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무도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독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도박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2015년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037
  •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공직자 자세만 바꿔도 규제 50% 줄여”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공직자 자세만 바꿔도 규제 50% 줄여”

    “국민이 힘들어도 월급은 받잖아요?공직자 자세만 바꿔도 규제 절반은 줄일걸요?”(이명박 대통령) “한쪽에선 없애고 다른 쪽에선 슬쩍 새 규제를 만드는 게 현실이죠.”(육동한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10일 오전 기획재정부 업무보고가 진행된 과천정부청사 1동 8층 국무회의실. 이명박 대통령과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경제살리기’ 해결책을 뽑아내느라 분위기는 뜨거웠다.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나 규제완화, 물가안정, 감세 등 국정과제 현안을 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 기강잡기’의 고삐는 더 바짝 당겼다. 모두 발언의 대부분을 공직자의 안일한 자세에 대한 매서운 질타로 채웠다. 특유의 유머 뒤로 송곳 같은 지적을 쏟아내는 ‘이명박식 화법’에 공무원들은 좌불안석이었다. 오전 7시30분부터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며 시작한 회의는 3시간 가까이 ‘토론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허심탄회한 의견 개진을 당부하며 “상의를 벗자.”고 제의했다. 치솟는 ‘물가문제’가 첫 번째 화두였다. 강만수 장관이 “서민들의 체감 물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김동수 차관보는 “피부 물가와 지수 물가에 다소 차이가 있다.”며 보완책을 마련 필요성을 보고했다. 규제 완화를 놓고도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갔다. 강 장관은 “기업들이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이유가 뭔지 고민해야 한다.”고 발제했고, 육동한 정책조정국장은 “한쪽에서는 규제를 없애고 다른 쪽에서는 슬그머니 규제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법 핑계 대지 말고 공직자 자세만 달라져도 규제의 50%는 줄일 수 있다.”며 공직사회의 개혁과 변화를 촉구했다. 여행수지 적자와 관련해서는 최근 지방공항에서 골프관광객들의 짐이 많아 항공기가 제때 이륙하지 못했던 일을 소개하면서 “해외 토픽감”이라고 지적했다. 지방 고속도로 톨게이트 방문 경험을 들며 “하루 오가는 차량이 220대인데 사무실에 직원까지 근무하더라. 차라리 무료로 통과시켜 주면 사무실 유지비나 직원 급여는 절약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의 ‘철밥통’ 인식도 정조준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은 잘못되면 부도가 나고 직원들에게 봉급을 못 준다.”고 빗대면서 기업 최고경영자(CEO)형 사고를 주문했다. 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법인세 올해분 3%P 인하…재정부 보고

    법인세가 올해 소득분부터 25%에서 22%로 3% 포인트 인하된다.2012년부터는 20%가 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세 부담은 당장 올해부터 1조 8000억원,5년간에 걸쳐 총 8조 6000억원 줄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새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 안팎으로, 새 일자리 창출은 35만개로 정해졌다. 참여정부는 앞서 올해 성장률을 4.8%로 전망했다. 아울러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오는 6월에, 수도권정비계획법은 내년에 각각 폐지되며 서비스수지 개선을 위해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기준을 해외거주 5년에서 3년 등으로 완화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세부 실천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재정부는 “현재 4%대인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법·질서 준수(1% 포인트)와 감세·규제개혁(0.5% 포인트), 정부혁신과 인프라 확충(1% 포인트) 등으로 7%대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로 6% 안팎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자리 창출도 당초 60만개에서 35만개로 낮췄고 경상수지는 70억달러 안팎의 적자로 예상했다. 재정부는 이같은 목표를 위해 먼저 법인세를 25%에서 올해 23%,2012년 20%로 인하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법인세를 매년 1%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정부는 필요하면 2012년 이후 법인세를 더 내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관련 세법이 6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기업들은 올해 8월에 내는 법인세 예납분부터 세율 인하를 적용받는다. 낮은 법인세율이 적용되는 과표도 1억원 이하에서 2억원 이하로 높이면서 낮은 세율은 13%에서 같은 기간 11%와 10%로 내리기로 했다. 규제완화와 함께 내수 촉진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으로 공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지방교부세 정산분도 조기에 배정, 서민 지원사업에 사용토록 했다. 일자리 창출에도 재정을 적극 집행하기로 해 경기부양 의지를 강력히 천명했다. 재정부는 “민간·공공부문의 투자로 성장률이 0.7% 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40조여원인 공기업 투자가 얼마나 확대될지는 모른다고 밝혀, 성장률 추정을 낙관적으로 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아울러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적자의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요건을 현재 해외거주 5년에서 3년으로 낮추고 외국인학교의 설립 주체도 외국인에서 국내 법인으로 자유화하기로 했다. 값싼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환경·입지 규제도 간소화할 방침이다. 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출총제·지주회사 제한 6월 폐지

    출총제·지주회사 제한 6월 폐지

    기획재정부는 10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감세와 규제완화, 서민생활 안정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세제개편은 시장안정을 위해 당분간 정책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법인세 5%P 낮추고 추가 인하 추진 재정부는 25%인 법인세율을 올해부터 2012년까지 20%로 낮춘 뒤에도 “재정 여건과 다른 경쟁국들의 세율을 감안해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세수 감소는 총 8조 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오는 8월 미리 내는 법인세 ‘예납분’을 감안하면 올해 기업들의 세부담은 1조 8000억원 감소한다. 법인세율이 1%포인트 낮아지면 투자는 2.8%, 고용은 4만명 늘 것으로 분석됐다. 4월부터 가공용 곡물과 농축산업 원자재에 적용하는 할당관세율을 추가로 인하하고 기업의 시설 투자액 중 일부를 법인세나 소득세에서 직접 빼주는 ‘세액 공제율’을 7%에서 10%로 높이기로 했다. 앞서 임시투자세액공제도 1년간 연장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투자한 무의결권 주식의 배당소득은 법인세 과세대상에서 전액 면제해 줄 방침이다. 지금은 출자비율에 따라 배당소득의 일정 비율(30∼100%)을 법인세 과세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 폐지 경쟁 선진국에 없는 규제는 없애고 남기더라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편한다. 먼저 오는 6월 출자총액제한제도와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200% 유지를 없앨 방침이다.“부채비율은 금융기관이 대출을 심사하면서 판단할 사항으로 일률적인 규제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주회사의 비계열사 주식 5% 초과취득 금지도 폐지된다.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 사모투자펀드(PEF)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은행지분 소유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수도권내 낙후지역의 발전을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은 폐지할 계획이다. 이에 경기도는 환영을 하면서도 규제 완화 범위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수도권 정책의 틀은 규제 일변도에서 계획적 관리로 전환하는 것으로, 수도권 낙후지역 개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지에 대해 지방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 간의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결국 폐지 문제는 18대 총선결과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구성이 여소야대로 짜여질 경우 법안 폐지는 힘들 뿐 아니라 설사 규제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이지 않겠느냐는 게 경기도의 시각이다. ●부동산 관련 정책 기본틀 유지될 듯 재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 기조가 확고히 정착될 때까지 수요관리 정책의 기본틀을 유지하겠다고 보고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의 기준을 당장 완화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종용 경제정책국장은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공개 제도는 선진국에 없지만 규제완화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안정을 전제로 종부세와 양도세 등의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보고에서 부동산 관련 정책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동산 세제개편은 연말까지 정책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공공택지 조성에 토공이나 주공 이외에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경쟁입찰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소외계층 지원 방안 6월 확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신용불량자 탕감책으로 논란을 빚은 금융소외 계층 지원방안을 6월 마련해 발표한다. 아울러 저소득층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하는 임대·분양 주택 물량도 6월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대상은 ‘신혼부부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 가구주로 혼인신고 후 일정기간 이내에 자녀가 있어야 한다. 영세 주택임차인이 받을 수 있는 최우선 변제금 한도도 현행 1200만∼1600만원에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7년간 전세보증금 인상률 43%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시장(옛 재래시장)을 상업지역과 묶어서 개발하는 지역상권 개발제도를 오는 10월에 도입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책도 마련된다. 백문일 김병철기자 mip@seoul.co.kr
  • “서민들 스스로 정상적인 삶 살 수 있도록…”

    “서민들 스스로 정상적인 삶 살 수 있도록…”

    한국의 고도성장의 상징인 서울 남대문로 대우재단빌딩. 빌딩 뒤쪽으로는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한평 남짓한 쪽방에서 수많은 독거노인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김모 할아버지도 지난해까지 이 곳 동자동 쪽방촌 주민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할아버지의 월 수입은 정부로부터 받는 32만원. 상당한 빚까지 지고 있어 이 중 8만 4000원을 개인워크아웃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에 내야 했다. 월세를 내고 남는 돈은 7만 6000원. 매일 한 두끼니 챙기는 것도 벅찬 생활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사정이 나아졌다. 최근 개인파산신청을 해서 부채를 면제받고, 주변의 도움으로 임대주택에서 살게 됐다. 김 할아버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전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현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 지난 10년 동안 서민의 고통을 보듬으며 상가임대차보호법 등 각종 민생법안을 현실화한 ‘민생지킴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자제한법 결실 경제민주본부가 출범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2000년. 당시는 길거리에 파산자와 실직자가 넘쳐났지만 동시에 ‘벤처 열풍’으로 ‘IT 귀족’들이 출현하던 때였다. 민생연대 이선근 본부장은 “정치적 민주화는 상당히 진전됐지만 경제적 민주화는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머릿속의 구상만 펼치거나 정책 대안만을 제시하는 정당이나 시민단체와 달리 현실에서 서민들의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하고 이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 지향점을 두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본부의 가장 큰 성과는 2001년 제정된 상가임대차보호법. 그전까지는 상가 주인이 가게를 비우라고 하거나 매년 20,30%씩 임대료를 올려도 임차인은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법 제정 이후 임차인은 5년까지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임대료도 연 12% 이상 인상이 금지됐다. 기존 시민운동과 차별성을 가지면서도 국민들에게 가장 절실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경제민주본부의 또 다른 성과는 2003년부터 시작한 이자제한법 부활과 가계부채 SOS 운동. 지구 4바퀴에 해당하는 16만 3341㎞에 걸쳐 전국 민생탐방을 진행, 과중채무자 2만여명을 대상으로 ‘나홀로 빚 탈출’ 상담을 펼쳤다. 이는 다시 고금리 추방, 임대주택 정책 개선 등 서민밀착형 프로그램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경제민주본부 송태경 정책실장은 “‘공공임대 500만호’ 등 비현실적인 구호를 외치는 대신 과중부채와 주거 문제로 고통받는 서민들이 어떻게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풀 서비스’ 무료 법률지원 시작 다만 지금까지 활동에서 아쉬운 점은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것. 이들이 최근 민노당을 탈당한 것도 노선 문제와 더불어 말로만 ‘민생’을 외치면서 실제로 예산과 인력 등은 지원하지 않는 기존 당 지도부의 행태 탓이기도 하다. 민생연대는 최근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이번 달부터 후원금·회비 등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로 조직을 개편, 서민들을 위한 무료 법률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 상담이 아닌 가계부채·고리사채, 임대차 문제 등에 대해 서류 작성부터 검토, 부채증명서 발급 방법 등을 ‘풀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선근 본부장은 “자문 변호사들과 세무사 등의 도움을 받아 서민들이 스스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상가·주택임대차보호법 재·개정 운동과 대안기업 육성, 임대차아파트 제도 개선 등 민생 안정을 위한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락처는 (02)867-8020·8022, 후원 계좌는 하나은행 116-910111-92607 예금주 송태경.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화폭의 시인’ 김병종 3년만에 개인전

    ‘화폭의 시인’ 김병종 3년만에 개인전

    붓을 든 채 화가는 낯선 이국 하늘 밑을 서성이고 다녔다. 쿠바,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정열로 가득찬 남미의 공기를 들숨날숨 들이켜고 내뱉으며, 어쩌면 그대로 영원히 낯선 길 위에 서있어도 좋겠다고 마음 먹었는지 모른다. 그 뜨거웠던 이국의 기록들을 화폭에 담았다. 화포(畵布) 구석구석이 온통 붉고 푸른 원색의 정열에 감염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화폭의 시인’ 김병종(55·서울대 미대 교수) 작가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을 연다. 꼭 3년 만이다.‘길 위에서’라 제목을 붙인 전시는 작가의 말대로 “3년 농사의 결실”이다. 그런데 왜 남미였을까. “지구상의 그 어느 곳보다 우리 정서에 가장 편히 오버랩 되는 곳이 남미라 생각했어요. 후기 산업사회에 우리가 잃어버린 정서가 그 곳엔 남아 있거든요. 훈훈하고 따뜻한 인간성, 여전히 황홀한 자연미…. 우리의 옛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어요.” 시인 파블로 네루다에 빠져 살던 대학 시절부터 남미는 동경의 땅이었다.“쿠바에서 작품활동을 주로 했던 헤밍웨이, 강렬한 개성을 작품에 투영한 프리다 칼로의 영혼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의 배경공간으로 삼았던 쿠바의 바닷가 마을을 돌아본 추억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그리운 예술의 기억이 그를 몰고 간다. 작렬하는 태양빛이 옮겨진 덕분에 전시장은 눈이 부시다. 선인장너머로 잔잔한 옥빛 바닷물에 아이 하나 풍덩 뛰어들거나(‘카리브 연가’), 영화 속에서 막 튀어 나온 듯한 카우보이는 선인장과 들소를 벗삼고(‘멕시코 기행’), 거세게 내리치는 폭포의 물줄기는 금방이라도 화폭 밖으로 확 쏟아져 나올 것만 같다(‘이과수 폭포’). 서민들의 잔잔한 삶, 기억에 돋을새김된 풍경들을 옮겨 놓은 화폭은 하나 같이 강렬한 원색너머로 삶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작가가 유독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 있다. 하루에도 열두 번이 변한다는 카리브해의 물빛에 주목한 ‘카리브’연작이다.“옥색이었다가 또 어느새 비취색이었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카리브의 물빛은 신(神)의 색”이라는 작가에게선 새삼 흥분이 느껴진다. 종군기자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을 만큼 치열하게 관찰하고 다녔다. 행여나 현장의 감상을 잊어 버릴까봐, 카메라는 물론이고 볼펜, 붓펜을 챙겨 다니며 스케치북에 옮겨 놓는 게 일이었다. 기왕에 길을 화두로 꺼냈으니 작가는 또 얼추 10년은 길 위의 이야기들을 풀어낼 게 틀림없다. 구도(求道)의 삶을 고민한 ‘바보 예수’연작이 그랬고, 물고기와 새와 말을 내세워 상생(相生)을 말했던 ‘생명의 노래’연작이 그랬다. 작가는 “한 20년 우리 문화예술을 뒤지고 다녔으니 이젠 바깥을 돌아보고 싶다.”며 “지구촌 여러 여행지의 추억과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작업은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웃는다. “체 게바라의 전기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봤어요. 마지막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길 위에 서있는 동안 내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라는.”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 작가는 길 아래로 내려서지 않을 것 같다. 머지않아 인도, 네팔, 티베트 쪽으로도 발길을 돌려볼 생각이다.26일까지.(02)734-611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MB ‘머슴’에 채찍

    MB ‘머슴’에 채찍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공직자들은 과연 국민에게 머슴 역할을 다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공직자는 서번트(servant), 즉 국민의 머슴”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국민이 아파하는 것을 더 아파하는 심정으로 공직자들은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첫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처럼 강도 높은 어조로 공직자들의 복무 자세를 질타함에 따라 향후 공직사회에 적지 않은 기강쇄신 바람이 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회사가 위기에 놓이면 기업 간부들은 부도나지 않을까, 종업원 월급은 어떻게 주나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잔다.”면서 “과연 우리 공직자들은 서민들이 힘들어 한숨 쉬고 있을 때 그런 생각으로 일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1조원 사업에 2조,3조가 들어가도 책임지거나 불안해할 사람도 없다.”면서 “경제성장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줄어도 감원되거나 봉급이 안 나올 염려가 없으니 위기나 위기가 아닐 때나 늘 같은 자세”라고 공직사회의 무사안일한 풍토를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정신으로는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새 정권에서는 국민이 아파하는 것을 더 아파하는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아픔을 체감해야 살아 있는 정책을 만든다.”고 지적하고 “기름값은 우리만 오르는 게 아니며,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기의 결과가 달라진다.”며 보다 책임 있는 국정 수행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장 하나 짓는 데 30개월 이상 소요되는데 이래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지자체가 대상 지역을 미리 정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등 실질 효과가 있는 규제개혁이 필요하며, 공직자들의 자세만 달라져도 규제의 50%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해서는 “경제의 상당 부분은 심리”라면서 “국민을 편안하게 해 소비와 투자 등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당부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쌀값, 너마저도…”

    “쌀값, 너마저도…”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2월 쌀값마저도 6.0%나 상승했다. 밀가루 가격 급등으로 ‘쌀라면’ ‘쌀국수’가 대체재로 제기됐으나 주식인 쌀값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커질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11월의 6.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3년 3개월만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 1.7%를 저점으로 9월 2.1%,10월 3.4%,11월 4.4%,12월 5.1%, 올해 1월 5.9% 등으로 오름폭이 점차 커지며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구체 항목으로 농수산물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쌀값은 전년 동월보다 6.0% 상승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2.5%,0.8% 각각 가격이 하락했던 쌀 가격은 11월 2.7%,12월 4.5%, 올 1월 6.3% 등 4개월째 상승해 왔다. 콩은 66.4%, 감자는 32.4% 상승했다. 한은은 “2007년 쌀농사 경작면적이 크게 줄어서 공급이 줄었고, 때문에 출하가격이 상승한 것”이라면서 “2006년 가을부터 정부가 추곡수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경작지가 축소돼 그뒤 쌀값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으로는 밀가루가 43.2% 폭등한 가운데 라면이 12.7%, 두부가 19.1%, 스낵과자는 15.1%, 아이스크림은 9.9%, 과자빵이 11.5% 상승했다. 금값도 지난해에 비해 41.1% 급등했다.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양돈배합사료는 29.2%, 양계용배합사료는 37.4%, 비육우용배합사료는 31.4%가 급등해 축산농가의 시름도 더 커지고 있다. 한은은 “원유와 곡물,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공산품의 가격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일부 서비스 요금도 인상됐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곧바로 전가될 수 있는 공산품의 경우 가격상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9.7% 상승해 3∼4월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나홀로 원화 약세’로 환율완충 작용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물가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장·물가 접점 찾아야”

    “성장·물가 접점 찾아야”

    10일 새 정부가 내놓은 경제운용계획의 골자는 6% 내외의 경제성장과 3%대 물가상승률 달성이다. 이를 위해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고 공공·민간 부문의 투자를 촉진, 경제성장률과 민생안정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물가는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불투명한 대외 경제여건에서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법인세 인하 효과 역시 불투명한 만큼, 성장과 물가 둘 사이에서 일정한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성장과 물가 두 토끼 잡을 수 있나 정부가 밝히는 6%대 성장의 근거는 연초에 밝힌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4.8%에서 ▲민간과 공공부문 투자 확대 0.7% ▲서민생활 안정과 재정지원 사업 0.5% ▲법인세 등 감세 효과 0.2% 등을 합친 것이다. 또한 서비스 수지 개선 등을 통해 70억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적자를 예상했다. 재정부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은 “성장률을 높여 잡으면 물가와 경상수지 부분에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물가는 유통 구조 효율화와 대외 개방, 경상수지는 서비스 분야의 적자 요인 해소를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6% 성장,3.3% 물가상승률은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라고 지적한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미국 및 세계 경기 둔화와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 직면하고 있어 6% 성장을 하면서 3% 초반으로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현실을 직시하며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도 “실질성장률을 5%인 잠재성장률에서 더 높이려면 경기 부양이 필수적이고, 이는 물가 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뒤따라올 수밖에 없다.”면서 “6% 경제성장률을 고집하기보다는 물가 안정과 함께 잠재성장력 확충을 꾀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법인세 인하의 효과도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의 내부 유보금은 340조원에 이른다. 기업인들은 돈이 된다는 확신만 있으면 ‘땡빚’을 얻어서라도 투자를 한다. 지금은 투자를 못 하는 게 아니라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안 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하다. ●기업간 격차 더 벌어질 수도 송태정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요즘처럼 불안정한 시기에는 깎아준 세금을 유보금으로 다시 쌓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법인세 대상 업체는 1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곳인 만큼 법인세 인하가 잘나가는 회사는 더 잘되고, 못나가는 회사는 더 어려워지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생안정 대책도 미흡하다.1시장 1주차장 사업 등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만 하더라도 지난 참여정부 때 이미 내놓았던 정책이다. 관세 인하, 대체식품 보급 등의 실효성도 의문시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 정부의 철학은 시장주의지만 하는 행태는 반시장적이고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은 미흡한,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모습”이라면서 “정부가 물가나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세는 마치 5공화국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가나 대외 여건 등 현실을 인정하고 성장과 안정 중 우선순위를 정하는 솔직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국發 경기침체 비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안미현 전경하기자|미국발(發)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를 강타할 조짐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공식화함으로써 그동안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 경기침체는 국제 곡물가 및 원재료 등의 급등에 따른 고물가·저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세계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 높이고 있다. 미 내수시장의 위축으로 대미 수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10일 국내 증시도 미 경기침체 발표 여파로 ‘블랙먼데이’가 재연될 우려마저 나온다. 미 다우지수는 지난 7일 전일보다 1.22%(146.70) 떨어진 1만 1893.69를 기록해 2006년 10월1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 경제금융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현실화된 경기침체 우려가 다우지수를 1만 20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이 영향으로 런던증시는 1.15%, 인도 3.42%가 각각 빠졌다. 이런 가운데 10일 경제부처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경기침체 충격을 완화하는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업무 보고에서는 우선 ‘두바이유 100달러 시대’에 대비해 승용차 요일운행제와, 찜질방·헬스클럽 등 심야 영업시간 단축, 심야 네온사인 제한, 에너지 절감시설 인센티브 확대 등이 건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둔화로 대미 수출부진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우려된다.”면서 “따라서 서민생활 안정대책 등은 물가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서민대책의 선별적 조기 추진을 시사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의 일자리가 5년 이래 최대치인 6만 3000개 줄었다는 노동부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사태에 따른 신용위기가 금융 부문에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이 확인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0) 유혹하는 그림 ‘춘화’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0) 유혹하는 그림 ‘춘화’

    신윤복의 그림 ‘춘화 감상’이다. 그림은 간단하다. 방안이다. 왼쪽 위편에 상이 놓여 있고, 무엇을 담는 그릇인지는 모르지만 그릇 둘이 있고, 아래에는 화로가 놓여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아마도 요강으로 보이는 물건이 있다. 두 여자가 무언가 한참 들여다보고 있는데, 왼쪽 여자는 저고리 깃과 고름 곁마기 끝동을 모두 자주색 천으로 댄 삼회장을 갖추어 입고 있으니, 호사스러운 양반가의 여성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저 커다랗게 틀어 올린 구름 같은 가체(큰머리)를 보라. 이런 큰 가체는 여간한 부자가 아니면 하지 못한다. ●춘화첩 보며 욕망 달래는 소복 입은 과부 왼쪽 여자의 입성에 비해, 오른쪽 여자는 확연히 다르다. 이 여자는 아래 위가 모두 흰옷이다. 저고리 깃도, 옷고름도, 곁마기 끝동도 모두 흰색이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짐작했겠지만, 이 여성은 상중에 있는 과부다. 아마도 남편이 죽었을 것이다. 부모, 시부모가 죽은 사람도 소복을 입기야 하지만, 그 경우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소복을 입은 젊은 여인은 바로 과부일 뿐이다. 두 여자의 앞에 놓인 것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자세히 보면 예사 그림책이 아님을 알 것이다. 사람 둘이 엉켜 있다. 바로 남녀의 성관계를 그린 것이다. 그림은 여러 장으로 만들어져 있고, 한 페이지씩 넘겨보게 되어 있다. 이 그림은 환하게 그려져 있지만, 사실은 어두운 방안이다. 왜냐고? 그림책 앞의 촛불을 보라. 불꽃은 바람에 날려 오른쪽으로 드러눕다시피 하여 꺼질락 말락 하고 있다. 어두운 밤의 방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은밀히 두 여인이 한밤중에 춘화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과부라 해서 성욕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과부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을 춘화첩을 보면서 달래고 있는 것이다. 과부의 억눌린 성적 욕망에 대해서는 이미 말한 바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 문제는 춘화의 존재다. 인간의 성적 욕망 내부에는 포르노그래피를 향한 상상력이 존재한다. 성에 관해서는 그 어떤 치밀한 언어적 표현도 시각적 예술을 넘어설 수는 없는 법이다. 어느 고대건 중세건,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성적 상상력을 구체화한 조각과 회화가 존재한다. 오늘날 인터넷에 범람하는 포르노 사이트야말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그리고 한없이 복잡하고 한없이 다양한 성적 욕망을 시각화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수면 위에 떠오르지 않는 무량한 그 형상물이야말로 슬프게도 인간의 리얼리티일 것이다. ●인조 때 중국서 ‘성행위 조각품´ 들어와 그 포르노그래피의 한국에서의 원조가 바로 그림 속 두 여성이 보고 있는 춘화다. 춘화는 중국, 일본, 한국에 모두 있고, 또 서양의 경우는 더 풍부하게 남아 있다. 다만 한국의 춘화는 조선후기에 비로소 생산된 것이다. 박식하기로 이름난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의 여러 글에서 춘화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일부분을 읽어 보자. 일찍이 북경에서 온 그림책을 보았더니 그 속에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를 하는 여러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었다. 또 진흙상으로 만든 조각을 상자 속에 넣고 기계장치를 조작해 움직이게 한 것도 있었다. 이름을 춘화도라 했는데, 사람의 성욕을 돋우게 한다 하였다. 대개 북경에서 춘화도가 수입되었고, 때로는 조각품도 있었던 것이다. 특히 진흙으로 만든 조각품 중에는 인형을 상자 속에 넣고 기계장치를 해서 성행위 장면을 재현하도록 하는 신기한 것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규경은 이어서 박양한(1677∼?)의 ‘매옹한록’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 책에 의하면, 그런 그림은 춘화라 하고 그런 조각은 춘의(春意)라 한다 하였다. 이규경은 자신은 두견석으로 조각하고 자작나무 갑에 넣은 춘의 조각을 보았는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했다고 한다. ‘매옹한록’의 기록은 계속된다. 중요한 것이니 직접 읽어 보자. 명나라 말기에 음란한 풍조가 날로 퍼져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혹은 조각으로 만들고 혹은 그림으로 그렸는데, 조각으로 만든 것은 춘의라 하였다. 사신이 와서 바친 예물 중에 상아로 만든 춘의 하나가 있었다. 인조가 승정원에 내렸는데, 상아로 남녀의 면목을 새긴 것으로 기계장치를 작동시키면 남녀관계의 동작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보지 못하던 것으로 모문룡이 우리를 모욕하려고 보낸 것이라 생각했고, 중국사람들이 평소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는 것은 까마득히 몰랐다. 인조가 마침내 깨부수어 버리라고 명하였다. 이때 조정 신하들 중에 손에 쥐고 감상하는 자가 있었는데, 조정에서 그 일을 비판해 그 사람의 청로(淸路)를 막아버렸다. 우리나라의 곧고 깨끗한 풍속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위 기록을 보면 인조 때 처음 남녀가 성관계를 갖는 조각품이 전해져 상당한 충격을 던졌던 것이다. 또 이 기록을 통해 인조 당시까지는 조선에 전혀 춘화나 춘의가 없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박양한은 춘의를 만지작거리며 감상한 사람의 벼슬길을 막아버린 것을 두고, 조선이 도덕적인 나라라고 했지만, 과연 그럴까. 이런 향락적 문화는 풍요한 경제력 위에서 가능한 법이다. 박양한 자신이 명나라 말기부터 음풍이 번졌다고 하고 있거니와 사실이 그랬다. 중국에서는 춘화나 춘의가 한나라 이래로 지배층 사이에 유행하였다. 다만 그것이 민간의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퍼진 것은 명대 말기에 와서이다. 명대 말기 상품경제의 발달로 도시문화가 꽃피자 자연히 소비와 향락열이 번졌고, 그 중에서도 특히 성적 욕망이 분출되었으니, 춘의와 춘화는 애당초 경제적 풍요 위에 꽃핀 성적 욕망이었던 것이다. 일본에서조차도 에도막부 이후 도시문화의 발달과 함께 춘화가 서민들에게 널리 유행했다. 화려한 채색 판화(우키요에,浮世繪)로 만든 춘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1719년 제술관으로 통신사행에 끼어 일본에 갔다 온 신유한(1681∼?)은 일본 여행기인 ‘해사동유록(海사東遊錄)’에서 일본의 남자는 품속에 반드시 운우도(雲雨圖)를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성욕을 돕는다고 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지금 일본의 서점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키요에 춘화일 것이다. ●광통교 다리 위에 걸어놓고 팔던 춘화 이규경은 ‘화동기원변증설(華東妓源辨證說)’이란 글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요사이 춘화가 북경에서 들어와 널리 퍼졌다. 사대부들이 많이 돌려가며 보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즉 춘화는 북경에 드나들 수 있는, 또 북경 현지에서 춘화를 구입할 수 있는 세력 있는 양반층이 아니면 접할 수 없는 것이었다. 김창업(1658∼1721)은 1712년 연행정사로 중국에 파견되었던 형 김창집을 따라 북경에 다녀와서 기행문 ‘연행일기’를 남긴다. 이 책의 12월23일 조에 춘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날 선비 차림의 한 사람이 그림을 팔러 오는데, 소년과 미인이 성관계를 하는 그림이었다. 서장관 노세하가 더 들추어 보려고 하자 김창업은 춘화 같다고 하면서 말린다. 김창업은 그 사람을 보고 선비냐고 묻고 그렇다고 답하자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어찌 춘화를 가져와 남에게 보이냐고 힐책하자 그 선비는 그림을 싸서 달아나고 만다. 이 일화에서 김창업이 정확하게 춘화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김창업은 그야말로 혁혁한 서울의 명문가 안동김씨 집안 사람이다. 형 김창집이 영의정까지 지냈으니 말해 무엇하랴. 이런 명문가가 되어야 비로소 북경에서 춘화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비록 춘화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지만, 그 자신이 춘화를 보지 않았다면 과연 단박에 춘화라고 하는 판단이 나올 수가 있었을까? 이렇게 하여 전해진 춘화는 드디어 조선에서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사대부가에서 춘화를 가지는 것은 별반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19세기 중반에 창작된 서울의 풍물을 노래한 ‘한양가’에서는 광통교 다리 위에서 걸어놓고 파는 그림을 잔뜩 열거하고 있는데, 그 중 춘화가 들어 있으며,‘춘향전’의 한 이본에도 춘향의 방 안을 묘사하면서 춘화를 꼽고 있다. 춘화를 감상하는 것은 18세기 이래 조선의 성풍속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던 것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하숙생’ 최희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하숙생’ 최희준

    스피노자는 스스로 ‘왕따 철학자’였다.46세 폐병으로 죽을 때까지 집을 떠나 홀로 ‘하숙생’과 ‘나그네’로 전전했다. 하지만 주위의 어떤 비난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삶을 살았다.‘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을 폈다. 그래서 헤겔은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피노자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 곳곳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 대부분 철학자나 다름없다. 부모를 뒤로하고 고향집을 떠나 ‘하숙생’으로, ‘나그네’로 다들 살고 있을 터이다. 모진 비바람이 닥쳐도 ‘나름대로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하나 둘 꿈의 벽돌을 쌓고 있다. 이름을 떨치든 아니든 ‘나 태어나 열심히 잘살아 보겠노라.’고 고민하고 다짐하면서 고군분투한다. TV가 아주 드믈었던 1964년,‘하숙생’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애인을 구하려다 화상을 입고 버림받은 남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사람들은 비운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럴 때마다 허스키한 저음의 음성이 미치도록 나지막이 깔렸다.‘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이랑 두지 말자 미련이랑 두지 말자/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어가듯 정처 없이 흘러간다∼’ 전파를 탄 지 불과 10일도 안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경향각지 선술집에서는 너도나도 젓가락 반주에 ‘인생은 나그네길∼’을 불렀다. 그럴듯한 ‘철학적 깊이’에 다들 심취하는 모양이었다.‘그래, 인생이 뭐 별거냐, 벌거숭이로 왔다가 벌거숭이로 가는 것을’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서민들의 지친 삶을 어루만지는 노래로 대표되는 ‘하숙생’이다.1960년대 톱가수 최희준(72)씨가 불렀다.5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왜? 이 노랫말을 직접 쓴 고 김석야 선생이 생전에 답했다.“교통 요충지인 천안삼거리를 오가는 길손들의 애환을 어릴 적부터 보면서 드라마로, 노래로 만들어 보겠노라.”고. 40대 이상의 팬들은 물론 30대의 젊은 층도 가수 최희준을 아는 사람이 많다. 전무후무하게 서울대 법대를 나온 가수이자 전 국회의원, 그리고 학사 출신 가수 1호로도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일흔을 넘긴 지난해 그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대상’과 ‘화관문화훈장’을 받으면서 ‘영원한 하숙생’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008년 그에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1936년 쥐띠생인 그가 쥐띠해를 맞아 노래인생 50년을 기념한다.‘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진고개 신사’‘빛과 그림자’‘하숙생’‘종점’‘팔도강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모아 올가을 특별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되도록 추억의 팬들을 많이 만나려고 대극장을 물색 중이다. 그를 서울교육문화회관 커피숍에서 만났다. ▶노래 인생 50년을 맞는 소감은 어떠신지요?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예나 지금이나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마구 떨려요.‘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로 데뷔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 봤을 때 ‘올드미스’라는 제목이 쉽게 나왔을까요? “제가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른 것은 서울대 3학년 때인 1958년입니다. 지금 동숭동 문리대 교정에서 법대 대표로 저와 가야금 하시는 황병기 선생이 출전해 입상을 했지요.6·25이후 미군의 영향이 많았을 때였습니다. 군복을 염색해 입고 다니기도 했거든요.1959년 대학졸업 후 미8군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데 손석우 선생님이 저를 부르더니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내사랑 주리안’‘그림자’‘목동의 노래’ 등을 주시더군요. 그러면서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서 부를 수 있는 밝은 풍의 노래를 보급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하셨지요. 이른바 ‘홈송’입니다. 여전히 꼬장꼬장하신 손 선생님은 나이가 90인데도 건장하게 잘살고 계십니다. 지난해에 한번 만나 뵈었지요.” ▶데뷔 당시 같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여럿 되지요? “패티김, 이미자, 남일해, 한명숙, 박재란, 위키리 등 많습니다. 미8군에서 노래를 같이 부른 사람도 많고요.” ▶서울대 법대를 진학했다면 당연히 법관 지망생이었겠네요? “원래는 상대 입학원서를 들고 다녔는데 아버님께서 무조건 법대를 넣으라고 했어요. 장차 법조인이 되라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노래로 빠졌으니 아버지가 많이 속상해하셨습니다.‘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 발표하고 나더니 당시 대한일보의 임영웅(현 산울림극단 대표)씨가 ‘대기만성형 학사가수 1호’ 어쩌구저쩌구 대문짝만 하게 기사를 쓰는 바람에 아버님이 알게 됐습니다. 보름 동안 아무 말씀도 안 하셨지요.” ▶법대를 진학했는데 고시공부는 안 했습니까? “대학 3학년때 제8회 고등고시에 응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봤더니 ‘이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습니다.” ▶대학 동기들은 누구입니까? “서울대 법대 12회 출신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이한동 전 총리, 남재희 전 국회의원, 김용태 전 내무장관 등입니다. 동기들 중 저 혼자 노래를 부르다 보니 모임에 가면 제 주변에 다들 앉으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정치실세들 주변에 모이더군요, 하하하.12회니까 매년 12월12일날 송년회 겸 만납니다.” ▶가수에서 국회의원도 했습니다. 재선에는 왜 도전을 안 하셨는지요?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로 안양지역구에서 출마해 다행히 당선이 됐습니다. 문화관광위를 맡아 입법을 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재선도전은 공천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 관뒀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하숙생’의 가사가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인생이 뭐냐 하는 것은 항상 화두가 됩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때로는 묵상을 하게 만들고, 철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들리지요. 종교계에 계신 분들도 ‘생각할수록’ 의미가 깊다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저도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래 과연 인생이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또 가사처럼 부담없이 인생을 살다 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해병대에서 복무하셨지요? “121기입니다.1961년 9월에 입대해 64년 2월에 제대했지요.‘해병 연예대’의 모병 광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한 달에 두세 번 나가는 모병선전과 전국 위문공연을 많이 다녔습니다. 여자 가수도 동행했는데 박재란, 이금희, 한명숙, 현미, 이춘희 등 당대의 스타들이었습니다. 해병 연예대의 멤버는 도미, 남백송, 박일호, 방태원, 박경원, 코미디언으로는 임희춘 등이었지요. 우리의 뒤를 이어 남진, 진송남, 박일남, 오기택 등이 해병 연예대의 전통을 이었습니다.” ▶요즘 노래를 들으면서 격세지감을 느끼시지요? “옛날에는 생각도 못 했던 깜짝 놀랄 만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음악이 정규대학의 과목으로도 채택되고 있고 노래를 참 잘 부르는 후배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지요. 한류가 힘을 갖는 것도 실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 근황은 어떻습니까? “아들 둘, 딸 하나 두었는데 다들 결혼해 잘살고 있습니다., 안사람과 단둘이 오붓하게 살고 있지요. 일주일에 두어 번 헬스클럽에서 안사람과 같이 운동을 합니다. 좋아하던 술은 3년 전에 딱 끊어 버렸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저작권료를 얼마 받느냐고 하자 “가수는 받는 게 별로 없다. 그런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되는데….”라고 했다. 노래는 무엇이냐고 했더니 “말만 들어도 사춘기 때처럼 여전히 가슴이 뛴다.”며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서울 출생 ▲54년 경복고 졸업 ▲59년 서울대 법대 졸업 ▲58년 가요계 데뷔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64∼66년 10대가수왕 ▲70∼72년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 ▲96∼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안양동안갑지구당위원장.15대국회 문화관광위원 ▲01∼04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근감사 ▲02년 최희준 가을밤 콘서트(정동극장) ▲03∼현재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 ●주요 히트곡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하숙생, 팔도강산, 빛과 그림자, 종점 등 200여곡 발표
  • “생산·소비자 직거래를” 李대통령, 민생현장 탐방

    “생산·소비자 직거래를” 李대통령, 민생현장 탐방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장바구니 물가 현장을 찾아 ‘생산자-소비자 직거래’유통 구조를 강조했다. 재래시장을 관광명소로 만들고 이름도 ‘전통시장’ 등으로 바꿀 것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와 자양동 재래시장인 골목시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취임 후 첫 민생현장 방문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비자들과 서민들이 안정되도록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통돼야 생산자도 좋고 소비자도 좋다.”며 복잡한 농수산물 유통구조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매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최근 가격이 급등한 라면과 쌀가공식품, 수산물, 돼지고기, 채소 등의 가격 동향을 일일이 물어보고 매장 직원과 소비자들의 애로 사항도 챙겼다. 이후 이 대통령은 자양동 골목시장으로 이동한 뒤 수산물과 건어물 가게를 돌아보면서 “장사가 잘되게 우리가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내 순댓국집에서 순댓국밥으로 점식 식사를 하면서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래시장 고유의 문화전통을 가미해 관광명소로 만드는 등 특색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李대통령 “장바구니 물가 직접 보자”

    李대통령 “장바구니 물가 직접 보자”

    중소기업→마트, 그 다음은?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치솟는 서민 물가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8일 서울의 한 시중 마트를 찾는다. 지난 1일 경기도의 중소기업을 방문해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데 이은 두 번째 현장 방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를 살펴보고 현장 중심의 물가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현장’을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확대 비서관회의에서 “국민, 현장과 격리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일 첫 국무회의에서는 “국무위원들이 바쁘겠지만 주 1회 정도 현장을 방문하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책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부 부처의 첫 업무보고를 청와대 밖과 현장에서 받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YS “국민걱정 많아져”

    YS “국민걱정 많아져”

    김영삼(얼굴) 전 대통령은 7일 한승수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여러 가지로 걱정하는 국민이 많이 생겼다.”며 서민경제의 악화를 걱정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지난 1년4개월 동안 모든 힘을 다해 이명박 대통령을 밀었고 잘해 주기를 바란다.”며 “잘할 것이라고 믿지만 요즘 너무 복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고,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미국경제가 엉망이어서 해외여건이 많이 나쁘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고 저도 국민을 섬기면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나는 압도적으로 총리인준이 잘될 것이라고 봤다.”며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한 총리는 “인준과정에서 억울한 일이 많이 있었다.”며 “의혹은 보도되고, 해명은 보도되지 않아 집사람이 투기꾼처럼 돼 쇼크를 먹어 며칠 동안 일어나지를 못 했다.”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답답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첫 대면 기싸움 ‘험난한 勞政’

    “지난해처럼 총파업을 한 번도 안 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민주노총) “공공부문 구조조정은 노사정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진행돼야 합니다.”(한국노총) 양대 노총과 이영희 노동부장관 간의 기싸움이 예사롭지 않다. 첫 상견례부터 현안문제를 거론하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올해도 노정관계가 그리 순탄치 않을 조짐이다. 7일 노동부를 찾은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은 “장관께서 민주노총으로 오시게 되면 누가 될까 걱정돼 우리가 방문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 위원장의 경찰출두 문제로 민주노총 방문을 취소한 것을 빗댄 것이다. 이 위원장은 “노동부가 (정부 내에서) 힘이 없어서 노동장관과 약속하더라도 지켜지는 게 별로 없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정책을 200여개나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진 게 하나도 없는 현실에서 실력행사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초 위원장 취임 이후 (연맹 차원의) 총파업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올해는 이런 기조를 유지할 수 없는 국면”이라고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맞서 이 장관은 “민주노총은 강성노조로 국민에게 인식돼 있다.”면서 “민주노총 조직률이 전체 노동자로 보면 낮지만 사회적 파장과 여파는 매우 크므로 시대적, 역사적 안목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임해 줬으면 한다.”고 책임론을 폈다. 장석춘 한국노총위원장의 주문도 만만치 않았다. 전날 이 장관이 한국노총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첫 면담에서 장 위원장은 “공공부문 구조조정은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국민 서비스를 간과할 수 없다.”면서 “노사정간 팀을 구성해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모범 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위원장은 “지역별 노사관계 실적에 따라 지방교부세를 차등 지원한다거나 (대통령이) 기업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것 등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경제살리기의 혜택이 궁극적으로 소외된 계층과 서민, 노동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장관이 소신을 지켜야 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해양부 와 없애노… 부산 홀대 아이가”

    “해양부 와 없애노… 부산 홀대 아이가”

    “해양수산부는 와 없애노…. 작은 정부도 좋지만 3면이 바단데 부산을 푸대접하는 거 아이가.”(50대 자갈치시장 상인) “대통령이 경제를 확 살린다 안심니껴, 기다려 봅시더.”(40대 택시기사) “기대할 꺼 없어예. 총선이 낼모렌데 뽄때를 보여조야지예.”(회사원) ●실망·우려 우세한 편 ‘실용’을 표방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여일이 지난 7일, 부산 민심의 공통분모는 실망과 우려가 우세했다. 비꼬는 이가 많은 것도 한 축이었다. 경상도란 지역 특성상 ‘보수’가 강하지만 특유의 ‘야성’도 만만찮은 지역 특성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사수를 원했던 해양수산부가 국토해양부로 통폐합되면서 17대 대선 때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줬던 부산 시민들의 말 속엔 배신감이 묻어 있었다. 일각에선 “4·9 총선 때 보자.”는 말을 툭하면 한다. “명색이 제2의 도시라는 부산은 껍데기뿐 아이가.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제, 기업은 자꾸 빠져나가제. 덩달아 먹고 살게 없으니까 사람들도 자꾸 외지로 나간다 아이가.” “그놈이 그놈이제. 기대가 컸는데 장관 내정자들 꼬라지(모습) 보니까 틀려묵었다 아이요.”. 부산역 지하철에서 만난 김모(73) 할아버지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서인지 말투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주위 사람들은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해양부의 폐지 불만도 ‘소주 한잔’에 얼큰하게 취하면 나오는 단골 메뉴다.‘참여정부가 부산과 밀접했지만 얻은 게 없다.’는 소외감이 바닥에 깔려 있다.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는 회사원 김모(48)씨는 “떡은 주지 못할망정 매(해양부 폐지)를 때린다.”면서 “이번 4·9 총선 때 야당을 찍겠다.”며 내놓고 말했다.“당 이름(자유선진당)은 모르지만 ‘이회창당’ 찍을끼다.”라는 이도 제법 있다. 하지만 성미가 급해 흥분을 잘하는 지역인의 특성상 한 달여 남은 총선에서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표로 연결 여부는 미지수 부산시도 이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해양부 폐지로 현안 사업인 부산 신항 개발, 북항 재개발, 항만배후 연결도로 조성 등 국가적 대형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국 380개 해양수산 관련 단체로 구성된 ‘해양부 해체 저지 범국민연대’는 지난달 22일 “4월 총선 한나라당 표 안 주기 운동, 신정부 해양수산 행정정책 감시 및 평가 강화’ 등을 거론했다. 가라앉은 민심은 일상에서도 여실히 느껴졌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건어물가게 주인 윤재웅(52)씨는 “제발 서민들 주름살 좀 펴게 해조야 할거 아이것소.”라며 볼멘소리를 했다.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도 “별로 큰 기대 안합니더. 쪼매만이라도 경제가 낫게 해조야지예.”라며 부쩍 안 좋아진 경제사정을 대변했다. 택시 기사도 “5년 전만 해도 택시 승차율이 70∼80%였는데 요즘에는 50%를 밑돌고 있어 사납금 맞추기도 힘들다.”며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역 정치권도 곤혹 곤혹스럽기는 지역 정치권도 마찬가지다.‘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박인호 대표는 “해양부 설치에 앞장섰던 일부 지역 국회의원이 해양부 폐지에 앞장섰다.”며 “이들을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물러난 부산지역 가신 대부분은 본업으로 되돌아가지만 일부는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성수 전 시민사회수석과 전재수 전 제2부속실장은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출신인 박재율 민원·제도개선비서관은 총선 출마를 포기했으며,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은 부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보수층이 두껍기 때문이다. 한 야당의 부산시당 홍보팀장은 다가올 총선과 관련,“해양부 폐지가 민심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우리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서도 일본과 교역을 한다는 M통상 대표 김진헌(48·동구 초량동)씨는 “뜸이 들어야 밥이 익듯이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시각을 달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高물가… 古대책… 苦처방

    새 정부 경제 운용의 화두는 연 6% 성장이 아닌 물가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고 있는 유가, 곡물가 등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며 서민 생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에서 다양한 물가 잡기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단기 처방보다 유통구조 개선, 자원 확보 등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는 한편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 중에는 국제유가의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등에 따라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투기자금의 곡물시장 유입 등으로 곡물가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교육비 등 서비스요금 인상 억제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지난 1월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 기여율이 48.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9% 중 1.9%)에 이르는 만큼, 공공서비스 요금 관리는 물가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졸속 대책을 남발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교통 요금은 오르지 않고 있지만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만큼, 결국 국민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면서 “또한 공공 부문을 민영화한다면서 물가 상승의 고통을 운영하는 측에 떠넘기는 것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면서 정작 큰 정부로 군림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목동 신시가지 99.15㎡아파트 13%↓

    목동 신시가지 99.15㎡아파트 13%↓

    서울 강남, 신도시 등 고가아파트는 지난해보다 공시가격이 떨어졌으나 용산, 노원, 인천 등 개발 호재지역은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지난해보다 많은 보유세를 내게 됐다. 또 과표 적용률이 재산세는 지난해 60%에서 올해에는 65%로, 종합부동산세는 80%에서 90%로 각각 높아져 공시가격이 오르지 않아도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재산세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세부담 상한선을 적용,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세부담은 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버블세븐지역 보유세 부담 줄어 서울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84.75㎡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6억 8000만원에서 올해에는 6억 3200만원으로 7.1%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내야 할 보유세는 201만 3600원으로 지난해(225만 6000원)보다 10.7%가 줄어들게 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 99.15㎡의 올해 보유세 부담은 323만 4000원으로 지난해(375만 5200원)보다 13% 줄어든다. 경기도 과천 별양 주공 4단지 73.59㎡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11.9% 떨어져 보유세는 117만 3000원에서 3.9% 감소한 112만 6800원을 내면 된다. 그러나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보유세 부담이 여전히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격 13억원으로 지난해 공시가격(12억원)보다 8.3% 뛴 한 아파트는 올해 보유세로 지난해보다 31.1%나 오른 1138만 8000원을 내야 한다. 공시가격이 12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경우는 과표적용률이 높아지면서 올해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12.4% 더 내야 한다. ●강북 서민주택 세부담은 증가 개발 호재가 많은 서울 용산과 인천, 서민 주택 수요가 많아 집값이 뛴 노원구 아파트는 보유세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서민 아파트라도 집값 상승폭이 커 세금 부담도 그만큼 늘어나게 됐다.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1.1% 뛴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 삼성 아파트 84.98㎡는 지난해 보유세로 85만 5000원을 냈지만 올해는 세부담상한선을 적용해도 10% 늘어난 94만 500원을 내야 한다. 노원구 상계주공(고층) 66.56㎡도 공시가격이 14.3% 상승해 보유세가 5% 증가한 24만 1920원이 부과될 전망이다. 지방세법에서 3억원 이하는 전년보다 5%,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10%,6억원 초과는 50%를 넘지 못하도록 세부담상한선을 적용하고 있다. 공시가격은 변동없지만 재산세와 종부세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101.09㎡ 아파트는 올해 공시가격이 8억 8800만원으로 지난해 9억 1200만원보다 2.6% 떨어졌다. 하지만 재산세는 지난해 202만원에서 218만2000원으로 소폭이지만 오른다. 종부세도 176만 4000원에서 180만원으로 증가한다. 재산세와 종부세의 과표적용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총리 “태안 범정부차원 생계대책”

    한승수 국무총리는 6일 태안 유류사고와 관련,“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범 정부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생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충남 태안군 방제현장을 방문해 지역주민들을 위로하면서 이렇게 약속하고, 방제작업 중인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생계안정을 위한 긴급지원 외에 ‘태안유류사고 관련 특별법’이 시행(14일 예정)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생계대책에는 주민소득원 발굴을 비롯해 관광여건 회복, 생태계 복원계획 등이 포함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앞으로도 각종 지원대책이 서민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계속 꼼꼼하게 점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재활동을 벌인 뒤 오후에 상경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깔깔깔]

    ●졸부인생 한 졸부가 있었다. 그는 BMW를 타고 달리면서 “내 멋진 BMW”라며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그만 가로수를 들이받고 말았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자동차는 완전히 망가졌다. “내 BMW, 내 BMW” 그때 한 서민이 소리쳤다. “선생님, 피를 흘리고 계시잖아요. 아, 저런 왼쪽 팔이 잘려 나갔어요.” 그러자 비명을 질렀다. “내 롤렉스 시계, 내 롤렉스”●유람선 여행 영구가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자신이 묵는 방 번호를 잊어버렸다. 그래서 선원에게 가서 말했다. 영구:“내 방 번호를 까먹었소.” 선원:“혹시 묵으시던 방 근처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 나십니까?” 영구:“아, 창 밖으로 등대가 하나 보였어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