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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
  • 한국의 규제개혁 EU국가 본보기로

    한국의 규제개혁 사례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EU) 국가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 EU 국가들이 한국의 규제개혁 사례를 경제위기 완화의 한 해법으로 보고 벤치마킹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최근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규제정책위원회(RPC) 회의에서도 한국의 최근 규제개혁 사례에 대해 의장단 등 참가국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25일 OECD 대표부 등에 따르면 회의에서 한국 대표단(단장 이병국 총리실 규제개혁실장)이 발표한 ‘한시적 규제유예 추진’ 사례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규제개선 대책 사례’ 등이 반향을 일으켰다. ‘공공부문 일자리 연령개선 추진’ 사례에 대해서는 인구 고령화에 대응하면서 ‘일자리를 통한 복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화제였다. 유로존 위기로 무더기 정리해고되고 연금 수급액이 삭감되면서 중·노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EU 국가들에게 한국의 규제개혁 사례가 대안으로 부각된 이유다. 참가국들은 한국에서 올해 이뤄진 투자·창업 활성화, 중소기업 및 서민애로 해소 등 3대 분야에서 280여건에 이르는 규제개혁 과제들을 발굴하고, 관련 대책들을 한달여 만에 법령일괄 개정 등으로 신속하게 연결한 한국의 규제개혁 체계에 대해서도 배우려는 노력을 보였다고 이 실장은 전했다. 호주 출신의 게리 뱅크스 규제정책위원회 위원장도 한국 대표단에게 이 같은 조치와 민간부문에 대한 파급효과 등을 직접 물으면서 큰 관심을 나타냈다. 34개국과 옵서버국인 러시아 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규제성과 측정, 규제정책과 성장의 상관관계, 러시아의 공공행정 및 규제정책 부문 가입심사(재논의하기로 결정) 등이 주 의제로 논의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흔들리는 박현주 신화] (상) 인사이트펀드 쪽박 미스터리

    [흔들리는 박현주 신화] (상) 인사이트펀드 쪽박 미스터리

    2000년대 한국 자본시장을 재편했던 ‘박현주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일선 증권사 지점장에서 국내 최고 수익률의 금융그룹 회장으로 순식간에 도약했던 그다. 하지만 그룹의 간판 상품인 ‘인사이트펀드’는 원금을 회복할 길이 요원해졌고, 계열사는 고객의 보험금을 가로채는 부당영업까지 서슴지 않았다. 설상가상 창업 공신들도 잇따라 떠나고 있다. 도대체 박 회장과 미래에셋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라는 이름을 내걸고 야심차게 시작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호’(인사이트 펀드). 올해로 출시 5년을 맞았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참담하다. 이달 25일 현재 누적수익률이 ?26.62%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 펀드는 예나 지금이나 박현주(54)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동일 수식어로 간주된다. 그만큼 박 회장에게 명성과 수난을 동시에 안겼다. 한때 -60% 가까이 떨어졌던 수익률을 많이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원금을 크게 까먹은 상태다. 성난 투자자들은 “박 회장 사재라도 내놓으라.”며 아우성이다. 인사이트 펀드는 ‘돈 되는 곳이면 어디든 투자한다.’는 기치 아래 고수익과 분산투자를 전면에 내걸고 2007년 10월 31일 출범했다. ‘박현주’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고 출시 보름 만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장안의 돈을 모두 쓸어 담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묻지마 펀드’ 광풍(狂風)이 생겨난 것도 이때다. 하지만 인사이트 펀드는 사전에 투자처나 업종 등을 밝히지 않고 돈을 모은 이른바 ‘깜깜이 펀드’였다. 박 회장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토대로 한 펀드였던 것이다. 이후 주식 비중을 최대 100%까지 높이고 공격적 투자에 나섰지만 곧바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고꾸라졌다. 하지만 5년간의 누적 수익률 -26%는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31.1%)나 해외 채권형 펀드(47.3%) 수익률과 비교할 때 형편없이 초라한 성적이다. 채권보다 주식이 직격탄을 맞은 점을 감안해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8.3%)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7.4%)에 비해 손실이 과하다. 이 여파로 한때 5조원에 육박했던 인사이트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현재 1조 3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인사이트 펀드의 부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락도 가져왔다. 한때 30조원이 넘는 돈을 운용하며 부동의 업계 1위로 군림했지만 지금은 수탁고가 10조원으로 급감하며 삼성 다음으로 밀려났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년간의 미래에셋자산운용 전체 수익률은 -17.7%다. 이 기간 미래에셋을 제외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전체 평균 수익률(-6%)보다 훨씬 저조하다. 주가가 다소 회복된 최근 1년을 놓고 봐도 미래에셋의 수익률(-5.6%)은 다른 자산운용사(-2.8%)보다 열악하다. 직장인 H씨는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이 이렇게 저조한데도 아직도 적잖은 수수료를 받는다.”면서 “박 회장의 성과 부풀리기로 반 토막이 난 만큼 박 회장이 사재라도 털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펀드 출시 뒤 1000만원을 입금해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가입자가 부담한 총수수료는 150만원에 이른다고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지역에 투자하겠다던 당초 계획과 달리 중국 시장에 집중해 투자한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2009년엔 중국 투자 비중만 80%에 육박했다. 분산투자라는 기본 원칙을 무시한 것과 펀드 운용에 지나친 자신감을 가진 박 회장의 밀어붙이기가 최악의 쪽박 펀드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수익률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잦은 펀드매니저 교체 등 우수인력 이탈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선택 2012 D-23] 朴 “지면 정계은퇴” 文 “정권교체 실현”

    [선택 2012 D-23] 朴 “지면 정계은퇴” 文 “정권교체 실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대선 쟁투가 25일 막을 올렸다. 두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부터 ‘22일간의 대선 열전’에 들어간다.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새누리당과 5년 만에 정권교체에 나서는 민주당은 남은 기간 당의 조직을 총동원해 세 결집을 시도하며 승부를 벌인다. 대선 초·중반까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각 구도로 짜인 18대 대선판은 안철수 후보가 지난 23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세력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 등록에 즈음한 입장 발표’를 통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힌 뒤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 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의 막중한 책임, 정권교체의 역사적 책임이 제게 주어졌다.”며 “안철수 전 후보가 갈망한 새 정치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 됐으며 그 힘으로 정권교체와 새 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는 박·문 두 후보의 이력으로, 이번 대선에서는 ‘박정희 대 노무현’, ‘과거 대 미래’의 프레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몰아붙이면서 실패한 정치세력의 재집권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펼쳤고, 민주당은 박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귀족과 서민’,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안 전 후보가 대선 무대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지지했던 중도표가 박빙 판세에서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안철수 지지층 가운데 ‘중도 이탈표’ 공략에, 민주당은 안철수 지지층의 ‘온전한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안 캠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동선대위 구성을 모색하는 등 단일화 후속 조치에 들어갔고, 새누리당은 이번 단일화는 문 후보와 민주당이 구태의 단면을 보여 준 것이라고 비판하며 단일화 바람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PK) 표심의 향배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김석동 모처럼 웃었다

    김석동 모처럼 웃었다

    대선 정국 속에서 ‘해체론’이 불거져 못내 심기가 편치 않았던 금융위원회가 모처럼 반색하고 있다. 정부 업무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23일 관가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올해 업무평가 보고회에서 평가 대상인 40개 중앙부처 가운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7개 평가항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핵심과제’ 항목에서 처음으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가계부채 문제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해 국가 신용등급 향상에 일조했다는 점을 인정받아서다. ‘녹색성장’ 항목도 우수 등급에 올랐다. 불법 사금융 척결과 연대보증제 폐지도 호평을 받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서민금융, 중소기업금융과 관련해 직접 뛴 ‘1박2일 현장 답사’도 도움이 됐다. 평가 때마다 자주 미흡하다고 지적된 ‘정책관리역량’, ‘정책홍보’, ‘규제개혁’, ‘민원 만족도’ 등의 항목에서도 한 단계 올라간 보통 등급을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조직체계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개편안이 난무하는 가운데 옛 금융감독위원회 시절까지 포함해 역대 최고의 점수를 받아 직원들의 얼굴에 간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후순위채 피해·늑장 보험금·대출사기…줄잇는 서민의 ‘울분’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후순위채 피해·늑장 보험금·대출사기…줄잇는 서민의 ‘울분’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금융소비자 보호기구’의 독립 여부다. 금융감독원 아래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아예 별도의 전담 기구로 만들자는 주장과 지금 이대로가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 민원센터를 잇따라 찾았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감원 1층. 경기 분당에서 왔다는 60대 부부가 힘없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부부는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2006년 D증권사를 통해 토마토1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을 샀는데 구제받을 길이 없어 막막하다고 했다. 파산으로 이미 저축은행의 인가가 취소돼 금감원의 조정도 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금소처를 찾았다는 부부는 “아이들 학비까지 아껴 1500여만원을 모았는데 모조리 날리게 생겼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딱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주부 A씨도 “증권사들이 후순위채를 팔 때, 기업이 파산하면 다른 채권자들의 빚을 모두 갚은 뒤에나 상환받을 수 있는 ‘위험한 상품’이라는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A씨는 “다른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점만 강조했다.”면서 “정부가 허가를 내주고 세금까지 받는 저축은행이 망할 리 없다며 판매를 유도해놓고 이제 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라고 하니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는 중에도 민원창구의 전화기는 쉼 없이 울려댔다. 경기도에 산다는 40대 남성 B씨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모 캐피털사의 대출 권유 전화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금감원에 처음 민원을 내고 나서 얼마 안 돼 해당 캐피털사에서 모든 영업조직의 유선 전화를 없애기로 했다는 공문을 보내 왔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또다시 ‘대출 스토킹’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회사 영업 직원이 전화번호만 바꿔 하루에도 수십통씩 ‘대출받으라’는 전화를 걸어 온다는 것이다. 공문은 꼼수에 불과했다며 B씨는 분통을 터트렸다. 보험사의 늑장 보험금 지급도 ‘단골 민원’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한 C씨는 최근 범인을 직접 잡아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계속 미뤄 센터를 찾았다. 가해자는 처음엔 딱 잡아떼다가 블랙박스 영상을 들이대자 마지못해 사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가해자의 보험사는 “C씨가 일부 파손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미뤘다. D씨도 보험사가 3일 안에 상해보험금을 주기로 해 놓고 퇴원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온라인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이때 흥분한 남성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아들었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50대 남성 E씨의 사연은 이랬다. 2010년 2월 저축성 보험이라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보험상품 2건에 가입해 꼬박꼬박 돈을 내 왔는데 최근에 알고 보니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종신보험이더라는 것이다. E씨는 “그래 놓고는 보험 가입 설계서조차 보내주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이런 식으로 고객을 속일 수가 있느냐.”며 가슴을 쳤다. 대출 사기 덫에 걸린 사회 초년생도 전화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취직한 지 얼마 안 돼 회사 인사부에서 “본인 확인과 월급통장 발급에 필요하다.”며 주민등록 등·초본, 신분증, 휴대전화, 신규 통장, 보안카드를 제출하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가 수백만원의 대출금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하소연이었다. 사기당한 사실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도주한 뒤였다. 금감원의 ‘통장 대여자 처벌 강화’ 조치에 따라 이 남성은 향후 금융 거래에서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자칫 형사 처벌까지 받게 될 수 있어 상담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센터를 나오는데 한쪽 구석에 60대 여성이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2년 전 저축은행 후순위채에 1억여원을 투자했다가 저축은행이 퇴출되는 바람에 아직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F씨였다. 길거리에 버려진 냉장고를 주워 쓰며 알뜰히 모은 돈을 조금 더 불려 보려다가 ‘노후’가 날아갔다며 울먹였다. 밤 11시, F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식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니 실명이나 사진이 나가면 안 된다는 읍소였다. 전화를 끊기 전 F씨가 말했다. “돈을 떼이고도 우리는 이렇게 죄인처럼 살아요.”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단일화에 맞서는 朴 고향서 힘 얻다

    단일화에 맞서는 朴 고향서 힘 얻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3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했다. 박 후보의 대구행은 대구·경북 선대위 출범식이 있었던 9월 28일 이후 두달여 만이다. 박 후보는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과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포항 죽도시장 등 3곳을 돌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격전지인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호남권을 집중 공략해야 하는 박 후보로서는 이 지역 방문이 대선 전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대선 후보 등록일(25~26일)을 앞두고 텃밭에서 대선 승리 결의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날 일정은 재래시장 방문에 집중됐다. 박 후보는 상인들과 일일이 접촉하며 ‘서민·민생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중앙신시장에서 지지 인파에 둘러싸인 채 떡 가게와 채소 좌판, 반찬 가게 등을 돌아보며 온누리상품권으로 통문어, 간고등어, 생굴무침 등을 구입했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박 후보는 5000여명(경찰 추산)이 몰려든 가운데 직접 지게차에 타 보기도 하고 한 상인이 감기에 걸리지 말라며 주는 유자청을 받고 환하게 웃기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 당원, 지지자 등 40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박 후보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곳이 많으니 우리는 더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여러분이 ‘내가 바로 박근혜’라고 생각하고 지역에서 뛰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원진 의원은 “박 후보가 오찬 자리에서 ‘이번 대선이 나의 마지막 정치다. 모든 것을 바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다 같이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상기 의원은 “대구는 우리가 지킬 테니 대선일까지 다른 곳에서 열심히 하시고 대구는 오늘이 마지막 방문이 되는 게 내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일인 25~26일 중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손 통증이 도진 박 후보는 이동 중 휴게소에 들러 얼음을 구입하기도 했다. 대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올 기초수급 탈락자 1만명 이달부터 수급자격 재부여

    올해 기초수급 탈락자 가운데 내년 재진입이 예상되는 1만명에게 11월부터 수급 자격을 다시 부여한다. 또 차상위계층도 내년 1월부터 긴급복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을 최저생계비 100% 이하에서 120% 이하로 완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 전남 고흥의 조손 가정에서 발생한 촛불 화재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미납하더라도 내년 2월까지는 공급 중단을 유예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동절기 서민 생활 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한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 1만 8000가구에 가구당 1.5개월 사용분(200ℓ) 규모의 난방유를, 연탄을 사용하는 8만 3000가구에 가구당 340장의 연탄 쿠폰을, 농촌이나 산촌의 취약 가구에 3개월 사용분의 난방용 땔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반값 임대 ‘햇살 둥지’ 내년에도 쨍~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월세 가격도 올라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가 대학생과 저소득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하는 ‘반값 햇살둥지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시는 22일 올해 처음 시행한 햇살둥지사업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규모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도시 정비구역이나 재개발 지역 등에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대학생과 저소득층에 싼값에 공급하는 것이다. 시는 리모델링 비용으로 한 채당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한다. 대신 건물주는 3년간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절반만 받는다. 햇살둥지 입주자는 통상 300만원 안팎의 보증금에 월세 10만~15만원을 내게 된다. 시는 올해 100채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43채에 대한 리모델링을 완료했으며 나머지는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리모델링이 끝난 햇살둥지에는 대학생(31명)과 저소득층 가구(55명) 등이 입주했다. 대학생 김모(24)씨는 “월세가 원룸 비용의 3분의1 수준이어서 생활에 많은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부터 건물 전체가 비어 있는 가구 외에도 부분적인 빈집도 이 사업에 포함하기로 했다. 한 개 층이 비어 있으면 그곳을 리모델링해 수요자에게 공급한다는 것이다. 입주 대상자도 올해는 대학생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제한했지만 내년에는 한부모 가정, 우선돌봄대상자, 60세 이상 독거노인, 장애인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주택 100채에 대한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하고 예산 10억원을 편성했다. 시 관계자는 “대학생 및 저소득층 가구에 비교적 싼값에 주택을 임대해 주고 장기 방치에 따른 빈집의 슬럼화 방지 등을 위해 햇살둥지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與野, 버스-택시 공존방안 조속히 내놓아라

    최악의 사태는 가까스로 면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버스업계는 어제 새벽 파업 돌입 한 시간여 만에 파업을 유보함으로써 1500여만 버스 이용자들의 발이 묶이는 교통대란은 없었다. 정치권도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택시법) 개정안을 당분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무모한 충돌을 피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또 다른 불씨를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갈등 해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본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2013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까지 정부의 납득할 만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택시법을 예산안과 동시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선을 의식한 약속일 수도 있겠지만 연내 본회의 상정 추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버스업계는 택시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시 전면파업 돌입 방침을 밝히고 있어 택시법 논란이 재연될 소지는 다분하다. 택시업계를 지원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취지에 일리가 아주 없지는 않다. LPG 가격이 2007년 1월 ℓ당 713원에서 지난 10월에 1101원으로 상승했고, 택시 8500여대가 공급계획 대비 공급과잉 상태에 있다. 다만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분류하면서 지원하겠다는, 전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발상과 그 흔한 공청회 등의 절차 없이 졸속 추진했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게 사실이다. 택시가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받아 버스전용차선에 바퀴를 들여놓는 순간 버스전용차선이 버스와 택시로 뒤엉키는 일은 불 보듯 뻔하다. 이 경우 버스전용차선의 의미는 상실될 것이고, 버스를 이용하는 서민의 삶은 더욱 고달파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과 정부는 택시와 버스업계가 공존하는 방안 마련에 하루빨리 나서기 바란다. 정부는 공급과잉의 택시업계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 지하철 확충 등으로 택시업계는 경영 악화를 겪고 있고 택시운전자들은 생계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 지원에는 당연히 서비스 수준 향상 등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버스업계의 파업유보 결단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 모두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지키기 어려운 공약이라면 이쯤에서 거둬들이는 용기야말로 사회적 손실 비용을 줄이는 첩경일 것이다.
  • “광진에 눈 내리면 제설반이 구청장이다”

    “광진에 눈 내리면 제설반이 구청장이다”

    추위가 다가오면서 자치단체장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하다. 지역 내 현장방문이 늘어난다. 어려운 경기에 추위까지 겹치면 삶이 더욱 힘들어지는 서민들을 보살피고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을 미리 찾아내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기동(왼쪽) 서울 광진구청장은 22일 오후 도로건설현장과 경로당, 독거노인 등을 직접 챙겼다. 이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천호대로 확장 공사장. 공사 자체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소관이다. 하지만 천호대로가 지역을 가로지르는 핵심 교통로인 데다 사업비만 800억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라 각종 안전사고와 이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돼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김 구청장은 시 관계자들에게 공사 상황을 전해 듣고는 안전과 제설대책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워커힐 방향에서 천호대로로 들어오는 진입로가 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이 많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올림픽대교 하단 제설발진기지에서는 담당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여러분이 있기에 구민들이 편안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일단 눈이 오면 여러분이 바로 구청장이다.”면서 “상급자 결재를 기다리는 것보다 구민안전이 최우선이다. 순발력있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구 관계자는 오르막길이 많은 중곡동에 염화칼슘 등을 더 배치하는 등 동네 특성에 맞게 제설물품 배정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구청장은 군자동의 반지하방에서 홀로 투병 중인 노인을 찾은 뒤 곧바로 군자경로당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구청장은 “홀몸어르신이 600명이 넘는다.”면서 “여름엔 더위 때문에 고생하진 않을까, 겨울엔 추위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고 털어놨다. 또 “어르신들은 국가건설에 이바지한 세대인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를 시혜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건강해야 사회가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원자바오 “나는 결백하다”

    3조원대 축재설로 곤욕을 치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옛 시구를 인용해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원 총리는 지난 20일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마친 뒤 태국을 방문해 화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국시대 때 모함을 받아 유배돼 강물에 빠져 죽은 굴원(屈原)의 대표작 이소(離騷)에 나오는 ‘나의 이상에 부합한다면 아홉번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亦余心之所善兮 雖九死其猶未悔)와 ‘결백을 보존한 채 정직하게 죽는 것은 선현들이 칭찬하는 것이다.’(伏?白以死直兮 固前?之所厚)란 두 구절을 암송했다고 홍콩 명보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원 총리가 “내가 곧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많은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 뒤 마음 속에서 이 두 글귀를 암송하고 있다고 두 시구를 소개했고, 이어 “이는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아홉 번을 고쳐 죽어도 후회가 없고, 결백을 위해서라면 죽더라도 정직하게 죽겠다’라는 뜻”이라며 해석도 곁들였다고 전했다. 서민 총리에서 부정 축재자 이미지로 추락한 원통함과 절망감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원 총리는 뉴욕타임스에 의해 가족들의 ‘비밀 재산’이 폭로된 뒤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이와 관련된 공식조사에 착수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혈세 25억 사기당한 허술한 국민주택기금

    서민 전세자금을 지원할 목적으로 정부가 운용 중인 국민주택기금이 허술한 대출심사와 관리감독 탓에 사기단의 표적이 됐다. 주택 한 채로 전세자금을 여러 차례 신청하거나 건물값을 초과하는 근저당을 설정하기도 했다. 책임 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수십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2일 사기단 총책 양모(5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모집책 남모(42)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양씨 등은 K광고회사 등 6개의 유령회사에 근무하는 것처럼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들고 소득세 원천징수확인서, 연봉 근로계약서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꾸며 2010년 12월부터 올 8월까지 5개 은행 29개 지점에서 21회에 걸쳐 25억 5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수탁은행 간에 전세자금 대출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가 소홀한 점을 악용해 주택기금을 제 돈처럼 빼냈다. 사기단 중 강모(49·여)씨는 ‘3개월 이상 월급을 받은 가구주’라는 서류만 확인되면 대출을 해 준다는 점을 노렸다. 강씨는 2009년 같은 죄를 지어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다시 조직을 꾸려 범행을 저질렀다. 강씨는 친척·동창 등으로 대출책을 구성해 돈을 빌렸다. 이렇게 챙긴 돈으로 매월 2000만~3000만원씩을 유흥비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가 3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A빌라를 담보로 5억 4000만원을 대출받았고, 서초구 B빌라를 이용해 전세자금을 일곱 차례나 신청, 4억 9000만원을 받아 냈다. 형식적인 심사 때문에 이들이 낸 가짜 서류는 대출창구를 무사통과했다. 금융사고가 나도 기금에서 손실금의 90%까지 보전받을 수 있고, 나머지 10%도 초기 이자로 확보할 수 있어 수탁 은행들은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지 않았다. 경찰은 “책임감이 결여된 주택금융공사와 은행 때문에 서민들에게 귀하게 쓰여야 할 돈이 범죄의 표적이 됐다.”면서 “연 2~4%의 이자만 내면 연체가 되지 않아 일당은 이자를 내면서 추가 범행을 저질러 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달아난 모집책 박모(47)씨 등 6명을 추적하는 한편 은행 관계자들의 직무위반 및 공모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형식적인 심사에만 매달린 주택금융공사는 은행들 탓만 했다. 한 관계자는 “수탁 은행들이 자체 시스템을 통해 대출 여부를 심사하기 때문에 공사가 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출신청 중 서류가 조작된 것은 0.5% 정도로, 현재 운용되는 기금이 3조 2000억원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이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내 아내… 내 딸이 죽었는데… 납득할 수 없다

    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재호)는 22일 서울 중곡동에서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서모(42)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신상정보 공개 10년과 전자발찌 착용 20년도 명령했다. 온라인 등에서는 2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오원춘(42)이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은 데 이어 또다시 성폭행범에 대한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흉악범에 대한 양형 기준을 놓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오원춘 이어 또 감형 논란 재판부는 “피고인이 성범죄로 다섯 번에 걸쳐 18년을 복역했음에도 반성하거나 교화하는 모습 없이 또다시 잔인하게 범행했다.”면서 “재범 위험 등 여러 양형 조건을 고려해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시키는 형을 선고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8일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사형은 생명을 박탈하는 극히 예외적인 형벌로 특수성과 엄격성, 다른 양형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카키색 수의를 입고 쇠고랑을 찬 채 법정에 들어선 서씨는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 내내 몸을 재판장 방향으로 돌리고 바닥만 바라봤다. 무기징역이 선고된 순간에도 아무런 반응 없이 조용히 있다가 법정을 나섰다. ●남편 “얼마나 더 잔인해야…” 항소 유족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남편 박모(39)씨는 “일말의 기대는 했지만 봐주기식 판결을 하는 풍토 때문에 솔직히 사형 선고가 안 될 줄 알았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얼마나 잔인하게 죽여야 사형이 되는 거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씨는 “무기징역은 감형돼서 사회로 나올 수도 있는데 우리처럼 힘없는 사람들이 뭘 믿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 “봐주기 판결” 비판 누리꾼들은 ‘봐주기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byeon*****’는 “징벌이 약해서 범죄가 계속 일어난다. 강력한 형집행이 가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dlcm****’은 “범죄자 관대한 현실에서 서민들 인권이 상실된다.”고 비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민용 재무설계 서비스 도입”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해결책의 하나로 서민을 위한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서울신문 11월 14일자 19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숭실대에서 열린 ‘젊은이와 함께하는 금융 현안 대토론회’에서 “가계 스스로 금융상태를 진단하고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맞춤형 무료 금융자문서비스’와 ‘온라인 개인금융진단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맞춤형 무료 금융자문은 금융기관의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소외계층에게 금융 전문가가 전화를 걸거나 직접 만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개인금융진단은 개인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금융정보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빚이 불어나거나 연체가 생기기 전에 부채나 자산을 관리해 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담과는 다르다. 권 원장은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재정을 투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권 공동 대응’ 등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종전 입장과는 다소 다른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의 견해차가 부각되는 것을 의식한 ‘수위 조정’으로 풀이된다. 권 원장은 “금융권 건전성과 차주 구성,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능력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금융회사 차원의 자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며 김 위원장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버스대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민들의 발이 묶이는 사상 초유의 ‘버스대란’이 발생했다. 지역별 버스 파업은 있었지만 전국 단위의 버스 운행 중단은 처음이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22일 새벽 4시 30분 첫차부터 시외·시내 버스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1일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택시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버스 업계가 이에 반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국회에 법률 개정안 본회의 상정 보류를, 버스업계에는 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검찰은 버스 파업에 대한 불법성 검토에 들어갔다. 버스운송조합은 국회가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다면 즉시 운행 중단을 철회한다는 방침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정부중앙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그동안 정부는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법률개정안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해 왔다.”며 “이해관계인 간에 의견 대립이 있는 사안이어서 충분한 의견수렴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도 “택시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중교통정책 수립과 집행에 혼란을 초래하고 운송업계 간 갈등, 국민교통기본권 침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회가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킬 경우 정부 차원에서 15일 이내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택시법 개정안은 택시에 대중교통수단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택시도 버스와 마찬가지로 정부로부터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국회는 개정안을 거두어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법사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법안이 통과돼도 버스업계에 지원되는 연간 1조 4000억원 규모의국가 보조금을 쪼개는 일은 없을 것이고,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진입도 허용하지 않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이춘석 의원도 “정부가 추가재원을 들이지 않으려고 개정안을 반대하고 있지만 향후 대중교통 지원 종합계획을 세워 예산안을 논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제] 文 “정부 법인세 인하 한나라가 주도” 安 “재벌 내부거래 끊어 골목상권 지켜”

    안-일상화된 경제위기 상황이 21세기 들어 더 심해졌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대체로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이 시대에 맞지 않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장경제를 통해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지속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 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나눠지지 않아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한 것이다. 안-성장이 일자리와 연결되지 않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인가. 문-경제의 패러다임이 달라지면서 대기업 영업이익만 커지고, 혜택이 중산층과 서민에게 나눠지지 않는다. 거꾸로 일자리를 늘리면서 중산층 소득을 높여주고 소득으로 내수를 진작시키고 내수진작으로 경제 성장으로 다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지속가능한 방안이다. 안-금융규제가 완화되면서 오히려 실물에 비해 금융이 과다하게 커져 금융이 실물을 좌우하게 됐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여러 원인이 있는데 제대로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그렇다. 자동화 영향도 있고 해외로 공장이 이전되는 탓도 있다. 안-청와대 재직시 법인세가 2% 인하됐다. 2007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유명무실해졌는데, 정부가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알고 있는가. 문-당시 민정수석이어서 정책에 관여할 때가 아니었다. 법인세 인하는 그 당시 신자유주의 조류 속에서 전 세계에서 법인세 인하 경쟁이 있었다. 당시 한나라당이 주도적으로 요구했고 열린우리당이 동의해서 법인세 2% 인하가 이뤄진 것이다. 안-최장집 교수가 2005년 논문을 통해 참여정부의 집권엘리트와 경제관료 간 결합이 이뤄지면서 개혁공간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인력풀에서 경제민주화가 잘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문-그때는 시대적 과제 자체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었고 경제적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그 시기 경제민주주의를 주장하면 좌파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온국민이 요구하고 있다. 정권교체 이후에 새로운 정부가 국민들 동의 속에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아까 재벌개혁 가운데 앞으로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겠다면서 기존 출자는 그냥 재벌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다려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안-경제민주화 정책을 만들 때 고민이 경제민주화를 위한 경제민주화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문제 되는 많은 부분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그 부분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대기업들 일자리를 늘리고 골목상권 침해를 막으면 목표 달성이 되는 것이다. 문-안 후보는 재벌의 계열분리명령제를 하겠다는 것인데 재벌 해체라는 과격한 인상을 준다는 인상을 받는다. 안-재벌에서 순환출자만 끊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부거래다. 그것만 잘 잡으면 해소될 수 있다. 내부거래 때문에 문어발식 확장이 계속되고 (편법)상속까지 일어난다. 내부거래 끊는 방안을 찾으면 해결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기존순환출자 처리 문제다. 제가 말하는 것은 삼성전자에서 빵집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분리를 해도 국민들 동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버스대란] 정치권 포퓰리즘이 부른 대란… 지하철 없는 주민들 “출근 어쩌나”

    [버스대란] 정치권 포퓰리즘이 부른 대란… 지하철 없는 주민들 “출근 어쩌나”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치권의 ‘표(票)퓰리즘’이 서민의 발을 묶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30만명에 달하는 택시사업 종사자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여야가 합심해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택시가 선거 때마다 ‘입소문’의 근원지 역할을 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교통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승영 서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택시업계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면서 “정치권이 표에 휘둘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택시 산업과 기사, 회사를 분리해서 정책을 펴나가야 하는데 이번 개정안은 그냥 택시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택시기사들이 서민이니까 단순히 돕자고 만든 법안이라면 실효성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스 업계의 반발은 더 거세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22일 첫차부터 시외·시내 버스 4만 8000여대의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공익보다 표를 의식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장 출근길 대란을 겪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높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43)씨는 “광역버스가 없으면 사실상 출근이 불가능한데 큰일”이라면서 “어느 표가 많은지 계산기를 두드려 법을 만드니 국민만 죽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이번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을 찾아내 낙선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양대 4학년 강모(23·여)씨는 “국민의 이익은 무시한 채 특정 이익단체를 위해 법안을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면서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의 명단을 밝혀서 국민이 무섭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기존 정책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시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택시의 과잉 공급으로 발생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재 정부와 지자체, 택시업체의 협의를 통해 택시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과연 어느 업체가 택시 수를 줄이겠다고 할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권은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국회의원 가운데 일부는 법률개정 과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각 대선 후보의 공약이라는 점과 택시업계의 표를 의식, 개정안을 거둬들일지는 미지수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선택 2012 D-28] 文 “새누리 ‘경제민주화 가면’ 벗었다”

    [선택 2012 D-28] 文 “새누리 ‘경제민주화 가면’ 벗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0일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 부문에서 가면을 벗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서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 후보는 단일화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세콰이어파인룸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서 새누리당과 박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설령 새누리당이 복지국가에 대한 뜻이 있다고 해도 박 후보는 평생 서민의 삶, 서민의 고통을 알 수 있는 삶을 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는 튼튼한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며 민주주의에 몸바쳐 온 과거 경력이 있어야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과거 유신세력에 속했던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과거에 대한 반성이 중요한데, 박 후보는 여전히 유신독재와 5·16을 찬양, 미화한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박 후보의) 소신과 철학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변함 없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시절 국가 공권력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한 역사가 있다.”면서 “잘못한 분의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 당시 고통받은 분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 패널이 “평생 가장 후회스러운 일”을 묻자 문 후보는 “참여정부 비서실장직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잘한 일”을 물었을 때는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부산에서 서민들을 돕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가족에 대한 애정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정치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면서 “대선 출마 이후 가족까지 노출되고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공격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버스·택시 갈등 조장한 여야, 결자해지하라

    정치권의 포퓰리즘 입법으로 서민들의 발이 묶일 위기를 맞고 있다. 버스업계는 어제 전국 17개 시·도 버스조합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상총회를 열어 버스운행 중단을 예고했다. 국회가 오늘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택시법)을 21일 국회 법사위에 상정함에 따라 22일 0시부터 무기한으로 버스를 운행하지 않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택시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촉발됐다. 교통대란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국회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회가 화를 자초한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국회 주도로 입법되고 있는 택시법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대표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물론 전문가들도 택시의 대중교통 편입을 담은 법 개정안에 반대했으나 정치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 대표발의로 법안이 입안되자 택시는 일정한 노선과 운행시간표를 갖추고 다수의 사람을 운송하는 대중교통의 요건에 미흡하고 해외에서도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도 30여만 택시업계 종사자의 표를 의식, 반대토론 없이 만장일치로 법을 통과시켰다. 입법과정에서 공청회조차 열지 않았으니 졸속입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급과잉과 값싼 요금 등으로 택시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택시를 억지로 대중교통에 끼워넣어 해결하려는 것은 온당치 않다. 지금도 택시업계에는 7600억원의 유류지원비가 나가고 있는데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편입되면 추가로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는 법안을 심사하는 법사위에서 현명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는 법사위원들을 설득하는 한편 법안 상정을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충분한 논의를 위해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차선의 대안일 게다. 국회는 정부, 업계 등과 택시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국회가 갈등 조정 능력을 발휘해 사태를 수습해 주기 바란다.
  • [사설] 기업 비상경영 보고도 국회는 예산 볼모 잡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재계가 계열사를 줄이고 설비투자를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포스코 등 우리나라의 간판기업들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협력사·장비업체 등 연관업체들까지 초비상 상황이다. 글로벌 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이처럼 생존에 대비해 몸집과 인원, 비용을 줄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정치권은 대선 게임에 함몰돼 ‘샅바싸움’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심지어 지난 8월 국회 정상화 합의 당시 여야 원내대표가 대선 일정표와 법정 시한(12월 2일)을 감안해 11월 22일 처리하기로 했던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본회의 통과 약속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구성비율을 둘러싼 대립이라지만 실제로는 새 대통령 몫으로 얼마나 챙기느냐의 다툼이다. 민주통합당은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전체 예산의 1%인 3조~4조원을 신임 대통령 몫으로 떼어놓자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새 정부 출범 후 공약 이행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느니 의원들의 민원성 예산을 줄여 일종의 예비비로 남겨두자는 논리다.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회의 예산 심의권에도 반(反)할뿐더러 재정 규율에도 맞지 않다. 더구나 지금 정치권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수조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되는 지역민원성 예산 끼워넣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지 않은가.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구습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정치 쇄신, 재벌 개혁 등 아무리 그럴듯하게 공약을 포장한들 누가 믿겠는가. 공약 이행은 당선 뒤 대내외 경제 및 재정상황을 감안해 우선순위와 규모를 다시 정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 다음 달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극히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들의 긴축으로 내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재정이 투자 유인과 경기 급랭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재정의 조기 집행이 이뤄질 수 있게 새해 예산안을 가급적 빨리 확정해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 서민과 국가경제를 위하는 길이다. 11월 22일 예산처리 약속 이행이 어렵다면 법정 시한이라도 지켜야 한다. 또 지난해처럼 새해를 불과 30분 앞두고 예산을 처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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