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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프리즘] 은행들, 밑지는 장사라며 재형저축 목매는 속내는?

    “현재 기준금리(연 2.75%)에서는 예·적금 금리가 연 3.5%만 넘어도 역마진이에요. 4%대인 재형저축은 밑지는 장사이지요.” 4일 한 시중은행 부행장이 털어놓은 얘기다. 은행권의 볼멘소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부행장은 “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부활한다고 하니 국민들의 기대치는 엄청 높은데 정작 정부는 쥐꼬리만 한 비과세 혜택 하나 던져주고는 은행더러 전부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과거 재형저축이 서민들의 필수 통장으로 주목받을 때는 정부와 한국은행에서 기금을 조성해 보조금(저축장려금)을 지급했다. 한 해 수천억원의 보조금 덕분에 은행권은 고금리 재형저축 판매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조금은 재정 부담으로 1995년 폐지됐고, 이번에도 그런 ‘당근’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은 재형저축에 목 매고 있다. 출시(6일)도 하기 전에 예약판매가 기승을 부려 금융감독원이 지도에 나서기까지 했다. 왜일까. 답은 ‘변동금리’에 있다. 재형저축은 가입 후 3년까지는 고정금리이지만 4년째부터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현재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40~3.65%다.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되는 양상이어서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4년 뒤부터는 재형저축의 금리가 낮아질 확률이 높은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에 해지하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일단 (재형저축에) 가입한 고객들은 (최소 비과세 요건인) 7년 동안 돈을 묶어둘 것”이라면서 “4년 뒤 금리가 낮아지면 역마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다른 상품의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은행들이 재형저축의 우대금리(0.2~0.3% 포인트) 조건에 급여 이체, 신용카드 사용, 온라인 가입, 공과금 이체, 퇴직연금 가입 등을 내건 것은 이 때문이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고 국민적 관심도 뜨거운 시장을 선점하는 데 따른 보이지 않는 홍보 효과와 상징적 의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거꾸로 가는 에너지 복지정책

    정부의 에너지 복지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력이 있는 아파트 등의 난방 요금은 동결하고 서민들이 겨울철 난방으로 주로 사용하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 요금을 5월 말까지 동결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지경부는 일부 인상 요인이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추후 조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료비는 0.24% 하락했지만 1% 미만 변동이라서 반영하지 않았고 작년 연료비 정산분에 따른 인상 요인이 6.6% 있으나 물가를 고려해 동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난방공사는 지난해 12월∼올해 2월 열 요금을 5.52% 올리기로 했다가 이용자의 난방비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인상 계획을 취소했다. 정부는 올 1~2월 서민들이 겨울철 난방으로 주로 사용하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은 각각 4% 이상씩 올렸다. 이를 두고 소비자단체들은 정부의 에너지 복지 정책이 실종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로 산동네나 다세대 서민들의 난방 에너지원인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은 계속 올리면서 아파트 등의 열 요금은 동결하는 것은 누가 봐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에너지 정책에도 복지 개념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통령 “물가안정” 한 마디에 화들짝? 대형마트 일제히 ‘반값 전쟁’

    대통령 “물가안정” 한 마디에 화들짝? 대형마트 일제히 ‘반값 전쟁’

    대통령 말 한마디에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반값 전쟁’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서민부담이 완화되도록 물가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28일 각각 ‘10년 전 가격 그대로’, ‘사상 최저가’를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 정부가 출범과 함께 물가 안정을 강조하자 너도나도 대폭적인 가격 할인 행사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마트는 개점 20주년이라며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생필품 할인행사를 열어 2200여종, 1000억원 상당의 상품을 최대 63%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기스 프리미어 기저귀’ 2만 9200원, 농심 신라면은 20개입당 9980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이에 질세라 전 점포에서 28일부터 오는 6일까지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특히 유아동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정식품 베지밀 토들러’는 30% 할인한 8730원, ‘포스트 오곡 코코볼 정글탐험대(550g)’는 20% 내린 5120원에 판매한다. 1~3일에는 브랜드 돼지고기 전 품목의 50% 할인 등 품목별로 반값 할인전도 한다. 홈플러스 역시 ‘10년 전 가격’를 전면에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1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에서 1000여개 주요 생필품을 10년 전 전단에 기재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알렸다. 암꽃게(100g) 950원, 한성 게맛살 1000원, CJ 요리당(1.2㎏) 1380원 등이다. 가전제품도 유닉스 드라이어 7900원 등에 판매한다. 이런 와중에 ‘삼겹살 가격 깎기’ 전쟁도 재연됐다. 이마트는 오는 7일까지 전 점포에서 삼겹살을 전날 공지가보다 20원 낮춘 100g당 8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앞서 26일 삼겹살을 50% 저렴한 100g당 850원에 판다고 홍보했다가 이마트가 30원 더 싼 820원으로 공지하자 이날 전단에서 10원 더 내린 810원으로 바꾼 데 따른 것이다. 850원에서 820원→810원→800원으로 10원 깎기 신경전이 벌어진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형저축 금리 조금 더 오른다

    오는 6일 출시 예정인 재형저축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이 0%로 결정됐다. 이렇게 되면 은행이 파산 등에 대비해 중앙은행에 따로 지급준비금을 적립하지 않아도 돼 비용 부담이 줄게 된다. 그만큼 고객에게 금리를 더 얹어줄 여지가 생긴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재형저축이 이자소득세(14%)가 붙지 않는 장기 저축상품으로서 중도해지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서민·중산층의 재산 형성 지원 등이 도입 취지라는 점을 감안해 별도의 지급준비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품은 재형저축 외에도 근로자주택마련저축, 근로자장기저축, 가계장기저축 등이 있다. 정기예·적금, 상호부금 등은 지급준비율이 2%, 기타예금은 7%다. 한은은 지준율이 0%로 책정되면 은행들이 약 0.1% 포인트 금리를 더 얹어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은행권이 현재 구상 중인 재형저축 금리는 연 ‘4%+α’다. 재형저축은 이자소득세는 안 내도 되지만 농어촌특별세법에 따라 이자소득세의 10%인 1.4%의 농어촌특별세는 내야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의정 포커스] 홍운철 동작구의회 의장

    [의정 포커스] 홍운철 동작구의회 의장

    “올해는 무엇보다 의회가 정파 간 진영 논리를 극복해 내고 구 발전을 위해 발벗고 뛸 수 있도록 앞장서 돕겠습니다.” 홍운철 동작구의회 의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대립과 갈등의 해소’를 첫 번째 목표로 내세웠다. 홍 의장은 “지난해 정치적 대립과 갈등의 깊은 골을 극복하지 못해 생산성과 효율성이 부족한 의정 활동을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효율성과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의정 활동을 펼침으로써 주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는 뉴타운사업과 재개발에 대한 방향 설정을 꼽았다. 홍 의장은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주민들이 찬반으로 갈라지면서 집단 민원이 발생하고 법정 다툼까지 벌이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기초의회의 권한과 능력을 벗어나는 부분도 있지만 어떻게 해야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 청년실업 해소를 통한 서민 생활 안정,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에 따른 대책도 집행부와 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복지예산의 급증으로 인한 지방재정 악화 문제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원 배분 구조의 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동작구의 예산 가운데 46%가 복지예산일 정도로 재정압박이 큰 상황이다. 홍 의장은 “세법 개정을 통해 지방세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만 우선은 복지비용에 대한 중앙정부의 부담 비율을 높임으로써 가난한 기초지자체의 재정난을 해소하는게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 의장은 주민들에게 “40만 주민이 선출해 준 지역의 심부름꾼인 구의원들을 최대한 활용해 의정에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홍 의장은 “중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의원 한 사람이 두 세 개 동을 지역구로 맡다 보니 일일이 다 챙기지 못하거나 찾아보지 못할 때가 있다”면서 “망설이지 말고 구의원들을 찾아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년부터 의정부·용인 경전철 환승할인제… 전철·버스 손실보전금 지원 찬반 논란

    경기도가 내년 1월부터 의정부와 용인경전철에 대해서도 통합 환승할인제를 적용하기로 하자 찬반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통합 환승할인제는 서울·경기·인천에서 갈아타는 지하철, 버스 등 교통수단과 환승 횟수에 관계없이 이동거리만큼 요금을 내는 제도다. 서민들의 대중교통요금 부담을 덜어주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환승손실보전금이 연간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경기도가 경전철에까지 이 제도를 적용하는 게 과연 적절하냐”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경전철 적자 및 이용률 저조는 고장이 잦고 수요가 처음부터 부풀려졌기 때문에 운영업체 책임이 큰데 혈세로 적자를 보전해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도와 의정부시, 용인시는 경전철에 환승할인제를 적용할 경우 승객들은 하루 1000여원씩 교통요금을 절약하고, 의정부경전철㈜과 용인경전철㈜은 이용객 증가로 적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이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환승할인제를 시범 시행한 결과 월평균 1만 1416명이던 승객이 3만 2000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었다. 환승할인을 하게 되면 도와 의정부시, 용인시는 요금할인으로 운임수입이 줄어드는 서울메트로와 한국철도공사, 버스 업체 등에 연간 100억원 이상 손실보전금을 지원해야 한다. 이 중 도가 30여억원을, 나머지는 두 시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도 해당 시는 통합환승할인제 시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은 2006년 4월 운임수입이 최초 5년간 예상수입 80%, 이후 5년간 70%에 못 미치면 시가 손실분을 보전한다는 최소운임수입보장(MRG)을 넣어 실시협약을 맺었다. 수입이 50%를 밑돌 경우엔 운영미비 책임을 물어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7월 개통 이후 매월 20억원씩 140억여원의 적자를 내고도 손실보전금을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문제는 적자 누적으로 의정부경전철이 파산하면 5000억원대에 이르는 시설을 시가 인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는 의정부경전철에 통합환승할인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용인경전철은 민간자본 투자방식으로 1조 32억원이 투입돼 2010년 6월 완공됐으나 용인시와 용인경전철이 MRG 등을 놓고 소송을 벌이느라 오는 4월 17일이나 돼야 정식 개통한다. 이에 대해 의정부경전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모임은 “적자 및 이용률 저조는 운영업체의 책임이 크다. 무조건 혈세로 메워 주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진보신당 목영대 의정부당협위원장도 “경전철은 40만 의정부시민 중 극히 일부만 이용한다. 다른 교통 약자나 지역에도 많은 교통재원이 필요한데 경전철에만 너무 많은 재원을 쏟아 붓는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朴 “민생부터 챙기자”… 장관 없어 차관 주재로 28일 물가회의

    朴 “민생부터 챙기자”… 장관 없어 차관 주재로 28일 물가회의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7일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민생을 포함한 국정 현안들을 잘 챙겨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 이 시기에 꼭 챙겨야 할 정책 사안,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사안, 조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들을 논의하도록 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부조직개편안의 표류로 국무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등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민생’을 적극적으로 챙겨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아직 임명장을 받지 못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회의 불참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 분야 컨트롤 타워를 해야 할 분이 첫 수석회의에도 참석 못한 것이 정말 걱정스럽고 안타깝게 생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서민층의 부담감이 더욱 가중될까 걱정”이라며 “서민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부당편승 인상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등 관계 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누적됐던 가공식품 가격과 공공요금 등이 한꺼번에 인상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8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물가관계장관회의는 2011년 6월 당시 박재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집해 처음 열리고서 그 해 7월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마지막 물가관계장관회의는 지난 6일 열린 53회였다. 현 정부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임명 지연으로 공석인 점을 고려해 신제윤 기재부 차관이 물가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민생과 밀접한 농산물, 식품가공품, 석유류 제품 등 세 가지 분야의 물가 안정에 주력한다는 방안을 제시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과 관련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문제점들을 파악한 후 반드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지금 증세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공약사항 이행 시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민한테 세금을 거둘 것부터 생각하지 말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먼저 최대한 낭비를 줄이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 등의 노력을 중심으로 가능한 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존 키 뉴질랜드 총리에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잇달아 갖고 취임 외교를 마무리지었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사회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해 한·유엔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창중 대변인은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 개최 여부와 관련, “신임 국무총리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내주 화요일에도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가 주재할 국무회의도 개최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1) 경제전문가 설문… 복지재원 마련 어떻게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1) 경제전문가 설문… 복지재원 마련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복지를 위해 세금을 걷지는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 출범 직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증세 논의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대해 21명의 경제전문가 가운데 17명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보편적 복지는 박 대통령의 으뜸 공약이자 핵심 국정과제다. 그러자면 임기 5년 동안 135조원의 돈이 필요하다.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새 정부의 최대 고민거리이자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증세 없는 복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송태정 우리금융 수석 연구위원)이라며 국민에게 증세의 불가피성을 납득시키는 작업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분기 경제성장률이 아직도 전기 대비 0%대에 머물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선(先) 부자 증세-후(後) 보편 증세’ 방법론도 제시했다. 부가가치세나 법인세를 올리면 당장 개인과 기업이 타격을 입어 경기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상속·증여세 등 부유세를 먼저 올리자는 제안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복지는 사실상 대규모 공동구매를 통해 서로 이득을 보자는 것”이라며 “다 같이 잘살기 위해 부유층이 좀 더 부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지를 하려는데 돈이 부족하니 우선 부유층부터 세금을 더 내고, 그것으로도 충분치 않아 일반국민에게도 세금을 걷겠다는 식으로 충분한 설득을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요한 복지재원을 정확히 추산하고 집행에 대한 신뢰를 확보”(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하고, “재원 사용처를 분명히 제시”(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하라는 주문도 많았다. 세목별(복수 응답)로는 소득세가 8표로 부가세 등 소비세(5표)보다 많았다. 법인세와 상속·증여세는 3표씩 나왔다. 지난해 걷힌 국세는 총 203조원이다. 이 중 부가세가 55조 7000억원이나 된다. 현행 10%인 부가세율을 2% 포인트만 올려도 15조원의 추가 세수(稅收) 확보가 가능하다. 부가세 인상에 반대하는 진영은 “(간접세라) 조세 저항이 작지만 (소득 역진성이 있어) 서민에게 큰 부담”(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이라며 “근로소득자의 40% 정도가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는 만큼 넓은 세원 확보를 위해 차라리 소득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소장은 “부가세 인상은 정치적 자살행위이고, 법인세 인상은 경제적 자살행위”라면서 “소득세밖에 건드릴 수 있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세금만 올리면 조직적인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며 “모든 세금의 세원을 조금씩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법인세 인상론을 펴는 측은 2010년 기준 국내 10대 기업들의 실효(실제) 법인세율이 평균 1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5.9%보다 낮다는 점을 든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직적 공평성이 약한 법인세가 증세의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가나다순)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권순우 삼성연 거시경제실장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송태정 우리금융 수석연구위원 신민영 LG硏 경제연구부문장 오석태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원윤희 서울시립대 정경대학장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임희정 현대연 거시경제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최공필 금융연 상임자문위원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현진권 한경연 사회통합센터소장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복지·여성-4대 중증질환 2016년까지 100% 건보 적용

    복지 분야 국정 목표의 세부 전략은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서민생활·고용안정 지원, 저출산 극복과 여성 경제활동 확대 등이다. 우선 인수위는 내년 7월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을 4개 그룹으로 나눠 매월 4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기초노령연금(월 9만여원)을 받는 소득하위 70% 계층 중 국민연금 미수령자는 월 20만원을, 국민연금 수령자는 연금 가입기간에 따라 14만~20만원을 받게 된다. 소득상위 30%에 속하는 경우 국민연금 가입자는 4만~10만원을, 미가입자는 약 4만원을 지급받는다. 연금 비가입 하위 계층에 지급되는 월 20만원은 당장 노인 빈곤 해소에는 기여하겠지만 국민연금 성실 납부자들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기초연금 재원은 기존 우려와 달리 국민연금을 활용하지 않고 종전처럼 국고와 지방비에서 충당키로 했다. 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 질환 등 4대 중증질환 무상 진료는 상급 병실료·선택 진료비 등을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환자 본인 부담도 전액 면제하지는 않기로 했다. 중증질환 건강보험 적용 폭은 올해 88%를 시작으로 오는 2016년 100%로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지원 폭이 줄고 시행시기가 늦춰지면서 복지공약 후퇴 논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선공약인 하우스푸어·렌트푸어 대책은 세부 로드맵 없이 대선공약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만 나왔다. 서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 설립 방안은 당초 공약과 달리 구체적 액수, 재원 마련안, 지원 대상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금융권 머니게임에 서민들 놀아나고 있다”

    “금융권 머니게임에 서민들 놀아나고 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이진명(35)씨는 매일 아침마다 신문의 경제면을 빼놓지 않고 읽는다. 괜찮은 재테크 정보는 오려 두기도 한다. 1년에 한두 권꼴로 읽는 책은 재테크서가 유일하다. 온라인서점 ‘비즈니스·경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가운데 고른다. 요즘에는 주식 투자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온라인 재테크 카페도 하루에 서너 번은 들어가 본다.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하면서 알게 된 카페인데 각종 재테크 정보가 올라와 가끔은 신문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 이씨는 “친구들과 만나도 부동산, 주식, 펀드 이야기를 주로 한다”면서 “요즘 은행 이자가 워낙 낮아서 주식 투자를 시작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재테크 과잉 시대다.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데다 경기 부진 장기화로 소득마저 줄어들면서 돈 불리기가 핵심화두로 떠올랐다. 인터넷 공간에는 수많은 재테크 카페들이 활거 중이다. 재테크 서적이 홍수를 이룬 지는 이미 오래다. 최근에는 각 금융사의 재테크 강연이 중장년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부동산에서 펀드로, 펀드에서 다시 뉴타운으로 대박 신화가 옮겨가면서 재테크 열기는 더욱 공고해졌다. 그러다 보니 재테크를 하는 사람은 하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은 하지 않는 대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테크 신화는 허상”이라고 잘라 말한다. 현대인의 조급증과 금융권의 과도한 마케팅이 ‘재테크 거짓 신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사들이 자사 상품 팔기에 집중하면서 그것이 마치 재테크인 양 둔갑시켰다”고 비판했다. 언제 직장에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월급쟁이들이 자산 불리기에 급급해하는 것도 이 같은 허상을 키웠다는 게 조 대표의 분석이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재무상담사)도 “월급쟁이들의 로망이 월세 받고 사는 것 아니냐. 이 사회가 극히 드문 성공사례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했다”면서 “금융권의 머니게임에 대다수 서민, 중산층이 놀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5년 ‘주(住)테크’ 광풍으로 ‘하우스 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빈곤층)가 양산된 것은 그 단적인 예라고 제 대표는 덧붙였다. 저축률이 크게 떨어진 데는 저금할 여력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요인이지만 이렇듯 너도나도 재테크 신화를 꿈꾸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 총저축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0.4%다. 1982년 3분기(27.9%)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가계 순저축률(처분 가능한 가계소득 대비 저축 비율)은 2011년 말 2.7%로 떨어졌다. 재테크에 쏟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계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빚은 오히려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대출+외상구매)은 959조 4000억원이다. 석 달 전보다 23조 6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자영업자를 포함하면 1000조원이 훨씬 넘는다. 빚 부담이 커지면서 중산층도 줄었다. 1990년까지만 해도 중산층 비중은 75.4%였지만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2010년 67.5%로 감소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재테크가 아니라 재무 관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빚을 먼저 줄인 다음 수입·지출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 대표는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적금이 만기가 되면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식으로 조금씩 살림을 불려왔는데 그것이 현명한 재무관리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도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의 공통점은 저축률이 높다는 것”이라며 “국민 스스로가 ‘카더라’식의 재테크 허상을 좇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를 얻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도한 재테크 열기는 버블(거품)을 낳고 이는 결국 가계부채와 국가부채로 돌아온다는 경고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현오석 “징벌적 배상제·대기업 규제강화” 이동필 “농어촌 석면지붕 국가가 교체를”

    현오석 “징벌적 배상제·대기업 규제강화” 이동필 “농어촌 석면지붕 국가가 교체를”

    경제부총리 후보자인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징벌적 배상제와 대기업 규제 강화 등을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나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현 후보자를 비롯해 새 정부 장관 후보 중에는 연구기관 소속이 유난히 많다. 이들이 과거 논문 등을 통해 제안한 주장을 살펴보면 앞으로의 정책 방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19일 KDI 등에 따르면 현 후보자는 2011년 7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경제사회 정책의 기본방향’ 보고서를 통해 대·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정책이 일회성 캠페인에 머문 것은 교섭력 격차 때문”이라면서 “상생·협력 유도를 위한 메커니즘 설계보다 대기업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가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처벌적 성격을 지닌 3배 손해배상제도, 중소기업 사법 구제 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사 수 증원도 제안했다. 그는 “서민들이 값싸고 편하게 사법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판사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1980년대 초 판사당 본안 사건 수가 500여건에서 지난 30년간 900건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동필(현 농촌경제연구원장)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2010년 6월 ‘농어촌 슬레이트 지붕의 실태와 대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농어촌 지역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은 경제 개발 과정의 부산물인 만큼 교체 비용을 국가가 전액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슬레이트 철거 비용의 30%는 자비 부담이 원칙이다. 슬레이트 주택 주민 중엔 영세민이 많아 교체 작업이 더딘 상태다. 이 후보자는 최근까지도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 청문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인 방하남 노동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008년 5월 건설 현장 근로자 991명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토대로 ‘일용직 근로자 실업급여제도’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새벽 인력시장 등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고용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결과, 비공식 경로를 통한 고용은 85%나 됐다. 방 후보자는 “복잡한 실업급여 신청 절차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1월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해양수산부의 해체가 몰고 올 파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수산과학원을 민영화하면 안 되는 이유로 ▲인건비·이윤 등 추가 비용 발생 ▲정보생산자 이윤 추구 욕구 및 국민 정보 불신감 고조 ▲민감한 정부의 국가 관리 부재 등을 꼽았다. 하지만 2009년 수산과학원은 결국 일부 민영화됐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연구위원 때와 장관 때의 생각이 꼭 같을 수는 없겠지만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연구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성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권 빚 354조… 자영업자도 ‘프리워크아웃’

    금융권 빚 354조… 자영업자도 ‘프리워크아웃’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이 다음 달 도입될 전망이다.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이 350조원을 넘어섰지만 채무상환 능력은 임금근로자보다 취약한 데 대한 금융 당국의 대응 조치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와 도덕적 해이 등을 두고 금융권의 우려도 적잖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일시적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은행권 자체 프리워크아웃을 도입해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워크아웃은 대출금을 일정 기간 갚지 못한 채무자에게 상환기간을 늘려 주고 이자율을 낮춰 주는 제도다. 1~3개월 미만 단기 연체 중인 자영업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자영업자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고, 3월까지 은행별로 프리워크아웃을 도입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액은 252조 6000억원으로 전체 대출(1106조 3000억원)의 22.8%다. 비은행권 대출(101조 4000억원)까지 합하면 금융권 전체의 자영업자 대출은 총 354조원이다. 금융권의 걱정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빚을 열심히 갚아 왔던 다른 서민들과의 형평성과 무분별한 금융소비로 인한 문제를 금융회사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영세 자영업자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도 논란거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력 덜쓰는 집, 전기요금 부담 는다

    정부가 6단계인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3~4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가장 비싼 구간과 가장 싼 구간의 요금 격차가 11.7배에서 3~8배로 축소된다. 누진제 단계 축소는 사용량이 많아 높은 요금이 적용되던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겠지만 적은 사용량으로 낮은 요금을 내던 서민·저소득층의 전기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누진구간 축소로 발생하는 전기요금 감소분을 저소득층과 서민에게 떠넘긴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6단계에서 3~5단계로 축소하는 개편 방안 등을 포함한 전기요금 관련 현안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무역·에너지소위원회에 보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지경부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가정의 누진제 부담을 줄이는 대신에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집의 부담을 늘려 전기요금을 원가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주택용 요금 누진제 구간은 1단계(사용량 100㎾ 이하), 2단계(101~200㎾), 3단계(201~300㎾), 4단계(301~400㎾), 5단계(401~500㎾), 6단계(501㎾ 이상)로 나뉜다. 또 전력사용량에 따른 요금은 1단계 59.10원, 2단계 122.60원, 3단계 183.00원, 4단계 273.20원, 5단계 406.70원, 6단계 690.80원 등 최저와 최고 요금 간의 격차가 11.7배에 이른다. 이번 정부안대로라면 3~8배로 줄어든다. 문제는 지경부의 개편안대로 누진 구간을 3단계로 하고 최저와 최고 요금 격차를 3배 정도로 바꾸면 한 달에 250㎾ 사용하는 보통 가정은 지금보다 4286원을 더 내야 하지만 601㎾를 쓰는 전력과소비 가정의 요금은 5만 4928원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경부의 누진제 구간 축소안은 전기 사용량이 적은 서민들과 저소득층의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전기요금 4% 인상 이후 한 달 만에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누진제 손질에 나서면서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빈곤층이나 서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간인 100~300㎾대의 요금은 내리고 전력 다소비 가정인 500~600㎾ 이상 구간에는 더욱 가혹한 누진 요금을 적용해야 전력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지경부의 안은 오히려 서민의 전기요금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부유층의 요금을 보전해 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경제 브리핑]

    국민銀, 서민 고충상담센터 열어 국민은행이 13일 빚에 시달리는 서민층을 위한 ‘금융고충상담센터’를 열었다. 전국 33곳에 마련된 센터에서는 ▲서민금융지원상품(소액생활자금·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전환 등) ▲은행 자체 프리워크아웃 ▲상환부담 완화제도(부동산담보대출의 장기대출 전환 등) ▲외부기관의 서민금융 지원제도(개인 신용회복지원, 회생·파생) 등을 상담해 준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택연금 아파트 감정수수료 인하 주택연금(역모기지론) 신청 시 시세 정보가 없어 감정평가를 받는 아파트 소유자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8일부터 한국감정원과 협약을 맺고 약식 감정평가를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약식 감정평가 수수료는 5만~8만원 수준이다. 정식 감정보다 80~90% 저렴하다.
  • ‘반값 식당’ 포퓰리즘인가? 새 복지모델인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에 이어 반값 시리즈 2탄으로 ‘반값 식당’을 추진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 초 ‘밥 굶는 사람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2500~3000원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반값 식당을 대거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반값 식당 정책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시민을 위한 정책이라며 반색한다. 김진형씨는 박 시장의 페이스북에 “아이디어가 좋다. 보편적이고 지속 가능한 복지 모델이라 여겨진다”면서 “이러한 단편적인 움직임들이 모여 정책적 전환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댓글을 남겼다. 트위터 아이디 ‘@evian27**’는 박 시장의 반값 식당 정책 기사를 인용해 “이런 게 복지”라고 치켜세웠고 페이스북 아이디 ‘Seung Yong Spikey L**’는 “하루하루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분들에게 반값 식당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경제 논리로 보지 않고 나누고 베푸는 행복의 관점에서 우리의 복지 수준은 더 높아질 거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값 식당이 영세 상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인기 영합 정책이라는 반론도 적잖다. 트위터 아이디 ‘@zd**’는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반값 식당? 그럼 권리금에 보증금, 임대료 내고 장사하는 다른 식당들은 어떡하라고? 밥 굶는 빈민 위하고 재능 기부, 봉사 등 착한 말로 포장하지만 결국 시민 혈세로 시장경제 체제를 흔들어 보겠다는 사회주의의 실험”이라고 비난했다. 박 시장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남긴 오세호씨도 “인위적인 시장 개입은 그에 상응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좋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서민과 시장 경제의 비효율 또한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단체들 역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간사는 12일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인 정책으로 보인다”면서 “반값 식당이 운영되면 서울 지역에서 비싼 월세에 인건비를 들여 영세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우리 주변에 7000~8000원이 부담돼 끼니를 거르는 어려운 이웃이 많다”면서 “독거노인, 결식 아동, 빈민층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에 저렴한 가격으로 밥을 제공하고 또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값식당은 일석이조의 기업 복지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현금서비스 할부결제 4월부터 중단

    오는 4월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할부 결제가 중단된다. 금융 당국이 ‘카드 돌려막기’를 꼽으며 강력히 규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과도한 가계빚 증가를 억제하려는 취지이지만 무이자 할부 중단에 이어 현금서비스 할부 결제 중단까지 일시에 주머니 사정을 옥죄는 움직임이어서 서민층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삼성·롯데카드는 4월 1일부터 현금서비스 할부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현대카드도 할부 결제 중단을 검토 중이다. 현금서비스 할부 결제란 카드로 자동인출기 등을 통해 현금을 빌린 후 최대 6개월까지 나눠 갚는 것을 말한다. 빌리는 데는 이자가 붙지만, 나눠 갚는 데는 별도 수수료가 붙지 않아 ‘긴급자금 융통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4월 전에 사용한 현금서비스는 할부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 잔액은 11조 1000억원이다. 신한·하나SK·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는 ‘서비스는 한 번에 받고, 상환은 나눠서 하라’며 지난해 할부결제를 도입했다. 일정 기간 결제를 아예 미루는 리볼빙 서비스도 차단된다. 리볼빙은 잔고가 일시적으로 부족할 때 결제를 미루는 것을 말한다. 카드사들은 신규 현금서비스에 대한 리볼빙 결제를 다음 달부터 제한한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이렇듯 태도를 바꾼 데는 금감원의 제동이 작용했다. 저신용층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 현금서비스에 무료 할부 혜택까지 주면 가계 빚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를 할부로 갚는다고 해도 카드론보다 수수료가 높아 차라리 카드론을 쓰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금서비스 금리는 연 20%대로 카드론(10~20%)보다 높다.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현금서비스를 찾던 서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김모(34)씨는 “봄·가을마다 경조사비가 너무 많이 나가 생활비가 부족할 때마다 쓴 뒤 할부로 갚았는데 이마저도 막힌다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카드사들도 내심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업계는 “(현금서비스 할부 결제는)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인데 금융 당국이 일방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함준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경영학 박사)는 “가계 빚 뇌관 가운데 하나가 카드 빚인 만큼 억제 노력은 수반돼야 하지만 (무이자 할부·할부 결제·리볼빙 중단 등) 갑작스럽게 규제가 강화되면 서민층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연착륙 유도를 요구했다. 이어 “무이자 할부나 현금서비스 할부 결제는 따지고 보면 결국 자신이나 다른 소비자에게 부담이 돌아오는 서비스인 만큼 소비자들도 이런 혜택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측은 “현금서비스에서 할부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분의1 수준이어서 (중단되더라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할부 결제는 빚을 유예하는 제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설 연휴 테마파크·리조트 행사

    설 연휴 테마파크·리조트 행사

    유독 짧은 설이다. 연휴 동안 가족들과 먼 여행지를 다녀오자니 부담스럽고, 집에만 있자니 아이들의 성화가 더 부담스럽다. 이럴 땐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대안이 된다. 업체마다 민속놀이와 다양한 볼거리 등 참여형 체험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테마파크] 롯데월드는 8~11일 가든 스테이지에서 ‘까치까치 설날’ 공연을 펼친다. 100명이 넘는 연기자와 수백명의 관객이 함께 초대형 박을 터뜨리며 새해 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다. 흥겨운 사물놀이와 역동적인 상모 돌리기가 흥을 돋우고,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면 모든 연기자와 관객들이 초대형 박을 터뜨리며 복을 기원한다. 매일 오후 3시에는 퓨전 마당극 ‘최진사댁 셋째딸’이 펼쳐지며, 제기 차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도 연휴 기간 내내 이어진다. 설날 당일 오후 6시에는 ‘외국인 장기자랑’이 펼쳐진다. 우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연휴 기간에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을 1만 5000원에 살 수 있다. 주한 외국인에게도 자유이용권을 최대 40% 할인해 준다. (02)411-2000. 에버랜드는 9~11일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카니발 광장에서 윷놀이 등 12종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한복을 입은 에버랜드 캐릭터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전통 가오리연과 떡 등을 만드는 시간도 마련된다. 실내 공연장인 그랜드 스테이지에서는 태권 타악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 특별 공연이 오후 1시 30분과 3시 30분 하루 2차례 열린다. 동물원 이벤트홀에서는 ‘뱀 특별전시’가 열린다. 길이 2.5m, 무게 15~20㎏에 이르는 ‘알비노 미얀마 비단구렁이’ 등과 만날 수 있다. 뱀띠 고객과 주한 외국인에게는 입장료를 55~60% 할인해 준다. (031)320-5000. 서울랜드에서도 설 연휴 내내 삼천리 동산에서 외줄 타기, 팽이 치기 등의 체험 행사가 풍성하게 차려진다. 가족이 퀴즈로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우리 가족 한마음’ 등의 이벤트와 뮤지컬 ‘성냥팔이 소녀의 꿈’도 준비돼 있다. 서울랜드 캐릭터 인형들이 신명 나게 풍악을 울리는 풍물 로드쇼도 펼쳐진다. 뱀띠 고객과 주한 외국인에게는 자유이용권을 최대 50% 할인해 준다. (02)509-6000.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8~12일 ‘벨루가 윷놀이’를 진행한다. 마린라이프에서 커다란 윷을 수조에 던지면 흰 돌고래 벨루가가 물어오는 놀이다. (061)660-1111.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수조 안의 아쿠아리스트와 수조 밖의 관람객이 제기 차기 대결을 펼치는 ‘도전! 수중 제기 차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064)780-0900.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9~11일 ‘정어리와 함께하는 수중 민속 놀이’를 딥블루광장 정어리 수조에서 진행한다. 공연은 낮 12시 30분, 오후 2시 30분, 오후 4시에 각각 진행된다. (02)6002-6230. 키자니아는 설 연휴 기간 어린이 1명당 어른 1명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준다. 개관 3주년을 맞아 3월 3일까지 축하 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2인 가족 초대권을 준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 300명에게는 팝콘도 준다. 1544-5110. 웅진플레이도시(경기 부천)는 ‘엄마 또는 아빠 공짜’ 이벤트를 마련했다. 3명 이상 가족이 워터파크·스파 혹은 스키·보드를 이용하면 한 사람은 무료다. 톨게이트, 철도, 버스, 항공 등 귀성 교통편 영수증을 제시하면 장당 2명까지 50% 할인된다. 1577-5773. 베어트리파크(세종시)는 설 연휴 동안 가족 방문객 중 60세 이상 어른 1명의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입구에 마련된 복주머니에서 반달곰 인형, 뱀 인형, 쿠키 등의 선물도 고를 수 있다. (044)866-7766. [리조트] 한화리조트는 전국 12개 사업장별로 설날 이벤트를 벌인다. 설악에서는 가훈 써주기, 전통 떡메 치기, 돌고래 마라톤, 가족 장기자랑, ‘클래식 작은 음악회’가 펼쳐진다. 또 워터피아 이벤트홀에서는 매일 3회 타악 퍼포먼스인 잼스틱 공연도 열린다. 양평에서는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와 떡메 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1588-2299. 대명리조트는 델피노, 쏠비치, 변산 등 전국 10개 사업장에서 민속놀이 체험, 가훈 써주기, 노래자랑 등 행사를 연다. 1588-4888. 제주에선 패키지 상품 2종을 한정 출시했다. 대명리조트 객실과 ‘아쿠아플라넷 제주’ 입장권(2장)을 묶어 최저 12만원에 파는 등 가격을 낮췄다. (064)780-5023. 곤지암리조트는 9~10일 죽마 타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긴 뒤 스탬프를 모아 오면 객실 이용권과 미타임패스 리프트권 등 풍성한 경품을 준다. 1661-8787. 파인리조트는 9일 떡메 치기 체험 행사와 전통소리 공연을 연다. 10일엔 ‘토정비결 이벤트’를 준비했다. 설 연휴 내내 ‘느린 우체통’ 이벤트도 벌인다. 올 설날에 희망 엽서를 적어 보내면 내년 설날에 받아볼 수 있다. 1588-4888. 휘닉스파크는 설날 합동 차례를 진행한다. 제주 휘닉스아일랜드는 무료 숙박권, 식사권 등을 선물하는 ‘행운복권 이벤트’를 마련했다. 1577-0069. 하이원리조트는 설날 오전 11시~오후 5시 스키하우스와 강원랜드 호텔에서 토정비결과 타로점 이벤트를 마련한다. 1588-7789. 한국관광공사는 ‘내 고향 맛자랑’을 주제로 설 연휴에 가 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한옥의 따사로움이 깃든 푸짐한 맛, 전주 한정식(전북 전주)’ ‘한 마리로 즐기는 다양한 맛, 창원시 진해 대구(경남 창원)’ ‘숯불에 구운 전통 소갈비와 삽다리 곱창(충남 예산)’ ‘서민 입맛 사로잡은 춘천 닭갈비(강원 춘천)’ ‘삶의 애환이 깃든 의정부 부대찌개(경기 의정부)’ ‘인절미처럼 차진 숭어회와 세발낙지(전남 무안)’, ‘복어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새로운 맛(대구)’ ‘돼지가 간장 소스에 빠진 날(충북 청주)’ 등 8개 지역이다. 관광공사는 또 7~16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 지하 1층 관광안내전시관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체험행사를 개최한다. 민속놀이마당과 함께 한복 입고 사진 찍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복된 새해를 기원하는 복주머니 접기 프로그램도 열린다. 11~16일엔 서예작가가 가훈을 붓글씨로 써준다. 참가비는 없으며, 현장등록 순서대로 진행된다. 손원천 여행전문 기자 angler@seoul.co.kr
  • ‘반전세 서민’도 새달부터 월세 저금리대출

    ‘반전세 서민’도 새달부터 월세 저금리대출

    다음 달부터 월세 때문에 제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반전세’(보증금 외에 월세를 추가로 내는 임대차계약) 세입자들은 금리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금리는 연 5∼6%로 낮다. 금융감독원은 5일 반전세 월세를 내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세입자가 계약이 끝날 때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원리금을 대신 내주는 ‘월세자금대출 보증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낮고 월세자금이 부족한 세입자는 보증이 생기는 만큼 2금융권에서 15~24%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은행에서 연 5~6%의 저렴한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대출을 원할 경우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은 은행에서 반전세 월세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신한은행에서 먼저 시행한 이후 다른 은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은 세입자에게 월세 대출 약정을 맺고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준다. 은행은 약정에 따라 집주인 계좌로 매월 월세 대출금을 직접 보내고, 세입자의 마이너스통장에는 송금액만큼 마이너스가 기록된다. 보증보험 가입에 따른 보험료는 은행이 부담한다. 세입자가 임대차 기간이 끝날 때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은행에 원리금을 대신 갚아 준다. 대신 서울보증보험은 임차보증금 반환채권을 은행으로부터 받아 세입자에게 상환을 청구한다. 월세 대출금은 집값과 선순위 근저당, 임차자금 대출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데, 조건이 맞으면 임대차 기간 동안의 월세 합계액이 된다. 예컨대 세입자가 월세 30만원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건영아파트 72㎡(시세 2억 1000만원·임차보증금 6000만원·선순위 근저당 최고액 7000만원·임차자금대출 3000만원)에 2년간 반전세로 들어간다면 최고 720만원(월 3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중도대출도 가능하지만 최소 1년 이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상품으로 반전세 임차가구당 연간 10여만원, 전체로는 약 50억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전세는 2005년 228만 가구에서 2010년 298만 가구로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8%에서 17.8%로 높아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지방재정난과 복지정책 딜레마] 중앙정부의 대책은

    [지방재정난과 복지정책 딜레마] 중앙정부의 대책은

    지방자치단체 재정난의 상당한 원인은 복지수요 증가에서 비롯된다. 고령화·노령화와 저출산으로 노년층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중인 노인부양비율은 2000년 9.7%에 2010년 14.9%로 급등했다. 유소년층(0~14세) 인구 대비 노년층 인구 비율인 노령화지수도 2000년 33.7%에서 2010년 68.7%로 2배에 달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열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간담회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세수보전, 지방소비세 인상, 무상보육 국비 증액 등 줄줄이 ‘청구서’를 쏟아내자 박 당선인은 “중앙정부가 보전하고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시도지사들은 부가가치세에서 자치단체로 이양하는 지방소비세를 현재 5%에서 20%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넘어가는 지방소비세는 연간 3조원이다. 20%로 확대되면 연간 11조원 규모가 된다. 0~5세 무상보육 예산은 중앙과 지방정부의 5대5 분담 원칙에 따라 지자체들이 총비용의 44%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 올해 지자체는 지난해 2조 9672억원보다 7710억원 많은 3조 7382억원을 무상보육에 쏟아부어야 한다. 중앙정부 부담 비율을 80%로 잡더라도 연 8000억원가량 지자체의 부담이 더 생긴다. 박 당선인의 공약인 부동산 취득·등록세 감면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게 되면 지자체는 2조 9000억원의 세수를 잃게 된다. 새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려면 10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이 2009년 이후 4년 만에 도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연말 거론되던 추경의 도입 시기가 올해는 4월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일은 현장에 있는 지방 정부가 하고, 보편적 복지·보육이나 도시 서민들을 위한 복지는 중앙정부가 책임져 주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일은 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8대2의 비중인데 예산은 4대6이라서 심각한 불균형이 생긴다는 게 자치단체의 항변이다. 지자체의 재정난을 해결하려면 중앙과 지방 간 복지 관련 역할의 재조정을 통해 지방정부의 복지 지출 부담을 줄여야 한다. 지자체에 이관된 노인·장애인·정신요양시설 등 3개 사업을 중앙정부가 환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기를 자처한 기획재정부는 균형재정을 위한 숫자 맞추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재정부에 박 당선인의 공약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추경을 편성하게 되면 재원은 대부분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균형재정에 집착해 경기부양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지방 재정난을 심화시킨 복지 재원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증세보다는 감세 완화를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새 정부에서 국세 및 지방세 감면율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점진적으로 10% 수준까지 낮춘다면 5년 동안 지방세는 47조 8000억원, 교부세는 6조 2000억원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는 54조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국세는 27조 8000억원이 증가하여 국가적으로 81조 8000억원의 재원 확보가 예상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커버스토리] 정권운명은 증세가 좌우?

    세금을 늘리는 일은 정치권에서 ‘악마와의 키스’에 비유된다. 필요한 재원을 확실하게 늘릴 수 있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조세저항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특히 부가가치세처럼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내는 세금은 서민들로부터 “왜 우리 주머니를 터는가”라는 반발을 살 수 있다. 차기 정부가 막대한 복지재원 조달 방법을 놓고 고심하면서도 섣불리 증세 카드를 꺼내들지 못하는 이유다. 1978년 총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신민당에 득표율 1.1%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바로 직전 해인 1977년 박정희 정권은 세율 10%의 부가세를 도입했다. 민심이 들끓었다. 1980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항소이유 보충서’에서 박 대통령을 시해한 동기로 1979년 10월 부산·마산 항쟁(부마항쟁)과 이에 대처하는 정권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부마항쟁을 “불순세력의 사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 의한 민중 봉기”라고 규정한 뒤 “체제에 대한 반항, 정책에 대한 불신, 물가고 및 조세 저항이 복합된 문자 그대로 민란이었다”고 진술했다. 1979년에는 제2차 오일 쇼크(석유 파동)까지 겹쳐 소비자 물가가 18.3%나 치솟았다. 결국 부가세에서 시작된 민심 이탈이 부마항쟁을 촉발했고 이것이 유신정권의 붕괴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지금도 학계 일각에 존재한다. 부마항쟁이 조세 저항 성격도 띠었다는 사실은 ‘부가세를 철폐하라’ ‘잘 먹고 잘살아라’ 등의 당시 시위대 구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무서와 부유층도 공격당했다. 당시 언론들은 박종규 마산 국회의원의 호화주택과 샹들리에가 켜진 도로변 고급주택 등이 시위대의 돌팔매질을 당했다고 전했다. 증세 때문에 정권이 바뀐 사례는 일본에도 있다. 1987년 일본 자민당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는 부가세의 일종인 ‘매상세’(賣上稅)를 도입하려고 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법인세·소득세는 줄이면서 모든 국민에게 매상세 부담을 지운다는 발상은 거센 저항을 야기했다. 결국 나카소네 총리의 5년 장기집권은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의 정권교체도 부가세가 좌우했다. 일본 민주당은 2009년 중의원 308석(64%)을 얻어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지난해 12월 총선에서는 100석도 얻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도 원인이었지만 소비세(부가세) 동결 공약을 파기한 것이 결정타였다. 230%에 이르는 정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세수 확대가 절실하다고 설득했지만 정권 지지율은 10% 밑으로 수직낙하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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