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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피맛골 청일집/김성호 논설위원

    사라져 가는 것들은 아쉬움으로 해서 간절하다. 아쉬움이야 씻지 못할 개인의 비망 회한일 수도 있고 집단의 공동 추억일 수도 있다. 더 이상 갖지 못하고 볼 수 없게 된다는 멸실은 보존 유지의 몸부림을 부르곤 한다. 여러 한옥지구며 전통거리 인사동 보존을 향한 우리네의 뒤늦은 각성이 그것이다. 사라진 뒤의 때늦은 원망 한탄에 앞선 보존의 지혜는 현명하다. 개발바람이 한창인 서울 피맛골이 입에 오르내림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멸실을 막기 위한 공유의 몸짓들이라고나 할까. 역사적 지대인 남아공화국 흑인 거주지역 소웨토와 유대인 강제격리구역인 유럽의 게토, 그리고 서울의 피맛골. 흑인차별의 대명사로 남은 소웨토가 정치적 가름과 차별의 공간이라면 게토는 나치의 빗나간 만행 탓에 숱한 희생과 죽음을 낳은 비극과 멸시의 땅이다. 지금이야 왜곡과 과오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았지만 그곳에 들어살다 죽어간 이들의 아픔이야 오죽했을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곳을 가 보고 싶어하고 찾는다. 하지만 정작 그 땅의 억울한 희생자들은 잊고만 싶은 망각의 땅으로 돌리고 싶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의 피맛골은 거꾸로 보존과 유지의 뜻이 절실한 땅으로 차별된다. 고관들의 말 행차를 피해 스며든 백성들의 통로라 이름 붙여진 피맛골. 이런저런 상점이며 음식점이 생겨났고 광복과 전란을 관통하며 어엿한 저잣거리가 되어 간 서울의 명소다. 재개발 회오리에 밀려 하나둘씩 사라져 갔지만 도심속 서민의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긴 공간 중 이만한 곳이 있을까. 좋을 때나 나쁠 때, 위로와 축하의 술잔이 들려지고 좁은 자리 마다하지 않고 어깨를 부대끼며 세상사를 헤쳐갔던 선술집들. 텁텁한 막걸리며 허름한 녹두빈대떡 몇 조각에 만족하고 즐거웠던 청진옥이며 한일관, 열차집, 장원집…. 다 떠나고 세 곳만 남아 샐러리맨들의 발길을 기다리는 형편이라니 피맛골 선술집들도 어쩔 수 없는 멸실과 아쉬움의 대상이다. 65년간 대를 이어 자리를 지켜 와 피맛골서 가장 오래됐다는 선술집 ‘청일집’의 흔적들이 박물관에 담기게 됐다. 어제 영업을 마지막으로 인근 건물로 옮기면서 묵은 기물들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단다. 낡은 식탁과 손때 묻은 막걸리잔, 그릇들, 이런저런 사연을 빼곡히 적은 낙서 벽까지 통째로 박물관에 들인단다. 비록 피맛골 골목에선 사라지지만 흔적만이라도 지키고 공유하자는 의지의 결집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쉬움이 새롭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사채빚 대물림 알아서 하라?… 해법 못찾는 금융당국

    [생각나눔 NEWS] 사채빚 대물림 알아서 하라?… 해법 못찾는 금융당국

    상속인 금융거래 통합조회 서비스가 모든 제도권 금융회사로 확대돼 숨은 재산을 찾기가 쉬워졌다. 그러나 대부업체 등 사금융 거래는 여전히 확인하기 어려워 사채빚이 대물림되는 현상을 차단하기 쉽지 않다. 금융당국은 모든 금융거래 정보를 한 바구니에 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 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건수는 3만 9801건으로 전년에 비해 24.9%(7945건) 증가했다. 통합조회 서비스는 지난달 중순부터 기존 은행·증권사·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우체국·새마을금고·상호저축은행·종금사·카드사·산림조합 등 10개 금융권역 외에 신용협동조합·한국예탁결제원이 추가돼 12개 모든 금융권역으로 확대됐다. 적어도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상속인의 재산이나 빚을 확인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모두 사라져 통합조회 서비스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사금융이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등록 대부업체 이용자는 143만 1656명, 대출 규모는 5조 1576억원이다. 이러한 사채빚은 상속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업체는 신용정보업법상 은행연합회에 고객의 신용정보를 집중하는 기관이 아니다. 때문에 제도권 금융회사는 대부업체 대출기록 등을 조회할 수 없고, 일부 대부업체끼리만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대부업체 이용자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저신용·저소득자들이다. 상속인에게 재산보다 빚을 넘겨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숨은 빚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상속을 결정하면 아무런 잘못이 없는 아이들까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다. 관련 법 개정 등이 필요하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규제를 강화하면 불법 사채업자가 증가하는 풍선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체 반대로 정보 공유가 쉽지 않은 데다, 1만 5000여개 대부업체 중 대부업협회에 가입한 곳이 15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 영세해 통합적인 관리·감독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대부업체 이용자 1인당 대출액도 360만원 정도로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제도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속인은 재산과 채무 모두를 물려받을 것인지(단순승인), 재산 범위 내에서만 채무를 책임질 것인지(한정승인), 상속 자체를 거부할 것인지(상속포기) 등 3가지 중에서 하나를 3개월 안에 선택해야 한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단순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3개월이 지난 뒤 재산보다 빚이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 이 때부터 3개월 안에 ‘특별한정승인’을 청구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속 과정에서 법적으로 사채빚을 덜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소송 등의 부담은 남는다.”면서 “서민 보호 차원에서 사금융 피해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피맛골 ‘청일집’ 박물관으로 간다

    피맛골 ‘청일집’ 박물관으로 간다

    고단하고 답답했던 일상을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과 푸짐한 녹두빈대떡으로 달래 주던 곳이 있었다. 서울 종로 피맛골 선술집 골목에 자리한 ‘청일집’은 그렇게 피맛골의 추억을 대변하는 역사로 자리잡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마라토너 손기정씨, 정치인, 언론인, 문인 등 각계 유명인사들이 한 번씩 다녀갈 정도로 유명세도 탔다. 하지만 1945년 광복 직후 문을 연 뒤 피맛골의 선술집 골목에서 가장 오랫동안 영업을 해온 청일집이 이제 피맛골 재개발 사업으로 골목을 떠나게 됐다. 대신 ‘65년의 발자취’는 그대로 남는다. ●정치인·언론인·문인 즐겨찾아 청진옥, 한일관, 열차집, 장원집처럼 추억 속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피맛골’의 청일집으로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청일집의 물품을 기증받아 영구 보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청일집은 5일까지 문을 열고 6일 새 보금자리인 인근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으로 옮길 예정이다. 낡은 테이블과 막걸리잔, 의자, 탁자 등 기물 일체는 박물관에 전시된다. 청일집이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한 기물은 손님들이 이용하던 탁자와 의자, 음식 그릇, 메뉴판, 주방 조리도구 등 청일집에 남아 있는 생활재 1000여점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인 손님들의 벽 낙서도 보존하고자 벽을 통째로 수습해 전시할 계획이다. 정명아 유물관리과장은 “청일집처럼 오랜 역사와 피맛골의 정취를 간직한 집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이 일대 옛 추억의 흔적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자료 등을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피맛골에서 가장 오래된 선술집 청일집은 박동현씨가 해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교보문고 뒤편에 세워 피맛골에서 가장 오래된 선술집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아들인 박정명씨가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막걸리와 녹두빈대떡, 족발 등이 별미로 종로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들러 막걸리잔을 부딪치며 애환을 풀어내던 곳으로 유명하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피맛골엔 현재 청일집을 비롯해 대림집과 소문난집 등 3곳만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수집된 물품들은 보존 처리를 거쳐 7월 ‘우리들의 종로(가칭)’ 특별전에서 전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피맛골의 역사를 기록하고자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피맛골 일대에 대한 자료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를 통해 서민들의 추억이 담긴 선술집의 풍경과 음식 등을 조사하고 파노라마 촬영 등을 통해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 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미소금융재단 어디까지 왔나

    [미소금융을 살리자] 미소금융재단 어디까지 왔나

    지난해 12월15일을 기점으로 출범한 미소금융재단은 소득과 신용도가 낮은 금융소외자들에게 무담보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서민금융)를 말한다. 그동안 금융소외자 지원이 민과 관으로 갈라져 각각 진행됐다면 미소금융은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이 다르다. 지원대상은 주로 저신용자의 창업지원이다. 때문에 대출분야도 ▲영세사업자 운용자금 ▲전통시장 상인대출 ▲프랜차이즈창업자금 ▲일반창업자금 ▲사회적기업 지원자금 등 주로 창업에 맞춰 있다. 4일 현재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포스코, 롯데 등 기업체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 등 은행권이 각각 19개 재단을 설립했다. 각 재단은 지역 상담소를 통해 대출을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서울, 인천, 수원, 대전, 부산, 포항, 대구, 제주 등 25개 상담소가 문을 열었다. 중앙재단은 5월까지 전국에 50~60개, 장기적으로는 300여개까지 상담소 수를 늘릴 계획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 이날까지 대출 건수는 134건, 금액으로는 8억 20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미 컨설팅이 진행 중인 것도 700건이 넘어 이달 말부터는 대출액과 건수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년간 약 20만~25만가구에 미소금융사업의 혜택을 건넨다는 목표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금융 소외자인 7~10등급. 하지만 출범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 현재는 9등급 이하 대출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이 재단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대출 재원은 향후 10년간 전경련 소속 회원 기업들이 기부를 약속한 1조원과 휴면예금을 포함한 금융권 출연금 1조원 등 모두 2조원 규모로 잡혀 있다. 미소중앙재단 관계자는 “최근 개별 기업과 개인들도 자발적으로 기부를 약속하고 있는 점이 희망적”이라면서 “취지에 공감하는 정성이 모이면 기금액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재개발 용적률 300% 연내 허용

    재개발 지역의 용적률이 법적 상한선인 최대 300%까지 허용된다. 다만 늘어난 용적률만큼은 소형임대주택을 건설해야 한다. 국토해양부는 서민 주거안정과 전세난 해소를 위해 상반기 중 도시및 주거환경정비법을 이같이 개정, 연내 시행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서울 재개발사업은 3종 일반주거지의 경우 서울시 조례로 용적률이 최대 250%까지 허용되고 있다. 국토부는 재개발 지역 용적률도 재건축처럼 법정 상한인 300%까지 인정해 주되 늘어난 용적률은 임대주택과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를 짓도록 했다. 뉴타운은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적용돼 이미 용적률 완화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만큼 이번 제도개선에서 빠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치과진료 의보체계 개선을/전북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 최일걸

    예부터 오복 중에 하나를 건강한 치아라고 했던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치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치아가 부실하니 제대로 영양섭취를 할 수 없을뿐더러 자주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 치아가 그만큼 중요한데도 치과에 가 보면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범위가 지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치아 하나 해 넣는 것도 가난한 서민에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 일인데 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걸까. 비싼 임플란트는 꿈도 못 꿔 볼 일이다. 과연 의치나 임플란트 시술에 적정한 의료 수가가 매겨져 있는지도 의문이다. 보건당국은 치과 진료에 있어 터무니없이 의료비가 부풀려 있는 건 아닌지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과 진료의 의료보험 적용도 대폭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치과 진료의 전면적인 개선으로 나도 남들처럼 치아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 최일걸
  • 생활물가 14개월來 최고

    생활물가 14개월來 최고

    장바구니 체감지표인 생활 물가가 최근 14개월 새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152개 필수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 4.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52개 품목 가운데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만 100개에 달했으며 내린 품목은 30개, 변동이 없는 품목은 22개에 불과했다. 생활물가는 소득 증감에 관계없이 소비지출이 필요한 152개 기본생필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표로, 서민들이 시장이나 대형할인점 등에서 물건 구매할 때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로 불린다. 특히 일부 채소와 과일, 휘발유, 공업제품, 서비스 이용료의 증가 폭이 컸다. 시금치는 지난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70.3%가 올라 152개 품목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감자도 59%나 급등해 2004년 3월 85.8%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이어 상추(40.7%), 명태(37.7%), 갈치(34.4%), 파(30.0%), 당근(23.9%), 휘발유(23.4%), 국산 쇠고기(20.8%)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부는 1월에 한파와 유가 인상이 겹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생활 물가가 2월부터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모닝 브리핑] 재래시장 주변도로 8~13일 주간 주차허용

    경찰청은 설을 앞두고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국의 재래시장 주변 도로 115곳에 대해 낮에도 한시적으로 주차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등 대형시장 주변 도로에서 심야에 주차를 시범 허용해 왔지만 낮에도 주차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간은 8~13일, 허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다만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 주간에 교통량이 많은 대형 재래시장은 이번 허용대상에서 제외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민간재단 세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양대웅 구로구청장

    [기고] 민간재단 세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양대웅 구로구청장

    ‘乃選鄕望(내선향망) 排日敦召(배일돈소) 採其公義(채기공의) 以定饒戶(이정요호)/勸分也者(권분야자) 勸其自分也(권기자분야) 勸其自分(권기자분) 而官之(이관지) 省力多矣(생력다의)’ ‘목민심서’ 진황육조편에 나오는 권분(勸分)에 관한 말이다. 뜻은 ‘향리에서 덕망 있는 사람을 뽑고 날을 잡아 모두 모이게 하여 그들의 공의(의견을 모아)로 요호(남을 도울 만한 부유한 가정)를 정한다. 권분이란 스스로 나누어 주도록 권하는 것이니, 요호로 하여금 스스로 나누어 주도록 하면 관(官)의 힘이 크게 덜어진다.’는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서민복지를 위해 관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관에서 서민복지를 위해 아무리 애써도 틈새가 있기 마련이며 서민의 어려움을 모두 구제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분배와 형평에 맞춰진 규정에 따르다 보면 현실을 다 소화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각박한 예산에 맞춰 운영하다 보면 풍족하게 혜택이 돌아갈 수가 없다. 이런 면에서 항상 고민하게 하는 단어가 ‘권분’이다. 다산 선생은 권분을 권장하면서 수령이라면 당연히 요호를 찾아 권분하도록 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수령의 미덕이라고 하는 권분을 권하는 것이 지금도 통한다면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부자를 찾아 머리를 조아리며 나눌 것을 권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나눈 만큼 대가를 바라는 것이 세태다. 소위 나눌 만한 부자는 모두가 기업을 운영하는 등 실리에 밝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나눠주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잠재우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권분하는 일을 도맡아 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생겼다. 이 제도는 관에서 현금을 만지지 않아 비리도 없을뿐더러 기대심리에 대한 부담감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민간 모금회이기에 적절히 분배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해서, 지난달에 ‘구로희망복지재단’을 출범시켰다. 앞서 말한 문제점들을 극복하면서 지역의 복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이 재단은 사회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복지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복지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만든 민간기구다. 재원도 민간자본이 주축이 되었다. 설립 초기이기에 기초 재원으로 공적자금이 일부 투입되었을 뿐 43만 주민이 누구나 기금출연에 참여할 수 있는 순수 민간기구이다. 앞으로 구로 희망복지재단은 지역의 복지수요를 조사할 뿐 아니라 정책 토론과 전문가의 정례 워크숍 등을 거쳐 복지시설, 자원봉사자에 딱 맞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홍보와 캠페인도 하고 푸드마켓 운영 등 수익사업도 펼친다. 바로 이 재단의 미덕은 천시일반이며, 사업방향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구로구는 이 재단의 역할을 통해 복지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으로 끈끈한 정이 넘치는 곳이 될 것이다.
  • 금천 부동산예보 위한 DB구축

    “우리 지역 전·월세 가격은 3개월 뒤부터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전세 수요자들께서는 잠시 기다리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조만간 서울지역 자치구 홈페이지 등에서 미모의 ‘부동산 캐스터’들이 전하는 이런 전·월세 가격 예보를 볼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서울지역 내 대규모 뉴타운·재개발 사업 등으로 서민들의 보금자리인 주거용 전·월세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천구가 전·월세 가격동향 파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화 사업에 나섰다. 구는 지난 1일부터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한 ‘주거용 전·월세가격 조사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지역 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구의 조사 프로그램이 본격 운용되면 지역 내 전·월세 시장의 가격에 대한 체계적인 DB 자료가 구축돼 지역 내 적정 전·월세 가격 수준과 변동 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진다. 구는 전·월세가격 조사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동별 담당자 교육을 마쳤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 거래분까지 적용한 뒤 이후부터는 서울시의 부동산정보포털시스템과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는 소재지와 건물유형(아파트, 단독, 다세대, 다가구 등), 규모 및 층별 규모, 보증금, 월세 임대가격, 확정일자 및 임대차계약일등이 입력돼 지역별 가격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올바른 주택정책사업 추진을 위한 정확한 근거로 쓰이게 된다. 특히 구는 이번 가격 조사 프로그램이 지역 현안인 구심(區心) 개발과 시흥재정비촉진지구 등 재개발사업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성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병윤 토지관리과장은 “이 프로그램이 서민 주거 안정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관악구 직원이 서민주택 대안 제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현장 공무원들이 안정적인 서민주택 공급 대안을 제시해 화제다. 관악구는 최근 구 건축과에 같이 근무하는 최병진(55) 과장과 권기홍(50) 주임이 함께 집필한 논문 ‘안정적인 서민주택 공급을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활성화 방안’이 서울시가 실시한 2009년 하반기 서울창의상 지식경영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도시형 생활주택이란 저소득 계층과 1인가구를 위해 원룸이나 기숙사 등의 형태로 지을 수 있도록 한 다세대주택을 말한다. 2005년 기준 서울시의 1인 1세대 주택은 67만 5739가구로 전체 가구의 20.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1인주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해 5월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당초 법 개정이 이뤄지면 고시원 중 상당수가 리모델링을 통해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일선 건축행정 분야에서 각각 32년, 18년을 근무한 최 과장과 권 주임은 도시형 생활주택이 ‘서민 주거난을 해결한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도시 서민들에게 필요한 주거형태로 자리 잡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연구를 시작했다. 하루종일 민원인들로 북적대는 관악구청 건축과 사무실에서 이들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주말도 잊은 채 6개월간 연구에 매달렸다. 3개월에 걸쳐 건축주와 건축사, 공무원 등 200여명을 직접 만나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이들이 연구를 통해 찾아낸 도시형 생활주택 활성화의 키워드는 바로 ‘규제 완화’. 이들은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생활주택 내 주차장 설치기준을 현행 세대당 0.3~0.5대에서 0.1대~0.3대로 완화 ▲진입도로 확보를 현행 6m 이상에서 4~6m로 세분화 ▲학교용지 시설부담금 부과 교육청 협의대상에서 제외 등을 제안했다. 실제 서울시는 이 논문의 연구결과를 즉시 반영해 도시형 생활주택의 진입도로 확보 및 주차장 설치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투자·서민살리기 59%… 미래 인프라 구축 눈길

    투자·서민살리기 59%… 미래 인프라 구축 눈길

    정부가 1일 확정한 규제개혁 과제 1071개에는 기업 투자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과제가 전체의 59%를 차지한다. 경기 회복세를 탄 만큼 추진 동력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하고 이에 따른 고용 창출을 이끌어 내면서 취약한 서민층을 지원해 전반적인 생활을 안정 궤도로 올려놓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올해는 국격을 높이기 위한 ‘국제표준 맞춤형’ 제도개선과 전기자동차 등 미래 인프라 구축 방안이 상당수 포함됐다. 정부는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통상 4~6개월씩 걸리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지 않아도 대규모 단일공장이나 체육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장이나 축사가 이미 개발행위 허가규모를 초과해 개발된 지역에 대해서는 연접개발 제한과 관계없이 건축행위를 허용하기로 했다. 창업투자회사의 숙박·음식점에 대한 투자 허용은 관련 서비스분야에 400억원의 신규 벤처 투자를 발생시킬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매출 증가액은 1960억원으로 예상된다. 관광단지 내 병원이나 휴양형 체류시설 설치도 민간 투자를 끌어내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같은 스포츠 경기장 내에 영화관, 대형마트, 컨벤션센터 등 수익시설 설치를 규모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30대 그룹 투자규모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87조원에 이르고, 신규채용 규모도 7만 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규제 완화책을 쓰기로 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규제개혁 방안으로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 확대 외에도 취약계층 고용보험 수급자의 생계보호 강화를 위해 개별 연장급여 지급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무주택 서민 주택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발제한구역 훼손지를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격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원)생도 대학연구시설 내 실험실공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장기체류 외국전문인력에 대한 영주자격 부여요건을 완화해 현재 5년 이상 장기체류자 가운데 2000여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글로벌 기준 변화 추세에 발맞춰 생물학적 성(性)전환자에 대한 출입국기록 정정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자동차 등록사무도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등록관청 방문비용, 서류비 등을 포함해 4500억원의 경제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바이 등 이륜자동차 번호판은 전국번호판으로 변경해 주소변경 시의 불편함을 없앤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변경할 수 있는 구조, 장치변경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로써 전기차 보급 확대는 물론 본격 양산 시점도 2013년에서 2011년으로 2년 단축될 전망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민들 온정은 얼지 않았다…‘사랑의 열매’ 사상최대 2219억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윤병철)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펼쳐 온 ‘희망2010나눔캠페인’ 모금액이 사상 최다인 2219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모금회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공식 폐막식을 갖고 올해 모금활동을 마무리했다. ‘사랑의 온도계’와 ‘사랑의 열매’로 널리 알려진 공동모금회의 ‘희망2010나눔캠페인’에서 모금한 2219억원은 지난해의 2096억원보다 123억원이나 많은 금액이며, 캠페인 원년인 1998년 이래 최고 모금액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모금액에서는 마지막 날 모금액수가 빠져 이달 중순쯤 발표되는 최종 집계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기부액 목표를 100도로 잡고 모금액을 온도로 환산해 표시하는 ‘사랑의 온도’는 올해 100.3도를 기록하며 11년 연속 100도를 넘어섰다. 공동모금회는 “방송사를 통한 기부 증가와 개인들의 다양한 기부 참여, 지역모금 활성화 등이 11년 연속 목표 달성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11명이었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도 9명이나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단지형 연립주택 분양가상한제 제외

    오는 4월부터 동(棟)당 연면적이 660㎡를 초과하는 연립주택도 전용면적 85㎡ 이하, 150가구 미만으로 지으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서 제외된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아파트는 법정 용적률 범위에서 전용면적뿐 아니라 공용면적도 증축이 가능해진다. 국토해양부는 주택법 시행령 및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이같이 고치기로 하고 1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단지형 다세대주택에 허용하는 도시형 생활주택에 단지형 연립주택도 포함시켰다. 또 도시형 생활주택에는 가구당 6㎡ 이하로 제한된 근린생활시설 설치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건축법상 4층 이하의 다세대 주택은 동당 연면적이 660㎡ 이하, 연립주택은 동당 연면적이 660㎡를 초과하는 주택을 말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20가구가 넘더라도 분양가상한제 적용 배제, 동간 이격거리 완화, 최대 5층(1층을 필로티 주차장으로 할 경우 6층)까지 지을 수 있는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동당 연면적을 660㎡ 초과해 지을 수 있는 단지형 연립주택의 건설 증가로 서민주택 공급난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은 또 공동주택 리모델링 때 지하주차장·계단과 같은 공용부분도 추가 증축을 인정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k.co.kr
  • 지붕킥-하이킥, 반복인생의 ‘평행이론’ 화제

    지붕킥-하이킥, 반복인생의 ‘평행이론’ 화제

    ‘일정한 시차를 두고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같은 운명을 반복한다.’는 이론을 소재로 한 영화 ‘평행이론’의 개봉을 앞두고 실제 평행이론의 사례 찾기가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특히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과 속편격인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에서 ‘평행이론’ 법칙을 발견한 네티즌의 패러디 포스터가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이순재를 제외한 모든 출연진이 바뀌었지만 두 시트콤의 캐릭터들이 다른 시대의 같은 운명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킥’의 안방마님이었던 ‘국민엄마’ 나문희는 극중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남편 이순재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애교문희’로 분하는 등 온갖 시련을 겪었다. 이는 ‘지붕킥’에서 해리의 식탐 때문에 고생하는 가정부 신세경에게 유사하게 되풀이되고 있다. 또 아들에서 사위로 설정은 바뀌었지만 철부지 가장 캐릭터를 연기하는 ‘하이킥’의 정준하와 ‘지붕킥’의 정보석은 이순재에게 사사건건 구박을 받으며 똑같은 인생을 반복하고 있다. 이어 ‘지붕킥’의 최다니엘·황정음·신세경·윤시윤의 ‘4각 러브라인’은 평행이론에 따라 최다니엘과 황정음 커플로 맺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까지 등장했다. 전작 ‘하이킥’에서 최민용과 서민정 커플이 보인 러브라인처럼 ‘하이킥’의 삼촌(최민용-최다니엘)은 조카(정일우-윤시윤)의 선생님(서민정-황정음)과 사랑에 빠지는 운명을 반복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같은 운명이라는 기이한 이론을 소재로 한 영화 ‘평행이론’은 주인공 석현(지진희 분)이 평행이론의 숨겨진 음모를 밝히고 예견된 죽음을 막으려는 내용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항암제·장애인보조기 건보 적용

    고가(高價)인 항암제와 장애인 보조기 등도 건강 보험급여 적용대상에 포함된다. 정부는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2010년 규제개혁 추진계획 보고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1071개의 규제개혁 과제들을 확정, 범(汎) 정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관계법령을 조속히 정비하는 등 규제개혁 과제의 절반 이상이 상반기에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서민생활안정 ▲투자활성화 ▲미래성장기반 구축 ▲국제표준·생활불편해소 등 4대 분야로 나눠 규제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항암제를 비롯해 B형간염·류머티즘 관절염·빈혈 등 희귀·난치치료제·장애인 보장구 등도 보험급여 적용대상에 포함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항암제를 복수로 사용했을 때 일부만 보험적용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항암제 모두에 대해 보험적용을 받는 쪽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중증 화상환자들은 중증질환자로 분류해 진료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입원·외래 모두 5% 인하할 예정이다. 배우자 등 가족이 직접 요양보험 대상자를 수발하는 ‘노노() 케어’ 가정에는 월 30만원의 현금 보상도 해줄 계획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전세자금 지원도 확대한다. 국민주택기금의 저소득가구 전세보증금 한도를 수도권의 경우 7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매입·전세임대 지원대상을 고시원·여인숙 거주자, 범죄피해자 등 긴급주거지원이 필요한 계층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민 재산권 보호를 위해 군사보호시설보호구역 지정기준을 군 부대 외곽울타리에서 탄약고·유류저장시설·지휘통제시설 등 부대 내 핵심시설로 바꿔 보호구역을 축소하기로 했다. 관광단지 내에 리조트·관광펜션 등 휴양형 체류시설과 병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숙박·음식점 등에 대한 창업투자회사의 투자를 허용해주는 방안도 규제개혁 과제에 포함됐다. 정부는 통행료 자동감면시스템을 도입해 장애인 차량이 하이패스 차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확정된 과제들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경제단체 등과 협조를 강화하고 ‘중소기업 옴부즈맨’을 통한 의견 수렴과 관계장관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는 규제를 적극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울릉군, 주민 뱃삯 대느라 허덕

    도서지역으로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인 경북 울릉군이 갈수록 불어나는 섬주민들 뱃삯 지원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도서민 여객선 최고 운임제’ 신설로 섬사람들의 여객선 운임 부담은 대폭 줄었지만 관련 지자체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어서다. 특히 울릉군이 전국 도서지역 지자체 중 가장 심각하다. 도서민 여객선 최고 운임제는 정부가 2006년 3월부터 섬사람들의 정주 의욕 고취 등을 위해 제주도를 뺀 모든 섬 주민들이 육지로 가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최고 5000원의 운임만 부담토록 한 제도다. 초과분은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지원토록 했다. 울릉 주민들의 경우 포항~울릉 여객선 이용시 1인당 요금 4만 5850원 중 5000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 4만 850원은 정부가 2만 425원(45%), 경북도 및 울릉군이 1만 212.5원씩을 지원한다. 31일 울릉군에 따르면 최고 운임제가 도입된 이후 3년여간 여객선을 이용한 울릉 주민은 모두 37만 210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9만 2553명이다. 이 제도 도입 이전인 2005년 5만 8179명보다 3만 4374명(59%)이 늘어난 것이다. 군의 뱃삯 지원액은 총 31억 4600만원에 이르렀다. 연평균 7억 8650만원인 셈이다. 이 때문에 재정자립도 10%대로 가뜩이나 열악한 군의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것. 군 관계자는 “도서민 여객선 최고 운임제가 군 재정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며 “갈수록 재정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종시 난타전 예고 2월국회 여·야 전략은

    2월 임시국회가 1일부터 30일간 열린다. 이번 국회에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법안을 둘러싸고 여야는 물론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사법개혁·행정구역개편 도마에 당장 2~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대정부질문(4~10일), 상임위별 회의 등에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법개혁과 국회 선진화, 행정체제 개편 등 주요 현안도 도마에 오른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여야간 기세 싸움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여야는 설 연휴 민심이 대세를 가를 1차적인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여론 홍보전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에 따른 정쟁을 차단하고 대신 서민정책 추진을 통해 지지 여론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31일 이번 국회를 ‘일자리 최우선의 민생국회’로 규정하고, 서민·지역·미래 관련 114대 법안을 발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세종시 문제는 구체적인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월 국회에선 한나라당 식구들끼리 상식과 도를 넘어 감정적 공방을 벌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연휴 민심이 1차관문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인한 지역불균형, 수도권 과밀화 문제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현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킬 태세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2월 국회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면서 “치졸한 권력투쟁이요, 지역 죽이기와 국민 편가르기일 뿐인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 연대를 통해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올 국민주택기금 27조7000억

    올해 국민주택기금 운용액이 27조 7000여억원으로 확정됐다. 국토해양부는 31일 이같은 내용의 올해 국민주택기금 운용계획을 확정했다. 기금은 모두 27조 74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9%(2조 2600억원) 늘었다. 기금 증가는 올해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 공급 계획이 지난해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분야별 운용계획은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분양 아파트 건설에 2조 2739억원을 집행한다. 60㎡ 이하에 가구당 5500만원, 60~85㎡ 이하에 7500만원을 대출해주는 것으로 지난해(1조 4400억원)보다 58% 증가했다. 국민임대주택·다가구 매입임대사업 등 임대주택 지원 예산은 지난해(6조 6981억원)보다 줄어든 6조 4679억원이 책정됐다. 임대주택 기금 예산 감소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미지급됐던 2008년분 국민임대 건설 융자비 1조 8000억원이 지난해 말에 한꺼번에 집행됐기 때문이다. 서민용 대출로 5조 7677억원이 지원된다. 지난해까지 주택구입자금과 전세자금 대출은 별도 항목으로 집행됐지만 전셋값 불안으로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경우에 대비해 올해부터는 매매·전세 구분없이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전셋값 상승 등으로 대출 수요가 초과할 경우에는 기획재정부와 협의, 최대 20%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저소득가구 전세자금 대출 지원 규모는 보증금 7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도시와 길] 서울 종로

    [도시와 길] 서울 종로

    ‘길에서 길을 묻는다.’는 말이 있다. ‘길’은 단순히 차와 사람이 오고 가는 통로라는 사전적 의미뿐만이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길이 생기고, 그 길을 중심으로 집과 건물이 생기며 또 그곳에서 도시와 문화가 생긴다. 그래서 길은 도시나 나라의 흥망성쇠와 운명을 같이 한다. 유행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길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이 찾지 않아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길도 있다. 서울신문은 ‘신년기획’으로 매주 월요일자에 ‘도시와 길’을 연재한다. ‘도시와 길’은 한국의 도시와 그 도시를 대표하는 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는다. ‘종로로 갈까요~.’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 말 그대로 ‘1번지 길’이다. 매년 마지막 날이면 어김없이 수만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하의 강추위에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모두가 외치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되는 보신각종의 서른 세 번 울림. 텔레비전을 통해서 전국 각지의 사람들도 지켜보는 한 해의 끝과 또 다른 시작. 1953년 이래 오늘날까지 ‘종로(鐘路)’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한 해를 시작하는 거리다. ●서민들 삶의 터전… 추억이 고스란히 종로는 서울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길’을 떠올릴 때 감히 비교할 만한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이름에 유일하게 길을 담은 곳도 종로구뿐이다. 구로구가 있지만 구로(九老)는 길이 아닌 아홉 명의 노인이 장수한 곳이라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세종로 138번지 세종로사거리에서 종로6가 78번지 동대문에 이르는 너비 40m, 길이 2.8㎞의 왕복 8차선길인 종로는 수백 년 전부터 언제나 번화가였고, 지금도 그렇다. 세종로 사거리에 자리 잡은 교보문고의 철마다 바뀌는 초대형 간판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종각에서 인사동 초입, 종로3가부터 시작되는 귀금속 거리와 종로5가의 약국거리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추억이 담겨 있다. 종로3가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우정호(60)씨는 “이곳에서 두 아들을 키워서 장가를 보냈다.”면서 “종로는 나에게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종로에 살거나 종로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종로를 생각하는 의미는 특별하다. 종로 토박이로 살아온 김학수(85) 할아버지는 “처음 기억하는 종로와 지금의 종로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서울의 중심이자 가장 번화한 거리라는 점은 여전하다.”고 술회했다.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종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종로의 어학원 앞에서 만난 김호연(25·여)씨는 “다른 번화가들은 유행에 따라 모습을 바꾸지만 종로는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사람을 만날 때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라며 “항상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져 아무리 번화한 밤에도 왠지 모르게 편안하다.”고 전했다. 또한 탑골공원의 어르신들 모습을 얼른 떠올리기만 해도 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편안하게 찾는 곳이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상점과 간판이 바뀌고, 건물의 높낮이는 달라졌지만 종로는 그 자체로 역사다. 종로라는 이름은 지금의 종로사거리에 종을 매단 종루(鐘樓)가 세워져 있던 것에서 비롯됐다. 종가(鐘街), 종루가(鐘樓街), 종루십자가(鐘樓十字街)라는 이름도 모두 같은 연유다. 태종 때 시전행랑(오늘날의 상가)이 종로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 들어선 후 조선 후기로 오면서 상점과 노점들이 길을 잠식하면서 도로폭이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조선말 대한제국 시기에 종로는 ‘최첨단’, ‘신문물’의 거리였다. 1899년 5월에는 전차가 개통됐고, 1900년 4월에는 종로사거리에 처음으로 전기 가로등 3개가 밝혀졌다. 당시 조선을 찾은 러시아인 파츨라프 세로셰프스키는 ‘코레야 1903년 가을’이라는 기록에서 “종로에는 서울에서 가장 좋은 상점과 가게, 시장들이 있다.”고 적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은 종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921년부터 일제는 종로를 동대문에서 경희궁 앞까지, 폭을 28m로 좁게 줄였다. 일제가 조선인 상가가 밀집돼 있던 종로를 의도적으로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종로의 번영은 멈추지 않았다. 1931년 종로사거리 북동쪽에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이 들어섰고 1932년에는 동아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 상인들은 지금의 충무로인 ‘혼마치(本)’의 일본인 거리와 각축을 벌이며 상권을 지켜 나갔다. 3·1만세시위운동의 출발과 중심도 종로였고, 일제의 경제침탈에 맞선 우리 민족의 경제자립운동인 조선물산장려운동의 거점도 종로였다. ●‘도심재창조’… 변화의 갈림길에 선 종로 광복 후에도 화신백화점, 신신백화점, 배오개시장의 맥을 이은 광장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 세운상가는 종로 상업의 번영을 상징했고 피맛골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았다. 그러나 1980~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울이 급격히 커지자 종로는 번화가의 기능을 다른 곳에 나눠주고 있다. 젊은이들은 백양로로 대표되는 신촌과 대학로를 찾기 시작했고, 유흥가는 강남대로와 영등포로 옮겨 갔다. 오래된 건물과 노점은 서민의 정취를 담는 데 그쳤을 뿐 더 이상 유행을 만들지도 못했고, 따라가는 것도 버거웠다. 피맛골도 세운상가, 청진동 해장국 골목도 변화의 물결을 피해가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건물과 간판들이 들어섰고, 오랜 세월 종로를 기억해 온 사람들의 ‘개발을 명목으로 역사를 지운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신 서울시는 종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세운상가 주변을 재정비해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을 잇는 대규모 녹지축을 조성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종로는 지금 개발과 보존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변화의 중심인 셈이다. 몇 권의 책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600년의 세월, 길 자체가 서울시민의 역사인 종로가 앞으로 또 다른 600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봐야 할 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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