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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이익 하반기부터 환수

    올 하반기 안전진단을 통과하거나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하는 단지부터 최고 50%까지 재건축 개발이익을 환수한다. 개발이익을 환수하더라도 임대주택 의무비율과 소형주택 건설 의무비율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같은 내용의 제2기 부동산 종합대책을 사실상 확정, 고위 당정협의를 거쳐 3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재건축으로 발생하는 조합원의 불로소득을 환수하기 위해 재건축 사업추진 초기부터 재건축 아파트 준공까지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최고 50%까지 부담금 형태로 징수한다. 개발이익 환수제의 적용을 받게 되면 이중규제 논란을 피하기 위해 8·31대책 때 입안돼 7월부터 부과예정인 기반시설부담금을 비용으로 빼기로 했다. 그러나 임대주택 의무비율(25%)과 중소형주택 의무비율(전용 25.7평 이하 60%)은 용적률 증가분의 일정 비율을 짓는 만큼 실질적인 개발이익 환수와는 관계없다는 판단 아래 현행 규정을 유지키로 했다.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법(가칭)은 다음달 의원입법 형태로 제정돼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규정을 만들어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당정은 재건축 규제안 외에도 안전진단 요건을 강화, 광역자치단체나 중앙정부가 예비안전진단의 적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또 그동안 재건축 추진위가 시공사 선정을 맡으면서 건설사와 조합간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판단,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조합원의 참여를 확대하고 건설사별 주민 홍보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하는 등 추진위의 운영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서민 주거불안을 없애기 위해 도심 내 재개발지역 등에서 임대주택 매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주택비축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관련기사 18면
  • [사설] 기대 못미친 노 대통령 ‘양극화’ 대화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대화’를 갖고 양극화 문제를 비롯한 최근 국정 현안에 대해 구상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올 신년연설에 이어 지난달 25일 이번 인터넷 대화에 대한 발제문에서도 양극화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킴에 따라 정책의 큰 줄기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인터넷 대화라는 형식적인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양극화 심각성의 변죽만 울렸을 뿐 기대했던 해법의 단초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유감이다. 이렇게 해서는 노 대통령이 “정부를 믿고 마음껏 소비부터 하라.”고 호소해봐야 국민들이 따를 리 없다. 청와대는 지난달 노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이후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양극화 시한폭탄,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기획물을 연재하고 있다. 어제 ‘건강 양극화와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연재물까지 모두 9편의 글이 실렸다. 한결같이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카지노 경제’를 ‘더불어 사는 경제’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양극화의 현상에 대해 그만큼 적시했으면 이제 해법도 제시할 때가 됐다. 노 대통령은 신년연설 이후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 양극화 해소 재원과 관련, 세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말씀 드릴 준비가 안 됐고, 전략적으로도 말할 수 없다.”는 말로 피해나갔다. 그러면서도 상위 20%가 세금의 96.7%를 부담하고 있다는 논거로 세금 인상이 서민과는 무관한 사안임을 내비쳤다. 해석에 따라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세금 인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노 대통령으로선 여당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염두에 둬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별로 달갑지 않은 ‘예고’가 아닐 수 없다. 청와대가 양극화의 심각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이후 전문가집단에서는 민간부문을 활성화시켜 양극화를 해소하느냐, 세금을 더 걷어 재정이 주도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파이’를 키우는 일은 민간부문에 맡기고 재정은 사회안전망 확충에 치중해야 한다는 ‘양날개론’이 세계적으로 다수의 견해다.
  • [열린세상] 여전히,부동산시장은 뜨겁다/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최근 판교 주택분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왜 이렇게 주택분양 열기가 고조되는가. 주택관련 자금의 흐름을 보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18조원 증가한 데 비해 주택담보 대출은 무려 37조원이나 급증,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를 배 이상 웃돌았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은 중소기업 대출증가액보다 무려 10조원 가까이 증가하였다. 은행 대출이 제조업 등 생산현장보다는 부동산시장에 집중적으로 흘러갔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통계다. 특히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뤄진 생애 첫주택 구입자금 대출은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 주택담보 대출 증가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그리고 주택가격 상승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31대책이후 주택가격은 한때 주춤하다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부동산 투기예방을 위한 강력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7개월간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 및 경기지역 주택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주택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판교에 공급되는 새로운 아파트가 분양신청 중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0.5% 상승하였으나 서울 아파트 가격은 1.3% 증가했다. 판교주변 지역인 분당·수지 지역에서는 2.6%나 증가했다고 한다. 판교의 신규주택 공급이 기존 주택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은 분명히 오를 것이라는 강력한 기대와 믿음 때문이다. 지난해 8·31 부동산 대책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강력하고 종합적인 처방이었다. 종합부동산세는 적용대상 확대, 가구별 합산, 연간 상승한도 조정 등을 통해 과다한 다주택 보유자의 조세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기억제책뿐 아니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재개, 영세민·근로자 전세자금 금리인하, 장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 서울 송파·거여 지구 신도시 개발, 공공택지 중대형 건설비중 확대, 재개발 활성화 등도 제시되었다. 이러한 대책 내용으로 보면 주택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것은 아직 정부대책의 일부가 완벽하게 실행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택 등 부동산외에는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400조원이 넘는 시중의 유동자금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파트 크기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월의 경우 38평이상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1.3% 오른 반면 이보다 규모가 작은 아파트는 0.3% 상승에 그쳤다. 아파트 건설사에 규모가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일정 비율로 건설해야 한다는 강제조항으로 큰 평수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게 공급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다주택 보유자의 세금 중과에 따라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먼저 처분하는 경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여유자금을 가진 부자들과 부동산 재테크에 밝은 사람들은 큰 평수의 아파트가 가격 상승폭이 높다는 경험치에 따른 투기수요의 증대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상황에 근거하여 보면 주택담보 대출이 크게 증가함은 주택수요 내지 투기 자금이 풍부해지고 있는 것이며 이는 주택가격 상승에 주요한 원인 제공자라 할 수 있다. 또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조세 등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책만으로는 아파트가격 안정을 기대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가격 안정은 부동산 세제 등을 통한 투기억제책 못지않게 금융 및 재정정책의 신축적 운영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 주고 있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독자의 소리] 공보험 보장성 더 강화해야/이기복

    현재 건강에 대한 많은 관심은 더 많은 욕구와 충족을 바라고 있으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건강보험을 둘러싼 보건의료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특히 민간보험에 대한 사회적 욕구는 공보험의 보장성 미흡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간의 건강보험의 취약했던 보장성, 민간 또는 민영은 모든 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는 인식, 민간보험사들의 막대한 자금력과 무차별 광고의 높은 장벽은 건강보험 보장성의 강화를 점점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민간 의료보험의 급격한 팽창은 공보험 위축 또는 붕괴를 가져와 국민의료비 상승, 공보험에 대한 국민불신, 의료의 시장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의료의 시장화는 의료 양극화로 이어져 경제가 어려운 서민이 의료기관 이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튼튼한 보장성으로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을 적게 하고 중증 질환자 등의 환자 부담을 대폭 경감하는데 공보험이 일익을 담당함이 타당하다 할 것이다. 이기복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 [마이너리티 리포트] (5) 북한이탈 청소년

    [마이너리티 리포트] (5) 북한이탈 청소년

    친구들은 ‘한국사람’이라고 부르고 자기는 ‘조선사람’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학부모 상담일이 돼도 부모에게 절대로 학교에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아이들,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다. 소수자인 북한 이탈주민 중에서도 소수자에 속하는 이들은 탈북 뒤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생긴 학습 공백이나 주변의 지나친 선심성 관심으로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다 같은 나라였잖아요. 왜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 거예요?” 박지성 같은 축구선수를 꿈꾸고 만화가·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이 평범한 아이들은 왜 자기들을 남한 아이들과 똑같이 대해주지 않는지 궁금할 뿐이다.2003년 문을 연 북한이탈 청소년 방과후 배움터인 ‘한누리학교’의 꿈 많은 철부지들이 서울신문 지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기들의 생각과 바람을 전했다.(어린이들의 이름은 가명) # 북한 사람이라고 무조건 무시하지 않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저를 좋아했지만 나중에는 북한 사람인 걸 알고 저를 따돌려서 마음에 슬픔만 가득했어요. 다시 시작하려고 다른 고장에 가서 두 달 동안 한국말을 배웠어요. 저는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5학년 때는 성취도 평균점수가 35점이었지만,6학년 때는 66.1점이었습니다. 한국 애들에 비하면 낮은 점수지만, 내 실력에는 더없이 높은 점수였습니다. 노무현 아저씨,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북한 사람이라고 무시하더라도 마음이 어떤 사람인지나 알아봐 줬으면 좋겠어요. 북한 사람 중에 한국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도 있다고요.-김지은(16·여·중1년) 올림 # 한국에서는 자기밖에 몰라요. 통일하면 망할 거래요 저는 2003년 9월에 북한을 떠나 2004년 7월에 한국에 왔습니다. 나는 한국이 우리 민족이라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북한 사람이라고 하면 ‘못사는 나라에서 왔구나.’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북한에서는 한 마을에 살면 이집저집 놀러 다니고 그랬는데 한국에서는 자기들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 한 고향 사람들 같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한국에서는 북한이 못살아서 계속 도와줘야 되기 때문에 통일이 되고 나면 한국이 망할 거란 말도 해요. 북한이 못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기도 좋고 사람들이 정도 많아요. 인식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남한 애들은 고향, 친척들이 그리운 줄 모르겠지만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고향 생각에 밤을 눈물로 보내고 있어요. 북한에서 온 게 무슨 죄라도 되나요? 마음에 상처가 많은 우리들에게 더 아픈 상처를 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이미연(16·여·중1년) 올림 # 북한에서 왔다고 빨갱이래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친구들이 굉장히 잘해 줬지만 북한에서 왔다고 동물 취급하는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북한 애들이 한국에 오면 대부분 몇 살 아래 학년에 다니는데 조금 못된 애들은 그걸 갖고 놀리고, 우리 앞에서 일부러 북한에 대해 욕을 해요. 싸우다 할 말 없으면 빨갱이라고 하는데 정말 미웠어요.-이선희(16·여·중2년) 드림 # 북한 사람들 죽이지 마세요. 제가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셨으면 해요. 중국 사람들이 북한 사람을 많이 괴롭혀요.(그러지 않도록) 부탁드려요. 그리고 북한 사람들을 죽이지 마세요. 아셨죠?-한지희(12·여·초교4년) 드림 # 남한에는 왕따가 왜 있어요? 전 2002년에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1년을 지내다 한국에 왔어요. 그런데 (북한에서 온) 어른들이 (남한에서) 힘들게 사는 것이 불쌍해요. 북한에서 아무리 많이 배워도 여기 와선 쓸모가 없고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안타까워요. 그런데 왕따가 왜 있어요? 왕따 당하는 아이들은 아무 죄도 없고, 다만 뭐가 좀 부족해서 그런 건가요? 전 왕따시키는 애들이 이해가 안 돼요.-박정은(15·여·중1년) 올림 # 북한에서 온 친구들도 꿈 이룰 수 있게 해주세요 저의 장래 희망은 축구선수예요. 대통령 할아버지, 지금이라도 제가 축구를 하게 된다면 박지성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연습할 것입니다. 저같이 북한에서 온 어린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서민준(14) 드림 # 통일하면 서로 사랑하고 더 강해질 수 있어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북한 아이들에 대해서 아주 나쁘게 인식하고 있어요. 통일이 되면 자기네 나라가 망한다고, 북한 아이들이 한국을 더럽힌다고 생각하네요. 저는 한국 사람과 북한 사람이 똑같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처음에는 같은 나라였잖아요. 북한은 한국보다 환경이 더 좋으니까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되면 환경오염이 좀 사라지고, 서로 더 사랑하고,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통령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빠라고 불러드릴까요?ㅋㅋ-한민영(15·여·초등6년) 올림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초학력 모자라 학교부적응 심각” 북한 이탈 청소년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초학력 부진에 따른 학교 부적응과 서울과 지방의 지원 양극화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을 빠져나온 주민들은 대부분 중국에 머물면서 남한에 들어올 기회를 찾는다. 그러다 보니 한창 기초지식을 배워야 할 청소년들의 학습이 이 기간 동안 전면 중단되고 만다. 현재 국내 북한 이탈 청소년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실제 학력수준에 맞춰 정규학교에 들어갔지만 나이가 어린 친구들과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학교를 그만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북문화통합교육원 사무국 김영진 현장담당은 “이탈 주민의 수가 급증했던 1997∼98년의 경우 입국이 힘들어 중국에 10년 이상 머문 아이도 있다.”면서 “대안학교의 경우 학력이 인정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 머무는 동안 단속을 피해 숨어 지낸 기억은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심리적 상흔을 남기기도 한다. 실제로 한누리학교 학생들 중 상당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고 있다. 상담 때에도 조사를 받는 데 대한 두려움이 앞서 상담자가 기록을 하려 들면 자지러지게 놀라는 아이들도 많다. 그나마 서울에 있는 청소년들은 지원받을 기회가 많은 편이다. 하나원 교육을 마친 뒤 60∼70%의 북한 이탈 주민이 서울에 배치되다 보니 지원 단체도 대부분 서울에만 몰려 있다. 지방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 어떠한 지원 시설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전국의 북한 이탈 청소년 지원단체 15곳 중 11곳이 서울에 있다.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관심이나 선심성 배려도 북한 이탈 청소년의 적응을 힘들게 한다. 때마다 이벤트성 지원이 몰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짜고 실천하기 힘든 경우까지 생겨나곤 한다. 한누리학교 교사 안진희씨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배려해 준다며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왕따를 당할 수 있으니 그냥 강원도에서 왔다고 하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라는 것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한 이탈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지원과 그저 또래 아이들을 보는 것과 같은 평범한 시선”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부 지원현황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정부는 지원 규모를 늘리고 학력인정 대안학교를 시범 운영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북한 이탈 주민 지원은 원래 통일부에서 전담했으나 교육 수요자인 청소년이 늘면서 지난해부터 교육부에서도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통일부에서는 현재 고교생까지 수업료와 육성회비 등 학비 일체를 면제해 주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면 국·공립학교의 경우에는 학자금 전액을 면제해 주고,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와 절반씩 부담한다. 지난해에는 ‘북한이탈주민 후원회’를 통해 민간단체에 17억원을 지원했다. 교육부에서도 지난해 북한 이탈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공모해 단체 8곳에 1억 7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원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정규학교 교사와 민간단체 교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북한 이탈 청소년 교육에 관한 워크숍을 실시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이들을 위한 멘토링 제도도 도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5년 9월 현재 북한 이탈 청소년 432명이 전국 192개 정규학교에 다니고 있다. 대안학교나 방과후 배움터, 보호시설 등에 있는 청소년은 2005년 12월 현재 264명이지만 이 가운데 교육을 받는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경기도 안성에 ‘한겨레학교’라는 학력인정 대안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2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2007년 140여명을 정원으로 정식 개교한다. 이 학교는 학력 인정은 물론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다시 정규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응력을 키워주는 역할도 하게 된다.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 정착지원팀 관계자는 “외국 학생들의 학업 중도탈락률이 2∼3%선인데 비해 북한 이탈 청소년은 이보다 서너 배는 많은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올해 안에 북한 이탈 청소년의 학업과 생활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한 뒤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내게 맞는 주택담보대출은

    내게 맞는 주택담보대출은

    최근 정부가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생애첫대출)에 대한 자격 조건과 금리를 높이고, 판교 신도시에 대한 청약이 가까워지면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와 일반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주택담보대출 할인’ 경쟁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목돈을 모아 집을 사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내게 맞는 대출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피고, 금리 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많이 덜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소득에 맞게 대출한도와 금리, 상환기간을 고려해 대출 상품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저소득 무주택자라면 국민주택기금 대출 노려야 생애첫대출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지만 정부의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여전히 저소득 무주택자가 노릴 만한 상품이다. 건설교통부가 관리하고 국민은행·농협·우리은행이 위탁받아 취급하는 국민주택기금에는 생애첫대출 외에도 근로자·서민 주택구입대출, 부도임대주택경락자금 대출, 각종 전세자금 대출 등이 있다.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상품은 건교부가 부정기적으로 금리를 올리거나 내린다. 생애첫대출은 부부합산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최초주택구입자가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주택을 살 때 1억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5.7%의 금리를 적용한다. 부부합산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무주택세대주가 쓸 수 있는 근로자·서민 주택자금대출은 최고 대출금액이 1억원이지만 금리가 5.2%로 낮고,3자녀 이상 가구는 금리를 0.5%포인트 할인받을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공통적으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고, 금리 변동성이 적으며, 최고 3년까지 거치기간이 있어 대출초기 상환부담이 적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6억원 이하 주택 구입할 때는 모기지론으로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모기지론(보금자리론)은 금리 변동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고정금리 상품으로, 대출 대상은 평형과 관계없이 6억원 이하의 주택이다.20세 이상 65세 이하의 무주택자 또는 1주택자가 2000만∼3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만기 10년,15년,20년 상품의 금리는 연 6.8%,30년 만기 상품은 연 6.85%이다. 시중은행의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지만 10∼30년에 걸쳐 대출자금을 갚을 수 있고,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주택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할 경우는 반드시 1년 안에 기존주택을 처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최근 생애첫대출에 밀려 판매실적이 줄었기 때문에 주택금융공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는 4월 말까지 공사 홈페이지(www.khfc.co.kr)를 통해 대출받으면 수수료를 깎아주기로 했다. 현재 고객이 돈을 빌릴 때 대출금액의 0.5%를 별도 수수료로 내면 금리를 0.1%포인트 깎아주는데, 인터넷 대출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대출금액의 0.1%만 내도 똑같이 할인해준다. ●시중은행들도 대출 할인 경쟁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5.3∼6.4%(3개월 변동금리 기준) 정도이지만 각종 할인혜택을 잘 챙기면 4%대 후반에서도 빌릴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자가 헌혈이나 장기기증 서약을 하면 금리를 0.1∼0.2%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뱅킹 가입, 급여이체, 신용카드 가입, 거래기간 3년 이상 등에 해당되면 최대 1.5%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국민은행은 대출신청 다음날에 대출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3명 이상 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해 금리를 0.5%포인트나 깎아주고, 외환은행도 월급통장 고객에게 0.4%포인트, 외환카드 고객에게 0.2%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준다. 신한·조흥은행은 아파트 관리비 이체, 전기·전화요금 등 공과금 이체, 가스요금 지로 이체, 적립식 부금 및 대출이자 기일이체를 등록한 주택담보대출 고객에게 각각 0.1%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독자의 소리] 민간의보 도입보다 공보험 강화를/이상길

    최근 민간의료보험 도입 논의가 한창이다. 그러나 현재 국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민간보험 도입문제가 아니라 취약한 공보험을 강화해 큰 진료비 부담없이 국민 모두가 의료혜택을 골고루 받도록 하는 것이다. 민간보험회사는 이익 창출이 목적이다.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젊고, 건강한 사람 위주로 보험을 모집한다. 중증 질환을 가졌거나 과거 병력이 있는 사람은 가입 조건을 엄격하게 제한, 정작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애당초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게 할 우려도 크다. 부유층 위주로 민간보험에 가입시켜 우선적으로 대형 병원에서 고가 진료와 사치 의료에 치중하다 보면 일반 서민층의 의료 기관 이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건강보험에서 보편적 필수 진료를 전적으로 충족시킨 뒤 선택적 추가 진료를 위해 민간보험이 도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공의료기관이 10%대에 머물러 있고, 건강보험 급여율이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민간보험 도입은 자칫 건강보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 공공의료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철저한 검증 없이 민간의료보험을 도입하면 서민층을 위한 공보험 발전이 저해되고 의료 양극화만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가족 중 누구 하나만 큰 병에 걸려도 환자가족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급여율이 60%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 80%대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민간보험 도입으로 의료 양극화를 부채질하기에 앞서 국민 모두가 의료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의료 형평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의 보장수준을 높이고 국민건강을 우선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이상길 <서울 강북구 미아동>
  • [사설] 로비성 골프에 돈 내기도 했다니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이 총리 일행이 내기 골프를 쳤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 총리의 운동비용을 골프장 사장이 대신 내줬다는 사실을 놓고도 공무원행동강령 위반 논란이 일었다. 도박성에 더해 뇌물성 의혹을 살 수 있는 내기 골프의 진상을 밝혀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기우 교육차관을 비롯, 거짓 해명을 거듭한 관련자들의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다. 이 총리 일행이 내기에 건 금액은 100만원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돈내기가 골프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관행일 뿐 도박·뇌물과 거리가 멀다는 주장을 납득하는 일반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한 달 내내 일하고 100만원을 채 못 버는 서민들이 수두룩하다. 일부 골프 참석자들은 내기 금액이 40만원이라고 해명했으나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내기자금을 특정 기업인이 냈다면 청탁을 위한 대가성을 따져 봐야 한다. 야당의 고발이 있자 검찰이 수사 착수 의사를 밝혔다. 국가청렴위원회나 감사원도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총리실과 이 차관 그리고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의 거짓말 퍼레이드다. 이 차관은 내기 골프는 없었다고 부인했으나 언론폭로 후 묵묵부답으로 돌아섰다. 김 이사장은 의혹의 핵심인사인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수시로 말을 바꾸고 있다. 이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이 골프 비용을 각자 부담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총리공관에 만들어 놓은 골프연습장을 이 총리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권력형 비리 의혹과 별개로 이 총리는 부적절한 시점에, 부적합한 인사들과 돈을 걸고 골프를 친 것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여권 일각에서 이 총리 유임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었다. 그러나 이 총리를 감싸서는 사태 해결이 안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전모를 명확히 밝힌 뒤 이 총리의 거취를 결단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이 총리가 어제 외부 일정을 취소한 것은 그가 총리직을 정상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음을 보여 준다.
  • 임대주택 임차료 차등화 추진

    열린우리당은 8일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주택 임차인의 소득 수준 등에 따라 임차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우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부동산기획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기획단 간사인 윤호중 의원이 밝혔다. 윤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임대주택의 공급물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거복지 차원에서 임차료나 관리비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소득, 자산, 능력에 따라 임차료를 차등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임대주택의 임차료나 관리비 체계가 영구임대, 국민임대 주택 등 종류별로 다르다.”며 “이에 따라 임대주택 공급의 목적인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달성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임차료 차등적용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당은 다만 임차료 차등적용 문제와 관련, 복지 정책과 연관지어 중장기 대책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기획단 내부의 지적에 따라 이달말 재건축 대책 발표시 이를 포함할지에 대해선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은 이와 함께 재건축 개발부담금 시행방안 등을 놓고 논의했으나 개발이익 부과시점, 부과 기준 등에 대해 다소 견해가 엇갈려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재건축 개발부담금 기준과 관련, 용적률 증가분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토지 및 주택가격 상승분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개발이익 산정시점의 경우 사업계획 승인에서 정비구역지정 단계로 앞당기는 방안이 다수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건축업계에 따르면 통상 실질적인 재건축 착수 시점으로 보는 사업계획 승인 단계에서는 이미 재건축 기대수익이 땅값에 반영돼 개발이익 환수효과가 작다. 그러나 정비구역지정을 재건축 착수시점으로 보면 재건축 사업기간이 18개월 가량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개발부담금 규모도 커진다. 부동산 기획단 관계자는 “정비구역지정 단계를 재건축 착수시점으로 해석해 개발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사업승인 단계서부터 개발 이익을 산정할 경우 재건축 개발부담금 제도 도입의 취지가 흐려지게 된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마흔잔치’ 시작하는 이금희 아나운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마흔잔치’ 시작하는 이금희 아나운서

    한 여인의 마흔잔치가 시작됐다. 최근 체중감량도 무사히 끝냈다. 기초화장의 그것처럼 깔끔해졌다. 준비된 프로의 길에 들어선다. 풀잎처럼 낮춘다. 결코 튀지 않은 부드러움으로 미소짓는다. 새 출발을 알리는 ‘아침 마당’처럼 더욱 향기로워진다. 문득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생각난다.“…잘난 놈들은 모두 브레이크를 씁니다. 하지만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랬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 아픔도 겪었고 울기도 많이 했다. 지쳐 쓰러진 적도 여러번이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없기에 어김없이 일어나 걷고 또 걸었다. 어차피 인생은 ‘백년동안의 고독’이 아니냐고 하면서…. ●체중 10㎏줄여 네티즌 관심 집중 인기 아나운서 이금희(40)씨.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 검색횟수가 가장 많은 단어 중 하나가 ‘이금희 어쩌구 저쩌구’이다. 특히 ‘이금희 다이어트비법’은 몇주째 인기검색 수위를 달린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이씨는 ‘아침마당’(KBS-TV)에서 이미 팬들과 친숙해졌다. 서민들이 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맡아 자신을 낮추고 편안한 진행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들 또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폭 넓다. 이씨의 매력은 특유의 솔직한 진행이다. 출연자들과 같이 ‘울고 웃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 쉽고 편안한 단어로 질문을 해 일반 출연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배려가 돋보인다. 청국장같은 구수한 유머도 양념처럼 적절하게 곁들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도 장점 중 하나. 하지만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부지런함’에 있다. 그는 올해로 방송데뷔 17년째. 날씬한 여성 진행자가 기준으로 통하는 방송 현실에서 뚱뚱한 몸매로 착실히 인기를 얻은 것만 해도 대견한 일이 아닐까. 또 대다수의 프로그램에서는 남성 진행자가 여성 진행자를 갈아치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씨는 그 반대였다. 비결은 ‘성실’에 있다. ●방송데뷔 17년… 부지런함이 가장 큰 매력 대학졸업 직후인 23세 때부터 지금까지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결같이 별을 보고 출퇴근하는 생활이다. 틈만 나면 부지런히 글을 써 1999년 ‘나는 튀고 싶지 않다’는 책까지 발간했다. 특히 받는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2001년 저축의 날 행사때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씨는 올들어 몸매 단장을 새로 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네티즌들 사이에 ‘몸매 논쟁’에 휘말린 사연도 있지만 40세 나이에 세상을 뜬 지인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래저래 부지런한 습성이 자연스럽게 체중조절로 옮겨져 몸무게 10㎏을 빼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여자 아나운서의 경우 대개 젊은 나이에 중도 하차하는 것과는 달리 나이 마흔에 새롭게 팔을 걷어붙인 것. 이를 뒷받침하듯 방송 진행자가 아닌 출연자로 가끔 TV에 등장하면서 첫사랑의 얘기, 첫키스의 추억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여러 각도에서 팬들과 더욱 가까이 만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모 방송국 로비라운지에서 이씨를 만났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과의 ‘파워 인터뷰’ 진행을 막 끝내고 나온 터였다. 까만 재킷이 썩 어울린다고 했더니 “감사합니다. 그렇게 봐 주셔셔.”라고 머리를 숙여 답례한다. 평소 인사성이 밝구나 하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방송 없을땐 영화보고 책 읽어 방송 진행이 없을 땐 뭘 하는지 먼저 물었다.“할 일 많아요.”라는 즉답이 돌아온다. 영화 ‘뮌헨’‘왕의 남자’도 봤고 일주일에 시사주간지 5권, 영화잡지 2권을 읽는다고 했다. 방송국에서 짬을 내 보는 경우도 있지만 퇴근무렵 여의도 모 헬스클럽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하면서 시사주간지, 미처 못 본 신문 등을 쭉 속독한다고 했다. 한 주간의 흐름을 알아야 방송진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 요즘에 체중조절도 했고 나이 마흔에 제2의 인생 스타트라인에 서 있지 않느냐고 했다.“늘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해왔어요. 또 시청률이 높고 낮음을 떠나 누군가 어느 한 사람이든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본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두고 하지요.”라고 평소의 자세를 피력한다. 아울러 ‘아침마당’‘파워인터뷰’ 등 대부분 인생 이야기, 인간극장을 다루기에 출연자를 대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져 저절로 착해지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87년 아나운서 시험 떨어져 눈물 ‘펑펑´ 또한 너무 울어서, 너무 웃어서 NG(No Good, 연기의 실수)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자신 스스로도 원래 눈물과 웃음이 많다고 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울어본 적이 언제냐고 했더니 “87년 10월인가 그래요.15기 KBS 아나운서 시험에 떨어졌거든요. 밤새 엉엉 울었어요.”라고 당시를 회고한다. 이씨는 중학때 방송반에 몸담은 것이 계기가 돼 아나운서의 길을 선택했다. 한번의 낙방을 겪은 뒤 KBS공채 16기로 입사한다. 처음부터 경쟁력은 오로지 ‘성실’이라고 다짐했다. 책이든 신문이든 무조건 읽고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다.99년 책을 발간할 무렵 몇번 쓰러지는 경험을 한다. 이후 건강을 염려해 2000년 10월 ‘프리’를 선언했다. “하루하루를 즐겁고 열심히 사는 거지요.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이 살고 싶었던 하루거든요. 이왕이면 즐겁게 살아야지요.” 이씨의 부지런함은 어머니(73)한테 영향을 받는다. 아버지(78)가 말단 경찰 공무원이어서 어머니는 평소 미용과 봉재일로 부업을 하면서 다섯 딸을 키웠다.1원짜리 버선 누비는 일 등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도 손뜨게질을 하면서 딸들에게 선물할 정도. 이씨는 앞으로 되도록 산에 자주 다니겠다고 했다. 얼마전 아는 선배들과 등산을 했는데 하산하면서 두부집에 들러 1만 5000원으로 큰 행복을 경험해 정말 짜릿했단다. 또한 영화와 뮤지컬, 연극 보는 것을 좋아해 가급적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남자 친구가 없어 영화볼 때에는 혼자 간다. 그것도 얼굴 알려질까봐 영화를 시작하고 불꺼진 뒤 슬금슬금 빈 자리에 앉는다. 그러다보니 예고편은 항상 못본다. 이 때였다, 누군가 뒤에서 “언니, 남자하고 만나고 있네, 축하해”라고 했다. 뒤를 돌아봤더니 개그우먼 이영자씨였다. 동료 개그맨과 로비를 지나가던 중 시비(?)를 건다.“영자씨, 인터뷰 중인데”라고 했더니 막무가네로 이영자씨는 “언니, 멋있어”라고 거듭 약을 올리며 사라진다.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나왔다.“솔직히 결혼이라는 것이 경외스럽다고나 할까요. 제 나이가 마흔이거든요. 결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무튼 좋은 사람 생기면 하겠지요. 같이 영화보면서 팝콘도 먹고 싶고요.”라고 했다. 어떤 상대를 기다리느냐고 했다. 잠시 망설이더니 순수한 사람, 그리고 카리스마가 있는 남자면 ‘OK’라고 했다. 또 가끔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어도 접근해오지 않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며 웃는다. 최근 이씨는 방송에 출연해 대학때 남자한테 차인 얘기 등을 털어놔 관심을 모았다. 휴일에는 어떻게 지낼까.“밀린 잠을 자요. 머리를 베개에 댔다하면 금방 자거든요. 일어나 뒹굴뒹굴 방바닥을 구르며 책을 읽기도 해요. 가끔 마사지도 하지요. 또 아는 선배들과 불쑥 지방나들이를 가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라고 했다. 이씨는 초등학교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 어릴 적 가난해 어머니한테 몇번이고 졸라 ‘계림문고 동화집 100선’을 사다가 모두 읽었다. 레 미제라블의 ‘장 발장’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책을 껴안고 잘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 중학교때에는 ‘백년동안의 고독’ 같은 소설을 접했다. 원래는 영문학과나 국문학과를 택하려고 했으나 성적이 모자라(?)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했다며 웃는다. ●식사량 줄이고 규칙적 운동이 다이어트 비법 이씨의 다이어트 비법은 평소의 식사량을 3분의1로 줄이는 것. 또한 간식을 끊고 커피나 주스 대신 생수를 마신다. 매일 한두 시간씩 유산소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반신욕으로 땀을 뺀다. 이씨는 “어릴 적부터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키는 것을 습관화했다.”고 강조한다. 조용히 할 일을 하는 습성을 스스로 길렀다. 자신이 하는 일을 그저 묵묵히 해나가는 성격.“MC는 방송과 시청자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입니다. 편안하고, 또 솔직하고 꾸밈없는 진행자가 되려고 해요.”라고 소신을 밝힌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6년 서울 출생 ▲85년 동명여자고등학교 졸업 ▲88년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99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89년 KBS 아나운서 공채 16기 ▲99년∼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98년 제25회 한국방송대상 여자아나운서상 ▲2000년 제13회 기독교문화대상 ▲01년 제38회 저축의 날 국무총리표창 ▲01년 여성민우회 푸른미디어상 언어상 ■ 주요 프로그램(KBS TV) 누가누가 잘하나(89년), 여성저널,6시내고향(91년), 사랑의 리퀘스트(98년),TV는 사랑을 싣고(99년), 아침마당(2004년), 파워인터뷰(2005년) 등.
  •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이 서민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축은행은 서민들의 예금을 끌어들인 뒤 이를 다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빌려주는 금융기관이다. 그러나 요즘 추세를 보면 서민들의 ‘푼돈’이 아닌 부자들의 ‘뭉칫돈’이 저축은행으로 모이고, 이 돈은 일반 가정이나 자영업자보다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흘러간다. 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에서 서민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부자들, 고금리 저축은행 찾아 원정길에 나서기도 지난 1월 서울 방배동에 문을 연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개설 기념으로 연 5.85%(복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300억원 한도로 내놓았는데 하루 만에 한도액이 소진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연 5.54%(복리)의 예금상품을 내놓자 영업점은 돈을 들고온 고객들로 북새통이 됐다. 일부 금융관료나 금융기관장들도 재테크 기관으로 저축은행을 선호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1000만원 단위의 뭉칫돈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금리를 높게 주는 저축은행을 찾아 원정길에 나설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지역의 A저축은행 예금계좌 5994개 가운데 2000만원 이상이 예치된 계좌는 1894개(32%)에 이르렀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골에 있는 우리가 이 정도인데 서울 강남권에 있는 저축은행들은 얼마나 많은 고액 계좌를 갖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총수신 37조 3000억원 가운데 4000만∼5000만원의 뭉칫돈 예금액이 무려 12조 2000억원에 이르러 전체 예금 중 32%를 차지한다. 서민금융기관이지만 저축은행의 영업점도 서울의 경우 절반 이상이 강남에 있다. 서울 시내의 저축은행은 지점을 포함해 모두 61개다. 이 가운데 39개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 있다. ●가계대출 축소, 부동산 개발 사업 대출 확대 저축은행이 부자들의 재테크 기관으로 자리잡은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5.5% 이상이어서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정도 높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시키려는 금융감독 당국과 ‘숨바꼭질’을 해 가면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사회가 양극화돼 저축은행에 예금하는 서민들은 극소수”라면서 “부자의 돈이든, 서민의 돈이든 일단 끌어모아 서민들에게 대출해 주면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임무를 다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유층 예금자에게 높은 예금 금리를 주기 위해서는 대출자로부터 훨씬 높은 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담보가 있더라도 현재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연 11% 정도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은 34조 7343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겨우 8조 46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 반면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은 14조 5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1%나 늘었다.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고위험 고수익’의 부동산개발 PF 대출이 5조 6279억원이나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급증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좋아졌지만 앞으로 수익성이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대출이 이뤄진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수노조 “등록금 후불제 도입을”

    대학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학교-학생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도 등록금 문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수노동조합은 3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후불제 실시와 고등교육 재정 공공성 강화를 위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수노조 박정원 기획정책실장은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사립대학 등록금 상승이 서민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대비 1.5% 수준의 고등교육 재정을 확보해 서민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대학 등록금을 일단 국가에서 내준 뒤 졸업 후 취업하고 나면 ‘졸업자 세금’으로 상환받는 방식의 ‘등록금 후불제’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개강과 동시에 전국 대학에서 교수들의 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노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교육재정은 0.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의 4분의1수준이다. 대학교육 비용의 민감 부담률은 1.9%로 OECD 평균인 0.8%의 두 배에 이른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민만 잡은 ‘생애 첫 대출’

    잦은 요건 변경으로 ‘누더기’가 된 생애 첫 주택구입자금 대출(생애첫대출)의 금리가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불분명해 또다시 금융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24일 “생애첫대출은 지난해 10월말 대출이 재개되면서부터 계속해서 변동금리 상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생애첫대출을 포함한 모든 국민주택기금대출은 조달금리의 변화에 따라 정부가 금리를 중간에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재테크 전문가들과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은행의 창구직원들은 대부분 생애첫대출이 고정금리인 줄 알고 있었다. 건교부가 대출을 재개하면서 ‘연 5.2% 금리’라고만 밝혔기 때문이다. 비슷한 유형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도 고정금리인데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 등 시장금리와 연동돼 정기적으로 금리가 변하기 때문에 생애첫대출이 변동금리 상품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이전까지의 생애첫대출 약정서를 보면 고정금리란과 변동금리란이 있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처럼 보였다. 소비자들은 당연히 고정금리란에 체크를 했고, 변동금리 상품이란 사실을 숙지하지 못한 은행원들은 고객의 요구대로 대출을 해줬다. 그러나 혼선이 빚어지자 건교부와 은행들은 서둘러 약정서를 변경, 변동금리만을 명기했다. 생애첫대출이 변동금리 상품임이 분명해졌지만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건교부가 23일 신규 접수분부터 금리를 연 5.7%로 올리면서 기존 대출자에게는 여전히 연 5.2%를 적용키로 해 변동금리의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상품은 대출 기간중에 금리가 오를 경우 그에 상응하는 이자를 더 부담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그런데 금리를 올리면서 기존 대출자에게는 이전의 금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에 대해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상승 요인이 발생하면 금리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인상분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어떤 논리로 금리 인상분을 적용할지 의문이다. 생애 첫 대출이 변동금리로 판명된데다, 금리인상으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평균 연 5.6%)보다 금리가 높게 설정되면서 서민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이야기] (39) 임대주택

    [서울이야기] (39) 임대주택

    외환위기 이후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서민 주거비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에서는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988년의 영구임대주택 정책 이래 가장 획기적인 조치이며 만약 계획대로 전국적으로 100만호, 서울시에 10만호의 임대주택 공급이 완료될 경우 저소득층과 서민층을 위한 주거복지 정책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공공임대주택은 주로 법정영세민을 위한 영구임대주택과 저소득가구를 위한 50년 공공임대주택 및 국민임대주택으로 구분된다.50년 공공임대주택은 재정지원방식과 공급방식에 따라 50년 공공임대주택, 재개발임대주택, 주거환경임대주택 등 다양한 명칭으로 구분되지만, 저소득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이라는 점에서 공공임대주택으로 통칭할 수 있다. ●임대주택, 재고현황 2004년 12월 현재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 재고량은 총 11만 5000호로 전체 주택재고량의 5% 정도이다.2006년까지 계획대로 10만호 공급이 완료될 경우 8∼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시행되었던 노원구, 양천구, 강서구와 재개발사업이 활발했던 성동구·동대문구 등 강북지역과 관악구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참고로 많은 선진국들의 경우 공공임대주택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국가에 따라서는 20%를 넘는 경우도 있다. ●임대주택, 수요? 공공임대주택 프로그램에서는 소득 4분위 이하 차가 가구를 정책대상가구로 규정하고 있다.4분위(도시근로자 소득 80%이하) 이하 가구 가운데 차가가구는 대략 66만 3000가구로 이 가운데 자산규모가 기초생활법상 최고 재산액을 초과하는 가구를 제외하면 최종적으로 50만가구 정도를 지원이 필요한 가구로 볼 수 있다. 이 중 절반정도를 공공임대주택 수요로 간주할 경우 대략 25만호 정도의 공공임대주택 수요가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004년 서울·수도권 주민주거실태 및 정책수요조사 결과 공공임대주택 입주의사가 있는 가구는 소득 3∼4분위(도시근로자 소득 40∼80%)의 가구원수 4인이상, 현재 방 2개 12평 이하 거주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주택, 공급계획 현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데 가장 큰 장애 요인은 택지부족 문제이다. 정부에서는 특별법 제정과 대규모 신도시개발을 통하여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필요한 택지를 상당부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도 그린벨트지역에서 택지 확보와 소규모 택지개발에 우선을 두고 있으나 가용택지부족으로 앞으로 임대주택 공급은 주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사업 등 기존주택 재정비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택지지구의 경우 대부분 저소득층의 생활근거지와 상당히 괴리되어 있다. 또한 대규모 택지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단적인 건설은 저소득층의 편중과 이로 인한 지역사회 및 기초자치단체 등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기존주택지 재정비사업을 통한 임대주택공급은 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가구 임대주택 2005년부터 정부는 최저소득계층이 현 생활권에서 보다 적은 주거비 부담으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기존 다가구주택을 매입하여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입주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인 차상위계층, 모·부자가정 장애인가구 등이다. 이밖에 자활의지가 있는 노숙인, 쪽방거주자 등 단신계층을 위해서 단신자용 다가구주택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그룹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홈에 대한 공공주택서비스 지원은 사회복지네트워크와 연계를 통해 장애인, 보호아동, 노인, 미혼모, 성폭력 가정폭력피해자, 탈성매매여성, 가출청소년, 갱생보호가정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거복지정책과 사회복지정책의 연계에 관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밖에 전세를 통해 다가구주택을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중에 있다. 전세주택에는 기존의 입주대상자 이외에 소득이 전년도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의 50%인 부도임대주택 퇴거자나 신용불량자 가구까지 입주할 수 있다. 매입임대나 전세임대 모두 임대료는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 수준으로 임대기간 2년에 2회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비영리단체의 경우 입주자임대료는 무료를 원칙으로 하고,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만 징수할 수 있다. ●임대주택 면적 현재 서울시 소재 임대주택은 12평 이하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4인 가구 최저주거기준인 12평 초과 주택은 9.7%밖에 되지 않아 주택면적의 확대가 시급한 형편이다. 좁은 주택면적은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2004 서울·수도권 주민주거실태 및 정책수요조사’결과 적은 방수와 좁은 면적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기적으로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해소가 주택정책의 주요 목표라고 볼 때 최소한 공공임대주택에서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저기준 충족을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면적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전용면적 12평이하 주택을 30%로 축소하는 대신 그 이상 주택 비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임대주택, 입주자격 공공임대주택의 입주대상 자격기준은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법정영세민을 주 대상자로 하고 있다.50년 공공임대주택은 당해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세입자로서 청약저축가입자, 국민임대주택은 주택면적에 따라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70% 이하,100% 이하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영구임대주택에는 법정영세민이 주로 많이 거주하며, 공공 및 재개발임대주택에는 철거세입자와 청약저축가입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임대주택, 임대료 2005년 현재 임대료는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보증금 141만원∼268만원과 월임대료 3만 3000원∼5만 8000원 수준이며, 재개발·주거환경임대를 포함한 50년 공공임대주택 및 국민임대주택의 경우 보증금 471만∼1536만원에 월임대료 6만 5000원∼21만 7000원 정도이다.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를 시장임대료와 비교하면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평균 11∼13% 정도이고,50년 공공임대 및 국민임대주택은 약 33∼44%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이와 같이 시장가격에 비해 월등히 낮은 현행 임대료체계 때문에 일단 입주하면 다른 주택으로의 이주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 하면, 반대로 부담이 매우 커서 체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임대보증금 융자 현재 모든 유형의 공공임대주택은 보증금과 임대료의 상호 전환이 가능한데, 임대보증금의 부족으로 입주가 어려운 가구를 위해 서울시에서는 2002년부터 자체적으로 임대보증금 융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대보증금 융자는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로 처음 선정된 가구와 기존 입주가구 중에서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가구, 저소득 국가유공자 및 모자·부자가구, 재해로 인해 철거되는 주택의 세입자 등이 대상이다. 융자기준 및 금액은 임대보증금 900만원 미만은 300만원, 임대보증금 900만∼1100만원 미만은 400만원, 임대보증금 1100만원 이상은 500만원이다.2002년∼2005년 3월까지 약 1800가구가 평균 428만 5000원 정도의 융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주택, 통합운영해야 현재 공공임대주택은 영구임대, 공공임대, 재개발임대, 주거환경임대, 국민임대로 구분되어 있어서 공공임대주택의 통합 운영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영구임대주택에는 긴 대기자 명부가 있는 반면, 일부 재개발임대주택은 빈집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 바로 분리운영으로 인한 문제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영구임대주택의 부족으로 인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보다 3배 이상 비싼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를 부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최근 소득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임대주택의 통합운영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장영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월세 중개수수료율 다시 낮춘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 인상논쟁과 관련, 중개수수료율을 다시 낮출 뜻을 밝혔다. 건교부는 19일 “최근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여론에 따라 조속히 실태를 조사해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발효된 ‘공인중개사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불과 시행 20일만에 다시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부실 입법’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개정안은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 기준을 보증금과 월세에 임대월수를 곱하던 방식에서 월세에 100을 곱해 보증금을 더한 뒤 일정 요율을 곱하는 식으로 바꾼 것으로 중개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새 방식으로 계산하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인 1년 계약은 중개수수료가 6만 8000원에서 2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수수료 인상폭이 커 월세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또 건교부는 입법과정에서 이를 언론 등에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시장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받았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기고] 苛政猛於虎/우홍제 언론인

    증세 논의가 물밑으로 얼굴을 가렸다. 거센 증세 반발이 지자체선거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듯 정부는 관련공청회를 5월 이후로 미뤘다. 그동안 증세 바람은 부동산 폭탄세례에서 각종 소득공제 축소와 여성 생리용품이나 아파트 관리비 부가세 논란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불어닥쳤다. 물론 정부로서는 하루빨리 부동산투기를 잡고 양극화 해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증세만큼 손쉬운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정책목표든 세금만 많이 걷는다고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없다. 오히려 조급한 증세는 많은 부작용을 부른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우선 부동산의 경우를 보자. 세금폭탄 이후 거래가 얼어붙어 내 집 마련이 힘들고 특정지역 아파트는 희소가치를 업고 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고용창출과 경기파급효과가 큰 건설경기가 실종돼 걱정이라는 금융통화위원들의 지적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아파트값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서 뛰는 것이므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시중의 과잉 통화량을 환수하거나 금리인상 등의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양극화 재원도 봉급생활자를 비롯한 서민 주머니를 짜내 만드는 것은 문제해결과 거리가 멀다. 맞벌이세, 해외근로 소득 비과세 축소, 주택대출상환액공제 축소 등 갖가지 증세조치로 서민생계에 깊은 주름살이 가게 한 뒤 이들을 지원한다고 나서는 것은 병주고 약주기일 뿐이다. 장례비, 학원비 등 생활필수 서비스까지 부가세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그대로 물가인상으로 이어져 서민생활을 어렵게 한다. 부가세 같은 간접세는 가난한 자, 부유한 자 똑같이 부담하기 때문에 빈부격차 해소에 역행한다. 그뿐인가. 부가세가 늘어나면 탈세를 노린 무자료거래도 성행, 시장질서를 어지럽힌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경제가 오랜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증세를 함으로써 국민소득이 줄어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기업이 투자를 꺼려 경제가 더 나빠지는 것이다. 증세는 경기가 호황일 때 하고, 경기가 좋지 않으면 세금을 줄여 소득이 늘게 하고 근로의욕과 기업투자심리도 북돋아주어 경기를 호전시키는 게 순리다. 그럼에도 정책은 반대로 가기 때문에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고 불안한 것이다. 경기가 빠른 시일 안에 회복되어 일자리가 늘어나고 영세자영업자는 장사가 잘 되어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세금 신설이나 공제 축소보다는 음성불로소득 등 이른바 지하경제 탈세를 적발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하경제는 국내 총생산(GDP)의 20%인 150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대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빈민구제프로그램 등에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조세에 관한 정의 가운데 ‘즉각적인 반대급부 없이 정부에 내는 재화’라는 풀이가 있다. 그만큼 세금은 예민하며 특히 서민들에겐 큰 짐이다. 중국의 공자가 제자들을 이끌고 천하를 돌아다니던 시절, 깊은 산골짜기를 지날 때 한 여인이 서럽게 울고 있어 까닭을 물은 즉, 호랑이가 남편을 물고 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산 속에 사느냐고 묻자 세금을 너무 많이 뜯어가기 때문에 마을로 내려가 살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본 공자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苛政猛於虎)”라며 탄식했다는 것이다. 증세를 만병통치로 잘못 아는 정부관계자가 새겨들을 말이다. 우홍제 언론인
  • 문성현대표 “부유세도입 정치권 합의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이 부유세 도입에 합의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부유세 도입을 통한 양극화 해소 ▲사유제한 포함한 비정규직법 처리 ▲지방선거 승리로 진보정치 집권토대 마련 등을 제시했다. 특히 ‘건강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의료 초기 단계 도입을 주장했다. 문 대표는 “서민 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고액중증질환 정부보장제를 도입해 6개월에 300만원이상 드는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해 전 국민의 건강보장권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양극화 해소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각당 대표 토론회도 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의 비정규직법안 2월 처리 강행 방침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사유제한 항목을 포함시켜 비정규직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오는 5·31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는 한편 “오는 26일 당대회를 기점으로 빠른 시간 내에 선대위를 발족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을 전면 배치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장 늘리려면…

    문화관광부는 오는 2010년까지 50개 퍼블릭 골프장을 건설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불과 1년 6개월 전, 당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사업신청 중인 250여개 골프장의 인·허가를 4개월 이내에 내주겠다는 경제부양 정책을 발표했었다.250개 골프장을 4년 내에 건설하면 5만∼7만명이 일자리를 갖게 되고, 건설경기가 살아나 경제부양에 대단한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약속한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경제부양은커녕 강화된 법률 탓에 오히려 골프장 건설이 위축됐다. 과거 골프장 건설은 인·허가 과정에 통상 3∼4년이 걸릴 정도로 규제 일변도였다.찍어야 할 도장만 무려 1000여개.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했지만 국토관리법을 강화하고 ‘사전환경성 검토에 관한 규정’까지 제정했다. 진보가 아니라 퇴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5년내 50개 퍼블릭 골프장 건설’은 과연 가능할까. 어림없는 얘기다.우선 18홀 골프장을 짓기 위해선 약 30만평의 토지가 필요하다.9홀짜리라고 해도 15만평은 있어야 한다.환경영향평가를 받는 데만도 6개월, 나머지 인·허가까지 받아내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 소요된다. 여기에 골프장 건설엔 2년은 족히 걸린다. 따라서 골프장 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약 5년이란 세월이 필요하다.50개 골프장을 5년 내에 만들려면 올 초 동시에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정부 발표대로 5년 내에 대중골프장 50개가 더 늘어난다면야 서민들도 큰 부담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그러나 한껏 애드벌룬만 띄운, 지키지 못할 계획이라면 오히려 서민들에게 깊은 상처만 남길 수 있다. ‘흉유성죽(胸有成竹)’이란 말이 있다.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는 뜻이다.일을 착수하기 전,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계획과 방침이 뚜렷하게 나와야 한다.50개 골프장이 들어설 부지와 자금이 확실할 때 발표해도 늦지 않을 일이다. 그동안 골프는 음지 속 특수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대중골프장 수를 늘려 시민 건강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양지로 빠져나올 수 있다. 또 50만명의 골퍼가 해외에 뿌리는 1조원의 외화도 절약할 수 있다. 정부의 ‘50개 골프장’ 발표가 탁상공론이 아닌 실현 가능한 것이길 간절히 기대하는 이유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신규대출 ‘고정금리’ 관심을

    신규대출 ‘고정금리’ 관심을

    콜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중 70% 이상이 콜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과 같은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다. 1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연 6.15∼6.73%로, 최근 계속해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대출은 그래도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가 낫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변동금리 변화 폭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이자 차이를 희석시킬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금은 변동금리가 유리해 보이지만 자신의 자산 스케줄에 따라서는 고정금리도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면서까지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지만 신규로 빚을 내려는 사람들은 고정금리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기본금리는 지난해 7월 5.52%였고, 같은 달 2년 만기 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는 6.47%였다.10일 현재 변동형의 기본금리는 6.22%이다. 결국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0.9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7월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이 지금은 높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금리가 더 오를 경우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최근 벌이는 금리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영업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금리는 높여도 대출금리는 섣불리 올리지 못한다.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형 상품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어쩔 수 없이 이자가 오르지만 고정금리형 상품은 은행이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신규대출자들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생애최초대출, 근로자서민주택자금대출과 같은 정부의 정책자금에서 나가는 장기 대출상품을 주목해야 한다. 금리가 5.2∼6.8%로 낮은 데다 고정금리여서 금리 변동에 대한 걱정이 없다. 조흥은행 김은정 재테크 팀장은 “대출을 받기 전에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췄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자격이 안돼 시중은행의 상품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 중에서도 대출금을 2∼3년 만에 갚을 능력이 있으면 변동금리가 좋지만 10년 이상 장기로 대출을 가져가야 하는 사람은 고정금리형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도 “콜금리가 단기간에 더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고정과 변동을 떠나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 혜택도 눈여겨봐야 한다. 은행들은 급여이체자나 주거래 고객, 자기 은행 카드 보유자 등에게 대출금리를 깎아준다. 우리은행은 세 자녀를 둔 고객에게 0.5%포인트의 대출금리 할인 혜택을 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출산 우대금리·실버타운 보험 나온다

    자녀의 성장에 따라 교육비와 의료비를 지급하거나 자녀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보험상품이 개발된다. 노인요양시설이나 실버타운 입주권 등 현물로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노후보장 상품도 나온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9일 올해 업무계획 브리핑을 통해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고 중소기업과 서민층의 금융지원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자녀 양육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상품 개발이 장려된다. 일부 은행에서 시행중인 출산시 대출금리를 내려주거나 예금금리를 올려주는 상품개발도 촉진된다. 노후 대비 보험상품도 다양해진다. 보험금은 돈으로만 지급해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다양한 상품개발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노인요양시설과 연계된 보험상품 등의 개발이 유도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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