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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 3500여명 사회복지 요원 활용

    정부는 12일 지역사정에 밝고 봉사경력이 많은 자원봉사자3500여명을 읍·면·동에 1인씩 배치해 사회복지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아울러 군복무를 대신해 사회복지요원으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을 지방 자치단체에 배치,복지행정업무를 보조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민간 직업훈련기관과 기업체간 계약을 통해 인문계 출신 대졸자들의 맞춤 직업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중산·서민층 대책을 제대로 챙기기 위해 이기호(李起浩) 경제특보를 팀장하고 하고 정책기획·경제·교육문화·복지노동수석과 노동연구원·보건사회연구원·직업능력개발원 등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친인척비리 감찰기구 설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10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먼저 저와 제 주변부터 깨끗이 할 것”이라며“친·인척이 국정에 참견하거나 이권 청탁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를 감찰할 독립기구를 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검사의 임명과 보직은 검찰인사위 제청을 거쳐 검찰총장이 하도록하겠다.”고 말했다.정치개혁에 대해 이 후보는 “대통령과 당이 수평적 협력관계가 되도록 하고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나가 국정을 설명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권위의 상징인 청와대에서 집무하지 않겠다.”며 “청와대를 영빈관으로 바꾸고 대통령 집무실은 국민과 호흡을 함께할 가까운 곳으로 옮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측근은 “경호상 정부청사 대신 별도 건물에서 집무하고청와대는영빈관과 관저로만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정책과 관련,이 후보는 “북한을 도와주되 개혁·개방·평화공존의 길로 나오도록 할 것”이라며 “북한의 경제재건을 돕기 위해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치경제를 청산하고 활기찬 시장경제를 세울 것”이라며 “규제혁파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정치자금을내지 않아도 기업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어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국내총생산(GDP) 7% 교육 투자 ▲GDP 3%연구개발 투자 ▲향후 20년간 매년 6% 이상의 성장 ▲부가가치세·특별소비세 감면 ▲서민 의료비 지원 ▲지역발전협약제도 도입 ▲고교 선택폭 확대 등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6.13 지방선거 누가 뛰고있나] 용산구, 성동구

    ■용산구- 현직·前국회의원 경륜 대결 박장규(67·한나라) 현 구청장과 이길범(64·민주) 전 국회의원이 맞붙는 용산구청장 선거가 ‘경륜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서로 “좋은 사람”이라면서도 “행정을 모른다.”거나“표얻을 일만 한다.”는 등 벌써부터 가시돛힌 설전이 오가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년은 남의 임기를 대신한 것에 불과했다.”는 박 후보는 “개발과 복지가 어우러지는 용산을 만들어 보이겠다.”며 재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용산을 확 바꾸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과시하는가 하면 젊은 맞벌이부부를 위한 탁아시설 확충 등을 전방위 공략으로 준비했다. “한강로 일대의 용산부도심권을 ‘서울의 맨하탄’으로변화시키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는 박 후보는 아리랑 택시부지 개발을 비롯,이태원 일대 상업지역 확충과시청사 부지 우선 확보 등 굵직한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 후보도 결연하다.“현 구청장의 편협한복지시책으로 저소득층,장애인과 여성,어린이 등이소외됐다.”고 지적한 그는 ‘토털 복지시책’으로 소외계층이없도록 복지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상업지역 확충은 물론 고도제한 해제를 통해 용산을 ‘서울의 얼굴’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동작대교∼남대문간 도로를 개설하고 시청 이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전쟁기념관을 시청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성장현 전 구청장 등 유력 인사의 ‘지원포’를 앞세울 태세여서 갈수록 용산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성동구- 3선도전 對 20년 토박이 ‘자장면과 된장찌게의 대결.’ 성동구에서 맞붙게 될 여·야 구청장후보는 평소 자장면과 된장찌게를 즐기는 서민풍이다.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고재득(56) 후보나 이에 맞서는한나라당의 안순영(65)후보 모두 ‘이웃 아저씨’같은 친근감이 강점이다. 두 후보 모두 이런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번 선거에서 중장년 서민들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후보는 현직 구청장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주민건강과 복지,지역 정체성 찾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누구나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원하고 있는 만큼 보건소 기능과 자원봉사 체계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강조한다. 또 한강·중랑천 등 수변공간이 풍부한 지역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분수와 세계의 멋진 교량들을 한데 모은 훌륭한 공원조성을 계획하는 등 ‘물과 함께 하는구’라는 지역 정체성을 다질 생각이다. 이에 도전하는 안 후보는 31년 공직생활의 대부분(21년)을 성동구에서 봉사한 ‘성동 맨’임을 강조한다.생활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와 왕십리 등 낙후지역 개발에 많은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7년이상 계속되면 초심의 마음이 사라진다.”며 상대후보를 꼬집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두 후보가 확연히 구별되는 점은 성격과 행태.선이 굵은정치인 스타일의 고 후보와 세심한 행정가 느낌의 안 후보를 두고 성동구민의 표심이 주목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임대 6만~8만가구 건설 획기적 서민정책 펼것”

    ‘복지 시장으로 불리고 싶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8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민을 위한 획기적인 사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임기내 6∼8만가구의 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어 부지확보 등 임대주택 건설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주택의 ‘리모델링’도 적극 추진,주택난을 덜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감안,턱없이 부족한 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특히 “영세민 부부의 경우 야간에 맞벌이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24시간 운영하는 보육 시설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독교·불교 등 종교단체와 적극 협의,이들이 운영하는 유아원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서는 시립병원의 일부를 ‘노인 병원’으로 전문화해야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지하철의 ‘홀짝 정차’ 등을 통해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의 수송분담률을 현재의 62%에서 70%로 끌어올리고 환승시 요금을 50%까지 할인,서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승용차의 도심 진입 억제를 위해 도심 주차장을 크게줄이거나 주차 요금을 대폭 인상해야하며 기존의 교통체계도 전면 개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ykchoi@
  • 포항 물가 ‘고삐’ 풀렸다

    최근들어 경북 포항지역 물가 고삐가 풀렸다. 공공요금인 택시 요금은 물론 영화관람료 등 각종 서비스료가 최고 25%까지 올라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7일 포항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내 다방 620곳 중 상당수가 커피를 제외한 대추차 등 국산차 값을 잔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나 인상했다. 영화관람료는 지난해 말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된데 이어 최근 6000원으로 다시 상향조정됐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 음식으로 가자미와 오징어 회 등을주 원료로 만든 물회 값은 지난달 초부터 1만원에서 최고1만 2000원까지 20%나 뛰었다. 중형택시 기본요금도 지난 1일부터 종전 2㎞ 1300원에서1500원으로 200원이 인상됐다.또 거리요금을 215m당 100원에서 177m당 100원으로,시간병산 요금도 51초당 100원에서 42초당 100원으로 조정하는 등 평균 17.9% 인상했다. 이 때문에 서민 가계부담 가중은 물론 다른 물가 인상까지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모(43·회사원·포항시 북구 대신동)씨는 “요즘 지역의 물가가 잇따라 올라 살기 어렵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업주들의 가격 인상도 문제지만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한 당국의 의지 부족에 크게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포항시 관계자는 “택시요금 인상은 물가대책위원회 등의 합의에 따라 결정됐고,서비스 요금 인상은 해당 협회의자율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서비스료의 연쇄 인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경기 청약과열지구 특별관리

    경기도는 아파트분양신청시 주택청약 1순위자 경쟁률이 3개월 이상 10대 1을 넘어서는 지역은 앞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특별관리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도는 지난달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주택청약자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을 건설교통부장관의 승인을얻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공급물량 가운데 50%를청약 1순위자중 35세 이상,무주택 5년 이상 서민들에게 의무적으로 우선분양해야 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김민석 민주당 후보 “영어 전용캠프 4곳 설치”

    ‘영어 전용 캠프를 세우겠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민석 민주당 후보는 6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개의 구체적인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해외 연수에 엄청난 비용을 쓰고 있다.”며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전용 캠프를 설치해 국내에서도 저렴하고도 알찬 영어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소당 300억원을 투입,상대적으로 열악한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4곳 정도 세운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는 또 동대문운동장을 이전시키고 그 자리를 공원으로 조성,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운동장 주변 지역을 패션과 문화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민들의 주택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10만호’를 건설하고 시예산 대비,육아에 1%,노인에 5% 배정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강의 본류와 지천 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시내버스를 모두 CNG(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인터넷 정책 투표제를 도입,‘정책혁명’을 이루고 환승요금 인하 등을 통해 싸고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체계를 개편하겠으며 ‘1구 1잔디구장’,‘투명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규기자
  • 한나라 후보 조기확정 안팎/ “”노풍 대항마 昌밖에 없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통해 흔들리던 ‘대세론’을 정착시켰다.경선 초입에서만해도 ‘노무현 바람’과 ‘필패론’ ‘영남후보론’ 등으로 당 안팎에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후보별 패인= 한때 강력한 다크호스로 여겨진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필패론을 입증하는 데 실패하고,오히려 위기감에 자극된 대의원들의 ‘이회창 보호심리’라는 벽앞에주저앉고 말았다.최 후보측은 “선거운동을 해보니 이회창 후보와 철저하게 표가 중복됐더라.”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당의 주류와 다른 색채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당내 개혁적 표심(票心)을 기대했지만,여야 대치 구도 등으로 인해 그나마 제대로 끌어모으지도 못했다. ‘과학·경제’라는 화두를 던져준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기는 했으나,이를 표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표심 분석= 투표 결과를 놓고 보면,한나라당은 대선후보경선이 최병렬·이부영 후보의 주장대로 ‘조직 선거’ 행태를띠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인천,울산,전북,광주·전남 등 최·이 두 후보가 지역구에 발판을 마련한 곳에서는 상당히 선전했으나,그 외의 지역에서는 참패했다.이들은 “지역에서 확보한 지구당위원장 수에 따라 예상된 득표수가 그대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렇게 단정짓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최·이 두 후보도 ‘위원장의 지시가 먹히지 않는다.’고 자인했듯,경선 결과가 일방적으로 지구당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일차적으로는 대의원들 사이에 이회창대세론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다른 한편으로 선거인단의 구성이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도록 짜여진 구조적 원인도 있다. ●이회창 후보의 행보= 오는 9일 서울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대로 대선기획단을 가동,선거전략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선대위 구성에 앞서 발족되는 대선기획단에는 당내 전략통 의원과 이 후보의 특보단 등을 중심으로 10명 안팎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특히 이 후보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과 정치 원로들을 순방,조언을 듣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후보는 이와 함께 전국의 공장과 상가,시장 등을 돌며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
  • 아파트 전기요금 인하 검토

    앞으로 변전시설을 갖추고 고압 전기를 쓰는 아파트의 전기요금이 인하된다.또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적용기준이 상향 조정되고 심야전력 사용료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산업자원부는 주택용 누진제와 심야전력 할인제,고압전기 사용 아파트요금체계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늦어도 6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개선안에 따르면 고압전기를 사용하는 아파트의 경우 주택용 전기요금체계 안에별도의 고압아파트 요금체계를 신설,현행 주택용 전기요금보다 싸게 공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고압전기를 쓰는 아파트가 일반주택에는 없는 변전시설 등에 대한 관리비를 주민들이 부담하고 있지만,공용설비에 대해서만 일반용 요금을 적용해 주민들이 피해를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택용 누진제의 경우 2000년말 누진율을 대폭 강화한 이후 냉·난방기를 사용하는 서민층의 요금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현행 7단계인 누진단계를 유지하되 월 사용량으로 누진율 강화기준(300kwH)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 장의용품 ‘바가지’ 극성

    국내 병원들의 장례식장이 각종 장의용품을 고시가의 수십배까지 받는 등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감사원은 2일 일부 국립대 병원들이 장의용품 판매에서최고 20배까지 폭리를 취한 사실이 감사결과 드러났다고밝혔다.일반병원에서는 최고 30배의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의 전면점검 및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신 못차리는 국립대 병원=지난해 11∼12월 부산대 등4개 지방국립대 병원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J병원은 10원에 구입한 상장리본과 근조리본을 각각 200원과 100원에,위패는 구입가(730원)의 18배인 1만 3000원에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병원은 또 구입가 15만원에 불과한 수의를 70만∼80만원에,26만원과 40만원에 구입한 목관은 각각 90만∼120만원과 150만원에 판매했다. 감사원은 해마다 대학병원의 잘못을 적발해 왔지만 철저한 사후관리를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형병원보단 중소병원이 문제=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중·소병원에서 장의용품의 폭리가 심하다.최근 중소병원의경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중소병원은 고시가의 3∼30배 가량 비싸게 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수 중소병원은 비싼 한두개 품목만 구비해 놓아 선택의 여지가 없다. 또 값싼 중국산 수의를 국산으로 속여 최고 4∼5배로 부풀린 가격대로 파는 경우도 많다.지난해 말 모친상을 치른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박모씨는 “인근 동네병원에서 90만원에 수의를 구입,장례를 치렀는데 최근 친구 상가에서가보니 45만원선에 비슷한 수의를 팔았다.”면서 “사정을 알아보니 중국산으로 가격차가 천차만별이었다.”고 말했다. 강서구 등촌동 최모(38)씨도 “지난해 서대문 모 병원에서 수의를 구입하지 않으면 계약할 수가 없다는 말을 듣고 50만원을 주고 샀다.”면서 “최고 400만원대까지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현행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에는 빈소·예약실 사용료를 내면 장의용품을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으나 이를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영안실과 수의업자가 독점계약을 맺고 있는데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심층분석 노무현] (4)관련 의혹 진실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변호사 시절 돈을 많이 벌었다는 비판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엇갈린다. 노 후보는 야당측으로부터 “주로 ‘돈 되는’ 사건만 골라서 맡아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이는 주로 변호사 개업 초창기의 행적을 말한다.그러나 시국사건을 주로 맡아온 ‘인권 변호사’ ‘아스팔트 변호사’라는 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개업 초창기는 3년 정도에 그친다. 노 후보는 대전지법 판사를 1년도 못돼 그만둔 뒤 78년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다.그는 등기업무와 조세·회계사건을 주로 다루면서 다른 변호사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번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분야는 인문계 고교 출신 변호사들이 수임을 꺼리는 전문분야로 수임료가 상대적으로 매우높았다고 한다. 상고출신으로 누구보다 회계에 밝았던 그로서는 ‘안성맞춤형’ 분야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당시 그는 사건 수임과정에서 로비도 잘하는,이른바 ‘돈을 버는 데 뒤처지지 않는’ 뛰어난 변호사였던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변호사 시절 그와 함께 일한 적이있는 한 변호사는 “노후보가 당시 조세 회계분야에 관한 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수많은 사건을 맡았으며 80년대 초엔 S그룹 회장 상속세 110억원 부과건을 수임해 전액 취소 판결을 받아내는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노 후보가 이 시기에 돈을 많이 번 사실은 주택 구입에서도 알 수 있다.그는 변호사를 개업한 지 얼마 안된 1979년부산내 상위권 아파트인 광안리의 삼익아파트(40평)를 구입했다.지역내 젊은 재력가 모임인 라이온스클럽이나 JC(청년회의소) 회원들과도 곧잘 어울려 지냈다.요트에 빠진 것도이 무렵이다. 하지만 그가 변호사 시절 돈되는 사건만 골라서 수임했다는 의혹에 대해 주변에서는 말을 달리 한다.문재인(文在寅) 변호사는 “노 후보는 변호사 시절 다른 변호사들과 달리서류작성은 물론 법원에 서류 제출하는 일까지 사무장을 시키지 않고 직접했다.”면서 “당연히 질의서 내용도 좋고승소율도 높아 의뢰인 입장에서는 노 후보를 찾을 수밖에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노 후보의 정계 입문을 도운김광일(金光一) 변호사는 “노 후보가 판사직을 그만 둔 뒤 변호사 사무실 개업비용으로 100만원을 빌려줬다가 나중에 돌려받은 적이 있다.”며 궁핍했음을 시사했다.그러나 “그의 변호사 시절의 활동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변호사 시절의 수임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출생지 세탁설 지난 3월16일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지역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노풍(盧風·노무현 지지바람)을 일으키자 노 후보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단순한 ‘설(說)’에 그치고 말았다. [출생지] 경선이 한창이던 3월26일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은 “노 후보가 전남 강진에서 출생해 부산으로 갔다는 설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노 후보측은 “노 후보는 10대조부터 경남 김해에서 살아왔다.”며 “1대를 30년으로치면 약 300년간 김해에서 살아온 셈”이라고 일축했다. 노 후보의 출생지 논란은 한 대학생의 구속으로 마무리됐다.지난 2월17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노무현의 출생지가 전남 강진인데 경남 진해로 호적을 세탁했다.”고 글을 올린 모 대학 휴학생 이모(21·울산시)씨가 선거법 및 사이버상 명예훼손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허위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생수공장] 이 후보측은 “노 후보가 지난 2000년 총선 직전,충북 옥천에 있는 한 생수공장을 인수했다.”며 ‘서민정치인’과 배치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측은 이에 대해 “지난 95년 친구회사에 보증을 선 후 96년 이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자,노 후보가 5억 5000만원을 투자하고 경영에 참여한 것”이라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2000년 10월 이 회사가 휴업을 결정,채권회수는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며 현재로선 재산가치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 축소신고]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지난달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노 고문은 99∼2000년 변호사활동을 하면서 한달에 294만원을 번다고 신고했다.”면서“국민연금공단이 노 후보를 소득을 축소신고한 의혹이 짙은 변호사로 특별관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 후보측은 “99년과 2000년에는 국회의원으로 사건수임을 하지 않고,중소기업의 고문변호사로 30만∼50만원씩만 받았다.”며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특별관리한다는 주장은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소문과 진상 ●호화요트는… 노무현 후보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변호사 시절 호화 요트를 즐겼다.”는 공격을 받았다.평소 강조해온 서민적 이미지와 배치되는 취미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 후보와 요트를 즐겼던 동호회 회원들은 “요트 문외한이 지어낸 과장된 얘기”라고 말한다.심민보(沈珉輔·49)대한요트협회 외양세일링위원회 위원장은 “‘호화’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한다.그는 노 후보가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1978년부터 84년까지 요트를 즐긴 것으로 기억했다.동아대 요트클럽 회원이 주축이 돼 만든 ‘오륙도 요트서클’의 멤버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즐겼던 요트는 외국 영화 등에 나오는 호화 유람선과 같은 엔진과돛을 갖춘 파워 요트와는 거리가 멀었다.엔진(모터)없이 돛만으로 가는 세일링 요트였는데 그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1∼3인용의 딩기(dingy)급이었다고 설명했다. 대당 가격은 30만∼50만원 정도였다.그나마 돈이 없어 외국의 전문 잡지를 참고해 합판등으로 직접 만든 것도 있었다.물론 성능은 시원찮았다.더구나 모든 요트는 클럽 소유로 노 후보 개인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서클의 회원이었던 김한준(48요트 제작·판매업)씨도 “일반인들이 요트에 대해 생소하다보 니 노후보가 호화요트를 탄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심위원장은 “노후보의 요트실력은 중급 정도였으며 한달에 1∼2차례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땅투기설은… 노무현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의 핵심은 고향 경남 진영읍에서 둘째형 건평(60)씨 명의로 구입했던 땅 문제다. 68년부터 78년까지 마산세무서에 근무한 뒤 고향으로 내려온 건평씨는 89년 친구 오모씨와 노 후보 친구인 선모씨 등과 함께 진영읍 여래리 700의166밭 300평(992㎡)을 매입했다. 이 가운데 건평씨 명의의 지분은 120평으로,매입비용 2억5000만원을 노 후보가 댔다.노 후보가 형 명의를 빌려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내용이다.이 땅은 주변지역 개발과 함께 크게 올랐다. 89년 매입 당시 평당 150만원(매입가 5억원)이던 땅이 97년에는 등기부 등본상 평당 700만원,평가액이 무려 22억여원에 달하는 등 4배 넘게 올랐다. 이와 관련,건평씨는 “동생이 88년 국회의원이 된 뒤 90년초 재산등록때 자신의 투자 사실을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그뒤 동생에게 빌린 돈을 다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노 후보는 이 땅을 96년 친구의 생수회사에 담보로 제공했으나 회사부도로 99년 경매에 넘어갔다. 건평씨는 현재 자신 명의의 부동산은 ▲진영읍 본산리 집(대지 296평,건평 28평)과 밭 1800여평 ▲거제시 사등면 밭(676평) ▲거제시 구조라리 논(436평) 주택(58평)등이며 시가로는 3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마저 노 후보가 친구 생수공장에 보증설 때 담보로 제공하는 바람에 사실상 소유권 행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지금 고향에서 단감농사를 짓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45평빌라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서민적 이미지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총재의 ‘빌라 게이트’에 대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판단,노 후보의 재산실태를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특히 노 후보가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시가 4억원짜리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며 노 후보를 ‘서민의 탈을 쓴 귀족’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이 빌라는 45평으로 부인 권양숙씨 명의로 돼 있다. 빌라 소유가 쟁점화되자 노 후보는 “빚 보증 부탁이 많아 집 사람 명의로 해뒀다.”고 해명했다.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도 “이 빌라는 지은 지 15년 가량 된 것”이라면서“거실에 10명도 앉기 힘들 정도”라고 밝힌뒤 논란이 지속되면 집안을 공개하겠다고 대응했다. 노 후보는 80년대 초 ‘잘 나가던’ 변호사 시절에는 부산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삼익아파트 40평에서 살았고,88년 7월 정계입문과 함께 서울 여의도 미성아파트 47평형(93년신고가액 3억 8000만원)에 거주하다가 이 빌라로 이사해 왔다. 경선과정에서 노 후보는 아들 건호,딸 정연씨의 이름을 개명하기 위해 부산에서 밀양으로 주소를 옮기는 등 편법을자행했다고 공격당했다.‘원칙을 중시한다는’ 노 후보를흠집내기 위한 비난이었다. 이에 노 후보측은 “아들 이름이 신걸이어서 친구들에게‘싱글벙글’로 불리는 등 곤욕을 치렀고,딸도 자연이라는이름이 어색해 개명하려 했지만 부산지법에 신청자가 많아밀양지원 관할 지역으로 잠시 주소 이전을 한 것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5월의 문화인물 화가 박수근

    문화관광부는 ‘5월의 문화인물’로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한국적 서정성으로 표현한 화가 박수근(朴壽根·1914∼1965)을 선정했다. 강원도 양구 태생의 박수근은 12세 때 밀레의 ‘만종’을 보고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시작해 18세인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수채화 ‘봄이 오다’로 입선했다. 그는 한국전쟁 후 미8군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대가로가족의 생계를 꾸리는 등 궁핍한 생활을 했다.이후 국전에 여러 차례 입선과 특선을 했으며 이때부터 가난한 이웃을 소재로 해 평면적이고 독특한 질감을 가진 독창적 작품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1957년 심혈을 기울여 그린 대작 ‘세 여인’이국전에서 낙선하자 크게 낙심해 과음으로 한 쪽 눈을 실명하기에 이르렀고 간경화도 심해졌다.그런 가운데서도 창작을 계속했으며,1965년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날 때까지‘나무와 두 여인’‘모자’(母子)‘절구질하는 여인’‘농악’ 등 다수의 걸작을 남겼다. 임창용기자 sdragon@ ■박수근씨 미술품 경매 신기록 행진 서양화가 박수근의 미술품 경매 신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 옥션하우스 경매장에서열린 제 53회 한국 근현대 미술품 경매에서 박수근의 유화‘아이 업은 소녀’(38×17㎝,5∼6호)가 5억 500만원(수수료 포함 5억 5054만원)에 낙찰됐다.이는 지난 3월 같은 화가의 작품 ‘초가집’의 낙찰가 4억 7500만원을 경신한 것이다.‘아이 업은 소녀’는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차분한 색조의 마티에르와 단정한 윤곽선으로 서민적 향토성을 표현하는 화가의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신연숙기자 yshin@
  • 고양 시민단체 시장후보 내기로

    경기 고양지역 시민단체들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 시장후보를 내기로 했다. 러브호텔주민대책위와 고양환경운동연합,고양시민회 등 7개 단체는 1일 ‘2002 고양시민행동’ 발기인대회를 열어 6월지방선거에서 시장·도의원·시의원 후보 추천을 선언한다고 30일 밝혔다.‘시민행동’(공동대표 김인숙·김성호·유왕선)은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지역의 정상모리배 집단에 맞서 노동자·서민·양심세력이 고양시의 틀을 바꿔놓자.”는내용의 발기 취지문을 채택하고 오는 11일 이전 고양지역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시장 등 입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심층분석 노무현] (1)노풍의 실체와 동인(動因)

    ■노풍의 실체 “노무현씨가 출마한다 했을 때 제 심정은 ‘되면 좋지….그러나 되겠어?’였습니다.그런데 노무현씨가 경선에서 승승장구한다는 기사를 보고 잃어버렸던 소망이 고개를 쳐들었습니다.”(서울의 32세 여성) 지난달 16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 경선에서 영남 출신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극적으로 1등을 차지하자,그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는 ‘감격의 글’들이 쏟아졌다.TV 앞에서,술자리에서 ‘노무현’이 화제로 떠올랐다.언론은 이를 ‘노풍(盧風)’이라 불렀다. 노 후보가 지난 28일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이제 노풍이 거품이라는 얘기는 더이상 나오기 힘들 게 됐다.그렇다면 노풍의 실체는 무엇일까.참여연대 이태호(李泰浩) 정책실장은 “구태정치에 환멸을 느껴 변화에 목말라하던 국민들이 노무현이란 개혁적 인물의 당선가능성이 발견되자,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실체’를 요약했다. 인터넷 여론조사회사인 폴앤폴의 조용휴(趙龍休) 사장은근거를 제시했다.그는 “지난 수년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이인제(李仁濟)씨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지지후보가 없다는 정치혐오성 무응답자가 40%이상이나 됐다.”며 “노풍을 계기로 무응답층이 15%대로 줄어든 점을 볼 때 이들이 노풍의 동력이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조사장은 “97년 대선 직전 20%대였던 무응답층이 노풍 이전 40%대까지 늘어난 것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개혁진도에 실망한 수도권 거주 호남 유권자와 30대 화이트칼라가 무당파로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무응답층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빌라게이트’와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이 발생했던 2월을 기점으로 영남출신 수도권 거주자들 상당수가 지지후보를 이 후보에서영남 출신의 노 후보와 박근혜 의원쪽으로 바꾼 움직임도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이미 포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제로 종합해 보면,노풍은 지난 2월 이회창 후보에게 실망한 한나라당 지지자중 일부가 노 후보쪽으로 돌아서면서 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이어3월10일 울산경선에서 노 후보가 종합 1위로 부상하자 DJ에 실망해 있던 젊은 무응답층이 대거 가세,13일 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처음으로 누르는 현상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호남지역의 본류와 영남 일부는 광주 경선이후 본격 노풍에 합류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여론조사상 가장 먼저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선 30대의 ‘역사적 특수성’은 노풍이 거품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된다.서울대 최인철(崔仁哲·심리학) 교수는 “노풍은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현상”이라고 전제한뒤 “노 후보의주 지지층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사회 변혁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을 가진 집단”이라면서 “이들이 IMF 외환위기라는 큰 위기를 겪으며 우리 사회 특유의 연고·혈연주의와 공정한 규칙의 결여 상황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깨달았고,이러한 자각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노풍이 단순한 정치적 현상을 넘어 사회적 현상이라는 해석으로까지 확대된다.숙명여대 정외교과 이남영(李南永) 교수는 “노풍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퇴행적이고 수구적인 한국정치 지형의 공백을 메워 나가는 과정”이라며 “박정희 시대와 이의 반(反)명제인 3김 정치의 종식을 뜻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상지대 정외과서동만(徐東晩)교수도 “보·혁대립을 근간으로 한 냉전의식이 본격 해체되는 조짐으로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경희대 사회과학부 임성호(林成浩) 교수는 “노풍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참다참다 못해 일거에 분출한 것”이라고 진단했고,서울시립대 이건(李健·사회학) 교수는 “노풍은 노무현이라는 정치 상품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선택적 친화력’을 가지며 생성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탈권위적 스타일 지난해 ‘노무현(盧武鉉) 캠프’에 합류한 50대의 한 참모는 노 후보가 주재하는 공식회의 석상에서 30대 젊은 참모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히 ‘보스’인 노 후보 앞에서 버젓이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워대는 게 아닌가.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노후보의 반응이다.이 참모가 “자세들이 그래서 되겠느냐.”고 힐책하자,오히려 노 고문은 “괜찮습니다.이런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렸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 참모들 중에는 10년 이상 노 후보와 고락을 같이해온 ‘동지’들도 끼여있긴 하지만,근본적으로 노 후보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자연스레 배어드는 ‘권위’와는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게 측근들의 평가다. 실제 노 후보는 자기 방으로 참모를 부르기보다는 지나가다가 불쑥 들러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한 측근은 “화장실에서 노 후보와 나란히 소변을 보다가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얼마전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기자들 앞에서 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러시면 안됩니다.이제 야당후보도 아닌데 자신있게 나가야죠…”라고 ‘충고’하듯말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측근들은 노 후보가 밑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대면서 설명하면 선뜻 자기주장을 접고 건의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은 “전에 다른 조직에서 일할때는 위에서 이런저런 간섭이 많아 힘들었는데,지금은 노후보가 실무자에게 철저히 맡기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더책임이 무겁고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도 노 후보는 자신이 얘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우선 참모들의 얘기를 돌아가며 전부 듣고 의견을 피력하는스타일로 알려진다. 측근들은 노 후보를 가리켜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격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노 후보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인제(李仁濟·54) 전 고문이 2살 더 어리지만,노 후보가 인터넷세대에 훨씬 더 어필하는 것이라고 노 후보측은 주장했다.예컨대 올 신정연휴때 이 전 고문은 자택을 개방해 대대적으로 하례객을 맞았지만,노 후보는 “구식이다.”며 개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지지자들이 본 노후보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실제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그의 매력은 ‘서민적’이란 점이다.또 젊고 개혁적인 점을 드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정치가 맑고 깨끗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호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를 민주당의 새로운 ‘대안론’으로 바라봤으며 반면 영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부산출신 대통령 배출하는 것이지 소속정당이 뭐 대수냐는 투였다. 전직 초등학교 교장인 신종덕(66·광주)씨는 “본인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좌(左)편향이라는 이념 문제 역시 선거가 과열되면서 다소 부풀려진 것이지,실제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상(44·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는 “노 후보는 낡고 후진적인 정치의 틀을 깨트릴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생각한다.그와 일부 언론 사이에 형성된 팽팽한 긴장관계 역시 다소 우려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쉽게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대단한 뚝심이라고 생각한다.”고밝혔다. 미술학원 강사 한모(35·여·경기도 부천시)씨는 “가장의식이깨어있고 개혁적인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타 후보를 거칠게 자극하지 않는 모습도 이채로웠다”고 말했다.전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이의영(55)씨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름을 내걸고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수 있는 사람이 노 후보 말고 없지 않으냐.”고 정치 현실을 지적하며 “같은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엘리트형인 이회창·이인제 후보와는 달리 소탈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음모론과 노풍 함수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국민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음모론’의 요체는 “여권핵심이 전국 순회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당선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음모론이 최초로 거론된 것은 3월16일 광주경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 후보가 당시까지만해도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누른 직후였다. 당초엔 일부 언론이 ‘보이지 않는 손’이 민주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선에서 음모론을 제기했다.그 후 이인제 후보가 3월21일 강원지역의 후보자 합동TV토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선이 움직인다는 취지로 음모론을 공론화됐다. 특히 이 후보가 그 다음날 여권실세 P,L,K씨 등 3명을 지목,이들을 중심으로 노 후보측이 인위적으로 노풍(盧風)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진행중이라고 주장하며 음모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당시 총재와의 양자대결 지지도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를 문항까지 조작,무차별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민주당 일각,특히 이인제 전 고문을 지지했던 일부 인사들이 아직까지도 음모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그러나 1개월이상 음모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지만 노풍을 꺾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노 후보진영 및 민주당측의 주장이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풍이 주춤거리는 것은 김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인제 전 고문측 일각에서조차 “노풍이 음모론에 의한것이기보다는 노무현 후보진영의 첨단전자매체를 이용한과학적 선거전과함께 기성 정치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발생했다.”고 분석할 정도다. 이춘규기자 taein@
  • 저축은행 부실화 우려 낮아

    상호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이 6개월만에 3배 가까이 늘었으나 부실화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위원회은 28일 “지난 3월말 현재 상호저축은행이3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신용대출해 준 규모는 2조 3031억원으로 지난해말(1조 4531억원)보다 58.5%나 늘어났다.”고밝혔다. 이와 함께 소액 신용대출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13.5%로총대출 연체율(21.8%)보다 크게 낮아 상호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위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이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사(私)금융을 대체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라며 “신용대출 부실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연체율 추이를 점검하면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후보수락 연설 요지 “”성장·분배 조화…국민통합 추진””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된 것은 노무현 혼자만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당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빛나는 전통을 지켜온 당원과 대의원,그리고 절망감을 떨치고 희망을 선택한국민 모두의 승리다. 개혁과 통합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안정된 경제의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정부가 추진했던 개혁 작업을계속해 나가겠다.중산층과 서민도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경제성장과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켜 빈부격차를 완화하겠다. 우리에게 평화는 생존과 번영의 필수조건이므로 남북화해와 협력을 반드시 성공시켜 동북아시아의 평화질서를 완성시키고 우리나라를 물류,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만들겠다.이러한 비전을 실현하려면 정치개혁과 원칙과 신뢰,국민통합이 필요하다. 우선 당의 기초를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 청년과 여성,지식인들이 기꺼이 참여하는 당을 만들고 조직의 풍토와문화를 혁신해야 한다.개혁적 국민정당으로서 역사적 정통성을 복원하고 개혁세력을 민주당을 중심으로 모아내야 한다. 특정 지역이나특정 학교 출신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일은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인사를 공정하게 철저한 능력위주로 하겠다.뿌리깊이 남아 있는 특권의식을 없애고 부정을저지르면 반드시 적발되고 부정이 탄로나면 무거운 벌을받도록 제도개혁을 더 확실하게 하겠다. 둘째,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하는 핵심전략은 원칙을 세우고 신뢰를 다지는 것이다.기회주의와 연고주의,정실주의문화를 걷어내겠다.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바로선 사회가돼야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경제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 셋째, 정치와 국민이 지역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한 어떤정책도,어떤 정부도,어떤 대통령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국민통합이 필요하다. 광주시민의 위대한 결단으로 민주당은 진정한 국민정당이 됐다.이제 정치는 지역대결을 탈피하고 정당은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 금융용어 알기쉽게 바꾼다

    오는 9월부터 각종 금융용어가 알기 쉽게 바뀐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서민층의 금융이용을 활성화하고 금융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9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관계자는 “현재 금융관련 법규나 금융거래약관, 공시자료등에는 어려운 한자용어나 일본식 용어가 적지 않아 이같은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어 등 외래어는 우리말과 함께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된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5월 중 한글학자 등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와 한국은행 및 금융관련 연구원이 참여하는 실무작업반을 만드는 등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인터넷홈페이지(www.fss.or.kr)에 ‘알기쉬운 금융용어 만들기’란을 만들어 어려운 용어 선정과 새로운 용어 개발에 대한 금융이용자들의 의견도 모을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한나라 대응전략- 盧이념 집중공략 태세

    민주당 대선후보로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선출됨에 따라한나라당도 대응전략을 본격적으로 강구하기 시작했다.노무현 후보의 등장은 물론 예상된 일이기는 하나 여권의 어느주자보다 한나라당에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영남출신인 데다 상고 출신의 서민 이미지,개혁적 색채 등이 특히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정감과 급진적 성향,현 정권의 잇따른 비리의혹 등이 한나라당에는 그나마 ‘위안’이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대(對)노무현 전략은 이런 그의 장단점을 철저히 활용하는 방향으로 짜여지고 있다.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무엇보다 노풍(盧風)의 동진(東進).전통적 지지기반인영남지역을 잠식당할 경우 치명적 타격이 되기 때문이다.때문에 한나라당은 그가 ‘무늬만 영남’이라며 노풍을 적극 차단하고 나섰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28일 “호남정권이 허울뿐인 영남출신을 기획상품으로 내놓았다.”고비꼰 것이 이런 맥락이다. 특히 6월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의 5개 단체장을 석권,노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히겠다고 벼르고 있다.이회창(李會昌)후보측 관계자는 “노 후보가 호언과 달리 영남권에서 1개단체장도 얻지 못한다면 노풍은 곧바로 ‘허풍(虛風)이 될것”이라고 말했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노 후보를지지하는 ‘사태’에 대해서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다만그와 이회창 후보와 감정의 골이 워낙 깊은 점이 고민이다. 잦은 돌출발언과 급진적 성향도 집중 공략할 대목이다.이를 위해 지난 88년 13대 국회 등원 이후뿐 아니라 이전 노동분야 변호사로 활동할 때의 발언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이밖에 그의 재산과 주변문제 등도 적극 공략키로 하고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진영은 이같은 공세를 통해 ‘인물론’을 적극 부각한다는 전략이다.풍부한 정치·행정 경험을 통해 국민들의 검증을 거친 ‘안정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노 후보의 ‘불확실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정치역정

    어느날 갑자기 한국정치의 중심인물로 급부상한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선후보는 ‘남들이 가길 꺼려하는 길’을고집스럽게 걸어온 덕을 톡톡히 본 정치인이다.88년 5공청문회때 거물급 증인을 호되게 몰아세우는 장면과,90년 3당합당 당시 기자회견을 하던 김영삼(金泳三·YS) 통일민주당총재에게 거칠게 항의하던 몸짓,그리고 2000년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 멋적게 웃는 표정이 일반국민들에게 각인된 노무현의 전부다.그만큼 정치의 중심무대에 가까이 있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의 지지가 ‘노무현의 신화’를 일궈낸 토양이 됐다.특히 2000년 총선때재선 가능성이 높았던 서울 종로 지역구를 기꺼이 버리고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민주당 깃발로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은,‘정치인 노무현’을 결정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이때 노무현 홈페이지엔 하루 1000건이 넘는 격려 메시지가 폭주했고,이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되는 동인으로 작용한다.노무현스스로도 “그때부터대통령에 대한 꿈이 구체화된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노무현은 1946년 경남 김해군 진영읍 본산리의 가난한 농가에서 3남2녀(큰형은 작고)중 막내로 태어났다.6살때 천자문을 외우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1,2등을 놓치지 않을정도로 머리가 좋아 ‘노 천재’로 불렸던 그는 자존심과우월감이 남달리 강한 학생이었다.반면,어려운 집안형편은그의 얼굴 한구석을 열등감과 반항심으로 그늘지게 했다. 이처럼 ‘개인적 자질’과 ‘가정형편’간 형평이 맞지 않았던 성장기 특성이 기존질서에 대한 강한 도전의식으로 표출되고 있는지 모른다. 특히 소년 노무현은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을 만큼,당돌하고 오기있는 학생이었다.초등학교 6학년때 교내 붓글씨 대회에서 2등을 했는데,1등을 한 학생이 종이를 바꿔 새로 쓴 것을 알고 분개해 상을 반납했을정도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이승만(李承晩) 대통령 생일기념 글짓기를 강요받자 ‘턱도 없다.’는 뜻의 ‘우리 이승만 택통령’이라는 글만 달랑 써서 제출했다가 퇴학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당시 그의 성격이 얼마나 강했던지 생활기록부에는 “극히 독선적이다.”는 평가가 게재돼 있다.노 후보가“유력언론에 굽신거리지 않겠다.”며 일전불사의 태도나,미국에 무작정 저자세로 나가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도 이런성품의 연장으로 보인다. 또래에 비해 조숙했던 노무현은 집안형편을 고려해 장학금과 은행취업을 기대하고 부산상고에 진학했다.그러나 가난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 못내 불만스러웠던지 친구들과 술,담배를 하는 등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결국 졸업후 농협 취직시험에 떨어지자 독학으로 고시공부에 나서 75년 17회 사시에 합격함으로써 입신양명의 전기를마련한다. 판사 8개월여만에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그만두고 78년 변호사로 개업한 노무현은 수임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당사자간 합의가 가능한 사건도 서둘러 처리하는 평범한 변호사였다. 대학생들과 요트를 즐기는 등 여유로운 삶을 누리던 그는81년 우연히 시국사건인 ‘부림사건’의 변론을 맡으면서인생이 바뀌게 된다.고문을 심하게 받아 몸이 무참하게 망가진 학생을 보고 분개한 노무현은 그때부터 인권변호사로서 민주화운동 대열에 뛰어든다.87년엔 대우조선 노동자 사망사건 처리과정에 불법개입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23일간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88년 13대총선때 YS의 공천으로 부산 동구에서 출마해 당선,정치권에 입문한다. 초선의원 노무현은 88년 5공청문회에서 정주영(鄭周永) 현대 회장 등을 가차없이 추궁해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그러나 당시 증인으로 나온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향해 명패를 집어던지고,청문회가 여당의 일방적 불참선언으로 파국을 맞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잠적해버린 일 등으로 “불안하다.”“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런 지적은 지금까지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노무현은 90년 3당합당때 YS의 합류 권유를 “역사적 반역”이라며 뿌리치는 정치적 소신을 고수했다.이는 오늘날엔‘원칙’이란 명분에서 노무현의 큰 정치적 자산이 됐지만당시엔 춥고 배고픈 기나긴 정치험로에들어선 것을 의미했다. 지역감정의 벽에 막혀 92년 14대총선과 95년 부산시장 선거,96년 15대총선에서 잇따라 낙선,정치생명에 위기를 맞았던 노무현은 97년 대선직전 김대중 대통령과 손잡은 것을계기로 여당에 몸담게 됐다. 노 후보는 개성과 정치역정이 워낙 선명하기 때문에 주위의 평가 또한 극단으로 갈린다. 비판하는 쪽은 13년동안 정치를 한 그의 실질적 경력이 1.5선 국회의원에 해양수산부장관 8개월이 전부라는 점을 두고 나라를 맡기기엔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호(好)·불호(不好)가 분명하고 매사를 2분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국가 구성원 전체의 갈등을 제대로 조율할 수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과거 파업현장에서 노동자들편에 서서 외친 격한 발언과 최근에 불거진 언론국유화 발언 논란 등은 그의 이념적 성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지지하는 쪽은 노 후보의 원칙을 향한 비타협적 자세만이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고질적 모순을 철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가인기에 민감한 정치감각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론에서 크게 벗어나는 정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지난해말 당내 쇄신파동때 동교동계를 공격하지 않은 점은 ‘정치적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례로 제시된다. 서민 이미지이면서도 구력 3년에 핸디 20의 골프실력을 갖고 있는 점도 그가 꽉 막힌 사람은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때 휴일 사이에 평일이 끼여있으면종종 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훌쩍 여행을 떠난 모습에서도 노무현의 파격적인,또한 ‘자유분방한’면모를 느낄 수 있다. 고시공부를 할 때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독서대를 개발,실용신안 특허출원을 했던 일화는 94년 인명관리 컴퓨터 프로그램인 ‘노하우 2000’을 스스로 개발한 사례와 함께 노무현의 창의적 기질을 엿보게 한다. 노무현은 작은 체구에 고개를 숙이고 걷는 모습과 소탈하고 편하게 말하는 어투 탓에 카리스마가 절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직접 본 사람들은 말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노무현 후보에 바란다

    민주당이 ‘4·27전당대회’에서 노무현(盧武鉉) 고문을제16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고,한화갑(韓和甲) 의원을 대표최고위원으로 하는 새 지도부를 출범시켰다.민주당의 새체제 출범의 의미는 우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를 뽑았다는 점이고,또 하나는 당의 운영을1인지배 정당구조가 아닌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했다는 점일 것이다.민주당이 큰 잡음없이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국민경선을 무사히 치르고 새 체제를 출범시킨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그러나 이같은 평가와 함께 민주당의 새 체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도 지적하고자 한다.노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 욕구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 후보가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정 비전으로 내세운 경제성장과 분배의 조화,일자리 창출,빈부격차 완화,중산층과 서민생활의 안정 등은 당연히 국가가 수행해야 할과제들이다.특히 노 후보가 국정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제시한 정치개혁,원칙과 신뢰,국민통합 등은 필수불가결한요소일 것이다.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국정과제나 비전들은 수사적이고 포괄적인 ‘구호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의 모습으로 제시돼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노후보와 민주당은 지금부터 한치의 차질없이 국정과제들을점검하고 그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한다.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고 해서 지역감정을 이용한 세몰이나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던 시대는 지났다.국민들도 외면할 것이다.대선가도에서 먼저 후보 개인의 자질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받고,국가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한마디로 ‘준비된 대통령’의 진실한 실천 각론을 내보여야한다는 것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후보 시절 준비된 대통령임을 누누이 강조했다.그러나 아무리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지만 집권기간동안 의약분업 파동,교육개혁 혼선,경제적 불균형 심화 등 정책 수행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지역편중 인사 등 인재운용면에서도 부작용을 낳았고,이는 ‘권력형 비리’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하기도 했다.결국 다음 정권의 부담으로남겨졌다. 앞으로 대통령 선거까지는 8개월이나 남아 있고 이에 앞서 지방선거도 치러야 한다.이 과정은 노 후보뿐 아니라민주당의 능력을 검증받는 기간이다.정쟁을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일지 모르지만 구체적인 국정 비전을 제시하기에는모자란다. 노 후보와 민주당이 서둘러 주기를 기대한다.아직도 우리 사회는 제도가 아니라 대통령이나 행정 집행자들에 의해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전근대적인 요소를 가지고있다.노 후보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후진성을 극복하고 제도에 의해 투명한 정책집행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해법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우리는 최근 정계 개편에 대한 노 후보와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충고하고자 한다.노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여러 정치 집단에서 새로운 정치 질서가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노 후보가강조하는 정계개편이 인위적인 세 불리기 개편이거나 지역감정을 이용한 이합집산식 개편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지금 정치권에 형성된 정당의 민주화나 국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후보 결정 등의 움직임과는 거꾸로 가는 길이다.노 후보는 정당의 이념과 정책에 의해자연스럽게 정치 질서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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