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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의 한나라’ 5년만의 귀환

    ‘박근혜의 한나라’ 5년만의 귀환

    홍준표 대표의 전격 사퇴로 한나라당이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19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정국에 격랑이 일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박근혜 전 대표가 5년 5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 다시 나설 전망이어서 한나라당의 향배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이르면 내주 중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재창당 가능성을 포함한 대대적인 당 쇄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비상체제 운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최고위원 9명 가운데 홍 대표와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의원 등 4명이 사퇴한 상황이다. 박 전 대표의 역할도 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당 후속 체제를) 가능한 한 빨리 박 전 대표에게 넘기려고 한다.”면서 “지금 시간이 없다. 그래야 당도 빨리 자리를 잡는다.”고 강조했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비대위 구성, 총선 선대위 구성, 조기 전당대회 실시 등이 논의되고 있으나 비대위 구성이 가장 현실적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측근들과 당 수습과 쇄신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앞서 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 평당원으로 돌아가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발전에 한 알의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따른 돌발적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이후 ‘디도스 사건’ 등 당을 혼돈으로 몰고 가는 악재가 연달아 터졌는데 이는 모두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민의 애환을 살피고 반값 아파트와 국적법 개정 등 대한민국을 바꾸는 획기적 개혁정책도 내놓았다.”며 “한나라당에서 유일하게 혁신에 성공한 현재의 당헌을 만들면서 개혁과 쇄신에도 앞장서 왔는데 그런 나를 일부에서 쇄신 대상으로 지목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와 민주당 등 야권도 홍 대표의 사퇴가 정치권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빨리 안정을 찾아 산적한 민생 현안 처리에 힘써주기 바란다.”면서 “당이 사태를 잘 수습해 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최병렬처럼 되기 싫다” 했지만 결국…

    “최병렬처럼 되기 싫다” 했지만 결국…

    “최병렬 전 대표처럼 되기는 싫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사퇴 직전 남긴 말이다. 이로써 홍준표 체제는 출범 5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개혁의 주체를 자처하다 객체로 전락했다. 한나라당 역대 대표 중 최단명이라는 오명도 쓰게 됐다. 이날 오전 사퇴 결심을 굳힌 홍 대표는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회견문은 700자 분량으로 간략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이 “지도부 공백 상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라고 묻자 “당헌당규를 따르면 된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직접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언성을 높이면서 “나는 한나라당 대표입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퇴진을 결심한 것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최고위원회의 구성원 대다수가 오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할 뜻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사실상 최고위원회가 와해되는 상황을 맞아 더 이상 버틸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이종혁 의원과 김장수, 홍문표 최고위원이 잇따라 홍 대표를 찾아 ‘용단’을 권한 것도 홍 대표의 결심을 부추겼다. 홍 대표는 지난 4·27 재·보궐 선거 패배로 ‘안상수 체제’가 붕괴된 이후 2개월여 만에 열린 7·4 전당대회에서 21만여명의 투표로 당선됐다. 취임 직후 시쳇말로 ‘정책 종결자’로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대기업 때리기를 주도했고, 인천공항공사 ‘국민 공모주’ 매각과 같은 친서민 정책도 쏟아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10·26 재·보선 패배에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으로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의 동반 사퇴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어 ‘재신임 카드’를 내밀며 맞섰다. 전날에는 ‘선(先) 공천 개혁, 후(後) 재창당’ 등을 담은 당 쇄신안도 꺼냈다. 그러나 믿었던 친박계마저 등을 돌리면서 물러나게 됐다. 홍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2003년 6·26 전당대회에서 23만여명의 투표로 선출된 최 전 대표와 닮아 있다. 최 전 대표가 당시 주류 경쟁자였던 서청원 후보를 눌렀던 것도 차기 대선후보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최 전 대표 체제 역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같은 해 10월 불법 대선자금 문제인 ‘차떼기 사건’이 터지면서 치명상을 입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무력화됐다. 이로 인해 당시 소장파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부터 사퇴 압력까지 받았지만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2004년 총선을 위해 자신과 가까웠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공천심사위원장에 기용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공천 탈락이라는 인적 쇄신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홍 대표는 최 전 대표와 달리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비로소 최 전 대표와 다른 길을 걷게 된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복지 세금 그리고 재정건전성/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복지 세금 그리고 재정건전성/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정부는 향후 5년간 재정운용 방향과 목표를 담은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균형재정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13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균형재정 달성 때까지 재정지출 증가율을 재정수입 증가율보다 2.4% 포인트 낮은 연평균 4.8%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내년에는 14조원으로 줄이고, 2013년에는 2000억원의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를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켜 놓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이렇게 되면 조세부담률은 올해 19.3%에서 2015년에는 19.7%,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기여금을 포함한 국민부담률은 올해와 같은 25.1%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달 전 일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 요구 봇물이 터지면서 균형재정 달성 목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정치권은 복지 지출을 늘려 서민들의 불만을 입막음하겠다는 요량이다. 야권의 ‘무상·반값’ 복지 공세를 ‘포퓰리즘’이라고 맞받아쳤던 이명박 대통령도 가세했다. 지난달 29일 “국가가 0~5세 아이들에 대한 보육은 반드시 책임진다는 자세로 예산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0~4세 아동 보육비는 소득 하위 70%만 지원키로 했으나 전 계층으로 확대되면 추가로 5000억원이 들어간다. 한나라당은 무상보육·대학등록금 인하·비정규직 사회보험료 지원 등에 3조원의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으며,민주당은 복지예산을 10조원 늘리라고 요구한다. 민주당은 지난 8월 재정지출 및 복지 개혁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되 그래도 부족할 경우 국민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선에서 세금을 올리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으로 줄어든 조세부담률을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1%선 정도까지만 높이면 조세 저항에 부딪히지 않고 복지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뒤늦게 복지 경쟁에 가세한 한나라당은 정부의 재정운용 틀에 얽매여 우왕좌왕하더니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를 중심으로 자본소득 과세 강화 및 근로소득세율 인상 등 증세론이 제기되고 있다. 소득불평등에 따른 양극화 심화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의 욕구 등을 감안하면 복지 지출 확대는 이젠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복지수요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28위, 복지 행복지수는 29위, 복지 지출은 34위다. 산업개발 시절부터 국가 자원을 생산 부문에 총동원하면서 ‘저부담-저복지’ 모델을 고수한 결과다. 세계에서 9번째로 교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10위권대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했다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상대적 빈곤과 노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1998년 말 183조원이었던 가계부채는 지난 9월 말 현재 892조원으로 급증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위기국면에서 사회안전망을 가동했지만 우리는 각자 살아남기 위해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다 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통일비용’이라는 상수(常數)를 제쳐두고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재정 지출에 의존할 수도 없다. 재정건전성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보루다. 결국 방법은 하나다. 세금을 더 걷는 것밖에 없다. 그 기준은 과세의 기본원칙인 ‘능력과세’여야 한다. 능력 있는 사람, 다시 말하면 소득과 재산이 많을수록 더 높은 세율을 매겨야 한다. 우리의 조세부담률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7% 포인트,국민부담률은 9% 포인트가량 낮다. 우선 그 격차부터 줄여야 한다. 재정운용계획에서 현재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복지 지출을 늘리겠다는 약속은 한마디로 사기다. 재정이 책임지고 돈을 더 걷어 복지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포퓰리즘이라거나 과잉복지를 운운하기에는 우리 국민이 국가로부터 받고 있는 혜택이 너무나 적다.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응급환자신고 통합 ‘119’

    그동안 ‘119’와 ‘1339’로 나뉘어져 혼란스러웠던 응급환자 병원 이송체계 및 응급처치 상담 서비스가 119로 통합된다. 또한 장애인 시설마다 ‘인권지킴이단’ 운영이 의무화되는 등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가 확대 설치된다. 정부는 9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응급의료 현장·이송체계 개선방안’을 논의, 확정했다. ●구급차 서비스 없는 1339 없앤다 지금까지 1339는 구급차 서비스를 갖추지 않아 사실상 휴일 병원·약국 안내, 응급상황 의료상담 등의 기능이 대부분이었다. 응급 환자 이송이 필요한 경우는 다시 119로 연결해 신고, 접수해야만 했다. 구조·구급 정책의 총괄기능이 소방방재청으로 일원화되면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최소 인력으로 구조·구급 정책의 총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국 단위 구조·구급 조직을 신설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그간 응급환자 병원·약국 안내, 의료 상담, 병원 이송 중 응급 처치 등이 나뉘어져 있어 업무처리가 더디거나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업무가 시·도 소방본부로 대부분 이관됨에 따라 신속하면서도 지역 실정에 맞는 효율적인 응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시설 ‘인권지킴이단’ 의무화 회의에서는 지난 10월 정부가 발표한 장애인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대책에 대한 보완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그동안 권장사항에 그쳤던 장애인 시설 내 ‘인권지킴이단’ 운영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인권지킴이단은 민간의 복지전문가, 시설 관계자, 공무원 등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또 인권전문가 및 관련단체가 참여하는 ‘장애인 인권침해 예방센터’를 16개 시·도에 설치, 인권실태 모니터링 및 보호 조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할 우려가 큰 생활화학 가정용품에 사용된 화학물질 성분을 조사 평가해 해당품목 안전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물티슈 등의 성분 조사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나머지 생활화학 가정용품 모두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건Inside] (12) 사기결혼이 부른 참극…‘부인 살해·암매장 사건’의 전말

    [사건Inside] (12) 사기결혼이 부른 참극…‘부인 살해·암매장 사건’의 전말

    지난 1일 오전 경주의 한 저수지 부근 야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인적 드문 이곳에 경찰들이 몰려와 땅을 파기 시작했다. 한참을 파내려가자 심하게 부패된 여성의 시신이 나타났다. 서울에 살던 이모(37·여)씨. 결혼생활 한달 만에 무참히 죽임을 당한 새댁이었다.  현장에는 그녀를 살해한 남편 성모(42)씨가 있었다. 성씨는 시신 발굴 직전 경찰이 고인을 위해 차려준 제사상 앞에서 “먼저 예를 갖추게 해 달라.”고 말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어야 할 부부를 파국으로 몰아간 것은 남편의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었다. ●마음을 얻기 위해 한 거짓말, 지옥같은 결혼생활로 돌아오다  이씨와 성씨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월 한 노래주점에서였다. 성씨는 우연히 만난 이씨에게 호감을 느꼈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수단은 거짓말과 감언이설이었다.  “오빠네 집이 아주 잘 사는 것 알지?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줄게. 오빠 믿지?”  성씨는 자신이 명망 높은 법관 집안의 아들이라고 이씨를 속였다. 명문 고등학교와 명문 대학교 법학과를 나왔다고 했다. 자기와 결혼하면 서울 강남에 사는 부모님이 아파트는 물론 수억원을 줄 것이라며 환심을 샀다.  남동생과 둘이서 어렵게 살아온 이씨는 완벽한 조건의 성씨에게 금세 마음을 열었다.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은 예식도 올리지 않고 5월에 혼인신고를 했고, 9월부터 동거에 들어갔다.  신혼생활은 서울 서부지역의 한 서민마을 작은 빌라에서 시작됐다.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출발이었지만 실제 결혼을 하게 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이씨는 자위했다.  하지만 그것은 성취될 수 없는 허망한 꿈이었다. 몇일 지나지 않아 남편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성씨는 법조인의 아들도, 명문대 법대 졸업생도 아니었다. 아는 사람의 인테리어 가게에서 가끔씩 일을 도와주고 일당을 챙기는 것 외에는 벌이가 없는 사실상 ‘백수’였다.  이씨는 좌절했다. 남편은 아내가 벌어오는 돈을 쓰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밤새 사랑을 속삭이기 바빠야 할 신혼집에서는 매일같이 고성과 폭력이 오갔다.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갈라서자. 오빠가 나한테 사기를 쳤으니까지 위자료는 줘야겠지?”  지옥같은 신혼생활이 이어지길 한달여. 끝내 파국이 찾아왔다. 10월 6일 아침 남편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를 향해 아령을 휘둘렀다.  “간밤 내내 부부싸움을 하는데 이혼 위자료로 3000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제 사정 뻔히 알면서 말이죠.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은 없었어요. 정말입니다. 눈 앞에 아령이 보이길래 저도 모르게 그만….”  아령으로 머리를 맞은 이씨는 필사적으로 화장실로 도망쳤지만 남편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아령으로 아내의 머리를 여러차례 내리치고 나중에는 목까지 졸랐다. ●시신 암매장하고서 위패를…살인자 남편의 이상행동  정신이 든 성씨는 그제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결혼 전 그렇게도 사랑했던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죄책감이 공포와 함께 밀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자수와 속죄가 아닌, 은폐와 기만이었다.  성씨는 인터넷으로 사체 유기방법을 검색했다. 대형마트에서 포대자루를 구입한 뒤 죽은 아내를 승용차에 태웠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수상한 눈길로 보지 않도록 시신에 모자를 씌우고 옷을 갈아입혀 조수석에 앉혀 놓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는 경주의 한 사찰 인근 저수지로 차를 몰았다. 결혼 전 아내와 함께 갔던 곳이었다. 시신을 포대자루에 넣어 저수지 옆 야산에 묻은 성씨는 사찰에 들어가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천도제를 지내달라.”며 위패를 봉안했다.  이어 죽은 아내의 휴대전화로 그녀의 가족들에게 “남편과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꼼수는 보름여 만에 들통났다. 누나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동생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동생이 받은 메시지, 차량 이동경로,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여러 대목에서 수상한 점들을 찾아냈다. 제주도로 여행갔다는 사람이 전혀 다른 곳에서 돈을 뽑았고, 남편의 알리바이에도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다.  2개월가량 전국을 이리저리 떠돌던 성씨는 지난달 29일 수원의 한 찜질방에서 붙잡혔다. 도망다니면서 그는 아내가 모아둔 통장의 돈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검거 당시 그의 수중에 있는 재산이라곤 단돈 500원 뿐이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임기 5년차 대통령/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임기 5년차 대통령/김성수 정치부 차장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게 있다. 임기 말을 맞는 대통령의 처지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대통령은 무대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진다. 국민들도 대통령의 말이나 행동에 더 이상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집권 5년차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5년 단임제 대통령의 숙명이다. 대신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관심은 집중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시시콜콜한 움직임까지 언론은 주목한다. 임기 4년차에서 5년차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또 예외 없이 악재가 터졌다. 무슨 무슨 게이트라고 하는 대형 권력형 비리나 친·인척비리다. 이렇게 되면 본격적으로 ‘식물대통령’이 되면서 국정 장악력을 잃게 된다. 다음 달이면 집권 5년차에 접어드는 이명박 대통령도 비슷한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측근 비리는 이미 여러 건 터졌다. 친·인척 비리 조짐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40%를 넘나들었던 국정 지지도는 이미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하는 30%선이 무너졌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2040 세대의 70%가 여권에 등을 돌렸다. 기존 지지층의 절반은 이미 이탈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내년에는 민심 이반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여권 내부라고 다를 게 없다. “대통령이 민심의 흐름을 잘못 읽는 것 같다. 집값이나 물가 등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은 따로 있는데, 최근 행사에서 나오는 대통령의 언급을 보면 민심과 너무 괴리되어 있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는데, 엉뚱하게 자신의 얘기만 자꾸 하려는 것 같다.”(전 청와대 참모)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집권 5년차 때 등장하는 ‘단골메뉴’인 대통령의 탈당 얘기도 나온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5년차 때 예외 없이 떠밀려 집권당을 떠났듯이, 이 대통령도 탈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역대 최대인 531만표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당혹스러울 듯하다. 취임 첫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서 비롯된 ‘촛불시위’로 크게 흔들리긴 했지만, 이 대통령이 지난 3년 10개월 동안 적잖은 업적을 쌓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008년 가을 불어닥친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경제대통령’이 돼 달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에 성공했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로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숙원이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런 성과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의 추진력과 비즈니스 마인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나라 밖에서의 두드러진 업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당장 ‘소통 부재’가 문제로 지적된다. 아는 사람만 골라서 쓰는 이 대통령 특유의 인사스타일은 임기 말까지 되풀이되고 있다. 취임 초부터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인사는 지금도 발표 때마다 뒷말이 끊이지 않는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청와대의 인적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또 관료들에게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1년 2개월쯤 남았다. 임기 초 약속했던 많은 것들을 다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반성할 부분은 용기있게 반성하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노력이 요구된다. 내년 세계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데,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물가만큼은 확실히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다. 시간이 많지 않다. ss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르 아브르’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르 아브르’

    비토리오 데시카의 ‘구두닦이’(1946)는 천진난만한 구두닦이 소년에게 닥친 비극을 다룬다. 말을 가지고 싶었던 소년의 꿈은 어른들의 추악한 세계와 접촉하면서 산산조각 난다. 데시카는 2년 후 발표한 네오리얼리즘의 걸작 ‘자전거 도둑’에서 세상이 여전히 차갑고 쓰라린 곳이라고 탄식한다. 결국 그는 다음 작품인 ‘밀라노의 기적’(1951)에서 리얼리스트가 해서는 안 될 짓을 벌인다. 종이와 천 조각으로 차가운 겨울의 땅을 버티는 하층민의 이야기인 ‘밀라노의 기적’은 마지막 장면에서 기적을 베푼다. 가난한 자들이 빗자루를 타고 천국으로 가는 판타지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다. 데시카는 그 장면 위로 ‘안녕이라는 말이 정녕 안녕을 뜻하는 세상을 위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데시카의 ‘말씀’을 진정으로 믿는, 아마도 지금 세상에서의 유일한 감독이다. 8일 개봉한 ‘르 아브르’에서 카우리스마키는 또 한 명의 ‘구두닦이’를 현재의 세상으로 데려와 가난한 자들의 연대를 통해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기로 한다. 알다시피 세상은 더욱 메말랐고, 구두닦이는 한물간 노인네다. 살아 있다면 데시카조차 기적이 불가능하다고 말릴 상황이다. 카우리스마키는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위대한 스승의 등을 두드리며 염려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필코 ‘르 아브르의 기적’을 만들어 보인다. 마르셀은 프랑스의 항구도시 르 아브르에서 거리의 구두닦이로 일한다. 아내 아를레티는 그를 사랑으로 대하고, 그는 그녀를 과분한 존재로 여긴다. 어느 날 치료가 불가능한 병에 걸렸음을 통보받은 아를레티는 의사에게 남편이 사실을 모르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내에게 임박한 죽음을 알 리 없는 순진한 남자 마르셀은 요즘 다른 일에 전념 중이다. 얼마 전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컨테이너가 항구에 잘못 도착했는데, 난민 무리에서 탈출한 소년 이드리사가 마르셀과 우연히 마주쳤다. 마르셀은 소년이 영국 런던에 있는 엄마와 만날 수 있게 작전을 펼친다.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는 풍요로운 현대사회가 기실 ‘위험사회’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물론 카우리스마키의 영화가 베크의 사회분석처럼 ‘성찰적 근대화’의 시선으로 ‘진보’를 바라보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는 작금의 사회가 살기에 좋은 곳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 풍요롭다 못해 먹을 게 넘쳐나는 자들이 왜 나누기보다 더 소유하기를 바라는 걸까. 착취와 강탈로 유지되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1000억원을 번 자가 그 돈을 뱉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이미 1000억원을 쥔 대다수는 앞으로 그만큼을 더 원하는 것들이니, 지금껏 카우리스마키의 영화는 그런 쓰레기들의 영역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다. 기적이 일어나야 치료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아를레티가 “내 주변에 그런 건 없어요.”라고 대꾸할 때 마음이 아팠다. 기적은 신의 축복이다. 마르셀의 말대로 구두닦이는 서민과 친밀한 직업이며 예수의 산상 수훈을 지키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가난한 자들에게 축복은 당연한 일 아닌가. 카우리스마키의 영화를 보다 침묵을 주목했다면 이제는 빈곤한 공간을 살필 일이다. 사는 데 꼭 필요한 것 이상을 갖지도 바라지도 않는 사람들, 신은 가난한 그들에게만 기적을 행한다. 현대인은 타자가 몰려와 자신의 풍요를 빼앗는 위험사회를 두려워하면서도 정작 난민을 막는 그들의 마음이 진짜 위험사회를 만든다는 건 알지 못한다. 영화평론가
  • 한파보다 매서운 ‘고물가’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고단해지고 있다. 난방기기에 도시가스 요금이 크게 오른 데 이어 내년부터는 서울시 하수도 요금이 대폭 인상된다. 그동안 억눌러 왔던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시기를 최대한 분산시키겠다던 정부의 의지는 정치권의 혼란과 함께 실종됐다. 연말 송년모임이 한창인 가운데 맥주값도 올랐다. ●도시가스료 1년새 14.7% 올라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는 지난 5일 하수도요금을 내년 3월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올리는 ‘하수도 사용 조례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달 사용량이 30㎥ 이하인 가정은 현행 1㎥당 160원에서 내년에 220원(37.5% 인상)을 내야 하고 2014년에는 300원(87.5%)까지 내야 한다. 상수도 요금도 내년 3월부터 평균 9.6% 오르는 ‘수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미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를 통과했다. 서울시 가정의 평균 하수도 사용량이 17㎥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2720원을 냈지만 내년 3월부터는 3740원으로 1020원을 더 내야 한다. 2013년에는 4420원, 2014년에는 5100원으로 요금이 더욱 늘어난다. 가정용 상수도 요금이 평균 9.1% 인상돼 가구당 매달 680원을 추가 부담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하수도 요금이 1700원가량 늘어난다. 하수도요금 중 내년 인상률이 가장 큰 업종은 한달간 30㎥ 이하를 쓰는 영세 영업장이다. 올해 1㎥당 170원을 냈지만 내년에는 47% 오른 250원을 내야 하고 2014년에는 두배가 넘는 380원을 내야 한다. 서울시는 다른 업종보다 요금이 많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의회는 비현실적인 요금체계 개선을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 지역 하수도 처리원가는 t당 775원이지만 요금은 283원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나 그동안 인상을 자제하다가 결정한 인상안”이라면서 “본 회의에서도 큰 반대 없이 그대로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오비맥주 가격 7.48% 올려 난방비는 이미 다락같이 올랐다. 난방기기 가격은 11월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나 급등했다. 도시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14.7%나 올랐다. 국내 양대 맥주회사 중 한 곳인 오비맥주는 맥주가격을 7.48% 인상했다. 음식점에서 파는 맥주가격은 병당 500~1000원 인상될 전망이다. 전경하·강병철기자 lark3@seoul.co.kr
  • 서울시 대형 시프트 공급 중단

    서울시가 85㎡(26평형) 이상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임대주택 8만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85㎡ 이상 시프트 건설을 중단하고 중소형 시프트를 중점 건립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앞으로 60㎡ 이하 시프트 비중은 전체 공급량의 80%, 60~85㎡ 시프트는 20% 선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60㎡가 중형 평형대지만 발코니를 확장하면 3~4인 가족을 수용할 만큼 여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현재 착공 중인 85㎡ 이상 평형의 시프트는 기존 계획에 맞춰 짓는다. 따라서 앞으로 공급되는 85㎡ 이상 시프트는 현재 착공 중인 물량이 최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인구 변화에 부응해 1~2인가구에 맞춘 주택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제시를 하게 된 배경에는 대형 평형이 수요는 예상보다 저조한 반면 전세금 부담만 지나치게 높아 사실상 ‘부자 시프트’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 시프트는 다른 중소형 평형대 시프트 경쟁률이 수십대1에 이르는 데 반해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소형 물량이 늘어나면 임대주택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착공한 85㎡ 이상 시프트는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프트는 지난 수년간 뿌리를 내리지 못하던 임대 아파트를 일반 아파트 분양 물량에 섞어 공급함으로써 서민 아파트의 이미지를 격상시켰다.”며 “특히 85㎡ 이상 대형 평형을 확대함으로써 ‘사는(buy)개념이 아닌 사는(living)’ 개념의 성공적인 주택정책으로 정착하고 있었는데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시론] 부자증세 이전에 카드소득공제부터 없애자/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시론] 부자증세 이전에 카드소득공제부터 없애자/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버핏세로 촉발된 정치권의 논의가 이제 부자 증세로 방향을 튼 듯하다. 현재 35%의 최고한도세율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소득구간을 신설하는 논의가 이제는 꽤나 구체적이다. 부자 감세를 중단하는 정부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 바로 몇 달 전인데, 우리 정치권의 논의 속도는 참으로 빠르기도 하다는 느낌이다. 이런 속도라면, 미국에선 백만장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시작된 논의가 우리나라에서는 ‘부자 때리기’로까지 변질될 것 같다는 걱정도 든다. 사실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전쟁이 모두 세금문제에서 비롯되었을 정도로 세금문제는 정치와 밀접하므로, 정치권이 세금 논쟁을 선도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접근으로 사회의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한다면 그것이 과연 우리사회가 바라는 정치의 모습일까 의문스럽다. 부자 증세가 과연 높은 소득에 대해 일방적으로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방법밖에는 없을까? 만약 부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세금 감면을 찾아내 이를 없애준다면, 굳이 부자 증세라는 사회 분열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부자들로부터 더 세금을 거두지 않을까? 필자는 그 방법이 있다고 본다. 바로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당초 예정대로 금년 말로 폐지하거나 연장하더라도 대폭 줄이는 방안이다. 당초 신용카드 소득공제의 일몰시한은 금년 말까지였다. 그러나 서민들의 소득세 부담 증가를 이유로 일몰시한을 3년 연장하는 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서민이 과연 어떤 계층인가를 보다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재정패널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의 대부분은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하는 증세 대상 부자계층에게 돌아간다. 소득 1억원 이상 계층에서 감면액이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해서 소득 4억원에 이를 때까지 계속 증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작년에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통해 제공된 총 1조 4000억원 세금혜택의 3분의2가 상위 20% 소득계층에게 돌아갔다. 소득이 많을수록 카드사용액이 많아지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누증세율 구조 때문이다. 즉, 카드사용액이 같더라도 고소득자는 세금 감면에도 높은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반면 2억원 이상 소득구간에 40% 세율을 부과할 경우 예상되는 세수는 약 8000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상위소득계층에 집중되는 카드소득공제를 없애지 않으면서 부자 증세를 한다면, 앞에서 세금 물리고는 뒤돌아서서 물린 세금보다 더 많이 돌려주는 것과 다름없다. 남이 보는 앞에서는 부자들을 모질게 야단치고는 뒤에서는 어르는 것이 정치권 부자 증세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라면, 이는 분명히 실익 없이 사회갈등만 키우는 일이다. 증세의 대상인 부자들에게도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워런 버핏이 얘기한 것처럼, 부자들이 서민 근로자계층보다 세금 감면 혜택을 많이 받는 사실은 우리 고소득층에게도 부담일 수 있다. 부자라는 사실로 인해 일방적으로 세금을 더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폐지되면 서민층의 구멍가게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카드수수료 문제를 해소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카드사용자들이 소득공제가 되는 직불카드를 사용할 유인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용카드 소득공제 폐지로 인한 세수의 일부를 카드가맹점의 직불카드 취급기기 도입에 대한 세제 혜택으로 돌려주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물론 카드소득공제를 폐지하면, 유리알 지갑의 봉급생활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표준공제한도를 올려주는 등 그 피해를 줄이는 방안은 얼마든지 고안해낼 수 있다고 본다. 부자 증세를 논의하기에 앞서, 부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안겨주는 카드 소득공제를 없애는 것부터 심각히 논의되어야 한다.
  • 김우영 은평구청장, 박원순 시장취임 40일 말하다

    김우영 은평구청장, 박원순 시장취임 40일 말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치구의 재정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이를 서울시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어 좋아요.” 김우영(42) 은평구청장은 7일 박 시장의 취임 40일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 구청장은 “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조정교부금 분배를 거론하며 복지 쪽에 가중치를 더 줘 형편이 어려운 자치구를 먼저 구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답변하는 박 시장의 모습을 보고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 예산 편성과 의회 통과가 남아 있어 은평구 곳간에 예산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박 시장이 그렇게 마음먹고 있다고 하니 등 따뜻하고 배 부른 듯하다는 표현이다. ●“어려운 區에 교부금 배려 언급 다행” 서민과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는 은평구의 재정자립도는 25개 구청 중 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열악하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을 적극 반영하는 활동을 조용히 벌인 탓에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서울시로부터는 밉보일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상반기 조정교부금을 예년에 견줘 찔끔찔끔 받으면서 적잖이 괴로웠다. 박 시장 체제를 반기는 또 다른 이유는 당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덜 불편해서다. 김 구청장은 “오세훈 전 시장 때는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자리에서도 무상급식을 가지고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있었기 때문에 긴장 관계로 만나면 불편했다.”고 되돌아봤다. 반은 좋지만 반은 불편한 점도 있다. 서울시 정무팀과 친한 사이라는 점이다. 권오중 시장 비서실장은 은평구 감사관이었고, 김원이 정무보좌관은 김 구청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기동민 서울시 정무수석은 성균관대 2년 선배로 민주당 시절부터 각별한 관계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형주 정무부시장과의 친분도 당연하다. ●市정무라인 지인 많아 역차별 우려 김 구청장은 그러나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은평구에 유치하려는 사업 계획이나 진관사 일대를 한옥마을로 조성하려는 등의 은평구 주요 사업은 정무라인에서 힘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서울시에서 일하는 분이나 저나 ‘외부의 시선’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은평구만 챙기느냐’는 오해를 피하려다가 오히려 역차별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시민소통을 보면서 젊은 구청장은 압박감도 심하게 느낀다. 그는 “박 시장이 시민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구청장들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현상’처럼 이른바 ‘박원순 현상’이 있다.”면서 “아직 트위터는 사용하지 않는데 내년에는 반드시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예산안과 주요 조례를 통과시켜야 해 워밍업 기간을 거친 뒤 내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박시장에 자극… “내년엔 트위터 활용” 끝으로 “중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내쳤던 구의회에서 새로운 서울시 주택정책으로 받아들여지는 ‘두꺼비 하우징’ 조례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말을 들으니 걱정된다.”면서 “내년에는 흰머리가 더 늘지 않도록 많은 분의 정신적인 협찬을 받아야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건축·양도세 완화 → 부동산 부양 → 경기 연착륙 유도

    재건축·양도세 완화 → 부동산 부양 → 경기 연착륙 유도

    ‘12·7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다주택자에 대한 감세와 재건축 규제 완화라고 할 수 있다.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 부양책인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가계 부채 증가와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민주거 안정과 거리 멀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이번 대책은) 내년 봄 이사철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마련하게 됐다.”면서 “부동산시장 과열 시기에 도입된 과도한 규제를 현 상황에 맞게 대폭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재건축과 다주택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대책에서 내세운 서민 주거안정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당정 협의 과정에서 ‘부자당’ 이미지의 부각을 우려한 한나라당은 물론 정부 부처 간에도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야 했다. 실제로 대책 발표 직전인 7일 아침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권도엽 장관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 지역까지 해제해야 규제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규제를 과도하게 풀어 부동산 시장 회복 시 시장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번 조치로 집값이 급등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강남 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진 가운데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2년간 부과를 중지, 재건축 사업의 촉진을 유도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은 현재 시·군 단위로 제한된 청약가능 지역을 도 단위(인접 광역시 포함)로 확대한다. 다만 해당 시·군 거주자에게 당첨 기회를 우선적으로 줄 계획이다. ●투기과열지구 이달 중 푼다 주택경기 부양과 함께 주거 복지 부문도 보강했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끝나는 국민주택기금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1조원 한도에서 내년까지 추가 연장한다. 또 대출 금리는 연 4.7%에서 4.2%로 0.5% 포인트 인하하고 지원 대상도 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국토부는 내년 말까지 모두 1조원이 지원될 경우 약 1만 5000가구가 내집 마련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내년 중 전세임대주택 1만 5000가구를 공급한다. 또 주거용 오피스텔 세입자에 대해서도 국민주택기금에서 2~4%의 금리로 전세자금을 지원하고, 소득세법을 개정해 전·월세 소득공제 적용 대상이 확대되도록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 있는 자’의 요건을 폐지해 1인 가구 등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도시 내에 중소형 임대주택이 많이 건설될 수 있도록 보금자리주택 분양용지의 일부를 5년 임대 또는 10년 임대로 전환해 임대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건설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유동성 지원 등을 추진한다. 건설업계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서는 내년 중 2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을 추가 발행해 건설사의 자금 조달을 돕고 대주단 협약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300억원에서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할 계획이던 최저가 낙찰제는 지역·중소업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확대 시기를 2년간 유예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회통과 미지수… 소형주택값 상승 우려

    국회통과 미지수… 소형주택값 상승 우려

    정부가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 가해지던 규제의 대부분을 풀기로 했지만 의도한 대로 시장을 살리고, 서민주거 안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은 법안이 제때 국회에서 통과될지 미지수다. 분양가 상한제의 경우 국회에 2년여 동안 계류 중이지만 아직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이번 대책에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하면서도 주택법 하위법령을 고쳐 실질적인 분양가 상한제 폐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 등 양대 선거가 예정돼 있어 여야를 떠나 과도한 규제 완화 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이 이번 대책에 대한 정책 협의 과정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나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정부에 일임한 것도 바로 앞으로 세법 등의 국회 심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재건축에 대한 규제 완화도 의도한 대로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건은 서울시가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기로 했지만 서울시가 기존 재건축 방침에 대한 대수술을 단행할 계획이어서 이번 대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해양부는 이번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등의 의견을 묻거나 정책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재건축 대책의 효과 유무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재건축에 대한 방향을 내놓은 뒤에나 가늠할 수 있다. 게다가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을 줄여 주면 최근 거래 부진의 주범인 중대형 주택보다는 실거주 수요가 많은 소형 주택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소형 주택 집값 상승으로 이어져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은퇴자의 상당수가 소형 주택을 매입, 임대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12·7 부동산 대책’이 장기적으로 주택거래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단기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덕배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수도권 가격 하락을 주도한 강남3구의 재건축 문제가 풀렸다.”며 “물가상승분만큼은 집값이 올라야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정책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강남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의 대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투기지역 해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강남3구 규제 풀면 전·월세난도 풀리나

    정부가 침체된 주택·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올 들어 여섯 번째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를 폐지하고 서울 강남3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마디로 지난 정부시절 집값 폭등의 진원지로 지목돼 묶었던 강남3구의 규제를 풀어 거래심리를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은 “이번 조치가 주택거래 위축과 전셋값 상승으로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서민층을 돕고 건설경기 부진을 해소해 내수경기 진작과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택거래가 활성화되면 전세 수요 압력이 줄어 전·월세 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현재 100대 건설사 중 24곳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주택·부동산 시장 기반이 붕괴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부동산 투기억제의 마지막 보루를 허물지 않을 수 없는 당국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서민층 전·월세난 해소라는 명분은 설득력이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번 조치로 혜택을 보게 되는 전국 144만명의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을 세입자들에게 전가해온 전·월세 파동의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버티기, 떠넘기기 전략에 정부가 굴복한 꼴이다. 상대적으로 자산가인 이들이 양도세 중과 폐지를 악용해 서민층의 구매 대상인 소형 주택을 싹쓸이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게다가 양도세 중과 폐지나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따른 조합원 지위 양도 및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2년 유예 등은 재산·소득세 강화라는 최근의 정치권 기류나 국민 정서와도 어긋난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치권이 ‘부자 감세’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법 개정에 응할지도 의문이다. 강남3구의 규제마저 풀어야 할 만큼 지금의 집값이 바닥세냐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우리는 부동산대책을 인위적인 경기 부양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지금의 시장 왜곡을 낳았다고 본다. 오죽했으면 냉·온탕식 대책으로 서민들에게 고통만 안길 바에야 차라리 정부가 손을 떼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겠는가. 정부의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
  • ‘강남3구 투기지역’ 빼고 규제 다 풀렸다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 거래를 가로막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고,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부과도 2년 동안 유예되는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확 풀린다. 또 내년 새 학기부터 대학생을 위한 전세임대주택 1만 가구가 신규로 공급된다. 국토해양부는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택시장 정상화 및 서민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올 들어 여섯 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대학생 전세임대 1만가구 공급 정부는 이 대책에서 강남3구의 투기지역 해제 외에는 과거 참여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만든 규제들을 사실상 거의 다 풀었다. 분양가 상한제가 살아 있지만 이마저도 하위법령을 고쳐 주택건설에 들어간 금융비용 등을 분양가에 포함시키는 등 분양가 상한제를 사실상 사문화했다. ●분양가 상한제 사실상 사문화 강남 3개구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다. 강남3구는 그동안 투기과열지구에 묶여 재건축 아파트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로 조합설립인가가 끝난 강남권 26개 단지, 1만 9000여명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조합설립을 추진 중인 강남권 22개 단지 2만 2000명도 투기과열지구 해제의 혜택을 볼 수 있다. 국토부는 이달 중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강남3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할 방침이다. 다만,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은 그대로 유지돼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과 3주택 이상자 양도세 가산세(10%) 적용 등의 규제는 지속된다. 2주택 이상 다주택 보유자에게 적용해온 양도세 중과 제도는 내년 중에 폐지한다. 지금까지는 1주택 보유자가 집을 팔 때는 일반세율(6~35%)을 적용하지만 2주택 보유자가 집을 팔 땐 양도차익의 50~60%를 부과하게 돼 있었지만 내년 말까지 시행을 유예했었다. 이번 조치로 2010년 인구센서스 기준 144만명의 다주택자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올해 말에 끝나는 국민주택기금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내년까지 1조원 한도 내에서 추가 연장하고, 대출 금리도 연 4.7%에서 4.2%로 낮춘다. 지원대상도 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정부는 특히 대학생 주거 안정을 위해 대학생용 전세임대주택 1만 가구를 내년 1월부터 공급한다. 학교 주변에 있는 주택을 학생이 고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세금을 지원해주고, 학생은 매달 2%의 이자만 내면 된다. 지원한도는 서울시는 7000만원, 광역시는 6000만원, 일반도시는 5000만원 이하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방통위 올 정부업무평가 ‘꼴찌’

    방통위 올 정부업무평가 ‘꼴찌’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정부업무평가에서 꼴찌 등급을 받았다. 정부는 6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38개 부처 장관·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정부업무평가 보고회를 열고 올해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정부업무평가기본법에 따라 총리실과 대검찰청을 뺀 38개 중앙행정기관(장관급 19개, 차관급 19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부처별로 올해 주어진 핵심 과제 등 정부 정책성과와 기관 리더십, 국민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등 4개다. 방통위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국민권익위원회도 핵심업무 부문에서 ‘미흡’ 등급을 받아 꼴찌 부처 명단에 올랐다. 차관급 기관으로는 국세청, 방위사업청, 문화재청이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반면 올해 정책목표를 가장 잘 달성한 부처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뽑혔다. 공정위와 나란히 산림청도 최상위인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올해 최고점수를 받은 공정위는 하도급 관행 개선 등을 통한 동반성장 기여, 서민생활 밀접품목에 대한 불공정행위 감시 강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산림청도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약진했다. 낙제점을 받은 방통위의 경우 지상파 재송신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는 등 미진한 정책업무가 지적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공중파와 전송사업자 간 재송신 분쟁이 계속 반복되는데도 여태껏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2012년 말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전환 지원 실적은 겨우 9%에 불과해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이 정부의 핵심 사업인 통신료 인하도 그 이행 실적이 미미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과정에서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미흡했다는 점, 권익위는 국가 부패지표 순위 하락 등 핵심 과제를 달성하지 못한 점 등이 ‘미흡’ 등급을 받은 주요 사유로 꼽혔다. 이 밖에 차관급 기관으로는 국세청이 체납액·역외탈세 징수실적 및 납세자 개인정보보호 미흡, 방사청이 방산·군납비리 및 국산개발 무기 체계의 결함, 문화재청이 문화재 방재체제 구축·운영 미비 등을 각각 지적받아 꼴찌 성적표를 받았다. 부처 전반적으로는 체감경기 둔화, 정전사태 대처 미흡, 국방개혁 지연, 약사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의 국회처리 지연, 일부 부처의 공직비리에 대한 미약한 처분 관행 등이 미진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광장] 힘있는 사람, 돈있는 사람/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힘있는 사람, 돈있는 사람/주병철 논설위원

    세상의 가치가 갈수록 혼란스럽다. 얼마 전에는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럽더니 이번에는 벤츠 여검사와 변호사, 판사 등 법조비리 커넥션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富)와 명예를 한 손에 다 쥐려 한 데서 생긴 어처구니없는 일들이다. 부와 명예는 양립할 수 없다는 예전의 삶의 정의가 무색하다. 힘 있는 사람보다 돈 있는 사람이 더 존경받고 힘쓰는 사회가 돼 가고 있는 현실이 많은 것을 되짚어 보게 한다. 지난 10월 말 정부 중앙·과천청사의 유능한 관료들이 민간(시장) 쪽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개정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전 5년간 맡은 업무와 관련된 업종에 퇴직 후 2년간 취업을 금지했기 때문에 법 시행 이전에 빠져나갔다. 이른바 명예보다는 부를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정부 고위 관료는 이렇게 말했다. “우수한 공무원이 민간 쪽으로 줄지어 빠져나가면 공공부문의 힘이 무너진다. 민간으로 나간 똑똑한 전직 공무원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현직들이 자존심을 걸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후배들을 다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예보다 부에 더 관심이 많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말발이 먹혀들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정부파워가 민간파워에 밀린 지는 오래다. 정부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 민간의 슈퍼파워인 재벌회장의 관계를 보면 극명해진다. 한때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법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1985년 재계 7위 그룹인 국제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지 일주일 만에 공중분해됐다. 당시 대통령의 부름에 그룹 회장이 지각하고, 성금이나 헌금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던 터에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그룹이 한순간에 날아갔다는 게 재계의 정설로 알려져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때는 당시 대선 후보로 나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곤욕을 치렀다. 김 전 대통령은 기업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하라고 해 공무원들이 부랴부랴 만들었는데,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던지 그만두라고 했다고 한다. 재벌회장들의 파워도 대통령 못지않다. 야구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루아침에 잘라버리고, 아들이 맞았다고 조직폭력배를 이끌고 보복을 하는 게 재벌회장들이다. 수시로 발탁인사랍시고 마음에 들지 않는 임원들은 한순간에 집으로 보내 버린다. 재벌회장들이 임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재벌회장은 종신제로 레임덕이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대통령의 힘은 빠지고 재벌회장의 힘은 갈수록 세지고 있다. 그러니 대통령이나 재벌회장이나 종전의 역할에만 집착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이 툭하면 재벌회장들을 불러 모아 투자를 얼마를 할 건가, 일자리 창출은 얼마나 할 건가 등을 묻는 구태를 벗어던져야 한다. 재벌회장들도 오만한 태도와 우월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처음에는 굽실거리는 시늉을 하다가 절반가량 지나면 버티고, 끝무렵에는 등을 돌리는 방법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온 재벌회장들이 아니던가. 물론 “당신들이 놀 때 우리는 열심히 일했다. 모험도 감행했다. 법인세도 꼬박꼬박 내고 고용창출도 해왔는데 우리더러 어쩌란 얘기냐.”고 반박할지 모른다. 하지만 재벌회장 혼자 글로벌 기업을 만들지 않았다. 오너와 근로자의 관계를 주인과 머슴으로 보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힘 있는 사람, 돈 있는 사람은 아직도 시대흐름을 읽지 못한다. 그래서 안철수를 주목하는 거다. 정치에 뛰어들든 그러지 않든 상관없이 그가 내놓은 1500억원의 통 큰 씀씀이에 사람들은 혹(惑)하는 것이다.” 힘도 있고, 돈도 있는 사람은 그들이 가진 만큼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은 서민·중산층에 더 가깝게 다가서는 일이어야 한다. 버핏 식이든 안철수 식이든 상관없다. 상위 1%의 겸손한 자세와 용기 있는 행동에 나머지 99%가 박수 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다 좋다. bcjoo@seoul.co.kr
  • 다주택 양도세 중과 폐지한다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의 부동산대책이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주택경기 부양을 위해 대표적인 서민주거대책인 보금자리주택에 대해서는 추가지정 자제를 요청하면서 다주택 보유자의 양도소득세 감면 등에 대해서는 부자들만을 위한 대책이라며 우려를 표명하는 등 이중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7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권도엽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서민주거안정 및 건설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다. 정부의 부동산·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은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다. 하지만 당정 간 조율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애초 당·정협의를 거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등을 내놓으려 했으나 여당이 우려를 표명하면서 양도세 중과 폐지를 단독으로 꺼내놓았다. 여당은 이들 제도 완화가 친서민 정책에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또 주택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보금자리지구의 추가 지정도 주택구매 수요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 유보를 요청했다. 여당 관계자는 “지난주 당·정 협의에선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의 대출금리 인하와 뉴타운 기반시설 지원 등 두 가지만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이 주택경기 침체의 한 요인인 만큼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에 대해 반대한 것은 일관성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도세 중과는 2004년 도입돼 2009년부터 적용이 유예된 상태다. 내년 말 유예기한이 끝날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2주택 보유자가 집을 팔 때 양도차익의 50%,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양도차익의 60%를 부과하던 중과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국토부는 또 올해 말로 한시적으로 끝나는 국민주택기금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대출 금리도 연 4.7%에서 4.2%로 0.5%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추가로 해제된다. 최저가 낙찰제의 100억원 이상 공사 확대는 애초 내년 1월 1일에서 2014년으로 2년간 유예된다. 오상도·장세훈기자 sdoh@seoul.co.kr
  • 12·7 부동산 대책 내용

    정부가 7일 발표하는 ‘12·7 서민주거안정 및 건설시장 안정화 방안’에는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하지만 당정 간에 의견 일치를 보인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은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당정 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국토부는 권도엽 장관 취임 때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을 잡기 위해 양도세 중과 폐지를 줄곧 주장해 왔다. 기획재정부도 투기억제 목적으로 도입된 현행 양도세제가 다주택 보유자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면서 부동산시장까지 왜곡시키고 있다며 최근 폐지에 동의했다. 재정부는 당초 지난 9월 세제 개편안에 이를 포함시키려 했으나, 내년 양대 선거 등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 포함시키지 않았다. 양도세 중과 폐지의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간 상태다. 정부는 2009년 4월에도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2년 한시 유예로 통과됐다. 이어 지난해 다시 2012년까지 추가 유예됐다.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선 야당의 반대와 함께 내년 선거를 의식한 여당까지 주춤하면서 정부의 원안대로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울러 보금자리 지구 지정 확대 등도 당정 간 이견으로 발표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집값 안정과 대표적인 친서민 정책이라는 점을 들어 지구지정 자제 요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에는 최저가 낙찰제의 100억원 이상 공사 확대 유예도 담겼다. 재정부가 200억원 이상으로 하한선을 높이는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귀추가 주목됐으나 결국 건설업계와 국토부의 의견대로 기존 300억원 하한선이 그대로 유지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2년간 유예 쪽에 의견을 모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최저가 낙찰제 확대가 부실시공 위험을 가중시키고 지방 경제를 지탱하는 지역 중소 건설사들을 부도로 내몰 수 있다면 반대해 왔다. 처음 집을 사는 무주택자에게 지원되는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 제도의 운용 시한은 올 연말에서 내년 말로 1년 더 연장된다. 대출 금리도 내년 1월부터 연 4.7%에서 4.2%로 낮아지고, 대출 요건도 완화된다. 이는 당정 간에도 이견이 없었던 대목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추가 해제된다. 최근 2년여간 땅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허가구역 장기 지정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 개발 가용택지 부족 등의 상황을 고려해 개발 예정지 인근 등 투기 우려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추가 해제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예산이 올해보다 축소되는 것을 감안해 민자사업을 활성화하고,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 보증을 확대해 신용이 약한 건설사의 자금조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토지대금 납부 조건을 완화해주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양도세 감세 백지화… 최고세율 35% 유지

    근로소득세 감세 철회에 이어 양도소득세 감세도 백지화됐다. 양도세율이 소득세율과 연계돼 같은 세율을 적용받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41.1%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부자증세와 함께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 등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2년 이상 보유 부동산에 대한 양도세는 내년부터 과세표준 8800만원 초과 구간에 대해 현행 35%의 세율이 33%로 줄어들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정이 현행 소득최고세율 35%를 유지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양도세 최고세율도 35%로 유지된다. 소득세법 104조는 양도세율이 소득세율을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주장대로 근로소득에 대한 최고구간을 신설, 40%의 세율을 적용할 경우 소득세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양도세에도 40%의 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근로소득에 40% 세율을 적용하면서 부동산 투자 등으로 얻는 양도세에 이를 적용하지 않는 것은 법 정서상 용납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1년 이상 2년 미만 보유 부동산에 대한 양도세율 40%의 상향 조정도 불가피하게 된다. 양도세까지 고려할 경우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로 얻게 되는 세수는 정치권의 예상인 1조원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2010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양도세 과표가 8800만원(양도차익 1억원 안팎)을 넘는 경우는 2009년 기준으로 전체 신고건수 48만 5000건의 19.8%(9만 6194건)에 불과하지만 납부된 양도세는 6조 9093억원으로 전체 양도세(7조 8757억원)의 87.7%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소득자 1516만명 중 592만명(39.1%), 사업소득자 523만명 중 247만명(47.2%)이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세와 사업소득세를 한푼도 안 낸 사람이 839만명으로 2009년 812만명보다 27만명 늘어났다. 비과세·감면 등을 통해 과표액이 제로(0)가 된 소득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과세미달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비과세·감면을 줄일 경우에는 서민의 부담이 커질 수가 있다. 조세연구원 김재진 선임 연구위원은 “일부 비과세·감면 혜택 축소에 비해 규모나 재정 증대 효과가 큰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과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먼저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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