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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율 오르는데… ‘금리테크’로 종자돈 불려볼까

    이자율 오르는데… ‘금리테크’로 종자돈 불려볼까

    하루에도 수십개씩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지는 요즘. 그러나 예금과 적금은 서민이 목돈을 거머쥘 수 있는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이면서도 연간 5∼6%대의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의 예·적금을 선택할 것인가. 무작정 아무거나 덜컥 들어버리는 대신 기간과 금액에 따른 맞춤형 예·적금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몇 년 동안의 수입과 지출 계획을 어느 정도 명확히 한 다음에 재테크를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고 권유한다. ●단기는 MMDA, 중장기는 CD연동 등 유리 먼저 예금의 경우 1개월 미만의 초단기로 운용한다면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보통, 저축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을 권장할 만하다.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 증권사의 수시입출금식 환매조건부증권(RP)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저축 만기가 돌아왔지만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했을 때, 부동산매매대금 등 거액의 자금을 잠시 예치해 두는 것도 유리하다. 다만 이 상품들은 500만원 이상 투자해야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5000만원 미만이면 RP가 유리한 편이다. 1년 미만 투자를 원한다면 다양한 예금과 단기금융상품의 금리를 비교해서 선택한다. 일정한 주기를 두고 금리가 변하는 은행의 CD연동 정기예금도 권장 상품. 그러나 보통 500만∼1000만원 정도의 최저가입금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의 예금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정도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1년 이상의 투자는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면 CD연동 정기예금이 유리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확정금리상품인 일반정기예금이나 실세연동예금이 유리하다. 예금은 1인당 2000만원까지는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챙기자. ●각종 절세·소득공제 상품 주목 매달 일정 금액을 넣는 적금을 1년 정도 단기간 이용한다면 자유적립식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만일 3년 정도 적금을 이용한다면 정기적금이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판적금 등이 알맞다. 소비하고 남은 금액으로 저축하는 것보다는 소비하기 전에 먼저 적립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만큼, 자동이체 신청은 필수 사항이다. 저축 목표금액 4000만원 이하이고 만기 1년 이상이면 세금우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3년 이상 장기간 적금은 장기주택마련저축 등 소득공제 상품이 제격이다. 가입 조건은 만 18세 이상 가구주로 무주택자이거나 가입 당시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1주택을 소유한 경우. 연말정산 때 연간 금액의 40% 범위에서 최대 3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7년 이상 거래하면 이자소득세도 면제된다. 국민 등 일부 시중은행들은 특판 행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의 주가 상승기에는 저축 대신 장기주택마련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자신의 상황과 은행 상품의 금리 등을 꼼꼼히 살핀다면 상당한 이득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鄭,후보 첫날 평화시장으로

    鄭,후보 첫날 평화시장으로

    숨가쁜 하루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6일 대선후보로서 첫 공식일정을 바쁘게 소화했다. 속도전이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몽골 기병론이 되살아난 거 아니냐.”고 평가하기도 했다. 첫 행선지는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이었다. 새벽 5시30분 어둑어둑한 시장 골목에 정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일정의 시작이다. 이날 방문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정 후보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읽혔다. 자신의 경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 후보가 평화시장을 방문한 이유는 또 있다. 그는 30년 전 평화시장에 옷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정 후보를 본 상인들은 ‘시장 계단에 앉아 고단함을 달래던 청년’을 기억했다. 어깨를 감싸며 반갑게 맞았다. 정 후보도 예전 일을 회상했다. 그는 “30년 전 가져온 바지가 안 팔려 아래쪽에 깔려 있으면 맨 위로 올려 놓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래도 사장님들이 마음이 좋으셔서 봐주셨다.”고 웃음을 보였다. 정 후보와 인연이 있었던 한 상인은 “대통령이 되려면 소탈해 보여야 하는데 귀공자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정 후보도 “내가 평화시장에서 일했다면 사람들이 도대체 안 믿어 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평화시장이 없었으면 굶어죽었을 텐데 통일부 장관까지 했다.”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 다른 상인은 손부터 부여잡았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였다. 정 후보의 예전 모습을 기억한다고 했다.“수금 안 해 주면 달라는 말도 못 하고 계단에 앉아 기다리곤 했다.”고 옛일을 더듬었다. 정 후보는 “그때는 대통령이 될 생각은 꿈에도 못했는데 이제는 서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 후보는 이곳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식사 후 곧장 현충원으로 향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영령들께 보답하겠다.’고 썼다. 이어 4·19묘지를 참배했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선 탓에 피곤한 기색도 보였다. 그러나 이동 중에 만난 지지자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였다. 팔짱을 끼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많이 피곤할 텐데.”라며 줄곧 걱정을 했다. 잠시 한국노총 사무실에 들른 정 후보는 국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은 통합신당의 제8차 의원총회가 계획돼 있었다. 지난해 5·31지방선거 이후 오랫동안 의원총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 그다. 이제 대선후보가 되어 다시 의원들 앞에 서게 됐다. 정 후보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강당에 들어섰다. 이날 참석한 70여명의 의원들은 박수로 대선후보를 맞았다. 정 후보는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감사하다.”는 인사도 건넸다. 특히 이해찬·손학규 진영의 의원들에게는 더 오래 말을 건넸다. 두 손을 꼭 잡으며 귓속말을 하기도 했다. 통합신당 의원총회는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충일 대표는 “대선후보가 선출되고 나니 의원들 얼굴도 밝아졌고, 당도 밝아졌다. 오늘 신문을 보니 정 후보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고 인사말을 했다. 또 “이명박 후보의 얼굴과 정동영 후보의 얼굴만 비교해 봐도 이미 대선은 끝난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선 정 후보는 몇 시간 전 평화시장에서 나눈 대화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예전 생각이 떠오른 듯했다. 한참 말을 못 잇고 헛기침을 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더니 말을 이어갔다.“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시대란 얘기는 그냥 글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저의 꿈을 가슴 밑바닥에서 직접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한번 말을 멈추고 눈물을 글썽였다. 의원총회장을 나온 정 후보는 통합신당 당사를 찾았다.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당사에 들어서는 정 후보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힘차게 악수를 나누며 “고맙습니다.”를 되풀이했다. 당직자들은 “그동안의 갈등을 잘 덮고 한마음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다. 통합신당 지도부와 하는 오찬이 마련돼 있었다. 정 후보측은 경선기간 내내 지도부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여론조사 반영과 원샷경선 도입 등 규칙 변경에 대한 불만을 적나라하게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찬장은 화합 분위기 일색이었다. 정 후보는 “연초만 해도 희망이 없었고 8월5일 창당때 마음속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당의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해 정 후보를 지원한 사람들은 2선으로 물러나는 심정으로 임하자.”며 백의종군 자세를 결의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서민 물가부담 나몰라라 할건가

    부자들은 물가가 올라도 타격이 적지만 서민들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특히 생필품 가격이나 공공요금은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된다. 때문에 이런 품목이 오르면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힘겨울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대선 정국에 함몰된 나머지 물가관리를 등한시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민생경제를 말로만 떠들어서야 아무 소용 없다. 서민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이렇게 무관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최근의 생활물가 통계를 보면 서민들의 입에서 비명이 나올 지경이라고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특정품목에 가중치를 부여해서 ‘계층별 물가지수’를 산출한 결과, 저소득층(소득 하위 20%) 물가는 지난 2년간 5.9% 올랐다고 한다. 반면 고소득층(소득 상위 20%)은 5.3% 인상됐다. 식료품·주거비·공공요금은 지출비중으로 따져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1.5∼2배나 부담률이 높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원인과 대안을 찾아볼 생각은커녕 생활물가를 아예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정부는 통계청이 내놓은 2%대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품목별 가중치가 달라 생활물가의 체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수치에 언제까지 매달려 있을 텐가. 주요 생필품은 유통단계 단축 등으로 가격을 낮추고,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일본처럼 소득계층별 부담률을 물가통계에 반영해서 저소득층의 고통을 덜어주는 정책도 개발해야 한다.
  • 참여정부 4년 부동산 양도차익 160조

    참여정부 4년 부동산 양도차익 160조

    참여정부 4년간 부동산 등 재산 관련 양도차익이 총 160조여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61조원으로 국민의 정부 말기인 2002년 23.5조원보다 2.6배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수도권 지역에서 양도차익이 70% 이상 발생, 지역간 소득격차의 한 원인으로 작용해 국토균형발전정책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여정부가 거둬들인 부동산 관련 세금은 100조원이 넘었다. 1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2003∼2006년 재산 관련 양도차익은 160조원 4000억원으로 4년간 정부예산 대비 19.6%에 이른다. 재산 관련 양도차익은 골프회원권과 비상장주식의 차익도 포함하지만 대부분이 부동산 매매차익과 관련됐다. 게다가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은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차익은 빠져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재산 관련 양도차익은 60조 9000억원으로 2002년보다 2.6배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개인부문 국민소득(GNI)의 11%나 됐다. 양도차익을 올린 사람의 1인당 규모는 2002년 405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868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양도차익에서 차지하는 지역별 비중은 서울 43.6%, 경기 25.9%, 인천 4.4% 등으로 수도권이 74%나 된다. 지방은 부산 4%, 충남 3.4%, 대구 3.2% 등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소득격차가 더 커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4년간 집값을 급등시켜 지역간 소득격차를 넓히고 서민들의 주거부담 비용을 더욱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실제 전국의 땅값은 2002년 1546조원에서 지난해 2911조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한편 재정경제부가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참여정부가 거둬들인 부동산 관련 세금은 100조 4000억원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국세는 종부세 등의 여파로 2003년 4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 6000억원으로 2.7배 급등한 반면 지방세는 같은 기간 1.2배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 부동산 세수 가운데 등록세가 8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양도소득세 7조 9000억원 ▲취득세 7조 6000억원 ▲재산세 3조 1000억원 ▲종부세 1조 3000억원 등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녹색공간] 희망을 디자인하는 대통령/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바야흐로 대통령선거의 계절이다. 민주주의를 올곧게 실현하기 위해 살아 온 지난 역사와 수많은 양심있는 사람들의 노고에 힘입어 한국 사회는 낡고 부패한 것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걸어오면서 만들어 놓은 성장주의, 속도주의, 한탕주의, 분열주의는 여전히 한국사회를 낡은 패러다임에 가두고 있다. 사회양극화가 심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양산과 농촌 붕괴는 사회의 기간과 민심을 흔들고 있다. 그리고 불도저로 밀어 온 개발의 대가는 시멘트 강산을 만들고 수많은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국민의 힘과 지혜를 얻어 난제를 풀어갈 미래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는 바도 이러한 이유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도탄에 빠진 민심은 누군가를 향해 욕을 해대며 분통을 터트리고 그 반작용으로 낡은 기득권에 기대려는 보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절망의 또다른 표현일 뿐 결코 희망이 되지 못하고 대안을 창조하지 못한다. 그동안 토목건설을 위주로 해 온 경제성장은 땅투기하면 일확천금 부자가 되는 공식을 만들었고 지금의 사회양극화와 천정부지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을 울게 만들고 있다. 또한 곡선으로 휘어 흐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직선으로 잘라 파헤쳐 시멘트로 덮어 왔다. 그런데도 불도저 신화를 만들고 우리 사회 모순을 낳고 그 중심에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해 온 사람이 대통령후보가 되고 지지율을 높이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이 속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 속의 실상은 새까맣게 타고 희망을 걸 곳 없는 부아가 난 속이다. 부아가 난 속으로 과거에서 향수를 찾을 일이 아니다. 낡은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표를 얻기 위해 민심을 홀딱 살 만한 공약을 내걸기 일쑤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세금폭탄 공약으로 민심을 샀고, 고속성장을 구가해 온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내놓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었다.20년 전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나온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금도 정치인들이 개발공약으로 요리하기 좋은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은 장밋빛 환상으로 표를 사는 선심성 공약사업으로 시작하여 세계 최대 규모로 갯벌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농지를 조성하는 목적으로 새만금 사업을 하라고 판결을 내렸건만 새만금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새만금에 두바이를, 골프장 100개를, 동북아산업 허브단지를 만들겠다.’는 등의 숱한 수사와 낡은 수법에 이제는 넌더리가 난다. 더욱이 경부운하 건설공약은 새만금 사업의 오류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 오류라 하면 사업성을 부풀려 백두대간을 한반도 생태축으로 하여 자연스레 흐르고 만나는 국토강산을 함부로 파헤치는 것이다. 이는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이유다. 경부운하는 국운융성의 길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세대에게 잘 보전하여 물려 줄 국토와 국민의 자연자원을 함부로 건드리는 공약이다. 검증도 없이 화려하게 쏟아내는 공약 속에 돋친 가시들은 민초의 삶과 자연에 얼마나 많은 생채기를 낼까 저어한다.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것도 바로 이와 같은 까닭이다. 많은 국민의 기대와 요구가 어려운 살림으로부터 고르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원을 착취하고 국토를 거덜내서 하는 경제를 바라지 않는다. 구시대의 자원착취형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 자원착취는 반드시 낭비와 비효율을 낳고 부정의와 부패를 낳는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식의 틀과 지혜를 가지고 한국 사회를 창조할 미래의 지도자를 간절히 바란다. 자원절약형 경제를 일구는 사람, 금수강산을 푸르게 가꾸는 사람, 중소기업과 농업에서 경쟁력을 만들고 모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대통령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한국의 오픈런 성공 위해서 꾸준히 관객 발굴에 힘써야”

    “한국의 오픈런 성공 위해서 꾸준히 관객 발굴에 힘써야”

    국내 뮤지컬계에서 일본 자본의 문화침략이라는 반발을 산 일본 극단 시키(四季)의 ‘라이온킹’이 28일 330회로 1년만에 막을 내린다. 국내 대형 뮤지컬로는 최장기 공연 기록이다. 그러나 ‘라이온킹’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9일 한국 공연본부의 마쓰자키 아키라(42) 이사를 만나 1년간 보고 겪은 한국 뮤지컬 시장과 한국 진출로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8일 제2회 ‘대한민국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 무대에 ‘라이온킹’팀이 등장했다.1년 전 상황을 생각하면 큰 변화다. -사실 1회 때 시키의 진출을 반대하는 자리라고 해서 보러 갔었다.1년이 지나 초청을 받으니 복잡한 심경이었다.1년간의 활동에 대해 뮤지컬협회 측이 평가를 해준 거라 생각한다. ▶화해의 의미도 있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아서가 아닌가. -현재까지 23만여 명의 관객이 ‘라이온킹’을 봤다. 파급력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 관객들이 이미 평가를 해줬기 때문이다. ▶시키가 한국 진출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간과 위가 많이 상했다.(웃음)가장 큰 건 한일 양국이 서로 이해하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라이온킹’의 배우와 스태프는 한국인이고 제작진은 일본인이다. 무대 뒤에서 보면 습관도 다르고 부딪히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나가 되고 보니 우리의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사실 1년, 겨우 첫걸음을 뗀 거라 이렇게 말하기 힘들다. 다만 안타까운 건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 접근 방식에서 오해가 생기며 논란을 낳았던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해결되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수익은 내야 하지 않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봤기 때문에 일본에서 오랫동안 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활용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히트작을 갖는 요소와는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한국 히트작의 요소란 뭔가. 그에 대한 비판을 한다면? -스타캐스팅이 가장 크다. 일본에서도 스타캐스팅에 의존한 작품이 있다. 그러나 시키는 작품 자체의 본질을 보여주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또 한국에서는 기업의 VIP마케팅 때문에 티켓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또 그걸 엄청나게 할인해 기업에 단체영업을 한다. 공연은 공짜로 초대받아서 가는 거라는 생각이 있으면 표 팔리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다. 부유층이 초대권을 받으니 서민들은 외려 손해를 보기도 한다. 이런 방식이 한국 뮤지컬 시장 성장에 방해가 될까 걱정스럽다. ▶‘라이온킹’에 대해 가족뮤지컬이라 잘 안 됐다는 평 등 평론가들과 언론의 여러 지적이 있었다. 한국 시장에서 한국의 흥행코드를 따를 생각은 없었나. -한국의 미디어들은 장르를 분류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라이온킹’도 그렇게 분류된 듯하다. 정말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면 최고가 아닐까. 그러나 한국에서 ‘가족 뮤지컬’이란 수준이 떨어진다는 ‘숨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한국의 스타일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처음 한국에 진출할 때 실패해도 좋으니 시키의 독자적인 방식대로 해보고 싶었다. 그게 바로 기한을 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오픈런(open-run) 방식이었다. ▶대극장 뮤지컬의 오픈런 공연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 극단이 처음 시작했다. 한국 공연도 이제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한국에 처음 생긴 뮤지컬 전용관 ‘샤롯데’를 시키가 처음 썼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컸던 것 같다. 사실 2∼3년 더할 생각 있었는데 극장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국은 기획사의 존재 방식과 언론과의 협력, 기업과의 연계 방식이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극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공연 기간이 3개월이다. 리스크는 적고 수익은 올라가는 기간이다. 당분간은 이 정도가 계속될 것 같다. 오픈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계속 따라줘야 하는데 관객을 꾸준히 발굴하지 않으면 힘들다. 배우와 스태프의 관계도 중요하다.1년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려면 극장이라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노력과 연습이라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12월에 철수 한다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차기작으로 거론되는 ‘유타와 이상한 친구들’이나 ‘꿈에서 깬 꿈’도 20대 여성관객 중심의 국내 뮤지컬 취향에 맞을까 궁금한데. -계획은 마지막 공연때 발표할 생각이다. 자신 없으면 안 가져온다. 시키가 작품을 제작할 때 가장 중시하는 건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산다는 게 얼마나 멋진가’하고 느끼는 것이다. 뮤지컬에는 여러 주제 의식이 담기지만 시키는 이러한 테마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앞으로 가져올 작품도 삶에 대한 희망과 생명이 깃든 작품이 될 것이다.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사설] 주공, ‘반값 아파트’로 정치하나

    경기도 군포의 부곡지구에서 ‘반값 아파트’ 건설을 둘러싸고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한나라당이 제안한 토지임대부 주택 389가구를 짓고 있고,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옛 열린우리당이 내놓은 환매조건부 주택 415가구를 건설하고 있다. 여·야가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각기 제안한 ‘반값 아파트 정책’을 정부가 동일단지에서 시범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업 시행자인 한국주택공사가 두 ‘반값 아파트’에 땅값을 달리 책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주공은 토지임대부 주택에는 택지조성 원가의 110%로, 환매조건부에는 90%로 각각 토지를 공급했다고 한다. 같은 단지에서 땅값이 무려 20%나 차이난다. 그 결과 토지임대부는 ㎡당 임대료가 151만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29% 더 많아졌다. 반면 환매조건부는 ㎡당 분양가가 9% 내려갔다는 것이다. 이 바람에 한나라당 쪽에서는 “정책 차별이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한다. 동일단지여서 여·야 주택정책의 비교우위가 금방 드러날 판이니 일리 있는 지적이다. 사실 토지임대부나 환매조건부는 모두 주택가격에서 택지비 부담을 줄임으로써 집값을 획기적으로 낮추려는 방안이다. 주공 측은 환매조건부의 경우 20년간 전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땅값을 깎아줬다고 한다. 그러나 형평에 어긋나고 설득력도 떨어진다. 오히려 여권과 주공이 제시한 환매조건부를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하려고 차별했다는 정치적 오해를 부를 소지가 다분한 것이다. ‘반값 아파트’가 비록 정치적으로 출발하긴 했으나 주택건설 현장에서는 순수한 경제논리와 공익적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서민을 위한 주택을 지으랬더니, 정치를 위한 주택을 지어서야 되겠는가.
  • [대선후보 공약 검증] 공약별 비용 밝힌 ‘예산총계서’ 제시해야

    [대선후보 공약 검증] 공약별 비용 밝힌 ‘예산총계서’ 제시해야

    역대 대선공약을 분석하면서 가장 강하고 빈번하게 언급되었던 문제가 예산 문제다. 예산은 정책의 실질적인 집행을 보장하는 정책수단이므로 공약을 제시할 때는 우선 소요되는 예산을 추계해 보고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충분하게 보여야 한다. 그러나 예산이라는 창을 통해 이번 17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여전히 예산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보마다 제시하고 있는 공약수나 공약의 범위, 내용 등에 차이는 있으나 공통된 현상은 예산문제에 대한 무관심이다. 무관심의 정도가 동일하다 할 수는 없지만 역대 대선 후보자들이 보여주었던 공약수준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1년여 전의 5·31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내세운 ‘매니페스토 공약’에 언급된 예산계획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당시 16개 광역지자체장 후보들은 물론이고 230개 시·군·구 기초 지자체장 후보자들은 자신의 공약사업을 추진하는 데 따르는 재원마련 방안과 확보계획을 연도별로 제시했다. 예산문제만 놓고 본다면 우리 국민은 기초 지자체장 선거보다 후진적인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일단 현 시점에서 대선 후보자들이 갖고 있는 예산에 대한 무관심과 이에 따르는 정책선거에 대한 무책임은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후보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약사업에 따르는 예산계획을 분석해 봤다. 이미 당내 경선을 완료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 등의 홈페이지에는 많은 편차가 있지만 각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각 공약사업에서 예산계획이 포함된 사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후보 또한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에 국한되어 있다.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대표공약인 ‘한반도대운하’ 사업은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하겠다는 의견만 밝히면서 예산문제에 답을 주고 있을 뿐이다. 정동영 후보는 교육, 서민경제, 항공산업분야 공약사업에 소요되는 예산규모와 조달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분야의 경우 5년간 40조 1000억원의 교육재원을 증가시켜 교육혁명 프로그램에 13조 9000억원을 우선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각각 글로벌대학 육성사업에 연 2조∼4조원 투자 계획과 신용불량자의 구제사업에 ‘부실채권정리기금’ 9조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에는 공약사업 추진을 위한 별다른 예산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후보자는 유권자들의 주머니에서 언제, 얼마만큼의 세금을 요구할 것인지를 상세히 밝혀주어야 한다. 당장의 표를 얻기 위해 유권자들의 마음에 드는 부도어음이 아니라 꼭 필요한 청구서를 정직하게 작성하여 제시하고 표를 요구해야 한다. 예산계획이 잘 담겨진 공약사업은 후보자가 당선 후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인 국정운영을 통해 자신의 약속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담보가 될 것이다. 과거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보면 개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 내역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분명 예산의 지원 없이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업의 경우에도 재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특정 사업에 대해 찬반을 가릴 수 있는 논거가 부족해진다. 돈을 투입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만 있을 뿐, 어느 정도 투입을 해서 무엇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제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약집이 단어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는 논거가 될 수 있다. 이제 어느 후보가 집권을 했을 때 어떤 사업을 어느 규모로 할 것인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소요될 재정 규모가 얼마인지를 추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 부담이 향후 늘어날 것인지 줄어들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 공약은 단순히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청구서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결코 백지 수표에 서명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유문종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
  • [대선후보 공약 검증] 정치노선과 한계

    [대선후보 공약 검증] 정치노선과 한계

    정치노선을 살펴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실용주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진보를 표방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중도주의, 정동영 후보는 중도개혁주의, 이해찬 후보는 민주개혁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때로는 자신의 노선을 ‘보수’나 ‘중도’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실용주의’를 가장 강조한다. 그의 실용주의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듯이 경제우선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후보는 정치가 앞장서고 거기에 모든 것이 따라가는 사회에서는 기업과 경제가 힘을 쓸 수 없다면서, 정치는 경제를 뒷바라지하는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경제를 내세우는 편향적인 경제우선주의는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세 후보들은 얼핏 비슷한 노선을 가지고 있는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융화동진(融和同進)을 주장하는 손학규 후보는 중도를 ‘이념의 취사선택이 아니라 고착화된 이념의 담을 허무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결정의 순간순간마다 국가의 번영과 이익을 위한 길을 찾아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한다. 그러나 손 후보의 중도는 수구보수세력과 무능한 좌파를 모두 극복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영 후보는 “시장만능주의와 신우파 정치로는 통합을 이룰 수 없고 전통적 좌파도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중도개혁주의(혹은 신중도)를 표방한다. 중도개혁주의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때만 해도 열린우리당과의 차별성을 갖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포용과 통합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의 열매를 따고 국민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포괄하는 민주세력의 통합이라는 쪽으로 강조점이 옮겨가면서 말을 쉽게 바꾸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해찬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민주개혁노선을 강력하게 옹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손-정 후보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후보는 ‘정부를 수립한 60년 중에서 50년 동안은 여러 가지로 인권을 빼앗기고, 민주주의를 빼앗기고, 자유를 빼앗기고, 헌법이 유린을 당하고, 기본권을 빼앗긴 50년을 보냈고,10년 동안 국민의 정부·참여정부에서 민주주의를 되찾고, 인권을 되찾고, 자유를 되찾았다.’고 한다. 민주개혁세력의 노선을 지켜야 한다는 데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진보적 정권교체’를 역설하는 권영길 후보에게 진보는 크게 세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정치와 경제가 되어야 하고, 둘째로 경쟁과 대외개방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진보노선은 국내체제에 있어서는 재분배를 강화하고, 대외적인 개방에 반대하며,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자는 노선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념에 치우쳐 있고, 실현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다.
  • 정조대왕 효심을 느껴라

    정조대왕 효심을 느껴라

    수원 화성문화제가 11일부터 나흘간 화성행궁을 비롯한 수원시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화성문화제는 조선조 제22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으로 축성된 화성을 주제로 210여 년 전 정조시대의 궁중 생활과 서민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34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축제를 시작하기 앞서 정조대왕을 맞는 행사인 전야제는 11일 오후 8시 30분 팔달산 효원의 종각에서 경축 타종과 전통공연, 제등도열 등으로 진행된다. 12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수원화성 연무대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길놀이 공연, 풍물 한마당, 레이저 쇼, 비보이 및 가요 공연 등 개막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정조대왕 능행차는 13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수원종합운동장∼장안문∼행궁앞∼팔달문∼복개천 3.1㎞ 구간을 돌며 당시 능행차를 재연하고 4000여 명의 시민들이 행렬을 뒤따르며 퍼레이드를 벌인다. 축제기간 동안 화성행궁과 연무대, 장안공원에서는 뮤지컬, 무예24기 공연, 궁중의상 패션쇼 등 전통문화를 재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무예 24기 공연이 11∼14일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 정조대왕의 효심을 극화한 뮤지컬 ‘정조대왕’이 12∼13일 화서문 광장에서 선보인다. 12일 오후 2시 화성행궁 봉수당에서는 세자가 예비 세자빈을 맞이하는 의식인 친영례를 재현한 ‘장헌세자·혜빈 홍씨 가례’가 진행된다. 또 정조대왕 친필 과거시험(13일 화성행궁 봉수당), 야간 군사훈련(13일 연무대),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13∼14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혜경궁 홍씨 진찬연(14일 화성행궁 봉수당), 장용영 수위의식(14일 화성행궁 신풍루 앞), 궁중의상 및 한복 패션쇼(14일 화성행궁 좌익문 앞)가 열린다. 화성행궁 유여택에서는 12∼14일 궁중음식 상차림이 전시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책 검증-이해찬] 공약 총론

    [신당 대선후보 정책 검증-이해찬] 공약 총론

    이해찬 후보가 선정한 10대 핵심공약에는 그동안 쌓아온 정책 전문가의 이미지에 걸맞게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들이 눈길을 끈다. 이 후보 공약의 큰 줄기는 일자리 창출과 한반도 평화. 경쟁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룬 부동산 및 금융소외자, 여성 공약에도 무게를 뒀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이 후보는 “승자독식형 시장논리에 의한 성장우선주의 정책으로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고용제일주의로 경제사회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국가일자리위원회 신설, 정부 기업 시민사회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일자리 연석회의 설치, 정부 예산에 고용유발효과평가제 도입 등을 일자리 창출의 세부 공약으로 제시한다. 통일 관련 공약은 10대 공약 가운데 4개를 차지한다. 한강 및 임진강 하구의 모래를 북한과 공동개발하고 모래준설로 형성된 뱃길을 관광과 운송에 활용하는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을 통일 공약의 첫번째에 올렸다.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 금강산 철길 관광로 복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도 주요 공약이다. 이 후보의 부동산 관련 공약은 장기계약 전·월세 공공등록제도와 같은 전·월세 시장 안정화 방안과 공공택지의 50%를 환매조건부 반값아파트로 공급하는 방안이다. 서민신용회복특별기구 설치, 금리상한선 30%로 인하 등 서민금융 활성화 대책도 주요 공약이다. 여성공약으로는 생후 24개월까지 아동수당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국가책임 양육실현, 좋은 여성일자리 120만개 창출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10대 공약은 일자리 창출과 통일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어 교육과 미래성장동력, 고령화 문제 등을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공약 대부분이 참여정부 정책의 계승에 맞춰졌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시장에 자율을 부여하기보다는 시장개입과 공공부문의 역할을 너무 강조했으며, 공공부문 강화에 수반되는 증세 문제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특별취재팀
  • [신당 대선후보 정책 검증-이해찬] 전문가들 ‘송곳평가’

    이해찬 후보의 경제 공약은 일자리 창출, 신용불량자 회복, 서민 금융기관 활성화, 부동산 가격 안정으로 모아진다. 해결이 시급한 양극화 문제를 중심으로 공약을 만들었다.‘통일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듯 구체적인 통일 공약도 다수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일자리 창출의 주요 수단으로 국가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고용친화적인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 100만개 창출, 산업수요에 맞는 인적자원개발 체계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승자독식 시장논리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성신여대 강석훈(경제학) 교수는 “일자리 만들기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한 것은 적절하다.”면서도 “국가가 만드는 사회적 일자리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업의 투자활성화와 소비촉진 등 경제활성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원은 “일자리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회보험과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좋은 일자리(정규직)가 없는 게 문제”라면서 “대기업의 고용창출 부진과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양산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소규모 사업장 해고제한 완화, 부당해고 형사처벌 완화와 같은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홍익대 전성인(경제학) 교수는 “정규직 고용을 불안하게 해 비정규직 창출을 도모하는 것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목표와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통일공약은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DMZ 평화적 이용, 한반도 경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요약된다. 총리 경력과 올해초 북한·중국·미국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공약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론 제시에 치우쳐 비전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서보혁 객원연구위원은 “이 후보가 제시한 각각의 과제들이 실현되면 남북간 신뢰증진에 기여하겠지만, 이 과제들보다 더 민감하고 중요한 정치군사적 문제와 공약들이 어떤 연관성을 갖고, 평화체제 수립에는 어떻게 기여하는지가 설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국대 이철기(국제관계학) 교수는 “지엽적인 공약 제시에 그치고 있다.”면서 “평화협정과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 양자간에 체결될 사안이 아니며, 이미 미국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의견 접근이 이뤄져 공약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동국대 고유환(북한학) 교수는 “이 후보의 통일 공약은 기본적으로 과거에 다 나온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평화수역을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해 남북의 서해 공동개발 공약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신용불량자 회복 등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전성인 교수는 “개인회생절차를 완화해 일정기간 가처분 소득 외의 전액을 채무변제에 쓰도록 하고 나머지 채무는 면책한 뒤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게 정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는 채무 면책 없이 변제 기간만 20년으로 연장하는 공약을 제시했고, 생보사 상장재원 활용, 부실채권 정리기금 잉여금 활용 등 무리가 따르는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 대구가톨릭대 전강수(부동산통상학부·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교수는 전·월세 안정, 환매조건부 반값아파트 등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의미있는 주거 복지 정책”이라면서도 “문제의 근본원인인 부동산 불로소득을 차단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 대북분야 전문성 강조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 대북분야 전문성 강조

    정동영 후보는 3대 국가비전으로 ▲가족이 안전한 나라 ▲대륙평화경제 시대 ▲4000만 중산층의 시대를 꼽고 있다. 특히 대북 분야에서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미 수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08년이 한반도 빅뱅의 시기가 될 것이며, 개성공단을 만든 추진력으로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 제안했다. 정 후보 측이 선정한 10대 공약 가운데 2,3번째로 꼽은 것이 대북 내용을 담은 ‘대륙경제평화론’과 ‘북핵해결’이다. 북핵문제에서 포괄적 접근을 강조, 한나라당의 선핵폐기론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표어나 정책방향만 열거돼 있을 뿐 주목할 만한 구체적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 후보는 일자리 창출도 개성공단과 연계시키고 있다. 한 해에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성공단 개발이 완료되면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2만개 정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후보는 대북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도 ‘항공우주 7대 강국 도약’을 첫번째 공약으로 선정했다. 샌드위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를 항공우주산업 육성으로 돌파하자는 취지로 중소형항공기, 소형위성 개발 등에 집중해 틈새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다. 경제 분야 공약은 대기업보다는 서민과 중산층, 소외계층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여덟번째 공약으로 꼽은 ‘서민투자 119프로그램’에서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저금리 여신전문 서민금융기관의 설립, 대안금융기구 활성화, 유류세 인하, 카드가맹점 수수료 개선 등 서민금융활성화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서민층과 직결되는 부동산·주택 정책이 미흡해 다소 균형감각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별취재팀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공약 총론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손학규] 공약 총론

    손학규 후보는 경제 관련 공약에 공을 들인다. 경기지사 시절 외국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실적을 바탕으로 ‘경제=손학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듯하다.‘신창조국가’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해가 지지 않는 선진경제 ▲그늘과 분열이 없는 통합사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손 후보 측이 선정한 10대 핵심공약 가운데 제1공약은 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동북아금융허브 조기 구축이다. 대통령 직속 금융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 금융감독기능 일원화, 한국투자공사와 산업은행의 선도적 역할 등을 실현 수단으로 내세웠다. 성장동력으로 R&D 투자 확대를 꼽았으며, 다른 후보에 비해 농축수산업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손 후보는 세계 수준의 대학 10개 육성, 사교육비 부담 경감 등을 내세우면서 교육 공약에도 무게를 뒀다. 세부적으로는 고등학생들의 수업선택권 허용, 교사 충원, 육아교육의 공교육화 등이 있다. 노동문제와 관련, 손 후보는 획일적인 연령기준에 의한 임금피크제가 아닌 노동가치를 반영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고용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연장하고, 신사회협약으로 선진노사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민금융 활성화와 동서해안 종단철도 건설,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도 10대 공약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손 후보가 경제를 지나치게 강조해 복지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 했던 대북 강경 발언과 경기지사 시절의 수도권 집중 개발 등을 들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특별취재팀 ■ 참여정부 평가 손학규 후보는 경제·외교·통일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참여정부 정책에 찬성하지만 기자실 통폐합 등 언론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3불정책’(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 금지정책) 사학법 사형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라며 피해갔다. 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히면서도 그 대상을 공영주택에 국한하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서민층 주거안정 대책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리고, 민간주택은 시장의 원리와 보유세를 통해 해결하자는 의견이다. 종합부동산세도 ‘거래세 인하·보유세 강화’라는 선진 조세정책과 일치하기 때문에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1가구 1주택 5년 이상 장기보유자나 65세 이상 경로자에게는 감면해주는 완화 방침을 내비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햇볕정책, 전시작전권 환수 등 외교·통일정책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한·미 FTA에 대해서 손 후보는 “미국의 이익이 많이 반영돼 아쉽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결단력을 보여준 정부를 높이 평가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햇볕정책의 긍정적 성과로는 남북평화를 다지고, 한국의 발언권을 높였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한·미관계에서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내는 등 명분에 치중해 실리는 놓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실 통폐합에 반대하는 이유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데다 언론인의 정보접근성을 보장하는 제도가 없는 상태라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3불정책은 찬반입장에 따라 이념논쟁, 정체성논쟁 등으로 치우친다는 이유로, 사학법은 사립학교 운영에 간섭하는 것은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이유로, 사형제는 정부 차원에서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가 없다는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다. 특별취재팀 ■ 전문가들 ‘송곳 평가’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후보의 10대 공약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경제 공약이 핵심이다. 반면 복지·노동 같은 사회 문제나 남북 문제를 다룬 공약은 다소 미진하다는 평가다. 손 후보는 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5년내 100조원 확대, 북한 광물자원을 기초로 자산유동화 기법을 이용한 한반도 상생경제 확립 등 독특하고 다양한 경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과제에 치중하면서 단기적인 문제 해결 방법과 세부 방안 제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연세대 김정식 교수(경제학)는 “우리 경제의 장기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소득 양극화와 물가, 부동산 가격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동북아 금융허브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우리 금융산업의 발전수준을 볼 때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홍익대 전성인 교수(경제학)는 “금융산업 발전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는 금융산업분리 문제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가 금융산업 발전전략의 핵심으로 규제완화를 주장한 데 대해 전 교수는 “어떤 규제가 발전의 장애요소이고, 어떤 완화가 발전의 원동력인지 설명이 없다.”면서 “금융산업의 경우 정보의 비대칭성이 강해 규제가 오히려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강대 강석훈 교수(경제학)는 “참여정부 들어 급증한 R&D 투자를 매년 22%씩 늘려 100조원을 만드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일방적인 자본투입만으로 R&D 투자가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복지, 노동,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손 후보의 공약은 거의 없다.‘그늘과 분열 없는 사회’라는 자신의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못한 셈이다. 전북대 윤홍식 교수(사회복지학)는 “복지에 관한 한 손 후보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한 밑그림이 없다.”면서 “경제 중심적 사고가 공약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대기업·정규직 노동자의 양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원은 “손 후보는 너무 대기업 정규직의 고용경직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이헌욱 변호사는 “대안금융공사를 통한 서민금융활성화는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 기관에 채무재조정과 채권추심 기능을 함께 부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교육정책에서 학생과 학교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강조한다. 성균관대 양정호 교수(교육학)는 “고등학생들의 수업선택권, 행정전담교사제 등은 시행이 된다면 교육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다만 교사 충원에 상당한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후보의 거점 지방 국립대 특성화 공약에 대해 고려대 권대봉 교수(교육학)는 “지역 인적자원개발 차원에서는 바람직하나 전국의 수백개 대학 가운데 단지 10∼20개 대학에만 집중지원하겠다는 것은 엘리트주의적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 도움말 주신 분(가나다 순) ●강석훈(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권대봉(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김연명(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정식(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대표 이병기·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변화순(한국여성개발원 여성정책전략센터소장) ●서보혁(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윤홍식(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은수미(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이철기(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이헌욱(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정책사업단장) ●전강수(대구가톨릭대 부동산통상학부 교수·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전성인(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실장) 특별취재팀 이창구 정은주 유지혜 이재훈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유럽여왕들이 安東 찾는 까닭은/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유럽여왕들이 安東 찾는 까닭은/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오는 6∼12일 한국을 방문하는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경북 안동시를 찾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이 무렵은, 중세 그 유명한 스페인 화가의 화풍인 ‘벨라스케스 스카이’보다 더 파란 하늘이 마냥 높고 햇살이 아직은 따사로운 한국의 호시절 가을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 오는 유럽 여왕의 이번 가을 행차에서도 안동이 다시 뜰 모양이다. 유럽 여왕들이 서울로 날아와, 굳이 눈길을 보내는 안동은 전통이 넘치는 고장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네 한국인에게도 진솔한 매무새로 다가오는 원형(原形)의 고향같은 땅이 안동이다. 소백산맥 산자락을 등에 업고, 낙동강 물줄기 한 가닥을 끌어안아 배산임수의 명당이 분명한 마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마을 큰마당을 노니는 서너 마리의 닭과 삽사리 하나가 보이는 한 폭의 한국화를 상상해도 좋다. 이렇듯 정한(靜閑)한 안동의 전통마을은 고유문화와 자연경관이 한데 어울린 삶의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그 내면세계가 아름답다. 더구나 유학에 무게를 두었다는 뜻에서 추로지향(鄒魯之鄕)으로 일컬었거니와, 실제 걸출한 학자를 숱하게 배출한 인재의 곳간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안동은 유학 중심의 한국 지성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문주의의 고장이다. 이를 모두 관인(官人)과 사대부들이 일구었다고는 하지만, 그들만이 독차지한 공간은 아니었다. 엘리트 그룹의 틈새를 산 서민들에게도 익숙한 생활문화가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흔적이 도처에서 드러난다. 이는 한국인의 기층적 정서를 깔고 태어난 안동의 민속과 맞물린 대목이다. 그림씨를 기묘하게 가미한 고유명사 ‘물돌이동(河回洞)’과 여기 고대광실이 즐비한 마을 한복판에서 오랜 세월을 놀았던 ‘하회별신굿탈놀이’가 그 사례일 것이다. 1999년 안동을 들른 엘리자베스 2세는 이 별신굿탈놀이 한 마당을 구경했고, 한국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등 많은 문화유산을 경내에 둔 봉정사를 찾아 몸소 범종을 울려 청아한 소리를 들었다. 이번에 안동에 오는 마그레테 2세도 거의 같은 코스를 도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럽 여왕들이 하늘길도 제대로 닿지 않는 내륙 안동으로 달려가는 까닭은 어디 있겠는가. 이는 바로 한국의 전통문화 때문인 것이다. 이른바 서양문명을 일상으로 누린 유럽인들에게 안동은 동양의 정신세계를 축약한 신비로운 곡두로 다가올 수 있다. 유구한 역사 속에 이루어진 온갖 경험을 내재한 정신능력 내지 그 총량을 전통문화라고 한다. 그러나 전통은 가꾸고 지킬 때 자생력을 유지하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에 고도의 문화정책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위한 문화정책의 하나로 2000년 정부가 설립한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충남 부여에서 문을 열었다. 그동안 203명의 졸업생이 나오기는 했지만, 고등교육법상 각종학교로 분류되어 여러가지 불이익이 뒤따른다고 한다. 대학 명칭을 쓰지 못하는 터라, 재학생들이 배움의 열정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더구나 대학원 설립의 길이 막혀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간 전문 연구인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현대와 미래사회의 정신적인 풍요를 전통문화에서 찾는 추세다. 그래서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전통문화 재창조에 역점을 두어야 할 시기에 도달했다. 이같은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 교육을 선택이 아닌 필수의 정책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발의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법안’이 여태 국회에 계류 중이고 보면, 답답하다. 안동에서 본 것처럼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바로 한국적인 데서 출발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04일 TV 하이라이트]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태경은 정희 앞에서 알약을 보이며 효은과 태주를 떨어뜨려 놓으라고 한다. 정희는 약을 치우고 차근차근 얘기를 해보자고 하지만 태경은 효은 쪽에서 상견례장에 나타나지도 않고 판을 깬 것이 아니냐며 소리치다 약을 입 속에 넣어버린다. 태경은 다시는 태주를 만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포 가정의 80%가 집에서는 한국어를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지나친 모국어 사용이 자칫 이중 언어 구사와 사회 진출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LA타운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아도 특별히 불편하지 않지만, 사회 진출에 필요한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좀 더 면밀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사천만의 경제읽기-금리(EBS 오후 8시20분) 요즘 대출금리가 올라 서민들의 주머니가 말이 아니라고 한다. 돈을 빌린 이자가 금리인데, 금리가 올라가면 자연히 갚아야 할 돈이 많아지니 울상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서민 울리고 웃기는 금리란 무엇일까? 금리의 기원에서부터 금리를 결정짓는 요인까지 금리의 모든 것을 파헤쳐본다.   ●대결! 8대 1(SBS 오후 11시15분) 방송 경험이 전혀 없는 보통사람과 8명의 연예인이 TV 초유의 대결이 펼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관심은 있지만 알쏭달쏭한 트렌드, 사회현상, 문화, 연예 등 흥미진진한 이슈에 대한 순위를 맞히게 된다. 신설 프로그램으로 신동엽이 편안하고 담백한 토크 프로그램의 MC로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비나를 만난 뒤 친구 미라네 집으로 향한 시향은 미라에게 며칠 신세 좀 질 수 없겠느냐고 묻는다. 취기가 완연한 상태로 돌아온 비나는 장여사에게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하고, 마음 같아서는 길라와 시향을 결혼시켰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편, 시향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길라를 매몰차게 대한다.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 종구가 수련에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라고 말하자, 수련은 그런 종구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윤주는 자기 혼자만 속아왔다는 사실에 치를 떨고 보배는 윤주의 과격한 행동 때문에 불안해한다. 동혁은 왜 수련이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숨겼느냐며 따지는 윤주를 보고 당황해한다.
  • ‘두 얼굴’의 저축은행

    저축은행 2곳 중 1곳꼴로 겉으론 ‘서민금융기관’을 자처하면서도 뒤로는 대부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돈놀이’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46개 저축은행이 120개 대부업체에 3616억원을 대출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저축은행이 110개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저축은행들이 사실상 대부업체의 전주(錢主) 노릇을 해 온 셈이다. 저축은행들이 평균 연 11.3%의 금리로 대부업체에 대출을 해주면 대부업체들은 66%의 금리를 적용해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 A저축은행은 18곳 대부업체에 513억원의 대출을 해줘 대출 규모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중 중형급인 B사는 대부업 대출 측면에서 자산규모가 3∼4배가 넘는 대형 저축은행을 크게 앞서 서민금융사로서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B사는 자산규모가 6000억원대로 자산 대비 대부업 대출 비중이 7%를 넘어섰다. 자산규모가 7000억원 수준인 인천의 C사는 441억원, 자산규모가 2조원이 넘는 서울의 D사는 330억원을 대부업체에 대출해줬다. 반면 저축은행의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인 소액 신용대출 취급 규모는 2002년말 2조 8000억원,2003년말 2조 4000억원,2004년말 2조원,2005년말 1조 5000억원,2006년말 1조 1000억원으로 감소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미얀마 유혈사태 확산] 亞대표 富國서 세계 최빈국으로

    ‘아시아 리더 국가에서 세계 최빈국(最貧國)으로.’ 군부독재 45년을 거친 미얀마가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미얀마는 세계적인 쌀 생산지답게 1960년대엔 필리핀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국(富國)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인당 평균 소득이 200달러에 불과하다. 반세기 만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떨어졌다. 철권통치를 앞세운 군정의 잇따른 정책실패가 경제파탄을 자초했다. 미얀마 군부의 민주화 운동 탄압에 반대하는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경제제재가 국민생활을 더 궁핍하게 만들었다. 미얀마는 1962년 네윈이 군사쿠데타로 집권하면서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그는 집권하자마자 주요 산업을 모두 국유화했다. 사회주의 정당 말고는 정당활동도 모두 금지했다. 외부세계와도 철저한 고립화·폐쇄화 정책을 펴서 주요 소득원인 쌀수출 급감 등 경제난도 불러왔다. 네윈은 1988년 최소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뒤 물러났다. 그러나 ‘얼굴’만 바뀌었을 뿐 군부독재는 지속된다. 현 집권 군부세력의 부정부패는 민심 이반을 가속화시켰다. 지난해에는 물가폭등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1.7㎏에 3000차트였던 닭고기 값이 한 해 만에 5500차트로, 야자유는 1.7㎏에 1250차트에서 2300차트로 두 배 가까이 뛰는 등 국민들은 생필품값 폭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최근 정부 재정적자가 심해지자 군정은 나라 살림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세금을 올렸고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몰락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군정이 또다시 천연가스값을 4배나 올리고 기름값도 인상하면서 대규모 시위대가 19년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서게 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달 초 당 정책위원회에 서민경제, 특히 빈곤층을 위한 정책 수립을 지시했다. 신(新)중산층 프로젝트다. 산업구조 재편과 경기침체, 고용불안으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한 ‘신빈곤층’을 다시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로 직장에서 내몰린 뒤 비정규직이나 영세자영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가장들, 노동시장 진입 문턱에서 방황하는 구직포기자와 취업준비생 등이 정책 대상이다. 올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 살리기다. 너도나도 민생을 책임지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참여정부가 성장도 분배도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00∼2005년 16만명이 중간층에서 상위층으로 상승한 반면 100만명 이상이 중간층에서 하위층으로 추락했다. 신빈곤대책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신빈곤이라는 용어는 참여정부가 분배정책을 합리화하는 방편으로 사용한 ‘양극화’ 못지않게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양극화가 빈곤의 대척점에 수혜층으로 부자들을 상정하고 있다면 신빈곤은 빈곤 발생 원인이나 해법 마련과정에서 부유층의 책임 분담을 배제한다. 양극화는 부유층의 증세로 귀결되지만 신빈곤은 부유층의 증세에 반대한다. 이 후보는 반(反)부자 정서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빈곤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신빈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의 중산층 붕괴와 신빈곤층 급증은 ‘빈익빈 부익부’라는 양극화의 결과인가, 아니면 ‘빈익빈’의 결과인가. 참여정부의 잘못된 분배 패러다임이 경기침체-고용불안-소득감소-빈곤층 증가-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낳았다는 신빈곤론자들의 주장은 옳은 것일까. 참여정부가 양극화를 극복하겠다며 ‘분배’‘상생’‘협력’을 들고 나섰지만 자산가격 폭등 등으로 도리어 ‘빈익빈 부익부’만 부추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부유층의 비율과 소득점유율이 1%포인트가량밖에 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빈곤 대책에서 부유층의 고통분담을 배제하는 ‘빈익빈’의 결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빈곤층이 늘면 부유층의 자산가격은 떨어진다.2003년과 2004년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당시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인 금융기관의 예대마진과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다. 신용불량자의 리스크 관리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기관의 리스크 비용 증가만큼 부유층의 금융자산 이자소득은 줄어든다. 한국은행도 빈곤층이 1%포인트 늘어나면 성장률이 0.22%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빈곤은 부유층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따라서 차기정부는 신빈곤대책을 추진하되 양극화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성장이 바로 분배 정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고이즈미-아베로 이어진 성장 노선의 결과,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양극화의 그늘을 어떻게 걷어내느냐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선의 빈곤대책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통스럽더라도 인적·물적 구조를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고립된 경제가 교류의 힘을 이길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부유층의 참여가 없는 빈곤대책은 성공할 수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5) 존 하워드 총리 5연임 성공할까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5) 존 하워드 총리 5연임 성공할까

    ‘호주 사상 두번째 장수 총리인 존 하워드(68)가 5연속 집권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호주사회의 최고 이슈이며 연방총선의 최고 관심거리다. 집권 11년차인 하워드 총리는 최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총선에서 5선에 성공하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중도에 은퇴해 피터 코스텔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게 자유당 당수 및 총리직을 넘겨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재집권하면 3년 임기중 은퇴” 연방총선 선거일은 하워드가 고를 수 있다.10월 셋째주부터 내년 1월 셋째주까지 어느 때라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 현재 호주의 수도 캔버라 정가에서는 선거일을 10월 하순이나 11월 초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 10단’으로 통하는 하워드가 지지율과 경제동향, 국내외 정세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 날짜를 연립여당(자유당과 국민당)에 유리한 날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은 3∼4년마다 치러지며 하원 의석 150석을 모두 바꾼다. 현재 의석분포는 연립여당이 87석, 야당인 노동당이 60석, 무소속이 3석이다. 시드니대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던 하워드는 지난 1974년 시드니 베네롱 지역구에서 자유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승승장구, 상무장관과 재무장관, 자유당 당수를 역임했다.96년 자유당 당수로 국민당과의 연정을 이끌어 내면서 폴 키팅 노동당 총리를 물리치고 총리에 당선됐다. 그후 세차례 총선에서 연속 집권당의 승리를 일궈냈다. 하워드의 장기 집권 비결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강력한 안보정책이다. 그는 경제를 되살려 호주의 국제적 위상을 올려놓겠다는 11년 전에 한 약속을 실현했다. 그의 집무실엔 윈스턴 처칠 전 영국총리의 흉상이 있다. 그는 처칠처럼 강력한 리더십과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왔다. 호주는 그의 지도력 덕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국민들도 하워드를 호주 현대정치사에서 가장 뛰어난 총리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하워드의 5연속 집권가도는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우선 장기집권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 여기에 높은 물가와 치솟는 임대료, 대출금을 빼면 남는 게 없는 깡통주택이 속출하는 등 서민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스캔들로 인해 각료들이 중도하차하는 등 악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워드가 고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젊은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하워드를 지지하던 18∼24세 유권자 25%가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의 유권자 1350만명 가운데 400만명이 35세 이하인 점을 볼 때 하워드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하워드는 현재 지역구인 베네롱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유명 여성방송인 출신 노동당후보 맥신 매큐가 예상을 뒤엎고 선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워드는 매큐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만약 이곳에서 지면 하워드는 연립여당이 승리해도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 심상치 않은 지역구 분위기를 감지한 하워드는 주말이면 이스트우드, 에핑, 라이드, 글레이스빌 등지의 상권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 곳은 한국교민들이 몰려살고 있어 교민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번 바꾸어 보자는 열기 속에 등장한 ‘젊은 피’ 케빈 러드 노동당 당수가 최대 걸림돌이다. 러드는 12년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와신상담해온 노동당의 ‘최신 무기’다. 러드는 지난해 12월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전 당수 킴 비즐리를 표대결에서 누르고 새 당수로 취임하자마자 인기몰이를 해왔다. 깨끗한 마스크와 참신함을 무기로 하면서 단호하고 강력한 이미지도 구축,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워드를 줄곧 앞지르며 차기 총리감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승원홍(60) 시드니한인회 회장은 “개인적으로 하워드가 되기를 바라지만 동포사회의 입장에서는 러드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금 호주는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의 기운이 무르익는 것처럼 비쳐진다. 그렇지만 하워드가 쉽게 정권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최근 부인이 운영하는 기업체와 관련된 잡음 등이 불거지면서 러드의 지지도가 상승행진을 멈추고 주춤거리자 대반격을 시도중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의 격차가 1%까지 줄었다. 지난달초 뉴스폴 여론조사에서 연립여당이 노동당에 18%포인트나 지지도가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총리직 수행에 대한 만족도는 50%에 달했다. 뒷심이 만만찮은 그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여전히 높은 것이다. ●‘뒷심´ 하워드 지지도 여전히 높아 그는 여론 플레이에 능수능란하며 위기를 역이용할 줄 안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 총선에서도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층이 좋아할 만한 대책을 발표해 그 표를 결집시켜 역전극을 벌이곤 했다.2001년 총선에서는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야당후보인 킴 비즐리에 줄곧 뒤지다 국제테러 소탕전에 동참하고 해상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강경책을 발표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 막판 역전극을 이뤄냈다. 또한 2004년 총선에서는 젊은 진보주의자 마크 레섬 노동당 당수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자신의 경제업적을 내세워 종반 역전에 성공했다. 남기성(58) 캔터베리 시의원은 “하워드의 당선가능성이 높다.”며 “6개 주정부를 노동당이 장악하고 있어 연방총선에서는 국민들이 연립여당 총재인 하워드를 밀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워드는 선거 때마다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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