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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뉴타운사업 곳곳서 진통

    경기 뉴타운사업 곳곳서 진통

    경기도가 추진하는 뉴타운개발사업이 보상문제와 낮은 사업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 등으로 곳곳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모두 3만 3882가구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광명 뉴타운사업은 사업구역 편입을 반대하는 재래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가칭 광명뉴타운 반대위를 구성, ‘재정비촉진 계획 구역 결정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반대위는 이달 중 시민단체와 6·2 지방선거 시장 후보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선거 쟁점화시킬 계획이다. 반대위 관계자는 “사업성이 낮기 때문에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기반시설을 조성해야한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며 사업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군포시의 금정뉴타운 사업도 주민반대라는 암초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사업은 2월 군포시가 원안 추진을 결정하고, 지난달 18일 시의회 임시회 특별위원회 의결을 거쳤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이다.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시의회를 항의 방문해 “수도권급행열차(GTX)가 금정역을 통과하면 땅값과 집값이 크게 오를 텐데 시가 헐값으로 주민들의 재산을 빼앗으려 한다.”며 뉴타운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법적 소송에서도 자치단체의 패소가 잇따르고 있다. 수원지법은 최근 부천 원미뉴타운지구 소사 10B구역 주민 123명이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원미재정비촉진지구변경지정 및 재정비 촉진계획 결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주민들은 “도시재정비촉진 특별법이 관할 행정청에 무제한의 자유재량행위를 인정하고 있어 재산권 보장을 침해하는 법률로 위헌이고, 재산적 침해가 공익적 이익에 비해 지나치게 커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법도 안양 만안구 뉴타운지구 일부 주민들이 경기도지사와 안양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지정처분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도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부천 소사뉴타운지구와 안양 만안 뉴타운 지구 다른 주민들도 비슷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도는 뉴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의 가장 큰 원인이 부동산 경기 하락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사업성이 낮아지다 보니 개발사업자도 주민도 예전과 같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사업자가 이 같은 이유로 주민들의 추가 부담을 요구하기 때문에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서민들의 주거안정 및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이미 재정비촉진계획이 승인된 부천 소사지구·고강지구·원미지구, 광명 광명지구를 포함해 현재 23개 지역에서 뉴타운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소득가구 시프트입주 제한

    고소득가구 시프트입주 제한

    빠르면 8월부터 가구당 연간 총 소득 7000만원(3인 기준)이 넘는 고소득자는 서울시가 공급하는 전용면적 60㎡를 초과하는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입주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보유 토지와 건물 기준가액이 2억 1550만원을 초과하거나 보유 자동차 가격이 2500만원을 넘어도 시프트에 입주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2일 “시프트 입주 대상에서 고소득자를 제외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한 수준과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50%(4인 기준 584만 2000원)를 기준으로 연봉이 7000만원이 넘으면 입주를 제한할 방침이다. 이는 전용면적 59㎡형을 제외하고는 시프트 입주자의 소득제한 기준이 없어 억대 연봉자도 선정되는 등 제도가 원래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는 검토과정을 거쳐 소득제한 기준을 마련, 8월 공급하는 시프트부터 제한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프트 입주자에게는 국토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의 자산보유 제한기준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수요자 요구에 부응하고 가족 구성 및 부담능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현재 전용면적 59·84·114㎡형 등 세 종류 공급유형 외에도 지역 여건에 따라 51·74·102㎡형 등을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청약률이 저조할 수도 있고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대형 아파트는 청약 미달시 일반분양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불법전대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통합 순회관리원 제도를 도입해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불법 전대행위 신고 포상금도 현행 2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입주후 6개월까지는 월 1회 이상, 그 이후부터는 연 2회 이상 입주자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불법전대 등의 경우 즉시 퇴거·고발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장기전세주택에 대한 공공주택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있어 이에 부응한 여러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프트는 공급 만 3년만에 경쟁률 1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무주택 서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면서 대표적인 공공주택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대출자격 완화·비과세한도 5000만원 확대 검토”

    [미소금융을 살리자] “대출자격 완화·비과세한도 5000만원 확대 검토”

    미소금융(저신용자 소액신용대출)이 지난달 25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가시적인 성과나 구체적인 제도 개선을 따지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출범 초부터 대출 희망자나 대출 상담역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점들은 분명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향후 개선과제를 짚어본다. ① 대출금액 지난달 초 자영업자 운영자금 1000만원을 대출받은 A(42)씨는 “이자율이 싸다는 장점 때문에 미소금융을 이용하게 됐는데 절차가 복잡한 것 치고는 대출금액이 너무 적어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A씨처럼 대출 희망자들이 가장 많이 아쉬워 하는 것은 대출액이 적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현재 1인당 평균 미소금융 대출액은 701만원. 무등록사업자 자금은 463만원, 창업·운영·시설개선 자금은 889만원이다. 5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인 대출 한도에 비하면 매우 적은 액수다. 이는 대출 재원이 모자라서라기보다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대출 자격을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소금융재단 전체 대출 재원은 5300억원이고 향후 10년간 기업·은행권에서 2조원이 더 지원될 예정이다. 문제는 대출 요건. 예를 들어 창업 임차자금의 경우 최대 대출가능 금액이 5000만원이지만 대부분 1000만~2000만원 범위 안에서 돈을 빌렸다. ‘자기자본이 대출 액수만큼 있어야 한다.’는 요건 때문이다. 법인세법상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2000만원이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대출받는 경우도 많았다. 미소금융 관계자는 “관계 법령을 바꿔 비과세 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자기자본 비율과 관련해서는 “다른 문제점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② 대출금 용도 현장에서 대출 희망자들을 직접 만나는 미소금융재단 상담역들은 “대학 등록금이나 전셋값 댈 돈이 없다며 찾아오는 고객들을 돌려보내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 저신용·저소득자의 경제적 자활을 위해 시작된 미소금융 사업인 만큼, 그 외의 용도에 대해서는 사정이 아무리 딱해도 돈을 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로 ‘창업’에 대출 용도가 맞춰져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현실에서 영세업자들에게 대출을 몰아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오히려 취업 준비금이나 고용 보조금 등 ‘취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등 민간 단체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소금융 관계자는 “미소금융의 설립 취지가 경제적 자활을 돕는 것인 만큼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다른 용도의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근로자 생계형 긴급자금 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 등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③ 대출 절차 미소금융의 복잡한 대출 절차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창업 임차자금 대출의 경우 반드시 거쳐야 하는 소상공인진흥원 사업컨설팅 때문에 대출이 빨라야 3주, 길면 한 달이 넘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컨설팅이 대출자 사업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상환 가능성을 타진하는 절차인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미소금융중앙재단의 확고한 입장이다. 이 때문에 현장의 상담역들은 “정 그렇다면 현재 대출금액 500만원 이상인 컨설팅 의무 금액 기준을 완화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한 상담역은 “미소금융 고객들은 유동성 문제 때문에 급하게 대출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컨설팅 기간을 부담스러워한다.”면서 “금액 기준을 완화해 이를테면 (현행 500만원보다 많은)700만~1000만원을 빌릴 때 컨설팅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④ 영업점 1일 현재 전국의 미소금융재단 지점 개수는 총 34개. 서울에 11개가 있고 그 외 지역에 23개가 있다. 출범 초 미소금융재단이 서울에만 집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은 뒤 최근에는 지방에 주로 지점이 개설되고 있다. 그러나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 800만명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출을 위해 평균 2~3차례 직접 지점에 찾아가야 하는 대출자 입장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점을 갑자기 대폭 확대하는 것도 한정된 재원으로는 쉽지 않다. 대출보다 사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마이크로크레딧(무담보소액대출) 사업의 특성상 무턱대고 지점을 늘리면 전문인력 교육이나 대출금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미소금융재단은 인터넷이나 전화 등 온라인 상담을 늘려 대출 희망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올 상반기 중 지점 25곳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사회공헌활동 공시기준 강화된다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공시 기준이 강화된다. 마케팅 비용이나 영리 목적으로 낸 문화·예술 후원금을 사회공헌활동 실적에 포함해 생색을 내던 일부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 지속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은행연합회와 협의체를 구성,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작성기준의 개정을 마련해 다음달 중순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도 이날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의 새 작성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새 작성기준에 따르면 앞으로 공탁금관리위원회 출연금 등 법적 의무가 있는 부담금과 영업·캠페인 관련 직접적 마케팅 비용, 영리 목적의 문화·예술·스포츠 등의 후원금은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실적 집계에서 제외된다.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는 실적 집계 및 작성 기준을 명시해야 한다. 사회공헌활동 실적은 ▲지역사회·공익 ▲문화·예술·스포츠 ▲환경 ▲학술·교육 ▲글로벌 등 5개 분야로 구분된다. 반면 휴면예금 출연과 미소금융사업 지원, 신용회복기금 출연 등의 서민금융 지원 내용은 사회책임금융 항목에 별도로 표시하고, 희망홀씨대출 등 저신용자와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내역도 공시해야 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⑦ 사업 100일째… 대출자 33명의 평가

    [미소금융을 살리자] ⑦ 사업 100일째… 대출자 33명의 평가

    25일로 미소금융 사업이 출범한 지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해 12월15일 삼성미소금융재단이 문연 것을 시작으로 대기업·은행권 12개 업체 30개 지점이 탄생하기까지 미소금융 사업은 숨가쁘게 달려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대대적인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대출) 사업이라는 의미 때문에 관심이 적지 않았다. 이에 걸맞게 금융위기로 시름하는 서민들에게 자활 의지를 북돋워 줄 종잣돈을 싼 이자에 빌려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한편으로 대출 자격이나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는 등 문제점도 지적된다. 100일간의 미소금융사업을 돌아보고 설문조사를 통해 미소금융 대출자들의 평가를 알아봤다. 미소금융 대출자의 76%가 이 사업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대출금 액수가 적은 것 ▲대출 용도가 제한적인 것 ▲대출 절차가 복잡한 것 등을 꼽혔다. 서울신문은 미소금융 출범 100일을 맞아 우리·신한·하나·IBK미소금융재단 등 4개 재단의 대출자 33명을 대상으로 22~23일 이틀간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5일 현재 4개 재단의 총 대출자는 151명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8%(25명)는 미소금융 대출이 자신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다소 도움이 됐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의 24.2%(8명)였다. 응답자 전체가 미소금융이 도움이 됐다고 대답해 미소금융이 대출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소금융 대출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먼저 미소금융 대출 과정 전반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니 응답자의 72.7%(24명)가 ‘대출 과정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24.3%도 ‘대출 과정이 대체로 만족스러웠다.’고 말해 응답자 1명을 제외한 전체가 대출 과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상담에 대해서도 대체로 만족스러워했다. 대출 상담이 이해하기 쉽고 친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1%가 ‘매우 그렇다’고 말했다. 나머지 9%도 ‘대체로 그렇다’고 답하는 등 응답자 전체가 대출 상담에 대해 좋게 평가했다. 상담 과정에 비해 대출 절차와 기간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워하는 답변이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을 조금 넘는 51.5%(17명)가 ‘대출 절차도 간편하고 대출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적절했다’고 응답했다. 39.4%(13명)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9%(3명)는 ‘그저 그렇다’고 했으며 미소금융 전반에 대한 만족도에 비해 대출 절차와 기간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액수에 대해서도 대출자들은 본인의 필요보다 다소 적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 액수가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5%(17명)가 ‘매우 적절했다’고 대답했다. ‘대체로 적절했다’는 36.4%(12명), ‘보통’이라고 말한 사람은 6.1%(2명)이었다. ‘조금 부족했다’고 답한 사람도 2명 있었다. 대출 이자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흡족해했다. 응답자의 91%(30명)가 ‘매우 저렴하다’고, 나머지 9%도 ‘대체로 저렴하다’고 말해 미소금융 대출 이자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하고 있었다. 미소금융 대출상품 중 창업임차자금, 운영자금 등은 연 4.5%, 노점상 등을 대상으로 하는 무등록사업자 대출은 연 2%(상환기간 중·거치기간은 무이자)의 이자를 받는다. 미소금융 대출자들의 신용등급이 7~9등급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낮은 편이다. 연 10%대를 훌쩍 넘는 제2금융권이나 최고 40%대인 대부업체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미소금융 사업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가장 많은 대답은 ‘대출금이 너무 적다’(34.3%)였다. 다음으로 ‘대출 용도가 너무 제한적이다’(25.7%),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14.3%), ‘미소금융 지점이 너무 적다’(14.3%)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용자들의 불편함에 대해 들어 봤다. 이자가 저렴하고 사금융에 비해서 믿을 만하기 때문에 미소금융을 찾았지만 대출 절차가 복잡한 것에 비해서는 금액이 너무 적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지난달 중순 무등록사업자 대출로 500만원을 빌린 허모(37)씨는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아서 시간이 꽤 오래 걸렸는데 들인 수고에 비하면 빌릴 수 있는 돈이 너무 적어 아쉬웠다.”고 평했다. 창업을 준비하느라 지난달 말 창업임차자금을 빌린 김모(31)씨는 “급해서 빌리는 돈인데 증명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고 대출 과정에서 재산이나 신상정보 등이 공개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미소금융 인력을 보강하고 구비서류와 관련된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달 초 운영자금으로 700만원을 빌렸다는 윤모(44)씨는 “컴퓨터 시스템을 보강하면 직접 찾아가거나 일일이 관련 서류를 떼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지 않으냐.”면서 “절차만 조금 간소화하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점포 시설 개선자금 대출용으로 500만원을 빌린 시각장애인 권모(41)씨는 “대리인에게 부탁해 관련 서류를 떼고 대필을 하는 과정이 힘들었다.”면서 “장애인들도 미소금융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대출자들의 자활 의지나 자금 상황 등을 꼼꼼히 파악해야 하는 미소금융의 특성상 고객들이 불편을 느낄 만한 부분이 있지만 고객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출범 초기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세계 최고 수학천재, 100만불 거절하고 은둔

    세계 최고 수학천재, 100만불 거절하고 은둔

    “동물원의 동물이 되고 싶지 않다.” 100년 이상 이어져온 세계 최대 난제를 풀어낸 러시아 수학천재가 또 한번 상금을 거절한 채 은둔생활을 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서민 아파트에 사는 그레고리 페렐먼(44)박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상금 11억원(100만 달러)을 또 거절했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페렐먼은 100년 이상 수학계에 이어져온 ‘밀레니엄 7대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 2000년 인터넷에 논문을 발표했다. 페렐먼의 증명은 미국 사설 연구기관인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2년 여 검토 끝에 ‘참’이라고 결론을 냈으나 그는 이 기관에서 내건 거액의 상금 수령을 거부했다. 지난 23일 기관 측이 상금을 수령하라고 다시 찾아가자 문을 걸어 잠근 채 “돈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원하는 걸 모두 가지고 있다.”는 짧은 대답으로 거부 의사를 전했다. 4년 전에도 상금을 거부하면서 그는 “돈과 명성에 관심 없다. 동물원의 동물처럼 주목받길 원하지 않는다. 난 영웅도 아니고 성공적이지도 않다.”고 세간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했다. 이웃 주민은 “딱 한번 그의 아파트에 갔는데 그의 집에는 단출한 책상과 의자, 전 주인이 남기고 간 매우 더러운 침대밖에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페렐먼은 2006년 노벨상의 영예에 버금가는 필즈상에 선정됐으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국제수학연합(IMU)가 주최한 필즈상 수상식에 나타내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근무해오던 스테클로프 수학연구소를 2005년 그만둔 페렐먼은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어머니를 모시고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사진=그레고리 페렐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상보육하자” 맞받아친 한나라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야당의 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한나라당이 무상보육으로 맞받아쳤다. 한나라당은 18일 당·정회의를 통해 야당의 전면 무상급식 정책을 ‘부자급식’으로 몰기 위해 무상급식 대상을 서민과 중산층에 한정하되, 그 대상자를 확대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무상보육안을 들고 나왔다. 권영진 의원은 “야당에서 주장하는 초·중학생 전면 무상급식을 하려면 1조 6000억원의 재원을 새로 부담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저소득층에 한해 4000억원을 급식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1조 2000억원은 서민과 중산층 가정의 아동이 어린이집을 무상으로 다닐 수 있게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부자들이 낼 급식비로 무상보육 및 유아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반격에는 그동안의 고민이 반영됐다. 야당의 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연일 ‘포퓰리즘’이라며 비판을 일삼았지만 그럴수록 한나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당 안에서도 서울시장 경선후보로 나선 원희룡 의원을 비롯해 4선의 남경필·박종근 의원 등이 전면 무상급식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손숙미 의원은 초·중·고 전면급식 시행을 골자로 하는 법안까지 제출했다. 여론 악화에 따른 우려도 깊었다. 한 의원은 “내용과 관계없이 무상급식을 반대하기만 하는 야박한 정당이 된 것 같다.”면서 “가족들조차 ‘무상급식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며 한나라당이 긴장해야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무상급식’처럼 쉽게 와 닿는 반대 명칭도 필요했다. ‘부자급식’이라는 용어는 부자정당의 이미지만 각인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당·정회의에서도 당초 정부 쪽은 2012년까지 무상급식을 200만명으로 확대 시행하겠다는 내용만 보고했다. 이에 당 쪽에서 “민주당에서는 100% 전면 시행을 하겠다는데 그 정도 갖고 되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무상보육과 유아교육 지원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행 가능성을 놓고 여야의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야당에서는 줄곧 “4대강과 부자감세 예산을 돌리면 전면 무상급식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방재정교부금 및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늘려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생색내기용으로 무상급식에 대한 지지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여진다.”면서 “제한 없는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촉구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무상급식을 국민들에게 심판 받아보자.”고 압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소프트웨어 재단장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소프트웨어 재단장

    시장은 정과 흥이 어우러진 향수를 간직한 삶의 터전이다. ‘시장에 가면~’이란 노래처럼 그곳은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만물상이기도 했다. 도시화와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정겨움으로 표현되던 시장은 불편하고 청결하지 못한 곳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최첨단 유통업체 등장에도 스스로 변화하지 못한 시장을 소비자가 외면하면서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 시장은 경제적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무게를 갖는다. 전 국민의 애정 속에 회생을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시설개선만으론 ‘옛맛과 멋’을 되돌리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했다. 스토리텔링, 향토색 짙은 역사와 문화를 담은 시장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서울신문은 시장경영진흥센터와 공동으로 7회에 걸쳐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의 성과와 한계, 문화관광형 시장의 육성 방안 등을 모색한다. ●노후시설 개선만으론 한계 시장 활성화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 등 하드웨어 지원에서 탈피해 지역성과 역사성 등 소프트웨어로 재단장하고 있다. 예전 시장은 먹을거리와 살거리만 있으면 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장의 쇼핑 기능이 한계에 달하면서 시장의 장점인 사람 냄새 나는 문화 공간으로의 변신 및 가치 창출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2008년 기준 전국 전통시장은 1550개(시·군·구 등록시장 1247개)로 상인 36만 3000명이 몸담고 있다. 2004년(1702개·38만 9000명) 이후 시장 및 종사자가 해마다 줄었다. 19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대형마트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2003년 36조원에 달했던 시장 매출도 2008년 25조 9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서민경제와 지역경제의 근간인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2004년 재래시장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서민생활 안정에 적극 나섰다. 중소기업청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시장의 노후시설 개량과 경영개선 등에 1조 1711억원을 지원했다. 지원을 받은 시장이 777개로 등록시장의 62%에 달한다. 시장의 시설개선은 매출 증가에 일정부분 기여했다. 2008년 시장경영진흥센터가 활성화 사업 대상 57개 시장과 그렇지 않은 22개 시장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종합시설개선시장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증가했고 빈 점포 비율이 5.1%였다. 반면 미개선시장은 매출이 20.2% 하락하고 빈 점포율은 32.5%였다. 고객만족도 역시 70.8점과 35점으로 격차를 보였다. 전통시장 시설개선이 즉각적이고 큰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감소세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기반시설위주의 일률적 시설개선(90%)과 지자체 및 상인의 부담문제로 인해 시행률이 떨어졌다. 상권매력도와 시장운영 등 좋은 여건에도 상인들의 주먹구구식 영업방식과 의식구조가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시장경영진흥센터는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11.9% 정도만 활성화 수준이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김유오 시장경영진흥센터 상권개발연구실장은 “아케이드 설치와 리모델링 등 천편일률적 지원은 전국의 전통시장을 마트와 유사한 ‘붕어빵’을 만들어냈다.”면서 “상인들도 시설현대화를 선호하다 보니 오히려 전통을 없애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청은 매력 있는 상권, 생동감 넘치는 전통시장 육성의 첫 사업으로 ‘문화관광형시장’을 내세웠다. 잠재고객이 적고 유통기능이 취약하지만 지역특산물과 관광자원이 풍부한 전국 224개의 특화전문형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명소로 부상한 정선 5일장이 대표적이다. 2008년 4곳, 지난해 6곳 등 10곳이 선정됐고 올해 7개를 추가할 계획인 가운데 전국 25개 시장이 신청했다. ●문화콘텐츠 3년간 10억 지원 중기청과 시장경영진흥센터는 2012년까지 문화관광형시장 30개를 조성·육성할 계획이다. 문화관광형시장은 지역 문화와 관광자원 연계가 가능한 시장을 통해 외부 고객을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시장에는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3년간 10억원을 지원하고 추가 시설 필요시에는 시설현대화 자금도 활용할 수 있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사업시행을 위해 문화기획자(PC·Project Coordinator)가 지역·문화·역사성을 고려한 각종 문화콘텐츠를 설계, 상인들에게 전수한다. 지역 축제와 연계해 첫해는 보여 주고 2년째는 같이 하고, 3년째는 상인회가 추진하는 단계로 연착륙을 지원하게 된다. 해외에서도 시설현대화 및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육성한 사례가 있다. 전통과 역사를 기폭제로 활용한 영국 런던의 코벤트가든은 연극공연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영화 촬영지 홍보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의 고하마상점가는 전통 신사, 오사카 유일의 노면전차를 활용해 이색적인 체험관광 코스로 부상했다. 장흥섭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통시장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시장 고유의 정서인 ‘정’과 ‘흥’, ‘덤’의 부활을 역설했다. 장 교수는 “전통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빈 점포가 많고 고객 대부분이 50~60대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다.”면서 “학생 체험학습장으로 경제현장인 시장을 제공하는 등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유오 시장경영진흥센터 상권개발연구실장은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인의 의지뿐 아니라 지자체의 역할이 단순히 예산 지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이 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에서) 숙식을 해결했듯이 명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려 상인들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전세대출’ 저희 은행으로 오세요

    ‘전세대출’ 저희 은행으로 오세요

    새봄을 맞아 전세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저마다 전세 대출 손님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믿고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은행 입장에서 전세 시장은 오랜만에 만난 신규 대출의 ‘블루오션’이다. ●전세대출 금리 인하 속속 신한은행은 전세자금을 최대 2억원까지 빌려주는 ‘신한 전세보증대출’의 금리를 3일 0.20%포인트 내렸다. 수도권이나 광역시 지역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하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말 전세대출 이자의 기준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서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로 바꾸면서 금리를 0.30~0.50%포인트 내렸다. 또 대출금의 10%까지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고 대출 자격도 신용 7등급 이상에서 8등급 이상으로 완화했다. 대출자에 따라 ‘우리 V전세론’, ‘마이홈대출’, ‘프리미엄 전세론’ 등으로 나뉘어 있던 상품군도 ‘우리전세론’ 하나로 통합했다. 외환은행도 지난달 25일 전세대출 상품에 코픽스를 적용하면서 금리를 0.18~0.19%포인트 인하했다. ●2월 전세수요 전월대비 30%나 급등 은행들은 저마다 서민 이자부담의 완화를 외치지만 속내는 움츠러든 대출시장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전세 대출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전세자금 수요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을 통한 전세자금 대출 보증액은 4145억원으로 1년 전(3467억원)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 3189억원을 기록한 전달에 비해서는 30%쯤 늘었다. 이용자 수도 8305명에서 1만 489명으로 26% 증가했다 이쯤 되니 저축은행들까지 가세했다. 지난해 11월 전세자금 대출 시장에 진출한 HK저축은행은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HK 전세자금대출’의 판촉을 최근 대폭 강화했다. 금리는 연 6~10%로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대출한도를 시중은행의 2배로 늘리고 마이너스통장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은행들은 당분간 전세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처럼 돈 굴릴 데가 없는 상황에서 전세 시장은 그마나 은행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대출을 늘릴 수 있는 분야”라면서 “하지만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하면 금액이나 시장규모가 작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가계 부채·교육비 증가 ‘이중고’

    가계 부채·교육비 증가 ‘이중고’

    지난해 가구당 부채가 전년보다 5.1% 늘어난 반면, 가구당 평균소득은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 부담은 7.2%나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소득 증가는 좀처럼 더딘 반면, 부채와 교육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통계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한 이유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과 신용카드 등 외상거래를 합한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은 2008년보다 약 45조 4000억원(6.6%)이 늘어난 733조 6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계청의 지난해 추계가구(1691만 7000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약 4337만원의 빚을 진 셈이다. 가구당 부채는 2008년의 4128만원보다 5.1%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4131만원으로 전년(4071만원)보다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질소득은 오히려 1.3%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가구당 부채에서 해당연도 가구 평균소득을 뺀 금액은 246만원에 달했다. 가계부채의 증가는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흑자액(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금액)은 마이너스(-) 40만 8139원에 달했다.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가장 큰 적자폭이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적자액은 2007년 34만 3247원에서 2008년 36만 9142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40만원을 돌파했다. 한편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명목 기준 29만 1078원으로 전년(27만 1440원)보다 7.2% 증가했다. 교육비 지출액 증가폭이 같은 기간 소득 증가율(1.5%)과 소비지출 증가율(1.9%)을 훌쩍 웃돈 셈이다. 그만큼 교육비 지출에 대한 가계의 부담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월평균 교육비는 6년 전인 2003년(18만 7298원)보다 55.4%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20.1%인 점을 감안하면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가계를 짓누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교육비 지출은 소득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 상위 20% 가구가 지출하는 교육비는 52만 9002원으로 소득 하위 20% 가구 지출(9만 2140원)의 5.74배 수준이었다. 이 배율은 2003년 4.74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교육비 지출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산 16개 기초단체 “못 살겠다”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세입감소 등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재정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 16개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매년 증가하는 복지예산과 올해 지방선거 비용 부담 등 때문에 지출은 늘어난 반면, 종합부동산세 세율 완화 등으로 세입은 감소해 부족 재원이 16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부산시의 지원 등 특별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하반기인 10월부터는 직원 급여도 제때 주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대부분 기초자치단체는 올해 직원들의 인건비를 80% 선에서 편성했으며, 생계급여 등 서민층에 대한 복지예산마저 일부만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자체의 재정부족 사태가 심각하자 부산지역 구·군 협의회는 최근 부산시에 대책을 촉구하는 ‘재원부족 대책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 건의서에 따르면 16 개 구·군의 올해 예산편성 결과 ▲공무원 인건비 697억원 ▲보조사업 구비부담 549억원 ▲연가보상비 63억원 ▲기금 전출금 등 28억원 ▲지방선거경비 등 기타 법정경비 284억원 등 올해만 모두 1621억원의 재원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초자치단체들은 현재 도시계획세(도시계획사업과 관련된 목적세)의 구세 전환을 담은 지방세법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만큼 1281억원으로 편성돼 있는 부산시 도시계획세를 우선 교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재원조정교부금 교부율을 현행 55%에서 65%로 상향조정할 것과 국가사무인 지방선거 지원경비의 전액 국고지원 등을 촉구했다. 부산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은 “종합부동산세 등 정부의 감세정책이 결국 지자체 재정난으로 이어졌다.”며 “국세인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하는 대신 이를 지방세인 재산세(토지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이달 중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운용상황에 대해 분석을 하고 추경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나 부산시도 부동산교부세 감소 등으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구·군에 대한 전폭적인 재정지원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도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기초자치단체의 재정난 해결을 위해서는 해마다 증가하는 사회복지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는 등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통령 보고·국회 합의 끝난 연금법개정안 기재부“예산없다” 뒤늦게 제동

    노후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을 국민연금의 울타리로 끌어 안으려는 대통령과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기획재정부의 제동으로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부처 간 소통 부족으로 정부의 친서민 대책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3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를 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기재부의 반대로 법안소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법안소위는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을 지난 18일 여야 합의로 의결했지만, 기재부가 22일 뒤늦게 소위에 참석해 재정 여건이 안 된다며 반대했다. 예산이 들어가는 법안은 기재부가 반대하면 국회 통과가 힘들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열린 2010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저소득 지역가입자에게 국민연금 보험료의 50%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 1월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서도 “베이비붐 세대 은퇴 대책의 일환으로 차상위 계층의 국민연금 본인부담 절반을 국고에서 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소위 속기록을 보면 한나라당 신상진·민주당 최영희 의원 등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까지 하고, 여야가 합의한 것을 기재부가 뒤집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기재부 담당국장은 “정부 내에서 합의가 안 됐다. 법안 내용을 소위 의결 이후에 들었다. 국가채무가 급속히 늘고 있어 새로운 복지 지출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 대통령 업무보고 때는 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그는 “(복지부가) 장기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협의하겠다는 차원으로 이해했다. 이 문제는 기재부 내 경제정책국, 재정정책국, 예산실에서 담당하는데 (복지부가) 반응이 좋은 쪽과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 쪽은 진도가 많이 나가고, 한 쪽은 덜 나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중교통 비용 소득공제 하나

    대중교통 비용 소득공제 하나

    국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대중교통 요금의 일정부분을 소득공제해 줘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3일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과 ‘대중교통비용 소득공제 방안 세미나’를 열고 소득공제 방안과 효과에 대해 논의한다고 22일 밝혔다. 소득공제 제도는 유류비나 주차요금을 인상하는 정책보다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대중교통 비용의 10%를 세액공제하는 경우 정부의 조세 수입은 연간 전국적으로 약 4949억원 감소한다. 반면 이를 통해 절약되는 비용은 유류소비액 2855억원, 교통혼잡비용 1284억원, 대기오염 피해비용 519억원이다. 여기에 실질소득 증대효과 4949억원을 감안하면 총 9607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 소득공제를 할 경우 월 소득 350만원을 기준으로 서민층의 대중교통 전환비율이 고소득층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룡 연구원은 “대중교통비용을 100% 보조하는 경우 승용차 이용자 가운데 15%가량이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또 서민층의 대중교통 전환비율이 높은 만큼 소득공제의 혜택이 서민층에 더 많이 돌아가 소득계층간 형평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전액 소득공제를 하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으므로 형평성과 재정부담을 고려해 일정비율만 소득공제를 할 것을 제안했다. 한 연구원은 연간 이용액 200만원과 당해 과세연도 총 급여액의 100분의5에 해당하는 금액 가운데 적은 금액을 한도로 해당 과세연도의 근로소득금액에서 공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제도는 캐나다에서 2006년부터 버스·전차·지하철·여객선 등 대중교통 이용액의 일부를 세액공제해 주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중교통 승차권이나 대중교통을 위한 환승주차장 비용을 일부 비과세 처리해주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통계보다 많은 미분양 아파트 진실은?

    통계보다 많은 미분양 아파트 진실은?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공식 통계는 12만채. 경기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의 물량 공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정치권도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공급 위주의 정책이 오히려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KBS1TV ‘시사기획 KBS 10’은 미분양 아파트의 진실을 파헤친다. 방송은 여러 자치단체를 취재한 결과 행정기관에 신고된 미분양 아파트가 통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난 점을 주목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아파트 분양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 신혼부부가 집을 장만하는 데 평균소득의 절반을 저축해도 서울은 20년, 그 외 지역은 10년 이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절반을 저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활비는 차치하고 가족이 부담할 교육비는 하늘을 찌른다. 빚을 내거나 부모 도움 없이는 앞으로 집을 마련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주택 융자를 받아 집을 마련해도 중간에 퇴직이라도 하면 낭패다. 악순환이다. 건설사들이 중·대형 위주로 고급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도 미분양 사태의 원인이다. 이들이 고급 아파트 위주로 아파트를 짓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미분양을 감수해도 건설사들이 보는 이익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실수요가 많거나 수요자가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의 소형 아파트는 오히려 부족해진다. 중·대형 고급아파트 위주의 공급정책은 건설사들의 자금 회전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주택난 해소는 물론 집값 안정화에도 해답이 되지 못한다. 방송은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주택보급률이 높아지고 집값이 안정될 것이란 단순한 공급위주 정책의 한계도 짚어 본다. 지금 현실에 맞는 주택정책의 방향과 대안도 알아본다. 23일 오후 10시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포퓰리즘 감세법안 재정악화 우려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상정된 조세법안 28건 가운데 20여건이 비과세·감면을 요구하는 법안이라고 한다. 여야 의원들이 앞다퉈 내놓은 이들 감세 법안은 다자녀·교육비 소득공제 확대, 출산·입양 세제 혜택, 창업 중소기업 감면 확대 등 민생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책들이다. 문제는 세금 깎아주기가 당장은 유용할지 모르나 세수 부족을 초래해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용 추계가 첨부된 5개 법안만 따져도 세수 감소 규모가 연간 1조원대, 향후 5년간 4조 7000억원대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재정 건전성 악화문제가 제기되자 불요불급한 비과세·감면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남유럽발 재정 위기로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재정 악화를 야기하는 임시방편식의 세금 지원책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들어서도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명목으로 중소기업 고용증대 세액공제를 추진하는 등 감세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정부는 올해 국가채무 규모가 407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36.1%에 이르는 수치다. 반면 지난해 국세 감면액은 28조 3968억원으로 감면율이 14.7%였다. 법정 한도가 적용된 첫해인 2007년만 빼고 2년 연속 법이 정한 국세 감면 한도를 넘어섰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에게 제출한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 보고서에서 “세수 증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복지 지출 등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재정수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각종 비과세·감면 축소, 지출의 유연성 제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세제 지원은 마땅히 늘려야 한다. 하지만 당장의 편의를 위해, 또는 포퓰리즘성으로 세금 감면을 남발하면 그 부담은 머지않아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더욱이 고용악화나 저출산 같은 사회문제는 세제 혜택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이제라도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만전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 [시론] 탄소배출 줄이는 음식문화 정착시켜야/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 교수

    [시론] 탄소배출 줄이는 음식문화 정착시켜야/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 교수

    식품전문가에 따르면 전 세계를 통틀어 우리처럼 독특한 음식문화를 가진 민족은 드물다고 한다. 매우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방법으로 수많은 종류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그만큼 미각이 뛰어나고 음식문화가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음식문화가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는 530만t으로, 처리 비용으로 6350억원이 들었고 식자재 값과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경제적 손실은 무려 15조원이 넘었다. 우리 음식물 쓰레기 총량은 만든 음식의 4분의1에 해당하며, 북한주민들의 기초식량 520만t보다 많다. 음식물 쓰레기는 유해폐기물 다음으로 관리가 어렵다. 악취와 해충, 그리고 전염병 등 다른 어떤 생활쓰레기보다 불쾌하고 건강에 유해하기 때문에 버려진 순간부터 어느 누구도 가까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료나 퇴비로 자원화해도 염분과 악취 때문에 농가에서 기피당하고, 매립지나 소각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 과정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한다. 1t을 처리하면 이산화탄소 338㎏이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무려 180만t에 달하며, 이는 자동차 22만대가 내뿜는 양과 거의 맞먹는다. 정부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음식문화를 바꾸려는 시도를 해왔다. 지난 1982년과 1988년, 1992년에도 ‘주문 식단제’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 음식문화 개선작업을 벌였다. 또한 지난 1999년부터 쓰레기 배출이 적은 음식점을 장려하는 ‘환경사랑음식점’ 제도를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 ‘주문 식단제’는 결국 이벤트성에 그치게 되었고, ‘환경사랑음식점’ 역시 초기 의도와는 달리 음식점 홍보용으로 퇴색돼 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환경부는 ‘빈 그릇 운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으며, 작년부터 지자체를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량 및 자원화 공모전을 개최하고 외식업체와 더불어 친환경음식문화 실천운동인 ‘빈 그릇 희망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엔 음식물 쓰레기도 일반 쓰레기처럼 유료 봉투나 전용 용기를 사용해 버린 만큼 돈을 물리는 종량제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시책이 우리의 음식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빈 그릇 운동’도 이벤트성으로 끝나버리고, 이번 종량제도 음식점 밥값 인상만 가져올 공산이 크다. 정책수단을 잘못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정책 수단은 일반적으로 규제적 수단, 경제적 수단, 개입적 수단, 그리고 호소적 수단 등으로 나누는데, 이중 가장 효과가 미미한 것이 호소적 수단이다. 지금까지 정책은 교육과 홍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호소적 수단에 의존해 왔다. 이번 종량제도 매우 약한 경제적 수단에 불과해 서민 가계 부담과 같은 부작용만 우려된다. 오랜 기간 타성에 젖어 있는 음식문화를 이러한 수단으로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영국 정부는 ‘쓰레기 제로’ 정책의 일환으로 음식 쓰레기 무단 투기자에 대해 최대 1000파운드(약 185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환경정책 수단 중에서 가장 강하고 효과가 뛰어난 규제적 수단을 사용한 것이다. 우리도 이처럼 강력한 정책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출액 대비 일정량 이상의 음식물쓰레기 배출에 벌칙을 가하는 규제적 수단을 도입하거나 부과금제도와 같은 강력한 경제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음식점을 생활형과 사교형 등으로 분류하고 환경등급을 부여해 세율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그 외에도 지자체 중심으로 생활형 식당에 친환경 식단을 보급하고 관공서 식당부터 ‘음식물쓰레기 제로’를 실천에 옮기는 개입적 수단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 [생각나눔 NEWS] 사채빚 대물림 알아서 하라?… 해법 못찾는 금융당국

    [생각나눔 NEWS] 사채빚 대물림 알아서 하라?… 해법 못찾는 금융당국

    상속인 금융거래 통합조회 서비스가 모든 제도권 금융회사로 확대돼 숨은 재산을 찾기가 쉬워졌다. 그러나 대부업체 등 사금융 거래는 여전히 확인하기 어려워 사채빚이 대물림되는 현상을 차단하기 쉽지 않다. 금융당국은 모든 금융거래 정보를 한 바구니에 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 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건수는 3만 9801건으로 전년에 비해 24.9%(7945건) 증가했다. 통합조회 서비스는 지난달 중순부터 기존 은행·증권사·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우체국·새마을금고·상호저축은행·종금사·카드사·산림조합 등 10개 금융권역 외에 신용협동조합·한국예탁결제원이 추가돼 12개 모든 금융권역으로 확대됐다. 적어도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상속인의 재산이나 빚을 확인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모두 사라져 통합조회 서비스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사금융이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등록 대부업체 이용자는 143만 1656명, 대출 규모는 5조 1576억원이다. 이러한 사채빚은 상속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업체는 신용정보업법상 은행연합회에 고객의 신용정보를 집중하는 기관이 아니다. 때문에 제도권 금융회사는 대부업체 대출기록 등을 조회할 수 없고, 일부 대부업체끼리만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대부업체 이용자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저신용·저소득자들이다. 상속인에게 재산보다 빚을 넘겨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숨은 빚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상속을 결정하면 아무런 잘못이 없는 아이들까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다. 관련 법 개정 등이 필요하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규제를 강화하면 불법 사채업자가 증가하는 풍선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체 반대로 정보 공유가 쉽지 않은 데다, 1만 5000여개 대부업체 중 대부업협회에 가입한 곳이 15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 영세해 통합적인 관리·감독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대부업체 이용자 1인당 대출액도 360만원 정도로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제도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속인은 재산과 채무 모두를 물려받을 것인지(단순승인), 재산 범위 내에서만 채무를 책임질 것인지(한정승인), 상속 자체를 거부할 것인지(상속포기) 등 3가지 중에서 하나를 3개월 안에 선택해야 한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단순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3개월이 지난 뒤 재산보다 빚이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 이 때부터 3개월 안에 ‘특별한정승인’을 청구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속 과정에서 법적으로 사채빚을 덜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소송 등의 부담은 남는다.”면서 “서민 보호 차원에서 사금융 피해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민간재단 세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양대웅 구로구청장

    [기고] 민간재단 세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양대웅 구로구청장

    ‘乃選鄕望(내선향망) 排日敦召(배일돈소) 採其公義(채기공의) 以定饒戶(이정요호)/勸分也者(권분야자) 勸其自分也(권기자분야) 勸其自分(권기자분) 而官之(이관지) 省力多矣(생력다의)’ ‘목민심서’ 진황육조편에 나오는 권분(勸分)에 관한 말이다. 뜻은 ‘향리에서 덕망 있는 사람을 뽑고 날을 잡아 모두 모이게 하여 그들의 공의(의견을 모아)로 요호(남을 도울 만한 부유한 가정)를 정한다. 권분이란 스스로 나누어 주도록 권하는 것이니, 요호로 하여금 스스로 나누어 주도록 하면 관(官)의 힘이 크게 덜어진다.’는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서민복지를 위해 관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관에서 서민복지를 위해 아무리 애써도 틈새가 있기 마련이며 서민의 어려움을 모두 구제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분배와 형평에 맞춰진 규정에 따르다 보면 현실을 다 소화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각박한 예산에 맞춰 운영하다 보면 풍족하게 혜택이 돌아갈 수가 없다. 이런 면에서 항상 고민하게 하는 단어가 ‘권분’이다. 다산 선생은 권분을 권장하면서 수령이라면 당연히 요호를 찾아 권분하도록 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수령의 미덕이라고 하는 권분을 권하는 것이 지금도 통한다면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부자를 찾아 머리를 조아리며 나눌 것을 권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나눈 만큼 대가를 바라는 것이 세태다. 소위 나눌 만한 부자는 모두가 기업을 운영하는 등 실리에 밝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나눠주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잠재우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권분하는 일을 도맡아 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생겼다. 이 제도는 관에서 현금을 만지지 않아 비리도 없을뿐더러 기대심리에 대한 부담감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민간 모금회이기에 적절히 분배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해서, 지난달에 ‘구로희망복지재단’을 출범시켰다. 앞서 말한 문제점들을 극복하면서 지역의 복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이 재단은 사회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복지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복지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만든 민간기구다. 재원도 민간자본이 주축이 되었다. 설립 초기이기에 기초 재원으로 공적자금이 일부 투입되었을 뿐 43만 주민이 누구나 기금출연에 참여할 수 있는 순수 민간기구이다. 앞으로 구로 희망복지재단은 지역의 복지수요를 조사할 뿐 아니라 정책 토론과 전문가의 정례 워크숍 등을 거쳐 복지시설, 자원봉사자에 딱 맞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홍보와 캠페인도 하고 푸드마켓 운영 등 수익사업도 펼친다. 바로 이 재단의 미덕은 천시일반이며, 사업방향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구로구는 이 재단의 역할을 통해 복지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으로 끈끈한 정이 넘치는 곳이 될 것이다.
  • 관악구 직원이 서민주택 대안 제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현장 공무원들이 안정적인 서민주택 공급 대안을 제시해 화제다. 관악구는 최근 구 건축과에 같이 근무하는 최병진(55) 과장과 권기홍(50) 주임이 함께 집필한 논문 ‘안정적인 서민주택 공급을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활성화 방안’이 서울시가 실시한 2009년 하반기 서울창의상 지식경영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도시형 생활주택이란 저소득 계층과 1인가구를 위해 원룸이나 기숙사 등의 형태로 지을 수 있도록 한 다세대주택을 말한다. 2005년 기준 서울시의 1인 1세대 주택은 67만 5739가구로 전체 가구의 20.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1인주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해 5월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당초 법 개정이 이뤄지면 고시원 중 상당수가 리모델링을 통해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일선 건축행정 분야에서 각각 32년, 18년을 근무한 최 과장과 권 주임은 도시형 생활주택이 ‘서민 주거난을 해결한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도시 서민들에게 필요한 주거형태로 자리 잡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연구를 시작했다. 하루종일 민원인들로 북적대는 관악구청 건축과 사무실에서 이들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주말도 잊은 채 6개월간 연구에 매달렸다. 3개월에 걸쳐 건축주와 건축사, 공무원 등 200여명을 직접 만나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이들이 연구를 통해 찾아낸 도시형 생활주택 활성화의 키워드는 바로 ‘규제 완화’. 이들은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생활주택 내 주차장 설치기준을 현행 세대당 0.3~0.5대에서 0.1대~0.3대로 완화 ▲진입도로 확보를 현행 6m 이상에서 4~6m로 세분화 ▲학교용지 시설부담금 부과 교육청 협의대상에서 제외 등을 제안했다. 실제 서울시는 이 논문의 연구결과를 즉시 반영해 도시형 생활주택의 진입도로 확보 및 주차장 설치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항암제·장애인보조기 건보 적용

    고가(高價)인 항암제와 장애인 보조기 등도 건강 보험급여 적용대상에 포함된다. 정부는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2010년 규제개혁 추진계획 보고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1071개의 규제개혁 과제들을 확정, 범(汎) 정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관계법령을 조속히 정비하는 등 규제개혁 과제의 절반 이상이 상반기에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서민생활안정 ▲투자활성화 ▲미래성장기반 구축 ▲국제표준·생활불편해소 등 4대 분야로 나눠 규제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항암제를 비롯해 B형간염·류머티즘 관절염·빈혈 등 희귀·난치치료제·장애인 보장구 등도 보험급여 적용대상에 포함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항암제를 복수로 사용했을 때 일부만 보험적용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항암제 모두에 대해 보험적용을 받는 쪽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중증 화상환자들은 중증질환자로 분류해 진료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입원·외래 모두 5% 인하할 예정이다. 배우자 등 가족이 직접 요양보험 대상자를 수발하는 ‘노노() 케어’ 가정에는 월 30만원의 현금 보상도 해줄 계획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전세자금 지원도 확대한다. 국민주택기금의 저소득가구 전세보증금 한도를 수도권의 경우 7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매입·전세임대 지원대상을 고시원·여인숙 거주자, 범죄피해자 등 긴급주거지원이 필요한 계층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민 재산권 보호를 위해 군사보호시설보호구역 지정기준을 군 부대 외곽울타리에서 탄약고·유류저장시설·지휘통제시설 등 부대 내 핵심시설로 바꿔 보호구역을 축소하기로 했다. 관광단지 내에 리조트·관광펜션 등 휴양형 체류시설과 병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숙박·음식점 등에 대한 창업투자회사의 투자를 허용해주는 방안도 규제개혁 과제에 포함됐다. 정부는 통행료 자동감면시스템을 도입해 장애인 차량이 하이패스 차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확정된 과제들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경제단체 등과 협조를 강화하고 ‘중소기업 옴부즈맨’을 통한 의견 수렴과 관계장관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는 규제를 적극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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