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민 부담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현장성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50
  • 정책투쟁 본격화… 달아오르는 한나라

    정책투쟁 본격화… 달아오르는 한나라

    황우여 원대대표 등 한나라당의 ‘신주류’가 ‘반값 등록금’ 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정책 투쟁’의 막이 올랐다. 정책 기조 전환을 통한 중도 개혁을 주장하는 소장파와 보수 강화를 강조하는 친이(친이명박)계의 노선 대립은 7월 4일 전당대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원내대표는 23일에도 “등록금 때문에 젊은 세대에 부채를 물려주는 게 맞느냐.”면서 “내가 생각한 페이스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와 소장파가 등록금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거론한 것은 젊은 층의 이탈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1000만원이 넘는 대학 등록금은 대학생의 문제를 넘어 대학생 자녀를 둔 40~50대 서민·중산층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야권이 선점한 무상급식보다 등록금 문제가 훨씬 폭발력이 크다.”고 말했다. ●소장파 “서민예산 10조로 충분히 가능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은 계파를 초월해 공감하지만 해결 방법에서 크게 차이가 나고, 이 차이가 곧 노선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장파는 정부 재정을 동원해 해결하자는 입장이고, 구주류 친이계는 “야당 따라가기는 안 된다.”고 맞선다.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은 “이번엔 포퓰리즘이 아니다.”라면서 “추가 감세 철회를 비롯해 경제성장에 따른 세수 확대분, 세계 잉여금, 토건사업 축소를 비롯한 세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서민예산 10조원 확보가 가능하며, 이를 등록금 인하에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도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면서 경제사회적 불평등 구조와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이계 “야당 따라가기는 안돼” 그러나 친이 직계의 조해진 의원은 “인기에만 편승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집권당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감세 등 보수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면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설령 우리가 진보의 정책을 따라간다고 해도 그들보다 더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장파 노선에 반대하는 친이계의 새 모임을 이끌고 있는 진영 의원도 “모든 문제를 세금으로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는 게 가장 쉽지만 위험하다.”면서 “세금으로 등록금을 낮추기 전에 대학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황식·황우여 ‘등록금인하 필요성’ 공감 한편 이날 열린 비공개 당·정·청 오찬 회동에서도 등록금 인하 정책을 놓고 온도 차가 감지됐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등록금은 국민 누구나 인식하는 문제로 청와대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측은 “협의도 없이 어떻게 이런 것(반값 등록금)이 나오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과 청와대·정부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김황식 국무총리와 황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곧바로 만찬 회동을 갖고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김 총리는 “여건이나 한계를 고려해 정교하게 디자인해서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靑, 반대 그리고…

    청와대는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가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값 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 아니었으며, 당정과 최근 이 문제를 둘러싸고 사전에 의견조율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등록금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포퓰리즘’적인 발상이라는 비난과 더불어 현 정부의 정책적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3일 반값 등록금과 관련, “(당정이) 우리와 사전에 전혀 협의한 것이 없으며 청와대의 공식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대선 이전에 한나라당 내에서 반값 등록금에 대해 공약으로 논의한 적은 있지만,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 공약은 지방선거를 한달 정도 앞둔 2006년 5월 3일 이방호 당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7대 중점 공약’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2007년 이명박 대선후보 선거운동 본부에서도 반값 등록금 공약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실제 이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에는 ‘반값 등록금’은 빠졌다. 대신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이 들어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기, 재개발·건축 용적률 높인다

    경기, 재개발·건축 용적률 높인다

    경기지역 재개발·개건축 사업의 기반시설 확보 비율이 현행 12%에서 10%로 낮아지고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의 최고층수 제한 규정이 완환된다. 경기도 이화순 도시주택실장은 23일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주민의 부담을 덜고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해온 경기도 제1종 지구단위계획 수립 지침을 이처럼 개정한다고 밝혔다. ‘도시재정비촉진을 위한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뉴타운 사업보다 규모가 작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을 적용받는 주거환경정비사업, 주택재개발사업, 도시환경정비사업이 대상이다. 경기도는 우선 도시지역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추진 때 기준용적률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 확보 비율을 12%에서 10%로 조정했다. 이 경우 약 7%의 용적률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추가용적률 가산에 관한 조항을 신설, 친환경·에너지절감형으로 건축하면 총 12% 안에서 추가용적률을 가산하도록 했다. 또 소형분양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소형 분양주택(60㎡ 이하) 건설 비율에 따라 4~8%의 추가용적률 가산을 적용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에 발맞춰 건축물에 대한 평균 층수를 18층으로, 최고층수를 23층으로 각각 제한하는 규정을 삭제했다. 상한용적률 충족을 위한 기반시설확보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5~6% 높은 과천시와 같은 주거전용지역의 기준용적률을 10% 상향, 주민들의 기반시설 확보 부담을 줄였다. 이와 함께 지역의 특수한 여건 반영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아 지침 일부 규정을 완화 또는 강화해 적용할 수 있는 조항도 신설했다. 경기도는 이번 지침으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추진 중인 주거환경정비(25곳)와 주택재개발(167곳)·재건축(137곳), 도시환경정비(27곳) 사업지구 총 356곳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법인세 감세 근로자도 수혜… 예정대로 추진을”

    “법인세 감세 근로자도 수혜… 예정대로 추진을”

    정치권에서 법인세 감세 철회가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원윤희(54) 한국조세연구원장은 2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최고 소득세율은 다른 국가보다 낮지만 최고 법인세율은 다른 국가보다 높다.”면서 법인세 감세는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 소득 구간에 대한 소득세(35%)와 법인세(22%)를 각각 2% 포인트 내리기로 한 감세를 철회할 경우 확보되는 세수는 소득세 6000억원, 법인세 3조 9000억원으로 총 4조 50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소득세는 감세 철회로 얻는 세수가 적고, 법인세 감세는 대주주나 경영진이 효과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소득세 감세는 철회하고 법인세 감세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으로 예정된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논쟁이 뜨겁다. -법인세 감세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세해도 총 법인세수의 증가가 예상되고 고용 정책의 핵심인 기업 유치를 위한 국가 간 경쟁, 국가정책의 신뢰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효과는 대주주나 경영진에만 가는 것이 아니고 근로자나 소비자에게도 전달된다. 소득세는 세원으로서의 기능이 약하고 소득격차 축소 등에 대한 요구 등을 감안할 때 여러 대안들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법인세를 그동안 내렸지만 세수만 줄고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다. -감세 효과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법인세를 낮추면 법인에 투자한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 경제활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 1981년 40%였던 법인세율이 현재 22%까지 낮아졌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수는 같은 기간 동안 2%에서 4%로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실증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세부담률을 1% 포인트 줄이거나 재정규모를 GDP 대비 1% 정도만 감축하면 경제효율성 제고 및 투자촉진 등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GDP 증가율을 0.6~0.7% 포인트 올릴 수 있다. 세율을 낮춘다고 해서 세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세율은 세수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촉진효과, 세무행정, 경제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하는 정책이다.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근로소득자 중 세금을 안 내는 사람이 절반에 가깝다는 것은 분명 문제지만 면세점 1200만원 이하는 자영업 부문의 과세 불투명성과 같이 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체 세수 중 개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0%로 영국 30.1%, 미국 37.9% 등에 비해 매우 낮다. →최고 소득세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가. -최고 소득세율 35%가 적용되는 과표구간인 8800만원 초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지도, 낮지도 않다. 다만 그동안 금액 변화가 적었다는 점에서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표 구간 신설을 고려해 볼 만하다. 과표를 1억 2000만~1억 5000만원 초과로 설정하고 8800만원 초과부터 그 미만까지는 예정대로 소득세율을 2% 포인트 내려 33%로 적용하고 신설 구간은 35%를 유지하는 방안이다.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가능한지. -세법을 정비해 과세해야 한다. 2004년 도입된 상속·증여 포괄주의와 같이 세법에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감을 아웃소싱하거나 하도급업체를 선정할 때 불공정한 업체 선정 혹은 가격조정이 있었다면 공정거래 차원에서 먼저 접근할 수 있다. 계약행위상의 문제라 시장질서 유지 측면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기능을 통해 시정할 수 있다. 시장가격과 다른 특혜 가격을 통해 부당하게 계열사를 지원했다면 이전가격에 대한 과세를 적용할 수 있다. 모회사의 이득을 부당하게 계열사로 이전한 것이므로 시장가격 이상으로 책정한 부분에 대해 모회사의 이득으로 간주해 과세하는 것이다. 상속세 논의도 함께할 필요가 있다. 현재 최고 상속세율은 50%로 최고 소득세율 35%와 큰 차이가 난다. 외국은 두 최고세율에 큰 차이가 없다. 상속세가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기업들이 다양한 편법을 동원해 빠져나가는 현실 등을 보면 상속세율을 내리거나 과표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덜어주고 범법 행위 양산을 막는 것이다. 상속을 둘러싼 사회적 소음이나 비용도 고려해 봐야 한다. →최근 간접세 비중은 늘어나고 직접세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친서민정책에 역행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세수 중에서 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서 간접세 비중이 높아 보이는 것이다.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 간접세 자체가 소득재분배 목적을 담고 있는 것도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소득세는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부가가치세는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소득세가 소득격차를 축소하는 재분배 기능이 있어 친서민정책의 하나로 이해되지만 소득재분배에 보다 효과적인 정책은 조세정책이 아니라 지원계층을 특화할 수 있는 재정지출 정책이다. 직접세와 간접세의 비중을 볼 것이 아니라 어디에 쓰는지를 봐야 한다. →해외 탈루소득 과세가 시작됐는데. -세 부담의 공평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다만 실적 홍보 위주의 접근은 국민들에게 전반적인 과세의 신뢰성을 낮추는 역효과가 크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실질소득 마이너스시대 서민은 고단하다

    올 1분기 소비자물가가 4.5% 오른 여파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0.9% 줄면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 가구의 62%가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분위 36.5%, 3분위 25.8% 등으로 소득 상위 계층인 4분위와 5분위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서민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셈이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은 9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계빚 이자 부담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다 보니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2.7%로 미국(128.2%)이나 일본(12.3%)보다 월등히 높다. 문제는 소득과 부의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상위 20%의 소득은 55% 늘어난 반면 하위 20%는 도리어 35%나 줄었다. 시장 경쟁만 강조했지 경쟁에서 탈락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탓이다. 정치권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이벤트성 서민복지를 외치고 있는 사이 소득이 줄어든 서민들은 적자 살림을 메우기 위해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대부업체와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공정사회’ ‘서민정치’란 게 따지고 보면 특별한 게 아니다. 서민들이 어제보다는 오늘이, 자신보다는 자녀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자면 가진 자의 반칙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가 가해져야 하고, 열심히 땀 흘리면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틀을 다시 짜야 한다. 이와 함께 날로 줄어들고 있는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만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미래세대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
  • “더 낼 카드 없는데…” 전경련 ‘상생 속앓이’

    “더 낼 카드 없는데…” 전경련 ‘상생 속앓이’

    요즘 재계의 ‘가슴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실적만 중시하는 대기업 총수의 생각이 변해야 한다.’고 거론하면서 한때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던 정부와의 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주주 의결권 행사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재계의 가장 큰 고민은 정작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19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재계가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 등 원론적인 대안을 내놓은 데 그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기업 총수로 이뤄진 전경련 회장단은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세 번째 회장단 회의를 갖고 “기업의 자율적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시장과 기업 현실에 맞는 동반성장 제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동반성장의 추진 방향은 중소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중소 협력사에 올해 1조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한 지난 2월 ‘전경련 30대 그룹 협약사 지원 계획’을 충실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또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과의 회의가 정부와 경제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기업이 잘되게 하는 기본 원칙을 지키겠다’는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감사하고, 물가 안정과 투자 확대를 통해 서민 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월 회장단 회의에서 제시한 ‘한국 경제 비전 2030’(2030년까지 국내 총생산 5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 세계 10대 경제 강국 달성)과 관련해 ▲경제 인프라 확충 ▲산업 기술 역량 강화 ▲사회적 자본 축적 ▲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7개 과제의 단계적 추진 전략을 보고받았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의가 끝난 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와 관련해 “국민연금은 (기업들의) 주주이고 국민연금의 주인은 국민”이라면서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해 국민들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고, 지금까지 그렇게 운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내용을 보고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부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지난 3월 허창수 회장 취임 직후 열렸던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힘을 실어 줬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진정성 없는 쇄신은 기만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진정성 없는 쇄신은 기만이다

    한나라당에 쇄신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 4·27 재·보선에서 완패한 이후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함과 두려움의 반작용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지도부 총사퇴,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 비상대책위 구성 등 전형적인 쇄신 수순을 밟고 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과거에도 선거에 지면 상투적으로 쇄신을 주장했지만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끝났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푸른색을 탈색하고 때로 ‘붉은 한나라’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변한 것은 없고 시종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초식 공룡의 이미지만 고착화되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진정성과 감동을 주는 쇄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한나라당의 실질적 지배자인 이명박(MB)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진정성 있게 변해야 한다. 첫째,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현 상황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물론 국정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의 과오가 훨씬 크지만 박 전 대표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본인 스스로가 4·27 재·보선 다음 날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방문길에 오르기 전 “이번 선택은 한나라당 전체의 책임이며, 저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MB는 “박 전 대표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대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 세종시 수정안과 같이 민감한 정치 현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 정치는 더럽고 비생산적이라며 비하하고 멀리한 점, 여당을 무시하면서도 여당을 통해 국회를 장악하려고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 향후 대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과욕도 버려야 한다. 동시에 정치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는 정치로 푸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무 판단 능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를 줘야 할 것이다. 박 전 대표의 경우, 당이 어려워 도움을 요청할 때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러야 한다.”고 매몰차게 거절한 점, 세종시와 동남권 신공항 문제들을 제외하고는 정부에 부담을 주기 싫다고 침묵한 점, 망국적인 계파를 해체하기보다는 계파 수장의 역할에만 충실했던 점을 반성해야 한다. 더 나아가 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눈앞의 득실만을 따지는 근시안적 시각을 버리고, 침묵 정치를 버리고, 대세론을 버려야 한다. 동시에 한나라당 쇄신을 비대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당권·대권 분리 문제에 대해 조속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비대위 의견이 나온 다음에 뒷북치는 식의 발언을 하면 혼란만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이 목숨을 걸고 지킬 수 있는 비전과 가치·원칙에 합의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고, 한나라당에 실망해서 이탈하는 세력들을 다시 모을 수 있다. 미국 공화당과 연계된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보수가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보수주의 철학의 정립’, ‘철학의 대중화’, ‘철학의 정치화’, ‘자선 활동’ 등 4가지 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나라당이 쇄신을 통해 한국 보수주의를 재구조화하려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셋째,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과 몰락의 원흉인 계파를 실질적으로 해체하는 선언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에서 계파가 존속하는 한 그 어떤 쇄신안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설혹 젊은 대표가 등장하고, 새로운 계파로 권력 중심이 옮겨진다고 해도 당이 쇄신되는 것은 아니며, 밝은 미래가 저절로 보장되지 않는다. 양극화가 심화되어 중산층이 무너지고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또다시 싸운다면 그것은 쇄신이 아니라 기만이다. 이제 한나라당에 쇄신의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무늬만 쇄신’이 아니라 시대를 주도하는 역동적이고 매력 있는 정당, 상황에 좌우되는 변화가 아니라 미래를 이끌며 변화를 주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 [내 정치를 말한다] (2)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내 정치를 말한다] (2)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내게 정치란 운동이고 사명감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재야 운동을 하면서 못다 이뤘던 꿈들을 정치를 통해 조금 더 실천하고 싶다. 욕을 먹어도 정치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정치에 입문하면서 잘하면 정치를 통해 좋은 일, 착한 일, 바른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돈과 자본의 논리에서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 내고, 시장과 대기업 중심의 사회에서 서민과 일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 ‘우리의 소원’인 통일도 평화를 거쳐 정치협상으로 완성하고 싶다. (중도적인)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젊은 날의 초심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내게 진보는 좌우나 편견의 문제는 아니었다. 경직과 교조가 아닌 유연과 점진의 진보를 하고 싶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말을 좋아했다. 17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민족과 민주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평화와 복지의 길을 통해 언젠가 통일과 평등의 길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생활의 진보, 행복한 진보로 말하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고 선거구인 구로로 돌아왔을 때 깨달은 것이 있었다. 삶의 현장에는 좌우의 편향도 역사적 편견도 없었다. 서민과 중산층이 다르지 않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삶의 처지가 다르지 않았다. 신자유주의 패권 사회에서, 양극화 사회에서 삶은 힘들어졌다. 민주정부 10년도 서민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왔다. 그런데 딱 3년 만에 훨씬 더 힘들어졌다. 절박했고 그래서 지난해 10월 직접 전당대회에 나섰다.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이상을 버리지 않되 이념을 앞세우지는 않기로 했다. 새로운 진보의 길, 서민의 고단한 삶을 개선하는 진보, 즉 생활진보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우선 일자리, 교육, 복지의 길을 강조했다. 2012년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나는 줄곧 민주진보대통합을 외치고 있다. 각자의 이해를 넘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싶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는 한국 정치를 범진보와 범보수로 크게 재편하는 꿈도 꾸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그 길에서 진보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꿈꾼다. ? 운동가와 정치인 →운동과 정치, 어떻게 다른가. -실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시대 상황과 주요 과제가 달라졌다. 운동할 때는 ‘식민지 사회에서의 반자본주의’를 생각했다. 지금은 ‘신자유주의 사회에서의 반자본주의’ 아닌가. 지향점도 운동할 때는 자주, 민주, 통일이었다면 지금은 복지와 평화다. →민주당의 젊은 정치를 상징한다. 부담은 없나. -왜 없겠나. 돌아보면 ‘주제 넘는’ 사명감이 나를 지켜 주는 큰 힘이 됐다. 1987년 ‘6월 항쟁’ 승리의 자부심이 나를 끌고 왔다. 한편으론 그 해 대선 패배가 겸손해지게 만들었다. →이른바 486을 자평한다면. -가치의 문제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세력의 문제에선 스스로 진보이면서도 보스가 중도면 중도화됐던 모습은 적어도 털어냈다. 클린턴 세대들처럼 ‘리브 오어 리드’(leave or lead)다. 선배들이 잘 이끌면 함께 가지만 잘못 이끌면 못 간다. 그때는 준비가 덜 됐더라도 우리가 한다. →정치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17대 국회 때 국가보안법 폐지 정국 당시였다. 내가 지도부였다면 혼자서라도 눈 내리는 겨울날 거적 깔고 앉아서 폐지를 외쳤을 것이다. →너무 진정성을 강조하다 보니 판단이 늦다는 비판이 있다. -내 판단의 기준은 옳고 그른 것이다. 옳다는 것은 신념이 걸리는 문제다. 대신 한번 결정하면 바꾸지 않는다. →‘리틀 GT(김근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동의하나. -그 분보다 민주화에 더 헌신했던 사람이 있는가.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그의 역사와 가치가 무시당해야 되나. 김근태의 깃발은 내가 들어줘야 한다. ? 민주 최고위원 그리고 이후 →최근 무엇에 집중하는가. -이 시대에 맞는 제2의 전환시대 논리를 구상 중에 있다. 진보와 통합이다. 이 부분은 내가 다른 사람보다 스피커가 작을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당권과 대권 도전에도 뜻이 있나. -이번 전당대회나 늦어도 다음 전당대회부터는 486 세대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다. 나는 당의 진보화와 통합·연대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는 건 사실이다. 자리에 대한 욕심으로 도전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치의 문제에선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 정치할 생각인가. -처자식 죽여 가며 하는 정치는 절대 안 한다. 아내와 아들, 정치 중에서 택하라고 하면 아내와 아들을 택한다. 3번 이상 죄 지으면 절대 안 한다. 벌써 한 번 죄 지었다(이 최고위원은 한 번의 죄가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 최측근은 ‘2000년 총선 패배’일 거라고 말했다). ? 민주당과 야권통합 →손학규 대표가 잘하고 있나. -무난하다. 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방법 말고 더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는 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진보로 가야 돕는다. →손 대표의 최측근이라 불리는데. -최측근인 적 없다. 그런 말 들으면 자존심 상한다. 굳이 말하자면 보완재로서 파트너다. →김진표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는데. -진보와 통합의 방향성을 잘 견지해 주기 바란다. →지도부 입성 후 바라본 민주당은 어떤가. -서민과 중산층의 손을 놓고 기득권화된 측면도 있다. 요즘 다시 국민들의 손을 잡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치가 투기화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야권 통합의 현실과 전망은. -연대연합보다는 대통합해야 이긴다고 생각한다. 정파·정당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운명보다 크지 않다. 국민의 박동을 느끼면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정치인, 정국 현안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여전히 유력한 야권 주자인가. -물론이다.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는 1980년대 초중반 학생운동의 힘이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구했던 역사적 결단과 같은 곳에 에너지가 사용되면 폭발력이 있을 것이다. 정치 게임을 잘하고 독설로 상처주기보다 항소이유서로 감동주고 노 전 대통령을 구했던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세론을 유지할까. -박근혜라는 사람을 잘 모르겠다. 국민 앞에서 낱낱이 드러난 적이 없고 국정 운영을 위한 자격 검증도 받은 적이 없다. 내년 총선, 대선까지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세론도 사라질 것이다. →한나라당의 쇄신 바람이 거세다. -가치의 깃발이 사라진 쇄신 논의는 권력 투쟁이다. 한나라당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현재로선 어떤 가치의 깃발도 확인하지 못했다. 방향과 구체성이 없는 개혁은 권력투쟁이기 때문에, 하더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인영 최고위원은 ▲1964년 충북 충주 출생 ▲충주고·고려대 국문학과 및 언론대학원 졸업 ▲병역 면제(1987년 6월 민주화항쟁으로 투옥) ▲고려대 총학생회장 및 전대협 1기 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조직국장, 한국청년연합회 지도위원 ▲노무현대통령후보 선대위 인터넷선거특별본부 기획위원장 ▲17대 국회의원(서울 구로구갑) ▲2010년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기획단장 ▲민주당 최고위원 ▲제1회 박종철 인권상 수상 ▲저서 ‘나의 꿈 나의 노래’
  • [사설] 실직자에게 가혹한 건보 근본대책 세워라

    국민건강보험이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해 직장을 잃은 이에게 오히려 지나친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 직장을 나와 지역가입자가 된 130만명 가운데 절반인 64만명이 월 평균 보험료를 3만 6715원(본인 부담)에서 8만 1519원으로 2.2배나 더 내게 됐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직자가 되면 대개는 수입이 끊겨 모은 돈으로 가족 생계를 어렵게 이어가야 한다. 그런 상황에 보험료가 줄기는커녕 고정수입을 가졌을 때보다 갑절 이상 내야 한다면 이만큼 가혹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는 까닭은 현 건보체계가 지역가입자에게는 종합소득, 부동산 등의 재산 보유 상태, 자동차 유무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산층·서민층 대부분에게는 재산이 있어 봐야 그저 가족이 몸 담아 사는 집 한 채뿐이요, 그동안 굴려온 자가용 하나뿐이다. 집과 자동차는 생활의 연장이지 수입의 원천은 아닌 것이다. 지금은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한 자) 세대가 벌써 집단으로 퇴직을 맞은 시대이다. 게다가 우리사회가 실직자와 그 가족에게 기초적인 생활 보장을 해줄 만큼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엮어 놓은 상태 또한 아니다. 따라서 집과 자동차가 있다고 해서 고정수입이 없는 집에 ‘건보료 폭탄’을 퍼붓는다면 실직한 집안의 가계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요,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터이다. 건강보험의 목적은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질병·사고·부상 탓에 거액의 진료비를 내느라 가계가 치명상을 입지 않게끔 보호하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수단은 세금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입이 많은 사람은 많이, 적은 사람은 적게 내서 기금을 모으는 일이다. 그러므로 당초 목적에 어긋나지 않게 건보료 책정 기준을 바꾸어 최소한 실직자에게 부담을 더하는 사례는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서민과는 어차피 상관없는 일정규모 이상의 금융·임대 소득에 건보료를 부과해 실제로 돈이 많은 이들이 건보료를 더 내게끔 정책을 바꿔야 한다. 이야말로 정부가 내세운 ‘친서민’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길이다.
  • “금융감독 체제 개편보다 기능 효율성 높이는 게 중요”

    “금융감독 체제 개편보다 기능 효율성 높이는 게 중요”

    “철저하게 감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태준(56) 한국금융연구원(KIF) 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를 “전형적인 감독 실패 사례”로 규정했다. 이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감독 실패와 관련된 책임 소재를 엄중하게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80년대 미국 대부조합 파산 사태가 일어났을 때 관련 감독기관을 해체하고 관련 인사도 엄중 처벌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금융감독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체제 개편보다는 감독 기능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 보안 대란,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의 신뢰가 무너졌는데. -저축은행 사태는 은행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감독 당국이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방치한 결과다. 특히 영업정지 직전 부당 인출은 금융감독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형태로든 확실하게 개선돼야 신뢰가 살아날 것이다. →금융감독 체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전반적인 금융감독 체제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 체제는 글로벌 외환 위기 뒤 거시건전성 확보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에서 출발했다. 개편 문제는 한국은행법 개정도 필요하고 매우 복잡하다. 기득권과 관련한 여러 문제도 뒤따른다. 규제의 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영업 관련 규제는 풀어주고 건전성 규제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감독 실효성을 높이고 견제와 투명성을 살리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검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 →연기금 주주권 행사 강화론을 놓고 대기업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있는데. -동반성장론과 맞물려 나오다 보니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연기금의 순기능을 도입해 기업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생각한다. 연기금 의견을 통해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주주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구체적인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이 좋은 예다. 연기금 주주권을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행사한다면 호혜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단, 정부 입김을 어떻게 배제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주권 행사위원회를 독립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올해 하반기 경제에 대한 전망은. -우리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4.0%, 하반기 4.7%, 연간 4.4%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수출 역할이 늘고 내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물가 상승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상반기 4.6%, 하반기 3.7%, 연간 4.2%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른 저신용층의 부담은 별개의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며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모의 문제와 구조의 문제가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를 넘었다. 영국(170%)보다 낮지만 미국(128%)보다 높다. 이를 낮추려면 가처분소득을 늘려야 한다. 문제는 경제가 성장해도 소득분배율이 떨어져 가계는 그보다 작게 성장한다는 데 있다. 구조 문제는 가계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 거치식 일시상환이라는 데 있다. 충격을 분산하기 위해 장기 고정금리 분할 납부 구조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행도 장기 고정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커버드본드 등 채권 발행 지원이나 장기 고정금리 대출에 인센티브 등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제2의 카드대란 이 우려 되는데. -카드론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규모에 있어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 카드대란 재연 가능성은 적지만 한 번 연체되기 시작하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때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한도를 먼저 설정하고 나중에 추가로 카드론 한도를 보탠다. 잠재적인 빚 규모를 늘리는 셈이다. 처음부터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모두 합쳐 한꺼번에 한도를 설정하도록 규제해야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KIF는 서민금융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민금융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나름의 수익 창출을 통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 적극적인 컨설팅을 통해 서민의 자립 능력을 키워주며 돈을 빌리고 갚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 지역 사회에 밀착된 서민금융기관을 설립해 운영 비용을 줄여야 한다. 대출 위주의 운영보다 서민을 위한 보험, 적금, 예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금융기관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역시 해외 진출에서 찾아야 하나. -결국 돌파구는 세계 시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국민연금 규모도 엄청나게 늘어나 우리 자본시장이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해외 투자를 해야 한다. 거기에 우리 금융회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제화가 상당히 미흡한 편이다. 일본만 해도 유수 은행은 초국적지수가 50~60%나 되는데 우리는 4~5%에 불과하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비교 우위 분야를 잘 선택해 어떤 나라가 적합한지 판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소매금융에 자신이 있다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어떤 시점에 진출하느냐도 관건이다. 사전에 전략과 정보를 충분히 구축해야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부는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김태준 원장은 ▲1955년 인천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동덕여대 교수·부총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상임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 “변덕 정책… 기업 투자의지 꺾는 것”

    “변덕 정책… 기업 투자의지 꺾는 것”

    재계가 이례적으로 ‘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최근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최고 구간 감세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서부터다. 여권은 복지정책 재원 마련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재계는 ‘정책 일관성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인세 감세 규모만 2015년까지 10조원에 이르는 것이어서 상당 기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재계 “투자 확대·일자리 창출이 우선” 10일 재계에 따르면 현행법상 법인세 최고세율은 2012년 귀속분(2013년 징수)부터 과세표준 2억원 초과분에 대해 일괄적으로 22%에서 20%로 낮추도록 돼 있다. 이미 2009년 귀속분부터 25%에서 22%로 낮아졌다. 법인세 감세는 소득세 인하와 더불어 ‘MB노믹스’의 상징적인 정책이다. 세금을 덜 걷어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높이는 게 목표다. 증세가 아닌 감세로 기업 활동을 북돋고, 그 결과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세수 증가로 이어진다는 관점이 깔려 있다. 재계는 여권 일각의 법인세 감세 철회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전무는 “법인세 감세 법안은 2009년 말 국회 논의를 거쳐 이미 통과됐다.”면서 “이를 철회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인 만큼 당초 일정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민생활 안정과 복지 확대에 필요한 예산을 감세 철회로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기업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성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도 “감세 정책은 세금을 깎아줘서 투자와 소비를 늘리고 경제를 더 성장시킨 뒤 늘어난 세원으로 더 많은 세금을 확보하자는 취지”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대화와 협력을 통해 경제를 살리는 정책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별 기업들 역시 불만이 상당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손바닥 뒤집듯 세금 체계를 바꾸면 어느 회사가 장기 계획을 갖고 투자할 수 있겠냐.”면서 “초과이익공유제와 연기금 주주권 확대 등까지 감안하면 현 정부의 기조가 ‘비즈니스 언프렌들리’로 방향을 튼 것 같다.”고 꼬집었다. ●법인세 감세 땐 3년간 10兆 혜택 법인세 감세 철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감세에 따라 대기업들의 법인세 부담액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이 법인세 추가 감세에 따른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의 감면 추정액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2389억원을 비롯해 5대 기업에만 모두 5046억원의 감면 혜택이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 832억원 ▲포스코 788억원 ▲현대중공업 583억원 ▲현대모비스 454억원 등의 순으로 세금을 덜 내게 된다. 또 전체 법인세 감면 총액 3조 1675억원(2008년 귀속분 기준) 가운데 매출이 5000억원을 넘는 기업 384곳에 돌아갈 감면액이 2조 736억원에 이른다. 대기업 한 곳당 평균 54억원 정도 세금을 덜 낸다는 뜻이다. 법인세 인하 철회가 현실화될 경우의 세수 증가 규모 역시 엄청나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원점으로 돌릴 때 세수 확보 규모는 3년간(2012~2014년 귀속 연도) 9조 6113억원에 달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브리핑] 주택금융公 12월16일까지 채무감면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서민·중소건설업체의 채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채무감면 특별조치’를 12월 16일까지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HF는 채무자가 못 갚은 돈을 금융기관에 대신 갚아준 뒤 채무자에게 연 15% 이자로 빚을 갚도록 요구하는데, 한시적으로 이자를 면제시켜 준다는 뜻이다. 연대보증인이 상환할 경우에는 주채무자 부담액의 절반만 부담하도록 상환부담을 완화시켰다.
  • [사설] 3개월만에 1조4000억 이익 통신비 내려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대 통신사가 올해 1분기에 무려 1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KT의 이익은 61.7%, SK텔레콤은 29%나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뒤집어보면 소비자의 통신비 지출이 그만큼 늘어 가계 부담이 커진 것이다. 한마디로 가계의 통신비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의 논의가 헛바퀴를 도는 사이 통신사들은 통신 시장을 쥐락펴락 과점(寡占)하면서 스마트폰 보급의 급증 등에 힘입어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 형국이다. 통신업계의 행태를 보면 자율적인 가격 인하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통신사들은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본사 회계장부에도 포함됨으로써 실적이 크게 상향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및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다. KT 등 3사는 지난 2월 과열경쟁의 자제와 함께 마케팅 비용을 1조원가량 줄이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152만명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3월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연말에는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요금 체계는 값비싼 초창기 그대로다. 통신사 논리대로라면 엄청나게 커진 시장에서 수익을 거둬들이는 일만 남은 것이다. 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통신요금의 인하가 이뤄지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4·27 재·보궐선거 이후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친서민정책이 따로 없다. 가계의 통신비 비중은 7.09%로 식사비 12.38%, 학원비 7.21%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가계 월평균 통신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13만 6682원에 달했다. 통신요금 인하를 이끌기 위해 원가 등 경영 수치의 공개도 검토해볼 만하다. 문자서비스 무료화도 한 방안이다. 통신업계는 제 이익만이 아닌 소비자들의 이익도 되돌아봐야 한다. 요금 결정 과정에서 담합 의혹마저 사고 있지 않은가. 통신업계는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때 새로운 시장 개척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계파는 없다… 대권후보 활동 폭 커질 것”

    “한나라당에서 더 이상 계파의 벽은 없습니다.” 6일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황우여 의원은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변화가 시작됐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통합·화합의 중앙광장을 만들고 기다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대권 후보나 당 지도자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면서 “어느 분은 되고 어느 분은 안 되고 할 여유도 없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에서) 돌아오면 만나겠다. 여러분들을 만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들어보고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 그는 “비상시국인 만큼 비대위에서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큰 그림부터 그린 다음에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랜 경험을 가진 당의 원로·중진과 참신하고 진취적인 소장 그룹은 물론 요구가 있을 때는 외부 인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당헌·당규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황 원내대표는 “개정 여부를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기는 아직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대선 관련 규정에 손을 대기 어렵고, 당권·대권 분리는 한나라당이 어렵사리 채택한 대원칙이자 선진 정당의 한 모습”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양측이 서로 상황을 점검하면서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야당과 협의하고, 충분한 대안을 만들면서 체결 시기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면서 “적절한 정치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추가 감세 방안에 대해서도 손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서민들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좀 더 부담하고 여분을 힘들어하는 지역과 주민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면서 “추가 감세를 철회하고 정부에 10조원 규모의 서민예산 프로그램을 수립하도록 요구하겠다는 (이주영 신임 정책위의장의) 정책이 필요하다면 정치 일정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 황 원내대표는 “몸싸움은 국회법에 없다. 모든 의원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 국익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서했기 때문에 모든 규율을 솔선수범해서 지켜야 한다.”고 전제한 뒤 “반면 식물 국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국회가 몸싸움을 안 하는 것으로만 국민들이 칭찬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몸싸움 외에 국회법에서 정한, 일할 수 있는 절차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의 4선 의원이다. 황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감사원장 재직 시절 감사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이 전 총재가 15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위의장을 맡으면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국회에서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이 된 이후 16~18대 연속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에서 손꼽히는 헌법 전문가로 통한다. 사회 전반의 인권 보호, 특히 북한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부드러운 성품에 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반면 추진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4세 ▲인천 ▲제물포고,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10회 ▲서울지법 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 ▲15·16·17·18대 국회의원 ▲국회 교육위원장 ▲한나라당 인천시당위원장, 사무총장 ▲국회인권포럼 대표 ▲부인 고(故) 이선화씨 사이에 1남 2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정현안 이해도 높아… 일자리 창출·서민생활 안정에 중점

    국정현안 이해도 높아… 일자리 창출·서민생활 안정에 중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옛 재무부(기획재정부) 근무 경력은 1992년부터 2년이다. 행정고시 23회인 박 후보자의 공직 경력은 1983년부터 9년 동안 감사원(하버드대 유학 6년 포함), 재무부, 청와대 비서실 근무 등 17년가량이다. 이어 성균관대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장 등을 거친 다소 특이한 경력을 지닌 박 후보자로서는 재정부에 16년 만의 금의환향인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교수 출신 장관(남덕우 부총리)이 임명된 적이 있지만 5년 단임 정권이 시작된 뒤 교수 임용은 처음”이라면서도 “박 장관 후보자를 딱히 외부 인물로 부르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재정부 장관 기용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무난한 선택이라는 반응들이다. 일단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고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냈기 때문에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겸손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박 후보자는 청와대 수석 시절에도 정책 부서와 꾸준히 의사소통을 해 왔기 때문에 재정부 간부진들의 부담도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재정부 다른 관계자는 “개혁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접근 방법은 온화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예상 밖 인물이지만 차관이 행시 23회(류성걸 2차관)와 24회(임종룡 1차관)인 점에서 조직 운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시절에는 사무실에 간이 침대를 마련해 놓고, 경호처 근처에 방까지 잡아놓고 세종시 수정 문제를 다룰 정도로 워크홀릭이다. 청와대 불자 참모들의 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지냈다. 청와대 수석에게 지급되는 승용차를 마다하고 경차인 모닝을 타고 다녔으며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에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타고 다녔다. 박 후보자의 과제로는 일자리 창출, 서비스산업 육성, 고물가속의 성장 달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경제팀의 수장으로서 카리스마를 확보하면서 팀워크를 다지는 일도 넘어야 할 숙제다. 그는 고용부 장관 출신답게 일자리 창출에 우선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후보자의 각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민 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사심 없이 올인하고자 한다.”면서 “탁상과 현장, 거시지표와 체감경기의 간격을 줄이고 부처 칸막이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착실히 다지겠다.”면서 “뜨거운 가슴과 찬 머리를 조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의료·복지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집권 하반기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사업을 실시하기보다 최근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유연근무제의 민간 기업으로의 확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영리의료법인 추진이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박 후보자는 고용부 장관 시절 정부 부처 최초의 공무원 퇴출, 중앙노동위 상임위원(1급)에 대한 시간제 근무 시범 실시 등 고용부는 물론 공직사회를 뒤흔드는 인사실험을 시행했다. 한나라당 시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는 등 복지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보건복지에 대한 지식도 탁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임용으로 보건복지부와 재정부가 얽힌 현안에 있어서 재정부의 입김이 세어질 수 있다.”고 점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 조달물품 가격 ‘거품’ 확 뺀다

    정부 조달물품 가격 ‘거품’ 확 뺀다

    조달청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다수공급자계약(MAS)으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가격관리를 강화한다. 품질 및 계약 기준을 위반했거나 거래 실적이 없는 업체는 퇴출시킨다. 시중가보다 비싸게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도 마찬가지다. 조달청은 4일 이 같은 조달품 가격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달물품 가격의 ‘거품’ 논란을 불식하는 한편 수요기관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40개 품목 가격검증 의무화 우선 독과점(4개) 및 원자재에 민감한 물품(15개), 서민생활관련 제품(3개), 규격표준화 미흡 제품(16개) 등 40개 품목은 계약 전 외부 전문기관의 가격검증을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이달 중 검증업체를 선정하는 즉시 시행에 들어간다. 규격이 표준화되지 않은 제품은 조달규격을 제정하고 안전·건강·환경분야는 정부 부담이 커지더라도 규격에 반영할 방침이다. 등록 이후에는 등록업체에 대해 공공조달 참여 기회 제공에 따른 ‘공정(우대)가격’ 유지 의무를 부여했다. 지금까지는 1년 단위로 단가계약을 체결, 계약기간 중 업체가 요청하는 경우에만 가격을 변경했지만 앞으로는 조달청이 직접 개입해 가격을 관리하게 된다. 특히 가격변동이 심한 선풍기와 컴퓨터 등 53개 품목(규격 1만 5827개)은 시중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검증 결과 가격을 시중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한 경우에는 차액을 환수하고 거래는 중단시킨다. 업체에 해명기회를 부여하되 위반사실이 명확하면 해당 업체는 공공조달시장에서 퇴출키로 했다. ●거래품목 20만개로 축소 조정 김병안 조달청 쇼핑몰기획과장은 “부당한 업자는 다음해 계약시 감점 및 정밀검증을 실시하는 등 성실기업과 차별화할 방침”이라며 “품질 향상과 공정가격 유지에 집중해 거래품목을 20만개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은 2006년 7월 공공기관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물자와 서비스의 구입 편의를 위해 오픈했다. 거래품목은 오픈 당시 7만 2000개에서 2010년 초 30만개를 넘어섰다. 조달물자에 대한 품질검사 등이 확대되고 부적격업체를 퇴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면서 현재는 27만여개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업체는 4082개에 2만 3012개 공공기관이 이용하면서 거래실적이 5조 6222억원에 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류 vs 비주류’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출사표

    ‘주류 vs 비주류’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출사표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안경률-진영, 이병석-박진, 황우여-이주영(가나다순) 의원이 3일 일제히 출마 선언을 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불거진 여권 쇄신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당 주류와 비주류 간 경쟁 구도가 형성돼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대표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경률·이병석 의원은 모두 친이(친이명박)계이지만, 안 의원은 친이재오계로 분류되고, 이 의원은 친이상득계에 속한다. 주류가 분열돼 나온 셈이다. 안 의원은 탄탄한 ‘조직 표’가 강점이고, 이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 및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비주류 중립 후보인 황 의원은 소장·중립파 및 일부 친박계가 우호적이다. ■ 안경률·진영 安 “그릇 많이 깨봤다… 정책 주도 자신있다” “고위 당·정·청 9인 회동은 물론 실무 당정회의의 논의 구조를 뜯어고치겠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안경률 의원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폭탄 선언식 정책 발표로는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데 한계가 있고, 정부보다는 집권 여당이 중심에 서야 할 정책도 적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안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대표도 맡고 있다. 원내 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주류 핵심 인물이다. 안 의원은 “대통령과 가깝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대통령에게) 세게 해도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는다.”면서 “설거지도 그릇을 많이 깨 본 사람이 잘하듯 주류로서 정치 1선에 선 경험을 살려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8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다. 공부하고 눈치보는 데 시간을 다 보낼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다른 비주류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방안은 조만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은 “비대위에서 당헌·당규 개정, 공천 개혁 등 당 쇄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면서 “비대위에 세대·계파별 대표의 참여를 보장하고, 지역을 순회하며 여론을 수렴하는 모습도 보여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주류 퇴진론’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끌고가야 하는데, 그럼 누가 일하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서는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 도와야 한다. 다만 어떤 형태로 참여할지는 당사자와 논의해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각각 나타냈다. 안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는 진영 의원이다. 안 의원은 “친이·친박(친박근혜) 간 계파 대립을 더 이상 도외시할 수 없다.”면서 “저는 친이계 핵심인데 친박계 핵심이었던 진 의원을 파트너로 삼아 통합의 가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진 의원은 복수의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에게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진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서)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은 정치 본질에 대한 훼손이자 모독”이라면서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병석·박진 李 “재보선은 정책 실패 … 靑과 대립 부적절”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몸을 곧추세우고 대립각을 세우는 게 진정한 지도자처럼 비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3선의 이병석 의원이 3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4·27 재·보선 패배 뒤 거세게 몰아치는 당내 쇄신 바람몰이에 대해선 확고한 소신과 방향점을 제시했다. 그가 내놓은 진단은 ‘정책 실패’, 처방은 ‘정책 개발’이다. 이 의원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서민들의 꿈, 중산층의 꿈을 현실화하는 적절한 정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 참패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당 정책위의 위상 재정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의 꿈을 이뤄주는 정책, 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관철시키는 당·정·청 구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일각에선 이 의원을 두고 ‘영포 라인’ ‘이상득 의원의 아바타’라며 힐난하기도 한다. 화를 낼 만도 한데 이내 차분히 해명하는 그의 태도는 얼핏 ‘달관’한 듯했다. “동향이고 중·고교 선후배 사이이니 이상득 의원과 친한 것은 천륜”이라면서도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원내대표 후보의 충정을 계파·계보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서도 신중했다. 그는 “우리가 함부로 개입해서 얘기할 여지가 없다. 박 전 대표가 판단할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며 “인위적인 틀에 끼워 맞추는 것에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이재오 책임론’을 두고는 준엄한 태도를 보였다. “(이 장관이 선거 기간에 의원들과 회동하며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비친 것은) 국무위원으로서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친이재오계 대표 주자 격으로 출마한 안경률 후보와 중립 진영의 지지를 받는 황우여 후보에 대해선 “물이 깊지 않은데 배를 띄울 수 있겠느냐.”면서 “당내 여러 인프라 자원과 네트워킹이 되어야 대야 협상, 청와대와의 공조 등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박진 정책위의장 후보는 “서로 소통·화합할 수 있는 당을 만들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황우여·이주영 黃 “3년간 실패한 지도부… 읍참마속 쇄신을” “계파 대리인들이, 3년 동안 실패한 세력이 다시 지도부에 선출된다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4선의 황우여(인천 연수구) 의원은 늘 온건파로 분류됐다. 그러나 원내대표에 도전하면서 ‘날 선’ 언어를 쏟아냈다. 그는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읍참마속’의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비정상적인 줄 세우기와 소통 단절의 장막을 쳐 왔던 주류 세력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단언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최근 강조한 ‘주류 역할론’에 대해서는 “낯 두꺼운 변명”이라면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 우리 당은 또다시 맷집 자랑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는 이 장관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경률 의원을 겨냥한 공격이다. 황 의원은 또 다른 경쟁자인 포항 출신의 이병석 의원을 향해서도 “영포 라인이 더 이상 정권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최대 원군은 수도권 중심의 소장파이다. 친박(친박근혜)계도 우호적이다.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은 이미 “안경률, 이병석은 안 된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따라서 황 의원은 이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는 “소장파들이 64세인 나를 지지하는 이유는 공천권을 볼모로 한 계파 싸움을 끝내 달라는 것”이라면서 “‘청와대 거수기’라는 오명을 씻어 달라는 소장파의 요구는 합당하고, 그 속에 당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친박계가 나를 친박으로 안 본다.”며 선을 그었다. 소장파들이 그에게 정말로 표를 몰아 줄까? 황 의원은 “알 수 없다.”면서 “친이(친이명박)계 중에서도 나를 찍는 분이 있을 것이고, 소장파 중에서도 안 찍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립지대의 중앙광장을 형성하지 않으면 우린 망한다.”고 덧붙였다.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황 의원과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이주영(3선·경남 마산갑) 의원은 확실한 정책 전환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자 정당, 웰빙 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과감한 민생 정책을 펼치겠다.”면서 “부자 감세 철회를 통해 보육정책과 생애·맞춤형 서민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정부 정책은 당이 앞장서서 막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더 팍팍해진 서민 살림살이

    더 팍팍해진 서민 살림살이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보다 4.2% 상승했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이다. 하지만 지난달의 4.7%보다는 0.5% 포인트 하락했다. 고유가로 인해 석유류 가격이 상승했고 인플레 기대 심리에 따라 개인서비스료 상승폭이 컸다. 반면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은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식경제부는 상반기 중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4.7% 기습 인상했다. 부문별 인상폭은 ▲주택용 4.9% ▲업무·난방용 2.1% ▲일반용 4.5% ▲산업용 7.1% 등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약 1130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도시가스 이외에도 전기와 지하철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물가안정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4월보다 7.7% 올라 2010년 1월 5.2% 상승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선어개(魚介)와 신선과일은 각각 9.4%, 24.1%씩 올랐다. 하지만 신선채소가 지난해 4월보다 9.8% 하락했다. 이는 2009년 2월(-7.3%) 이후 2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문별로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4월보다 9.2% 올랐지만 지난달에 비해서는 1.8% 하락했다. 품목별로 지난해 4월보다 마늘(77.0%), 돼지고기(27.3%), 고춧가루(25.1%) 등이 크게 올랐지만 배추(-20.8%), 국산쇠고기(-13.2%) 등의 가격 낙폭도 컸다. 반면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공업제품은 3월보다 0.2% 상승했고, 인플레 기대 심리 때문에 서비스부문은 3월보다 0.3% 오르면서 물가 인상 요인이 됐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정책이 언제까지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4월 휘발유 가격은 3월보다 0.1% 하락하는 데 그쳤고, 경유는 오히려 1.2% 올랐다. 국제유가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정유업계가 ℓ당 100원씩 인하한 효과가 크지 않았다. 통계청은 4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은 3월 평균가격(오피넷 기준)보다 각각 2.2%, 2.1% 내렸다고 밝혔다. 결국 주유소 소매 가격은 각각 64원, 55.3원 내리는 데 불과했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임금인상으로 수요가 늘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도 악재로 볼 수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4월 근원물가가 3.2%로 3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면서 정부도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할인판매 하지마” 오뚜기에 과징금 6억여원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대리점에 마요네즈,당면,참기름,국수 등의 판매가를 정해주고 그 아래로 팔지 못하게 통제한 ㈜오뚜기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6억59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 규모의 과징금은 재판매가 유지 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제재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오뚜기는 2007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166개(2010년말 기준)에 마요네즈,당면,참기름,국수,콩기름,참치캔,라면 등 7개 품목을 팔면서 소매점에 재판매할 수 있는 최저가를 지정하고 이보다 싸게 팔지 못하도록 강제해 가격할인 경쟁을 제한했다.  또 회사차원에서 ‘대리점 난매방지 규정’을 만들어 가격할인 판매를 하면 대리점 간 상호정산,할인혜택 배제,계약해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영업직원을 동원해 판매가격 준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재판매가 유지 행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대리점마다 영업구역을 설정하고 이외 구역에서는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거래지역 제한 행위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위는 “유통단계의 가격경쟁이 활성화돼 가공식품의 가격 거품이 해소되고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오뚜기의 제품별 시장점유율은 마요네즈 81.4%,당면 74.3%,참기름 50.7%,국수(건면) 43.8%,콩기름 15.4%,참치캔 11.5%,라면 9.5% 등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금융안정 최대 위협 ‘가계빚’

    금융안정 최대 위협 ‘가계빚’

    가계부채가 국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첫 번째 요인으로 꼽혔다. 국민들의 가계부채 상환 능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데다 금리는 상승 추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가계채무 부담능력과 국내외 경제의 안정성이 지난 조사(2010년 4월~2010년 9월) 때보다 한 단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계채무 부담 능력은 국내 금융안정지도에서 7을 기록해 금융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2003년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가계채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안정지도는 ▲금융시장(이번 조사 결과 5) ▲은행건전성(4) ▲외환건전성(4) ▲국내외 경제(6) ▲가계채무 부담 능력(7) ▲기업채무 부담 능력(5) 등으로 구성됐으며, ‘0~10’으로 안정성을 평가한다. ‘0’에 가까울수록 금융 안정성이 높아지고 ‘10’에 다가갈수록 낮아진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부채의 과도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주택가격 상승의 기대심리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금리 상승기에 서민가계의 부담 급증으로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위험성이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2010년 말 가계의 금융부채는 937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가용소득에 의한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010년 말 현재 146%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143%)보다 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서민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능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10년 중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은 16.7% 늘어난 반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5.4%에 그쳤다. 보고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금리수준이 높은 신용카드사의 카드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