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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에 싸인 재벌 3~4세… 그들끼리의 이너서클 있었다

    베일에 싸인 재벌 3~4세… 그들끼리의 이너서클 있었다

    재계에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서울신문의 대기획 ‘재계 인맥 대해부’가 2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서울신문 산업부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개월간 매주 두 번꼴로 기사를 게재해 모두 73회에 걸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62개 그룹과 500여개 기업의 인맥을 집중 조명했다. 지면 사정상 미처 담지 못했던 재벌가의 뒷이야기와 취재 기자들의 지난했던 취재기를 공개한다. -이종락 산업부장(이하 이) 2005년과 2006년에도 서울신문이 재계 혼맥과 가맥에 대해 분석했지만 10년이 지나서는 대한민국 기업들도 많은 변화상을 겪은 것으로 취재 결과 나타났다. 우선 정보통신기술(ICT) 벤처기업들의 대약진이 눈에 띄었다. 시가총액에서 대기업을 압도하는 ‘공룡’으로 성장했다. 공기업이었던 포스코, KT, KT&G 등도 민영화 이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존 대기업들도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야 할 만큼 몸집이 커졌다. 무엇보다도 재계 인맥을 취재한 기자들의 소회가 남다를 텐데 미처 지면에 담지 못했던 얘기들을 이 자리를 빌려 기록으로 남겼으면 한다. -강주리 기자(이하 강) 최근 10년 사이 급성장해 처음으로 재계 인맥에 포함된 기업을 취재하는 부분은 정말 쉽지 않았다. A회사의 경우 회장의 젊은 시절과 가족사, 인맥들을 확인하기 위해 2박 3일간 지역에 머물며 학교 동문회와 문중까지 훑는 등 다방면으로 접촉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회장과 만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번번이 행사를 이유로 기피하는 등 오너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업체에 대한 기대를 접고 회장과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을 법한 업체들을 만나 하나씩 하나씩 퍼즐을 맞췄다. 대학교와 고등학교 총동문회를 찾아가 동창들을 찾아내 협조를 구했으며 기자와 같은 종씨인 문중을 찾아가 내 가족사까지 소상하게 얘기해주며 오너 일가의 정보를 수집했다. -명희진 기자(이하 명) 구글 등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온라인을 샅샅이 뒤졌다. 연관인들에게 ‘전화 마와리’(전화 돌리기)는 물론, 직접 찾아가 정보를 묻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하림 등 기업 오너와 직접 인터뷰도 할 수 있었다. 취재를 하다 보면 가족사를 숨길 수밖에 없는 사연이 줄줄 터져 나왔다. 실제 기사를 쓰지 않은 정보가 더 많다. -유영규 기자(이하 유) 힘든 기억이 대부분이다. 특히 재벌 3~4세의 일상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이 싫어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것도 있지만, 일반 서민들과 삶의 영역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출입 기자도 마찬가지다. 2~3년을 출입해도 정작 오너 일가와 제대로 말 한번 나눠볼 자리를 갖기 어렵다. 그들끼리는 하나의 이너서클을 유지하며 소통한다. 공통점도 많다. 소위 한국의 부촌이라고 불리는 동네에 몰려 살다 보니 학군이 겹쳐 학교 선후배 사이가 적지않다. 경복초, 경기초, 영훈초, 개성초교 등이 대표적이다. 중·고교도 청운중에 휘문고, 경기고 출신들이 부지 기수다. 물론 여기를 졸업하면 미국 아이비리그를 중심으로 해외 유학길에 오른다. -김진아 기자(이하 김) 재계 인맥은 기업의 사보를 만드는 기획이 아니다. 기업의 성장 배경과 성장사에 대해 알아야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올해 해방둥이 기업으로 꼽히는 크라운·해태제과그룹과 SPC그룹 재계 인맥 편에서는 기업의 성장 배경이 곧 우리나라의 먹을거리 변천사를 돌아보는 것과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 측에서는 단순 홍보용 기업 사회공헌활동 자료를 준다던가 며칠 전에 냈던 보도자료를 참고하라며 던져 준 적도 많았다. 덕분에 기자 본인의 취재능력을 시험하는 기회가 됐다. 취재할 수 있는 모든 루트를 동원해 2개 면을 채웠고 기사가 나가고 난 다음 그제야 기사를 수정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기도 했다. 사실 관계가 틀려 고쳐달라는 요청보다는 아예 내용을 빼달라는 내용이 많았었다. -주현진 차장(이하 주) 서울신문의 재계 인맥 시리즈는 200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 취재 요청을 받은 기업의 경우 협조하지 않으려는 모습은 예전과 똑같다. 더욱이 과거보다 개인정보 보호가 엄격해져서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았고 민감한 사생활은 사실이라 할지라도 공개하기가 더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 대신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는 되어 있으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을 모아 분석해 보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젊은 오너들은 과거와 달리 스스럼없이 언론 취재에 응하거나 홍보팀을 통해 충실히 자료를 제공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등 자신감이 읽혔다. -박재홍 기자(이하 박) 뒤늦게 취재에 합류해 상대적으로 편하게 취재했다. 기존에 진행해 왔던 시리즈를 봐 온 기업들에서 시리즈의 중요성을 알고 상대적으로 자료를 잘 준비해 줬기 때문이다. 특히 D그룹의 경우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정리된 상황에서 보도하기 쉽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그룹의 문제도 있지만 현재 어려움에 빠져 있는 기업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더 쓸 경우 해당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역시 사기가 저하될 수 있어 이 점을 감안했다. -이 오너가도 1~2세에서 3~4세로 경영권 승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땅콩회항’ 등 후세들의 눈살 찌푸리는 일탈행위가 벌어져 세간의 지탄을 받았다. -유 대한항공 3남매처럼 튀는 일부를 제외하고 3세들의 사내의 평은 한결같이 좋다. 겸손하고 인사성 바르며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소탈하다는 것이다. 업무 장악력이나 기획력도 뛰어나다는 평도 나온다. 어릴 때부터 엄한 재벌가에서 경영 수업을 받다 보니 인성도 자질도 뛰어난 인재가 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이 같은 평판은 회사 홍보팀 등 사내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과장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통제사회인 북한의 영도자들처럼 자본주의에서도 우상화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명 한국사회에서 재벌가 후손들은 저마다 로열패밀리를 구축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재벌가 가족=공인’이라는 등식은 없다. 단 가족들이 회사 지분을 나눠 가지고 등기에 오르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고 본다. 소리 소문 없이 돌잡이 아이에게 회사 지분을 넘겨주는 것이 일부 기업의 현실인 상황을 고려하면 언론이 이러한 지분 구조에 대해 낱낱이 들여다보고 감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벌가 역시 소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김 처음에는 기자 본인도 비슷하게 생각했다. 회장의 부모가 누구고 또 그 회장은 누구와 결혼하고 자녀를 뒀는지 시시콜콜 밝혀야 할까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 할수록 회장의 사생활이 결코 회사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느꼈다. 이는 혼맥 등으로 이뤄진 기존의 대기업은 물론이고 신생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회장의 친·인척이 해당 기업에서 일하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어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도 많았다.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다던 회장의 부인과 자녀가 알고 보니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어 후계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도 있었다. 이는 기업이 특정 1인의 소유이고 이를 대물림하는 구조 속에서 이뤄지는 일이었다. -강 맞다. 왜 오너 일가들을 취재하느냐고 묻는다. 취재한 기업 중에는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 속에 직간접적으로 비호를 받거나 혜택을 받아 성장한 기업들이 권세와 재물을 대물림하는 가업 구조가 많다. 기사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내 자식과 그 자식에게 재물을 넘겨주기 위해 부정 비리를 저지르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오너 일가의 횡령 배임 등은 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주고 평범하게 법질서를 준수하고 살아가는 일반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끼친다. 오너 일가의 가족사를 아는 것은 특수한 우리나라의 재계 구조상 해당 기업의 장래성과 투명하게 경영하는 평가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고 나아가 건전한 재계를 형성하는 데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유 미국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경영권 세습을 빗대 “2020년 올림픽 대표팀을 2000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식 중에서 선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심지어 북한의 권력세습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자식들이 거대 기업을 승계하는 일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비판적이다. 미국은 재벌 3세의 경영권 세습이 실패한 모델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굳어졌고, 일본은 재벌이라는 단어가 많이 희석화돼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만은 재벌 3세의 기업 승계가 현재진행형이다. 실제 한국의 30대 재벌 총수 중 희수 이상 고령인 사람은 11명에 달한다. -이 신흥 기업과 기존의 대기업의 취재 과정은 어떻게 달랐나. -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네이버, 다음카카오, 엔씨소프트, 넥슨, 서울반도체, 휠라코리아, 골프존, 미래에셋 등 신생 기업들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기업이 생겨난다는 것은 한국 경제가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주요 그룹 리스트는 10년 전과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다. 이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새로 진입한 곳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새로운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어서 우려스럽다. -강 신흥기업은 기존 대기업보다 오너 일가에 대한 접근이 훨씬 어려웠다. 오너를 중심으로 한 결속은 더욱 강하고 언론에 노출되는 것에 과민한 느낌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의 일종으로 보이기도 하고 자신감 부족이거나 뒤가 구린 뭔가를 들키지 않으려는 방어 태세로 보인다. 신흥 기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더이상 비밀·폐쇄경영으로는 안 된다. 일가 경영에 대한 비판이 있다면 수용할 건 과감히 수용하고 더 큰 그릇의 기업이 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거나 철저한 인재등용 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김 공통점도 적지 않았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기업이 되기까지 오너가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었고 어려운 상황에서 굴하지 않고 도전해 기업을 지금의 모습으로 키워왔다는 점이 바로 그렇다.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도 자신의 투자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연봉의 임원 자리에 만족했더라면 지금의 미래에셋그룹은 없었을 것이다. 카리스마적인 1인의 도전정신에 따라 만들어진 기업이고 나름의 창업정신이 남아 있지만 우리나라의 기존 대기업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볼 수 있는 가족기업의 형태로 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앞으로 한 단계 더 뛰어 굴지의 대기업이 될지, 또 다른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갈림길에 선 신생 기업들이 많다. 창업주 1인이 회사 지분을 완벽하게 독점하거나 어린 자녀까지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과연 지금의 흐름이 맞는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 인상 깊었던 취재 경험들을 털어놓자면. -주 취재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주어진다. 그 회사의 투명성과 자신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2006년 애경의 장영신 회장과 채동석 그룹 부회장을 만난 뒤에는 애경 제품만 쓰고 싶었다. 서울우유 송용헌 대표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경영 소신과 회사의 비전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 ‘우유가 몸에 나쁘다는 말이 있다’는 껄끄러운 질문에도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으면 해롭다”며 차분하게 설명하는 모습에서 제품에 대한 신뢰마저 느낄 수 있었다. -유 10년후 재계 인맥 시리즈를 다시 정리할 때는 한국 재벌을 이해하기 위해 오너 직계들의 가계도를 빼곡히 그리는 일이 사라졌으면 한다. 시대가 변했다. 이제 한국의 재벌기업은 주주 회사로 덩치가 워낙 커져 3세가 경영을 승계하더라도 1·2 세대와 같은 제왕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승계 과정에 보다 분명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선진국 같은 전문 경영인 체계가 보다 넓고 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기업과 나라가 모두 상생하는 길이다. -김 재계 인맥 시리즈가 시작되기 두 달여 전인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 동안 단 하루도 초조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맡은 기업의 수가 많아 2~3개의 기업 취재를 동시에 했던 탓도 있었고 나오지 않은 내용을 취재하고 정확하게 다뤄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 부담감에 비례해 좋은 기사가 나와 많은 독자가 공감해줘서 다행이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다니는 회사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하고 기업 관계자들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리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기업·부자 사실상 증세… 경제 활성화 초점

    대기업·부자 사실상 증세… 경제 활성화 초점

    다음달 초 발표될 내년 세법개정안은 대기업과 부자의 비과세 혜택을 줄이고 서민생활 안정, 일자리 확대, 경제활성화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법인세 등 주요 세금의 변화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연말정산 공제율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부분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대기업과 고소득자의 세 부담을 실질적으로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야당이 요구하는 법인세 인상은 경기 침체를 감안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고소득자에게는 ‘사실상 증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경우 법인세율을 직접 올리지 않지만 비과세·감면을 줄여 세금을 짜낸다. 대기업의 연구·인력개발 설비투자세액공제를 폐지하거나 공제율을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고소득자가 많이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의 세제 혜택도 줄어든다. 지금은 1인당 펀드가입액 5000만원까지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율(최고 41.8%) 대신 원천세율(15.4%)을 적용하는 분리과세 혜택을 줬다. 내년부터는 펀드 가입액 기준을 3000만원으로 낮추고 현행 30%인 고위험 상품 비율도 높이기로 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세금 부담은 더 줄여준다. 중소기업이 사업용 자산 등에 투자한 돈의 3%를 세금에서 빼주는 중소기업 투자 세액공제와 창업 중소기업에 5년간 세금을 50% 깎아 주는 창업중소기업 세액 감면의 적용 기한을 늘리기로 했다. 청년고용증대세제 신설과 함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줄여 준다. 올 연말까지 적용하기로 했던 중소기업의 고용 증가 인원에 대한 사회보험료 세액공제를 3년간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중소기업이 전년보다 더 뽑은 직원에 대해 내줘야 하는 사회보험료 부담액의 50%(청년은 100%)도 세금에서 빼 준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취업자 소득세 감면도 연장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과 노인, 장애인에게는 3년간 근로소득세 50%를 깎아 준다. 기재부는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가전제품과 승용차(배기량 1000㏄ 초과~2000㏄ 이하) 등 일부 품목의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깎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재계가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줄어든 세금은 경마장과 경륜장, 카지노, 유흥주점에 입장할 때 내는 개별소비세를 올려서 메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비과세 혜택이 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도입하고 ‘비과세 해외펀드’도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세금 사각지대인 종교인 과세도 재추진할 방침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권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담뱃값 시비/황수정 논설위원

    운전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창문을 닫아야 할 때가 있다. 앞이나 옆 차량에서 바깥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을 때다. 금연 풍토가 무차별 확산되는 와중에도 시내 도로 위에서만큼은 흡연자들의 발언권이 세다. 애써 창문을 닫고 담배 연기를 단속하는 운전자는 보기 어렵다. 이런 풍경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든다. 건물, 음식점 등 대중 공간에서의 금연이 이미 대세다. 차량들이 다닥다닥 붙어 움직이는 도심의 도로가 언제까지 금연구역에서 열외로 남을 수 있을까. 담배 수난 시대가 깊어만 간다. 우리나라 담배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국내에 담배가 들어온 것은 지금부터 400년 전인 조선 중기 광해군 무렵이다. 포르투갈 상인이 일본에 전한 것이 우리에게 흘러왔다. 남쪽(일본)에서 왔다 해서 ‘남초’(南草)라 불렸다. 이를 다시 여진과 중국 북방 지역에 전한 것이 우리였다. 동아시아 담배 유통의 매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셈이다. 담배 연기는 오래전부터 인간이 이성으로 쉽게 통제하지 못할 만큼 매혹적인 것이었음이 틀림없다. 진나라 ‘박물지’는 담배 잎과 꽃을 묘사한 뒤 ‘이것을 먹은 사람은 남에게 매혹적인 사람으로 보인다’고 기록했다. ‘말려서 연기를 들이마시면 근심을 잊게 해 주는 풀’이라는 기록도 있다. 비슷한 내용이 ‘산해경’에도 전해 내려온다. 조선시대에 담배의 위상이 국가적으로 드높았던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담배 역사를 담은 이옥의 1810년 저술 ‘연경’(烟經)에는 정조가 소문난 애연가로 기록돼 있다. 당시에도 조정 일각에서 금연을 주장하는 상소가 잦았는데, 정조가 뿌리치며 내린 책문이 흥미롭다. “기(氣)가 저절로 내려가 더위를 물리치고, 침이 저절로 따뜻해져서 추위를 막고, 변을 볼 때는 악취를 물리친다”는 정조는 “유익하기가 차나 술보다 낫다”고 담배 예찬론을 폈다. 흡연 권장이 여러 모로 통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음이다. 담배가 국가적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담뱃값을 인상한 지 6개월. 정부는 성인 남성 흡연율이 35%이며, 이는 1년 새 5.8% 포인트 떨어진 결과라고 발표했다. 또 금연에 성공한 사람의 62%가 담뱃값 인상 덕분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조사와 비교할 수 있는 동일한 조사 방식의 지난해 데이터가 없다는 점, 줄었던 흡연자 수가 다달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정부가 담배 피우는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더 털어 낸 세수가 상반기에만 무려 1조원이다. 받았으면 내놓는 게 있어야 하는 것은 세상사 이치다. 훗날 ‘연경’에 지금의 담배 정책에는 어떤 해석이 붙을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꼼수 정부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금연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사설] 앙금 걷어낸 黨·靑, 희망의 정치 보여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 청와대와 정부, 당이 하나 돼 개혁 과제의 실천과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은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취임 직후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이로써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유 전 원내대표 사퇴 논란 등으로 두텁게 쌓였던 당·청 사이의 앙금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40분간의 회동은 덕담과 웃음이 그치지 않는 등 화기애애했다. 지난 5개월여 동안 여당과 청와대는 사실상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삐걱대기만 했다. 특히 국회법 개정안 파동 및 거부권 정국, 유 전 원내대표 사퇴 국면에서 양측은 얼굴을 붉히며 상대를 힐난하기 바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설상가상 그리스 위기로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여당과 청와대는 국정을 챙기기보다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으로 나뉘어 권력투쟁에 몰두하는 ‘절망의 정치’를 보여 줬다. 국민을 안중에 두고 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회동은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원유철 의원을 비롯해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인사들로 새 지도부가 구성된 계기로 마련됐다. 이른바 ‘김무성 2기’ 지도부와 박 대통령 간의 상견례 형식을 빌려 당·청 관계 복원의 모양새를 만든 셈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당 지도부와의 회동 이후 김 대표를 20분 가까이 독대해 당 운영 및 정국 현안 등을 놓고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추론해 보건대 긴밀한 당·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의 당부, 새누리당 지도부의 건의 등 발언을 종합해 보면 이날 회동은 양측에 모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한번 힘차게 뛰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당·정·청 회의도 조만간 재가동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은 하나”라고 강조했고, 김 대표는 “정부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라고 화답했다. 언제 앙금이 있었냐는 듯 당·정·청 삼두마차의 일사불란한 전진에 방점이 찍혔다. 당·청 간에 국정 엔진 재가동 컨센서스가 모아진 만큼 향후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실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20일까지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고 경제활성화 법안의 7월 국회 처리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가뭄 및 메르스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생활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전력하겠다는 뜻일 게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인을 포함한 대규모 사면을 검토해 달라는 당 지도부의 건의도 받아들였다. 집권 후반기 국민 역량을 총동원해 경제활성화에 나서 주기 바란다. 여당과 청와대의 심각한 불화는 집권 세력으로 뽑아 준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다. 이견은 조정할 수 있지만 불화는 앙금을 남겨 국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기 때문이다. 이번 당·청 갈등 국면에서 많은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여당에 싸늘한 시선을 보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회동을 통해 확실하게 앙금을 거둔 만큼 당·청은 이제 국민들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야만 한다. 국민들은 ‘절망의 정치’에는 절대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 [일어나라 한국경제] KB금융그룹, 증권에서 손보까지… 종합금융 매직

    [일어나라 한국경제] KB금융그룹, 증권에서 손보까지… 종합금융 매직

    KB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 인수로 종합금융지주로서의 지위를 더욱 다져 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상품과 서비스에 있어 은행과 카드, 증권부터 서민금융과 손해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 영역에 걸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B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 출범과 동시에 자동차금융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계열사 내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군 구축을 맞췄다. KB매직카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한 국민은행의 적금(KB매직카 적금), 할부금융(KB캐피탈), 카드(KB매직카KB국민카드) 등이 연결돼 관련 상품을 이용하면 우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고객의 편의를 높였다.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려 증권과 은행의 연계 영업도 활발하다. 지난해 KB투자증권은 소매금융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억원이 늘어나 흑자로 전환했다. 소매영업을 시작한 지 만 6년 만의 성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소매영업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KB라는 브랜드 파워, 계열사 간 협업에다 연초 이후 8%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KB가치배당40’ 펀드 등 KB자산운용의 선전도 한몫했다. KB금융그룹은 “계열사의 역량을 활용해 고객 자산 관리에 새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시 추경 8961억원 조기 투입

    서울시 추경 8961억원 조기 투입

    서울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극복을 위해 9000여억원의 추가 예산을 조기 투입한다. 시는 실집행 사업비 5089억원, 총계 8961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추경안은 지난해보다 편성을 두 달 앞당겼다. 메르스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 경제와 침체된 관광 시장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우선 시는 공공의료 및 감염병 방역체계 개선에 50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공의료 부문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게 이번 추경 편성의 가장 큰 축이란 입장이다. 예산은 감염병 전문병원 신축 타당성 용역, 시립병원 및 보건소 시설·장비 확충, 메르스 피해 보상 등에 쓰일 예정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동남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온·오프라인을 통한 서울관광 광고 등이 지원 대상이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에는 1589억원을 배정했다.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소기업·소상공인에게 1089억원을 긴급 지원하며, 환경 개선 등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에는 166억원을 편성했다. 이 밖에 감염전용 특수 구급차 등 소방장비를 보강하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842억원을 편성했다. 기존 추진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114억원도 포함했다. 부족분은 1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메울 예정이다. 이번 추경으로 올해 시 살림살이는 25조 5726억원에서 26조 4687억원으로 3.5% 늘어난다. 장혁재 시 기획조정실장은 “시의회에서 확정되는 대로 집중적으로 추경안 집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강서, 市 최초 옥외 영업 한시적 허용… 메르스 피해 상인 돕기 발 벗고 나서

    강서구가 서울시 처음으로 오는 10월까지 음식점 주변 옥외 영업 단속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해 화제다. 이는 최근 메르스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동네 음식점에 힘을 보태고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강서구는 오는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지역 음식점과 제과점 등의 옥외 영업 단속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역 모든 식당을 대상으로 옥외 영업을 허용하는 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서구가 처음이다. 대상은 지역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이다. 구는 오후 6~11시 식품접객업소 신고된 객석 면적의 50% 안에서 옥외 영업은 단속을 미루기로 했다. 단 옥외영업 장소에는 간단한 의자와 식탁 등 최소한의 편의 시설만을 설치할 수 있고 보행공간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통행 불편, 소음 등으로 민원을 유발하거나 면적과 시간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즉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사태로 서민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업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피해 상인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 전통시장과 소규모 상가 주변의 주정차 단속도 완화한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거친 상가 2곳을 포함해 전통시장과 소규모 상가 9곳이 대상이다. 단속 완화기간은 오는 9월까지다. 불법 주정차 단속 완화지역으로 평소 일정 시간대 주정차가 허용되는 전통시장 7곳과 메르스 환자가 거친 상가 2곳 등을 선정했다. 외국인을 태운 관광버스도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단속을 완화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메르스 피해를 본 지역 주민을 위해 힐링콘서트를 여는 등 경제적·정신적 피해 줄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 대통령 “경제인도 광복절 특사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경제인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만나 ▲생계형 서민 대폭 사면 ▲경제 살리기 차원 경제인 포함 ▲대상자가 가능한 한 많은 대규모 사면 등을 요청받은 뒤 “당의 건의 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원유철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던 ‘경제인 사면’에 대해 검토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수감 중인 재벌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 사면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또 이번 광복절 특사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원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또 당·정·청 회의체를 전방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돼 개혁 과제들을 잘 실천하고, 더 나아가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면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당에서 책임지는 자세로 같이하겠다”고 화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흩어진 기구 통합으로 원스톱 서비스” “대출·채무조정 함께할 경우 이해 상충”

    “흩어진 기구 통합으로 원스톱 서비스” “대출·채무조정 함께할 경우 이해 상충”

    경기 부천에 사는 택시기사 윤모(58)씨는 급전이 필요했지만 마땅히 빌릴 만한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다가 결국 대부업체 문을 두드렸다. 연 35% 고금리로 300만원을 빌렸지만 자꾸만 불어나는 빚을 갚아 나갈 일이 없어 막막했다. 우연히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알게 된 윤씨는 미소금융 상담을 통해 8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국민행복기금 창구를 통해 고금리 채권을 10.5% 금리의 바꿔드림론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 금융 당국은 서민금융기관을 한 군데로 통합한 서민금융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물리적인 통합만 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기능까지 통합하는 것이다. 서민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여러 기관으로 흩어져 있어 헷갈리는 데다 불법 사금융에 악용된다는 지적에 따라 서민 금융기관들을 한데 모아 종합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금융위원회의 올해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이르면 오는 20일 진흥원 설립 방안을 담은 ‘휴면예금재단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가 열린다. 하지만 국회 문턱에서 개정 법안을 둘러싸고 야당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 현재 금융위가 추진하는 서민금융진흥원에는 기존의 휴면예금관리재단인 미소금융재단과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 중소기업청 산하의 신용보증재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국민행복기금 등이 모두 들어오게 돼 있다. 그런데 돈을 갚지 못했을 때 채무 조정을 하는 신복위까지 진흥원에 포함하게 되면 대출과 채무조정 간에 이해 상충 관계가 발생한다고 반대 측은 지적한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신복위 심의위원을 구성할 때 채무자 이익을 반영하기 위해 채무자 측 대표와 채권자 측 대표를 각각 6명씩 같은 비율로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햇살론과 바꿔드림론 등 진흥원에 포함되는 채권의 채무조정 비율은 1.7%(2014년 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야당 측에서는 금융위가 진흥원 설립을 중점으로 한 새로운 법안이 아닌 기존 휴면예금재단법의 전면 개정안으로 발의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시민단체 등과 공청회를 열어 신복위와 진흥원을 분리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는 전면 개정안 발의가 법제처 심사 결과 현행법 체제상 문제가 없으며, 필요하다면 정무위 대안으로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가 계획하고 있는 각종 서민금융 정책들이 진흥원 설립과 맞물려 있어 법 개정이 시급한 데다 이번에 통과하지 못하면 2017년쯤에야 다시 꺼내 볼 수 있기 때문에 합의 도출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보다 근본적으로 정부의 저소득층 금융 지원 방안이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가 서민금융기관의 통합된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맞선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진흥원 설립은 정부의 자리 늘리기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는 자금만 지원하고 실질적인 지원 활동은 지자체와 서민금융기관이 연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저소득층의 금융 지원은 지자체 복지 수급과 관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구정한 금융연구원 중소서민연구실장은 “연체로 인한 채무조정 대상자가 있으면 채무 조정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돈을 갚아 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서민금융기관을 통합해 서민들에게 체계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당·청 청와대 회동] “추경·경제활성화법 조속 처리 주력”… 노동개혁 주문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16일 청와대 회동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과 경제활성화법안 처리,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노동 개혁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향후 당·정·청 회동 등을 통해 당면 현안들에 대해 긴밀히 공조키로 약속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본격 심의 중인 추경안은 가뭄 및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은 물론 서민 생활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촌각을 다투는 추경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당초 일정대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당이 최대한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은 시기적절한 때 적정량을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 야당을 그렇게 설득하겠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당·청은 추경안을 최대한 20일까지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야당과의 협의 과정에 따라 늦어도 오는 24일까지는 반드시 처리할 방침이다. 당·청은 또 경제 활성화 법안의 7월 임시국회 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원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것 중 예를 들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과 같이 매우 중요한 경제활성화 및 민생 법안이 적지 않은 만큼 당·정·청은 이런 법안들이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거나 협의가 상당히 진전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에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돼 지금 꼭 해야만 되는 노동 개혁 등을 잘 실천해 경제도 살리고, 더 나아가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청은 메르스 종식 이후 방역 체계 개편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를 포함해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건의했다”면서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알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이 조만간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김무성 대표가 “정치인 사면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건의하자 박 대통령은 “잘 알겠다. (사면에) 어떤 기준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고 김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하지만 신의진 대변인은 추후 브리핑을 통해 “김 정책위의장이 기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실제와는 다르게 잘못 전달됐다”면서 “정치인 사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정치인 사면 관련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 나승식◇과장△에너지신산업정책 김상모△에너지신산업진흥 이귀현△에너지수요관리 양원창◇국가기술표준원△표준조정과장 이재만△전기전자표준과장 최승만△기계소재표준과장 임헌진△화학서비스표준과장 장혁조◇소장△동부광산보안사무소 김성수 ■경찰청 ▶총경급 ◇본청△기획조정관실(국유재산관리TF팀장) 이연태△과학수사센터장 송호림△교통기획과장 윤승영<과장>△교통안전 김종보△교통운영 김병우△경비 김준철△항공 한원호△외사기획 윤외출◇경대 <과장>△운영지원 양영우△교무 박기태△학생 강대일<치안정책연구소>△기획운영 곽순기◇교육원△교무과장 이상현◇중앙 <과장>△운영지원 홍명곤△교무 유제열◇수사원△운영지원과장 전재희◇서울△경무과(지방자치발전추진단) 김광식△지하철경찰대장 이성호<과장>△교통관리 이명훈△외사 김성완<서장>△성북 이인상△동작 이익훈△강북 박종천△금천 정병권△중랑 임병호△노원 하원호◇부산 <과장>△정보화장비 이순용△경비 김성훈△수사1 박재구△형사 안정용<실장>△112종합상황 김동현<서장>△동부 박경수△부산진 이흥우△해운대 변항종△북부 원창학△기장 정남권◇대구△홍보담당관 박효식<과장>△경무 윤종진△정보화장비 류상열△생활안전 김한탁△여성청소년 정식원<서장>△남부 서상훈△달성 이근영△강북 양원근◇인천 <과장>△경무 윤성태△경비교통 이지춘△생활안전 이석△여성청소년 김철우△수사1 박주진<대장>△국제공항경찰 정성채<서장>△남동 김관△연수 조정필◇광주△홍보담당관 권영만<과장>△경무 김홍균△정보 김성열△보안 장영수△생활안전 김근<서장>△동부 김영근△서부 오윤수△남부 김재석◇대전 <담당관>△홍보 정성일△청문감사 태경환<과장>△정보화장비 김경자△생활안전 송정애△여성청소년 최종혁△수사 이동주△형사 김재선<실·대장>△112종합상황실 이양호△청사경비대 김홍근<서장>△중부 최성환△서부 이동기△대덕 권수각△유성(준비요원) 박병규◇울산△청문감사담당관 서민<과장>△정보 오동근△생활안전 진상도△여성청소년 이희석△경비교통 김원범<실장>△112종합상황 박권욱<서장>△동부 박태길◇경기 <담당관>△홍보 최정현△청문감사 김동락<과장>△정보화장비 신경문△수사 장우성△형사 고기철△보안 김춘섭<실장>△112종합상황 권기섭<제2청>△청문감사담당관 김원태△112종합상황실장 정두성△여성청소년과장 김종구△형사과장 이원정△경비교통과장 김충환<서장>△수원중부 류영만△성남중원 박성주△용인서부 최병부△광주 강도희△김포 이봉행△의왕 김항곤△이천 김균△여주 엄명용△양평 전진선△의정부 김성권△남양주 박승환△파주 조용성△동두천 임정섭△포천 전기완◇강원△청문감사담당관 윤원욱<과장>△경무 홍순광△생활안전 이의신△여성청소년 김종철△수사1 한상균△형사 김희중△경비교통 박동현<실장>△112종합상황 류성호<서장>△강릉 이용완△원주 정인식△태백 이종규△영월 엄기영△정선 김진환△홍천 김숙진△평창 이규문◇충북△홍보담당관 정창옥<과장>△경무 이광숙△생활안전 박수영△여성청소년 김민호△형사 장성원△경비교통 홍석기△정보 엄성규△보안 김의옥<서장>△옥천 이우범◇충남 <담당관>△홍보 이후신△청문감사 이자하△정보화장비 배병철<과장>△경무 김호승△생활안전 김보상△여성청소년 김진태△수사 양윤교△형사 전준열△경비교통 마경석△보안 조규향<대장>△세종청사경비 손종국<서장>△천안서북 이문국△서산 김석돈△아산 신주현△공주 이안복△보령 이호영△홍성 구재성△세종 이상수△부여 서정권△금산 이병환◇전북 <담당관>△홍보 윤중섭△정보화장비 강황수<실장>△112종합상황 박정근<과장>△여성청소년 최성규△경비교통 김병기△정보 함현배<서장>△익산 이동민△남원 박훈기△김제 임상준△무주 한도연◇전남 <담당관>△홍보 유윤상△청문감사 박희순<과장>△경무 이용석△생활안전 민성태△여성청소년 박상우△수사1 한원횡△형사 김광남<실장>△112종합상황 이수경<서장>△목포 안병갑△고흥 우형호△해남 고범석△장흥 황석헌△보성 곽영진△함평 이기옥△영암 강칠원△강진 박혁진△담양 최인규△완도 김병록△구례 이재천◇경북 <담당관>△홍보 김상렬△청문감사 심덕보△정보화장비 김용현<실장>△112종합상황 양시창<과장>△여성청소년 이성호△형사 김병찬△경비교통 시진곤<서장>△포항북부 오완석△포항남부 정은식△경산 최현석△안동 곽병우△칠곡 박봉수△의성 구희천△울진 김수룡△봉화 주의영△영양 구자용△군위 장종근△울릉 김해출◇경남 <담당관>△홍보 이희석△청문감사 박이갑<과장>△정보화장비 백승면△생활안전 이태규△여성청소년 하재철△수사 김주수△형사 곽예환<실장>△112종합상황 황철환<서장>△마산동부 김정완△진해 박장식△거제 김영일△양산 박천수△사천 김동욱△밀양 주용환△거창 오부명△고성 정성수◇제주 <과장>△경무 박채완△여성청소년 정성학△수사1 정경택△경비교통 고창경△정보 김학철△보안 고석홍<실·단장>△112종합상황실 김종식△해안경비단 한영록<서장>△동부 고성욱△서부 고평기△서귀포 유철◇경무과(대기)△서울 이희성△부산 이노구△인천 이성형△광주 김도기△경기 오동욱 김평재 최영덕 김창식 정용환△강원 위강석△충남 이한일△전북 방춘원△전남 안동준△경남 김성우△제주 강월진◇경무과(교육)△서울 양우철 연명흠 권태민 강기택△부산 조정재△광주 서완석 양우천△대전 김종민 이민수△울산 장근호△강원 남정현 심헌규 박상경△충북 김형섭 오지용 오승진 조성호△충남 송병선 김낙동△전북 오상택 최규운 전순홍△전남 김종범△경북 경성호△경남 류삼영 김성철 최영철△제주 문영근 ■전남도 ◇이사관 승진△의회사무처장 임영주◇이사관 전보△도민안전실장 정병재◇부이사관 전보△경제과학국장 최종선△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윤광수△한국전력공사 지역협력관 서기원<직무대리>△해양수산국장 김병주△관광문화체육국장 이기환△공무원교육원장 윤승중<부시장>△목포시 이재철△광양시 신태욱◇서기관△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김태환△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 박상석△의회사무처 정책담당관 심남식△도립도서관장 노래영△총무과 대기 고영윤<부시장·부군수>△나주시 이기춘△담양군 홍성일△고흥군 주순선△영암군 김양수△완도군 차주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승진△부이사장 임득문◇신규 이사△글로벌판로본부장 이한철△인력기술본부장 정진수 ■한국은행 ◇국실부장△지역협력실장 장한철(1급)△정책연구부장 서정의△운용지원부장 양석준△감사실장 오인석△전북본부장 강성대△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부장 이정◇1급 <승진>△정책보좌관 박종석△법규제도실장 정길영△준법관리인 김상기<전보>△인사경영국 신원섭△인재개발원 김일환 이희원◇2급 <승진>△조사국 안병권△금융결제국 이상엽△발권국 김동균△국제국 최철호△외자운용원 김영민 박광석△경제연구원 박세령△포항본부 유현상<전보>△기획협력국 노영래△경제교육실 최동현△전산정보국 김영일△인사경영국 강주환△인재개발원 조군현△경제통계국 황상필△외자운용원 백승호△제주본부 이상윤△인사경영국소속 노충식
  • “한국 신용협동조합 운동 르네상스 이끌어 나갈 것”

    “한국 신용협동조합 운동 르네상스 이끌어 나갈 것”

    “한국 신용협동조합 운동의 르네상스(부활)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열린 세계신협협의회(WOCCU) 정기총회에서 이사로 재선된 문철상(왼쪽) 신협중앙회장의 포부다. 임기는 2년으로 2017년 7월까지다. 문 회장은 14개국 이사회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 출신이다. 한국 신협은 단위조합 917개, 조합원 573만명, 총자산 62조 5252억원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한다. 문 회장은 ‘신협 정신 회복’을 강조했다. “신협이 그동안 은행처럼 수익률 위주의 영업을 펼친 탓에 신협 고유의 정신이 퇴색했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사회 공헌과 서민경제 지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이 일환으로 오는 9월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 ‘희망대출’(가칭)을 출시한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 10월 기부협동조합으로 출범한 곳이다. 신협 임직원 1만 400명이 매월 1만원을 출연해 현재 기금 약 15억원이 적립됐다. 신협 단위조합 33곳에서 취약계층 33명을 추천받아 300만원의 재활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줄 예정이다. 문 회장은 “저소득층을 위해 소액신용대출을 지원하는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이 잘 알려져 있지만 담보 없이 무이자로 자활 자금을 제공해주는 것이 희망대출의 차별점”이라며 “신협 단위조합에서 자활을 위한 컨설팅과 영업지원을 통해 대출실행 5개월 안에 대출 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실이 발생하면 해당조합도 대출액의 30%를 책임지게 해 도덕적 해이를 예방할 작정이다. 올해로 출범 55주년을 맞은 한국 신협은 몽골, 스리랑카 등 아시아 저개발 국가에 신협 모델도 전수 중이다. 브라이언 브랜치(오른쪽) 세계신협협의회 사무총장은 한국 신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소 단위조합의 통폐합’을 제안했다. 그는 “저금리 추세로 이자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를 위해 영세 단위조합의 구조조정이 경쟁력 강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젊은 조합원 유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존 상업은행의 대안으로 신협이 주목받고 있다. 해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약 200만명의 신규 조합원이 유입되고 있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와 모바일 뱅킹과 같은 온라인 지급결제 시스템 도입 등 금융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올해로 21회째인 WOCCU 정기총회에는 전 세계 65개국에서 약 3150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덴버(미국)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당·정·청 소통 민생 마라톤 계속 뛰겠다”

    “당·정·청 소통 민생 마라톤 계속 뛰겠다”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최근 불협화음이 있었던 당·정·청 관계를 복원하고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꽉 막힌 대야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졌다.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생 공약을 개발해야 하는 책임도 원내지도부의 몫이다.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건만 표정은 무척 밝아 보였다. 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당·정·청 소통의 정상화를 통해 민생 마라톤을 계속 뛰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원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직에 합의 추대된 소감을 말해 달라. -당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 당내 화합과 당·정·청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 이후 서민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하루빨리 민생 안정을 이루고 경제를 살려내는 일에 집중하려 한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당·청은 기본적으로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는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하지만 당·청은 국정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공동 운명체로 소통과 협력의 관계다. 당·청 간에 불협화음이 있으면 국민들이 불안해진다. 고위 당정회의나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통해 끊임없이 정책을 만들고 국정 과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가도록 도울 예정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해 평가하자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려운 시기에 원내대표로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국회법 개정안 처리도 당의 총의에 따라 처리했고, 국무총리 인준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에서도 많은 성과를 냈다. 그 점에 대해선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당·청 소통 관계에서는 아쉬운 대목이 있다. →김무성 대표에 대해 평가한다면. 향후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김 대표는 지금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오셨고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견인하는 데 큰일을 하셨다.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당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김 대표가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도) 실시 주장을 했는데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아니면 다른 대안이 있다고 생각하나. -오픈프라이머리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해당 지역의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후보로 결정되는 절차를 내포하고 있는 공천 방법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이미 당론으로 추인된 상황이다. 야당도 우리의 이런 정치 발전을 위한 선택에 같이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 →내년 총선을 위한 민생 공약 개발은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인가. -정책위의장 시절에 끊임없이 민생, 서민 중심의 정책을 발표하고 만들어 왔다. 도시가스요금과 전기요금, 가계 통신비를 인하했다. 또 서민 대출도 확대했다. 이런 민생 위주의 서민 정책 드라이브를 계속 걸어 왔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서 첫 번째로 얘기한 것도 민생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 마라톤을 뛰겠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구체화시키는 데 앞장서는 원내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추가경정예산을 위한 여야 협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어제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제일 먼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찾아뵙고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말씀드렸다. 추경의 신속한 처리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시는데 내용과 관련해서는 조금 이견을 보이셨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는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가. -잘 맞는다. 경기도 출신 4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평소에도 의정활동을 같이 해 온 분이기 때문에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한다면 대야 협상도 잘 풀릴 것으로 본다. →원내지도부 조합은 잘된 것으로 보나. -일단 기본적으로 능력 위주로 인선이 됐고, 지역을 안배한 거다. 김정훈(부산 남갑) 정책위의장과 조원진(대구 달서병) 원내수석부대표의 조합은 능력과 지역을 적절히 안배한 좋은 사례다. 수도권과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아주 잘 맞지 않은가.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250억 재산 횡령 의혹·4년 도피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 대표 구속

    2000억원이 넘는 은닉 재산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4년째 도피 중이던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 대표가 구속됐다.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 김동주)는 삼부파이낸스 은닉 재산을 빼돌려 달아난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인 C사 대표 하모(66)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14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하씨는 1999년 삼부파이낸스가 부도 나면서 양재혁 전 회장이 관리를 부탁하며 넘긴 삼부파이낸스 잔여자금 2250억원을 갖고 달아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지검은 2011년 11월 C사 횡령사건 수사에 나서 하씨를 몇 차례 조사했지만 수사 막바지에 하씨가 잠적하는 바람에 검찰은 하씨를 기소중지하고 전국에 수배했다. 삼부파이낸스는 1996년 초 ‘연수익률 30%’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투자자를 모았지만 1999년 경영 악화로 파산했다. 당시 피해액만 1조 5000억원 정도 됐고 다른 파이낸스사들이 줄도산하면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서민만 3만명 정도 돼 부산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朴대통령 사면 언급] 與 “통 큰 사면해야” 野 “납득할 만한 사면돼야”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가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위한 사면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은 시의적절하다고 환영하며 ‘통 큰 사면’을 주문한 반면, 야당은 사면 발언이 나온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기업인 범죄에 대한 특혜를 경계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화두로 공감하는 바”라며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향적 논의를 해 주길 바라며 ‘통 큰 사면’을 적극 검토해 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형 사면이 아닌 국민 통합형 사면, 국가발전형 사면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여겨진다”면서도 “사면의 폭과 기준은 국민의 법 감정과 정서에 어긋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보 시절부터 사면권의 제한적 행사 방침을 밝혀 왔던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국가발전과 통합을 위해 특별사면을 하겠다니 국민이 의아해할 것”이라며 “서민생계형 범죄와 같이 국민 통합 취지에 부합하는 사면이라면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부정부패와 사회지도층·기업인 범죄는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인이라고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겠지만 특혜를 받는 일은 국민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줄 것”이라며 “법치주의가 훼손되지 않는 한에서 납득할 만한 사면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사면 언급] ‘광복절 특사’ 먼저 꺼내든 朴… 임기 반환점 소통 이미지 부각

    [朴대통령 사면 언급] ‘광복절 특사’ 먼저 꺼내든 朴… 임기 반환점 소통 이미지 부각

    이번 사면 추진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제1성’이 나왔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현 정권 들어 사면론은 경제부총리나 법무부 장관 또는 정치권에서 먼저 거론됐었다. 사면권 행사에 대단히 인색했던 박 대통령이 13일 사면을 먼저 꺼낼 수 있었던 것은 ‘광복 70주년’이라는 명분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을 얘기할 수 있는 기반이 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면 언급은 과거와는 다른, ‘서민·생계형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국가발전’을 더했다. 재계가 반색하는 이유다. 사회적으로 민감했던 기업인 사면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형식적으로는 재계의 요구를 수용했다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를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같은 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경제난 극복을 위한 공동 성명’을 내면서 기업인에 대한 사면을 정식 요청했다. 발언의 내용은 재계로서는 좀 더 희망적이다. 지난해 사면을 앞두고 박 대통령은 특사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부정부패와 사회지도층 범죄를 제외하고 순수 서민생계형 범죄에 대한 특별 사면을 고려하고 있다. 그 대상과 규모는 가급적 생계와 관련해서 실질적인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했었다. 이번에는 사면의 명분과 목적 정도만 언급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해석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여러 명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민·생계형의 범위를 넘어서는 사면권 행사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 보인다. 한동안 여론의 동향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면의 폭과 대상은 이후 정치권과의 조율 과정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날 “대통령이 사면을 할 때에는 반드시 여야와 상의한다”면서 “이날 사면 발언까지 당과 조율을 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검토 지시가 내려갔으니 아마 지금부터 정무수석을 통해 조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은 오는 8월 25일 임기 반환점에 맞춰 내놓은 사면 카드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광복절 사면을 통해 사회 통합 이미지를 확보하며 지지율 회복을 시도하지 않겠나. 사면 논의는 당·청 소통의 또 다른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여당이 바로 ‘통 큰 사면’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야당이 ‘납득할 만한 사면’을 거론한 배경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당·정·청 한 박자로 개혁동력 되살려야

    새누리당이 이번 주 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 인선을 마무리짓고 ‘유승민 파동’의 충격에서 비로소 벗어난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현기환 정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50여일간 비워 뒀던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를 정비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민생 현장 구석구석을 살피며 국정 변화 모멘템을 엿보고 있다. 그동안 겉돌았던 당·정·청, 세 바퀴가 비로소 비슷한 속도로 굴러갈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학수고대했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국정을 맡은 당·정·청 간의 엇박자로 우리는 그동안 잃은 것이 너무 많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배신자 심판’ 발언부터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13일간 국정은 사실상 공백 상태였다. 그리스 사태로 원화 가치가 요동치는데도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입씨름으로 날을 지새웠다. 일본 강제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외교부의 아전인수격 해석에 대해 새누리당 누구 하나 문제 삼지 않았다. 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을 접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덮쳐 결국 회사 문을 닫은 건축자재 납품업체 50대 사장의 이야기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는 오갈 데 없어 컨테이너에서 끼니도 못 때우고 생활하며 노모 병구완까지 하다 결국 강도로 돌변할 수밖에 없는 극한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줄도산하고 있는 자영업자, 중소기업 운영자들의 현실이다. 그뿐인가. ‘3포세대’를 넘어 이제는 ‘7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은 절망하고 있다. 국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 세력이라면 마땅히 이런 암울한 현실을 부끄러워하고, 죽을 힘을 다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보여 준 집권 세력의 행태는 우리를 오히려 까마득한 절망의 절벽 끝으로 몰아세웠다. 대화 파트너가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대화를 단절한 게 벌써 85일이나 된다. 메르스다 뭐다 서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쳤지만 당·정·청은 서로 자기 길을 가거나 권력투쟁을 벌이며 아무런 희망을 제시하지 못했다. 도무지 집권 세력다운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최대 국정 과제인 이른바 4대 개혁은 사실상 실종됐다. 노동, 금융, 공공, 교육 어느 하나 제대로 개혁의 길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동력이 사라진 개혁이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이면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차츰 정리를 준비해야 할 단계라는 얘기다. 하루속히 개혁 동력을 되살려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개혁의 당위성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이대로는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꼭 4대 개혁에 국한할 필요도 없다. 우리 사회 전반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그걸 누가 주도하는가. 바로 집권 세력 아닌가. 이제부터라도 당·정·청이 제대로 한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당직 개편, 청와대 정비에 이어 정부 쇄신을 하루속히 마무리해 당·정·청, 세 바퀴의 동심(同心) 운항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당·정·청 회의도 하루속히 속개해야만 한다.
  • [朴대통령 사면 언급] 최태원 형제·구본상 유력 거론… 김승연도 사면 대상

    [朴대통령 사면 언급] 최태원 형제·구본상 유력 거론… 김승연도 사면 대상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언급하며 정·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설 특사 당시 ‘서민생계형’을 강조했던 박 대통령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방향으로 잡아 재계와 정계에서 모두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재계에서는 횡령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유력 특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2013년 1월 법정구속된 최 회장은 징역 4년이 확정돼 2년 6개월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고, 최 부회장은 같은 해 9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돼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됐다. 둘 모두 형기의 60% 이상 복역한 상태다.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은 가능성이 더 높다.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2012년 10월부터 수감 생활을 하고 있어 형기의 70% 이상을 복역했다.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대상으로 거론된다. 상고심이 진행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형이 확정되지 않아 특사 대상이 아니다. 법무장관이 사면심사위원회 심사·의결을 통해 정해진 대상자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게 된다. 이후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공포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가석방 심사는 형기의 30% 이상 복역을 요건으로 하고 있고, 실제 70% 이상 복역한 경우에 실시됐지만 특사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형이 확정된 경우 복역 기간과 상관없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출마를 가르는 복권 여부가 관심사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각각 벌금형과 실형이 확정된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각각 5년과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됐지만 복권되면 당장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기업인 광복절 특별사면 검토할 필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정부패와 사회지도층 범죄를 제외하고 순수 서민생계형 범죄’를 대상으로 하라고 했던 지난해 1월 첫 특별사면 당시와는 사뭇 다른 언급이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9일 30대 그룹 사장단이 수감 중인 기업인들의 사면을 요청한 후에 나온 것이어서 기업인 특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줄곧 제한적인 행사를 강조해 왔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사면권 행사에 부정적이었고 ‘대기업 지배주주·경영자의 중대 범죄에 대한 사면권 행사 제한’은 대선 공약에도 들어 있다. 현재 수감 중인 주요 기업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이다. 박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엄격한 잣대 때문에 이들에 대한 사면 논란은 논란으로 그칠 때가 많았다. 어제 발언에도 불구하고 사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은 박 대통령이 견지하고 있는 원칙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지론대로 재벌이나 권력자에 대한 사면권은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이 있듯이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에 대해 다른 잣대를 대선 안 된다. 수사와 판결뿐만이 아니라 사면과 가석방에서도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마땅하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기업인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는 일은 국민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 줄 것”이라고 한 야당의 반응도 그런 점에서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러나 이번 광복절 특사는 엄격한 원칙에서 한발 물러서도 될 이유가 있다. 우선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경제난에 봉착한 현실이다. 투자 등에서 오너의 과단성 있는 결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들의 죄는 용서할 수 없지만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뛸 기회를 주는 것도 또 다른 속죄의 길이라고 본다.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사상 최악의 가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등으로 한국 경제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국난에 가까운 위기를 극복하려면 온 국민이 똘똘 뭉쳐야 한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고 이념과 빈부가 중요치 않다. 기업인 특사가 ‘유전무죄’ 논란을 또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대의(大義)를 위한 것이라면 다수의 국민이 동의하리라고 본다.
  • 조선의 美 물든 여름 박물관

    조선의 美 물든 여름 박물관

    박물관들이 ‘조선’을 품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각양각색의 주제 아래 조선시대의 아름다움과 선비들의 기개를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조선 미(美)의 진수 백자부터 선비들의 묵향을 느낄 수 있는 문인화, 왕비와 후궁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 등 다양하다. 호림박물관은 조선시대 도자기의 개성 있는 조형미를 보여주는 ‘편병’(扁甁) 7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국보 179호 분청사기 박지연화어문 편병과 보물 제1456호인 분청사기 박지태극문 편병 등 30여점은 처음 공개됐다. ‘선과 면의 만남, 편병’ 특별전이다. 조선시대 예법을 토대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 중 편병이 지니는 미술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현대 디자인에 적용할 만한 요소를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편병은 일반적인 병의 형태와 달리 몸통의 앞뒤 면이 편평하게 제작된 것을 말한다. 이장훈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자유분방한 선과 질박한 면이 조화를 이루는 분청사기 편병, 단순한 선과 순수한 백색이 어우러진 백자 편병, 서민들의 미의식이 발현된 흑자 편병을 한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10월 31일까지 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열린다. 조선 문인들의 사군자 100여점이 전시된 ‘매·난·국·죽-선비의 향기’에서는 당대 내로라하는 문인들의 기상과 절개를 느낄 수 있다. ‘간송 전형필’ ‘보화각’ ‘진경산수화’에 이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네 번째 전시다. 탄은 이정의 조선 중기 최고의 보물 ‘삼청첩’이 최초로 공개됐다. 탄은은 세종대왕의 고손자로 30대부터 묵죽의 대가로 명성을 얻었다. 임진왜란 발발 2년 뒤인 1594년 12월 먹물을 들인 비단에 금으로 대나무, 매화, 난을 그린 후 우국충정의 마음을 담은 자작시를 덧붙인 ‘삼청첩’을 완성했다. 수운 유덕장, 추사 김정희, 석파 이하응 등 여러 문인의 사군자도 조선 선비들의 기상을 뿜어낸다. 다음달 3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에서 열린다. 개관 80주년을 맞은 이화여대박물관은 내년 1월 30일까지 조선백자 특별전을 연다. 출품작만 600점이 넘는다. 국보 107호인 백자철화 포도문 호, 보물 644호인 백자청화 송죽인물문 호 등 박물관 자체 소장품을 비롯해 가회민화박물관, 고려대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 여러 박물관, 미술관에서 빌린 관련 유물도 대거 선보였다. 장남원 관장은 “조선백자는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 단일 백자 전시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다음달 30일까지 조선 왕비와 후궁들을 조명하는 ‘오백년 역사를 지켜 온 조선의 왕비와 후궁’ 특별전을 개최한다. 왕실의 존엄과 위계를 보여주는 황원삼, 홍원삼, 녹원삼 등 왕실 여성의 복식과 왕비, 세손빈이 사용했던 인장(印章·도장) 등 왕비 및 후궁과 관련된 유물 300여점이 전시됐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조선의 여행’을 주제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여행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선비, 금강산을 가다’를 개최 중이다. 괴나리봇짐을 싸며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여행지에서의 활동, 여행이 끝난 뒤 하는 일까지, 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조선 선비의 여정을 따라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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