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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단칸방 살던 소년공 눈물 젖은 밥 먹게 한 ‘의료원’의 꿈 이루다

    [자치단체장 25시] 단칸방 살던 소년공 눈물 젖은 밥 먹게 한 ‘의료원’의 꿈 이루다

    지난 10일 오후 성남시의료원 법인 창립이사회가 열리는 경기 성남시청 산성누리관에 이재명(52) 성남시장이 들어섰다. 평소 잘 웃는 이 시장이지만, 유난히 표정이 더 밝았다. 이 시장이 지난 13년간 간절하게 꿈꿔 왔던 의료원이 설립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일과가 끝나갈 무렵 터 파기 공사가 한창인 수정구 태평동 의료원 신축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 13년 전 눈물밥을 먹던 그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홀로 중장비 움직임 소리가 시끄러울 법도 한데 안전난간 앞에서 조용히 바라만 봤다. 의료원은 이 시장이 정치를 하게 된 이유이자 직접적인 계기다. 의료원 설립은 2003년 성남시에서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하면서 주민 발의로 추진됐다.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당시 이 시장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해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노력했지만, 적자 운영을 우려하는 성남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조례 제정이 무산된 날 동지들과 사무실 바닥에 쭈그려 앉아 다 식은 도시락을 펼쳐 놨지만 누구도 수저를 드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때 누군가 흐느끼기 시작했고 잠시 후 모두가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때 그에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시장이, 시의원이 의료원 설립을 위한 조례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내가 시장이 돼서 만들면 되잖아.’ 2010년 6월 마침내 시장에 당선됐고, 2012년 2월 조례를 만들었다. 이듬해 11월 그토록 꿈에 그리던 기공식을 가지면서 또 눈물을 쏟았다. 이번엔 기쁨의 눈물이었다. 그리고 이날, 법인 창립이사회를 열고 이사 임명, 설립 취지문 채택, 정관 심의 등 안건을 처리했다. 내년 12월이면 대학병원 부럽지 않은 517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성남시의료원이 문을 연다. 이 시장은 “적자를 낼 수밖에 없고, 적자를 낼 것”이라고 말한다. “서민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다른 병원들이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유로 꺼리는 진료 위주로 해야 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돈을 벌 수 없지 않으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인구 기준으로 경기도 내 3위 도시인 성남시는 1973년 7월 서울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의 판자촌으로 출발했다. 경북 안동·영양·봉화 접경의 심심산골에서 태어난 이 시장도 정말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1976년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온 가족과 함께 성남으로 이주해 왔다. 반지하 단칸방에 아홉 식구가 오글거리며 살 만큼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중학교 진학을 못한 채 공장을 다녀야 할 만큼 끼니가 절박했다. 사고로 팔이 비틀어지고 후각을 잃은 장애인이 됐다. 관리자가 부러워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장학금에 생활보조비까지 받으며 1986년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그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판검사를 할 수도 있었으나 자신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인권변호사가 됐다. 관리자가 되고 싶었던 ‘소년공’은 인구 100만 성남시의 총괄 지휘자가 됐다. 이 시장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걸어서 출근한다. 지난달 28일 오전 7시 30분 운동화 차림의 그가 빠른 걸음으로 임승민 비서실장과 함께 분당 중앙공원에 들어섰다. 공원 내 운동기구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인사를 건넨다. 몇몇 시민은 동네 친구 같다. 한두 번 만난 분위기가 아니다.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는 곳에 의자가 버려진 것을 주워다 놓은 것 같자 교체를 지시했다. 굴다리 밑 게이트볼장에서도 여러 어르신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보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탄천 고수부지 산책길을 곧장 걸으면 1시간 10분이면 시청사에 도착한다. 반대 방향으로 걸어서 출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몇 년 전만 해도 탄천은 악취가 나는 골칫거리였다. 하수관로를 묻고, 고수부지를 공원으로 정비하면서 어른 팔뚝보다도 큰 물고기들이 수두룩한 맑은 하천으로 재탄생했다. 장마철 비만 오면 떠내려가던 교량들도 끄떡없도록 했다. 이제 탄천은 각종 철새 및 물고기뿐 아니라 시민들도 즐겨 찾는 최고의 휴식 공간이 됐다. 오전 8시 40분 시청사에 도착하자 정문 오른쪽에서 ‘행복이’가 반갑게 맞는다. 행복이는 성남시 지킴이이자 유기동물 입양 홍보 대사다. 길거리를 떠들다 죽기 직전 구조된 유기견이었다. 2014년 11월 성남시청 가족이 됐다. 10여분간 행복이와 노닐던 이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시청사 현관으로 향하자 아쉬운 듯 행복이가 줄달음쳐 쫓아간다. 집무실은 2층에 있다. 치장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안팎이 평범했다. 10평 남짓한 시장실도 그랬다. 8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회의용 사각테이블과 개인 책상이 전부다. 집무실은 당초 9층에 있었으나 2010년 7월 이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로 내놓고 민원인들이 방문하기 쉽도록 2층으로 내려왔다. 집무실이 있던 9층 하늘북카페를 올라가 보니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회의테이블, 소파, 창가, 의자 등 각자 편한 곳에 앉아 책을 읽거나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 정기간행물 등 장서도 잘 갖춰 있었다. 집무실 옆으론 아이사랑놀이터 1, 2, 3호가 나란히 있다.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놀이를 하거나 쉬는 모습이 매우 행복하고 편안해 보였다. 오전 10시 30분 ‘왁자지껄’ 30명 가까운 중부초등학교 3학년생들이 인솔 교사와 함께 집무실에 들어섰다. 정부가 밀어붙이는 지방재정개혁안과 관련한 대책 회의를 하던 이 시장이 일어섰다. 이 시장이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대한민국 주인은 누구일까?” 대부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정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질문했다. 그때 누군가 “국민”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성남시 주인은 누굴까?”라고 물었다. 이번에는 “시민”이란 답이 쉽게 나왔다. 어린이들은 실제 이 시장이 사용하는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순서대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냥 즐거워했다. 지역 초등학생 3학년 317학급 8900여명은 하루 1~3개 학급씩 이같이 행정기관 탐방 체험교육을 한다. 오후 3시 백찬홍 성남환경운동연합 의장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일즈코리아(AMK) 강인두 대표 등이 집무실을 방문했다. 환경운동연합이 AMK의 지원을 받아 태평동 탄천 태평습지생태원에서 초등생 대상 생태체험교육을 하기로 하고, 시를 포함한 3자가 협약을 맺기로 한 것이다. 이어 마이스(MICE)산업 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성남시는 분당 정자동 백현지구 일대 20만 6350㎡에 컨벤션 시설, 호텔 및 업무 단지를 조성해 마이스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백현은 서울과 가깝고 국내 최대 벤처단지인 판교와 맞닿아 국제회의, 전시회 개최나 관광, 호텔, 쇼핑 등 마이스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이 시장은 “실현 가능하고 유용한 계획이 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후 4시 50분 31명의 스포츠 기자들과의 ‘성남FC 미디어데이 친선 축구’를 위해 성남종합운동장에 가기 전 의료원 현장을 둘러본 뒤 중앙로 원터길로 향했다. 좁은 일방통행로 양쪽 길가에 깨끗하게 인도가 설치돼 있다. 차도와 구분된 인도가 없는 왕복 2차로였으나 여고생 2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안전한 통학로 개설 요구가 높았다. 5개 학교가 몰려 있어 수많은 학생이 차량들과 40년 가까이 뒤엉켜 있었다. 어떻게 오갔는지 생각하면 아찔했다. 길을 넓히려면 수용보상비만 1300억원이 필요했다. 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다행히 도로 양측 건물주들과 상인들이 한발씩 양보해 도로 확장 대신 일방통행길로 만들어 인도를 확보했다. 이동하는 시간도 안전 점검과 민의 수렴 시간으로 활용하는 이 시장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 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금 고민 해결사 ‘마을 세무사’가 뜬다

    울산지역 서민들의 세금 고민을 해결해주는 ‘마을세무사’가 운영된다. 울산시와 부산지방세무사회는 12일 시청 상황실에서 서민이나 영세사업자 등 세무상담을 받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세무상담과 권리구제지원을 위한 ‘마을세무사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달부터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마을세무사는 주민들의 세금 고민을 해결하려고 무료 세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웃 세무사를 말한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부산지방세무사회와 울산지역세무사회의 협조를 얻어 평소 공익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세무사 32명을 위촉했다. 마을세무사 이용을 희망하는 주민은 시와 구·군의 누리집에 게시된 우리 동네 마을세무사 명단을 확인하고 전화·팩스·이메일로 마을세무사와 상시 상담한다. 1차 상담은 전화·팩스·전자우편으로 이뤄진다.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면 주민과 마을세무사가 시간을 정해 세무사 사무실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2차 대면 상담한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마을세무사 제도를 통해 시민들이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받고, 권익을 보장받아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마을세무사들의 헌신과 열정,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더민주, 광주서 집단 반성문

    더민주, 광주서 집단 반성문

    의원 수당, 악성 채무 시달리는 서민에 쓰기로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당선자들이 12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 집결해 ‘반성’과 ‘수권 경제정당 실현’을 테마로 한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은 더민주 당선자 총 123명 중 115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모두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반소매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더민주는 워크숍 내내 “광주에서 회초리를 맞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흔들리는 텃밭 민심을 잡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 전체 28개 지역구 가운데 3곳만 건지는 참패를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의 주 지지기반인 호남을 잃었다”며 “호된 채찍질을 하는 호남 앞에 잘못했다고 빌고 거듭나겠다고 약속을 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서도 “뿌리 같은 호남을 잃고 우리 당은 생존할 수 없다”며 “다시 호남의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위해 수권능력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호남 총선 결과에 대한 ‘반성’이라는 취지에 맞게 마련된 ‘광주시민에게 듣는다’ 순서에서는 더민주를 향한 성토가 쏟아졌다. 패널로 참석한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는 “김종인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이 폭력적이었다”며 “저 사람(김종인 대표)의 손을 잡고서라도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자괴감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구길용 전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반(反)문재인’ 정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셀프 공천’ 파동 등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 더민주는 5월 30일부터 31일까지의 국회의원 수당 1인당 66만 5000원을 악성채권 등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렇게 되면 서민을 괴롭히는 악성 채권 일인당 1억원, 전체 123억원을 소각할 수 있다”고 했다. 더민주는 또 20대 국회에서 청년일자리, 전·월세 대책 등 서민주거안정, 가계부채, 사교육비 절감 등과 관련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김종인 대표는 당선자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직접 특강을 했다. 김 대표는 당초 건강상의 이유로 워크숍에 불참할 예정이었다. 김 대표는 “지금부터 집권을 위한 경제 플랜을 짜서 (집권 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서명과 함께 당선자들의 이름이 적힌 저서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를 돌리기도 했다. 더민주는 이날 워크숍 개최에 앞서 광주 5·18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이들은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 계엄군의 총에 맞아 유명을 달리한 윤상원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더민주는 다음주에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참석차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민심 탐방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밤 10시쯤 더민주 워크숍에 들렀다.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민생·경제” “가습기 대책” “세월호법”… 막오른 ‘협치의 시험대’

    여야 3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의 회동을 하루 앞두고 막판 의제설정과 전략 구상에 골몰했다. 새누리당은 민생·경제 부각에 초점을 맞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서민경제 활성화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세월호 특별법 개정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19대 국회 우선 처리 법안을 제의함으로써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민생·경제를 이번 회동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가운데 북한의 핵 보유국 선언 등 안보 문제에는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대해 “송곳회동이 아니라 국민에게 민생·경제 문제 등과 관련해 희망을 주는 회동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현기환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청와대 회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만남은 우 원내대표가 광주에서 열린 당내 워크숍에 참석하는 바람에 불발돼 통화로 대체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워크숍 가는 날 의제를 조율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내일 회동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청와대가 제시한 ▲민생·경제 ▲북핵 ▲국정 협력 ▲3당 대표 회동 조율 등 4대 의제가 시의적절하다는 판단하에 야당과의 ‘협치’ 구현 노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 북핵 등 안보 위기에 대해 두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는 한편 야당에서 의제로 삼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기업 구조조정,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도 청와대와 야당이 협의를 통해 의제를 가다듬는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3당 원내대표의 의제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마련, 세월호 특별법 개정, 서민경제 활성화를 거론하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 지정 문제 등도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협치로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부각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을 고려한 이슈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선자 워크숍’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언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 정중하게 건의할 거다. 독립군 후손들에게 독립군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전·월세 대책, 청년고용 정책 등의 민생 현안을 언급하고,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도 비판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19대 국회에서 우선 처리해야 할 법안들을 제의할 방침이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세월호 특별법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누리과정 예산 문제 등은 분명히 언급할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구조조정, 경제 활성화 문제에 대해 좀더 나라를 생각하면서 같이 협조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현 정무수석과의 회동 뒤 “내가 대통령을 가장 가깝게 5년을 모셔본 사람인데 국가 원수에 대한 예우가 있다”면서 “사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예우와 금도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Q&A] 국제 다단계 사기업체 피해 우려…다단계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Q&A] 국제 다단계 사기업체 피해 우려…다단계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최근 중국의 유명 다단계회사가 한국법인을 설립하여 판매자들을 모아 허위·과장광고를 했다가 경찰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피의자들은 중국계 다단계 회사인 A사의 국내 법인 중국인 대표 외에는 모두 한국인들이었다. 이들은 중국 A사가 제조한 각종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다단계 방식으로 방문판매 했고, 이 과정에서 허위과대·과장광고를 해 14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책 회원이 새로운 회원을 끌어 모으는 방식의 이른바 ‘다단계 판매’로 판매원들은 A사가 중국에서 크고 유명하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불법 법인인줄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제적인 다단계 사기 사건에 한국인들이 피의자로 연루되는 일이 잦다. 이에 법무법인 법승의 이승우 대표변호사는 “경기불황 속에서 고수익 창출을 미끼로 해외업체와의 제휴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도록 하는 다단계 회사가 많다”면서, “특히 중국과 미국 부동산 단체들의 개발투자나 개발부동산투자에 관한 다단계 금융사기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경기침체, 저금리 등에 따라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 대상으로 유사수신 행위는 다양한 자금편취 형태로 나타나면서 2012년 65건, 2013년 108건, 2014년 115건 등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형사전문 이승우 변호사는 “‘유사수신행위’는 법령에 따른 인가나 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 신고 등을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행위로서 형법상 사기와 유사하지만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하여 금전을 받는 특수한 형태에 대해 별도로 처벌규정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여 유사수신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또한 유사수신행위를 하기 위해 불특정다수인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는 것도 금지되어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일례로 외국계 글로벌 회사라고 선전하면서 홍콩 현지 해외 법인으로 홍보하는 투자회사들도 있고, 해외에 사업등록절차를 마쳤고 배당 이자를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면서 거짓광고를 해서 수백억 원의 투자금을 모으는 회사도 있다.   또한,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다면서 외화선물거래를 통해 투자원금에 따라 월평균 3~8%의 고수익을 보장하고 만기에는 원금까지 보장해준다면서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집한 업체도 있었다. 이처럼 최근 유사수신업체는 더욱 교묘한 수법으로 여러 분야의 사업을 가장하여 자금을 모집하고 있으며 특히 지인소개, 인터넷 및 모바일 광고를 통해 이뤄져 부주의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승우 변호사는 “더 큰 문제는 유사수신업체에 지급한 투자금은 예금자보호법상의 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며, 유사수신업체는 금융회사가 아닌 상법상 일반회사이므로 금융관련 법률에 의한 구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글로벌 금융사라고 믿고 들어가서 일했는데 억울하게 피의자 신분으로 사기 유사수신으로 조사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그런 경우 형사전문변호사를 조속히 선임하여 그 전체경위와 정상관계 주장을 초기부터 전개해야 불필요한 처벌의 확대 또는 가중처벌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미국 등지에서 영업정지를 받은 국제 다단계 사기 조직이 국내에서 투자자 모집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이승우 변호사는 “해외 업체들과 제휴하여 부동산 개발 등에 뛰어들 경우에도 많은 위험이 따른다”면서 “그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고, 형사적으로 휘말리게 되면 형사전문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다단계 투자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에 인허가 및 등록이 되어 있는 회사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융회사 명칭을 사용하는 업체가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서민금융 1332’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조회해보면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주류·엘리트’ 정치의 붕괴

    [이경형 칼럼] ‘주류·엘리트’ 정치의 붕괴

    ‘필리핀의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민주당 후보가 지난 10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방도시 다바오시 시장만 22년간 해 온 그는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며 ‘막말’ 화법으로 필리핀 국민들을 움직였다. 유권자들은 소수 엘리트 가문의 기존 정치에 등을 돌리고 아웃사이더인 그를 지지했다. 신문 배달 ‘흙수저’ 출신인 파키스탄계 사디크 칸 영국 하원의원이 지난 5일 런던시장에 당선됐다. 노동당 소속의 칸은 득표율 57%로 집권 보수당 후보를 제치고 역사상 첫 무슬림 시장이 됐다. 영국은 2차 대전 이후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많은 이민을 받아들였다. 물류 운송기사, 부두 노동자 등 블루칼라, 하급 공공서비스 직군에 많은 ‘인·방·파’ 출신들이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앵글로색슨 중심의 영국 주류 사회에 속하지 않는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현상도 기존 주류 중심의 정치에 염증을 느낀 백인 서민층의 반란이다. ‘트럼프·두테르테’ 현상의 공통점은 이들이 정치적 막말을 쏟아 내는 ‘극단적인 포퓰리스트’라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지만, 실패한 기성 정치를 징치하고자 하는 유권자의 욕구를 제대로 간파한 것이다. 필리핀 대선과 미국 트럼프 현상, 흙수저 무슬림 런던시장의 탄생 등을 하나의 테이블에 놓고 읽어 보면, 각국에서 기성 정치를 주도해 온 주류 세력과 엘리트 정치가 서서히 붕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어질 선거에서 이 같은 ‘주류·엘리트’ 정치가 퇴락하고, ‘비주류’ ‘아웃사이더’들의 전면 부상이 새로운 대의정치의 추세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트럼프 현상을 두고 미국의 신고립주의의 태동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 독트린을 통해 미국이 더이상 세계 경찰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천명했고, 한 여론조사는 미국민의 57%가 이를 지지한다고 했다. 영국은 오는 6월 23일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신고립주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은 최근 이민·난민 문제로 국민들의 복지와 안전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고 국내 문제의 책임을 유럽연합에 전가하는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미국,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바닥에서는 기성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세계를 풍미했던 신자유주의의 무한경쟁, 시장우선주의가 초래한 빈부 격차의 심화를 서민층이 더이상 인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의 불균형에 따른 불만이 확산되고, 중산층의 기반이 내려앉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기성 정치에 대한 반발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이 같은 흐름에서 예외 지대인가. 아니다. 지난 4·13 총선도 결국 기존 양당 체제의 정치 방식과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주류 정치에 ‘노’를 표시한 것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의 주자가 소멸되는 것이나 더민주당에서 ‘친문’(친문재인)의 존재감을 희석시키려 했던 것이 그 방증이다. 내년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같은 시민들의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이 표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류들만의 세상, 엘리트·인사이더 그들만의 정치에 비토를 하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우리 대선에서도 서민층의 불만과 청년들의 분노를 겨냥한 막말 아웃사이더의 출현이 없으란 법은 없다. 정치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의 실망과 환멸은 선거 때 분노와 변혁의 욕구로 치솟는다. 내년 12월 대선까지 1년 반이 남았다. 그동안의 정치는 실질적으로 여소야대의 20대 국회에서 이뤄질 것이다. 20대 국회가 대선의 정권 쟁탈전에만 매몰돼 민생을 내팽개치면 그 후폭풍은 오롯이 그들이 안게 된다. 원 구성을 싸고 샅바 잡기로 개원을 미룰지, 협치의 새로운 면모를 보일지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주필
  •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를 이끄는 전문가들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를 이끄는 전문가들

    감사업무 혁신 이끄는 조재훈 위원 보증상품 개발 주력 손종철 본부장 업무 관리에 정통한 강병권 본부장 건설금융 분야 전문 김기돈 본부장 재출범 업무 도맡은 박종홍 본부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는 경영전략·금융사업·관리·기금사업본부를 두고 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조재훈(56) 상근감사위원은 국방부 국방홍보원 자문위원과 씨앤케이씨앤디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 2월 취임 후 감사업무 혁신에 힘쓰고 있다. 손종철(59) 금융사업본부장은 경희대 토목공학 박사로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냈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보증상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강병권(56) 관리본부장은 1993년 공사 입사 후 보증 이행, 전략 기획, 경영 관리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보증 사고 이행 등 관리업무에 정통하다. 김기돈(56) 경영전략본부장은 건설공제조합과 서울보증보험을 거친 건설금융 분야 전문가로 영업기획실장, 인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소통을 중시하며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종홍(52) 기금사업본부장은 기금 전담 운용 기관으로 재출범한 HUG에서 가장 떠오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택도시기금 업무 수관, 기금보증상품 개발 등을 지휘했다. 정부, 수탁금융기관, 사업 투자자들을 조율하고 공사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건설通’ 민간 전문가 출신 수장… 깐깐한 심사로 내실 다지기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건설通’ 민간 전문가 출신 수장… 깐깐한 심사로 내실 다지기

    현 정부 건설·부동산 정책 밑그림 그려 작년 7월 전신 대한주택보증서 재출범 그동안 주택도시기금은 엄청난 규모뿐만 아니라 운용의 전문성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전담 운용 기관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부는 주택사업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업 심사, 안전한 수익 구조 등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한주택보증을 기금 운용 전담 기관으로 지정했고, 지난해 7월 기관 이름도 주택도시보증공사로 바꿨다. 이처럼 공사의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기능을 확 바꾸는 데 앞장선 사람이 바로 김선덕(58) 사장이다. 김 사장은 공사 사장을 맡기 전 오랫동안 건설산업전략연구소를 이끌던 민간 전문가다. 주택 시장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내려 각종 주택정책 입안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조언을 줬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캠프에 들어가 이번 정부의 건설·부동산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날카로운 지적도 아끼지 않아 부동산 담당 기자들의 단골 취재원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공기업 최고경영자로 갈아탄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서민 주거 지원 기능 확대와 공기업 내실화였다. 김 사장은 틈만 나면 “서민 주거 안정에 역점을 두고 공기업 본연의 임무를 다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들이 이용하는 보증상품을 적극 개발·운용하고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는 정책 기능을 빈틈없이 지원하겠다는 각오다. 공사는 지난해 주택도시기금을 전담 운용하는 공사로 재출범한 첫해를 맞아 사상 최대의 보증 실적을 거뒀다. 기능이 확대되고 각종 업무가 가중되는 변환기인데도 불구하고 신규 보증이 150조원에 이르렀다. 보증이 증가하면 위험 요인도 그만큼 많이 따른다. 하지만 자체 리스크 관리로 분양보증 사고율은 되레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도 최고(S) 등급을 받았다. 그간 고객 서비스 강화에 흘린 땀의 결과였다. 김 사장은 특히 서민 주거 안정에 역점을 두고 개인 보증상품의 다양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보증 확대, 보증 요율 인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형 임대주택과 도시 재생 활성화 사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다양한 보증상품 개발과 끊임없는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국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주택금융시장의 모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기금 운용 전담 기관으로 바뀌면서 보증의 역할, 무게중심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택도시기금을 지렛대로 활용해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각종 상품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재정 부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 부족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민간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사가 보증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민간 자금이 임대주택사업에 적극 유입되도록 공사가 앞장서 민간 투자자의 위험을 낮춰 주는 방식이다. 뉴스테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뉴스테이가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안정적인 월세와 장기간 계약 갱신 여부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는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했다.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이 정착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를 제공한다고 해도 전세에 익숙한 수요자로서는 월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주택시장의 전환기에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주택도시보증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도시재생사업 지원은 새로운 업무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도시 재생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 도시재생시범사업지구에 투·융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아직은 도시재생사업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단계지만 사업이 활발해지면 공사의 업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사의 사업은 무엇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 과거 주택공제조합 당시 보증서를 끊어 주면서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국가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줬던 것을 교훈 삼아 지금은 보증서가 나가기 전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보증에 고압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김 사장은 “다양한 보증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원칙, 객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최근 아파트 과잉 공급과 관련해서도 “보증서를 내주기 전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다”며 “업체들도 스스로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437% 살인 이자… 불법 대부업체 13곳 적발

    자영업자인 A(40·여)씨는 2014년 12월 길거리에 뿌려진 대부업 광고 전단을 보고 5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가게 사정이 나빠지면서 추가 대출 3500만원과 고리 이자가 더해져 1년여 만에 1억 4800여만원으로 대출금이 늘었다. 돈을 더 빌려서 연체 이자를 갚는 ‘꺾기’ 대출 탓이었다. 올 초까지 8300만원의 대출금을 갚았지만 아직도 6500만원의 채무가 남았다. A씨는 경찰 수사에서 “절박한 마음에 (사채에) 손을 댔는데 이렇게 인생이 망가질 줄 몰랐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는 ‘빚 지옥’.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이처럼 서민들을 울리는 불법 대부업체 13곳을 적발하고 22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대부업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기획 수사를 시작한 뒤 첫 성과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들은 주로 무등록 불법 대부업체로 신용불량자, 영세 자영업자 등 정상적인 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을 노렸다. 이들 업체는 최저 133%에서 최고 2437%의 살인적인 고금리를 적용했다. 장부를 압수한 무등록 대부업소 4곳에서만 총대부금액 41억 2000여만원, 피해 사례 378건을 적발했다. 수법도 다양했다. 카드깡과 소액 결제부터 휴대전화깡(휴대전화를 신규 개통하도록 해 이를 돈으로 바꿔 주는 방식)까지 동원됐다. 무등록 업자의 불법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등록 업자의 법 위반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권해윤 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대부업체 이용 시 반드시 등록 업체인지 확인하고, 불법 사채로 피해를 입은 경우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가족끼리 왜이래… 상속재산 분할청구 1000건 넘어

    피를 나눈 친부모와 자식, 친형제들끼리 벌이는 재산 관련 분쟁이 지난해 1000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법원에 따르면 가족 간에 벌어지는 ‘상속재산 분할에 관한 심판 청구 사건’이 지난해 1008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0년 435건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상속재산 분할 심판 청구와 함께 내거나 분쟁 상대방이 맞소송 격으로 내는 ‘기여분 결정 청구’도 2010년 98건에서 지난해 225건(잠정 집계)으로 늘었다. 기여분 청구는 유산을 나누기 전에 이 재산 형성에 자신이 기여한 부분을 우선 인정해 달라는 요구다. 불황이 지속되자 가족 간 재산 분쟁은 꼭 상속재산이 많은 경우뿐 아니라 중산층이나 서민 가정에서도 적지 않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이 사망하고 집 한 채를 유산으로 남겼을 경우 이를 당장 나눠 가지려는 자식들에게 맞서 자신이 살 집을 지키기 위해 남편 재산의 기여분을 인정해 달라는 청구를 내는 여성들도 종종 있다고 법조계는 전했다. 민법은 상속 순위를 규정하고 있다. 사망한 사람의 직계비속(자녀, 손자녀 등)이 1순위, 직계존속(부모, 조부모 등)이 2순위다. 형제자매는 3순위, 4촌 이내 방계혈족(삼촌, 고모 등)은 4순위다. 배우자는 직계비속이나 직계존속이 상속인이 될 때 그들이 받는 재산에 0.5를 가산해 받는 공동 상속인이 된다. 따라서 법이 정한 상속 지분은 배우자와 자녀의 분할 비율이 1.5대1이다. 자식이 3명이면 1.5대1대1대1로 나눠야 해 배우자의 지분은 작아진다. 따라서 친어머니와 자식들 간에도 집 한 채를 놓고 분쟁을 벌이는 경우가 나온다는 것이다. 조용철 기자 choskku6@naver.com
  • 서울시의회 김창수의원 ‘2016 유권자 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창수의원 ‘2016 유권자 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창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2)은 5월 10일 ‘유권자의 날’을 기념하여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6 유권자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다섯 번째인 유권자 대상 시상식은 유권자시민행동(상임대표 오호석)이 주최,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여 1천만 직능경제인과 720만 중소자영업인 유권자를 대표하여 수상하는 의미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수상자 심사는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에 기여하였고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의 추진, 관련 법안의 발의, 선거공약 실천 등 우수한 실적을 남긴 선출직 공직자를 발굴하여 포상함으로서 정치발전과 유권자들의 현실정치 참여 의식을 함양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위상을 높이고자 개최하였다. 김 의원은 평소 서민과 직능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우수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여 골목상권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다양한 공적을 남겼기에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에 이어 2번째 수상이다. 이날 김 의원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아현시장 상인회장(유명순), 아현시장 총무(박정환), 도화동 상점가 상인회장(이종만)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김 의원은 “이렇게 보람되고 뜻 깊은 상을 다시 받게 되어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해 더욱 다양한 의정활동 계획을 수립하여 마포구 내 상권개발을 위해 더욱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야바위꾼 시대, 보이스피싱 시대

    [이호준 시간여행] 야바위꾼 시대, 보이스피싱 시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를 사느라고 겪는 증상일까. 요즘은 몇 달밖에 안 된 기억도 일쑤 안개 속인 듯 흐릿하다. 지난겨울 야바위꾼을 만난 기억도 그렇다. 유럽을 여행하던 중이 틀림없는데 그곳이 어딘지 확실치 않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이었던가. 아니면 생투앙 벼룩시장의 들머리였던가. 부다페스트나 프라하의 뒷골목이었을지 모른다는 의심도 버릴 수 없다. 야바위꾼과 만나는 순간 엉뚱하게도 반갑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아직도 저렇게 고전적인 수법으로 속이고 속는 사람들이 있다니.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야바위가 성행했던 것도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니다. 야바위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협잡의 수단으로 그럴듯하게 꾸미는 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보통은 세 개의 작은 종지 안에 주사위를 넣고 빨리 움직여 주사위가 들어 있는 것을 알아맞히는 도박을 말한다. 돈을 걸고 주사위가 들어 있을 법한 종지를 찍는 것인데, 무조건 잃게 돼 있다고 한다. 중간에 교묘하게 주사위를 빼내서 옮기기 때문이다. 야바위를 업으로 하는 사람을 야바위꾼이라고 하는데, 보통은 바람잡이와 함께 판을 편다. 많을 땐 서너 명이 동원되기도 한다. 바람잡이의 역할은 먼저 돈을 걸어서 따는 걸 보여 주는 것이다. 구경하던 사람이 ‘저 사람도 따는데 나라고 못하랴’ 마음먹는 순간 주머니에 있는 돈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야바위꾼은 곳곳에 포진하고 있었다. 공원 같은 곳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도심에서 만나기도 했다. 관광지에도 어김없이 그들이 있었다. 엄연히 범법 행위지만 큰 범죄라는 인식이 없었고 ‘장비’도 단출했기 때문에 단속에 걸리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야바위꾼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전처럼 사람들이 어리숙하지도 않거니와 대체할 수 있는 ‘놀이’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럽에서 야바위꾼을 발견했을 때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갔다. 눈속임으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나쁜 짓이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순진한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한참 지켜보다 보니 생뚱맞게 보이스피싱이 떠올랐다. 제자리에 머무는 구시대적 사기와 날로 진화하는 ‘첨단’ 사기라는 대비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눈만 뜨면 새로운 수법이 생겨난다는 보이스피싱. 얼마나 빠르고 무섭게 진화하는지 상상을 앞지른지 오래다. 저금리로 정부 지원 자금을 대출받게 해 준다며 대출금을 편취하기도 하고, 취업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까지 등장했다. 보이스피싱에 당하면 야바위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크다. 게다가 피해자는 대개 가난한 서민이다. 노인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목숨 같은 돈을 잃고 가정 자체가 파탄에 이른 가까운 사람도 있었다. 흉기를 휘두르는 것만 범죄가 아니다. 액수가 적든 크든 남을 속여 돈을 갈취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할 사회악이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의 잔혹성을 보면 야바위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바뀌니 범죄가 흉포해졌다는 말로 치부하기에는 피해자가 당하는 고통이 너무 크다. 강 건너 불이 아니다. 그런 범죄가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유럽 어디였는지 장소는 흐려졌어도 야바위꾼을 보며 떠올랐던 생각은 생생하게 남아 있다.
  • 경남, 채무 상환 예산 957억 편성…광역자치단체 최초 ‘부채 0’ 달성

    경남도가 이달 말 채무를 모두 갚고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채무 제로가 된다. 도는 10일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당초 예산보다 6015억원 늘어난 7조 8978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도는 경남도 채무를 모두 갚기 위해 지난해 순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이번 추경에 채무 상환 예산 957억원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지역개발기금 등에서 빌린 채무 957억원을 상환해 ‘부채 0’을 달성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2월 시장·군수 정책협의회 때 학교 급식비 가운데 저소득층 식품비를 제외한 전체 식품비 50%를 도와 시·군이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추가로 급식비 27억원도 추경에 반영했다. 또 조선산업 위기 대응을 위해 해외발주처 벤더등록 지원사업비 2억원과 해양조선산업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기업지원사업 3억 5000만원 등 모두 163억원을 편성했다. 국·지방도 확·포장을 비롯해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국·도비 238억원을 증액했다. 이 밖에 국정과제 평가에서 받은 각종 재정 인센티브 21억 7900만원은 모두 서민복지사업에 투입했다. 추경의 주요 세입은 지방세 100억원과 지방교부세 1260억원, 세외수입 114억원, 순세계잉여금을 비롯한 보전수입 4041억원 등이다. 국가지원사업 조정에 따라 국고보조금도 500억원이 늘어났다. 올해 제1회 추경안은 이날부터 도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24일 확정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도 이달 말 채무 전액 상환…광역자치단체 첫 ‘부채 0’

    경남도가 이달 말 채무를 모두 갚고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채무 제로가 된다. 도는 10일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당초예산보다 6015억원 늘어난 7조 8978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추경에 경남도 채무를 모두 갚기 위해 지난해 순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채무 상환 예산 957억원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지역개발기금 등에서 빌린 채무 957억원을 상환해 ‘부채 0’을 달성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2월 시장·군수 정책협의회 때 학교급식비 가운데 저소득층 식품비를 제외한 전체 식품비 50%를 도와 시·군이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추가로 급식비 27억원도 추경에 반영했다. 또 조선산업 위기대응을 위해 해외발주처 벤더등록 지원사업비 2억원과 해양조선산업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기업지원사업 3억 5000만원 등 모두 163억원을 편성했다. 국·지방도 확·포장을 비롯해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국·도비 238억원을 증액했다. 이밖에 국정과제 평가에서 받은 각종 재정인센티브 21억 7900만원은 모두 서민복지사업에 투입했다. 추경예산의 주요 세입은 지방세 100억원과 지방교부세 1260억원, 세외수입 114억원, 순세계잉여금을 비롯한 보전수입 4041억원 등이다. 국가지원사업 조정에 따라 국고보조금도 500억원이 늘어났다. 올해 제1회 추경 예산안은 이날부터 도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24일 확정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 “삼겹살에 술 곁들이면 3만원 훌쩍 넘어” “선물·경조사비 적절… 뇌물 뿌리 뽑아야”

    “고기 굽고 술 곁들이면 10만원이 우스운데 3만원이라니요. 현실을 모르는 건가요, 모르는 척하는 건가요?” 서울 시청 가까이에 한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9일 발표된 ‘김영란법’ 시행령안을 보고 냉소했다. 이날 국민권익위원회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의 시행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오는 9월 28일 이 법이 시행되면 공무원뿐만 아니라 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인 등 민간인이 식사비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이 넘는 대가를 받을 경우 과태료를 내야 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김영란법이 서민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법인카드 매출에 의존하는 관공서 주변 상권 피해가 클 것”이라면서 “접대 식사비 상한선이 10만~15만원은 돼야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관가는 김영란법 시행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부처 한 국장은 “깨끗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에 누가 반대를 하겠느냐마는 물이 너무 깨끗하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장은 “농수산물 선물이 크게 줄면서 농어촌가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란법이 일하는 사람의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부처나 업계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어도 자주 만날수록 서로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권익위가 사례집 발간 등 현장 혼선을 줄일 구체적인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관계를 상대로 한 대관 업무나 언론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김영란법 관련 헌법소원이 제기된 만큼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접대 상한선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전상훈(45) 서울 강남구 대치초등학교 교사는 “이미 학교 현장에서 관행으로 받아들인 수준이라 실제 실행되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찰 간부 김모(45·경정)씨도 “선물과 경조사비는 이미 5만원, 10만원 수준을 지키는 만큼 적절하다”며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는다’는 오해를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20대 국회, 권력 재분배 정책을 기대한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20대 국회, 권력 재분배 정책을 기대한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자본주의는 선량한 시민에게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된다고 약속을 한다. 그 말을 믿고 열심히 일했으나 부자가 될 수 없었던 선량한 시민은 다시 자본주의를 찾아가 항변한다. 그러자 자본주의는 소득재분배를 하고 있으니 기다리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달랜다. 선량한 시민은 다시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기다렸으나 부자는 꿈이었을 뿐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가난은 그를 떠나지 않았고, 자녀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는 유산이 됐다. 한국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량한 시민이 부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국가의 부가 쌓이면 개인도 부자가 될 기회가 있는데 한국은 반대로 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은 1995년 69.6%에서 2014년 64.3%로 5.3% 포인트 떨어졌다. 그 낙폭은 OECD 회원국 중 오스트리아의 5.8% 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다.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 하락은 정부, 기업, 가계의 비중에서 가계의 몫이 줄어들고 기업의 몫이 늘었다는 의미다. 가계를 희생으로 기업이 배를 불린 결과다. 한국에서 선량한 시민이 부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다. 가난하면 오래 살지도 못해 억울한 일이 많다. 부자는 오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명도 짧다는 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미국인은 소득 상위층 10%가 하위 10%보다 7년이나 더 산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하위 소득층에 비해 상위 소득층이 오래 살고, 삶의 질도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에는 소득재분배 기능이 있어 월액을 기준으로 가난한 사람은 덜 내고 더 받고, 부자는 더 내고 덜 받는다. 그러나 일생 받는 총액 기준으로 하면 정반대다. 하위 소득자는 생존 기간이 짧아 연금 수령 기간도 짧고, 일생 받는 총액이 그만큼 줄지만, 상위 소득자는 수령 기간이 길어 총액이 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연금의 평균 소득대체율은 45%이지만 상위 소득층의 소득대체율은 30% 선, 하위 소득층의 그것은 60% 선이어서 저소득층의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차감된다. 한국은 미국처럼 이 해소 장치도 없다. 국민연금에는 소득이 올라가더라도 일정 수준까지만 보험료를 내는 장치가 소득 상한인데 현재 421만원으로 소득 10분위 중에서 6분위 평균소득 419만원 수준이다. 7분위 평균소득 477만원보다 낮다. 소득 6분위 이상의 연금 보험료가 같은 구조에서는 소득재분배 기능은 없다. 소득 8, 9, 10분위가 보험료를 더 내야 소득재분배 기능이 산다. 그런데 보험연구원의 한 보고서는 소득 상한을 올리면 재분배가 오히려 약화된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소득재분배 기능은 소득세에서도 취약하다. 누진제의 불평등 완화 효과가 약하다. OECD 회원국 24개국을 대상으로 누진제의 소득재분배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23위다. 금융연구원에서도 소득불평등을 완화하려면 소득세의 최고세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누진제 강화를 주장할 정도다. 한국도 소득세 최고세율이 70%였던 적이 있었다. 50% 이하로 하락한 것은 1994년 이후였음을 고려하면 되돌려 놓는 정책이 필요하다. 현재대로라면 한국에서 소득재분배 기능으로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어렵다. 에드워드 로이스가 말했듯이 부자들에 의한 조종 때문이다. 기업이 이익을 독식하고 나누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하면 서민들이 앞장서서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를 만든다고 기업을 대변한다. 분배를 경제의 중심에 두고 가계소비가 기업소득을 늘려 성장을 이끌어 가는 분수효과 성장론을 제시하면 서민이 먼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부자들의 조종 탓일 가능성이 크다. 조종당하지 않으려면 권력의 재분배가 필수조건이다. 권력의 재분배는 정책결정 과정에 건전한 시민 참여의 길을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당이 되는 정치지형의 변동이 생겼다. 여당은 협치를 선언했다. 시민사회에도 좋은 기회다. 건전한 시민사회 활동과 더불어 권력 재분배를 요구할 절묘한 시점이다. 조종받지 않는 권력 재분배만이 서민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길이다.
  • 파키스탄계 버스기사 아들, 런던시장 되다

    파키스탄계 버스기사 아들, 런던시장 되다

    “모든 런던 시민 대표하는 시장 되겠다”… 뉴욕시장 “주택정책 논할 파트너” 반겨 “모든 런던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되겠다.” 사디크 칸(45) 영국 런던 신임 시장의 취임 일성에선 힘이 배어났다. 소수인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 정치인으로선 처음으로 서방 세계 주요국 수도의 시장에 당선된 칸은 7일(현지시간) 런던 서더크 대성당에서 취임을 서약했다. 그의 당선과 취임에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파키스탄 버스 기사의 아들이자 노동자 권리와 인권의 수호자가 런던 시장이 됐다”며 축하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주택정책을 논할 파트너가 생겼다”며 반겼다. 칸은 지난 5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 보수당 후보로, 금융 명문가 로스차일드 가문의 사위인 잭 골드스미스(41)를 제치고 당선됐다. 칸의 당선은 당장 ‘흙수저’ 성공 신화를 양산하고 있다. 런던의 방 3개짜리 공공주택에 살면서 공립학교를 나온 서민층 지도자인 덕분이다. 칸의 부모는 칸이 출생하기 직전인 1970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25년간 버스 기사로 일했고 어머니는 재봉사였다. 8남매 중 다섯째인 칸은 성인이 될 때까지 신문 배달과 공사장 막일로 살림을 도왔다. 15세 때 노동당에 가입했다. 칸은 현지에선 ‘인권 변호사’로 더 유명하다. ‘법정의 운동가’란 애칭이 따라다닌다. 런던 경찰의 최대 감시자로 ‘경찰 킬러’란 별명도 붙었다. “논쟁을 좋아한다”는 담임 교사의 조언에 따라 치의대 진학을 포기하고 북런던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변호사 개업 뒤에는 종교·인종 차별을 뒤엎는 역사적 판결들을 끌어내 주목받았다. ‘중도 좌파’인 칸은 사실 ‘고든 브라운 키드’다. 노동당의 브라운 전 총리는 2005년 하원에 처음 당선된 칸을 차관으로 기용하며 중앙 무대로 이끌었다. 칸은 2009년 교통부 장관으로 임용돼 영국 각료 회의에 참석하는 첫 이슬람 교도가 됐다. 칸의 취임식에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국 BBC는 강경 좌파인 코빈과 포용을 중시하는 중도 좌파인 칸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칸은 당선 직후 주말판인 ‘옵서버’에 기고한 글에서 “노동당은 지지를 받는 (소수) 활동가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치적으로 모든 세력을 포용하는) ‘빅 텐트’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6월 찬반 국민투표가 진행되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놓고는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보수당 정부와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덕후 아재 혹은 20세기 소년 “장난감은 늘 장난이 아니었다”

    덕후 아재 혹은 20세기 소년 “장난감은 늘 장난이 아니었다”

    그는 묘하게도 우리를 1970년대 과거의 풍경 속으로 이끈다. 그의 개인 박물관이자 개인 수집사가 담긴 ‘조립식 플라모델’(플라스틱+모델)이 쌓여 있는 장난감 전시관 ‘뽈랄라수집관’을 보면 그렇다. 1966년생 장난감 연구가 현태준(50)씨 얘기다. 1970년대 초반 장난감은 비싸고 귀한 것이었다. 10원짜리 딱지나 구슬, 종이인형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생처음 보는 물건이 문방구에 등장하며 ‘20세기 소년들’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바로 조립식 플라모델. 상자 안의 부품을 설명서에 나온 대로 맞추다 보면 사진으로만 봤던 탱크와 비행기가 내 손 안에서 탄생했다. 이 얼마나 놀라운 경이인가. ●국산 장난감 15만여점 수집…5만여점 전시중 만화가이기도 한 그가 수집한 국산 장난감 규모는 15만여점. 뽈랄라수집관에 5만여점이 전시돼 있고, 자택이 있는 서울 연희동의 은밀한 창고에 10만여점의 잡동사니 완구들이 보관돼 있다. ‘덕후(특정 분야에 심취한 사람) 1세대’이자 국내 덕후의 원조 격인 그는 이른바 ‘덕밍아웃’(자신이 덕후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자신을 덕후보다는 ‘서민생활 연구자’ 혹은 ‘플라모델 컬렉터(수집가)’로 부른다. 하지만 현씨의 장난감에 대한 열정은 덕후보다 더 뜨거우면 뜨겁지 덜하지 않다. “1998년 외환위기(IMF) 와중에 편집 디자인 일이 끊기자 그 길로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3년간 전국을 돌며 사모았지요.” 당시만 해도 몇 만원을 들고 가면 한 박스씩 장난감을 모을 수 있었다. 문방구마다 버리지 못해 쌓아 둔 재고가 산더미 같았다. 만화가로 일러스트를 그리고, 여행책 작가로 이름을 날려 돈도 꽤 벌었지만 장난감 수집에만 강북 아파트 30평(약 99㎡) 한 채 값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한테 늘 ‘눈총’을 받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플라모델史 집대성 ‘소년생활대백과’ 펴내 여전히 20세기 소년에 머물러 있는 현씨는 최근 국내 플라모델의 역사를 정리한 책 ‘소년생활대백과’(휴머니스트)를 냈다. 전작인 ‘뽈랄라 대행진’(2001)과 ‘아저씨의 장난감 일기’(2002)에 이어 그가 수집·보존해 온 장난감을 집대성한 3부작에 해당한다. 장난감을 분류하는 등 집필 준비 기간만 10년이 걸렸고, 600쪽 분량의 원고는 3년 만에 겨우 마쳤다. 책 한 권을 펴내는 데 13년의 ‘덕질 내공’이 녹아 있는 셈이다. 왜 장난감일까. 짜장면 한 그릇이 30원이던 시절 100~1000원 하던 조립식 플라모델은 그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군것질을 참으며 장난감에 빠졌다. 명동의 코스모스 백화점에 있던 전문 플라모델 가게에 전시된 탱크와 전투기, 자동차 모형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죄악시됐던 장난감, 과학 교재 둔갑하기도 “우리 세대의 놀이문화는 황무지나 다름없었어요. 노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대놓고 놀 수 없는 세대였죠. 장난감도 죄악시됐고, 그러다 보니 플라모델을 과학 교재로 둔갑시켜 팔았어요.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부모들을 설득했죠. 그런 점에서 우리는 참 위선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가 진단하는 ‘20세기 소년들’은 나이 먹어서 이상해졌다고 한다. “맨날 대의명분 찾지만 밤에는 음지에서 이상하게 놀고, 거짓말도 잘하는 두 얼굴을 가진 세대예요. 그렇지 않아요? 흐흐.” 영세했지만 꾸준히 소년들의 사랑을 받았던 국내 모형 업계는 1988년 올림픽 개최국이 되면서 세계저작권협약에 가입한 후 막을 내리게 된다. 그의 문제의식은 이렇다. “국내 플라모델은 지금도 거의 다 일본제나 중국제 등 수입품이에요. 1970년대부터 외국 것을 카피하는 게 주가 되다 보니 우리 자체만의 콘텐츠 발전이 없었고, 국제적으로 저작권법에 걸리게 돼 복제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되니 망한 것이지요. 그 와중에 만화도 불량 문화로 인식되다 보니 만화 산업도 뒤처지게 된 거예요.” 덕후로서 현씨의 인생 모토는 수집관 이름과 같은 ‘뽈랄라’다. “오늘도 난 구질구질하지만 ‘뽈랄라’ 인생만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70~80년대 청소년 性문화 다룬 웹툰도 준비 ‘뽈랄라’는 ‘뽀(포)르노’와 ‘랄랄라’를 합성해 그가 만든 용어다. 1970~80년대 포르노(야동)가 귀했던 시절, 그 야동을 찾아 떠날 때의 즐겁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말고 인생을 즐기자는 삶의 지침이다. 그는 최근 1970~80년대 중고교생의 성과 놀이문화를 다룬 ‘19금의 사생활’을 탈고했다. 곧 웹툰 연재도 시작할 예정이다. 현씨는 “저처럼 전 세계의 구질구질한 아저씨들에 대한 얘기도 쓰고 싶은데 출판사에서 받아줄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 99% 서민들의 생활을 미시적으로 조명하는 책들을 연작으로 써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현태준은 B급 감수성으로 발랄하면서도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창작해 온 만화가이자 전방위 예술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종이 장난감과 액세서리 등을 개발하는 ‘신식공작실’을 만들었다. 서울예술대학 등에 시간강사로 출강했고, 지금은 책을 기획하고,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린다. 그동안 모아 온 15만여점의 장난감으로 할 수 있는 재미난 일에 골몰하고 있다.
  • [오르는 권리금·물가…한숨나오는 서민경제] 7대 도시 상가 권리금 평균 4574만원… 숙박·음식업 5531만원으로 가장 높아

    [오르는 권리금·물가…한숨나오는 서민경제] 7대 도시 상가 권리금 평균 4574만원… 숙박·음식업 5531만원으로 가장 높아

    ‘1억 이상’ 서울 11% 울산 1.6% 표본 8000개뿐… 대표성 의문 개별상가 실태 빠져 효과 미미 서울과 6대 광역시 상가의 10곳 중 7곳(70.3%)에는 권리금이 붙었고, 권리금 수준은 평균 4574만원으로 조사됐다. 권리금 계약서 작성은 11%에 불과해 권리금이 관행적으로 노출되지 않고 주고받는다는 것도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정부가 상가 권리금을 조사,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가권리금 현황조사는 국토부가 한국감정원에 맡겨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7대 도시 5개 업종 표본 8000개 상가를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9주간 전문조사자와 감정평가사가 지역방문조사, 임대인·임차인·공인중개사 면담조사 등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상가의 9.1%는 권리금이 1억원 넘게 형성됐다. 51%는 권리금이 3000만원 아래로 붙었다. 2억원을 넘는 권리금이 붙은 점포도 2.6%로 나타났다. 지역별 권리금 형성은 서울이 평균 5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4851만원), 대전(4302만원), 인천(4189만원), 대구(3944만원), 부산(3913만원), 울산(2619만원) 순으로 높았다. 1억원 넘는 권리금이 붙은 상가 비율은 서울이 11.8%인데 비해 울산은 1.6%에 불과했다. ‘먹는 장사’에 권리금이 많이 붙었다는 것도 확인됐다. 업종별로 숙박·음식업 권리금이 553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5483만원, 도소매업은 4337만원, 부동산임대업은 3434만원, 개인서비스업 권리금은 2906만원으로 조사됐다. 임대계약기간은 평균 2년 1개월이고, 2년 계약이 82.8%를 차지했다. 임차인이 최초 계약한 상가에서 영업하는 기간은 6년 2개월이고, 56.2%는 5년 이하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권리금 조사는 그러나 임대차 시장의 혼란을 이유로 개별 상가의 권리금 실태가 공개되지 않아 세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가는 아파트처럼 정형화된 부동산이 아니고 개별성도 강한데다 7대 도시 100만개 사업체 가운데 표본이 8000개에 불과해 대표성도 의문시된다. 상가 권리금 조사를 위한 별도 예산도 책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상가 권리금 실태 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 지원 확대, 표본 확대, 권리금 실태 공개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오르는 권리금·물가…한숨나오는 서민경제] 채소·생선값 9.6% 껑충… 밥상 차리겠나

    [오르는 권리금·물가…한숨나오는 서민경제] 채소·생선값 9.6% 껑충… 밥상 차리겠나

    정부 “4월말 이후 물가 하락세” 식품과 농축산물, 전셋값 등 서민생활에 밀접한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밥상물가’인 채소·과일·어패류 등 신선식품지수와 전세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6%, 3.8%씩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가 1.0% 올랐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 연속 0%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1%대로 올라섰다가, 올 1월 다시 0.8%로 주춤했다. 하지만 2월부터는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해 0%대 물가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채소, 과일, 어패류 등 기상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석 달 연속 9%대 상승을 이어왔다. 특히 배추가격이 지난해 4월보다 118.3%나 뛰었고, 양파, 무값도 각각 70.3%, 66.3% 올랐다. 지난 1월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작황이 나빠진 탓에 마늘(47.0%), 파(42.3%) 등의 가격도 줄줄이 상승했다. 1월 4.2% 올랐던 전셋값도 2월 4.1%, 3월 4.0%, 지난달 3.8%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9.9%)와 경유(-15.2%), TV가격(-10.1%), 전기·수도·가스비(-8.0%) 등이 줄줄이 하락한 것에 비춰보면, 서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품목의 가격 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이끈 셈이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배추, 양파 가격이 4월 말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크게 내리고 있고 곡물, 과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생활에 밀접한 품목의 물가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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