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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 경영난·청년 취업난 ‘두마리 토끼’

    소상공인 지원센터 확대 운영… 성실 자영업자 소득세 감면도 새누리당은 6일 자영업자로부터 상가를 사들여 청년들에게 저가로 장기 임대하는 ‘전통시장 상가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자영업자들의 경영난과 청년들의 취업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강봉균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영업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제5호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전통시장 상가 매입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시장기금을 조성해 자영업 은퇴 예정자로부터 전통시장 상가를 매입한 뒤 청년 창업자들에게 저가로 임대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자영업자에 대한 무료 직업 훈련을 강화하고 현장밀착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도 확대키로 했다. 상가 매입 지원을 위해 시중은행의 저금리 대출을 유도하고 장기간 성실하게 사업을 지속해 온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소득세 감면과 세무조사 면제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창업자금이 고갈돼 은행으로부터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위해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의 중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신협의 영업구역을 인접 시·군·구로 넓히는 등 규제도 완화키로 했다. 아울러 과밀 업종의 숙련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돕고 업종 전환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재창업을 위한 패키지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귀농과 연계된 자영업 관련 사업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2002년 619만명이던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556만명까지 줄었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에만 22조 7000억원이나 증가하면서 중산층의 한 축인 자영업자들의 생계난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자영업의 생존 능력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與도 野도 대출금리 인하 공약… 서민엔 되레 ‘毒’

    중·저 신용자, 대출 심사 어렵게 돼… 저신용자, 사금융시장 내몰릴 수도 4·13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저마다 최고 대출금리를 낮추겠다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가구당 평균 가계부채가 6200만원에 달하는 현실에서 유권자 입장에선 듣기 좋은 공약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약속이 실제 서민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던지는 목소리가 높다. 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A저축은행 앞. 노동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한 후보가 두 발에 족쇄를 찬 채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저축은행의 높은 금리가 서민들에게 족쇄를 채우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그는 “저임금에 불안정한 일자리로 힘겹게 사는 국민들이 높은 이자 때문에 점점 더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고 있다”고 외쳤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자율 한도를 현행 25%에서 15%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대부업 역시 최고 이자 한도는 연 15%로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출금리 상한선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은 진보진영만의 논리는 아니다. 새누리당도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를 현행 25%에서 20%까지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는 금융기관에 바로 적용되지 않지만 대부업 최고금리 수준과 사실상 연동한다. 금융권이 해당 공약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은 ‘10%대 우체국 신용대출’ 공약을 제시했다. 60조원에 달하는 우체국 예금을 활용해 중·저신용자에게 1인당 2000만원 한도 내에서 10%대 금리의 신용대출을 해주겠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최고 대출금리 인하 자체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서도 실제 해당 공약이 실현되면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서민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금리를 무리하게 낮추게 되면 어려움에 빠지는 건 금융권이 아닌 돈이 급한 서민층”이라면서 “당장 금리상한선을 내리면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들이 중·저신용자의 대출심사를 강화해 대출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연구원은 지난달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금리가 연 34.9%에서 27.9%로 인하됨에 따라 35만~74만명의 저신용자가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미 대출금을 받은 중·저신용 대출자들 역시 갑작스러운 상환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의 금융복지는 단순히 대출 금리 인하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진정으로 서민을 위해 높은 대출이자를 낮추려 한다면 금리 인하로 대출 대상에서 제외될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만한 정책을 반드시 병행 제시해야 한다”면서 “복지 부문에서 떠안아야 할 영역은 그대로 둔 채 금리만 낮추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퇴계로 간판에 개성과 디자인 덧댄다

    퇴계로 간판에 개성과 디자인 덧댄다

    서울 을지로와 왕십리를 잇는 퇴계로가 개성과 디자인을 입은 간판 명소로 태어난다. 중구는 광희문에서 옛 도로교통공단 사거리까지 퇴계로 일부 지역(174개 점포)와 황학동 중앙시장 안 보리밥골목(65개 매장)에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퇴계로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고, 충무아트홀과 중앙시장이 있어 문화생활과 서민경제의 중심으로 꼽힌다. 그러나 낡은 간판이 많고 점포의 80%가량 법정 크기보다 크거나 돌출간판이라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는 오는 11월까지 4억 3000만원(시비 4억원)을 투입해 주변환경과 특성을 고려한 간판으로 바꿀 계획을 세웠다. 참여를 원하는 점포당 1개 간판을 지원하되 일정 크기를 초과하는 부분만 점포주가 부담한다. 간판 크기와 숫자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라 조절하고, 창문에 붙인 어수선한 광고물은 제거하거나 보완 설치한다. 또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으로 교체해 연간 약 80%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게끔 유도할 예정이다. 공무원과 건물주, 점포주, 지역단체 대표 등 15명으로 구성한 간판개선 및 관리 주민위원회가 사업 주체가 된다. 이를 위해 구는 7일 중앙시장 주민위원회와 사업 관련 협약을 체결한다. 앞서 퇴계로 일대 주민위원회와는 지난달 31일 협약을 맺었다. 다음 달에 사업설명회를 열고 점포주와 건물주의 동의를 얻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지난해 다산로 일대, 명동 만화의거리 등에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간판으로써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면서 “오랜 기간 방치된 불법 간판을 정비하면서, 보기 좋고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끔 하는 것이 간판개선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설] 국세청, 명예 걸고 한국인 역외탈세 추적해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외국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운 사실이 들통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그제 전 세계 1150만건의 조세회피 자료를 폭로했다. 노씨는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12년 페이퍼컴퍼니 3개를 설립했다. 그 자신이 주주 겸 이사로 취임한 문제의 회사들은 1달러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했다. 노씨는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계좌 개설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삼척동자라도 탈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유령회사의 전형이다. 의혹의 진상은 추후 더 밝혀야겠으나, 세계가 주목한 ‘역대급’ 조세회피 폭로 자료에 그의 이름이 들었다는 사실부터 국민들 속을 뒤집는다. 바통을 이어 졸렬한 사고를 치는 것이 우리 전직 대통령 아들들의 전매특허인가 싶을 지경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똑같이 버진아일랜드의 탈세 유령회사가 발각돼 지탄을 받았던 게 불과 3년 전이다. 대통령의 아들이란 사람들이 번번이 탈세와 재산 도피 혐의로 세인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낯 뜨거운 일이다. 이번 폭로 자료에서는 주소를 한국으로 기재한 한국인도 195명이나 됐다. 이들의 탈세 수법이나 계좌 관련 정보와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덜미가 잡힌 규모만 보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역외 탈세를 할 수 있었다는 정황은 파악되고도 남는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서민들은 울화가 치민다. 쥐꼬리 월급을 받더라도 유리지갑의 샐러리맨들은 십원 한 장까지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들 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역외 탈세를 일삼는 것은 사회 정의에 구정물을 끼얹는 중대하고 파렴치한 범법 행위다. 국세청이 이번에는 제 역할을 제대로 하길 기대한다. 3년 전 전재국씨를 포함한 182명의 역외 탈세 파동에서는 48명에게서 1324억원을 추징한 게 고작이었다. 국민들 눈에 국세청은 조세 정의를 세우는 일은 뒷전이고 세수 확보의 수단쯤으로 그때그때 탈세를 적발한다는 인상이 짙다. 해외 조세회피자가 국세청의 고발 의지로 단단히 벌을 받았다는 사례를 들어 본 적이 별로 없다. 국제 공조를 서둘러 한국인 명단을 확보하고 탈세 혐의자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검찰 수사도 강화해 해외 재산 도피는 아예 꿈도 못 꾸게 엄벌해야 한다.
  • ‘주민센터+행복주택’ 제주 이색 실험

    집값이 폭등하는 제주에서 동사무소를 공공임대주택 기능을 가진 복합 건물로 짓는 방안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신축 예정인 제주시 삼도1동주민센터를 행복주택 기능을 가진 복합건물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앞서 도는 지난 1월 삼도1동주민센터 신축과 관련해 건축 설계 공모를 냈지만 일시 중단했다. 당초 삼도1동주민센터는 37억원을 들여 1472.2㎡ 부지에 연면적 2010㎡ 규모(지하 1층·지상 3층)로 짓는 것으로 계획했다. 도는 삼도1동주민센터를 공공시설과 임대주택이 결합된 복합건물로 신축하면 토지의 집약적인 활용이 가능해 주민센터 여유 공간을 도민들의 주거 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제주도는 건축 규모를 늘려 1~3층은 동사무소, 4~9층은 90가구의 행복주택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삼도1동주민센터는 부지 면적이 협소해 공공시설과 임대주택 이용자 간 동선 분리가 쉽지 않은 데다 주택들이 밀집한 부지의 특성상 주차, 교통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난제다. 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제주시와 필요한 시설 등을 논의한 뒤 공공임대주택 등 복합건물로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 집값 안정 등을 위해 공공주택사업을 벌인다. JDC는 2021년까지 2100가구를 우선 공급하며 그중 800가구의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 포함)을 첨단과학기술단지에 건설할 예정이다. 주택 건설 사업 계획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중 건축 공사에 착공해 2018년 초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JDC는 영어교육도시, 제2첨단단지 등 사업 부지 내 국민주택 규모(전용 85㎡) 이하인 공동주택용지의 민간 매각을 지양하고 해당 부지에 공공주택을 공급해 제주 지역 집값 안정과 서민 주거 복지 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미스터 갑질·이 불편한 세상’ 처벌해 주세요

    ‘갑질 논란’을 빚은 정우현(68) 미스터피자(MPK그룹) 회장과 이해욱(48) 대림산업 부회장이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회장과 이 부회장을 각각 서울 서부지검과 남부지검에 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정 회장은 서울 서대문구 MPK그룹 식당 건물에서 경비원이 자신이 안에 있는데도 셔터를 내렸다는 이유로 폭언을 하며 뺨을 때린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대문경찰서는 정 회장에게 오는 9일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상태로, 정 회장 측은 현재 출석일자를 조율 중이다.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의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설을 퍼붓는 등 폭언·폭행을 일삼았으며, 룸미러·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운전하도록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 사무총장은 “서민에게 모멸감을 주고 명예를 훼손하는 처신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키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어 고발장을 제출했다”며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첫 번째 최명길 vs 빨간색 김영순 30%대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

    [4·13 격전지를 가다] 첫 번째 최명길 vs 빨간색 김영순 30%대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

    내홍 새누리당 공천자 못 내 1번 프리미엄 놓고 경쟁 치열 5일 아침 7시, 자동차 소리로 가득 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신천역 사거리가 갑자기 ‘선거운동장’으로 변했다. 4·13총선 송파을 후보자들의 ‘출근 인사’ 경쟁이 분주하게 펼쳐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후보는 사거리 건널목에 서서 지나가는 차량과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사거리 주변 곳곳에 배치돼 여기저기로 향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물샐틈없는 홍보전을 펼쳤다. 여기에 무인 유세 차량에서 홍보 영상까지 트는 치밀함을 보였다. 무소속 김영순 후보는 ‘맨투맨’ 방식을 택했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권이 없는 학생들까지 붙잡고 ‘부모님의 한 표’를 부탁했다. 송파구청장을 역임한 김 후보를 먼저 알아보고 “팬이다”라며 인사를 건네는 이도 있었다. 국민의당 이래협 후보는 자신의 일터였던 가락시장을 돌며 출마 사실을 알렸다. 새누리당이 공천 내홍 끝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으면서 이번 송파을 선거는 ‘기호 1번’ 없이 치러지게 됐다. 이 때문에 후보들 사이에선 ‘1번 프리미엄’ 쟁탈전이 벌어졌다. 최 후보는 기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이 첫 번째로 명기된다는 점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후보는 무소속인데도 아예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무장하고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호소했다. 무소속 채현 후보도 보랏빛이 감도는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채택했다. 여당 텃밭에 야당 깃발 꽂기를 시도하는 최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교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역구 의원과 지자체장의 소속 정당이 같아야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가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젊은 부부들이 야권 성향을 보인다는 점도 당선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리센츠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백하나(29·여)씨는 “후보는 누군지 잘 모르지만 정당을 보고 2번을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호 5번’인 김 후보는 사실상 ‘새누리당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 대한 표심만 흡수해도 당선 안정권에 들 것이란 계산에서다. 잠실동에 사는 이모(59·여)씨는 “김 후보를 새누리당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구청장까지 했으니까 유리하겠지”라고 말했다. ‘양강’ 후보인 두 사람은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가락시장에서 33년 동안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 밀착형 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새누리당 후보 공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감지됐다. ‘무공천’이 ‘무투표’의 명분이 되는 분위기도 강했다. 신천역 앞에서 만난 김영수(69)씨는 “새누리당 하는 짓이 마땅치 않는데 그렇다고 야당에 표를 주기도 싫어서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조기환(52)씨는 “지지하는 유일호가 안 나온 데다 후보까지 없으니 투표를 하고 싶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야당의 공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삼전동에 사는 김모(59)씨는 더민주 최 후보를 거론하며 “대전에서 공천 탈락한 후보를 여기에 전략공천하면 당선되더라도 지역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환멸이 제3당인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세로 이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잠실동에서 만난 김원규(62)씨는 “단일화는 없다고 밀고 나가는 안철수 대표를 보니까 일관성 있는 것 같더라”고 표심을 공개했다. 글 사진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4·13 총선 여론조사] 광주 8곳 중 7곳 국민의당 우세

    [4·13 총선 여론조사] 광주 8곳 중 7곳 국민의당 우세

    광주 8개 선거구 가운데 7곳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KBS 광주방송총국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산을을 제외한 광주 7개 선거구에서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산을에서민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1%로 현역인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36.1%)를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서을에서는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가 42.7%로 양향자 더민주 후보(29.0%)를 크게 제쳤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인 박주선·장병완·김동철 후보도 10%p 이상의 격차로 다른 후보들을 앞질렀다. 원외 인사 대결인 3개 선거구에서는 북갑 지역을 제외하고는 오차범위 내 혼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북갑에서는 김경진 국민의당 후보가 51.1%로 정준호 더민주 후보(19.8%)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그러나 서갑에서는 송기석(39.4%) 국민의당 후보와 송갑석(31.6%) 더민주 후보가, 북을에서는 최경환(35.1%) 국민의당 후보와 이형석(29.1%) 후보가 접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각 선거구별로 유권자 500~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동남을 ±3.6%p, 광산을 ±3.7%p, 나머지 6개 선거구는 각각 ±4.3%p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앤드류 가필드 ‘라스트 홈’을 말하다, 인터뷰 영상 공개

    앤드류 가필드 ‘라스트 홈’을 말하다, 인터뷰 영상 공개

    영화 ‘라스트 홈’이 앤드류 가필드의 단독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라스트 홈’은 주택대출금 연체로 단 2분 만에 모든 것을 잃은 청년 ‘데니스 내쉬’(앤드류 가필드)가 자신을 쫓아낸 부동산 브로커 ‘릭 커버’(마이클 섀넌)와 손을 잡고 위험한 거래를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하루아침에 집과 직장을 잃은 서민들의 충격적인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정부와 사회, 이웃의 외면 속에 큰 상처를 받은 이들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작품에서 앤드류 가필드는 정직하고 성실한 이 시대 청년 ‘데니스 내쉬’ 역을 맡았다.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극 초반 ‘데니스’는 집을 잃은 절박한 상황 속에서 기적을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 도덕적으로 딜레마에 빠진 인물의 변화에 대해서는 “데니스가 자신을 내쫓은 자와 하는 거래의 목적은 생존이자 사랑이다. 자신의 아들과 어머니가 생존하는 것 이상의 삶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앤드류 가필드는 데니스가 집에서 쫓겨나는 장면에서 사실적이고 폭발적인 감정을 표현하고자 실제 모텔 촌에 사는 홈리스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촬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내한 계획에 관한 질문에 그는 “조만간 가고 싶다. 한국 음식, 한국 사람, 한국 지하철, K-POP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라며 환한 미소로 답했다. ‘라스트 홈’은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2관왕, 제41회 LA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수상은 물론 세계 유수 국제영화제들의 초청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7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브리즈픽처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누리 “지역경제 활성화하자” 더민주 “일자리 문제 해소하자”

    새누리 “지역경제 활성화하자” 더민주 “일자리 문제 해소하자”

    이번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지방경제 활성화에, 더불어민주당은 일자리 등 청년 문제 해소, 국민의당은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정의당은 서민 살림살이 질 향상·불공정 행위 규제 부문의 공약 마련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동 조사한 결과 유권자들이 1순위 의제로 뽑은 ‘서민 살림살이’에서 새누리당은 치솟는 집값에 따른 주거비 대책, 더민주는 취약계층 지원, 국민의당은 생계형 자영업자, 정의당은 산모 지원·육아휴직제 보장 등 여성정책에 신경을 쏟았다. 정의당은 4대 가계비(통신·주거·의료·교육비) 절감, 어린이병원비 국가보장제 등 55개 공약을 내놔 가장 구체적이었다. 그러나 재원으로 사회복지세 도입(50조원 증세)을 주장하는 등 증세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국민연금기금 일부를 장기공공임대주택·보육시설 등에 투자하겠다’는 더민주의 공약은 국민적 논쟁이 일 소지가 있다. ●새누리 ‘관광산업 활성화·귀농자금 확대’ 두 번째 중요 공약으로 선정된 ‘일자리 등 청년 문제 해소’에서 새누리당이 취업 지원 교육에 초점을 맞춘 반면 더민주는 직접적인 일자리 수 확대에, 국민의당은 공적부조, 정의당은 민간 부문 부담 쪽에 방점을 찍었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은 대학 연합기숙사 확충, 벤처장학제도 취업 연계, 더민주는 취업 활동과 공공 고용 서비스를 묶은 청년 안전망 구축, 병사 월급 인상 등을 내놨다. 국민의당은 청년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제품 공공 구매 확대와 청년 구직자 인권 보호를, 정의당은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공공 부문 일자리 확대를 꼽았다. ‘공직자 부패 척결’ 분야에서는 더민주가 제시한 독립적 부패 방지 기구 ‘국가청렴위원회’ 설치가 눈에 띄지만 기존 ‘국민권익위원회’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5대 중대 부패 범죄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의무화, 대통령의 사면권 제한 추진도 포함됐다. ‘정치권 심판’을 총선 프레임으로 앞세운 국민의당은 ‘국민 발안 국회심의제’, 정치자금 투명성 강화를 약속했지만 방법론이 의문이다. 정의당은 특별검사 상설화, 김영란법 강화를 앞세웠다. ●더민주 ‘국민연금, 공공임대 투자’ 논란 소지 4순위 ‘복지 갈등 조정’에서는 국민의당, 정의당이 가장 의욕적이다. 국민의당은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 2배 확대, 실손의료보험료 인하를, 정의당은 누리과정 국고 지원과 대·중소기업 이익공유제 도입, 정규직 전환에 대한 조세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두 당은 대부분 ‘소요 재원이 없다’고 답변했지만 건강보험 재정 부실 등을 부를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5순위인 ‘지방경제 활성화’에선 새누리당이 관광산업 활성화, 귀농 자금 확대 등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이 분야 공약이 없었다. 반면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부문에서는 국민의당이 가장 적극적이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료를 기업이 부담한다는 것과 불법 파견·사내 하청 방지, 감정노동자의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등으로 구체적이었지만 공정임금 도입 등은 추상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 갈등 조정’ 국민의당·정의당 적극적 7순위 ‘빈부 격차 해결’에서 새누리당·더민주는 ‘교육을 통한 기회 확대’, 국민의당·정의당은 ‘세제 개편’ 등 적극적인 정부 개입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저소득층의 국비 유학 확대, 더민주는 고교까지 실질적 무상의무교육, 국민의당은 납품 단가 연동제 등 경제 선순환 구조 마련, 정의당은 법인세 최고세율 25%로 환원, 부동산 보유세 체계 전면 개편, 금융소득에 대한 특혜성 세율 적용 폐지를 약속했다. ‘불공정 행위 규제’와 관련해서는 정의당이 일감 몰아주기 근절, 금산 분리 강화, 중소상공인 적합 업종 대폭 확대 등 12개 공약을 제시하며 의욕을 보였다. 더민주는 기업의 갑질 근절, 국민의 당은 징벌적 손해배상 범위 확대를 선순위에 놨다. 반면 새누리당은 임금 체불 원천 봉쇄 등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재원 찾기 힘들어 자기모순 공약 많아” 8순위인 ‘검찰·국가정보원 개혁’에서 새누리당은 아예 관련 공약을 내놓지 못했다. 정의당은 4개 공약을 제시했고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특별검사 상설화, 기구특검제 도입,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검찰총장의 국회 선출 등이다. 더민주(검찰·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확보), 국민의당(인권 침해를 최소화하는 테러방지법 개정) 공약은 추상적이고 이미 여야가 반복 논쟁 중인 사항이다. 10순위 ‘헌법 보완’에 대해서는 여야 공통적으로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자치단체 이양을 제시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여야가 그동안 복지 논쟁을 거치며 19대 총선 대비 포퓰리즘의 강도는 다소 줄고, 재원 마련책을 찾아보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면서도 “여야가 재원을 찾기 힘들다 보니 결국 자기모순된 공약들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권자들이 가장 바라는 건 “국민 살림살이 나아지게 해 주세요”

    유권자들이 가장 바라는 건 “국민 살림살이 나아지게 해 주세요”

    우리 국민들은 4·13총선을 통해 출범할 20대 국회가 해결할 핵심 의제로 ‘서민 살림살이 향상’을 첫손에 꼽았다. 이를 해결할 ‘1순위 공약’으로 새누리당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국민의당은 임차인 보호 강화를 각각 제시했다. 4일 서울신문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전문가 120명과 일반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의 핵심 의제를 물은 뒤 그 의제와 관련한 공약을 각 정당으로부터 제출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각 정당의 철학과 가치를 구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주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의 16.2%가 제시한 서민 살림살이 향상에 대해 새누리당은 빈집 리모델링으로 1~2인 가구 임대주택 지원,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 및 노인 공공실버주택 조성, 공동주택 관리비 투명화 등을 1~3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더민주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국민연금 일부를 장기공공임대주택 및 보육시설 확충에 투자, 소득 하위 70% 노인 대상 기초연금 3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국민의당은 임차인 보호를 위한 ‘상가임대차조정위원회’ 설립, 서민금융기관 강화로 자영업 부채 경감, 지역민방위대 폐지 등을 약속했다. 정의당은 지역가입자 건보료 부담 완화, 4대 가계비(통신·주거·의료·교육) 경감, 산모 및 영유아 방문간호사제 도입 등을 공약했다. 이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은 증세 없는 복지에 충실하려 한 노력이 보이나 설계 자체가 잘못됐고 더민주는 연·기금 활용 외에 재원 대책을 고민한 흔적이 없다”고 했다. 유권자들이 꼽은 10대 의제는 서민 살림살이 질 향상을 비롯해 ▲일자리 등 청년 문제 해소(14.6%) ▲공직자 부패 척결(14.5%) ▲복지 갈등 조정(13.3%) ▲지방경제 활성화(9.6%)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8.1%) ▲빈부 격차 해결(7.5%) ▲검찰·국가정보원 개혁(6.6%) ▲불공정 행위 규제(6.4%) ▲헌법 보완(3.3%) 등이다. 이 중 새누리당은 ‘국정원·검찰 개혁’, 국민의당은 ‘지방경제 활성화’와 ‘헌법 보완’ 의제에서 각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거나 취약한 의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와 정의당은 모든 항목에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더민주는 19대 국회 정당 공약에 대한 이행 현황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고, 이는 자기책임성과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나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이다

    [내러티브 리포트] 나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이다

    인쇄~개표 1장당 1만 3000원 가로 10㎝·세로는 최대33.5㎝ 조작 방지 위해 하단에 일련번호 지난 투표율 54%… 절반 버려져 “13일 유권자 손에서 빛나고 싶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4일 전국적으로 시작됐다. 투표용지는 ‘국민의 뜻’이 직접적인 기표 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최종적이고 유일한 수단이다. 투표용지의 인쇄비용은 장당 40원. 그러나 전체 선거보전비용(투표용지 생산부터 개표작업까지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장당 가격은 1만 3000원으로 뛴다. 투표용지의 관점에서 ‘기표와 개표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저는 가로 10㎝·세로 18㎝(지역구 후보자 5인 기준)의 작은 종이입니다. 제가 나올 때면 정치인들이 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청년·서민·경제 같은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길거리에는 후보들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나 현수막도 나부끼죠. 나는 돈으로는 살 수 없고 권력으로도 얻을 수 없습니다. 만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단 한 장씩만 가질 수 있죠. 오는 13일이 되면 제 몸에 찍힌 도장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이 오갈 겁니다. 나는 투표용지입니다. 지금의 저는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죠. 1960년 정·부통령 선거 때에는 숫자가 아닌 ‘I, II, III’과 같은 작대기로 후보자 기호를 표시했습니다. 당시에는 숫자와 글자를 모르는 유권자가 많았거든요. 지금의 모습은 1993년 제14대 국회의원선거 때부터 갖춰졌습니다. 오는 13일에 저를 만나면 또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과 달리 후보자란 사이에 공간을 두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후보자란 사이마다 선으로만 구분되어 있었는데요. 변경 이유는 오지선 중앙선관위 사무관이 말해주었습니다. “기표용구(선거도장)는 0.7㎝이고, 후보자란 사이의 공간은 1㎝입니다. 이전에는 두 칸에 걸쳐 도장이 찍혀 무효표가 되기도 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겁니다.” 가로 길이는 10㎝이지만, 세로 길이는 후보자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 선거에는 비례대표 투표용지와 지역구 투표용지 2개가 주어지는데,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21개의 정당이 등록하면서 33.5㎝나 됩니다. 역대 최장 기록이죠. 정해진 법(공직선거법)과 규칙(공직선거관리규칙)에 따라 만들다 보니 인쇄·검수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우선 특수재질 처리가 돼 있는 종이를 이용합니다. 예전에는 손으로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분류했는데 2002년 6·13 지방선거부터 투표지분류기를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돈을 세는 기계처럼 생긴 분류기가 각 후보를 지지한 투표용지를 나누면 이후 관리요원이 제대로 분류했는지 손으로 검수하게 됩니다. 따라서 투표지분류기로 개표할 때 종이가 엉키거나 두 장이 한 장으로 집계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중앙선관위는 한솔제지, 무림제지 등 국내업체 2곳에 의뢰해 정전기 방지 기능이 있는 특수용지를 개발했습니다. 예전에는 선거일 저녁 6시에 투표를 마감하고 개표를 하면 다음날 오전 7시쯤 완료가 됐는데요. 투표지분류기가 도입된 다음에는 당일 자정 전에 당선 윤곽이 나오죠. 저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 9일 후부터 만들어집니다. 인쇄소는 각 지역 선관위와 가까운 거리에 있고, 투표용지 인쇄 경험이 있는 곳으로 미리 선정돼 공개됩니다. 당연히 특정정당이나 후보자와 관련이 없어야 합니다. 특수용지가 인쇄소로 옮겨지면 제가 태어날 준비는 끝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 선관위 직원들은 시험으로 찍어낸 초고에 선이 끊어지거나 점 혹은 잡티 등이 있는지 등을 일일이 확인합니다. 특수용지를 인쇄기계에 쌓아두면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딱 한 장씩만 집혀 벨트 위로 올라갑니다. 이후 줄줄이 인쇄기로 들어가 인쇄가 된 후 차곡차곡 쌓이죠. 이때 제 몸 왼쪽 하단에는 일련번호가 찍히는데요. 혹시나 없어지거나 조작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수량을 엄격히 관리하려는 겁니다. 절단기에서 다시 정확한 규격으로 잘리면 한 장이 탄생하죠. 인쇄소는 경찰의 경비가 삼엄합니다. 유권자의 손에 투표용지가 쥐어지기 전까지 어떤 사고도 없어야 하니까요. 제가 투표장까지 옮겨질 때는 많은 사람의 눈과 손을 거칩니다. 우선 인쇄소에서 선관위 직원들과 각 당에서 추천한 위원들은 수량 확인은 물론 오류나 오해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잘못 인쇄되거나 훼손되면 선관위 직원과 각 당의 추천위원의 입회하에 폐기됩니다. 포장이 완료되면 경찰 협조하에 각 지역 선관위로 옮겨집니다. 선관위에 도착하면 다시 한 번 검수작업을 거쳐 안전한 장소에 보관됩니다. 이렇게 선거일까지 저는 경찰과 선관위 직원들의 호위를 받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저와 제 친구들은 이번 선거에는 대략 6700만장(비례대표 투표용지 포함)에 달합니다. 후보자수나 인쇄매수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저를 찍어내는 데 드는 돈은 평균 40원(인쇄비용) 정도입니다. 하지만 선거관리 인력, 투표소 및 개표소, 투표참여 홍보비용 등 선거보전비용을 모두 합치면 저는 1만 3000원 정도로 비싸집니다. 물론 제가 투표함 속으로 들어갔을 때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 겁니다. 제가 가장 빛날 때는 바로 유권자의 손에 쥐어졌을 때입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결코 보호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지난 19대 총선의 투표율은 54.2%에 불과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투표용지가 버려졌던 거죠. 모쪼록 오는 13일 저를 꼭 만나주세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주도, 동사무소 임대주택 복합신축 추진

    집값이 폭등하는 제주에 동사무소를 공공임대주택 기능을 가진 복합 건물로 짓는 방안을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신축 예정인 제주시 삼도1동주민센터를 행복 주택 기능을 가진 복합건물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앞서 도는 지난 1월 삼도1동주민센터 신축과 관련해 건축설계 공모를 냈지만 일시 중단했다. 당초 삼도1동주민센터는 37억원을 들여 1472.2㎡ 부지에 연면적 2010㎡ 규모(지하 1층·지상 3층)로 짓는 것으로 계획했다. 도는 삼도1동주민센터를 공공시설과 임대주택이 결합한 복합건물로 신축하면 토지의 집약적인 활용이 가능해 주민센터 여유 공간을 도민들의 주거 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주도는 건축 규모를 늘려 1~3층은 동사무소, 4~9층은 90가구의 행복주택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삼도1동주민센터는 부지 면적이 협소해 공공시설과 임대주택 이용자 간 동선 분리가 쉽지 않은 데다가 주택들이 밀집한 부지 특성상 주차, 교통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난제다. 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제주시와 필요한 시설 등을 논의한 뒤 공공임대 주택 등 복합건물로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 집값 안정 등을 위해 공공주택사업을 벌인다. JDC는 2021년까지 2100가구를 우선공급하며, 그 중 800가구의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 포함)을 첨단과학기술단지에 건설할 예정이다.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중 건축공사에 착공해 2018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JDC는 영어교육도시, 제2 첨단단지 등 사업부지 내 국민주택규모(전용 85㎡) 이하인 공동주택용지의 민간매각을 지양, 해당 부지에 공공주택을 공급해 제주지역 집값 안정과 서민 주거 복지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현장에서 답 찾는 ‘나찾소’… “중랑코엑스 동력 삼아 일자리 창출”

    [자치단체장 25시] 현장에서 답 찾는 ‘나찾소’… “중랑코엑스 동력 삼아 일자리 창출”

    “서울시가 어떤 곳인지 알아? 거긴 절대 가지 마.” 36년 전인 1980년, 패기 넘치던 한 신입 사무관이 배치 희망 부서를 말하자 선배들은 깜짝 놀랐다. 28살 된 새내기 공무원은 서울시에서 일해 보겠노라고 말한 터였다. 선배들은 “복마전 같은 곳”이라고 했다. 당시 시 공무원이 각종 청탁을 받은 대가로 수사기관에 끌려가는 일이 흔했으니 당연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사무관의 생각은 달랐다.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중앙부처보다 현장에서 시민과 몸 부딪치는 시청 일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만류의 손길을 뿌리치고 발들인 서울시 청사에서 그는 꼬박 30년을 일했다. 15명의 시장을 모셨고 서울올림픽 개최, 지하철 2~9호선 완공, 청계천 복원과 버스 준공영제 도입,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조성 등 역사적 사건과 함께했다. 서울시정의 산증인인 나진구(64) 서울 중랑구청장의 이력서다. 2010년 6월 행정1부시장 직을 끝으로 시청에서 나온 그는 행정 노하우를 쏟아붓고 싶어 2014년 6월 구청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구청장 생활 2년째, 그의 시선은 여전히 ‘현장’에 꽂혀 있다. 구민과 직접 만나는 ‘나찾소’(나진구가 찾아가는 소통현장)를 15차례 열어 2000여명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정책을 내놨다. 나 구청장은 4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랑코엑스와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를 동력 삼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서울장미축제도 올해 업그레이드해 관광객 30만명이 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시장 4명 모시며 행정 노하우 쌓아 나 구청장은 10·26사태로 정국이 얼어붙었던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가 속한 행시 23회는 관운 넘쳤던 기수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기재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등이 동기다. 그는 “장차관급을 지낸 동기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인물이 많았다”고 했다. 나 구청장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력을 키웠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나 구청장의 스타일은 젊은 시절부터 두드러졌다. 실상을 알려고 화장실을 순례했던 일화도 있다. 시 기획관리실 계장으로 일할 때 “시내 공동화장실 실태를 조사하라”는 상부 지시가 떨어졌다. 당시 집에 변소가 없는 서민층은 공동으로 화장실을 설치하고 한 번 쓸 때마다 요금을 내 청소와 분뇨 처리를 했었다. 그는 ‘달동네’였던 금천구 시흥동 일대 이주민 거주지를 돌며 실태를 살폈다. 아침 녘 풍경은 비참할 지경이었다. 한 중년 남성은 화장실을 차지하려 속옷 바람으로 뛰쳐나왔고 어느 여성은 긴 줄 뒤에 울상 지었다. 나 구청장은 “대한민국 수도에서 시민들이 배변욕조차 해결 못 하는 현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일대 모든 공동화장실을 일일이 돌며 이용자 수와 이용료, 평균 대기 시간 등을 샅샅이 조사했다. 오후 늦게서야 사무실에 들어섰는데 직원들이 일제히 인상을 구겼다. 몸에 밴 심한 악취 탓이다. 목격담을 토대로 작성한 현장감 있는 보고서는 시장에게 보고돼 서울의 공동화장실을 공중화장실로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서울시 대중교통시스템 전면 개편과 서울형 복지 체계 수립 등 시정의 큰 방향을 움직이는 정책도 만들어 봤지만 서민의 기본적인 어려움을 덜어준 게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감사관과 경영기획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지낸 나 구청장은 민선인 조순·고건·이명박·오세훈 전 시장과 함께 일했다. 각자 다른 색채의 정치 거물과 호흡을 맞춘 경험은 행정가로서 큰 도움이 됐다. 나 구청장에게 각 시장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그는 “조순 전 시장은 영등포 OB맥주 공장 등을 공원화해 어메니티(삶의 쾌적성)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고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소통법을 알던 리더였다”면서 “정책 추진 때 주민과 갈등이 생기면 당사자를 만나 30분 이상 듣기만 했다. 상대도 말하다 보면 억울함이 누그러져 꼬였던 상황이 자연스럽게 풀렸다”고 말했다. 나 구청장의 간판 사업인 ‘나찾소’도 고 전 시장에게 배운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서는 청계천 복원과 버스 준공영제를 추진한 집념을 높게 평가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라는 거대 도시에 디자인을 입힌 젊은 시장이었다”고 평했다. ●“올 핵심 정책 궤도에 올려놓을 것” 나 구청장은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올해 핵심 정책을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목표는 일자리 만들기다. 지역 최대 개발 프로젝트인 ‘중랑 코엑스’ 사업이 일자리 창출의 엔진으로 역할을 한다. 중랑 코엑스 조성은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상봉·망우역 일대를 상업·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집중된 복합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어진 41층 건물인 상봉동 ‘듀오트리스’가 지난 1월 완공돼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쇼핑센터, 식당가 등이 들어서고 있다. 중랑구는 CGV, 한샘, 이랜드 등 듀오트리스 입주 기업과 협약을 맺고 중랑구민이 이곳에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지난달 쇼핑몰 판매직, 시설관리직 등으로 구민 100여명이 채용됐다. 나 구청장은 “현재 지역 내 호텔 2~3곳이 조성되고 있거나 건설 계획 중인데 이런 곳에 필요 인력을 발굴해 일자리가 필요한 지역 주민과 연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봉제업 천국’이었던 지역의 옛 명성을 회복시킬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 계획을 추진한다. 봉제·패션산업은 여전히 중랑구 제조업의 70%를 차지하지만 1980년대 이후 인건비가 높아지고 중국·베트남 등으로 생산 공장이 옮겨 가면서 경쟁력을 잃어 왔다. 나 구청장은 “정책자금을 투입해 봉제·패션업체를 교육하고 지원할 센터 등을 짓기 위해 서울시에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정개발진흥지구가 되면 업체들이 세제 지원과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보게 된다. 서울의 대표적 봄축제로 자리잡은 서울 장미축제에 매력을 더해 보령머드축제나 화천 산천어축제처럼 국가대표급 행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 구청장은 취임 후 첫 축제 때였던 지난해 유명 행사 기획자를 총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공들여 전년보다 30배 이상 많은 관광객 15만 5000명을 끌어모았다. 그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5월 20~22일 장미축제가 열리는데 관광객 30만명이 찾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큰 꿈 같아 보이지만 그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세계적 장미축제를 여는 불가리아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려고 불가리아 대사관과 협력하기로 했고 불가리아 출신 유명 셰프인 미카엘 아시미노프 등도 축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시내 대학의 한국어학당 등을 찾아 홍보할 계획이다. 가난한데도 충분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빈곤층을 위한 중랑형 복지정책도 계속 추진한다.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가 있는 나 구청장이 미는 대표 정책은 ‘행복중랑플러스 통장’ 사업이다. 중위소득 80%(4인 가족 기준 351만원) 이하인 저소득 가구가 3년 동안 매달 10만원씩 통장에 저금하면 구가 민간후원금을 재원 삼아 매달 10만원씩 추가로 입금해 주는 사업이다. 나 구청장은 “예산이 한정된 탓에 공공재정으로는 빈곤층을 충분히 돕기 어려웠다”면서 “지역민과 기업 기관 등을 상대로 벌써 1억 6000여만원을 모았는데 연말까지 3억 5000만원을 모아 구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 백억대 재산분할 소송 수수료 공짜시대 ‘이젠 끝’

     이혼이나 상속으로 인한 재산분할 과정에서 청구액과 상관없이 무료나 다름없던 수수료(인지대)가 하반기부터 대폭 올라간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는 재산분할 사건의 수수료를 민사 사건 수수료의 2분의 1로 적용하도록 개정한 가사소송료규칙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기존에는 청구금액과 상관없이 수수료는 1만원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이혼이나 상속으로 인한 재산분할 사건에서 민사 사건 수수료 규칙에 따라 산정한 금액의 2분의 1을 적용하게 된다.  개정 규칙을 적용하면 이혼·상속에 의한 재산분할을 청구할 경우 청구금액에 비례해 수수료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10억원을 청구하면 202만7500원을, 100억원을 청구하면 1777만750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실제로 그동안 법조계에선 민사와 가사 재판의 수수료 규정이 달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법원 행정력 소모나 사건의 성격은 비슷한데도 수수료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재벌가에서 재산 다툼을 벌일 때도 서민들 간 사건과 똑같은 수수료를 내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1990년대 가사소송에 처음 재산분할 제도를 도입할 때 수수료 기준까지 깊게 고려하지 않고 시행한 데 따른 문제로 그동안의 지적을 반영해 기준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재산분할 사건 수수료를 높이는 것과 달리 이혼이나 혼인무효 등 일반적인 가사소송의 수수료는 2분의 1로 낮아진다. 이런 사건들은 민사소송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수수료를 산정했는데, 가족 사이 분쟁인 점 등을 고려해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 밖에 법원은 사건을 단독 또는 합의재판부에 배당하는 기준도 개정했다.  현행 민사 및 가사소송의 사물관할에 관한 규칙은 재산분할 등 비송(소송절차에 의하지 않고 법원이 간이한 절차로 처리하는 것) 사건을 무조건 단독재판부에 배당하도록 했다. 이혼 등 소송은 소송가액 5000만원 이상인 경우만 합의부에 맡겼다.  오는 7월부터는 소송과 비송을 가리지 않고 다투는 금액이 총 2억원을 넘으면 합의재판부가 사건을 심리한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민사소송의 경우 이미 지난해 2억원 이상 사건만 합의부가 맡도록 규칙이 개정됐다”며 “경제 규모가 커져 수억원대 재산분할 사건도 많아지면서 합의부 업무가 과중해진 데 따라 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0년 만기 채우면 2배 주는 ‘재형저축국채’ 도입”

    ISA 가입대상 전국민으로 확대 중산층 장기저축·연금 세제지원 더불어민주당은 20년 만기를 채울 경우 원금의 2배를 돌려주는 ‘재형저축국채’를 도입하겠다고 3일 공약했다. 또한 ‘만능 재테크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고 연간 납입 한도를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최운열(서강대 석좌교수·비례대표 4번) 국민경제상황실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국고채 발행 금리는 1.59%이지만 재형저축국채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3.5% 금리를 보장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공약한 장기저축용 채권인 재형저축국채는 5년물 국채금리로 발행된다. 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1인당 연간 한도액은 500만원으로 제한한다. 20년 만기로 최하 연 3.5% 복리를 적용한고, 최소 보유 기간은 12개월이며, 5년 이내에 중도 환매할 경우 3개월분 이자에 해당하는 이익만큼을 떼게 된다. 시장 거래는 금지되지만 중도 환매는 허용된다. 5년 이후 만기 이전에 환매할 경우 약정 금리가 지급된다. 더민주는 또한 현재 중구난방인 금융상품 세금 혜택을 재설계, 중산층의 장기저축과 개인연금 상품에만 세제 지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SA를 예금형과 투자형으로 분리, 가입자가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예금형은 만 15세 이상(경제활동인구 기준), 투자형은 만 19세 이상의 가입을 허용한다. 연간 납입 한도는 1000만원으로 낮추되 서민들의 가입에 큰 장애가 되는 인출 제한을 폐지해 자유로운 입출금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젠 팩스로 대부광고까지? 씨티은행·SC제일은행 대출 광고 조심하세요

     휴대전화 뿐 아니라 이제는 팩스를 이용한 스팸성 대부광고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2년간 불법대부광고에 사용된 전화번호 2만 1000여건을 이용중지시켰다면서 금감원의 ‘서민금융1332’로 신고해달라고 4일 당부했다.  금감원은 불법대부광고로 인한 서민 피해를 줄이고자 이에 사용된 전화번호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이용중지대상 번호로 통보,90일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전화번호 이용중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4년 2월부터 최근까지 이 제도를 통해 이용이 중지된 전화번호는 총 2만 1737건에 달했다.  이중 휴대전화가 1만 6396건(75.4%)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전화(16.8%), 유선전화(3.4%) 등이었다.  특히 최근엔 팩스를 이용한 스팸성 대부광고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팩스 대부광고는 대부분 씨티은행이나 SC제일은행을 사칭하고 있지만, 실제 이들 은행은 팩스광고를 통한 대출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불법 대부광고는 고금리 불법 대출뿐 아니라 개인신용정보를 수집하는데도 목적이 있다면서 광고물 사본이나 사진 등을 금감원 공용 이메일(fss1332@fss.or.kr) 또는 우편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수출, 어둠 속 ‘한줄기 빛’

    소비자물가 1.0% 상승… 신선식품 급등 속절없이 내리막을 타던 우리 수출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3월 수출은 감소폭이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축소됐고 지난해 11월(-5.0%) 이후 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로 들어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수출 여건이 달라진 것이 없는 데다 지난달 수출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의 영향이 적잖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역대 최장 기간인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그럼에도 지난 1월(-18.9%)과 지난 2월(-12.2%)에 비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지난달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나마 우리 수출에서 위안을 삼았던 수출 물량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들어 수출 물량 증감률은 지난 1월 -5.3%, 2월 11.3%, 3월 -1.9%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은 금액으로는 선방했는데, 물량으로는 부정적인 모습도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갤럭시S7과 G5 등 스마트폰 신제품 조기 출시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9%나 급증했다. 반면 지역별로는 우리의 주력 시장에서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12.2%, 미국 -3.8%, 일본 -3.6%, 아세안 -14.1%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98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0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 올랐다. 특히 ‘밥상 물가’와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보다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채소와 과일, 어패류가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9.7%가 상승했다. 양파값은 1년 새 99.1%나 급등했다. 전세(4.0%), 월세(0.4%), 시내버스(9.6%), 전철료(15.2%), 하수도료(21.1%)도 많이 올랐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계급이 빚은 빵, 문명이 차린 아침식사

    계급이 빚은 빵, 문명이 차린 아침식사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윌리엄 시트웰 지음/안지은 옮김/에쎄/608쪽/2만 6000원 아침식사의 문화사/헤더 안트 앤더슨 지음/이상원 옮김/니케북스/496쪽/2만 2000원 뱃속의 기쁨을 채우고자 하는 식욕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다. 프랑스인 미식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식은 “삶을 지배하는 주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생활은 삶의 소비로 인해 지친 이들에 대한 위로다. 미식을 탐하지 않는 자는 없다. 신간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에쎄)와 ‘아침식사의 문화사’(니케북스)는 4000년에 이르는 음식 역사와 식습관, 그리고 인류가 맛본 요리들이 무엇인지를 탐구한 책이다.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가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레시피를 발굴해 미시적으로 들여다본 음식의 연대기라면 ‘아침식사의 문화사’는 아침 식사가 인류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됐는지를 종교, 무역, 기술, 편리성 등 4가지 측면에서 흥미롭게 펼쳐낸다. 인류 문명은 빵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빵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레시피가 거의 똑같다. 고대 이집트 룩소르의 세네트 묘실에는 빵을 굽는 장면이 세밀하고 다채로운 색채로 묘사돼 있다. 이 벽화에는 곡물을 밀가루로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나무 그릇에 곡물을 빻고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거나 화덕에 넣어 빵을 굽는 노동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 벽화에 나오는 빵은 오늘날의 피타 빵과 흡사하다. 이집트인들도 효모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여 지금의 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세시대의 빵은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음식이었다. 귀족들은 하얀 맨치트 빵을, 상인들은 밀로 만든 둥근 빵, 가난한 서민들은 겨로 만든 빵을 먹었다. 귀족들은 흰색 빵을 손님에게 내놓으며 신분을 과시했고 수도원에서도 서열이 높은 성직자일수록 흰색 빵을 먹었다. 흰색 빵은 11세기부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16세기 후반에야 대중화된다. 1588년 출간된 요리책인 ‘좋은 주부가 주방에서 직접 손으로 만든 음식들’에는 흰색 맨치트 빵의 레시피가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고운 밀가루 28㎏과 미온수 3.7ℓ, 하얀 소금 한 줌과 효소 570㎖를 골고루 잘 섞어 반죽한 다음 30분간 내버려 뒀다가 화덕에 넣고 1분 정도 익힌다.’ 지금의 레시피와도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은가. 고대와 중세시대 요리의 레시피는 현대에 와서 재현되기도 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고급 레스토랑인 팻덕의 셰프 헤스턴 블루먼솔은 2011년 ‘고기 과일’이라는 중세 요리를 재현해 미슐랭 별 3개를 받기도 했다고 책은 소개한다. 인류는 이 같은 요리들을 시대별로 즐겼지만 아침 식사의 경우 종교적으로 억압된 암흑기도 있었다. 중세에 접어들면서 아침 식사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대상으로 전락한다. 과식, 과음 등 육체에 관한 모든 쾌락이 억압된 중세시대 도덕론자들은 점심과 저녁 두 끼면 하루 식사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또 아침을 챙겨 먹는다는 의미는 힘든 농사일을 하는 빈민층을 상징하는 일종의 표식으로 여겨졌다. 15세기 중반이 돼서야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 같은 옹호론자 덕에 아침 식사가 전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게 됐다. 책은 17세기의 ‘무역’ 열풍도 아침 식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아침 식탁에 등장하는 홍차, 커피, 카카오가 모두 이 시기에 유럽으로 유입됐다. 18세기 영국인과 미국으로 건너간 유럽인은 아주 푸짐한 아침 식사를 즐겼는데 이는 너무 바빠서 점심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한 배려였다고 책은 말한다. 종교와 무역에 이어 아침 식사에 영향을 미친 것은 ‘기술’이었다. 1760~1840년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물류 수송이 원활해지고 중산층이 부상하면서 아침 식사는 그 이전 시대보다 호사스러워졌다. 19세기 말 이후 아침 식사의 대명사 격인 시리얼은 전 미국의 식탁을 접수하며 표준이 됐다. 하지만 저자가 그리는 아침 식사의 미래는 풍성하다. 지금처럼 허겁지겁 먹는 ‘때우기’ 식이 아니라 10~15년 내에 마치 저녁 식사처럼 느긋하게 코스 요리를 먹는 방식이 될지 모른다고 예견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쿠바 공산당 관영지 기자, 뒤늦게 서구의 극찬 받다

    쿠바 공산당 관영지 기자, 뒤늦게 서구의 극찬 받다

    지난달 20일 로이터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을 보도하며 한 장의 사진을 띄웠다. 로이터라고만 출처가 공개된 사진엔 미국의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있는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향해 허름한 주택가 위로 낮게 비행하고 있었다. '하늘의 백악관'이라는 최신 에어포스 원과 1950년대 차량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평범한 옷차림의 주민들은 꾸미지 않은 쿠바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절묘한 포착에 성공한 이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서방세계는 이 사직작품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88년 만에 이뤄진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상징하는 최고의 사진기록 중 하나라는 호평도 꼬리를 물었다. 그러면서 제기된 "누가 찍은 사진일까?"라는 의문. 처음엔 "로이터통신의 콜라보레이터였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도더니 "알베르토 레예스라는 기자가 찍은 사진"이라며 구체적인 이름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사진은 쿠바 공산당 관영지 그란마의 사진기자 얀데르 사모라(33)의 작품이었다. 공산당 관영지 기자라는 특수한 신분이 부담스러워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던 사모라는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가 처음부터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공산당 관영지 기자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이었다. 뒤늦게 사진기자의 이름을 밝히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찍은 사진 중 아마도 최고의 사진 같아 욕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오바마의 방문기간 중 로이터 취재팀과 함께 움직인 그는 처음부터 저고도 비행하는 에어포스원을 찍고 싶었다. 오바마가 쿠바를 방문하는 날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 인근 서민주택가에 대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때 빛을 발한 게 그의 동물 같은 감각이다.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내려오는 비행기가 좀처럼 택하지 않는 루트였기 때문이다. 사모라는 "뒤늦게 알아 보니 풍향 때문에 에어포스원이 그 루트로 착륙을 했다더라"며 "마치 별의 안내를 받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행운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사모라는 "비행기가 나타나기 1분 전까지 길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무언가 매우 쿠바적인 것을 함께 카메라에 담고 싶어 고민할 때 주민들이 집에서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사모라와 행운의 합작품인 셈이다. 사모라는 "사진이 뜻밖에 성공을 거둬 매우 기쁘다"며 "인생 최고의 사진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사진=중남미 언론 보도화면 캡처/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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