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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3
  • 전문가들이 본 극과 극 羅-朴 스타일 분석

    전문가들이 본 극과 극 羅-朴 스타일 분석

     ‘성공한 여성 정치인의 화려함 vs 기존 정치인들과는 차별화된 소박함’  일대일 대결이 본격적으로 점화된 한나라당 나경원·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정책노선은 물론 개인적인 이미지까지 뚜렷하게 엇갈린다. 여성 대 남성, 한나라당 대 야권 단일후보, 정치인 대 시민사회단체 인사?. 공통된 요소가 없는 두 후보의 이력은 스타일에서도 극과 극으로 갈린다. 10일 정치인 이미지컨설팅 전문가들을 통해 두 후보의 스타일을 비교해 봤다.  나 후보는 화려한 외모만큼 잘 짜여진 듯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의상과 말투 등 외적 이미지가 틀에 맞춘 듯 정확한 느낌을 준다는 게 공통적인 평가다. 지난달 출마 선언 당시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었던 나 후보는 이후로도 주로 정장 차림을 선보였다. 검은색 정장에 진한 파란색 또는 녹색 블라우스 등으로 포인트를 줬고, 검은색 상하의에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색 재킷을 입어 강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보수적이고 고전적인 옷인 정장에 특히 어두운 색을 많이 입어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요소가 많아졌다.”면서 “여성성보다는 시장이라는 자리에 맞게 강하고 중성적인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데 좋다.”고 평했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장은 “리본 블라우스의 정장은 잘나가는 여성, 커리어우먼이면서 동시에 부드러움을 강조해 주부들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나 후보는 상황에 맞게 의상을 가장 잘 매치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같은 날에도 장소에 따라 의상을 바꿨다. 시장이나 쪽방촌을 방문할 때에는 점퍼 차림에 흰색 또는 옅은 회색의 티셔츠를 입었다.  나 후보는 당 대변인 출신답게 똑 부러지는 말투를 사용한다. 반드시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을 끝맺는 것이 특징이다. 조미경 CMK이미지코리아 대표는 “여성 후보인 만큼 지적이고 정리정돈된 말투가 좀 더 전문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너무 완벽한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거리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지아이미지연구소의 정지아 소장은 “화려한 외모, 판사 출신의 성공한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력이 워낙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만큼 좀 더 부드러움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면서 “시민들을 보듬어 줄 수 있다는 따뜻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각진 옷,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영미 플러스이미지랩 대표는 “리듬감이 없는 나 후보의 말투는 논리정연하고 설득력을 갖지만 차갑고 건조해 보일 수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오세훈 전 시장과 비슷한 귀족적 이미지가 친근감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야권 단일후보인 박 후보는 친밀함과 소탈한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주로 남색 계통의 정장, 하늘색 셔츠를 즐겨 입는다. 넥타이는 분홍색, 하늘색 등 주로 파스텔톤이다. 전날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베이지색 면바지와 노타이로 편안함을 강조했다. 강 소장은 “푸른색 셔츠는 서민, 민중을 대변하는 이미지이고 분홍색은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강조한다.”고 했고, 우 대표는 “노타이는 권위적이지 않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박 후보는 “~했고요. ~이고요.”라는 어미를 자주 사용한다. 정지아 소장은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 가장 큰 장점이며 크게 웃지 않아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 준다.”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말투와 표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사무적이지 않고 진심으로 걱정돼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어눌한 말투”라면서 “기존 정치인과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끌지만 시장 직책에 어울리는 강단 있는 이미지도 드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낙 카메라에 익숙해 표정을 잘 연출하는 나 후보에 비하면 박 후보의 표정은 다소 어색함이 묻어나기도 한다. 정연아 소장은 “이렇게 큰 정치무대에 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어색해하는 게 보이는데 그것이 오히려 친서민적인 느낌을 줘서 자신의 개성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후보에게는 전문성과 카리스마가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 대표는 “마른 체형이기 때문에 회색이나 베이지색 등 옅은 색이나 헐렁한 의상은 초췌한 인상을 주기 쉽다.”고 했고, 조 대표도 “시골 이장 같은 편안한 이미지만 돋보이면 힘이 빠져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아 소장은 “검정이나 갈색 계통의 짙은 안경테를 써서 얼굴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카리스마를 가미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도시가스 요금 5.3% 인상

    10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가구당 월평균 960원가량 오른다. 지식경제부는 이날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5.3% 인상한다고 9일 밝혔다. 따라서 일반 가정은 한 달에 평균 960여원 정도(사용량 32㎥ 기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평균 요금이 ㎥당 774.37원에서 815.78원으로 41.41원 (5.3%)오른다. 용도별로 보면 주택의 취사용 가스 요금은 785.43원에서 826.84원으로, 개별·중앙 난방용은 790.88원에서 832.29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산업용은 동절기(12∼3월)는 743.42원에서 784.83원으로, 하절기(6∼9월)는 721.78원에서 763.19원으로, 다른 달(4∼5월, 10∼11월)은 724.05원에서 765.46원으로 인상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료비 상승 등으로 최소 7.9%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서민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을 5.3%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2개월간의 원료비 변동분을 반영해 보통 홀수 달에 정해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금융권,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 지원을”

    “금융권,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 지원을”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세계 재정 위기와 관련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수출과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우리가 세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수출 경쟁력이 있으니 수출 보전 등 금융권에서 어떻게 지원할지 전략적으로 검토해 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는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지난달 26일 비상경제대책회의로 전환한 뒤 청와대에서 처음 갖는 것으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계 인사 19명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정부 인사 11명 등 모두 30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속에서 금융산업의 차별화된 역할을 생각해 달라.”면서 “그러면 우리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우리는 위기에 철저히 대처하면서도 활력을 찾아야 한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으로 가자.”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금융기관이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불황이 다시 왔다고 대출을 줄이거나 회수에 나설 경우 기업 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위기일수록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어려운 사람들이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중소기업, 서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 그리고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모두가 이렇게 어려울 때에는 약자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가 의무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주자는 의지를 한번 다져보자.”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이번 위기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보다 충격이 오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참석자는 그러나 “해외 차입 여건이 나빠지기는 했지만 그동안 미리 자금 조달 노력을 강화했기 때문에 위기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은행 등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안철수 대선 나올 것… 내년 3월 정당정치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안철수 대선 나올 것… 내년 3월 정당정치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한 달 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나들이’ 일주일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원한 전략가’로 통했고, 최근엔 안 원장의 정치 멘토로도 불렸던 그를 6일 어렵게 만났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접고 학교로 돌아간 뒤로 그 역시 한 달간 침묵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식사라도 하자며 간신히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여전히 신중했고, 말도 가려서 했다. 안 원장이 일주일간의 ‘정치 나들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간 직후 그로부터 미안한 마음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직간접 전달받은 뒤 아직 접촉이 없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양보’한 과정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그토록 신중한 그가 힘 주어 말한 게 있다. “(총선을 한 달 앞두는) 내년 3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이 올 것이고, 지금의 정당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와 함께 안 원장이 내년 12월 대선에 나올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다. →안철수 바람, 안풍은 여전한 건가. -기성정당으로부터의 민심이 떠났는데 안철수 말고 마음 줄 데가 없지 않나. 쉽게 안 사라질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야권 단일화 승리도 안철수의 힘인가. -박 후보는 지지율 10%가 안 나오던 사람이었다. 안 원장이 양보해 나온 효과다. 한나라당,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정당이 안철수 한 개인에게 지진을 만난 것처럼 흔들리는 걸 봐라. 얼마나 약하면 그 모양일까. →대안 정치세력이 나올 토양이 돼 있나. -그렇다. 미국 월가 시위처럼 학생들뿐 아니라 서민들의 분노가 말도 못한다. 내년 봄 대학 등록 시즌이 되면 물가가 엄청 올라 있을 거고, 유럽의 위기가 한국에 전이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충격이 올 것이다. 현재의 대권 구도는 날아가고 제3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제3세력의 정치화는. -제3세력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심리는 전혀 죽지 않았다. 그럼 이제는 두 당 중에 하나가 없어지거나 아예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보수진영의 시민세력화 움직임이 있나. -보수진영은 원래 그런 거 잘 못한다. →정계 대개편 가능성은. -가능성이 많다. 기성정당 의원들의 이탈도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그런 상황이 가속화될 것이다. →나경원 후보가 당선되면. -그런 상황이 올까. 박 후보가 위기를 맞으면 안 원장이 나오지 않을까. →안 원장이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안 원장이 한나라당이 변하면 한나라당도 지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의 정체성은. -한나라당 공천 때마다 현역의원 40%를 바꾸지만 당은 그대로다. (국회의원들이) 지역적으로 강고한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싸우다가도, 공통의 이익에는 뜻을 같이한다. 안 원장은 진보, 보수 이분법으로 보지 말라 했고, 이분법은 의미가 없는 시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대권 밀약설은. -글쎄. 세력이 있어서 약속했다면 모르겠는데, 박 후보 개인적으로 약속했다는 것, 우습지 않나. →안 원장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까. -당연히 이어질 것이다. 보수언론이나 세력은 흠집을 내려 할 것이지만, 안 먹힐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볼 때 보수언론이나 세력이 도덕적으로 공격할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안 원장이 제3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되는 건가. -제3의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보수, 진보도 아니다.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야 한다. 여야의 협공을 받게 될 것이다. 안 원장이 시련을 겪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서 막상 그런 현실에 부닥치면 감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 원장이 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관건은 국민들의 지지다. 지지를 얻으면 이를 극복할 것이고, 지지가 없으면 어려울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이미 무너진 것 아닌가. 안철수 대세론이 일찍 와서 잘된 측면이 있지. 다행인 면이 있다.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문제지. →박 전 대표가 한국 정치가 위기라며 나경원 후보를 돕겠다고 했는데. -지면 한나라당은 패닉에 빠질 것이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극복하는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위력을 보이는데. -인상이 좋다. 깨끗하고, 탐욕스럽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인간적이다. 그런데 정치적 명분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실패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익찬 관악구의회 의장 “4000여 수해가구에 관심 필요”

    전익찬 관악구의회 의장 “4000여 수해가구에 관심 필요”

    “올여름 관악구가 수해를 많이 입었는데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로 정부의 관심 밖에 있는 것 아닌가 걱정이고 안타깝다. 무엇보다 관악구에는 서민들이 침수피해를 많이 입었다. 4000여가구에 침수피해가 있었으니 이재민만 1만 6000명이나 된다.” 전익찬(57) 관악구의회 의장은 6일 “서초구와 더불어 서울시와 정부에서 관심과 배려를 해달라.”며 이같이 덧붙였다. 53만 5000여명을 대표하는 구의회에 대해 그는 “민생현안과 관련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상반기에 공공시설물 점검특별위원회를, 하반기인 9월부터 청소행정 실태 점검 특위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지역민에 대한 서비스 개선 방향을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부터 3개월 동안 뛴 공공시설물 특위는 99개 기관들이 원래의 목적대로 운영되는지를 살펴보고 주민서비스 실태의 문제점을 지적해 개선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들이 골목상권까지 들어와서 지역 내 소상인들이 몹시 힘들다.”면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전 의장은 “민주당이 여당이지만, 구청장에게 더 잘하라고 채찍질을 자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보다 훨씬 빡빡하게 굴어서 유종필 구청장 맘이 상하기도 한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돈이 언제나 축복은 아니다/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돈이 언제나 축복은 아니다/박정현 경제부장

    ‘하나의 유럽’을 만드는 명분의 하나는 환전이었다. 많은 나라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유럽에서는 승용차로 몇 시간만 달리면 국경이 나온다. 국경 검문소를 지나면서 여권에 출입국 스탬프를 찍고 환전을 해야 한다. 여간 번거로온 일이 아니다. 여행 몇 번만 하고 나면 여권은 금세 붉은 스탬프로 가득하고, 주머니는 각 나라의 동전들로 묵직해진다. 유럽을 하나의 통화권으로 묶으면 이런 불편이 사라진다는 논리가 유럽사람들에게는 설득력 있게 들렸다. 독일, 프랑스 등 11개 나라가 유럽 통합에 찬성했다. 드디어 1999년 1월 1일 단일 화폐 유로가 유통되자 유럽은 환호했다. 유로는 달러에 버금가는 새로운 기축통화로 주목을 받았다. 유럽국가들의 경제수준은 독일과 프랑스의 수준으로 올라선 듯했다. 유럽의 기세는 북미자유무역협정, 아세안 같은 지역경제체제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유로는 달러보다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축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유로 출범 이후 유럽의 물가는 두배가량 올랐다. 사달은 통합 12년 만에 터지고 말았다. 나라 살림을 북유럽국가처럼 복지에 펑펑 쓴 남유럽국가들은 올 들어 심각한 도미노 국가 부도위기에 몰렸다. 남유럽국가들에 채권이 물린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도 등급 강등을 당할 처지다. 프랑스·독일의 은행들은 자신들에 투자한 미국과 신흥국을 흔들고 있다. ‘피그스’(PIIGS)로 불리는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등 유로존 5개국이 유럽뿐 아니라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구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독일은 지금쯤 마르크화를 없앤 걸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유럽 통합 당시 독일에서는 세계 기축통화 마르크화 포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유독 강했다. 그리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후회하는 건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화폐 드라크마를 갖고 있었더라면 환율을 수단 삼아 재정위기를 돌파할 여지도 있었다. 하지만 유로체제에서 그리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주변국의 처분만 기다릴 뿐이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그리스의 국가부도 시점과 유로존의 해체 여부에 있다면 지나치게 냉정하게 들릴까. 유럽 위기는 화폐 주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절히 느끼게 한다. 비록 원화가 5000만명의 소규모 경제권에서 사용되는 화폐라 하더라도, 국가의 3대 요소인 영토에 비길까. 동남아와 중국에서 우리 화폐를 환전하지 않고도 사용하면서 느끼는 뿌듯함이 바로 우리나라의 국력이자 자긍심이다. 그 화폐가 기축통화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은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세뇨리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나라다. 중세 때 프랑스 세뇨르(군주)가 재정을 메우려 금화에 불순물을 섞어 유통시키면서 챙긴 이익이 바로 세뇨리지 효과다. 이런 달러 대비 우리의 화폐가치인 환율이 오를 때나 내릴 때나 걱정을 떨칠 수 없는 게 우리나라 사정이다.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부모의 비애랄까. 환율이 높아지면 국민이 져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환율마저 오른다는 것은 서민의 삶을 짓누르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고 환율이 내린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다. 외환보유고의 달러를 꺼내 환율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 각국의 외환 보유고는 10조 달러,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고작 3000억 달러다. 환투기세력의 규모도 10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2003년 환율 하락을 막느라 14조원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환율 상승을 막느라 72조원어치의 달러가 사라졌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전망을 놓고 논란이 많지만 이미 미국 경제는 더블딥 상태에 빠져들었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갖는다. 4분기에는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비공식적으로 나온다. 위기의 긴 터널을 지나기에는 여전히 캄캄하다. 외환보유고는 소중하지만 함부로 다루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다. 돈이 언제나 축복일 수 없다는 점은 ‘반(反)월가 시위’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jhpark@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특별기획 스토리노믹스(KBS1 밤 10시)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린 책’,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 등 화려한 수식, 그리고 수많은 마니아를 남긴 ‘해리포터’의 브랜드 가치는 15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끝났지만, 그것이 만들어낸 세상은 실로 대단하다. 상상력이 현실이 되고, 그것이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 본다.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KBS2 밤 11시 5분) 20일간 미국 하와이에서 펼쳐진 치열한 서바이벌 대장정의 마지막 이야기. 최종 우승자가 될 자격을 얻은 최후의 3인, 외유내강의 여전사 김지원, 만점이 아빠 불사조 김호진,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 임미정이 함께한다. 과연 1억원의 상금과 세계일주 항공권, 그리고 대기업 취업의 기회를 거머쥘 최후의 1인은 누가 될까. ●MBC 파워매거진(MBC 오후 5시)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소득 감소로 인해 서민 가계는 비상이다. 그러다 보니 외식은 큰 맘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저렴한 가격에 온 가족이 원 없이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맛 집으로 안내한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1만원을 웃도는 가운데, 경기 안양에 7900원에 닭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데….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하와이 빅 아일랜드에 파니올로 후예들이 산다. 4대째 목장을 운영하며 하와이 카우보이인 파니올로의 대를 잇고 있는 오나카 집안. 파니올로 집안의 타고난 재주꾼인 첫째 체이스, 용감한 소녀 둘째 헤일리, 고집불통 막내 칼리까지, 하와이의 전통을 사랑하는 오나카 집안의 파니올로 후예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세대여행(EBS 밤 10시 40분) 30년 가까이 무대 위에서 연극인으로 살아온 박상종씨. 그는 앞으로도 연극에 올인할 것이라고 한다. 예술고등학교를 다니며 연기 공부를 시작한 유명환씨. 그는 학교 선배이자 배우인 조승우처럼 뮤지컬, 영화 등 뭐든지 잘하는 멋진 스타가 되고 싶어 한다. 전혀 다른 두 배우, 두 사람의 이유 있는 경남 밀양 여행을 함께한다. ●생방송OBS 토론합시다(OBS 밤 12시 10분) 오는 26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동분서주하고 있다. 보궐 선거는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통령선거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거까지 20여일을 앞두고 있는 지금,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본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기고] 저축은행 피해자 눈물 닦아주길/이성우 변호사

    [기고] 저축은행 피해자 눈물 닦아주길/이성우 변호사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지난달 18일 발표되었다. 이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일반대출로 분류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데다 불법대출도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는 이미 영업 정지되었던 저축은행 사건 경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후순위 채권자보다 많으나 5000만원 초과 총액은 후순위 채권 총액보다 적다. 이는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즉,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이 후순위 채권보다 금액과 인원 면에서 훨씬 많았는데 이러한 이유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예금자들이 학습효과에 따라 이미 상당금액을 분산·인출한 때문으로 보인다. 후순위 채권의 경우 영업정지의 징후가 보이더라도 위험을 분산할 수도 없으니 후순위 채권 투자자의 피해만이 고스란히 남는 것이다. 현재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과 후순위채 매입자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우량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통째로 매입하는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것이겠지만 동반부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영업정지기간 동안 경영개선명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삼화저축은행의 처리방식과 동일하게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5000만원 미만 예금채무)를 인수금융기관으로 선별 이전하고 5000만원 이상 예금에 대해서는 일부는 개산지급금으로, 나머지는 추가 파산배당금으로 지급되고, 후순위 채권은 그 가치가 ‘0’이 될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일반 채권자인 예금초과자들의 파산배당률을 어떻게 상향할 것인지와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후순위 채권자들의 선별적 구제이다. P&A 후 주로 예금초과자들로 구성된 잔존채권자들의 파산배당률이 바로 파산절차에 들어갔을 경우의 파산배당률에 비해 하락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배당률이 하락한다면, 그 자산양도는 이론상 파산법상의 부인권(否認權)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사채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후순위채 피해자 신고센터를 통해 불완전판매를 판단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절차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요식행위가 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불완전판매의 입증책임은 민사소송법상 원칙적으로 후순위사채 매입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후순위사채 매입자 중 적지 않은 비율이 고령자인 상황에서 이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완전판매의 입증을 저축은행 측이 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운용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특히 소송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는 후순위사채 발행 자체의 불법성, 즉 후순위채 발행 당시의 분식회계 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금감원, 저축은행의 비리를 수사하는 형사 기관, 예금보험공사가 이를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에 구성되는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합동조사단은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대주주, 임원들의 은닉재산 추적뿐만 아니라 위의 사항들도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 합동조사단이 그야말로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해 본다.
  • 박재완 ‘이발 투혼’

    박재완 ‘이발 투혼’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위기 등 글로벌 재정 위기 발생 이후 첫 위기관리대책회의가 5일 열렸다. 앞으로 매주 수요일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 관련 장관뿐만 아니라 필요 시 민간 전문가 등도 광범위하게 참석해 위기 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최중경 장관·김석동 위원장 참석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몸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현 상황에 대응하는 엄중한 다짐과 각오를 다지기 위해 어제 이발을 했다.”고 운을 떼며 회의를 시작했다. 그동안 경제정책조정회의에 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참석했고 각 부처의 간부진도 대거 배석했다. 위기관리대책회의는 경제부처가 주 1회 모여 중장기 정책 과제를 논의하는 경제정책조정회의가 바뀐 것이다.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되던 중장기 과제 실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지속된다.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는 월 1회 이상 경제·금융·외환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실시되며 수출입·원자재 가격·중소기업 자금 동향과 산업별 현황 등이 점검된다. 글로벌 재정 위기 진행 상황, 주요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도 점검된다. 박 장관은 “그때그때의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위기 극복 대책과 함께 서민생활 안정과 취약 계층 배려 방안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나친 불안감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믿음만 있다면 약이 아니더라도 병이 치료되는 플라세보 효과의 긍정적 바이러스가 필요한 시점이며, 진짜 약을 먹고도 환자가 믿지 못해 차도가 없는 노세보 효과의 부정적 바이러스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시나리오 대비 방어선 구축” 박 장관은 또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우리 정부와 금융권, 경제계엔 3년 전 전투(글로벌 금융 위기)에 투입됐던 주력 부대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달랬다. 그는 “주요 외신은 우리 외환담당 공무원을 ‘가장 숙련된 전사’라고 표현한 바 있다.”면서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방어선을 철저히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외환담당 공무원은 신제윤 재정부 제1차관(당시 국제업무관리관)과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당시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칭하는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세법개정안과 설탕 기본관세 인하/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세법개정안과 설탕 기본관세 인하/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부가 지난달 말 국회에 제출한 2011 세법개정안의 내용은 중산 서민의 세 부담을 줄이고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나서게 하는 유인 제공과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생 발전 아이디어와 친서민정책의 기조를 세제정책 차원에서 구현하기 위해 과표 500억원 이상의 법인세에 대해서는 감세 철회, 기업의 계열회사에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과세, 중소기업 가업상속 공제확대 등을 추진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중에는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도 포함되어 있다. 밀가루, 과자, 설탕, 커피, 타이어 등 서민 밀접 품목과 독과점 품목의 관세율을 인하하여 국내 물가안정을 기하고 국내산업 경쟁 촉진을 꾀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관세율을 인하하면 수입품목의 국내판매 가격 인하로 이어져 국내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 그렇더라도 기본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경우에는 그만큼 부작용도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설탕류와 같이 미·일·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100%가 넘는 고관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35%인 현행 관세를 5%로 급격히 낮추는 경우, 값싼 외국설탕이 대거 국내로 수입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때, 국내의 물가안정에는 다소 도움이 되고 식품 가공업체 등 설탕을 중간재로 삼아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는 이익을 볼 것이나, 국내 제당업계는 산업기반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내수시장을 장악한 외국 제당수출업계의 가격정책에 따라 국내 설탕가격이 변동할 여지도 있다. 실제로 2003년 베네수엘라가 생필품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의 설탕 고시가격을 국제 가격 수준으로 책정, 사실상 설탕관세를 없애는 효과를 노렸으나 결국 자국 제당산업이 붕괴되고 설탕가격이 3배나 폭등했던 사례도 있었다. 결국, 불안정한 국제시장 가격의 변동으로부터 국내산업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로서의 관세 기능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 EU 등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설탕관세를 유지하는 데 많은 협상력을 투입했고, 그 결과 FTA 발효 후 15년간 설탕관세율을 30% 선에서 유지하는 것으로 양허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스스로 기본관세율을 5%로 낮추게 되면, 기본관세율이 오히려 FTA 관세율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한-EU FTA에 따르면 FTA 관세율보다 낮아진 기본관세율을 EU 설탕에도 자동적으로 적용토록 되어 있다. 결국, 애초 EU와 합의한 30% 관세율 유지는 무의미해지고 5%를 대신 적용받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당초 FTA협상에서 설탕관세 30%선 방어를 위해 다른 품목에서 우리가 크게 양보할 이유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울러 앞으로 중국, 일본, 남미국가 들과 진행하게 될 FTA 협상에서 설탕관세 레버리지를 미리 포기해 버리는 측면도 있다. 정부는 이미 할당관세라는 탄력적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즉, 물자수급이 불안해지거나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일정 수입물량에 대해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함으로써 해당 물품의 수입을 촉진하여 물자수급과 가격안정을 도모해 오고 있다. 설탕의 경우, 이미 상당한 수입물량에 대해 1년 6개월 동안이나 0%의 할당관세율이 적용되어 왔다. 물가안정과 국내 제당업계의 경쟁 촉진이라는 정책목표는 이 할당관세 제도를 보완하고 확대하여 적용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굳이 기본관세 자체를 35%에서 5%로 급락시키는 것이 필요한지는 재고해볼 만하다. 이번에는 FTA 관세 인하 스케줄에 맞게 30%까지만 낮추어 FTA 관세와의 관계에서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막아야 할 것이다. 국회는 국내정책이 국제관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여 정부가 제출한 세법개정안의 정책적 목표와 수단 간의 정합성을 철저히 심의하고 그 내용을 보완해 공생과 균형재정이 함께 달성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 제당업계도 이번 일을 계기로 장기적으로는 관세율이 5%대로 낮추어질 수 있다는 가정을 세워야 한다. 더 이상 높은 관세장벽의 보호 하에서 내수용 독과점 산업으로 머물지 말고,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매진해야 한다.
  • MB “새로운 기업가 정신 내놓아야”

    MB “새로운 기업가 정신 내놓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지금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로 오인받을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경련의 혁신과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 동반성장 강조 이 대통령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전경련은 새로운 50년을 맞아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는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지만 시장 또한 진화해야 한다.”면서 “전경련도 이제는 새로운 혁신의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기업이) 경제위기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서민에게, 못 가진 사람에게, 작은 기업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 협조를 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는 기업인들의 구심체로서 전경련이 있었고, 지난 50년간 여러 공과가 있지만 더 높이 도약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창조 경영으로 세상을 리드하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비전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요인사 500여명 참석 그는 또 동반성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경제계로 거듭날 것인 만큼 기업과 전경련에 많은 성원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손길승·조석래 명예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 등 500여명의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리셉션에 앞서 열린 ‘미리 가본 대한민국’(2030년 세계 10대 경제강국 프로젝트) 국민보고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경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또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5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 세계 10대 경제강국 도약이라는 비전과 더불어 경제 인프라 확충과 산업기술 역량 강화 등 7대 분야의 실천 전략도 함께 내놨다. 김성수·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산 쓰레기봉투 전북보다 3배 비싸

    부산 쓰레기봉투 전북보다 3배 비싸

    쓰레기봉투(20ℓ 기준) 가격이 지역자치단체별로 최고 2.8배 차이 나고 서울에서 삼계탕을 먹을 경우 제주보다 3000원 정도를 더 내야 하는 등 지역별 물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16개 광역 시·도별 지방공공요금 및 품목별 외식비용 등 25개 서민생활물가를 조사해 4일 지방물가정보 공개 사이트(www.mulga.go.kr)에 공개했다. 쓰레기봉투는 지방공공요금 중 지역 편차가 가장 컸다. 쓰레기봉투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부산으로 최저가인 294원을 기록한 전북보다 약 3배 가까이 비싼 813원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가격은 425원이다. 지방공공요금은 지자체장이 정하고 있다. 부산은 쓰레기봉투 요금의 주민부담률을 다른 시·도보다 높게 정하고 있어 가격도 가장 비싸다. 도시가스(12㎥ 기준)의 소비자 요금은 제주가 2만 2133원으로 가장 비싸고, 대전이 939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제주는 전국 평균인 1만 118원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액화천연가스(LNG)를 쓰고 있는 다른 시·도와는 달리 단가가 비싼 액화석유가스(LPG)를 도시가스로 사용하고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대구·광주·대전이 1100원을 받고 있으며 서울, 인천 등은 900원을 받고 있다. 택시 기본요금은 전남이 2805원으로 가장 비쌌고 전북(2657원), 경남(2617원), 서울(24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은 외식비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비 8개 품목 중 냉면, 비빔밥, 삼계탕, 칼국수, 삼겹살 등 5개 품목이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다. 서울에서 냉면(7545원)이나 비빔밥(7027원), 칼국수(6409원) 한 그릇으로 식사를 하려면 7000원 안팎이 들고 삼계탕은 한 그릇에 1만 3000원이 든다. 전국 평균 가격은 냉면 6458원, 비빔밥 5763원, 칼국수 5466원이고 최저가격은 냉면 5850원(전북), 비빔밥 5056원(강원), 칼국수 4417원(대구), 삼계탕 1만 83원(제주)이다. 이번 생활물가조사는 시·군·구 담당공무원이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지방공공요금을 입력하고, 그 밖의 요금은 통계청에서 1개 품목당 148개 업소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 공공요금은 지방 재정 여건상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공공요금이 민간 분야 물가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도별 물가 공개를 통해 물가 인상 최소화를 유도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미셸 ‘서민쇼핑’ 사전 연출 의혹

    선글라스와 야구모자를 쓰고 쇼핑카트를 끄는 중년 여성…. 지난달 29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할인 매장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신분을 숨기고 ‘서민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AP가 보도했다. 미국 국민들이 영부인의 ‘몰래 쇼핑’ 장면을 접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신선한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당연한 의문’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몰래 간 쇼핑인데 AP 기자는 어떻게 알고 가서 사진을 찍은 것일까. 워싱턴포스트(WP)는 문제의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백악관이 AP에 영부인의 동선을 미리 흘려줬다는 얘기다. 폭스뉴스 제휴 라디오의 사회자 숀 해너티는 “문제의 사진은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는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분석을 실었다. 우선 기자의 힘만으로 영부인의 비공개 일정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백악관 측이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대통령 일정보다 더 철저하게 함구하기 때문이다. 미셸이 2주 전 뉴욕에서 열린 후원금 모금 행사에 4만 달러짜리 임대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를 걸치고 나온 일 등으로 여론이 따가웠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미셸이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서민 쇼핑을 연출할 만한 정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백악관은 일절 해명을 거부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조현오의 ‘반성’ “경찰, 말로만 친서민 도가니 수사 철저히”

    조현오의 ‘반성’ “경찰, 말로만 친서민 도가니 수사 철저히”

    조현오 경찰청장은 4일 간부회의에서 “경찰은 말로만 ‘친서민’을 외쳤지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늦게 서울의 한 극장에서 수사국 및 생활안전국 간부 등 7명과 함께 관람한 영화 ‘도가니’에 대한 소감을 밝힌 것이다. 또 “경찰이 진정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을 해왔는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청장은 “영화의 일부 내용에서 경찰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왜곡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관람 뒤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그 속에 비쳐진 모습이 허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우리 경찰이 흠 없이 일처리를 했는지 먼저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10만 경찰관들이 모두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청장은 이어 남아 있는 (광주 인화학교) 원생들을 포함한 장애인의 인권과 국민적인 의혹을 불식하는 차원에서의 철저한 수사, 장애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조 청장은 영화를 본 직후 “너무 충격적”이라면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원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설정하는 측면에서 영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극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5명과 광주경찰청 소속 성폭력 전문수사관 등 10명을 포함, 15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광주 인화학교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다. 수사국은 특별수사팀을 지휘하고, 생활안전국은 여성·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의 안전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독자가 원하는 디지털 콘텐츠/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독자가 원하는 디지털 콘텐츠/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제2물결을 상징하는 가장 오래된 대중매체인 신문의 독자 감소를 미디어 소비자의 탈대중화 현상으로 예견한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래를 말하다’에서 30년 뒤 세상은 3만엔짜리 휴대전화 단말기에 신문 기사는 3.5억년 분량, 동영상은 3만년 분량을 저장할 정도로 바뀐다고 예측했다. 무한대에 가까운 저장장치인 클라우드가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종이신문과 CD는 거의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주목할 것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업이 있다는 사실이다. DVD 대여업의 후발주자인 넷플릭스의 성공사례는 소비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방법이야말로 콘텐츠의 품질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인기 가수의 음반을 사러 매장에 가는 일이 줄어들듯이 종이신문을 파는 가판대도 우리 주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신 집에서 인터넷으로 종이신문과 똑같은 지면신문을 살 수 있다. 서울신문도 컴퓨터를 통해 종이신문을 볼 수 있는 ‘파오인 지면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지면신문’을 구입하려면 회원가입이 우선이다. 먼저 실명확인이 필요하다. 한글이름을 입력하려면 한영전환키를 누르고, 주민등록번호 입력도 탭키를 누르는 작은 불편함을 참아야 한다. 실명확인이 끝나면 회원가입을 위한 정보 입력이 기다린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다시 쓰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하고 생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를 써넣는다. 물론 인터넷 서울신문 회원 이용 약관과 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목적, 개인정보 보유와 이용기간에 동의해야 한다. 신문 한 부를 사들이려는 데 이렇게 많은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슬며시 든다. 회원가입이 끝나면 구매 절차는 오히려 간단하다. 가장 손쉬운 휴대전화 결제를 선택해보자. 통신사와 휴대전화번호, 주민번호, 이메일을 기재하고 휴대전화기로 받은 승인번호를 기재하면 해당 날짜의 지면 보기가 가능하다. 구매한 신문 1면을 펼친다. 커버스토리 기사인 ‘서민들 솟아날 구멍이 없다’(10월 1일)를 클릭해 본다.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지면신문은 종이신문보다 선명하고 사진과 그래픽도 훨씬 생생하다. 무엇보다 지면 크기를 마음대로 늘리고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기사 끝에 있는 ‘6면에 계속’이라는 문구를 보고 습관적으로 더블클릭해 보지만 해당 지면으로 넘어가는 기능은 없다. ‘관련기사 2, 3, 14면’이라는 표시도 마찬가지다. 화면 왼쪽에 지면별 기사 제목 목록을 통해서만 원하는 기사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지면을 넘겨본다. 2면과 3면이 함께 나타난다. 두 면이 같이 화면에 제공되는 방식은 마치 종이신문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은 들지만 종이신문보다 작은 컴퓨터 화면 크기를 고려하면 오히려 한 면 단위로 제공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면 그대로 제공된 신문을 컴퓨터에서 읽는 불편함은 또 있다. 다양한 크기의 기사를 하나씩 읽으려면 화면을 여러 차례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터치패드 방식이라면 이런 불편함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마우스로는 이용하기 쉽지 않다.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문용어 설명 기능이나 ‘관련기사’ 기능은 정작 지면 읽기에는 없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연계해서 이용할 수 있는 N 스크린 기능이 제공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가 구매한 신문 목록’과 같은 지면신문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기능이 아쉽다. 속도를 가늠할 수 없는 정보혁명의 시대에 소비자는 콘텐츠 품질 하나만으로 만족할 리 없다. 종이신문이 독자에게 주던 안정감과 디지털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한 그릇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을까. 신문의 미래를 그리는 일은 그 해답을 찾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 연탄값 373.5원 동결… 저소득층에 보조금

    서민 난방연료인 연탄가격이 동결된다. 연탄 생산원가 상승분(개당 67원)은 정부 재정으로 메워준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생필품 가격과 전기요금 인상 등 물가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대표적 서민연료인 연탄 가격을 지난해에 이어 동결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탄 공장도 가격은 개당 373.5원으로 동결된다. 연탄제조용 중간재인 석탄가격 인상분 등 생산원가 상승분은 정부가 생산업체에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권규섭 지경부 석탄산업과장은 “정부가 서민 주거안정지원 차원에서 생산원가 상승분은 생산업체에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도 저소득계층을 위한 연탄보조사업이 시행된다. 연탄보조금은 지난해와 같은 가구당 16만 9000원이 될 전망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 블로그] 무늬만 착한 은행들

    최근 은행권에서는 ‘누가 누가 더 착한가’ 경쟁이 한창이다. 예금금리는 적게 주고 대출금리를 올려 받으면서 손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은행들이 앞다퉈 친서민 방침을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많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7일 ‘따뜻한 금융’을 선언했다. 고객의 이익과 성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유명했다. 그렇다 보니 재무 상태가 악화된 가계나 중소기업으로부터 대출을 재빨리 거둬들이는 등 ‘비 올 때 우산 빼앗는 은행’이라는 얘기를 들어왔다. 올해 초 취임한 한동우 금융지주 회장은 이런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꾸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러나 ‘따뜻한 금융’의 시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근 중소기업 대출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이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은 지난 7월 54조 2328억원에서 지난달 말 53조 7838억원으로 0.83%(4490억원) 감소했다. 나머지 은행의 대출 감소액은 0.19~0.76% 수준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금융위기 우려가 불거지자 형편이 어려워진 기업들을 다시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 및 면제 정책은 ‘눈 가리고 아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모든 거래고객에게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혜택은 ATM을 하루에 두 번 이상 이용할 때만 적용된다. 첫 번째 거래에서는 기존의 600~1000원 수수료를 그대로 내야 하기 때문에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주라는 금융당국의 지침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마지못해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지만 영업점 현장에서는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非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野 통합바람 잠재우기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非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野 통합바람 잠재우기

    범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선출된 3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민생 행보’의 고삐를 바짝 죄며 야권 통합의 ‘바람’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야권이 지난 1일부터 사흘간의 연휴에 후보 단일화 흥행몰이에 매진했다면, 나 후보는 서울 곳곳을 누비며 밑바닥 민심을 훑고 ‘생활특별시’로 대표되는 생활 밀착형 공약들을 연일 쏟아냈다. 나 후보가 이날 네번째로 꺼낸 ‘생활 공감 프로젝트’는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의 균형발전이다. 나 후보는 금천구의 한 자동차공업사를 찾아 정책발표회를 갖고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 집중투자와 비강남권 집중지원에 의한 생활인프라 격차 해소,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등을 약속했다. 나 후보는 “그동안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은 주택정책의 사각지대에 들어 있었다.”면서 “주로 서민층이 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안전시설, 주민편의시설에 대한 우선 투자를 통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집중하는 한편 지역 간 생활복지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나 후보는 생활지원센터인 ‘햇빛센터’를 설치해 다세대·다가구주택 지역에 방범, 보안, 택배 일시 보관, 일시 탁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다세대·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할 때는 주택사업특별회계에서 공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생활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나 후보는 “개발 중심의 도시계획을 생활 중심의 도시계획으로 전환하려 한다.”면서 “전수조사를 통해 생활인프라 지도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생활인프라 사각지대 및 소외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1인당 생활권공원 면적이 적은 금천, 구로, 관악 등을 중심으로 서남권에 교육공원을 조성하는 등 ‘생활 속 공원도시 조성’ 계획도 설명했다. 나 후보는 특히 비강남권의 재건축 연한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비강남권 노후아파트는 내진설계가 안 된 곳도 있고, 주거환경 면에서도 지하주차장이 없고 수도배관에서는 녹물이 나오며 주민커뮤니티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대책이 절실하다.”면서 “비강남권인 노원, 도봉, 강서, 구로 등 1985~91년에 준공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재건축연한 완화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오전 서울대 정문 앞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휴일을 맞아 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인사한 뒤 인근에 위치한 신림6동 재래시장을 방문, 서민물가를 점검했다. 이어 나 후보는 신림동에 있는 한 택시회사를 찾아 택시운전사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택시 운전사들은 “버스 중앙차로를 이용하게 해달라. 금·토요일 도로 공사를 자제해달라. 대리운전 회사 정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심야 시간대 택시의 버스 중앙차로 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곽태헌 논설위원

    맹자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손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맹자가 어머니와 처음 살았던 곳은 공동묘지 근처였다. 놀 만한 친구가 있을 리 없던 맹자는 자주 보았던 곡(哭)을 하는 등 장사 지내는 놀이를 하며 지냈다. 맹자의 어머니는 안되겠다 싶어 이사했다. 시장 근처였다. 맹자는 이번에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들의 흉내를 내면서 놀았다. 맹자의 어머니는 시장 근처도 좋지 않다고 보고 글방 근처로 다시 옮겼다. 그랬더니 맹자는 제사 때 쓰는 기구를 늘어놓고 절하는 법,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 등 예법에 관한 놀이를 하며 지냈다. 맹자 어머니는 이곳이야말로 아들과 함께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곳에 오래 머물러 살았다고 한다. 아들 교육을 위해 세 차례 이사한 맹자 어머니의 교훈을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고 한다. 전한(前漢) 말의 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열녀전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자녀 교육에서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인용된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맹자 어머니에 뒤지지 않는 한국의 어머니들이 많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된 것은 맹자를 뛰어넘는 어머니들이 넘쳐난 결과다. 서울에는 고입·대입 학원이 몰려 있는 대치동, 목동에 맹자 어머니에 뒤진다면 서운해할 어머니들이 많다.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실제는 살지도 않는 곳에 위장전입을 하는 것도 보편화됐다. 특히 현 정부의 장관, 대법관 등 고위직 상당수는 부동산 투기를 위해서든, 자녀 교육을 위해서든 위장전입에 관한 달인이다. 위장전입한 과거가 없으면 팔불출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가 됐다. 미국에도 자녀를 위한 위장전입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위장전입이 성행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득이 낮거나,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많은 지역의 학부모들이 소득수준이 높거나 백인이 많은,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학군으로 위장전입시킨다는 것이다. 자녀를 위한 마음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를 게 없다. 한국에서는 고위공직자 등 힘있는 계층이 주로 위장전입을 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주로 중산층 이하에서 하는 게 다르다. 미국 상류층은 1년에 수만 달러의 수업료를 내는 사립학교로 자녀들을 보내기 때문에 위장전입을 할 필요가 없다. 미국의 위장전입에는 서민들의 슬픔이 깔려 있다고 하면 지나칠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박원순 통합후보 일문일답

    3일 범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안철수 원장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말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기성 정치권의 벽을 허물 새로운 변화의 견인차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박 후보는 선출 직후 가진 후보수락연설에서 “박원순은 하나부터 열까지 보통시민이 만든 후보”라며 “이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이기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민노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과 함께 서민을 위한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름다운재단 등에 대한 대기업 기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처럼 동원이나 억지, 음해와 흑색선전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축제로 선거가 자리잡을 것이다. 서울시민과 국민들의 수준을 믿는다. 어떤 네거티브 책동에도 상관하지 않고 내 길을 가겠다. 누구도 비난하거나 인신공격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으로 선거를 치르겠다. →민주당에 입당할 것인가. -50%의 지지율을 가진 안철수 원장이 지지율 5%에 불과한 내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면서 준 언약이 있다고 본다. 늘 가슴에 이를 새기고 선거를 치를 것이다. 민주당 입당 여부는 일단 야당들과 폭넓게 의견을 나눈 뒤 선거후보 등록 때까지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향후 일정은. -시민사회와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시장에 당선되면 시정운영협의회를 만들어 시정을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 정치 감각과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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