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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구 최고야] 노원

    [우리구 최고야] 노원

    노원구 상계동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주민 김옥련(여·70)입니다. 둘째아이가 결혼을 했고 손자가 3월이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니 3대째 노원구에 살고 있는 셈이네요. 처음 노원구로 이사를 왔을 때는 서울이라기보다는 농촌에 가까웠습니다. 논과 밭이 즐비하고 배 밭에는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고 봄 가을이면 태릉 푸른동산에 야유회를 오는 직장인들이 많았지요.80년대 후반 이곳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어왔고 그 많던 논 밭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지금은 인구 60만명이 넘는 서울 최대구로 바뀌었다네요. 30여년을 살면서 노원구에 미운정고운정이 들었는데요. 이 기회를 빌려 우리 동네 노원구 자랑좀 하고 싶습니다. 우리동네가 부자동네는 아니지요. 서민층이 많이 사는 동네라서 몸이 아파도 종합병원보다는 보건소를 자주 찾는 편입니다. ●대기 시간 줄고 진단결과 통보 빨라져 물론 노원구보건소는 항상 주민들로 붐빕니다. 찾을 때마다 긴 줄을 서야해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노인들은 아침 7시부터 보건소에 와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었습니다. 또 진료를 받고, 결과를 통보받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고요. 하지만 최근들어 노원구보건소가 확 바뀌었어요. 지난 연말에 가슴이 답답해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X레이 사진을 찍었는 데 인근 종합병원 의사가 사진을 판독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큰 문제는 없다는 진료결과에 안도를 했지만 너무 빠르고 또 큰 병원의 전문의가 판독을 한다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X레이, 종합병원서 원격 판독 인터넷을 이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이야 알 수 없지요. 하지만 보건소에서 사진찍고, 이것이 인터넷으로 인근 상계 백병원에 전송돼 전문의가 이를 판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건소가 곧 종합병원인 셈이었습니다. 그 뿐입니까. 사진 자료나 진료기록을 집에서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컴퓨터를 잘 다루는 며느리 도움을 받았지요. 종합병원에 가지 않고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민들의 인기가 높습니다. 노원구만의 자랑이지요. 앞으로는 노원구의 이런 방식을 농어촌 지역에도 확대한다니 참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보건지소 만들어 의료서비스 강화 작년 11월에는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월계동에 ‘노원구 보건지소’가 문을 열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월계동 주민들은 구청 보건소를 이용하기 위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등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데 참으로 잘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곳에는 가족들이 돌보기 힘든 65세 이상 중풍환자를 돌보는 보호사업도 벌인다고 하네요. 우리 동네가 강남의 다른 구처럼 잘 살지는 못하지만 보건의료서비스만큼은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 아하, 비결은 ‘텔레팍스 시스템’ 이구나! 노원구는 지난해 11월 서민들과 노인들이 자주 찾는 보건소에 총사업비 11억원을 들여 보건소 진료환자의 방사선 자료를 디지털 영상으로 컴퓨터에 저장, 활용할 수 있는 텔레팍스(Tele-PACS)를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보건소에서 촬영한 엑스선 자료를 통신망을 이용, 종합병원 진단방사선과로 자료를 전송해 전문의의 정확한 판독은 물론 원격검진과 협동 진료을 받을 수 있다. 또 환자가 특정분야 진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보건소에서 촬영한 엑스선과 환자정보를 병원으로 전송한 뒤 전문의의 진단결과를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노원구는 현재 상계 백병원과 사업약정업무 체결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중이다. 앞으로 산부인과 등 전문 의료기관과도 네트워크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보건소에서 엑스선 촬영을 하고 판독결과를 얻기 위해 전문판독기관을 거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려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Tele-PACS 구축으로 이런 불편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 천영세민노대표 “사회파국 방지비용 부자들이 지불해야”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23일 “압축 성장의 열매를 독점해 온 부자들이 사회 파국을 막기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단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소수에게 독점된 부를 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자들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민의 생활을 바꾸지 못한다면 치유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귀국 즉시 검찰로 가야 했을 이 회장은 8000억원으로 평안을 얻었고, 공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할 정부는 소속사의 펀드매니저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생애 첫 대출’ 누더기 만든 건교부

    지난해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지원책으로 도입된 ‘생애 최초 주택자금대출’ 제도가 또다시 바뀌었다. 시행 3개월만에 대출자격 등 조건은 세차례, 담보비율을 낮춘 것까지 포함하면 네차례나 바뀌었다. 이만하면 누더기라고 꼬집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건설교통부는 수요를 잘못 예측해 빚어진 결과라지만 애초부터 정치적인 고려가 앞선 탓에 예견된 부실로 봐야 한다. 재원만 하더라도 지난해 11월7일 2조원으로 출발했다가 한달이 못돼 1조 2000억원을 증액하고 10여일만에 다시 고갈되자 보름간 대출을 중단하지 않았던가. 정부는 이번에 대출대상을 부부합산 소득 5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낮추고 대출금리를 연 5.7%로 0.5%포인트 올렸다. 재원 고갈을 막고 무주택 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려는 고육책이라지만 이 또한 탁상행정의 성격이 짙다. 소득 기준을 이처럼 낮추면 대출신청 가능자는 젊은층으로 한정된다. 지금도 신청자의 64%가 30대다. 젊은층이 이 대출금을 재테크 종자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은행 창구에서는 공공연하게 가짜 주택매매 계약서를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정부는 사후 땜질식으로 생애 첫 주택자금대출제도의 생명을 연장하려고 허둥댈 게 아니라 실수요자에게 자금이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 중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편법이나 불법이 드러난다면 대출금을 즉시 회수하는 한편 관련자에게는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특히 이 제도가 재테크용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대출금리를 국고채 등 시중금리와 연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치적인 고려가 선행된 이러한 제도는 단기간에 끝낼수록 좋다.
  • 첫주택자금 ‘편법대출’ 성행

    첫주택자금 ‘편법대출’ 성행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시중은행 일부 지점이 자금을 편법으로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는 27일부터 부부합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가구로 대출기준이 강화되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이 정작 40∼50대 서민들의 내집마련보다는 30대 젊은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3일 시중 A은행 서울 모 지점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계약서가 없어도 생애최초 자금 대출을 신청하면 일단 받아준 뒤 나중에 계약서를 내도 자금을 발려주고 있다. 장래에 있을 매매계약을 근거로 미리 접수를 해주는 것이다. 규정에는 신청 때 반드시 매매계약서를 첨부토록 돼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매매계약서가 없어도 주민등록등본만 가져오면 내부 검색시스템을 통해 무주택자인지 여부부터 확인한다.”면서 “무주택자로 판명된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접수를 받아준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서류에는 아무 아파트나 임의로 등록한 뒤 나중에 실제로 계약되면 서류를 고쳐준다.”고 덧붙였다. 신청 이후 언제까지 매매계약서를 첨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부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부합산 소득이 3000만∼5000만원 이하인 가구의 경우 24일까지 대출신청을 한 뒤 27일 이후라도 매매계약서를 내면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규정으로는 부부합산 소득이 3000만∼5000만원인 가구는 반드시 24일까지 계약서를 첨부해 신청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매매계약서 없이 대출신청을 받아주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면서 “실태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27일부터 부부합산 소득을 3000만원 이하로 할 경우 생애최초 자금 대출 상품은 사실상 35세 이하나 자영업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40∼50대 직장인의 부부합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합산 소득을 5000만원 이하로 제한했을 때도 생애최초 자금 대출자의 64.1%가 35세 미만이었다. 즉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장 5년차 미만의 젊은층이 대출자금의 64%를 재테크 차원에서 빌려 썼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000만원 이하로 제한할 경우 젊은층으로의 대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40∼50대 무주택자는 소외되고 35세 미만의 젊은 직장인이 대출 상품을 싹쓸이하는 것이 과연 제도의 취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서울이야기] (39) 임대주택

    [서울이야기] (39) 임대주택

    외환위기 이후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서민 주거비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에서는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988년의 영구임대주택 정책 이래 가장 획기적인 조치이며 만약 계획대로 전국적으로 100만호, 서울시에 10만호의 임대주택 공급이 완료될 경우 저소득층과 서민층을 위한 주거복지 정책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공공임대주택은 주로 법정영세민을 위한 영구임대주택과 저소득가구를 위한 50년 공공임대주택 및 국민임대주택으로 구분된다.50년 공공임대주택은 재정지원방식과 공급방식에 따라 50년 공공임대주택, 재개발임대주택, 주거환경임대주택 등 다양한 명칭으로 구분되지만, 저소득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이라는 점에서 공공임대주택으로 통칭할 수 있다. ●임대주택, 재고현황 2004년 12월 현재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 재고량은 총 11만 5000호로 전체 주택재고량의 5% 정도이다.2006년까지 계획대로 10만호 공급이 완료될 경우 8∼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시행되었던 노원구, 양천구, 강서구와 재개발사업이 활발했던 성동구·동대문구 등 강북지역과 관악구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참고로 많은 선진국들의 경우 공공임대주택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국가에 따라서는 20%를 넘는 경우도 있다. ●임대주택, 수요? 공공임대주택 프로그램에서는 소득 4분위 이하 차가 가구를 정책대상가구로 규정하고 있다.4분위(도시근로자 소득 80%이하) 이하 가구 가운데 차가가구는 대략 66만 3000가구로 이 가운데 자산규모가 기초생활법상 최고 재산액을 초과하는 가구를 제외하면 최종적으로 50만가구 정도를 지원이 필요한 가구로 볼 수 있다. 이 중 절반정도를 공공임대주택 수요로 간주할 경우 대략 25만호 정도의 공공임대주택 수요가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004년 서울·수도권 주민주거실태 및 정책수요조사 결과 공공임대주택 입주의사가 있는 가구는 소득 3∼4분위(도시근로자 소득 40∼80%)의 가구원수 4인이상, 현재 방 2개 12평 이하 거주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주택, 공급계획 현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데 가장 큰 장애 요인은 택지부족 문제이다. 정부에서는 특별법 제정과 대규모 신도시개발을 통하여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필요한 택지를 상당부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도 그린벨트지역에서 택지 확보와 소규모 택지개발에 우선을 두고 있으나 가용택지부족으로 앞으로 임대주택 공급은 주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사업 등 기존주택 재정비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택지지구의 경우 대부분 저소득층의 생활근거지와 상당히 괴리되어 있다. 또한 대규모 택지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단적인 건설은 저소득층의 편중과 이로 인한 지역사회 및 기초자치단체 등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기존주택지 재정비사업을 통한 임대주택공급은 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가구 임대주택 2005년부터 정부는 최저소득계층이 현 생활권에서 보다 적은 주거비 부담으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기존 다가구주택을 매입하여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입주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인 차상위계층, 모·부자가정 장애인가구 등이다. 이밖에 자활의지가 있는 노숙인, 쪽방거주자 등 단신계층을 위해서 단신자용 다가구주택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그룹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홈에 대한 공공주택서비스 지원은 사회복지네트워크와 연계를 통해 장애인, 보호아동, 노인, 미혼모, 성폭력 가정폭력피해자, 탈성매매여성, 가출청소년, 갱생보호가정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거복지정책과 사회복지정책의 연계에 관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밖에 전세를 통해 다가구주택을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중에 있다. 전세주택에는 기존의 입주대상자 이외에 소득이 전년도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의 50%인 부도임대주택 퇴거자나 신용불량자 가구까지 입주할 수 있다. 매입임대나 전세임대 모두 임대료는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 수준으로 임대기간 2년에 2회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비영리단체의 경우 입주자임대료는 무료를 원칙으로 하고,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만 징수할 수 있다. ●임대주택 면적 현재 서울시 소재 임대주택은 12평 이하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4인 가구 최저주거기준인 12평 초과 주택은 9.7%밖에 되지 않아 주택면적의 확대가 시급한 형편이다. 좁은 주택면적은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2004 서울·수도권 주민주거실태 및 정책수요조사’결과 적은 방수와 좁은 면적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기적으로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해소가 주택정책의 주요 목표라고 볼 때 최소한 공공임대주택에서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저기준 충족을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면적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전용면적 12평이하 주택을 30%로 축소하는 대신 그 이상 주택 비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임대주택, 입주자격 공공임대주택의 입주대상 자격기준은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법정영세민을 주 대상자로 하고 있다.50년 공공임대주택은 당해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세입자로서 청약저축가입자, 국민임대주택은 주택면적에 따라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70% 이하,100% 이하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영구임대주택에는 법정영세민이 주로 많이 거주하며, 공공 및 재개발임대주택에는 철거세입자와 청약저축가입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임대주택, 임대료 2005년 현재 임대료는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보증금 141만원∼268만원과 월임대료 3만 3000원∼5만 8000원 수준이며, 재개발·주거환경임대를 포함한 50년 공공임대주택 및 국민임대주택의 경우 보증금 471만∼1536만원에 월임대료 6만 5000원∼21만 7000원 정도이다.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를 시장임대료와 비교하면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평균 11∼13% 정도이고,50년 공공임대 및 국민임대주택은 약 33∼44%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이와 같이 시장가격에 비해 월등히 낮은 현행 임대료체계 때문에 일단 입주하면 다른 주택으로의 이주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 하면, 반대로 부담이 매우 커서 체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임대보증금 융자 현재 모든 유형의 공공임대주택은 보증금과 임대료의 상호 전환이 가능한데, 임대보증금의 부족으로 입주가 어려운 가구를 위해 서울시에서는 2002년부터 자체적으로 임대보증금 융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대보증금 융자는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로 처음 선정된 가구와 기존 입주가구 중에서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가구, 저소득 국가유공자 및 모자·부자가구, 재해로 인해 철거되는 주택의 세입자 등이 대상이다. 융자기준 및 금액은 임대보증금 900만원 미만은 300만원, 임대보증금 900만∼1100만원 미만은 400만원, 임대보증금 1100만원 이상은 500만원이다.2002년∼2005년 3월까지 약 1800가구가 평균 428만 5000원 정도의 융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주택, 통합운영해야 현재 공공임대주택은 영구임대, 공공임대, 재개발임대, 주거환경임대, 국민임대로 구분되어 있어서 공공임대주택의 통합 운영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영구임대주택에는 긴 대기자 명부가 있는 반면, 일부 재개발임대주택은 빈집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 바로 분리운영으로 인한 문제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영구임대주택의 부족으로 인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보다 3배 이상 비싼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를 부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최근 소득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임대주택의 통합운영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장영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생애 첫 대출 기준 연소득 3000만원 이하로

    생애 첫 대출 기준 연소득 3000만원 이하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조건이 연소득 5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 무주택자로, 금리는 0.5%포인트 오른 5.7%로 조정된다. 올해 책정된 2조 5000억원 외에 1조원이 추가 지원된다. 건설교통부는 재원부족을 막고 저소득 실수요층에 혜택을 집중하기 위해 생애최초자금 대출 기준을 강화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금리조정은 23일, 소득기준은 27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내에 대출을 서둘러 받으려는 신청자들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출조건 변경은 지난해 11월 2년 만에 제도가 부활된 이래 불과 4개월 만에 세번째, 지난달 31일 이후 한달도 채 안 돼 바뀌는 것이다. 이로써 정부는 수요예측을 잘못해 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또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은 연소득 3000만원 이하에서 2000만원 이하로 각각 낮춘다. 대출금리는 시중금리 상승세를 고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일반 대출은 종전 5.2%에서 5.7%로,1억원까지 4.7%의 우대 금리가 적용된 연소득 2000만원 이하 가구는 5.2%로 0.5%포인트씩 올린다. 저출산 대책으로 3자녀 이상 가구는 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우대 적용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은 5.2%(연소득 2000만원 이하는 4.7%),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은 4.7%의 금리를 적용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재오 “與 지방선거뒤 세금폭탄 속셈”

    이재오 “與 지방선거뒤 세금폭탄 속셈”

    “민생 경제 파탄과 양극화의 주범은 바로 노무현 정권이다.” 상대방을 쏘아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과 허스키하지만 호소력짙은 음성의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21일 작심한 듯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서다. 상당 부분 서민들의 일상과 대화를 소개하면서 원고에 없는 ‘감성 애드리브’를 선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한달 수도요금 5000원을 못내 빗물을 받아 밥을 짓고, 빨래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전기세를 아끼려고 촛불을 켜고 자다 불이 나서 숨진 여중생도 있었다.”며 “국민들의 삶이 이런 지경까지 왔는데 정치적 승부수나 던지고 즐기는 것이 대통령과 정권이 할 일이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대통령은 승부사가 아니라 묵묵히 민생을 일구는 농사꾼이 돼야 한다.”며 “이제라도 오직 국민만 보면서 민생경제 살리기에 남은 임기를 바치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증세정책과 관련해서는 “세금을 더 거두겠다고 말하기 전에 예산 낭비부터 줄이고 정부의 군살부터 빼야 한다.”면서 “공공부문만 제대로 개혁해도 양극화 해소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데, 우선적으로 70개가 넘는 위원회와 장·차관 수를 대폭 축소하고 각 부처 예산도 최소한 10% 이상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부·여당은 5월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증세정책을 뒤로 미루고 있으나 선거가 끝나면 세금폭탄을 퍼붓겠다는 속셈을 어느 국민이 모르겠느냐.”고 몰아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와 관련,“역대 정부 중 국무총리와 법무장관 등 선거를 관리해야 할 사람들이 여당 당적을 가진 국회의원이었던 적이 있느냐.”면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열린우리당 소속 장관들은 선거 때까지만이라도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의 지자체 감사와 여당의 지자체 비리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 “누가 봐도 표적감사, 기획감사,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단 반대를 위한 반대, 흠집내기, 국정흔들기에만 치우쳤다.”고 혹평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학원생도 ‘등투’

    대학등록금 인상을 놓고 학생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대학원생들이 가세한다. 대학원생들은 오는 5월 지방선거와 연계시키겠다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연세대·고려대·경희대·서강대·중앙대 등 10여개 대학원으로 구성된 서울지역 대학원 총학생회협의회(서원협)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여야 각 당에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문하기로 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이번에도 대학등록금 문제를 외면할 경우 30만 대학원생을 비롯해 시민단체, 학부모, 학부생과 연대해 오는 5월 지방선거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원생들은 기자회견 뒤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신국환·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공개 질의서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해 교육부를 비롯, 정치권이 지금까지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개별 질의에서 이율이 연7%에 이르는 학자금 융자 외에 다른 정책적 해결방안이 없는지 물었다. 박근혜 대표에게는 “사학법 폐지를 통해 사학만 지켜내지 말고 매년 오르는 등록금으로부터 학생과 학부모 등 서민을 지켜낼 방법은 없는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강혜종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대학원생들에게 등록금 문제는 생계와도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형제 폐지 ‘징벌 vs 인권’ 논란클듯

    사형제 폐지 ‘징벌 vs 인권’ 논란클듯

    법무부가 21일 발표한 변화전략계획은 ‘인권´과 ‘개혁´을 기본철학으로 깔고 있다.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국가인권위원회의 국가인권정책(NAP) 권고안을 기본으로 올해 6월까지 NAP 초안을 만드는가 하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하던 사형제 폐지 논란이나 과거사 문제도 정면으로 다뤘다. ●과거사 진상규명에도 적극 나서 사형제를 폐지하고 가석방이 불가능한 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형선고의 징벌효과를 내세우며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찮다. 일부 수형자에게 선거권을 부여키로 한 것은 교정업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역시 정책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현행 선거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지 않았다면, 선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도 수형자에게 선거권을 박탈하도록 규정한 현행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오스트리아는 1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수형자들에게, 캐나다는 2년 미만, 호주는 5년 미만의 수형자들에게 선거권을 인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재심 절차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공판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민·형사적으로 무한 책임을 지게 한다는 의미에서 공소시효 연장·배제, 소멸시효 이익의 포기에 대해 법률적으로 정비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과거 검찰의 잘못이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반성하겠다는 것이지만, 검찰 내부의 반발을 살 수도 있는 대목이다. ●서민 지원책은 강화 이번 전략계획은 서민의 눈높이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보증인 보호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채무자의 채무 현황을 보증인에게 미리 알리도록 의무화한 것이나, 법률구조 대상자를 늘린 게 대표적이다.2008년까지 전국민의 절반이 민·형사상 법률구조 대상자가 되도록 적용범위를 넓혔고, 영세민·가정폭력 피해여성·장애인·범죄 피해자까지 무료 법률구조 대상에 포함시켰다. 소외계층뿐 아니라 일반 민원 서비스도 개선돼 2007년까지 민원안내 등이 개별통보되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된다. 온라인으로 발급되는 증명서류도 현행 출입국사실증명, 외국인등록사실증명, 국내 거소 신고 사실증명 외에 사법시험 합격증명, 국적선택 및 이탈신고 사실증명까지 확대된다. 또 앞으로 피내사자를 포함해 검찰 조사를 받는 사건 당사자들에게도 검찰 조사과정과 처리결과가 즉시 통지된다.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면 수사기관의 정보독점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무부 내에 ‘법교육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법무연수원에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알기쉬운 법교육´‘우리활 국궁´ 등을 강의하는 등 일반인들에 대한 법률교육도 강화된다. ●고소사건 조정제도 도입도 검토 최장 5년간의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략계획은 검찰의 달라질 미래상을 보여준다. 우선 검찰의 공판역량 강화를 위해 재판부마다 전담 공판검사가 배치된다. 재산분쟁·명예훼손 등 사적분쟁에 관한 사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면 조정에 회부할 수 있는 ‘고소사건 조정제도´ 도입도 검토단계에 있다. 법무부 김준규 법무실장은 “한해 고소되는 인원 60만명 가운데 기소되는 사람은 17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민사사건으로 해결될 일이 형사사건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라며 도입 배경을 밝혔다. ●출입국 정책 등은 인식전환 틀 제시 올해 상반기 동안 자진 출국하는 불법체류 동포에게 출국후 재입국을 허용하는 제2차 동포자진귀국 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중국과 구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방문과 취업을 동시에 하도록 5년 유효의 복수비자를 발급하는 ‘방문취업제´를 도입한 것은 법무부의 개혁행보와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이 조율된 결과로 풀이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철지난 이념 집착… 정체성 훼손”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지방정부 교체론’에 대해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무능론’으로 맞서며 이틀째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20일 ‘노무현 정부 3년 국정파탄 국민대보고회’를 개최했다. 당 정책위원회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정치·안보·경제·사회 등 분야별 실정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박근혜 대표는 축사에서 참여정부 3년에 대해 “철 지난 이념에 집착하면서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본 가치를 흔들어 정체성을 훼손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발제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압박도 반대하느라 6자회담이 교착됐고 한·미관계도 악화됐다.”며 “기득권 타파 등 국내정치에 몰입하느라 4강외교는 현안 따라가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한 ‘현장보고’에서는 거친 발언이 이어졌다. 탈북자 김태산씨는 “노 대통령은 김대중과 김정일의 각본에 의해 정권에 올라앉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원색 비난했다. 뉴라이트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는 “개정 사학법과 3불정책으로 대변되는 노 정권의 교육정책과 전교조 교육 때문에 우리 교육이 질곡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고 주장했다. 주부 김효선씨는 “노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는 가짜배기 불량서민”이라며 “태풍 ‘매미’가 와도 오페라 구경에 넋을 잃고 부부가 나란히 드러누워 눈꺼풀 수술에만 신경을 쓰는 ‘서민 대통령 노무현’에게 서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라고 외친다.”고 힐난했다.경북대 학생 김경욱(4학년)씨는 “지금 대통령은 대학생들의 미래를 뺏고 있다.”며 “청년이 꿈과 도전을 가지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의 부분개각 방침에 대해 “그 자체로 관권선거이자 국정파탄”이라고 비난했다.이규택 최고위원은 “정동영 의장이 당선 다음날 대통령 후보라도 된 듯 대구로 내려가 정국을 혼란·분열의 골로 몰아가며 야당·국민을 죽이는 ‘살생정치’를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기고] 苛政猛於虎/우홍제 언론인

    증세 논의가 물밑으로 얼굴을 가렸다. 거센 증세 반발이 지자체선거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듯 정부는 관련공청회를 5월 이후로 미뤘다. 그동안 증세 바람은 부동산 폭탄세례에서 각종 소득공제 축소와 여성 생리용품이나 아파트 관리비 부가세 논란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불어닥쳤다. 물론 정부로서는 하루빨리 부동산투기를 잡고 양극화 해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증세만큼 손쉬운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정책목표든 세금만 많이 걷는다고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없다. 오히려 조급한 증세는 많은 부작용을 부른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우선 부동산의 경우를 보자. 세금폭탄 이후 거래가 얼어붙어 내 집 마련이 힘들고 특정지역 아파트는 희소가치를 업고 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고용창출과 경기파급효과가 큰 건설경기가 실종돼 걱정이라는 금융통화위원들의 지적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아파트값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서 뛰는 것이므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시중의 과잉 통화량을 환수하거나 금리인상 등의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양극화 재원도 봉급생활자를 비롯한 서민 주머니를 짜내 만드는 것은 문제해결과 거리가 멀다. 맞벌이세, 해외근로 소득 비과세 축소, 주택대출상환액공제 축소 등 갖가지 증세조치로 서민생계에 깊은 주름살이 가게 한 뒤 이들을 지원한다고 나서는 것은 병주고 약주기일 뿐이다. 장례비, 학원비 등 생활필수 서비스까지 부가세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그대로 물가인상으로 이어져 서민생활을 어렵게 한다. 부가세 같은 간접세는 가난한 자, 부유한 자 똑같이 부담하기 때문에 빈부격차 해소에 역행한다. 그뿐인가. 부가세가 늘어나면 탈세를 노린 무자료거래도 성행, 시장질서를 어지럽힌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경제가 오랜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증세를 함으로써 국민소득이 줄어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기업이 투자를 꺼려 경제가 더 나빠지는 것이다. 증세는 경기가 호황일 때 하고, 경기가 좋지 않으면 세금을 줄여 소득이 늘게 하고 근로의욕과 기업투자심리도 북돋아주어 경기를 호전시키는 게 순리다. 그럼에도 정책은 반대로 가기 때문에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고 불안한 것이다. 경기가 빠른 시일 안에 회복되어 일자리가 늘어나고 영세자영업자는 장사가 잘 되어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세금 신설이나 공제 축소보다는 음성불로소득 등 이른바 지하경제 탈세를 적발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하경제는 국내 총생산(GDP)의 20%인 150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대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빈민구제프로그램 등에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조세에 관한 정의 가운데 ‘즉각적인 반대급부 없이 정부에 내는 재화’라는 풀이가 있다. 그만큼 세금은 예민하며 특히 서민들에겐 큰 짐이다. 중국의 공자가 제자들을 이끌고 천하를 돌아다니던 시절, 깊은 산골짜기를 지날 때 한 여인이 서럽게 울고 있어 까닭을 물은 즉, 호랑이가 남편을 물고 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산 속에 사느냐고 묻자 세금을 너무 많이 뜯어가기 때문에 마을로 내려가 살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본 공자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苛政猛於虎)”라며 탄식했다는 것이다. 증세를 만병통치로 잘못 아는 정부관계자가 새겨들을 말이다. 우홍제 언론인
  • [클릭 이슈] ‘유전무죄’ 사법불신 사라지나

    “거액의 사기대출을 받는 것이 당시 관행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이유는 될 수 없으며, 부실 대출한 금융기관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해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이 분식회계로 금융기관 3곳에서 4148억원의 사기대출과 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불구속 기소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밝힌 말이다. 사법부가 정치인·공무원·금융인·기업인 등이 관련된 뇌물·횡령·회계부정 등의 형사사건을 일컫는 이른바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단하기 위해 재벌 사건과 중요기업의 사건을 부패전담재판부에 맡기는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은 감형…‘유전무죄 무전유죄’ 불러 법원은 그동안 일반 형사범죄는 엄단하면서도 재벌, 정치인 등 화이트칼라 범죄에는 ‘솜방망이 판결’을 내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사법 불신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달 초 두산그룹 총수 일가는 회삿돈으로 300억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어 생활비와 세금납부 등에 사용했지만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 때 일었던 ‘재벌 봐주기’ 논란이 또 한번 일어나기도 했다. 1심에서 1000억원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4년에 벌금 300억원을 선고받았던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은 2심에서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성실히 일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와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았다. 또 4200억원의 사기대출과 회삿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김성필 전 성원토건 회장도 “외환위기 전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건설하고, 유치원 목욕탕 등 공익시설을 기부했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1심에 비해 절반이 줄어든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정치인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지난해 11월 지난 2002년 불법대선자금에 연관된 정치인 17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의 1·2심 선고형량을 분석했다. 참여연대는 법원이 이 가운데 4건만 실형을 선고하고 10건은 집행유예,3건은 벌금형을 선고했다며 “신망받는 법조인으로 사회에 이바지했다거나 순수한 마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감형하는 등 법원은 선처사유 제조기”라고 꼬집었다.●전담재판부 배당 등 구체적 해결책 모색 중 이런 관행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창원지법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구체적인 ‘양형(量刑) 기준’을 마련하고 오는 27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재판부별로 들쭉날쭉한 판결을 통일해서 온당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다. 대법원도 재벌 비리 등을 부패전담 재판부가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2003년 처음 설치돼 전국 모든 고등·지방법원에 설치된 부패전담 재판부는 뇌물, 알선수재,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의 범죄를 주로 처리해 왔다. 부패전담 재판부는 정기적으로 재판장 회의를 열어 통일된 양형을 유지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어떤 범죄를 포함시킬지 등 구체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법부의 변화에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중심에 있다. 이 대법원장은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고법 부장판사 승진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정하게 판결해야 한다. 오늘 신문을 보라. 화이트칼라에 대한 처벌 여론은 높은데, 이렇게 판결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요원해지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총수일가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진 다음날이었다. 이 대법원장은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사회 지도층인사,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처리를 강조해 왔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돈과 권력을 가진 범죄자들에게 법원이 지나치게 관대하다. 횡령·배임은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교란하는 사범이기 때문에 좀더 분명한 단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기업 수사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돈과 권력 앞에 ‘무딘’ 칼날과 ‘가벼운’ 방망이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월세 중개수수료율 다시 낮춘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 인상논쟁과 관련, 중개수수료율을 다시 낮출 뜻을 밝혔다. 건교부는 19일 “최근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여론에 따라 조속히 실태를 조사해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발효된 ‘공인중개사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불과 시행 20일만에 다시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부실 입법’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개정안은 월세부동산 중개수수료 기준을 보증금과 월세에 임대월수를 곱하던 방식에서 월세에 100을 곱해 보증금을 더한 뒤 일정 요율을 곱하는 식으로 바꾼 것으로 중개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새 방식으로 계산하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인 1년 계약은 중개수수료가 6만 8000원에서 2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수수료 인상폭이 커 월세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또 건교부는 입법과정에서 이를 언론 등에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시장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받았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열린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홍덕률 대구대 사회학 교수

    “우리 사회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인식이 있고, 이를 시정해야 한다.” 지난 10일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한 말이다. 모처럼 귀가 번쩍 뜨이는 반가운 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사회는 틀림없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이토록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 슬픈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힘있는 유전층(有錢層)은 ‘억울하면 출세하라.’라고 하고, 힘없는 무전층(無錢層)은 자식이라도 출세시키려고 허리띠 동여매든가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세상을 저주하게 된다. 이토록 천박하고 전도된 가치는 대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결과다. 최근 ‘홀리데이’란 영화로 다시 회자되는 18년전 지강헌 사건의 주제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였다. 탈주범 지강헌은 인질을 잡고 이렇게 외쳤다.“전경환이 나보다 죄가 가볍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 자신이 556만원을 훔친 죄로 7년 징역형에 10년 보호감호형을 선고받은 것이 억울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70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7년형을 선고받고 2년3개월 만에 풀려나는 것을 보면서 소위 법과 나라가 이럴 수는 없다고 저주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도 절규했다.“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이 사회는 너희처럼 큰소리 치는 놈들이 망쳐 놓은 거다! 너희같은 놈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고 돈 없는 게 죄다! 나는 돈 없고 빽 없는 놈이라 이렇게 된 거다. 돈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대한민국 법이 이렇다!” 밑바닥에서 본 사법 불의의 현실을 죽기를 각오하고 고발한 것이다. 그때 많은 국민이 ‘그래, 그렇다.’라고 공감했다. 우리 사회의 부끄럽고도 한심한 단면인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금 이시간에도 많은 국민이 여전히 그렇다고 믿고 있다는 데 있다. 그렇게 생각되게끔 만드는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예컨대 천정배장관이 기자회견을 한 바로 그날에도 역시 국민을 실소케 만든 법원 판결이 하나 보도되었다. 전주지법에서 있었던 일이다.1억원 안팎의 뒷돈을 받고 석·박사 학위를 팔아 물의를 일으킨 대학교수들에게 징역 8월에서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1500만원의 벌금형을 내린 것이다. 그 정도 죄로 교수직을 잃게 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회는, 아니 돈 없는 서민은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로구나.’ 했다. 요즘 양극화 문제가 우리사회의 중심 화두로 등장했다. 실제로 우리사회의 모든 부문과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얼마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사회적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양극화를 해소해 가는 것이 해법이지만, 최소한 두가지만 갖춰도 사회적 위기는 막을 수 있다. 시한폭탄이 터지는 것만은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는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낳아서 결과적으로 가난이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과 지위가 죄의 유무와 크기까지 결정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 정의와 사법 정의는 사회 안정의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이미 심각한 수준인 교육 불평등과 사법 불의의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지 못하면, 그 다음은 브레이크 없는 사회 해체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장관이 직접 사법 불의의 현실을 인정하고 개혁을 다짐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결국 말로 끝나 불신만 키우는 악재가 될 것인지, 법에 대한 국민 신뢰를 세워내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판가름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8000억원의 거금을 내놓고 면책받고 싶어 하는 이건희 회장에게, 그리고 ‘결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니겠느냐.’는 항간의 냉소에 검찰과 사법 당국이 어떻게 답할지를 보면 되기 때문이다. 홍덕률 대구대 사회학 교수
  • 대중교통 이용 강조해온 안양시 적자 이유 버스노선 무대책 폐쇄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면서 시내버스 노선을 무더기로 폐지하면 어쩌란 말이냐.” 경기도 안양시가 적자를 이유로 5개 시내버스 노선을 폐지하기로 하자 시 홈페이지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안양시는 17일 서울과 광명지역 등을 오가는 5개 노선의 도시형 버스 운행을 21일 오전 4시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운행 중단 노선은 9번과 9-3번(광명역사∼시흥대로∼서울대∼광명역사),552번(평촌역∼사당∼교대역),16-1번(연현마을∼비산4거리∼의왕 갈뫼마을),11-6번(군포 공영차고지∼호계사거리∼서울 잠실) 등이다. 이번 조치는 S·B운수 등 안양지역 버스업체의 적자가 쌓여 임금이 체불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그러나 이들 노선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 시민들은 시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을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정모씨는 “가난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게 대중교통인데,‘서민의 발’보다 더 중요하게 돈을 쓸 곳이 생겨 노선을 폐지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복 노선이 많은 데다 준공영제 시행으로 전철을 포함해 최고 5회까지 무임 환승이 가능한 서울 버스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경영이 날로 악화돼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문성현대표 “부유세도입 정치권 합의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이 부유세 도입에 합의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부유세 도입을 통한 양극화 해소 ▲사유제한 포함한 비정규직법 처리 ▲지방선거 승리로 진보정치 집권토대 마련 등을 제시했다. 특히 ‘건강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의료 초기 단계 도입을 주장했다. 문 대표는 “서민 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고액중증질환 정부보장제를 도입해 6개월에 300만원이상 드는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해 전 국민의 건강보장권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양극화 해소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각당 대표 토론회도 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의 비정규직법안 2월 처리 강행 방침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사유제한 항목을 포함시켜 비정규직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오는 5·31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는 한편 “오는 26일 당대회를 기점으로 빠른 시간 내에 선대위를 발족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을 전면 배치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의회] 지방자치 조례 제안 우수상

    [의회] 지방자치 조례 제안 우수상

    서울시의회 정호동 의원이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주관(회장 이주희)하는 제2회 지방자치우수조례 제안상 개인부문에서 우수상을 17일 수상한다. 1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중 개정조례’ 등의 개정을 제한, 서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2004년에는 획일적인 제도 운용으로 인한 재개발사업의 지연 등을 해소하기 위해 임대주택 의무 건립 하한선을 200가구 이상에서 500가구 이상으로 높이고, 임대주택도 18평(60㎡)까지 지을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제안했다. 또 2005년에는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지정 요건을 완화해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시의회는 앞으로 입법활동 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입법지원을 통해 의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시정에 기여할 수 있는 조례를 입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제1회 지방자치우수조례상에서도 이정선 의원이 개인부문 우수상을 시상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장 늘리려면…

    문화관광부는 오는 2010년까지 50개 퍼블릭 골프장을 건설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불과 1년 6개월 전, 당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사업신청 중인 250여개 골프장의 인·허가를 4개월 이내에 내주겠다는 경제부양 정책을 발표했었다.250개 골프장을 4년 내에 건설하면 5만∼7만명이 일자리를 갖게 되고, 건설경기가 살아나 경제부양에 대단한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약속한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경제부양은커녕 강화된 법률 탓에 오히려 골프장 건설이 위축됐다. 과거 골프장 건설은 인·허가 과정에 통상 3∼4년이 걸릴 정도로 규제 일변도였다.찍어야 할 도장만 무려 1000여개.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했지만 국토관리법을 강화하고 ‘사전환경성 검토에 관한 규정’까지 제정했다. 진보가 아니라 퇴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5년내 50개 퍼블릭 골프장 건설’은 과연 가능할까. 어림없는 얘기다.우선 18홀 골프장을 짓기 위해선 약 30만평의 토지가 필요하다.9홀짜리라고 해도 15만평은 있어야 한다.환경영향평가를 받는 데만도 6개월, 나머지 인·허가까지 받아내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 소요된다. 여기에 골프장 건설엔 2년은 족히 걸린다. 따라서 골프장 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약 5년이란 세월이 필요하다.50개 골프장을 5년 내에 만들려면 올 초 동시에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정부 발표대로 5년 내에 대중골프장 50개가 더 늘어난다면야 서민들도 큰 부담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그러나 한껏 애드벌룬만 띄운, 지키지 못할 계획이라면 오히려 서민들에게 깊은 상처만 남길 수 있다. ‘흉유성죽(胸有成竹)’이란 말이 있다.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는 뜻이다.일을 착수하기 전,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계획과 방침이 뚜렷하게 나와야 한다.50개 골프장이 들어설 부지와 자금이 확실할 때 발표해도 늦지 않을 일이다. 그동안 골프는 음지 속 특수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대중골프장 수를 늘려 시민 건강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양지로 빠져나올 수 있다. 또 50만명의 골퍼가 해외에 뿌리는 1조원의 외화도 절약할 수 있다. 정부의 ‘50개 골프장’ 발표가 탁상공론이 아닌 실현 가능한 것이길 간절히 기대하는 이유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AI 확산·고유가 지속땐 금융위기”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 금융회사 직원들의 대량 결근 사태가 발생하고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 폭주로 결제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금융위기 요인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또 미국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전염효과를 통해 국내로 전파되고, 하반기 이후 부동산 중과세가 적용되면 비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값이 떨어지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13일 ‘2006년 금융리스크분석’ 보고서에서 금융위기를 가져올 13가지 요인을 처음으로 선정·발표했다.대외적인 악재는 AI 확산, 초대형 자연재해, 국제 고유가 지속, 미 달러화 약세 반전, 국제금리 상승, 세계적 과잉 유동성 지속 등 6개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하락,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주식시장 과열 가능성, 경제 양극화, 가계부채 부실화, 국내금리 상승, 신종 금융사기 발생 등 7개가 선정됐다.보고서는 “AI가 퍼지면 세계경제가 타격을 받고 현금인출 급증으로 은행 유동성이 압박을 받으며 기업설명활동(IR) 무산 등으로 기업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 금융당국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피해에서 얻은 교훈으로 AI 확산에 대비한 금융회사의 비상계획수립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비상시 운영될 금융결제원과 자사 전산센터와의 연결망 점검, 재택근무 및 업무분리운영시 필요한 개인용 컴퓨터장비 확보 및 연결망 점검, 인터넷뱅킹·폰뱅킹 등의 거래량 폭주에 대비한 용량 확보 등을 주문했다. 또 “국내 부동산값이 떨어지면 건설경기 위축과 가계 부채상환능력 감소, 중소기업 부실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올해 아파트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4.7%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양극화가 심화되면 영세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이 늘어나면서 지방에 있는 서민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 금융 소외계층 양산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청약제도 확 바뀐다] (하) 내집마련 전략수정

    [청약제도 확 바뀐다] (하) 내집마련 전략수정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새 청약제도에 대비하라. 오는 2008년부터 새로운 청약통장제도 시행을 앞두고 통장 가입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무주택자는 공공택지내 중소형 아파트 당첨확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가점제 도입으로 같은 무주택자라도 신혼부부 등 단기무주택자들은 청약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특히 기존 공공택지내 중소형 민영 아파트에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는 1가구 소유자들은 아예 청약기회를 잃게 될 전망이다. 청약전략을 다시 세워야 내집마련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최고 수혜자 무주택…유망지구만 공략 지금도 공공택지에서의 공공분양 중소형 물량은 100%, 민영분양 중소형 물량은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지만 청약제도가 바뀌면 모두 무주택자에게 돌아간다. 만 35∼40세 이상,5∼10년 이상의 우선 공급 조건을 갖췄다면 자금 계획을 확실히 세우고 우선 3월 분양하는 판교를 비롯해 인기지역을 골라 적극 공략해야 한다. 2008년부터 새 제도가 적용되면 중소형의 경우 ▲구성원수▲가구주 연령▲소득 및 재산▲청약통장 가입기간 등 순서에 따라 가점제가 적용된다. 나이가 많고 가족 구성원이 많으면서 통장 가입기간도 오래된 사람의 당첨 확률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느긋한 자세로 유망 지구를 꾸준히 공략해야 한다. 서울 송파신도시를 비롯, 김포·파주·아산·수원 광교 신도시 등은 새 제도가 적용되는 2008년 이후 분양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와 내년에 유망지구에 집중 청약하고 떨어졌다면 그 이후에 분양되는 유망 지구를 노리는 게 좋다. 시간이 갈수록 당첨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혼부부나 나홀로 가장, 제도 변경전 택지지구 집중 반면 같은 무주택이라 하더라도 가점제 때문에 신혼부부와 같은 사회 초년병이나 30대인 나홀로 가구주들은 상대적으로 밀리게 됐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중소형 청약에서 부양가족수나 나이, 무주택 기간 등 가점제 항목 기준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계층들은 새 제도가 시작되기 전에 판교·화성 등 올해와 내년에 예정된 유망 택지지구에 집중 청약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부동산팀 박합수 팀장은 “서울 지역은 재건축 규제 등으로 신규 공급물량이 줄고 있어 민간 사업지에도 통장 쓸 곳이 거의 없어지는 추세다.”면서 “무엇보다 분양가가 비싸져 시세와의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목 좋은 지역의 기존 새 아파트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1가구 청약통장, 앞당기거나 갈아타야 건설교통부의 연구 용역을 수행한 주택산업연구원은 3000만∼1억원 사이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에 대해서만 무주택자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유망지구의 25.7평이하 분양을 목표로 기존에 서울·경기 지역에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서민들의 타격이 가장 크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3000만∼1억원 사이의 주택이 무주택 기준이 된다는 전제라면 1주택을 소유하면서 전용 25.7평에 도전할 수 있는 중소형 청약 예·부금을 가진 가입자들은 새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통장을 빨리 써버리는 편이 낫다. 판교를 비롯해 올해와 내년까지 유망 택지지구 분양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큰 평수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으로 증액하는 방법도 있다. 정부가 25.7평 초과 중대형 물량에 대해서는 가점제 배점 기준을 중소형보다 완화하기로 방침을 세운 만큼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청약 예금의 경우 통장을 증액하면 1년 후에야 증액된 평형에 청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30평과 40평은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자금 계획을 함께 세운다는 기본 전제가 따라줘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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