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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언 “포용과 화합으로 대미 장식해야”… ‘비루한 간신들’ 직격탄

    정두언 “포용과 화합으로 대미 장식해야”… ‘비루한 간신들’ 직격탄

    정두언 의원은 22일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비판하면서 ‘포용과 화합’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포용과 화합을 통해 대미를 장식합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소탐대실! 작금의 새누리당 공천 파동은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여권 내의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과정의 비민주성과 부당성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행태가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면서 “이 결과는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고도 밝혔다. 또 “여권 내 권력을 강화하려다 권력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된 것”이라며 “그야말로 소탐대실의 자해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이자, 보수 본류인 새누리당의 정체성인 ‘자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 의원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인 우리 새누리당 안팎에는 역사의 물줄기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있다”면서 “지금 특정인과 특정세력을 향해 진행해온 소위 ‘공천학살’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의 지도부와 공관위의 인사들은 총선에 패배한다면 1차적 책임을 짐과 동시에 역사에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런 일련의 사태에 역할을 제대로 못한 데 대해 심히 부끄럽게 생각하며 국민과 당원 앞에서 석고대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은 총선 과정과 총선 후에는 반드시 새누리당이 서민 대중으로부터 지지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번 총선과정의 대미를 ‘포용과 화합’으로 장식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는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낼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경제 블로그] 구조조정 1호 中企까지… ISA 강권하는 하나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이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은행권엔 폭풍 같은 한 주였습니다. ‘초반에 밀리면 안 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은행 간 ISA 고객 모셔 오기 경쟁이 뜨거웠죠. 여기에 증권업권과의 자존심 싸움까지 더해져 ‘총성 없는 전쟁’이 이어졌습니다. 은행원들의 그 절박한 심정이야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도(道)를 넘어선 영업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은행도 있었습니다. 하나은행이 장본인입니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중소기업인 A사에 “모든 직원(65명)을 ISA에 가입시키라”고 요구해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물론 은행원들이 평소 거래하는 중소기업에 10좌, 20좌씩 ISA 가입을 부탁하는 일은 흔한 풍경입니다. 중소기업도 그런 요청을 굳이 마다하지는 않습니다. 거래 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해 ‘불가피한 비용’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힘들 때 서로 돕겠다는 거죠.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좀 다릅니다. A사는 올해 초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1호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한 기업입니다. A사는 2009년 6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를 받아 오고 있습니다. 기업 정상화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6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금융 당국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살려 보겠다며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A사는 한때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던 알짜 수출기업이었습니다. 그런 A사의 발목을 잡은 건 ‘키코’(환헤지 파생상품)였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키코 사태로 쓰러졌습니다. 은행원들조차 상품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중소기업에 ‘묻지마 가입’을 권유했더랬죠. A사 역시 거래 은행 4곳(약 3000억원)에서 판매하는 키코에 가입했다가 2007년 대규모 환손실을 입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하나은행입니다. 그런데 전 직원에 ISA 가입까지 ‘강권’하니 A사가 펄쩍 뛸 만도 합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혀를 끌끌 찹니다. “아무리 실적 쌓기가 급하기로서니 구조조정 기업까지 동원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것이죠. 서민의 재산 형성을 돕는 만능통장이라던 ISA는 벌써부터 ‘불완전 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품 차별화 대신 은행원들만 쥐어짜는 후진적인 영업 행태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무엇보다 은행이 ‘갑’의 지위를 이용해 거래 중소기업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먹고살기 팍팍한 것이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실이니깐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정치불신 키우는 이합집산의 혼돈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진영(서울 용산) 의원이 어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앞서 더민주에서 컷오프된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의원 등은 국민의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야당 소속으로 적진인 부산에서 내리 3선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올 초 일찌감치 새누리당에 둥지를 틀었다. 지금 더민주를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대표나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에 내정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도 각각 원래의 진영을 이탈해 새 꿈을 꾸고 있다. 각 당의 공천 배제 또는 경선 탈락 정치인들이 많아 ‘환승’ 행렬은 총선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치인들의 오락가락 행보야 과거 총선에서도 익히 봐 왔던 터라 그 자체를 문제 삼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이런 어지러운 이합집산의 혼돈 총선이 국민들의 정치혐오, 정치불신 풍조를 더욱 부채질하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이다. 어제까지 붉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던 인사가 오늘은 갑자기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거나, 탈당파들을 비난하다가 갑자기 패권주의 타도를 외치는데 혼란스럽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한 석이 아쉽더라도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인사들까지 거두는 여야 3당은 지지자들의 뜻을 묻기나 했는지 궁금하다. ‘원조 친박’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 의원은 더민주 입당변(辯)을 통해 “특정인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라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 데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자신이 추구한 ‘초심의 정치’였다면 새누리당에서 3선을 하고 현 정부에서 장관까지 지내는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렇게 새누리당과 맞지 않았다면 왜 미리 결심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 정당의 정체성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지지자들에 대한 약속이다. 아무리 정치가 최선이 아닌 차악이라고 하더라도 조변석개하며 국민을 우롱해선 안 되는 이유다. 사실상 보수정당 일색인 우리 정치 현실에서 정치인들의 당적 이동이 무얼 그리 대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엄연히 각 당의 정강정책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구체적인 복지정책 각론만 해도 더민주는 복지 확대를, 새누리당은 복지 조정을 내세우고 있지 않는가. 게다가 총선을 전후한 당적 이동은 ‘사욕 채우기’ 의혹을 사기에도 충분하다. 이번 총선은 수십 년 만에 다당 구도가 재현된 데다 각 당 공히 크고 작은 공천파동을 겪었고, 그 결과로 무소속과 당적 이동 후보가 속출하는 등 큰 혼돈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유승민 의원 파동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당의 책임이 크다. 19대 국회의 무능에 진저리를 친 국민들은 20대 국회만큼은 본연의 자리를 찾길 학수고대했지만 이합집산의 혼돈 총선을 지켜보자면 실망과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계파갈등과 권력투쟁에 매몰돼 있는 정치권에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시름이 더욱더 커져만 가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 ‘원조 친박’ 진영 더민주行… “권위주의 맞서는 민주정치”

    ‘원조 친박’ 진영 더민주行… “권위주의 맞서는 민주정치”

    새누리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어” 靑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의문” ‘원조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진영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서울 용산에 출마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 출신의 더민주 합류는 경기 남양주갑에 전략공천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두 번째다. 진 의원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더민주에 참여해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 데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을 겨냥해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진 의원은 당내 역할에 대해 “아직 그런 얘기를 전혀 듣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는 “명분 없는 행동”,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인 개인이 판단한 일로, 논평할 것은 없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두 번이나 떠나간 정치인이다. 이렇게까지 당을 옮기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진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도 “떠나면서 그렇게 비판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꼭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도와드리지 못해 아직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정부가 되도록 어디서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도 양구군

    [新국토기행] 강원도 양구군

    첩첩산골 강원 양구군이 관광 자원과 스포츠 마케팅으로 부를 일구고 있다.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이고 인구도 2만 41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내륙의 섬 같은 고장이지만 일찌감치 제4땅굴 등 안보관광과 두타연 등 청정 자연 자원을 활용하고 스포츠 마케팅을 접목해 잘사는 고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양호와 파로호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일명 ‘꼬부랑길’도 오토바이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는 유명한 코스가 됐다. 연간 80~90건에 이르는 도 단위, 전국 단위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140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음식·숙박업소들이 연중 성업하는 이유다. 뱃길로 이어지던 춘천~양구가 터널로 30분 거리에 놓이고 강원외국어고등학교가 있어 교육도시로 자리잡으며 덩달아 수도권에서 귀농, 귀촌하려는 인구도 늘고 있다. 작지만 알찬 양구로 봄 여행을 떠나 보자. ■볼거리 ●가칠봉·도솔산 등 산에 둘러싸인 분지 ‘펀치볼’ 6·25전쟁 때 격전지인 해안면에 있는 분지가 ‘펀치볼’로 잘 알려졌다. 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마치 화채 그릇(펀치볼)처럼 생겼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펀치볼은 가칠봉, 도솔산, 대암산 등 해발 1100m 이상 산에 둘러싸인 분지로 남북 11.95㎞, 동서 6.6㎞, 면적은 44.7㎢로 여의도의 5배가 넘는다. 펀치볼에는 제4땅굴 등 안보관광지가 자리한다.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로 이어지는 초입의 통일관에는 북한 실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 수출품, 사진 등이 상설 전시된다.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을 관광하려면 통일관에서 출입 신청을 해야 한다. 날씨 좋은 날 해발 1049m 높이의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북쪽 비로봉을 비롯해 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 등 5개의 금강산 봉우리를 볼 수 있다. 통일관과 가까운 곳에 있는 전쟁기념관에서는 6·25전쟁 때 양구 지역에서 있었던 도솔산·대우산·피의 능선·백석산·펀치볼·가칠봉·단장의 능선·949고지·크리스마스고지 전투 등 치열했던 9개 전투를 엿볼 수 있다. 전시실마다 치열했던 전투 장면을 묘사한 디오라마와 동영상, 슬라이드 영상 등이 있다. 1990년 발견된 제4땅굴은 지하 145m에 높이와 폭이 각각 1.7m로, 북한이 남침용으로 파 놓은 길이 2052m의 굴이다. 땅굴 내부에서는 투명 유리 덮개로 덮인 15인승 전동차가 운행된다. ●멸종 위기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 ‘두타연’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 지류에서부터 동면 비아리와 사태리 하류에 이르는 청정수 폭포와 계곡으로 1000년 전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이다. 예부터 금강산 북쪽 장안사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잘 알려졌다.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 통제선 북쪽에 있어 오염원이 없고 주변의 풍광이 뛰어나 힐링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간 10만명 이상이 찾는다. 멸종 위기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높이 10m,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지는 두타폭포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고 한낮에도 안개가 자욱해 신선의 경지를 연출한다.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하고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보덕굴이 있다. 민통선 내 북쪽에 있지만 입구에서 신청서와 신분증을 제출하면 즉시 출입할 수 있다. ●박수근이 쓰던 연적·편지…‘박수근미술관’ ‘국민 화가’로 불리는 박수근 화백은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서민 화가이면서 20세기의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는다. 2002년 박수근 선생의 생가인 양구읍 정림리에 건립된 박수근미술관은 작가의 작품 세계와 예술혼을 기리는 양구 지역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미술관에서는 박 화백이 생전에 사용하던 안경·연적·편지·책 등의 유품과 미공개 스케치·유화·수채화·드로잉·판화·삽화 등 여러 미술 작품, 박 화백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린 동화책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엽서 모음과 스크랩북 등을 선별해 상설 전시한다. 또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근현대 한국 화단 주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소장하며 기획 전시하고 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람객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동산도 조성돼 있다. 미술관 뒷산에는 박 화백의 묘가 있다. ●국내 최대 습지 한가운데 조성한 ‘한반도섬’ 파로호 상류에 163만㎡의 국내 최대 습지를 조성하고 호수 한가운데에 한반도섬(4만 5000㎡)을 만들어 놨다. 길에서 섬까지 곧장 나무 데크 다리로 연결돼 강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다. 한반도섬에는 각 지역이 지닌 특징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다. 가장 북단에는 백두산이 자리하고 목조 데크로 연결된 제주도에는 한라산과 돌하르방, 돌담이 놓여 있다. 동쪽에 있는 독도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강원도에는 상징물인 반달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한반도섬은 해가 질 때와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를 때가 가장 인상적이다. 또 65m 높이의 타워에서 출발해 와이어를 타고 물 위를 날아 750m 거리의 한반도섬에 도달하는 집라인도 즐길 수 있다. 빠른 속도감과 함께 파로호와 한반도섬을 아우르는 양구의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토 정중앙 점·국토정중앙천문대 우리나라 동서남북 끝단인 독도, 평안북도 마안도, 제주도 마라도, 함경북도 유포면을 기준으로 국토 정중앙 지점이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이다. 이곳에는 정중앙을 알리는 ‘휘모리’라는 이름이 붙은 상징물이 만들어져 있다. 찾는 관광객들이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국토 정중앙 방문 기념품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또 국내 최대 규모의 반사망원경 등을 갖춘 국토정중앙천문대가 있다. 천문대 내의 체험·전시 공간에서는 국내 어느 과학관에서도 볼 수 없는 최신 천문학 내용을 접할 수 있고, 56석 규모의 천체투영실에서는 디지털 천체투영기를 이용해 환상적인 과학 영상물을 보거나 가상의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공부할 수 있다. ■먹거리 해발 1100m서 건조한 시래기… 웰빙 산채 곰취… 전국 으뜸 사과 시래기 큰 일교차와 적절한 바람이 부는 양구 펀치볼 지역은 해발 1100m의 산으로 둘러싸여 전통 방식으로 시래기를 건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펀치볼 시래기는 해발 600m 고랭지에서 키운 시래기 전용 무로 만들어 잎이 많고 뿌리가 작으며 추운 날씨에 두 달간 자연 건조해 맛이 좋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최고로 인정받는다. 펀치볼 시래기는 겨울철에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 섬유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또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칼슘 및 식이 섬유소가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 억제 효과가 있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삶은 시래기를 진공 포장한 제품과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조림 진공팩 제품도 개발했다. 곰취 향미가 좋은 곰취는 식탁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웰빙 산채다. 살짝 데쳐서 무침을 해도 맛과 향이 뛰어나고, 데친 후 볶아서 먹어도 좋다. 장아찌와 겉절이, 된장국, 부침개 등 다양한 요리에 재료로 사용해도 원재료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특히 삼겹살 등 육류를 곰취와 함께 쌈을 싸서 먹으면 느끼함이 사라지고, 입 안 가득 곰취 특유의 향이 퍼져 식감이 매우 좋다. 곰취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고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혈액 순환 개선과 기침, 천식에 대한 치료에도 좋아 옛날부터 민간요법에 사용돼 왔다. 멜론 양구 멜론은 2011년과 2012년 전국 톱 과채 품질평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는 등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과수 작물이다. 멜론은 비타민A, 비타민C, 베타카로틴, 항산화제인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많은 과일로, 시력 감소 예방과 피로 해소, 콜레스테롤 감소 등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 사과 ‘2015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의 대표 과일 선발대회에서 양구 사과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에도 ‘2014년도 톱 프로젝트 과수 품질평가’에서 사과(홍로, 부사)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양구 지역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풍수해가 적어 안정된 과수 생산이 가능하고, 토양의 배수가 좋아 사과나무 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수박 양구 수박은 매년 첫 출하 경매에서 전국 최고가를 기록하며 명품 수박으로 자리잡았다. 양구 수박은 양구 지역의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하며 육질이 단단해 저장 기간이 긴 장점이 있어 과일 상인들에게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다. 타 지역 수박에 비해 가격이 항상 30~60%가량 높게 형성된다. 수박은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촉진해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제활성화 막는 규제 일괄 개선

    경제활성화 막는 규제 일괄 개선

    올 규제개혁 10대과제 선정 정부가 올해 각종 규제의 개혁에 관한 10대 과제를 정했다. 주로 서민 경제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판단된 현장 규제들이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 규제정비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규제 개혁의 목표로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개혁 ▲사전 허용·사후 규제 도입 ▲민간 주도 규제 개혁 시스템 확립 등을 방침으로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신산업에 네거티브 규제의 개혁, 신속한 경제 활성화 지원, 규제 개혁의 효과의 현장 전파 등을 3대 과제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반기 중에 ‘한시적 규제 완화·유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한 규제를 발굴한 뒤 규제 완화, 집행 중단, 시행 연기 등을 취하는 조치다. 앞서 정부는 2009년 5월에도 한시적 규제 유예 정책을 추진해 총 280건의 규제에 대한 효력정지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정부는 또 입지·환경·투자·고용 등 기업 활동과 밀접한 규제나, 조선·해운·석유화학·철강·건설 등 주력 산업 분야 규제를 발굴한 뒤 6월 중에 국무회의를 통해 관련 시행령을 일괄 개정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에 산·학·연 민간 전문가 60여명으로 구성된 ‘신산업 투자위원회’를 설치해 신산업 관련 규제를 심사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무인기기, 정보통신기술(ICT) 등 5개 분과, 11개 소위원회로 구성되고 생명과 안전 분야를 제외한 규제는 원칙적으로 폐지 또는 개선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를 심사한다. 특히 소관 부처에서 해당 규제를 폐지하라는 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조실장 주재 규제조정회의에서 추가로 논의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계 부처는 사물인터넷 등 유망 산업 8대 분야를 선정해 불합리한 규제를 전수조사하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공공조달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과도한 실적이나 무리한 납품 검사를 요구해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하고,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의 불합리한 조달 계약 규정 등에 대한 일제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 나아가 상시 근로자 10명 미만 사업체를 대상으로 3년 동안 규제를 면제하고, 기업의 규모 등에 따라 3년 후에도 면제를 유지하는 등 규제를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확대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ISA 특집] 부산은행, 6월 말까지 가입하면 사은품 ‘팍팍’

    [ISA 특집] 부산은행, 6월 말까지 가입하면 사은품 ‘팍팍’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YES(예스)! BNK 만능통장’을 선보였다.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운용하면서 수익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예스 BNK 만능통장의 신탁보수는 정기예금은 연 0.1%,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등은 연 0.3%다. 일반형은 직전(당해) 과세 기간에 근로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고객이 대상이다. 청년형은 일반형 가입 대상자 중 만 15세 이상 만 30세 미만(병역기간 제외)인 경우에 해당된다. 자산형성지원형은 일반형 가입 대상자 중 자산형성지원금을 지급받는 고객이 대상이다. 서민형은 직전 과세기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인 고객이 대상이다. 입금은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와 재형저축(연간 한도 환산금액) 한도를 포함해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다. 의무가입 기간은 일반형은 5년이다. 청년형·자산형성지원형·서민형은 3년이다. 중도해지가 가능하나 그럴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부산은행은 ‘YES! BNK만능통장’ 출시를 기념해 ‘앗싸! ISA!’ 사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 부산은행에서 ISA에 가입하는 조건에 따라 경품을 증정한다. 6월 30일 기준으로 예스 BNK만능통장 ▲가입 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 ▲통장 잔액을 10만원 이상 유지하고 자동이체 등록을 한 고객이 대상이다. 추첨을 통해 총 200명에게 ▲태블릿 PC(10명) ▲스마트 워치(20명) ▲롯데백화점 10만원 상품권(50명) ▲BC기프트카드 5만원(120명) 등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8월 중 부산은행 홈페이지(www.busanbank.co.kr)를 통해 발표된다. 이와 별도로 고객 1000명에게 문화상품권(5000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지난달 29일까지 부산은행 홈페이지 내 ‘ISA 맛보기 더블 이벤트’의 사전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객이 대상이다. 이 중 부산은행에서 예스 BNK만능통장에 가입한 고객은 다음달 29일까지 문화상품권을 선착순으로 받아 갈 수 있다.
  • [ISA 특집] 유안타증권, 투자수익 1000만원까지 ‘현금’ 캐시백

    [ISA 특집] 유안타증권, 투자수익 1000만원까지 ‘현금’ 캐시백

    유안타증권은 ISA의 비과세 효과를 5배로 늘려 주는 ‘x5 캐시백’ 행사를 오는 5월 말까지 진행한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계좌로 5년간 투자수익 200만원까지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자·배당소득의 15.4%를 세금으로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20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15.4%의 세율 대신 9.9%로 분리과세된다. 유안타증권에서 ISA 계좌를 개설하면 2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의 투자수익에서 발생한 세금(9.9%)을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투자자가 낸 세금만큼 캐시백으로 돌려줘 투자수익 1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 것이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ISA 의무 유지기간인 5년(서민·청년형 등은 3년) 동안 유안타증권에서 계좌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또 계좌 개설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5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 경품을 지급한다. 신남석 유안타증권 리테일전략본부장은 “ISA통장은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인 1계좌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사 ISA의 폭넓은 비과세 혜택을 강조했다.
  • ‘생사기로’ 선 유승민… ‘미운 털’ 박힌 과거 발언 어땠길래?

    ‘생사기로’ 선 유승민… ‘미운 털’ 박힌 과거 발언 어땠길래?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를 이어가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다. 15일 발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를 두고 부정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대구 지역 현역 의원 4명이 대거 탈락하고, 그에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부정적 전망이 더욱 짙어졌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유 의원을 지목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가까운 해석은 15일 기정사실화 됐다. 이날 오전 친박계 의원들은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유 의원의 ‘부적격성’을 강조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심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인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원내대표 시절 당헌에 어긋나는 대정부질문이나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의 혼선을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지칭했다든가, 당명 개정에 반대했다던가 하는 부분이 있다”, “대구 같은 편한 지역에서 3선 의원을 하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당 정체성과 맞는 행동을 했느냐에 대해 토론을 해봐야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대놓고 유 의원의 탈락을 암시하는 듯 했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당의 옷을 입고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면서 민심을 호도하기 시작하면 당은 야당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더 어려움을 당할 때가 많다”며 유 의원을 겨냥했다. 이러한 예로 여당에서는 의아해 했던 유 의원의 연설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박수를 쳤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친박 의원들이 유 의원을 향해 지적하는 “당 정체성에 부적합하고”, “문제가 되는” 연설이나 주요 발언들을 다시 정리해 봤다. 특히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할 수 있는 새누리당 당헌당규와 청와대 주요 국정과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등을 함께 비교해 본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주요 발언 (2015년)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오늘의 이 변화를 통하여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해법입니다.” “성장의 해법은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고통스러운 개혁입니다. 성장을 향한 개혁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새누리당 당헌 제2조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 이념으로 인권과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발현되는 사회,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사회, 소외 계층의 생활 향상을 위해 자생적 복지정책을 추진하여 사회양극화가 해소되는 사회를 추구하며, 실용주의 정신과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으로 합리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세계와 함께하는 인류공영의 정신과 빛나는 우리의 고유문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 통일과 21세기 선진일류국가를 창조할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주요 내용(2013년 2월)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가겠습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맞춤형의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국민이 근심 없이 각자의 일에 즐겁게 종사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주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6일 공천 면접에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당 정강 정책에 위배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 “(정강정책을) 몇 번이고 읽어보면서 확인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가장 논란을 빚었던 것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말이었다. 유 의원은 당시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 부족은 22.2조원이었다”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금과 복지의 문제점을 털어놓고 국민과 함께 우리 모두가 미래의 선택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그리고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보편적인 원칙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발언이 곧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최경환 의원은 공개적으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뒷다리를 잡지 않았느냐”면서 “이런 의원들은 반성부터 하고 국민들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른바 ‘뒷다리 잡는’ 당·청 갈등은 낯선 일이 아니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이 탈당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 2004년 4월 김근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백지화 발언에 대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며 선전 포고에 가까운 발언을 통해 부딪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011년 1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지자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먼저 나서서 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당시 2010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토론을 하기 위해 직접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도 나섰다. 결국 친박계 의원들의 반대로 세정시 수정안은 부결됐다. 앞서 2009년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도 여당의 단독 표결을 반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당시 여당 주류들로부터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 의원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공무원 연금개혁 합의 과정을 빌미로 결국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 연설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원내대표 사퇴선언문 (2015년 7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언급하며 유 의원을 지목하고 결국 ‘찍어내기’ 당하듯이 물러나는 상황에서 ‘헌법 1조’로 대응을 한 것이다. 청와대와 친박의 힘이 비(非)민주적이고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며 친박 의원들의 반발이 컸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 출마선언에서도 헌법 1조의 가치를 언급했다.  대구 동갑에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박근혜 정부에서 잘 지켜지고 있다. 헷갈려 하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헌법 위에 사람 관계가 우선인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유 의원의 ‘헌법 1조’가 친박 의원들에게 어떻게 해석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친박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지목한 또 다른 발언은 “청와대 얼라들”이다. 유 의원은 지난 2014년 10월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박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당시 보도자료로 배포됐다가 삭제된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었다’는 발언 파동과 관련 “이거 누가 하냐.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거냐”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 간담회 자료를 누가 만들었는지 물어보니 (대미 정책의 실무 부서인) 외교부 북미 1과, 2과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한다”면서 나온 말이다. 여기서 ‘얼라’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서진 3인방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북한 지뢰도발 사건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청와대 참모들을 겨냥해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이튿날 통일부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진 것을 두고도 “정신 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천관리위원이 직접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지목한 것을 두고, 청와대나 박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것도 아니고 참모진에 대한 비판만으로 공천에 부적합한 것처럼 발언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유 의원이 지난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했던 ‘용감한 개혁’은 원내대표 자리에 오 뒤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 아니다. 유사한 연설을 앞서 한 차례 더 한 적 있다. 지난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통해서다.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유 의원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용감한 개혁’ 전당대회 출마선언문 (2011년) “한나라당은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고통 받는 국민에게 둬야 합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택시운전사, 맞벌이 부부,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장애인, 신용불량자… 이런 어려운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해야 합니다.” “민생은 진취적으로 나아가되 국가안보는 정통보수답게 지키겠습니다.”“청와대와 정부에 끌려다니는 당이 아니라 용감한 개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는 당을 만들겠습니다” 유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 최고위원이 됐고, 이 연설을 지켜본 최경환 의원은 “정말 잘했다. 누가 박근혜를 지킬 수 있을지 말해준 연설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핫뉴스] 이세돌·장그래·최택 그리고 알파Go!…“우린 모두 미생” ▶[핫뉴스] 조양호 회장“조종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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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조폭, 30대가 주축…이권에 따라 모이고 지능화돼

    부산 폭력조직은 30대 이하가 주축을 이루고 폭력과 갈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검거한 지역 조직폭력배 163명을 분석한 결과 부산조폭의 나이가 30대 이하가 71.8%로 가장 많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폭력을 행사하거나 유흥업소에서 돈을 뜯어낸 폭력배가 128명으로 전체의 78.5%를 차지했다. 이어 마약 불법유통 등 마약사범이 15명(9.2%)과 서민 상대 갈취와 사행성 불법영업, 기타 범죄가 뒤를 이었다. 또 폭력배의 83.4%는 전과 9범 이상이었다. 최근 조폭들은 계파보다는 이권에 따라 이합집산을 되풀이하고, 군소단위로 활동하며 ‘소규모·지능화’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과 사행성 게임장 운영, 필로폰 판매와 투약, 건설업계 진출 등도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현장 이권개입, 상가 분양, 소규모 도박장을 운영하거나 주가 조작 등에도 끼어들어 들어 돈을 챙기는 조폭들도 눈에 띄었다. 박준경 부산경찰청 폭력계장은 “요즘 조폭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소규모로 다니며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수단을 사용하는 등 지능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상인과 유흥업소 등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고 돈을 뜯어온 통합서면파 조직원 오모(36)씨 형제 등 2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백인표 싹쓸이한 두 남자… 샌더스 깜짝 승·트럼프 연승 행진

    백인표 싹쓸이한 두 남자… 샌더스 깜짝 승·트럼프 연승 행진

    “엄청난, 놀라운, 예상 밖의 승리다. 샌더스 측도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다.” 8일(현지시간) 밤 11시 40분쯤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미 대선 경선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선거 전문가들은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미시간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1.7% 포인트 차로 누르고 최종 승리가 확정되자, 미 언론과 정치 평론가들은 일제히 “이변이 벌어졌다”며 샌더스의 깜짝 승리 원인을 분석하느라 열을 올렸다. 클린턴은 최근까지 발표된 미시간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 이상 차로 샌더스를 앞서, 이날 경선에서도 안정적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입구조사와 개표 초기부터 샌더스가 박빙의 차이로 앞서기 시작하더니, 1% 포인트 내로 표 차가 좁혀지기도 했지만 한순간도 클린턴에게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샌더스의 미시간 승리는 10~30대 젊은층과 중산·서민층 진보적 성향 백인 유권자들의 표를 대거 받은 것이 유효했다. 특히 68%를 차지하는 백인 유권자의 60% 정도가 샌더스를 지지하면서 승패를 갈랐다. 덕분에 샌더스는 개표가 99% 진행된 현재 득표율 49.9%를 얻어, 48.2%를 얻은 클린턴을 제압했다. 클린턴은 이날 미시시피주 경선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82.6%의 지지율로 샌더스(16.5%)를 크게 눌렀다. 클린턴은 이날 87명, 샌더스는 69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미국 언론은 “샌더스가 미시간에서 승리하면서 유권자 성향이 비슷한 오하이오, 일리노이 등 오는 15일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민주당 경선의 장기화를 예고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샌더스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선을 할수록 승리를 위한 동력을 얻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 혁명’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클린턴은 미시간 경선 결과에 충격을 받은 듯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4개 주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68)가 미시간과 미시시피주에서 승리하면서 대세론을 굳혀 갔다. 트럼프는 정치권 주류에 실망한 유권자들, 특히 서민층 백인과 복음주의자,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를 대거 얻으며 미시간에서 36.5%를, 미시시피에서 47.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하와이주에서도 득표율 1위를 굳힌 트럼프는 이들 주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플로리다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나를 공격해 온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다”며 “나는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다. 내가 클린턴을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은 아이다호주 경선에서 45.4%를 얻어 1위를 차지,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그러나 공화당 주류 후보인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아이다호와 하와이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미시간과 미시시피에서는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3위 자리마저 빼앗기는 등 ‘최악의 날’을 맞이했다. 케이식은 이날 발표된 전국 여론조사에 이어 2개 주 경선에서도 안정적 3위에 올라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 언론은 “15일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루비오와 케이식이 각각 지역구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트럼프를 누르지 못하면 후보 하차와 단일화 압력을 더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루비오의 경쟁력이 줄어들면서 크루즈와의 후보 단일화 요구가 강해지겠지만 지지층이 달라 쉽지 않은 것도 트럼프를 막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反)트럼프 진영의 전략이 성공하지 못하면서 공화당 경선도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통과시켜 주세요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통과시켜 주세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처리 꼭 해야 합니다” 사단법인 서비스산업총연합회(회장 박경실)의 박경실 회장이 10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처리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박 회장은 이날 1인 시위에서 “우리 국회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으로 이미 너무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면서 “청년들이 일자리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연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산업총연합회 수장으로서 두고 볼 수 만은 없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호소하는 수많은 국민들과 기업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면서 “1800만명 서비스업 종사자 대다수가 서민이며 이들 대부분이 저임금과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번 19대 국회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비스산업총연합회는 2012년 창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의료, 마이스,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지식서비스, 건축, 엔지니어링, 디자인, 광고, 문화예술, 프랜차이즈, 골프, 해운, 방송, 통신, 학원 등 서비스산업의 전 분야를 포괄하는 40개 단체들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짜 서류로 주택기금 전세 대출 ‘꿀꺽’

    서민들이 전·월세 대출을 받을 때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 주는 제도를 악용해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허위 서류를 만들어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준 뒤 수수료를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44)씨와 송모(36)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이들의 꼬임에 넘어간 대출 신청자 및 허위 전세 임대계약을 맺은 집주인 등 36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다른 사람 명의로 유령업체 3곳을 차려 놓고 모집책 3명을 고용해 대출 신청자와 집주인들을 모았다. 이어 대출 신청자가 유령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 재직증명서 등을 만들고, 집주인에게는 이 대출 신청자에게 임대를 놓는 것처럼 허위 전세 임대차계약서를 쓰게 했다. 공인중개소에 건당 대필료 30만원을 지급하고 공인중개사의 이름, 상호, 허가번호 등도 전세계약서에 기재했다. 김씨 등은 이렇게 준비한 서류로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3차례에 걸쳐 은행 5곳에서 총 12억원 상당의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다. 받은 대출금을 나눈 뒤 김씨 일당이 10%를, 대출 신청자와 집주인이 각각 45%를 가져갔다.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은 무주택 서민들도 전·월세를 얻을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제도다. 대출자가 금융기관에 돈을 갚지 못하면 국민주택기금으로 대출금의 최대 90%를 갚아 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은평을은 9일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4당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5선 아성’에 더불어민주당 임종석·강병원 예비후보, 국민의당 고연호 예비후보,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서울 서북부 끝자락의 중산층·서민 베드타운인 은평을은 불광1·2, 갈현1·2동과 진관·구산·대조동을 포함하며, 기본적으로는 야권 성향이다. 최근 5~6년 새 은평 뉴타운에 20·30대 인구 유입도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 개인기로 다져진 지지기반이 견고한 ‘특이 지형’이다. 지역구 경계조정으로 야권표가 우세했던 역촌동을 은평갑에 떼어주며 여당이 좀더 유리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2012년 19대 총선에선 야권 통합 바람이 이재오 의원을 위협했다. 야권 단일후보였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는 1.2% 포인트(1459표) 차로 이 의원에게 석패했다. 최근 여론조사 역시 야권 후보 세 명의 총지지도와 이 의원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도 야권 연대 여부, 현역 교체 열망이 막판 승패를 가를 2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선 이재오, 빈집엔 포스트잇 유세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신청자 면접을 치렀던 8일 오전에도 아침부터 구산동 일대를 훑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나 홀로 자전거’ 행보를 하느라 닳아빠진 헌 운동화 대신 지난달 지역 주민에게서 선물받은 새 운동화를 신었다. 가정방문한 집이 비어 있으면 대문에 포스트잇 메모를 붙여 놓고 다음집으로 이동했다. 이 의원은 “은평을은 격전지가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며 “정치를 시작한 은평에서 정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닥 민심을 다져 놓은데 대한 자심감이 묻어났다. ●연대파 임종석 “이재오 피로도 커” 파란 목도리를 두른 임종석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구산동 누오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계층을 공략해 보육·교육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쌓은 경험·인맥을 재산 삼아 통일로 축을 따라 ‘통일로 경제밸리’를 만들겠다며 ‘박원순 키즈’ 꼬리표를 떨어내려고 했다. 임 예비후보는 “은평에 연고는 없지만 부시장 시절 구청장과 구정 협의를 하며 애정이 쌓였다”고 했다. 그는 야권 연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유권자들의 절대적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이 의원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은평의 상황에서 야권 연대는 절대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식당 아들 강병원 “토박이인 내가” 같은 당 강병원 예비후보는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연신내역에서 길마어린이공원 쪽으로 이동하며 연신 명함을 내밀었다.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로 은평구 대성중·고를 졸업, 식모살이와 식당운영을 한 어머니 뒷바라지로 서울대를 나온 자수성가형이다. 그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운동권이면서도 토박이로 지역밀착형 후보임을 앞세웠다. 강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에 대한 교체 열망도 높지만 주민들은 무엇보다 은평이 ‘아무나 내려오는 낙하산 지역’이라는 데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며 “토박이인 제가 낙점되면 단일화 물꼬도 쉽게 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연호 “낙하산 더민주와 연대 못 해”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연신내역 앞 물빛공원에서 오후 인사에 나섰다. 건너편 상가 외벽엔 ‘진실한 사람 고연호’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고 예비후보는 10년간 몸담았던 더민주가 총선철마다 낙하산 후보를 내려보내 지역위원장인 자신을 밀쳐낸 데 대해 서운함이 아직도 커 보였다. 악수를 받아주는 주민들도 “이번엔 잘돼야 할 텐데”라며 아는 체를 했다. 그는 “머슴도 10년 부려먹으면 살림 차려 내보낸다더라. 그런데 (친정인) 더민주는 4년 전에 실패한 연대 전략을 또 들고 나온다”며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제남 “의정 활동 성적표 자신” 정의당 김제남 예비후보는 쌀쌀한 바람을 노란 점퍼와 어깨띠로 여미고 불광역 횡단보도에서 허리를 굽혔다. 그는 서울 지역에 출마한 당내의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을 심판하는 무대가 총선인데 제 성적표는 좋다”며 자신했다. 진보정당답게 연신·불광·대조 삼각상권 연계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시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 40대 주부는 김 후보에게 “그 (필리버스터) 토론했던 사람이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직장인 최일남(45)씨는 “이 의원이 20년 배지를 달았지만 은평에 기여한 게 없다”며 “새누리당만 아니라면 이번엔 누구라도 좋다”고 했다. 갈현동 길마공원에 산책 나온 김모(78)씨도 “세대교체를 할 때도 됐다. 젊은 사람이 한 번 바꿔줘야지”라고 말했다. 반면 불광2동 주민 송모(61)씨는 “골프도 술도 안 하는 이재오가 낫다”며 “야당 의원이 힘이 있겠느냐”고 했다. 대조시장에서 20년째 순대장사를 해 온 주모(67·여)씨는 “‘(이 의원이) 이번이 마지막인데 6선 달고 국회의장을 시켜줘야 한다’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80% 대부업’ 강남에는 없게

    서울 강남구가 180% 이자를 받는 불법 대부업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3년 동안 이어진 불법 성매매 업소의 단속으로 강남 거리를 한층 깨끗하게 만들었던 강남구가 이번에는 법정 이자보다 수십배 높은 이자로 서민을 괴롭히는 대부업체 단속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가 무작위로 거리에 광고 전단을 뿌리면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는 무등록 대부업체의 불법 대부와 광고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한다고 7일 밝혔다. 구 특별사법경찰은 고출력 오토바이를 이용해 명함 형태의 불법 대부업 광고 전단을 뿌리는 업체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구 특사경은 최근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법정이자율인 34.9%를 훨씬 초과한 120∼180%를 받아 챙겨온 황모(28)씨와 삼성동 주택가 일대에서 대부업 전단을 뿌린 한모(23)씨 등 모두 11명을 검거했다. 또 불법 대부업 전단을 거둬들여 폐기 처분하고 전단에 사용된 전화번호를 정지시켰다. 미등록 대부업체들은 업체당 하루 최대 1만장의 전단을 강남 일대 상가 밀집 지역과 주택가에 살포했다. 이에 특사경은 민원이 많은 지역을 우선 단속할 예정이다. 무등록 대부업체 운영자에 대해서는 형사입건은 물론 행정처분, 세무조사도 의뢰할 방침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지난해 8월부터 지자체 특별사법경찰이 대부업체 수사권한을 부여받으면서 불법대부업체와 전쟁에 나섰다”면서 “단속을 강화해 주민들이 건전한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빚 버거운 개인 채무 조정 무료로 가능해진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개인들이 비싼 법률자문 비용을 내지 않고도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용회복위원회는 최근 서민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서민금융진흥원법)이 제정됨에 따라 개인회생·파산 신청자를 법원으로 연계해 주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채무 조정은 빚을 감면해 주거나 상환 기간 연장으로 채무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제도다. 성격에 따라 개인회생, 개인파산, 개인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등 4가지로 나뉜다. 개인회생·파산은 공적(公的) 구제 절차로 법원에 신청해야 한다. 개인워크아웃·프리워크아웃은 금융사들이 참여하는 사적(私的) 구제 절차로 신복위에 신청할 수 있다. 신복위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더라도 빚이 너무 많으면 법원에 개인회생 또는 개인파산을 신청해야 하는데 이때 법무사 등을 거치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가 패스트 트랙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법무사에게 내야 했던 법률서비스료, 인지대, 송달료 등 1인당 평균 185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기간도 당초 9개월에서 3개월 정도로 줄일 수 있다. 금융위는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법조 브로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적 채무 조정 서비스도 강화된다. 서민금융진흥원법은 개인 채무자의 채권을 보유한 금융회사가 신복위와 ‘협약’을 의무적으로 맺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참여 금융사(3600개→4400개)가 늘면서 채무자의 모든 빚을 한꺼번에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건보 보장률 줄고 비급여 진료비는 증가

    건보 보장률 줄고 비급여 진료비는 증가

    전체 진료비 가운데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건강보험 보장률’은 조금씩 줄고 있는데, 환자가 의료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비급여 진료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건강보험제도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건강보험 보장률은 2010년 63.6%에서 해마다 줄어 2013년 62.0%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의료비에서 비급여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5.8%에서 2013년 18.0%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환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는 진료 항목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료행위가 확대될수록 병원들은 비급여 진료 항목을 늘려 소득을 보전한다. 대표적인 비급여 진료는 성형외과 시술,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 등이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새로운 의료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 서민의 의료비 부담이 늘고 있다. 비급여 항목이 늘어난다는 것은 보건당국이 관리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급여 진료비는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정하며 진료 내역과 가격 등을 보건당국에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보고서는 “현재 62%로 정체된 건강보험 보장률을 늘리려면 비급여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비급여 의료비 증가를 통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고 지원으로 건강보험의 중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거나 건강보험 보험료를 높이는 것도 건강보험 보장률을 늘리는 방법이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통과돼 올해 종료될 예정이었던 국고지원 기간이 2017년 12월 31일로 1년간 늦춰졌지만, 2018년에는 어찌 될지 모른다. 건강보험 재정은 단기적 흑자를 보이고 있으나 노인 의료비가 급증하고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도별 건강보험 재정 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줄곧 국고지원 전 단기적자가 발생하는 등 재정구조가 불안한 상태다. 국민건강보험법은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20%를 국고지원하도록 되어 있지만 실보험료 수입 대비 국고지원 비율은 2010년 17.1%, 2012년 14.8%, 2014년 15.2% 수준이다. 2007~2014년 8년 동안 10조 5341억원이나 적게 지급됐다. 보고서는 “우선 국고지원 방식을 명확히 하고 중장기적으로 긴축 재정 시기에 맞는 국고지원 결정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토 다큐] 옛길 거닐다 옛멋 만나다

    [포토 다큐] 옛길 거닐다 옛멋 만나다

    개발광풍 비켜 간 동네 골목골목 숨어 있는 한옥 선조의 숨결 오롯이 묻어나 박노수 미술관·체부동교회…걷는 곳마다 생활문화 유적지 서울은 600년 전통의 역사문화도시라 하지만 실상은 궁궐과 성곽 등 상징적 건축물 외에는 역사문화 흔적을 찾기 어렵다. 최근 경복궁을 접하고 있는 북촌과 서촌이 생활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서촌은 최근에 관광객과 시민의 문화체험 발걸음이 많아졌다. 북촌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거주지였다면, 서촌은 사대부부터 서민까지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았고 근현대에는 문학가, 화가 등 예술가와 도시민이 거주하는 곳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권위주의 시대의 규제로 개발만능주의의 광풍을 비켜 간 이곳은 근대 역사문화유산이 보존되어 있다. 박제화돼 바라만 보는 문화가 아닌 사람들이 생활하며 찾아가는 문화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이 ‘서촌’이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 통칭이다.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 청운동, 효자동, 옥인동, 통인동, 체부동, 누하동, 필운동, 신교동, 사직동 일대를 뜻한다. 이 마을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 옛 한옥은 골목골목을 찾아 들어가야만 모습을 나타낸다. 골목을 걸으며 잘 살피면 뜻밖에 근대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짙다. 입춘첩이 붙어 있는 낡은 대문, 정물화 같은 장독대, 붉은 벽돌 담벼락을 마주하는 길이 좋다. 골목을 따라서 걷다 보면 요즈음 만나기 어려운 막다른 길 담장도 만나 색다른 맛이 있다. 18세기 때 제작된 ‘도성대지도‘(都城大地圖)에 그려진 옛 골목의 위치와 길이가 일치하는 곳을 걷다 보면 역사 속을 걷는 듯하다. 세종대왕이 나셨다는 통인동 거리,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 ‘수성동계곡’ 화폭 속 옛 모습이 보이는 수성동계곡, 송강 정철 생가터 및 시비 등 많은 유적은 조선시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근대 유적으로는 적선시장 뒷골목에 자리한 1931년에 건축된 체부동 성결교회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등록된 박노수 미술관,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의 집터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알려져 있는 ‘대오서점’에는 무슨 이유인지 ‘정치인 출입금지’와 ‘사진촬영불가’ 문구가 붙어 있다. 1960~70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중국집 ‘영화루’와 이발소터만 60년 되었다는 ‘형제 이발관’ 등 과거의 생활상을 간직하며 동네에서 그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는 생활문화 유적(?)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사람 발길이 많아지면서 갤러리, 카페, 각종 공방,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상점이 집단을 이루어 새로운 풍광을 만들고 있다. 전통문화원을 운영하는 이근배씨는 “문화는 역사가 있고 새로 생성되고 수용하고 계승·발전되는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사람이 살아가고 사람 냄새와 역사의 향기가 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기존의 상인들이나 거주자들이 쫓겨나는 부작용과 갈등도 많지만 거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비전을 공유해 나가고 있다. ’역사문화도시‘란 가치 있는 옛것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면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찾아가는, 온기 있는 숨결이 흐르는 공간이어야 한다. 글 사진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사설] 등록금 멋대로 쓴 대학에 솜방망이만 들 텐가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교비 회계를 쌈짓돈처럼 함부로 쓴 대학들이 또 적발됐다. 교육부가 일부 사립대학들의 회계 내역을 감사해 지난 4일 공개한 비위는 한마디로 요지경이다. 총장 딸의 1000만원이 넘는 해외여행 경비, 이사장 전용 차량에 들어간 수천만원의 임대료와 유류비, 심지어는 총장의 아파트 관리비를 교비 회계로 마구 썼다. 복지와 임금 수준이 높아 요즘 안 그래도 부러움이 쏟아지는 교직원들에게는 자녀 보육료까지 등록금으로 지원해 줬다. 김천대, 명지전문대, 부천대, 동덕여대에서 들통난 사례들이다. 할 말이 없어진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집마다 다락같이 치솟은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는 현실이다. 보통의 서민가정에서는 신학기를 앞둔 최근 몇달 동안에도 등록금 홍역들을 치렀을 것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휴학을 반복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대학들의 도덕성이 바닥 수준인데, 생때같은 등록금을 알아서 주무르도록 맡기는 방법밖에 없는지 답답할 뿐이다. 이번 감사 대상은 전국 355개 사립대 중 27곳이 무작위로 선정됐다. 전부 들추면 이런 비위들이 얼마나 만연해 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사립대의 등록금 유용 비위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교직원들의 사학연금 보험료를 등록금으로 대납한 대학들이 무더기로 들춰져 기가 막혔던 적도 있다. 등록금을 눈먼 돈처럼 써대면서 아무 법적 근거도 없는 입학금까지 별도로 걷어 최근 지탄이 쏟아졌다. 그러면서도 대학들은 등록금을 인하할 여력이 없다고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총장이나 이사장, 그 가족들이 연루된 교비 회계 비리는 사립대 감사에서 단골 비리 메뉴가 됐다. 알 수 없는 것은 교육부의 태도다. 등록금으로 엉뚱한 짓을 하는 대학들에 속시원히 본때를 보여 준 적이 없다. 교육부가 등록금 유용 비위를 관행으로 키운다는 비판을 들어도 억울할 게 없다. 살인적 등록금 때문에 빚쟁이로 전락한 대학생들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판이다. 물렁한 조치로는 부도덕한 대학들이 정신 차릴 리 없다. 유용액을 전액 환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강력한 형사 처벌까지 받도록 엄중히 감독하고 제재해야 한다. 대학들의 자율적인 단속도 급하다. 등록금을 자꾸 엉뚱하게 빼돌렸다가는 등록금 인하 여론의 철퇴를 맞을 수 있다.
  • 재벌총수 연봉 2018년 공개… 서민 지원 ‘금융 백화점’ 출범

    재벌총수 연봉 2018년 공개… 서민 지원 ‘금융 백화점’ 출범

    비등기 임원도 보수 공개 …기업 공공성 중시 메시지 서민금융 관련 기구 통합… 원스톱 맞춤형 지원 가능 연간 최고 34.9→ 27.9%… 대부업체 금리 한도 하향 오는 2018년부터 재벌 총수와 일가족의 연봉 수준이 공개된다. 급전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챙겨온 대부업체의 최고금리 한도는 연 27.9%로 하향 조정됐다. 자금대출,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합한 원스톱 서민금융 지원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도 설립된다. 금융위는 이런 내용의 금융 관련 법안들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보수 총액 공개 대상자를 등기 임원에서 비등기 임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포함됐다. 앞서 2013년 연간 ‘5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사 등기 임원’의 보수가 의무화됐지만, 재벌 총수들이 대거 등기 임원에서 물러나며 제도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미등기 임원으로 있다. 수감 중인 이재현 CJ 회장도 등기이사 직을 내놓았다. 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공시 의무가 있는 기업은 1년에 두 번 임원 여부와 상관없이 보수총액 상위 5위권까지 연봉을 공개해야 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주주 배당 소득은 공개대상에서 여전히 예외라 전체 소득 측면에서 봤을 때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너무 제 배만 채우지 말고 기업의 공공성을 중시하라’는 일종의 사회적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설립 근거를 담고 있는 ‘서민금융생활지원법’도 이번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민행복기금과 미소금융재단 등 흩어져 있던 서민금융 관련 기구를 통합한 이 기관이 세워지면 서민에게 원스톱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 예컨대 채무 재조정을 받으러 갔다가 자금지원도 받을 수 있는 ‘종합 금융백화점’이 생기는 셈이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저신용자들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부업자와 여신금융사의 법정 최고금리도 종전 연 34.9%에서 27.9%로 인하됐다. 대부업법 개정법률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해 공포·시행된 만큼 3일부터 바로 적용됐다. 이제 금융소비자들이 대부업체에서도 연 20%대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다만 기존 계약에는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이를 위반하는 대부업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의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이 최고금리를 넘어선 이자를 줬을 경우 채무자는 초과 이자분에 대한 반환을 대부업체에 청구할 수 있다. 이번 대부업법 개정안의 유효기간은 2018년 12월 31일까지다. 부실기업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인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도 다시 살아났다. ‘보험사기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보험사기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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