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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는 내 사랑] (9) 소설가 성석제

    [만화는 내 사랑] (9) 소설가 성석제

    “제게 고우영과 도스토옙스키, 베토벤은 동급이죠.” 소설가 성석제(52)에게 인생의 책을 꼽으라고 했더니, 고전 명작을 제쳐 두고 고우영의 ‘삼국지’를 골랐다. 고등학생 때 갓 개통한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싣고 등교하며 스포츠신문을 통해 접했던 고우영의 ‘삼국지’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고 했다. “이전까지 읽었던 만화나 무협지는 모두 제 눈높이였어요. 그런데 고우영 삼국지는 경지가 달랐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이 있었고, 밀도가 높고 문학적이고 창의적이었어요.”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날 얘기를 듣는 것도 쉽지않던 어린 시절, 누이가 빌려온 만화책은 성석제에게 세상을 향한 통로가 되어 주었다. 다섯 살 즈음으로 기억한다. 집안 곳곳에 숨겨져 방치됐던 돈 꾸러미들이 귀신이 돼 사람을 괴롭히는 내용의 만화였다. 글도 만화책으로 익혔다. 아홉 살 위 형이 이정문의 ‘설인 알파칸’을 사갖고 왔다. 국내 SF만화 초창기 작품이다. 그림은 알겠는데, 글을 모르니 약이 바짝 올랐다. 오기 때문이었는지 한나절 만에 글을 깨우쳤단다. 초등학교 때는 만화보다 무협지에 빠져 살았지만 곧 만화를 벌컥벌컥 들이켤 기회가 찾아왔다. 중학교 입학 무렵 가족이 경북 상주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다른 형제들은 먼저 가고 성석제만 1년을 더 할아버지, 할머니 곁에 남았다. 읍내 만화가게를 싹쓸이하던 시기였다. 10~20원에 하루 종일 만화를 볼 수 있었다. 무협지로 단련한 속독 솜씨를 발휘해 앉은 자리에서 수백권을 읽어 젖혔다. 당시 재미있었던 만화로 2차 세계대전 소재 전쟁물을 주로 그렸던 이근철의 작품 등을 꼽았다. “돈 몇 푼 내고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 만화가게 주인에겐 밉상이었겠죠. 한 번은 쓰러져 가는 아파트에서 서민들 사이에 일어나는 소동을 다룬 만화를 보다가 큰 소리로 웃었더니 ‘여기가 너네 안방이냐’며 쫓겨날 뻔한 적도 있어요.” 어른이 된 뒤에도 김수정, 허영만, 박재동, 주완수 등의 작품을 만나며 만화의 진화를 계속 확인할 수 있었다. “만화 걸작들을 보면 다른 예술 장르와 견줘도 뒤질 게 없어요. 만화가 갖고 있는 힘과 특성, 이런 게 완성됐다고 봐야 하니까 우열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죠.” 바둑을 좋아하는 그에게 박수동의 ‘만방 아저씨’, 일본의 ‘고스트 바둑왕’ 등 바둑 소재 만화를 읽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그러나 무협 만화들은 아무리 봐도 만족스럽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무협만큼은 만화로 봤을 경우 환상이 덜한 적이 많았다는 것. 50세가 넘은 지금도 성석제는 여전히 만화를 본다. 좋은 만화가 있다는 소문이 산 넘고 물 건너 끊임없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만화를 볼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여동생 집은 ‘만화 아지트’ 역할을 한다. 만화를 워낙 좋아하는 매제가 폐업을 앞둔 만화 대여점에서 ㎏당 가격을 매겨 만화책을 수천 권 넘게 구입했다. 무엇이 계기가 되든 한 번 발동이 걸리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읽는다. 최근 인상 깊었던 것은 굽시니스트의 작품. 함부로 흉내내지 못할 자기만의 문법으로 풍자를 넘어서 철학에 가까운 관점을 보여 주는 게 인상 깊다는 설명이다. 그의 소설은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화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그의 작품이 만화로 그려진다면 어떨까. “그럴 만한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의가 들어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정말로 감사할 일이죠.”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김두관 “민주후보·안철수 단일화해야”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김두관 “민주후보·안철수 단일화해야”

    김두관 경남지사는 24일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중국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총알과 투표보다 빠른 게 민심이며 다음 달 10일쯤 대선 출마의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의 행보에 대해 “(그가) 새누리당의 확장성을 경계한다.”며 “20·30대 등 안 원장의 지지자가 대부분 반(反)새누리당 성향으로 그쪽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 지사는 자신의 본선 경쟁력으로 서민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통합의 리더십과 연합정치·포용정치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자평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적 기품과 유약겸하(柔弱謙下) /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회적 기품과 유약겸하(柔弱謙下) /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기품(氣品)이란 사람이 사회라는 집단화된 울타리 속에서 자기의 능력을 역할에 맞게 다듬고 키우기를 일생 동안 반복하면서 얻게 되는 기운의 크기라고 말할 수 있다. 사회적 기품은 삶의 반복과정에서 개인들의 가치관 등이 일관된 방향성을 띠고 시간을 거치면서 반영된 시대적 의지이기 때문에 강제되지는 않지만 공동체를 유지·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가치이다. 사람들의 조화로운 합의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사회적 기품은 개인들의 기품보다 우선하는 상위개념으로 사회의 건강 정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일종의 사회적 품격이다. 과거 “잘살아 보자.”는 사회적 기품을 살펴보면, 배고픔을 해결하여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스스로를 삭막한 무한경쟁의 늪에 가두어 버림으로써 인심이 고갈된 척박한 사회로 변질시켰다. 물질은 넉넉해졌는지 모르지만 마음은 팍팍해졌다. 이제라도 닫힌 마음을 곧추세워 다시 멋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려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구성원들의 현실적 자기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현실과 이상 사이의 커다란 간극을 메우기 위한 살인적인 경쟁만을 고집한다면, 그리고 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집착과 강박에 연연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이웃을 배려할 마음이 없게 된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내면의 상태를 세심히 살펴 당당하게 현실적 조건을 긍정적 태도로 수용할 때, 여유와 함께 아름다운 겸손과 배려가 사회적 기품으로 돋아날 수 있다. 오늘날 자기의 사사로운 이익만을 위하여 남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위기의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수천년 동안 외부침략에도 굴종하지 않았던 강인한 혼과 불굴의 기개가 핏속에 흐르고 있다. 이웃이 어려우면 언제든지 달려가 유·불리를 떠나 거들어주던 따뜻한 기품들이 있다. 유연한 사고와 열린 사회로 가기 위해서 우리의 우월적 DNA를 언제든지 사회적 기품에 장착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지혜로운 사람들의 역할은 상대방을 이해의 거울로 삼아 자기를 반추하고 더불어 이롭게 사는 품격 있는 사회를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약겸하(柔弱謙下)란 부드럽고 유연하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 강한 것을 누른다는 의미로, 부드러움과 낮춤을 통해 세상을 슬기롭게 열어가자는 지혜가 함축된 노자의 말이다. 노자가 스승 상용(商容)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마지막 가르침을 구하자, “너는 혀(舌)가 있느냐?”고 물었고 노자가 “있다.”고 대답하자 다시 “이(齒)도 있느냐?”는 물음에 “이는 다 빠져서 없다.”고 답변한 데서 연유한다. 강한 것은 깨지고 부서져 없어지지만 부드러운 것은 오래간다는 뜻이다. 천하를 얻기 위한 삶의 태도는 타인에게 베풀되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마음을 다스려 나가라는 깨달음의 글이다. 오직 치열한 경쟁만이 살길이요, 강한 것만 최고의 덕목인 것처럼 여기는 오늘날의 세태에서 되새겨 볼 만한 말이다. 최근 언론은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인구가 5000만명을 넘는 ‘20-50클럽’에 가입했다고 발표하면서 우리의 경제력이 외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에 이어 7번째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저출산과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이 ‘20-50클럽’ 안착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유사 이래 가장 높은 경제적 기초체력과 구매력을 배경으로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나라의 경제규모를 감안해 볼 때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임은 실종된 지 오래다. 심각한 사실은 서민들은 늘어가는 빚과 사라지는 자기 몫을 바라보며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소수 가진 자들의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면서 사분오열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시급히 선진사회에 어울리는 행동규범과 사회기품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단결된 하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로를 아끼고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기품으로 나라 전부를 채운다면 미래의 어떤 걱정도 풀어나갈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소액 다중채무자 ‘연쇄부도 빨간불’

    소액 다중채무자 ‘연쇄부도 빨간불’

    가계빚의 총량은 올 들어 1조 4000억원이 줄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돈을 못 갚는 가정이 늘어 질적으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은행 돈 외에 카드론을 빌려 쓰거나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대출받은 소액 다중채무자들의 연체율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 1분기 다중 채무자들의 연체 계좌 수는 1년 전보다 25.5%나 늘었다. 신규연체가 발생한 계좌 수도 지난 3월 말 현재 31만 8000개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고 소득이 적은 서민들을 주로 상대하는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돈줄을 조이고 있어서다. ●2003년 카드대란 때와 유사 이는 2003년 카드대란 때와 비슷한 전조현상이다. 당시 현금서비스 제한 정책이 시작되면서 2장 이상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던 복수 현금서비스 거래자들은 대거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제2의 카드대란을 막으려면 연체에 취약한 소액 다중채무자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비은행권 연체고객의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30일 이상 연체자의 비율을 금융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이 13.98%로 1년 전보다 1.60% 포인트 증가했다.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연체자 비율도 각각 5.47%와 7.67%로 1년 전에 비해 1% 포인트 이상 늘었다. 기존 연체자들은 밀린 이자를 갚기는커녕 연체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지는 ‘연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기간별 연체상태 악화율 추이를 보면, 30일 미만 연체고객 중 다음 달 연체상태가 악화된 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20.20%로 지난해 말에 비해 1.53%포인트 증가했다. 연체기간이 30~60일인 고객과 60일 이상인 고객의 악화율은 각각 58.60%와 71.50%로 전 분기 대비 2.25% 포인트와 2.77% 포인트 늘었다. 가계 연체지표가 동반 악화된 주원인은 카드사, 대부업체 등 2금융권 이하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카드론 신규 대출자의 평균 신용등급은 4.21등급으로 1년 전보다 0.23등급 올랐다. 소비자금융(대부업) 신규 대출자의 평균 신용등급도 6.71등급으로 1년 전보다 0.15등급 상향됐다. 이들 업체의 대출 문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1~4월 2000억원 감소하는 등 비은행권은 신규대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은행권 신규대출에 소극적 서민금융기관이 대출을 줄이면 다중채무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다중 채무자의 95%는 카드, 캐피털,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4개 업권에 한꺼번에 빚을 지고 있다. 이들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거절되면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을 갚지 못해 연쇄 부도가 날 위험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중채무자의 연체 증가세는 과거에 비해 다소 둔화됐고 이들의 신용도도 소폭 올라가고 있지만 이는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관리에 따른 것”이라면서 “최근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에 따라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출이 더 줄어들면 부실이 깊어질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로 엄마를 당황하게 하는 아승이. 하지만 엄마는 그 마저도 외면해 버린다.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지만 정작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않는 엄마. 힘없이 처져 있는 엄마가 만만하게만 느껴지는 아이의 요구는 점점 늘어간다. 그리고 엄마는 무기력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데…. ●KBS 월화 드라마 빅(KBS2 밤 9시 55분) 경준의 집으로 무단으로 침입한 마리에게 윤재의 실체를 들키고 만다. 한편 다란과 경준, 마리가 걱정되어 윤재 집에 간 충식은 세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윤재의 어머니는 다란과 윤재의 관계를 추궁하기 위해 다란의 부모를 만나러 향한다. 세영도 혼수상태인 경준과 윤재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상호는 드디어 미래드림 화장품의 회장직에 오르고, 창립기념식에서 최박화장품을 설립한 부친의 유지를 연설한다. 한편 은설(최정윤)네는 고기반찬을 상에 올리지 못할 정도로 세간이 기울어진다. 구치소 안의 은설은 고생하는 식구들을 생각하며 넘어가지 않는 밥을 억지로 떠먹는다. ●추적자(SBS 밤 9시 55분) 경찰에 자진 출두해 PK준의 연인이라고 밝힌 혜라로 인해 기자회견은 취소가 되고, 홍석(손현주)은 혼란해진 틈을 타 도주한다. 혜라의 사건을 담당하게 된 정우는 기습적인 취조로 혜라를 놀라게 만든다. 한편 정우의 행태를 파악한 서 회장은 검사 편에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 이에 동윤과 지수는 서 회장에게 검사 교체를 요청한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매 순간 자세를 바르게 하고, 척추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요가를 하면 척추 부위의 근육을 바로잡아줄 뿐 아니라, 오장육부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여 몸 내부의 기혈 순환을 돕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척추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요가를 준비했다. ●대뜸 토크(OBS 밤 7시 5분) 대권 정국의 주연들을 ‘대뜸’ 찾아가 그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신개념 토크쇼를 시작한다. 전국 민심경청 버스투어의 일환으로 경기도 안산의 외국인 주민센터를 찾은 정몽준의원을 찾았다. 서민을 위한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정몽준 의원의 그 동안 알 수 없었던 숨은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 [Weekend inside] 여야 대선주자 분석

    [Weekend inside] 여야 대선주자 분석

    초 단위로 바뀌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도자는 아무래도 매력이 없다. 시대에 따라 대권 주자들의 스타일도 변해야 산다. 경제 개발이 한창인 1970~80년대는 카리스마 넘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2대8 가르마’가 인기를 끌었지만 민주화가 진행되고 인터넷이 등장한 1990년대 후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젊어 보이려고 ‘스리 버튼’ 재킷을 입고 컴퓨터 자판을 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12월 대선을 180일 앞둔 22일 여야 대선 주자 8명의 스타일을 분석했다. ‘이미지’ 전문가들은 2012년 유권자들에게는 솔직 담백하고 친화적이며 정의롭고 개혁적인 이미지의 대선 주자가 어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 소장, 이미지테크연구소의 정연아 소장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가 투영돼 있다. 다만 헤어스타일의 경우 좀 더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앞머리는 그대로 하되 뒷머리는 올리지 말고 좀 더 봉긋하게 해 젊은 세대에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들 조언했다. 바지 정장을 즐겨 입는 건 중성적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 “바지나 A라인 스커트보다는 좀 더 캐주얼해 보이는 스커트를 입을 것”을 제안했다. 박 전 위원장의 짧고 간결한 화법에 대해 강 소장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적극적인 이미지를 만들지 못한다.”고 평가한 반면 정 소장은 “짧고 간결한 화법은 정치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단정하고 깔끔하면서도 서민적인 차림을 즐긴다. 강 소장은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의외로 블루 셔츠나 면바지,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고 평가했다. 악수하는 자세는 침착하고 신중한 느낌을 준다. 다만 톤이 얇은 화법은 연설에는 적당하지 않아 훈련을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에 대해 강 소장은 “눈썹을 다듬지 않는 점 등 편안한 이미지로 ‘옆집 아저씨’ 같다.”고 평했다. 화법에서는 “톤이 높지만 딱딱 떨어지다 보니 보수 이미지를 준다.”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4계절 중 겨울 이미지로, 흰색 셔츠와 흰머리가 잘 어울리지만 외모에 별 신경을 안 쓴다.”고 했고 화법은 직설적이면서도 저돌적이라고 봤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서민 이미지가 강하다. 강 소장은 “합리적 카리스마가 넘치고 활짝 웃는 표정이 보기 좋지만 풍요로운 이미지를 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헤어스타일을 2대8 가르마에서 3대7 정도로 바꾸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으면 좀 더 젊어 보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야권 주자들의 평점은 어떨까. 공통적으로 ‘카리스마’가 약하다고 진단됐다. 범야권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뜨는 데는 스타일도 한몫했다는 게 중론이다. 안 원장의 살짝 흘러내리는 ‘깻잎머리’와 노(no)타이가 대표적이다. 정 소장은 “깻잎머리는 예술가적이고 자유로운 개성과 비권위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는 데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큰 얼굴을 가리기 위한 위장 효과도 탁월하다고 평했다. 다만 안 원장의 화법은 우유부단하고 약한 이미지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아직은’ ‘일단은’ 등의 표현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보여 지도자감으로는 유약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가식 없는 최고경영자의 좋은 이미지가 있지만 대선 후보로서 검증받지 않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추진력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며 직설 화법을 강조했다. 부드럽지만 약한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눈에 ‘영구 아이라인’을 하는 것을 권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온화한 학자 이미지”로 요약된다. 강 소장은 “온화하고 지적인 이미지는 좋은데 카리스마가 약하다.”면서 “하얀 머리와 검정 금속테 안경 등 시선을 끄는 색깔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선 출정식 때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해 특전사 배지를 달고 나온 것도 ‘오버’라고 지적했다. 최근 문 고문은 안경테를 바꿔 가며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젠틀맨’ 이미지다. 내성적이고 신사적인 느낌이 강해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는 게 흠이라고 설명했다. 중저음의 문 고문과 달리 톤이 높은 목소리지만 화법이 너무 진지하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작고 아래로 처진 눈은 선한 인상을 준다. 대신 카리스마가 부족한 느낌을 준다. 정 소장은 “민심대장정 당시 덥수룩한 수염 인상이 강했다.”고 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2대8 가르마’로 다소 나이 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신 얼굴이 통통하고 눈이 길고 쌍꺼풀이 없는 점은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화법과 좋은 풍채가 돋보인다. 강주리·황비웅·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경선캠프에 좌장은 없다 ‘총괄’없고 ‘중량급’ 강화

    경선캠프에 좌장은 없다 ‘총괄’없고 ‘중량급’ 강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경선 캠프에 이른바 ‘총괄’ 보직을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21일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상 박 전 위원장에 이은 ‘2인자’ 자리를 없앤 것이다. “좌장은 없다.”는 박근혜식 용인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위원장이 다음 주쯤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8월 19일 경선 투표에 이어 다음 날인 20일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경선 후보 등록은 다음 달 초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출마 선언은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출마 선언이 다소 늦춰질 경우 경선 캠프부터 출범시킬 가능성도 있다. 실제 경선 캠프는 당장 가동될 수 있을 정도로 체제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홍사덕 전 의원이 캠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의 핵심 실무는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등이 챙길 전망이다. 최 의원은 대외 협력 및 공보, 권 전 의원은 전략 기획 업무를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의 역할과 한계는 분명하다. 캠프 운영 전반을 챙기는 ‘총괄’ 기능 자체를 두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불거졌던 ‘최재오’ ‘권방호’ 논란을 의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최 의원과 권 전 의원을 18대 총선 때 실세였던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당시 당 사무총장에 빗댄 표현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총괄 또는 좌장 역할을 맡는 인사가 캠프를 진두지휘하는 수직 구조가 아닌 병렬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에는 유정복·홍문종·이학재·윤상현 의원 등 재선 이상 현역 의원들도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실무진 중심의 경량급 캠프를 꾸리겠다던 당초 방침에서 선회한 것이다. 지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때처럼 파격적인 외부 인사를 추가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당내 경선을 만만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면서 “경선 종료 후 꾸려질 대선 캠프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앞세워 재벌 개혁을 포함한 경제 민주화와 생애 복지 시스템 등 정책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민생경제종합상황실이 신설돼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럽발 경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서민과 중소기업 관련 대책을 수립한다는 게 신설 배경이다. 특히 상황실에는 위원장을 맡은 나성린 의원을 비롯해 강석훈·안종범·이종훈 의원 등 친박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박근혜 경제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경제라인과 정책 협의 등 박근혜식 경제 운용을 가늠해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못갚는 가계빚 급증…‘빅 쇼크’ 우려

    못갚는 가계빚 급증…‘빅 쇼크’ 우려

    대부업체의 지난해 말 연체율이 8.0%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과 카드 연체율도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으며, 집단대출 연체율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폭탄’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대부업체 연체율 급증은 저소득층부터 가계부채로 충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여서 정부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부업체(자산 100억원 이상 122곳)의 연체율이 8%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5% 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 12월(8.5%)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대부업 연체율은 금감원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6개월마다 조사한다. 불황이 본격화된 데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등으로 대부업체 연체율은 올 들어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대출은 지난해 6월 말 5.3%에서 지난해 말 7.3%로 2% 포인트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하면서 소액대출을 갚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파산을 맞은 저소득층의 개인회생 신청이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2% 증가해 1년 만에 증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기관 건전성 대책으로 저신용자들이 우량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못 받고 대부업체로 밀려 내려오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체의 고신용자(1~6등급)에 대한 대출 규모는 6866억원 줄었고, 저신용자(7~10등급)는 8454억원 늘었다. 비중으로 볼 때 고신용자는 42.4%에서 31.2%로 11.2% 포인트 급감했고, 저신용자는 52%에서 65.6%로 13.6% 포인트 급증했다. 가계부채 경고음은 금융기관 전반에 울리고 있다. 시중은행 역시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연체율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월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1.5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금감원이 이날 밝혔다. 아파트는 분양 받았는데 시세가 급락하니 입주도 못 하고 대출금도 못 갚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4월 가계 부문 연체율(0.89%)은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였고, 지난 3월 카드업계의 연체율(2.09%)도 2009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에서 결국 각 금융기관의 연체율이 갑자기 3개월 만에 5% 포인트씩 올라가는 ‘빅 쇼크’(충격)를 막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미소금융이나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이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부채에 선제 대응 커버드본드 발행 추진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당국이 가계부채 구조조정 전담기구 설립과 커버드본드(우선변제부채권) 발행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가계부채 전담기구 설립 검토 정부는 이달 말부터 전국 대부업 실태조사도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대부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22일 실태조사에 앞서 연수를 실시한다. 3개 기관은 연수에서 불법 사금융 척결 추진상황,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 운영방안, 사금융 피해 사례 연구 및 예방 방안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이날 제1차 회의를 가졌다. 커버드본드는 투자자가 발행기관이 부도 난 뒤에도 담보자산을 채권 상환에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상환청구권이 보장되는 우선변제부채권이다. ●이달말부터 전국 대부업 실태조사 금융위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에 대비해 커버드본드 특별법을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커버드본드가 발행되면 은행의 안정적 장기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어 장기·고정금리 대출이 확대되고 가계부채 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가계부채 전담기구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금감원은 가계 집단대출에 이어 다중채무자, 사금융, 대부업체 등 가계부채 현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사회규제심사3과장 김민성 ■법제처 ◇승진 △사회문화법제국 법제심의관 임규홍◇전보△행정법제국 법제심의관(공모직위) 김의성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 지식서비스창업과장 이준희 ■서울시교육청 ◇승진 △정책기획담당관 오대수△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총무부장 김재문△감사관실 박현식 최경호△정책기획담당관실 손영순△평생교육과 박순복△학교지원과 박정숙△교육연수원 행정지원과장 김성국△교육시설사업소 시설관리부장 서동일△서대문도서관장 성미란△용산〃 김선희◇전보△양천도서관장 이재하△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 방두현△학생체육관장 심재선△고덕평생학습관장 강성태△영등포평생학습관장 설인환△중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이승종△강동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조영권△강남교육지원청 〃 장명수 (7월 1일자) ■근로복지공단 ◇상임이사 임명 △재정복지이사 배정근△재활의료이사 황원순 ■한국금융연구원 ◇전보 <연구실장>△금융정책 구본성△금융산업 서정호△자본시장 연태훈△거시·국제금융 이명활<센터장>△중소서민금융연구 이재연△금융소비자보호연구 노형식△글로벌금융연구 김동환△고령사회금융연구 이지언△금융인력네트워크 김병연<연구지원실장>△기획협력실장 서근우 ■서울종합예술학교 △교학처장 이정래 ■동양그룹 ◇발전사업추진단 △단장 김지년△전문위원 김진만 김정태 ■현대하이카자동차손해사정 △대표이사 신남조
  • [독자의 소리] 다운계약서 요구하는 집주인/서울 양천구 신정6동 유영미

    아이들 교육문제로 지난 2007년 목동에 전세로 이사를 왔습니다. 3억원이던 전세금은 2년 뒤 재계약 때 1억원이 올랐지만, 아이가 막 대입을 준비하는 시기라 군말도 못했습니다. 계약 한 달 전에 올려달라고 해서 급하게 빚을 냈습니다. 그리고 집주인은 2년 뒤인 2011년에 또 5000만원 인상을 요구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써달라고 했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저희에게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으므로 계약대로 확정일자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1억 5000만원을 전세담보대출 받으려고 집주인에게 사인을 부탁했다가 차갑게 거절당했습니다. 사회지도층 인사인 집주인 부부는 법적으로 아무 피해도 없는 사인을 거부하면서 당신도 확정일자 때 다운계약서를 안 쓰지 않았느냐고 했습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5년 넘게 사는 동안 잔 고장 고쳐달라는 요구도 한번 못하고 변기까지 통째로 바꾸며 살았는데…. 너무 화가 납니다. 저희 같은 서민은 그저 받아들여야만 하는지요. 서울 양천구 신정6동 유영미
  • “가계부채 피해 최소화” vs “모럴해저드 조장 우려”

    20% 이상의 고금리를 6.5%의 낮은 금리로 바꿔주는 ‘대학생·청년 전환대출’ 첫날인 18일 대학 내 은행 창구들은 한산했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서 3일간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복위에 보증서를 신청한 이들도 거의 없었다. 신복위 관계자는 “첫날 신청자가 적기는 하지만 대학교마다 팸플릿을 보내는 등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민금융상품이 쏟아질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는데 ‘대학생·청년 전환대출’이 그 대표적 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서민금융상품에 대해 장기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생·청년 전환대출’은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 등이 대학생 고금리대출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만든 저금리 금융상품. 실제 나이스신용정보사의 개인금융자료를 보면 대학생 112만명 중에 3만 3000명(3.0%)이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사용하고 있다. 재원은 시중은행의 기부금과 미소금융자금이다. 금융권에서는 ‘대학생·청년 전환대출’이 캠코에서 시행 중인 바꿔드림론과 상당부분 겹친다고 지적한다. 바꿔드림론은 대표적 전환대출로 대학생이나 청년들도 신청할 수 있다. 물론 바꿔드림론과 달리 소득 및 신용등급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점에서 ‘대학생·청년 전환대출’이 대학생에게 더 특화된 상품일 수 있지만, 향후에 이는 오히려 연체율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학생·청년 전환대출’은 새희망홀씨나 햇살론과도 신청자가 겹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지원대상을 무조건 확대하는 것 아니냐.”면서 “오히려 빚을 권해 모럴 해저드를 부추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국무총리실은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의 서민금융 신청요건을 크게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미소금융은 대출을 위한 재산 요건을 1억 3500만원 이하에서 1억 5000만원 이하로 약간 완화했고, 햇살론의 경우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에서 제출해야 하는 관련 서류를 크게 줄였다. 매칭기부보험, 일일운전자보험, 서민우대자동차보험 등 정부가 업계에 제안해 만든 정책성 보험도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객이 보험에 가입할 때 월 보험료의 최대 1% 또는 1000원을 내기로 약속하면 보험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기부보험은 도입 자체가 불투명하다. 서민자동차보험은 1년이 지났지만 가입자가 5000명 정도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가 터져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경우 정부와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천문학적일 것”이라면서 “더 적극적으로 서민 금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중복되는 서민금융상품을 통합하는 한편 복잡한 서민금융상품의 로드맵을 만들어 대상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면서 “단지 금융기관을 독촉해서 서민금융상품을 만드는 경우 정권이 바뀌면 없어지는 일시적 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酒暴 평균 전과 25범… 40 ~ 50대 70%

    酒暴 평균 전과 25범… 40 ~ 50대 70%

    술을 마시고 주먹을 휘두르거나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붙잡혀 온 이른바 ‘주폭’(酒暴·음주 폭력) 사범의 십중팔구는 빈곤층이라는 사실이 경찰의 분석에서 드러났다.<서울신문 6월 12일자 9면> 피해자도 대체로 영세민들이었다. 대부분의 음주 폭력이 서민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역으로 빈곤층이 아닌 계층의 음주 폭력은 사법 처리 앞 단계에서 합의 등의 절차를 밟아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른바 ‘주폭과의 전쟁’ 선포 이후 1개월 동안 음주 폭력을 일삼은 100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구속된 100명을 분석한 결과 피의자들의 상당수는 빈곤층이었다. 무직이 82명으로 가장 많고 일용노동직이 5명, 운전업이 5명, 배달원이 3명, 고물수집이 2명, 노점상·회사원·경비원이 1명씩이다. 남성이 99명으로 압도적이다. 연령은 40~50대가 72명에 달했다. 40대 38명, 50대 34명, 30대 16명, 60대 8명, 20대 3명, 70대 1명 순이었다. 철창 신세를 지는 음주 폭력 사범들은 직장 없이 떠도는 고개 숙인 중년층인 셈이다. 이들은 전과가 평균 25.7범인 상습범이었다. 전과 86범도 1명 끼어 있었다. 음주 폭력이 벌어지는 곳은 주로 음식점이었다. 전체 피해자 488명 가운데 음식점 주인이 28.5%인 13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웃 주민이 14.8%인 72명, 마트직원이 9.6%인 47명, 경찰이 7.8%인 38명, 가족이 7.8%인 38명, 공무원이 3.7%인 18명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음식점의 경우 술을 팔고 여성 종업원이 많기 때문에 주폭들의 주요 범행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100명의 여죄를 확인한 결과 저지른 범행은 무려 1136건에 이르렀다. 범죄 유형은 업무 방해가 48.1%인 546건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갈취는 25.5%인 290건, 폭력은 10.7%인 122건, 공무집행방해는 4.2%인 48건, 재물손괴는 3.3%인 3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구속된 음주 폭력 사범 2명은 10여년간 식당 등 업소 15곳에서 119차례나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주폭에 대해 “40~50대 무직 남성들이 영세 식당과 주점 등에서 서민을 상대로 폭력, 업무 방해, 갈취, 협박 등을 일삼은 범죄”라고 규정했다. 또 “피해자들은 상습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보복의 두려움과 수치심 등으로 신고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화를 키우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올랑드 ‘연승’

    올랑드 ‘연승’

    17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에서 집권 사회당이 대승을 거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은 개표 결과 전체 하원 577석 가운데 280석을 획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AP·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투표율은 55.6%로 역대 최저치다. 같은 중도좌파 계열인 DVG당이 22석, 급진좌파당(PRG)이 12석을 각각 얻는 등 ‘사회당 블록’은 314석을 획득해 절대 과반을 확보했다.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 계열은 지난해 9월 치러진 선거에서 상원의 과반의석(348석 중 177석)을 확보한 상태다. ‘사회당 블록’은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이나 극좌정당인 좌파전선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도 의회 다수를 차지했다. 녹색당이 17석, 좌파전선이 10석을 확보해 좌파 계열의 정당들은 모두 343석을 얻었다. 이 덕분에 지난달 6일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은 의회의 지원 아래 부자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 서민 경제정책을 펼치는 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과 관련해 올랑드 정부가 주장해 온 ‘성장정책’에도 무게가 실리게 됐다. 직전 집권당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은 194석을 얻는 데 그쳤으며, 중도파와 중도우파 정당들을 합쳐 모두 229석을 확보했다. 지난 대선에서 ‘르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후보 2명이 당선돼 1988년 비례대표 의원 이후 24년 만에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118표 차이로 분패했지만, 그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후보는 22세로 당선돼 하원 최연소 의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의 옛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 후보는 현 동거녀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 공격을 받고 끝내 낙선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10일 1차 투표 뒤 루아얄의 경쟁자인 DVG당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녀가 올랑드의 루아얄 지지에 질투해 이 같은 글을 올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랑드 대통령과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둔 루아얄은 1차 투표에서 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투표에서 올리비에 팔로르니에게 져 분루를 삼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강한 보편적 복지·4대 성장 추진

    강한 보편적 복지·4대 성장 추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7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웠다. 문 상임고문은 “지나친 경쟁과 소외, 양극화의 살벌한 세상 대신 사람들이 서로 믿고 협력해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나라, 그 결과를 공유해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를 만드는 나라가 제가 꿈꾸는 나라”라면서 “북한과의 신뢰와 협력의 토대 위에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문 고문은 이날 큰 틀의 6대 공약을 발표했다. 문 고문은 “모든 시민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평’과,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정의’를 나라의 근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강한 보편적 복지국가’를 내세우며 “복지가 포퓰리즘이라는 새누리당의 중상모략을 거부한다. 복지는 낭비가 아니고 투자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고문은 6대 공약 중 ‘4대 성장 전략’을 ‘포용적 성장·창조적 성장·생태적 성장·협력적 성장’ 등으로 세분해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무게를 뒀다. ‘상생’을 위한 복지를 강조하면서도 ‘복지=퍼주기’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분배와 재분배를 강화해 중산층과 서민들의 유효수요와 구매력을 확대함으로써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포용적 성장”이라면서 “‘생활임금’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임금은 2008년 영국 런던시장으로 당선된 보리슨 존슨이 채택한 제도로 특정지역에서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임금 수준을 뜻한다. ‘창조적 성장’을 위해서는 ‘입시를 위한 과잉 학습’ 대신 ‘평생학습 체제’를 내세웠고, ‘생태적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 구조를 석유 녹색 신재생에너지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또 ‘협력적 성장’을 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도 했다. 이 밖에 문 고문은 ‘일자리 혁명’을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매월 일자리점검 범정부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고, 가족 돌봄의 공적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6자회담과 남북관계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노숙인 등 취약층 90만에 ‘결핵 검진’ 확대

    정부가 일부 취약계층 15만명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결핵검진을 노숙인·결혼이민자·외국인 근로자 등 모든 취약계층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검진 대상은 90여만명이다. 또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학급 또는 기숙시설 이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즉각 역학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치료나 투약, 입원을 거부하는 결핵환자에 대해서는 제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갖고 후진국병인 결핵 퇴치를 위해 국가결핵관리사업 강화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의는 올해 초 경기 고양외고에서 집단적으로 결핵이 발병했는데도 조치가 미뤄져<서울신문 5월 18일자 1면>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결핵관리대책을 추진,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결핵환자에 대한 보고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결핵의심자 정보를 전국 보건소에 통보, 2차 검진비를 지원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강검진, 채용 신체검사 등을 통해 발견된 결핵 의심자를 신고하지 않은 기관장에게는 행정조치를 내리고 의료기관에는 건강보험 지원 제외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게다가 결핵환자의 치료 거부와 관련, 처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부터 결핵환자에게 입원을 명령한 뒤 입원비와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 왔으나 환자가 이를 거부해도 달리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미국과 타이완 등에서는 결핵환자가 복약 확인을 거부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때 경찰을 동원해 강제구금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사망률 1위다. 정부는 이미 ‘결핵 퇴치 뉴 2020플랜’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포괄수가제 계획대로 의협과 협상은 계속”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포괄수가제 계획대로 의협과 협상은 계속”

    김황식 국무총리는 15일 “다음 달 1일부터 7개 질병군에 대한 포괄수가제가 전국 모든 병원과 의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라면서 시행을 앞둔 포괄수가제에 대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8차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에서 “이 제도는 보건 의료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대부분의 선진국이 도입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김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포괄수가제 시행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의사협회 등과 협상은 계속해 나가겠지만 시행을 미루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김 총리는 “결핵 관리 대책을 재점검해 인력·조직 등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의에서는 여름철 자연재해 사전 대응, 여름방학 중 아동보호 강화, 식중독 및 전염병 등 분야별 위험 요인 사전 대응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Weekend inside] 서민·中企 ‘허리 꺾기’… ‘은행 꺾기’ 아직도

    [Weekend inside] 서민·中企 ‘허리 꺾기’… ‘은행 꺾기’ 아직도

    경기도의 한 공단에서 소규모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거래 은행 때문에 고생을 했다. 2억원가량의 운전자금 대출 만기가 돌아와 연장하려고 B은행을 찾은 다음 날이었다. 사무실로 등기우편이 배달됐다. 봉투를 열어 보니 B은행에서 보낸 신용카드 신청서 15부가 들어 있었다. A씨는 “대출 연장을 하고 싶으면 카드 신청서를 다 채워 오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느껴졌다.”면서 “직원들과 그 가족들까지 채근해 할당량을 겨우 채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저신용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예·적금, 보험 등의 가입을 강요하는 은행들의 금융상품 구속행위, 일명 ‘꺾기’ 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산 규모가 크고 중소기업과 거래가 많은 은행일수록 심각하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꺾기 영업에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은행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태를 반복했다. 1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시중 10개 은행(국민·기업·농협·하나·SC·부산·수협·씨티·신한·제주은행)은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1733건 548억원의 구속성 금융상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건수로는 국민은행이 600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액으로는 기업은행이 19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테마검사와 정기검사를 통해 드러난 결과다. 10개 은행은 과태료 부과대상에 해당하는 지난해에만 823건 170억원의 꺾기 상품을 팔았다. 하지만 이들이 낸 과태료는 2500만~5000만원으로 10개 은행을 합해 봤자 3억원에 그쳤다. 구속성 상품 수취액(170억원)의 1.8%에 불과하다. 꺾기는 뿌리가 깊은 관행이다. 돈을 빌려 줄 수 있는 ‘갑’의 입장인 은행과 ‘을’의 처지인 중소기업 및 서민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강력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근절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당국은 구속성 상품의 판단 기준을 강화해 왔다. 1999년에는 대출이 일어난 전후 10일 사이의 예적금 수취를 금지했지만, 현재는 이 기간이 대출 전후 1개월로 늘어났다. 금액 기준도 명확해져서 월 적립액이 대출액의 1%를 초과하면 구속성이라고 딱지를 붙인다. 당국은 또 은행이 영업점의 구속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절차를 마련하도록 지도했다. 하지만 규제를 피하려는 은행의 꼼수도 함께 진화했다. 은행들은 구속성 예금 계약이 애초부터 체결될 수 없도록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수시로 점검해야 하지만, 영업점에 별도의 권한을 줘서 예외적으로 승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본점 차원에서 사실상 꺾기를 묵인해 온 것이다. 또 대출 실행일 전후 한 달만 피하면 구속성 영업으로 걸리지 않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기업들로부터 미리 예적금·보험 가입신청서와 돈을 받아둔 뒤 대출 실행일 한 달 후에 전산에 실적을 올리는 편법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꺾기를 뿌리 뽑으려면 규제를 강화하고, 불공정 영업을 하지 않는 금융기관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양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구속성 영업으로 얻는 이익보다 과태료나 당국의 규제 등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해야 꺾기 행태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구속성 영업을 하지 않는 은행에는 영업 기회 확대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착한 가게/임태순 논설위원

    ‘착하다’는 말이 유행이다. 마음씨가 곱고 바른 자들에게 붙는 ‘착한’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사용된다. 한발 물러서 사회적 약자나 병자를 돕고 치유해 주는 자선단체나 병원 등에 붙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최근 ‘착한 열풍’ 속에서 ‘착한’이라는 말은 부적절해 보이는 단어와 결합돼 쓰이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착한 주유소’라고 하고 하청업체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대기업을 ‘착한 기업’이라고 부른다. 물건을 구입하면 수익금의 일부가 자동으로 기부되는 것을 ‘착한 소비’라 하고, 지구촌 빈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기술을 ‘착한 기술’이라고 한다. 제품의 디자인이 노약자나 장애인들을 배려했으면 ‘착한 디자인’이라고 한다고 하니 새삼 언어의 확장력과 창조성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착한 신드롬에 빠지게 된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삶이 각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출세하려면 좀 모질어져야 하고 강하고 위압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성공방정식에 대한 반작용으로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 착한 사람이 그리워지게 됐다는 것이다. 착하다는 말에는 남에 대한 헌신, 희생, 배려 등이 담겨 있는 것은 물론 선하다는 윤리적 의미도 담겨 있다. 그러나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글로버 박사가 쓴 ‘착한 남자 신드롬’에서 보듯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를 낮추고, 싫어하는 마음을 억지로 감추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삶도 피곤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남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고 양보만 하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상대편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정당하게 지적하고 따지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물건 값이 싼 ‘착한 가격업소’ 7123곳을 선정, 발표했다. 대전 서구의 중식당 ‘니하오’는 자장면을 2500원 받고 있으며, 부산 해운대구의 목욕탕 ‘정선탕’은 2000원이면 목욕을 할 수 있다. 모두 시중 가격의 절반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아침 일찍 장을 보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가족들이 일을 거드는 등 나름대로 비법을 쓴 덕분이다. 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착한 가게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바가지를 씌우고 저질재료를 쓰는 나쁜 업소들도 많다. 착한 가게는 아니더라도 좋은 가게, 정직한 가게, 공정한 가게라도 많았으면 좋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대학생 대출자 20%, 年 20% 넘는 고금리 이용

    대출받은 대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학자금 전환대출을 오는 18일부터 시행한다. 14일 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금융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대학생 5037명의 고금리 대출 이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빚이 있는 대학생 922명 가운데 188명(20.4%)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었다. 1인당 고금리 대출 잔액은 평균 276만원이었다. 고금리 대출 이용 대학생들의 연체비율은 저축은행 8.4%, 카드사 17.5%, 대부업체 10.9%, 사채 25% 순이었다. 대학생들의 평균 연체 비율(5.2%)보다 훨씬 높다. 전국은행연합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 신용회복위원회 등은 이 같은 고금리 대출을 연 6%대의 낮은 은행대출로 바꿔 주는 ‘청년·대학생 고금리 전환대출’ 제도를 18일부터 시행한다. 시행일 이전에 연 20% 이상의 대출을 받은 대학생·대학원생이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청년(20~29세)이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1000만원 이내에서 최장 7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단 최근 1년 안에 신용관리대상자에 올랐거나 최근 6개월 동안 대출 연체일이 90일을 넘으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중채무자 등 가계부채 구조조정을 전담할 별도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경제상황이 악화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면서 “전담 기구를 만드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각 정부 부처가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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