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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정치를 말하다] (10·끝)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

    [내 정치를 말하다] (10·끝)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

    나의 정치는 혐오와 경멸에서 시작됐다. 검사 시절 국민보다는 조금 더 가까이 정치인들을 접할 수 있었다. 정치인 수사를 하면서 국민들이 왜 정치와 정치인에게 절망하는지, 그 실체를 엿볼 수 있었다.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자격도 없는 이들이 득세하고, ‘검사의 길’을 외치던 선배·동료 검사들은 그런 정치인들에게 줄을 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국민들의 기대와 무한 책임을 짊어져야 할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보면서 왜 우리 국민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몇 배 더 일하는데도 보상을 적게 받고, 덜 행복한지도 어렴풋이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검사 생활 대부분을 정치인을 ‘잡는’ 데 집중했다. 그러면 나라가 깨끗해질 것이라고 믿었다. 16대 때 유력 정치인을 기소해 끝내 의원직을 박탈시켰고, 또 다른 유력 정치인을 체포하기 위해 영장을 들고 당사에 들이닥치기도 했다. 그러나 ‘검사 박준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다. 정치인 몇 사람을 처벌한다고 세상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결국 어릴 때부터 간직했던 검찰총장의 꿈을 접기로 했다. 스스로 정치인이 돼서 세상을 한번 바꿔 보자고 마음먹었다. 8년 반을 몸 담았던 검찰을 떠나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렸지만 쉽지는 않았다. 2004년 총선 공천과 2006년 재·보선 공천에서 잇따라 떨어진 뒤 2008년에 국회에 들어왔다. 막상 정치를 하다 보니 개별 정치인의 자질도 문제이지만 우리의 정치 시스템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을 느꼈다. 국민의 요구를 받아 법을 만들고 공무원들을 감시하며 예산과 정책을 집행하게 하는 정치 본연의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게 더 급선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고, 국회의원이 된 이상 나는 더 이상 ‘무엇이 될까’에 관심이 없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가’에만 신경을 쓸 뿐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나만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느낌이 들 때 나는 주저 없이 정치를 그만두겠다. 국회의원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정치인 박준선’의 성과는 턱없이 불만족스럽다. 국민들도 그러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감히 말하고 싶다. 경멸했던 정치인들의 뒤를 밟지는 않을 것이라고. 어린 시절 부모님의 희망이었던 것처럼 국민들의 작은 희망이 될 것이라고. [Q&A] “지금 와서 이재오 배신할 수 없다”Q 왜 한나라당을 택했나. A 검사 시절부터 나의 관심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이다. 특히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치 입문을 꿈꿨을 당시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다. Q 한나라당에 만족하나. A 한나라당에는 좋은 집안의 자제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 같다. 소위 ‘웰빙 정당’ 분위기가 강하다.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공부했던 나와 정서상 차이가 있다. 한나라당의 서민정책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런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좀 더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정치를 추구하나. A 국민 곁에서 정책과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결국 공무원들이다. 공직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Q 현재 검찰의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나. A 대한민국에는 추상 같은 사정기관이 필요하고, 검찰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국민들이 부여한 권한을 검사들이 개인이나 조직에 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래서 국민들에게는 검찰이 오만하게 보인다. 나도 검찰에 있었을 때는 그랬던 것 같다. Q 이재오 특임장관과는 어떤 관계인가. A 한나라당 공천에서 두 번이나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런 나를 받아들이고, 공천받게 해 준 분이다. 정권의 2인자로 알려졌지만 은평구의 서민 주택에 사는 청렴한 분이다. 인간적으로 존경한다. Q 이 장관과의 관계가 부담스럽지 않나. A 낳아 주고 길러 준 부모를 어느 날 부양하게 됐다고 자식으로서 부담스러워하거나 그 관계를 청산할 수 있나. 정치인들도 부모 자식처럼 숙명적인 관계가 있다. 친이(친이명박)계는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정부를 공동으로 운영했다. 공과를 모두 함께 책임져야지, 지금 와서 한때의 식구를 할퀴고 돌아서는 것은 옳지 않다. Q 홍준표 대표의 측근으로도 분류되는데. A 측근은 자존심 상하는 단어다. 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누구의 아랫사람이 아니다. 홍 대표와는 매우 친하고, 존경할 만한 검찰 선배다. 지난해와 올해 전당대회 때 많이 도와드렸다. 무엇을 바라고 한 건 아니다. Q 박근혜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A 박 전 대표는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고, 삶을 깊이 성찰하는 분이다. 정치적 역량도 상당하다고 본다. 30%가 넘는 지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수직적 리더십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수평적 리더십을 갖추지 못하면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모을 수 없다.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수직적 리더십은 곤란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박준선 의원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성동고·서울대 법대 졸업 ▲34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지검, 광주지검, 울산지검 검사 ▲법무법인 홍윤 대표변호사 ▲단국대학교 법과대학 겸임교수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 ▲이명박 대통령 경선캠프 법률지원단장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한나라당 법률지원단 부단장 ▲한나라당 법제사법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
  • 금감원장 “금리·수수료 전면 재검토”

    금감원장 “금리·수수료 전면 재검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조만간 금융회사 금리와 수수료 체계를 전면적으로 손질하겠다고 19일 밝혔다. 권 원장은 금융연구원 주최로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방안’ 세미나에서 “7월 중 금융회사의 수수료와 금리 부과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합리한 부분을 철폐·시정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불완전 판매와 ‘꺾기’(구속성 예금) 등 부당영업 행위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현장 검사에 착수하고, 위규 사실이 적발되면 행위자는 물론 감독자와 경영진에 대해서도 엄정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금융회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소비자에게 지나치게 높은 금리 부담을 지우고 수수료를 떠넘기는 관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또 “생계형 금융 민원에 대해선 현장조사를 신속히 실시하고, 민원인의 참여를 보장해 서민을 두텁게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소비자의 민원이 들어온 금융회사를 현장조사할 때 민원인도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을 사전에 알려주는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한편 권 원장은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고배당에도 제동을 걸었다. 그는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고배당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보호, 소비자보호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언급한 뒤 “사회공헌활동과 서민금융을 충분히 하고 나서 (고배당도) 논의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기요금 피크타임에만 인상 추진

    한나라당과 정부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피크 시간대(오전 11~12시, 오후 1~5시)의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이 시간대 전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한 기업 등에 전기요금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18일 “여름철 물가 오름세가 심각하다.”면서 “정부 측에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토록 요구하고 있고,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시기를 분산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전력 피크 시간대에만 선별적으로 요금을 인상하고, 전력 감축 기업 등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물가 인상을 분산시키자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도로 통행료 등에도 이 같은 방안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특히 “긴 장마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급등, 100원 할인 판매가 끝난 기름값의 급상승이 우려스럽다.”면서 “시장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지만, 과도한 인상을 방치해서는 안 되고, 인상 시기가 한꺼번에 몰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수산물 가격과 기름값, 공공요금에 대해 국민 걱정이 큰 만큼 당정 협의를 통해 서민 물가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21일 열리는 당정청 회의에서 물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물가를 국정과제의 중심에 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물가의 고삐를 더 단단히 잡아야 한다.”면서 “늘 해오던 방식에 젖어 있지 말고 긴장감을 갖고 점검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와 일자리”라고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수석실에 매일 물가만 관리하고 현장에 가서 점검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번 주중 물가 관계 장관회의를 직접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 동안 억눌러 온 전기, 가스, 철도, 우편 등 공공요금은 8월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물가상승률을 4%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상반기에 이미 4.3%나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에 3.7% 수준 이내로 묶어야 목표 실현이 가능하다.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는 전기요금 상승률을 5% 이내로 묶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농사용 전기료를 동결하고 호화주택에 대해서는 할증료를 물리는 등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한편 21일 고위 당정청 회의는 국무총리 이하 모든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 등 5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당정청은 물가 문제를 포함해 ▲대부이자율 상한선 30%로 인하 ▲전·월세 부분 상한제 ▲비정규직 보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북한인권법 제정안 ▲국방개혁 관련법 ▲KBS 수신료 인상안 ▲등록금 인하 관련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소형주택 전세보증금 2~3년 과세 유예할 듯

    정부가 다음 달 22일 내놓을 예정인 세제개편안의 부동산 관련 세제가 대폭 완화 기조로 추진될 전망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징벌적 과세’를 완화한다는 방침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고 전·월세 가격 상승이 서민 물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주택 다가구 양도세 중과제를 포함해 징벌적 과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양도세 중과제 완화는 다가구 주택 소유자뿐 아니라 전·월세 세입자도 이익을 본다는 점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부동산 세제 개편의 초점은 참여정부가 2005년에 도입한 양도세 중과제도의 영구 폐지 여부다. 정부는 2009년 4월 양도세 중과제를 폐지하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2년 중과세 한시 유예로 통과됐다. 따라서 일반세율인 6~35%를 적용했다. 지난해에도 2년 더 유예됐다. 우선 박 장관은 “양도세 폐지가 아니고 완화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못 박았다. 이미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폐지는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양도세 중과세 완화방안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기간에 따라 양도차익의 일부 비율을 공제하는 제도로 일반주택의 경우 3년 보유시 양도차익의 10%를 과세대상표준액에서 공제하고, 4년 보유는 12%, 그 다음부터는 1년마다 3% 포인트씩 확대해 최대 30%까지 공제해 준다. 이 제도는 참여정부 때 다주택자를 징벌하기 위해 폐지됐던 제도다. 또 재정부는 소형주택에 한해 전세보증금에 대한 소득세 과세를 한시적으로 배제하는 방침을 세우고 소급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소형주택의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전용면적 60㎡(18.15평) 이하가 유력하며 유예 기간은 2~3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전세보증금 과세는 3주택 이상 보유자 가운데 보증금 합계 3억원 초과분이 대상이다. 이외 전·월세 소득공제의 적용대상을 확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은 총급여 3000만원 이하 기준을 근로소득자 중위소득(월 362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의 경우 국민주택규모(85㎡·25.7평 이하) 주택임차를 위한 차입금원리금 상환액의 40%를 소득공제하며 총급여 3000만원 이하의 무주택가구주인 근로자가 적용대상이다. 월세도 무주택가구주로서 총급여 3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대상이며 공제액 한도는 300만원이다. 반면 종부세 폐지안은 추진하지 않는다. 세수 감소가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기존 보유세(종부세, 재산세) 납세자의 세부담 증가 없이 과세 체계만 통합하면 종부세 세수의 30%인 3300억원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햄버거 사랑/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결혼을 앞둔 딸 첼시로부터 받은 ‘명령’은 몸무게를 빼라는 거였다. 평소 패스트푸드를 즐기기로 소문난 그가 날씬한 몸매로 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걸어 들어가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다이어트를 위한 그의 첫걸음은 햄버거를 끊는 거였고, 결국 그는 10㎏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백악관 시절 밖에서 햄버거를 몰래 사다 먹던 햄버거맨인 그는 그 때문에 심장병 수술도 받은 적이 있다. 패스트푸드의 아이콘 햄버거는 흔히 비만과 심장병의 주범이라고 말한다. 오죽하면 최근 우리나라에서조차 햄버거와 같은 정크푸드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물리겠다는 얘기까지 나왔겠는가. 서민들의 식품에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을 물리려는 것에 격렬한 저항이 일자 정부는 없던 일로 했다. 하지만 햄버거는 정부에 의해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주적으로 만천하에 공포된 셈이다. 2004년 미국 모건 스퍼록 감독이 연출·각본·주연을 맡은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만 봐도 햄버거로 통칭되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감독이 직접 한달 동안 하루 세끼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은 결과 몸무게는 11㎏ 증가했고, 신체 나이는 23세에서 27세로 올라갔다. 급격히 증가하는 비만에 일침을 놓기 위한 이 다큐멘터리도 반짝효과에 그쳤던 것 같다. 학교에서 교제로 채택되기도 했지만 미국인들의 햄버거 사랑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과연 햄버거의 무엇이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각심이 하늘을 찌르는데도 꿋꿋하게 버티게 할까. 의사들의 ‘햄버거를 멀리하라.’는 경고마저 외면하게 하는 햄버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작가 조시 오저스키는 저서 ‘햄버거 이야기’에서 “햄버거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기업과 이데올로기가 합쳐진 식품”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햄버거는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있고 간편한,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패스트푸드란 말속에 함축된 것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현대사회에 딱 맞는 일종의 ‘문화’다. 그렇기에 전 세계인들이 햄버거에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최근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해 먹은 뉴스가 화제가 됐다. 아동비만 방지 캠페인을 벌이고, 백악관 텃밭에서 유기농 채소를 기르며,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하던 그이기에 일부에서는 ‘위선자’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누구나 가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먹은 만큼 운동하면 될 일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정부 “통일재원 기금·세금 충당”

    정부가 통일준비에 필요한 재원을 남북협력기금과 세금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15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가지 안을 넣으려고 한다.”면서 “남북협력기금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와, 통일자금의 일부를 세금으로 충당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 1조원대의 남북협력기금 미사용액을 기금에 적립하고, 다음 연도 기금은 전년도 미사용액과 상관없이 별도로 편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혀진다. 기금은 해마다 약 3000억원이 신규출연되고 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교류가 단절되다시피 하면서 기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 방안이 추진된다면 현재 당해년도에 사용하지 않은 미사용액은 환수처리 되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계정을 만들어 미사용액을 적립해 통일재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남북협력·통일 계정을 설치하는 내용의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세금은 일부 포함되더라도 서민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소득에 관계없이 부과되는 간접세보다는 소득세나 법인세 등과 같은 직접세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는 민간 전문기관들이 진행 중인 ‘남북공동체 기반조성사업’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중심으로 통일재원안에 대한 정부안을 최종 손질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경제부처 등 관계부처 등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최종 정부안을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워싱턴 4212원·도쿄 3090원…서울 6900원, 도쿄의 4.6배

    워싱턴 4212원·도쿄 3090원…서울 6900원, 도쿄의 4.6배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사는 주부 송모(59·여)씨는 장을 볼 때마다 야채값이 뛰는 통에 한숨만 나온다. 15일 한 식료품점에서 만난 송씨는 특히 상추, 열무 등의 값이 2~3배는 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삼겹살만 해도 지난해엔 600g에 1만 20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1만 7000원 정도여서 선뜻 사 먹기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먹을 건 먹어야 하니 양을 줄일 수는 없고, 비싼 것 대신 저렴한 대체품으로 사 먹어야 할 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물가 부담에 서민들의 아우성 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의 물가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시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타깃’과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에 있는 요쿠마트,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를 방문해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 비교해봤다. 경제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의 물가는 이들 세계적인 고물가 도시에 비해 결코 낮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각각 4만 8090달러와 4만 453달러였다. 한국이 2만 450달러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각각 2.4배와 2배가량 경제 규모가 큰 셈이다. 서울 이마트에서 당근은 100g에 398원이었다. 반면 워싱턴에선 1파운드(450g)에 0.99달러(1047원)였다. 100g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워싱턴은 232원에 불과했다. 단순 비교로도 서울이 1.7배 비싼 셈이고, 여기에 1인당 GDP까지 감안하면 무려 4배나 서울의 당근이 비싼 셈이다. 파프리카 1개 가격도 한국에서는 2980원인 반면, 일본에선 1336원, 미국에선 2190원이었다. 여름철을 맞아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닭고기의 경우는 워싱턴이나 도쿄에 비해 서울이 훨씬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닭고기는 1kg당 한국이 6900원, 일본이 3090원, 미국이 4212원이었다. 1인당 GDP까지 감안하면 서울의 닭고기가 도쿄보다 4.6배, 워싱턴보다는 3.9배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품목도 눈에 띄었다. 2ℓ들이 생수 가격은 한국 590원, 일본 1175원, 미국은 935원이었다. 밀가루는 서울이 1kg에 1090원인 반면 일본은 2645원이었고 미국은 2.27kg에 3.54달러(3745원)로 1kg에 약 186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품목들도 세 나라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서울이 워싱턴이나 도쿄보다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상반기 세계 11개 도시의 생활필수품 가격 차이를 비교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돼지고기, 마늘, 쇠고기, 분유, 생리대, 세제 등에서 외국 평균보다 비싸다. 돼지고기와 마늘이 11개국 평균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각각 104%와 70%나 되는 등 농축산물이 특히 비싸다는 결과가 나왔다. 분유는 8%, 생리대는 6%, 세제는 4%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가공식품은 비교적 저렴했다. 장은경 한국소비자원 가격조사팀장은 외국 평균보다 국내 가격이 높은 생필품과 관련, 국내외 가격에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낮은 생산성, 수급 불균형, 소비자 선호도 차이였다. 원혜일 가격조사팀 책임연구원은 이 밖에도 농축산물을 뺀 품목은 대부분 소수업체가 시장을 독과점하는 점도 가격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석유와 세제는 각각 주요 4개 업체가 시장의 74%와 75%를 점유하고 있다. 생리대는 주요 3개 업체가 약 93%나 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프리미엄급 생리대 시장 점유율도 16.4%에서 18.3%로 높아지는 추세다. 생리대는 한국이 미국보다 6%, 일본보다 7% 비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이영표·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권혁세 금감원장 “불합리한 금리체계 살필 것”

    권혁세 금감원장 “불합리한 금리체계 살필 것”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2일 “감독당국이 그동안 금융회사의 건전성만 봤지 소비자 보호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 “불합리한 수수료와 금리체계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민과 소비자 보호 관련 정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권 원장은 “예금담보대출의 경우 연체이자율이 (다른 대출보다) 높을 필요가 없다.”며 “최근 은행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이 올라가던데 그 자체로는 뭐라고 할 순 없지만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보호와 서민 관련 정책개발을 위해 이달 말까지 국별로 아이디어를 내도록 경쟁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권 원장은 “대주주가 있어 지배구조가 분산되지 않은 금융회사는 부당한 경영 간섭이나 부당거래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의례적인 종합검사는 지양하고 부분·테마 검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 금융회사들은 매년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데 일률적으로 똑같은 내용을 점검하다 보니 품은 품대로 들고,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시스템 리스크가 생길 것 같으면 그 부분만 보면 된다.”면서 “상시 검사 결과 괜찮으면 2년, 문제가 있으면 3년 등으로 검사 주기를 차등화하고 앞으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에 대한 중점 점검 항목도 차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금융회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사전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전에 자료를 받아서 충분히 살펴본 뒤 현장 검사를 나가는 방식으로, 검사 인력이 금융회사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는 검사 결과도 해당 회사 이사회에 브리핑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검사가 종료된 뒤 해당 회사 사장 등 경영진에게만 검사결과서를 발송했지만 앞으론 이사회에 해당 금융회사의 문제점을 직접 알려 사외이사들이 준법 윤리경영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이야기다. 권 원장은 금감원 자체 윤리경영 차원에서 금감원 내·외부의 비리에 대한 신고를 받는 금융부조리신고센터와 인사윤리위원회 설치, 윤리헌장 제정, 외부인사 대상 감찰실장 공모 등 향후 계획을 소개하며 “금감원이 먼저 소비자와 서민, 윤리준법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금융권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10일 ‘친(親)서민’ 정책 방향에 대한 간극을 좁혔다. 홍준표 대표 등 새 지도부는 ‘황우여-이주영’ 체제가 추진해온 정책들을 대부분 추인하되, 정책주도권은 당 지도부 주축으로 옮겨 가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정책위원회 연석 워크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 KBS 수신료 인상과 미디어랩 등의 방송관계법 등 쟁점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배 대변인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그동안 진행되어온 정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최고위원들이 추인하는 형식이 됐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대학 등록금 완화 정책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 ▲추가 감세 ▲예술인복지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당 지도부는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과 관련해선 당 ‘등록금 부담 완화 태스크포스팀’이 앞서 발표한 ‘국가 재정 1조 5000억원 지원+대학 자체 5000억원 투입’안을 그대로 추진하되, 소득 구간별로 명목 등록금을 차등 완화하는 방안과 구조조정에 나서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보완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및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관행에 대해선 당정회의에서 확정한 대로 상속세·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견제하기로 했다. 추가 감세 철회 방침도 정책위원회와 의원총회 논의 내용대로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 이견이 있는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와 관련해선 국회 기획재정위를 중심으로 지도부와 정책위가 유연성있게 대처해 가기로 결정했다. 임시투자 세액공제·고용창출 세액공제 등 조세 감면제의 일몰 기한을 늘리거나 과표 구간을 신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계속 논의해 가기로 했다. 최고위와 정책위는 최고위 산하에 ‘지방발전특위’를 두고 7∼8월 중 지방투어를 통해 지역별 현안을 파악하고, 예산에 반영하는 데도 합의했다. 특히 앞으로 고위 당정회의는 당사에서 열기로 했다.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갖는다는 뜻이 담겼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저축銀 PF사업장 30곳 정상화 추진”

    “저축銀 PF사업장 30곳 정상화 추진”

    장영철(55)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캠코 보유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가운데 30곳에 대해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캠코가 갖고 있는 PF 사업장 327곳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의 추천을 받고 인수 채권 규모(100억원 이상) 및 채권 보유 비율(75% 이상), 인허가 여부 등을 고려해 82개 사업장을 선정했고, 이를 직접 점검한 끝에 추린 결과라는 게 장 사장의 설명이다. 캠코는 회계법인 등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해 사업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나타나는 사업장부터 대주단과 외부투자자 등을 끌어들여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캠코는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원리금 기준 부실 PF 채권 6조 2000억원(368개 사업장)어치를 매입해 4000억원(41개 사업장)을 정리하고 5조 8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장 사장은 “최근 금융위 결정으로 부실 PF 2조 1000억원어치(116개 사업장)를 추가 매입했다.”면서 “앞으로도 시장 매각 및 사업 재개를 통한 정상화 작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 PF 채권을 매입해 일정 기간 보관했다가 돌려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는데. -금융당국의 연착륙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게 캠코의 소임이다. 처음에 저축은행 PF 부실이 12조원이라고 했는데, 현재까지 캠코가 7조 4000억원어치를 인수해 줬다. 저축은행이 유예기간 동안 충당금을 제대로 쌓아가며 안정화시키는 게 최대 관건이다.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PF가 한꺼번에 터지면 전체 금융시스템을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는데 뇌관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들어서 이전과는 달리 PF 사업장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만히 보관하고 있는 것보다 더 침체되기 전에 정상화 방안을 찾아주는 게 저축은행은 물론, 나라 이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을 발굴하고 정상화하며 저축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겠다. 큰비가 올 때 댐 수문을 한꺼번에 열어 방류하면 홍수가 난다. 캠코는 PF라는 황당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홍수조절용 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계부채 안정화에는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잉여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 경감(바꿔드림론), 분할상환 지원(채무 재조정), 긴급 생활안정자금 소액대출(희망대출), 일자리 알선(행복잡이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캠코에서 보유하고 있는 채무불이행자는 모두 242만명에 달한다.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2500만명이라고 하니, 10명 가운데 1명의 채무불이행을 캠코가 관리하는 셈이다. →채무 부담 경감 등으로는 가계부채 해소에 한계가 있는데. -지난해 7월 시작한 행복잡이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650명이 취업했다. 적지만 의미 있는 숫자다. 채무불이행자 신분으로 직장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 상환능력을 키워 자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관련 펀드도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채무불이행자 눈높이에 맞는 소득 창출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일반 기업이 일부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등 직업 기부로 사회 공헌을 하고, 이를 사회적 기업으로 꾸려 지원하는 방식이다.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비아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계부채의 절대적인 수준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중요하다. →바꿔드림론 지원금도 5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반응이 좋다는데. -9개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방 복지행정과 연계한 게 시너지를 일으켰다. 금융행정은 지자체 업무에서 분리되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서민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사회복지사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123%나 늘어 올해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최근에는 연소득 26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 76만명이 추가 지원 대상이 됐고, 신청 통로도 전 시중은행 7300개 창구로 늘렸다. →내년이 설립 50주년이다.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부실자산 처리가 주임무였지만 캠코의 기능은 변신로봇 트랜스포머처럼 계속 진화하고 있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운용하며 국가적으로 매우 귀중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에는 국유재산을 포함한 국가자산 종합 관리와 저소득·서민층에 대한 지원으로까지 기능이 늘어났다. 앞으로 공사법 개정을 통해 금융·기업·공공·가계 등 4대 경제 부문을 포괄하는 종합자산관리 전문기구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 한국형 투자은행(IB)으로도 볼 수 있는 캠코를 매킨지그룹에 필적할 만한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초석을 깔아놓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년부터 택배·퀵서비스 기사도 산재 적용

    내년 상반기부터 택배기사와 퀵서비스 기사도 산업재해보상보험을 적용받게 된다. 하루 12시간 넘게 업무상 재해에 노출돼 있으나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벌써부터 “현장 목소리를 무시한 생색내기용 정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8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민생활대책 점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택배·퀵서비스 기사의 근무여건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는 산재보험 적용과 업무여건 개선, 불공정 거래 감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산재보험에 가입하면 택배·퀵서비스 기사들이 업무 중 숨지거나 다치더라도 유족·요양·휴업급여 등을 받도록 했다. 다만 산재보험 적용 방식은 사업주와의 전속성 여부에 따라 구분하기로 했다. 전속성이 강한 택배기사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특례방식’으로, 사업주와 종사자가 보험료의 절반씩을 내도록 했다. 또 당연가입이 적용된다. 반면 사업주와의 전속성이 약한 퀵서비스 기사는 개인사업자로 간주해 ‘중소기업사업주 특례방식’을 적용, 보험료를 본인이 전액 부담하고 임의 가입 형태를 띠게 된다. 정부는 택배·퀵서비스 기사들이 지난달 말 국회에서 통과된 ‘고용보험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실업급여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정보센터장은 “택배기사들은 과당경쟁과 불공정 계약형태, 열악한 수입구조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고용·산재보험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양용민 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4, 5월 정부와 두 차례 협의를 거쳐 산재보험 관련 사안을 추가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날 기습발표했다.”면서 “전국 17만여명의 퀵서비스 종사자들이 통신비와 보험료, 오토바이 수리비를 전액 부담하고 25%가량의 사납금을 다시 업주에게 내는데 산재보험료까지 또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1990년대 시작된 퀵서비스에는 아직도 운수사업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택배업계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2007년 말 개정된 산재보험법은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콘크리트믹서 트럭 운전자 등 4대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이번 조치와 마찬가지로 업주와 절반씩 보험료를 부담하도록 했으나 이들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9.7%선에 머문 것으로 추산된다. 산재특례법 125조의 임의탈퇴 조항은 업주의 압력에 따른 임의탈퇴도 가능하도록 했다. 엄상원 화물연대 수석부본부장은 “택배차량 다수가 업주와 지입계약 형태로 운행되는데 업주들이 늘어난 보험료만큼 지입료를 인상할 것”이라며 “이번 대책에 포함된 표준위탁계약 법제화도 이미 지난 6월 중순 완료돼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비주택 거주가구를 위해 임대주택 공급량을 연평균 400가구에서 2000가구 수준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에 노숙인 시설 거주자도 포함시키는 지원안도 함께 발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사례1. 경기 안산의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김모(55)씨. 사업이 순조로워 전체 자산이 50억원에 이른다. 이 중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금융자산은 5억원이 채 안 된다. 운영하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과 사업용 부동산, 재고 자산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김씨는 최근 친구로부터 상속세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는 충고를 들었다. 자신이 죽은 뒤 재산을 아내와 아들에게 물려줄 때 25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하는데 그때 가서 세금으로 낼 현금을 만들려면 부동산 등 나머지 자산을 헐값에 처분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그 즉시 초우량 고객(VVIP)만 상대하는 A생명보험사의 재무설계사에게 연락해 사망 시 20억원의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사례2. 서울에서 트럭에 채소를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박모(42)씨의 한달 벌이는 180만원이다. 이 돈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와 딸 2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2월 물건을 나르다가 허리를 다친 박씨는 5일 동안 일을 못하고 통원치료를 받았다. 치료비가 50만원 정도 나왔지만 지난해 9월 우체국에서 들어둔 ‘만원의 행복’ 보험 덕에 20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았다. 미래의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의 세계에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십억~수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 리치’(super rich)들은 매월 1000만원, 일시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황제보험’에 가입한다.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본래 보험의 목적 외에도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반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탓에 한달에 1만원 내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서민들은 갑자기 다치거나 질병 등으로 인해 파산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부와 복지기관 등에서 자기부담금이 1만~5만원인 소액보험(micro insurance)을 내놓긴 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고 보장내역도 부실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황제 보험의 세계 고액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신문이 8일 A생명보험사의 부자 고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 1000만원 이상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2601명에서 올해 3월 말 3182명으로 22.3% 증가했다. 가입과 동시에 한꺼번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776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말 1093명으로 40.9% 늘었다. 고액 보험에 가입한 슈퍼 리치들은 중년층의 고소득 사업가, 기업체 고위 임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A보험사가 2008년 VVIP 재무 상담을 받은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6세였다. 4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2.3%, 60대가 14%로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기업체 고위 임원이 23.1%로 가장 많고 사무직 종사자 18.3%, 사업가 13.1%, 가정주부 11.9%, 의사 및 약사가 7.7% 순이었다. 부자들이 고객 보험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과세 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상속재산에 대해서는 50% 이상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를 상속인이 사망한 지 6개월 안에 납부해야 한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한국 부자들의 특성상 현금화가 어려운 법인 지분, 부동산 등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아서 세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사망 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고액 종신보험은 부자들 사이에서 세금 납부용 필수 가입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주부의 고액 보험 가입도 크게 늘었다. 남편이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나 법인 사업가라면 사업 승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편이 사망하면 소득이 단절된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연금 또는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위 20%의 고객이 영업이익의 80%를 가져다 준다는 ‘80대 20의 파레토 법칙’(전체 결과의 80%가 20%의 원인에서 나온다는 법칙)이 있듯이 슈퍼 리치는 금융기관의 핵심 고객으로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위한 특화 보험 상품과 전문상담 서비스가 진화하는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가난한 아빠 엄마는 1만원 보험에 반면 저소득층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고소득층에 크게 못 미친다. 보험연구원의 2011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75.9%로 연소득 4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 90.6%보다 14.7% 포인트 낮다. 저소득층 가구의 손해보험 가입률은 79.9%이지만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은 94.9%로 15.0% 포인트 낮다. 정부와 민간기관은 저소득 서민계층을 위한 소액보험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1월 출시한 만원의 행복 보험이다. 1만원만 내면 1년간 상해에 대한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다 이 보험은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연 2590만 8000원) 수준이고 국민건강 자기부담 보험료가 일정 기준 이하인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평균 보험료가 남자는 3만 5000원, 여자는 2만 5000원이지만 가입자는 1만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우체국 보험사업의 이익잉여금 5% 이내에서 마련된 재원(연 23억원)으로 충당한다. 저소득층 가장으로 사망했을 경우 유족에게 2000만원이 지급되고 상해로 인한 입원의료비 등을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저소득층아동보험 사업은 2008년 시작됐다. 기초생활수급권이 없는 차상위계층의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아동과 부양자가 가입할 수 있다. 약 105만원의 보험료로 3년 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는데, 본인 부담금은 전체 보험료의 5%인 5만원 정도다. 복지적인 성격이 짙어 기초·광역자치단체의 추천을 통해 가입을 받는다. 미래설계자금 명목으로 매년 30만원을 3년간 주고 부양자가 사망하면 500만원을 지급한다. 후유장해보험금과 입원급여금 등도 지원된다. 소액보험은 재원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질병에 대한 보장 내역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질병 통원의료비, 질병 입원의료비 보장이 추가돼야 보험 가입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병원 치료비가 비싼 암 등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도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 가입 실태는 더욱 취약하다. 보험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개인연금저축 가입률은 4.3%에 불과했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금저축 상품을 활용해 노후소득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은 저소득층의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개인연금에 가입하면 정부에서 가입금액의 20% 등 일정 수준을 보조해주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與정책위, 몰래 홍준표 성토한 까닭은

    與정책위, 몰래 홍준표 성토한 까닭은

    한나라당 정책위원회가 뿔났다. 홍준표 대표 등 새 지도부가 정책 개입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당·정·청 관계 재설정을 명분으로 정책 주도권을 틀어쥐려던 새 지도부가 정책위의 반발에 덜미를 잡힌 셈이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단은 8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새 지도부의 정책 개입 움직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10일 새 지도부와의 정책 워크숍을 준비하기 위한 회의였지만, 최근 홍 대표의 ‘서민정책특위 위원장 겸직’ 발언과 최고위원들의 ‘당·정·청 정책 조율’ 의지 등에 대해 ‘독주, 월권’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참석했던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정책위의장단은 회의에서 홍 대표가 그동안 남겨온 ‘선례’를 찾아 새 지도부를 설득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한 정책위부의장은 회의에서 “홍 대표가 18대 국회 들어 첫 원내대표를 지내면서도 주요 정책을 당 지도부에 보고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정책위부의장도 “홍 대표는 원내대표 때 주요 정책을 원내지도부 중심으로 추진하고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았다.”고 거들었다고 한다. 홍 대표가 2005년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입안했던 현행 당헌·당규의 규정을 내세워 새 지도부의 정책 개입 의지를 막자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는 당무를 관장하고, 정책은 원내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의원총회의 심의로 결정되며, 의원총회 산하의 정책위원회가 정책 입안권을 갖는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현행 당헌·당규를 낭독해가며 대응 논리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는 이와 함께 정책 워크숍에서 ▲추가 감세 철회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비정규직 정책 방향 등 그동안 원내지도부가 이끌어온 정책의 결정 과정도 상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추가 감세와 대학 등록금 문제 등과 관련해 “정부와 사전에 설득·조율해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정부와 상의하지 않고 불쑥 내지르는 것은 야당이 하는 일”이라며 원내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정책위 관계자는 “새 지도부에 그동안 주요 정책 발표 과정에서 이미 당·정 간에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에도 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 차가 뚜렷한 마당에 새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간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 양상은 정책 워크숍에서의 난상 토론를 예고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술·햄버거 건강부담금 실익없는 무리수다

    정부가 술과 햄버거·피자 등 정크푸드, 청량음료 등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매기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미래위원회가 그제 회의에서 만성질환예방·관리체계 개편 차원에서 제시, 의견을 모았다.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주류 소비를 억제하는 동시에 열량은 높고 영양가는 낮은 정크푸드 섭취를 자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국민 건강을 위해 부담금이라는 칼을 빼려는 태세다. 건강증진부담금은 현재 2002년부터 담배에만 부과되고 있다. 하지만 담배 부담금 효과는 사실상 없다.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는 흡연율이 이를 방증한다. 건강증진부담금은 목적이 뚜렷한 준조세 성격의 기금이다. 담배에 붙는 부담금은 흡연에 따른 질환의 치료, 예방, 저소득층 건강검진, 보건교육 등의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물리고 있다. 주류나 정크푸드, 청량음료의 부담금도 건강이라는 용도가 분명하다. 문제는 제대로 쓰이냐는 것이다. 담배 부담금의 경우 대략 건강보험 재정안정화에 50% 이상이 사용된 반면 흡연자들에게는 고작 2%가량만 할당되는 게 현실이다. 목적기금인 만큼 예산처럼 국회 심의를 거치는 데다 기획재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거름장치를 두고 있다지만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명백한 목적전도(顚倒)다. 건강증진부담금 확대는 당위성과 필요성보다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 담배와 같다면 가계 부담만 가중시키는 데다 사회적 혼란만 부추길 게 뻔하다. 가파른 물가 상승에 허덕이는 국민, 특히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도외시한 정책 검토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재원 확보에만 골몰해 정책의 타이밍조차 따지지 않은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사회적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밀어붙이기식 정책은 실익 없는 무리수인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기대한다.
  • [Q&A] “종북·친북 싫어 한나라당 선택”

    Q 왜 정치를 시작했나. A ‘공직은 가장 명예로운 봉사직이다’라는 케네디의 말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마침 여야에서 제안을 많이 받았다. Q 왜 한나라당을 선택했나. A 미국이라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의 틀은 남북, 노사 문제로 보수와 진보가 갈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종북이니, 친북이니 하는 쪽과는 함께하기 쉽지 않겠다고 느껴 한나라당을 선택하게 됐다. Q유복한 가정환경을 성공 비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A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재단은 참 쉬운 것 같다. 로스쿨 마칠 때까지 10만 달러가 넘는 빚을 졌다. 사업도 두 번 실패했고, 공천에 떨어져 보기도 했다. 나름대로 치열한 삶을 살았다. 정계에선 서민, 비(非)서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론에 대한 동질감 호소 도구로 악용돼 아쉽다. Q엄친아, 귀족 등 수식어가 많다. A ‘귀족’이라는 말이 가장 부담스럽다. 영화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진 아버지께서 학비를 위해 밤무대에까지 출연했는데 ‘귀족’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Q 한국 정치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느끼나. A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경륜과 지혜를 갖춘 중진들이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아직도 연공서열, 선수, 계파, 당파가 확실하다. Q 지난해 6·2 지방선거 참패 뒤 ‘쿨 보수’론을 내세웠다. A 자유·보수라는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유연하게 진보적 이슈를 선점해 가자는 주장이다.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이 청와대 눈치를 보고, 당내 사정들을 고민하는 동안에 진짜 민생 현안들은 방치되고, 자기반성을 통한 자기 희생이 뒤따르지 않아 쇄신에도 실패했다. Q 한·EU FTA 비준안 처리 때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A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절실하게 느낀 게 ‘빠르게 하는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익에 중요해도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이 없다면 나중에 훨씬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한·미 FTA는 국익에 더 중요하지만 만일 불상사가 되풀이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Q 앞으로 정치적 목표는. A 나라와 시대를 한 번 주도해 보겠다는 꿈이 있다. 다만 큰 지도자는 하늘을 감동시키는 일인데, 그런 일을 하기 전에는 미래 주자로 언급되는 것 자체가 어불성불이라고 생각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한다] (8)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내 정치를 말한다] (8)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2003년 겨울,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한 언론사를 인수한 나는 부도를 막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러나 노조는 나를 검찰에 고발했고 회사는 노사분규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뿐인 내게 이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깨닫게 된 건 한참 후의 일이다. 회사는 살아나도 나는 죽을 수 있다는 불안, 불신 탓이었다. 다시 말해 회사의 비전과 노조원들의 비전을 잇는 ‘끈’이 끊어졌던 것이다. 반세기 전 우리 국민에겐 가난을 떨쳐내려는 확고한 목표와 땀 흘려 일하면 반드시 나와 내 아이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20여 년 후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의 쟁취라는 목표와 이를 쟁취하면 좀 더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붙들었다. 우리 국민은 이처럼 뚜렷한 비전과 신념을 공유하며 한반도 역사상 가장 강하고 부유한 나라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제 우리 국민에겐 더 이상 공통된 비전과 신념이 없는 듯하다. ‘선진화’란 모호한 비전은 혼란을 야기하며 오히려 사회의 분열과 냉소를 촉발하고 있다. 죽도록 공부해도 직장을 찾기 힘들고, 피땀 흘려 일해도 내 아이를 양육할 수 없을 것이란 불신도 팽배하다. 경상수지 흑자나 G20 정상회의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국가의 성공과 국민의 성공을 잇는 ‘끈’이 끊어졌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는 시대정신을 애써 외면한 채 정책이 아닌 정쟁, 해법이 아닌 논란에 몰두하며 오히려 사회의 분열과 냉소를 야기, 증폭시키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은 새로운 비전과 신념을 찾아내 끊어진 이 ‘끈’을 다시 잇는 것이다. 이 ‘끈’을 다시 잇는 작업이 바로 시대정신을 세우고 찾는 일인 듯하다. 시대적 변화와 그 변화를 해독해 내고 이를 새로운 틀에 담아내는 일, 가령 ‘복지’에 대한 국민적 시각의 변화,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시선의 이동을 감지하고 새로운 철학에 담아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제다. 선출직 권력은 종종 선출한 주체를 망각하고 자신들이 처한 위치에서 사안을 재단하고 바라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정략적 시각이 아닌 국민이 바라보고 원하는 것을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서 치열하게 다투며 협의한다면 비전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국회는 자신의 역량과 노력으로 한 구석을 밝히고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이 몸담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의 비전과 신념에 대해 처절히 고뇌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히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의지로, 고민의 끝을 볼 수 없다면 깨끗이 떠날 각오를 되새기며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다잡아 본다. ● 홍정욱 의원은 ▲1970년생(41세) ▲미국 초트로즈메리홀고, 하버드대 동아시아학과, 스탠퍼드대 로스쿨 ▲미국 뉴욕주 변호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외무상원조 명예홍보대사, 국립중앙박물관회 이사, 헤럴드미디어 및 동아TV 대표이사 회장 ▲취미 : 독서 ▲좋아하는 운동 : 스키(남 의식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병역 : 현역 이병 제대(영주권 소지자로 면제받았다가 자원입대했지만 부모님 고령 이유로) ▲좌우명: 길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지 말라. 대신 길이 없는 곳으로 나아가 너의 발자취를 남겨라(랠프 왈도 에머슨) ▲한나라당 2030 본부장, 전 한나라당 국제위원장 ▲아내 손정희씨와 2녀 1남 ■“종북·친북 싫어 한나라당 선택” Q 왜 정치를 시작했나. A ‘공직은 가장 명예로운 봉사직이다’라는 케네디의 말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마침 여야에서 제안을 많이 받았다. Q 왜 한나라당을 선택했나. A 미국이라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의 틀은 남북, 노사 문제로 보수와 진보가 갈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종북이니, 친북이니 하는 쪽과는 함께하기 쉽지 않겠다고 느껴 한나라당을 선택하게 됐다. Q유복한 가정환경을 성공 비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A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재단은 참 쉬운 것 같다. 로스쿨 마칠 때까지 10만 달러가 넘는 빚을 졌다. 사업도 두 번 실패했고, 공천에 떨어져 보기도 했다. 나름대로 치열한 삶을 살았다. 정계에선 서민, 비(非)서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론에 대한 동질감 호소 도구로 악용돼 아쉽다. Q엄친아, 귀족 등 수식어가 많다. A ‘귀족’이라는 말이 가장 부담스럽다. 영화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진 아버지께서 학비를 위해 밤무대에까지 출연했는데 ‘귀족’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Q 한국 정치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느끼나. A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경륜과 지혜를 갖춘 중진들이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아직도 연공서열, 선수, 계파, 당파가 확실하다. Q 지난해 6·2 지방선거 참패 뒤 ‘쿨 보수’론을 내세웠다. A 자유·보수라는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유연하게 진보적 이슈를 선점해 가자는 주장이다.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이 청와대 눈치를 보고, 당내 사정들을 고민하는 동안에 진짜 민생 현안들은 방치되고, 자기반성을 통한 자기 희생이 뒤따르지 않아 쇄신에도 실패했다. Q 한·EU FTA 비준안 처리 때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A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절실하게 느낀 게 ‘빠르게 하는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익에 중요해도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이 없다면 나중에 훨씬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한·미 FTA는 국익에 더 중요하지만 만일 불상사가 되풀이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Q 앞으로 정치적 목표는. A 나라와 시대를 한 번 주도해 보겠다는 꿈이 있다. 다만 큰 지도자는 하늘을 감동시키는 일인데, 그런 일을 하기 전에는 미래 주자로 언급되는 것 자체가 어불성불이라고 생각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술·정크푸드·청량음료에 ‘건강부담금’

    술·정크푸드·청량음료에 ‘건강부담금’

    ‘술’과 고열량·저영양식품인 ‘정크푸드’, ‘청량음료’에 대해 건강증진 부담금이 부과된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의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 질환을 유발하는 식품에 대해 담배처럼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당연히 해당 제품의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이번에는 국민건강을 내세워 서민들 주머니를 털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정 제품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국민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방안의 적정성을 두고 사회적 논란도 일 전망이다. 보건의료 제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구성된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6일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만성질환 예방·관리체계 개편 방안과 약품비 지출 합리화 및 제약산업 발전방안 등을 심의했다. 미래위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을 75세로 늘리기로 하고 이에 따른 각종 건강증진 프로그램 확대 및 담배·주류·정크푸드 등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담배와 관련해서는 부담금 대폭 인상이 어려운 점을 고려, 인상 수준과 시기를 단계별로 법령에 명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또 음주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중 이용 시설의 주류 판매 및 음주 금지와 ‘주류 건강증진 부담금’ 부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만 예방을 위해 고열량 정크푸드와 청량음료 등에도 건강증진 부담금을 부과하고, 패스트푸드 광고시간대를 규제하며, 각급 학교에 음료수 자판기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복지부는 “건강증진 부담금은 환자 치료와 대국민 홍보·교육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박인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술과 정크푸드에 부과하는 부담금의 범위와 수준, 시기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해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민들 반응은 냉담했다. 전례로 봐 각종 부담금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된 전례가 없고, 가뜩이나 물가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게 부담금까지 감당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금의환향(錦衣還鄕), 금의야행(錦衣夜行) /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금의환향(錦衣還鄕), 금의야행(錦衣夜行) /주병철 논설위원

    축구경기에서 전반 시작 5분과 후반 5분을 남겨놓고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초반에 어이없이 허를 찔리거나 막판에 방심하다 낭패를 당하는 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임기제인 역대 정권의 국정운영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느닷없이 아킬레스건을 공격당해 치명상을 입은 예를 종종 목격해 왔다. 이명박(MB) 정부도 예외일 수 없다. 전반 시작 5분쯤 촛불시위로 한방 먹더니 후반들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포퓰리즘과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혼쭐이 나고 있다. 스포츠 경기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정권의 평가는 대체로 경제 성적에 좌우된다. 다른 분야에서 좀 미진해도 경제 성적이 좋으면 평이 좋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정부의 전공이자 특기라고 할 수 있는 경제분야가 영 시원찮다. 그래서 더 걱정이라고들 한다. 집권 4년차의 경제 성적을 한번 보자. MB노믹스의 골격인 747(7% 성장, 4만 달러 소득, 7대 강국 도약)은 얼마 전 정부가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경제의 틀을 성장에서 물가로 전환, 사실상 폐기처분됐다. 747뿐만이 아니라 MB노믹스 자체의 정체성도 헷갈린다. 대기업친화정책인지 시장친화정책인지 분간하기 힘든 정책기조를 이어가더니 어느 틈에 중소기업·서민경제로 키워드가 바뀌었다. 지금은 공정사회·동반성장이 최대 화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부처끼리는 물론이고 정부-대기업, 정부-중소기업, 정부-여당, 여당-야당 간 힘겨루기와 갈등만 증폭됐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복지 포퓰리즘마저 가세해 MB노믹스는 아예 실종됐다. 그동안 성과가 없는 건 아니었다. 2008년 9월 리먼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빨리 회복됐다. 국제무대가 우리 경제의 저력을 인정할 정도였다. 지난해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위상도 한껏 드높였다. 그래서 집권 초기와 말기에 터진 예기치 않은 복병으로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및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에 손을 못 댔고, 세계경제의 인플레 우려 때문에 물가를 잡는다고 성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명박 사람들’의 주장에 수긍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부처 간·지역 간 갈등,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양극화 해소, 복지예산 증액 요구 등 난제들이 쌓여 있다. 두고두고 짐이 되는 골칫덩어리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정부가 경제에 관한 한 나은 점수를 받으려면 두어 가지만이라도 명심했으면 좋겠다. 우선 매듭지어야 할 것은 어떻게든 확실히 처리하고 넘어가라. 저축은행 사태,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 매각,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이 그런 예에 속한다. 미룬다고 더 나아지지 않는다. 다음 정권에 부담만 가중된다. 그 다음은 선심성 정책의 유혹을 차단하는 것이다. 벌써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해괴한 복지 포퓰리즘이 난무하고 있다. 정권 말기에 경기상황이 좋지 않으면 정치권에서는 모종의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현재 경기는 1~2년 간격으로 소순환 주기가 등락을 거듭해 경기침체인지 소프트 패치(경기회복 중 일시적인 침체)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경기부양책이 고개를 든다. 무엇보다 이 정부는 금의환향의 환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역대 정권에서도 늘 이런 꿈을 꿔왔고 그러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금의환향이 안 된다고 금의야행을 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자기만 잘했다고 떠들고 다니는 것은 몰염치한 행위다. 그런 점에서 임기 후반 무렵 찾아온 선거의 계절에 국가경제를 책임지고 납세를 대표하는 핵심 경제 부처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후반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는 공무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bcjoo@seoul.co.kr
  • 홍준표 새대표 “서울 무상급식 저지 黨차원 지원”

    홍준표 새대표 “서울 무상급식 저지 黨차원 지원”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전면 무상급식 저지 주민투표를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방향을 지지한다.”면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한 후 가능하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정당 및 정치인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찬반을 독려할 수는 없으나, 언론 인터뷰나 토론회, 기고, 기자회견 등의 방법으로 찬반 주장을 적극 펼 수 있다. 오는 8월 주민투표를 앞둔 오 시장 측은 홍 대표의 방침에 대해 환영 입장을 표했다. ■“계파문제는 생존문제… 수장에 해체 요구할것” 계파 갈등 해소방안 지난달 20일 오 시장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지만, 황 원내대표는 “서울시당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과 소장파 남경필 최고위원은 전면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오 시장이 스스로 주민투표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나라당 내 논란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홍 대표는 당내 계파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제 각 계파들의 활동을 자제시키는 ‘병풍’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제나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할 것이다. 임기 말인 만큼 대통령이 집권여당 대표의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총선 공천은 내년 설(1월 말) 전까지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7·4 전당대회의 의미를 평가한다면. -내가 당 대표에 당선된 거 자체가 혁명이다. 정당 역사상 계파·조직·돈 없이 대표 선거에서 바람으로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당 대표 된다는 확신이 안 서서 수락 연설문도 안 썼다. 결과 발표 5분 전에 귀띔을 받았다. 대기실에 앉아서 몇마디 메모해 즉흥연설을 했다. 아내가 무척 기뻐했다. →‘계파 해체’를 주장했는데, 복안은. -차츰 밝히겠다. 우선 임명직 당직자 전원으로부터 사퇴서를 받았다. 임명직 당직자를 먼저 정비하고, 그 다음에 계파 해체 작업을 하겠다. 계파 수장들 만나서 설득도 하고 요청도 하겠다. 계파 문제는 계파 간 화합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국민들에게 계파 싸움만 하는 것처럼 비쳐지면 공멸한다. 같이 살자고 친이·친박에게 호소할 것이다. →계파 수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의미하나. -아니다. 두 분은 수장이라고 할 수 없다. 계파 내 핵심 리더들과 얘기하겠다. 박 전 대표가 스스로 계파 활동을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박 전 대표는 언제 만날 생각인가. -당장 6일에 보겠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차원에서 내일 밤에 현장에서 최고위원회를 연다. 박 전 대표도 유치기원 행사에 참석한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보게 될 것이다. →형식갖춘 독대는 언제할 계획인가. -당이 어려울 때 만나자고 얘기하겠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 집 근처로 찾아가 비공개로 만나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나는 ‘홍준표’다. 그런 식으로는 안 만날 것이다. →당 대표로서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해 박 전 대표 외의 주자를 키워야하지 않나. -당 대표가 개입하면 공정성을 잃게 된다. →박 전 대표만 독주하고 있다고 보나. -다른 주자들이 스스로 분발해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당 대표 경선을 ‘마이너리그’니 어쩌니 하며 폄훼나 하고 있는데 뜰 수 있겠나. ■“黨·靑 충돌땐 공멸… 상시 대화채널 가동” 당·정·청 회동 구상 →이명박 대통령은 언제 만나나. -다음 주 대통령이 귀국하면 만날 생각이다. →대통령을 만나 가장 먼저 무엇을 요청할 건가. -당·청 간 소통이 단절돼 있다. 긴밀하게 소통하는 채널과 구조를 만들겠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정무수석과 짝을 이룰 당내 파트너를 지정해 상시 채널을 가동할 것이다. →당·청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건가.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겠다. 집권 후반기이기 때문에 당·청이 충돌하면 공멸한다. 이는 대통령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내 전화를 안 받을 수 있겠나. 면담을 요청하면 즉시 응할 것이라고 본다. 국정 현안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당선 이후 대통령과 통화는 했나. -못 했다. 사실 어제 전화기를 꺼놓았었다. →경선 과정에서 친이계가 지원한 원희룡 후보와 각을 세웠는데, 관계 개선은 어떻게할 건가. -원 후보와 대립했다기보다는 특정 계파 및 그 배후와 맞선 것이다. 원 최고위원과는 사적인 감정이 없다.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서로 잊어야 하지 않겠나. →친이계의 두 핵심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두 분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까지 모두 병풍 역할을 해야 한다. →병풍 역할의 의미는. -본인들이 당내 현안에 직접 나서지 말고, 휘하에 있는 의원들이 계파 활동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서로 싸우지 않게 하는 게 병풍 역할이다. →당·정·청 회동은 어떻게 진행할 건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당·정·청 9인회동을 제안했다. 과거 최고위원으로 있을 때 9인회동 결과를 언론을 통해 봤다. 이는 적절치 않으므로 잠정 보류해 달라고 했다. 경제 문제는 유승민 최고위원이, 통일·외교 문제는 남경필 최고위원이 제일 잘 안다. 최고위원 간 역할 분담을 이루겠다. 청와대와 정부가 가져온 자료를 추인하는 회동은 적절치 않다. ■“대부업 이자율 30%까지 인하 추진” 서민정책 강화 →최고위원 간 정책에 대한 견해차가 있는 것 같다. -친서민이라는 지향점은 다르지 않다. 방법과 속도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저지 주민투표는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무상급식은 세금급식이고,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이다. 오 시장을 지지한다.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한 후 가능하다면 중앙당이 지원하겠다.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감세 철회, 대기업 규제 강화 등 황우여 원내대표 팀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방향은 옳다. 그러나 좀 거친 면이 있기 때문에 다듬어야 한다. 정책을 추진하면서 당·청 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 서민특위위원장으로 대부업체 이자율 제한을 추진했는데. -또 추진하겠다. 대부업 이자율을 30%까지 낮추겠다. →어떤 주거대책을 비중있게 생각하나. -(야당이 주장하는)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겠다. →비정규직 문제는. -환경노동위원장으로 있을 때 내가 주도해 비정규직 차별금지법을 만들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은 언제 처리하나. -8월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게 8월까지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친서민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헌법에 부가 한 쪽으로 쏠릴 때 국가가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부자에게 자유를 주되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하고, 가난한 자에게는 좀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게 복지의 기본 방향이다. ■“상향식·개혁·이기는 공천 ‘3원칙’ 지킬 것” 총선 공천 개혁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몇 석이나 얻을 것으로 보나. -15대 수준(139석)이면 최대한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총선 공천 기준은. -상향식 공천, 개혁 공천, 이기는 공천이라는 3개 원칙을 지키겠다. →계파 활동하는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했는데. -계파 활동만 하는 사람들을 배제한다는 뜻이다. →총선에서 전략공천은 얼마나 할 계획인가. -몇 퍼센트(%)라고 범위를 정할 수는 없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얼마나 할지 논의해야 한다. 미리 수치를 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18대 때는 거의 모두가 전략공천이었다. 그런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 →총선 공천은 언제 마무리할 것인가. -내년 1월 설 전에 끝내겠다. 설 전에 마무리해야 후보들이 설 연휴 때 민심을 몰아가지 않겠나.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는 언제 꾸리나. -연말까지는 서민정책에 집중한 뒤 내년 초쯤 구성하겠다. 이창구·홍성규·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저축銀 자본 확충위한 공적자금 첫 지원

    저축銀 자본 확충위한 공적자금 첫 지원

    정부가 저축은행에 대해 옥석을 가려 한꺼번에 구조조정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한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는 9월 말까지 대량 예금 인출 사태를 제외하고 부실을 이유로 한 영업정지 조치는 원칙적으로 유예된다. 건실하다고 분류된 저축은행에 대해선 자본 확충을 위해 공적자금 성격의 금융안정기금이 조성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저축은행 경영건전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5일부터 약 340명으로 이뤄진 경영진단반 20개가 85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 분류 등을 점검한다. 금융감독원 182명, 예금보험공사 60명, 외부 회계법인 96명이 투입된다. 상반기 검사를 받은 10곳,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2곳,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 1곳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진단 결과 BIS 비율 5%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저축은행 가운데 희망하는 곳에는 정책금융공사 내 금융안정기금을 조성해 자본 확충을 지원할 방침이다. 확실한 시장 신뢰도 확보를 밀어준다는 취지로, 구조조정이 아닌 자본 확충을 이유로 정상적인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금융안정기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정상적인 금융기관에 대한 선제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설치 근거를 마련한 공적자금이다. 조성 규모, 지원 시기 등은 경영진단 뒤 확정된다. 기금은 금융기관 출연금이나 정부와 금융기관의 차입금, 무보증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성된 뒤 상환우선주 등의 형식으로 지원된다. 금융위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증자, 배당·임직원 급여제한, 서민금융 확대, 필요시 경영감시인 파견 등 대주주 자구 노력을 우선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김주현 사무처장은 “금융안정기금은 특별법상 공적자금에 포함되지만, 정부 보증이 없는 채권을 발행해 조성할 예정이라 국민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경영진단 결과 발표 시점까지 유동성 부족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영업정지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상화 계획이 부실해 가망이 없는 저축은행은 즉시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7조원 가량의 특별계정이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 처장은 “BIS 1% 미만으로 자본잠식이고, 정상화 계획을 승인받지 못하는 경우에 한하여 조치하기 때문에 영업정지 대상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는 구조조정을 미루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처장은 “신속한 구조조정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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