 재정차입이나 국·공채 발행 등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사용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야당의 ‘경기부양’ 비판론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일본경제의 회복지연 등으로 수출 활로가 막히고 있는데 주목,“구조조정을 위해서라도 내수진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특히 “건설투자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구조조정정책과 상충되지 않는 상호보완적 성격”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의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대우차 처리 등 시장불안요인을 오는 9월말까지 제거하는 등 구조조정정책 역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재정은 중립을 지키는 게 가장 좋으며,경기부양을 위해서라면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감세정책을 통해 세수를 줄이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또한 “현재의 경제난은 경기부양이란 대증요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제,“구조조정 등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대증 처방을 남발하면 경기불황은 지속되고,물가만 올라 남미식 스태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이라고주장했다. 여야는 민생 문제에 있어서도 주5일 근무제나 건강보험료증가 등을 놓고 포퓰리즘 논쟁을 벌이는 등 현격한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야 공히 협의회에서 성과물을 내야 하는 부담을안고 있어 서민금융 활성화 대책이나 임대주택 문제 등에서는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양도세 10%P 인하 추진

    정부와 민주당은 중산층의 세부담을 덜어주고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부동산 양도세율을 10%포인트 정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재산세의 누진율을 강화,서민층은 현재보다 세금을 깎아주고 중산층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되 부유층은 세금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제2정조위원장은 7일 “재산세는 조세저항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세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누진세를 강화해 서민층은 세율을 낮춰주는 대신 중산층은 현행 세율을 유지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세금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강위원장은 “상속·증여세에 대해 완전포괄주의를적용하고,현재 열거주의로 돼있는 소득세를 유형별 포괄주의로 전환하는 내용 등의 세율 조정방안을 9월중 확정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과천 청사에서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재산과세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세제개편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재경부는 가을 정기국회에서 비과세·감면제도를대폭 줄이고 이에 따른 세수여력을 바탕으로 양도소득세 등 일부세금의 세율을 내리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취득·등록·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는 줄이고,재산·종합토지세 등 보유세는 부담을 늘릴 계획이다.기업들이 설비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주식 등을 팔 경우 법인의 특별부가세율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현재는 법인의 경우 부동산을 팔 때 양도차액을 기준으로 28%의 법인세와 15%의 특별부가가치세가 부과돼 사실상 양도소득세율이 43%에 달한다. 김성수 홍원상기자 sskim@
  • 진념경제팀 ‘절반의 성공’/내일 출범 1년…공과 따져보면

    ‘절반의 성공’ 오는 7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 진념(陳稔) 경제팀에 대한안팎의 일반적인 평가이다.상시 구조조정의 제도적 기틀을갖춘 점은 성과로 인정할 만하지만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1년 전에 비해 훨씬 나빠졌기 때문이다. 진념 경제팀은 구조조정이 답보상태에 빠졌을 때 40조원의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해 경제의 발목을 잡고있는 금융·기업부문의 부실 제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예금보장 한도를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이면서 도입취지가 다소 바래기는 했지만 예금부분보장제도도 예정대로 올해부터 시행했다.회사채 신속인수제도,채권담보부증권(CBO) 발행제도를 도입하고 20조원의 회사채펀드를 조성,자금시장의 막힌 혈관을 뚫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오는 9월부터는 부실기업의 처리가 한층 빨라질 수 있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도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지표들은 낙제점에가깝다.지난해 하반기 6.8%였던 경제성장률은 올 하반기 4∼5% 달성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우세하다.물가도 지난해 8월 2.7%(전년 동월대비)에서 지난달에는 5.0%까지 치솟았다.수출증가율은 지난해 8월 30.1%에서 지난달에는 마이너스 20%로 급전직하했다.1년전 670선을 유지하던 종합주가지수도 100포인트 가까이 추락했다.전·월셋값을 비롯한 집값도 급등,서민들의 고통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처럼 경제전반이 나빠진 것은 미국경기의 급락 등 세계경제의 동반침체라는 대외변수가 물론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지난해말에는 2001년 2분기로 잡았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내년쯤이나 돼야 회복될 것으로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현 경제팀은 구조조정의 마무리와 경기활성화라는 두 가지난제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연구위원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이후 엄청난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의 성장기반이 사라지지 않도록 경기부양 쪽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새달 한국서예 청년 작가전

    청소년들이나 일반인들에게 관람하기 부담스러운 것으로인식돼온 서예 작품을 설명해주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예술의전당과 월간서예는 8월 3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이야기가 있는 서예’를 주제로 제14회 한국서예청년작가전을 연다. 전시회에는 서예를 어렵게 여기는 대중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각 작품별 주제,소재,제작의도,조형언어,작품의 감상포인트 등에 대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작품과 함께 놓여진다. 전시회를 담당한 예술의전당 전시사업팀의 서민석 대리는“전시기간중 오전 11시,오후3시 하루 두차례 작가들이 전시품들을 설명하고 서예에 대한 기초적이고 일반적인 내용까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전시공간은 한글,한문,전각(전서로 새긴 도장),사군자 등네 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졌다.참여작가는 김재봉,주영갑 등 40여명.(02)580-1511. 유상덕기자 youni@
  • 근로소득공제 한도 대폭 확대 검토키로

    정부는 중산·서민층의 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비,의료비,보험료 등의 소득공제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각종 비과세·감면 혜택은 줄이되 중산·서민층 지원을 목적으로 도입된 비과세,세금우대저축은 계속운영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9일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계층간소득 불균형이 다소 심화됐기 때문에 소득공제 확대 등을통해 근로자의 세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교육비,의료비,보험료 등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를 높이도록 세법 개정안을 마련해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교육비는 유치원생 1인당 100만원,초·중·고생은 150만원,대학생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해주고 있다.의료비는 연간 급여액의 3%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300만원까지,보장성 보험료는 70만원까지 공제해 주고 있다. 관계자는 “세원을 넓히기 위해 비과세·감면 혜택은 대폭 줄이겠지만 중산·서민층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도입한 비과세 및 세금우대 저축 등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세법에 열거된 소득과 유사하면 세금을 매길 수있는 유형별 포괄주의 제도와,일부 유형별로 과세하는 상속·증여세제 완전 포괄주의 제도는 조세 법률주의에 어긋나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씨줄날줄] 황장엽씨의 선택

    모든 일에는 그 일에 걸맞은 때와 상황이 있다.천재의 삶이건 서민의 삶이건 간에 인간의 삶에도 상황에 따라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가 있는 법이다. 미국 방문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황장엽(黃長燁)전 북한노동당비서가 23일 성명을 통해“미국 방문이 국가의 이익,즉 한·미동맹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사를 위해 주력했다”면서“우리의 행동은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황씨의 성명은 최근 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한 언론에황씨의 방미를 반대하는 기고문을 실은 데 대한 반박이었다. 황씨의 방미문제는 황씨의 과거 북한에서의 지위나 현재의신분이 특수한 처지에 있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한국 정부는 황씨의 신변안전 보장을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황씨의 미국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화해와 협력의 전기를 맞은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한국 정부의 입장을 어렵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또 미국 정부와 황씨를 초청한 공화당 보수세력들의 생각도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하다.미국 보수주의자들이 북한에 비판적인 황씨를 대북 강경정책에 대한 당위성을 입증하려는 목적에 이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황씨가 미국에 가든 못가든 간에 황씨의 거취나 행동은 한·미,남북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드리울 것이다.한·미동맹 강화나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황씨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야속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황씨도 때와상황이 변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황씨가 주체사상이론을 정립해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뒷받침하던 때 황씨는북한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었다.그 주체사상을 부정하고 남한으로 망명했을 때 황씨의 역할은 냉전적 상황에서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때와 상황이 변했다.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남북 화해시대가 시작된 것이다.남북 분단 후 최초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금강산관광 길이 뚫렸다.몇차례 이산가족 상봉도 있었다.황씨는 사상가인 만큼 누구보다 현실을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미관계와 남북관계의 틈바구니에서 황씨의 남은 역할은 무엇일까.해답과 선택은 황씨 본인에게 달려 있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재건축 이대론 안된다/ (상)””잡으면 돈된다”” 묻지마 투자 열풍

    재건축 시장이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다.건설업체들과 조합이 용적률을 부풀리면서 거품을 일으키고 있고,이 틈을 비집고 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주변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기고 건설업체들의 ‘제살깎아먹기식’ 수주경쟁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재건축 시장의 문제점을 2회에 걸쳐 진단한다.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과열·혼탁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 일대 재건축아파트 투자가 돈놓고 돈먹기식의 ‘머니게임’으로 변질됐고 서울시내의 일반 집값과 전세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업체들이 과당 수주경쟁을 벌이는데다 재산가치를 늘리려는 재건축조합과 투기성 자금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다.이로 인한 문제는 곧바로 서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은 “강남지역의 재건축아파트와 중소형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말했다. ■집값 상승의 주범=부동산 114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7.74%가 올랐다.이 중 재건축아파트의 상승률은 무려 21.04%나 됐다. 일반아파트도 4.56% 올랐다.재건축 아파트의 영향을 받은탓이다.재건축 아파트의 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일반 아파트가격까지 오른 것이다. ■거품 너무 많다=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은 대부분 입지·용적률·추진시기에 따라 좌우된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개포주공의 경우 13평형이 3억5,000만원대다.입지가 좋고 용적률이 280∼290%에 달한다고소문났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250%를 사수하자’는 현수막이 걸려 있을 정도로 용적률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서울시는 지구단위 계획 등을 통해 저밀도 지구는 270%,일반지역은 250%를 용적률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하고 공공시설용지 확보면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그러나 실제 재건축에 들어가면 이같은 용적률은 어림도 없다. 가령 공공시설용지 1만평을 기부채납하면 용적률 270%일 경우 인센티브로 연면적 2만7,000평을 줘야 하지만 실제 연면적 1만평 밖에 주지 않는다.이 과정에서 용적률이 준다.이에 따라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실질 용적률은 저밀도 지구의 경우 250%,일반재건축은 220%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주택업계는 재건축아파트의 용적률이 10%가량 줄면 입주자부담은 1,500만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저밀도지구의 경우 용적률이 당초 기대보다 30∼40%가량 줄 경우 부담액이 4,500만∼6,000만원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중개업소에서는 이 금액을 거품으로 보고 있다.게다가 재건축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거품은 더 커진다.서울시가 부작용을 우려,재건축을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서로 우리가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투기세력 가세=올해 강남의 S아파트 재건축공사 수주전에참여했던 업체의 L씨는 이 단지에 한사람이 무려 20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5∼6채 보유자도 상당수였다. 주택업계에서는 재건축 아파트의 외지인 비율이 대략 30%안팎,심한 경우는 40%까지로 보고 있다.노후화돼 새로 짓는 재건축이 재테크의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투기대상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용적률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재건축 아파트를 잘못 매입할 경우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멋모르고 천장에서 샀다가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정확한 예측에 근거한 정책을

    국무총리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가 올 상반기 각부처가 시행한 63개 정책을 종합평가한 보고서에는 음미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특히 그동안 미진했던 정책 입안과 시행과정상 착오를 지적하고 보완을 강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현 정부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어 사실상 1년반 정도의 임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각 부처는 정책 마무리를 위해 이런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위원회는 주요 개혁과제의 기본틀이 갖춰지고 정부가 중산층과 서민보호를 강화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추가 재정부담을 제대로 예측 못해 건강보험 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는 등 정책적 대응이미흡했고,정보통신과 외교통상정책 등에서 관련 부처간 협조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우리는 이런 지적에 전적으로공감한다.국민연금제 등에서 보듯 정부가 예측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정책도 적지 않았으며 최근 판교개발을 둘러싼 논란처럼 정부부처들이 제각각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의견 조정에 난항을 겪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책시행에 있어 그에 따른 부작용을 미리 예측해 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그동안 정책이 단기간에 조급하게 입안되고 시행되면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 사실이다.시행착오를 피하려면무엇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상반된 주장이라도 일단 수용해서 검증하는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날림’, ‘졸속’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또 우리는 정부가 잔여임기중 새로운 정책 개발에 매달리지 않길 바란다. 내년에는 지방선거,월드컵대회,대선이 예정되어 있다. 이런 굵직한 행사를 치르려면 행정력이 부족할 것이다.새 정책을 내놓아 보았자 여건이 따라주지 않을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까지의 정책을 보완해성공적으로 시행되도록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정부가 신경써야 할 것은 무엇보다 현 정부의 공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생산적 복지와 4대부문 개혁의 추진, 그리고최근 심각해지는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일이다.
  • 공기업 설비·투자 하반기 조기 집행

    경제활성화를 위해 국민주택기금 등 5개 기금의 하반기 사업비중 70%가 3·4분기(7∼9월)에 투입된다.또 공기업은 설비 및 건설투자 규모를 늘리고 내년 이후 추진될 사업중 타당성이 인정된 사업은 하반기에 조기에 시행한다. 정부는 19일 기획예산처에서 김병일(金炳日) 예산처차관주재로 각 부처 기획관리실장과 공기업 부사장들이 참석한가운데 재정집행 특별점검단 1차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예산과 기금 및 공기업의 주요 투자사업을 조기에 투입해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정부는 하반기 투자계획을 3·4분기에 최대한 앞당겨 집행,연말에 쓰지않고 남는 불용(不用)액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겨울철 이전에 건설공사를 마치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주택기금과 정보화촉진기금,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과학기술진흥기금,관광진흥개발기금 등 5개 기금의 하반기 사업비 중 70% 수준인 6조2,863억원이 3·4분기에 집행된다.기금융자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대상이 확대되고 대출금리가 인하된다.국민주택기금은 서민들의 주택금융 부담을완화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연 7.5∼9%에서 7∼7.5%로 인하한다. 공기업들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4조8,000억원 늘어난 13조1,000억원을 설비 및 건설투자 등 투자사업 중심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채소·과일값 치솟아

    장마로 인해 반입량이 줄어들면서 채소·과일값이 크게 올라 7월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따르면 무는 5t트럭 1대 기준으로 586만원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의 151만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올랐다. 배추도 5t트럭 1대 가격이 16일(390만원)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38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3만원보다 2배이상 폭등했다. 가뭄으로 인해 파종이 잘 안된데다 장마까지 겹쳐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박과 참외·자두 등 여름과일과 오이·미나리·쑥갓 등다른 채소류도 지난주보다 평균 20∼30% 가까이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농림부관계자는 “8월 들어서야 반입량이 늘 수 있을 것”이라며“당분간은 채소류 값 폭등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상승이 한동안 계속되고 전세가격 및환율상승까지 겹쳐 물가불안이 우려되고 있다.이달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이상 오를 것으로예상되고 있다.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를 넘게 되면 4월의 5.3%,5월의 5.4%,6월의 5.2%에 이어 넉 달 연속 정부의물가관리목표(4% 이내)를 넘어서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소형아파트 전세 ‘하늘의 별따기’

    서민 주택 시장이 불안하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대도시에서는 18평(분양면적 25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 전세·매매 가격이크게 오르고,매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이 불안한 것은 소형 아파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따라서 소형 아파트 공급이 늘지 않는 한 주택 가격 및 전세값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98년 소형 아파트 의무 공급 비율이 폐지된 뒤 민간 건설업체들이 소형 아파트 공급을 꺼리고 있는데 따른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징조”라고 분석했다. ■소형 아파트 가격 강세=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지역의 아파트 평당 평균 가격은 지난 1월초 658만원에서 6월 말에는 709만원으로 7.74%올랐다. 특히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20평형 이하 아파트 값은 10.19%,21∼30평형은 5.84%씩 각각 상승했다.전세값도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상승했다.연초에 비해 서울은 11.19%,신도시는 12.22%,수도권은 10.25%나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부동산가이드 공인중개사 이왕엽 사장은 “대치 아파트 17평형의 경우 연초에는 1억3,000만원이었으나지금은 1억6,000만원으로 뛰었고,그나마 물건을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분당 신도시 시범단지 삼성한신 아파트 22평형 전세값은연초 1억500만원에서 지금은 1억2,500만원으로 10% 이상 뛰었다. ■소형 아파트 씨가 마른다= 건설교통부와 주택건설업계에따르면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소형 아파트(분양,임대주택포함) 공급 물량은 지난 97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97년 민간 건설업체의 소형 아파트 공급(사업승인 기준)물량은 21만6,000여 가구에 이르렀으나 해마다 감소,지난해에는10만 가구를 공급하는데 그쳤다.지난 99년 민간 업체들이건립한 공공 분양 아파트는 2만2,000여가구.당초 정부가 계획한 13만7,000여가구의 16%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급하는데그쳤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정부는 14만여 가구의 공공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2만1,300여 가구를 공급,목표 대비 15.2%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그나마 주택공사는 소형 임대와 분양 아파트를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99년 3만7,000여 가구,지난해 3만3,000여 가구를 공급해 소형 아파트 부족 현상을 메우고 있다. ■소형 건설 기피 이유= 민간 건설업체들이 소형 아파트 건설을 꺼리는 이유는 대형 아파트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때문. 소형 아파트는 건설 원가가 높은 반면 분양가는 저렴하다. ■서민 부담 증가= 소형 아파트 부족은 매매가와 전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공사 이희옥(李熹玉)부사장은 “최근의 주택 시장 불안은 전체적으로 주택 공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동안 소형 아파트 공급은 오히려 크게 감소,수급 불균형이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또 “소형 아파트 급감은매매가와 전세값 상승을 가져오고,고스란히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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