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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층 지난달 해외관광 75%↑

    서민층 지난달 해외관광 75%↑

    연초부터 급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정부내에서조차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당국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환율은 ‘수출한국’의 목을 죄고 있다. 원체 환율에 민감한 중소기업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고 수십조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대기업들도 대놓고 ‘비상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강해진 원화덕에 모처럼 해외여행길에 오르는 서민부터 해외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부자들까지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최명순(42·여)씨는 요즘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동네 사람들과 부은 곗돈으로 다음달 난생 처음 홍콩·싱가포르 등으로 여행을 떠난다. 달러 대비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이때다’ 싶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직장 생활 3년차 김보라(27·여)씨는 고이 모은 1600만원짜리 적금을 깨고 지난 1월 미국 뉴욕 연수 길에 올랐다. 김씨의 어머니는 “5년 전 첫째 아이가 연수를 갔을 때보다 송금 비용이 확실히 적게 든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자 서민들이 미뤄뒀던 관광·유학·연수를 서두르고 있다. 하나투어 김희선 팀장은 “올 1월 해외여행 손님이 지난해 동기보다 75%나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해외에서 물건을 살 때 더 많이 살 수 있다는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003년 미화 1달러에 1200원 정도였던 환율이 최근 960∼970원대를 오르내리자 연간 출국자 수도 70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42%나 늘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단기적으로 서민들이 해외 경험을 넓히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준다.”면서 “그러나 환율 하락과 동반되는 주식 폭락, 펀드 수익 감소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악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직장인 김우성(36)씨는 “반토막 난 주식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지만 만약 환율이 오르면 좋아질까 싶어 팔지도 못한다.”며 한숨지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생애 첫 대출 기존대출 상환용 불허

    생애 첫 주택구입자금 대출 요건이 일주일만에 다시 강화된다. 다른 곳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빌릴 수 없게 된다. 또 35세 이상 단독가구주라도 가구를 분리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으면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최근 생애 첫대출 취급 은행들과 협의,6일부터 다른 대출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생애 첫대출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대출을 불허하기로 했다. 이는 생애 첫대출 금리가 연 5.2%(우대금리 적용시 4.7%)로 다른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은 데다 변동금리 대출도 최근 실세금리 인상으로 금리 부담이 늘면서 생애 첫대출을 기존대출 상환용으로 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대출자가 담보대상 주택에 대한 등기를 이전받기 전이라도 소유권자의 승인만 있으면 본인 명의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미리 이런 식으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들인 뒤 등기이전 후 다시 생애 첫대출을 신청, 기존 대출을 갚는 예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애 첫대출은 대출자가 담보대상 주택을 매입, 등기이전을 한 뒤 3개월 안에 대출받을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생애 첫대출 신청자에 대해서는 담보대상 주택에 걸려 있는 대출 상황을 점검, 대출 상환용으로 쓰이는 것을 막게 된다.”면서 “따라서 생애 첫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대출을 먼저 갚고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교부와 취급 은행들은 또 지난달 31일 35세 미만 단독가구주를 생애 첫대출 대상에서 제외한 데 이어 6일부터는 35세 이상 단독가구주라도 가구분리후 1년이 지난 경우에 한해 생애 첫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생애 첫대출은 무주택서민의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해 지난해 11월7일 재도입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리보는 8·31 후속대책] 채권입찰제 全평형 확대

    정부가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게 되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대책이 있다. 바로 시세차익을 환수하는 방안이다. 분양가를 낮춰 아파트를 공급하게 되면 최초 분양자는 그만큼 시세차익을 거둘 수밖에 없다. 때문에 채권입찰제 확대 등으로 이익을 환수하는 조치가 필요한 것이다. 채권입찰제는 지난 83년 도입됐다가 99년 폐지됐다. 이후 8·31 대책때 다시 부활했다. 공공택지내에서 분양되는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에 채권입찰제가 도입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8월 판교 신도시에 공급되는 중대형 아파트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분양가가 낮아질 경우에는 25.7평 이하 소형 아파트에서도 채권입찰제가 도입될 수 있다. 중소형 아파트라도 분양가가 낮아지면 그만큼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 적용되는 채권입찰제를 18∼25.7평 이하 아파트까지 확대해 이익을 환수한 뒤 이를 저소득층 국민임대주택 건설에 투입하면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아파트까지 채권입찰제가 확대되면 서민들의 부담은 그만큼 가중될 수밖에 없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부시, 국방예산 4.8% 늘려 “전장에 복지 희생” 비난 고조

    미국의 전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서민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 멕시코만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 복구비 등 확대되는 재정적자 속에 부시 행정부가 복지예산을 삭감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2007년도 국방예산으로 올해(4190억달러)보다 4.8%가 늘어난 4393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일 의회에 제출될 예산안은 무기 구매비 842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비로 700억달러의 추경예산안을 제출하고 2007년도 대테러 전비로 500억달러를 추가 요청할 계획이다.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 의회는 2001년 9·11테러 이후 3620억달러를 승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트리나 복구비 180억달러를 포함, 재정적자는 지난해 3190억달러에서 4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판은 복지예산 삭감에서 촉발됐다. 공화당은 지난 1일 하원에서 민주당의 반대를 꺾고 향후 5년동안 연방 재정에서 390억달러를 삭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노년층과 빈곤층의 의료보장 혜택 등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부유층을 위한 감세 영구화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빈곤층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존 딘젤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에서 “이 법안이 일반 시민들을 희생시키고 특수이익과 로비스트를 위해 만든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파트 반값공급’ 논란 가열

    ‘아파트 반값공급’ 논란 가열

    홍준표 의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아파트 반값 공급정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서는 홍 의원의 ‘아파트 반값’ 공약에 대해 지난 92년 대선 때 정주영후보의 아파트 반값 공약 수립에 참여했던 현대그룹 출신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이 혹평하고, 이를 다시 홍 의원이 재반박하면서부터다. 이 의원도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홍준표발(發) 아파트 반값 공급정책’의 핵심은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주택의 경우, 건물만 분양하고 토지는 임대하도록 하는 ‘제3의 분양방식’이다. 홍 의원은 3일 이계안 의원이 전날 이같은 공급방식에 대해 “집없는 서민을 우롱하는 기만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 “대답할 가치도 없는 감성적 반응에 불과하다.”고 받아쳤다. 홍 의원의 한 측근은 “전날 당·정·청이 발표한 8·31 후속대책에 담길 내용에도 홍 의원이 제기한 ‘제3의 공급방식’이 포함됐는데 여당 의원이 이를 ‘기만행위’라고 비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판교의 32평형 아파트를 예로 든 뒤 “연기금을 사용해 2억짜리 토지를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받을 경우 분양자가 월 100만원의 토지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데,(수요자 입장에선) 차라리 은행대출로 월 100만원의 이자를 내고 토지까지 소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토지임대료는 ‘땅값×이자율’이 아니라 ‘땅값×(이자율-지가성장률)’로 계산하는데 이 의원이 이를 몰랐던 것같다.”면서 “이럴 경우 2억짜리 토지의 임대료는 400만원으로 월 33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이 제시한 ‘제3의 공급방식’은 한때 건교부에서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했지만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 폐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07)潛行(잠행)

    儒林(517)에는 ‘潛行’(잠길 잠/갈 행)이 나오는데, 남몰래 숨어서 오고 가거나 남모르게 비밀리에 행함을 말한다. ‘潛’자는 ‘水’와 ‘ ’(일찍이 참)이 組合(조합)된 形聲字(형성자)이다.‘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본래의 뜻을 ‘물을 건넌다’로 보고, 일설에는 ‘감춘다’라는 뜻도 있다는 主張(주장)을 收容(수용)하고 있다.‘가라앉다’‘숨다’‘몰래’‘깊다’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用例(용례)에는 ‘潛伏(잠복:드러나지 않게 숨음),潛水(잠수:물속으로 잠겨 들어감),沈潛(침잠: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등이 있다.‘行’은 정돈된 ‘네거리’의 象形(상형)으로 ‘길’‘가다’의 뜻을 나타냈다. 후대로 오면서 ‘거리, 걷다, 움직이다’의 뜻이 派生(파생)하였다. 본래의 音(음)은 ‘행’이나 ‘行列’(항렬)같은 단어에서는 ‘항’으로도 읽는다.‘行樂(행락:재미있게 놀고 즐겁게 지냄),行方不明(행방불명:간 곳이나 방향을 모름),行狀(행장:죽은 사람이 평생 살아온 일을 적은 글),橫行(횡행:아무 거리낌없이 제멋대로 행동함)’ 등에 쓰인다. 나라의 指導者(지도자)가 민생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한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임금이 대궐 밖으로 擧動(거동)하는 것을 行幸(행행)이라고 한다.巡幸(순행)은 공식적인 行次(행차)요 潛幸(잠행)은 일종의 비밀 나들이다. 微服潛行(미복잠행)하여 민정 시찰에 나선 요임금이 외진 시골에서 鼓腹擊壤(고복격양:중국 요임금 때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면서 요 임금의 덕을 찬양하고 태평성대를 즐겼다는 데서 유래)하는 노인의 모습을 보고 無爲之治(무위지치)의 이상이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逸話(일화)는 지금도 인구에 膾炙(회자)되고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에는 허름한 복장을 하고 민생 투어에 나선 父王(부왕)을 따라나섰다가 襤褸(남루)한 차림의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왕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의 옛 文獻(문헌)에도 임금이 民生(민생) 點檢(점검)을 위해 庶民(서민)의 服裝(복장)으로 저자를 돌아다녔다는 記錄(기록)이 많다. 민심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微服潛行(미복잠행)은 임금의 전유물은 아니다. 조선 초에는 국왕과 신하 사이의 의를 깨치는 행위라 하여 금기시하였으나 16세기에 접어들면서 지방 首領(수령)들의 비리문제가 속출하자 暗行御史(암행어사)를 제도화하였다. 암행어사는 감찰효과의 極大化(극대화)를 위해 극비리에 임명 절차를 마치고, 임무 수행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안 유지에 힘썼다. 암행어사는 보통 堂下官(당하관)으로, 왕이 직접 임명하거나 議政府(의정부)의 薦擧(천거) 인사 가운데 落點(낙점)하였다.秘密(비밀) 維持(유지)가 생명이기 때문에 왕이 직접 불러 任務(임무)와 目的地(목적지)를 알려주고 封書(봉서:어사 임명장),事目(사목:수행 임무 사령장),馬牌(마패:역마 사용권),鍮尺(유척:각 고을의 도량형과 形具의 규격 검사용 잣대)을 주었다. 직접 면담이 여의치 않을 때는 承旨(승지)를 통해 봉서와 마패 등을 전달했다. 해당 고을을 돌면서 首領(수령)이나 武將(무장)의 업무수행 상황,鄕吏(향리)와 土豪(토호)의 不法行爲(불법행위) 등을 糾察(규찰)하여 보고하였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책꽂이]

    ●한·미합동 첩보비화 6006부대(윤일균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6006부대는 한국전쟁 때 적의 후방 곳곳에서 활약했덤 한미합동 특수첩보부대. 일명 ‘네코’부대로도 불린다. 공군준장 출신인 저자(이북5도 행정자문위원)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첩보부대의 활약상을 사실적으로 들려준다.8000원.●가부키(가와타케 도시오 지음, 최경국 옮김, 창해 펴냄) 가부키는 이즈모의 오쿠니가 ‘가부키 춤’을 창시한 1603년 이래 4세기에 걸쳐 서민의 전통예능으로 자리잡아 왔다.“서양에 셰익스피어극이 있다면 동양엔 가부키가 있다.”고 할 만큼 당당한 극예술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무형문화유산 가부키는 노, 분라쿠와 함께 일본 3대 전통연극에 속한다. 발생 기원부터 화려한 색상의 구마도리 화장, 남성의 몸으로 여성을 연기하는 온나가타 등 가부키가 어떤 형태로 발전돼 왔는가를 다룬다.1만 8000원. ●68·세계를 바꾼 문화혁명(오제명 등 지음, 길 펴냄) 1968년 5월 프랑스의 학생시위로 촉발된 68운동. 그것은 정치적으론 비록 실패했지만 20세기 인류문화의 근본을 바꾼 의식혁명이자 문화혁명, 생활혁명이었다.68운동은 20세기 사상사를 규정한 비판이론과 해체론적 사유의 근원이 됐다. 또 예술쪽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관객참여적인 놀이미술과 거리미술의 활성화, 새로운 연극운동으로서의 집단창작운동, 저항적 록음악과 저항가요의 등장 등이 그것이다.2만원.●교양으로 읽는 세계의 종교(아르눌프 지텔만 지음, 전영태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이스라엘과 함께 하는 야훼의 역사는 아브라함이라고 하는 최초의 방랑자로부터 시작한다. 야훼는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단죄했지만, 한번도 그들과의 연대를 끊지 않았다. 요컨대 유대민족은 선택된 민족으로 남은 것이다.‘성스러운 무신론자’를 자처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세계종교와의 대화.1만 3800원.●애완동물 공동묘지(스티븐 킹 지음, 황유선 옮김, 황금가지 펴냄) 스티븐 킹은 ‘호러 킹’이란 별칭이 말해주듯 공포소설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찰스 브록든 브라운과 에드거 앨런 포로부터 시작되는 미국 고딕소설의 전통 위에 서 있는 대중작가이자 본격작가다. 대중문학과 순문학의 경계를 허문 저자의 이 공포소설은 죽은 생명체를 묻으면 다시 살아난다는 인디언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한 좀비 호러다. 전2권 각권 9000원. ●조선시대의 음식문화(김상보 지음, 가람기획 펴냄) 음식문화와 조선 민중의 삶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 임진왜란 이후 발달한 동족부락과 여기에 딸린 솔거노비·외거노비들의 문제, 연행사와 조선통신사에 의한 식품의 수출과 수입,1800년대 이후 대두된 청나라와의 인삼무역에서 생겨난 거부상인과 부의 문제, 양반의 몰락과 양반계층의 증가등을 음식문화와 관련해 다뤘다.1만 5000원.
  • [서울이야기] (36) 노인복지

    [서울이야기] (36) 노인복지

    우리나라는 2002년을 기점으로 전체인구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서서 ‘늙어가는 사회,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어서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2026년에는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노인 인구비율은 이보다는 낮은 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인구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상회해 서울의 노인인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국 인구의 약 4분의1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서울의 노인인구 규모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서울에 살고 있는 노인은 어떤 모습일까. ●노인,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이순옥(67세)씨는 요즘 손자, 손녀들과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받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난해 봄부터 복지관에서 하는 컴퓨터 수업을 들어온 이씨는 서툴지만 자판을 두들겨 짧은 편지를 쓰고 메일을 보내는 요령도 익혔다. 처음엔 할머니의 편지를 조금 신기해하기도 하고 어색해하던 손주들이 이젠 할머니의 짧은 편지에 학교 이야기, 여자친구 이야기, 엄마한테 야단맞은 이야기까지 알아보기 힘든 이모티콘까지 곁들여 긴 편지로 답장을 한다.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가까운 곳에 둔 것 같아 마음 든든하기만 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듣는 컴퓨터 수업 이외에도 이씨는 포크댄스 수업과 일주일에 한번씩 근처의 장애인아동시설에 자원봉사를 가고 있어서 누구보다도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봄부터는 근처의 사회복지관에서 열리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에 참여하려고 신청해 두었다. 재작년 남편과 사별하면서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스런 시간을 기억하면서 주변의 비슷한 경험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3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이웃의 권유로 마지못해 따라왔던 복지관에서 이순옥씨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복지시설 중의 하나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24개의 노인종합복지관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노인의 생활, 주택, 신상 등에 관한 생활 상담 및 질병예방 치료 등에 관한 건강상담과 지도, 취업상담과 알선, 기능회복 훈련, 교양강좌 등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장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통해 경로당에서 노인복지를 위한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복지관으로 이동할 때에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셔틀버스는 현재 서울시에서 12개 노선 25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이동에 장애를 가진 시민과 이들과 동행하는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경로당, 더 이상 동네 사랑방이 아니다 경로당은 그 숫자 면에서 볼 때 우리 주위에서 더욱 가깝게 찾아볼 수 있는 시설이다. 서울시에는 2005년 10월 현재 총 2770개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어서 양적으로 가장 많이 공급된 노인여가복지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경로당은 동네 노인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역사회 내의 노인종합복지관 또는 종합사회복지관과 경로당간의 연계를 통해 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경로당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사회복지 서비스나 사회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지원금의 부족, 전문인력과 프로그램 미비, 공간과 설비의 부족 등 많은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러한 사업은 경로당이 지역사회의 노인들을 위한 종합적인 다목적 노인복지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설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 내에서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반면에 건강이 악화된 고령노인도 함께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출생률의 감소로 노인들을 부양할 가족들은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더욱이 여성들의 사회활동 증가와 핵가족화로 인해 노인을 보살피는 일이 더 이상 가족 내에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부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에게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장소에 따라서 시설보호와 재가보호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인 입소시설은 양로시설과 요양시설로 구분할 수 있다. 양로시설은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양로시설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일반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요양시설은 노인성 질환 등으로 요양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치매나 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을 전문요양시설로 구분한다. 현재 서울시에는 18개의 요양시설과 23개의 전문요양시설이 있다. 서울시의 노인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이들 시설은 아직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요양시설은 대부분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시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시설보호를 필요로 하는 서민층, 중산층 노인들이 갈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양로시설과 요양시설이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을 시설에 입소시켜 보호하는 서비스 형태인 반면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필요한 보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재가복지시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가복지시설은 주간보호시설과 단기보호시설을 들 수 있다. 주간보호시설은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심신이 허약한 노인과 장애노인들을 낮동안 입소시켜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2004년 12월 현재 서울시에는 73개의 주간보호시설(실비시설 포함)이 있으며 이 곳에서 생활지도 및 일상동작훈련 등 심신의 기능회복을 위한 서비스와 급식 및 목욕서비스, 여가생활 서비스, 이용노인가족에 대한 상담 및 교육 서비스 등이 제공되고 있다. 단기보호시설은 보호가 필요한 노인을 시설에 단기간 입소시켜 보호하는 곳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주간보호시설과 유사하다. 단기보호시설의 보호기간은 원칙적으로 45일 이내이며 연간 최장 이용일수가 3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재가복지서비스 지역사회 내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들은 ‘재가복지서비스’로 구분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주간 단기보호시설에서 제공하는 재가서비스 이외에 무료급식, 식사배달 및 밑반찬 배달, 가정도우미 사업, 방문간호서비스 등 재가복지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1만 5000여명(2002년 기준)이 넘는 결식노인이 있다. 생활곤궁, 취사불편, 가정문제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식사를 거르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시는 무료급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로식당은 서울시 관내 노인종합복지관 혹은 사회복지관 등의 민간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저소득 결식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자 등을 통하여 식사 또는 밑반찬을 가정까지 배달하는 식사배달사업 및 밑반찬배달 사업도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방문간호사업은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실제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상당수가 노인들이며 보건서비스의 수요가 노인들에게서 많기 때문에 수혜자의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치매나 중풍 등 신체적, 정신적인 이유로 병원방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함께 병원까지 동행해 줄 보호자가 없는 경우가 빈번해 보건·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한 방문간호서비스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로연금과 교통수당 일정한 소득이 없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경로연금이 지원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경우 80세 이상 노인은 월 5만원,65세에서 79세 노인은 월 4만 5000원의 경로연금이 지급되며 저소득 노인의 경우 배우자가 없는 경우 월 3만 5000원, 부부가 동시에 수급자인 경우 월 3만 630원이 지급된다(2005년 기준). 법적으로는 부양의무자인 아들이나 딸이 있으나 사실상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해서 생계가 어렵지만 자녀가 있어서 생활보호대상자나 저소득 노인으로 선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보다 정교한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경로연금은 노인의 경제적인 수준을 기준으로 하여 지급되는 반면 경제적인 수준과는 상관없이 모든 노인에게 지급되는 노령수당의 개념으로 서울시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교통수당 및 지하철 무임승차권을 지급하고 있다. 교통수당은 분기별로 1인당 3만 6000원씩 신청 노인에 한하여 지급되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이 지하철을 이용할 때 신분증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무임승차권을 지급하고 있다. ●‘노인일자리’가 곧 ‘노인복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일’이란 경제적인 소득을 보장해 주는 동시에 삶의 의미와 활력을 제공해 주는 원천이 된다. 때문에 일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보장해 주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노인을 생산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주체로 인식하고 일자리 알선이나 사회참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복지사업의 방향전환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고령자의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구직자 모집, 취업상담, 알선 및 사후관리, 구인처 개발 및 관리, 고령자 적합직종 개발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며 노인취업훈련센터를 통한 취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연 2회 실버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사업의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노인취업훈련센터(www.goldenjob.or.kr)는 만 55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경비원, 주차관리인, 건물환경관리원, 텔레마케터, 배달원, 노인, 아동도우미, 광고모델, 창업, 방화관리사 등 12개 직종에 대한 취업교육과 소양교육 등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개최된 ‘서울 2005 실버 취업박람회’에는 2만여명의 장년층 구직자가 참여했다. 이 박람회에서는 2000여개의 공공부문 일자리를 포함하여 총 6207개의 일자리가 제공되었다. 이외에도 고령자 자활 후견기관으로 지하철 택배, 꽃배달, 안내인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사회 시니어클럽과 공동생산 및 분배를 통해 소득기회를 제공하는 노인공동작업장 등을 통해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노인의 다양한 욕구에 대한 이해가 필요 보호가 필요한 노인에겐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일하고 싶어하는 노인에겐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와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복지서비스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도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은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구와 상황들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김선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부연구위원
  • ‘생활속 문화공간’ 지하철

    ‘생활속 문화공간’ 지하철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생활속 문화공간입니다. 하루평균 632만명이 드나들며 재즈에 취하고 명화에 흠뻑 빠집니다. 자치구 현장민원실을 찾으면 인터넷과 책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지요. 이색 결혼식장으로 깜짝 변신하기도 한답니다 30년간 지하철이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우리는 제자리 걸음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휴대전화 벨소리와 통화소리가 끊이질 않고, 의자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자주 만납니다. 내리기도 전에 몸을 밀치며 먼저 타려는 승객들로 눈살을 찌푸릴 때도 있습니다. 지하철 마니아들은 우리 지하철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뉴질랜드는 개찰구에서 표를 확인해 번거롭고, 프랑스 파리는 문을 직접 열고 닫아야 해서 내릴 역을 지나치기 쉽답니다. 중국은 덜컹거리고 소음이 심하고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지하철, 올해는 문화시민답게 이용해 봅시다. 해질 무렵 한강철교위를 질주하는 열차의 모습에서 고단한 삶의 희망을 읽어 봅니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녹사평역에서 행복한 새출발 이색적인 결혼식을 꿈꾼다면 6호선 녹사평역으로 달려가 보자. 국내 유일의 지하철 결혼식장이 그 곳에 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수현 부역장은 “교통이 편리하고,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시설이 완벽해 장애인에게 더없이 좋은 예식장”이라고 자랑했다. 서울시 건축상 동상을 받은 곳이라 볼거리도 다양하다. 녹사평의 특징은 자연광이 지하 5층까지 오롯이 비추는 원통형 구조라는 점이다. 천장이 돔형(지름 12m)이라 은은한 빛이 하루 종일 역사를 감돈다. 지하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을 유리로 만들어 바닥까지 반짝인다. 햇빛 만큼이나 화사한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웃음을 머금은 신랑에게 내려가는 길이다. 층마다 매단 청사초롱이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182인치 대형 멀티비전에선 신랑, 신부의 성장 모습이 상영된다. 결혼식장은 에스컬레이터를 가운데로 둔 원형이다. 규모가 1520㎡(460평)라 출장 뷔페를 부르면 식장 반대편에서 식사도 할 수 있다. 평소엔 갤러리로 활용되는 터라 하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폐백실, 신랑·신부대기실도 모두 공짜다. 역사를 꾸미는 비용은 이벤트 회사와 따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 녹사평의 또다른 볼거리는 이색 벽화다. 작가 최범진·안혜경씨가 색상 유리로 만든 ‘교렴(轎簾)’과 ‘상생(相生)’은 빛과 색을 조화시킨 작품이다. 교렴은 전통적인 조각보의 느낌을 살렸고, 상생은 손을 맞잡아 새로운 화합을 표현했다. 덕분에 영화,TV,CF, 뮤직비디오, 각종 잡지의 단골 촬영장소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말아톤’‘와일드키드’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 50여곳선 흥겨운 공연활동 24일 오후 6시, 지하철 7호선 이수역 공연장. 록밴드 ‘아수라’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를 부르고 있다. 보컬의 목소리가 역사를 뒤흔들고, 연주자는 시린 손을 털어가며 기타와 드럼을 두드린다. 찬 바람이 지하 1층에 자리한 공연장까지 그대로 불어왔다. 퇴근길 시민들이 공연장 앞에 멈췄다. 락밴드의 화려한 음악과 몸짓에 눈길을 빼앗긴 탓이다. 여중생들은 ‘보컬이 꽃미남’이라며 연신 플래시를 터트렸다. 회사원 박영석(35)씨는 “대학 축제 때 이후로 록밴드 공연을 본 적이 없다.”면서 “오랜만이라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다. 그러나 이봉학(71) 할아버지는 “시끄러워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같은 날 오후 1시30분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자신을 ‘산해’라고 소개한 안중신씨가 통기타를 치며 고 김광석씨의 노래 ‘일어나’를 부르고 있다. 하모니카 연주까지 이어지자 탄성이 나왔다. 박수를 친 관객들은 1000원짜리를 꺼내 기타 케이스에 집어넣었다.2004년 10월부터 지하철에서 공연하는 안씨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 멈춰서서 감상하는 시민들이 참 고맙다.”면서 “지하철 공연은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에서는 포크송, 남미민속음악, 록밴드, 응원퍼레이드, 섹스폰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주말에는 더욱 다채롭다. 사단법인 서울지하철문화연구원 등이 오디션을 통해 뽑은 예술가들이 지하철 50여곳에서 활동한다. 서울메트로(www.seoulmetro.co.kr)와 도시철도공사(www.seoulmetro.co.kr)에서 공연자와 공연장소·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 곳곳에 미술품 상설전시장 지하철역이 갤러리로 거듭났다. 벽화에 더해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곳곳에 생겼다. 대표적인 곳이 3호선 경복궁역 지하 1층에 자리한 서울메트로미술관.400평 규모로 전시면의 크기는 가로 4m, 세로 2m. 전시관은 1,2관으로 나뉘어 있고, 중간에는 출입문을 설치해 미술품 도난을 방지한다. 24일 찾은 미술관에선 ‘서울체신청 100주년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공간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뤄져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천장과 측면에 달린 조명이 은은하게 작품을 비췄다.CCTV와 함께 공익근무요원이 전시장 주변을 맴돌며 도난을 방지하고 있었다. 사진을 감상하던 주부 이정녀(49)씨는 “편지를 써놓고 우편 배달부를 애타게 기다리던 옛 생각이 떠오른다.”면서 “전시장 덕분에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짜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지하철 전시장이 일상생활을 여유롭게 해준다는 얘기다. 딸 이소희(8)양과 함께 방문한 직장인 김인수(여·36)씨도 전시장이 만족스럽다고 했다.“바빠서 아이와 문화생활을 즐기기 쉽지 않는데 지하철 갤러리는 오가며 자주 찾게 된다.”면서 “다양한 미술품이 많이, 자주 전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볼륨을 높인 TV 소리가 아쉬웠다. 서울시내 교통정보를 들으며 미술품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4호선 혜화역에 위치한 혜화전시관은 아기자기하다.1층 대합실에 유리담장으로 구분해 조성한 57평 규모.50여점을 전시할 수 있다. 5호선 마포, 광화문역,6호선 녹사평역,7호선 이수역,8호선 몽촌토성역 등에도 상설전시장이 있다. ■ 지하철에도 지름길 있다 ‘2호선을 타고 한번에 갈까? 중간에 4호선으로 갈아탈까?’ 지하철 노선이 얽혀있다보니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기 전에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고민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좋은 방법은 경험자들로부터 도움말을 듣는 일이다. 이마저도 안된다면 서울메트로(www.seoulmetro.co.kr)와 도시철도공사(www.seoulmetro.co.kr)의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환승 시간까지 계산해 최단 거리를 알려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경험담이 최고다. 서울의 ‘동서남북’에 살며 시청 인근 도심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4명으로부터 생생한 지하철의 지름길을 들어봤다. ●목동에서 시청까지 서울 서쪽 양천구 목동에 사는 조모(38)씨는 갈아타기가 귀찮아 5호선을 이용, 광화문역에서 내렸다. 그러나 요즘에는 신길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시청역에서 내린다. 직장이 시청 인근이어서 지하철에서 내려 걷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출퇴근 시간이 5∼10분정도 빠른데다 요금도 100원 저렴하다. 목동에서 시청까지 가는 방법은 모두 3가지.(1)목동∼광화문까지 5호선을 타는 방법.(2)목동∼신길(1호선)∼시청 (3)목동∼영등포구청(2호선)∼을지로 입구. 시청을 기준으로 광화문, 시청역은 지하철 맨 앞칸, 을지로역은 맨 뒤칸에 타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노원역에서 시청까지 서울 북쪽 노원구 상계동에서 사는 이모(43)씨.4호선 노원역에서 출근을 시작한다. 그리고 환승노선에 따라 길이 2가지로 갈린다. (1)노원역∼동대문역(1호선)∼시청역과 (2)노원역→동대문운동장역(2호선)→을지로입구역 (1)코스와 (2)코스의 경우 승차시간은 45분 정도로 비슷하다. 다만,(1)코스는 동대문역에서 환승거리가 길다. 게다가 혼잡하다.(2)코스는 동대문운동장의 환승거리가 짧지만 을지로역에서 시청 인근 회사까지 좀 긴 편이다. 전체적으로 (2)코스가 2∼3분 빠르다. 이씨는 4호선 노원역 신문판매대에서 한 칸 뒤쪽에서 탄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리면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앞에 있다.2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는 전철 진행방향 가장 앞쪽에서 타면 을지로입구역 계단과 만난다. ●방배역에서 시청까지 서울 남쪽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회사원 박모(30)씨는 2호선 방배역∼사당역(4호선)∼서울역(1호선)∼시청역으로 다녔다. 시간은 36분.2호선 방배역∼시청역 코스보다 13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동료직원 고모(29)씨에게 을지로입구역에서 내리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차한 뒤 역사 밖으로 나오는 거리가 절반 정도로 짧다는 것이다. 그의 지적은 맞았다. 방배역에선 여섯번째 칸, 첫번째 문에서, 사당역에서 맨 앞 칸에서 타면 갈아탈 때 가장 빠르다. 특히 환승자가 많은 사당역에선 인파의 앞 부분에 서야 편하다. ●오금동에서 시청까지 이모(31)씨가 서울 동쪽 송파구 오금동에서 시청까지 오는 방법은 2가지다.(1)버스∼잠실역(2호선)∼을지로입구역 (2)방이역(5호선)∼광화문역이다. 이씨는 첫 번째 방법을 선호한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잠실역까지는 20여분, 지하철로 잠실역에서 을지로입구역까지는 28분 걸린다. 방이역에서 광화문역까지는 36분 소요된다. 그러나 집에서 방이역까지는 13분, 광화문역에서 시청까지는 10분을 걸어야 한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까지는 도보로 5분이면 충분하다. 출퇴근시간의 지하철 배차간격도 2호선은 2∼3분인 반면 5호선은 5∼6분이다. 모두 감안하면 첫번째 방법이 두번째보다 5∼10분 정도 덜 걸리는 셈이다. 더구나 5호선이 2호선보다 더 붐빈다. 시청을 향한다면 2호선이나 5호선 모두 앞쪽에 타는 게 좋다. 서울시청팀종합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명당’ 잡으면 10분을 아낀다 지하철에도 ‘베스트 포지션’이 있다.‘아는 사람들’은 이런 자리만 골라탄다. 바로 환승역과 가장 빨리 연결될 수 있는 열차 위치다. 어떤 문으로 내리느냐에 따라 목적지 도착 시간이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0분까지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바쁜 출근 시간에 10분은 하루를 좌우할 만큼 가치있다. 당신의 황금같은 10분을 위해 서울인이 베스트 포지션을 공개한다. 지하철 1호선이나 3∼8호선을 이용하다가 2호선으로 갈아탄다면 열차 앞쪽이나 끝쪽이 베스트 좌석이다. 시청역에서 1호선 인천·천안행을 탔다가 2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열차의 첫번째 칸 첫번째 문에서 내리면 좋다.2호선 환승구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반대로 의정부북부행에서 2호선으로 가려면 열차 마지막칸 마지막문 앞에 서면 된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 동대문운동장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때도 열차의 맨 앞 또는 가장 끝부분이 베스트 좌석이다. 사당행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때는 열차 마지막칸 마지막 문이, 오이도행 4호선에서는 첫번째 열차 첫번째 문이 빠르다.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승강장 중간쯤에서 탑승해야 한다.1호선 인천행 열차를 타고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바꾸어 타려면 뒤에서 네번째 칸 두번째 문, 의정부북부행에서 갈아타려면 네번째 칸 네번째 문을 이용하면 빠르다. 지하철 3개선이 한꺼번에 있는 종로3가역과 왕십리역은 매우 혼잡하고 환승구간이 길기 때문에 베스트 포지션을 알아두면 특히 유용하다.1호선 종로3가역에서 3호선이나 5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무조건 여섯번째 칸 첫번째 문앞에 서는 것이 좋다. 반면 3호선 종로3가 역에서 1호선으로 빨리 갈아탈 수 있는 베스트 포지션은 다소 복잡하다.3호선 수서행 열차에서 1호선 인천·병점행 열차로 빨리 갈아타려면 첫번째 열차 첫번째 문을,1호선 청량리행 열차에 타기 위해서는 두번째 열차 두번째 문을 이용하는 것이 빠르다. 반대로 3호선 대화행 열차에서 인천·병점행 1호선을 타려면 가장 마지막 열차 마지막 문을,1호선 청량리행에 타려면 아홉번째 열차 두번째 문을 이용하는 것이 빠르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마천행 열차를 타고 종로3가역에서 1·3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열차 맨 앞칸에 타는 것이 좋다. 반대로 방화행 열차에서 1·3호선으로 바꾸어 타려면 맨 마지막 열차 마지막 문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다. ■ 1호선 동묘앞역 안전·편리 최우수 지난해 12월21일 개통된 1호선 동묘앞역은 새로운 개념의 역사다. 이용이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설계됐다. 우선 기능실을 지상으로 올려 지하를 말끔히 정리했다. 그래서 6호선까지 환승거리가 45m에 불과하다. 에스컬레이터 16대와 엘리베이터 8대, 장애인 전용 게이트를 만들어 장애우, 노약자가 불편 없이 지하철을 이용한다. 승강장 바로 옆에 화장실을 배치한 것도 작은 배려다. 개찰구도 승강장과 맞붙어 오가기 편하다. 안전시설은 정교하다. 승강장과 대합실을 불연소재를 마감하고, 계단 부근에 제연수막을 설치해 유독가스의 확산을 막았다. 승객대피 유도등과 더불어 시각장애인 음성안내기를 마련해 비상시를 대비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차단된다. 불이 위층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승강장을 2배로 넓혔다. 종합화상감시시스템을 도입해 역무실에 CCTV 48개를 한꺼번에 보며 승강장을 관리한다. 문철현 역장은 “동묘앞역은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을 말 그대로 실천한 새로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역사의 또 다른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4호선 숙대입구역와 삼각지역이 깨끗한 화장실로 명성을 얻자 서울메트로 강경호 사장이 1∼4호선 전 역사의 화장실을 바꾸도록 지시했다. 24일 삼각지 화장실 입구. 무가지와 잡지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여자화장실에는 화장대와 아동용변기, 기저귀대, 숙녀용 비데가 마련돼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대까지 눈에 띈다. 겨울이라 화분은 역무실로 옮겼지만 작은 화분과 시계가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장실 개선을 주도한 삼각지 영업사업소 황춘자 소장은 “화장실이 깔끔해져 기분까지 상쾌해 졌다는 시민을 자주 만난다.”면서 “작은 변화가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 하루 632만명, 한해 22억명 수송 연간 22억명을 수송하는 서울지하철은 서울의 핵심 교통수단이다. 규모면에서 세계 3∼4위를 다툴 정도로 선진 지하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에서 운영하는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1호선이 개통한 이래 30여년 동안 양적·질적인 팽창을 거듭했다. 알고 타면 더 유익한 지하철에는 재미있는 통계가 살아 숨쉬고 있다. 수송인원은 하루평균 632만명을 수송, 연간 22억명에 이른다. 이는 하루 32만명에 불과하던 30년전에 비해 무려 27배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지하철은 모스크바 33억명과 도쿄 26억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영업거리는 286.9㎞로 30년전 7.8㎞에 비해 36배나 늘어났다. 이는 런던 415㎞, 뉴욕 368㎞, 도쿄 292㎞에 이어 세계 4위다. 서울지하철 역사는 30년전 9개 역사에서 1∼4호선 117개,5∼8호선 158개 등 모두 265개 역사로 29배 증가했다. 전동차량 수도 60량에서 3505량으로 59배 증가했다.2호선 본선과 1·3·4호선은 편성당 10량이다.5·6·7호선은 8량,8호선은 6량으로 구성돼 있다.2호선 지선인 성수∼신설동 구간은 편성당 4량이며, 신도림∼까치산역 구간은 6량이다. 한량의 길이는 20m로 내구연한 25년이 지나면 폐차시킬 수 있다. 지하철 1량의 탑승정원은 160명이지만 최고 400명까지 탈 수 있다. 최고 운행속도는 1∼4호선이 시속 110㎞이며,5∼8호선은 80㎞다. 가장 깊은 역은 8호선 산성역으로 지하 60m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짧은 역간 길이는 5호선 행당∼왕십리 구간으로 552m이며, 가장 긴 곳은 3호선 삼송∼원당 구간으로 5㎞에 이른다. 전철은 평택∼성환 구간이 9.4㎞다. 지하철역 중 가장 많은 출입구를 가진 역사는 1·3·5호선이 교차하는 종로 3가역으로 출입구가 16개나 된다. 역무원 수는 4139명이다. 서울메트로 2380명, 도시철도공사 1759명이다. 하루 수익금만도 31억여원에 이른다. 1∼4호선의 전력사용량은 연간 8억 8000㎾, 한달 7360만㎾로 연간 655억원으로 한달 평균 55억원이 전기료로 들어간다. 이는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2.7%이며, 인구 14만여명이 거주하는 김포시나 구리시 전체가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규모다. 지하철 1㎞를 운행하는 데 1998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전기료로만 운임수익의 약 10%가 쓰여진다. 지하철 전기는 71%가 전동차 운행, 전동차 내부조명, 에어컨 가동 등에 쓰이며, 나머지는 역사조명과 에스컬레이터, 환기시설 가동 등에 사용된다. 2005년 지하철 1∼4호선의 유실물은 하루평균 74건, 연간 2만 6846건으로 한해 접수된 유실물의 70.2%인 1만 8850건이 본인에게 인계됐다. 유실물 중에는 가방이 전체 28.9%인 777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휴대전화와 MP3 등 전자제품이 12.3%(3305건), 의류 11.1%(2981건) 등의 순이었다. 현금도 7.9%(2145건)로 액수로 따지면 3억원에 달했다.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량은 5∼8호선의 경우 하루 15t에 이르는데 연간 5475t의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하로 들어간 구청 민원서비스 지하철 현장민원실의 대민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강남·서초·노원·동작·양천구청 등 25개 구청에서 운영중인 지하철 현장민원실에서는 각종 민원서류 발급 뿐만 아니라 도서 대여, 인터넷 이용, 휴게실, 공부방, 어학강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민원서류 발급. 직장인들이 50여개 역사에 있는 현장민원실이나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등 일선 동사무소에서 발급되는 대부분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운영시간은 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양천구청(구청장 추재엽)은 양천구청역과 신정네거리역, 목동역 등 3곳에 민원서비스와 함께 도서대여점을 운영한다. 하루 민원처리 건수는 하루 평균 100∼200건 정도로 이용객의 대부분이 출퇴근 직장인들이다. 역별로 2000여권의 도서를 배치해 무료도 대여해 주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구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역사내에 도서방, 문화의집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노원구청(구청장 이기재)은 지하철 7호선 마들역에 ‘문화의집’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어학강의와 문화교실, 어린이 놀이방, 인터넷 이용시설, 휴게실 등을 제공, 구민들이 주말에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하루 평균 100∼120명이 이용한다. 공부방에는 지하철 이용객은 물론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컴퓨터 교실과 노래교실, 서양화교실, 한문교실, 서예교실 등 13개 강좌가 매일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 지하철 타고 고궁여행 “진분홍 연꽃을 물에 띄우고, 금으로 장식한 배로 봉래궁(蓬萊宮)에 이르니,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따로 없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이 경복궁 경회루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지금은 연꽃도, 금으로 장식한 배도, 봉래궁도 없지만 조선시대 왕들이 노닐던 장소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 지하철 티켓 한 장이면 그 곳들을 손쉽게 갈 수 있다. 서울시내에서 역사여행을 떠날 수 있는 지하철역 주변의 명소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왕들의 풍류 경복궁(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건축한 조선시대 정궁(正宮). 광화문의 해태조각상, 근정전의 기단에 조각된 방위신상, 경회루 다리 및 영제교의 석교에 설치된 석조조각물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조각 미술품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경회루 방지(方池)는 왕과 왕비가 생활하는 침전의 서쪽과 연결됐으며 잔치도 하고 뱃놀이도 즐기며 때로는 외교사절을 영접하던 곳이다. 규모는 남북 113m, 동서 128m에 이른다. 1506년 연산군 시대 기록을 보면, 방지 서쪽에는 만세산(萬歲山)을 만들어 화려한 꽃을 심고 금·은·비단으로 장식한 봉래궁(蓬萊宮), 일궁(日宮), 월궁(月宮) 등 작은 궁궐을 만들었다. 왕은 황용주(黃龍舟)라는 작은 배를 타고 만세산(萬歲山)을 오고 갔으며, 때로는 비단꽃을 물 위에 띄우고 촛불을 켜고 향을 피워 밤이 낮같이 밝을 정도로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통합요금권 3000원(성인 기준) 한 장이면 경복궁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국립민속박물관·조선 왕실의 유물 4만여점이 전시된 국립고궁박물관도 함께 둘러 볼 수 있다. ●왕이 거닐던 정원 둘러볼까 창덕궁(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은 1405년 태종이 경복궁의 이궁(離宮)으로 지었다. 경복궁 주요건물이 일직선상으로 놓여있다면, 창덕궁은 산자락을 따라 건물들을 골짜기에 안기도록 배치했다. 지형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정자·연못·담장·다리 등을 설치해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창덕궁은 현재 남아 있는 궁궐 가운데 가장 보존이 잘 돼 있고 자연과 잘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언어권별로 정해진 시간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정문인 돈화문 앞에서 일정 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다. 창덕궁 건너편의 종묘(1·3·5호선 종로3가역 8·11번 출구)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한 사당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도심 속에 숲으로 둘러싸여 엄숙하면서도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돌담길 걸으며 문화의 향기 덕수궁(1호선 시청역 3번 출구,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은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이 있는 곳으로 구한말 수많은 시련의 역사를 간직한 궁이다. 아관파천의 장소였던 옛 러시아공사관과 을사조약이 체결된 중명전은 대한제국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국중유물전시관과 덕수궁미술관이 있으며, 대한문에서는 월요일을 빼고 매일 수문장 교대의식이 열린다. 덕수궁 돌담길 건너편의 서울시립미술관도 볼거리다. 현재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3월 5일까지)’‘박노수 기증 작품전(2월 19일까지)’‘천경자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남정 박노수(藍丁 朴魯壽)는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로 남정의 작품세계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풍경 등을 모티브 삼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실험도 선보이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울역사박물관(5호선 서대문역 4번출구·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이 나온다.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보여 주는 대표적인 도시 역사박물관이다. 특히 조선시대의 과학·생활·놀이 문화 등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오늘의 눈] 與전대, 공멸의 길 접어라/박찬구 정치부 차장

    안타깝다. 지금이 어느 땐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양극화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멀쩡한 가장이 졸지에 몰락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기막힌 세상이다. 전당대회가 당내 행사라곤 하지만, 명색이 집권여당 대표를 뽑는 자리다. 당심(黨心)만 좇아서는, 민심(民心)을 운운할 수 없는 처지다. 한 나라를 경영하겠다는 야망도 품고 있다. 그럼에도 서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심어주기보다 불신과 회의를 자초하고 있다.1,2위를 다투는 두 후보가 비방과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으니 말이다. 당권파 책임론이든, 무임승차론이든, 하루 벌어 하루 희망도 채우지 못하는 서민에겐 와닿지 않는다.“누가 옳든, 싫을 뿐”이라는 비아냥에서 체념이 읽혀진다. 그럴싸했다. 고속도로가 귀경차량으로 몸살을 앓던 지난달 30일 두 후보는 앞다투어 양극화 대책을 내놨다. 개혁이든, 실용이든 ‘4대 분야,12개 약속’,‘6대 발전전략,20대 민생과제’라고 포장된 ‘선물세트’는 눈길을 끌 만했다.‘이제야 정책경쟁을 벌이는구나.’라는 실낱같은 기대감도 품었다. 하지만 선물을 채 풀기도 전에 두 후보 진영은 다시 직격탄을 주고 받았다. 어김없이 ‘네탓’만 늘어놓았다. 두 후보가 양극화 대책을 놓고 끝장 토론이라도 벌였다면, 서민의 귀경길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을지 모를 일이다. 바란다. 설 연휴 직전 정·재계의 몇몇 지인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양극화 논쟁을 벌였다. 모 자동차회사의 소모적인 노사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 회사를 대타협의 모델로 만들기 위해 고민해 왔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두어시간의 논쟁에도 모두가 동의하는 양극화 해법은 찾지 못했다. 생각이 같으면 접근 방법이 달랐고, 시각이 같으면 우선 순위가 달랐다. 그 자리뿐이랴.1990년대 정교하지 못한 개방과 정책의 잘못으로 빚어진 양극화 현상은 사회를 난해한 고민과 우울한 담론에 빠뜨리고 있다. 내탓이면 어떻고, 네탓이면 어떠랴. 두 후보는 공멸의 길을 접고,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로를 몰아세우는 그 열정으로, 양극화 해소의 실천적 투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달라진 1면 기사들/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신정이든 구정이든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변화를 시도한다.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고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추구한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도 마찬가지다. 새해가 시작되면 독자들은 이전과 다른 신문의 모습을 기대한다. 2006년이 시작 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서울신문은 독자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몇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다. 우선 1면의 지면배치가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특히 상단 좌측에는 매일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을 뉴스가치와 관계없이 배치하고 있다. 때로는 이 기사를 1면 상단에 가로로 배치하기도 하여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기획기사 서두를 1면에 배치하는 것도 새로운 시도다.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는 ‘생각나눔’이라는 고정란 형식으로 요일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게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주말화제’라는 제목으로 장안의 화제를 게재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기획기사는 1월18일부터 23일까지 ‘도서관을 살리자’라는 주제로 연재하였다.‘꿈을 주는 신문, 미래를 보는 신문’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내용이다. 이 기사에 대한 각계의 의견과 제언을 종합하여 재정리하여 정책으로 연계한 후속보도도 돋보인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서울신문이 신년호에서 다뤘던 ‘계층간 양극화’ 문제를 새해 첫 기획기사로 보도했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이고 사회적 논란거리인 ‘분배와 성장’의 핵심 논의이기 때문이다. 기사의 논조를 살펴보면 중립성이 돋보인다. 최근 사학법 논쟁에서 대부분 신문이 일방적으로 ‘사학’이나 ‘전교조’를 매도하는 이른바 ‘린치 저널리즘’의 양상을 보이거나 혹은 그 반대의 ‘치어리더 저널리즘’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기사와 사설에서 형평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심층적 후속 보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최근 국회 등원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행보와 박근혜 대표의 신년회견, 그리고 감사원의 사학 감사 등의 저변에는 사학법 논란이 자리잡고 있지만 이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부족했다. 기사 제목에서도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했다. 축약형 용어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1월9일자 “귀차니즘이 ‘웬수’”,1월11일자 “난자 윤리 ‘난자’”,1월24일자 “노빠 아닌 배우로 서민 삶 읊는다”,1월26일자 “‘먹튀’서두르는 론스타”,1월27일자 “설 연휴 맞선 데이” 등이다. 그렇지만 일부 용어는 다소 생소하다. 귀차니즘, 노빠, 먹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단어의 의미를 아는 독자들이 얼마나 될까.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바른 용어를 찾아 쓰는 것도 신문의 몫이다. 서울신문이 주말매거진으로 발행하는 ‘위(We)’는 설 연휴를 맞이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한해 운수, 설 행사, 귀성 교통안내 등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설 연휴 전날인 1월27일자는 별도의 매거진을 발행하였다. 유명작가 단면소설 5편으로 매거진을 구성하였다. 설 연휴 고향 길에서 혹은 집안에서 적적할 때 읽을거리로는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현대소설 일색이다. 누구나 읽어 볼 만한 고전 혹은 근대소설 몇 편과 함께 실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서울신문은 외양과 더불어 내용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독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지 않은 것 같다. 신문의 노력만큼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면에서 완벽한 만족을 바라는 독자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부족한 점을 메워가며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노력이 결실을 맺으리라 생각한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 국내선 ‘봉사·구호’ 서민 곁으로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슬람 저항운동’을 뜻하는 아랍어 앞글자를 모은 이름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끈질긴 무력투쟁 때문에 서방에서는 테러 조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의 봉기 투쟁인 제 1차 인티파다가 시작된 1987년 12월 결성된 조직이다. 이집트에 뿌리를 둔 이슬람 근본주의운동 조직인 무슬림 형제단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하마스의 목표는 이스라엘을 몰아내고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이다. 때문에 평화협상에 반대하면서 이스라엘 정착촌 거주민에 대한 납치·살해 등 공격을 벌였다.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는 공격과 자살 테러범에 대한 금전적 보상으로 유명하다. 조직은 정치·군사로 이원화돼 있다. 군사조직에 속하는 에제딘 알 카삼 여단이 테러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2004년 창설자인 셰이크 아메드 야신과 후계자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피살된 뒤 최고 지도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외적인 무력투쟁 이미지와 달리 대내적으로는 사회구호활동을 전개해 학교·병원·종교시설을 세우며 기층민의 지지 기반을 넓혔다. 1996년 1월 실시된 팔레스타인의 첫 총선은 거부했으나 이번 총선에는 “무능하고 부패한 파타당에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참가해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미디어 전문가를 고용, 해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하마스의 홍보 담당자 나샤트 아크타시 교수는 “하마스는 테러리즘을 믿거나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인들이 우리를 화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 설계] 이의근 경북도지사

    [광역단체장 새해 설계] 이의근 경북도지사

    이의근 경북지사의 올해 화두는 ‘그동안의 10년과 앞으로 10년’이다. 민선자치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 지사는 25일 “경제제일 도정을 계속 추진하고 농어업을 첨단생명산업으로 전환ㆍ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동북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더욱 확충해 성장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내수 활성화에 전력 그는 “서민들의 생활경제 안정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내수활성화에 집중하고 도가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업유치를 통해 고용창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공무원 채용확대,IT(정보기술)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자신의 업적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자치단체연합(NEAR)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원단체를 확대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포항에 있는 NEAR 사무국이 제 기능을 찾고 회원단체들도 NEAR 발전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분산배치 유도 이 지사는 “혁신도시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정부는 물론 이전대상 공공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선정지인 김천이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공공기관 분산 배치유도와 대구시소재 도 산하기관을 탈락지역으로 이전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방폐장은 경북의 희망”이라고 밝힌 뒤 “전담조직을 만들어 안전을 기본으로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덕과 포항 등 방폐장 탈락지역을 위해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시급 이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평소의 견해도 피력했다.“대구·경북이 공동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두 광역단체간 행정적 통합을 한 뒤 대구는 경제 중심으로, 경북은 도청을 북부권으로 이전해 행정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3선인 이 지사는 ‘어제는 과거, 오늘은 선물, 내일은 미래’라는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퇴임 때까지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계획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의 경주 유치가 확정된 직후 나왔다. 방폐장 유치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내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계산이다. 포항·영덕 등 방폐장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배려도 깔려있다. 에너지클러스터는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연결한다. 울산도 가세한다면 금상첨화다. 경북 동해안이 국내 최고의 에너지산업 집적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경주의 양성자가속기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영덕의 풍력발전단지, 울진과 경주의 원자력발전소 등 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여건은 충분하다. 여기에 포항공대와 경북대·영남대 등 대학들이 풍부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대구)와 한국전력기술(경북) 등 에너지관련 공공기관들이 지역으로 옮겨 오게 된다. 경북도가 밝힌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추진계획을 보면 포항에는 첨단연구개발특구를 지속 추진하고 호미곶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간선도로망을 조기 구축한다. 영덕군에는 신재생 에너지 테마단지를 조성하고, 오십천 로하스 휴양관광지구와 고래불관광지 개발사업을 추진, 조기 완공한다. 경주에는 에너지·환경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울진에는 사이언스 빌리지 조성과 첨단퓨전기술연구소 건립 등을 추진한다. 이밖에 동해안 1∼2개 읍·면 전체를 친환경농업단지로 만들고 친환경광역생태공원, 자연생태체험 학습장과 교육시설을 설립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양가 내리고 공급늘려 시장 투명화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양가 내리고 공급늘려 시장 투명화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부동산 투기를 막는 ‘완벽한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투기는 완벽한 정책을 세우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확고한 철학이다. 부동산도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질서를 바로잡으면 부동산도 잡힌다는 것이다. 때문에 후속 대책에는 부동산 수요·공급 등 거래질서를 투명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하면 반드시 손해본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부동산정책이 먹히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집단을 꼽았다. 과거에도 정부가 부동산정책을 세울 때 이들의 저항으로 제대로 된 부동산정책이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를 막는데는 국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집단의 논리에 현혹돼 정부 정책을 믿지 않으면 정책의 효과는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를 하면 반드시 손해를 보도록 하겠다.”면서 정부정책을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시장질서 투명화에 총력 향후 부동산정책의 방향은 수요를 안정화시키면서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맞춰질 전망이다. 때문에 정부는 공공택지지구의 분양가를 내리고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반시설 설치비의 국고분담을 통해 분양가를 인하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부는 고밀도 개발을 통해 주택물량을 늘리고, 택지개발지구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부동산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투기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가격이 내려가는 시스템이다. ●재건축 시장에는 강경 대처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촉발된 불안 요인에는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요동친 것이 마치 전체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설교통부가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재건축 승인권한의 일부를 중앙정부로 환수하거나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정부는 또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비율을 높이거나 2,3종 주거지역에 대한 용적률의 상한선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용인지역의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與 “안정감 있게 비전 제시” 野 “알맹이 없는 네탓회견”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렸다. 여당은 노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에 대해 집권 후반기의 ‘안정감’으로 해석했지만 야당들은 ‘본질회피’‘신뢰감 부재’‘실망’ 등을 앞세워 ‘전략적 후퇴‘라고 몰아쳤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경제·민생·안보 분야까지 차분하고, 안정감있게 비전을 제시했다.”며 “우리당은 당·정 혼연 일체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동참,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정동영·김근태 고문 등 당권 주자들도 “양극화 문제 해소에 대통령의 강한 입장이 반영됐다.”며 환영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민과 야당, 언론에 책임을 떠 넘기는 ‘네탓 기자회견’이라고 공격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증세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야당의 지적과 국민들의 저항 여론에 부딪혀 당초 증세 추진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본질 회피로 일관한 나머지 알맹이가 없다.”며 비전도 희망도 없는 회견이라고 공격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가락국수’에 비유,“국민들은 가락국수를 주문했는데 ‘맹물국수’가 나와 맹물국수를 훌훌 마신 격”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사회 양극화 해소 및 복지 확충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조세 개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지만 오늘 회견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현실과 원칙’ 모두 비켜가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회견”이라고 혹평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야별 회견요지

    ●양극화 우리 재정과 복지지출 규모에 대해 책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증세논쟁으로 끌고 가서 정략적 공세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대통령은 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지금은 증세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 감세주장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 봐야 할 때다. 한편으로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기초연금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감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 쓸 일은 끝없이 내놓으면서 세금을 깎자는 주장의 타당성과 책임성을 따져 보지 않으면 그나마 어렵게 꾸려가고 있는 지금의 재정마저 위태롭게 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 국정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정책은 실현될 수 없다. 모든 문제에 대통령이 먼저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부동산 올 들어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값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시장원리와 맞지 않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적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부동산 투기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교란하는 일이 없도록 완벽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8·31 대책이 입법화되고 나면 수요공급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정책은 어떤 면에서 게임이다. 부동산 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해 집요한 노력들이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무력화하기 위한 여러 집단의 노력이 있다. 우리 정부가 대처해야 한다. 완벽한 제도를 만들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부동산 투기는 성공하지 못한다. 환율·유가 불안요인이 없지 않으나 지금까지 이런 불안요인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낙관적 전망을 가진 사람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스스로 건강에 의지있는 사람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외교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점에 서는 한·미간 이견이 없다. 다만 한국정부는 북한의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을 가하고 때로는 붕괴를 바라는 듯한 미국 내 일부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그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한·미간에 마찰이, 이견이 생기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견이 없다. 북한의 위조지폐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결론을 내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자에게 맡기겠다. 한·일간 과거사 문제는 일본 주장대로만 할 수 없고 한국 주장대로만 할 수도 없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좋은 선례가 있는 만큼 그런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 신사참배의 의미는 고이즈미 총리 혼자서 해명한다고 해서 객관화되는 것이 아니라 참배 행위가 한국민에게 받아들여지는 의미도 고려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갖는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 이런 원칙이 전제돼야 타협과 양보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미봉책이다. ●정치 탈당 발언은 당내에서 그와 같은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과거형으로 얘기한 것이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관한 소신은 영남과 호남 등 어느 지역에서도 정당간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연정 제안 구상의 얼개는 대통령 후보 때부터 얘기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대통령제냐 내각제냐보다 소연정이나 대연정 등의 모델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 유시민 의원 입각 문제는 여러차례 언급한 대로, 어느 나라 대통령도 각료를 임명하는 데 당에 가서 표결 부치는 일이 없다. 처음부터 바로 임명했으면 될 텐데 좀 의논해 보자하고 했던 것이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 그점은 실수로 인정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칙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전례없이 여당에 대한 수사, 압수수색까지 하고 있지 않으냐. 앞으로 그 시기 시기 큰 조류를 보고 가면서도 현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균형있는 선택을 위해 고민할 것이다. ●사회 혁신도시, 기업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참여정부의 의지만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시대적으로 필요한 요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고 많은 국민의 간절한 요구가 있어 정책으로 현실화된 거다. 어느 정부가 이것을 하기 싫어 잠시 미룰 수는 있지만 시작된 것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혹시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사업은 차질없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돌이킬 수 없도록 토대를 참여정부 임기 안에 굳건하게 놓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더욱 완벽한 보상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일리가 있다. 부분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손질하라고 여러번 지시해 구체적 부분에 있어 전과는 다른 많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문제는 아직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당사 기관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다. 아니면 당정협의를 통해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대통령이 결정을 내려야 되겠다는 상황이 되면 결정을 내리겠다. 아직은 좀더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대치 40일만에 협상 길 열리나

    대치 40일만에 협상 길 열리나

    ‘협상은 시작, 등원은 암초?’ 개정 사학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40여일째 얼어붙은 정국 예측도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 체제가 구축되면서 국회 정상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합의 뒤 등원 원칙’ 등 변수가 많아 2월 임시국회가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한,“5대 현안 일괄타결” 김 원내대표는 25일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4당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사학법과 관련, “성서도 아니고, 일점 일획도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한나라당이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성실하게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재건 의장이 전날 “일점 일획도 못 고친다.”고 밝힌 입장에 견줘 훨씬 유연해졌다. 한나라당 이 원내대표도 이날 “대여 협상에서 ▲사학법 재개정 합의 ▲윤상림 게이트와 황우석 파문 국정조사,X파일 특검 ▲서민생활보호대책특위 ▲기초의원 선거구제 재검토 ▲김원기 국회의장 사퇴 등 5대 현안을 일괄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협상 창구로 원내수석부대표와 수석정책조정위원장급으로 구성된 4자실무회담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실무회담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원대대표가 직접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히면서 내용과 형식 등 ‘협상 매뉴얼’을 제시했다. 나아가 이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만나 30일 북한산에서 ‘산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협상이 시작된 셈이다. ●사학법이 협상의 단초이자 암초 이같은 ‘해빙 무드’에도 불구하고 ‘암초’가 많다. 사학법이 핵심 관건이다. 한나라당은 재개정안 초안을 만들어 협상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열린우리당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항이 많다. 초안에는 초·중·고에는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하지 않고, 대학만 ‘추천이사’를 도입하되 구체적 선임방법은 정관에 반영하도록 해 사실상 사학법인 자율에 맡겼다. 면직 사유에 지난 달 9일 통과된 개정안에서 제외한 노동운동을 다시 포함한 것도 난제다. 다음달 2일 예정된 한나라당과 사학법인의 토론회와 박근혜 대표의 ‘재개정 원칙’ 고수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박 대표가 2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여기에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을 겨냥,“국가 일을 하는데 가출한 딸아이 달래듯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며 돌아오라고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양당의 간극을 좁히는 데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 합의 뒤 등원’이라는 마지노선을 긋고 있고, 열린우리당도 좀처럼 양보할 기색은 아니다. 유 의장이 ‘재개정 용의’를 두번이나 밝혔다가 거센 당내 반발로 ‘일점일획 수정 불가’로 돌아선 것만 해도 그렇다. 김 원내대표가 이런 당내 기류를 바꾸지 못한다면 이날 발언은 한나라당을 원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용’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클릭 이슈] 연탄보조금 딜레마

    [클릭 이슈] 연탄보조금 딜레마

    요즘 서울시내에는 ‘연탄 삼겹살’,‘연탄 불고기’ 등 연탄 컨셉트를 간판으로 내건 고깃집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식당 주인들은 “복사열이 나오는 연탄으로 구워야지 가스불로 구우면 고기가 제 맛이 안 난다.”며 ‘연탄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님들도 “이 맛이 바로 ‘추억의 맛’”이라며 만족하는 분위기다.‘연탄갈비’,‘연탄 생선구이’는 원조격인 서울 마포, 동대문을 벗어나 압구정동, 신사동 등 강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고깃집은 ‘연탄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이들이 영세 자영업자라면 모를까 서민층의 연료비 지원이라는 측면에는 맞지 않다. 정부가 늘어나는 연탄 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보조금을 줄이기로 한 배경에는 이처럼 ‘연탄=서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 현 추세대로 연탄 소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날 경우 2004년 806만t에서 지난해 694만t으로 줄어든 정부의 석탄 비축량이 금방 바닥날 가능성도 크다. ●작년 연탄소비 45%나 폭증 2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탄 소비가 지난해에 201만t으로 전년보다 45%나 급증했다. 1996년(196만t) 이후 최고치다. 연탄 소비는 1986년 2425만t으로 정점에 올랐다가 점점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 2002년 117만 5000t,2003년 119만 1000t,2004년 138만 5000t 등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연탄 소비가 늘면서 정부의 보조금 부담도 늘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층을 고려해 석탄을 캐서 연탄을 제조하는 데 지난해에 2400억원의 예산(탄가안정대책비)을 투입했고 올해도 2556억원의 예산을 책정, 이미 506억원을 집행했다. 연탄 1장당 정부보조금은 석탄 채굴과정에 167원, 수송보조에 25원, 연탄공장에 204원 등 396원에 달한다. 연탄공장에서는 장당 184원에 도매상으로 넘기는데 정부보조금 없이는 이 같은 가격이 불가능하다. 정부보조금이 없다면 현재 장당 300원선인 연탄 소매가는 700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석탄보조금은 놔두고 연탄 보조금만 없애도 500원으로 오른다. 산업자원부 이원걸 제2차관은 “저소득층의 연탄 사용실태를 추정한 결과 기초생활수급자 75만가구 가운데 5%인 4만가구, 차상위계층 100여만가구 중 6%인 6만가구 등 10만가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탄 사용량은 연간 30만∼50만t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게다가 소매상들이 사라지면서 저소득층 가구가 소량으로 연탄을 구하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실제 연탄 사용이 많은 곳은 농촌의 비닐하우스, 양계장, 목욕탕·음식점 등 상업시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고깃집 사장님은 제값 내고 연탄 써야 정부는 이달부터 5월까지 연탄의 판매 경로를 포함한 소비 실태를 센서스 형식을 통해 계층별, 용도별, 소비지별 등으로 세밀하게 조사키로 했다. 연탄 소비 급증이 저소득층의 수요 증가 때문이 아니라 다른 상업적 원인 등에 의한 것이라면 보조금의 실효성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산자부는 연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탄값을 단계적으로 차별화하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연탄 쿠폰’ 지급 등 직접 지원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경우 면세유나 LPG 보조금처럼 쿠폰이 다른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현재 연탄을 사용하지 않는 저소득층이 너도나도 연탄보일러로 변경하는 ‘가수요’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농촌의 비닐하우스나 영세 자영업자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도 과제로 남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권혁수 연구위원은 “연탄 보조금 제도 개선은 저소득층 지원이라는 정책 취지를 살리자는 측면도 있지만 국내 무연탄 생산구조가 비정상적인 연탄 소비 급증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쿠폰제가 문제가 있다면 현실화된 가격으로 연탄을 사용한 뒤 ‘사후정산’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농민이나 영세 자영업자라 할지라도 연탄 보조금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정책 취지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3重苦에 우는 샐러리맨들

    3重苦에 우는 샐러리맨들

    샐러리맨들은 요즘 괴롭다. 한가닥 기대를 품고 발을 들여놓은 주식 시장에서는 또다시 ‘상투’가 우려된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23일 ‘블랙 먼데이’를 기록하며 무려 64포인트나 폭락했다. 그 날은 하늘이 노랬다. 기름값은 또 어떤가. 자동차를 몰기가 겁날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용돈 대기가 바쁠 정도다. 어려운 살림에 술 한잔으로 속을 달래자니 이제는 소주값이 다시 들썩인다.2006년 1월 샐러리맨들의 자화상이다. ■ 거래처 승용차 이용 30대 옥외광고 업체에서 거래처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J(34)씨는 요즘 주유소 들르기가 두렵다. J씨의 집은 경기도 남양주시, 직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출근 시간이 2시간 가까이 걸리는데다 3번이나 갈아타야 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J씨는 거의 매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공장에 들렀다가 각 거래처로 영업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가용이 필수적이다. 이래저래 J씨는 ‘레간자’를 타고 하루 300㎞를 달린다.J씨는 “4만원 남짓이면 휘발유를 가득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7만원을 훌쩍 넘었다.”면서 “아반떼를 타고 다니던 시절에는 한달 기름값이 30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60만원이 넘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연봉 3000만원 정도인 J씨의 한달 실 수령액은 200만원 남짓.7개월된 아이 분유값·기저귀값이 30만원인데 기름값이 60만원이나 되니 ‘살맛’이 안 난다고 한다. 그나마 업무용은 회사에서 보전해 주니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주유소 판매 휘발유가 평균은 1월 3주째 현재 리터당 1471원이다.1525원에 달했던 지난해 9월에 비하면 조금 내렸지만 838원하던 1997년을 생각하면 몸서리쳐지는 금액이다. 환율이 많이 떨어져 아직 원유가 상승분이 휘발유가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연일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두바이유가가 언제 J씨의 가계부를 덮칠지 모를 일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황우석 직격탄’ 맞은 40대 “떨어지는 것에는 진짜 날개가 없더라고요. 며칠간 하한가 맞더니 절반이 그냥 날아가더군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지금도 술 한잔 기울일 때면 울화가 치밉니다. 얼마나 어렵게 모은 돈인데…. 그때는 진짜 미쳤나 싶어요.” 중견기업 총무부에 근무하는 박기영(41)씨. 그는 지난해 고개숙인 ‘황우석 신화’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 최근 코스닥의 ‘블랙 데이’를 연달아 거치면서 아예 의욕을 잃은 듯했다. “이제는 떨어지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써요. 쳐다보기도 싫은 거 있죠.” 그는 지난해 10월 줄기세포 관련주인 중앙바이어텍에 약간의 융자돈과 박봉을 쪼개 수년째 모은 적금을 쏟아 부었다. 바이오주가 괜찮다는 소문과 한달간 주가 추이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내린 결론이어서 내심 자신했다고 한다.“제가 들어갈 때가 주당 1만 8000원 정도였어요.2만 6000원까지 갔다가 좀 빠져서 어느 정도 오를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당시에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을 알았겠습니까. 지금 그 주식 4000원 갑니다. 황우석이가 서민들 여럿 잡았을 겁니다. 저와 비슷한 사람이 하나 둘이겠어요.”박씨는 아직 팔지 못하고 주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너무 억울해서 그냥 갖고 있었어요. 이왕 늦은 거 갈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이었죠. 그런데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또 이렇게 폭락하다니…. 아무래도 주식할 팔자는 아닌가 봅니다. 계속 ‘봉’만 되니. 물론 제가 대박만 좇다가 상투를 잡았다는 것은 인정을 해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개미들은 진짜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면 안될 것 같습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퇴근길 ‘소주 한 두잔’ 50대 소주세율이 인상되면 서민의 팍팍한 호주머니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서민의 술’인 소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에 직장을 둔 강신호(55)씨는 “퇴근길에 소주 한 잔에 하루 일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데 이마저 돈 생각하면서 먹어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술을 안 먹어도 될 정도의 세상이면 안 먹겠다.”는 극단적인 발언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소업체에 다니며 한 달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정상기(45)씨의 불만은 더하다. 그는 “삽겹살집에서 소주 한두 병에 일과를 끝내는데 소주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은 서민 애환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발상”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세금 거두기에만 급급한 정부에 대한 비난이다. 소주세 인상 논란은 지난해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소주와 위스키 등 증류주 세율을 현행 72%에서 90%로 올린다는 내용. 이 안은 국회에서 무산됐지만 지난 24일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이 “세계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세금을 올리는 추세”라는 의견을 표시하면서 세율 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소주세율을 90%로 올리면 소주 한 병의 출고 가격은 800원에서 897원으로 오른다. 음식점에서는 500∼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주류 도매상들도 ‘소주세 인상은 서민만을 옥죄는 정책’이라며 비난했다. 한 도매상은 “양주값은 올라도 마실 사람은 마시지만 소주값이 오르면 서민들은 소비를 줄여 결국 재원 확보에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모노극 ‘콘트라베이스’로 무대복귀 명·계·남

    모노극 ‘콘트라베이스’로 무대복귀 명·계·남

    이미지가 생명인 배우에게 정치 참여는 치명적인 굴레일까. 정치적 견해가 배우로서의 경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편견의 골이 깊다. 그래서 먼저 밝혀둬야겠다. 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수년간 ‘노사모’‘국민참여연대’의 시위현장에서 문성근과 더불어 목이 터져라 연설하던 ‘정치인 명계남’이 아니라 오랜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 ‘배우 명계남’임을. 2003년 ‘늘근 도둑이야기’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서는 그가 택한 작품은 모노극 ‘콘트라베이스’다.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오케스트라의 이름없는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주인공이다. 1970·80년대 연극배우 겸 제작자로 활동하다 빚에 몰리자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 광고계로 전업했던 그가 대학로 무대로 복귀하면서 올렸던 작품이다. 그때가 1995년이니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이름없는 서민들”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내가 연극으로 올리자고 제안했어요. 콘트라베이스 주자는 오케스트라에서 주목은 받지는 못하지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죠. 신문 1면에 나오고, 방송뉴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이름없는 서민들 아닙니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는 공감대는 컸고, 연극을 못 잊어 무대로 돌아온 그의 열연은 빛났다. 덕분에 그는 ‘명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고,‘콘트라베이스’는 그의 대표작이 됐다. 게다가 뜻밖의 인연도 맺어줬다. 당시 매일 공연을 보러 오던 청년이 있었다. 공연 마지막날 청년은 그에게 쥐스킨트의 소설을 내밀었고, 그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라.’는 가훈을 적어줬다. 그로부터 수년 후, 그에게 시나리오 한편이 배달됐다. 광고를 찍던 청년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영화를 공부하러 유학을 떠났고, 자신을 감동시켰던 배우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 그 청년이 개봉을 앞둔 영화 ‘손님은 왕이다’의 오기현 감독이다. 명계남은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주연배우의 타이틀을 달게 됐다. ●“더 늦기 전에 연극 한번 더 해보자 용기” “삼류 단역배우 역인데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는 인생이라는 점에서 영화와 연극이 많이 닮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배우로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 늦기 전에 연극을 한번 더 해보자 용기를 낸 거죠.” 중간 휴식 없이 2시간20분을 홀로 이끌어가야 하는 힘든 무대다. 그는 “관객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밀도있는 공연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행히 체력은 아직 쓸 만하다.”며 웃었다. 2월7일∼3월5일 대학로 우리극장. (02)762-0010.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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