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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 강세땐 수출악화·원 약세땐 민생 직격탄…새 정부 환율정책 딜레마

    일본발(發) 글로벌 ‘환율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다음 달 25일 출범할 새 정부가 ‘환율 스탠스’를 어떻게 설정할지 관심을 모은다. 5년 전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만수-최중경’ 투톱 라인의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드라이브를 주도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고환율 정책이 정권 5년 동안 유지됐다. 이는 ‘MB 정부’가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 경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8일 한국은행의 비공식 업무보고에서 환율 안정대책과 통화정책 기조 등을 보고받았다. 이례적으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보고에서는 급격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환경 악화 등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 온 민생과 성장의 방점이 ‘환율 스탠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유지될 경우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으며 ‘원화 약세’(환율 상승) 쪽으로 환율 정책을 선택하면 물가가 들썩일 수 있어 서민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환율은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8일 1057.2원에 장을 마감하며 일주일 이상 1050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의 양적 완화 조치로 앞으로도 원화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각국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20조엔(약 240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대를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인수위도 이 같은 복잡한 국내외 경제환경 때문에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원칙론만을 밝히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라는 대세에 역행하는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주체가 적응할 수 있는 속도 조절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속도 조절을 통해 환율 하락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거나 적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당국이 환율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세 조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기 도심 도유지에 소규모 임대주택 건설

    경기도가 교통이 편리한 도심지 내 자투리 도유지에 소규모 임대주택을 지어 공급한다. 도는 18일 ‘수요자 맞춤 생활밀착형 임대주택 공급 사업’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은 지금까지 택지개발지구 외곽에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던 정부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가 실재하는 도심지에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게 특징이다. 도는 임대주택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부조화)를 없애고 임대주택 공급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지난해부터 도유지 현황 조사를 한 뒤 안양시와 화성시, 동두천시 등 3곳을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 올해는 안양시에 있는 도유지 1곳(1130㎡)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인다. 이곳은 만안구 명학역(국철 1호선) 인근 1㎞ 이내에 있는 준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 주거단지와 중소기업, 성결대학교, 안양대학교 등이 자리 잡아 근로자와 대학생의 주거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도는 이곳에 14억원을 들여 전용면적 20㎡ 이내의 임대주택 29가구를 지어 인근 시세보다 30~40% 저렴하게 공급한다. 대상자는 저소득 가구 대학생 및 근로자 등이며 다음 달 건축물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9월 중 입주자 선정, 10월쯤 준공 및 입주 예정이다. 도는 이번 시범사업이 공유재산 활용도를 높이고 저소득 대학생 및 근로자, 고령자 등의 주거안정에 기여하는 등 임대주택 공급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춘표 주택정책과장은 “공유재산을 도민에게 환원해 서민의 주거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놀리고 있는 도유지의 장기 활용방안을 마련해 ‘2020 경기도 주택종합계획’ 추진과제에 반영하는 등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朴 핵심공약 이행에 역량 집중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위한 세부중점추진과제, 국무총리 및 총리실의 정책조정 및 정책 주도기능 강화, 세종시 이전에 따른 정부 각 부처 간의 협력 시스템 강화 등이 16일 국무총리실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의 골자다. 홍윤식 총리실 국정운영1실장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 인수위 사무실에서 김용준 위원장, 정무분과 박효종 간사 등 5명의 인수위원에게 보고했다. 총리실은 대통령 공약 관리를 위한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공직기강 관리 등을 정책 업무로 정해 핵심 공약의 체계적 이행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책 조정의 실효성 강화, 정부 업무 평가 및 종합계획 수립 등도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위한 세부 중점과제로는 성폭력·학교폭력 근절 및 먹거리 안전·재난관리 등 안전한 사회, 공정한 법집행, 따뜻한 시장경제 사회병리 해소 등 깨끗한 사회,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일자리 대책, 불합리한 행정절차 정비 등을 들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제 프리즘] 카드결제 거부 대학 늘어난 까닭은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국내 대학들이 올 들어 더 늘었다. 지난해 말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 대학들의 카드 수수료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수수료 부담을 덜고자 목돈 마련이 어려운 중산·서민층의 고충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450여개 대학 가운데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받는 곳은 101개로 지난해 2학기(108개)보다 줄었다. 전체 대학의 22.4% 수준이다. 카드 결제 거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음에도 카드 수납 대학이 오히려 줄어든 데 대해 대학들은 새 여전법 탓을 하고 있다. 여전법 개정으로 대학들이 대형 가맹점으로 분류되면서 1% 초반대였던 카드 수수료율이 2%대까지 올랐다는 하소연이다. 대학 처지에서는 등록금을 현금으로만 받으면 연간 수십억원의 카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등록금의 특수성을 감안해 카드업계가 교육기관의 카드 수수료율을 대폭 낮춰줘야 한다는 게 대학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새 여전법이 시행되기 전에도 일반 가맹점보다 훨씬 낮은 1% 초반대 수수료율을 적용했지만 그때도 대학들이 카드 결제를 거부했다”며 자신들의 편익만 생각하는 대학들을 비판했다. 이렇듯 대학과 카드사들이 서로 수익성을 양보하지 않으려 하다 보니 500만원에 육박하는 큰돈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허리만 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카드 결제 거부 양상은 더 뚜렷하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등록금 카드 결제가 아예 안 된다. 카드를 받는 대학도 제휴가 된 특정 카드만 받는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서울대, 충북대, 안동대 등 7개 대학에서만 등록금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성균관대 등 기존 32개교에서 올 1학기에 37개교, KB국민카드는 동국대 등 39개교에서 45개교로 대상이 늘었지만 중복 대학이 많아 학부모가 체감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식탁물가 급등… 저소득층 엥겔지수 최고치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지수)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15일 ‘연초 식탁물가 급등과 서민경제’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소득 하위 20% 계층의 엥겔지수가 23.4%로 2004년 3분기(24.4%)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가구의 소득수준별 식료품비 지출 비중을 추산했다. 저소득층과 전체 가구의 엥겔지수(15.5%)의 차이도 7.9% 포인트로 사상 최대다. 김 연구원은 “이는 양극화 현상을 시사하는 것인 만큼 신선식품의 가격 급등을 막는 물가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엥겔지수 역시 높았다. 한국은행 등의 자료로 분석한 지난해 임시·일용근로자의 식료품 소비 비중은 31.2%나 됐다. 노인가구는 35.5%, 조손가구는 32.3%, 다문화가구는 31.8%, 장애인 가구는 29.7%에 달했다. 김 연구원은 “생활비·식료품을 긴급 지급하고 농축산물 가격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대형마트 규제 불똥 농민·소비자에 안 튀도록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공포안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됨에 따라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4월 1일부터 본격적 시행에 들어간다.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고,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은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영업제한 시간과 관련해 여야 의견 차이로 논란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10시간으로 결정됐다. 법 개정안은 경제민주화의 첫 시험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법을 개정한 만큼 부작용 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본다. 유통법 개정안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법 개정 취지 못지않게 규제의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남은 기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구멍가게나 재래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대형마트 매출마저 줄어드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선 재래시장이나 전통시장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형마트 영업시간만 법으로 제한하면 골목상권이 자연히 살아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시장 청결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공영주차장 이용 편의도 제공해야 한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결제 확대 등 상거래 현대화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자체들이 시설 현대화사업 등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혹여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국적으로 일제 점검을 해보기 바란다.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대형마트에 납품을 하는 농어민이나 중소기업 등 또 다른 서민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말 납품 농어민과 협렵업체 등은 유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월 매출이 20~30% 줄어든다고 주장하면서 처리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휴일 장보기나 문화센터 이용 등에서 불편을 겪을 여지도 있다. 이를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쇼핑 기회가 줄어들면 경기 회복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상정하고 세심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朴 공약예산 만들어라” 마른수건 짜는 재정부

    “朴 공약예산 만들어라” 마른수건 짜는 재정부

    ‘마른 수건 짜기.’ 요즘 재정당국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대선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나랏살림을 이달까지 다시 짜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세입·세출 구조조정은 자칫 투자와 고용 축소 등으로 연결돼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옥죌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인수위는 공약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134조 5000억원이 쓰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81조 5000억원은 예산 절감과 세출 구조조정으로, 48조원은 비과세·감면 축소 등으로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매년 각각 16조 3000억원, 9조 6000억원이 필요하다. 일단 비과세·감면 축소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들여야 해 시장에 주는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인수위는 증세가 아닌 비과세·감면을 줄여 재원을 마련한다지만 그동안 받지 않던 세금을 다시 받는 것이므로 사실상 증세다. 재정부가 추산하는 지난해 국세 감면액은 29조 7317억원이다. 이 중 고소득층과 대기업이 40%(11조 8925억원)를 차지했고 나머지 60%(17조 8388억원)는 서민과 중소기업 등에게 돌아갔다. 서민 등에 대한 혜택을 줄일 수 없으므로 비과세·감면 축소는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비과세·감면 중 가장 규모가 큰 항목은 보험료 등 근로자 소득공제로 6조 3170억원 정도다. 농림어업용 석유류와 기자재에 대한 부가가치세 등 면제도 2조 8778억원이다. 하지만 이를 없애면 소득세가 늘어난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서민들과 농어업인들이 주된 수혜계층이라 잘못 건드렸다가 여론의 역풍은 물론 서민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항목은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2조 7076억원)와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1조 7017억원) 등이다. 이들 항목의 90% 이상이 대기업들에 혜택이 돌아간다. 다만 이를 줄이면 최근 세계적 경기불황으로 부진한 대기업 투자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일자리 창출 동력 역시 떨어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름대로 만들어진 이유가 충분한 공제들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수위가 증세는 싫지만 비과세·감면은 줄이겠다는 불가능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대신, 비과세·감면 축소가 잘 안 되면 1~2년 안에 증세하겠다는 책임감 있는 계획을 제시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징세 현장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국세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청사에서 이현동 청장 주재로 비공개 ‘전국 지방청장회의’를 열고 체납세금 징수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매년 5조~6조원가량 발생하는 체납액과 연간 8조원가량의 결손처분 중 일부만 받아내도 재정 부족분의 상당액을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고소득자 체납자의 숨긴 재산을 추적하고 현금거래업종의 탈세행위를 근절하는 데 조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약한 권력, 강한 국가/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약한 권력, 강한 국가/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곧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다. 민주적 격전을 뒤로 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성되어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많은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 대통합, 경제 민주화, 민생정치를 통해 ‘국민 행복의 시대’를 열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새 정부의 공약을 곰곰이 따져보면 지난 여러 정부들과는 다른 차원의 방향성을 지닌다. 외양의 충족보다는 내실화에 방점이 주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압축적 ‘따라잡기’로 근대적 문명 표준인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했다. 이명박 정부도 국가 선진화를 내걸었다. 우리는 그동안 ‘단선적 추월전략‘에만 몰두했다. 후진국에서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적 비약전략을 구사해 ‘모범 국가’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성공적 외양에도 우리 내부의 모습은 결코 온전하지가 않다. 정치적 분열, 이념 갈등, 사회·경제적 양극화, 청년실업과 고령화, 성장 잠재력 저하 등으로 내파(內波)의 위기감까지 팽배해 있다. 우리 국민은 박근혜 정부가 대한민국을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라 단단하고 알찬 호두 같은 나라’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국제정치학자 부잔은 ‘강한 국가론’을 주장했다. 부잔은 지구상에 수많은 주권국가들이 존재하지만 국민적 합의에 의해 이념과 제도가 유기적으로 결속된 ‘강한 국가’와, 힘에 의해 합의가 강제되거나 국민이 분열되고 제도적 활력이 낮은 ‘약한 국가’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우리는 성공한 국가지만 ‘강한 국가’는 되지 못했다.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은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안착시켰다. 수평적 권력교체까지 경험함으로써 민주적 공고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역·이념·세대의 분열과 대치가 구조화되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대통령들은 배제·제압·불통의 리더십으로 ‘강한 권력’만 추구하였을 뿐, 소통과 포용을 위한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설득의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이 민주적 다원성을 유지하면서 국민적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민주·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물론 국민 개개인도 향민(鄕民)이나 계급적 전사(戰士)가 아니라 포용적 공민(公民)으로 거듭나 하나가 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불균형 발전 전략, 개방적 무역국가와 적극적 세계화에 치중했다. 이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도 이루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의 양극화와 갈등의 심화로 우리 공동체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화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대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경제 민주화와 복지가 최우선 의제로 등장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민주화와 복지 증진은 단순한 정책과 제도의 개편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대기업과 승자는 배려와 책임감을 발휘하고, 서민과 약자는 희망을 잃지 않는 ‘의식’의 조화가 메아리쳐야 한다. 이를 위해 새 대통령은 희망의 제공자, 화해의 중재자인 동시에 치유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의 경제는 방향성과 활력을 잃고 있다. 환란 이후 정보기술(IT) 혁명으로 정보화 경제를 이룩했지만 저고용·저성장 경제, 편중 성장의 문제에 봉착했다. 한국 경제는 ‘따라하기’를 통한 ‘따라잡기’ 수준을 넘었지만 스스로 창신(創新)하지 못하고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는 더 이상 성장과 분배, 무역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일면적 선택을 둘러싼 ‘이념경제’의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의 먹거리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 고용친화적 산업의 발양을 위해 우리 모두의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결집되어야 한다. 새 대통령은 ‘창조경제’ 전략을 수립·실행하여 ‘제2의 산업화’ 붐을 일으켜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에서 제시한 공약들을 입체화·전략화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을 모래알처럼 흩어진 ‘약한 국가’가 아니라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영글어 잘 결속된 ‘강한 국가’로 변신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민의 대통합과 조화로운 사회, 창조경제는 ‘강한 대한민국’ 만들기의 전략적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주택시장 정상화 새정부 첫과제로

    주택시장 정상화 새정부 첫과제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3일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관계부처가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국토해양부의 인수위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주택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 맞춰 소득계층별·생애주기별로 매년 45만 가구에 대한 주거복지 대책을 제시하고 대선공약인 ‘행복주택’의 세부 시행안을 제시하는 데 무게를 뒀다. ‘보유주택 지분매각’(하우스푸어)과 ‘목돈 안드는 전세’(렌트푸어) 등 박 당선인의 정책공약 20건과 지역공약 75건에 대한 이행계획도 보고했다. 진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국토부는 새 정부 출범 즉시 조치가 필요한 사안으로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과 여수엑스포 후속조치 계획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철도부지 등을 이용한 행복주택 4만 가구, 일반 임대 8만 가구, 분양주택 3만 가구 등 연간 15만 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주택 시범사업 후보지로 서울 수색·오류역, 이문동 차량기지 등이 거론됐다. 또 민간 건설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공급하는 주택은 임대 위주로 짓고, 분양 아파트는 현재(연간 7만 가구)의 절반 이하인 3만 가구 선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복지재원 확보 위해 재량지출 축소”

    13일 기획재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10대 주요 추진 정책을 마련해 창조산업 육성, 재정건전성 확보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정부는 이달 말까지 새 정부에 필요한 재원확보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정부의 10대 주요 추진정책에 대외부문 역량강화, 주요 생계비 부담 경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적극적 경기대응 등에는 나름 선방했지만 성장능력 저하, 서민체감경기 악화 등 도전 과제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고 진 부위원장은 전했다. 이날 재정부는 새 정부의 증세 없는 재원 조달의 핵심 방안인 ‘세출(稅出)구조조정’을 중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5년간 필요한 복지재원 135조원 가운데 81조원가량을 세출구조조정으로 조달한다고 공약했다. 인수위가 재정부에 강조한 업무보고 내용도 박 당선인의 정책공약 실행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재정부는 모든 재정투입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지난해 기준 총지출(325조 5000억원) 가운데 53.3%인 173조 5000억원에 달하는 재량 지출(정부가 정책 의지에 따라 대상과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예산)을 크게 줄이는 계획을 보고했다. 재량 지출의 비중을 50% 밑으로 낮추면 연간 4조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재정부는 각종 비과세, 공제혜택이나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줄여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업무보고 내용에 담았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주로 공약에 대한 내용만 오갔고, 관심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후에 (인수위에서) 따로 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근 환율 급락세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대책도 보고됐다. 반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CEO 2013을 말하다] (5)김종준 하나은행장

    [금융CEO 2013을 말하다] (5)김종준 하나은행장

    “가계부채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빚도 조금만 조정하면 (더 쉽게) 갚을 수 있거든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만난 김종준(57) 하나은행장은 올해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연말연시에 성금을 전달하는 식의 반짝 활동이 아니라 서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2월부터 실시되며 하나은행 4곳, 외환은행 2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 행장은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조금만 도와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빚을 갚거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 등을 알려줘 재무 구조를 건전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퇴세대를 위한 종합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산가들만 누리던 프라이빗뱅킹(PB) 시스템에서 벗어나, 중산층도 은행 지점에 오기만 하면 퇴직금·상속·유언신탁·건강관리·증여·세무 등 종합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 200명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 “중산층 대다수가 준비가 전혀 안 된 채로 퇴직하죠. 개인별로 은퇴를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할 겁니다.” 개인 고객 기반이 부족한 것은 하나은행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다. 김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원가성 예금(연 0.1% 수준의 낮은 금리를 주는 예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태스크포스(TF)팀까지 설치하며 노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서 2011년 말 12조 5740억원 수준이던 저원가성 예금을 지난해 말 13조 6240억원 수준으로 8.4% 증가시켰다. 올해도 각종 기관과의 제휴, 중소기업 거래, ‘와삭바삭존’(대학생 특화 지점) 등 세대별 맞춤 공략, 스마트뱅킹을 통해 고객을 더 유치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저원가성 예금은 단순히 정책 하나만으로 갑자기 늘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행원, 책임자 모두 노력해야 고객을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면서 “여신과 수신이 모두 증가하면 고객은 자연히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강점인 해외사업 현지화 전략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인과 현지기업도 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현지화를 위해 현지 인력을 채용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김 행장은 “지점장까지 현지인이면 은행을 찾는 고객이 더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인도네시아 등 문화가 비슷한 아시아를 먼저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간 교역 확대나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해 베트남과 미얀마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벌금 내고도 남는 장사… 짝퉁 산 사람도 유럽처럼 처벌해야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벌금 내고도 남는 장사… 짝퉁 산 사람도 유럽처럼 처벌해야

    지난달 6일 서울본부세관은 해외 유명브랜드를 위조한 가방과 구두, 액세서리 등 ‘짝퉁’을 판매한 가정주부와 골목상인을 적발했다. 7살과 9살 두 아이를 둔 가정주부 A(35)씨는 지난 2008년부터 소일 삼아 유아용품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에서 아동복을 팔기 시작했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짝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는 4년간 동대문시장 등에서 짝퉁 2만점(정품 시가 150억원 상당)을 가져다 판매해 2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장사가 잘되자 서울 양천구 주택가에 빌라 한 채를 빌려 보관 창고로 사용했다. 판매 대금은 자녀와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의 차명 계좌로 받아 관리하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과감해졌다. 동네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B(40·여)씨 역시 매출이 줄자 손님을 끌기 위해 짝퉁에 손을 댔다. 그는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루이비통 등 짝퉁 800점(정품 시가 16억원)을 팔다 적발됐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해 4월 같은 혐의로 적발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 대비 고수익, 걸리지만 않으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짝퉁의 유혹’이 서민들에게까지 확산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짝퉁의 진화 속도도 빠르다. 해외 유명 브랜드에 집중됐던 짝퉁에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가 등장하고, USB·헤드폰 등 인기가 있는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제품 고유번호와 카탈로그 제작,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분업화, 체계화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짝퉁은 국내 산업 및 기업을 무너뜨리는 독버섯 같은 존재다. 명품의 틈새시장을 국산 브랜드가 아닌 짝퉁이 차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판현기 특허청 특별사법경찰대장은 ‘쌈지’를 거론하며 “짝퉁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최고 품질의 짝퉁이 국산 브랜드와 가격대가 겹치면서 스스로 브랜드를 접은 사례”라고 말했다.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짝퉁은 줄지 않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다’는 경제원리의 단면을 보여 준다. 중국에서 제조, 공급되는 짝퉁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컨테이너와 특송화물·소포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지만 물류 흐름과 직결돼 있어 실행이 불가능하다. 품명 위장과 은닉 등 수법이 치밀해지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짝퉁 판매·유통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유럽과 같이 구매자도 처벌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현행법에서 제조·유통·판매자에 대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미만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적발이 제작, 유통을 계획한 배후세력이 아닌 소매·중도매상이다 보니 ‘생계형’으로 분류돼 벌금형에 처해진다. 벌금을 내고도 남는 장사니 손을 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짝퉁 제보의 대부분이 피해를 본 구매자”라며 “국민 의식이 우선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녹색리더십의 청사진이 필요하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녹색리더십의 청사진이 필요하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차기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위한 정권 인계인수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소위 근혜노믹스가 베일을 벗고 있다. 더불어 당선인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보여주던, 서민을 생각하는 따뜻함이 배어 있는 정책들도 중요한 축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같이 보인다. 외교·국방·통일 정책 조정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국가안보실을 신설할 것이라고 한다. 이 바탕 위에 우리가 지구사회에서 만들어 가고 있는 글로벌 녹색 리더십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함께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구사회에서 기후변화라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고 국가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글로벌 경제와 정치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어젠다가 되었다. LED(발광다이오드) 전구,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에너지 효율 기술, 태양광·풍력과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아예 없는 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성장과 지구온난화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투자자금이 조달될 수 있도록 자금의 흐름을 바꿔주고,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제도들을 손봐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돈으로 환산하면 지구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한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환경보호의 영역을 넘어섰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전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환경의 문제를 넘어 정치문제이자 경제문제가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2014년에는 주요 국가 정상급 회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치 아래 정책 개발을 추진해 오면서 지구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저탄소 경제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저탄소 경제의 실현을 통해서 침체에 빠진 서구 경제에 동력을 불어넣고, 아프리카·아시아 저개발 사회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바로 이 역할을 하게 될 녹색기후기금(GCF)의 본부를 한 편의 외교 드라마를 통해서 유치한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는 2020년 기준으로 연간 100조원 이상의 공공 및 민간 부문 재원을 마련하기로 국가들 간에 합의를 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GCF는 메가톤급 국제기구가 될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가 주도했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 평가절하되고 있는 듯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도 저탄소 경제 실현을 위한 글로벌 경제질서 전략의 싱크탱크로서 화석경제 시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공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국내에서 추진하여 온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들은 아시아·아프리카 개도국들에는 매우 관심이 있는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녹색 국제기구를 활용하면서 유엔의 기후변화 협상, 주요 20개국(G20) 그리고 다양한 에너지, 녹색기술 협력체들 간에 효율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 산업, 재정 등 다양한 국내 관련 부처와 산업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에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조정은 국내 차원을 넘어서서 복잡하고 어려운 글로벌 차원의 이슈에 대해 통일적인 외교 전략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기 정부에서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안보실이 새로운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글로벌 녹색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구체적인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우리의 글로벌 녹색 리더십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국제사회가 애타게 기대하고 있는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
  • 밀가루 이어 김치도… 밥상물가 인상 도미노

    밀가루 이어 김치도… 밥상물가 인상 도미노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밀가루, 소주, 두부, 콩나물 등에 이어 이번에는 서민 대표 반찬인 김치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원재료값 상승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지만 2월 차기 정부 공식 출범 이후 본격화될 물가 관리에 앞서 서둘러 가격을 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치업계 1위인 대상FNF 종가집은 2년 만에 김치값을 6~7% 인상할 예정이다. 이날 종가집은 내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상안을 잠정 결정했다. 종가집 관계자는 “한파로 배추 출고량이 줄면서 배추값이 ㎏당 300~400원에서 최대 1200원으로 3배 이상 올랐고, 마늘·생강 등 양념 재료값도 지난해 1월보다 170% 이상 올라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70%인 종가집이 김치값 인상을 확정할 경우 CJ제일제당, 동원F&B 등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원, CJ제일제당에 이어 대한제분도 지난 9일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6% 올렸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40% 이상 급등해 출고가를 올렸지만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동아원은 밀가루값을 8.7%, CJ제일제당은 8.8% 올렸다. 국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세 업체의 동반 인상으로 라면, 과자, 빵, 면류 등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뛸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원재료비, 인건비 등 각종 인상분을 감수해온 업체에만 부담지우지 말고 정부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등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갖추는 등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과 일반 분유의 구분을 없애고 제품을 통일,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제품가를 6~8% 올려 분유값 꼼수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로스쿨 학비만 6000만원 서민이 낼 수 있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처럼 인권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사법고시 준비생 박신형(22)씨는 저녁 늦게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좁은 방에 앉아 두툼한 ‘민법’ 책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가정 형편 탓에 대학을 나오지 못했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위한 인권 변호사를 꿈꿨던 박씨는 3년 앞으로 다가온 사법고시 폐지 시한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다. 급한 마음은 좀처럼 잡히질 않는다. 사시 합격 5년 계획을 세웠던 그에게 세상은 가혹했다. 공부와 함께 생활도 해야 하는 김씨는 “한두 차례 시험에 떨어져도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2016년이 마지막이라니…”라면서 “이제 꿈도 희망도 접고 그냥 자동차 정비 기술이나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희망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 생활고를 걱정하는 사람은 희망의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고졸 출신의 인권 변호사에서 대통령에까지 오른 노무현 대통령, 21살에 중학교 검정고시를 보고 7년 만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박영립 변호사 같은 고졸 신화도 사라지고 있다. 학력 제한이 없는 사법고시가 2017년에 폐지되기 때문이다.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다. 대학원이라서 대학 졸업장은 필수가 됐다. 또 다른 ‘과거급제’인 외무고시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로스쿨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2년 사립대 로스쿨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2075만원에 달한다. 공립대 등록금(415만원)의 5배, 사립대(737만원)의 3배가 넘는다. 3년 동안 최소 등록금만 6000만원이다. 이는 서민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로스쿨이 부와 권력의 대물림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로 완화된 자격시험으로 ‘로스쿨 사교육’만 잘 받으면 사법고시보다 훨씬 손쉽게 신분 상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2011년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 10명 중 4명(39%)은 서울 지역 고교 출신이며 그중에서도 1명(10.4%)은 서울 강남 3구(강남, 송파, 서초) 출신이었다. 반면 전국 234개 시·군·구에서 3년간 로스쿨 입학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않은 지역은 150곳이나 됐다. 이호선 국민대 법학부 교수는 “로스쿨이 교육 수혜층인 소수를 위한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국내 로스쿨의 폐쇄성을 줄이기 위해 일본의 예비시험, 독일 법과대의 무상교육, 미국의 예외적 기회 부여 등 다양한 우회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전기료 14일부터 평균 4% 인상

    오는 14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 오른다. 이번에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1년 5개월여 만에 네 차례 오르는 셈이다. 주택용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2.0%, 산업용·일반용은 각각 4.4%, 4.6% 인상한다. 교육용과 농사용은 각각 3.5%, 3.0%로 평균 이하로 올릴 방침이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8월 6일 평균 4.9%, 2011년 8월 4.9%, 같은 해 12월 4.5% 등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세 차례 인상했다. 정부가 이번에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한 것은 극심한 한파로 동절기 전력 수요를 관리하기 위한 고육책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현 정부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강행함으로써 박근혜 당선인의 향후 부담을 덜어 주는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전력수요 절감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기요금을 현실화하고 전력효율 향상을 위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DB를 열다] 연탄불 쬐는 아이들

    [DB를 열다] 연탄불 쬐는 아이들

    1961년 12월 21일 서울 어느 동네 어귀의 모습이다. 조무래기들이 온기가 남아 있는 연탄재에 언 손을 녹이고 있다. 털 외투를 입었거나 털모자를 쓴 녀석도 보인다. 골목에서 놀다가 누군가 연탄재를 내놓자 우르르 모여들었을 것이다. 연탄은 아직 서민층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1970년대까지는 거의 모든 가정에서 쓰는 연료였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눈길 미끄럼 방지용으로도 유익하게 쓰였다. 도시가스 보급으로 1990년대 들어 탄광들은 거의 다 폐쇄되었다. 남아 있는 탄광은 강원도의 두 곳뿐이다. 이제 석탄도 부족해 수입해서 쓰고 있다. 연탄은 뚫린 구멍의 수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19공탄, 22공탄, 23공탄, 25공탄, 31공탄, 32공탄, 49공탄 등이다. 구멍의 수는 크기와 제조 공장에 따라 다르다. 구멍 수가 많으면 불이 잘 붙고 화력도 세다. 19공탄은 6·25전쟁 후 생산됐다. 구공탄(九孔炭)이라는 이름은 십구공탄에서 십자를 떼고 부른 데서 나왔다. 가정용 연탄의 주종인 22공탄은 ‘㈜삼천리E&E’로 이름을 바꿔 하루 35만장을 찍고 있는 ‘삼천리연탄’에서 1965년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구공탄은 연탄의 대명사처럼 되어 22공탄도 구멍 수와 상관없이 구공탄으로 불린다. 사진 속의 큰 연탄은 업소용인 49공탄으로 보인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경제 프리즘] 금감원, 새정권에 코드 맞추기?

    금융감독 개편 체계가 정부 조직 개편의 주요 안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올해 검사업무의 초점을 금융소비자 보호에 맞췄다. 소비자 보호 기능 분리설에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앞서 권혁세 금감원장은 신년사에서 재정 투입을 통한 가계부채 해결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바 있어 ‘코드 맞추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보는 8일 ‘2013년도 검사업무 운용방향’ 브리핑에서 “펀드 불완전 판매, 대출금리·수수료 부당수취, 꺾기 등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해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검사와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서민금융지원상품이나 동산담보대출 등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운영실태를 점검한다. 금융소비자 중심의 업무 관행을 유도하고자 민원처리와 사후관리 실태를 살피고 반복·집단민원이나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민원이 제기된 금융사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갑상선암 분쟁과 관련, 오락가락 판정을 지적<2013년 1월 8일 자 17면>한 서울신문 기사에 대해 “금감원이 아니라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소관”이라며 선을 그었다. 당국이 이렇게 소비자들과 직접 연관된 사안에 대해 책임공방만 하는 등 소홀한 점들 때문에 소비자 보호기능 강화가 절실해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잖다. 앞서 지난달 31일 권 원장은 “당선인이 공약한 국민행복기금을 활용해 연체된 가계대출 채권을 사들이고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적용 대상도 확대하겠다”며 사실상 검토도 다 안 된 공약에 동조하는 뉘앙스를 보여 ‘줄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재정 투입의 부작용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감원은 올해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 가계부채 부실화 등 시스템 리스크에 대응한 사전예방적 검사도 강화한다. 조 부원장보는 “시장불안 요인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대응체계가 적정한지 상시 감시하고 고위험상품 투자, 편법·변칙영업 가능성에 대한 선제 점검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올해 예정된 종합검사 대상 기관은 은행 15개사, 금융투자회사 14개사, 보험사 8개사 등 모두 42개사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상대로 첫 검사를 나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의 젊은 작가 9명 디킨스 소설을 비틀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1812~1870)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리의 친구가 죽었다”던 140여년 전 런던 뒷골목 서민들의 울부짖음만큼 아픔과 고통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가 정신의 본보기일지도 모르겠다. 하성란, 백가흠, 윤성희 등 한국 문단을 이끄는 젊은 피, 아홉 명이 모여 만든 테마 소설집 ‘헬로, 미스터 디킨스’(이음 펴냄)에 이 같은 물음의 답이 숨어 있다. 아홉 편의 단편들은 디킨스의 소설을 교묘하게 비튼 일종의 변주곡들이다. 지난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디킨스를 기념한다면서 지난해 끄트머리에서야 발간됐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가들은 하성란, 백가흠, 김중혁, 배명훈, 박솔뫼이다. 윤성희, 김경욱, 최제훈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상천외하게 재해석했다. 박성원은 ‘올리버 트위스트’를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고아 소년의 이야기로 틀었다. 젊은 작가들은 현대사의 ‘두 도시’로 ‘1980년 5월 광주’를 주저없이 꼽았다. 하성란의 ‘두 여자 이야기’에선 1980년의 광주와 현재의 광주가 교차한다. D시에 새로운 브랜드를 덧입히는 프로젝트를 맡은 세 남녀가 이 도시를 찾아오고, 꼬리를 무는 사건이 벌어진다. 두 남자와 친구도 연인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로 묘사된 주인공 ‘그녀’는 ‘오은영’이란 이름의, 자신과 꼭 닮은 여자가 이 도시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30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의 친목회에 따라왔다가 D시 바로 옆 산 중턱 유적지에서 길을 잃었다. 사흘간 산속을 헤매다 D시로 내려온 ‘그녀’는, 그 사흘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전해듣고는 오줌을 지리는 나약한 아이로 변했다. 백가흠의 ‘수도원 오르는 길-더 송4’에 등장하는 두 도시는 아테네와 광주다. 광적인 기독교 신자인 이왕주는 기도하던 중 우상들을 무너뜨리라는 신의 목소리를 듣고 아테네를 찾아간다. 그는 재정 파탄 위기에 내몰린 그리스의 시위대와 마주한 뒤 1980년 광주를 떠올렸다. 이왕주의 열두 살 여동생은 전남 도청으로 내달리던 국군의 탱크에 깔려 죽었고, 여동생을 찾아 나선 아버지와 어머니도 그날 이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다룬 최제훈의 ‘유령들’은 속편 격이다. 개과천선한 스크루지가 예전 구두쇠로 되돌아간 사연을 담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제 프리즘] ‘무이자할부 중단’에 뒷짐 진 금융당국

    지난달 22일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시행 후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폐지하면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은 무이자 할부가 축소되는 게 옳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방관적 태도에 대한 질책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금융위원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가 연간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쓴 비용은 전체 마케팅비의 4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중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기 위해 쓴 비용은 약 1조 2000억원이다. 전체 마케팅에 들인 5조 1000억원의 24%다. 카드사의 할부 이자율은 2개월 평균 2.0%, 3개월 평균 4.3%다. 그동안 이자에 해당하는 부분을 ‘슈퍼갑(甲)’인 대형가맹점의 요구로 카드사들이 대신 내준 셈이다. 결국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에 제공한 무이자 할부 비용은 재래시장이나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에 전가된 측면이 있고 현금 사용자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따라서 무이자 할부 중단을 둘러싸고 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마냥 카드사만 나무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장질서를 바로잡는다는 구실 아래 금융당국은 법만 개정해 놓고 혼란은 카드사나 소비자에게만 떠넘기는 등 그 뒷감당은 소홀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 것은 아쉽지만 그것은 수수료 분담 협상이 잘 안 돼서 그런 것”이라면서 “카드사도 경쟁하는 입장인데 무이자 할부 외에 마케팅과 관련된 다른 전략 변화를 꾀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당국은 사태를 모니터링하면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법 시행이 예고된 만큼 미리 대책을 준비했다면 소비자들의 불편은 다소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의 여유로운 태도와 카드사-가맹점의 힘겨루기에 애꿎은 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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