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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차이 총통후보 또다른 선거 주역들

    마·차이 총통후보 또다른 선거 주역들

    타이완의 퍼스트레이디인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와 야당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여당 출신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13대 타이완 총통 선거의 또 다른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우 여사는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한 번 마 후보 당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선거운동기간 내내 남편인 마잉주 후보의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남부 지역을 독자적으로 훑고 다니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남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당인 민진당의 텃밭이다. 그러나 저우 여사가 시장 유세에 나서면 그녀와 악수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100m도 넘는 장사진이 펼쳐진다.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소속된 민진당은 아예 유세 도중 저우 여사를 만날 경우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말고 피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을 정도다. 저우 여사에 대해 괜한 인신공격을 했다가 거꾸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작용한 것이다. 저우 여사의 대중적 인기는 지난 1998년 타이베이시장 부인 시절부터 한결같은 몸에 밴 겸손함과 서민적 행보에 기인한다. 화려한 옷차림이나 요란한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끄는 대신 염색하지 않아 백발이 성성한 커트 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 수수한 옷차림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자원봉사에 앞장서는 모습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끌어내고 있다. 미혼인 민진당의 차이 후보 ‘외조’는 정치적 멘토인 리덩후이 전 총통이 자처하고 나섰다. 리 전 총통은 이날 타이완 북부 지역에서 열린 차이 후보의 마지막 유세장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그는 현재 대장암 제거 수술 뒤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원 유세에 나가는 것은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하다는 진단에 따라 그동안 친필 서신과 육성 녹음으로 지원 유세를 대신해 왔다. 때문에 이날 빗속 유세 장면이 감동을 불러일으켜 표를 대거 끌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 전 총통은 차이 후보를 정계로 입문시킨 당사자로 원래 국민당 출신이다. 타이완과 같은 약소국을 지켜낼 수 있는 간웅(奸雄) 조조의 지략을 가진 리더로 회자된다. 중국과 타이완은 사실상 별개의 국가라는 양국론(兩國論)을 펴면서 타이완의 존엄을 지켰다는 평을 받는데, 차이 후보는 이 양국론의 초안을 집필한 바 있다. jhj@seoul.co.kr
  • “사회구조 때문에 가난하다” 국민 10명중 6명이 답했다

    “사회구조 때문에 가난하다” 국민 10명중 6명이 답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자신의 가난이 ‘사회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일수록 사회구조를 가난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고용불안과 비정규직 등 현실을 반영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는 12일 최근 발간한 ‘공정사회를 위한 친서민정책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공정성에 관해 국민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사회의 가난에 대한 원인으로 응답자의 58.2%가 사회구조를 꼽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전국 16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가난이 ‘노력 부족’이나 ‘태만’, ‘재능 부족’, ‘불운’ 등 개인적인 원인 탓이라는 응답자는 41.8%였다. 연령별로는 20∼40대의 경우 가난의 원인을 사회구조로 보는 응답비율(20대 64.8%, 30대 70.2%, 40대 67.2%)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노년층에서는 이 비율(50대 48.7%, 60대 이상 39.3%)이 급격히 낮아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대별 경험이 다른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50~60대는 고도성장기에 경제활동을 했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에 따라 빈곤 탈출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또 이를 경험한 세대”라면서 “이에 비해 20~40대는 이런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상시로 고용불안에 노출되고, 정규직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빈곤 탈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경험한 세대”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빈곤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에서 찾는 국민이 많아졌다는 것은 비정규직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실업 문제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사회적인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득세 비중을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복지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김동현기자 newworld@seoul.co.kr
  • “전화교환원으로 입행 19년만에 과장… 난 해피맘”

    “전화교환원으로 입행 19년만에 과장… 난 해피맘”

    ‘큰딸! 엄마 승진했어. 우리 딸이 알아서 공부하고 동생들도 잘 챙겨준 덕분이야. 고마워.’ ‘축하축하! 그렇게 고생하더니 정말 잘됐어요. 엄마가 자랑스러워~  ’ 기업은행 서울 금천구 가산동 독산역지점에서 일하는 권순애(45) 과장이 지난 11일 오후 중학교 2학년인 큰딸 정효경양과 휴대전화로 나눈 문자 대화다. ‘만년 대리’였던 권 과장은 이날 19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고객만족 우수직원에 15번이나 뽑혀 권 과장은 12일 “창구 업무가 끝나고 오후 5시쯤 지점장님이 부르시더니 승진했다고 알려주셨다.”면서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기쁜 마음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문자로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승진의 비결을 묻자 권 과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노력했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직접 추천하는 고객만족(CS) 우수직원에 15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신용등급이 5등급 이하이거나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이 서울 남구지역본부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사실 권 과장은 전화교환원으로 기업은행에 들어왔다. 1987년 순천여고를 졸업한 뒤 일반 직장에 다녔던 그는 안정적인 은행에 자리를 잡고 싶다는 마음에 전화교환원 자격증을 땄다. 그는 “옛날에는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은행의 부서별로 연결해주는 교환 업무가 있었는데 1993년에 교환원 직군이 사라지면서 일반 행원으로 신분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 창구에 앉아 보니 공부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업무 시간에는 동료와 선배들이 하는 일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 퇴근 후엔 집 근처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주경야독’의 결과 증권펀드·부동산펀드 판매상담사 자격증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변액보험 판매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 ●“4남매 키우며 일할 수 있어 행복” 권 과장은 이번 승진의 공을 가족들에게 돌렸다. “함께 사는 시부모님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4남매(1녀 3남)를 맡아 키워 주지 않으셨다면 은행에 계속 다닐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권 과장은 아이들을 낳으면서 모두 합쳐 5년 6개월간 휴직했다. 그는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직장에서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자신의 별명을 ‘해피맘’이라고 소개했다. 해피맘 권 과장의 꿈은 고객만족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다. 그는 “모든 고객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내일 타이완 총통선거] ‘경제발전’ 與마잉주냐 vs ‘공정사회’ 野차이잉원이냐

    “민진당(야당)이 집권했을 때 대륙과 전쟁이 일어났느냐. 양안 경제협력은 대륙에서 사업하는 기업가와 상인들 배만 불려줬지 서민들 생활은 전혀 나아진 게 없다. 젊은 사람들은 참신한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집권하면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리다웨이·28·대학원생) “마잉주(馬英九) 후보는 청렴하고, 경제성장과 양안 안정을 이끌어냈다. 대륙(중국)과 3통(통상·통항·통신)이 이뤄진 뒤 택시 기사들도 수입이 최소 50% 이상은 늘었다.”(리이춘·50·택시기사) 타이완 13대 총통 선거를 이틀 앞둔 12일. 타이베이시 바더루에 위치한 마 후보 선거캠프 앞은 대형 관광버스들이 쏟아내는 인파들로 저녁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자신을 미국 휴스턴에서 왔다고 소개한 40대 여성 저우림은 “우리는 마 후보를 지지하는 화교유람단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약 5만여명이 이번 투표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캠프 1층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로 들어가 마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T셔츠 머그잔 등을 사고 가게 앞에 세워져 있는 사람 크기의 마 후보 사진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국민당 관계자는 “선거 당일 비 예보가 있는데 이는 국민당 표 결집에 장애가 되는 요인”이라면서 “남은 이틀 동안 텃밭인 타이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동표까지 싹쓸이하는 게 과제다.”라고 말했다. 타이완 중앙선거위원회가 발표한 이번 총통 선거 총유권자 수는 1808만 6000여명. 전문가들은 1300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가운데 여야가 각각 600만표를 이미 확보한 상태로 결국 누가 100만여 부동표를 더 많이 끌어오느냐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마 후보 측 지지자들은 10만~20만표 정도 앞서는 신승이 예상된다며 여당 표를 잠식하는 3번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를 맹비난한다.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은 “지지층 분열을 통해 민진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차이 후보는 텃밭인 남부와 유동표가 많은 중부를 집중 공격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과 노벨상 수상자 리위안저(李遠哲) 전 타이완중앙연구원장 등 과학자 87명이 차이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차이 후보는 중부 장화(彰化) 지역 유세에서 “친기업 정책으로 빈부격차를 심화시킨 마 후보를 심판해 공평정의 사회를 이룩하자.”며 집권 여당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한편 타이완인과 결혼한 대륙 여성 20만명 중 10만여명이 올해부터 선거권이 생기면서 이번 총선의 승부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떠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야당 성향의 자유시보(自由時報)는 투표를 위해 중국에서 타이완으로 귀환하는 인파는 올해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일 현재 이미 18만여명의 중국 거주 타이완 종업원들이 돌아왔다. 중국에 사는 타이완인은 1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타이베이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남대문시장 갈취범·비호세력 뿌리 뽑아라

    서울 남대문시장은 시장이 아니라 ‘영세 노점상 갈취 전시장’이었다. 남대문시장 관리회사 임원들과 경비원들은 약점이 있는 노점상들에겐 제왕적 권력을 행사했다. 수년간 자릿세에 청소비, 화장실 사용료 등 각종 명목으로 30억원 가까운 거액을 뜯었다. 노점상연합회도 갈취 대열에 합류해 불량 손수레를 비싸게 떠넘겼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7년 동안 벌어졌는지 믿기지 않는다. 서울경찰청 형사계는 엊그제 영세노점상 갈취사범 91명을 무더기 적발해 경비원 4명을 구속하고 남대문시장 대표이사 김모씨 등 85명과 남대문시장 노점상 연합회장 김모씨 등 2명을 입건했다. 남대문시장 임원, 경비원, 노점상연합회로 구성된 이들의 갈취 행태는 약탈적이고 무차별적이어서 조직폭력배 ‘저리 가라’다. 경비원들은 노점상들로부터 통행세를 걷은 것은 물론 목 좋은 곳에 노점을 만들어 임대하기도 했다. 남대문시장 관리자들은 광고대행업체 선정 등 각종 이권과 시장 축제행사 등에 개입해 협박 또는 지원금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주머니를 채웠다. 고무 대야를 놓고 장사를 하는 ‘까래기’ 노점상부터 점포를 불법 증축한 떡가게 주인 등 약점이 있는 점포 상인은 모두 먹잇감이 됐다. 이들은 도로 무단 점유 등 법을 어긴 만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노점상과 점포상들이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꺼리는 바람에 8개월이나 공을 들인 끝에 이들의 입을 열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남대문시장 조폭’의 횡포가 얼마나 심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경찰은 남대문시장 갈취사범들의 뒤를 봐준 비호세력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서민생계 갈취사범은 뒤를 봐주는 세력과 결탁해 공생하기 때문이다. 중구청 등 행정당국도 남대문시장 관리회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폐쇄적인 남대문시장 이사회가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 또 이번 사태가 불법 노점상에서 빚어진 만큼 노점상 양성화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경기도 고양시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 노점상들이 불안에 떨지 않고 영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2~3세 혼합반 없애 아이들 쫓겨날 판”

    서울시가 마련한 시민발언대 ‘할 말 있어요’의 운영 첫날인 11일 오전 11시~오후 3시 중구 청계광장에는 16명이 의견을 쏟아내 추위를 녹였다. 개인적인 삶의 애환부터 사회 이슈까지 다양했다. 발언대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소통 정책의 일환으로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 놓인 ‘스피커스 코너’처럼 시민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 가장 먼저 발언대에 오른 김동해(66)씨는 “불경기 서민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련다.”며 10여분간 열변을 토했다. 또 “40~50대 사람들에게 생활은 절망적”이라면서 “자식들 학자금을 대 줘야 하고, 자신들은 5~6년 뒤 은퇴해야 하는데 준비가 안 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황혜란(38)씨는 “2008년생 아들을 둔 미안한 엄마”라며 “아이를 한 달만 늦게 낳을 걸, (2009년 시행된) 출산휴가비도 못 받고 무상보육에도 빠지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민간 어린이집이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바뀌면서 서울시 원칙이라며 2~3세 혼합반을 없애는 통에 이젠 어린이집에서도 쫓겨나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지난 4일부터 참여자를 미리 접수받았다. 정헌재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현장에서 모인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도록 녹화된 영상을 사업 담당 부서에 전달할 것”이라면서 “가슴이 답답한 시민들에겐 해우소가 되고, 때론 신문고 같은 역할도 하며 1000만 시민이 함께 소통하는 장이 되도록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터키 겨울 식도락 여행…차가운 黑海 뜨거운 유혹 ‘함시’

    터키 겨울 식도락 여행…차가운 黑海 뜨거운 유혹 ‘함시’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흑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의 품에 갇힌 내해(內海)다. 그래도 남한 면적의 4.2배에 달하니 제법 큰 바다인 셈이다. 겨울철 흑해 연안의 항구에 가면 생선을 굽고 튀기는 냄새가 진동한다. 특히 흑해 연안의 도시 중 가장 번창한 트라브존 어디에서든 생선 좌판 근처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인다는 ‘가을 전어’의 터키 버전인 함시가 치명적 유혹의 주인공이다. ●튀기고… 굽고… 한국의 가을전어와 닮았다 지난해 12월 어느 아침. 트라브존 공항을 나선 순간 흑해의 바다 냄새가 먼저 코끝을 건드렸다. 비릿한 짠 내는 아니었다. 도나우강과 드네푸르강 등의 유입량이 많은 데다 강수량도 풍족해 염도가 낮기 때문이다. 그 순간 머리에 떠오른 건 여행 책자에서 미리 봤던 함시였다. 전 국토가 세계문화유산이나 다름없는 터키에서 음식 타령이 웬 말이냐 할지 모르겠다. 물론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며 남긴 황홀한 유산을 보는 즐거움은 터키 여행의 최대 매력이다. 하지만 터키 요리가 중국, 프랑스, 태국과 더불어 세계 4대 요리로 꼽힌다는 점을 생각하면 식도락을 뺀 터키 여행은 동전의 앞만 보고 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구나 겨울이라면. 함시는 멸치과 생선이라는데, 어시장에서 본 실물은 좀 달랐다. 굵기는 성인 남자 엄지손가락 정도, 길이는 그 두 배쯤 된다. 주산지인 트라브존 일대의 어시장에서 ㎏당 10리라(1리라=약 610원) 정도에 팔린다. 맛까지 저렴하다고 생각하면 함시에게 결례다. 고등어와 비슷한 풍미를 지닌 함시는 터키 서민들의 겨울 식탁을 지배하는 대표 어종인 동시에 케밥과 더불어 식당의 인기 메뉴다. 함시 타바(요리)와의 ‘운명적 조우’는 트라브존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뤄졌다. 서울 종로 일대의 생선 골목을 지날 때처럼 후각으로 먼저 다가왔다. 부챗살처럼 펼쳐 놓은 듯 노릇노릇 구워진 함시가 접시의 절반을 가득 메웠다. 눈대중으로 살피니 족히 20마리가 넘었다. 엄청난 양인데도 순식간에 흰 바닥을 드러냈다. 중독성이 강했다. 배와 머리는 포만감을 느끼는데 포크와 나이프는 계속 접시를 향했다. 1인분에 20~25리라선. 함시 타바와 환상의 짝패인 터키 대표 맥주 에페스까지 질펀하게 즐기더라도 부담 없는 가격이다. 다만 신앙심이 깊은 터키의 레스토랑 사장들은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를 아예 안 파는 경우도 있으니, 주문하기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낯선 생선의 마법 같은 맛의 비결이 궁금했다. 우리나라 맛집이라면 꺼릴 법도 한데, 마음씨 좋은 터키인들은 주방을 선뜻 공개했다. 요리사들에게 물었더니 “함시 요리법은 한두 가지로 규정짓기 어렵다. 셰프마다 생선에 옷을 입히는 가루의 배합 비율부터 뼈를 제거할지, 튀길지, 구울지까지 제각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머리를 분리하고, 내장을 제거하는 1단계는 어느 곳이나 같았다. 그 다음이 관건이다. 트라브존의 레스토랑 셰프는 노란색 옥수수 가루에 소금으로 간을 한 뒤 함시를 앞뒤로 뒤집어 옷을 입혔다. 미리 달궈진 프라이팬에 함시를 먹음직스럽게 구워 냈다. 프라이팬을 썼지만 해바라기 기름을 충분히 둘러 튀김의 맛이 느껴지도록 했다. 뼈는 빼지 않았다. 주방장은 “뼈째 우적우적 씹어 먹어야 더 고소하고 맛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탄불의 명소 갈라타 다리 식당가에서 만난 셰프는 아예 뼈까지 발라냈다. 손질한 두 마리의 함시를 하나로 포개더니 밀가루에 옥수수 가루를 7대3 비율로 섞은 튀김옷을 입혔다. 옥수수 가루만 쓸 때보다 더 부드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라이팬을 쓰지 않았다. 대신 커다란 튀김 냄비에 5분 동안 튀겼다. 한식, 중식, 일식처럼 튀김옷을 두껍게 입히지 않기 때문에 함시 특유의 맛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고등어… 홍합… 케밥, 千의 얼굴을 가지다 한국 사람은 케밥 하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꼬챙이에 꿴 양념을 한 소고기나 닭고기, 양고기를 주방장이 거대한 칼로 쓱쓱 긁어 내민 요리를 떠올릴 터다. 웬만한 유럽 대도시의 터미널이나 도심,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식 케밥 집의 모습이 뇌리에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글빙글 회전한다’라는 의미의 ‘도네르’는 수없이 많은 케밥의 한 종류일 뿐이다. 세운 채로 서서히 굽기 때문에 기름기가 빠져나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도네르 케밥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케밥이란 본래 불에 굽는다는 뜻이다. 한식의 고등어구이, 갈치구이, 조기구이가 터키로 건너가면 고등어 케밥, 갈치 케밥, 조기 케밥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케밥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대략 200~300가지에 이른다. 도네르 케밥 외에도 닭고기를 꼬치에 꿰어 구어 낸 닭고기 시쉬 케밥이나 부드럽게 다진 양고기(혹은 소고기) 반죽에 매운 고춧가루와 향신료를 뿌린 뒤 널따란 꼬치에 꿰어 석쇠에 구워낸 아다나 케밥, 움푹 파인 철판에 토마토 소스와 소고기(또는 양고기), 고추, 가지, 감자 등을 넣고 자작자작하게 끓여 내고서 치즈를 얹어 먹는 키레미트 케밥, 도네르 케밥에 얇게 썬 터키 빵과 토마토 소스를 얹어 그릴에 구운 이스켄데르 케밥, 홍합에 익힌 쌀을 넣고 양념을 한 뒤 구워 내는 홍합 케밥 등이 대표적이다. 도네르 케밥조차 곁들이는 빵과 밥에 따라 세분화된다. 터키식 밥인 필라브와 한 접시에 내는 포르시욘, 얇은 빵에 싸서 먹는 두룸(다국적 패스트푸드점의 OO랩, OO트위스터 메뉴를 떠올리면 된다), 두툼한 빵에 넣어 먹는 피데 등으로 나뉜다. 두룸에 도네르 케밥만 넣어 먹는 것도 아니다. 터키 사람들은 미트볼과 유사한 쾨프테나 꼬치 요리인 시쉬를 두룸에 싸서 먹기도 한다. 터키 땅에 발을 디뎠다면 기회가 있는 대로 케밥을 먹어 볼 일이다. 지갑 사정이 빡빡한 배낭족이라면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을 필요도 없다. 바자(재래시장)는 물론 거리 곳곳에 소규모 케밥 전문점이 깔렸다. 터키에서 물가가 비싼 편인 이스탄불에서도 음료까지 합쳐 10리라면 너끈하게 케밥을 즐길 수 있다. 재료의 품질 차이는 있겠지만, 웬만한 미식가가 아니라면 맛에서는 고급 레스토랑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트라브존·이스탄불(터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李대통령, 노무현 따라해놓고 최초라고 주장”

    “李대통령, 노무현 따라해놓고 최초라고 주장”

    “내가 남편에게 야단칠 일을 가지고 국가가 왜 나서서 야단인지 모르겠다.” 2007년 ‘신정아 사건’으로 세인들 입에 오르내린 변양균(63)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한 아내의 반응이다. 사건 이후 침묵했던 변 전 실장이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바다출판사 펴냄)을 내놨다. 여기서 신정아 사건에 대해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변 전 실장은 신정아 사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거나 변명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의 불찰이고 뼈아픈 잘못이었지만, 그 결과가 그리 참혹할 줄 몰랐다는 것이 더 큰 불찰이고 잘못이었다.”면서 “그런데 대통령과 내가 몸 담았던 참여정부에 그토록 큰 치명타가 될 줄은 몰랐다.”고 언급했다. “정치적 사건으로 그처럼 악용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란 주장이다.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대한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검찰이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아내와 아들까지 소환”했을 뿐 아니라 “여든 넘은 집안 할머니도 불렀다.”고 했다. 또 수십 명의 검사와 수사관이 투입된 것을 두고 “국가 반역죄라 해도 그렇게 많이 동원될까.”라고 물었다. 권력을 남용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소설”이라 일축했다. “법원에서 신정아씨와 관련된 문제 모두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고, 의혹은 “누명과 억측”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책을 쓴 이유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참회다. 변 전 실장이 사표를 내던 날,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이, 다음날 권양숙 여사가 아내를 따로 불러 따뜻하게 위로해준 사실도 밝혔다. 서민과 경호원들에게 불편을 줄까봐 ‘서민 배려 쇼’를 절대 거부하고, 헬기를 이용하고, 지하주차장을 이용했던 모습도 그렸다. 또 국무회의 때 직접 커피를 타 마시며 주변 사람들과 친근하게 소통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도 전했다. “나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똑같이 따라하면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라고 홍보한 걸 봤다.”는 언급과 함께. 그랬던 노 전 대통령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내에게야 평생 사랑으로 대신할 길이 있겠지만, 먼저 가신 노무현 대통령께는 참회할 방법이 없게 됐다.”고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전국 단위농협 대출비리 수사

    검찰이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지역 단위농협의 대출비리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10일 지난달 농협중앙회로부터 전국 50여개 단위농협에서 대출자 동의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해 수억~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감사자료를 제출받아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수부는 이 가운데 대출비리 규모가 10억원 이상인 수도권과 부산, 대전, 창원 등 7개 단위농협을 수사대상으로 압축해 관할 검찰청에 사건을 배당했다. 검찰은 이들 단위농협의 부당이익 규모가 10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주지역 단위농협 2곳에서는 고객 동의 없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해 19억45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검찰청은 중수부와 해당 단위농협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임직원을 소환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중수부에 관련 감사자료 일체를 제출하는 한편 대출 비리에 연루된 단위농협 임직원들에게 해임 등 징계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대출비리 수사는 지난해 11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과천농협 김모(58) 조합장이 가산금리로 47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사실을 적발하며 시작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생계형 민생사범 955명 설 특사

    정부는 설을 앞두고 생계형 민생사범,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일반 형사범 955명에 대한 특별사면·감형·복권을 단행한다고 10일 발표했다. 또 입찰참가제한 등 건설분야 행정제재 3742건을 해제했다. 정치인, 공직자, 경제인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무부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경제위기로 고통을 겪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이런 내용의 ‘2012년 신년 특별사면’을 12일 자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일반 형사범 중 성폭력·강력·공직부패·보이스피싱·유사수신행위·다액 경제사범에 해당하지 않는 초범 또는 과실범 수형자 540명은 남은 형 집행을 면제받거나 남은 형의 절반을 감경받았다. 가석방자 중 형기가 끝나지 않은 210명에 대해서도 남은 형의 집행이 면제됐다. 2006년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건설분야 행정제재 해제는 업체 관련이 3377건, 건설기술자에 대한 행정처분이 365건이다. 이번 해제 조치로 민·형사상 책임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형 건설사와 관련된 행정제재는 129건이다. 해제 대상은 영업정지, 부정당업자 제재 등 10일 이전에 받은 입찰 제한 처분이다. 과징금·과태료·벌금·시정명령 등의 행정처분은 유효하되 입찰 시 감점 등 불이익은 해제된다. 단 관련법상 등록기준 미달, 금품수수, 부실시공, 담합 등의 처분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길태기 법무부 차관은 “민생·경제 살리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되 선심성 특별사면은 지양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난쏘공/이도운 논설위원

    잘못 본 줄 알았다. 2012년 1월 8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광화문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전시대. 국내소설 부문 맨 아래인 16위 자리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숨은 듯 놓여 있었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의 시대상을 대표하는 소설. 저자 조세희가 “시대가 너무 아파서 내지른 간절하고 피맺힌 절규”였다고 스스로 소개한 책이다. 책을 집어들어 앞·뒷장부터 훑어봤다. 초판은 1978년 ‘문학과 지성’에서 찍었다. 이날 집어든 책의 출판사는 ‘이성과 힘’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무실에 돌아와 검색해 보니 1996년 100쇄를 돌파했다는 기사가 보였다. 유신 말기에 태어나 5공화국을 관통했던 소설이 21세기를 12년이나 지난 시점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소설 자체가 가진 힘이 클 것이다. 또 현재의 상황이 1970, 80년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라는 구호가 되살아나고, 서민의 삶은 팍팍한 현실이 난쏘공을 부활시킨 셈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與 소외계층 대변 국민대표 영입을”

    아르바이트에 내몰리는 20대 대학생,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0대 중반 실업자, 육아 문제로 경력 단절의 경험을 지닌 여성 등 소외계층의 대표들이 10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모였다. 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소외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국민의 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한나라당이 경청해야 할) 소외된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제2차 워크숍을 열어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를 가졌다. 성과 연령, 직업별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을 대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직접 당사자들의 얘기를 들어보자는 취지다. 조동성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공천 방식을 기존대로 75% 진행하고 20~30대, 여성, 소외계층 등을 대변하는 사람들에 25%를 반영하고, 다음 선거 때는 25% 비율을 50%로 높이는 등 단계적인 방식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발표자로는 인천 인재재능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최영(20·여)씨가 나섰다. 최씨는 대학생들이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현실을 비판한 뒤 “젊은층과 서민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 줄 수 있도록 소통에 능한 분을 국민의 대변자로 모셔야 한다.”면서 “각계각층을 대변할 수 있는 농민 협의체나 한부모가정 협의체 등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현재 정치권의 공천과 관련해 “현재 당 내에서 이뤄지는 공천제도는 지역 주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공천권을 지역 주민에게 양도하고, 국회의원의 4년 임기 동안 공약 이행사항에 대한 점검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과 경험을 공유한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두 번째로 발표한 청년실업자인 김광섭(35·청년백수연대 회원)씨는 “청년 실업을 경험한 사람들의 대표를 뽑는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겠지만, 같은 경험을 공유한 분들을 모아 기관을 만들어서 대표를 뽑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어 발표한 이은경(47·여·A출판사 대표)씨는 육아 문제로 경력이 단절된 뒤 재취업에 계속 실패했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뒤 “비례대표를 선출할 때 경력 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을 따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정부, 에너지 절감·비축유 방출 검토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정부, 에너지 절감·비축유 방출 검토

    이란발 악재에 국내 기름 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민들의 겨우살이가 더욱 힘겨워지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ℓ당 1935.02원으로 4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ℓ당 2002.54원으로 2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또 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실내 난방용 등유는 전일보다 0.21원 오른 ℓ당 1369.37원이었다. 올 1월 첫째 주 평균 가격도 1369.1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84.59원)보다 20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올 초부터 국내 유가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오르는 것은 겨울철 난방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이란 제재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 때문이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은 국내 수입 원유의 80% 이상이 지나가는 중동산 원유 수송로이다. 이에 정부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은 국제 석유시장과 관련 국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대체 원유 수송로 확보와 원유 도입선 변경 등을 검토 중이다. 문재도 지경부 산업자원실장은 “아직은 대이란 제재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응급대응으로 에너지 절감과 비축유 방출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먼저 정부는 차량 2부제와 건물 온도 제한, 조명 제한 등 수요 억제에 돌입한다. 이어 비축유 방출에 나설 예정이다. 문 실장은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석유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비축유는 전국 9곳의 저장시설에 원유 형태로 국내 사용량의 6개월분이 확보돼 있다. 비상시 정부 통제하에 정유사에 공급된다. 정부는 1991년 걸프전 때 494만 배럴을 방출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비축유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정부는 걸프만 쪽이 아니 홍해로 원유 수송로 변경, 사우디 송유관을 통한 대체 수송로 확보, 이란 원유 비중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이달석 에너지연구원 본부장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길어지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이는 고스란히 우리 경제의 짐이 될 것”이라면서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 혼란을 적기에 막기 위해 정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원순 “비수급 빈곤층 5만명 생계지원”

    박원순 “비수급 빈곤층 5만명 생계지원”

    복지와 공동체를 강조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운영 계획이 발표됐다. 박 시장은 9일 서소문청사 13층 대회의실에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 등과 함께 마련한 ‘시민과 함께 만든 희망서울 시정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시민은 행정 대상이 아니라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고 안전과 일자리를 확보받아야 하는 주인”이라며 “이번 계획은 임기가 끝나는 2014년까지 추진할 정책의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복지와 경제, 문화, 도시 지속 가능성, 시민주권을 5대 목표로 설정해 2014년까지 15개 분야 285개 사업에 25조 2981억원을 투입한다. ●전국 첫 ‘시민복지 기준선’ 마련 시는 먼저 내년까지 전국 최초로 ‘시민복지 기준선’을 만들고, 2014년까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빈곤층 5만명을 ‘서울형 수급자’로 발굴해 최저생계비를 지원한다. 서울형 수급자는 극빈층이면서도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으로 기초수급비용의 50% 수준까지 생계비를 보전하기로 했다.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도 늘려 2014년까지 임대주택 8만호를 공급하고, 지난해 말 현재 5%(16만 가구) 수준인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7%(24만 3000가구)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사 시기 불일치로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서민 2500가구를 지원하는 ‘전세보증금 단기지원센터’도 설립한다. 시는 또 동별로 2곳 이상씩 국·공립 어린이집 280곳을 확충하고, 전국 최초로 ‘직장맘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아울러 친환경 무상급식을 2014년에는 모든 중학생으로 확대하고 ‘희망하우징 사업’을 통해 저소득 대학생들의 주거 비용 부담도 덜어줄 계획이다.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도시보건소를 늘리고, 청년들이 자기 실현을 할 수 있도록 청년 창조 전문 인력 2만명을 양성하며 창조형 청년벤처기업 6500개도 육성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 출연기금과 시민투자를 통해 사회투자기금 3000억원을 조성하고, 마을기업 30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문화적 창조 활동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2014년까지 동네예술창작소, 북카페와 같은 마을형 문화공간 200곳도 마련한다. ●‘2030 서울도시계획’ 재정비 특히 기존 대규모 개발 위주의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소규모 보전형 도심 재생을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2030 서울도시계획’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시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자연형 빗물시스템 구축과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설립 등의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계획은 박 시장의 후보 시절 공약과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2년 희망서울 살림살이’ 예산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수준에 그쳐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훈훈한 금융권 화제 2題] “국가대표 유니폼 입으면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훈훈한 금융권 화제 2題] “국가대표 유니폼 입으면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은행장님, 열심히 운동해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 맛있는 거 많이 사드릴게요.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8월 삐뚤삐뚤한 글씨로 적은 한 장의 편지를 받았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는 임모(11)군이 보낸 것이었다. ●미소금융이 지켜준 태극마크 꿈 광주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에 있는 임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운동을 그만둘 뻔했다가 은행의 도움으로 태극마크의 꿈을 계속 키울 수 있게 됐다. 그는 이 행장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군의 부모는 수산물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4월 창업을 결심했다. ‘내 가게’를 차려야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 자금을 빌리려고 은행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아이들 뒷바라지만 생각하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줄도 몰랐던 것이다. 수산물 가게 종업원 월급으로는 돼지고기 한 근 사 먹기도 어려울 정도로 살림살이가 빠듯했다. 급기야 임군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축구부를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임군의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은행 미소금융재단을 찾았다. 때마침 현장 방문을 나온 이 행장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임군의 부모는 소득과 신용등급이 낮아도 담보 없이 창업자금을 빌려준다는 미소금융의 취지를 듣고 28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 같은 해 5월 번듯한 가게를 열 수 있었다. 성실히 일한 덕분에 월 매출액이 커졌고 현재까지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꼬박꼬박 갚아 나가고 있다.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도 나가 임군도 가정 형편을 걱정하지 않고 공 차기에 열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화랑대기 전국 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에도 나가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우리은행 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임군의 부모는 창업 열정과 의지가 남달랐고 부부가 함께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점도 눈에 띄었다.”면서 “미소금융이 서민을 위한 제도인 만큼 계속 서민과 상생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남유럽은 왜 경제공황에 내몰렸나

    남유럽은 왜 경제공황에 내몰렸나

    그리스의 금융 위기가 남유럽을 뒤덮은 지금, 세계경제는 다가오는 공황 위기에 숨죽이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주변국으로 번진 경제 위기의 불씨는 왜 잡히지 않을까. 무엇이 남유럽을 경제공황으로 내몰았는가. KBS 1TV가 준비한 신년기획 3부작 ‘위기의 남유럽을 가다’에선 남유럽 금융 위기의 중심에 있는 나라들을 심층 취재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 매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위기의 남유럽을 가다’는 기자와 PD의 협업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부터 정치인까지 다양한 계층과의 인터뷰, 유럽 특파원들의 생생한 현장 취재 등을 통해 다각도로 남유럽 경제 위기의 실체를 해부한다. 제1부 ‘그리스, 무너진 신화’ 편에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실상 디폴트를 맞으며 무너진 그리스를 집중 취재한다. 노숙자가 넘쳐 나는 그리스 거리에서 국민이 정부에 외치는 것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그리스의 급격한 재정 위기 원인과 실태를 알아본다. 제2부 ‘이탈리아, 예고된 위기’에서는 세계 8위의 경제 대국 이탈리아를 다룬다. 현재 이탈리아는 국가 예산의 10%를 이자 지급에 쓸 정도로 심각한 공공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저성장의 덫에 빠진 이탈리아 경제, 공장은 폐쇄되고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거리로 뛰쳐나왔다. 제작진은 정부 불신과 연금개혁 논란으로 불안한 이탈리아의 위기를 조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제3부 ‘탈출구 잃은 이베리아’ 편에선 세계 관광 1위의 나라 스페인을 다룬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휴양지 이베리아 반도에서 스페인 최대 부동산 부패 사건이 일어났다. 이 부패 사기극이 가능했던 건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건설 부양 탓이다. 이 와중에 집을 잃고 탄식하는 스페인 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유럽의 빈국으로 불렸던 포르투갈이야 더 말할 게 없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조국을 떠나야만 하는 현실을 생생한 영상으로 전달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메르켈 “유로존 차원 토빈세 도입지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 혹은 유로존 차원의 금융거래세(토빈세) 도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9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재정 통합의 세부 방안 등을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견’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양국이 금융거래세 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개인적으로 유로존 단독 수준에서라도 그러한 거래세를 상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사르코지 대통령은 “길을 열겠다.”고 말해 단독 도입 의지를 거듭 밝혔다. 금융거래세란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막고 세금 수입을 늘리려는 취지로 활용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동계와 서민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금융거래세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영국은 금융거래세 도입에 적극 반대하고 있고, 일부 EU 국가들에서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영국을 제외한 EU 26개 회원국이 합의한 신(新)재정협약에 대한 협의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고 오는 3월 1일까지 회원국들의 서명이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유로존의 경제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이나 경쟁력 제고가 아닌 성장을 의제로 삼은 것은 이번 회담이 처음이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수십억 파운드를 추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혀 유로존을 구제할 IMF 재원 확충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지원 방안으로 논의된 IMF 추가 출연에 반대했던 영국 정부가 입장을 바꾼 데 대해 독일과 프랑스는 즉각 환영했다. 하지만 영국 의회는 물론 집권 보수당 내 유로 회의론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행안부 2억5000만원 ‘통큰 기부’

    공무원들이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나눠 가졌던 단체 포상금을 이웃사랑 기금으로 내놓아 화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정부 평가에서 정책관리역량과 정책홍보 부문에서 최우수기관으로 꼽혀 받은 포상금 2억 5000만원을 취약계층 돕기 기금으로 기부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 새터민, 조손가정 등의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100여명에게 다음 달부터 매달 1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한다. 공무원들이 정부기관 포상금 중 일부를 단발성으로 지원한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 생색내기에 가까웠다. 수천만~1억원 남짓의 포상금은 직원들이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나눠 갖거나 콘도회원권을 구입해 직원복지용으로 쓰는 게 보통이다. 행안부 역시 2004년 포상금은 콘도 회원권을 사는 데 썼고 2008년과 2009년에도 평가우수부서 중심으로 차등해서 나눠 가졌다. 정부 안팎의 사례를 통틀어 2억원 이상의 적지 않은 포상금을 사실상 몽땅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 행안부 직원들은 포상금을 받고 한동안 고민했다. 내부의 어려운 동료를 돕는 데 쓰자, 콘도 회원권을 사자, 불우이웃돕기에 조금 쓰고 나머지는 직원들에게 나눠 주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그러나 직원들은 좀 더 착한(?) 용도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모았고, 마침내 포상금 전액을 소외계층 사랑 나눔에 쓰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행안부는 이미 수년째 자발적으로 1000원 미만의 봉급 우수리를 떼내 소외계층 후원에 쓰고 있다. 여성공무원 모임인 한우리회 장은영 회장은 “다른 기대를 하신 분들은 큰 방향에 동의하면서 서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가 어렵고, 서민들의 고통도 큰 만큼 나눔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는 것만으로 직원들은 충분히 기쁘고 만족한다.”고 뿌듯해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보건소, 역사 속으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 의료기관인 보건소가 56년 만에 새롭게 탈바꿈한다. 이름뿐 아니라 대폭적인 기능개편도 예정돼 있다. 보건소는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9일 보건소의 새 이름을 짓도록 다음 달 한 달 동안 복지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국민 공모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건소는 1956년 보건소법 시행과 함께 탄생한 뒤 병원 시설이 없거나 낙후된 지방에서는 서민들의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복지부는 올해 상반기 중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보건소의 새 명칭과 기능을 결정해 하반기에 지역보건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능도 크게 바뀐다. 지역보건법에는 보건소의 기능을 ‘진료 및 보건서비스 관련 업무’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보건소에서는 주로 진료·치료에 치중하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이나 질병 예방, 금연·운동 장려 등을 위한 보건소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터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력 및 보조금 등이 천편일률적으로 투입되는 전국의 보건소 시스템도 지역별 수요에 맞게 특성화하고 예방 중심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생계형 사범 4000명 특별사면

    정부는 생계형 민생사범 위주로 4000여명을 10일 특별사면한다. 법무부는 설날 특별사면으로 영세업자나 기업체를 운영하다 경영난으로 부도를 낸 이들 등 생계형 민생사범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9일 밝혔다. 10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특별사면을 의결하고 사면 대상자가 확정된다. 이번 사면에는 서민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과 경제 위기로 벌금을 납부하지 못한 서민층이 중점적으로 포함된다. 그러나 국민정서상 4월 총선을 앞둔 정치인 등은 사면복권되지 않을 전망이다. 관심을 모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경우 추징금 납부 문제 등으로 특별사면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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