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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홍준표 날선 ‘신경전’…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

    문재인 홍준표 날선 ‘신경전’…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

    문재인 홍준표 날선 ‘신경전’…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 문재인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관련 격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18일 문재인 대표가 경남으로 직접 홍준표 지사를 찾아 이뤄진 이번 만남은 당초 민생 문제에 있어서 여당 단체장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담은 일정이었지만 갈등만 두드러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의 하나로, 당연한 일”이라면서 “(무상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논리 탓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에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교육청과 해법을 논의하지도 않고서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홍 지사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라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정말 힘든 계층 아이들의 급식은 정부에서 해결하고 있으니 우리 예산은 서민 자녀들 공부에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또 “이미 지난해 12월 5일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정이 됐는데, 만나서 얘기하려면 그 전에 했어야 했다”면서 “의무급식을 해야한다는 주장은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2012년 헌재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서로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하게 되자 문 대표는 홍 지사를 향해 “도의회 뒤에 숨지말라. 해법이 없다면 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말했고, 홍 지사는 “여기 오실 거면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분위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회담이 끝나자 도청을 떠나면서 문 대표는 “잘못된 길을 가신다”고 거듭 지적했고, 홍 지사는 이에 대해 “나중에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또 문 대표가 “소득이 (없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하자 홍 지사도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대표는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와 만나서도 “도지사 한 사람의 생각 때문에 급식 문제가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홍 지사도 어릴 때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렵게 살아 누구보다 배고픈 서러움을 잘 알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비판…박근혜 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비판…박근혜 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마치 대선 TV토론 당시 처럼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일진일퇴 공방 끝에 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정부 경제정책 실패”라는 내용이 담긴 모두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문재인 대표가 “실패”, “총체적 위기”, “공약파기” 등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규정하며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이러한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일일이 설명하며 ‘반격’을 펼쳤다. 마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가 상대의 공약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던 대치 구도가 2년 3개월 만에 재연된 듯한 장면이었다. 문재인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생활임금’ 전면도입 ▲법인세 정상화와 자본소득·고소득자 과세 강화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 ▲전·월세값 폭등과 같은 서민주거난 해결 ▲가계부채 증가 특단 대책 마련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주문하며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특히 “경제사령탑 교체없이 정책 기조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전환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경제수장을 교체해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사실상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질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맞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선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야당의 기본방향은 이미 우리 정부의 기본 경제정책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추진방법이 다른데 과도한 재정지출 등을 통한 인위적 가계소득 증대방안은 국민 세부담 증가와 기업활동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위적 소득증대는 한계가 있어서 지속가능한 소득증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자리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이 옳은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경제민주화 공약포기 지적에 대해서는 “현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을 많이 입법화시킨 정부”라며 “하도급업체와 납품업체,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 강화 제도개선 방안도 모두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인 가구 최저주거기준 36㎡→66㎡

    4인 가구 최저주거기준이 36㎡에서 66㎡로 확대된다. 국회 서민주거복지특위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거기본법 제정안 의견서를 채택했다. 현재 4인 가구 최저주거기준은 방 2개, 부엌 1개, 면적 36㎡이다. 면적이 넓어지면 방 4개, 부엌 1개로 늘어나 보다 여유로운 주거생활이 가능해진다. 여야는 지난해 서민주거복지특위를 구성, 주거복지기본법을 통과시키기로 발표한 이후, 이날 주거기본법 제정안(대안)에 대한 의견서를 채택했다. 주거기본법 제정안은 4월 임시국회에서 국토위, 법사위를 거쳐 통과될 전망이다. 이미경 특위 위원장은 “서민주거복지특위에서 여야 합의로 주거기본법이 통과됨에 따라 기존의 개별법에 산재돼 있던 주거복지 개념이 정립되고, 체계적인 주거복지 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서민주거복지가 한 걸음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공임대 올 12만 가구… 역대 최다 물량 공급

    공공임대 올 12만 가구… 역대 최다 물량 공급

    올해 공공임대주택 12만 가구가 공급된다. 연간 공급 물량으로 역대 최고치다. 공공임대주택은 국민주택기금을 투입해 짓는 주택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및 입주자 모집 계획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공공임대주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새로 짓는 임대주택과 기존 주택을 사들여 임대를 주는 주택이 있다. 새로 건설하는 공공건설 임대주택은 7만 가구, 매입·전세 임대주택은 5만 가구가 공급된다. 공공건설임대 주택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각 지방자치단체 개발공사가 짓는 공공건설이 5만 9000가구, 건설업체가 기금을 지원받아 짓는 민간건설 공공임대 주택이 1만 1000가구를 차지한다. 연간 공공임대주택 공급량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8만 8000가구를 공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물량이 36%나 증가했다. 5만 9000가구에 대한 공공건설 임대주택은 입주자 모집 계획이 확정됐다. 전셋값 불안 우려가 큰 수도권에 60%를 공급, 서민 주거난을 완화할 계획이다. 유형별로는 영구임대(취약계층용) 4000가구, 국민임대(소득분위 2~4분위 계층용) 3만 가구, 5·10년 뒤 분양 전환하는 임대주택 2만 1000가구, 기타(장기전세 등) 4000가구다.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민간건설 공공임대 1만 1000가구도 올해 입주자를 모집한다. 4∼5월에 2만 3000가구를 모집하고 9월에도 1만 5000가구를 모집한다(지역별 공공임대주택 입주물량 및 일정은 서울신문 인터넷·www.seoul.co.kr 참조). 국토부는 지난해 발표한 ‘10·30 대책’에 따라 매입·전세임대 물량도 당초 계획보다 1만 가구 늘려 5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매입임대(다가구·원룸 등을 매입해 개·보수한 뒤 임대하는 주택) 1만 2000가구, 전세임대(기존 주택을 전세를 준 뒤 이를 재임대하는 주택) 3만 5000가구, 재건축·재개발·부도임대주택 3000가구 등이다. 추가한 1만 가구는 수도권에 70%를 공급하고 제때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입주자 선정 재량을 확대(20→30%) 했다. 전세임대 가운데 20%(1만가구)는 신혼부부(6000가구)와 대학생(4000가구)에게 공급한다. 김정렬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공공임대주택 건설 물량을 확대 공급하되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수도권에 집중 공급해 임대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뜨거운 부동산… 이참에 나도?

    주택시장이 활황이다. 거래가 증가하고 청약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금리 추가 인하로 주택 매입이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연간 주택 거래량은 100만 5173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주택시장을 견인하는 수도권에서 27.3%나 증가했다. 지방 시장도 11.1% 증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늘어났다. 정부가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7·24대책), 주택시장 활력 회복 및 서민주거안정 강화방안(9·1대책) 등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감과 매매가격 회복세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서도 거래 활성화는 이어졌다. 지난달 서울·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월 월간 거래량치고 역대 기록을 깼다.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3만 7502건, 서울에선 1만 2990건이 거래돼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4.2%, 10.4% 늘었다. 주택 거래량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가격도 일단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추가 하락세는 보이지 않고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 폭등 현상은 없지만 당분간 더 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청약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주택 청약 규제가 완화되면서 모델하우스마다 구름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청약 제도 변경으로 청약 1순위 기간이 수도권은 종전 2년에서 1년으로, 지방은 1년에서 6개월로 각각 단축되면서 수도권 1순위 자격자가 종전 700만명에서 100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고 있다. 사실상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청약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세입자들의 주택을 선취득하려는 경향이 청약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금리 추가 인하도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는 전·월세 전환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전세보증금의 은행 이자수입은 연 1~2%대에 불과하지만 월세 수익률은 연 5~6%에 이르기 때문이다. 전세 물건이 귀해지고 월세 부담에 지친 세입자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립·다세대, 다가구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전망하기 어렵다. 2~3년 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폭주하고 임대주택 공급이 증가하면서 다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고용복지+센터 올해 30곳 새로 설치

    고용복지+센터 올해 30곳 새로 설치

    서울 강서구, 대구 달성군, 인천 서구, 광주 광산구, 경기 파주시, 충북 음성군 등 6곳에 고용복지+센터가 올해 신설된다. 서울 송파구, 광주 북구, 경기 수원·구리·김포시, 충북 청주·충주·제천시, 충남 보령시, 전북 정읍·익산·김제시, 경북 경산·경주시, 경남 양산시 등 15곳의 고용센터는 고용복지+센터로 전환된다. 정부는 17일 다양한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고용복지+센터’를 올해 전국 30곳에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고용부, 행자부, 복지부, 여가부 등 관계부처는 자치단체 수요를 우선 파악하고 행정수요, 민원 접근성, 자치단체 의지 등을 감안, 현장실사 및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1차로 선정된 21곳의 설치 대상지역을 발표했다. 나머지 9곳은 향후 기초자치단체 추가 수요를 파악, 5월말까지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고용복지+센터는 고용센터(고용부), 새일센터(여가부), 일자리센터(자치단체), 희망복지지원단(복지부), 서민금융센터(금융위), 제대군인지원센터(보훈처)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정부3.0 모델이다. 고용복지+센터는 작년 남양주시를 시작으로 10곳이 문을 열어 고용과 복지를 연계하는 수요자 중심형 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용복지+센터를 운영 중인 지역의 취업실적은 평균 32.1% 증가, 전국 평균 7.6%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고용복지+센터 운영이 안정화되면서 서비스 연계도 활성화되고, 국민 편의 향상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보다 많은 국민이 양질의 복합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신규 설치지역을 30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양적 성장은 물론 고용복지 서비스와 프로그램 내실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참여기관도 확대, 입주하는 고용·복지 서비스 관계기관이 다양화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복지+센터는 서비스 전달체계 효율화와 고용?복지 연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 모델”이라면서 “정부3.0에 입각,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70곳 이상으로 속도감 있게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스펙 쌓으려” 초중고 선거 열기… “스펙 쌓느라” 대학가 선거 냉기

    “스펙 쌓으려” 초중고 선거 열기… “스펙 쌓느라” 대학가 선거 냉기

    새 학기 학생회장 선거 시즌, 초·중·고교는 선거 열기가 뜨겁지만 대학가는 냉랭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회 활동이 초·중·고교생에게는 상급학교 입시에 중요한 ‘스펙’이 되지만, 대학생에겐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A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김모(42·여)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개학 직후 일주일 내내 아들은 영화를 보러 가고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왔다. 아들 친구들이 영화를 보여 주고 밥을 사 준 것으로, 모두 학급과 전교 학생회장에 출마했다. 김씨는 15일 “아들이 학생회장 출마 예정자에게서 사전 향응을 받은 셈이라 당황스럽다”며 “우리 아들도 학생회장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학생회 임원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학생회장 경력이 중·고·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과 특목고, 자사고 등은 학생을 선발할 때 리더십이나 특기, 봉사 활동 등 비교과 영역 비중을 높여 왔다. 또 학생회장 경력이 국제중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선거 대행업체까지 등장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선거 포스터·피켓·명함·명찰 세트는 10만~15만원, 실물 크기 스탠드에는 별도 비용이 들어간다. 학기 초에만 대행업을 한다는 한 인쇄 전문업체는 “학생 이름과 사진, 기호와 공약을 보내면 2~3일 만에 선거 패키지를 받아 볼 수 있다”며 “추가 비용을 내면 연설문뿐만 아니라 당선 소감문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수십만원이 넘는 연설 과외는 필수다. 서울 목동의 한 입시컨설팅학원 관계자는 “특목고, 자사고 입시에서 1~2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학생회장을 하면 리더십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연설문 첨삭에 스피치 연습을 2~3회 정도 일대일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서울 B중학교 윤모(36) 교사는 “현실적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학부모 입장을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학생자치활동의 본래 취지가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아예 나서지 않거나 10여년 전에 입학한 ‘초(超)고학번’끼리 격돌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끝난 서울대 제57대 총학생회장 예비후보 신청 결과 등록 후보는 총 2명이었다. 서민혁(의류학과 03학번)씨와 주무열(물리천문학부 04학번)씨로 둘 다 입학한 지 10년이 넘었다. 서울대는 전임 총학생회장이 지난해 9월 학사경고 누적으로 학교에서 제명돼 사퇴한 뒤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선거를 치렀지만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한국외국어대는 지난해 11월 중순 진행된 총학생회장 후보 등록에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아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화여대도 지난해 말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 당선자가 학점 미달로 지난 1월 사퇴해 보궐선거를 치르고 있다. 대학생들의 학생회 기피 현상은 학생회 활동이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시간만 많이 빼앗긴다는 인식 때문에 생겼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한 학생은 “정의감이 많은 사람이거나 정치인 유망주 아니면 이런 일을 누가 하느냐”며 “차라리 그 시간에 학점을 챙기는 게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中 ‘방방면’과 명동 거리음식/정기홍 논설위원

    중국 고사(古史)집에서 시안 지방의 관중(關中)인들이 좋아한다는 ‘방방면’을 소개한 글을 흥미롭게 읽었다. 모양이 우리의 수제비와 비슷한데 면발의 폭은 2~3촌(1촌=3.3㎝), 길이는 1m 남짓 된다고 한다. 두꺼운 것은 동전 두께이고 얇은 것은 매미 날개처럼 가늘다. 국수 한 가락이면 밥 한 끼를 너끈히 먹는 셈이라고 한다. 관중 방언인 ‘방’ 자는 무려 57획이나 돼 중국의 글자 가운데 획수가 가장 많고 사전에 실리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아직 표준음이 없다니 글자로 유명한 음식이 아닌가 싶다. 중국에는 궁중식은 물론 골목 길거리 음식도 매우 다양하다. 중국을 프랑스, 이탈리아(혹은 터키)와 함께 3대 음식 국가라지만 종류만큼은 이들 국가가 따르지 못한다. 왕조가 바뀔 때마다 요리문화를 달리하면서도 한족 음식의 정통성을 이어오다가 만주(몽골)족이 세운 청나라 때부터 음식문화가 뒤섞여 오늘에 이른다. 한족의 요리사들이 만주족 관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솜씨 경쟁을 벌이면서 종류와 맛이 진화했다. 30~40가지의 요리가 나오는 ‘만한취안시’(滿漢全席)가 대표적 궁중식이고, 베이징의 양고기 샤부샤부인 ‘솬양러우’도 몽골 제국이 만든 음식이다. 베이징의 골목길인 ‘후퉁’(胡同)으로 잘 알려진 길거리 음식도 궁중식 못지않다. 후퉁에서 파는 ‘바이미저우’(흰 쌀죽), ‘유타오’(막대기 모양의 튀긴 빵) 등은 관광객이 먹는 필수 코스의 요리다. ‘책상다리 빼고 네 발 달린 건 다 먹는다’는 중국 음식문화의 일면이다. 중국의 흥미로운 음식문화는 이외에도 많다. 환관과 문화혁명은 큰 영향을 끼쳤다. 환관이 황제에게 올리는 음식의 재료를 까다롭게 고르면서 중국 음식 역사를 ‘환관 요리’의 역사라고도 한다. 청나라 말의 서태후가 먹었다는 달걀 요리는 지금 가격으로 한 개에 수십만원대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 문화혁명은 큰 전환점이었다. 혁명을 이끌던 마오쩌둥은 고급 음식점을 문 닫게 하고 요리사를 부르주아 앞잡이로 탄압해 요리법을 적은 원본을 상당수 없앴다. 반면 노동자와 농민, 병사의 식단인 ‘노동병 메뉴’를 등장시켰다. 당시 배추와 당면 몇 가락을 담은 멀건 죽과 찐빵만을 내놓았다고 한다. 마오쩌둥은 “매운 것을 먹지 않으면 혁명을 할 수 없다”며 매운 음식을 권장했다. 매운맛의 고장인 쓰촨 출신인 덩샤오핑도 매운 것을 좋아해 매운맛은 중국 음식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요즘엔 서민 요리는 매워지고 고급 요리는 달아지고 있다. 서울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몰리면서 이들의 입맛에 맞춘 일색으로 바뀐다고 한다. 한때 일본인이 좋아하던 음식은 물론 떡볶이 등 우리의 포장마차 음식도 자리를 내주고 있다. 명동에서 우리의 길거리 음식이 사라질까 걱정된다. ‘방방면’도 상륙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음식 주권을 생각할 때가 아닌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무상급식 중단 치열한 공방…홍준표·문재인 18일 회동

    무상급식 중단 치열한 공방…홍준표·문재인 18일 회동

    무상급식 중단 ‘격돌’…홍준표·문재인 18일 회동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두고 야권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 지사가 18일 경남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무상급식 중단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청은 12일 “문재인 대표가 전날 언론을 통해 회동을 제안했고 이에 따라 양측 실무자 간 의견 교환을 거쳐 18일 회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동은 경남지사 집무실에서 하기로 했으며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문 대표와 홍 지사의 회동은 대변인 등 양측 실무자 각 1명이 배석한 가운데 단독 회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지난 11일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지사를 향해 “18일 현장 최고위원회를 경남에서 개최해 무상급식 전면 중단의 부당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 그 방문길에 홍 지사를 만나 경남도와 도교육청 간에 중재해서라도 다시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찾아보겠다.”며 회동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도지사의 신념이 어떻든 간에 아이들이 밥그릇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보편적 복지를 비판하며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 이 예산을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가족의 시장화/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족의 시장화/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아이는 셋 정도 두고 싶어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학생들의 답이었다. 새 학기 서두에 던진 결혼과 가족 구성에 대한 질문에 예상과 달리(?) 학생들은 대부분 서른 즈음에 결혼을 하고 자녀도 꼭 둘 것이라고 했다. 삼포 세대, 88만원 세대라고들 하지만 가족 공동체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1990년대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한인들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구한말 일제강점기에 이주한 한인들은 100여년에 가까운 국가 사회주의의 압력 속에서도 가족 공동체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다. 신 니콜라이, 박 루드밀라 같은 식이었다. 소비에트 해체 이후에 우크라이나 곡창 지대로 떠나 파종에서 수확까지 임시 텐트에 거주하면서 고본질(상업적 농업)을 주저하지 않은 것도 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했다. 국가가 해체되고 불안할 때 지켜 줄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라는 믿음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게 한 것이다. 남북 관계 냉전의 얼음을 잠시나마 녹이는 것도 이산가족의 재회의 눈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가족주의 전통 중에서 가부장제를 도려내고 싶어 했던 것이 한국 여성 운동의 방향이었다. 호주제 폐지, 돌봄노동·양육노동의 사회화, 가정폭력에 공권력을 도입하는 것, 여성의 취업을 위한 지원, 여성의 정치 참여 강조 등을 통해 여성을 사회의 공적 영역으로 끌어들이면서 개인으로서의 여성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매진해 왔다. 가족끼리 계산 없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전통이고 여성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가부장제는 나쁜 전통일 것이다. 그런데 전통은 한 덩어리로 뭉쳐 나쁜 전통과 좋은 전통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여성과 여성노동의 사회화를 요구하고 국가의 책임을 요구했지만 늘 요구는 높고 제도 개혁의 응답은 느리다. 가족을 대신할 사회 공동체는 빠른 도시화와 산업화의 물결에 수몰된 지 오래였다. 이 틈새를 채우는 것이 시장의 논리다. 편리함 또는 ‘과학적’이라는 이름으로 청소, 식사 준비, 자녀 돌봄, 세탁 등 가사 ‘노동’이 상품화되는 것까지는 별 저항이 없었다. 그런데 ‘시장’은 성의 상품화, 결혼 시장까지 파고들고 있다. 대학생들이 결혼 정보업체를 통해 결혼하는 것을 사설 입시학원 다니는 것만큼 당연하게 여기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러다가는 간통제 폐지도 자유 선택권의 보호 대신 성 상품화 시장에 대문을 열어 주는 격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최근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문제와 관련해 곧바로 폐쇄회로(CC)TV 설치가 해답인 양 제시되는 것을 보고 최종 수혜자는 CCTV 업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주의는 재벌가의 ‘상속’으로 드라마에서나 현실에서나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재산 상속뿐 아니라 근대적인 지위인 교수, 목회자, 사립학교 경영 등도 물밑에서 상속되고 있다. 그러나 보통 서민들의 현실에서 공동체로서의 가족은 해체 일보 직전이다. 한솥밥을 먹는 가족이 정말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직업 이산가족, 교육 이산가족까지 합치면 실제로 혼자서 먹고 자는 1인 가구는 통계 숫자보다 더 늘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세 가족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가족 공동체의 울타리 밖에 던져진 개인들은 소비의 자유라는 환상으로 도피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점점 더 소비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상상 속 또는 드라마 속의 가족 공동체를 복원하고자 하는 희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가족의 시장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끈끈한 가족 공동체’가 무너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시장이 아니라 시민사회공동체, 복지국가의 비전이 돼야 한다. 최근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다중 인격을 우리도 활용해 보자. 각 개인은 시민이라는 아이덴티티도 포함하고 있고 유권자로서의 권리도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보다는 시민과 유권자로서의 ‘인격’을 끌어낼 때다. 손익 계산의 시장 논리가 가족 공동체에 대해 남아 있는 기억과 상상 그리고 희망마저 지워 버린다면 복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근대 자본주의가 출발하면서 많은 가족 사회학자들은 가족을 험한 세상의 피난처 그리고 안식처라고 불렀다. 마지막 안식처마저 무너진다면 인간다운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되고 모두 패자가 된다.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돈 떼일라” 은행 기피…月 20% 고리대금 성행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돈 떼일라” 은행 기피…月 20% 고리대금 성행

    김천균 북한 조선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3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건설에서 제기되는 자금 수요를 국내 자금을 원활하게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충족시켜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새 금융상품 개발과 인민 생활 영역에서 카드 이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일성종합대학은 지난해 학보 논문을 통해 “유휴 화폐자금 동원 형태를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이용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현금카드 등을 적극 개발해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카드 사용을 장려해 시중에 숨어 있는 돈을 끌어내고 국고를 풍성하게 채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한에서 현금 카드는 자신의 은행 계좌에 미리 돈을 넣어 놓고 그 예금 범위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직불카드 개념이다. 이는 그만큼 북한 신흥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개인 간의 사(私)금융도 활성화돼 있음을 반영한다. 북한에서 금융이란 “국가은행을 중심으로 화폐 자금을 계획적으로 융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제관계”로 정의된다. 따라서 북한에는 공식적으로 금융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국가와 같은 단기 자본시장, 증권시장도 없다. ●당국 카드 사용 장려… 지하 자금 양성화 북한의 금융 체계는 중앙은행의 강력한 통제와 감독에 의해 움직이는 단일은행제도를 기본 축으로 한다. 대내 금융 사업을 관장하는 조선중앙은행을 포함한 은행과 국가보험기관, 협동적 신용기관, 투자기관 등의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은 조선중앙은행뿐 아니라 전문 분야 업무를 수행하는 무역은행 등 몇 개의 특수은행으로 구성됐다. 특히 1946년 설립된 조선중앙은행은 발권뿐 아니라 시중은행 업무도 겸하고 있다. 북한은 주민 간의 금전 거래는 허용하지만 이자나 이자 형태의 물건을 주고받는 대출 계약은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이 서로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 같은 비공식 사금융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은 2007년 형법에 ‘고리대죄’를 신설해 고리대를 통해 이익을 얻은 자에게 2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을, 이익의 규모가 크면 2년 이상 5년 이하의 노동교화형까지 받도록 했다. ●조선중앙은행 통제·감독… 단일은행 체제 사금융의 성행은 기본적으로 북한 은행이 국가에 의해 관리·통제되고 개인의 재산을 믿고 맡길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심화됐다. 사적 자본이 지하경제로 숨어들고 있는 셈이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13일 “북한 은행은 국가적인 의미로만 필요한 것으로 주민의 실제적 이용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주민에게 저축을 권장하지만 돈을 은행에 맡기면 맡긴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생기고 필요할 때도 마음대로 찾아 쓰기 어려워 은행 이용을 기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주민의 현금을 은행에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12년 평양의 민사협조은행이 소개한 외화저금 안내문을 입수해 북한 은행의 이자율에 대해 밝혔다. 일반 예금을 의미하는 보통저금은 연 이자율이 1%, 일정 기간 계속 돈을 입금해야 하는 정기저금은 1년에 6%, 10년에 9%의 연 이자율이 제공됐다. 하지만 주민의 호응은 미지수다. 탈북자 출신인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은행 이자율이 과거에는 연 3.5% 정도였고 당국도 저축을 유도하려 하지만 은행에 맡기는 것보다 개인에게 빌려주면 10~20%의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굳이 저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중의 화폐를 금융기관에서 환수하는 것이 어렵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축적한 돈을 국가로 귀속시키는 ‘몰수형’ 화폐개혁을 했다. 북한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 화폐개혁을 했지만 가장 최근인 2009년 11월 30일부터 1주일에 걸쳐 단행한 제5차 화폐개혁은 실패한 것으로 판명 났다. ●5차 몰수형 화폐개혁 실패 주민 원성도 북한은 국영기업의 자금이 고갈되자 사영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구화폐와 신화폐를 100대1로 교환하도록 했다. 하지만 교환 가능한 금액을 가구당 10만원으로 한정하고, 나머지 금액은 국가에 바치거나 은행에 맡겨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특히 주민 중 일부 특권층은 북한 화폐를 믿지 못해 진작 금, 미국 달러, 유로화, 중국 위안화 등으로 재산을 축적했지만 북한 돈을 많이 보유한 시장 장사꾼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화폐개혁 이후 사적 시장의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됐고 국영 유통망의 공급 능력이 확대되지 않은 채 시장 거래가 위축돼 주민의 생계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장사꾼이나 돈이 있는 주민이 북한 돈 대신 외국 돈(미국 달러, 중국 위안화)을 선호하게 된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북한 돈(내화)은 별 가치가 없다고 ‘국돈’, ‘똥펄’, ‘종이장’ 등으로 비하됐다. 일반 인민은 여전히 북한 돈을 사용하지만 장마당 등에서는 웬만한 물건을 달러로 거래한다. 달러를 교환하는 ‘돈장’이 장마당 주변에 형성돼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는 ‘돈데꼬’라고 불리는 돈 장사꾼이 배회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1998년 개정 헌법을 통해 가축, 살림집(주택)을 비롯한 주택 외 일반 건물에 대한 개인 소유를 허용했다. 텃밭 경작이 확대되는 등 개인 소유가 나름대로 늘어났고 식당, 오락실을 겸한 컴퓨터 상점, 비디오 관람방, 목욕탕, 안마소, 노래방 등의 개인 사업도 확대되는 추세다. 어느 정도 마련된 자본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돈 장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달러 교환 ‘돈장’·환전상은 ‘돈데꼬’로 불려 북한은 2005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실리’라는 이름의 현금 카드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이를 통해 평양호텔, 창광외국인숙소식당 등 10여개의 가맹점에서 사용하게 했다. 2010년에는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첫 현금 카드 ‘나래’를 발행하고 이듬해 고려은행이 ‘고려’ 카드를 발행했다. 나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평양의 호텔과 외화상점 등 1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국으로서는 카드를 사용하면 돈의 흐름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이점”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카드 사용이 편리하고 부를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활성화 가능성을 평가했다. 북한 전역에는 월 20%의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주는 고리대금업이 보편화돼 있다. 이는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 조치 이후 배급 제도가 중단되자 주민 대부분이 장사로 생계를 해결하면서 장사 밑천이 부족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자가 높은 이유는 고리대금이 불법이라 위험비용(리스크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고위관리, 부하에 돈놀이… 직원은 서민에 사채 돈주들은 개인에게 돈을 빌려줄 때 반드시 그 사람이 소유한 재산을 고려하며 지급할 수 있는 능력 한도에서 빌려준다. 만약 10만원을 6개월 단위로 빌려줄 때는 한 달에 20%씩 계산해 원금 외에 12만원을 이자로 돌려받는 식이다. 화폐개혁 이전까지는 북한 고리대금업자가 한 달에 15%라는 이자를 붙여 개인에게 돈을 빌려줬고 하루에 1%씩의 이자를 붙인 사례도 있다. 특히 상당수의 고급 관리도 자신의 돈을 불리기 위해 부하 직원을 상대로 이자놀이를 하기도 한다. 자칫 돈을 빌려줬다가 떼일 염려가 있기 때문에 돈을 떼일 염려가 없는 부하 직원이 대상인 것이다. 고위 관리로부터 돈을 빌린 직원도 다시 이 돈을 잘게 쪼개 다른 서민에게 이자를 붙여 돈놀이를 할 수 있다. 돈놀이를 하는 사람 중에는 현직에 있을 때 모아 놓는 돈으로 이자놀이를 해 돈을 불리는 퇴직 관리도 많다. 임 교수는 “사금융을 공적 금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고 은행의 자금 중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한 경제주체들의 사채 의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사금융 확산은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봄 주택, 바람났네

    봄 주택, 바람났네

    주택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시장 경기 지표들이 상향곡선 일색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훈풍을 넘어 ‘흥분상태’라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투기성 거래나 가격 급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시장을 가열시킨 원동력은 일관된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과 심리적 요인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부동산중개업소.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있는 고객들로 붐볐다. 중개업자들은 고객과 상담하랴, 전화 문의받으랴 눈코 뜰 새 없었다. 집주인 가운데 더러는 희망 매도가격을 올려 내놓는가 하면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기도 했다. 한 중개업소 사장은 “36㎡아파트가 한달 사이 2000만~3000만원 올랐는데도 거래가 제법 이뤄지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같으면 중개업도 할 만하다”는 말로 주택거래 활성화 분위기를 애둘러 표현했다. 경기도 성남 판교 신도시 중개업소들도 거래 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개업소 대표들은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구매로 돌아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작년 100만 5173건 거래… 전년비 18% 증가 주택 거래량 증가는 통계에 잘 나타났다. 주택 거래 통계는 주택시장 활황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거래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00만 5173건이 거래돼 전년 대비 18% 증가,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집을 사고팔았다. 국토부는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7·24대책), 주택시장 활력 회복 및 서민주거안정 강화 방안(9·1대책) 등에 따라 시장 활성화의 기대감과 매매가격 회복세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택시장을 이끌고 있는 수도권에서 27.3%나 증가하는 등 근래 보기 드문 활황을 보였다. 지방 시장도 11.1% 증가해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고르게 증가했다. 아파트 위주의 시장에서 바뀌어 단독·다가구가 23.0% 증가하고 아파트 및 연립·다세대는 각각 17.3%, 17.1%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수도권에서는 2월 거래량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는 3만 7502건, 서울은 1만 2990건이 거래돼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4.2%, 10.4% 늘었다. 주택거래량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이 거래됐다. 지방에서는 4만 1362건으로 4.3% 줄었다. ●부양 정책 약발·집값 회복 기대감 작용 깊은 침체에 빠졌던 주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주택정책의 약발이 먹혀들고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 상승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동원했지만 시장은 시큰둥했다. 참여정부 시절 만들어진,거래 자체를 옥죄는 투기억제 정책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형식적인 거래 활성화 대책으로는 시장을 변화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이라는 이름표를 단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되면서 서서히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재정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주택거래·청약 규제를 풀고 세제·금융지원을 늘린 것이 침체된 주택시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 분양가상한제 폐지, 개발이익환수 폐지 등을 담은 ‘부동산 3법’ 통과가 주택 구매 심리를 크게 자극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 시장을 선도하는 서울·수도권 시장이 움직인 것도 주효했다. 올해 2월까지 전국 거래량 누계는 15만 81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 수도권이 16.5%, 서울은 19.4%, 지방은 12.9% 늘었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담은 법률 개정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실수요보다 투자를 겨냥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설 이후 가격이 1000만~3000만원 뛰었다. 지난해와 비교, 거래량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투자 수요자가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주택 시장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전셋값 고공행진도 거래량 증가를 보탰다. 그런 점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의 거래량 증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월 거래량 가운데 아파트(5만 7885건)는 1.6% 감소한 반면 연립·다세대(1만 1999건)는 4.6%, 단독·다가구(8980건)는 0.7% 증가했다. 전셋값 고공행진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전셋값 상승에 따른 압박으로 세입자들이 전세 보증금 수준과 비슷한 가격으로 매입이 가능한 연립·다세대·다가구 주택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1순위 자격자 700만명 ‘청약 전쟁’ 새 아파트 청약 열기도 주택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모델하우스마다 주말에만 수만명이 북적댈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서울·수도권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시작된 청약 광풍은 지방 대도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달부터 수도권 1순위 자격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서 앞다퉈 청약에 뛰어든 탓에 인기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이 수백대 1에 이를 정도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정부가 대규모 신규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하기로 한 조치도 택지지구나 신도시 아파트 청약 열기를 부추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자가 500만명에서 700만명 정도로 늘어나고 택지지구 아파트 희소성으로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새 아파트 선호 현상과 함께 주택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주택권리를 미리 받아두려는 경향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은 허수가 아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감소도 눈에 띈다. 전세난에 시달리지 않고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실수요자가 매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 열기는 건설사를 자극하기에도 충분했다.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은 지난해보다 40% 정도 증가했다. 다음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만 3000여 가구로 이달보다 4.9% 증가했다. 한달 분양 물량치고는 15년만에 최대치다. ●“활황세 당분간 지속” “고분양가 모니터링을” 정부는 최근 주택시장 활황세가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재정 주택정책관은 “과열 양상이라기보다 깊은 침체에 빠질 뻔한 단계에서 회복하는 수준이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도 ‘하우스푸어’를 막을 정도로 회복한 수준일 뿐 급격한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부동산 전문가들도 같은 견해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량 증가는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의 효과이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해 큰 폭의 가격 상승이나 거래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박원갑 위원은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거래량이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고분양가, 전세 시장 등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스타뷰] KBS 개그콘서트 배꼽 도둑 김지민·박영진

    [스타뷰] KBS 개그콘서트 배꼽 도둑 김지민·박영진

    #1. “요즘도 담배 피워요?” “전자담배로 갈아탔어요” 2013년 8월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 MC 유재석과 개그맨 김지민이 주고받은 농담이다.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 그 짧은 농담이 김지민의 개그 인생을 확 바꿔 놨다. 예쁜 이미지를 깨고 툭툭 무심하게 던지는 말들로 스스로를 망가뜨리기 시작한 것. 술 먹고 ‘꽐라’돼 볼게요, 담배 필게요, 술 먹고 개 될 수 있어요…. ‘느낌 아~니까’ 시리즈가 빵빵 터졌다. 김지민은 “나를 까고 예쁜 캐릭터를 깨니까 사람들이 좋아하고 통쾌해했다”고 했다. 그전까진 ‘내 본래 모습은 그렇지 않은데 내가 왜 그래야 돼’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깨지 못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왜곡된 이미지가 심어지는 것도 두려웠다. 지금은 개의치 않는다. ‘개그맨이 웃긴 걸로 알아주겠지’라고 여기며 파격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2. “소는 누가 키우는데~” 2010년 6월 KBS2 개그콘서트(개콘) ‘두 분 토론’에서 50대 남하당(‘남자가 하늘이다’란 뜻의 당) 당원을 맡은 개그맨 박영진이 여성 질타 발언을 쏟아내며 던진 말이다. 개그계 안팎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박영진의 개그 인생도 대전환을 맞았다. 나이 들어 보이는 서민풍의 외모를 살려 그만의 중장년 아저씨 캐릭터가 창조됐기 때문이다. 최근 끝난 코너 ‘가장자리’에선 중년 기러기 아빠를 실감나고 연기했고, 신설 코너 ‘고집불통’에선 노인 역까지 맛깔나게 소화하고 있다. 박영진은 “40~50대 중년 역할을 하면 ‘아이언 맨’ 슈터를 입은 듯 당당해진다”며 “머리에 흰 칠이라도 하나 딱 해 놓으면 내부에서 에너지가 샘솟는다”고 했다. 한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를 철저히 깼고, 한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했다. 개콘 간판 개그맨 김지민(31·KBS 공채 21기)과 박영진(34·22기)이다. 상반된 선택으로 국민들의 ‘웃음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둘의 장점은 지난해 3~8월 방영된 ‘사건의 전말’ 코너에서 빛을 발했다.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로, 김지민의 예쁜 이미지를 깨는 ‘몸 개그’와 박영진의 중년 입담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연기가 시작되고 2~3분 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김지민의 ‘깜짝 등장’은 화제를 모았다. 박영진은 “옷걸이 옷 속에 숨어 있다 김 선배가 불쑥 나오는 걸 보고 시청자들이 재밌어 했다. 한 번 빵 터지자 계속 센 걸 찾게 됐다. 변기, 냉장고, 세탁기, 가방 등 김 선배가 나올 만한 소품들은 다 동원했다”고 후일담을 들려줬다. 김지민은 스타킹 판매 좌판에서 스타킹을 신겨 놓은 ‘마네킹 발’ 연기를 한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는 “좌판 아래에서 다리를 거꾸로 들고 있었다. 피가 거꾸로 쏠리고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나갈 차례가 왔다. 화면을 자세히 보면 다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며 웃음을 머금었다. 두 사람은 개그계 입문 동기도 다르다. 김지민은 2006년 지인 친구의 아마추어 개그 프로그램 ‘개그사냥’ 오디션에 들러리로 따라갔다가 발탁됐다. 개그계 입문 뒤 개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지인 친구가 곁에서 대본만 읽어 주면 된다고 해서 읽었는데 다음날 제가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다. 오디션 접수도 안 했었다. 개그맨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고 꿈도 아니었다.” 김지민은 당시 대학에서 미용예술학과에 다니며 미용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박영진은 어렸을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다. 대학에서 박성광(개콘 개그맨)을 만나 개그 동아리를 만들며 개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7년 박성광과 함께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 “어린 시절부터 개그맨 이경규 선배가 롤모델이었다. 별들에게 물어봐, 몰래카메라, 양심냉장고 등 다방면에서 변신을 거듭하는 걸 보면서 ‘이경규 같은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연기, 입담, 재치를 두루 갖춘 그런 개그맨.” 개콘 코너는 개그맨들이 직접 대본을 짜기도 하고 제작진이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도 있다. 개그맨들은 매주 새 코너 아이템을 낸다. 목·금요일 제작진과 작가진 검사를 받는다. 아이템이 선정되면 작가 한 명이 달라붙는다. 월·화요일 리허설을 하고 수요일 오후 녹화한다. 녹화는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진행된다. 녹화 때 무대에 올랐다가 반응이 별로여서 방송에 나가지 않는 코너도 적지 않다. 둘은 “우리끼린 열심히 노력하는 개그맨보단 웃긴 개그맨이 더 좋다고 말한다. 무조건 재밌어야 고정 코너로 채택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트레스도 재미와 직결된다. 김지민은 “일주일간 열심히 내용을 짰는데 반응이 없을 때 큰 좌절을 느낀다”고 했다. 박영진도 마찬가지. “회의 때 재미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죽을 맛이다. 재밌을 것 같다 하면 이미 다른 데서 했거나 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한계를 느낄 때 가장 힘들다.” 개그 소재는 동료들과 수다를 떨거나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찾는다. 김지민은 “골똘히 고통스럽게 짜면 나올 것도 안 나온다. 개그맨들은 특징을 잡아내는 관찰력이 뛰어나다. 놓치는 법이 없다”고 했다. 박영진은 “사차원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후배들이 많다. 그들과 얘기를 나누며 개그적인 요소를 찾곤 한다”고 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오는 22일부터 일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다. 웃찾사의 ‘작심 승부수’에 개콘에도 비상이 걸렸다. 채널을 고정시킬 새 코너를 만드느라 요즘 정신없다. 김지민은 “코미디 프로가 많이 생겨 코미디 시장이 확대되는 건 좋은 일이다. 안일해지지 않고 경쟁심도 생기고. 웃찾사가 한때 개콘과 시청률이 비슷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확실히 자극제가 됐다. 그럴 때 더 재밌는 코너가 많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 박영진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둘의 색깔은 다르다. 시청자들의 재미있다, 재미없다는 말만큼 무서운 건 없다.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웃었다. 개그맨으로서 둘의 꿈은 같다. “얼굴만 봐도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맨으로 남는 거죠. 웃음을 전파하고 그 웃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꿈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무상급식 중단” 경남교육청, 각 학교에 가정통신문 발송 ‘내용이’

    “무상급식 중단” 경남교육청, 각 학교에 가정통신문 발송 ‘내용이’

    경남교육청이 각 학교에 무상급식 중단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경남도교육청은 “13일까지 도내 초중고교에서 학교급식 유상 전환 안내문과 4월분 급식비 명세를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도록 예시 문안을 보냈다.”고 12일 밝혔다. 가정통신문은 도내 전체 990개교 중 그동안 무상급식을 시행했던 756개교에 발송되며, 창녕 함안 합천 등 10개 군 단위 지역 전체 학교, 창원 진주 김해 사천 등 8개 시 단위 지역 초등학교와 읍면 지역 중고교가 대상이다. 무상급식 중단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에는 ‘2015년에는 경남도와 시군의 급식비 지원 중단에 따라 교육청 예산만으로는 정상적인 무상급식 추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4월 1일부터 불가피하게 급식비를 징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무상급식의 필요성과 경남도의 예산 지원 중단에 대한 비판도 함께 담겼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하고 그 예산으로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은 무상급식 중단을 비판하며 맞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상급식 중단 ‘격돌’…홍준표·문재인 18일 회동

    무상급식 중단 ‘격돌’…홍준표·문재인 18일 회동

    무상급식 중단 ‘격돌’…홍준표·문재인 18일 회동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두고 야권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 지사가 18일 경남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무상급식 중단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청은 12일 “문재인 대표가 전날 언론을 통해 회동을 제안했고 이에 따라 양측 실무자 간 의견 교환을 거쳐 18일 회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동은 경남지사 집무실에서 하기로 했으며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문 대표와 홍 지사의 회동은 대변인 등 양측 실무자 각 1명이 배석한 가운데 단독 회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지난 11일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지사를 향해 “18일 현장 최고위원회를 경남에서 개최해 무상급식 전면 중단의 부당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 그 방문길에 홍 지사를 만나 경남도와 도교육청 간에 중재해서라도 다시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찾아보겠다.”며 회동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도지사의 신념이 어떻든 간에 아이들이 밥그릇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보편적 복지를 비판하며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 이 예산을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일 장애인과 행복공감

    16일 장애인과 행복공감

    서대문구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북아현동 서대문장애인복지관 강당에서 ‘행복텔러의 행복공감’ 콘서트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재능기부 단체 허그월드(hugworld) 뮤지션들이 소외된 이웃을 음악으로 안아주자는 취지로 ‘힐링’ 공연을 펼친다. 시각장애인 공연단 한빛예술단 악장으로 활동 중인 김종훈 바이올리니스트, 서민기 피아니스트가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몬티의 ‘차르다시’를 연주하며 감동을 전한다. 신믿음 홍익대 영상대학원 겸임교수와 장애인 화가 이주연씨,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행복텔러로 나서 메시지를 전한다. 신 교수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삶의 변화를 만드는 방법을, 이 씨는 교통사고로 절망했던 장애의 삶에서 화가로 희망을 다시 찾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 동(洞) 복지 허브화 사업에 이어 창조복지를 위한 대안을 소개한다. 문 구청장은 “이번 콘서트가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문재인 지지율, 朴대통령과 회동 후 변화있을까

    문재인 지지율, 朴대통령과 회동 후 변화있을까

    문재인 지지율, 朴대통령과 회동 후 변화있을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기로 했다.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비서실장은 12일 국회 브리핑에서 “다음 주 화요일인 17일 오후 3시에 박 대통령과 김무성·문재인 대표의 3자 회동이 결정됐다.”면서 “회담 의제는 박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 결과와 문 대표가 말한 민생경제 현안을 다루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직전 여야 대표와 만나 환담하며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청와대에서 방문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과 두 대표가 정식으로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을 벌였던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자리를 함께 하기는 2012년 대선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문 대표가 지난달 8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어 회동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지지율이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월 말부터 조사한 ‘국가과제 분야별 대선주자 적합도’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질문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전월 대비 7.5% 포인트 상승한 32.3%로 나타났다. 오는 17일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민생입법을 비롯해 공무원 연금 개혁 등 당면 현안에 대해 여야를 떠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전망이다. 김 대표도 민생살리기 필요성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경제정책 기조전환과 소통 강화 필요성을 주문할 것으로 보여 박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문재인 지지율의 추이에도 관심이 모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강서구 지역경제 살리기 승부수는

    [현장 행정] 강서구 지역경제 살리기 승부수는

    “지역 중소기업이 살아야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진다. 강서지역 기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라.” 강서구가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기업을 위한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돈’맥경화에 빠진 기업에 재정뿐 아니라 경영과 마케팅, 판로개척 등 전방위 지원을 시작했다. 즉 지역 기업활성화, 주민 일자리 창출,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11일 지역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등을 돌아보면서 먹고살기 어렵다는 주민들에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조례 제정과 창업 교육 실시 등 지역 경제 활동의 근간이 되는 소상공인 보호 육성과 경영활동 지원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구청장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건강해지고 서민경제가 안정된다”면서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도시, 주민들의 일자리가 많은 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는 전체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다. 먼저 이달부터 중소기업 육성기금의 대출금리를 기존 2.5%에서 2.0%로 인하했다. 올해 모두 60억원을 지원하며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으로 담보능력이 있는 1개 업체당 3억원(소상공인 500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또 지난 10일 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하고, 특례보증의 출연금을 기존 3억원에 2억원을 추가 출연, 지역 기업의 보증한도를 확대했다. 또 재정적 지원과 함께 올해부터 창업하는 소상공인들의 보호 육성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강서구 기업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 신용보증과 마케팅, 판매 교육, 시장개척 등 각종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한다.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예비 창업자 또는 창업 희망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연 2회 창업 성공 비결을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료자에게는 창업 실현 후 소상공인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구는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판로 확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동남아에 10개 업체의 무역사절단을 파견, 124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 6월 중 북중미 2개국 3개 도시(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에 파견할 예정이다. 노 구청장은 “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 마곡지구를 비롯해 지역발전을 위한 기업 투자 유치와 지역 기업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에 이언주 의원 “이런 막돼먹은…”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에 이언주 의원 “이런 막돼먹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선언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막돼먹은 처사”라며 거들었다. 이언주 의원은 11일 오후 페이스북에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선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 데 혈안이 된 구태의연한 정치꾼의 모습으로 보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갑작스럽게 통보하듯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아주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홍준표 지사 본인의 복지관이 제대로 된 철학에 바탕한다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할 것이 아니라 교육청, 도민들, 학부모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진정성 있게 계속 논의하고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서 타협안을 도출하고 낙인효과에 대한 보완책을 고민하는 등 진정성 있게 문제를 풀어갔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하고 관련 예산을 서민자녀 교육지원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보편적 복지를 비판하는 등 복지 철학을 밝힌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문제를 이런 식으로 푸는 것은 진보보수를 떠나 정치리더로서의 양식과 진정성의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것은 복지에 대한 철학논쟁이라 하기조차 부끄러운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홍준표식 ‘복지수정’ 롤모델 삼을 만하다

    보편적 복지를 비판해 온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의 공언대로 다음달부터 학교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무상급식을 포함한 교육복지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경남도가 무상급식을 지원하는 대신 추진하기로 한 것은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이다. 무상급식을 줄여 확보한 643억원의 예산을 바우처사업, 맞춤형 교육지원, 교육여건 개선 등에 투입해 서민계층 자녀의 교육 격차를 없애고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가 직접 교육지원 사업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쟁’으로까지 불린 무상급식 정책의 대반전인 만큼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당장 경남교육청은 도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은 교육청의 교육복지 사업과 겹쳐 혈세를 낭비할 뿐 아니라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비판한다. 파급효과가 큰 중대한 사안인 만큼 도교육청·도의회와 충분히 상의하고 사업 타당성 검토도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옳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절차적 타당성 여부를 떠나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보편적 무상급식에 대한 인식의 괴리를 이제는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2009년 진보적 성향의 김상곤 후보는 무상급식 공약을 본격적으로 들고나와 경기도교육감이 됐다. 이어 곽노현 후보 또한 무상급식 공약을 걸고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저소득층 위주의 선별적 무상급식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하다 결국 시장직까지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무상급식은 누구도 건드리기 어려운 민감한 이슈로 정치권의 금기어가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무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곳간이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복지파탄’까지 우려되는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 단안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궁박한 형편인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 등 우리의 복지 현실을 둘러싼 논란이 드세다. 어떤 식으로든 복지지출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경남도가 지자체에 힘겨운 재정적 올가미를 씌우고 있는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복지의 정의’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어려운 계층에 혜택이 먼저 돌아가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무상급식이 감소 추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재정 여력이 딸리는 인천과 울산 동구 등 지자체에서는 무상급식 예산을 줄여 편성했다. 부산시교육감은 핵심 공약인 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 추진을 1년간 유예하는 결단을 내렸다. 무상급식의 단초는 이른바 진보 성향 교육감에 의해 마련됐지만 그것은 이제 더이상 보수·진보 이념 문제에 머물 수 없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경남도가 무상급식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학교 급식은 교육의 일환이지 결코 복지가 아니다”라며 “무상급식은 교육”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급식을 포기하는 것이 과연 ‘교육 포기’를 의미하는 것일까. 포퓰리즘의 혐의가 짙다. 지금이야말로 무상급식에 대한 새로운 컨센서스를 모아 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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